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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수·주지훈, ‘하이에나’ 출연 확정 ‘섹시한 조합’ [공식]

    김혜수·주지훈, ‘하이에나’ 출연 확정 ‘섹시한 조합’ [공식]

    김혜수와 주지훈. 강렬한 조합이 완성됐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극본 김루리, 연출 장태유)가 김혜수, 주지훈을 남녀 주인공으로 확정했다.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2020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탄생을 예고, 대중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에나’는 상위 1% 하이클래스를 대리하는 하이에나 변호사들의 피 튀기는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다. 법을 무기로 한 변호사들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그려갈 예정. 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혜수의 선택만으로도 ‘하이에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다. 김혜수는 ‘시그널’ 이후 4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하이에나’를 선택했다. 극중 김혜수가 맡은 역할 ‘정금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하이에나 변호사. 또 한 번 브라운관을 압도할 김혜수의 컴백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가슴을 떨리게 한다. 주지훈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살아온 변호사계의 금수저 ‘윤희재’ 역을 맡는다. ‘신과 함께’, ‘공작’, ‘암수살인’, ‘킹덤’ 등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오른 주지훈이기에, 그의 다음 선택인 ‘하이에나’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 상황. 주지훈은 자신감과 자만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윤희재를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 다시 한번 그의 존재감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혜수, 주지훈이 뿜어낼 강력한 케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잡초같이 살아온 정금자와 화초같이 살아온 윤희재. 180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의 불꽃 케미가 ‘하이에나’를 수놓을 예정인 것. 나쁘고도 매력적인 두 하이에나 변호사들의 쇼가 드라마를 통해 펼쳐지게 된다. ‘하이에나’는 최고의 배우들뿐 아니라 최고의 제작진들까지 뭉쳐 화제를 모은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스타PD 장태유 감독의 컴백작이자, 2013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루리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 여기에 OCN ‘보이스’ 시리즈와 JTBC ‘열여덟의 순간’ 등을 제작했던 키이스트가 합을 맞춰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올 11월 방송 예정인 tvN ‘싸이코패스다이어리’(윤시윤, 정인선, 박성훈 주연), 2020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남주혁 주연) 등의 제작사로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편 화려한 캐스팅으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하이에나’는 2020년 상반기 SBS 금토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솜사탕 같은 촉감” 뉴이스트 황민현, 파격 립스틱 화보

    “솜사탕 같은 촉감” 뉴이스트 황민현, 파격 립스틱 화보

    성숙해진 가을 남자로 돌아온 뉴이스트 황민현의 립스틱 화보가 공개됐다. 맥의 파우더 키스 중 황민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선명한 레드, 피치빛 인디 핑크, 따뜻한 브릭레드, 채도 높은 쿨 톤 레드 총 4가지 컬러 립스틱 화보 룩을 선보였다. 그에게 립스틱 사용 소감을 물었더니 “파우더 키스 립스틱은 입술에 터치했을 때 깃털처럼 가벼우면서 솜사탕같이 푹신푹신한 촉감이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데, 시간이 지나도 입술이 전혀 건조하지 않아 신기해요”라고 답했다. 평소 셀프 뷰티 케어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점수를 매긴다면 90점 정도? 하하. 메이크업보다는 스킨케어에 신경을 더 쓰는 편이에요”라고 밝히기도. 현재 황민현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백작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알렸으며, 오는 21일 뉴이스트 미니 7집 앨범 ‘The Table’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멋진 남자로 돌아온 황민현의 뷰티 화보와 동영상은 ‘코스모폴리탄’ 11월호와 코스모폴리탄 공식 SNS및 웹사이트(www.cosmopolitan.com)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민 없는 세상은 정의로울 수 없다

    연민 없는 세상은 정의로울 수 없다

    정치적 감정/마사 누스바움 지음/박용준 옮김/글항아리/684쪽/3만 2000원‘누구나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을 흔히 ‘정의로운 사회’라 부른다. 인간은 유사 이래로 끊임없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 완전한 이상향은 아직 세워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그 역주행의 근본 원인은 개개인의 사적 이익과 뿌리깊은 편견이다. 인간은 정의로운 사회를 영영 만들 수 없을까. 미국의 저명한 법철학자 겸 정치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 시카고대 에른스트 프룬드 법윤리학 종신교수가 쓴 책 ‘정치적 감정’은 그 정의로운 사회를 앞당길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핵심 요인은 바로 사랑, 특히 정치적 사랑이다. 새로울 게 없는 뻔한 이야기로 들릴 터이지만 구체적인 수단·방법이 흥미롭다. 끊임없이 예술의 힘과 상징성, 황홀감을 인정하라고 외친다. 저자는 먼저 사회적 불행을 초래하는 극단적 입장 두 개를 지적한다. 하나는 훌륭한 정치적 원칙들을 뒷받침하는 애국심이나 여타 감정들의 함양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불화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독재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함양하는 방식이다. 지나치게 독단적인 방식으로 감정의 동질성을 추구했던 장 자크 루소나 오귀스트 콩트보다는 풍부한 감정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도 비판 정신과 자유를 지지한 존 스튜어트 밀이나 타고르 쪽에 가까워 보인다.그 입장대로 저자는 시와 음악, 동서양의 다양한 고전 텍스트를 넘나들며 사랑과 동정, 연민의 공감력을 끝까지 주장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조한 건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1786)이다. 책도 ‘고통과 광기와 어리석음의 나날들-오직 사랑만이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주리니’라는 ‘피가로의 결혼’ 대사로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보마르셰의 연극에 바탕을 둔 ‘피가로의 결혼’은 봉건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 속 백작부인을 증오보다는 포용으로 세상을 바꾼 ‘정치적 사랑’의 핵심 열쇠로 주목한다. 앙시앵레짐의 권위적인 목소리를 대변했던 남편과 달리 부인은 동정을 구하는 요청에 ‘좋아요’라고 말하며 새로운 체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인간 존재의 허약함에 대해 보이는 동정적이고 너그러운 태도가 공적 문화의 핵심이다.’ 저자는 타인의 불행에 눈감지 말고 따뜻한 연민을 품자고 거듭 외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필록테테스’ 속 필록테테스는 동정과 연민을 받아야 할 대표적 상징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자신의 잘못보다는 우발적 사건에 얽매여 고통과 굶주림에 빠진 필록테테스에게 잘못이 없음을 끊임없이 밝힌다. 결국 누구나 똑같은 고통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가련한 필록테테스에게 따뜻한 연민을 품자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시민들의 아량, 연민, 공정한 마음이 먼저일까, 아니면 법제도의 확립이 우선일까.’ 저자는 “대중의 노력과 정서적 뒷받침 없이는 좋은 법이 나타나기 어렵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어렵다”고 잘라 말한다. 이 대목에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사회적 인종 간의 조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던 한나 아렌트의 관점을 오류라고 비판한다. ‘진짜 사랑이 없어도 사랑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영국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이 소설에 등장시킨 ‘며느리에 화가 난 시어머니’는 그 미담의 대표적 교훈이다. 당돌하고 저속한 며느리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공평한 감정으로 보려는 노력을 통해 마침내 성공한 시어머니의 사례에 얹어 강조한 ‘애국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있다. “애국심은 타인에 대한 희생을 포함해 소중한 것들을 위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은 몇 년 전 국정교과서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고 당시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진실성과 비판의 자유라는 서로 양립 가능한 개념을 필요로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Kkondae’(꼰대)/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Kkondae’(꼰대)/박록삼 논설위원

    #요즘 후배들은 도통 일에 열정이 없다. 오전 9시 되기 전에 출근하면 벌 받는 법이라도 있다 생각하는지 출근은 매일 정시다. 칼퇴근은 기본이다. 우리 때는 낮에 뛰어다니다가 밤 새워 보고서 만들고 사무실 한 구석에 쓰러져 자는 것을 당연시 여겼는데 말이다. 괘씸해도 꾹 참는다. #세상을 먼저 산 이로서 얻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멘토처럼 다가가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후배들이 뭔가 불편해한다. 내 착각이겠지. 비록 그들보다 나이는 많아도 마음은 여전히 20대이고, 입사 당시 기억과 경험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말이다. ‘꼰대’의 전형적 모습들이다. 1960년대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에서 언급된 ‘꼰대’는 그저 추레한 중년의 남자를 가리켰다. 실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봐도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됐다. 한때 학교 선생님을 ‘꼰대’라고도 불렀다. 어원을 따지면 일제시대 백작(comte)이 스스로 일컬어 ‘콩테’라고 하던 것이 ‘꼰데’가 되었다가 ‘꼰대’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어떻게 쓰였든 ‘꼰대’는 경멸의 언어다. 가부장적인 부모, 위계를 앞세우는 직장 상사, 시집살이의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 등은 ‘꼰대 1순위’들이다. 자신이 경험으로 얻은 지식과 정보를 항상 옳다고 믿으며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이다. 꼰대와의 관계에는 존중이 없다. 합리적인 대화가 없음 또한 물론이다. 시인 김수영(1921~1968)은 평론집 ‘히프레스 문학론’(1964)에서 ‘민주주의 사회는 말대답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가 있는 사회’라고 규정했다. 김수영에 따르면 꼰대가 있는 사회는 철저히 비민주적인 사회인 셈이다. 지난 24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페이스북에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올렸다. 이상하고 낯선 이 단어의 뜻을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어른(남들은 다 틀림)’으로 풀이하며 ‘이런 사람 알고 있나요?’라고 물음을 던지자 댓글 720개, 공유 1400회 등 영국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인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영국 등에서도 시어머니, 남편, 할아버지, 엄마 등이 호출됐다. 지역도 문화도 다르지만 서양에서도 권위, 위계, 나이 등에 의한 관계의 왜곡이 벌어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꼰대는 살아 있었다. 댓글 중 하나가 백미였다. ‘라떼 이스 어 호스’(Latte is a horse~). 한국인이 달았음이 분명한 댓글이다. 외국인은 의아해했을 것이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의 전형적 말투의 영어 발음을 이두식으로 차음해 표현했다. 썩 달갑지만은 않지만 ‘재벌’, ‘갑질’ 등에 이어 또 다른 한국어의 글로벌화가 될지 모르겠다. youngtan@seoul.co.kr
  • 공효진, ‘동백꽃 필 무렵’ 선택 이유 “다른 배우 주기 아까웠다”

    공효진, ‘동백꽃 필 무렵’ 선택 이유 “다른 배우 주기 아까웠다”

    믿고 보는 로코퀸 공효진이 3년여 만의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동백꽃 필 무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배우에게 주기 아까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공효진은 지금까지 공개된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예고한 ‘동백’ 역을 맡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공효진은 “금세 내용에 푹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임상춘 작가님의 드라마를 봐오면서 대사를 아주 맛깔나게 쓰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연재소설을 보는 것처럼, 다음 회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서 재촉하게 만들었던,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는 대본이었다”는 것. 다른 배우가 아닌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이유였다. 동백이 표현할 게 많은 캐릭터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동백은 순수하지만 여태 해온 캐릭터들보다는 용기도 없고 겁도 많은 캐릭터”라고 설명한 공효진. 그도 그럴 것이 동백은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웅크리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특유의 천진함과 강단으로 꿋꿋하게 버티며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제대로 사랑을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 달랐고, 단순하게 설명이 가능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표현과 연기가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의 다채로운 매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본에 푹 빠졌던 이유 중 하나는 동백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새롭고 재미있었다는 점. 그래서 “다른 역할들도 탐날 정도”라는 공효진은 “더군다나 캐스팅도 너무 찰떡인데, 그 이상의 케미를 보여주시더라. 다들 신나게 찍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분위기가 드라마에 녹아들어, ‘동백꽃 필 무렵’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풍성한 작품이어서, 기대하셔도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의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닥터스’, ‘쌈, 마이웨이’, ‘사랑의 온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저스티스’후속으로, 오는 9월 18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알아도 이재명 의사(李在明 義士)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완용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한 독립운동가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지사는 우연히도 의사의 의거일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국노를 죽이려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교수형을 당한 의사에 대한 인식과 대접이 이렇다. 의사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훈장을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었다. 고향도 평북 선천이라 생가나 일가붙이를 찾을 수도 없다. 형이 집행된 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아 유골의 행방도 묘연하니 묘소도 있을 리 없다.잊혀진 의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것은 종친회였다. 이 의사의 본관은 진안인데 진안 이씨는 전북 진안을 비롯해 의사의 고향인 평북 등지에 집성촌이 있다. 또한, 진안 마이산은 1907년 이석용이 조직한 호남 의병 창의동맹단의 집결지였다. 진안에는 1925년 유림들이 일제에 항거해 순국한 의사와 열사 등 79위를 배향한 사당인 이산묘(耳山廟)도 있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서쪽이다. 이산묘 영광사(永光祠)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과 더불어 이 의사도 모셔져 있다.그런 인연으로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고향에서 천 리 길이 넘는 먼 곳 진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안군청에서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이재명 의사 기념관이 있다. 2001년 종친회와 정치인들이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진안읍 군하리 6500여㎡ 부지에 조성한 시설이다. 그러나 금요일에 찾아간 기념관과 사업회의 문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관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홍살문은 나무가 삭아 홍살이 떨어져 뒹굴고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이러니 방문객은 있을 리도 없고 간혹 지나가다 들러도 관람을 할 수 없다. 몇 해 전 수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에서는 토지보상금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뜻을 모아 거액을 들여 지은 기념관이 보상금 갈등과 무관심,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 옆 타향 땅에 세워진 의사의 동상은 더 쓸쓸해 보였다. 이 의사는 1887년 10월 16일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성장했다. 의사는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하고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미국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 본토로 옮겨가 안창호가 중심이 돼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이듬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하고 실행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 의사다.●이토 암살 실행 무산되자 이완용 죽이기로 의사는 그해 10월 9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때를 엿보던 의사는 1909년 1월 평안도 순시를 떠난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평양역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창호가 이토와 함께 다니던 순종 황제의 안전을 위해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게 하얼빈역에서 사살됐다. 의사는 원래 목표대로 을사 5적을 비롯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여러 동지와 야학당에 모여 이완용은 이 의사와 김병록· 이동수가, 이용구는 김정익이 죽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완용이 12월 22일 종현 천주교당(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양심여학교 학생이던 아내 오인성씨와 마지막 작별의 밤을 지냈다. 오씨는 울지 않았고 남편의 거사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새자 김병록, 이동수와 함께 의사는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사는 성당 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갔다. 의사는 비수를 들고 달려들었다. 인력거꾼 박원문이 제지하려 하자 그를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이완용의 허리 쪽을 공격했다. 혼비백산한 이완용이 달아나려 하자 다시 3곳을 더 찔렀다. 거사 직후 의사는 현장에서 일경에게 체포됐다. “오늘 우리의 공적(公敵)을 죽였으니 정말 기쁘고 통쾌하다”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이완용은 치명상을 입지는 않고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의사를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본 경찰은 이 의사를 이완용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 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네가 흉행(兇行)을 한 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눈을 치켜 뜨며 “너 조중응은 귀중한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대하느냐”며 오히려 추상과 같이 꾸짖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일경에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니 권연초 한 개를 가져오라”고 하여 유유히 피웠다.●“내 목숨 빼앗을 수 있으나 충혼은 못 빼앗아”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은 의사는 일경이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이러한 큰 일을 하는데 무슨 공범이 필요하냐. 공범이 있다면 2000만 우리 동포가 모두 나의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재판에서도 “도와준 자를 말하라”는 일본인 재판장 스가하라에게 “이완용을 죽이는 것을 찬성한 자는 우리 2000만 동포 모두며 방조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역적 이완용의 8개 죄목을 거론하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으나 나의 충혼, 의혼(義魂)은 절대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음은 슬프지 않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내 결코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다.” 의사는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꼿꼿한 자세로 재판장을 꾸짖으며 이렇게 최후 진술을 했다. 부인 오씨는 ‘국적 이완용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았는데 우리 가부(家夫)는 왜 사형에 처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총독부 체제 발족 바로 전날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의사는 의거를 공모한 사람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호하면서 끝까지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록 등 동지 10여명도 최고 징역 15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부인 오씨를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만나 1907년 겨울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씨도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남편 뒷바라지에 열성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뒤 오씨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중국 길림성과 상해 등지로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오씨는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됐다. 증거와 단서가 없어 석방되었지만,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오씨는 다시 망명을 도모하다 병을 얻어 29세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과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이완용은 53일 동안 입원했다. 순종과 고종은 이완용이 퇴원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종을 보내 안부를 묻고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다. 전국의 관찰사와 군수들로부터도 위로금이 답지했다고 한다. 퇴원 후 충남 온양에서 휴양을 한 이완용은 총리직으로 복귀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합방조약에 서명했다. 그 4일 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완용은 일제의 보호 속에 백작 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의사의 칼을 맞아 폐를 다친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무심히 앉아 있는 절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무심히 앉아 있는 절망

    카페에 한 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 나란히 앉아 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여자는 압생트잔을 앞에 놓고 초점 잃은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남자는 담뱃대를 문 채 화면 바깥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숙취 해소용 냉커피가 앞에 놓여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체념의 분위기가 떠돈다. 뒤쪽 거울에 비친 검은 그림자가 우울함을 더해 준다. 왼쪽 아래 사선으로 잘린 테이블엔 신문과 성냥갑이 놓여 있다. 이 사선 구도가 이 그림에 우연히 포착된 스냅숏 같은 느낌을 불어넣는다. 압생트는 향쑥에서 추출한 엑기스에 허브를 혼합한 싸구려 증류주를 말한다. 옅은 녹색을 띤 시큼하고 쓴 음료로 도수가 엄청 높았다. 19세기 파리 노동자들은 값싸게 빨리 취하는 이 술을 ‘초록 요정’이라 부르며 즐겨 마셨다. 더 빨리 취하려고 소량의 아편을 섞기도 했다. 1915년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지만, 이미 많은 사람과 가정을 망가뜨린 뒤였다. 이 한 쌍의 남녀는 에밀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1876)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을 연상하게 한다. 실업과 가난, 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압생트에서 유일한 낙을 구하다가 알코올 중독이 돼 죽어 간다. 실제로 졸라는 드가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의 몇몇 장면을 구성했다고 고백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소설가와 화가의 처지는 달랐다. ‘목로주점’은 성공해 졸라에게 전원주택을 마련할 만한 돈을 안겨 주었다. 드가는 ‘압생트’를 제2회 인상주의 전시회에 냈지만, 인상주의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그림은 헐값에 영국인 수집가 헨리 힐에게 팔렸다. 1893년 런던 전시에서 이 그림을 둘러싸고 소란이 벌어졌다. 관객들은 매춘부와 알코올 중독자가 해장술을 마시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불쾌감을 느꼈다. 비평가들의 의견은 둘로 갈라졌다. 한쪽은 드가가 아무런 교훈적 의도를 내비치지 않고 이 장면을 범상하게 묘사한 데 분개했다. 다른 한쪽은 바로 그 점 때문에 걸작이라고 치켜올렸다. 전시회가 끝나고 이사크 드 카몽도 백작이 작품을 사들여 파리로 되돌아오게 됐다. 카몽도 백작은 1908년 자신의 컬렉션을 정부에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 미술평론가
  • ‘보좌관’ 신민아, 러블리 벗어도 통했다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

    ‘보좌관’ 신민아, 러블리 벗어도 통했다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

    신민아가 ‘보좌관’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 안방극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13일 JTBC 금토극 ‘보좌관’이 10회를 끝으로 시즌 종영됐다. 신민아는 극 중 비례대표 초선의원 강선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주로 밝고 러블리한 모습을 선보였던 신민아는 2년만에 브라운관 컴백작으로 정치물 ‘보좌관’을 택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기대에 화답하듯 신민아는 한층 더 성숙하고 섬세해진 연기력으로 수놓았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의원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산한 신민아.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러닝메이트 김홍파(조갑영)가 당대변인 자리를 위협할 때 이정재(장태준)에게 입법 간담회 자료를 넘기며 그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 당내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김갑수(송희섭)와 김홍파가 손을 잡고 자신이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재빠르게 반격을 준비하는 등 정치권에서 생존을 위해 거침없이 권력싸움에 뛰어든 모습을 보여줬다. 신민아가 극 초반 경쟁자인줄로만 알았던 이정재와 비밀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연인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프로정치인으로서 ‘선’을 지키며 사랑에서도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나갔다. 또 정진영(이성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며 자책하고, 미혼모의 낙태수술을 도와 낙태를 조장했다고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며 위기를 맞았음에도 신상이 공개된 미혼모의 걱정부터 하며 책임감 있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겸비한 모습으로 심금을 울렸다. 신민아는 강선영 캐릭터를 통해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소화해내며 ‘워너비’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캐릭터에 이입된 모습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한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신민아가 ‘보좌관’ 시즌2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궁금해진다. 11월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과거를 비추는 백미러…인생이 머물다

    과거를 비추는 백미러…인생이 머물다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 집/윌리엄 맥도널드, 뉴욕타임스 지음/윤서연 외 6명 옮김/인간희극/720쪽/2만 5000원미국 뉴욕타임스의 부고 기사는 ‘기사스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팩트 위주의 전달 방식을 배제하고 한 인물의 생애와 업적, 과오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당연히 열독률도 높다. 새 책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집’에는 1851년 창간 이후 165년간 이 신문에 실린 각 분야의 인물 160여명의 부고 기사가 담겨 있다. 영웅도 있고 악당도 있다. 이 신문의 부고 기사 편집자인 저자는 이 모음집을 “과거를 비추는 거대한 백미러”라고 했다. 부고를 통해 주인공이 살았던 한 시대를 되짚어 읽어 낸다는 뜻에서다.책엔 정치인, 과학자, 군인, 예술가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명멸한 스타들에게 우선 관심이 쏠릴 터다. 아름다운 눈을 가져 팝송 제목(베티 데이비스 아이스)에도 이름이 올랐던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는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와 혼을 쏙 빼놓는 독설로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인물로, 말런 브랜도는 “한 세대를 열광시킨 반항적인 천재이자 다리에 번개가 달린 것처럼 미국 대중문화 전반을 휘젓고 다닌 혁명적인 존재”였지만 “데뷔 이후 거의 60년이 흐른 뒤 심야 쇼 프로그램의 농담 소재가 되곤 하는 뚱뚱한 인물” 정도로 그려졌다.영화배우들이, 일부를 제외하고, 70~80세 이상 장수한 반면 음악가들은 요절한 경우가 많았다. ‘재즈 천재’ 빌리 홀리데이는 44세, ‘재즈의 전설’ 존 콜트레인은 41세로 세상을 떴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와 팝스타 재니스 조플린, 록 스타 짐 모리슨은 나란히 27세 때 세상을 등졌다. “걸걸한 저음과 노골적인 섹스 어필로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롭게 쓴”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작곡가 조지 거슈인(38), 스티븐 포스터(37) 등도 비슷했다. 인간사에 악당이 빠지랴. 전설적인 갱 두목 알 카포네는 “‘메마른(dry)’ 시대의 방탕함을 대표하는 사내”였다. 사담 후세인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30년 동안 잔인함과 전쟁, 겉만 번드르르한 말들로 이라크를 통치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토요일 동이 트기 전,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교수형에 처해졌다. 사담 후세인의 교수형은 현대 역사상 가장 잔인한 폭군의 최후를 의미한다.” 옛 소련의 스파이 혐의를 받았던 미국 로젠버그 부부에 대한 기자의 평가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사형 집행이 끝날 때쯤 “붉은 태양의 마지막 빛이 허드슨 강 위로 드리워졌다”니, 부고치고는 참 애수 넘치는 글이지 싶다. 우리의 경우 몇몇 전직 대통령과 북한의 두 지도자의 기사가 담겼다. 대부분 팩트 전달에 그쳤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만은 달랐다. “절망이 부패 혐의에 휩싸인 대한민국 전임 대통령을 집어삼키다”라고 썼다. 부패는 혐의일 뿐이고, 이로 인한 절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판단인 셈이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예컨대 책의 첫 인물인 영국의 벤저민 디즈레일리 백작은 1881년 사망했다. 아마 당시엔 지금과 다른 문체로 부고 기사가 작성됐을 것이다. 현재의 문법과 사뭇 다른 우리 옛 신문들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한데 책의 문체는 요즘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당시의 고풍스러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어땠을까 싶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백인, 특히 남성이다. 뉴욕타임스가 여성, 흑인들에게 소홀했던 자신들의 과거 관점을 반성하며 그동안 간과했던 인물들에 대한 부고 기사를 뒤늦게나마 게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이몽’ 남규리 “철부지 재즈가수→독립운동가 밀정으로 성장”

    ‘이몽’ 남규리 “철부지 재즈가수→독립운동가 밀정으로 성장”

    배우 남규리가 철부지 재즈가수에서 독립운동가의 밀정으로 성장했다. 남규리의 소속사 코탑미디어는 29일 고혹적인 밀정으로 변신한 남규리의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될 MBC ‘이몽’에서 미키(남규리 분)는 김원봉(유지태 분)과 이영진(이요원 분)의 밀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미키는 독립운동가의 밀정으로 무라이 소좌를 제거하는 한편 김원봉과 이영진의 해외 도피를 도왔다. 미키는 경성구락부에서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매혹적인 가수에서 경성의 정보를 손에 쥔 경성구락부의 주인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미키는 독립운동가의 밀정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철부지처럼 마냥 해맑던 재즈 가수에서 학대를 일삼던 양부 노다백작 송병수(이한위 분)의 독살을 방관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그리고 미키는 이영진의 밀정이 되며 또 한 계단 올라서며 매혹적인 가수이자 밀정이 된 것이다. 한편 남규리는 “철부지 재즈가수에서 독립운동가의 밀정으로 성장한다.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드라마 ‘이몽’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로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실존 인물과 함께 흥미진진한 픽션과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몽’은 경성과 만주 그리고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회를 거듭할수록 친일파 척결을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독립 운동가들의 길은 다르지만 독립을 향한 뜻은 같다는 의미를 담은 ‘이몽’은 29일 밤 9시 5분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서동현, 모범생 VS 가해자 “두 얼굴의 소년”

    ‘아름다운 세상’ 서동현, 모범생 VS 가해자 “두 얼굴의 소년”

    ‘아름다운 세상’ 서동현이 모범생과 가해자를 오가는 ‘두 얼굴의 소년’으로서, 날로 섬뜩해지는 열연으로 소름을 유발했다. 서동현은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서 남다름의 교내 추락사고 가해자인 오준석 역을 맡았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오준석(서동현)은 학교폭력위원회가 박선호(남다름)의 추락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아버지 오진표(오만석)로부터 ‘사건 은폐 매뉴얼’을 세뇌당한 상황. 이후 오준석은 학폭위 담당 교사에게 박선호의 학교 폭력이 일어나던 자리에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폭력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반성하는 연기를 해 교사들의 신뢰를 얻었다. 나아가 어머니 서은주(조여정)에게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미소를 보여, 죄책감이 없어진 모습으로 서은주를 두렵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14일 방송된 4회에서는 오준석의 사건 당일 행각이 새롭게 드러나며 충격을 선사했다. 오준석이 친구들이 박선호를 때리는 ‘어벤져스 놀이’를 먼저 제안해 학교폭력을 주도한 것은 물론, 각자의 역할까지 정해준 뒤 본인은 관객 역할로 빠져있던 것. 경찰 조사 도중 가해자 무리인 이기찬(양한열)의 갑작스러운 폭로에 오준석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나중엔 애들을 말렸어요, 장난이 지나치다고요”라고 대응했지만, 실상은 ‘어벤저스 놀이’ 당시 오준석이 “장난이 지나치지 않냐?”라며 이죽거린 상황이라 더한 소름을 자아냈다. 히죽 웃는 오준석의 얼굴에 빛과 어둠이 동시에 깔리며, 마치 ‘아수라 백작’ 같은 포스를 뿜어낸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박선호가 추락사건 당일 오준석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라퓨타’로 와”라고 말해 오준석을 두렵게 만든 사실 또한 새롭게 드러났다. 이후 오준석은 ‘라퓨타’의 존재를 알게 된 조영철(금준현)의 물음에 급격한 불안감을 드러내는 한편, 영철에게 신상 전자담배를 선물하며 ‘편 만들기’에 돌입한 것. 이에 오준석의 사건 당일 행적과 ‘라퓨타’의 존재 등, 박선호와 연관된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서동현은 ‘아름다운 세상’ 3, 4회 방송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악인’의 날을 드러내면서, 진실을 조사하는 어른들 앞에선 진실을 철저히 숨기는 모범생으로 둔갑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동현의 섬세한 ‘이중 열연’에 시청자들은 “이 세상 영악함이 아닌 오준석” “아버지에게 세뇌당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섬뜩했다” “오준석과 박선호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극에 점점 빨려 들어간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동현이 출연하는 ‘아름다운 세상’ 5회는 19일 금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두대간 희귀식물 한 권의 책에 담겨

    백두대간 희귀식물 한 권의 책에 담겨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자라는 주요 희귀식물을 자세히 소개한 책자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희귀식물을 소개한 ‘백두대간의 희귀식물’ 도감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도감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의 희귀식물에 대한 현장 정밀 조사, 식물표본과 문헌 자료의 분석 연구 등의 결과물로, 백두대간 보호지역에서 자라는 주요 희귀식물 150종의 식물학적 정보, 분포 정보, 보전 방안, 자생지에서 확보한 사진 자료 등이 담겼다.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산솜다리 등의 멸종위기 고산식물을 포함해 남한과 북한이 똑같이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모데미풀, 꼬리진달래, 백작약 등의 희귀식물을 확인할 수 있다. 백두대간 보호지역 내에는 희귀식물 191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림청이 지정해 고시하는 국내 희귀식물 571종의 33%에 해당한다. 책자는 5월 중순부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홈페이지(https://www.bdna.or.kr) 연구간행물 게시판에서 PDF 파일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백두대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희귀식물의 종류를 알고, 희귀식물의 서식지 등 주변 환경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환경변화에 취약한 희귀식물을 보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번주는 모차르트 특별주간

    이번주는 모차르트 특별주간

    국립오페라단 10년 만에 마술피리 공연 고음악 거장 야콥스 콘서트 ‘돈조반니’ 지휘 서울시향, 이가와 ‘모차르트 스페셜’ 합작3월 마지막 주 국내 주요 공연장에 모차르트의 유명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특별주간’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이달 말에는 음악사 최고의 천재 작곡가가 남긴 다양한 기악곡과 오페라 등을 만날 수 있다.●오페라로 만나는 모차르트의 매력 국립오페라단은 28~3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마술피리’다. 모차르트 오페라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마술피리’는 연령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소구될 만한 줄거리와 인물 설정 등을 갖췄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모험’이라는 기본 줄거리는 동화를 연상하게 하고,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계모 같은 ‘밤의 여왕’, ‘개그 콤비’ 파파게노·파파게나 등은 사실 우리 드라마에서도 볼 법한 익숙한 문법의 캐릭터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아이들 동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은 작품이다. 부계사회와 모계사회의 충돌을 보는 듯한 제사장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의 갈등,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미신과 계몽의 대립, 독일어 노래극인 징슈필 속에 이탈리아풍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배치해 놓은 생경함 등 작품 곳곳에 수수께끼를 숨겨 놓은 것도 같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헨젤과 그레텔’을 맡았던 독일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이 이번 공연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고음악 거장 르네 야콥스 지휘의 콘서트 오페라 ‘돈조반니’는 29~30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롯데콘서트홀이 기획한 모차르트 작곡·로렌조 다 폰테 대본의 ‘다 폰테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바람둥이 백작 ‘돈 조반니’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을 다룬 작품이지만, 끝까지 참회를 거부하는 돈 조반니의 모습은 관객에게 열린 결말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시골처녀 ‘체를리나’ 역을 맡아 출연한다. 임선혜는 “체를리나는 성격의 변화가 뚜렷하고 극 전체에 신선함을 준다”며 “비중은 적지만 내게는 가장 매력적인 배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향·국립합창단도 모차르트 선보여 서울시향은 ‘모차르트 스페셜’ 콘서트를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티토 황제의 자비’, ‘피가로의 결혼’ 등 모차르트의 유명 오페라 서곡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 24번과 교향곡 38번 ‘프라하’ 등을 들을 수 있다.지휘는 영국의 대표적 시대악기 앙상블인 고음악 아카데미(AAM)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이가가 맡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경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음악을 단순히 ‘아름답다’는 범주로 한계 지어서는 안 된다”며 “모차르트의 음악에 녹아 있는 다양성과 감동적인 본성을 보여 주고 싶다”고도 했다. 특히 건반연주자인 이가는 이번 협주곡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겸한다. 그는 “17~18세기 연주회에서는 보통 건반을 연주하면서 지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앙상블의 일원으로서 함께 연주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특별주간’을 놓친 이들은 3월 하루 뒤 있는 모차르트 최후의 작품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국립합창단은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쥐스마이어 판본의 모차르트 ‘레퀴엠’을 공연한다. 작품의 앞부분은 모차르트가 사망 직전까지 스케치했고 나머지 절반은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했다. 공연장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판본이지만,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논란도 크다. 이 같은 논란과 별개로 ‘천재’가 쓴 작품의 전반부와 ‘범인’이 쓴 후반부의 묘한 수준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번주는 모차르트 특별주간

    이번주는 모차르트 특별주간

    3월 마지막 주 국내 주요 공연장에 모차르트의 유명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특별주간’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이달 말에는 음악사 최고의 천재 작곡가가 남긴 다양한 기악곡과 오페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오페라로 만나는 모차르트의 매력 국립오페라단은 28~31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마술피리’다. 모차르트 오페라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마술피리’는 연령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소구될 만한 줄거리와 인물 설정 등을 갖췄다.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모험’이라는 기본 줄거리는 동화를 연상하게 하고,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계모 같은 ‘밤의 여왕’, ‘개그 콤비’ 파파게노·파파게나 등은 사실 우리 드라마에서도 볼 법한 익숙한 문법의 캐릭터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아이들 동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은 작품이다. 부계사회와 모계사회의 충돌을 보는 듯한 제사장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의 갈등,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미신과 계몽의 대립, 독일어 노래극인 징슈필 속에 이탈리아풍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배치해 놓은 생경함 등 작품 곳곳에 수수께끼를 숨겨 놓은 것도 같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헨젤과 그레텔’을 맡았던 독일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이 이번 공연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고음악 거장 르네 야콥스 지휘의 콘서트 오페라 ‘돈조반니’는 29~30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롯데콘서트홀이 기획한 모차르트 작곡·로렌조 다 폰테 대본의 ‘다 폰테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바람둥이 백작 ‘돈 조반니’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을 다룬 작품이지만, 끝까지 참회를 거부하는 돈 조반니의 모습은 관객에게 열린 결말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시골처녀 ‘체를리나’ 역을 맡아 출연한다. 임선혜는 “체를리나는 성격의 변화가 뚜렷하고 극 전체에 신선함을 준다”며 “비중은 적지만 내게는 가장 매력적인 배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서울시향, 국립합창단도 모차르트 선보여 서울시향은 ‘모차르트 스페셜’ 콘서트를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준비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티토 황제의 자비’, ‘피가로의 결혼’ 등 모차르트의 유명 오페라 서곡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 24번과 교향곡 38번 ‘프라하’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영국의 대표적 시대악기 앙상블인 고음악 아카데미(AAM)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이가가 맡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경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음악을 단순히 ‘아름답다’는 범주로 한계 지어서는 안 된다”며 “모차르트의 음악에 녹아 있는 다양성과 감동적인 본성을 보여 주고 싶다”고도 했다. 특히 건반연주자인 이가는 이번 협주곡 공연에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겸한다. 그는 “17~18세기 연주회에서는 보통 건반을 연주하면서 지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앙상블의 일원으로서 함께 연주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특별주간’을 놓친 이들은 3월 하루 뒤 있는 모차르트 최후의 작품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국립합창단은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쥐스마이어 판본의 모차르트 ‘레퀴엠’을 공연한다. 작품의 앞부분은 모차르트가 사망 직전까지 스케치했고 나머지 절반은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했다. 공연장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판본이지만,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논란도 크다. 이 같은 논란과 별개로 ‘천재’가 쓴 작품의 전반부와 ‘범인’이 쓴 후반부의 묘한 수준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황민현 측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 현재 조율 중”

    황민현 측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 현재 조율 중”

    뉴이스트 황민현 측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황민현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황민현의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은 확정이 아니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뉴이스트 황민현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출연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2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현재 황민현은 오는 3월 그룹 뉴이스트로 컴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침에는 샐러드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침에는 샐러드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일찍이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샐러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이 야채를 먹을 체질을 타고나지 않았지만 문명 때문에 풀을 먹게 됐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면 지탄을 받을 게 분명하다. 베저테리언이 대세는 아니라 할지라도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먹는다는데 누가 딴지를 걸 수 있으랴.샐러드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정의로는 생야채에 각종 양념을 더한 음식을 의미한다. 생야채에는 양상추나 상추처럼 부드러운 계열의 야채부터 루콜라·시금치·양파·샐러리 등 강한 향미를 지닌 야채, 바질·타임·로즈메리 등 향을 더하는 허브 등이 포함된다. 흔히 드레싱이라고 부르는 양념도 많은 개념을 포함한다. 소금, 오일, 식초는 기본이요 여기에 후추, 마늘, 달걀노른자로 만드는 마요네즈 등이 취향에 따라 더해지기도 빠지기도 한다. 사실 개념으로만 보면 한국의 나물이나 무침도 일종의 샐러드인 셈이다. 뒤마가 언급한 것처럼 샐러드는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수렵 채집에서 농경사회로 접어든 인류에게 생야채가 어떤 의미였는지는 명확하게 알기 힘들다. 그나마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의 기록이 남아 있기에 우리는 당시부터 샐러드를 먹어 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샐러드는 라틴어 소금에서 파생된 단어다. 야채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해 먹는 음식이란 의미다. 생야채에 소금을 뿌려 봤자 잘 묻지 않는다. 그래서 오일을 함께 뿌리고 여기에 상큼한 식초를 더해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탄생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인간은 풀을 뜯어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보는 숭고한 존재”라고 했지만 수세기 동안 인간은 풀을 뜯어먹어 왔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야채들을 층층이 올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각종 드레싱을 뿌려 맛을 다층적으로 느끼며 먹는 방식은 유럽에서도 식문화가 번성한 18세기가 돼서야 상류층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가능한 한 칼로리를 최대한 섭취해야 했던 하층민들에게 샐러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배가 고파 아사 직전의 인간에게 고기가 담긴 접시와 샐러드가 담긴 접시를 주면 어떤 걸 선택할지는 굳이 상상해 보지 않아도 되리라.시저샐러드나 콥샐러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샐러드는 대부분 1920년대를 전후로 미국에서 탄생했다. 식초·소금·올리브유에 겨자가 들어간 비네그레트나 여기에 마요네즈, 우스터소스, 각종 허브들이 들어가 섞인 ‘프렌치드레싱’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정작 유럽에서는 기본에서 약간의 변주가 가미된 단순한 드레싱이 일상적으로 쓰였다. 이탈리아의 많은 가정에서는 아직도 소금과 올리브 오일, 약간의 후추와 식초만 이용해 샐러드를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너무 많은 맛과 향이 가미되면 야채가 가진 풍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다. 단지 취향의 차이일 뿐이니 말이다. 식탁에서 샐러드의 역할은 두 가지다. 다른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부요리이거나 그 자체로 독립적인 하나의 주요리다. 단품이 여러 개 나오는 긴 서양식 코스요리에서 샐러드는 코스 시작 전 입맛을 돋우거나 코스 중간에 입안을 정돈해 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주요리의 맛을 보완하기도 한다. 우리가 삼겹살 구이와 함께 먹는 파절임의 역할을 생각하면 쉽다. 파절임도 이론적으로 보면 샐러드다. 새콤달콤한 파절임은 고기를 먹고 난 뒤에 느끼함을 가시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고기와 함께 먹었을 때 또 다른 차원의 맛을 내기도 한다. 요즘 같은 섭취 과잉의 시대엔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먹으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듣게 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샐러드를 먹으란 이야기가 다른 음식을 똑같이 먹으면서 샐러드를 ‘더’ 먹으라는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음식 섭취를 가능한 한 줄이고 그 대체음식으로 샐러드를 먹으라는 의미다. 샐러드는 야채와 소금, 오일 등으로 만든다. 몸에 좋다는 올리브 오일도 먹으면 살이 붙는 지방일 뿐이다. 사실 건강은 샐러드를 많이 먹어서 얻게 되기보다 다른 음식을 줄이는 데서 얻는 부상에 가깝다. 샐러드가 식탁에 선사해 주는 기쁨은 계절감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건 축복과도 같다. 요즘은 농업기술의 진보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야채들을 만날 수 있지만 계절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란 야채를 맛보게 되면 제철 식재료의 진정한 맛이란 어떤 것인지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나혼자산다’ 박나래, 속세 떠나 템플스테이 도전 “사찰음식에 흥분”

    ‘나혼자산다’ 박나래, 속세 떠나 템플스테이 도전 “사찰음식에 흥분”

    박나래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여한다. 8일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온 박나래가 힐링 타임을 보냄과 동시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안84의 사무실 개업식에서 봤던 그녀의 지난날을 정확하게 꿰뚫은 신년운세에 충격받은 박나래는 속세의 삶을 잠깐 떠나기로 마음먹는다고. 하지만 절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도 멀어 템플스테이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다짐을 무를까 고민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그녀는 절에 도착하자마자 곳곳에서 만나는 외국인 때문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으로 빅 재미를 안긴다.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에 긴장해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가 하면 외국인 룸메이트의 등장에 너무 놀라 한쪽 눈 화장을 지우지 못해 아수라 백작이 되는 등 외국인 울렁증을 보여 흥미를 더한다. 또한 사찰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볼 기회에 박나래는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고. 평소 요리를 좋아하고 많은 관심이 있던 그녀답게 음식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궁금한 부분을 폭풍 질문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레시피를 보고 흥분한다고 해 시선이 쏠릴 예정이다. 좌충우돌 박나래의 템플스테이 적응기는 8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증명한 배우의 품격

    현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증명한 배우의 품격

    현빈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으로 배우의 품격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에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매 작품마다 그만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신드롬’ 을 불러왔던 그이지만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하다. 단순한 신드롬을 넘어, 결이 다른 배우 현빈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의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자,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 소재를 다뤄 제작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대 만큼이나 걱정의 시선도 많았지만, 첫방송 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화제를 이어나간 데에는 배우 현빈의 노련함이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상상만으로 액션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었다’ 고 말한 것이 무색할 만큼, 그의 증강현실 게임 속 액션은 완벽 그 자체였다. 그는 각종 무기-심지어 지팡이조차도 능숙하게 다루면서 게임 속 레벨 변화에 따른 완급 조절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더했다. 또한 현빈은 극 중에서 ‘유진우’ 라는 인물의 면면을 적재적소에 녹여내, 다양한 장르와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연결시키며 극의 개연성을 이끌어냈다. 눈빛 하나, 걸음걸이 하나 까지 촘촘하게 잘 짜여진 캐릭터는 인물간의 서사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을 입체적으로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다. 이른바 현빈의 ‘영상화보’ 라고 불릴 만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현빈은 장면 장면마다 다채롭게 빛났다. 멜로, 서스펜스,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많은 서사를 담아내는 눈빛 연기는 물론, 여심을 설레게 하는 대사들과, 극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나레이션 까지 한순간도 시선을 땔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이로서 현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을 통해 그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스스로의 도전을 완벽으로 증명했다. 또한, 이미 만렙이었던 그의 배우 인생에 또 한번의 레벨업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말해왔다. ‘왕의 귀환’ 으로 불릴 만큼 대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그가 브라운관 컴백작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선택한 것 역시, 주특기인 로맨스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현빈답다. 그의 작품이라면 어김없이 기대하게 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잘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이를 완벽으로 증명해내는 그의 행보는 이토록 한결같이 거침이 없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을 통해 결이 다른 독보적인 배우의 품격을 보여준 배우 현빈. 그의 다음 도전은 어떤 모습일지, 2019년은 어떤 매력으로 신드롬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2월 첫 내한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2월 첫 내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정상급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가 오는 2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 무대에 오른다. 리릭 테너인 알바레즈는 롤란도 비야손, 로베르토 알라냐 등 현역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 성악가다. 30세에 본격적으로 오페라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1994년 코르도바에서 공연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알마비바 백작 역에 ‘대타’로 오른 게 계기가 돼 데뷔했다. 이후 파바로티 콩쿠르 파이널 초청, 이탈리아 파비아 성악 콩쿠르 우승 등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그의 주요 레퍼토리인 ‘토스카’, ‘투란도트’, ‘카르멘’, ‘라보엠’ 등의 유명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카르멘’의 유명 이중창 등을 부를 때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하고, 지휘와 연주는 카말 칸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번 첫 내한공연에 맞춰 알바레즈의 대표곡을 모은 ‘테너리시모!’와 ‘테너스 패션’ 등 음반도 발매된다. ‘테너리시모!’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음반이고, ‘테너스 패션’에는 이탈리아 오페라 인기곡뿐만 아니라 슈트라우스와 비제 등의 작품도 포함된다. 소니뮤직은 “모든 수록곡이 알바레즈 특유의 미려한 음색과 더불어 배역에 대한 깊이 있고 탁월한 해석을 공통되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내일 새벽 토트넘-맨유 웸블리에서, 그런데 왜 노섬벌랜드란 이름이

    내일 새벽 토트넘-맨유 웸블리에서, 그런데 왜 노섬벌랜드란 이름이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3호 골맛을 볼까? 최근 일곱 경기에서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14일 새벽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출격을 준비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10경기를 치르며 8승1무1패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맨유 역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후 5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좋다. 그런데 국내 포털 사이트 두 곳 모두 EPL 경기 일정 안내에 노섬벌랜드 디벨롭먼트 프로젝트란 곳에서 이 경기가 열린다고 소개돼 있다. 토트넘이 새로 짓고 있는 홈 구장 명칭인데 완공되면 ‘토트넘 홋스퍼(Hotspur) 스타디움’으로 불리게 된다. 공사가 지연돼 다음달까지 토트넘은 계속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쓰게 된다. 일단 EPL 홈페이지에는 그렇게 소개돼 있다.그런데 왜 건축 중인 구장 이름에 노섬벌랜드란 낯선 이름을 노출시킨 것일까? EPL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팀의 별칭으로 쓰는 훗스퍼에 힌트가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 가운데 용감무쌍한 기사로 등장하는 헨리 퍼시 경의 별명에서 따왔다. 훗날 헨리 5세가 되는 핼 왕자를 참된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악역으로 쓰이는 인물이 헨리 퍼시였다. 나이도 같고 헨리란 이름을 쓰는 것도 같은 것으로 그려졌다. 홋스퍼는 최고의 기사로 국민의 흠모를 한몸에 받는 반면, 핼 왕자는 폴스타프 같은 파락호와 어울려 주색잡기에 빠져 지내 헨리 4세는 왕자를 꾸짖으며 ‘엄친아’로서 홋스퍼와 계속 비교됐다. 그런 헨리 퍼시가 반란을 일으켰다. 그의 아버지가 스코틀랜드와의 접경 지역 영주인 노섬벌랜드 백작이었는데 부자가 손잡고서였다. 당황한 부왕이 겁에 질려 있을 때 핼 왕자가 전면에 나서 반란을 진압했다. 홋스퍼와 일대일 격투 끝에 그의 목숨을 빼앗는 무공까지 과시했다. 헨리 퍼시는 1364~1403년에 실존한 인물이다. 반란을 일으켜 죽은 것도 맞다. 하지만 헨리 5세보다 스물셋 연상이었다. 헨리 5세와 맞대결을 하지도 않았고 투구를 잠시 벗었다 가 날아온 화살을 맞고 즉사했다. 하지만 헨리 4세를 국왕으로 옹립하는 반란의 선봉장을 맡은 뒤 웨일스의 반란을 진압하고 스코틀랜드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의 용맹함을 적인 스코틀랜드인들이 먼저 알아봤다.런던 북부 토트넘에 노섬벌랜드 가문의 영지가 있었기에 빠르고 용감무쌍하던 홋스퍼를 기려 팀 이름으로 삼았다. 클럽 모토인 라틴어 경구 ‘Audere est Facere(용감하다면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셰익스피어가 희곡에서 홋스퍼에게 붙여준 것이다. 또 팀 문장을 옛날 축구공 위에 올라선, 박차가 달린 수평아리(cockerel)로 삼은 것도 홋스퍼가 싸움닭을 좋아했는데 자기 소유의 싸움닭 발목에는 특별히 박차(spur)를 채웠다는 설화를 토대로 했다. 한편 손흥민이 이날 시즌 13호 골을 터뜨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중국과의 3차전이 기다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행 여객기에 몸을 실을지 주목된다. 중국과의 경기는 17일 밤 10시 30분 킥오프해 충분히 뛸 수 있지만 맨유전에서 얼마나 체력을 소진하느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중국과의 결전은 물론 16강 토너먼트 이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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