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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품명품’ 감정가 5억 넘는 병풍 나와

    KBS1 ‘TV쇼 진품명품’이 또다시 감정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난 9일 녹화(오는 25일 오전 11시 방송)에서 8폭병풍으로 된 헌종가례 진하계병(陣賀契屛·사진)이 5억 5000만원으로 감정된 것.기존의 최고가는 백자투각용문진사의 5억원이었다. 이 병풍은 헌종이 1844년 계비 홍씨와 창덕궁 인정전에서 거행한 혼례 장면을 담았다.동아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같은 내용의 병풍(보물 제733호)보다 보관상태가 좋다.
  • 盧대통령 訪美 주변 / ‘격식파괴’ 이어진 出國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시작된 미국 방문과 관련,취재 풀(pool)기자단 운용 및 출국행사 등에서 형식을 중요시하지 않는 태도를 또 드러냈다. ●지방언론 근접 취재 허용 노 대통령의 방미 수행기자단은 41개 언론사 82명으로 구성됐다.중앙기자실은 방송 6개사를 포함,28개사 모두가 수행했다.지방언론은 21개사 중 13개사가 참여함으로써 과거보다 수행기자단이 많아졌다.지방언론의 경우 이전에는 6∼7개사가 수행했었다.아직 기자실을 본격 개방하기 전인 만큼 수행기자단은 기존 출입 언론사 위주로 편성됐다.오마이뉴스 등 인터넷매체는 아직 정식으로 출입기자단에 들어오지 못해 수행기자단에서 배제됐다. 이번에 색다른 점은 대통령 근접 취재를 허용하는 ‘풀기자’에 지방기자들을 포함시킨 것이다.참여정부 출범 후 지방지 기자들은 ‘기자실 개방을 앞두고 지방기자들의 대통령 근접 취재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해왔고,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기존 중앙언론사들도 풀단이 독자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로 판단해왔던 터라,반대하지 않았다.지난 정부까지 지방기자들은 대통령부인 일정 등에 한정적으로 풀 취재를 했었다.대신 방송사의 취재기자들은 생방송 등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수행취재는 하되 풀 취재에서는 빠졌다. 수행기자단은 이번에도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이용한다.각사는 기자 1인당 항공료로 159만여원을 지불했으며,숙박비·통신료 등도 언론사가 각자 부담한다. ●강 법무 꽃다발 선물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1시50분 서울공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출국했다.예전과 달리 별다른 공식행사 없이 고건 총리,정대철 민주당 대표 내외 등 20여명의 환송객과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강금실 법무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선물 백자 四面盒 세트 준비 노 대통령이 출국한 뒤 청와대와 정부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청와대는 문희상 실장 주재로 매일 아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국정 상황을 종합해 노 대통령에게 e메일로 실시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는 시가 100만원 상당의 백자 사면합(四面盒) 한 세트를,체니 부통령에게는 청화백자 오리조형물 1쌍을 선물로 준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맨발산책으로 피로 싹~ ”/ 관악산·방학천 주민들에 인기

    관악산에 등산객의 피로를 풀어주는 맨발공원이 조성된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1일 관악산 자락인 신림9동 208번지 속칭 천신당 일대 1144평을 맨발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등산객에게는 등산의 마지막 코스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장소로,주민에게는 휴식과 운동의 장소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는 올 연말까지 7억여원을 들여 광장,체조장,자연학습장,맨발산책로,소나무동산 등을 꾸밀 계획이다. 광장 중앙에는 아이들을 위한 암벽타기 모험놀이시설과 평행봉,등의자 등 운동도구를 설치해 주민들의 운동,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맨발 산책로는 발바닥 지압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도록 호박돌,백자갈,각석박기,흑자갈,콩자갈 등으로 공원주변 122m 구간을 산책길로 만든다. 주변 경관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소나무·감나무·향나무 등 수목을 이식한 ‘소나무 동산’도 가꿀 예정이다. 도봉구 방학천 발바닥공원내 ‘지압보도(사진)’도 지난달 30일 주변에 ‘도봉환경교실’이 개관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56m 길이에 흰색,검은색 해미석을 깔아 만든 지압보도는 각종 수목과 야생초화류를 감상하느라 발바닥이 피로해진 주민들이 즐겨찾고 있다. 70년대부터 난립해 있던 무허가 주택지역을 정비,지난해 5월 완공된 발바닥 공원은 각종 조경수목 1만 2320주,야생초화류 1만 9600본,습지식물 9290본 및 생태연못 등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빔 프로젝터,비디오,스크린,의자 등 교육시설을 갖춘 연면적 147.86㎡ 규모의 환경교실에서는 앞으로 매주 2차례 이상 환경동화,나무·식물·곤충 이야기 등 다양한 환경교육이 펼쳐진다. 각종 환경서적,비디오테이프,전시대,열람석 등이 마련됐다. 이동구 류길상기자 yidonggu@
  • 고려佛畵 ‘수월관음도’ 국내 경매 최고가 바꿀까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제70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는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백자대호’,‘계회도(契會圖)’,박수근의 유화 ‘귀로’‘목련꽃’ 등 모두 110여점이 나온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수월관음도’(가로 42cm,세로 77.5cm)는 일본인이 소장해온 비단 채색 작품으로,오른발을 바위 위에 얹고 왼발은 연꽃 위에 올려 놓은 색다른 모습의 보살상이다. 서울옥션의 김순응 대표는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80∼100점가량이며 이중 대부분이 일본에 있고 한국에는 8점 정도 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매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고려불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경매사측은 “‘수월관음도’의 희소성 등을 감안할 때 7억원 이상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최고가로 팔린 것은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로 2001년 제36회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원에 낙찰됐다.출품작은 9일 오후 7시까지 서울옥션하우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02)395-0330.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상작 선정

    한국서가협회가 주최한 제1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장학수(46)씨의 한문 예서 ‘월저선사시(月渚禪師詩)’가 대상을 받았다.우수상은 고근숙(51)씨의 한글 ‘백자부’ 등 네 작품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리며 입상작은 이날부터 5월1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 고려청자는 내 神이요 종교외다/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 이용희씨

    고려청자를 상징하는 상감운학문 매병(국보 68호·간송미술관 소장).누군가는 이렇게 적었다.‘(여인의)풍만한 어깨에서 유연하게 흘러내려오다 굽에서 약간 밖으로 벌어지는 곡선,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세련미의 극치,흑·백 두겹의 원을 엇갈리게 배치해 가을하늘 구름을 벗삼아 비상하고 곤두박질치는 학들의 군무….’ “고려청자는 내 신이요 종교”라고 말하는 도공 이용희(65)씨.27살에 도공의 길로 들어서 지문이 닳도록 흙을 만져온 그는 41살 때인 78년 2월,600여년동안 맥이 끊겼던 고려청자를 재현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려청자의 산실이 바로 전남 강진군이 운영하는 고려청자사업소다.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마지막 남은 관요(官窯·가마)로도 유명하다.그는 분신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3년 전부터 계약직 연구개발실장으로 청자연구를 계속하고 있다.청자사업소 김한성(50) 서무계장은 “청자사업소는 이용희씨가 있기에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4개의 공정을 거쳐서 70일만에 가마에서 나오는 청자는 굽는 과정이 피를 말리는 인내력 시험과정이나 마찬가지다.고려청자는 이씨에게 어쩌면 숙명이었던 셈이다.64년 3월,집 뒤뜰에서 밭일을 하다 삽날에 뭔가가 걸렸다.파내려 가니 문헌에서나 존재한다던 청자기와가 500여점이나 쏟아졌다.고려 의종11년 개성에 세운 양이정(전각)에 이 기와를 덮었다는 기록이 처음 확인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이 집에서 살았던 먼 조상도 고려청자를 빚던 도공이었을 것이고 내 몸속에도 그 피가 흐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자 신내림하듯 정신이 혼미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지금도 그는 이 집을 지키며 산다.68년에는 갈라진 논바닥에 물을 대다 가마터를 발견했다.청자자료박물관이 들어선 곳이다. 청자사업소가 자리한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고려시대 청자문화를 꽃피운 중심무대였다.9세기에 시작된 청자는 14세기에 국운쇠퇴와 함께 맥이 끊긴다.조선시대에는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가 청자를 대신한다.이 일대는 63년 사적지(68호)로 지정됐고 가마터 188기가 확인됐다.바닷길인 강진만을 통해 송나라의 선진 도자기 기술이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대구면 일대는 도요지 요건인 흙과 땔감·인력·기후·운송수단 등을 두루 갖췄다.12세기 중엽에 생산된 국보급 청자들이 강진산인 연유를 여기서 찾는다.전문가들은 “기법과 문양으로 미뤄 국보 10개 가운데 9개는 강진산”이라고 말한다.이씨는 “고려청자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에서가 아니라 청자를 빚으려고 일생을 걸었던 장인 정신이 있기에 아름답다.”고 말했다. 흔히 우리는 고려청자를 ‘비색’이라 부른다.중국인들은 딱히 표현할 수 없는 감춰진 색이란 뜻으로,우리 조상들은 비취 옥돌과 같다 해서 이렇게 표현했다.실제로는 고려청자는 회색·녹색·감청색·청녹색·담청색 등 5가지다.초벌구이한 뒤 바르는 유약은 모두 똑같지만 가마속 온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온다.사업소 직원들은 “이씨는 얼마 전까지도 가마에 불을 붙일 때는 혼자 들어가 문을 걸고 꼬박 이틀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유약에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1300도 고열을 유지하는 도공의 땀방울에 비례해 비색이 창조되는 셈이다.이씨는 “가마에 빨려들어가는 공기량과 땔감의 재질,계절별 습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자신이 만든 유약 재료를 공개했지만 정작 중요한 배합 비율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말로 해서는 안 되고 도공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유약개발에 미쳐 있을 때는 꿈에서도 현몽하더라.”며 웃었다.2년 전 전남대와 공동 학술연구에서 고려청자와 재현된 강진청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재현한 청자의 재질과 강도,푸른색을 발하는 색도 등이 고려청자와 완벽하게 일치했다.하지만 그는 “역시 고려청자가 안정감이 있더라.”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소 안팎에서는 이씨를 두고,“고려청자를 위해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라고 치켜세운다.청자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도,관심도 없다.담배도 못하고 술도 가마를 식힐 때 기껏해야 한두잔이다.작업하던 옷차림으로 툭툭 털고 외출하지만 훤칠한 키에 빚은 듯한 이목구비는 ‘옷이 날개’라는 말을 뒤엎는다.학력이라야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역사를 일목요연하게 꿰는 조리있는 말솜씨에서 그의 성실함이 묻어난다. 그는 요즘 생활도자기 제작에 바쁘다.해마다 주문받은 찻잔세트와 주전자 등 생활용기 1만여점을 만드는 데 다시 찾아낸 고려청자의 재료인 태토(흙)와 유약에서 찾아낸 신소재(세라믹)를 활용한다.10월쯤 있을 강진 고려청자 서울 전시회에 출품할 60여점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피는 못속이는지 얼마 전부터 이씨의 두 아들(34·32살)도 자청해서 사업소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일평생 고려청자를 재현했지만 그 흔한 무형문화재 간판조차 없다.“죽기전에 제대로 된 작품하나 남기고 싶다.”이씨의 소망이다. 강진 남기창기자kcnam@
  • [마당] 거북이 걸음 국립박물관 개혁을

    역사·고고·미술사학계를 포함한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 박물관장이 임명되었다.DJ정권때의 공모직 관장이 퇴임한 지 10여일이 지났고,관장에 응모한 유력한 후보가 인터넷을 통한 무기명 공격에 못 견뎌 중도사퇴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침 직급이 차관급으로 승격되어 반세기 동안의 숙망을 이뤄,새집을 짓고 이전 재개관하는 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세월 박물관의 발전은 거북이 걸음이었다.개혁의 세상에 맞춰 박물관도 큰 틀을 바꾸는 개혁을 단행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첫째 국립박물관은 관리체계상 큰 모순 속에 있는데 이것을 먼저 개혁하여야 한다.역대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서울 경주 부여 공주 박물관 외에 여섯 곳이 더 불어났다.지방박물관은 중앙박물관장의 지시를 받는 내부 소속기관으로 되어 있는데,종래의 분관제도를 명칭만 독립기구처럼 바꾸었기 때문이다.이것은 마치 서울대학교에 지방국립대학을 소속시킨 것과 같은 제도를 가상하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알 수 있다.큰 관장이 작은 관장을 다스리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상위기구가 필요하다.여기에 모든 국립박물관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는 박물관의 성격이 고고미술박물관으로 되어 있고 조직도 두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이를 바로세워야 한다.1960년대 말까지 기존의 민족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을 국립박물관에 통합시켰다가 민족박물관만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재건하여 따로 장관하에 두었다.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볼 때,중앙박물관은 역사고고박물관이 되어야 한다.역사발전 단계를 고고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이와 성격이 다른 고대의 불상조각 청자 백자 회화 등 걸작품에 관한 전시와 감정 등은 미술관에서 운영하여야 한다.이렇게 헝크러진 박물관의 성격을 역사고고·미술·민속 등 세 분야로 정리하고 그에 적합한 조직으로 개편함이 옳다. 셋째는 ‘유적은 문화재청,유물은 박물관’의 관리 원칙아래 경주와 부여에 매장문화재보관센터를 건립하여 그동안 응급 발굴로 산적된 유물을 정리·보관하여야 한다.그리고 전시·감정·사회교육용의 전시유물과 조사연구용의 자료유물을 기능에 따라 공간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유물은 ‘개방식배가’형태로 하여 연구자의 요구시에는 보고서발간 전이라도 자유롭게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학예직의 양성과 대학과의 교류의 일이다.매장문화재보관센터에서 신임학예직을 교육훈련시켜서 각급 박물관과 문화재관리 행정기관에 공급하는 일이 시급하다.현재 지방자치단체인 시·도와 시·군에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학예직과 교수와의 교류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박물관에서 대학으로 간 인사는 10여명쯤 되지만 대학에서 박물관으로 온 인사는 중앙관장으로 온 2명뿐이었다.가급적 지방관장을 포함한 상위직에 교수를 전임,겸임,비상임 등 여러 형식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4급의 지방관장직은 대학의 행정직과장에 해당하는데,3급정도는 돼야 교수와의 학술교류가 원활할 것이다. 이런 일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외청으로 박물관총국을 독립시켜서 언론 관광 체육 종교 등 업무의 영향권에서 되도록 멀리한 채 중앙·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 통괄에 전념케 해야 한다.그리고 이제 막 만든 차관급 관장을 박물관총장으로 바꿔 중앙관장의 일을 겸하게 해야 한다.또 실무차원의 공모보다는 격을 높여서 학계의 원로를 초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의 대표기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인 구
  • 답십리 고미술상가,반짇고리·등잔에서 토기·민화까지...정겨운 옛날로 ‘문화여행’

    고미술 ‘도깨비시장’을 아시나요? 동대문구 답십리 고미술상가.종로구 인사동 예술거리가 호화로운 데다 값비싼 물건들을 다뤄 선뜻 다가서기 힘든 곳이라면,이곳은 고풍스러운 멋에다 아기자기한 맛까지 더한다.단돈 1000원짜리 반짇고리에서부터 옛날 등잔,떡살,항아리,문짝까지 생활용품들이 주류를 이룬다.‘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네 옛 풍습을 엿보는 문화여행은 자녀 교육이나 색다른 집안 꾸미기에 두루 좋다. ‘전통소품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고미술상가에서 설명까지 곁들여 들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집안,카페 인테리어를 하거나 전통 한식집을 꾸밀 때 필요한 물건과 연극·영화에 쓰이는 소품 등 없는 게 없다. ‘석물 백화점’도 일본 등 외국관광객에게 인기다.특히 집안에 정원을 꾸미는 데 쓰이는 물확이 많이 팔린다.물을 담아 떡잎식물인 부레옥잠을 키우거나,작은 물레방아나 인공분수를 곁들이고 금붕어를 넣어 기를 수 있다. 도자기류는 청자·백자 등 신라·가야·고구려·백제시대 토기까지 다양하다.고려인의 남녀 일상복,조선시대 혼례복,춤복,패랭이,왕이 별세했을 때 쓰는 백사모도 있다.바느질 그릇,반상기,관복함,제기접시 등 그야말로 ‘옛 문화 백화점’이다. 고서화 전문점도 흥미롭다.농사짓는 아낙과 일하는 농촌사람들을 그린 농경도,경치좋은 산과 들,호수를 그린 풍경화,풍속화….70∼80년 된 민화가 많으며 1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품도 있다.또 눈길을 끄는 가게는 만화·영화에 관한 것들을 총망라한 곳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자유부인’ 등 인기 영화와,‘로버트 태권 브이’ 시리즈와 ‘마루치 아라치’ 등 만화영화 필름을 비롯해 수천가지를 헤아린다. 가게 주인들 가운데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조상의 숨결을 못잊어 떠날 수 없게 된 경우가 많다.점포는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고 일요일에는 대부분 쉰다. 고미술상가 옆에는 ‘철물거리’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철물,전기재료,건축자재류,청소용품을 취급하는 110여개의 상점이 몰려 있고,물건 값은 시중가격의 절반 정도다. 15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자동차부품상가도 이웃에 있다.소형 승용차에서 화물차,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량의 부품을 시중보다 30∼4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중앙박물관, 伊반출 도자기 57점 회수

    국립중앙박물관이 이탈리아로 반출됐던 청자상감 파초잎무늬 국화모양 그릇(靑磁象嵌芭蕉葉文菊花形盒) 등 고려 및 조선시대 도자기 57점을 구입해 최근 국내로 들여왔다. 1950년대 한국에 근무한 이탈리아 외교관이 수집한 이 도자기는 청자 50점,청화백자 3점,분청 1점,백자 촛대 1점 등이다. 26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은 수집한 외교관의 손자로,경매회사를 통해 팔리기 직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중앙박물관이 사들일 수 있었다.이 도자기는 로마 국립동양미술관에서도 구입할 의사가 있었으나,중앙박물관이 구입한 뒤 동양미술관이 앞으로 한국실을 개설하면 대여 전시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서동철기자 dcsuh@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명품만 엄선한 유물전/호림박물관

    호림박물관은 간송미술관·호암미술관과 함께 3대 사립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소장한 각종 유물 1만여점 가운데 국보가 8점,보물이 36점에 이를 만큼 수준이 높다. 호림박물관이 주목받는 까닭은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늘려가기 때문.새로운콜렉션은 1999년부터 해마다 ‘구입문화재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올해도 지난해 구입한 유물 가운데 100여점을 정선하여 지난 20일 제4회특별전을 시작했다. 새해 2월28일까지 계속될 특별전에는 청자와 분청사기·백자·중국도자와기와 및 벽돌(瓦塼),그림 등 다양한 유물이 선보였다. 청자 가운데 모란무늬를 상감한 주전자(靑磁象嵌牧丹文注子)는 조형미와 제작기법·유약 색깔 등에서 고려청자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매화 및 대나무 무늬에 시를 적은 백자병(白磁靑華梅竹文詩銘八角甁)은 당당한 기형과 뛰어난 발색,수준높은 회화적 문양이 돋보인다. 분청사기는 상감을 중심으로 철화(鐵畵) 및 무늬를 새기거나(彫花),찍는(印花) 등 기법별 특징을 부각하고자 했다.상감 번개무늬 사각제기(粉靑沙器象嵌雷文^^)는 특히 조형미가 뛰어난데다 유례가 거의 없는 작품이다. 중국도자기를 함께 전시한 이유는 한국 도자기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황청색을 띤 청자주전자는 월주요에서 10세기쯤 만든 것으로,우리 초기 청자의 대표적인 가마인 방산대요 것과 유약 색깔과 그릇 모양이 비슷하다고 한다.청자의 발생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와전은 궁궐과 관아·사찰과 같은 건축물이나 무덤의 지붕과 벽·바닥을 구성하고 장식하는 자재였다.출품된 통일신라 시대의 보상화문전(寶相華文塼)은 화려한 문양이 돋보이며,고려시대 청자기와는 세련된 모양과 탁월한 발색에서 청자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회화에서는 실학파의 선구자인 박세당(1629∼1703)의 초상화가,성리학을 정면으로 비판하여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리면서도 제 사상을 과감하게 펼쳐나간 올곧은 정신을 유감없이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호림박물관은서울 관악구 신림11동에 있다.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학예연구원들이 유물을 설명해 준다.월요일 휴관.(02)858-8309. 서동철기자
  • ‘700년의 신비’ 신안 유물선 복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지난 76년 발굴된 해저 유물선이 그 형체를 드러냈다.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 소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18일 도덕도 앞바다에서인양한 중국 원나라 선박의 조각 720편을 장기 보존 처리과정을 거친 뒤 짜맞추는 정밀 복원작업을 20여년 만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유물전시관측은 실물 5분의1 크기의 축소모형을 만들어 신안선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선박을 복원해 모형과 함께 전시했다.복원된 신안선은 길이 28.4m,폭 6.6m,높이 4m로 선편이 남아 있는 우현 부분은 실제모습 그대로 재현해 냈으며,선편이 사라진 좌현 부분은 강선을 이용해 형체만을 드러내는 방식을 사용했다.전시관측은 “실제 신안선의 크기는 길이 34m,폭 11m의 200t급 선박으로 추정되며,주 재료는 중국의 마미송”이라며“복원된 선박에 강판 등으로 실제 크기의 테두리를 둘러 선박의 규모를 알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곽유석(45) 전시관 학예연구사는 “복원된 신안선은 아시아 최대(最大),최고(最古)의 선박으로 14세기 초 동북아 해상을 오갔던 국제 무역선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란 의미를 지녔다.”고 말했다. 신안선은 14세기 초인 1323년 중국의 경원(慶元:현재 浙江省 寧彼)항에서일본으로 항해하다가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으로 청자·백자 등 도자기와 동전 등 송·원대 유물 2만 3000여점과 함께 인양됐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
  • “한국문화 해외공관서도 보여줘야죠”梨大 조덕현 교수 대사관 전시회 나서

    “험하게 굴리고 자꾸 경험을 쌓아야 세계적 수준의 작가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앞으로 130년간 할 프로젝트입니다.” 조덕현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는 대단히 무표정한 얼굴로,재외공관을 예술공간으로 전환하는 ‘더 스테이트 오브 더 하우스(The State of The House)’전의 기획의도를 밝혔다.그의 곁에 앉아 있던 참여작가이자 제자들은 “와우∼”하고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집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독립적인 외교자치구역인 대사관을 예술작품화하는 작업은 이들이 처음이다.전시는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런던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열린다.한국에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대학원생 33명(1팀 포함),영국에서 왕립예술대의 여성작가 10명이 참가했다.영상·회화·퍼포먼스·조각·설치 등 다양한 전시장르가 포함된다. 프로젝트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됐다.그러나 원래 기획은 2년 전부터 시도됐다.조 교수의 설명이다.“제가 본 우리 해외공관은 ‘벼락부자’의 집 같았어요.아무런 맥락없이 민화가 걸려 있거나 가짜 백자·문갑장을 왜 그리 많이들 갖다 놓았는지….해외공관이란 높은 문화수준을 가진 외교관들이 대화를 나누는 고급한 장소 아닌가요.문화 코드가 맞아야지 고차원적인 이야기도 진행되는 것이죠.이를 테면 빅토리아풍의 주영 대사관에 맞는 한국적 문화코드를 보여주는 것,그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그의 시도는 매번 ‘전례가 없다.’며 거절됐는데,라종일 주영대사가 ‘문화 생산자’의 고뇌를 이해해 이번에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조 교수는 앞으로 126군데 해외공관을 모두 예술적으로 꾸미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이 프로젝트가 130년짜리이고,이제 마흔 중반인 그가 ‘장수만세’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노르웨이에서,후년에는 이탈리아로 공관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다.조 교수는 유럽뿐 아니라 남미·동남아·아랍 등 제3세계를 포함시키려고 노력한다. 외국에서 전시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작가들이 보편적이면서 이질적인 문화코드를 찾아야 하고,운반 등에 따르는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다.이번에도 500만원이나 들었는데 대한항공에서 고맙게도 해결해 줬다. 퍼포먼스를 하는 최정혜는 한국와 영국의 관계를 ‘결혼’을 통해 표현했고,조하민은 공관의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작은 책으로 보여준다.벽면에 작은귀를 설치해 도청하는 느낌도 표현했다.이현수는 공관을 국가적인 공간과 개인적인 공간으로 각각 분리한 뒤,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늪으로 빠져드는’듯한 착각을 영상과 설치로 전시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2회 짚신문학상 수상자 선정

    짚신문학회가 제정한 제2회 짚신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박헌주(59)·임문혁(55)씨와 시조시인 박정순(56)씨,수필가 이호철(55)씨 등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부문에서 박씨의 ‘난지도에 가면’ 외 5편과 임씨의 ‘모퉁이’ 외 3편,시조부문 ‘백자’ 외 3편,수필부문 ‘어느 개의 모정’ 등이며 시상식은 새달 3일 오후 6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다.
  • 서울 국제식품전시회/ ‘신기술 식품’ 아이디어 반짝

    ‘냄새없는 청국장,감귤초콜렛,동충하초쌀,캔으로 만든 숭늉…’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수산물유통공사 주관의 서울국제식품전시회에서는 갖가지 신기술을 접목한 식품들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냄새없는 청국장’은 대표적인 아이디어상품.발효기술을 이용해 청국장 특유의 강한 향을 없앴지만 고유의 청국장맛은 그대로 유지했다.4인분용 파우치와 20개들이 박스포장으로 이미 시판되고 있다. 제주감귤농축액을 초콜렛에 섞어 만든 ‘감귤초콜렛’도 새콤달콤한 독특한 맛때문에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5년여에 걸려 기술을 개발해 시판한 제품으로 미국,홍콩,타이완등에 이미 수출하고 있다.제품을 출시한 (주)제주오렌지측은 단것을 싫어하는 성인들에게서도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올해 매출이 70억원,내년에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방화시대에 ‘위기의 쌀산업’을 구원해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쌀도 대거 전시됐다. 홍국(紅麴·붉은 곰팡이)을 입힌 쌀 ‘홍미(紅米)’는 혈관을 확장시켜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억제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다.미국,일본에서는 ‘홍국분말’자체도 건강보조식품으로 이미 판매되고 있다. 오디,구기자,뽕잎,인삼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소당미(少糖米)는 당뇨병환자를 위한 천연식이요법쌀로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항종양,항혈전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동충하초쌀’과 알칼리이온수로 미리 씻어 밥할때 따로 씻을 필요가 없는 ‘씻어나온 쌀’도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캔으로 만든 ‘숭늉음료’,일반 두유에 담지못했던 콩비지성분까지 모두 담은 완전두유식품인 ‘콩豆’도 이색상품으로 전시됐다. 전시회는 19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며 ‘떡만들기 대회’,‘음식속 재료맞히기’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백자를 이용한 꽃전시회 등 볼거리도 함께 제공된다. 관람료는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oodexkore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풍납토성 垓字흔적 확인

    초기 백제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성의 방어를 위해 성벽 바깥에 설치한 일종의 수로인 해자(垓字)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풍납토성 성벽 중 한강과 인접한 서남쪽 성벽 바깥 지역인 풍납동 309-6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여 해자 흔적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이 일대 5필지 4000여㎡에는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대표 김호)이 사옥을 신축중이었다. 조사결과 현재의 지표면 9m 아래 지점에서 강의 밑바닥임을 입증하는 강자갈층이 확인됐다.강자갈층의 위쪽 1∼2m 지점에는 강물의 퇴적 개흙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었으며,개흙층 위로는 홍수 등으로 퇴적된 것으로 보이는 황토퇴적층이 드러났다. 맨 아래쪽 개흙층에서는 풍납토성 성벽 안쪽에서 발굴된 것과 비슷한 타날문토기와 삼족기,백제 기와조각을 비롯한 한성백제 유물과 백자 등 조선시대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 이로 미뤄 이 일대에는 풍납토성이 축조,활용됐을 한성도읍기(BC18∼AD475년)에 이미 해자가 있었으며,이 해자는 조선시대 때까지 잔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70여점 공개, 일본 근대미술품 한눈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하던 일본 근대미술품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덕수궁 석조전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던 조선왕실이 사들였거나 기증받은 일본 근대미술품은 198점.이 가운데 일본화와 공예를 중심으로 70여점이 29일부터 12월8일까지 ‘일본근대미술’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석조전에 전시됐고,광복후 덕수궁미술관이 인수한뒤 1969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갔지만 일반인은 볼 수 없었다. 공개가 미뤄진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데다 일본색이 물씬한 작품을 ‘국립’박물관이 전시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체계적으로 미술품들을 연구할 인력도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 부담’은 최근 들어 젊은층에게는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또 ‘용산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인력을 충원하면서 일본 근대미술 전공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소장품들의 가치는 당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오늘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일본 근대미술을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컬렉션이다.따라서 전시도 일본 근대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소장품들의 내용과 성격,미술사적 위치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한국 근대미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특히 이번에 ‘명경지수’(明鏡止水)가 출품된 남화의 대가 고무로 스이운은 변관식과 허백련의 일본유학 시절 스승이다. 이밖에 일본화의 혁신을 시도했다는 요코야마 다이칸,서민생활 풍속과 인물의 심리묘사에 뛰어나다는 가부라키 기요카타,미인화를 주로 그린 미키 스이잔의 작품도 나왔다.서양화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일본화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1930년대 일본화단의 다양한 움직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공예품으로는 일본 근대 칠기의 1인자로 꼽히는 마쓰다 곤로쿠의 ‘대나무 백로무늬 칠함’과 도미모토 겐키치의 백자 항아리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박물관은 국내전시를 마친 뒤 내년 4∼6월에는 일본 도쿄예술대학과 교토 국립근대미술관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 도상봉 탄생 100주년 기념전, 여인·꽃·도자기… 한국적 정서 담아

    국립현대미술관은 ‘균형과 조화의 미학-도천(陶泉) 도상봉 탄신 100주년기념전’을 덕수궁미술관에서 12월8일까지 개최한다. 도상봉(1902∼1977)은 서양화 1세대에 속하는 작가로 한국적 정서를 전통적인 사실주의 회화로 확립한 화가. 함경남도 홍원 출신으로 보성고보를 졸업한 그는 1920년 국내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에게 서양화를 배운 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명치대 법과에 입학했다.그러나 곧 미술로 전향해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근대 일본 아카데미즘의 본산인 동경미술학교는 구로다 세이키를 중심으로 구성된 백마회(白馬會) 출신의 외광파(外光派) 계열 작가들이 교수진이었다. 도상봉은 오카다 사부로스케 교수에게서 본격적으로 배웠다.외광파란 대상의 형태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고전적인 묘사법과 인상주의 풍의 색채표현을 절충한 기법을 쓰는 계파.김관호 이종우 이병규 공진형 오지호 이마동 김인승 심형규 손일봉 등이 이에 속한다. 귀국한 그는 교편을 잡으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가 광복 이후에는 국전 창설에 가담,국전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위원장(1955년)등을 맡아 우리 미술계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인물화·정물화·풍경화를 두루 그렸다.캔버스의 올이 보일 만큼 아주 얇게 유화물감을 펴바른 것도 특징. 풍경화 중에는 성균관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많은데,서울 혜화동에 성균관을 내려다 보는 집을 장만한 것이 계기가 됐다.‘명륜당’(1933)‘성균관’(1953) 등이 비교적 초기 작품이고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는 부산의 해안 풍경이 간간이 등장한다.‘향원정’을 중심으로 한 고궁 풍경은 후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인물화는 주로 초반에 해당하는 30∼50년대에 제작했다.‘여인 좌상’‘한정’‘출가 전’‘우산과 여인좌상’ 등이다.동경미술학교 시절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정확한 형태감각과 아카데미즘에 기초한 엄격한 조형미를 보여준다.인물 주변에는 도자기를 두어 구성의 균형을 이루었다.그는 50여 년간 도자기와 꽃을 중심으로 정물을 즐겨 그리기도 했다.호를 ‘도자(陶瓷)의 샘’인 도천으로 지을 만큼 도자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는 조선백자의 소박하고 부드러운 선과 색채를 소재로 한 정물화를 좋아했다.꽃 중에는 라일락을 즐겨 그렸는데 백자와 같이 오묘하고 부드럽고 은은한 빛깔 때문이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30년만에 귀국전 여는 도예가 이영재씨 “그릇은 아름다움보다 기능이 중요”

    “1인분인 250g의 스파게티가 딱 들어가는 개인접시,2㎏의 배추김치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들이에요.136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자기들이라서 오븐이나 디시워셔(식기 세탁기)에 넣고 사용해도 끄떡 없어요.” 이영재(51) 독일 마가레텐회(Magaretenhoe)공방 대표는 들뜬 목소리로 찻잔·사발·술병·접시 등 식기가 요즘의 포장단위와 딱 맞다고 설명한다.목소리 끝이 흥분으로 떨린다. 그가 대표로 있는 ‘마가레텐회 공방 도자기’는 독일과 미국·일본에서 이미 식기의 ‘명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고,이번 소개는 그에게 30년 만의 귀국 보고회 같은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짐작이 됐다. 그가 도자기를 만든 지 올해로 34년째.1968년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학) 생활미술과에서 도자기를 만났다.간호사로 서독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따라 73년 비스바덴 대학에서 도자기를 더 공부했다.78년 개인 공방을 열었고 84∼87년 독일 카셀대학 초빙교수로 일했다. 그가 독일의 유서 깊은 마가레텐회 도자 공방의 공동 책임자가 된때는 86년이다. 1924년 독일 마가레테 그룹이 탄광지역에 세운 공방으로,80여년간 실용성을 강조한 도자기를 만들어왔다.93년에 비로소 단독 대표가 됐는데,그는 이때부터 조선시대 도공처럼 완전 수공예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해 유럽에서 유일한 수공예 공방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97년에는 헤센 주립 공예부문에서 공방 제품으로 대상을 받았는데,예술가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공방의 ‘제품’이 대상을 차지한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그는 ‘그릇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이다.’는 철학에 맞춰 도자기를 만든다.영국의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가 1920년대 주창한 문화운동,‘바우하우스 이념’에 근거하고 있다.실용성과 단순한 형태 등을 강조한 운동이다. 그는 “도자기는 끊임없이 쓰여야 하며,접시는 먹기에 편리하고,그릇은 담기에 좋아야 한다.유약은 해가 없이 견고하고,식기 세척기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이 철학은 유럽 상류층 식탁에 한국형 도자기를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방에서 만들어 내는 제품은 조선의 막사발이나 백자풍의 달항아리를 닮아 조촐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흰색,무광 녹색,광택 녹색,진녹색,고동색,홍시색 등 6개 색깔로 빚은 한국적인 도자기이다.완전 수공예로 만들기 때문에 소량 생산한다.하지만 공방 식기를 사용하는 독일·일본 사람들의 명단만으로 추천서가 될 만큼 품질을 보증받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국에서 늘 전시회를 열고 싶었지만,도자기의 나라에 와서 보여주기에는 부끄럽다고 생각해 미루다 보니 30여년이 지났어요.제 작품은 아니지만 공방 제품은 제 분신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의 작품은 이달 말 베를린의 화네만 갤러리를 통해 쾰른 아트페어에 출품된다.도예가로서는 처음있는 일이라는 자랑이다.현대갤러리는 제품을 20일까지 전시하고 위탁판매한다.(02)734-6111. 문소영기자 symun@
  • 새비디오/ 아이리스 - 실화 바탕 43년간의 사랑이야기

    사려 깊고 섬세한 43년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국영화.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짐 브로드벤트,‘셰익스피어 인 러브’‘전망좋은 방’의 주디 덴치,‘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등 신·구세대 연기파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를 맛볼 수 있다. 옥스퍼드대 철학교수이자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은 아이리스 머독(윈슬렛)과 명망높은 문학평론가 존 베일리(브로드벤트)는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이라고 불리는 사이.그러나 나이든 아이리스(주디 덴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베일리를 매료시킨,아이리스의 지적인 영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한때 아이리스이던 여성의 잔해일 뿐.존은 아이리스의 정신을 지탱시키고자 헌신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어 버리면 사랑하는 감정까지도 같이 사라지는 것일까.환자가 된 아이리스 옆에서,존은 한때 빛의 여신처럼 생명력이 넘치던 그녀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살아 있는 아이리스 대신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의 아이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자기기만.존은 결국 아이리스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내고,그녀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감독 리처드 아이어는 역경 속에서도 헌신과 믿음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사랑의 과정과 결말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차분하게 담았다.‘사랑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어떻게 지켜지는가.’라는 고전적인 모티프를 오래된 백자처럼 은은한 빛으로 잔잔하게 표현해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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