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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감탄한 ‘골목식당’ 덮죽집 상표권, 아무도 못쓰는 이유는

    백종원 감탄한 ‘골목식당’ 덮죽집 상표권, 아무도 못쓰는 이유는

    지난해 메뉴 표절 및 상표권 논란으로 이목을 끌었던 ‘덮죽’ 상표(표장)에 대해 당분간 아무도 독점적 사용권을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덮죽은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경북 포항 특정 식당의 신메뉴다. 방송이 화제가 되면서 메뉴가 유명세를 얻자,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그대로 베껴 먼저 상표를 출원해 ‘원조’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일 특허청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 등에 따르면 현재 ‘덮죽’ 또는 이와 연관된 용어로 정식 등록된 표장은 한 건도 없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경북 포항 덮죽집 사장 최모씨가 2020년 8월 4일 ‘시소덮죽’과 ‘소문덮죽’ 등 3건의 표장을 출원해 지난해 6월 1일 공고 결정을 받기는 했으나, 정식 등록은 하지 못했다. 최씨보다 약 2주 전인 2020년 7월 ‘덮죽’이라는 표장을 출원한 이모씨가 이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특허청은 ‘이씨가 최씨보다 먼저 출원(선출원)하기는 했으나, 방송을 통해 이미 최씨 출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한 상표 선점 사례’라고 판단하고 등록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8월 2일 ‘덮죽’ 표장에 대한 거절 결정 뒤 불복심판을 청구했다. 특허청은 거절결정 불복심판과 관련한 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최씨 표장에 대한 이의 심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1심 격인) 특허심판원 심결이 나오더라도 규정상 당사자가 특허법원(2심)과 대법원(3심) 등에 판단을 구할 수 있다”며 “(포항 덮죽집 사장) 최씨의 표장 등록 여부는 특허심판원 심결 또는 법원 판결이 확정돼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은 “특허당국에서 부정한 목적이나 소비자 기만 의사 등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악의적 상표 선점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종원 “좋은 선례 남겨야 한다”백종원은 덮죽집 표절 논란이 일자 지난해 10월 SBS 제작진과 함께 포항 ‘덮죽집’을 다시 찾아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3개월 만에 다시 포항을 찾은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덮죽 표절논란으로 포항의 원조 덮죽집이 덮죽이란 명칭을 쓰지 못할 수 있는 위기를 맞게 되자, 백종원은 “우리는 초심이 바뀌는 문제가 제일 많은데 이런 문제가 생긴다. 개인이 저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특히 애정이 간다”면서 “우리라도 보호해 드려야 한다. 어디 기댈 데가 없다. 내가 그랬잖아. 식당하면 외롭다고”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알고 당하는 경우도 많다. 골목식당 나온 사장님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뿌리 뽑아야 한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백종원을 보고 눈물을 흘린 덮죽집 사장은 “전 정말 늦게 가고 싶다. 천천히 느리게. 그런데 상상도 못하게 자고 일어나니 다른 일들이 생겨서. 되게 많이 힘들어서 선생님을 되게 뵙고 싶었다. 선생님 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는 진짜 덮죽만 열심히 만들고 싶다”고 토로했다.
  •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개인 영상서 한류 접하는 외국인 증가 영화·아이돌에 버금가는 ‘민간 외교관’ ‘망치’ 美서 15년째 한식 요리법 소개 ‘지니채널’ 한국 시사·연예 이슈 포괄 ‘DKDKTV’ 케이팝에 드라마 리뷰도 ‘레이철 김’ 한국 온 외국인에게 꿀팁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같은 대답이 가장 많이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쌍방향 소통을 핵심으로 하는 뉴미디어 시대인 지금, 한류를 전파하는 주체는 비단 큰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좀더 친숙한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며 그들의 생활 속에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8500명을 대상으로 설문(복수응답)한 ‘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문화를 ‘유튜브 등 개인이 직접 만든 영상’을 통해 접촉한다는 응답은 음식(47.1%), 뷰티(46.0%), 패션(44.1%) 등 분야에서 특히 높았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 가는 요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대표 유튜버들을 모아 봤다.유튜브 채널 개설 3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모은 한국 요식업의 대부 백종원보다 50여만명 많은 구독자(578만명)를 보유한 한식 전문 채널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망치(Maangchi)라는 이름으로 15년째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에밀리 김(63·한국명 김광숙)이 그 주인공이다. 이민 1세대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이혼 후 자녀들마저 장성해 독립하자 한동안 온라인게임에 빠져 살았다. 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요리 유튜브에서 그는 전라도 출신다운 손맛으로 정통 한식을 만들어 보였고 점차 입소문을 탔다. 한국인들의 귀에도 쏙쏙 들어오는 구수한 영어, 그리고 그날의 요리 콘셉트에 맞춰 위트 있게 준비하는 화장·의상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고사리나물, 청국장찌개, 감자옹심이, 김치전 등 가장 한국스러운 음식들이 그의 레시피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엔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를 재현했고, 최근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에 견과류를 푸짐하게 더해 완성하기도 했다. 450개에 이르는 영상 중 통배추김치와 닭강정 요리법은 각각 누적 조회수 2000만뷰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스타가 된 그가 2015년 처음 출간한 요리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영어권에 ‘망치 아줌마’가 있다면 스페인어권에는 한류팬을 주 구독자층으로 하는 ‘지니채널’(JiniChannel)의 황진이(44)씨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 앵커로 7년간 활동한 후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한국인 이민 2세 정체성은 한국 문화를 알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커졌다. 때마침 남미 전역에서도 한류가 불고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됐고, 2016년 본격적으로 채널을 열었다. 한국어 강의와 K뷰티를 중심으로 꾸려지던 채널은 한식, 케이팝 등으로 범위를 넓혔고 한국의 사회 제도, 최신 시사·연예 이슈까지 포괄하면서 한국을 알고자 하는 현지인들에게 한 단계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전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능 시즌을 맞아 수능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시험인지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와 관련 한국 사람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1992년생 신문방송학부 대학 동기 김동겸·김경수씨가 운영하는 DKDKTV는 개설 5년 만에 구독자 73만명을 모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케이팝 전문 채널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블랙핑크가 막 데뷔하고 방탄소년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가기 시작하던 무렵 두 사람은 케이팝 팬들이 2차 창작물인 리액션 영상을 통해 케이팝을 더욱 풍부하게 소비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만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두 명이 케이팝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고 이해를 도와주는 것에 점점 더 많은 해외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시작은 수많은 리액션 채널 중 하나였지만 다년간의 활동으로 전문성이 쌓였고 지금은 K드라마 리뷰, DK 뉴스 등의 코너를 통해 한국 연예계 소식 전반을 다루는 종합 채널로 영역을 넓혔다.앞서 소개한 유튜버들에 비하면 아직 한창 성장 중이지만 한국 문화 소개에 있어 교과서적인 채널이 있다. 6년 전 시작해 구독자 20만명을 일군 ‘레이철 김’(Rachel Kim)이다. 처음엔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등 팝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차츰 외국인들에게 유용할 한국에 대한 정보들로 채널을 채워 갔다. 한국인 특유의 습관, 말투 등의 의미를 알려 주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 대처하는 팁을 주기도 한다. “한국 문화에 대해 헷갈렸던 것들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 등 영어권 독자들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다.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빚을 수 있는 오해를 풀면서 서로가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드는 게 이 채널의 목표다. 최근에는 서울로 7017, 안산 자락길, 청계천 빛초롱축제 등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등 서울 알리기에 열심이다.
  • 라면맛 책임지던 소스, 밥상 주연으로 ‘우뚝’

    라면맛 책임지던 소스, 밥상 주연으로 ‘우뚝’

    비빔라면 별첨 소스, 단독 제품으로 출시 봇물외식업계 특제소스 판매… 그럴듯한 집밥으로집콕에 요리 늘어 간편하고 보장된 맛 선호 영향 식탁의 ‘명품 조연’이 주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주목받는 ‘소스’ 이야기다. 외식이 줄고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식사에 풍미를 더해 줄 ‘필수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장된 맛은 물론 ‘요리하는 재미’까지 일깨워 주고 있다.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량은 2016년 67만 9169t에서 지난해 84만 7797t로 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생산액도 1조 6584억원에서 지난해 2조 296억원으로 22% 신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의 벽’을 넘었다. 전통적인 소스인 마요네즈(-5%), 토마토케첩(4%)의 생산량은 각각 줄거나 미미하게 증가했다. 그만큼 새롭고 다양한 맛을 내는 소스들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라면에 들어가는 소스, 일반 요리에는 어때? 가장 적극적인 곳은 라면업계다. 볶음면, 비빔면 등 익숙한 ‘간판 브랜드’를 앞세워 라면에 동봉된 소스를 별도의 제품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팔도다. 1984년 이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팔도비빔면’의 소스만 담은 ‘팔도비빔장’을 2017년 선보였다.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소스는 면발 외에 피자, 빵, 파스타와도 잘 어울린다. 이런 평가에 실제로 피자헛,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외식업계와도 컬래버한 제품이 나오기도 했다. 단순히 비빔면을 넘어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리는 소스’라는 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시도로 최근에는 기본 맛에 ‘매운맛소스’, ‘버터간장소스’까지 총 3가지 라인업을 갖췄다.올해 출시된 뒤 돌풍을 일으키며 팔도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농심의 ‘배홍동’도 같은 전략을 내세우며 따라가고 있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배홍동 만능소스’는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빔면에 들어 있는 제품보다 점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배의 달콤함과 홍고추의 매콤함, 동치미의 시원함이 어우러지는 배홍동 소스는 해산물이나 육류 등을 활용한 볶음 요리에 넣거나 삼겹살·회를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좋다. ‘불닭볶음면’은 위기의 삼양식품을 기사회생하게 한 회심의 역작이다. 삼양식품도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8년 12월 ‘불닭소스’를 정식 제품으로 내놨다. 너무 강한 매운맛에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맛장’을 선보였다. 동치미 진액과 고추장을 함유해 알싸한 매운맛을 크게 중화한 제품이다. 골뱅이무침이나 회덮밥, 제육볶음 등의 요리 양념장에 활용할 수 있다.●식당의 맛을 집에서도… 외식업계의 소스 도전장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외식업계도 소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인기 메뉴인 ‘마리’에 곁들여 제공하던 소스 ‘스쿨푸드 마요소스’를 내놨다. 일반적인 마요네즈에 달콤한 풍미까지 더한 특제 소스다. 특유의 감칠맛이 강해 밥에 비벼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피자, 매운 음식, 마른안주 등에 곁들이기 좋다. 방송인 겸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백종원 만능마라소스’도 눈에 띈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으로 한때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외식 메뉴였던 마라를 집밥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라면이나 부대찌개, 떡볶이 등 매콤한 음식에 조금 첨가하면 음식점에서 먹던 마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가치소비’, ‘신념소비’ 트렌드 속 떠오르는 ‘비거니즘’(채식주의)을 접목한 소스도 있다. 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는 기존 마요네즈에 들어 있던 동물성 원료인 달걀 대신 식물성 원료인 두유를 사용했다. 달걀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요네즈 특유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국내 식물성 단백질 푸드테크 기업인 바이오믹스테크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삼은 ‘고기 대신 비건 볶음고추장’을 내놓기도 했다. ●보장된 맛에 재미까지… 소스의 진화는 계속된다 최근 소스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다.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면서 전통적인 마요네즈, 케첩 외 다양한 맛을 구현할 ‘조력자’가 필요해진 것이다. 여기에 식품·외식업계가 자사의 브랜드를 내세워 출시한 소스들은 편리하면서도 보장된 맛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맛’이지만, 활용법에 따라서는 무궁무진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복잡한 레시피가 필요한 별도의 양념을 만들지 않아도 그럴싸한 음식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다. 국내 라면업계 관계자는 “소스 사업이 확대된다고 해서 회사에 큰 이익이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업계가 소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익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친숙한 브랜드가 주는 맛을 다른 곳에서도 느껴 보라는 제안”이라면서 “소비자에게는 재밌는 콘텐츠가 되는 한편 이를 통해 기업은 브랜드의 생명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 “음식점 총량제, 백종원이 먼저 얘기했다” 與, 이재명 적극 옹호

    “음식점 총량제, 백종원이 먼저 얘기했다” 與, 이재명 적극 옹호

    안민석 “백종원 얘기는 거부감 없었다”일각에선 “취지가 다르다” 지적 나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 발언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외식업계 ‘큰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과거 국정감사 발언을 인용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백종원씨가 진즉 했던 이야기인데 그때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며 “백종원이 하면 옳고 이재명 후보가 하면 비판받아야 된다, 거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2018년 국정감사에 나온 백 대표가 자영업자의 진입장벽에 대해 답변하는 사진을 올리고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논평을 통해서도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것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2018년 국감에 출석해 자영업자의 진입장벽을 높여서 준비과정을 거친 뒤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시 백 대표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최소한 1년, 2년이 걸린다. 왜냐하면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국감장에서 한 발언과 음식점 총량제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 국감 당시 자막에는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표기됐으나 국감 회의록을 보면 백 대표는 “인스펙션(inspection)이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인스펙션은 안전 점검 등을 의미하며 음식점 총량 허가제 상의 허가는 개업 허가 등을 말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한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야권 등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당장 시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박 의원은 “서울에는 약 8만 7000개의 치킨집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체인점 수와 맞먹는 숫자”라며 “소상공인의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방 안의 코끼리’처럼 모두가 알면서도, 너무 거대하고 무거워서 언급하길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식당대부 백종원 발언으로 이재명의 ‘음식점 총량 허가제’ 옹호

    식당대부 백종원 발언으로 이재명의 ‘음식점 총량 허가제’ 옹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자신의 전날 ‘음식점 허가총량제’ 발언에 대해 당장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다. 야당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 질서 부정’이란 프레임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음식점 총량제에 대해 “당장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고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면서 “국가정책으로 도입해서 공론화하고 공약화하고 시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거나 선택해 망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불나방들이 촛불을 향해 모여드는 건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가 촛불에 타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게 국가공동체를 책임지는 공직자의 책임”이라면서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찬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것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음식점 총량 허가제에 대한 공방이 인신공격이 난무하던 선거판을 정책 공방으로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박 대변인은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백종원씨가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영업의 진입장벽을 높게 해서 준비 과정을 거친 뒤에 들어와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음식점 총량 허가제 등을 통해 이 후보가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사퇴했던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에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반대한다”면서 “이재명도 총량제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총량제 도입을 고민해야 할 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좋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제학의 근본을 무시하는 정책”(이준석 대표), “전체주의적 발상”(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송중기·백종원 0원vs하하·이광수 6억원”…연예인 홍보대사 비용

    “송중기·백종원 0원vs하하·이광수 6억원”…연예인 홍보대사 비용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에서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할 때 명확한 기준없이 수억 원대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예인마다 무보수에서 억대까지 비용도 들쭉날쭉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59곳이 연예인 홍보대사 245명을 기용했다. 이 중 33명에게 예산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매년 2억300만원씩 3년간 총 6억9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농식품부는 앞서 방송인 하하와 배우 이광수에게 2015년 8월~2018년 12월 총 5억9600만원을 지급했다. 농식품부는 “단순히 홍보대사 대가로 지급한 게 아니라 광고 포스터 촬영 등 활동에 상응하는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배우 유선과 가수 노사연에게, 2018년 배우 최여진과 요리사 오세득에게 각각 100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7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프로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에게 총 1억6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배우 송중기는 2017년 10월부터 오는 12일까지 무료로 활동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그룹 ‘슈퍼주니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배우 김고은은 환경부에서, 배우 서현진은 국세청에서 무료로 홍보대사를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도 2017년 4월부터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홍보 대사로 위촉됐지만, 모델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의원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쓸 게 아니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통주 소개하는 백종원 “주량 대신 다양한 술 즐기는 문화돼야”

    전통주 소개하는 백종원 “주량 대신 다양한 술 즐기는 문화돼야”

    새달 1일 넷플릭스 ‘백스피릿’ 공개“우리 술 해외 알리기 위해 출연” 게스트 6명과 술·인생이야기 풀어한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여러 방송에 출연 중인 ‘백선생’ 백종원이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넷플릭스는 2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새 오리지널 시리즈 ‘백스피릿’을 다음달 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한식만큼 뛰어난 전통주가 많아 알릴 방법을 항상 고민해왔는데 넷플릭스에서 제안을 해주셨다”며 “우리 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해 그때 넷플릭스 결제를 시작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연출은 백 대표와 tvN ‘스트릿 푸드 파이터’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희연 PD가 맡았다. 백 대표는 이번 촬영을 위해 전통 술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국내 시청자분들은 정말 맛있는 술들이 있었구나, 해외 시청자분들은 ‘이런 것도 있었구나’하면서 숨겨진 진주를 찾는 느낌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 6회 에피소드에는 게스트로 배우 김희애, 이준기, 한지민, 배구선수 김연경, 나영석 PD, 가수 박재범과 로꼬가 출연한다. 백 대표는 “평소에 친분이 있는 분과 팬이었던 분들이 있다”며 “(게스트마다) 색과 매력이 다 달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주량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는 주량이 아닌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종류를 얘기하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증류주, 발효주 등 전통주 종류가 무궁무진한 만큼, 주량이 아닌 취향에 따라 즐기는 술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예전에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지금은 건강상 적당히 마신다”며 “와인 못지 않게 국내에도 술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진주같은 술들을 맛보는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연 PD는 “백 선생님이 평소 술에 관한 얘기를 흥미롭게 잘 풀어주시는 걸 보고 더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백 대표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능을 갖고 계시다”고 강조한 박 PD는 “이번 콘텐츠를 통해 그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 “드디어 먹어보나”…제주 ‘연돈’, 백종원과 손 잡았다

    “드디어 먹어보나”…제주 ‘연돈’, 백종원과 손 잡았다

    돈가스집 ‘연돈’이 프랜차이즈로 재탄생했다. ‘연돈’은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 포방터시장에서 제주도로 자리를 옮겨 문전성시를 이어가는 연돈의 인기가 프랜차이즈 사업으로도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제주도 서해안로 317번지에 연돈볼카츠 사수점을 오픈한다. 연돈은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돈수제몰카츠 사수점 9월 15일 오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가게 외관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가게에는 ‘제주 연돈만의 특급 노하우와 우리돼지 한돈으로 꽉 채웠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볼카츠 단품은 3000원, 5개 박스는 15000원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담겼다. ‘연돈 볼카츠’에서는 돈가스보다 작은 크기인 볼카츠를 판매한다. 테이크아웃 전용이다.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정보공개서 등록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연돈볼카츠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로,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연돈 볼카츠의 가맹 예치금은 830만원이다. 가맹비(가입비+교육비)는 330만원, 기준 점포 면적(33㎡)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2200만원이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2년, 연장 1년이다.연돈, 온라인 예약하니 웃돈 얹어 거래 연돈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끈 돈가스 전문점으로,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2019년 12월 제주 색당동으로 이전했다. 이 곳은 원래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 대기로만 손님을 받으면서 식사하려는 사람들이 가게 앞에 몰리면서 밤샘 대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1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돈 측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악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GPS(위성항법장치)로 제주도에 있는게 확인되어야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터넷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 윤희숙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맛 갑질니스트’”

    윤희숙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맛 갑질니스트’”

    신경민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황교익 음식평론가에 대해 “일본 오사카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힐난했다. 그러자 황 평론가는 “친일 프레임은 실패했다”면서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라”고 맞받아쳤다. 신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만 남은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경기도 관광공사, 특히 경기도관광이라는 것은 평화 관광이 제1의 핵심적인 목표”라며 “황씨는 여기에 일단 부합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여러 가지 것을 보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황씨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라는 식으로 오랫동안 우리 음식 비하발언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이 지사가 황씨를 임명한 것은 학연과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 주었기 때문이며, 국민적 비호감이 있다는 것은 미처 못 봤던 거 같다고 추측했다. 신 전 의원은 황씨뿐 아니라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서 제기된 경기도의 불공정한 인사 난맥상에 대해서도 공공노조에서 파악한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와 황씨는 중앙대 동문이며, 황씨는 이 지사의 형수에 대한 욕설 발언을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이낙연이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의 과거 “(대통령이)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의 인사 문제를 비난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대학의 총장 자리까지 민노총과 한노총 위원장에게 나눠줬을 정도로 인사권을 남용했다”면서 “이재명 지사 자신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옹호해줬다는 이유로 기관장에 내정한 것을 보면, 자신이 가진 권력을 얼마나 사유화해왔을지 앞으로도 더 남용할지 뻔히 보인다”고 했다. 또 황씨의 음식평론가로서 독단적 언행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씨는 ‘떡볶이는 사회적으로 맛있다고 세뇌된 음식일 뿐’이라고 하거나 백종원씨의 체형을 언급하며 그의 요리를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황씨가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맛 갑질니스트’라 느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대놓고 권력을 사유화해온 분이 대선 주자인 것은 참 암담하다”며 이 지사를 저격했다.
  • 조선시대는 원래 남녀 평등했다고?

    조선시대는 원래 남녀 평등했다고?

    남녘의 한 섬에서 엄청난 규모의 구들장논을 본 적이 있다. 규모도 대단했지만 더 놀라웠던 건 비탈에 층층이 돌을 쌓고 흙을 얹어 논을 만든 이들이 여자들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남자들은 뭘 했던 걸까. 이 이야기를 전해 준 할머니의 대답은 이랬다.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만 읊조리는 남정네가 일은 무슨 일?”일반적으로 조선의 남정네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대략 이와 비슷할 것이다. 배 곯는 식솔들은 외면한 채 책만 읽거나, 곧 죽어도 선비연할 줄만 아는 남자들 말이다. 그렇다면 유학의 나라 조선에서 이런 정서는 광범위하고 일관된 것이었을까.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은 이런 의문에 단호히 ‘노’라고 답하고 있다. 책은 조선의 사회상을 거울 삼아 현재의 성 역할론을 되짚어 본 사회비평서다. 당시 일기와 서간, 실록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뜻밖에도 조선은 알려진 것과 다른 점이 많은 왕조인 듯하다. 최소한 16세기까지는 그랬다. 남녀가 평등했고 여권을 존중했다. 정원을 가꾸거나 살림을 돌보고 외조하는 남자들도 있었다. 요리하는 사대부들의 이야기는 이미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백종원 같은 ‘셀럽’들이 취미 삼아 했던 일로 여겼지, 살림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한 적절한 예가 있다. “전후에 보낸 쇠고기 장볶이는 잘 받아서 아침저녁 반찬으로 먹고 있니? 왜 한 번도 좋은지 나쁜지 말이 없니? 무심하다, 무심해.” 표현만으로는 어머니가 자취하는 자식에게 보낸 편지인 듯하지만, 실은 연암 박지원이 1796년에 지방 관리로 일하며 한양의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그의 편지 전문을 보면 당시 요리하는 남자들이 보편적인 사회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럼 남녀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뤄진 건 언제부터일까. 저자는 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차례 큰 전란 이후 여자에 대한 불평등과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여기에 성리학이 정착되며 남녀의 공존의식을 파괴했고, 남녀의 역할과 지위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내외법(內外法)도 강화됐다. 성별 역할 구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건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지나면서부터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강제로 근대화를 겪으며 집보다 사회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공사가 구분되며 집안은 철저히 사적 영역으로 치부됐다. 동시에 사회는 남자의 영역, 집안은 여자의 영역으로 구분됐다. 조선시대만 해도 집안 자체가 공이면서 사였는데, 이 시기부터는 남녀의 역할 구분만큼이나 집안과 사회의 구분도 뚜렷해졌다. 일제의 식민지 여자 교육의 목표 중 하나는 ‘현모양처’ 양성이었다. 현모양처는 우리 고유의 유교 관념이 아닌 일제에 의해 이식된 왜곡된 여성상이다. 조선시대에 ‘양처’는 ‘양민 신분의 처’라는 신분적 개념이었는데 일제는 이를 가사 노동 전담자로 만들었다. ‘현모’ 역시 어진 어머니 정도의 뜻이었는데 일제는 이를 여자의 역할로 바꿨다. 이후 현모양처는 한국 여성의 삶을 규정짓는 주요 이데올로기가 됐다. 저자는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근대에 형성된 왜곡된 가부장적 관념에 묶여 있다”며 “이제 남녀 모두가 자유롭고 공평하게 사회 활동과 집안 살림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푹푹 찌는 여름, 냉면 확 땡기쥬?” 쿨한 팔도 맛 기행 떠난 백 선생

    “푹푹 찌는 여름, 냉면 확 땡기쥬?” 쿨한 팔도 맛 기행 떠난 백 선생

    숨만 쉬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요즘 얼음장 같은 냉면 한 그릇이 간절하다.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냉면 이야기를 전하는 다큐 2부작 ‘냉면 랩소디’가 29일과 8월 5일 오후 10시 KBS 1TV와 넷플릭스에서 차례로 공개된다. 지난해 ‘삼겹살 랩소디’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에도 프레젠터로 나선다. 첫 회 ‘냉면 시대’는 냉면에 얽힌 역사를 하나씩 푼다. 4대째 이어 오는 서울 장충동 노포는 실향민이 최고로 꼽는 곳으로 담백하고 맑은 평양냉면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1946년 문을 연 가장 오래된 냉면집에서는 선주후면의 미덕과 고명꾼, 발대꾼, 앞잡이 등 노포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주방의 작업을 확인한다. 눈이 먼저 즐거운 진주냉면도 빼놓을 수 없다. 평양뿐 아니라 메밀이 나는 모든 지역, 특히 남도에서도 오래전부터 냉면을 먹어 왔다. 한국전쟁과도 맞닿아 있는 음식이다. 실향민이 함흥식 농마국수를 본떠 오장동, 속초에서 만든 것이 함흥냉면이다. 전쟁 후 지원 물자로 손쉽게 얻은 밀가루를 가지고 만든 냉면이 요즘도 인기 좋은 밀면이다.먹을 땐 후루룩 넘어가지만 만들기는 매우 까다롭다. 매일 아침 온도와 습도를 확인한 후에야 반죽에 들어갈 수 있다. 불과 0.5초 차이로 익는 정도가 달라지는 예민한 메밀 반죽에 깨끗하고 차가운 육수를 더해야 완성된다. 한식 중에도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다. 2부 ‘냉면 열정’에서는 뜻밖의 지역인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와 대구에서 만난 냉면을 소개한다. 백령도에서는 고기는커녕 간장을 만들 콩도 귀해 까나리액젓으로 맛을 낸다. 장조림 고명을 얹은 대구 냉면, 꿩육수로 맛을 낸 생치 냉면 등 이색 냉면도 만난다. 조선시대 요리법도 재현한다. 조선 후기에는 돌의 힘으로 누르는 제면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방송 최초로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책 ‘섬용지’에 나오는 냉면 틀을 복원해 당시의 면도 만들어 본다. 옛 방식을 만났으니 젊은 셰프들을 중심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조리법도 궁금해진다. 산낙지를 넣은 것부터 얼큰한 해장 냉면까지 다양하다.제작진은 “한때 실향민들의 고향 음식 정도였던 평양냉면이 최근 20~30대에게 가장 ‘힙한’ 음식문화이자 미식가들이 알아야 할 성지가 됐다”며 “냉면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신비한 음식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백종원도 제주에서 새 냉면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국 메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최고 산지로 좋은 돼지고기와 무, 깨끗한 물까지 갖춘 곳이다. 그의 손을 거친 제주냉면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
  • “S밸리 스타트업·골목활력 업”… 청년과 웃는 ‘관악의 백종원’

    “S밸리 스타트업·골목활력 업”… 청년과 웃는 ‘관악의 백종원’

    서울 관악구가 꿈틀댄다. 전국에서 청년이 가장 많은 도시, 서울대로 대표되는 곳이 관악구다. 민선7기 3년을 맞은 관악구는 여느 때보다 지역의 재산인 청년과 서울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서 관악구와 서울대가 합심해 새로운 관악구의 비전을 만들며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심에 ‘관악 S밸리’ 사업이 있다. 베드타운이었던 관악구가 서울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젊은 창업가들과 기업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창업의 불모지였던 지역에 3년여 만에 창업인프라 시설 9곳이 들어섰다. 그곳에서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대상 스타트업도 탄생했다. 인프라 확충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초로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하고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창업문화’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21일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만나 ‘똑똑한 지역 자원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지난 3년간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며 달려왔다. 특히 스타트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취임 초부터 ‘경제구청장’을 표방해 왔다. 관악구가 강남의 테헤란밸리, 구로·금천의 G밸리 사이에 끼여서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관악의 강점은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서울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전국에서 청년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젊은 도시다. 이 점에 착안, 민선7기 관악구는 지역의 인프라와 역량을 기반으로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와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일하고 창업할 수 있는 ‘관악S밸리’를 추진하는 것이다. 낙성대 일대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 ‘신림창업밸리’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벤처창업을 선도하는 혁신·상생 경제 생태계를 갖추며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9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된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 4년간 100억원의 시비가 지원되고 이와 별도로, 구는 55억원, 서울대는 105억원의 재원을 올해 추가 투입했다. 구는 창업인프라 시설을 현재 9곳에서 2022년까지 16곳으로 확대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KT, KB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공공·민간 기업과 연계한 창업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벤처창업을 위한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났다. 어떤 스타트업이 있으며 그동안의 성과는 어떤가. “먼저 ‘창업 히어로(HERE-RO) 1’은 서울대가 낙성대동에 부지를 매입해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창업 HERE-RO 2·3·4’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이오테크, 스마트헬스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 있는 창업기업 31개가 입주해 있으며, 구는 올해 ‘창업 HERE-RO 5’ 한 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낙성벤처밸리의 거점 역할을 할 ‘낙성벤처창업센터’와 ‘낙성벤처창업센터 R&D센터점’이 문을 열었다. 낙성벤처창업센터와 R&D센터점에는 현재 총 13개의 유망한 스타트업이 입주해 간질환 치료제 개발, 스마트 홈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 올해 낙성대 일대 창업지원 공간 2곳이 확충됐다. 서울시에서 71억원을 투입해 지난 2월 ‘서울창업센터 관악’을 새롭게 조성하고 낙성대동 주민센터 옆 주차장 부지는 1층 주차장, 2층 창업공간으로 탈바꿈해 4월 문을 열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입주 창업기업인 애니아이(aniai)는 박쥐를 모방한 3차원 초음파 이미징 시스템으로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대상을 받았다. 지니얼로지는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자, 유전형 예측 플랫폼으로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논문 게재 성과를 얻었다.”-창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 이외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지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민간의 자금투자를 유도해 우수한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자금 회수 및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19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민간투자기관인 부국증권, 퀀텀벤처스코리아와 낙성벤처밸리 창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KT와, 지난달에는 서울대, KB와도 동일한 협약을 맺었다. 또 2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 벤처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창업·벤처기업, 대학생 및 창업가, 일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데모데이, 홍보·체험 부스,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공동으로 다양한 창업관련 프로그램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과 창업가의 아이디어가 지역의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역안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또 다른 축으로 늘 ‘골목상권’을 이야기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를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취임 초부터,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하겠다’는 마음으로 골목상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구는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대부분(94.5%)으로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 몸의 실핏줄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처럼, 활기 띤 골목상권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구는 골목상권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말까지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개 권역별로 2곳씩 총 10곳의 골목상권을 주변 지역자원과 연계한 테마골목을 조성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림역 일대는 최근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상권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별빛 신사리(신림사거리) 상권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림역 3, 4번 출구 일대 순대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서원동 상점가와 도림천 맞은편의 신원시장, 관악종합시장을 대상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구는 올여름도 코로나19와 공존이 불가피한 만큼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집단 면역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여름철 외출·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공원, 전통시장, 버스정류장 등 주민 생활현장에 대한 부서별·동별 방역 근무체계를 마련해 주기적인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민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식당·카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위험시설 1만 1861곳에 대한 여름철 실내 냉방에 따른 환기 실태를 집중 점검·단속하여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줄이고 있다. 구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해 코로나19 백신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부터 신림권역 관악구 민방위교육장에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설치, 우리 구 접종역량을 강화하고 집단면역을 확보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방탄소년단이 김치 홍보했는데 자막은 파오차이” 논란

    “방탄소년단이 김치 홍보했는데 자막은 파오차이” 논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로 오역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네이버 인터넷 라이브방송이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로 오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방탄소년단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서 백종원과 함께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두 팀으로 나눠진 멤버들은 배추겉절이와 파김치를 만드는 요리 대결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백종원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김치가 우리나라 전통 음식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 중국어 자막에서는 김치가 아닌 중국의 파오차이로 표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염장 채소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해당 콘텐츠를 방치하면 세계 1억 명의 한류 팬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BTS가 파오차이를 홍보하는 꼴이 되기에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크는 ‘달려라 방탄’에 나오는 김치의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해달라고 네이버에 요청했다. 이번 김치의 파오차이 중국어 번역 오류에 대해 반크는 문화체육관과웁 훈령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제정한 훈령 제10조 ‘음식명’에 따르면, 중국어 관련 조항 4항은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했고 그 예로 ‘김치찌개’를 들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반크는 해당 조항을 바로잡아달라고 같은해 12월 문체부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개정되지 않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000원, 2분 30초, 보양식… 편도, 만찬의 시대로

    5000원, 2분 30초, 보양식… 편도, 만찬의 시대로

    단돈 5000원,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 간단하게 ‘집밥’의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편의점 도시락’은 외로운 도시인의 솔푸드(soul food)다. 10여년간 대중과 호흡하며 진화를 거듭한 도시락 변천사에는 사람들의 고민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일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 문의한 결과 지금과 같은 편의점 도시락이 태동한 것은 2009년이다. 국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형태의 먹거리를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이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2009년에서야 업계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년도에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탓이다. 경제 불황 속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떠는 직장인들에게 외식은 호화로운 사치였던 것. 값싸고 푸짐한 편의점 도시락은 이들을 위한 든든한 한 끼 식사였고, 비로소 시장성을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당시 훼미리마트였던 CU의 ‘소불고기 도시락’, ‘제육볶음 도시락’ 등이 있다.처음부터 매출 비중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편의점 간편식품 카테고리 내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업계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품질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2011~2013년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 편의점 도시락의 과도기다. 비빔밥, 깐풍기, 함박스테이크 등 당시로서는 참신한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오이냉국 도시락’, ‘김치찌개 도시락’ 등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국을 곁들이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비싸 봤자 2500원이었던 도시락 가격이 마의 장벽인 ‘3000원 선’을 넘어선 것도 이때부터다. ●김혜자·백종원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 치열한 경쟁은 ‘퀀텀점프’로 이어진다. 업계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가장 크게 뛴 시기를 공통적으로 2016년도로 꼽는다. 각 사가 시장성이 높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 ‘대충 한 끼 때우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나름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기 시작한 시기다. 2016년 도시락 매출은 GS25에서는 전년보다 176.9%, CU는 168.3%, 세븐일레븐은 152.1%로 세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당시 유행했던 신조어 중 하나가 ‘편도족’(편의점 도시락+族)이었다는 점만 봐도 얼마나 광풍이 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볼거리였다. CU는 기업인이자 요리 콘텐츠로 인기를 끈 방송인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세븐일레븐은 당시 인기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앞세웠고, GS25는 친근한 어머니 인상을 주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발탁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양이 푸짐한 음식을 치켜세우는 신조어 ‘혜자롭다’는 당시 GS25의 편의점 도시락에서 유래한 말이기도 하다. 물론 겉만 번지르르했던 것은 아니다. 업계는 품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CU는 셰프를 비롯해 밥 소믈리에, 소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품연구소’를 열어 도시락 혁신을 꾀했다. GS25는 도시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시하기 시작했으며,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주문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0년은 편의점 도시락 도약기 1인 가구, MZ세대, 코로나19.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인 편의점이 지난해 맞닥뜨린 현상이다. 1인 가구는 날로 증가하고,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 전면에 나섰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외식도 급격히 줄었다. 이런 변화를 따라잡으려면 편의점 도시락도 변해야 했다. 업계는 지난해를 편의점 도시락의 ‘도약기’라고 평가한다. 눈에 띄게 달라진 지점은 바로 특별한 메뉴의 등장이다. 그동안 단순히 ‘맵고 달고 짠’ 대중적인 입맛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겨냥한 메뉴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CU는 ‘채식주의 샐러드 도시락’을 선보였다. 자신의 신념대로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채식주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는 만큼 채식주의가 더이상 소수의 취향이 아닌, 하나의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떠오른 데 대한 편의점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GS25는 최근 ‘프리미엄 보양식 3종’을 내놨다. 고급 식당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민물장어’, ‘소갈비살’, ‘메로구이’를 얹은 도시락이다. GS25는 “최근 ‘혼밥족’이 급증하면서 고급 메뉴와 보양식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확인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수한 수요를 노린 만큼 가격도 싸지 않다. ‘갈비살구이도시락’(9900원), ‘민물장어도시락’(1만 900원), ‘메로구이도시락’(1만 1900원)이다. 하루 선착순 150개 규모로만 판매한다. 전국 5만여곳에 이르는 편의점은 단순한 유통매장을 넘어 공공성을 띤 ‘비상거점’으로 기능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는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일부 저소득층 학생들의 결식이 우려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학교 급식을 대체할 수 있는 끼니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학생당 10만원씩 지급되는 희망급식 바우처는 인근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급식 기준을 반영해 칼로리와 나트륨을 대폭 낮춘 ‘한끼듬뿍도시락 2종’을 선보였다. ‘소불고기덮밥’과 ‘숯불닭갈비덮밥’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하는 나트륨 함량 1067㎎ 이하, 칼로리 990㎉ 이하, 단백질 11.7g 이상의 기준을 모두 맞췄으며 가격도 3900원으로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과거와 달리 점점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외로운 도시인의 ‘솔푸드’…편의점 도시락의 어제와 오늘

    외로운 도시인의 ‘솔푸드’…편의점 도시락의 어제와 오늘

    단돈 5000원,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 간단하게 ‘집밥’의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편의점 도시락’은 외로운 도시인의 솔푸드(soul food)다. 10여년간 대중과 호흡하며 진화를 거듭한 도시락 변천사에는 당대 한국인의 고민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제 불황과 함께 찾아온 ‘도시락 호황’ 1일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 문의한 결과 지금과 같은 편의점 도시락이 태동한 것은 2009년이다. 국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형태의 먹거리를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초반이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2009년에서야 업계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년도에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탓이다. 경제 불황 속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떠는 직장인들에게 외식은 호화로운 사치였던 것. 값싸고 푸짐한 편의점 도시락은 이들을 위한 든든한 한 끼 식사였고, 비로소 시장성을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당시 훼미리마트였던 CU의 ‘소불고기 도시락’, ‘제육볶음 도시락’ 등이 있다.처음부터 매출 비중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편의점 간편식품 카테고리 내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업계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품질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2011~2013년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 편의점 도시락의 과도기다. 비빔밥, 깐풍기, 함박스테이크 등 당시로서는 참신한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오이냉국 도시락’, ‘김치찌개 도시락’ 등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국을 곁들이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비싸 봤자 2500원이었던 도시락 가격이 마의 장벽인 ‘3000원 선’을 넘어선 것도 이때부터다. 세 자릿수 폭풍성장 치열한 경쟁은 ‘퀀텀점프’로 이어진다. 업계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가장 크게 뛴 시기를 공통적으로 2016년도로 꼽는다. 각 사가 시장성이 높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 ‘대충 한 끼 때우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나름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기 시작한 시기다. 2016년 도시락 매출은 GS25에서는 전년보다 176.9%, CU는 168.3%, 세븐일레븐은 152.1%로 세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당시 유행했던 신조어 중 하나가 ‘편도족’(편의점 도시락+族)이었다는 점만 봐도 얼마나 광풍이 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볼거리였다. CU는 기업인이자 요리 콘텐츠로 인기를 끈 방송인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세븐일레븐은 당시 인기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앞세웠고, GS25는 친근한 어머니 인상을 주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발탁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양이 푸짐한 음식을 치켜세우는 신조어 ‘혜자롭다’는 당시 GS25의 편의점 도시락에서 유래한 말이기도 하다. 물론 겉만 번지르르했던 것은 아니다. 업계는 품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CU는 셰프를 비롯해 밥 소믈리에, 소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품연구소’를 열어 도시락 혁신을 꾀했다. GS25는 도시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시하기 시작했으며,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주문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MZ세대와 코로나, 편의점 도시락의 미래는 1인 가구, MZ세대, 코로나19.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인 편의점이 지난해 맞닥뜨린 현상이다. 1인 가구는 날로 증가하고,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 전면에 나섰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외식도 급격히 줄었다. 이런 변화를 따라잡으려면 편의점 도시락도 변해야 했다. 업계는 지난해를 편의점 도시락의 ‘도약기’라고 평가한다. 눈에 띄게 달라진 지점은 바로 특별한 메뉴의 등장이다. 그동안 단순히 ‘맵고 달고 짠’ 대중적인 입맛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겨냥한 메뉴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CU는 ‘채식주의 샐러드 도시락’을 선보였다. 자신의 신념대로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채식주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는 만큼 채식주의가 더이상 소수의 취향이 아닌, 하나의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떠오른 데 대한 편의점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GS25는 최근 ‘프리미엄 보양식 3종’을 내놨다. 고급 식당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민물장어’, ‘소갈비살’, ‘메로구이’를 얹은 도시락이다. GS25는 “최근 ‘혼밥족’이 급증하면서 고급 메뉴와 보양식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확인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수한 수요를 노린 만큼 가격도 싸지 않다. ‘갈비살구이도시락’(9900원), ‘민물장어도시락’(1만 900원), ‘메로구이도시락’(1만 1900원)이다. 하루 선착순 150개 규모로만 판매한다. 전국 5만여곳에 이르는 편의점은 단순한 유통매장을 넘어 공공성을 띤 ‘비상거점’으로 기능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는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일부 저소득층 학생들의 결식이 우려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학교 급식을 대체할 수 있는 끼니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학생당 10만원씩 지급되는 희망급식 바우처는 인근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급식 기준을 반영해 칼로리와 나트륨을 대폭 낮춘 ‘한끼듬뿍도시락 2종’을 선보였다. ‘소불고기덮밥’과 ‘숯불닭갈비덮밥’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하는 나트륨 함량 1067㎎ 이하, 칼로리 990㎉ 이하, 단백질 11.7g 이상의 기준을 모두 맞췄으며 가격도 3900원으로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과거와 달리 점점 든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진비빔면’ 20% 더 푸짐한 비법소스

    ‘진비빔면’ 20% 더 푸짐한 비법소스

    오뚜기가 지난해 출시한 ‘진비빔면’의 새로운 광고를 앞세워 올여름 비빔면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진비빔면은 지난해 3월 출시된 뒤 두 달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최초로 타마린드(동남아시아 식물로 향신료 등에 쓰임) 소스를 사용했다. 각종 요리에 만능수프로 사용되는 진라면의 매운맛 노하우를 더해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매운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한 개로는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양도 푸짐하게 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인 백종원이 광고에 참여해 바다를 배경으로 진비빔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진비빔면은 약 20% 더 푸짐한 비법소스 덕에 다른 재료와 곁들이기 좋다고 오뚜기는 강조했다. 특히 성게알, 참치 대뱃살, 육회 등 기름진 재료와 진비빔면의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백종원은 돼지 앞다리살과 함께 먹어도 좋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이후 돌풍을 불러일으킨 ‘진비빔면’의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면서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진플렉스 레시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슬세권’/전경하 논설위원

    얼마 전 집 앞 미장원 사장이 “이제 온라인으로 예약돼요”라면서 신이 났다. 직원과 위치는 그대로인데 예약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면서 이름만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미장원보다 가격이 싸고, 커트는 예약 없이 찾아가도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녔는데 두 가지 요소 모두 사라졌다. 집 앞이라는 이점 하나 남았다. 앞으로도 갈까 하고 생각해 보니 답은 ‘글쎄요’다. 불쑥 찾아가면 불청객 취급만 받을 텐데 바로 집 앞에 가자고 예약을 할 거 같지 않다. 애당초 미장원은 ‘슬세권’(슬리퍼처럼 편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생활권역)과는 거리가 멀었던 모양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슬세권’이 뜬다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업종은 편의점, 카페 그리고 음식점 정도였던 거 같다. 그런데 동네 맛집은 종종 전국구 맛집이 돼 동네 주민은 물론 단골손님도 찬밥이 되기 십상이다.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해진 뒤 단골손님을 위한 시간대를 따로 정했던 백반집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동네 주민이 단골손님이 돼 최소한의 장사가 가능하고, 온라인이나 전화 예약 등으로 장사가 더 잘돼 단골손님에게 더 잘할 수 있는 슬세권. 이런 상황은 실현 가능한 꿈일까 아니면 망상일까. lark3@seoul.co.kr
  • 농심 ‘배홍동’, ‘팔도비빔면’ 아성 넘나…올 여름 비빔면戰 후끈

    농심 ‘배홍동’, ‘팔도비빔면’ 아성 넘나…올 여름 비빔면戰 후끈

    매년 여름, 라면업계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매콤달콤 소스에 쫄깃한 면발, 바로 ‘비빔면 전쟁’이다. 올해는 여느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라면의 절대강자 농심이 이 전쟁에 본격 참전하면서다. 그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팔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으로 2017년 1190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 시장이 올해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라면회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먼저 칼을 꺼내든 것은 농심이다. 오는 11일 비빔면 신제품 ‘배홍동’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배홍동이라는 이름은 농심이 개발한 비빔장에서 유래한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킨 뒤 만들었다고 한다. 비빔면 맛의 핵심은 역시 비빔장에 있다고 판단, 다른 회사의 비빔면 대비 소스의 양을 20% 더 넣었다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칼비빔면, 찰비빔면, 도토리쫄쫄면, 둥지 비빔냉면 등 관련 제품은 있었다”면서도 “최근 비빔면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배홍동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간 압도적 점유율을 지켰던 비빔면 시장의 강자 팔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팔도는 비빔면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팔도비빔면’으로 시장 점유율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브랜드 역사상 최단기간 1억개 판매 기록도 세웠다. 2019년 팔도비빔면 이름을 재미있게 뒤튼 ‘괄도네넴띤’을 내놓은 뒤 ‘팔도BB크림면’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모델 경쟁도 치열하다. 우선 농심은 배홍동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했다. 최근 방송 등에서 여러 ‘부캐’를 선보이며 인기를 끄는 유재석에게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 캐릭터를 입혔다. 비빔면 1위 팔도는 정우성을 내세웠다. 그간 박은빈, 윤보미(에이핑크) 등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면, 이번 정우성 발탁을 통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비빔면 2위를 지키는 오뚜기(진비빔면)는 요리 프로그램에 나와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끄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잔잔했던 시장에 최근 라면업계 최강자인 농심이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홍동의 시장 반응에 따라 팔도, 오뚜기, 삼양(열무비빔면) 등 기존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방방 뛴 집방… OTT로 신한류 열풍

    방방 뛴 집방… OTT로 신한류 열풍

    해외 촬영 못 해 여행 예능 퇴장하면서집방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대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일본서 인기온라인 플랫폼 통해 해외 시청자 열광코로나19는 방송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국내외 대규모 촬영과 방청객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형식과 소재 변화가 불가피했다. 반면 최근 3~4년간 성장해 온 웹드라마, 웹예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욱 확장하며 플랫폼 지각변동을 가속했다. ●트로트 오디션 등 음악 예능 높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과 스태프 50~100여명이 모이는 촬영장 특성상 완벽한 방역에 어려움을 겪으며 확진자가 속출했다. 관객 참여형 공연이나 음악 방송, 공개 녹화 방송들은 전면 무관중으로 전환해야 했다. 현장감을 앞세웠던 방송들 대신 버라이어티 성격의 음악 예능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TV조선은 연초 ‘미스터트롯’에 이어 연말 ‘미스트롯2’까지 내놓으며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고 지상파 3사도 뒤이어 트로트 오디션에 뛰어들었다.코미디언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다시 뭉친 MBC ‘놀면 뭐하니?’도 화제성을 이어 갔다. 여름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가 뭉친 환불원정대로 시청률과 음원 차트 상위권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두래곤’, ‘지미유’ 등 ‘부캐릭터’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방송가에 ‘부캐’ 열풍을 불러왔다.●비대면 환경 속 새 콘텐츠 형식 고민한 1년 해외 촬영 불가로 여행 예능이 퇴장한 자리는 대세가 된 각종 ‘집방’이 채웠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부동산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tvN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MBC ‘구해줘 홈즈’,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KBS ‘땅만빌리지’ 등 집 관련 예능들이 속속 등장했다. 불특정 다수를 만났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해외 오지를 갔던 SBS ‘정글의 법칙’ 등은 섭외와 국내 촬영으로 콘셉트를 바꿔 위기를 넘겼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많은 제한적 조건과 비대면 환경 안에서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고민한 1년”이라며 “특히 실내에 만든 특설 스튜디오나 신기술 접목 등 성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드라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며 새로운 한류를 일으켰다. 한반도 분단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극 tvN ‘사랑의 불시착’과 청춘 복수극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높은 화제성… 웹예능·웹드라마 봇물 웹예능과 웹드라마도 쏟아졌다. 지상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국내 OTT 웨이브는 시네마틱드라마 ‘SF8’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출범 1년여 만에 회원 1000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9월 시작한 카카오TV도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애혁명’, ‘며느라기’, ‘페이스 아이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 예능을 앞세우며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웹예능도 대거 등장해 방송 콘텐츠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에 따르면 가학성 논란과 생존 예능 신드롬을 동시에 불러온 ‘가짜 사나이’의 피지컬갤러리는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구독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원의 요리비책과 ‘네고왕’ 등을 만든 달라스튜디오는 채널 구독자 증가 2, 3위를 기록해 단시간에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정 평론가는 “플랫폼은 이미 상당 부분 OTT를 비롯한 온라인으로 넘어왔다”며 “지상파가 플랫폼에서 힘의 우위를 갖는 시대가 지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외까지 반향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웨이브 올해 최고 인기 예능 ‘런닝맨‘…‘나 혼자 산다’ 제쳤다

    웨이브 올해 최고 인기 예능 ‘런닝맨‘…‘나 혼자 산다’ 제쳤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올해 가장 많은 시청을 기록한 TV프로그램으로 ‘런닝맨’ 등이 꼽혔다. 웨이브는 21일 올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시청순위를 집계해 발표했다. 예능 부문에서는 SBS ‘런닝맨’이 지난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MBC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에 올랐다. 3위는 MBC ‘놀면 뭐하니?’가 자리 잡았고 MBC ‘무한도전’, SBS ‘미운 우리 새끼’,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뒤를 이었다. ‘무한도전’은 신규 방송이 없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팬이 즐겨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 부문은 올해 흥행작이 많았던 SBS가 강세를 보였다. ‘낭만닥터 김사부2’의 시청량이 가장 많았고 2위는 ‘스토브리그’였다. 3위는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나타났다. SBS ‘펜트하우스’, ‘더 킹:영원의 군주’도 순위권에 들었다. ‘김사부2’의 인기는 2016년 방영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을 6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인기 구작을 모아 제공하는 ‘클래식관’ 최강자 역시 ‘무한도전’이었고 이외에 ‘낭만닥터 김사부1’, KBS ‘1박2일’ 시즌1,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의 시청량이 많았다.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영화 중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은 ‘타짜:원 아이드 잭’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리즈로는 ‘FBI’, 아시아드라마는 중국 드라마 ‘진정령’이 1위를 차지했다. 스타별 에디터픽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으로 가장 많은 구독 하트를 받았다. 이 에디터픽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신인 시절부터 출연한 음악방송,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아 볼 수 있다. 웨이브는 오는 23일부터 올해의 인기작을 모아볼 수 있는 ‘2020 웨이브어워즈’ 특별전을 진행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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