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자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불참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매치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아랍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1
  •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성냥팔이 소녀가 그토록 부러워한 것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추던 모습이었을까. 소녀가 본 것은 아빠 엄마와 함께 약간의 장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안팎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파티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더욱 쓸쓸해진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끼리,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2004년을 보내며 작은 만남, 즐거운 잔치를 벌여보자.Let’s Party! 홈파티?!…. 이름 때문일까, 대부분의 주부들은 겁부터 낸다. 영화에 최면이 걸린 걸까, 로맨틱한 사교모임에 대한 환상탓일까? 서울 압구정동에서 노아홈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김은경씨는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 따끈한 밥 한 그릇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이 또한 훌륭한 홈파티”라고 말했다. 김은경씨 가족은 이달 초 조촐한 가족 송년 파티를 가졌다. 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자신과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최명수(42)씨는 연말이면 너무나 바쁘게 지내는 탓에 함께 식탁에 앉은 날이 거의 없단다. 그래서 조금은 이르게 가족 송년회의 날을 잡았다. 가족이라야 이들 부부와 두 아들 현식(중1), 동식(초등4년)으로 4식구다. 김은경씨가 자신의 집인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에서 연 연말 가족 홈파티를 살짝 들여다봤다. 음식은 요리 선생인 김은경씨가 맡았다. 그는 전날 시장을 보고, 돼지고기를 사와 재웠다.“남편에겐요,1주일전부터 일찍 들어오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저녁 학원을 하루 쉬도록 했고요.” 거의 매일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남편,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식구가 고작 4명인 단출한 가족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하기 쉽지 않았다. 요리 선생인 그도 음식 준비로 고민이 됐단다.“매일 보는 식구끼리의 파티지만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남편이 즐기는 양식으로 준비했습니다.”고 털어놨다. 그가 준비한 음식은 브로콜리 수프와 크리스마스 샐러드, 베이컨을 입힌 로스트 포크 3가지 코스였다.“찬 겨울이어서 따뜻한 수프와 겨울 분위기의 샐러드, 그리고 고기를 준비했지요.”라고 말했다. 고기먹는 중간에 마실 입가심용 와인도 한 병 준비했다. 음식 이외도 준비한 것은 꼬마 양초와 테이블 러너, 그리고 몇가지 소품이었다. 그는 “작은 화분에 빨간 장미와 열매, 초록색 호랑가시를 엮어 장식소품을 만들지요. 연말에 어울리는 색깔이 따뜻한 느낌의 빨간색과 초록색이잖아요. 눈을 상징하는 흰색은 너무 많구요.”라고 설명했다.“음식을 덜어먹어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 센터피스를 낮게 만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탁을 가로질러 편 테이블 러너는 1회용 종이로 된 것을 샀다.“연말 가족파티가 1년에 한 차례인데요, 내년에는 새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좋지요. 가격도 훨씬 싸고.”라며 종이 테이블 러너를 산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6시30분.‘딩동’ 벨이 울리면서 남편이 들어왔다. 김씨는 식탁의 양초에 불을 붙였다. 허전한 것 같은 테이블세팅도 살아났다. 식탁 조명이 부족한 분위기를 돋워 안온하게 연출됐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와 홈파티를 기대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식구들이 식탁에 앉자 김씨는 수프와 샐러드, 로스트 포크를 한꺼번에 차려 내왔다. 남편 최명수씨는 “평소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이 샐러드와 로스트 포크를 조심스레 잘라 애들 접시에 덜어줬다. 김은경씨도 부엌일을 하지 않고 가족 송년파티에 합류했다. 맛을 본 두 현식·동식군은 “우리 엄마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부부는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캐럴이 잔잔하게 깔렸다. 김은경씨 가족의 송년 파티는 이렇게 무르익어 갔다. 김은경씨는 “홈파티에서 어른들이 계실 경우 색다른 음식보다는 어른들이 즐기는 음식에서 조금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른들을 위한 음식으론 재료 고유의 맛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어른들이 안 계신 부부간의 파티 메뉴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감각적이라고 말했다. ■ 특별한 파티 테이블 ‘그때 그때 달라요~’ 올 겨울은 작은 소품이라도 직접 만들어 우리집만의 특별한 파티 테이블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색상을 정하고 그릇과 소품을 매치시킨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의 빨강과 초록, 고풍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골드와 실버, 부드러운 파스텔 중 한가지를 메인 색상으로 선택하고 어울리는 초와 리본장식, 트리 등을 이용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 도움말 이지현 푸드스타일리스트(jihyun612@nate.com) ●style1 초록을 중심색으로 선택했다. 테이블을 초록 벨벳천으로 덮고 골드 라인이 들어간 식기와 별 장식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테이블을 연출했다. 나뭇가지를 엮어 끝부분에 금색구슬을 달아 테이블 중간을 장식했다. ●style2 빨강·초록을 기본으로 한 아이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 체크무늬의 화려한 테이블보에 예쁜 그림이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눈송이로 이름표를 만들어 행복이 넘치는 가족의 분위기를 돋운다. ●style3 명랑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꾸몄다. 테이블보는 예쁜 색상의 비닐로 음식을 쏟아도 쉽게 닦을 수 있고, 테이블보와 보색의 플라스틱 제품 접시를 이용해 활기찬 느낌을 준다. 곳곳에 장난감을 두어 아기자기하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style4 톤다운된 금색 테이블보로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과 질그릇들로 편하게 즐기는 연말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추!! 파티 풀코스 요리 ●브로콜리 수프 재료 브로콜리 350g, 당근 ¼개, 셀러리 1대, 양파½개, 버터 1큰술, 닭육수·생크림 2컵씩, 우유 1컵 만드는 법(1)야채를 적당히 썰어 버터에 볶다 닭육수를 넣어 끓인다.(2)식혀서 믹서에 곱게 간다.(3)다시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마지막에 생크림을 넣어 끓여준다. ●크리스마스 샐러드 재료 샐러드 야채 적당량, 자몽·아보카도 1개씩, 오렌지 2개, 새우 5∼6마리, 올리브오일 6큰술, 레드와인식초 2큰술, 마늘 1작은술, 양겨자(디존머스터드) 1작은술, 후추 약간, 설탕·물 4큰술씩 만드는 법(1)야채는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오렌지는 껍질을 벗겨 두고 자몽과 알맹이만 손질한다.(2)아보카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새우는 끓는 물에 레몬즙을 넣어 데친 후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4)설탕물을 끓이다 (3)과 오렌지 껍질을 넣고 5분정도 끓인다. 판에 붙지 않게 펼쳐서 식힌다. ●베이컨을 입힌 돼지고기 재료 안심(돼지) 1㎏,고기 재울 소스(간장 ½컵, 우스터소스 2큰술, 씨겨자 3큰술, 파인애플주스 ½컵, 꿀 2큰술, 와인·마늘 2큰술씩, 넛맥(육두구) 1작은술)크랜베리소스(크랜베리소스 1컵, 포도주 2큰술, 설탕 1큰술, 레몬(1개))버터 약간, 베이컨 10장 만드는 법(1)고기 재울 소스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돼지고기를 8시간가량 잰다.(2)고기에 베이컨을 싼다.(3)포일에 싸서 오븐에서 200도 예열하여 1시간을 굽고, 포일을 벗겨 30분간 굽는다.(4)곁들일 소스 재료를 섞어 살짝 볶는다. 익은 돼지고기를 크랜베리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다. ■이런 송년회 어때요 한해가 간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 마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묵은 해를 보내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서 송년회를 계획하지만,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과 메뉴, 분위기 등 고려할 점이 많은 까닭이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팀이 연말 송년회하기 좋은 음식점을 골라봤다. ■ 품격있는 분위기 송년회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 63빌딩의 59층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최적의 장소다. 식사와 주류 공간이 구별돼 있다. 한 번에 색다른 분위기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창가로 향한 연인석 의자가 높은 것이 특징.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바닷가재구이·달팽이 요리 등이 7만∼8만원. 와인바에는 프랑스·이탈리아·칠레·캘리포니아 와인 300여종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52층 마르코폴로(559-7620)는 테이블이 창가에 바짝 붙어있어 식사 내내 창공에 뜬 느낌이다. 음식은 아시아와 지중해 요리를 낸다.6만∼8만원. 서울 삼청동 초입의 더레스토랑(735-8441)은 소스와 향을 중시하는 프랑스 요리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낸다. 코스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코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저녁 세트는 5만 5000원부터. ■ 어른을 모시는 효도 송년회 ●필경재(445-2115) 서울 수서동의 이곳은 조선 성종때 건립돼 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정부가 전통건조물 1호로 지정할 정도로 기품이 가득하다. 필경재는 ‘반드시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자세를 지니고 살라.’는 뜻이다. 음식은 임금께 올리던 수라상을 재연한 궁중요리를 내고 있다. 식사는 14가지 코스의 미정식(3만 5000원)부터 19가지의 수라정식(15만원)까지다. 자연의 멋을 즐기는 어른들을 모시기에 적당하다. 또 역삼동 차병원사거리옆 휴먼터치빌 2층의 한미리(569-7166)는 방짜 유기와 백자 그릇으로 궁중정찬을 낸다. 연회석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2만 9000원부터. 신라호텔의 팔선(2230-3366)은 어른들이 즐기는 중식을 낸다. 상어지느러미·사슴힘줄·잉어부레 등을 넣은 불도장(6만원)과 술취한 새우요리(취하요리·7만원)도 인기다. 가족 3대가 함께할 땐 문정동 로데오거리 근처의 유빙(403-6400)도 추천할 만하다. 게 전문점으로 1㎏(왕게 10만원·대게 8만원)이면 두명이 적당하다. 네명이 1.8㎏를 골랐다면 18만원으로 다른 비용은 추가되지 않는다. ■ 왁자 경쾌한 회식 송년회 ●오크룸(317-3234) 밀레니엄 서울힐튼 로비층에 있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녁에 바비큐 특히 샐러리맨들이 즐기는 삼겹살도 나온다. 오후 6시부턴 2만 4000원에 바비큐와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인도식 닭고기·독일식 소시지구이 등과 함께 과일·야채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생맥주를 비롯해 각국의 맥주와 칵테일도 여러 종류가 나온다. 이와함께 대학로 이화4거리 홍대 디자인대학원건물 1층의 쟈르디노(741-1300)는 대학로의 명랑한 분위기속에서 여유와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뷔페다. 저녁 5시30분부터 1만 6000원에 뷔페와 함께 생맥주와 탄산 음료를 무한정 제공한다. 학동사거리의 영동고교옆 무등산(518-4001)은 꽃등심이 그만이다. 불판에 올리기만 해도 젓가락과 소주잔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이다. 물냉면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알뜰 파티인테리어 비법 ‘창고를 뒤져 재활용하라.’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파티 인테리어를 위해 들려준 조언은 다락방에서 먼지 쌓인 재고품을 활용하라는 것. 인테리어 유행은 때마다 바뀌니 옛날에 갖고 있던 물건을 조금씩 변신시키라는 것이다. ●무게있는 붉은색으로 통일 빨강과 초록의 조화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이씨가 올 연말파티를 위해 제안한 인테리어 테마도 ‘무게가 있는 붉은색’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붉은 벨벳으로 커튼, 식탁 등을 바꾼다. 지난해에 사용했던 장식용 공을 붉은 벨벳으로 싼 뒤 초록 리본을 묶거나, 문방구에서 산 금색 은색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재탄생한 공은 커튼에 달아주거나 식탁 위에 놓아두면 훌륭한 소품이 된다. 특별히 깃털이나 열매 등을 놓으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다채로운 비즈(beeds)도 평범한 소품을 화려하고 비싼 장식품으로 변모시키는 훌륭한 아이템. 집안에 있던 곰인형 등에 풀로 붙여주면 금세 빛나는 성탄 장식품으로 변신한다. ●향기·광섬유 트리 인기 저렴하게 구입한 트리 장식 하나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올해는 패브릭과 광섬유로 만든 제품이 인기. 특히 패브릭으로 만든 미니 트리(4800원)는 좋은 향기까지 뿜어낸다. 여러가지 오묘한 빛깔을 내는 광섬유 제품 역시 파티 분위기 내는 데 한몫한다.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광섬유 대형집(3만 9600원), 광섬유 미니장식 트리(7400원), 미니 솔침 광섬유 트리(5800원)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밝힐 수 있다. 글 WE팀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장롱문화재 250점 광주 나들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개인 소장 문화재를 선보이는 ‘개인소장 문화재특별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3년도 국무총리실의 ‘비지정 개인 소장 문화재의 공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열렸던 특별전에 이어 5번째다. 전남·광주 지역과 전국의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한 회화와 조각, 공예, 고문서, 민속품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조선시대의 백자달항아리,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치(小癡)는 조선 후기에 남종화풍의 뿌리를 내린 추사파의 대표적 화가로,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4대가에 속하는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소화해 산수화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산수도’는 그의 대표작이다. 단원의 산수인물도는 뾰족뾰족한 먼 산과 뒷산의 죽림이 배경을 이루고, 그 앞의 와옥에 선비가 와상에 앉아있는 가운데 앞마당에선 동자가 차를 달이는 정경을 담고 있다. 바위와 산수의 주름은 담원이 즐겨 쓰는 준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靑磁堆花蓮唐草紋注子)는 능숙한 조각 솜씨와 우아한 빛깔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명품 청자로, 특히 목줄기의 흑백 상감 줄무늬 장식이 돋보인다.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둥글고 환한 한국인의 전통적 심성을 보는 듯해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약에서 비쳐나오는 유백(乳白)의 온화함과 몸체에 흐르는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화어문병을 비롯한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류,19세기에 제작된 궤인 ‘강화반닫이’, 조선 전기의 화가 이암의 매 그림인 ‘가응도’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중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에는 시·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갖고 오면 제작 시기와 특징, 문화재로서의 가치,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해주고 감정의견서도 교부해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종교플러스] 선암사 부속유물등 7건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암사 석마모니괘불탱 및 부속유물 일괄(보물 제1419호)과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 및 백자류 등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또 해외로 반출됐다가 환수된 ‘수월관음도’ 등 2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와 함께 경북 경주시 인왕동 및 교동 일원에 있는 ‘경주 일정교지·월정교지’를 사적 제457호로 지정하는 한편,‘밀양 고법리 박익 벽화묘’를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 서울갤러리서 ‘선사토기 재현’ 개인전 이종능씨

    “흙과 불이 제 인생의 친구가 된 지 20년이 됐습니다. 많은 것을 잃었고 또 얻은 것도 많지요. 한 때는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바로 제 자신입니다.” 선사(先史)시대 토기 재현을 필생의 업으로 살아가는 도예가 이종능(48)씨가 ‘도예 20년’을 결산한다.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태평로1가 서울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여는 것. 그의 가마터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있는 ‘도천방(陶天房)’. 말 그대로 ‘도천(陶天)’을 신앙처럼 여기며 오로지 ‘흙·불’과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얼마전 어차피 인생은 서론·본론·결론 등 세토막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서론 인생’을 매듭짓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꽤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제 ‘본론’이 저를 기다리고 있지요. 앞으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리는 그런 인생이 될 것입니다. 현재 일본 도쿄 등 몇몇 도시에서 순회전을 계획하고 있지요.” 작품 주제가 ‘선사 토기 재현’이어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는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그는 “자연을 본뜬 것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빚어 순수한 아름다움을 불어 넣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옛 선현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예술가적 쾌감이요, 행복의 극치라고 부연한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는 부모의 권유로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생각은 딴데 가 있었다. 도자기를 연구하기 위해 전국의 가마터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기법을 익혔다. 특히 1983년 지리산에서 분청사기 파편 태토(胎土)를 수집·연구하면서 선사토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제주도·태국의 남방문화의 흐름을 추적했다. 또 중국·몽골·실크로드의 명요(名窯) 산지를 찾아 북방문화권을 연구하며 자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흙을 빚을 때는 수험생과 같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도자기 이름을 ‘토흔(土痕)’이라고 이름을 짓고 상표등록까지 했지요.” 농사짓는 정성이 없으면 제대로 된 그릇을 만들 수 없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토기와 청화백자 등 70여점과 도자기 벽화 여섯점을 선보인다.‘내 어릴 적에’‘출산장려’ 등 작품마다 붙여진 이름이 눈길을 끈다.‘흙과 불과 나의 인생’이라는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이중섭의 ‘통영풍경’ 경매

    이중섭(1916∼56)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전에 그린 ‘통영풍경’이 3일 오후 5시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제91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이중섭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경매 예상가는 4억원선. 종이에 유채로 그린 6호 크기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신비로운 색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1950년대 미공개작품 ‘답교’와 ‘새’‘산월’‘십자구도’‘점’, 박수근의 ‘창신동 풍경’, 이인성의 ‘정물’, 도상봉의 ‘백자항아리’ 등과 조르주 브라크의 ‘정물’ 등도 출품된다. 고미술품으로는 보물 제967호 상설고문진보대전전집 권7∼8, 조선시대 청화백자산수문호, 추사 김정희의 삼세기영지가 등이 포함돼 있다.(02)395-0330.
  • [쇼핑 in]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 이마트는 31일까지 OK캐시백 회원 5000명을 추첨해 ‘하프펜션’(www.halfpension.com)에 가입된 전국 150여개의 펜션을 최고 50%까지 깎아주는 할인권을 증정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슈퍼익스프레스 3호점인 수내점을 열었다. 신선식품·반조리식품·기초잡화류 등 모두 9000여가지의 상품을 갖추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11시까지.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잠실점에서 세창 김세용, 항산 임항택, 한도 서광수 명장의 작품 15점과 생활 도자기를 전시·판매한다. 순백자 식기류는 1000∼2만 2000원대, 다기 세트는 2만∼40만원대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식품매장에서 국내산 구아바를 판매한다. 경기도 안성에서 재배한 제품으로 기준 당도가 21∼22도 이상으로 높으며, 가격은 100g당 2980원. ●동원육영재단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동원지구사랑글짓기대회’를 11월30일까지 연다.‘지구사랑’을 주제로 A4 용지 2장 안팎으로 산문을 작성해 홈페이지(www.dwel.or.kr)를 통해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대학 입학시 장학금 혜택 등을 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31일까지 핼러윈 용품 등을 판매한다.‘야광마녀 의상세트’(4만 2000원),‘핼러윈 스마일 미니 양초’(6000원),‘핼러윈 해골 목걸이’(2500원)등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준비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이 11월10일까지 새로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 ‘사브(SAAB) 컨버터블 자동차’를 제공하고, 일본·파리·홍콩 등을 여행하고 쇼핑할 수 있는 ‘해외 6개국 해외체험쇼핑단’ 12명을 뽑는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31일까지 겨울철 난방용품 300여종을 최고 20% 할인 판매한다. 한일 전기 온풍기(HEF-2400) 15만 3120원,2인용 보국 전기요는 3만 9500원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픈마켓’ 개설을 기념해 11월7일까지 ‘인기 미니샵’ 투표에 참여하면 143명을 뽑아 ‘인터파크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주변에 위치한 30여개 상점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오감만족 쿠폰북’을 발행했다. 메리어트호텔 석식 25% 할인권, 호암미술관 무료입장권(1인동반), 박지영 헤어보그 전품목 20% 할인권 등을 넣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오는 11월4일까지 ‘개점 8주년 기념 사은품을 드립니다’ 기획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DVD 플레이어, 쿠쿠 가습기, 그랜드상품권, 소형청소기 등 모두 18종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 유홍준 문화재청장 공무원·시민대상 강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이자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홍준(55) 문화재청장이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대전정부종합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당초 문화재청 직원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증진 및 문화재 행정의 전문성 제고, 업무혁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지만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다른 청 공무원과 대전시민들에게도 개방하게 됐다. 강좌 일정과 내용은 ▲11월1일 - 고려청자와 상감청자 ▲8일 -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15일 - 한국의 선사시대와 한민족의 뿌리 ▲22일 - 삼국시대 고분미술 ▲12월6일 - 불교미술의 기본원리와 석탑의 탄생 ▲13일 - 부도(사리탑)의 발생과 하대신라의 미술 ▲20일 - 불상의 이해와 삼국시대 불상 ▲27일 통일신라의 불상이다. 이후 강좌는 2005년 봄 ‘조선시대의 미술’로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인 수강은 선착순 400명이며, 수강을 원하는 시민 등은 19일부터 문화재청 홈페이지(ocp.go.kr)에 접수하면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전영우 지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전영우 지음

    600여년 전 조선이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길 때 목멱산에 심은 소나무. 그것은 지금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남아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널리 불린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정이품 벼슬이 붙은 소나무, 토지를 소유한 부자 나무로 국가로부터 납세번호를 부여받기도 한 석송령 소나무도 있다. 소나무에 관한 한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한 문화를 가꿔온 민족이다. 지난 수천년 동안 우리 문학과 예술, 민속, 풍수사상 속에 자리잡은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우리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웠다. 소나무의 역할은 정신적 면에만 그치지 않는다.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자재는 물론 거북선·판옥선·사신선·조운선 등 한선(韓船)은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다. 우리의 자랑거리인 조선백자도 경기도 광주 일대에 소나무 숲이 무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로부터 백자가마에서는 숯이나 재가 남지 않고 충분한 열량을 낼 수 있는 소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 불티가 남지 않는 소나무는 백자 표면에 입힌 유약을 매끄럽게 해 질 좋은 백자를 굽는 데 최상이었다. 이 백자가마용 땔감을 도공들은 ‘영사’라고 부른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 펴냄)는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산림운동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전영우 교수(국민대 산림자원학과)의 소나무숲 현장답사 보고서다. 소나무숲은 한때 우리 산림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겨우 25% 정도로 줄어들었다.‘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 등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소나무 전염병으로 앞으로 100년 뒤에는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겨레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나무를 알아야 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소나무는 잎이 두 개이며, 수피와 겨울눈이 붉다. 굽이치고 옹이진 것은 모진 환경을 견뎌낸 흔적이다.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소나무가 곧게 높이 자란다. 책에는 소나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듬뿍 담겼다. 소나무를 의미하는 ‘솔’은 나무 가운데 우두머리를 뜻하는 ‘수리’에서 나왔으며, 송(松)이라는 한자는 중국의 황제가 내려준 목공(木公)에서 유래했다는 얘기, 우리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일본 고류사의 목조 미륵보살상이 닮은 까닭,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는 이유, 우리 나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외국에서 ‘일본적송’이라 불리는 연유 등 다채로운 소나무 이야기가 펼쳐진다.1만 9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달빛은 사라지고/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볏짚으로 엮어낸 5평짜리 일지암 초당에 달빛이 올올이 굴러 떨어지고 있다.또르륵거리며 대나무 홈통을 타고 흐르는 유천(乳泉)속에 달이 찰랑거리며 흐른다.순백의 백자 찻잔에 백차를 한잔 따르고 달을 그속에 띄운다.달차(月茶)가 된 것이다.달빛이 아름다운 계절이다.초의스님은 19세 되던 해 영암의 월출산에 홀로 올랐다가 바다속에서 떠오르는 달을 보고 개오(開悟)를 했다. 초의스님은 푸른 빛으로 대지를 밝히는 달빛을 무척 좋아했다.그중에서도 가을 달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초의스님이 남긴 여러 편의 가을달 시편들이 이를 잘 증명한다.초의스님은 가을 달을 “한들 한들 창 밖의 소나무/곱고 고운 소나무 위의 달/한쪽은 밝은 울림 그리고 그윽하고/한편은 깨끗한 빛 어찌 그리 맑은가”라고 읊었다.푸른 달빛은 맑다.너무도 맑아 서늘하기까지 하다.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은 달빛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에게 달은 무척이나 관능적이기까지 하다.인간의 영혼을 빼앗아 버릴 것 같은 숨막히는 달빛을 보고 그는 아름다운 여인의 관능을 떠올린 것이다.달은 또 따가운 가을 햇살로 달구어진 어스름한 대지를 적셔주는 촉촉한 이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바스락거리며 만물을 익혀내는 가을 바람은 안은 채우고 밖은 건조하기 때문이다.달은 우리에게 고통과 번뇌를 확인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고독을 가져다주는 애절한 존재이기도 하다.현실에서 점철된 소외된 자신을 확인시켜주는 달은 애절한 망향(望鄕)의 미학을 보여준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달이 가까운 것은 차고 비우는 미학 때문이다.날카로운 초승달부터 만월에 이르기까지 달은 인간에게 안분자족(安分自足)이 갖는 절대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채우면 비워지고 비우면 채워지는 자연의 이법속에서 우리는 ‘자족’(自足)이란 말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세상을 다 살 수 있는 부자도,단 한평의 땅도 가지지 못한 가난뱅이도 자신의 삶만큼 행복과 여유를 누리고 간다.결국 돌아보면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나 행복의 크기는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단지 그것을 평가하는 세상의 기준이 그 평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세상을 혼돈으로 빠트리는 것은 바로 모든 인간속에 내재해 있는 ‘차별심’ 때문이다.달은 차별심을 깨트린다.대지를 골고루 비추는 그 평안함과 넓은 자비는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충만한 기쁨을 느끼게 한다.그래서 그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게 하기도 하고 활기 발발한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곁에 달은 없다.달빛을 등에 지고 한낮의 노동의 고단함을 떨쳐버리는 시원함도,직장에서 쌓인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려 빈속에 털어넣은 쏴한 소주의 기운을 받아내는 달빛도 우리 곁엔 없다.우리는 모두 하늘을 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하루가 끝나면 우리는 모두 인간의 영혼이 거세된 수평과 수직의 삶을 산다.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며 수평적인 삶을 살고,현실에 찌들린 다른 사람들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수직적인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달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하는 우리의 빛이요 생명이다. 사람과 사람,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의 가교이다.올가을 우리는 달과 그 달빛을 우리 곁에 두자.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자.그속에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한가위 선물 뭘 살까

    한가위 선물 뭘 살까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서울 시내 호텔들이 일제히 추석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갈비와 와인·굴비 세트 등이 공통적인 반면 바닷가재·훈제 연어·철갑상어알·파스타 등도 선보여 선물 아이템이 넓어졌다. ●호텔 아미가는 이달 말까지 뷔페식당 훼밀리아의 맛을 그대로 재연한 모둠전을 내놓았다.녹두빈대떡·새우전·생선전·해물완자전이 30개씩 들어있는 모둠전세트는 17만원,훈제연어 세트(2㎏·15만원)와 함께 웰빙찜(전복 20·대하찜 30마리)을 70만원에 내놓았다.3440-8140. ●신라호텔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한 박영숙요를 추석 선물로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일본·미국과 유럽의 최상류층 소장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박영숙요는 백옥처럼 하얀색과 따뜻한 느낌으로 조선왕실의 품위를 돋보이게 하는 백자다.40만∼200만원.2230-3456. ●웨스틴조선호텔은 잼·올리브기름·벌꿀 등을 넣은 선물 바구니인 프레스티지 햄퍼(28만원)와 코냑·시가·커피·초콜릿 등으로 구성된 프레지던츠 햄퍼(34만원)를 내놓았다.내용물을 별도로 구성해 바구니에 담아주기도 한다.317-0022.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28일까지 추석 선물로 바닷가재(29만 7000원)를 선물 세트로 내놓았다.24일 오후 6시까지 주문한 것에 대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배달이 가능하다.317-3066. ●호텔 리츠칼튼은 와인과 샴페인·치즈·차·초콜릿·훈제 연어·과일 등으로 구성된 고메이선물 바구니를 내놓았다.철갑상어알과 파스타 등도 추가할 수 있다.4만 5000∼55만원.3451-8278.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호텔 주방장이 직접 만든 소시지·치즈·샴페인 등이 들어있는 햄퍼를 20만∼48만원에 내놓았다.또 호텔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호텔상품권과 객실이용권,레스토랑이용권 등도 준비했다.799-8213.
  • 개인소장품 ‘장롱문화재’ 1200점 세상밖으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개인 소장 문화재들이 일반에 대거 선보인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과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1∼15일 부산시립박물관을 시작으로 12월15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18일∼10월3일),서울 국립중앙박물관(10월21일∼11월9일),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 등 전국 5대 도시 공공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순회하는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연다. 개인 소장 문화재가 전국적인 규모로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민과 관이 힘을 모아 마련한 대형 문화재 전시란 점에서도 관심을 끌 만하다.이번 전시는 국무총리실의 2003년도 중점과제의 하나인 ‘비지정 개인소장 문화재 공개 활성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총리실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전시될 문화재는 각 지역 개인 소장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회화ㆍ조각ㆍ공예,고문서ㆍ전적,민속품 등으로 엄격한 감정절차를 거쳐 선정됐다.지역별로 100∼300여점,대회 기간을 통틀어 모두 1200여점이 공개된다. 전시작 가운데 청자기린형필세(靑磁麒麟形筆洗)와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병(靑磁象嵌蒲柳水禽紋扁甁)은 독특한 형태의 품격 있는 고려청자로 평가되는 작품.특히 봉황과 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전설상의 신령한 네 가지 동물)으로 꼽히는 기린의 형상을 본뜬 청자기린형필세는 입가에 흐르는 상서로운 기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엿보게 한다.또 백자호(白磁壺)와 소상팔경도(蕭相八景圖),오동책장(梧桐冊欌)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취를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산(動産) 문화재에 대한 무료 감정 행사도 마련된다.(02)732-22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추석선물용 강장백세주 세트 출시

    국순당은 병과 포장지 등을 리뉴얼한 추석 선물용 강장백세주 세트를 24일 출시했다.전통 백자의 유백색 바탕에 춘하추동을 의미하는 4가지 파스텔색을 제품 밑부분에 하나씩 입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풍긴다.선물세트별로 1만 5000∼6만 3000원.
  • 개성공단터는 ‘유물 박물관’

    북한 개성공단 터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천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한국토지공사는 북한 고고학자들과 공동으로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개성공단내 유물산포지 12곳,10만여평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시기의 유적과 유물이 다양하게 소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유적지로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신생대 제4기층과 신석기시대 유물산포지 2곳,원삼국시대 주거지 1곳,고려시대 건물지,고려·조선시대 토광묘 유적지 등이 확인됐다. 유물은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편,고려시대 동전(皇宋通寶,1039년)과 유리구슬,청자 대접,백자 주접 등 수천점이 출토됐다.유물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고려시대 건물지에서 나온 ‘철우(鐵牛·철로 만든 소의 형상)’로 건물축조 과정의 땅 고르기 의식인 지진의례(地鎭儀禮)로 묻힌 것으로 추정됐다. 토지공사 토지박물관 김상익 팀장은 “지진의례로 묻힌 동물은 말(馬)이 일반적인데 이처럼 소나 다른 동물이 묻힌 것은 매우 보기 힘든 사례”라면서 “고려시대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간에 문화재 연구 교류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남북한 고고학자들이 대규모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벌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동조사에는 남한에서 토지박물관·경기도박물관·고려문화재연구원·한국문화재보호재단발굴조사단·기전문화재연구원 등 5개 기관 20여명이,북한에서는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소속 고고학자 40여명이 각각 참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나전칠기로 세계시장 개척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나전칠기로 세계시장 개척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전통예술’이란 고유의 예술에 더욱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낸 말일 것이다.하지만 전통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예술이 자생력을 갖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새로운 것이 아니면 창조적인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의 속성 때문이다. 고려자기나 조선백자를 누군가가 ‘재현’했다는 보도가 요즘에도 종종 나온다.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품인 청자나 백자를 진짜보다 더욱 진짜같이 만들었다고 한들 창조적인 작업으로 평가할 사람은 없다.피카소 작품을 아무리 진짜같이 흉내내도,복제품에 지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뛰어난 기능을 가졌다고 해도 과거의 재현에만 매달린다면 훌륭한 장인(匠人)인지는 몰라도 예술가로 대접받지는 못한다.그러나 ‘시대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쓰임새에 부응하는 무엇을 만들겠다는 생각만이라도 갖고 있다면,언젠가 청자·백자처럼 미술품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생활용품에 전통을 불어넣는다 이칠용(李七龍·57·문화재전문위원)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도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전통을 생활에 응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하나이다.그 자신 나전칠기장인으로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전통공예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어 ‘살길’을 개척하느라 분주하다. ‘공예인이 살아야 공예가 산다.’는 이씨의 공예관(觀)은 그의 겉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 만큼이나 가식이 없다.그는 “조선시대에는 장인들의 생활이 보장되었으니 물건을 만들었을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다.팔리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즘 한국 공예의 유럽 진출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있다.그의 해외 진출 방식 또한 이런 소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우리가 자랑하고 싶은 물건도 좋지만,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만들어야 팔린다는 것이다.이씨와 회원들이 만드는 물건은 칠기 명함지갑과 손거울,보석함,젓가락,촛대,등잔,매듭,골무,컵받침 등으로 다양하다.하나같이 전통공예 제작방식을 쓰되 문양이나 쓰임새는 유럽사람들의 취향에 맞춘 것들이다. ●프랑스 박람회서 날개돋친 듯 팔려 이런 물건들을 유럽에 갖고 나가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이씨는 “공예에는 적정이윤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설명한다.그는 지난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베르사유 국제박람회에 참가했다. 골무는 제작원가가 80원에 불과하지만,3유로(5500원)에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007가방’하나만 채워 갖고 나가도 몇백만원어치다.‘월인천강지곡’ 원본이 담긴 한지는 원가가 200원이지만 1유로(1400원)에도 없어서 못팔았다. 자개로 만든 손거울과 명함집은 4000만원어치나 팔았다.공산품 수출 기업에는 푼돈이겠지만,공예인들에게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손거울과 명함집은 전통공예를 현대적인 쓰임새로 재창조한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이씨가 한국공예품을 들고 유럽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0년이다.당시 프랑스대사이던 권인혁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파리에서 ‘대한민국 공예문화상품특별전’을 열었다.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열었지만,10일동안 관람객은 100명에도 못미쳤다. 관람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기로 생각을 바꾸었다.이해 11월 프랑스 디종 박람회의 한국부스는 이씨의 표현처럼 “사람이 미어져서 다닐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각국의 박람회 관계자들로부터 초청도 잇따랐다.2002년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2003년에는 벨기에 간쇼렌과 프랑스 루앙,네덜란드 호르쿰,이탈리아 밀라노 박람회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씨는 회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을 갖고 있지만,박람회에 참가할 때면 컵라면 한 박스를 챙겨들고 떠나 2만 5000원짜리 민박집에서 묵는다.박람회장에선 노점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판매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국가의 체통이 떨어진다.’면서 말린다고 했다.해외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지원은 해주지 못할지언정 기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파리 박람회에는 문화부가 아닌 중소기업청에서 지원을 받아 참가할 수 있었다. 이씨는 “서양음악도 화려한 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가 있고,거리에 나서는 대중음악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자신들이 만드는 물건은 바로 거리에서 팔리는 대중문화상품이라는 것이다.품격높은 전시회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대중적인 문화상품으로 실리를 챙기자는 것이다. ●공방=공장? 정부 인식 바뀌어야 이씨는 공예 분야에 대한 정부의 오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나전칠기를 사치품으로 취급하여 물리던 특별소비세가 없어진 것이 1987년이다.게다가 같은 전통문화라도 국악은 ‘제자’를 강사료받고 가르치지만,공예는 월급을 주면서 가르쳐야 한다.나이트클럽은 수백평짜리도 들어서는데 공방은 공장으로 취급하여 도시지역에서는 59평 이하만 가능한 것도 전통수공예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내년 5월에는 프랑스 낭시 국제박람회에 참가한다.한국은 이 박람회에 주빈국으로 초청됐다.11일동안 24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낭시 박람회의 한국관은 내·외부 포함하여 1000평에 이른다.한국관 추진위원장을 맡은 그는 공예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이씨는 2006년에는 유럽의 부호들이 모이는 모로코의 카지노에서 한국공예전시회를 가지려 한다.세계적인 명품점이 가득 들어차 있는 곳에 누구든 탐내지 않을 수 없을 명품들을 들고 가 유럽 부호의 거실을 한국공예품으로 장식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6)항일 논객 장도빈 주필

    장도빈 선생은 망명지 러시아 연해주에서 천년 가까이 잠자고 있던 발해(699∼926)를 처음으로 찾아낸 역사학자이다. 보성전문 법과에 진학한 1908년 약관의 나이에 박은식 선생의 소개로 대한매일신보 논설기자로 발탁됐고 와병중이던 신채호 주필을 대신해 논설을 집필했다.1909년에는 단재와 일주일씩 교대로 논설을 쓸 정도였다.그의 글로 알려진 ‘금일 대한민국의 목적지’‘일인하지(日人何知)’ 등은 매서운 항일 필봉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이후 신보가 일제에 의해 문을 닫기 전까지 3년 동안 단재와 ‘친동기 이상’의 친분을 쌓았고 그의 영향으로 역사에 눈을 떴다.양기탁 선생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아 비밀리에 신민회에 가입했고 국채보상운동에도 동참했다. ●신한촌 여관방에서 단재와 동고동락 데라우치 총독 암살모의사건인 이른바 ‘105인 사건’으로 검거열풍이 일자 1912년 국외 망명길에 올라 일단 북간도로 피신했다가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스며들었다.회고록에서 “신한촌에서 단재 선생을 만나 같은 여관에서 동고동락했다.”고 적고 있다.단재 선생이 주필로 있던 권업신문에 논설을 기고했다. 물 설고 낯선 땅이었지만 1910년대 연해주 신한촌에는 선생을 비롯, 양기탁·박은식·신채호 선생 등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주역 5명중 배설(1909년 서거) 선생을 제외한 전원이 엇비슷한 시기에 드나들며 몸을 의탁했었다.마치 대한매일신보사를 연해주로 옮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천년 동안 잠자던 발해를 깨우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내륙 쪽으로 100여km 떨어진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항일독립운동의 양대 성지로 꼽힌다. 선생은 이곳의 옛 지명이 쌍성자(雙城子)였던 사실에 주목,틈 날 때마다 답사했다.당시 한인들은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쌍성자(우수리스크),수청(水淸·빨치산스크),추풍(秋風·수이푼),연추(延秋·크라스키노),동개터(나홋카),지신허(地新墟·치진헤)처럼 러시아 지명을 쓰지 않고 고구려,발해 때부터 전해내려 오던 한국지명을 썼다. 선생이 성벽,해자,절터 등 유적을 찾아내 발해의 동경성터로 추정했던 곳은 현재의 크라스노야르 성이다.성안에는 넓은 공터가 자리잡고 있어 크기와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성밖에는 토성이 남아 있었다.성을 감싸고 흐르는 수이푼강은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해자였다.성은 지명 그대로 남성(南城)과 서성(西城) 등 2개의 성(雙城)으로 이뤄져 있었다. 서쪽 성은 시가지에 편입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하지만 남쪽 성의 절터에 방치돼 있는 4개의 현무암 주춧돌과 발해식 축성법을 보여주는 토성 일부는 아직 남아 발해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지난 1995년 우수리스크 일대를 발굴한 러시아 극동고고학연구소는 성내부의 경사면에 위치한 집터에서 온돌구조를 찾아냈다.9세기 당백자(唐白磁) 도편도 출토돼 발해시대 문화층 존재가능성이 확인됐다. ●극동대학엔 장도빈기념관이 우뚝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아데우스카야 56번지에 위치한 극동대학 동양학부는 1899년에 세워진 동양학의 산실이다.무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학 건물 옆에 한국학대학이 서있다.건물 이름은 ‘장도빈 기념관’이다.선생의 아들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지었다. 선생의 ‘고토(古土)’ 발해에 대한 집착이 연해주를 대표하는 극동대학의 건물 이름으로 현재화한 것이다. ■ 특별취재팀 ●영국(런던·브리스틀)=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이춘규 특파원 ●중국 및 러시아(상하이,다롄,리양,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노주석 이언탁 박지윤 특파원˝
  • 골동품을 알면 역사와 돈이 보인다/이상문 지음

    서민들이 막 사용했다고 해서 막사발이라 불린 조선 초 백자그릇이 일본의 국보가 된 것은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진주 지리산 자락의 한 가마에서 만들어진 막사발이 일본에서 ‘이도차완’이란 이름의 국보로 지정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진주 지역에서 출토된 막사발은 다른 곳의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다.우선 크기가 약간 작아 말찻잔으로 쓰기에 알맞고 구연부도 밖으로 눕지 않아 차를 마실 때 옆으로 새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사용하면 할수록 찻물의 색이 잔의 몸체에 배어 마치 그림을 그려넣은 듯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한다.그러나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가 된 것은 아니다.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가져간 이 막사발은 수백년 동안 쓰이면서 상세한 족보를 남기고 있다.찻잔에 얽힌 내력을 비롯해 찻잔으로 누구와 무슨 차를 마시며 무슨 이야기를 했다는 것까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이런 역사가 이 찻잔을 국보로 지정하게 만든 진짜 이유인지 모른다. ‘골동품을 알면 역사와 돈이 보인다’(이상문 지음,선 펴냄)는 이같은 골동품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우리 문화재를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길은 어떤 것인지 일러준다.고미술품은 오래 돼야만 값이 나가고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천년이 됐어도 가치가 없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시대상을 생생히 전해주는 명품은 몇십년만 지나도 문화재로 인정받기도 한다.고미술의 값을 매기는 데는 무엇보다 그 작품에 녹아 있는 정신과 역사,즉 무형의 가치가 중요하다.당대의 명필 이완용의 글씨는 친일 행적으로 인해 그 가치가 20만원대에 불과하지만,손바닥 낙관이 찍힌 안중근 의사의 ‘담박명지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 같은 글씨는 2억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고귀한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골동품의 진위는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고미술 감정전문가인 저자는 “화가의 붓놀림은 백번을 고쳐 그어도 변함이 없는 법”이라고 말한다.작가마다의 독특한 그림 버릇이 진위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얘기다.예컨대 단원의 인물화는 얼굴 표정이 분명하다.어느 곳을 주시하는지 눈동자의 방향이 확실히 찍혀 있다.손의 모양은 정교하지 않게 시늉만 그리고 옷자락은 인물의 지위에 걸맞게 섬세하게 표현한다.그림이나 글씨에 찍는 유명작가의 낙관은 대부분 돌낙관으로,나무도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기억할 만하다.나무도장이 찍혀 있으면 십중팔구 위작이다. 도자기의 경우 높이에 비해 몸통이 너무 크거나 작으면 가짜일 가능성이 많다.크기에 비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도 안된다.도자기 속에 감춰진 은은한 색깔도 캐낼 줄 알아야 한다.저자에 따르면 분청사기는 원래 색깔이 희면서도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지만 모조품은 완전 흰색이거나 진한 베이지색에 가깝다.저자는 우리 도자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품은 물론 재현품의 남발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외국 사람들은 흔히 “한국에는 고려청자가 있고 조선백자가 있으나 한국 자기는 없다.”고 말한다.업계에서는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 가운데 80%가 옛 것의 재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특히 북한에서 제작되는 청자는 고려청자와 너무 똑같아 전문가도 구분하기 힘들다.“고려청자나 조선백자도 당시에는 생활도자기였다.”는 게 저자의 말.보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로 창의성을 발휘해 우리 도자기의 실용성과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저자는 우리 문화재의 ‘대외개방’을 특별히 강조한다.국보나 보물,중요 문화재 외의 것은 적극적으로 해외로 내보내 줘야 한다는 것이다.일본은 100년 전부터 해외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고 일본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 말고는 별도의 감정절차 없이 해외반출이 자유롭다.문부성이 기증하는 문화재 보호 도구까지 싸서 보내는 정성과 기업들의 후원으로 일본은 이미 ‘문화대국’으로 뿌리내리고 있다.중국 또한 올해 문화재 보호법을 크게 고쳐 국보나 보물,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것 외에는 해외반출을 자유롭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바야흐로 ‘문화재 전쟁’의 시대다. 혼자만 보는 고미술품은 ‘고물’에 불과하다.하지만 시대가 함께 공유하는 고미술품은 작품으로 거듭 난다.골동품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유통방식은 경매다.그래야만 억울하게 싸게 팔거나 너무 비싸게 사는 일이 없고 자금의 회전도 원활하게 된다.최근엔 국내에도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고미술품 경매가 활성화돼 도쿄도내에만 50여 곳의 경매장이 있다.고미술은 결코 사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