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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DJ, 당당하게 부시 설득하라

    한반도문제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한·미정상회담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어느 때라고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이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부시의 ‘악의 축’발언 등 ‘전주곡’이요란했던 터라 국제적 관심이 높을 만큼 중요성이 더하다.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시작된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반도가 자칫 새로운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다행히방한을 앞두고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내일 DJ와 도라산역을 방문해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지만 출국회견이나 일본발언에서 다시 강경해지고 있어 발언내용과 수위에 따라상황전개가 어찌될지 가늠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 땅을 전쟁터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부시를 설득해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이고 미국 등 주변국가는 화해협력과통일을 돕는 제3자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특히 한·미 두나라는 우방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우방’은 친구의 수평관계다.미국은 일제해방과 6·25 때 공산침략을 물리친 은혜까지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아닌가.‘혈맹’으로도 불린다.그런 한편 서울 한복판의 군사기지나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잇따른 미군범죄,무기강매나 부시집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등으로 이성적인 한국인들은 우방의 처사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지면서 남북,북·미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부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우리 내부가 보여준 행태는참으로 개탄스럽다.‘악의 축’과 관련,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독선과 군사주의를 비판할 때 한국의 수구언론과 수구정치인들은 이를 ‘지지찬양’하는 꼴사나운모습을 보였다.이들은 부시발언 내용을 따지기보다 햇볕정책과 DJ정부의 대미외교 실패쪽에 책임을 물었다.엄연히드러난 현상까지 왜곡하면서 내부에 비수를 꽂는,골수에전 사대근성이다. 동족을 팔아 영달을 누린 ‘악의 상속’은 어제 오늘의일만도 아니다.신라 진덕여왕은 백제,고구려를 치고자 비단치마에 당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태평가’를 수놓아 당고종에게 바치고 자진해서 중국의 관제·연호·의복을 사용했다.스스로 주종관계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조선조 송시열은 임진왜란때 도와준 명나라 신종의 사당을 짓고 명나라 의종의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의 넉자를 절벽에 새기며 만동묘를 지어 사대의 성역을 만들었다.이 서원은 유생 특히 노론(老論)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토색하는 ‘악의 소굴’이 됐다. ‘은혜불망(恩惠不忘)’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지만 은혜를 빌미삼아 세력화하고 외세에 충성하는 사대주의자들의발호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일제 때 ‘미·영 타도’에앞장선 친일파가 광복 후 미국을 업고 분단과 냉전을 주도해온 것이나 그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현실은 현대사의부끄러운 유산이다.이와 관련,“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악의 축’발언을 인도스(Endorse: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위를 밝혀 대권주자들의 분별없는 외세의존성을 막아야 한다. 남쪽의 사대성향과 북쪽의 국수주의는 둘다 겨레의 비극이다.인민이 굶주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국제평화를교란하는 모험주의는 용납될 수 없다.전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북한이 변하기 위해서는 한·미 두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살상무기 감축과 전방부대 후방이동은 상대적인 만큼 상호신뢰를 담보하는 협상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 또 남북의 국력이 20대1의 수준에서 ‘상호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부시를 설득하고 충고하기 바란다.우방과의 우호와 한반도평화를 위해서이다. [주필 kimsu@
  • 풍납토성 재건축부지 보상액 확정

    한성백제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송파구 풍납토성 안쪽 미래마을과 외환은행 연수원 부지에 대한 보상액이 98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사적으로 지정돼 재건축사업이 중단된 미래마을과 외환은행 재건축 조합원들에 대한 보상비를 988억원으로 결정,다음달중 전액 지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정부가 지원한 550억원과 서울시가 부담한 438억원으로마련된 보상비는 미래마을에 630억원,외환은행 조합측에 358억원이 각각 배분된다.이같은 보상 규모는 당초 양 조합측이 재건축 중단에 따른 손해보전액 389억원과 실제 투입비용 1134억원 등 1523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이들 조합에 대해 재건축사업을 승인할 때 ‘해당 부지에서 문화재가 출토될 경우사업승인이 자동 상실된다’는 조건을 부여했던 사안으로보상비를 전액 확보해 차질없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도로변 23곳 ‘고층’ 허용

    서울시내 도로변 23곳의 역사문화미관지구가 층수제한을받지 않는 일반미관지구로 변경됐다.그러나 건폐율과 용적률이 종전대로 적용돼 15층 이상의 고층건물 신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3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역사문화미관지구로 묶여 4∼6층까지만 건축이 허용돼 온 화랑로·월계로·연희로·정릉길 등 도로변 23곳 40여㎞를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했다. 시는 이와 함께 낙성대길과 백제고분길,방학로 등 14개도로변 22.4㎞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미관지구는 사적지 및 고유의 건축양식보전 등 도시의 미관을 위해 20∼25m 도로변 양쪽으로 각 도로경계선에서 폭 12∼20m범위로 지정된다. 이 가운데 사적지주변의 역사문화미관지구는 4∼6층까지지을 수 있지만 일반미관지구로 변경되면 사적지·전통건축물 등의 미관을 위해 엄격히 제한받던 건축물의 층수제한 규정이 완전 삭제된다. 이 때문에 시의 이번 조치는 난개발 억제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 및 문화자원에 영향을주지 않는 대상지만을 골라 일반미관지구로 전환했고 건폐율(60%이하)과 용적률(250%이하)을 예전처럼 적용하기 때문에 고밀도 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동아시아에 우뚝 세운 한국사

    ■‘오국사기’ 전3권-이덕일 지음/김영사 펴냄. 우리 선조들은 좁은 반도를 서로 갈라 작은 것에 목매며 싸움이나 해댄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넓은 대륙에 말을 달려천하를 다투었고 푸른 파도 넘실대는 해양을 헤쳐나가 정복왕조를 열었던 역사의 승부사였다.일제 식민사관은 한국사를 한반도 안에 가두어 버렸다.그러나 일단의 민족사가들과 ‘역사평론가’라는 새로운 지식인 집단들은 왜곡과 무지의 안개를 걷고 동아시아 한복판에 한국사를 다시 세우고 있다. 역사평설 ‘오국사기’(이덕일 지음,김영사 펴냄)는 우리 역사에 초반도(超半島)의 대륙성과 해양성을 회복시킨 또하나의 현저한 성과물로 기록될 만하다. 먼저 저자는 굳이 ‘오국사기’란 제목을 써 ‘삼국사기’에서 연원한 ‘한국사=삼국사’란 고정관념 뒤집기를 시도한다.그리고 고구려,백제,신라,당,그리고 왜에 이르는 동아시아전체를 한민족의 역사무대로 끌어들여 6∼7세기 한민족의 통일국가 건설 드라마를 서술해 간다. 저자는 이미 전작 ‘우리역사의 수수께끼’에서 전남 나주지역의 백제인 ‘왜’세력이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싸우다 해양을 건너가 일본 왕가를 세웠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전방후원분(앞은 모나고 뒤는 둥근 무덤양식) 등 유적과 유물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새 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일왕가와 일본고대사를 한국고대사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작업을 편다.1500년 전 백제 모습 그대로인 나라 지역에 독자들을 데려다 놓고 법륭사와 비조사 등 백제인들이 지은 절 안을 거닐게 하고 백제인들이 만든 불상을 바라보게 한다.또한 백제계 일왕인 중대형 황자(천지천황)의 집권과 ‘일본’수립(일본서기에 668년으로 기록)과정 등을 자세하게 밝혀 중대형 황자를 우리 역사속의 위인으로 복권시킨다. 고구려왕 연개소문도 중국사 최고의 황제로 평가받는 당 태종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인물로 묘사된다.당태종은 645년 17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입하지만 연개소문은 안시성 혈전에서 60여일의 공방전 끝에 이를 격퇴시킨다.중국과당당히 맞선 우리 역사의 대륙성을 다시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또 하나 저자가 새롭게 들여다보는 것은 신라의 통일이다.흔히 신라의 통일을 외세를 끌어들여 한국사의 대륙성과 해양성을 사장시킨 역사로 비판하지만 저자의 시각은 다르다.고구려,백제와 달리 신라는 약소국의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신념과 열정이 있었다.김춘추는 군사를 빌리려 고구려에 갔다가 감금당하기도 하고 바다 건너 왜에 가서도 거부당하지만또다시 아들을 이끌고 중국 서안까지 찾아가는 집념을 보인다.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서슴없이 자신의 몸을 던진화랑들의 희생정신,즉 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이런 신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우리 역사의 정화로서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정신이라는 것이다.때론 소설처럼,때론 논문처럼,문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결합한 독특한 글쓰기도 이 책의 새로운 점이다.글 곳곳에서 한·중·일 사료를제시하고 현장답사 사진과 도면을 곁들이는 등 공들인 흔적도 역력하다. 백제의 일본정복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과감한 시도로서 앞으로 한일 학자들간 논쟁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각권 9900원. 신연숙기자yshin@
  • 포천 고모리산성 남한 最古城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고모리산에 위치한 ‘고모리산성’이 3세기 초에 세워진 한성백제(BC 18∼AD 475년)산성이며 남한지역 산성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단국대 매장문화연구소(소장 박경식)는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고모리산성에 대해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고모리산성에선 조선시대 백자 조각 한 점을 제외하고는 수습유물 810점이 모두 한성도읍기를 대표하는 백제유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또 이들 유물들 중 항아리·옹기류와 속깊은 바리 모양,긴계란모양 토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생활유적으로서의 면모를 모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대로라면 고모리산성은 한성백제 중심지로 서기 200년 무렵 축조가 끝난 풍납토성과 동시대 혹은 약간 늦은시기에 출현한 셈이다.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풍납토성 발굴보고서와 함께 백제가 3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서야 고대국가에 들어섰다는 기존 학계의 통설을 뒤집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고모리산성은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계곡을 막아 세운이른바 포곡식(포곡식) 산성으로 규모는 전체둘레 962m,남북폭 342m,동서폭 192m 이다.
  • [씨줄날줄] 문화재의 格

    민족문화의 응결체(凝結體)인 국보급 문화재를 해외에 자주 내보내 전시하는 일이 옳으냐에 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찬성하는 쪽은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외국인들에게직접,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천마디 말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 78호)의 미소라든지,신라 금관의 찬란함을 한번 보여주는 것이 훨씬효과가 크다는 주장이다.아울러 지금처럼 문화재 보존·처리 방식이 발달한 상태에서는 외국으로의 운송 및 현지 전시가 문화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훼손을 걱정할필요가 없다고 강변한다. 반대 쪽 논리도 분명하다.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홍보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만에 하나 사고가 일어나 문화재가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따라서 진품 대신 복제품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국제사회 문화교류의 상식이라고 주장한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외국의 대규모 전시품들이 대부분 복제물이었다는 사실을 반대론자들은 상기시킨다.나아가 진품을 늘 제자리에 두어야 관광객을 더 많이 불러모을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이같은 논란에서 보듯 진품 문화재를 해외에 전시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로서 그에 따른 1차 심의를 문화재위원회에서 맡아 한다.그 문화재위원회가 최근‘사상 처음으로’ 해외전시용 문화재 반출에 거부권을 행사했다.오는 3∼7월 일본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열리는한일 월드컵 기념 ‘한일 명품 교류전’에 전시키로 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와 영조 어진(보물 932호)의 ‘출장’을 불허한 것이다.위원회는,백제대향로 등이 갖는월등한 가치에 견주면 일본측 출품 문화재들의 격(格)이떨어진다고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위원회 결정에 교류전을 추진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크게 당황했고 일본측에서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공문을 보내왔다고 한다.일이 이처럼 꼬인까닭은 중앙박물관이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확정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일본측에 출품 문화재 목록을 보냈기 때문이다. 국가 대 국가가 정상급 문화재를 교환 전시한다면 그것은국가원수의 상호방문에 못지않게 격을 맞추어야 한다.제민족 문화재의 귀중함을 망각한 듯한 중앙박물관의 행태가이번을 계기로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시·구청 문화·예술축제 월드컵기간 맞춰 연다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5월 25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6월30일까지 서울시와 구청의 각종 문화 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서울시는 문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평소 산발적으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를 이 기간에 집중시켜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키로 했다.외국인과 외국 매스컴이 행사기간중 한꺼번에 몰려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을전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평소 봄·가을철에 열리던 문화축제를 월드컵 기간내로 날짜를 변경해 열도록 각 구청에 협조요청했다. 시는 자치구나 지역 상인연합회 등 주최측이 이 기간중으로 행사를 옮기면 보다 알찬 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예산의 일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5월 중순 정례적으로 열리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종묘대제를 주최측인 전주이씨 대종회의 협조로 6월2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3월과 9월에 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돼 열던 명동축제와4월10일을 전후해 여는 인사동문화축제도 이 기간으로 조정됐다. 2월말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개최되는 동대문패션축제는 월드컵 기간내에 한번 더 열기로 했다.3∼4월 이태원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세일 행사 위주로 열리는 이태원 축제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앞에서 열리는 독립예술제,신촌문화축제 등도 이 기간에 집중된다. 자치단체별로 지역의 전통을 계승해 열렸던 전통문화축제도 앞당겨 열린다.매년 10월 6000년전 선사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재현하기 위해 열리는 강동구 선사문화축제가 6월로 앞당겨져 움집만들기 원시불피우기 등 원시인들의 삶을직접 체험할 수 있다. 송파구 석촌동 일대에서 옛 백제시대의 문화를 재현해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도 앞당겨져 동명왕제사와 주류왕즉위식,송파나루터 재현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서해안 진주 변산반도를 아시나요

    인천서 목포까지 모든 구간이 완전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353㎞)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한달전 가장 늦게 개통된 군산-무안(114㎞)간 도로에는 요즘차량들이 막힘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해안의 ‘지역’ 관광지로 갇혀있던여러 아름다운 경승지와 뜻깊은 문화유적지가 전국적 스케일로 변신,관광객을 맞고 있다.전남·북에 걸쳐 있는 최종 개통구간 중 전북 지역을 중점 소개해본다. [변산반도·모악산] 부안 IC는 서남쪽으로 변산반도와 채석강,동북쪽으로 모악산과 금산사로 가는 길목이다. 변산반도는 이것이 있어 아름답다고 할 만큼 서해안의 진주이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있는 김제 평야를 지나 서해안에 우뚝 돌출돼 있는 변산반도는 그 자체가자연박물관으로 1988년 국립공원이 됐다. 멀리서 바라보면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의 변산을 일컬어 ‘어머니의 산’인 김제 모악산과 대비되는 ‘아버지의산’이라고 이 고장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불꽃 형상의 내변산 깊숙이 봉래 구곡과직소 폭포,가마소계곡이 숨어 있다.트레킹 코스로 내륙의 육중한 계곡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해질 무렵 낙조대에 오르면 서해 바다에 가라앉는 장엄한 일몰의 광경도 볼 수 있다. 쌍선봉,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장관이다.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각 봉우리마다 특색이 있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아래로는 백천계곡에서 부안댐까지 이어지는 부안호의 잔잔한 모습이 보인다. 호수 윗편으로는 변산반도 최고봉 의상봉(509m)의 자태가보이고 시야를 좀더 멀리하면 서편으로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있는 변산과 격포 해안 마을이 바라보이며 남으로는 곰소만을 지나 멀리 고창 선운산까지 보인다. 변산반도 동쪽에는 개암사가 있으며 절앞에서 대웅전 위로보이는 울금바위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같이 느껴진다. 개암저수지에서 우금산성,울금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고 비교적 인적이 뜸한 곳이다.내변산과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내소사 등을 돌아본 뒤 변산반도를 감싸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보는것도 좋다.격포 해수욕장 좌우로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을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남쪽 해안도로는 절경의 연속으로 해안절벽 길 위쪽으로는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지가 있고,전망좋은 곳에는곰소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간이휴게소가 마련돼 있다.관리사무소 (063)582-7808.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진서리 곰소만 염전도 구경해보고 변산온천(063-582-5390)에 들러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모악산은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다.특히 산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금산사는 백제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절로 경내에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을 비롯해 지정문화재 10여점이 있다.호남 제일의 고찰로 꼽히는 이 절은 특히 인기사극 ‘태조 왕건’이 재연하고 있듯 후백제왕 견훤이 유폐당한 곳으로 유명하다.목조로된 미륵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삼층 법당으로 내부는통층으로 돼 있다.미륵전 미륵 보살상은 높이가 11.82m로 옥내 입불로는 세계 최대라 한다.종무소 (063)-548-4441. [미륵사지] 북군산 IC 동쪽으로 나와 익산시 금마면으로 가면 미륵사지(址)가 있다.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를세우는 데는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수준이 최고도로 발휘됐을 것으로 짐작된다.또 신라 진평왕이 백공을보내 창건을 도와 준 절이기도 하다. 신라 최대의 가람인 황룡사가 화엄사상의 중심었다면 미륵사는 미래불인 미륵신앙의 구심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제11호이다.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발굴 조사 결과 1만9000여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현장 전시를 통해 백제 문화의우수성을 알리고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7년 문을 열었다.전시실 중앙홀에는 미륵사와 미륵사 석탑에 대한이해를 돕기 위해 미륵사 축소 모형과 미륵사지를 배경으로한 미륵산 전경 사진 등이 설치돼 있다. 개요실에는 창건과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17분 짜리 영상물도 방영되고 있다.불교 미술실은 미륵 신앙과미륵 신앙에 관련된 문헌 기록과 자료,가람 배치 비교,석탑변천 과정 패널 등이 전시돼 있고 유물실에는 출토된 유물들이 종류,기능,시대별로 나뉘어져 있다.관리사업소 (063)836-7804. 유상덕기자 youni@
  • 북리뷰 지면들 ‘판박이‘

    신문들의 북리뷰 지면이 저마다 차별성은 부족한 반면 책판매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윤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 등이 최근 펴낸 연구서 「신문의 북리뷰,무엇이 문제인가」(한국언론재단)에 따르면 동아·문화·조선·중앙 등 4개 신문이 지난해 7∼9월 서평으로 다룬 352종의 서적 가운데 74종(21%)이 2개이상 신문에 실렸다. 특히 ‘도의 논쟁자들’‘백제금동대향로’‘실크로드 이야기’‘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알도와 떠나는 사원’ 등 5권은 4개 지면을 모두 장식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10월13일까지 북섹션을 발행하는 동아·조선·중앙의 지면을 분석한 결과 프런트면 머리기사로 오른 서평 가운데 2개 이상의 신문이 같은 책을 선정한 사례도 전체 40회 가운데 12회에 달했다. 이같은 지면 획일화의 주범으로는 신간 위주의 속보경쟁이꼽혔다. 모든 전국 종합일간지가 금,토요일에 북리뷰 지면을 발행하는 것에 맞춰 출판사들도 매주 초 신간을 배포하다 보니 동일한 신간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것이다. 한편 신문의 북리뷰는 책이 서점에 깔린 직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나 지속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간 동아·조선·중앙의 프런트면 머리기사에 등장한 책 35종 가운데 25종(71.4%)이 신문에 등장하자마자 교보문고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그러나 2주째 22종,3주째 17종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분석기간이 끝날 때까지 순위에 든 책은 3종에 지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성 마리아의 눈물

    1930년대 에드워드 8세와 월리스 심슨 부인의 결혼은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세기의 로맨스로 회자된다.영국의에드워드 8세는 이혼한 여인이 왕비가 되는 것을 금했던 당시 영국법을 따라 왕위에 오른 지 채 1년도 안된 1936년,미국 출신의 이혼녀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렸다.“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 더이상 지탱해 나갈 수 없다.”는 에드워드 8세의 퇴위의 변은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신라시대 ‘일심’‘화쟁’‘무애’ 등 심오한 사상을 구가하며 당대 최고의 고승으로 불렸던 원효 대사와 요석공주간에도 이에 못지않은 로맨스가 전해진다.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가던중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찾아야 한다.”는 깨달음 아래 되돌아온 원효다.그는 태종무열왕의 둘째딸로 남편을 대 백제전에서 잃은 요석공주와사랑을 통해 설총을 낳았다.원효는 요석공주와의 사랑으로실계(失戒)한 후 더욱 위대한 사상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사랑을 위해 한사람은 왕위를 포기했고,또 한 사람은 ‘계’를 버렸다.‘왕위’이건 불교의 ‘계’이건 당시 세인들의 잣대로 보자면 세속과 승가에서 범치못할 최고의 가치요 대상이었다. 자리와 가치를 버리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겪었던 고뇌는매우 컸을 것이다.두 사람의 일화가 지금까지 변색되지 않은 채 전해지는 것은 인간적인 번민을 극복한 범상치 않은용기와 결단 때문이 아닐까. 최근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는 지난해 5월 통일교 문선명목사의 주례로 뉴욕에서 거행된 합동결혼식에서 가톨릭 밀링고 대주교와 결혼한 한국 여성 성 마리아씨의 씁쓸한 근황을 전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성(成) 마리아씨와 결혼 후 ‘가톨릭의독신주의 전통을 준수하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요청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후 잠적했다.외신에 따르면성 마리아씨는 남편(밀링고 대주교)을 잊지 못한 채 매일‘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성마리아씨와 함께 가진 내한 기자회견에서 “성 마리아와의 결혼은 영원하며 교황청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호언하던 밀링고 대주교가 1년도 안돼 심경을 바꿨던이유는 무엇일까. 속인들의 관측대로 교황청의 파문 위협을 견디지 못했던탓일까. “완전한 충성으로 독신생활을 하면서 갈림없는 마음으로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독신서약을 따라 그리스도의 품으로 복귀할 것인지,아니면 에드워드 8세 식 ‘결단’을 다시내릴 것인지 ‘잠적 중인’ 밀링고 대주교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김성호기자kimus@
  • 대통령 연두회견/ 모두발언·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내외신연두기자 회견을 갖고 부정부패 척결,양대선거 공정관리,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국정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날 회견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국정운영 방향은 ‘4대과제’와 ‘4대행사’로 요약된다. ‘4대 과제’는 ▲경제의 경쟁력 향상 ▲중산층·서민생활향상 ▲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 개선 등이다.‘4대 행사’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지자체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한청사진과 전략을 금년 상반기 안에 마련하겠다. 남북간 평화가 있어야 국정의 성공이 있다.남북간 실천과제인 경의선 복원,개성공단 건설,금강산 육로관광,이산가족 상봉,군사적 신뢰와 긴장완화 등 5대 핵심과제가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다.주한미군은 우리의 안보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매우 필요하다. 서민층·중산층 생활개선을 위해 직접 챙기겠다.물가를 3% 내외로 안정시키고 실업률도 3% 수준으로 정착시키겠다. 30만 청년실업자를 위한 예산도 이미 책정돼 있다.양대선거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공정선거가 되도록 책임지겠다. 지연·학연·친소를 배제한 공정한 인사를 강화하겠다. 남은 임기동안 약속한 대로 정치와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않겠다.오직 ‘경제살리기’와 ‘월드컵 성공’ 등 국정을 성공시키는 데만 전념할 것이다.다음 정부에서 더 큰발전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닦아 넘겨주고자 한다. 국운융성의 2002년을 열어 나가자. ■일문일답. ▶ 부패척결·개각·인사.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공직기강을 위해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검찰총장 사표 수리시기와 복안을 말해달라. 중요한 비리사건을 전담하면서 독립적으로운영되는 특별수사검찰청을 만들겠다.사정관계 책임자를소집,1년동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에 대해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세우겠다.검찰총장 사표는 수리하겠다.후임은 곧 임명하겠다. ●개각의 시기나 성격,방향 등에 대해 복안이있는지.이자리에 있는 총리와 경제팀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당사자들을 앞에 놓고 얘기하면 나오던 말도 도로 들어가는 것아닌가(웃음).여러분이 쓴 글도 보고,금년들어 각계의 의견도 수용하고 있다.솔직히 말해 작년 말부터 하루도 쉬지않고 터지는 무슨무슨 게이트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차분히 생각을 못했다.그러는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 10여명씩 모시고 한분 한분 의견을 듣고 있다.심사숙고하고있다.현재 어떠한 계획도 수립된 바 없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그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사정책은 참 어렵다.인사를 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해 놓고보니 잘 안된 것도 있었다.그러나 정치적 색채나 지연·학연을 배제하려고 애써 왔다.불만족스런 면이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큰 진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인사위원회의구체적·과학적 통계에도 나타나 있다.현재에 만족하거나변명하지 않고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인사문제를 개선하겠다. ▶ 경제. ●주가가 700선을 돌파하는등 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나고있다.세계·국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대체적으로 미국경제가 1·4분기에 바닥을 치고,2·4분기부터 상승국면으로 들어간다고 한다.그러면 EU도 좋아질 것이다.우리에게 바람직한 변수는 중국의 WTO가입이다.중국의 큰 시장이 열리면 세계각국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걸로 본다.금년 전반기까지 세계경제는 바닥을 치고 성장의 방향으로 키를 돌려 하반기부터는 급격한 성장을 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V자형이될지 U자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V자형을 바란다. 세계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으면 금년에 4% 성장을,세계경제가 조금 더 좋아지면 잠재성장률인 5%까지도 가능하다. 물가는 3%대로 묶고,청년 실업률이 배 이상 높지만 실업률도 안정된 추세로 나갈 전망이다. ●물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정책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묘책이 있는지. 서민과 중산층에 대해 사회적 측면에서는 건강·산재·국민연금·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이 세계적 수준으로완비돼 있다.건강보험에 문제가 있지만 제자리를 찾도록 할 것이다.세계적으로 예가 없는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들어 금년에 155만명이 혜택을 보는데 4인 가족 월 99만원씩을 받게 된다.최소한도의 생계가 보장된다. 주택보급률은 금년에 100%가 된다.그러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100%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집을 가지는것은 아니다.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70%까지 장기 저리로 지원해서 내집 마련을 도와주고있다.민생안정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3%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또 실업률도 청년 실업률이 높다. 일반 실업률이 3.4%인데 청년실업률이 거의 8%다.5,000억원을 가지고 30만명의 청년 실업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15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그 공과에 대해 말해달라. (진념 부총리) 공적자금 150조원 투입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된 보도로 국민들이 걱정하고 분노했다.그러나 공적자금은 기업에 직접 돈을 주는것이 아니고,수십년 동안의 기업 부실과 관치금융으로 생긴부실을 메움으로써 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하도록 하기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지난 4년동안 152조원이 투입됐지만 우리 은행들은 IMF 사태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실현했다.전체 흑자는 14조8,000억원인데 부실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5조원 이상 쌓고도 5조2,000억원의 이익을 냈다.그만큼 우리 금융기관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얘기다.앞으로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없이은행이 기업의 구조조정을 책임지고 해나갈 수 있는 힘을비축하고 있다.정부는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살리고,기업·금융기관에 부실을 제공한 사람에 대해선 철저히 책임을묻겠다. (대통령)공적자금 보도 과정에서 국민이 오해할 염려가있는 것이 있었다.152조원의 공적자금은 현 정부의 경제운영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정권에서 은행이부실해져 ‘펑크’가 나게 되니까 현 정부가 뒷수습을 한것이다.아직 끝난 문제는 아니나 공적자금 투입 결과로 우리 금융이 건전 금융으로 돌아섰고,은행 신용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외평채 금리가 중국보다 훨씬 낮다. ▶월드컵. ●월드컵이 1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붐이 일지 않고,숙박·교통·관광 등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방안은 무엇인가. 월드컵은 1세기에한번 있을까 말까 한 국운융성의 계기이다.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지금까지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한 예로 10개 도시 주민의 66%가 자기지역의 월드컵 준비상황에 만족한다고 한다.4개월반이 남았으니까 충실히 준비하면 잘 될 것이다.일본과 공동 개최하니까 일본도 잘 해야 하지만 우리도 잘 해야 한다.경쟁적 입장이 아니라 공동으로 성공하기 위해 양측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경기장 등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 잘진전되고 있다.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우선 테러를 막아야 한다.전 세계가 월드컵이 안전하게 주최될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또 우리 월드컵 팀이 이번만은 좋은 성적을 올려서 국민 사기를 올렸으면 좋겠다. ▶ 대외·남북 관계. ●북·미관계가 오랫동안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금년도 북·미,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전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북·미, 남북관계는 서로 함수관계에 있고,한쪽이 잘 돼야 다른 쪽이 잘 되는 것이다.내가 아는 것은 부시 정부가 언제 어디서나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이 확실하다는 것이다.북한도미국과의 대화를 열망하고 있다.다만 계기를 잡지 못하고있다.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은 테러를 막는,두 가지 중요한 조약에 가입했다.상황은변하고 있다.금년에 북·미간에 어떤 대화의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이것은 우리의 국익과도 관계가 있다. ●북·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조치는 무엇인가.부시 대통령 방한때 이러한 조치와 관련,어떤 대화를 나눌 예정인가. 부시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래 언제 어니서나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얘기하고있다.작년 10월 상하이에서도 그렇게 말했다.미국이 대화를 하겠다고 하니 북한도 무조건 대화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나가서 얘기해야 한다.북한에 대화를 권하고 있다.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기로 한 이상,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오는 2월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상의하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임기 내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한구체적 방안을 말해 달라.또 통일안보팀에 대한 개편의사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확실한 말을 할 수 없다. 문서상으로는 확실히 돼 있지만,여러분이나 내가 다 아는대로 불투명하다.안보팀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도 참고해서 대처하겠다. ●작년 말 일본 천황이 고대 황실과 백제 왕가 사이에 좋은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어떻게 생각하나.천황의 월드컵 개막식 참여 및 중단된 일본문화 개방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작년에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3번 만나 7개 사항을합의했다.천황의 말씀은 바른 인식을 표시하신 것이 아닌가 한다.한국방문은 일본이 먼저 결정할 문제다.일본이 결정하면 우리는 이것을 존중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본 문화개방은 신사참배라든가 교과서 문제 등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교과서·신사참배·꽁치어업·돼지고기·비자 연장·항공편 증편 등7개항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와 합의한 바 있다.며칠 전 고이즈미 총리도 전화로 7가지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했다.이 문제들이 해결되면 문화개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순리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한·중은 이제 전면적 동반자 관계에 들어갔다.수천년 왕래했고,문화교류는 오늘도빈번히 행해지고 있다.중국은 우리 교역의 3번째,투자의2번째 상대인 중요한 나라다.중국의 WTO 가입에 따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중국과 한편으로는 경쟁,한편으로는 협력할 것이다.우리 시장도 열어 동북아의 평화,공동 유대,인적교류 등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협력할 것이다.재작년주룽지 총리가 와서 상호 협력 관계를 격상시켰다.이번에장쩌민 주석이 와서 한·중관계를 굳건히 다지기를 바라고있다. ▶ 정치·교육. ●야당이 요구하는 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선거 중립 내각구성에 대한 복안은. 이회창·김종필 총재를 만날 용의는있나. 당적 이탈 계획은 없다.나는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됐다.나를 뽑은 사람은 민주당을 보고 뽑은 것이다.나는민주당을 근본 뿌리부터 같이해 온 사람이다.총재는 그만뒀지만 애정이 깊다.당적을 버릴 계획도 이유도 없다.총재를 그만뒀고,야당도 그렇게만 하면 도와주겠다고 한 바 있다.더 이상 논의할 필요는 없다.야당 총재는 언제나 만날용의가 있다.여당 총재직을 떠나 자유로운 입장이므로 누구나 만나 좋은 말씀을 듣고자 한다. ●6월 지자체 선거 조기 실시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 지자체 선거 조기 실시는 여야가 정할 문제다.개입하지 않겠다. ●강남에서는 과열과외 때문에 시끄럽고,작년 수능시험이어렵게 출제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스럽다.교육문제에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금년 입시를 치른 학생들에게 미안한 것은,정부가 자기 전공을 잘 하면 대학을 가는데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이다.출제한 분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했으면 좋았을텐데….교육 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학급당 학생 수는 OECD 수준으로 올린다.중학교도 사상 처음으로 의무교육이 올해시작된다.BK21을 통해 대학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강화시킬 것이다.대학이 독자적으로 세계수준으로 가게 될 것이다.21세기 지식기반 시대의 근본은교육이다.교육이 잘 돼야 지식기반 경제가 잘된다.정부는교육을 반드시 살려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이해해 달라.현장의 교사,학부모도 정부가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협조해 달라. 정리 전영우 기자 anselmus@
  • 광개토대왕비 복제 독립기념관에 세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며 중국 만주는 물론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의 비가 실물 그대로 국내에 만들어진다. 독립기념관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퉁키우(通溝)에 있는 높이 6.39m,너비 1.35∼2.0m 규모의 광개토대왕비복제비를 오는 6월말까지 기념관의 겨레의 집 앞에 설치,8·15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이 복제비 건립사업은 계룡장학재단(이사장 이인구 전 국회의원)이 기증한 5억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독립기념관에 복제되는 비는 지안시의 광개토대왕비와 똑같은 ‘응회석’(凝灰石) 돌로 제작된다.거무스름한 색을 띠는 이 돌은 마치 쇠처럼 단단해 마모가 거의 되지 않는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독립기념관은 이 돌을 수입해 비문에 새겨진 글씨 등을 중국 비 그대로 본떠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고구려 19대 임금인 광개토왕의 훈적을 기념하기 위해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 세운 지안시의 광개토대왕(왕릉)비는 일명 호태왕(好太王)비로 불리는 한국 최대 크기 비석.대석 위에 놓인 비신 4면에 모두 44행 1,775자의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1880년 무렵 청나라 농부에 의해 재발견 뒤 “신묘년에 왜가 바다를 건너와서 백제와 신라 등을 공파하여 신민으로 삼았다”는 ‘신묘년(391년) 기사’의 일본군 조작설이 지금까지 한·일·중 학계의 최대 이슈이다. 현재 국내에는 전쟁기념관,국정원,독립기념관 제1전시실,경주 등에 실물 크기로 광개토대왕비가 설치돼 있으나 건축재료가 합성 수지인 FRP이거나 국산 돌이다. 신정규 독립기념관 전시부장은 “우리 선열들의 웅지와 민족혼을 담고 있는 해외의 문화재를 그대로 만들어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장군총이나 상해임시정부 청사 등 중국내에 있는 다른 유적들도 독립기념관 내에 재현,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기금을 대는 계룡장학재단은 독립기념관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고구려사,발해사 등을 전공한 학자들로 광개토대왕비 복제 자문위원회를 구성,학술적 검증작업을 거쳐제작에 들어간다.이인구 이사장은 “비문의 훼손,변조된 내용까지 중국에 있는 것과 동일하게 만들 계획”이라면서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일제가 훼손,변조한 부분을 바로잡은 내용을 포함해 한글로 비문을 해석한 설명비문을 옆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유관순 열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특별기획전을 오는 4월1일부터 2달간 관내에서 열 예정이다. ‘유관순과 여성운동’을 주제로 열릴 전시는 열사와 관련된 사진,그림,자료,영상 등을 통해 일대기가 종합적으로 꾸며진다. 기념관의 신 전시부장은 “일제 시대 때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서 많은 여성들이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을 함께했다”면서 “그와 같은 활동을 한 대표적인 무용가 최승희 등 일제시대 여성운동가들의 이야기도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세시풍속으로 본 의미/ 말은 영물…길·흉 예시 지혜의 상징

    2002년은 임오년(壬午年),말의 해다.십이지(十二支)의 7번째 동물인 말(午).시간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방향으로는 남쪽,달로는 음력 5월을 지키는 방위신(神)이자시간신(神)이다.우리 민족의 정서와 각별한 유대가 없는 띠동물이 있을까마는 민속신앙에서 차지하는 말의 상징적 의미 역시 어느 띠동물 못지 않게 크다. 말의 가장 큰 민속문화적 상징은 뭐니뭐니 해도 ‘영물’(靈物)로서의 이미지다.동부여의 금와왕 탄생신화가 실린 ‘삼국유사’에 주목할만한 대목이 나온다.“북부여의 왕 해부루는 늙도록 아이가 없었다.하루는 산천에 제사하고 후사를비는데,타고 있던 말이 큰 못에 이르러 큰 돌을 마주 대하며 눈물을 흘렸다.이에 왕이 이상히 여겨 돌을 들추니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애가 있었다.왕이 기뻐하며 이를 거두어 이름을 금와라 했다.” 고구려 주몽,신라 혁거세 등의 신화에서도 말이 국조 탄생을 알리는 신비한 동물로 묘사되기는 마찬가지.또 백제가 멸망할 때 흉조를 예시해준 지혜로운 동물도 말이었다. 신체상의 이미지로 볼때는 자연스럽게 박력과 생동감으로연결된다.예부터 말의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탄력있는 근육,기름진 모발,단단한 말굽과 거친 숨소리 등은 강인한 생명력의 표상으로 인식돼 왔다.‘훌륭한 장수가 탄생하고 죽을 땐 어디선가 명마(名馬)도 함께 태어나고 죽는다’고 했던 옛속설도 그와 무관치 않다. 어떤 상황에서건 ‘재수없다’는 핀잔을 듣지 않는 띠동물로도 드물게 손꼽힌다.오히려 액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덕있는 동물로 대접받은 흔적이 설화와 고대 유물에서 자주 확인된다.고분에서 발견되는 3㎝ 크기의 말 부적.휴대하기 쉽게만들어 옛날부터 액막이용으로 썼다는 게 학자들의 풀이다. 넘치는 생동감 탓에 별난 띠타령을 불러일으킨 게 말띠해의 흠이라면 흠이다.‘말띠 여자 팔자 세다’는 속설이 바로그것. 하지만 민속학자들은 “터무니없는 소리”이라고 일축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천진기 학예연구관은 “중국이나 우리나라 문헌들에 말띠를 꺼리는 속신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조선시대에는 말띠 왕비가 많았다”면서 “말띠 태생의 부인을 꺼린 일본의 습속이 일제강점기 무렵에 엉뚱하게 국내에 퍼진탓”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
  • 日語속 한국어 어원 연구서 펴낸 이시바시 교사

    최근 아키히토 일왕이 자신의 생일 기자회견에서 조상인간무(桓武)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후손이라고 밝혀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일본인 교사가 한국말에서 유래한 일본말의 어원을 추적한 책을 펴내 화제다. 일본 규슈(九州) 사가현(佐賀縣) 간자키군(神埼郡)내 한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인 이시바시 미치히데(石橋道秀·43)씨는 최근 ‘신(新)사가(佐賀)·치쿠고(筑後)의 읽기 어려운 지명(地名)산보’를 출간했다.이 책은 이지역일대의 지명 가운에 보통의 일본어와는 읽는 방식이 달라 타지방 일본인들이 정확히 읽기 어려운 지명의 어원을 추적해 밝힌 연구서.한 예로 이 지역의 해안가에는 한국말 ‘바다’에서 유래한 하다(波多),하다(半田),하토(鳩) 등의지명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또 후쿠오카현 치쿠고 지방에 있는 돈도라(鈍土羅)라는 곳은 돌이 많기로 유명한데이 지명은 한국말 ‘돌’에서 유래한 것이며,간자키군 요시노가리 유적지 인근으로 하천이 많은 메타(米多)라는 지명은 하천의 한국어 고어인 ‘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경우 ‘메타’라는 지명을 먼저 사용하다가 한자음은나중에 새로 붙인 경우라는 것이다. 그는 “간자키군의 요시노가리 유적지에서 발견된 청동검은 옛 아라 가야(伽耶)가 있었던 경남 김해지방에서 발굴된 것과 동일한 유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당시 아라가야 왕족들이 일본으로 건너와 문명을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슈(九州)지방 말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 경상도 남부지역의 사투리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현지조사와 학자들로부터 연구결과로 확인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일본내 한일 민간교류 모임인 현해인(玄海人)클럽 회원인그는 “이 책이 한일간 가교역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는데 그동안 현지조사차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韓·日 가까운 관계 상징 의미”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은 24일 아키히토(明仁)일본 왕의 “일왕가에 백제 왕실의 피가 섞였다”는 언급과 관련,“굉장히 좋은 일”이라면서 “한·일 관계에서 누구나 다 알고있던 사실을 일왕을 통해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한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왕은 한·일 양국이굉장히 가까운 나라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얘기를 한 것일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日王 혈연발언 겉과 속

    아키히토(明仁)일왕이 이례적으로 일본 왕실의 뿌리를 언급하면서 한일우호를 강조했다.자신의 68세 생일을 앞두고 가진 일본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간무(桓武)천황’의 생모가백제 무령왕(武寧王)의 자손이라는 사실 등을 직접 언급한것이다.간무 제50대 일왕은 서기 781년에서 806년까지 26년재위 기간 중 혼란한 정계의 기풍을 혁신하고 율령제를 재편했다. 794년 현재의 교토(京都)로 도읍을 옮겨 헤이안교(平安京)를 조성해 약 400여년간의 헤이안시대를 열었다.그의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후손인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간무왕의 지시로 편찬된 일본의 ‘속일본기’(續日本紀)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기술은 오래 전부터 역사학계에서 회자돼 왔으나,일왕 자신이 왕가의뿌리가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일본 사회에서 그같은 ‘연관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사실상 금기시돼 왔기 때문이다. 그밖에 한국과 일본의 혈연설은 무수히 많다.대표적인 것이 백제유민이 일본으로건너가 정착하면서 대륙문화를 전파했다는 학설이다.언어,풍습,문헌 등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학설들은 일본 역사학자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 많으나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일왕이 느닷없이 금기를 깬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본의 식자들은 일왕의 이같은 언급을 한일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의 발언이 양국의 교류관계 등을 설명한 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양국 국민간의 이해와 신뢰 확대에 기대를 건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는 점이그같은 해석의 근거다.그런가 하면 “뭔가 검은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도 있다.과거 침략시절에 내세웠던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을 연상하는 것이다. 결론은 아직 이르다.그 발언이 선의(善意)에서 나왔다면 일본이 과거사 반성 및 민간인 피해자 배상문제 등에서 성의를 보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과’와 ‘신사참배 강행’을 반복하는 식의 행태를 계속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만약후자라면 일왕의 발언은 음험한 속셈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것이다.이웃나라 왕실의 경사를 앞두고 나온 발언에 대해 덕담으로 화답해야 마땅하지만 워낙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인지라 어쩔 수 없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日王, 백제문화 전수등 인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왕이 역사상의 한·일 교류와 한국과의 연(緣)을 이례적으로 강조하면서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민의 이해와 신뢰감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68세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컵 개최와 관련한한·일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에 대해 언급,“한국과의연(緣)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紀)에 쓰여 있는데 대해 한국과의 연을 느끼고 있다”면서 “무령왕은 일본과의관계가 깊고 당시 오경박사가 대대로 일본에 초빙됐다”고덧붙였다. 그는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聖明王)은 일본에 불교를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 한국과의 교류는 그러한 교류만이 전부는 아니었으며 우리는이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과 한국민간에 예부터 깊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일본서기 등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한국에서 오신 사람들과 초빙돼온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전해졌다”고 한·일 관계에 대한 서두를 꺼냈다. 그는 특히 “궁내청 악사(樂師) 중에는 당시 한국에서 이주해온 자손이 대대로 악사를 하고 지금도 가끔 아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러한 문화와 기술이 일본인의열의와 한국인의 우호적 태도에 의해 일본에 전해진 것은다행한 일이며 그후 일본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건교부 내년 이색사업

    건설교통부는 나라의 굵직굵직한 SOC사업을 많이 벌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산규모도 어마어마하다.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2% 줄어들기는 했지만 14조9,328억원이나 된다.그래도 이는 비교적 예산 규모가 작은 여성부의 35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건교부는 주로 도로나 공항 등을 건설하는 일을 하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서 도움이 되는 이색적인 사업도많이 펴고 있다. [국도 병목지점 개량] 건교부는 단기간에 적은 예산을 투입,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병목지점 개량을 꼽고있다.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4차로 이상의 국도를 건설하고있지만 아직도 2차로의 비중이 많아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1,018억원을 투입,국도 병목지점132곳에 대한 개량사업을 펼 계획이다.불량 교차로 개선 22곳,오르막차로 설치 20곳,버스정차대 개선 및 입체횡단시설설치 90곳 등이다. 건교부는 불량한 교차로는 입체화하거나 교차로 주변의 버스 정차대 및 주·정차구간을 이전할 계획이다.또 오르막 구배가 5%를 넘고 화물차속도가 설계속도보다 시속 20㎞ 이상 감속되는 구간으로 연장이 500m 이상인 구간은 오르막차로를 건설한다.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 과학적인 수해 방지를 위해 홍수에 대한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수도권 물난리때 매년 범람위기를 맞고 있는 안양천을 비롯,전국의 7개 주요 하천에 설치할 계획이다.최근 수년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강우 레이더를 설치,레이더를 이용해 홍수에 대한정확한 예·경보를 내릴 수 있게 된다. [건설 CALS사업 본격 추진] 건설사업의 설계·입찰·시공·유지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설계·시공업체 등 공사참여 주체들이 정보통신망을 활용,교환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2005년까지 총 578억원을 투입·완료할 계획이며,우선 내년 말까지 ▲건설관련 정보교류의 디지털화 ▲입찰·계약 전자처리 ▲도면 및 통신 표준화 등을 구축한다. [토지관리정보체계 구축] 다양한 토지공간 정보와 토지거래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화,대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토지관리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백제문화권 개발] 정부는 잊혀진 백제 역사를 복원,국토를균형개발하고 민족화합 및 동서화합을 이루기 위해 충남 공주·부여 및 전북 익산시 일대를 백제문화권으로 지정하고 94년부터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오는 2005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217억원을 들여 총연장 22.5㎞의 백제큰길을 완공하고 백제로(16.2㎞),웅포대교 접속도로(2.6㎞) 등도 내년에 착공,2005년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어둠의 시대 헤쳐온 두 시인의 관조

    어두운 70년대의 고민을 시로써 끌어안고 살아온 중진·원로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내 눈길을 끈다. 민영 시인의 ‘해지기 전의 사랑’(시와시학사)에는 ‘문득’ 칠순을 바라보게된 노시인의 심경이 곳곳에 배어난다. 구체적으로 그 모습은 후회로 채색된다.예컨대 “최류탄에작살난 젊은이들의/청춘이 허공으로 날아가고,/유서를 써놓고 투신한 소녀의/창백한 얼굴이 낡은 필름되어 얼보일 때” 시인은 “잘못 살았구나”라는 탄식하고(시 ‘손톱자국’)“요행히도 나는 그것을 헤치고/늙은 표범처럼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을 토로한다. 이런 결벽증에 가까운 시인의 몸가짐은 후배 시인들을 그리는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대가 목숨을 걸고 싸울 때/등뒤에 숨어서 늑장을 부리며/달아나기에만 바빴던 이 비겁한 동업자가,/그대가 떠난 뒤에도 꽃 한 송이 꽂지 못하고/무사 안일하게 살아온 자본주의의 패졸이/이제서야 찾아왔네.(시 ‘김남주 시인의 무덤 앞에서’) 시인의 미덕은 이런 회한이 패배의식이나 무기력의 늪에 빠지지 않는 데 있다.오히려 자신과 삶에 대한 엄격함과 꼿꼿함으로 승화시킨다.“그대와 나 사이에/모래톱이 솟을지라도/즈믄해의 사랑 그 꽃잎에/입술 대이려 찾아가리”라고 다짐할 때 우리는 한 원칙주의자와 만날 수 있다. 한편 이성부 시인의 ‘너를 보내고’(책만드는집)는 고교시절 쓴 무공해의 시를 비롯 이제껏 펴낸 7권의 시집 가운데사랑을 주제로 한 것만을 뽑은 앤솔로지(선집)다. 70년대를 뜨겁게 살아온 시인이어서일까.사랑이라고 해서공허한 관념 타령에 머물지 않는다.‘국토’의 고 조태일 시인이 소주에 밥 말아먹으며 70년대의 울분을 달랬다면 이성부 시인은 런닝 셔츠가 찢어질 정도로 몸부대끼며 그 시대를 헤쳐왔다.이번 시집에도 더운 김나는 열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해서 시인의 사랑은 “여기저기 남겨져서 피를 흘리고”있거나 “눈이 내리는/어딘가,/진리보다도 더 희고 깊어버린사랑”이다.나아가 묵묵히 국토의 일부가 되어 역사를 보듬어 온 자연에 대한 사랑(‘백제’‘전라도’)으로 그려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에듀토피아/ 146개대 4년제大와 ‘맞대결’

    ■2002 전문대 입시 특징·내용. 2002학년도 159개 전문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146개교가 4년제 대학과 같은 기간에 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이다.학생유치를 놓고 4년제 대학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전문대 취업률은 올해 2월 졸업자 기준으로 81%나 돼 4년제 대학의 56.7%를 앞질러 취업난 속에 전문대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 같다. [교육여건 크게 변한다] 내년부터 전문대 졸업자는 대학이나 산업대 전체 입학정원의 3%(해당 모집단위별 정원의 10%)내에서 편입할 수 있다.1년 2학기제에서 벗어나 3학기제나 4학기제의 도입도 가능하다.조기졸업은 물론 외국 대학과 공동교육과정도 운영할 수 있다. [3년제 학과 늘었다] 3년제 학과는 108개 전문대의 126개 학과가 새로 전환해 모두 136개교에 135개 학과이다.모집인원도 전체의 15%인 5만2,647명이나 된다. 새로 3년제로 전환된 학과는 유아교육·안경광학·의료공학·건축·정보통신 등 산업체의 인력수요가 많아 취업률이 높은 학과이다. 학과 이름이 같아도 전문대에 따라 2년제 또는 3년제가 있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잘 살펴 지원해야 한다. [4년제 대학과 맞붙었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4년제 대학 ‘가·나·다’군 전형과 같은 시기인 12월14일부터 내년 2월2일 사이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146개교(분할모집대학 11개 포함)나 된다.지난해 4년제 대학과 전형기간이 같았던 전문대는 128개였다.대부분 면접은 보지 않는다. [일반전형] 159개 전문대가 모집인원의 51.7%인 15만1,031명을 뽑는다.지난해에 비해 7,176명 늘었으며,비율도 5% 포인트 증가했다. 주간이 159개교 12만4,789명,야간이 117개교 2만6,242명이다.주간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성적을 합산하는 전문대가153개교이다.이 중 고대병설보건대,국립의료간호대,명지전문 등 65개교가 학생부 40%,수능성적 60%로 선발한다.동양공전 등 75개교는 학생부 50%,수능 50%로 뽑는다.수능 성적 100%로 모집하는 전문대는 두원공대 등 4곳,학생부 100%로 뽑는전문대는 백제예술대 등 2곳이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11.58%로 지난해 12.58% 보다 다소낮아졌다.1∼3학년 성적 전체를 반영하는 전문대가 104개교로 가장 많다.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전문대는 64개교이다. [정원내 특별전형] 실업·예체능계 고교 졸업자,일반계고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6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자,대학별 독자기준,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과정 대상자 등을 상대로 153개 전문대가 정원의 48.3%인 14만1,22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보다 6,894명이 감소한데다 정원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포인트 낮아졌다.실업계고가 줄어 동일계 학과 진학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원내 특별전형 가운데 각종 경연·기능대회 입상자와 특이경력 소유자 등을 뽑는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은 150개교 3만6,56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716명이 늘었다.전형 종류도 다양해졌다. 주간은 153개교 7만8,479명,야간은 113개교 2만6,183명이다.주간에서는 학생부만으로 뽑는 전문대가 142개교로 대다수다. 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 대상자(2+2과정) 특별전형 모집인원도 97개교 1만3,549명으로 지난해 보다 1,662명이나 늘어났다. [정원외 특별전형] 지난해의 4만976명 보다 1만6,843명(41.1%)이 많은 5만7,819명이다. 올해부터 정원 제한이 없어진 전문대·대학 졸업자 전형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1만5,243명(54.9%)이 증가한 4만3,010명을 뽑는다. 전문대와 대학 졸업자가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97년 2,134명에서 2000년 2,829명,올해 3,352명이었다. 농어촌 학생 전형은 8,527명,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1,159명,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은 5,126명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이색학과 대거 신설. ‘푸드 스타일리스트,완구 창작개발,애완동물 관리,레저 스포츠 구조….’ 올해 전문대에는 이름만 들어도 신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학과들이 대거 신설됐다.이름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라 실속도 갖췄다.사회의 흐름과 유행에 발맞춰 다양한 취미활동과 노동시장의 틈새를 실용 학문으로 끌어들였다.아직 전문가가 별로 없는 ‘뜨는’ 신종 직업에 초점을 맞춘 만큼 취업은 문제없다. 상지영서대는 레저스포츠 구조과를 신설,80명을 모집한다. 주5일 근무에 따른 레저문화의 특수를 노렸다.졸업 후 119구조대,해난구조단,안전관리산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대덕대는 한국타이어와 협약,주문식 교육을 통해 자동차 구조부터 생산까지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타이어공업과를 야간과정(40명)으로 신설했다.한국타이어 및 타이어 제조업체에우선 채용되는 특전도 주어진다. 청강문화산업대가 신설한 푸드 스타일리스트과(80명)는 식생활 문화의 유행을 창조하는 요리와 스타일링을 함께 가르친다.대천대의 완구 창작개발 전공(320명)은 21세기 유망직종의 하나인 완구 캐릭터 창작과 자동차 디자인·설계 전문가를 양성한다. 백제예술대는 아동의 정서와 창의성 교육을 전담하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아동예술교육과(80명)를,동아인재대는 애완동물 간호와 미용치료법을 가르치는 애완동물관리 전공(140명)을 개설했다.그밖에 생명공학,바이오에너지 등을 다루는 주성대의 바이오생명과(80명),디지털 애니메이션 분야에 도전하는 계명문화대의 디지털콘텐츠 전공(160명)도 관심을 끈다. 장례지도과(서울보건대,대전보건대),스포츠당구과(성덕대),캐릭터애니메이션과(부천대),다이어트정보관리과(경민대),다(茶)문화과(부산여대),의료보험심사과(한림정보산업대) 등은 이미 있는 이색학과.사회의 다변화로 생기는 새로운 전문직종에 먼저 발을 디디려는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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