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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전 백신선진국 일본, 왜 코로나 백신 후진국 됐나

    30년전 백신선진국 일본, 왜 코로나 백신 후진국 됐나

    파이낸셜 타임즈가 18일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서방 선진국보다 뒤처진 이유가 관료들의 소심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코로나 백신을 구하기 위해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노 타로 일본 규제개혁 장관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맡고 있지만, 부를라 대표가 스가 총리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일국의 총리가 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같은 개발도상국보다 백신 접종에 뒤처진 이유는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해 30년간 쌓인 대중의 신뢰 결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매달렸지만 아직 일본의 자국산 백신이 승인받은 것은 없다. 일본의 보건 당국 관료는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코로나 환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기에, 접종이 일본에서 시작되기 전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해외에서 입증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똑같은 입장인 셈이다. 1980년대에 일본은 수두, 뇌염, 백일해 백신을 개발해 미국 등에서 승인을 받은 세계적 수준의 백신 선진국이었다. 그러나 1992년 법원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배상하도록 함으로써 백신 개발은 사실상 중단되고 말았다. 1994년 법률 개정으로 의무적인 접종은 중단됐고, 일본 부모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백신 접종률은 떨어졌다.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위기 역시 백신 접종률 감소 효과를 낳았다. 1996년 일본 보건당국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과 관련된 스캔들 때문에 과실치사죄로 기소됐다.이 사건은 정치인들이 곤경을 면하기 위해 일이 잘못될 경우 관료에게 비난을 미룬다는 인식을 일본 공무원들 사이에 심어주었다. 지금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신 갭’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년이면 승인하는 백신도 일본에서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화이자 백신 역시 해외 백신이기에 일본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면 미국은 2001년 탄저병 이후 백신 개발과 접종에 힘을 쏟았다. 세계 백신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회사 단독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어려워 미국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제약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독감 백신을 개발한 UMN 파마의 사례도 교훈이 됐다. 이 회사는 1억 달러를 들여 공장은 세웠지만,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백신 승인이 거절됐다. 현재 이 제약회사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 백신 연구자와 기술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은 규제만 많고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것이 바이러스 학자들의 지적이다. 단지 두 개의 연구기관에서만 위험한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데 한 곳도 최근까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타케다 제약회사는 뎅기열 백신을 일본에서 승인받을 생각이 아예 없다. 최근 두 개의 일본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지만, 2022년까지는 승인받을 가능성이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신호전달, 비아그라 그리고 K방역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신호전달, 비아그라 그리고 K방역

    우리 몸을 구성하는 60조~100조개의 세포들은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화학 분자를 신호로 주고받으며 소통을 한다. 하나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적정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다세포 생물은 하나의 개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세포에 신호가 포착되면 세포의 수용체 단백질이 신호 분자와 결합하고, 세포 안으로 이 결합 사실을 전달하면 세포가 일정한 반응을 하게 된다. 세포는 수용, 전달, 반응의 3단계로 외부 신호에 대응한다.특히 ‘수용’ 단계는 매우 중요하다. 수용은 세포 수용체 단백질이 세포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 분자와 결합하는 것이다. 신호 분자가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 내로 들어오면 수용체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경우는 신호 분자가 스테로이드나 갑상선 호르몬처럼 지용성이어서 세포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을 때이다. 세포막은 인지질 성분이 많기 때문에 지용성인 분자가 쉽게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다. 그래서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이나 피부 세포 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서 남성의 성징을 표현하는 여러 유전자 활성을 조절한다. 지용성이 아닌 수용성 신호 분자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한다. 이런 수용체 중 하나가 ‘G단백질 연결수용체’(GPCR)이다. GPCR은 매우 종류가 많다. 인간의 경우 1000종류 이상이 알려져 있다. 어머니 몸속에서 우리 몸이 만들어지는 초기 발생 단계는 물론 성과 시각 등 감각계도 이 수용체와 관련돼 있다. 암, 심장병, 천식 등도 관련돼 있다. 콜레라, 백일해, 일부 식중독 등은 원인균이 이 수용체의 관련 기능을 방해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콜레라균은 소장 세포의 GPCR을 계속 활성화해 다량의 물과 염분이 분비되도록 한다. 심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렇게 많은 쓰임새 덕분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60% 정도가 GPCR 수용체와 관련돼 있다. GPCR 수용체와 관련된 약 중 하나가 비아그라이다. 이 약은 원래 혈관 세포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남성 성기 혈관 확장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가를 받게 됐다. 그 비중이 GPCR만큼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수용체는 타이로신 키나아제 수용체(RTK)이다. 이 수용체는 외부 신호를 받아 세포의 분열을 유발한다.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세포 내에 있는 10가지 이상의 단백질들이 활성화한다. 이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가 무분별하게 증식하게 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RTK 중 하나인 HER2에 이상이 생기면 유방암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이온을 수송하는 통로 수용체가 있는데 이 수용체는 신경계가 작동하는 데에 관여한다. GPCR은 효모를 비롯한 많은 생물에서 발견돼 그 진화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도 생물들은 신호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가장 많은 세포에서 작동하는 효과적인 체계를 만든 것 같다. 나라마다 모두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각 나라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대응 방법인 만큼 나라마다 사정에 맞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K방역도 그중 하나이지만 그 효과를 보면 수용체 세계의 GPCR처럼 세계적인 체계로 우뚝 선 것 같다.
  • 초·중학교 입학 앞둔 자녀들 파상풍 등 예방 접종하세요

    초·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 오는 3월 학교에 들어가기 전 필수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과 건강 보호를 위해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5차, 소아마비(IPV) 4차,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사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4종을 접종해야 한다. 중학교 입학생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일본뇌염 등 2종을 접종해야 한다. 여학생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차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과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다가오는 ‘백신의 시간들’… 1년 전 일상으로 되돌릴까

    다가오는 ‘백신의 시간들’… 1년 전 일상으로 되돌릴까

    코로나19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백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첫 접종 시점으로 밝힌 2월 말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해 1월 20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장 그 때처럼 누구와 만나도 마스크 없이 대화하며 밝게 웃을 수 있을까. 그동안의 백신 도입 과정을 뒤돌아보고, 현 상황과 백신 주권 확보 등 남은 과제들을 짚어봤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백신 확보 물량은 17일 현재까지 총 5600만명분이다. 지난달 말까지 미국·영국 등의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1분기), 얀센(600만명분, 2분기), 모더나(2000만명분, 2분기), 화이자(1000만명분, 3분기) 등 4곳과 총 4600만명분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1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미 코백스 측에 선입금을 납부했고,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회사 백신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아직 정부가 해당 제조사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화이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2회 접종 뒤 고령층·기저질환자 효과 지켜봐야 이 외에도 정부는 미 노바백스 1000만명분을 조만간 추가로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또 다른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은 6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백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언급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3차 대유행의) 고비를 잘 넘기면 다음달부터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방역, 백신, 치료제,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코로나 극복 모범국가가 될 수 있다. 빠른 일상 회복이 새해의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12일 코로나19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잘하면 한두 달 안에 (코로나) 진단·치료·예방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나라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청이 접종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지만 너무 앞서간다는 평도 나온다. 백신 접종 총괄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국회에 출석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 역학조사 및 방역 대응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전문가들도 올해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회 접종인 백신의 경우 두 번째 접종을 하고 2주는 지나야 백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면서 “백신의 효과도 100%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그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어 백신을 맞았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의 효과가 6개월을 갈지, 1년을 갈지 아직까지 모른다.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들은 더 짧을 수도 있다. 결국은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감염이 안정돼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국민들이 어느 정도 무뎌지는 시기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3600만명 9월까지 접종… 11월 집단면역 목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코로나19 유행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인구의 60%가 접종을 끝내더라도 여전히 접종 못하는 사람은 있기 때문에 마스크는 올해 내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인구의 60~70%에 해당하는 3200만~3600만명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하고 9월까지 접종을 끝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절반의 일상 회복을 위한 과정도 쉽지만은 않다.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접종 계획을 마련 중이다. 현재 ▲집단시설 거주 노인,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 범위 ▲우선접종 대상자 접종 시기(2~9월) ▲만 19~49세 일반인 접종 시작 시기(3분기) ▲전 국민 백신 접종 무료 ▲부처 간 백신 접종 협업 체계 정도가 공개됐다. 향후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예를 들어 만성질환자는 ‘어느 범위까지 만성질환자로 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규모를 정하고, 백신마다 접종 횟수·항체 유지기간 등이 다르다는 특성을 고려해 접종시기를 구체화하는 것 등이 남은 과제다. 접종시기에 맞춰 그때그때 충분한 백신 물량이 국내로 들어올지도 아직은 모른다. 당국은 제약사와의 비밀 협약을 이유로 백신의 첫 도입 시기만 밝히고, 세부적으로 언제, 얼마만큼의 물량이 나뉘어서 들어오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문제는 접종까지 남은 한 달여라는 기간 동안 초저온 냉동 보관·유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5도,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국내 접종된 적이 없는 핵산백신(mRNA)이라 국내 보관·유통 체계가 없거나 부실한 상태다. 정 청장도 “가장 시간이 걸리고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백신 접종 의료인에 대한 안전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협은 “협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백신 접종 방법 교육, 백신 보관·처리, 부작용 안내 및 대처법, (급성·만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 시 대처법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접종 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했던 논란이 되풀이될 우려도 있다. 당시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나온 뒤 백신의 안전성을 자신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 청장으로부터 백신 예방접종 준비계획을 보고받고 전 부처를 지휘할 전권을 부여하며 “접종 단계에서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소통하면서 신뢰를 잘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달 안에 접종계획 최종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백신 주권 과제… ‘제약사 알아서 하라’식 안 돼 코로나19 백신 확보 과정은 ‘백신 주권’에 대한 과제도 남기고 있다. 국내 백신 개발이 지체되면서 해외 제약사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외 제약사들은 백신을 신속하게 만든 것을 무기로 각국에 ‘부작용 면책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승인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총 6개에 이르지만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진입한 백신은 없다. 정부는 올해 연말이나 돼야 국내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백신학회장을 지낸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은 무기, 식량만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3차 방위산업’이지만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정권 바뀔 때마다 보여주기 정책만 있어 왔다”면서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 15년이 걸리고 큰 비용이 투입되는데 지금처럼 국내 민간 제약사들에 ‘모든 걸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감염병 대유행이 올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백신 연구를 하는) 대학 연구소에서는 교수의 은퇴와 동시에 해오던 연구도 중단이 된다. 내가 백일해 백신 연구를 몇 십년 하면서 올해 69세의 나이지만 버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인력만 1500~1800명가량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인력 양성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다음주부터 접종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안전할까

    [사이언스 브런치] 다음주부터 접종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안전할까

    이전과 같은 완벽한 일상 되찾아주진 못할 듯백신 효과와 지속성 미확인…꾸준한 관찰 필요65세 이상 노년층에게는 효과 입증됐지만어린이나 임산부에 대한 데이터는 불확실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숫자가 6만명을 넘어선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승인해 이르면 다음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상황의 급박성 때문에 임상시험이 시작된지 불과 7개월 만에 사용 승인이 된 것이기는 하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이번 긴급 사용승인은 감염자 17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기초하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 화이자측에 따르면 백신의 경우 4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차 접종 이후 95% 가량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코로나19 백신의 6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긴급 분석을 4일 내놨다. ●백신이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을까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 이외에도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현재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하게 막거나 질병 확산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증명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 리즈대 바이러스학자인 스테픈 그리핀 박사는 “백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질병 확산을 완벽하게 막아줄 수는 없다”며 “오히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때문에 무증상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고 사방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은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백신이 무증상 감염의 빈도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백신이 질병 확산 속도를 늦추는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백신의 효과 얼마나 오래갈까 코로나19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이다.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부터 6개월, 또는 3개월 미만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근거자료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면역력의 지속시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실제 백신 접종이 실시된 이후 몇 년 동안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몇 달 뒤 재감염과 항체 수치가 하락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재감염이 얼마나 보편적으로 발생하는지 항체수치가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백신도 면역체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어 재감염시 면역체계를 빠르게 활성화시킬 수 있어 증상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바이러스학자인 대니 알트먼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과 효과가 완벽하게 검증된 이후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을 한 뒤에도 보건당국이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트먼 박사는 “백신접종 후 항체와 면역세포의 수치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중의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노약자 같은 특정 그룹에게 효과가 있을까 현재 백신개발에 가장 앞서가는 세 곳에서는 수 만명을 임상시험에 동원했지만 그 효과에 대한 결론은 200명 이하의 집단에서 도출해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통계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확산속도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각국 정부가 백신을 사용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비만환자, 기저질환자, 노인, 여성, 아동 같은 그룹별로 효과에 관한 통계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이들 세 종류의 백신은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효과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영유아, 어린이와 임산부 같은 또다른 취약층에 대한 백신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감염병연구소 마이클 헤드 연구원은 “서로 다른 인구통계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살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하는데 아직 백신개발사들에서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고 있지 않아 확인이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백신별 특징은 뭘까 일단 현재까지 데이터상으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긴급승인 기준인 백신효능 50%를 넘고 공개된 임상시험 자료만으로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RNA를 활용한 백신이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도입비용과 물류에서도 어떤 백신이 어느 지역에서 적합한지 차이를 보일 것이다.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허가를 낸 영국에서도 영하 70도라는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요양원이나 보건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극저온 보관이 필요치 않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백신 보관과 비슷한 조건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료시설이 열악한 국가나 지역에서는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도 어느 백신이 더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특정 집단에서 하나의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더 잘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도입시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백신을 피해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을까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매년 다른 형태의 백신이 개발되고 홍역, 천연두, 백일해 백신과 달리 매년 접종받아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처럼 변이가 잦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그렇지만 일단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은 독감 바이러스만큼 변이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지속성은 떨어지더라도 완전히 다른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해야 할 필요는 적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아니라 백신에 대한 내성 문제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 내성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코로나19 백신은 이전 백신 개발과는 달리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기 ?문에 안전성이나 이상징후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백신을 3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하고 접종 후 참가자들에게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등 온라인을 통해 자가 체크하도록 하고 혈액검사도 실시했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주사접종 부위의 통증과 붓기, 미열, 피로감, 근육통, 두통을 호소한 경우가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면 이 같은 증상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국제백신연구소 소장인 제롬 김 박사는 “백신에 대한 반응과 질병에 대한 반응이 똑같이 나타날 때 사람들의 걱정은 커지게 된다”고 지적하며 “백신 투여 이후 최소 2달 이상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후유증은 대개 그 기간 안에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긴급 사용승인이 난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서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맙다 마스크… 수두·볼거리 등 5대 감염병 ‘뚝’

    고맙다 마스크… 수두·볼거리 등 5대 감염병 ‘뚝’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이 생활화되면서 수두, 볼거리, 백일해 등 5대 법정 감염병은 물론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생활방역수칙들 덕분에 법정 전염병은 물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률이 최대 5분의1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6~2019년 2~7월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수두, 볼거리,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성홍열, 백일해 등 5대 법정 전염병의 발생률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2~7월까지 발생률을 비교했다. 지금까지 병원이나 지역단위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계절성 독감 유사증상이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 감염률을 얼마나 낮췄는가에 대한 조사는 있었지만, 전국 단위로 발병률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두는 2016~2019년에는 인구 100만명당 연평균 723.47건이 보고됐지만, 올해는 278.01건으로 38.4% 수준으로 감소했다. 성홍열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인구 100만명당 163.57건이었지만 올해는 25.87건으로 15.8%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감기나 폐렴, 장염, 수족구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양성 검출 건수도 코로나19 생활방역 덕분에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나 장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이전에는 평균 1229.25건이었지만 올해는 39건으로 감소했고 급성 열감기, 목감기, 중이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역시 4827.50건에서 914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강지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필요한 선별검사나 진료 같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각종 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감 접종해도 안 해도 너무 불안해요”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하려고 기다렸는데… 돈 내고 미리 주사 맞을걸 그랬어요.” 오는 28일 둘째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 김윤희(42)씨는 22일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생각이었지만 접종 중단 조치로 주사를 맞지 못했다. 김씨는 “출산 전에 백일해 백신과 함께 독감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고 해서 무료 접종 시기를 기다렸는데 허탈하다”며 “이번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을 피하려면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이달 8일부터 시작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지난 21일 밤 갑작스레 중단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출산을 앞둔 임신부 등 무료 접종 대상자와 가족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민수영(가명)씨는 “오늘 무료 접종을 예약해 놨는데 병원에서 예방주사를 못 맞는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몰라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말했다. 무료 접종이 중단되자 유료 접종을 서두르는 사람도 있었다. 미취학 아동 둘을 키우는 박현수(가명)씨는 “애들이 독감에 잘 걸려서 그냥 4만원씩 내고 접종시켰다”고 말했다. 유료 접종 백신을 불신하는 시민들도 있다.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정승연(가명)씨는 “(문제가 된 백신 외에) 다른 백신들도 운반할 때 보관 온도를 제대로 지켰는지 전수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병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인 서울 서초구의 한 소아과 직원은 “간밤에 접종 중단 조치가 내려와 혼란스럽다”면서 “오전부터 접종 가능 여부와 비용,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성동 ‘찾동’ 인력 139명에 독감 무료 접종

    성동 ‘찾동’ 인력 139명에 독감 무료 접종

    서울 성동구는 취약계층과 접촉해야 하는 돌봄매니저와 마을간호사, 복지담당공무원 등 총 139명에 대한 독감 및 A형 간염, 성인용 Td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구에서 추진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방문인력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행정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복지서비스는 특성상 위기가구 및 취약계층 주민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구는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고 상담 및 접촉 대상자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독감을 비롯한 주요 질환에 대한 무료 예방접종에 나선 것이다. 구는 지난해까지 이들에게 성인용 TdaP만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독감(인플루엔자)과 A형 간염으로 예방접종 범위를 확대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전염 경로와 증상이 비슷해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필수이므로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대상은 17개 동 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 돌봄매니저, 마을간호사, 효사랑 간호사 등 방문인력 총 139명이며 동별 지정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예방접종 후 동주민센터로 접종비를 신청하면 된다. 구는 이 밖에도 찾동 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위기가구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 응급호출기, 호신용 스프레이 등 안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누구보다 건강에 유념해야 할 취약계층과 복지서비스 종사자들의 안전한 환경을 위해 이번 접종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과 방안을 모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독감백신 유효기간 짧은 이유 알고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독감백신 유효기간 짧은 이유 알고보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8개월 넘게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 확산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1~2달 뒤 더위가 물러가게 되면 계절성 독감이 유행할 계절이 다가오게 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독감까지 퍼질 경우 전 세계 방역체계는 급속히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최악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역이나 백일해, 소아마비 같은 감염성 질환은 어릴 적 한 번 백신을 맞으면 평생 면역계가 유지되는데 독감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독감 백신을 맞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감기 같은 경우는 아예 예방 백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독감 백신의 효과가 짧고 제한적인 이유는 뭘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미국 에모리대 미생물·면역학과, 에모리대 의대 간염·종양학 교실, 감염병교실, 에모리백신센터, 에모리-조지아대 독감감시연구센터(CEIRS), 스탠포드대 의대 병리학과, 셀 시그널링 테크놀로지사(社) 공동연구팀은 독감백신은 골수 속 핵심세포를 자극해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능력이 다른 백신에 비해 현저히 짧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4일자에 실렸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내에서 독감백신의 효능은 19~60%로 불규칙했다. 또 백신의 방어력이 짧아 초가을에 독감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이듬해가 돼 겨울이 끝나기 이전에 효과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서 골수 속에 존재하며 B세포가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불능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밝혀낸바에 따르면 B세포의 일종인 골수형질세포(BMPCs)는 백신을 접종받으면 항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이론적으로 BMPCs는 평생, 또는 수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은 독감 백신도 장기지속형 면역을 갖는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도했다. 연구팀은 20~45세의 남녀 53명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주 단위, 월 단위로 골수와 혈액을 채취해 검사했다. 백신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는 연구는 있었지만 골수를 채취해 백신의 효과와 지속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독감 백신을 맞은 뒤 BMPCs는 4주 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접종 1년 뒤에는 BMPCs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백신으로 인한 BMPCs는 지속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백신의 면역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원보강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라피 아메드 에모리대 교수(면역학)는 “이번 연구는 독감백신의 면역 내구성이 짧은 이유를 면역학적 차원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로 접종 기피하면 찾아오는 불청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로 접종 기피하면 찾아오는 불청객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처럼 어느 날 갑자기 질병이 사라질 기미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한 유일한 해답은 치료제와 예방백신일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대중들도 개발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미국 대선 전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결국 치료제는 빠르면 올해 연말에, 백신은 내년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12일 백신을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신뢰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숫자가 미국에서는 5만명 안팎, 일본은 800~900명 정도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5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줄어드는가 싶으면 예상치 못한 곳들에서 ‘n차 전파’가 발생하곤 합니다. 무증상 환자는 물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까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커지는 가을철 ‘2차 대확산’ 우려 8월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면 ‘2차 대확산’이 발생할 수 있고, 계절성 독감까지 확산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람들, 특히 부모들은 자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까지 피하면서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올랜도보건의사협회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백신과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보자면 응답자의 약 84%는 백신이 자녀를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자녀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걱정이 된다는 답변도 66%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로 백신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은 꺼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절성 독감 노약자 예방백신 접종 필수 계절성 독감은 한 번 퍼지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노약자, 특히 아이들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은 필수적입니다. 물론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앓는 정도에서 그쳐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와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독감은 물론 홍역, 백일해 같은 감염성 질병에 대해 어린이들이 집단면역을 갖기 위해서는 9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가는 것을 꺼려 예방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약 534만명의 초·중·고등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9월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방안을 지난 11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는 기존의 바이러스성 감염병과는 달리 매우 영리한 것 같습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곳만을 공략해 확산되고 있어서입니다. 2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매달리고 있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호흡기감염병으로는 독감, 홍역, 백일해, 디프테리아, 폐결핵,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독감과 홍역은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세균에 속한다. 16종류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중에 호흡기질환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만큼 호흡기감염은 흔하고 전파력이 강해서 예방접종이 공중보건에 필수적이다. 예방접종은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실시한다. 예방접종을 제때 하지 않는 아동은 혹시 모를 아동학대나 돌봄소홀 등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특별 관리 대상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는 전국의 보건소와 일선 의료기관을 통해 필수 예방접종이 잘 이루어지도록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만 12세가 되면 소아청소년의 국가필수접종 일정은 종결되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12세 이상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청소년기부터 50세까지는 비교적 호흡기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하지만 50세가 넘으면 각종 만성질환으로 인한 면역 저하와 노화로 인한 저항력 감퇴로 호흡기감염에 취약해진다. 특히 폐렴이 가장 치명적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많은 병원체 중에 독감과 폐렴구균은 성인에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취약한 계층은 독감주사와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콩팥병, 류머티즘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고 폐렴구균 예방주사는 일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폐렴구균백신은 소아필수접종에 사용 중인 단백결합백신과 노인필수접종에 사용하는 다당질백신으로 구분한다. 다당질백신은 단백결합백신과 달리 폐렴을 예방하는 것보다는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며, 실제로 폐렴을 예방한다는 임상연구 결과는 없다. 반면 단백결합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75%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즉 접종 완료자 4명 중 3명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성인들은 가급적 2개를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성인에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으로 백일해가 있다. 백일기침이라는 뜻의 백일해는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항체가 감소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꾸준히 있어 왔다. 필자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만성기침 원인 중 백일해가 차지하는 비율은 5% 전후에 이른다. 적지 않은 성인들이 백일해로 인해 만성기침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코로나19는 폐렴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원인이 됐다. 하루빨리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전년 보다 다소 줄었지만, 국외 유입 감염병의 환자 수는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국내 발생 법정감염병 환자는 15만 9496명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하지만 국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755명으로 전년의 597명에 비해 26.5% 증가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감염병은 A형 간염과 홍역, 레지오넬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은 전년보다 줄었다.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 간염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243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만 759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87% 정도를 차지했다. A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에는 2명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10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국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여러건의 집단 발생이 일어나 전년보다 13배나 늘었다. 2018년에는 15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94명이 감염됐다. 국외에서 유입된 주요 감염병은 뎅기열, 세균성 이질,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이며 유입지역은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이다. 아시아 지역 다음으로는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 9%(67명)로 집계됐다. 주요 국외 유입 감염병 별로는 뎅기열이 36%인 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균성 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의 순이었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으로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 형태로 만들어 관련 보건기관이나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백신에 코팅… 3년 상온 보관해도 약효 그대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백신에 코팅… 3년 상온 보관해도 약효 그대로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 많은 사람들은 날씨가 더워지면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코로나19는 그런 기대감은 헛된 것이라고 비웃듯 더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6월 시작과 함께 폭염이 찾아온 국내에서도 사라질 기미는 안 보입니다. 오히려 더운 날씨 때문에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더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코로나19의 유일한 해결책은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입니다. 백신은 특정 감염병에 대해 인공적으로 면역을 얻기 위해 병원균을 약화시키거나 죽인 뒤 적당한 생물학적, 화학적 처리를 통해 만든 약물입니다. 백신의 연구개발 기간은 상당히 길어 사람들에게 사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백신은 ‘콜드 체인’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차갑게 유지돼야 합니다. 신선식품처럼 2~8도에서 냉장보관되지 않으면 변질하거나 백신 단백질이 분해돼 쓸모없어집니다. 기온이 높거나 냉장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가에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생산된 백신의 약 50%가 사용 전에 폐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이유로 2018년 기준 전 세계 영유아 1940만명이 백신접종을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장애를 겪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 배스대 화학과, 보건과학부, 생물·생화학과, 화학공학과, 케임브리지대 생화학과, 뉴캐슬대 의대, 프랑스 유럽싱크로트론연구시설(ESRF), 미국 퍼듀대 약학부 공동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질을 이용해 100도까지 가열하거나 상온에서 최대 3년까지 보관해도 약효가 안 떨어지는 ‘백신 내열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6월 9일자에 실렸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백신 단백질을 인체에 무해하고 온도 저항성을 가진 무기물질 ‘실리카’로 코팅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엔실리케이션’이라고 부르는 이 방법을 현재 사용되고 있는 파상풍 백신에 적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영국 배스에서 약 482㎞ 떨어져 있는 뉴캐슬까지 엔실리케이션 처리한 파상풍 백신과 일반 파상풍 백신을 보통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백신은 실온에 노출된 상태로 이틀이 걸려 배송됐습니다. 뉴캐슬대 의대 연구진은 이들 파상풍 백신을 받아 생쥐에게 주사하고서 관찰했습니다. 엔실리케이션 백신을 접종받은 생쥐에게서는 면역반응이 나타났지만 일반 백신을 접종받은 생쥐에게서는 면역반응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백신을 대상으로도 추가 엔실리케이션 실험을 하고 이후 여러 백신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실리케이션 기술은 열대 지역에 몰려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도 백신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많은 질병을 정복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했습니다. 이는 질병과의 전쟁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신종 감염병들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결국 감염병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도 반드시 인류는 그 해결책을 찾아내 이길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잠재기 짧을 땐 ‘잠복기 감염’… 발병해도 못 느낄 땐 ‘무증상 감염’

    잠재기 짧을 땐 ‘잠복기 감염’… 발병해도 못 느낄 땐 ‘무증상 감염’

    잠재기보다 잠복기 길면 발현 전에 균 배출 홍역·백일해·리노바이러스 등이 대표적 잠복기 지나 발현했지만 증상 없는 경우도 정부, 무증상 감염 가능성 인정하고 조사중 증상 발현 전날도 추적 대상에 포함 검토 무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 이후 ‘무증상 감염’이란 말과 ‘잠복기 감염’이란 말이 혼재돼 쓰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새로운 질병이어서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건 당국조차 두 개념을 혼용해 쓰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은 다른 개념이다.잠복기 감염이 가능한지 보려면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가 언제까지인지, 또한 균을 배출할 수 있는 잠재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각국 사례를 봐야 한다. 잠복기가 잠재기보다 길면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균을 배출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지금은 홍역, 백일해, 감기(리노바이러스) 등 일부 질병만이 이례적으로 잠복기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잠재 기간이 짧아 바이러스가 빨리 배출되는 감염병은 잠복기가 아직 지나지 않아 무증상인 상태에서도 병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잠복기 감염이 이런 형태다. 무증상 감염이 이뤄질 수 있는 또 다른 경우는 이미 잠복기가 지나 병이 발현됐는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환자가 느끼기에는 호소할 증상이 없는 것이다. 잠복기 감염과는 다른 형태의 무증상 감염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무증상 감염에 주목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환자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무증상 상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질병의 특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을 묶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고, 사례들을 좀더 리뷰해 명확한 근거를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무증상 감염뿐만 아니라 잠복기 감염의 과학적 근거를 찾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함에 따라 방역체계는 지금과 다른 양상을 띠게 됐다. 정부는 접촉자 정의 범위를 지금보다 더 넓히기로 했다. 현재 접촉자’(기존 밀접접촉자+일상접촉자) 기준은 ‘확진 환자 유증상기 2m 이내 접촉이 이뤄진 사람’ 등이다. 하지만 이 기준대로라면 무증상기 접촉자를 걸러 낼 수 없다. 적어도 접촉자 분류 시기를 증상이 나타나기 수일 전으로 당겨야 한다. 정부는 전문가의 의견을 물어 조만간 접촉자에 대한 정의 기준을 개편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9일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조사하라’는 지침을 냈으나 보편적 지침은 아니다”라며 “각국의 사례 정의와 우리 전문가 의견을 들어 확진 환자 증상 발현 하루 전에 접촉한 사람까지 ‘접촉자’에 넣는 방안을 포함해 현재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남, 임산부 대상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서울 강남구는 지난 13일부터 관내 27~36주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예방접종을 무료로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강남구는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 임산부가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올해 처음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백일해는 면역력이 낮은 임산부와 어린이들 발병률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발작적인 기침과 합병증을 유발한다. 접종 대상은 주민등록상 강남구에 거주하면서 백일해 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27~36주 임산부로, 1회에 한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희망자는 신분증(주민등록등본)과 산모수첩 등 증빙서류를 지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남구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을 찾으면 된다. 양오승 보건소장은 “백일해는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환 중 하나로, 면역이 없거나 낮은 영유아에게 전염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출산을 위해 적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임신부의 예방접종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임신부의 예방접종 이야기

    이달부터 임신부 대상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개월부터 만 12세 어린이에게만 국가가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는데, 올해 임신부가 무료 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임신부 예방접종은 생소할 것이다. 태아의 안전을 위해 약도 거의 먹지 않으려 하는데 예방접종을 하라니 더러 놀라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임신 중에도 꼭 맞아야 하는 백신이 있다. 임신부와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 여러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에 대유행할 때 임신부들이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일이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인플루엔자에 잘 걸린다고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선 미국과 영국에서 백일해가 유행해 연간 10명 이상의 신생아가 사망했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생후 2·4·6개월, 15~18개월에 한다. 2개월 미만의 신생아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어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백일해 환자가 900여명 넘게 신고돼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엄마의 몸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신생아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이 항체가 아이를 보호한다. 이런 이유로 임신부에게 인플루엔자 백신과 성인용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그렇다면 이런 백신은 임신부가 맞으면 안전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플루엔자 불활화 사백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단백접합 수막알균 백신, 소아마비 불활화 사백신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이러한 백신들은 임신부에게 중증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태아에게도 안전하다고 했다. 미국이나 영국은 임신부가 백신을 맞았을 때 엄마와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등록된 임신부 다수와 태아에게서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백신은 임신 중 언제 맞는 것이 좋을까?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늘고 조산이나 사산 위험,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성이 높아져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접종은 매번 임신을 했을 때마다 임신 3기(27~36주)에 접종해야 가장 많은 항체를 신생아에게 넘겨줘 아이를 백일해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이달 15일부터 시작됐으므로 산모와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위해 겨울이 오기 전에 꼭 접종하기를 바란다. 임신 27~36주에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도 꼭 챙기기를 부탁한다.
  • 법정감염병 17만명… 10년새 4.7배 급증

    법정감염병 17만명… 10년새 4.7배 급증

    수두 작년 20% 증가… 91%가 0~12세 일본뇌염 89% 늘어 50대 이상이 90% ‘유입’ 87%가 亞서… 뎅기열 27% 최고수두,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늘면서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가 1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1.5%, 10년 전인 2008년보다 4.7배 늘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597명으로 최근 8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2018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하면서 국가 간 교류 확대와 기후 변화로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신종감염병의 등장으로 공중보건학적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지난해 사망한 사람은 383명이다. 주로 의료기관에서 전파되는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 장내세균속 균종(CRE)’ 감염증으로 가장 많은 143명이, 폐렴구균으로 115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백일해, 홍역, 일본뇌염,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폐렴구균, 말라리아, 레지오넬라증, 렙토스피라증,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이 증가했다. 이 중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의해 전염되는 1군 감염병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은 국외 유입 환자가 각각 43.2%, 75.9%에 달했다. 수두는 매년 계절적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4~6월(32.0%), 11~12월(26.0%)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환자 수는 전년보다 20.4% 증가했고, 환자의 90.7%가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 어린이였다. 수두 환자 증가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 단체생활 증가로 인한 감염 등이 꼽히는데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특히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69.2%)이 많이 감염됐다. 백일해는 2017년 경기·광주 지역과 세종 어린이집에서 집단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일부 지역에서 유행해 환자 수가 3배가량 늘었다. 일본뇌염은 2017년보다 88.9% 증가했으며, 10명 중 9명이 50대 이상 환자였다. 기후온난화로 최근 뇌염모기의 활동 시점이 빨라졌다. 2008년 10만명당 72.8명이던 감염병 발생률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만명당 329.1명을 기록했다.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한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발생률이 가장 높다. 국외 유입 감염병의 87%는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들어왔다. 뎅기열이 27%로 가장 많고, 세균성이질 24%, 장티푸스 15%, 말라리아 13% 순이었다.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만 지켜도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 여행 전에는 해당국의 감염병 유행정보를 살펴보고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방정식으로 푼 전염병 확산의 비밀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방정식으로 푼 전염병 확산의 비밀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시키는 지카바이러스 등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신종 감염병들이다. 최근에는 이런 새로운 감염병 이외에 이미 예방백신이 나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홍역 같은 전염병까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전염병이 판데믹(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질병의 확산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미국 조지아대 생태학부, 미시간대 기계공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감염병역학센터,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 수학과 공동연구팀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해 나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전산생물학’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사용하는 ‘상(相)변화’라는 개념을 전염병 확산 상태 변화에 적용해 병원균의 진화 속도, 감염자의 접촉 빈도, 개인이나 집단의 예방접종 여부 등을 변수로 한 ‘전염병 확산 예측 방정식’을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방정식을 이용해 1880~1980년까지 100년간 유행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소아마비, 백일해 등 전염병에 적용해 예측률을 검증한 결과 실제 확산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라도 백신을 맞게 되면 전염병 확산 속도가 늦춰져 질병의 유행 시기가 짧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존 드레이크 조지아대 감염성질병생태학 교수는 “백신 접종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의 방법이지만 최근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 때문에 집단면역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연구는 감염성 질환의 확산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보여 줘 전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전염병 확산 방지 열쇠, 이 수학식 속에 있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전염병 확산 방지 열쇠, 이 수학식 속에 있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시키는 지카바이러스 등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신종 감염병들이다. 최근에는 이런 새로운 감염병 이외에 이미 예방백신이 나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홍역 같은 전염병까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전염병이 판데믹(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질병의 확산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미국 조지아대 생태학부, 미시간대 기계공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감염병역학센터,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 수학과 공동연구팀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산해 나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전산생물학’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사용하는 ‘상(相)변화’라는 개념을 전염병 확산 상태 변화에 적용해 병원균의 진화 속도, 감염자의 접촉 빈도, 개인이나 집단의 예방접종 여부 등을 변수로 한 ‘전염병 확산 예측 방정식’을 만들어 냈다.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방정식을 이용해 1880~1980년까지 100년간 유행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소아마비, 백일해 등 전염병에 적용해 예측률을 검증한 결과 실제 확산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라도 백신을 맞게 되면 전염병 확산 속도가 늦춰져 질병의 유행 시기가 짧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존 드레이크 조지아대 감염성질병생태학 교수는 “백신 접종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의 방법이지만 최근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 때문에 집단면역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연구는 감염성 질환의 확산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보여 줘 전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건강한 2030은 예방접종 필요없다? A형간염 에이~하다간 간부전 큰 코!

    건강한 2030은 예방접종 필요없다? A형간염 에이~하다간 간부전 큰 코!

    성인이 돼 잊고 사는 것 중 하나가 예방접종이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대개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생겼을 거라 여겨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한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서서히 약해지기도 하고,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질환들도 있어 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질병관리본부는 ‘2018 성인예방접종 안내서’에서 인플루엔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폐렴구균, A·B형 간염, 대상포진 등을 성인 예방접종 대상 질환으로 꼽았다. 예방접종의 원리는 병원체와 유사하나 질병은 일으키지 않는 물질을 우리 몸에 주입해 면역력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한번 경험한 ‘가짜’ 병원체를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신속히 방어체계를 가동한다. ●매년 유행 달라… 백신 맞아도 독감 걸릴 수도 물론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당 질병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돼서도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인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해 ‘유행 맞춤형’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몸에 침입한 이물질)이 일치하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40% 정도까지 떨어진다. 그래도 합병증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는 게 낫다. 백신은 집에서 지내는 노인의 경우 입원 확률을 70%, 사망률을 85% 감소시킨다고 한다. 만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1회 받는 것을 권하며, 만성질환자나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도 접종을 받는 게 좋다. 6개월 미만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어 가족 중 독감 환자가 있다면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65세 이상·당뇨병 환자 폐렴 예방접종 필수 65세 이상은 폐렴 예방접종도 필수다. 폐렴 예방접종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65세 이상 성인이 많이 걸리는 만큼 한 번에 걸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단순 고혈압을 제외한 만성심혈관 질환자, 만성폐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당뇨병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권한다. 대상포진도 예방접종으로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척추를 중심으로 작은 수포와 물집이 생기며 발병 부위의 통증이 매우 심하다. 노화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예방접종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파상풍 백신은 전 연령대 성인이 접종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사백신(병원체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열이나 약품으로 죽인 백신)을 맞으면 수년 뒤에 면역력이 예방 가능한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파상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파상풍은 주로 개나 돼지를 포함해 동물에게 물리거나 가시철망, 못, 오염된 바늘 등에 상처를 입어 발병한다. 상처 부위로 들어온 파상풍균이 근육을 수축·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킨다. 신생아와 노약자가 감염되면 90% 이상 사망하고, 일반 성인의 사망률도 25~7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한 번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생기진 않는다. 어릴 때 파상풍 예방 백신을 맞았더라도 면역력이 유지되도록 성인이 되어 10년마다 한 번씩 백신을 맞는 게 안전하다. A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은 특이하게도 전 연령대 중 가장 건강한 만 20~39세 성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면 2017년 4419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86.3%가 20~40대였다. 20~40대가 A형 간염에 취약한 이유는 상하수도와 위생 환경이 개선된 1980년대 이후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혈액으로 감염되는 B·C형 간염과 달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과 접촉했을 때 발병한다.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일이 특히 많다. 전염성도 높아 한 사람이 감염되면 직장이나 학교에 쉽게 퍼진다. 과거 상대적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50대 이상은 성장기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지만, 20대는 10명 중 9명이 항체가 없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나 성인이 A형 간염에 걸리면 영유아보다 심하게 앓을 수 있고 일부는 간부전으로 간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항체가 생겨 평생 면역이 지속된다. 그럼에도 예방접종률이 낮아 환자가 2013년 867명, 2014년 1307명, 2015년 1804명, 2016년 4679명, 2017년 4419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백신 맞은 뒤 고열·몸살 계속 땐 의사 진료를 모든 약에 부작용이 있듯 백신에도 접종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미열, 몸살이 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런 부작용은 2~3일 이내면 가라앉는다. 백신에 극소량 포함된 알루미늄은 하루 만에 몸에서 절반이 배출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만약 백신을 맞고서 고열이 나거나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 예방접종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다른 질병 때문일 수도 있으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가 예방접종을 받고서 부작용이 생겨 3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썼다면 의료비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가벼운 약물조차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임신부에게도 적극 권한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 조기분만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엄마가 예방접종을 받으면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인 생후 7개월 전까지 아이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도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출산 후 모유 수유 중에도 맞을 수 있다. 임신 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을 권장한다. 임신 중에 접종하지 못했다면 분만 후에 신속히 접종하는 게 좋다. 다만 생백신(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대상포진, 일본뇌염 생백신)은 임신 중에 맞아선 안 된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어서 살아 있는 균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가임 여성은 생백신 접종 후 4주간 임신을 피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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