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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피격’ 항의 NBA는 플옵 세 경기 취소, MLB와 MLS도 동조

    ‘흑인 피격’ 항의 NBA는 플옵 세 경기 취소, MLB와 MLS도 동조

    미국프로농구(NBA)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사흘 전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피격돼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 사건의 여파로 항의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NBA 사무국의 결정은 밀워키 벅스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랜도 매직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전격 취소하자 얼마 안돼 이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밀워키는 블레이크가 억울하게 부상을 입은 커노샤로부터 64㎞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 감독은 “나 스스로나 우리 선수들, 우리 구단 조직 모두 커노셔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커노샤와 밀워키, 그리고 위스콘신에서 뭔가가 달라지고 나아져야 하며,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하고 변해야 한다는 열망을 품는 일은 대단한 도전이며 그 다음에 게임 같은 것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올랜도 선수들과 심판진은 이미 코트에 나와 경기 시작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밀워키 선수들은 라커룸에 나타나지 않았다. NBA 사무국은 아예 휴스턴 로케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대진도 연기했다. 늘 흑인 차별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 온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 넌더리가 난다”고 적었다. 27일 예정된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 1차전 역시 두 팀 선수들이 보이콧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NBA 플레이오프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야구(MLB) 두 경기도 구단들이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사커(MLS)도 적어도 다섯 경기가 연기됐다. 아울러 일본계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도 27일 뉴욕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웨스턴 서던 오픈 4강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그녀는 트위터에 “흑인 피가 흐르는 나로선 사람들이 내 경기를 보는 것보다 더 관심을 쏟아야 할 사안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장도 하지 않은 블레이크에게 백인 경관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총알을 일곱 차례나 퍼부어 하반신을 영원히 못 쓰게 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전날 밤부터 사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졌는데 적어도 세 사람이 총에 맞아 둘이 목숨을 잃었다. 커노샤에 주방위군이 250명으로 증파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된 뒤 과격 시위가 이어져 시위대원들과 주유소를 방어한다며 무장한 남성들이 대치하는 과정에 총기를 발사해 둘을 살해한 혐의로 카일 리튼하우스(17)를 체포했다. 일리노이주 앤티오크에서 검거된 리튼하우스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경찰에 대한 과도한 애착을 보였다. ‘흑인생명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항하는 ‘경찰생명도소중해’(Blue Lives Matter) 운동의 구호를 소셜미디어 곳곳에 올렸고, 제복을 입거나 성조기 문양의 슬리퍼를 신고 소총을 쥔 채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게시했다. 몇몇 외신은 리튼하우스가 “경찰을 숭배했다”고 묘사했다. 리튼하우스는 자동차로 30분 걸리는 커노샤에서 블레이크 피격 사건을 계기로 ‘BLM’ 시위가 격화하자 총을 챙겨들고 자경단에 자원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매체 밀워키저널 센티널에 따르면 총격 사건 몇 시간 전 리튼하우스는 ‘무장대원’을 자처하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데일리콜러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다치고 있다. 여기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면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커노샤 경찰은 통행 금지령을 어기고 거리로 나온 자경단원들을 해산시키기는커녕 ‘도와줘서 고맙다’고 부추겼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블레이크의 등에 총알 세례를 퍼부은 경찰관이 러스텐 셰스키라고 전하며 그는 블레이크가 차 안에서 칼을 꺼내드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 아들 앞에서 피격’ 항의시위 사흘째, 셋 총 맞아 둘 절명

    ‘세 아들 앞에서 피격’ 항의시위 사흘째, 셋 총 맞아 둘 절명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관에게 등에 총을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하반신을 못 쓰게 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사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졌는데 적어도 세 사람이 총에 맞아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커노샤에 주방위군이 250명으로 증파된 25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다음날 전했다. 시위대원들과 주유소를 수호하겠다며 무장한 남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사람들을 향해 장총을 발사했으며 한 명이 쓰러졌다. 또 배경에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린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달려 들어 문제의 남성을 제압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다. 현지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흘러 정확히 어떤 경위로 이런 사상 사건이 벌어졌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피격 후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블레이크는 여덟 군데 총상을 입어 허리 아래가 마비됐다고 그의 아버지가 밝혔다. 총알 하나가 척수를 꿰뚫어 영구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며 가족들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위에 구멍이 났고,어깨와 신장, 간 모두 손상됐다. 대장과 소장 대부분을 제거해야 할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블레이크의 할아버지는 시카고 일대에서 유명한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삼촌은 CNN에 출연해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시위를 요청하며 “우리는 정의를 원하고 결국 얻을 것이다. 지역 전체를 허물어놓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어머니 줄리아 잭슨은 “아들도 이런 식의 파괴 행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원주민 모욕’ 오보 18세 학생, 트럼프 지지 연설 나선 이유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장외승리'를 거둔 10대가 이번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찬조 연설자 중에서 유일하게 10대인 니콜라스 샌드먼(18)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영상에서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론 보도를 정직하게 지켜줄 대통령이라고 한껏 추켜세우며 재선을 위해 지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국내에도 여러차례 보도돼 화제가 된 샌드먼은 과거 인종차별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몰려 미국 내에서 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벌어진 것은 지난해 2월로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고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정에 가지않고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샌드먼이 트럼프 지지에 나선 것은 이같은 과정과 맞물려 있다. 자신을 "언론에 의해 명예훼손 당한 10대"라고 규정하며 연설을 시작하기 때문. 샌드먼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빨간 모자를 쓴 단순한 행동이 증오를 불러일으켜 전국 방송국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언론이 끈질기게 나를 웃는 얼굴의 침략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 불공정한 언론보도의 희생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가짜뉴스'라고 쏘아붙이며 주류 언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샌드먼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 이어 둘째날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차녀가 줄줄이 지원 연설에 나서자 CNN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새로운 가족 사업이 됐다”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 맞은 흑인 남성 “하반신 못 쓴다“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 맞은 흑인 남성 “하반신 못 쓴다“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여러 차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미국 흑인 남성이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의 아버지가 밝혔다. 위스콘신주 정부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는 제이컵 블레이크는 비무장한 상태에서 경찰관이 등 바로 뒤에서 일곱 차례 쏜 총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는데 당시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던 3세와 5세, 8세 등 아들 셋이 타고 있어 이 모든 장면을 지켜봤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블레이크는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던 중이었는데 뒤늦게 출동한 경찰관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무장도 하지 않은 블레이크가 현장을 피해 자동차 쪽으로 향하자 총구를 겨눈 채 따라갔고, 그가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셔츠를 잡아당기며 총기를 발사했다. 동영상만 봤을 때는 방아쇠를 당겨야 할 상황이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진원지인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증원했다. 에버스 지사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피격 후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블레이크는 여덟 군데 총상을 입어 허리 아래가 마비됐다고 그의 아버지가 밝혔다. 총알 하나가 척수를 꿰뚫어 영구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며 가족들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위에 구멍이 났고,어깨와 신장, 간 모두 손상됐다. 대장과 소장 대부분을 제거해야 할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말하고 있다. 블레이크의 할아버지는 시카고 일대에서 유명한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삼촌은 CNN에 출연해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시위를 요청하며 “우리는 정의를 원하고 결국 얻을 것이다. 지역 전체를 허물어놓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어머니 줄리아는 “아들도 이런 식의 파괴 행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하지만 지난 5월 백인 경찰관이 목을 누르는 과잉 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이번 사고의 동영상이 급속히 번지면서 이틀째 격렬한 심야 시위를 불러왔다. 당국은 24일 저녁 8시부터 통행 금지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서 경찰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커노샤 카운티 법원 근처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이들을 해산하려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이들은 대형 스피커로 경찰을 비난하는 노래를 틀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동원해 대응했다. 하늘에선 헬기들이 날아다녔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 과정에 덤프트럭 한 대와 가구 상점 등 적어도 건물 3채가 불 탔고 가로등 몇 개가 쓰러졌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항의의 물결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는 이날 오후 타임스스퀘어에서 수백명이 운집해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며 도시 곳곳으로 가두행진을 벌였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200여명의 시위대가 심야에 시청과 경찰청을 향해 행진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5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청 밖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한 남성이 경찰관을 폭행해 체포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전대에 깜짝 등장 현장연설로 차별화“나스닥·일자리 슈퍼 V자 회복” 목청“민주당, 우편투표 사기치려 해” 맹공홍보 영상 통해서 “코로나 신속 대처”중산층 혜택·코로나 대응 과장에 비판바이든과 71일간 ‘대선 레이스’ 개막 4년 전 ‘위 아 더 챔피언’(퀸의 노래)과 함께 관행을 깨고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등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에도 전대 첫날부터 무대에 섰다.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전대 현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환호를 나누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날 행사는 예상대로 ‘트럼프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찬조 연설자들은 열세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업적을 나열하기에 바빴고, 과도한 공적 강조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포함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255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대선 후보가 된 뒤 연단에 올라 “4년 더 (트럼프를)”라고 외치는 대의원들을 향해 “12년 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사기를 치려 한다”고 목청을 높인 뒤 “나스닥 지수가 16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9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되찾는 등 ‘슈퍼 V자 회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0여분간의 연설에서 “성공이 곧 단합”이라며 코로나19 전 미국의 경제를 떠올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행사에서도 영상을 통해 두 번이나 등장했다. 첫 번째 영상에서 간호사·소방관·우체국 직원 등 코로나19 대응 전선의 근로자와 만났고, 두 번째 영상에서 외국에 억류됐다 구출된 자국민과 대담을 하는 등 민심을 귀담아듣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줬다. 코로나19를 다룬 홍보성 영상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대인간 전파는 없다고 틀린 정보를 알렸고 중국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비난을 이어 가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신속하게 방역·의료 장비를 공급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찬조 연설자들은 하나같이 흑인 시위대를 폭도·약탈·반달리즘으로 공격하며 백인중산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 6월 흑인시위대가 사유지를 침범했다며 총을 겨눴던 백인 부부도 이날 영상에서 “언론과 동맹국에 의해 자극받은 폭도들이 당신을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을 인종차별주의 국가라 부르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자신의 성공담을 전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도 목화밭에서 일하던 자신이 의원이 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 미국의 세기는 이전보다 더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대에서 ‘민주주의의 암흑기’라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이 10% 포인트가량 벌어진 가운데 공격적으로 임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부분의 찬조 연설이 ‘앤드루 W 멜론 대강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대 장소에서 함성 소리와 함께 현장 연설을 한 것도 민주당 전대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찬조 연설자들의 설명이 과장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장남)는 찬조 연설에서 중산층 혜택론을 제기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위소득이 훨씬 높았다”며 “또 트럼프의 중국 여행 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미국인 수백만명이 죽었을 거라 했지만 2월 2일에야 부분 여행 금지가 취해졌고, 수백만명을 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71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화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경합주서 터진 ‘비무장 흑인 피격’… 美 대선 변수 되나

    경합주서 터진 ‘비무장 흑인 피격’… 美 대선 변수 되나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이어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이 터지며 인종차별 시위에 다시금 불이 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위스콘신은 11월 대선을 앞둔 민주·공화당 모두 사활을 건 ‘경합주’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표심을 가를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 “주요 시설 보호 등을 위해 주방위군 125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커노샤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항의 시위대 수백명이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이며 건물 창문을 부수거나 법원 건물 주변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면서 대치했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전날 3세, 5세, 8세 아들 셋이 탄 차량 앞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등을 맞아 현재 중태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블레이크가 마당에서 3살 아들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인근에서 여성 2명이 싸움을 벌이자 이를 말리려고 했다”며 “경찰이 블레이크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경찰은 보디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은 연방 검찰이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총격이 미국 영혼을 관통했다”며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에버스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블레이크가 법 집행요원의 총에 맞은 첫 번째 흑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인종차별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과 경찰 노조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폭력 시위를 비난했다. 짐 스타이네케 주의회 공화당 대표는 “폭력을 점화하는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시위대의 분노를 촉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피터 디테스 경찰노조위원장도 주지사의 성명에 대해 “전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백인 비율이 높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주는 ‘주지사 민주당, 주의회 공화당’으로 세력이 팽팽한 경합주인 만큼 향후 사건 처리가 대선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장남, 세 아들 앞에서 총 맞은 흑인의 범죄 전력 리트윗

    트럼프 장남, 세 아들 앞에서 총 맞은 흑인의 범죄 전력 리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트럼프스럽다’는 평가를 듣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의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진 몇 시간 뒤 흑인 남성의 범죄 전력을 들춰내는 글을 리트윗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이틀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왜 총기를 발사해야 했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사고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복수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남성이 차량 문을 열고 앉으려 하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여러 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모두 일곱 발의 총성이 울리는 것으로 나온다. 블레이크는 앞으로 쓰러져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인권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로 “당시 블레이크가 타려고 한 차에 그의 아들 셋이 타고 있었다”며 “그들은 경찰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장면을 봤으며,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럼프는 블레이크 가족이 자신에게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CNN 방송에 밝혔다.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경관을 향해 달려들지도 않고 그저 연행되는 것을 마다했다는 이유 만으로 비무장 흑인의 등에 총을 발사한 것이라 충격적이다. 이런 마당에 몇 시간 되지 않아 트럼프 주니어는 우파 평론가 앤디 은고의 글을 리트윗한 것이다. 은고는 흑인목숨도소중해 (BLM) 시위가 소요로 번진 도시들을 잇따라 방문해 시위의 정당성을 허물어뜨리고 문화전쟁을 획책하는 이들이 있다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은고의 이날 글은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경찰 총에 맞은 남자 제이컵 블레이크는 경찰을 공격한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 과거에 가정폭력과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적도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BLM 소요꾼들이 총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자동차 중개상의 차량들이 연이어 불타는 동영상을 올리고 “평화로운 시위”라고 비아냥대는 제목을 달았다.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30분)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드와 함께 찬조연설에 나서는데 이런 극단적인 우파 성항의 행동이 아버지의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면 마지막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등판해 연설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4년 더”… 바이든과 맞붙는다

    트럼프 “4년 더”… 바이든과 맞붙는다

    재선도전 본격화… 양자대결 구도러닝메이트엔 펜스 부통령 재지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는 11월 3일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막이 올랐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단 한 명의 대의원도 내주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공개한 주별 경선 결과를 이른바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1시간 10여분 만에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후보 수락연설을 한다. 그의 러닝메이트로는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이날 승인됐다.트럼프 대통령의 올 대선 가도는 결코 순탄치 않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상황, 국가 분열적인 리더십 등이 주요 재선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방송과 공동실시해 전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1%)은 바이든 후보보다 9%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경제를 잘 다룰 대통령이라는 응답만 보면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아 바이든 후보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대 성과로 내세웠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지표가 망가지면서 그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다. 그가 조속한 백신 개발을 승부수로 판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백인 노동 계층과 부동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결국 경제지표의 반등 여부가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그의 강경 대처도 논란이 된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미 국민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경제 혼란, 인종적 불만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힘겨운 재선 투쟁의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 아들 앞에서… 백인경찰, 흑인 아빠 등에 7발 쐈다

    세 아들 앞에서… 백인경찰, 흑인 아빠 등에 7발 쐈다

    연루 경찰들 휴직… 州법무부 조사 나서분노한 시민들 경찰에 화염병·벽돌 던져시위 악화 조짐에 시 전체 통행금지령미국에서 또다시 비무장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지역매체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가 전화했는지, 비디오 녹화 이전 장면은 어땠는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복수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경찰관 한 명이 이 남성의 티셔츠를 잡아당겼지만 그가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 팔짝팔짝 뛰기도 한다. 그가 총상을 당할 당시 차량 안에는 블레이크의 아들 3명이 있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과천 추사박물관, ‘추사의 과천 시절’ 특별전 9월 1일 개막

    과천 추사박물관, ‘추사의 과천 시절’ 특별전 9월 1일 개막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추사한국전-추사의 과천 시절’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추사 김정희 선생(1786~1856)이 북청 유배를 다녀온 1852년 10월부터 1856년 서거하기까지 추사 학예의 절정기에 해당하는 시기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과천시, 예술의전당, 예산군, 제주 세계유산본부 등 추사 4개 기관이 협약을 맺어 공동사업으로 진행해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는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제1부 ‘젊은 추사 연행(燕行)과 학예의 근원’, 제2부 ‘해동통유’, 제3부 ‘과천 시절’로 이어진다. 전시유물은 ‘연행 직전 편지’, ‘박종마정 물반정주’ 큰 글씨, ‘실사구시잠’, ‘예학명 임서’, ‘파공진상’ 등과 함께 과천시절의 작품인 ‘청관산옥만음’, ‘송백인 오언시’ 등 추사의 명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시 작품은 다음달 8일 이후 추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와 과천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알고리즘 타고 세계로 퍼지는 한류

    [임정욱의 혁신경제] 알고리즘 타고 세계로 퍼지는 한류

    2년 전 동유럽의 소국, 세르비아에 간 일이 있다. 주세르비아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현지 청년들을 만났다. 그런데 몇몇이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 있는 것이다. 도대체 한국과는 연관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세르비아 소도시에 사는 백인 소녀가 어떻게 케이팝을 좋아하게 됐을까. 이유를 물어봤다. “처음에는 왜 다들 케이팝, 케이팝 하는지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피했어요. 그런데 유튜브를 보다가 어쩌다가 한국 노래를 클릭하게 됐죠. 그때부터 유튜브가 계속 추천해주는 케이팝곡을 듣다보니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전 세계의 케이팝 팬을 양산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겨울연가’ 이후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정말인지 궁금해서 유튜브를 일본어로 검색해봤다. 그러자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감동해서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일본 유튜버들의 ‘증언’ 동영상이 셀 수 없을 만큼 나온다.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감동했다는 일본 여성들의 수다 동영상을 들어봤다. “한국 드라마를 본 일이 없었어요. 나이 많은 분들이나 보는 것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어떤 드라마를 다 봤는데 다음 추천 드라마로 사랑의 불시착이 뜬 거예요. 그래서 뭔가 보기 시작했다가 완전히 빠져버렸죠.” 17년 전 일본에서 ‘겨울연가’ 열풍이 불었을 때는 달랐다. 당시만 해도 겨울연가의 NHK방송을 통한 방영이 기폭제가 됐다. 이어 인기 민영방송인 후지테레비가 ‘천국의 계단’을 방영했고 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 맛을 들인 한류팬들은 DVD를 구매하거나 비디오대여점인 ‘쓰타야’를 통해서 한국 드라마를 빌려서 봤다. 당시 일본의 한류팬들은 블로그를 통해서 한국 드라마를 본 감상을 나눴다. 콘텐츠 소비와 정보 공유의 채널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갇혀 있던 일본인들은 넷플릭스에서 우울한 마음에 위안이 되는 한국 드라마를 접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나니 ‘이태원클라쓰’ 등 다른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끊임없이 추천해준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유튜브를 통해서 검색해 정보를 찾는다. 수많은 일본 유튜버들이 ‘꼭 봐야 할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톱10’같은 동영상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흘러넘친다. 17년 전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는 이런 열풍이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걱정하는 시각이 많았다. 붐을 만들어낸 일본의 지상파 방송들이 한국 드라마 구입과 방영을 멈춘다면 금세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 세계적인 한류붐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은 예전보다 휠씬 커졌다.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싶다. 첫 번째로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대두다. 유튜브, 넷플릭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이 전 세계 곳곳에 한국 콘텐츠가 물 흐르듯이 유통되고 소비되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좋은 콘텐츠 추천을 이들 회사 경영진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하는 것이 한국 콘텐츠에 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콘텐츠에 투자되는 자본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다. SM, YG, JYP 등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엔터사들은 모두 상장사로 큰 투자를 통해 케이팝 그룹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만한 자본력을 갖췄다. BTS를 만든 빅히트도 곧 상장해 조단위 몸값을 가진 회사가 될 예정이다. 요즘 잘나가는 한국 드라마에는 넷플릭스가 수천억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시장에서 승부할 만한 수준의 콘텐츠가 나온다. 세 번째는 질과 양에서 한류 인재의 수준이 모두 올라갔다는 점이다. 해외 문물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영어 등 외국어 소통에 자유로운 인재들이 이제 케이팝의 주류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인재에도 문을 열고 있는 한국 콘텐츠 플랫폼의 개방성이다. 이제는 일본, 태국, 중국, 대만 등의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훈련을 받고 케이팝스타로 떠오르는 시대다.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블랙핑크의 리사가 그런 경우다. 이런 개방성이 한류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강하다. 이제 한국 음식, 한국 패션, 한국 화장품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연관 산업에 더 많은 글로벌 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글로벌 한류붐은 이제 정말 시작인지 모른다.
  •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대의원 336명 샬럿서 대선후보 공식지명트럼프, 관행 깨고 나흘 내내 등장 예고부시·롬니 등 거물 불참… 반쪽 행사 우려멜라니아 ‘로즈가든’ 찬조연설도 논란美언론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선다. 지명행사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찾아 직접 연설을 하고 공식 수락연설을 하는 27일까지 매일 전대에 등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한참 밀리는 등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자 흥행에 올인하는 셈이다. 다만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원맨쇼’, ‘반쪽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24일 336명의 대의원이 샬럿에서 ‘롤 콜’(호명)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일간 행사에 매일 등장하고 마지막 날인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화상전대를 치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방송 비중을 높이고 일부 연설에 관중도 등장한다고 CNN이 전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마지막 날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관행을 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1988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구축해 승리한 사례가 트럼프 진영에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지만 트럼프처럼 장애물은 없었다”며 “만약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는 1992년 조지 H W 부시가 패한 이후 (28년 만에) 첫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샬럿에서 직접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단에 올라 코로나19 대응·경기침체·흑인시위 등 민주당이 지적한 3대 실정을 ‘백신 개발 및 법질서 세우기’로 방어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극좌파로 공격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흑인시위가 계속되는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요청하라”고 했다. 또 “식품의약국(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사의 백신·치료제 실험자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백신 조기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전대에서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찬조연설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부부 등 일반인도 나온다. 25일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가 최근 재단장을 끝낸 백악관 내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해 이목을 끌 예정이다. 전대를 앞두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로즈가든 재선 전략’이라는 눈총을 받은 가운데 트럼프도 후보 수락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예정이어서 백악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불문율을 깼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전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미망인 신디와 콜린 파월 전 미국 외무장관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에 등장, 바이든 후보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 맞아 ‘역사적 지명’펠로시·워런 등 찬조 연설 ‘여성들의 무대’해리스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어미래 위해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 필요” 힐러리 “트럼프가 못 훔칠 압도적 숫자를”“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끊임없는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하고 무능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냉담함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은 성장 배경과 가정사를 이야기할 때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보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호소할 땐 ‘여전사’라는 별칭만큼이나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수락 연설을 위해 취재진이 띄엄띄엄 앉은 썰렁한 행사장 연단에 섰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만은 뜨거웠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고 트럼프에게 직격을 가한 뒤 “(조) 바이든 후보는 우리의 도전을 목표로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부각하기 위해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점을 당당히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암 치료의 꿈을 이루려 19세에 인도에서 건너온 어머니의 가르침은 인종차별 철폐 등 사회적 정의로움에 대한 인식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5살 때 어머니는 자메이카계 흑인인 아버지와 이혼했지만 (나를)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고, 인도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했다”며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되 다른 이들의 투쟁에 귀를 열고 동정할 줄 알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혐오증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바이러스는 눈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다.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원주민,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11월 3일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그의 지명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도 연설 첫머리에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앞선 세대의 헌신에 대한 증거”라며 여성 참정권을 명문화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 부여에 맞게 이날 전대는 여성의 무대였다.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과거 총기 난사 사건을 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자로 출동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숫자가 필요하다”며 “(4년 전처럼) 또 한번 후회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 우리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전국 득표수에서 282만표 앞서고도 주요 경합주를 내주는 바람에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분루를 삼켰던 전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수락 연설 뒤 화상으로 시민들의 축하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함께 이들의 환호에 답했다. 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을 예약한 엠호프는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렸다. 4년마다 열리는 최대 정치축제가 코로나 때문에 환호성도 박수도 풍선도 없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날 찬조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트럼프를 “잘못 뽑은 대통령”이라며 “혼돈과 분열을 조장했고, 공감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면서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넘어설 것을 화두로 던졌다. 최대 관심은 20일까지 이어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얼마나 퍼져 오프라인 전당대회와 같은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느냐이다. 아직까지는 지루하고 기금 모금 방송 같다는 부정적 평도 적지 않다. 다음주 공화당 전대도 코로나 때문에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안 가본 길을 가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선거 전략이다. 경쟁자들을 막말로 공격하는 건 여전하다. 4년 전 힐러리도 당했고, 이번에 바이든과 해리스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전대 첫날 맞불 작전으로 내보낸 트럼프의 TV광고는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정면 공격해 네거티브 선거의 바닥이 어디인지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졸린(sleepy) 조’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열린 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날 하필 그의 고향에서 유세도 한다. 상대 당 전당대회를 존중하는 관행을 왜 무시하느냐는 질문에 “가짜 언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한다. 차별과 혐오 전력도 빠질 수 없다. 해리스가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오바마에 이어 ‘미국 시민이 맞느냐’는 ‘버서(birther) 음모론’을 꺼냈다. ‘버서’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을 이른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보수 성향의 변호사가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당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정상적인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칼럼을 인용해 ‘버서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일자 자신과 무관하며 이슈화할 생각이 없다고 한발 뺐다. 그렇지만 해리스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겨 놓았다. 인종 차별 이슈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보듯 폭발력이 크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는 발표가 있고 4분 만에 위키디피아에 해리스 관련 페이지가 수정되기 시작했다. 24시간 동안 295차례나 수정됐고, ‘정통 흑인 미국인이냐’ 등 논쟁 글이 1만 9000건이나 올라왔을 정도다. ‘버서 음모론’의 핵심은 백인이 미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주도권을 쥐고 있어 흑인과 이민자,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위협받지 않았던 시대로 시계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고,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의 재건’ 슬로건과 연결된다는 애틀랜틱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버서 음모론’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우는 이유다. 관건은 그것이 통했던 2016년과 2020년 미국 여론이 달라졌는가이다. 트럼프의 미국을 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미국이 맞는지 수없이 의문이 들었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실시해온 우편투표제도에 불신을 드러내며 편을 가르고, 코로나19 와중에 마스크 착용이 자유권과 맞물려 논란이 되는 것도 낯설다.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혐오와 분열의 막말을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변한 게 없다. 품격을 위선으로 몰아세우는 논리에 익숙해진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다. 미국의 얼굴이 달라졌다. 히스패닉을 뺀 백인이 60%로 줄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비백인이고,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정상으로의 환원’과 통합을 강조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민주당이 이런 위험한 익숙함에 제동을 걸지 11월 대선에서 판가름 난다. 4년 전 헛발질했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도 ‘민심 제대로 읽기’라는 숙제를 충실히 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kmkim@seoul.co.kr
  • 파월도 매케인 부인도 반란… ‘바이든 공화당원’ 美대선 뒤흔드나

    파월도 매케인 부인도 반란… ‘바이든 공화당원’ 美대선 뒤흔드나

    부시 행정부 국무장관 등 지낸 파월“바이든이 미국의 리더십 회복할 것”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부인바이든과 친분 소개하며 지지 영상공화당 지지자들 변심 확산에 ‘촉각’‘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미국 공화당 명망가들의 반란이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른바 ‘레이건 민주당원’(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민주당 지지자)에게 발목을 잡혀 대선에서 패배했던 과거 ‘공식’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관측이 나온다.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18일(현지시간)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은 공화당 행정부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대선 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 신디 매케인이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보좌한 후 조지 H W 부시와 아들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의 등장은 미 행정부 역사에서 그가 가진 무게감만큼 상징성이 컸다. 파월 전 장관은 연사로 나서 “바이든은 (임기) 첫날부터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흑인 인권 시위 대응을 비판했을 때 이미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영상을 통해 남편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각별했던 친분을 소개했는데, 일종의 ‘우정출연’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 됐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유명 인사들을 화상 전대에 ‘깜짝 등장’시킨 것은 민주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유명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이들을 ‘바이든 공화당원’이라고 부르며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1980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했다면 올해는 민주당에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2016년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트럼프 쪽으로 돌아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의 백인 민주당 지지층 때문이라는 문제 인식이 적지 않았다. 1980, 1984년 대선 등에서 중도층 지지자들이 공화당을 선택했던 뼈아픈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매뉴얼은 대학 학력 이상의 교외에 거주하는 공화당 지지층을 바이든 지지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들을 이번 선거 때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2020년 이후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경우 공화당 진영의 바이든 지지 행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며 공화당 의원들은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화당 거물들의 지지...‘바이든 공화당원’ 판세 흔들까

    공화당 거물들의 지지...‘바이든 공화당원’ 판세 흔들까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미국 공화당 명망가들의 반란이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화당 후보에 표를 던지는 이른바 ‘레이건 민주당원’(Reagan Democrats)에게 발목을 잡혀 대선에서 패배했던 과거 ‘공식’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 18일(현지시간)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은 공화당 행정부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대선후보였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 신디 매케인이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보좌한 후 조지 H W 부시와 아들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의 등장은 미 행정부 역사에서 그가 가진 무게감만큼 상징성이 컸다. 파월 전 장관은 연사로 나서 “바이든은 (임기) 첫날부터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흑인 인권 시위 대응을 비판했을 때 이미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영상을 통해 남편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각별했던 친분을 소개했는데, 일종의 ‘우정출연’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 됐다.전날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유명 인사들을 화상 전대에 ‘깜짝 등장’시킨 것은 민주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유명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이들을 ‘바이든 공화당원’(Biden Republicans)이라고 부르며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1980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했다면 올해는 민주당에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2016년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트럼프 쪽으로 돌아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의 백인 민주당 지지층 때문이라는 문제인식이 적지 않았다. 이매뉴얼은 대학 학력 이상의 교외에 거주하는 공화당 지지층을 바이든 지지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들을 이번 선거 때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2020년 이후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경우 공화당 진영의 바이든 지지 행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며 공화당 의원들은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레이건 민주당원 공화당 후보를 찍은 민주당 지지자. 백인 노동조합원이나 진보 성향이면서도 안보를 중요시하는 유권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1980·1984년 대선에서 이들이 당시 공화당 소속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당선에 영향을 준 것에서 유래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위축된 경제와 총기 사건까지…하와이 ‘심상찮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위축된 경제와 총기 사건까지…하와이 ‘심상찮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침체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월 초부터 일평균 확인된 감염자의 수만 매일 세 자리 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일평균 감염자 수 355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전염 사태에 이르렀다는 목소리다. 특히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공동 시설 구역에서의 전염병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오아후 섬에 소재한 대표적인 수감자 사회교정시설 내에서 감염자 폭증이 발견됐다. 무려 70여 명에 달하는 수감자와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수감 시설 내부에서는 다수의 인원이 밀집한 시설 내부에 적절한 방역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문제가 지적된 곳은 오아후 커뮤니티 교정센터(Oahu Community Correctional Center)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정부의 재정 부족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시설 내에 적절한 방역 프로그램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 내 근무 중인 근로자들의 감염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2교대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 A씨 역시 최근 확진 판정 후 격리 치료 증이다. 그는 이달 초 2교대 근무 후 발열 증세를 느끼고 자신의 거주지에서 스스로 자가 격리했다.발열 증세를 최초로 감지했던 당일 A씨는 퇴근 직후 가족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1층 방에 스스로를 격리했다. 당시 집 안에 들어선 직후 온 몸을 세정제로 닦은 A씨는 이튿날 오전 인근 검진소에서 확진자로 판정받은 사례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교정 시설 내 근로자들은 정부로부터 마스크 조차 배급 받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몇 개월 전에 배급받은 마스크 한 장을 세탁해서 사용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실내 시설 내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전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오아후 섬 서쪽 이윌레이(Iwilei)에 위치한 노숙자 ‘쉼터’에서도 전염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4일에는 해당 쉼터 내에서 일평균 20여 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발견됐다.더욱이 최근 주 정부가 공원, 해변 등지의 노숙자들을 체포 후 해당 쉼터에 강제 격리하는 등 전염병 확산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지 시민단체 7곳은 주 정부의 이 같은 노숙자 강제 체포 후 공용 시설 강제 입주 행위가 전염병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뾰족한 방역 시스템이나 추가 격리 시설 마련 등의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시설 내에 더 많은 인원을 강제 격리하면서 전염병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사회 혼란 양상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각종 총기 사고와 상점 내 물건을 노린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4일 자정 한인 타운과 인접한 대로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2명의 가해 남성은 총격 후 도주했고 총에 맞은 30대 주민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일본계 대형 마트와 한인 교민들이 주로 찾는 한인 대형 슈퍼마켓 다수가 인접한 거리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이었다. 무고한 시민을 공격하는 총격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전염병 감염에 대한 불안과 불안정한 현지 치안 문제를 견뎌야 하는 형국이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총격전이 발생한 지역과 멀지 않은 대로변에 위치한 상점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류와 운동화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상점을 노린 2명의 백인 용의자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대에 상점 유리를 부순 뒤 내부에 진입했다. 벽돌과 망치 등으로 상점 외부 유리창을 부순 용의자들은 단 3분에 불과한 시간 동안 상점 내부의 물건을 가지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도난당한 상품의 경제적 가치는 수 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짐작했다.두 사건이 발생한 곳 모두 호놀룰루 시 중심의 대로변이었다. 이 인근에는 5만 명에 달하는 한인 교민들이 밀집해 거주해오고 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주택가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에게 전염을 확산 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시 정부가 운영하는 24시간 노숙자 쉼터 내에 임시 방역 격리 센터를 개설해 노숙자들에게 각종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노숙자 쉼터 내부에는 각종 방역·격리시설과 지원이 필요한 노숙인에 대한 다양한 선택 사항을 확충 중”이라면서 “다만, 상당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셧다운 이후 격리 지침 등을 위반한 비교적 가벼운 범죄 위반자에 대해서는 수감 시설 내에 격리하지 않고 석방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재 호놀룰루 시 경찰국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강력범죄와 관련해 도주한 가해자들의 인상착의와 신상 정보를 현지 언론에 공개, 대대적인 공개수사에 나섰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감히 내 마당 넘었니?”…자전거 타던 5세 아이 살해한 이웃

    “감히 내 마당 넘었니?”…자전거 타던 5세 아이 살해한 이웃

    미국의 20대 남성이 자신의 마당으로 넘어온 옆집의 5세 아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캐넌 히넌트(5)는 지난 9일 오후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며 각각 8세, 7세의 누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이웃집 남성인 다리우스 세섬스(25)가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노는 어린 캐넌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 자리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에 놀라 달려 나온 캐넌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도와달라,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며 외치는 사이, 아이에게 총을 쏜 세섬스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캐넌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총을 쏜 남자가 도망치는 것을 봤지만, 나는 아들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아들 곁에 있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어린 캐넌은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미소로 놀고 있는 아이를 총으로 쏴 죽게 만든 범인은 범행 다음 날인 10일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나, 아직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숨진 캐넌의 아버지 조차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평상시 이웃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했고, 체포된 세섬스와도 어떤 불화도 없었다”고 말했다.현지에서는 숨진 캐넌이 자전거를 타다 무심코 범인의 집 마당을 넘었는데, 이에 범인이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캐넌의 유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이트의 캐넌 페이지에는 “아름다운 5살 소년이 자전거를 타다가 총격을 당했다. 왜냐하면 그가 이웃(세섬스)의 마당을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캐넌의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엄수됐다.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을 직접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인종차별반대 운동이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건의 범인이 흑인이고, 피해자는 백인 아이라는 점에서 언론이 소극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 새 355억원…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두려워졌다

    하루 새 355억원…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두려워졌다

    ‘트럼프 방역 무능 일침’ 청중 없이 진행‘해리스 효과’ 하루 평균 모금액 3배 모여“트럼프 망상 탓 미국인 80초마다 1명 사망”저격수다운 면모 발휘 ‘끝장 토론’ 평가 트럼프 “해리스가 바이든 조롱” 이간질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나선 12일(현지시간) 첫 공동 유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흔들리는 코로나19 리더십에 일침을 놓듯 델라웨어 윌밍턴의 한 체육관에서 청중 없이 진행됐다. 전날 지명된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저격수다운 면모를 보였으며, 일간 USA투데이는 “첫선을 보이기보다 끝장 토론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둘은 이날 민주당을 상징하는 감청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체육관 밖에 수백명의 지지자가 모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입장은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먼저 “어제 정치자금 모금 기록을 세웠다”며 ‘해리스 효과’라는 취지로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가 해리스 지명 직후 24시간 동안 약 3000만 달러(약 355억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종전 일일 평균 모금액인 1000만 달러의 3배에 이른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실직자가 1600만명을 넘은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기록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를 만나는 대신 골프장에 갔다”며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조차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또 “오늘은 해리스 후보를 소개하는 날이자 샬러츠빌에서 있었던 그 끔찍한 날의 3주년”이라며 “신나치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나온 현장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모두에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그를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7년 8월 극보수 진영은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발해 폭동을 일으켰는데, 한 백인 우월주의자가 반대 측 시위대에 차를 몰고 돌진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에 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언급해 인종차별 비판을 받았던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 셈이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해리스 의원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을 의식한 듯 “나는 나보다 앞선 야심 찬 여성들을 유념하고 있다. 이들의 희생과 결단이 오늘 여기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5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대통령의 망상적 믿음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80초마다 한 명씩 사망하는 이유”라고 비난했다. 클린 에너지 혁명, 건강보험 회복, 여성 권리 보호, 인종차별적 사법제도 개혁 등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일일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에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 그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TV) 토론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6년 대선에서) 팀 케인 상원의원을 완패시킨 것보다 더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후보를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아주 이례적인 지명이라고 생각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겨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멀라 해리스와 ‘버싱’/임병선 논설위원

    불과 50년 전 미국에 버싱(busing) 정책이란 것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피부색에 따른 경계심과 배척하는 마음이 자라지 않게 하려고 도심의 흑인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백인 일색의 교외 학교로 통학시켰다. 반발이 적잖았다. 1971년 연방 대법원은 인종차별을 철폐하려는 학교들에 허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결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격렬하게 공격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시절 상원의원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하며 버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 도중 바이든을 겨냥해 “당신은 그들(공화당)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가 바로 나”라며 울먹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면서 흑인인 부통령이 취임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 56세인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자메이카계인 아버지와 인도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검찰총장을 지냈다. 미국의 흑백 분리 이력은 1990년대에야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못잖았다. 1896년 연방 대법원은 ‘플레시 대 퍼거슨 판례’를 내놓는다. 버스 좌석을 흑인과 백인이 앉는 곳으로 나눈 것이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분리하되 평등하다’ 이론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8년 군대에서의 흑백 분리를 철폐했는데, 한국전쟁은 흑인 병사가 처음 참전한 전쟁이다. 같은 해 흑인 학생이 오클라호마주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떨어졌다. 백인 전용이 이유다. 그는 흑인이 다닐 수 있는 주립대 대학원도 있어야 한다고 소송해 승소했다. 졸속으로 흑인 전용 대학원이 설립돼 그는 다시 법원에 호소해 바라던 대학원에 입학했다. 물론 공간은 백인들과 분리됐다. 당시 터미널 화장실의 변기마저 흑백이 분리됐고, 흑인에게 투표권을 안 주려고 여러 주들은 별의별 입법을 다했다. 읽기 능력 시험에서 백인은 고양이(cat) 철자를 쓰게 하고, 흑인은 헌법(constitution) 등을 쓰고 라틴어 문장을 해석하게 했다.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격리를 정당화하려고 미국 남부 주들의 흑백 분리를 참고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흑백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소녀가 미국 부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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