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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경계를 넘어 글쓰기’

    우리들 삶과 세계의 저 안쪽에 숨겨진 오의(奧義),가려진 메카니즘을 명징하게 밝혀주는 육성이 한층 그리워지는 이때,책 속의 글로만가까이갈 수 있었던 국제적 명망의 문인,학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지혜의 말잔치를 벌인다.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컨퍼런스홀에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교보생명회장) 주최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 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란 주제의 이 국제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미국 시인 개리 스나이더, 알바니아 망명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 19명의 외국 지성들이 참가한다.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학자 55명과 함께 세계화와 문학,세계시장 경제체제에서의 글쓰기 등 9개 부문에 걸쳐 그간 다듬고다듬어온 생각들을 기탄없이 나눌 예정이다.개막에 앞서 미리 제출된주요 지성들의 강연원고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註. ◇ 트랜스크리틱이란 무엇인가. 나의 ‘트랜스크리틱’이란 기획은 칸트를 마르크스를 통해 읽고 마르크스를 칸트를 통해 읽으려는 시도이다.칸트와 마르크스에게 공통되는 비판(크리틱)의 중요성을 되찾고자 해온 나는 교의적인 인간으로서나 마르크스주의의 시조로서보다는 순수한 비판적 지성으로서 마르크스에 주목해왔다.즉 그에 대한 나의 경탄은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치열한 열중과 깊은 통찰에 쏠려 있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붕괴하면서 이전에는 회피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문제,즉 공산주의라 불리는 사상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국면에서칸트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됐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몸을 단순히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하게끔 강제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문맥에서 칸트의 “목적의 왕국”들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를 끌어들이게 된다.허만 코언은 칸트를독일 사회주의의 진정한 시조로 간주했다.이 지점에서 마르크스와 칸트는 서로 교차한다.1990년대를 기점으로 나는 이론이 현상의 비판적 검토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현실을 변화시킬 뭔가 적극적인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런 문제의식 속에 칸트와 마르크스를 다시 읽은 것이다.그 결과 칸트와 마르크스의 역동적인-선험적이자 동시에 횡단적인-비판들을 트랜스크리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와 소비자가 교차하는 트랜스크리틱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자본의 운동은 목적이 없으며 또한 끝없이 지속된다.자본의 운동이 인류의 미래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며 우리의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없으면 결코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자본주의 경제는 개인적인 책임을 무효화하는 구조적인 강제력을 지니고 있는데 어떻게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가능할까.여기에서 ‘소비자로서의 노동자’의 개념이 핵심으로 부각되며 잉여가치의 착취에 대한 저항은 자본도 국가도 결코 통제력을 가질 수 없는 유통과정의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19세기 후반이래 마르크스주의 운동들은 자본주의 경제와 국가에 대한 무지 때문에 패배했으며 오로지 여기서 교훈을 배움으로써만이 새로운 ‘초국적 연합주의운동’ 혹은 ‘참여민주주의’가 조직될 수 있다. 상품과 화폐 사이의 가치형태에 내재한 비대칭적인 관계가 자본을생산하는 것인데 또한 자본을 종식시킬 수 있는 입장전환의 계기들이 파악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이 계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트랜스크리티시즘의 과제이다. 가라타니 고진 日 평론가·긴키대 교수. ◆ 탈식민주의 상황에서 글쓰기. 나는 언어가 적응을 하거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지리적 기원에 상관없이 영어의 전지구적 우월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상이다. 영어는 ‘인터넷 언어’이고 ‘금융 언어’다.또한 영어는 우주전쟁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언어다. 시인 코울리지가 “언어는 인간정신의 무기고이며,과거의 전리품과미래의 정복을 위한 무기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언명했듯 본디 언어란 정복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번역 그 자체도 정복의 한수단으로 볼 수가 있다.르네상스 학자 필레몬 홀랜드는 유럽 각국어로 그리스로마 문학이 번역된 것을 그리스로마문학의 묵시적 ‘정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침략자로서의 언어,정복자로서의 언어는 최근 문학에서 의식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탈식민주의 문학연구와 그 이전의 식민지 문학 또는식민지 이전 문학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발전한 경향이다.언어와 정복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작가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역사,언어,인종 그리고 문화적 전유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토론의 조건들을 ‘의식’하고있다.영어와 유럽의 다른 언어로 글을 쓰는 일부 작가들에게 있어 이것은 그들 작품의 소재 자체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나이폴과 루시디같은 작가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탈식민시대의 인도,아프리카,알제리아 등에 대해 영어,프랑스어,네델란드어로 글을 쓰는 다른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했다. 탈식민주의 연구는 여러면에서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다.영문학에 있어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문학주제의 하나는 노예제도에 대한 주제였다.그결과 제국,식민주의 그리고 노예제도와 오랜 연관을 지닌 영국은 노예무역을 다룬 소설가 겸비평가들과 역사가들을 많이 배출했다.이같은 관심 자체는 부분적으로는 이론적 논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영국의 소설가 샤롯 브론테는 남들이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쓸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다.문학적 유행에 굴종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 탈식민주의적 상황에서 작가들이 성실하게 글을 쓰기 위한 전제는,도덕적 임무와 상업적 투기를 구분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일 것이다. 마거릿 드래블 英 소설가. ▲ 한국계 미국문학속의흑인(성)과 미국인의 정체성. 미국의 ‘인종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어떤 한 인종집단이백인 및 백인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관한 것이다.우리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우리는 유색인종의 공동체를 백인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에서 이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 온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미국에대한 추구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고려해보기 위해 나는 영어로 씌어진 가장 초기의 작품과 최근의 작품속에 흑인과 미국적 정체성의 표현을 살펴보려고 한다.1937년 강용흘의 ‘동양 서양에 가다’와 60여년이 지나 발표된 하인즈 인수 펜클의 ‘나의 유령형님의 기억’ 패티 킴의 ‘릴라이어블이라는 이름의 택시’를 보기로 한다. 당시의 많은 유색인종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강용흘은 미국의 뿌리가 오직 유럽일 수 밖에 없다는 당시의 지배적 생각을 신봉했고,자기자신도 백인 중심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려 했다.그러나 펜클의 작품은 합리적 진보에 대한 계몽주의적 신념을 반대하고,서구적 백인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패티 킴의 주인공은 백인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게 남긴 백인의 자취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킴의 한국 이민으로서의 비참함 때문에 오히려 중화돼 버리고있다. 오늘날의아프리카계 미국인들,라티노,미국 인디언들,그리고 아시아계들은 모두 서로 다른 폭력의 역사를 헤쳐나왔다.유색인종들 사이의 친근성은 공통적으로 경험한 배반과 고통의 경험에서,그들이 경험하고 목격한 것에 대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인종 분열의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투쟁에서 온 것이다.미국이 필리핀,한국,월남을 군사적,경제적,문화적으로 식민화시켰다는 점과 중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려 했다는 점을 미국은 부인한다.그러나 이민들이 미국이란 제국의 중심으로 돌아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대꾸하며,인종적 분화와 계급체계에 도전하고,묻혔던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찾아오고,억눌렸던 지식과 덮고 있던 침묵을 깨뜨리고 있다.이것은 미국이 미국에 대해 만들어낸 허구를 부정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우리는 다함께 미국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계 미국작가들은 미국의 정신세계에서 배제되어 생긴 불안정 상태에 대항해 미국속에 굳건히 남아 싸워야 한다.이 시점에서 민족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레인 킴 美 버클리대 교수·평론가·한국계. △ 문학의 서쪽을 향한 正典,동쪽을 향한 정전. 어떤 작품이 전 세계 문학인이 떠받드는 정전으로 자리매김되어야하는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기존 세력과 이를 새롭게 바꾸려는 창조적 의지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다.어떤 텍스트들로 문학 교육의 저변을 형성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서양 인문학계가 벌이는 논쟁을 듣다보면 특권화된 계층이 자행하는 괴이한 학문적 탐닉의 소리로 들릴 뿐 다른 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정신 형성과는 전혀 무관한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이국적인 세계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문학을통한 체험이다.이국적인 문학과 낯익은 세계 사이에서 상호침투가 이뤄질 때 우리는 삶을 보다 더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는데 이같은 두세계 사이의 감응 또는 다른 세계로의 유입이 오늘날 소비지향적인유럽 사회가 결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세계의 인문학적 유산을 아무런 생각없이 방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문학의 시야를 좁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세계적 종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유의 자유화라는 원리로서 정전을 추방할 수 밖에 없다면우리의 작업은 성경과 코란이라는 문화적·정신적 전제 군주들을 문제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어느 곳 호텔 방에 들어가든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인 채 우리를 반기는 텍스트가 인도의 우파니샤드,순디아타 서사시,아프리카이파의 성서가 될 때가 됐다. 현실적으로 성경과 코란을 포함하여 모든 텍스트들이 호텔의 진열장에 있어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인문학에서 시간적,공간적 폐쇄성은 죽음을 초래할 것이며 예술과학문은 항상 이념론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세우는 경계 벽을 기어오른다. 사상의 자유로운 흐름을 통해 경계는 지워져야 한다.문학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용되는 가장 친숙한 운송인 것이다. 우리는 인류 공동의 보편적 계몽으로 향했으나 지금은 위협받고 있는 모든 지류들을 원상태로 복원한다는 결의를 다져야하며,이를 위해문학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근거를 인문학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여기서 새로운 정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 정전은 창조적 개성이 형성되는 나이의 어린아이 시절부터 문학에 접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공간,시간,학문 분야를 초월하여 이같은 정전이야말로 살아있는 인문학을,그리고 교화의 임무를 띤 문학을 확고하게 할 것이다. 월레 소잉카 노벨문학상·美 에모리대 교수.
  • 이버츠-와센버그, 올 득점왕 후보 ‘백색 돌풍’

    프로농구 사상 첫 ‘백인 득점왕’ 나올까-.올해로 네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농구에서 득점왕 타이틀은 모두 흑인 용병의 몫이었다.원년시즌 칼 레이해리스(당시 나래·평균 32.29점)를 비롯해 97∼98시즌의 래리 데이비스(SBS·평균 30.65점),98∼99시즌 버나드 블런트(LG·평균 29.9점) 등 흑인 슛쟁이들이 최고의 ‘득점기계’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올시즌은 양상이 사뭇 다르다.팀당 5∼6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득점 레이스 1·2위는 모두 백인 용병.골드뱅크의 센터 에릭 이버츠(198㎝)가 6경기에서 171점(평균 28.5점)을 넣어 선두에 나섰고 기아의 스몰 포워드 존와센버그(192㎝)가 6경기 164점(평균 27.33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3위 무스타파 호프(동양·평균 26.4점)를 비롯해 8위까지가 모두 흑인 용병이어서 아직은 불안하지만 두 선수 모두 기복이 없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원년시즌 나산(골드뱅크의 전신)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서도 ‘퇴출’됐다 3년만에 복귀한 이버츠는 장신이면서도 유연성과 슛 감각이 뛰어나다.특히 자유투라인 안팎에서의 미들슛에 능하고 외모도 잘생겨 여성팬이 많다. 와센버그는 ‘닭 대신 꿩’의 케이스.기아가 무릎부상으로 시즌 직전에 하차한 안드레 디온 브라운 대신 ‘꿩 대신 닭’의 심정으로 뽑은 선수.그러나 시즌 개막전에서 41점을 몰아 넣는 ‘깜짝쇼’를 펼치며 단숨에 팀의 득점원으로 자리매김 했다.104㎏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한 드라이브 인에 능하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덕에 자유투로만 한 경기 평균 5점씩을 올리고 있다.나이(25세)가 어려 경기를 하면서 기량이 늘고 있는 것도 강점.이버츠와 마찬가지로 용모가 수려해 인기가 급상승 중. 흑인들의 잔치였던 득점왕 경쟁에 분 ‘백색 역풍’이 막판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잇단 재즈잔치‘팬들은 즐거워’

    “재즈팬들은 즐겁겠다”가을이 깊어가면서 제철을 만났다는 듯 재즈 잔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6년에도 우리나라를 찾아 스윙 빅밴드의 묘미를 일깨워주었던 뉴욕재즈오케스트라(이하 NJO)를 필두로 두 백인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과 로라 피기, 여기에 재일교포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료 구니히코(한국명 양방언)가 가세한다. 듀크 엘링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재즈모임이 초청한 NJO는 82년 창단한 스윙과 빅밴드의 대명사로 그래미상 후보에 11번이나 오른 경력을자랑한다. 밥(Bop)피아니스트 겸 지휘를 맡은 일본인 여성 도시코 아키요시(70)가 색소폰 주자인 남편 루 태버킨과함께 밴드를 이끈다. 이번 공연에서 ‘인 어 센티멘탈 무드’와 ‘무드 인디고’‘캐러밴’ 등 고전적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동양적 감성이 푹 배인 음색을 들려준다.16일 오후 7시30분.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02)738-7029캐나다 출신의 크롤은 원래 피아니스트로 출발했으나 스승으로부터 전업을권유받고 보컬리스트로도 활동해 인기를 끌고있다.크롤은 재즈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어덜트 컨템포러리(성인 취향) 레퍼토리를 자랑한다.96년 냇킹 콜에 바치는 헌정음반 성격의 ‘올 포 유’ 수록곡들과 최근 내놓은‘웬아이 룩 인 유어 아이스’ ‘와이 슈드 아이 케어’‘온리 트러스트 유어 하트’ 등을 들려준다. 재치있고 발랄한 그녀의 음악관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재즈가수로 한정짓기에는 너무나 활동폭이 넓은 피기도 우리 곁을 찾는다.어덜트 컨템포러리에까지 활동폭을 넓혔다.CF음악으로 사용된 ‘아이 러브 유포 센티멘탈 리즌스’와 영화 프렌치키스에 삽입된 ‘드림 어 리틀 드림’으로 낯익은 로라는 40을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음색과 미모를 자랑한다. 22·23일 오후 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강당 (02)1588-7890. 그리스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야니와 비슷한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구니히코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밴드 어레인지에서부터 대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는 뮤지션으로 동양권 뉴에이지 음악의 선두주자. 이번 공연은 97년과 지난 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했던 어쿠스틱 라이브시리즈의 일환. 특히 이번 내한공연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무도하가’의 이상은과국악 뿐만아니라 다채로운 음악활동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원일이 게스트로 초청된다.21일 오후 7시 문화일보홀 (02)2279-7146. 임병선기자
  • 99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전

    한국미술의 앞날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미술잔치가 펼쳐진다.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99 한국현대미술신세대흐름전’.13∼24일 문예진흥원 미술회관(02-760-4602)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8회째로 주제는 ‘믹서 & 쥬서’로 정했다.새내기 작가들의 파릇한 사고와 감성을 짜내고 또 있는 그대로 뒤섞어 생경함 속에서 미래 예술의 비전을 찾는다는 의미에서다. 참여 작가는 김나영 정연두 함진 등 15명이다. 이번 전시의 생명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그렇지만 동시대를 호흡하는작가로서 공통점이 전혀 없을 수 없다.일상과 예술의 경계지우기,문자의 이미지화,규격화된 전시공간의 거부,개인적 경험의 주관적 형식화 등이 이들작업의 공분모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해체하고 있는 작품으로 정연두의 사진작업을 꼽을 수있다.그는 17세기 네덜란드 뱃사람의 옷을 입은 백인 무용수와 중국의 쿵푸복장을 한 흑인 무용수가 연출하는 다양한 포즈들을 사진에 담았다.동서양의상의 불협화음,흑인과 쿵푸의 만남이라니.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알레고리를 무시한 배합으로 빚어지는 시각적 혼란은 문화적 동질성 혹은 정체성의논리에 갇혀 있는 우리의 화석화된 의식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일상에 잠겨있는 이미지와 기호들을 건져올리는 그의 작업은 세상을 새롭게 읽는 유력한 텍스트다. 또 김나영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작가들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전설’이란 제목의 팸플릿을 만들어 전시한다.한국현매미술사의 한 단면을 개인적 경험을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미술에 대한 미술,곧 메타미술의 구조를띤다. 이들 젊은 작가들이 꾸미는 전시는 기존의 미술양식이나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싱싱한 감각 그리고 예술개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실험의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종면기자
  • 개고기 먹는 문화와 동물의 권리/金箕洙 加메모리얼대 교수(기고)

    서양에서 살다 보면 곤혹스런 경우가 종종 있다.한국에서 흔히 ‘동물애호가’라 부르는 동물권리론자들이 한국인을 곱지 않은 눈매로 보기 때문이다.개 먹는 풍습 때문이다.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면 대뜸 “당신도 개를 먹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이런 경험이 어찌 나 하나에 그치랴.그러니 개 먹는 문화의 시각에서 정답을 한번 궁리해 보자. 비위가 약한 나는 개를 안 먹는다.개는 커녕 돼지도 안 먹는다.그러나 “나는 한국인이지만 개는 안 먹는다”는 말이 선뜻 안 나온다.아무래도 비겁하다는 생각 때문이다.그래서 역공으로 개 먹는 것이 어째서 나쁜가고 반문한다.소나 돼지는 먹으면서 개만은 먹지 말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고대부터 식용 동물로 사실 개는 인류가 일찍부터 식용으로 쓰던 동물 가운데 하나다.은허(殷墟)의 고고학적 발굴보고서를 보면 주거지에서 으레 개뼈로 그득한 독이 나온다.은대에 개를 일상적으로 먹었다는 증거다.또 은대에 생겨난 한자에는 먹는것과 관련된 글자에 흔히 개견(犬)자가 들어있다.그릇기(器)자는 개 한 마리를 사람 넷이 둘러싼 모습이고,향연의 향(饗)에는 본래 밥식(食)자 대신 개견자가 들어있었고,싫어할염(厭)자는 개고기를 잔뜩 먹어 실증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이처럼 오랜 역사의 식용동물을 이제 와서 먹지 말라니 될 말인가. 그러나 이런 역사적 증거가 강력한 반론의 근거는 되지 못한다.은허의 주거지와는 달리 유목생활을 하던 백인의 주거지에서는 개뼈가 무더기로 나오지 않는다.중동의 농경문명을 꽃피운 수메르인의 주거지에서도 마찬가지다.개를 식용으로 쓰고 안 쓰고는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하겠다.그러니 남이 안 먹는 것을 너희만 먹어야 할 이유가 뭐냐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아마도 강력한 반론은 바로 이 질문을 뒤집어서 마련할 수 있지않을까 한다.자기 문화에서 개를 안 먹는다 해서 어찌 개 먹는 남의 문화를 나무랄 수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역시 설득력이 충분하지 못하다.왜냐 하면 일반적으로 소나 돼지는 잡아먹을 목적으로 기르지만 개는 그러지 않는데,잡아먹기 위해 기른 것을 잡아먹는 경우가 개처럼 매일 품고 지내는 동물을 잡아먹는 경우와 어찌 같다고 보이랴.게다가 개는 유난히 주인을 따르고 주인에게 충직하다.그런 것을 어찌 잡아먹어도 좋다 하랴.그러나 말만 잘하면 여기에 대해서도 변명할 여지는 있다.한국인 가운데는 아무리 복날이라 해도 자기 집 개를 선뜻 잡아 잔치를 벌일 사람은 흔치않다.게다가 요즘은 개도 소나 돼지처럼 식용으로 사육한다.그리고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개의 주인에 대한 충직함이란 먹을 것과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결합한 조건반사적 반응에 불과함을 안다. ○문화상대주의의 옹호론 그러니 결국 개 먹는 문화에 대한 비난을 막아낼 길은 없지 않다고 하겠다.그러나 길러서 잡아먹는 ‘방법’을 트집잡으면 변명할 길이 막힌다.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통과 기쁨을 구별할 줄 안다.고통을 느끼면 낑낑거리고 기쁨을 느끼면 꼬리를 흔든다.그리고 지나치게 먹으면 비만증에 시달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도 생긴다.이런 동물을 식용으로 기르기 위해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목에 쇠줄을 매는 행위나,급속비만을 강요하는 행위,그리고 고기맛을 내기 위해 때려 죽이거나 불태워 죽이는 행위는 아무래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개를 길러 잡아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런 짓을 안 해도 된다. 활동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지 않고도 사육할 수 있을 것이고,때리거나 불태우지 않고도 간단하게 목숨을 빼앗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것은 잔혹한 행위라 할 수밖에 없다.(개의 목젖을 자르거나 불알을 까는 서양인도 잔혹하기는 마찬가지다.) ○잔혹 행위 피하는 지혜를 그런데 잔혹한 행위는 비인간적이다.동물권리론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결코 개나 다른 동물을 ‘사람을’ 대하듯 대하라는 뜻은 아니다.오히려그것을 ‘사람이’ 대하듯 대하라는 뜻이다.이것을 동물의 처지에서 보면 동물한테도 잔혹한 대접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 된다.따지고 보면 인권론의 본질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내 이익의 추구로 남이 겪게 될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예방하려는 것이 인권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내 입맛에 취해서­아니면 내 몸보신에 몰두해서­개나 다른 동물이 당하는 고통에 무감각한 분한테서 남의 고통에 대한 이해를 쉽사리 기대할 수 있을까. 올여름 보신탕집을 찾을 때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 과대포장/장윤우 성신여대 교수·도예가(굄돌)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더불어 쌓이는게 있다.매일 우편함에 넘치는 전람회 카탈로그 들이다. 내 직업에도 관련되는만치 원로,대가에서부터 이제 데뷔하려는 신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형태의 도록들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간결하고 수수한 안내장에서 손이 벨듯한 아트지의 호화스런 책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화려한 컬러화보에만 위압당하는게 아니다.○○초대전시,△△상 수상… 몇페이지에 이르는 당당한 화력에 눌린다. 자칭 초대작가나 이름도 없는 전시에서 양산된 수상.그런 작가가 있었는지 누구의 화풍을 옮긴 듯한 그림이나 조각을 들여다보면 속이 메스꺼워진다.이런 대가(?)일수록 묵직한 도록의 배달료도 만만치 않을 터인데,이것도 공해가 아닐까. 그렇게 쉴 틈없이 날아오는 전시안내에 과연 몇분이나 제대로 가볼까,화랑에 들른다해도 얼마나 제대로 감상할 것인가. 재미있는 기록을 소개하겠다.화랑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분 62%,미술전시감상 평균 5분,5백만원 이상 들인 팸플릿 보는 시간 평균 15초,평론가에게 지불한돈 30만∼50만원. 수록된 평론을 끝까지 읽는다는 수치는 거의 한사람도 없으니 끼리끼리의 잔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미술의 해」는 일과성 행사로 끝났고 서울 인사동과 강남화랑가에는 다시 찬바람이 분다.전시는 무성한데 작품이 없다. 어디서 베낀 듯한 잡초들이 겉치레만 화려하게 판치는 풍토이니 이 땅의 미술계는 어디로 표류하고 있는가.선진국들의 전시 팸플릿은 한 두장정도의 간결한 흑백인쇄물임을 우리는 잘안다. 빈 독이 요란하다는 옛말대로 속이 텅빈 작가일수록 비싼 도록으로 과대포장하는 풍조는 또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 한국은 요란한 빈수레인가/안병준 특집기획부장(데스크 시각)

    한국(인)은 빈수레인가.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밖에서 구해졌다. 지난 5일 저녁 스위스 취리히공항 대합실.최근 유행하는 덤핑 그룹관광을 마친 140여명의 한국인들로 시끌버끌하다.백인들도 50여명 있었으나,한국인들은 개의치 않는다.외국인들은 탑승시간을 기다리며,대부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한국인들은 꽤나 잘사는 사람들이다.윤기도는 얼굴빛과 옷차림들이 그걸 말해준다.여자들은 가죽옷과 핸드백 등 쇼핑한 물건들을 놓고 깔깔거리고,고급위스키를 사든 남자들은 호탕하게 웃어제낀다.요란하다.어떤 중년은 양말을 벗어 차례차례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는다.그리고 맨발을 운동화에 담은 채,외국인들과 섞여 탑승을 한다. 『떼로 몰려다니며 시끄럽기는,한국인과 중국인들이 금·은메달을 다투죠』 EU(유럽연합)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들을 상대하는 가이드들이 여출일구로 하는 말이다.그런 작태가 어디 공항대합실 뿐이겠는가.거리와 식당,관광명소 등 모든 곳에서 마찬가지로 시끄럽다. 우리의 국력은 크게 신장되어 거의 모든 국제기구의 형성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88년에 올림픽을 치른 나라이고,2002년에는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다.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사국(비상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WTO에 최초로 사무차장을 배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을 결정,비준절차를 밟고 있다.최근에는 유엔의 중요기관중의 하나인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임기 3년의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도 했다.모두 사실이다.한국인이라면 모두 긍지를 가질만한 사실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의 노력과 정성으로 그러한 「쾌거」를 이룩했을 때,우리가 얼마나 요란했는가를….현란한 구호와 현수막,그리고 언론의 흥분. 「미래여행과 선진도약」을 내세웠던 93년의 대전EXPO를 예로 들어보자.그곳은 지금 무엇으로 이용되고 있는가.잊혀진 EXPO지만 남은 것은 무엇인가.우리가 챙긴 실속은 얼마나 되는가.상징물이었던 한빛탑은 아직도 빛을 내뿜고 있으며,그아래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가. 파리의 에펠탑은 1889년 만국박람회때,상징물로 건립되었다.당시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은 『이제 프랑스는 높이 300m의 깃대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라고 말했다.에펠탑은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으며,그 깃발 아래로 100년 넘게 외국관광객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 국제기구와 관련해 가입만으로 만족하고,잔치판을 벌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물론 우리가 후발 개발국이긴 하지만,번듯한 국제기구 본부나 사무국 하나 가진 게 없다.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건물은 지난 13일부터 개최된 세계식량 정상회의를 요란한 현수막 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170개 회원국 대표들이 몰려오는데도 말이다. 국제기구 본부나 사무국이 소재한 곳은 모두 국제사회의 「기득권층」이랄 수 있는 선진국 도시들이다.우리는 실속없이 떠드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조용한 선진국사람들처럼 우리도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내실을 갖추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긴요하다. 우리는 아직 떠들 때가 아니다.
  • 세계 기독교대표 서울서 큰잔치/2백여국서 4천5백여명 참가

    ◎17∼26일 21세기 운동본부 주관 95세계선교대회/한국대학생 10만명 「평화봉사단」도 결성 전세계 개신교도들의 큰잔치가 서울에서 열린다.기독교 21세기운동본부(준비 위원장 김준곤 목사)가 주관하는 「95세계선교대회」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와 충현교회,사랑의 교회등에서 진행된다. 세계선교대회는 지난 66년10월 독일의 베를린에서 21세기 세계선교를 목표로 처음 대회를 가진이후 그동안 로잔과 암스테르담(두차례),마닐라등지에서 선교대회를 열어 서울 대회는 6번째가 된다. 선교대회는 세계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세계선교와 기독교의 흐름과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선교대회의 흐름과 맥을 이어 세계기독교 21세기 운동본부가 지난 89년 결성되고 그 중심을 한국이 담당하게 되었다. 「95세계선교대회」는 전세계 2백여개 국가에서 4천5백여명의 교회및 선교단체 대표와 지도자들이 모여 20 00년까지 전세계 각 지역에 교회를 세워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파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나라별·지역별·위원회별로 대회를 열어 선교전략을 세우게 된다. 대회 기간중 20일 하오 3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국내대학생 10만명이 참석,세계복음화와 북한 선교를 위한 「평화봉사단」결단식을 갖고 『선교의 첨단에 서서 국내외 활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기독교 21세기본부에 따르면 세계각국에 위촉한 1백인의 평신도 지도자가운데 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남태평양지역에서 6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주요 참가자는 미국의 갤럽연구소 회장 조지 갤럽,상원의원 마크 해필드,타임지 논설주간 데이비드 에이크먼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단장 제롬 하인즈씨와 아프리카 레소토 공화국의 마모하토 시이소 여왕, 잠비아의 갓프레드부통령,가나의 아리이 전수상등이다. 김준곤목사는 『세계기독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한국교회로는 처음이며 세계 교회 사상 드믄 일』이라며 『이는 세계복음의 중심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오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95 세계선교대회의 국제대회장은 중국국적의 토머스 왕목사다.
  • 미국에도 효도바람이(뉴욕에서/임춘웅칼럼)

    우리나라에 나와살고있는 외국사람들,특히 미국사람들에게 한국의 좋은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체로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풍습이라고 대답한다. 서로 떨어져 살다가도 명절이되면 부모를 찾아 인사드리고 한집에 살더라도새해 첫날이되면 잘차려 입고 부모에게 세배하는 풍속이 여간 신기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한집에 사는것도 그들에겐 이색적인 모습이 아닐수 없다. 그중에서도 자식들이 모여 부모의 회갑잔치(요즘에는 부모들이 사양을 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지만)를 차려드리는 관습엔 매료되는 경우가 흔하다.그래서 한국에서 꽤 살았다 싶은 외국인 가운데는 고국에 사는 부모를 모셔다 한국식으로 회갑잔치를 열어드리는 예가 적지않다.서울의 이름께나 있는 사진관이면 커다란 키에 사모관대 차림을한 서양노신랑과 족두리를 비스듬이 올려놓은 백인노신부의 어색한 모습을 찍은 사진한장 걸어놓지 않은 집이 없을정도가 돼있는 까닭이다. 서양사람들이 우리의 그런 풍습에 유독 관심을 갖는 것은 우선 그들 사회엔 없는 이색적인 풍경인 때문이다.그리고 그들은 그런 우리양속을 통해 자신들과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양사람들은 왜 우리와 같은 풍습을 갖고있지 않은것일까.그들이 자식을 낳아 길러 자립할수 있으면 내보내는 자연의 법칙에 보다 충실하게 사는것이라고 말할수도 있을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그렇게된 큰 이유는 자식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수 있는 사회보장제도가 발전해있는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자식을 따라 미국에 이민온 한국의 많은 노부부들이 자식과 함께 살려하지 않고 나가살려고 하는 추세에서도 알수있다.미국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만 갖고도 노부부가 살수있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자식이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측면보다 부모가 자식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수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미국인의 가치관을 조사한것을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있다.1천2백명의 성인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에서 「부모에대한 공경」을 최대의 덕목으로 여기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47%에 이르고있다.이는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89년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보다 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자녀를 존중하는것」을 최고 덕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43%,「가정이 대부분의 기본적인 가치를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곳」이라고 믿는 사람은 84%나 되고있다.가정의 가치와 관련된 이런 수치는 모두 수년래 5∼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미국에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여러가지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그러나 우선은 「더좋은 집과 더좋은 물건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같은기간 36%에서 26%로 현저히 떨어진데서 볼수있듯이 미국에 물질주의가 쇠퇴해가고 있음을 알수있다.고도의 물질주의,개인주의에서 오는 사회적 병폐에대한 반성의 흐름이라 할수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물질주의,그 개인주의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고 있다.
  • 외 심은데서는 외가 나나니(박갑천칼럼)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했다.『왕대밭에 왕대난다』고도 한다.「여씨춘추」에는「종맥득맥」이라 쓰여있다.보리심은데 보리난다는 뜻이다.열반경에도 비슷하게「종과득과,종리득리」라고 나온다.외심은데 외나고 오얏심은데 오얏 난다는 뜻으로 이런인에 저런과가 따른다는 비유로 쓰인다. 이러한 전적과 「노자」(노자:73장)를 합쳐 「명심보감」에는『종과득과요 종두득두니 천망이 회회하여 소이불루니라』고 써놓고 있다.『외심은데 외나고 콩심은데서 콩이 나는 것이니 하늘이 넓고넓어 엉성한 듯하지만 죄지은 사람이 결코 빠져나가지 못하느니라』하는 뜻이다.스스로 지은 원인에 의하여 그에 걸맞은 결과가 오는 것임을 말한다는 점에서 모두 공통된다. 불가에서는 업인업과의 예를 이렇게 들기도 한다.즉,금생에 질병이 많은 사람은 전생에서 중생을 괴롭힌 때문이다.금생에 병이 없는 사람은 전생을 자비심으로 살았기 때문이다.전생에 살생을 한사람은 금생에서 요절을 하며 전생에 애생한 사람은 금생에서 장수한다.금생에 용모가 추악한 사람은 전생에서 성을 잘냈던 사람이며 금생에 자태가 단아한 사람은 전생에서 성품이 온유했기 때문이다.전생에서 인색했던 사람은 금생에 가난하고 전생에서 자선을 베푼 사람은 금생을 유족하게 살며…등등.『일체중생이 지은바 업은 백겁을 지나도 지워지지 않으니라』(광명동자인연경)는 가르침도 그걸 말해준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전생­금생만 놓고 볼일은 아니다.금생에서도 콩심은데서 콩나는 사례는 볼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가령 휴암 백인걸과 최보한의 경우를 보자.백인걸이 창평현령이 되어 노모를 위해 잔치를 자주 열다가 감사최보한에 의해 파직된다.최보한은 일찍이 백인걸에 의해 탄핵당했으므로 사람들은 그 보복이라고 말했다.그 최보한은 국상중에 기생을 끼고 놀았다 하여 파직된다.명종이 즉위하면서 대사령을 내려 최보한이 기용되자 대간이 탄핵코자 했다.이를 말린 사람이 헌납으로 있었던 백인걸이다.그후 사화가 났을 때 백인걸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것은 최보한의 힘 때문이었다(하담 김시량의 「부계기문」에서).관용심은데서 관용이 나온 셈이다. 사정의 회오리 속에서 권세등등하던 사람들이 가을 바람의 나뭇잎 신세로 되고있음을 본다.천망이 회회해서인가.외를 심었기에 외를 되받고 있는것이리라.
  • “호화판 돈잔치” 국민당 창당대회

    ◎밴드·무희 대거동원,유흥업소 방불/한복차림 현대 여직원 도열… 마치 국왕행차 모시는 듯/“근검기풍 외면한 과소비” 국민들 눈살 8일 상오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통일국민당 창당대회는 한마디로 초호화판 「돈잔치」였다. 주최측은 이날 관례를 깨고 공식행사에 앞서 1시간여동안 화려한 쇼무대를 펼쳐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행사장 단상에는 마치 유흥업소와 같은 조명시설을 설치,대규모 밴드와 가수·댄싱팀등을 출연시켜 과소비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샀다. ○…이날 대회장은 1백인조 대형 밴드와 매머드 합창단까지 동원되고 대형 멀티비전까지 설치되어 호화판의 극치. 또 행사장 곳곳에는 수백개의 당기와 태극기를 내걸었고 메가폰을 든 당원들이 마치 운동회 응원팀처럼 구호를 선창하는등 요란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현대소속 여직원들이 입구에서부터 한복을 차려입고 도열,마치 국왕행차가도를 연상시켰으며 90명의 관현악단과 1백여명의 합창단은 「국민당가」와 각종 노래를 불렀고 치어걸과 농악대까지 동원,대형공연무대를 연출. 여기에 현철·주현미·노사연·하춘화·코리아나등 연예인까지 동원. ○…이날 대회는 대의원 7백5명과 각지구당 당원등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당헌채택,최고위원선출,창당선언문 낭독,결의문 채택,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1시간여동안 진행. 봉두완(용산) 전당대회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창당대회는 전세버스 2백여대로 전국에서 동원된 당원들이 정주영창당준비위원장의 사진과 각종 구호가 실린 플래카드와 피킷을 흔들고 『국민당』 『정주영』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치는등 시종일관 열기에 찬 분위기. 정위원장은 대표수락 연설을 통해 『이 나라의 우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 대해 신선하고 창의적인 정책을 개발해 우리나라를 활기차고 풍요로운 국가로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기염. 최고위원으로 추대된 김동길 전연세대 교수는 정위원장에 이어 등단, 『민족의 앞날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주영선배를 모시고 힘껏 매진하겠다』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새한당이 국민당에 흡수통합된 것을 시인. ○…민자당은 당초 국민당이 엄청난 정치자금 동원력을 등에 업고 기존 여야 정치권에 상당한 위협을 줄 것으로 우려했으나 ▲호화판 창당대회 ▲거액촌지사건 등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자 「재벌당」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절하. 박희태 민자당대변인은 8일 국민당 창당관련 논평에서 『국민당이 출발부터 창당기념식을 KOEX(한국종합전시장)에서 호사스럽게 거행함으로써 근검절약의 사회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재벌정당의 돈쓰기 경연장으로 변할 것 같다는 일부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당을 바라보는 민자당의 기류를 대변한 뒤 『「돈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 국민당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 민자당측은 특히 국민당 참여인사의 대다수가 기존 여야정당의 공천경쟁에서 밀려난 함량미달의 「철새정치인」이라고 보고 14대총선에서 기성정당을 위협할 만한 참신성이나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평가.박대변인은 『국민당이 일부의 시각처럼 선거시에흔히 낙천자들이나 받아들이는 「우후죽순당」이 되지 말고 뚜렷한 이념과 색깔을 지닌 현대적 정당으로 정치발전사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며 역설적 충고. ○…민주당 이기택공동대표는 『권력의 비호를 받은 재벌형성과정을 잘아는 국민들이 이에 호응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철새정치인이 원내로 뽑혀오는 일이 있다면 분명 우리정치는 잘못된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당의 촌지 파문」 반응/언론매수 작태 국민심판 받을것/민자당/「검은 돈」 뿌려 도덕적 비난 못 면해/선관위 「통일국민당」의 거액촌지 살포행위에 대해 사법기관과 정치권에서는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 그 처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정주영국민당대표측이 지구당창당대회 등을 전후해 기자들에게 거액의 촌지를 뿌려 물의를 빚자 『돈으로 언론을 매수하려는 작태는 없어져야 한다』(강인섭당무위원),『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맹세한 정씨가 언론에 거액의 돈을 뿌리는 것으로 미뤄 선거전이시작되면 유권자들에게는 더 많은 금품살포를 하지 않겠느냐』(함종한의원)는 등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김윤환사무총장은 국민당 출범이 선거판도에 미칠 파장과 관련,『2천억원 가량의 정치자금을 투입,정치보복을 하려는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국민당에 대한 지지도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단 평가절하했다. 중앙선관위측도 국민당측의 언론인 촌지제공 파문과 관련,『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개탄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중앙선관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유권자에게 돈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유권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비록 기사를 잘 써 달라는 명시적인 부탁이 없었다 할지라도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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