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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미륵사 기와인물상(한국인의 얼굴:24)

    ◎“탐욕 버려라” 중생 꾸짖는 눈매/인간사 꿰뚫어 보는 「천리안」 상징/큰 코에 무서운 얼굴… 잡귀 물리쳐 눈은 진실과 이성을 상징한다.그래서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도 했다.사람을 알아보는 데도 눈을 첫째로 꼽았다.그러고 보면 얼굴 전체를 통해 눈이 차지하는 상징성은 대단히 높다.또 눈을 주제로 한 역사적 신화·종교나 풍속적 해석도 여러갈래가 있다. 이같은 눈을 아주 뚜렷하게 강조한 인물상 기와가 전해오는데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 절터 출토품이 대표적 유물이다.기와에 새기 인물상의 눈은 얼핏 보면 시력이 좋지 않은 노안이다.그런 연유로해서 눈망울(안구)이 약간 불거지고 눈동자(동공)는 작아졌다.요즘 현대조각에서 눈동자가 생략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눈망울 한 가운데를 오목새김해서 눈동자를 표현했다. 미륵사 절터 출토품 인물상 기와의 특징은 바로 오목새김한 눈동자에 있다.눈동자는 만물의 영상을 담아 지각 시켜주는 뛰어난 감각기관이다.그렇다면 애써 눈동자를 강조한 까닭은 무엇일까.여기서 인물상 기와와불교를 연관시켜 생각하면 해답이 나올 수도 있다.불가에는 눈의 지각현상을 빌려 신앙화한 부처나 경전이 전해내려온다.그래서 이 인물상 기와의 눈은 불교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불교 교리 중에는 천안통이라는 말이 있다.탐욕에서 벗어난 맑고 깨끗한 눈으로 바라보면 곳곳의 중생들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막힘없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이를 천리안이라고도 한다.또 「아함경」에는 하늘 한쪽을 맡고 있다는 임금(제석)인 천안천에 대한 이야기가 보인다.이 임금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 총명하여 앉아서도 천가지 옳은 일을 생각하고 관찰했다는 것이다. 백제 최대의 가람 미륵사 지붕을 장식했을 기와속의 인물상.코가 유난히 커서 그러지 않아도 길어 보이는 얼굴이 더욱 길다.그리고 콧날을 눈썹으로 까지 몰아붙였다.전체적으로 범상치 않은 얼굴이다.그 독특한 눈초리로는 미륵불이 내려오길 학수고대하는 중생들의 삶을 굽어보고 있는 듯 하다.이 인물상이 좀 무서워 보이는 까닭은 미륵하생의 처소에 잡귀가 범접하는 것을 막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미륵사 출토 기와를 만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백제 공장들의 솜씨다.그토록 뜻이 깊은 기와 한장한장을 만들어낸 공장들의 솜씨는 당시 백제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무왕이 미륵사를 창건할 무렵인 7세기 전반은 백제에서 고급 기술인력이 제도적으로 확보된 시기다.와박사와 같은 여러분야의 기술제도가 자리를 잡아 이웃 신라는 물론 멀리 일본에까지 기술자를 파견할 정도였다. 지금은 절반쯤이 허물어진 미륵사 서탑에서도 백제 공장들의 솜씨를 읽을 수 있다.돌을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다듬고 매만져 목탑처럼 거대한 석탑을 세웠던 것이다.
  • 익산 미륵사 출토 기와인물상(한국인의 얼굴:23)

    ◎용의 눈에 도드라진 눈자위/볼·턱에 구름무늬… 이상향 상징 고대사회에서 종교는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그래서 정치는 때로 민중의 종교적 심성과 영합했다.또 종교는 통치이념으로도 작용하여 삼국시대 가람들은 국가경영 차원에서 창건되었다. 오늘날 폐허로 남은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는 그러한 백제의 대가람이었다.지금은 절반쯤 허물어진 석탑 1기와 철당간이 남아 있을 뿐 백제 최대의 가람모습은 오간데가 없다.그러나 지난 1980년부터 정부가 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륵사 본래의 실체에 어느정도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미륵사의 옛 명성을 뒷받침하는 유물도 6천여점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유물 가운데는 인물상기와가 3점이나 있다.그 하나가 인물상·수막새기와다.현재 부여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한 이 기와는 머리와 귀가 달린 부분은 떨어져나갔다.하지만 눈,코,입과 귀 한쪽은 살아있는 터라 얼굴 전체윤곽은 알아볼만하다.인물상의 본래 기능인 벽사를 고려하면 무서워야할텐데 무서운 구석을찾아보기 힘들다.이는 경주(신라) 영묘사 출토 인물상 기와와 공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륵사 인물상 기와의 얼굴은 사실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이다.눈의 생김새를 안상이라고 한다.이 인물상 기와 얼굴에 나타난 눈을 그 안상에 적용해 보면 용의 눈(용안)을 닮았다.눈 가장자리와 눈자위를 모두 도드라지게 새겼다.이를 그림의 형상(도상)을 빌려 설명하면 귀신을 쫓아버린다는 용목무늬(용목문)다.무늬를 통해 벽사기능을 부여하고 막상 무서움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거기에는 백제의 은유가 깃들어있는 것이다. 이 인물상에는 수염이 나 있다.수염 몇가닥을 표현하고 볼과 턱 사이에 구름무늬를 넣었다.구름은 불가에서 상서로운 사물(상운)의 의미를 지니지만,도가에서 더욱 중요시하는 사물의 하나다.도교적 관념의 구름은 안개와 더불어 이상향을 상징한다. 그러고 보면 수염이 난 기와의 인물상은 선계의 신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절집에 웬 신선인가,하는 의문도 앞설 수 있으나 이 시기가 되면 백제불교는 도교와 습합했을 가능성도 없지않다.지난 1993년 12월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비시대 유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이를 뒷받침한다.이 향로에는 도교적 요소가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인물상기와가 나온 미륵사는 백제 무왕(재위 AD600∼640년)이 창건한 가람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왕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 행차길에 용화산 아래 못가에 이르자 미륵삼존불이 나타났다고 한다.왕비의 간청을 받아들여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이 미륵사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미륵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미륵불은 미래에 중생들 곁으로 내려올 유토피아적 희망의 부처다.왕은 민중이 갈망하는 미륵하생 신앙에 영합,이 절을 지었는지 모른다.그리고 이상향을 추구하는 도교사상이 미륵신앙과 맞물려 돌아갔을 것이다.
  • 경주남산/문화재 즐비한 “노천박물관”

    ◎절터·탑·불상 등 2백여개… 역사체험 한껏/절경의 40여 계곡마다 애틋한 전설 간직 옛 신라의 도읍 서라벌 남쪽에 솟아 있는 경주 남산은 산 전체가 노천박물관으로 불려지는 신라문화의 집합체이다. 최근 경북지역내 호텔들을 중심으로 관광인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경주를 세계화하기 위해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남산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개나리·진달래·벚꽃 등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이 곳을 찾아 「역사체험」의 기회를 가져봄직하다. 남산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것이 보통이나 금오봉(4백68m)과 고위봉(4백94m)에서 흘러내리는 40여개의 계곡과 뻗어 내린 산줄기가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또 용처럼 생긴 용두암,버선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의 버선바위,나이어린 처녀를 사랑해 목을 맨 할아버지의 전설이 있는 상사바위,스님이 고깔을 쓰고 염불하는 모습의 고깔바위 등 수많은 전설과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즐비해 연중 기도를 올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국보급 보물및 석탑도 산재해 거대한노천 사원을 연상케 한다.지금까지 발견된 절터만도 1백12곳에 이르며 자연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이나 입체로 된 불상을 합쳐 80체,크고 작은 탑들이 61기나 보존돼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말기까지의 불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교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특히 탑골의 부처바위는 무리를 지어 장관을 이루며 주변에는 불상·보살·나한상 등이 높이 10m안팎으로 새겨져 있고 목조 쌍탑과 사자상까지 조각돼 신비감을 더해준다.탑골은 남천을 거슬러 1.6㎞쯤 남으로 가면 된다. 이와함께 박혁거세가 탄생했다는 나정과 첫 대궐터이자 국방의 심장부였던 남산성,신라55대 경애왕이 향연을 즐기다 후백제 견훤에 살해당한 포석정도 잘 알려진 관광명소이다.경주 현대호텔(05 61­748­2233) 등은 「남산기행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 선거앞두고 음해가 활개치는데(박갑천 칼럼)

    백제 30대 무왕(25대 무령왕이라고도 함)의 어릴때 이름은 서동,「마동이」였다.항상 마를 캐다 팔았기 때문에 불린 이름.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동요를 지어 어린이들로 하여금 부르게 했다는 것이 「삼국유사」에 실린 「서동요」이다.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서동과 정을 통해서 안고 간다는 게 그 내용이었다.두사람은 마침내 짝을 이룬다. 제 목적달성을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례이다.방법이 좀 가량스러워 뵈긴 해도 여기서는 악의보다는 애교가 느껴지면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이같은 「작전」은 오늘날에도 더러 쓰이는 듯하다.미소가 떠오른다고 하는 건 거기 음해의 뜻이 안비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렇게 눈을 기이는 일 가운데는 남을 해코지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삭훈에 앙심을 품은 훈구파에서 조광조를 음해했다는 조선 중종때의 사건도 그것이다.왕실의 기둥들을 몰아낸 다음 제멋대로 떠세부리려 한다고 담타기씌우면서 금원안의 나뭇잎에 꿀로 「주소위왕」이라 써놓고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조광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얘기」가 전해져오지 않던가.벌레먹어 나타난 글자는 『조가 왕이된다』는 뜻이었다. 조선 숙종때 장희빈이 했다는 이른바 무고도 그렇다.이는 왕비 민씨가 죽은 후 발각된 신당의 기도사건.장희빈은 궁안으로 무당을 불러들여 민비가 죽도록 빌었다는 것이다.이게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터이지만 왕실사를 뒤적이느라면 이 비슷한 일은 그밖에도 있다.이런 것들은 악의와 저주가 끼어들었다는 점에서 「서동요」의 경우같이 웃어넘기기 어려워진다. 얼굴을 드러내놓는 비난이나 공격에는 소증사나울망정 비겁은 없다.그 내용이야 옳든 그르든 떳떳함이 느껴진다.하지만 얼굴 가리고 그늘에서 펼치는 모함에서는 저열한 인간상이 두드러진다.하건만 그동안 우리사회에는 이짓이 횡행하여 온다.증권가 같은 데서의 악성 유언비어는 말할 것 없지만 숱한 투서질하며 밤중에 걸어 음담패설하는 전화질 따위가 그것이다. 덕산그룹이 부도를 내자 일부기업들도 부도를 내리라는 뜬소문이 돌았다.그런데 지방선거를 겨냥해서도 별의별소리가 떠돈다고 한다.누구는 정신질환자고 누구는 에이즈환자이니 당선시켜봤자 헛일이라는 둥….듣는 쪽이 귀여려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못된 음해풍조는 언제 바로잡힐 건지 생각할수록 암울해진다.
  • 「백제 큰길」 오늘착공/공주∼부여 22.5㎞ 관광도로…98년 개통

    금강변을 따라 공주∼부여간 22.5㎞의 관광도로가 24일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23일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백제시대의 왕도를 잇는 「백제큰길」을 착공,오는 98년말 개통한다고 밝혔다.총 1천2억원이 투입되며 공주시내 3.6㎞는 왕복4차선,부여군까지 18.9㎞는 2차선으로 건설된다. 백제큰길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공주·부여·익산지역의 문화유적을 연계,백제의 옛 왕도를 하나의 문화권역으로 묶는 사업의 하나다. 도로주변에는 공주관광단지·관광농업단지·노인휴양촌·오토캠프촌·기업연수촌 등이 민자로 들어선다.관광객을 위한 너비 2m의 자전거전용도로도 함께 건설된다.
  • 원격 화상수업시대 개막/홍천 내촌국교­4개분교 시범망 개통

    【홍천=육철수 기자】 강원도 홍천군 내촌국민학교와 와야·동창·대봉·항곡국교 등 4개 분교를 영상망으로 연결한 「원격교육 시범시스템」이 22일 개통,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교수업에 활용됐다. 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22일 상오 내촌국교에서 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김숙희 교육부장관,이상용 강원도지사,김병두 강원교육감,조백제 한국통신사장 등 관계자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개통기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 통일신라 여인상 흙인형(한국인의 얼굴:19)

    ◎수즙은 눈매에 용모·매무새 단정/요조숙녀인양 옷소매로 살짝 입 가리고/정성들여 빗은 머리,가리마 뚜렷이 표현 우리 고대사에서 신라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삼국이 정립했던 시대 개념에서 벗어나 통일신라는 자신들의 시대를 가졌기 때문이다.문화면에서도 신라가 전통성을 가장 오래 유지한 까닭도 여기있다.흙인형의 경우도 고신라에 비해 사실적 표현이 강조될 뿐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진다. 그 대표적 유물이 경북 경주시 황성동과 용강동 출토품이다.이들 흙인형은 출토지가 확실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더구나 무리를 이루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이른바 일괄유물이어서 흙인형 마다의 성격규명은 물론 서로 관련된 연계성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규명할 수 있는 것이다.우선 경주시 황성동에서 나온 인물상을 살피면 남녀인물상으로 구분되고 복식이 신분에 따라 다르다. 경주 황성동 고분 출토 흙인형 인물상 5점 가운데 2점은 목이 잘려 나갔다.그러니까 3점만이 완전한 상태로 출토되었다.이들 인물상은 1점만이 여인상이고,나머지 2점은 남자상이다.남자상은 복두와 호모를 각각 썼다.호모를 쓴 남자상은 분명한 서역인 모습이다.먼저 주목할 유물은 여인상이 아닌가 한다.이 여인상에는 신라의 다른 흙인형에 나타나지 않은 헤어스타일이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경주 황성동 고분에서 나온 여인상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높이가 15.4㎝에 불과하지만 표정은 요조숙녀인양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다.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이 여인상은 신라 흙인형 중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용모와 매무새가 단정하다는 느낌이 든다.머리를 정성들여 빗질한 탓일까,가리마가 선명하다.고개를 다소곳이 숙여 앞을 바라보는 눈매도 수줍다. 여인은 긴 옷소매로 입을 살짝 가렸다.떠나가는 님을 먼 발치에서 배웅하는 것 같기도 하고,모셨던 주인을 작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통일신라시대는 순장풍습이 사라진 뒤라 사람 대신에 흙인형을 무덤에 넣었다.그렇다면 여인상은 무덤의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여인은 왼손에 작은 병을 들었는데,저승길을가는 주인에게 술이라도 대접하려는 것이 아닐까….한마디로 부덕이 보인다. 이 여인상이 나온 황성동 고분은 지난 1986년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했다.돌을 가지고 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다음 시신을 안치하는 돌방무덤(석실분).고구려 국내성과 대동강 유역에서 유행했던 이 무덤형태(묘제)는 한강유역을 거쳐 주로 백제와 가야에 전파되었다.경주지역에는 AD669년대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돌방무덤이 들어오지만 중기가 지나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황성동 고분에서 나온 여인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접어들어 만들어진 흙인형이라 할수 있다.이와 함께 출토된 서역인상은 당시 아랍인들이 신라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이기도 하다.
  • 여수 오동도/“봄의 전령” 동백꽃이 손짓

    ◎이달 중순 온섬 물들여 “환상적 풍광”/전망대 오르면 그림같은 다도해가 한눈에/박제수족관엔 3천여종의 바다생물 전시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전령」동백꽃이 남녘 곳곳을 점점이 물들이며 새 봄을 안고 북상 중이다. 요즘 남부 해안이나 섬지방으로 나서면 봄기운을 머금은 동백나무 꽃망울이 붉게 피어올라 봄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동백꽃은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꽃망울을 맺기 시작,4월 중순까지 붉은 자태를 뽐내는데 긴 겨울 끝에 처음 대하는 꽃이라 보는 이들의 감동을 더해준다. 전국의 동백꽃 명소들 가운데 남도의 미항 여수 오동도가 벌써부터 동백맞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관리사무소 직원 명주완씨(35)는 『현재 동백꽃이 30% 정도 개화된 상태이나 최근 성급한 봄나들이객들이 몰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천여명씩 찾고 있다』면서『올해 오동도의 동백꽃은 3월 중순쯤 만개해 온 섬을 붉게 뒤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동도는 광주에서 2시간,여수시내에서 10여분 거리의 신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용차로 접근이 쉬워 오고가는길이 편리하다.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바라다 보이는 푸른바다와 그곳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배들은 남해의 싱그러운 바람과 어우러져 도시인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며 항구의 따듯한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오동도에는 1백93종의 수종이 펼쳐져 있는데 그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봄의 소리로 전해져 온다.동백꽃은 등대를 중심으로 섬 전체에 번지고 있다.특히 소라·병풍·지붕바위 등의 기암괴석 주변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또 등대 옆 박제수족관에는 어류·패류 등 3천여종 바다생물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터보트나 유람선을 이용해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도 있다.구항 주변에는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저렴하고 싱싱한 회맛을 즐길 수 있다.입장료는 2월1일부터 어른 8백원,어린이 2백원으로 인상됐다. 이용시간은 상오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와함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도 미당 서정주의 시에등장할 정도로 동백꽃의 명소로 꼽히는 곳.동백꽃의 북방 한계선인 이곳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많다.그러나 3월 말부터는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즐길 수 있다.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부터 대웅전 뒤쪽까지 약 30m에 걸친 동백나무숲이 천연기념물(184호)로 지정될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선운사가 창건된 백제 위덕왕 24년(577)이후 심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숲 주변에 별다른 나무가 자라지 않아 순림에 가깝다.선운사 입구에는 풍천장어로 유명한 민물장어집들이 들어서 별미를 제공한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거제도 동부면 몽돌밭 해변 일대와 해남 대흥사 주변 등도 동백꽃 명소로 이름나 있다.
  • JP,“신당 바람몰이” 귀향/민자 탈당후 첫 부여행

    ◎자민련 추진배경·내각제 당위론 호소 「자유민주연합」의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필 의원이 25일 민자당을 탈당한 뒤 처음으로 고향 부여와 대전을 잇따라 방문해 신당의 지지기반을 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청구동 자택을 떠나 부여에서 「운정(김 의원 아호)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뒤 의정보고회를 가졌다.이어 창당준비위 명예위원장 자격으로 「자민련」대전·충남지부를 방문하고 유성관광호텔에서 충남대와 공주대·한남대·대전대·배재대·한국과학기술원교수 2백여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뒤 서울로 돌아오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의정보고회가 열린 부여청소년수련원 강당은 「JP(김 의원의 애칭)는 백제인의 자존심」 등 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성황. 단상에 오른 JP는 민자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신당이 내세우고 있는 내각책임제의 당위론을 펴는데 70분 가까운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할애. 그는 『남북이 갈린 것도 억울한데 대통령선거만 치르면 동서남북이흩어진다』고 대통령중심제의 폐해를 강조하고 내각제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도 『그러나 내각제가 14대 국회에서 이루어지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현실」을 인정. 민자당이 추진하고 있는 행정체계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기분 내키는대로 이렇게,저렇게 간단히 생각해서는 될 일도 안된다』면서 『하기로 했으면 지방선거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여 참가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그 다음해 대통령선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 ○…JP는 이날 상오 읍내 어귀에 줄지어선 개인택시 70여대의 환영을 받으며 부여에 들어선뒤 경찰차의 인도로 읍내를 한바퀴 돌아 장학금 수여식장인 부여교육청에 도착,73명의 고교생·대학생에게 모두 8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 케이블 TV 방송프로 전송/위성지구국 오늘 개통

    ◎한국통신,서울 광장전화국서 한국통신(사장 조백제)은 오는 3월1일 케이블TV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전국의 지역 케이블TV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전송(분배망)하는 위성지구국을 22일 서울 광장전화국에서 개통한다. 이 위성지구국은 프로그램 공급사(PP)에서 제작한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인텔샛의 태평양 7호 위성으로 쏘아 전국의 케이블TV 방송국(SO)으로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즉 서울의 각 PP에서 제작한 케이블TV 프로그램은 광통신망을 통해 광장위성지구국으로 집결되고,여기서는 다시 직경 9m짜리 대형 안테나를 통해 상공 3만6천㎞의 정지궤도위성으로 전파를 발사,지역 SO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한국통신의 위성 케이블TV 방송망을 이용할 PP는 공공채널인 한국영상을 비롯,매일경제TV·대교방송·코리아음악방송 등 모두 11개 채널이다. 한국통신은 이번에 개통한 인텔샛위성망으로 위성이동중계망(SNG)도 구성,PP의 현장중계망으로 제공하고 올해 말부터는 무궁화위성으로 케이블TV 분배망 및 위성이동중계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 한∼일∼러 광케이블 개통/총 1천7백61㎞/어제부터 본격 가동

    한국∼일본∼러시아를 잇는 총길이 1천7백61㎞의 해저광케이블(R­J­K)이 15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상오 서울광화문 본청 대회의실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장경우 국회체신과학위원장,조백제 한국통신사장,야마시타 일본대사,보딘 러시아 우전부차관,진 피터랄센 덴마크대사 등 국내외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이어 홍부총리는 소스코비치 러시아 제1부총리,고노 일본 부총리겸 외상과 서울∼하바로프스크∼도쿄를 연결하는 3국 영상회의를 갖고 기념메시지를 교환했다.3국 정부대표들은 영상회의가 끝난뒤 소스코비치 제1부총리의 제의로 각자 자신들의 양손을 맞잡는 「영상 악수」를 나누며 우호협력을 다졌다.
  • 가야 기마인물상 토기(한국인의 얼굴:16)

    ◎전쟁터로 떠나는 가야군 우두머리/투구·갑옷 차려입고 방패까지 갖춰/말에도 비늘갑옷… 용맹스러움 표현 우리는 가야 여러국가를 삼국시대라는 역사형식의 틀에 얽매여 오랫동안 작은 세력집단으로 여겨왔다.이는 「삼국사기」가 고대사를 삼국 위주로 기술하면서 단지 가야를 신라의 정복전쟁 과정에 나타난 피동적 존재로 떠올린데 그 까닭이 있다. 그러나 가야는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신라·백제와 거의 같은 시기에 국가체제를 갖춘 가야는 6세기께까지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다.최근 들어 가야지역 옛 땅에서 활발히 이루어진 고고학 발굴조사 성과는 이를 입증하고 있다.그래서 기존의 문헌사료들이 빠뜨린 가야사의 공백을 어느 정도 문화적으로 복원할수 있게 되었다. 경남 김해군 대동면 덕산리 출토품으로 전해지는 기마인물상토기도 이러한 가야의 유물이다.가야시대 유물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이 인물상은 토기에 붙은 장식용 흙인형.토기 생김새는 굽다리(각대),갑옷을 입힌 말,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인물을 차례로 포개어 놓은모양이다.인물상 뒤에다는 짐승의 뿔 한 쌍을 거꾸로 세운듯 배치했다.그러니까 뿔잔(각배)형식도 가미한 토기인 것이다. 말을 탄 인물은 갑옷과 투구(갑주)로 몸을 감쌌다.목가리개(경갑)까지 달린 갑옷을 입었으니,이만저만한 무장을 한 것이 아니다.거기다 방패까지 갖추었다.창끝이나 화살촉 하나가 비집고 들어올 틈새가 안보인다.말도 주인처럼 몸뚱이를 온통 비늘 갑옷으로 가렸다.말갑옷(마갑)을 입히고 머리가리개(마면주)는 씌우지 않았다.말머리를 정교하게 조각한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머리가리개를 생략했을 것이다. 지금 막 기마전을 치르러 전장으로 나가는 인물상은 한 가야연맹의 우두머리라는 인상을 안겨준다.얼굴을 방패 뒤로 살짝 감추었지만 눈은 전장을 바라보고 있다.아마 쪽으로 차츰 치켜 올라간 눈썹에서는 용맹이 우러나온다.신라와 백제 사이에서 숱한 전쟁을 치렀을 가야의 우두머리(수장).그가 탄 말은 자그마한 과하마가 아니고 호마인듯 키가 훤칠하다. 이와 같은 기마인물상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은 여러 가야유적에서 출토되었다.이 기마인물상 토기가 나온 곳으로 전해지는 바로 이웃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목가리개가 달린 갑옷과 투구가 그것이다.이와 비슷한 갑옷은 고령군 지산동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이밖에 함양군 상백리,부산 연상동·복천동,김해 대성동,합천군 성산리 고분 등 갑옷이 출토된 유적은 많다. 그리고 말머리가리개를 포함한 말갑옷 역시 가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국내에서 말갑옷이 나온 13군데의 유적 모두가 옛 가야의 땅인 것이다.이들 갑옷과 투구,말갑옷,또 다른 여러가지 철제무기류의 출토는 가야에 기병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농경과 철기가 일찍 보급된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야는 AD2세기쯤 적 1만병력과 대항할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했을 것으로 본 학자도 있다. 어쨌든 기마인물상토기에는 아직 출토되지 않은 방패가 보여 가야시대 무기연구나 기병전술 연구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 김치(한국문화 세계화의 길:4)

    ◎외국인 입맛 맞게 다양한 종류 개발을/80국에 수출… “독특한 맛·건강식품” 찬사/양도유지·용기 등 과학적 연구 서둘때 세계 각국의 영양학자들이 자국의 자랑거리 음식을 전시하는 코너.한국은 잘익은 보쌈김치등 다양한 김치와 불고기를 차려내었다.…빨갛고 화려한 빛깔에 새콤하고 감칠맛나는 김치. 한쪽씩 먹어보고 이내 확 입맛이 당긴 세계의 학자들은 야채요리의 정수 『김치를 공동 연구하자』고 달려들었다.­93년7월 호주 시드니 세계영양학회에서의 일이다. 『김치의 우수성을 떠들 필요는 없다.한번 맛본 사람들은 반해버린다.채소를 식초에 절여먹는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즐기는 독일인이나 역사가 깊고 문화적 전통이 있는 나라 사람들 일수록 쉽게 매혹된다』­영양학자들은 이렇게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에 자신을 갖고 입을 모은다. 우리 스스로 한때 「초라한 반찬」이라고 여겼던 김치가 최근 건강을 지키는 중요음식으로 세계인들의 식탁속에 새롭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출 6년새 3배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수출액은 약4천만달러.이는 사실상 김치의 세계화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88년의 1천3백23만달러와 비교,3배이상 증가한 규모.업계는 올해도 30%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본다. 수출물량의 증가와 동시에 수출대상국의 다변화 또한 특기할만하다. 주요수출 국가는 일본중심에서 미국과 EU 스페인 인도 싱가포르 아일랜드등 30여개국.1천달러이하까지 치면 세계 80여개국에 달한다. 수출된 김치는 교포가 아닌 대부분 현지 외국인들이 구매한다는 사실도 괄목할만한 사항이다. 남편을 따라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하이디 피터즈씨(37)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LA지역에서 살아 김치를 먹어볼 기회가 많았다』며 『한국에서 살 동안 백김치·물김치 담그는 법등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김치의 신비를 알고 싶은 세계인들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내 김치박물관에서 김치의 역사와 영양을 공부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김치박물관 김경미 실장은 『외국인들은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믿으며 특히 식욕을 촉진시키는 애피타이저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숙대 전희정 교수(식품영양학과)는 『고추 마늘 젓갈등에 대한 신비도 외국인들이 김치를 선호하는 중요 원인』이라고 꼽는다. ○노화·암발생 억제 고추를 흔히 위궤양의 원인으로만 생각한다.그러나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은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덜 늙는 요소다.또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나게하는 아닐린이라는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런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이 한곳도 없다. 국내의 김치 제조업체는 대·소 규모 합해서 1백여곳이 넘는다. 김치수출 경력이 30년에 이르는 영성상사 천동혁 부회장은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의 과제로 『정부가 김치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로 제조업체들을 뒷받침해줘야 하며 유통단계에서의 선도유지와 용기의 고급화및 국내 배추가격의 안정등에도 힘 써 줄 것』을 바란다. 김치는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섭씨14도에서 담가 보관할때 가장 맛있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진다.포도주는 유통과정에서 질소가스로 진공패킹해 맛의 변질을 막는다.김치는 가격등의 문제로 아직 병 진공포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생물공학과 박연희교수는 『그동안 각종 첨단산업에 밀려 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수출의 뒷받침이 너무 소홀했다』면서 독립된 김치연구소를 설립,종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연구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품화의 또다른 걸림돌은 「냄새」.외국여행을 자주해본 전문가들은 『치즈냄새는 얼마나 역한가.이것을 따져보면 우리의 열등의식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육류내의 나이트로스아민이라는 물질은 어떤 효소와 만나면 위에서 발암물질을 생성시킬수 있다.그러나 김치를 먹으면 위를 비타민C로 코팅시켜 보호해준다. 김치연구회 조재선 회장(경희대 교수)은 『김치의 수출은 외화획득이라는 경제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식문화를 세계화 한다는데 더욱 의의가 크다』고 강조한다. 즉 김치의 매운 맛을 대상국에 맞게 조정하고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채소류에 우리 김치의 침엽법을 접목시켜,이를테면 우리가 중국에는 없는 메뉴인 자장면을 먹듯그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제시대 「저」라는 음식을 배워간 일본은 우리네 「고대김치」에 해당하는 「나나쓰케」를 먹어왔다.그러다 최근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일본인들은 약삭빠르게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김치를 팔고 있다. ○일 기무치와 경쟁 일본 도야마켄의 한 고교에서는 5년전부터 조리과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 김치담기 실습을 하게 하는가하면 여행사들은 「한국김치 투어」를 개발,짭짤한 재미를 누린다.NHK는 지난해 대대적인 김치 특집프로그램을 제작·방영,일본내에서 김치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일본은 이밖에도 지난해 5월 북경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국제식품규격(CODEX)위원회에서 한국을 앞질러 김치의 국제식품 규격등록을 거론,우리를 긴장 시켰다.지금 일본과 우리나라의 김치수출액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단무지절임·소위 「기무치」등을 포함해 연 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우리의 4천만달러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언제 우리를 추월할지 결코 안심 할 수 없는 상황이다.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 명예교수는 『한국이 세계의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종주국의 체면을 지키려면 다국적 수출용 김치의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도 『2년전 일본 규슈지방의 아주 외딴지역에서 「김치 우동」이라는 음식점이 보여 들른적이 있었다』며 다양한 김치메뉴 개발을 주장한다.또한 지난해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김치축제」와 같은 행사를 지속해 독일 뮌헨의 맥주 페스티벌이나 프랑스의 포도주 축제인 보졸레 누보처럼 관광으로 연결시키고 더나아가 각도마다의 특색있는 김치축제를 가져볼만하다고 말한다. 70년대 일본은 「소니에서 스시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계에 그들의 식문화를 과시했다.우리도 높아진 국력과 함께 세계속에 김치등 우수한 식문화를 적극 상품화해 나가야겠다. ◎김치는 세계에 한국 알리는 홍보물/중국음식처럼 고급화 전략 채택토록/데이비드 로트씨의 말/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 서기관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 음식에 의해서 가장 잘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김치는 세계에 한국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리는 수단인거죠』 한국생활 2년반만에 일주일에 두번쯤은 김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는 데이비드 로트씨(31·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서기관).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국교를 재개한 지난 92년 우리나라에 부임,한국을 배우고 이스라엘을 한국속에 심으려고 노력하는 육사출신 엘리트 외교관이다. 『물김치·열무김치 등을 많이 먹어 봤지만 역시 매운 배추김치가 최고』라는 로트씨는 『한국에서 2년쯤 살다보니까 김치말고도 김치볶음밥이나 「김치버거」등의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게돼 가끔 식당에서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트씨는 『이스라엘에도 한국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김치를 이탈리아나 중국음식처럼 고급스럽게 만들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도 세계화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음식점을 찾아 외식하기를 즐겨한다는 로트씨는 『세살배기 아들도 이제는 김치맛을 즐려 찾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 이한기 전총리 별세

    이한기 전국무총리(78)가 2일 하오6시30분 일본 규슈(구주)의 미야자키(궁기)현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한일문화교류기금이사장인 이 전총리는 일본에서 열린 남향촌(남향촌)백제문화행사에 참석중이었다. 고인의 유해는 4일 하오 서울로 운구돼 서울대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전총리는 일본 동경대 법률학부를 졸업,서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대학장·사법대학원장을 지냈고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경(64·서울대 음대교수)씨,아들 종웅(51·국가경영전략연구원 사무총장)·종걸(47·외국어대 경제과교수)씨와 4녀. 발인 6일 상오7시30분 장지 전남 담양군 창평면 장화리 선영 412­2797,784­1023∼4.
  • 신라 흙인형 기마인물상/말탄 주인공은 앳된 귀공자(한국인의 얼굴)

    ◎관모 갖췄지만 얼굴엔 장난기 가득/키작고 살찐 말… 재래종 과하마인듯 우리나라 고대 흙인형중에는 말을 탄 모습을 한 몇점의 유물이 전해오고 있다.흙을 가지고 빚은 이른바 기마인물상으로 부르는 유물들이다.경주 금영총에서 한쌍의 유물과 토기장식용으로 만든 김해 덕산리출토물 1점은 출토지가 확실한 기마인물상.이밖에 출토지가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신라의 기마인물상도 명품으로 꼽힌다. 이들 유물 가운데 출토지 미상의 기마인물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전체 높이가 15㎝에 불과하지만,말 잔등에 올라탄 인물상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다.말 위의 전방을 주시하는 주인공 눈에는 장난기가 어렸다.딴에는 말을 세차게 몰아서 숨이 가쁜 탓인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약간 벌린 입과 눈이 묘하게 조화되어 귀여운 인상을 풍긴다.관모를 갖추었는데도 마상인물에게 거들먹대는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아직은 위엄을 부릴 줄 모르는 나이 어린 신라의 귀공자라는 생각이 든다.본래 있던 팔 한짝이 잘려나가 한손으로 말고삐를 잡았으나,말부리는 솜씨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이 기마인물상은 그만큼 균형감각이 살아 있는 조형미술품이라 할 수 있다.가을 말인 듯싶게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마상인물이 아주 가벼워 보인다.그리고 말위에 앉은 인물은 실제 앳된 소년일 것이다. 말을 탄 소년의 다리가 아직은 짧아서 발거리는 생략되었다.말갖춤(마구)은 그런대로 차렸다.머리와 가슴에 띠를 두르면서 말방울까지 단 말잔등에는 안장도 얹혀 있다.이러한 말갖춤으로 미루어 말을 타기 시작한 기마의 역사가 꽤 오래된 시기에 만든 흙인형으로 여겨진다.하기야 서력기원 전후의 유적인 김해 조개더미(김해패총)에서 말뼈가 나오는 것을 보면,이 무렵 신라인들은 말타는 기술을 충분히 배웠을 것이다. 이 기마인물상이 탄 말은 키가 작다.키가 작다는 사실은 말다리가 길지 않다는 데서도 나타난다.삼국시대의 말들은 대체로 작은 종자라는 기록도 있다.3세기 무렵 고구려·백제·신라에는 이른바 과하마(과하마)라는 작은 말이 있다는 기록이 「삼국지」(삼국지)동이전(동이전)에 나온다.이기록은 「말의 체구는 작지만 산을 오르는데 편하다」고 과하마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과하마는 석자의 말(삼척마)이라고 적었다.일본인 학자 마쓰모토(송본구희)는 자신의 저서 「재래마」에서 동아시아의 재래마 기준측정치는 몸길이가 1백33.892㎝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고 보면 아시아의 말은 작았다는 이야기다.또 머리길이는 49.298㎝,목길이는 50·666㎝,무게는 2백75.9㎏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삼국시대에 작은 말만을 키운 것은 아니다.「삼국유사」는 「동쪽에 두 종류의 말이 있는데,북쪽에서 온 호마와 나라안의 향마」라고 기술함으로써 호마의 존재를 들추어냈다.이 호마는 몽골말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들어온 아라비아계통 큰 말과의 교배종이라는 설이 있다.
  • 설 전통놀이기구 인기/윷·산가지·쌍륙 등 10여종 “불티”

    ◎놀이방법 쉽고 휴대 간편 이점 설 연휴를 앞두고 윷이나 팽이·쌍륙 등 조상들의 숨결과 지혜가 깃든 각종 전통놀이 기구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들 놀이기구는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놀이방법도 쉬워 만성적인 체증으로 짜증스런 귀성길 고속도로에서 자녀·친지들과 놀이를 즐기려는 30∼50대 오너 드라이버들 사이에 인기. 올해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와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서초동 진로도매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설날맞이 전통놀이기구 매장에는 10여종의 놀이기구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내 전통놀이기구 매장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주부,귀성을 앞둔 청장년층 등 하루평균 1백50∼2백명씩 몰려들고 있다. 윷·팽이는 물론 쌍륙·칠교·산가지·입사목·유객주 등 낯선 놀이기구가 대부분 3천∼6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교보문고의 경우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당초 오는 28일까지 였던 매장 개설기간을 정월대보름날인 다음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주사위를 던져 그 눈금만큼 15가지의 말이 목표를 향해 가는 쌍륙놀이는 백제시대때 시작돼 조선시대 서민들사이에 가장 유행했으나 일제시대 화투의 물결에 밀려 안타깝게 실종된 놀이여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제일 많이 권하고 있는 놀이중의 하나이다.정사각형 모양의 조각 7개로 1백여가지의 다채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칠교놀이,조선시대 관청이나 가정에서 손님들이 주안상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놀았던 구슬놀이의 일종인 유객주놀이,요즘의 오목놀이와 비슷한 입사목놀이,나뭇가지를 뿌려놓고 가지들이 흔들리지 않게 하나하나 집어내는 산가지 놀이 등도 눈길을 끈다.
  • 증면경쟁 신문들/“기사량은 오히려 감소”

    ◎광고량 대폭 늘려… 질보다 자본다툼 양상/작년 용지수입 10만t… 물가상승 악영향/시민단체들,문제점 토론서 지적 「신문증면경쟁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가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공동대표 김성수 등 5명)과 배달녹색연합(사무총장 장원) 공동주최로 23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주동황교수(광운대 신문방송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증면경쟁은 지면의 질적향상보다는 물량과 자본력을 앞세운 패권주의적 경쟁심리로 주도되고 있어 신문업계 안팎에 많은 폐해를 낳고있다고 지적했다. 주교수는 그 폐해로 신문용지 부족난,제작인력난,구독료와 광고단가의 인상을 들었다. 신문업계가 자유경쟁체제로 들어간 89년부터 증면경쟁이 시작되면서 신문용지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해마다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교수는 지난해 10만t의 신문용지가 부족해 수입에 의존했으며 올해는 지방자치선거와 맞물려 사상 최악의 신문용지난을 부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 신문용지 가격이 폭등,신문제작 원가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로인해 구독료와 광고단가 상승을 유발해 물가인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증면에 따른 신문폐지 양도 늘어나 자원낭비와 자연환경 파괴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문 증면에도 불구하고 지난 88년과 지난해를 비교해 볼때 기사량은 오히려 줄어던 반면 광고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 독자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신문증면이 경영및 제작능력을 무시한 무한 출혈경쟁으로 제작인력난을 가중시켜 언론종사자의 노동강도를 높이고 지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론종사자의 노동강도 증대는 적절한 인원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신문사간 스카우트 경쟁이나 임금인상 등 부작용을 야기시킬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교수는 증면경쟁에 대한 대처방안으로는 신문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문시장에서 가격결정,광고물의 수급 등은 시장경쟁 원리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역효과를 가져올 수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광고가격의 이중구조,신문그룹별 공식광고단가의 담합,정부광고 독점체제 문제,무신탁 또는 서비스광고,신문구독료 담합 및 덤핑,구독강요 행위,무가지 살포 등은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적용,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우 연세대교수(ABC협회장)=신문증면 경쟁은 지면의 질적하락은 물론 광고지면 확대로 신문사간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신문증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ABC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ABC는 독자에 대한 신문사의 최소한 의무이며 정부에 행정정보 공개를 요구하듯이 신문사 자체 정보도 공개해야 한다. ▲김제남씨(배달녹색연합 사무처장)=신문증면 경쟁은 자원낭비와 환경훼손으로 이어진다. 현재 하루 3백여만부의 신문이 독자의 손에 들어가지 않고 폐지수집상으로 직송되고 있으며 이를 재활용하는데 엄청난 에너지와 물이 낭비된다. 재활용과정서 표백제와 화학약품 등이 사용되며 잉크를 빼는 과정에서 중금속이 배출돼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 또 연간 20년생 나무 3백만그루가 읽지도 않는 신문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등 증면경쟁은 신문사에서 벌이는 환경보호캠페인에도 스스로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최선열교수(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질적향상이 없는 양적팽창은 무의미하다.현재 신문증면경쟁은 질적인 향상은 무시한채 다른 신문사가 증면하니까 따라하는 식이다. 이같은 증면경쟁은 독자로 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증면하는 신문사가 있으면 지면을 줄이는 신문사도 생겨야 한다. ▲금창태 중앙일보 신문본부장=국제화 정보화시대에 신문도 과거에 안주할 수 없다.신문도 자유경쟁을 통한 시장경제를 도입해야 하며 세계 일류지와 경쟁하기 위해서 증면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미 신문 지면축소 바람 확산/「USA 투데이」하루 2개판만 제작/용지값 상승 등 제작비 과다로/5개서 3개판 폐지… 지면 5%축소/레지스터지 지면규격 1인치 줄여/컬러 지면 줄이고 여백활용 광고 늘려 최근 치솟는 신문용지대 등 제작비의 상승으로 신문값 인상과 대대적 감원 등의 자구책을 강구해온 미국의신문들이 이번에는 지면축소 또는 컬러면 축소 등 제작쪽에서의 경비 절감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 최대일간지의 하나인 USA투데이지는 인쇄기를 멈췄다 시작했다 할 때 잉크조절용으로 소모되는 용지를 절약하기 위해 지난 연말 하루에 5개판씩 제작하던 것을 3개판을 폐지하고 2개판만 제작키로 한데 이어 최근에는 기사지면과 사설난을 5%씩 축소키로 했다.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는 신문의 규격을 축소했다.전체 페이지의 16분의1에 해당하는 1인치(약 2.5㎝) 폭으로 신문을 잘라 용지절약과 함께 배달시 무게 감소 등 일석이조를 꾀했다.이 신문은 또 현 지면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연구팀을 구성,칼럼 등 신문에 게재되고 있는 고정난 기사들에 대한 독자반응 등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용지 절약을 위해 현재 각 신문에서 행해지고 있는 방법 가운데는 컬러지면 축소도 들어 있다.컬러 인쇄를 할 때 흑백 인쇄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용지 소모를 가져온다는 이유에서 행해지고 있는 컬러지면 축소는 인쇄비의 절감도 가져와 선호되고 있다. 일부 신문에서는 광고 게재에 있어 신문의 하얀 여백부분을 최대한 활용,광고를 압축시켜 게재함으로써 지면을 늘리지 않고 광고면의 확대를 꾀하기도 하고 있다. 금년도 제작비 상승이 30%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료 인상이나 감원 등의 방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작상의 경비 절감을 위한 노력들은 당분간 더욱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원작자 오태석씨 직접 출연 화제/「백마강 달밤에」 앙코르 공연

    지난해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인 극단 목화레퍼토리의 「백마강 달밤에」가 21일부터 2월 5일까지 하오 3시와 7시30분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다시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연출자인 오태석씨가 직접 출연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태」,「비닐하우스」,「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해 온 오씨는 70년대 중반 이호재씨의 모노드라마 「약장수」에 고수로 등장,무대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배우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의 1백주년기념관 무대에서 동네사람인 「구서방」으로 군중장면 등에 출연,공연 시간의 절반 가량이나 무대 위에서 배우로 참여한다. 오씨는 이작품에서 등장인물 사이에 맺힌 한풀기를 통해 바로 우리 역사의 용서와 화해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마강…」은 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백제 병사들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별신굿을 올리는 충청도 어느 마을의 늙은 무당과 그 수양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한국 현대연극의 주요한 한 흐름을 대표하는 오씨의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전통의 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93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으로 초연된 「백마강…」은 지난 5일 시작된 종합예술제전 「열린 문화축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번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은표 김남숙 정원중 이상희 장진각 등 출연.공연시간 하오 3시·7시30분.문의 361­4507.
  • 국사편찬위 6명,「일본 육국사 한국관계기사 역주」 출간

    ◎일 정사의 한국고대사 부분 집대성/고구려·백제·신라·발해 등 관련 내용 풍부/3년만에 결실 “역사연구에 깊이 더할 훌륭한 자료” 일본의 정사에 기록된 우리 고대사 관련부분을 한데 모아 우리말로 옮기고 해설을 덧붙인 책 「일본 6국사 한국관계기사 역주」가 최근 나왔다(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간). 국사편찬위원회 최근영 사료조사실장을 비롯한 고대사 연구자 6명이 함께 낸 이 책은 일본의 개국신화에서부터 서기 887년까지의 역사를 실은 정사서 6종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야·발해에 관한 내용을 가려뽑은 것이다. 「일본 6국사」란 일본 역사책 가운데 고대사를 다룬 「일본서기」「속일본기」「일본후기」「속일본후기」「일본문덕천황실록」「일본삼대실록」들을 말하며 이 역사책들은 ▲일본왕 지시로 편찬,정부에서 간행했고 ▲체제가 편년체로 된 공통점을 가져 모두 정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본서기」만이 번역됐을 뿐 나머지 사서는 별로 소개되지 않은 상태였다.더욱이 「일본후기」「속일본후기」「일본문덕천황실록」「일본삼대실록」등 4종은 일본에서도 아직 현대어로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 고대사에 관한 일본측 사료를 집대성한 「6국사 역주」는 앞으로 우리 고대사 연구에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이 책에는 서기 660년 백제멸망후 일본에 건너간 왕족·귀족의 후손들이 일본 조정에서 고위관리로 자리잡은 뒤 760년 무렵 신라침공을 구체적으로 준비한다는 기록등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이 나온다.또 현재 문헌자료가 드문 발해관련 기사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한편 최근영실장은 『「임나일본부설」이나 「광개토대왕비문」해석에서 보듯 한일 양국은 전혀 다른 입장에서 고대사를 연구해 왔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대 한일관계를 다룬 사료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런데도 국내에는 「6국사」번역본 하나 제대로 없어 『이러다가는 일본 관학자들의 견해마저 반박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서 역주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6국사」가 일본 조정에서 편찬한 역사서이기 때문에 고구려·백제·신라·발해들을 마치 속국이나 되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면서 이 점은 책을 읽는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연구의 질을 높이려면 우리나라에서 나온 관찬서(정부간행 역사책),사찬서(민간에서 나온 것)는 물론이고 중국·일본등 주변국가의 사서에 등장하는 한국관련기사를 발굴해 부문별로 모으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예컨대 단군을 연구하려면 「삼국유사」는 물론이고 재야사학자들이 근거로 삼는 「환단고기」등의 모든 기록을 한데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학계에서는 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번 「6국사」역주에 꼬박 3년이 걸렸다고 밝힌 최실장은 『함께 작업한 국사편찬위원회 최원식·김영미·박남수·권덕영·전미희씨 등 젊은 연구자들이 정말 고생했다』면서 모든 공을 그들에게 돌렸다.
  • 표백제 레몬(외언내언)

    20세기후반 화학회사들은 극성스럽게 화학제품의 기적들을 과시해 왔다.듀폰사 광고문은 「화학제품을 통한 더 나은 생활」이고 몬산토사의 주장은 「화학제품 없이는 생활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까지 이르렀다. 하긴 합성섬유·드라이크리닝·상하지 않는 식품·각종 농약·살충제·피임약등이 다 화학물질로 개발된 것들이다.이렇게 만들어진 화학물질이 현재 5만종을 넘는다. 그러나 천연이든 합성이든 모든 화학물질은 유독성 위험을 갖고 있다.아황산나트륨·일산화탄소·포름알데히드·퍼클로로에틸렌·톨루엔·크실렌등 그 어느 성분이든 인체 신경세포에 영향을 준다.특히 중추신경에 치명적이다.중추신경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한번 죽으면 다시는 보충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90세노인은 타고난 신경세포의 75%를 갖고 있다고 한다.인간이 어떤 화학독물에 노출되면 세포를 잃는 속도가 빨라진다.이 손실이 해마다 0.1%씩만 추가돼도 60대가 되면 90세 노인과 같은 신경세포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제 관심사는 화학물질의 위험성 확인이다.아직은 5만종중 7백종에만 노출한계치를 정하고 있다.미국은 2천만명이상의 노동자들에게 노출돼 있는 1백97종의 화학물질검사를 대규모로 한결과 65종이 신경계통에 손상을 주고 있다는 결론을 최근 내렸다. 그런데도 미국 수출레몬에는 표백제가 잔뜩 발려 있다.보르덴사 수입레몬주스에 이산화유황이 과다 사용됐음을 적발해 폐기토록 했다.하지만 표백제 정도는 마른 술안주에도 다량으로 쓰인다.90년4월 기준치의 9배를 쓴 마른 당근과 편강을 적발했던 일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저장 이동되는 모든 식품에는 일단 유독성 화학물질이 쓰였다고 봐야 한다.찾아내고 잡기도 해야겠으나 먹는 일에도 조심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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