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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은 흑인 싫어해”…소리 내 책 읽게 한 美학교 논란

    “경찰은 흑인 싫어해”…소리 내 책 읽게 한 美학교 논란

    미국 내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의 한 초등학교와 해당 지역 교육부가 경찰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교과과정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WBNG-TV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 빙엄턴에 있는 맥아더초등학교는 ‘4월 이달의 책’으로 ‘우리 마을에서 일어난 일(인종차별에 대한 어린이의 이야기)’ 라는 책을 선정했다. 이 책은 백인 어린이 1명과 흑인 어린이 1명이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뤘으며, 특히 경찰이 연루된 총격사건과 지역 학교의 어린이들이 언론의 보도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책 속 주인공 어린이는 어머니에게 “경찰이 왜 그 남자를 쏘았나요?”라고 묻자, 아이의 어머니는 “실수였다”고 대답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경찰은 (총에 맞은) 그 남자가 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인공의 여동생은 “(총을 쏜 경찰은) 실수가 아니었어요.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쏜 거예요”라고 말한다. 책의 또 다른 부분에서는 주인공 어린이가 “일부 백인들은 여전히 흑인 남성과 흑인 소년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흑인 가족 사이의 대화를 묘사한 부분에서, 흑인 가족의 부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쏜 경찰은 감옥에 가지 않을 것”, “경찰들은 흑인 남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맥아더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 읽게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빙엄턴 경찰 자선조합은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어도 된다고 허용한 빙엄턴 교육부를 향해 항의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 조합 측은 “이 책은 아이들에게 경찰을 신뢰하는 존재가 아닌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로, 경찰이 별 다른 이유없이 흑인을 제지하고 체포하고 죽인다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언어는 공공안전을 저해하고 아이들에게 경찰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빙엄턴시 교육부는 “경찰의 직업에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 해당 그림책은 경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나 신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한편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경찰 데릭 쇼빈에 대한 배심원단 평결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데릭 쇼빈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백인 6명과 흑인을 포함한 다인종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약 10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쇼빈에게 적용된 3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평결로 쇼빈에 대한 보석은 즉시 취소됐고, 그는 수갑을 찬 채 다시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경찰 바디 캠 구축 7년, 이젠 경찰이 먼저 공개한다

    美 경찰 바디 캠 구축 7년, 이젠 경찰이 먼저 공개한다

    플로이드 때 17세의 동영상이 기폭제IT 발달로 목격자 영상 올라오면 역풍이젠 경찰 총격 시 먼저 바디캠 공개해최근 미국 경찰이 용의자에 대해 현장에서 총격을 가하는 경우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바디 캠’ 동영상을 먼저 공개하는 게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 IT기기의 발전으로 현장 상황을 숨겼다가 외려 행인들의 영상이 먼저 공개되면 거센 역풍을 맞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5월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했을 때 17세 흑인 여고생이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전역을 뒤덮는 흑인 시위가 시작됐다. 22일 미국 변호사 협회에 따르면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바디 캠 구축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7500만 달러(약 837억원)을 들여 우선 5만대의 바디 캠을 설치토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약 8000개 경찰서가 경찰관에게 바디 캠을 부착했다. 뉴욕은 2만 4000명의 경찰이 바디 캠을 부착했고, 미 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중대 사건의 경우 30일 내에 동영상을 공개토록 하는 규정도 있다. 뉴욕경찰(NYPD)은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바디 캠을 통해 경찰은 객관적인 사건 상황을 기록할 수 있고, 경찰관과 시민이 합법적이고 존중하면서 서로를 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 캠 동영상은 법정에서 중요한 증거가 된다. 플로이드 사건에서 20일(현지시간) 쇼빈에 대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로 선고한 데는 ‘9분 29초’의 동영상이 부정할 수 없는 물증이 됐다. 검찰도 최후 변론에서 동영상을 본 “당신의 눈을 믿어라. 이건 살인이다”라고 호소했다. 최근에는 민감한 인종문제가 결부될 경우 경찰이 먼저 적극적으로 바디 캠 동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건을 숨기다가 역풍을 맞는 것보다 시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11일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단테 라이트(20)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 킴 포터는 살인이 아닌 ‘2급 과실치사’로 기소됐다. 경찰은 곧바로 바디 캠 동영상을 공개했고, 포터는 테이저 건을 쏘겠다고 몇 차례 경고한 뒤 총을 쏘는데 자신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곧 알아채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담겼다. 21일 플로이드의 평결 25분 전 오하이오주서 경찰이 흑인 여성 청소년 마키야 브라이언트(16)를 총격한 경찰의 바디캠도 이튿날 바로 공개됐다. 브라이언트가 칼을 들고 다른 여성을 공격하려 하는 순간, 경찰이 발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흑인 사회에서는 이런 상황이어도 청소년에 대한 총격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도킨스,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에 ‘휴머니스트 상’ 취소

    도킨스,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에 ‘휴머니스트 상’ 취소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의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도킨스가 트랜스젠더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휴머니스트협회(AHA)가 1996년 도킨스에게 수여한 ‘올해의 휴머니스트 상’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AHA는 당시 도킨스의 책이 과학적 개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했다며 상을 줬다. 하지만 이달 초 도킨스가 트위터에 흑인인권 운동가 레이철 돌레잘을 트랜스젠더에 비교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돌레잘은 백인인데도 흑인 행세를 하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활동하다 정체성이 발각되자 쫓겨난 인물이다. 도킨스는 “어떤 남자는 여자로 식별되길 원하고, 어떤 여자는 남자로 식별되길 원한다. 그들이 스스로 정체화하는 것을 부정하면 당신은 비난받을 것”이라며 “논의해 보자”는 글을 올렸다. 백인 돌레잘이 스스로 흑인이라고 규정했다 비난받은 것처럼, 다른 성으로 불리길 원하는 트랜스젠더도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는 취지다. 그는 과거에도 “트랜스여성은 여성인가? 염색체로 정의하면 그렇지 않다”며 “나는 예의상 ‘그녀’라고 부른다”고 했다. 사회에서 차별받는 성소수자로서의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성별을 ‘취사선택’하는 것처럼 보는 그의 발언은 곧장 비판받았다. 미국인 무신론자단체(AA) 법률·정책 부회장이자 트랜스여성인 앨리슨 길은 그의 발언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표현을 더욱 강화할 거라며 “이 국가에서 수백만 명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할 때 도킨스가 앞으로 더 많은 이해와 존중을 담아 이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고 했다. AHA는 “지난 몇 년간 도킨스는 과학적 담론이라는 미명하에 소외된 집단을 비하했다. 이는 인본주의적 가치에 반한다”며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의 발언은 트랜스젠더 개인의 정체성이 ‘사기’이며, 동시에 흑인의 정체성도 사람들이 편리한 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한다”며 “후속 해명은 민감성도, 진정성도 없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숨 못 쉰 9분 29초는 살인”… 美, 안도의 한숨 쉬었다

    “숨 못 쉰 9분 29초는 살인”… 美, 안도의 한숨 쉬었다

    배심원단 3개 살인 혐의 만장일치 판단재판 중 침묵하던 쇼빈 법정서 구치소로유족 “다시 숨 쉴 수 있어”… 시민들 환호바이든 “인종차별의 美 궤적 바꿀 기회”무죄 선고시 폭동 우려해 주방위군 투입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살해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45)에게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했다. 그간 미국 전역을 뒤엎은 흑인 시위를 촉발한 ‘9분 29초’의 동영상은 부정할 수 없는 물증이었고, “당신의 눈을 믿어라. 이건 살인이다”라는 검찰의 호소도 주효했다. 무죄 선고 시 대규모 소요를 우려해 주방위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미 전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시민들은 거리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궤적을 바꿀 기회”라며 인종정의를 위한 싸움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쇼빈의 3개 혐의(2급 살인·2급 우발적 살인·3급 살인)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각각의 최대 형량은 40년·10년·25년 등으로 도합 75년이다. 다만 초범이기 때문에 40년 이하의 징역형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형량을 정하는 법원 선고는 8주 후에 진행된다. 백인 6명이 포함된 12명의 배심원은 약 10시간 만에 만장일치 평결을 내렸다. 경찰이 “의료적 사고”로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동영상이 확산되고, 곧바로 시위가 불붙었던 지난해 5월 26일로부터 약 11개월 만이다. 쇼빈 측은 플로이드를 죽일 의도가 없었으며, 플로이드가 마약성 진통제 등을 사용했고 심장이 작았던 것이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이날 마스크를 쓰고 회색 양복을 입은 채 법정에 앉아 있던 쇼빈은 탄식도 없이 세 문장의 유죄 평결을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지난해 10월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내고 받았던 보석은 중단됐고, 법정에서 바로 수갑을 차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쇼빈은 자신의 의지로 재판 내내 증언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범죄자의 침묵은 유죄를 인정하는 인상을 주지만, 사회적 공분을 사는 상황에서 그의 증언은 외려 배심원단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는 평결 직후 검사들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이었던 ‘숨을 쉴 수 없어’를 인용해 “오늘 우리는 다시 숨을 쉴 수 있다. 유죄 평결은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쇼빈은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했고, 당시 17세였던 흑인 여고생 다넬라 프레이저가 이를 보고 동영상으로 찍었다. 프레이저는 이번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몸을 써서라도 플로이드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며칠 밤을 자지 못하고 그에게 사과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국은 이날 평결이 진행된 헤너핀카운티 법원 주변에 콘크리트 장벽과 철조망을 세웠고, 주방위군도 동원했다. 무죄가 날 경우 흑인 시위는 물론 폭동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다. 워싱턴DC도 경찰력을 동원해 12시간 맞교대 경비를 세웠고, 전날 주방위군도 요청한 상태였다. 바이든도 이날 오전부터 “올바른 평결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평결 후 플로이드 가족과의 통화에서는 “우리 모두 매우 안도했다”고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의 발언이 배심원단에 압력이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긴장감이 돌던 거리는 유죄 평결 이후 축제의 장이 됐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현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조지 플로이드”를 함께 외쳤다. 플로이드 유족을 대리한 벤 크럼프 변호사는 성명에서 “(오늘은) 미국 역사에서 (부당한) 공권력에 책임을 묻는 전환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플로이드 평결이 나오기 불과 25분 전 미 언론들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경찰이 총격으로 흑인 여성 청소년인 마키야 브라이언트(16)를 숨지게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은 브라이언트가 칼을 들고 다른 이를 찌르려 했다고 했지만 그의 고모는 현지언론에 “경찰이 총을 쏘기 전에 칼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에는 미네소타주 경찰관 킴 포터가 체포에 불응하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플로이드 관련 연설에서 “시스템적 인종차별, 그리고 형사사법제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며 관련 조치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포토] ‘플로이드 살해’ 전 경관 유죄… 배심원단 만장일치 평결

    [서울포토] ‘플로이드 살해’ 전 경관 유죄… 배심원단 만장일치 평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려 살해한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교도관이 수갑을 채우고 있다. 배심원단은 이날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는 판단을 내렸다. 백인 6명과 흑인을 포함한 다인종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약 10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쇼빈에게 적용된 3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5월 25일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며 숨진 지 약 11개월 만이다. AP·로이터 연합뉴스
  • 배심원단 “무릎으로 플로이드 9분 짓눌러 살해한 쇼빈 유죄“ 평결

    배심원단 “무릎으로 플로이드 9분 짓눌러 살해한 쇼빈 유죄“ 평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백인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12명으로 이뤄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평결 논의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피터 케이힐 판사는 일일이 배심원 모두를 호명해 각자 의견을 물은 뒤 마지막으로 모두 유죄라고 평결한 것이 맞느냐고 다시 확인했다. 이어 자신은 쇼빈의 양형을 고민해 “8주 안에 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형량은 2급 살인의 경우 40년, 2급 우발적 살인은 10년, 3급 살인은 25년이다. 배심원단 유죄 평결이 내려진 상황에서 산술적으로 따지면 최대 7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위 세 장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법원 밖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배심원단의 평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유족이나 흑인들은 하나같이 환호하며 정의가 이뤄졌다고 반겼다.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길거리에서 플로이드를 위조화폐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9분 이상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짓누르는 모습은 동영상에 생생하게 담겨 세상에 알려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지도부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전날 플로이드 유족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나는 그들이 느끼고 있는 압박과 불안을 단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라며 “그래서 배심원들이 격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이드 유족이 통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족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플로이드의 동생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유족이 바이든 대통령과 전날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좋은 가족이고 평결이 어떻든지 간에 평화와 평온을 요구하고 있다”며 “나는 그 평결이 올바른 평결이기를 기도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것은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심원단이 지금 격리돼 있지 않다면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압도적’이라는 의미를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언급이 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 “나는 그(대통령)가 그것을 평결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방어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3주에 걸친 재판을 면밀히 지켜봤으며 미국 전역에서 많은 이들이 느끼는 것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심원은 격리돼 있다”며 이는 전날과 상황이 다르며 대통령도 이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부 변호사는 동조했지만, 일부 변호사는 즉각 비판했다고 전했다. 국가안보 분야가 전문인 브래들리 모스 변호사는 트윗에서 “어떤 현직 대통령도 계류 중인 형사 사건에서 배심원이 어떻게 평결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지난 11일 흑인 남성으로부터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당한 한국계 여성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레거시 스케이트파크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세시간 가까이 욕설과 성희롱, 폭행에 시달렸다. 그 결과 얼굴에 멍이 남고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두푸이는 병원을 방문해 발목 골절, 왼쪽 어깨뼈 골절,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푸에르토리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두푸이는 공원에서 오전 예술 강좌를 가르쳤다. 강좌가 끝난 뒤 두푸이는 친구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탔고 가해자가 접근했다. 처음에 가해자인 슈웨이브는 두푸이에게 아시아 여성은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이어 자신의 다음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구애를 하며 계속해서 어디 사는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이자 내 모국에 대한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슈웨이브는 피해 여성에게 “북한 창녀” “핵 테러리스트” 등의 욕설을 했다. 피해자는 이어 자신의 범죄 피해는 반공주의와 옐로우 피버(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푸이는 “백인 지상주의자들이 내 조국이 분단된 이후 정치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두푸이의 병원비 모금은 6일간 목표액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조금 넘는 1만 1349달러가 20일 현재 모였다. 성금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 측은 두푸이의 가족이 인종혐오 범죄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터스틴시 당국과 협의해 호신술 강좌를 열 것이며 성금은 자기 방어 강좌를 열기 위한 직원 고용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시는 두푸이를 폭행한 가해자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어 하냐” 美경찰, 시위 취재 중이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 체포

    “영어 하냐” 美경찰, 시위 취재 중이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 체포

    미국 미네소타주 인종차별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취재하던 자사 언론인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시위 현장에서 CNN 기자가 체포돼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상당하다. CNN 프로듀서 캐럴린 성은 지난 13일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 지역에서 벌어진 단테 라이트 사건 진상규명 촉구 시위 현장에서 동행한 남성 보안요원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성씨를 잡아챈 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케이블타이로 결박했다.성씨가 속한 CNN을 포함, NBC 등 20여 개 언론사를 대표하는 법무법인 발라드 스파르측은 성명을 통해 성씨가 섣불리 저항하지 않고 취재 허가증을 보여주며 CNN 소속 언론인임을 거듭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케이블타이가 손목을 너무 꽉 조여 아프다고 호소하는 성씨에게 “영어 할 줄 아느냐”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감자 호송버스에 실려 헤네핀카운티교도소로 간 성씨는 석방 전까지 수 시간 동안 범죄자 취급을 당해야만 했다. 발라드 스파르소속 대변인 레이타 워커 변호사는 “여성 교도관이 성씨의 바지와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수색했으며, 지문을 채취 및 전신 전자 스캔 후 옷을 모두 벗기고 오렌지색 수감복으로 갈아 입으라 지시했다”고 전했다. 성씨가 풀려나기까지 2시간 넘게 교도소에 있어야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문제가 불거지자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17일 레이타 워커 변호사와 법집행사무관 등을 불러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지사는 당혹스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유언론은 우리 민주주의의 토대다. 기자들은 미네소타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 격동의 한 해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언론인들이 소임을 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현장의 변화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미네소타주순찰대 역시 “시위 취재 언론인에게는 해산 명령을 적용하지 않는 게 맞다”며 진압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더불어 범죄 혐의가 없는 한 언론인 위협하는 행위는 삼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레이타 워커 변호사는 성씨 외에도 경찰의 취재진 탄압 사례는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성씨가 체포된 날 밤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의 언론인 역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취재 차량을 둘러싸고 각목으로 창문을 내리친 경찰들은 운전자를 끌어내 연행했으며, 뉴욕타임스 기자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카메라를 부수려 했다. 또 다른 프리랜서 사진기자 팀 에반스 역시 16일 밤 시위 현장 취재 도중 경찰에게 얼굴을 맞은 뒤 기자 배지를 뜯겼다. 에반스는 경찰이 자신의 머리를 땅바닥에 내리꽂고 수갑을 채웠으며, 다른 경찰이 풀어준 뒤에야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관련 사진에는 경찰이 팀에반스에게 후추스프레이를 살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미네소타에서 경찰의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단테 라이트에 앞서 지난해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에도 시위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CNN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가 동료 2명과 현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한편 11일 미네소타주 소도시 브루클린센터에서 교통단속 중 실탄을 쏴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 킴벌리 포터(48)는 2급 살인치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살아남기 위한 배신, 살아가기 위한 연대, 달라진 것 없는 현실

    살아남기 위한 배신, 살아가기 위한 연대, 달라진 것 없는 현실

    역사 속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보면 그 당시와 현재가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종종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이 되면 미국 내 인종 갈등과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범죄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씁쓸함을 남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1969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암살당한 흑인 인권운동가 프레드 햄프턴(대니얼 컬루야 분)과 FBI 정보원 윌리엄 오닐(라키스 스탠필드 분)의 비극적 인연을 그렸다. 샤카 킹 감독은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와 더불어 흑인 인권운동의 ‘메시아’로 추앙받았던 햄프턴과 그의 측근 노릇을 하다 ‘유다’처럼 배신하는 오닐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과 미국 국가 폭력의 민낯을 펼쳐 놓는다. 흑인의 권리 향상을 추구하는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장을 맡은 21세 대학생 햄프턴은 흑인은 물론 가난한 백인, 히스패닉 아이들에게 교육과 식사를 제공하며 세를 키워 갔다. 1968년 FBI는 햄프턴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선동가로 지목해 그를 감시한다. 차를 훔치다 붙잡힌 좀도둑 오닐은 감형을 대가로 FBI의 정보원으로 고용돼 햄프턴을 감시할 목적으로 흑표당에 가입한다. 열성적 흑표당 활동으로 햄프턴의 신임을 얻게 된 오닐은 보안 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미나리’, ‘노매드랜드’와 마찬가지로 제93회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영화의 매력은 평범한 사람이 겪는 갈등과 감정선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는 점에 있다. 햄프턴과 대척점에 놓인 오닐을 단순히 배신자나 악인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살아남으려고 밀고자가 됐지만, 동료 흑인들의 고통을 보고 햄프턴에게 동화된다. 한편으론 더 나은 삶을 포기할 수 없어 고뇌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도 대변한다. 그의 선택을 두고 배신자 유다라고 비난만 할 수 있을까. 그를 유다로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영화는 무거운 주제 의식을 지닌 만큼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해 다큐멘터리처럼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사라진다. 오닐의 정체를 의심하는 흑표당원들의 모습에선 상대 조직에 첩자를 심어 놓는 내용을 다룬 영화 ‘디파티드’(2006)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을 만끽한다. 햄프턴을 연기한 컬루야는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SAG)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혁명가는 죽일 수 있지만, 혁명은 죽일 수 없다”고 연설하는 그의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는 영화 속 지지자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인종차별주의는 연대로 타파해야 한다”는 햄프턴의 말을 곱씹으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역사적 현실에 되묻게 된다. 1960년대 흑표당원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눈빛이 여전히 서늘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권경애 “김어준·조국, 수사받는 날 오길 바란다”

    권경애 “김어준·조국, 수사받는 날 오길 바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받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함게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저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씨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을 증거인멸, 위증교사 혐의로 수사하게 될 날이 오길 바란다. 정권이 바뀌어서 꼭 이런 날이 오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김씨가 ‘조 전 장관 딸이 인턴 활동을 다 한 게 사실’이라고 국민 앞에 버젓이 거짓말을 하도록 인터뷰 기회를 만든 것에 조국이 영향력을 행사한 바는 없는지”라고 적었다. 또 “(동양대) 매점 아저씨 인터뷰 섭외에 조국 부부가 영향력을 미친 바 없는지, ‘제보자X’가 조국네 사모펀드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인터뷰한 것에 조국네 영향력은 없었는지 등등에 대해 국정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정권 유지를 위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대깨문’들이 듣고 싶은 말들을 꾸며서 해주는 대가로 일당 200만원씩을 서울시민 세금으로 김씨에게 지급한 것을 명명백백히 따질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내가 받은 일당보다 더 많이 벌어줬는데 자본주의에서 무엇이 문제냐’고 되받아치고 있지만, 그 말 자체가 ‘돈 받고 열심히 언론을 거짓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자백인지 여부를 확인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욕 사는 루시 리우 “5살 아들과 밖에 나서기 두려워”

    뉴욕 사는 루시 리우 “5살 아들과 밖에 나서기 두려워”

    중국계 미국인 배우 루시 리우(52)가 다섯 살난 아들과 함께 길거리로 나서기 두렵다고 토로했다. 리우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이해한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는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아시안계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 범죄가 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리우는 14일 ‘우먼즈 헬스’ 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계획이 없다면 아들을 데리고 밖에 갈 때 충분히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우는 예전처럼 즉흥적으로 도시를 마음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뉴욕이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살고 있지만, 증가하는 범죄로 두려운 기분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십년 이상 배우로 활동하면서 항상 정치와 거리를 두었지만, 이제는 나서서 말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리우는 “폭력이 일어날 때는 그 씨앗이 생각과 말을 통해 자라서 사람들에게 불안과 공포에 따른 행동을 하도록 한다”면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쓰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인종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리우는 “가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기꺼이 그렇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목소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사람들이 기꺼이 나가 투표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부연했다. 영화 ‘미녀 삼총사’ 등을 통해 알려진 리우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과거에 백인들과 같은 비율로 투표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우는 “우리는 우리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백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11월 열리는 뉴욕시장 선거에는 벤처캐피탈(VC) 기업가 출신으로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미래 정치지도자로 올라선 앤드류 양, JP모건 체이스 임원 출신 한인 2세인 아트 장 등 아시안계 미국인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출마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하!] 마스크 써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하는 이유

    [아하!] 마스크 써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하는 이유

    봄철 일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일 마스크를 사용해 자외선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눈 밑에 갑자기 주근깨가 늘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피부를 지켜드리기 위해 15일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꼭 알아야 할 자외선 차단제 관련 상식 8가지를 추려봤습니다. 1.마스크를 썼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하나요?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과 코 주위는 완전히 가려지지만 이마와 눈가 등은 자외선에 노출됩니다. 흰색 마스크를 쓰면 자외선이 반사하면서 오히려 예민한 부위인 눈가 피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변이나 스키장에서 얼굴이 더 잘 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마스크 틈 사이로 자외선이 들어가 얼굴을 완벽히 방어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도 안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양산이나 모자를 쓰면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없나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양산과 차양이 큰 모자가 자외선 차단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이 문제입니다. 특히 해변이나 스키장에서는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량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3.운전하거나 실내에 있으면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되나요? 자외선A(UVA)는 유리를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때나 실내에 있을 때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운전할 때나 실내에 있을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4.SFP와 PA는 무슨 뜻인가요? 자외선 차단지수 ‘SFP’는 자외선B(UVB)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PA’는 자외선A(UVA) 차단 수치를 나타냅니다. SFP는 10~30, PA는 +, ++, +++ 등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SFP15는 자외선B를 93% 가량 막아주고 SFP30은 97%의 방어효과가 있습니다. PA+는 자외선A 2분의1 이하 피부 침투, PA++는 4분의1, PA+++는 8분의1을 뜻합니다. 5.그럼 어떤 제품을 써야 하나요. 상황에 따라 사용제품이 달라집니다.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을 사용해도 효과를 봅니다. 외출 등 간단한 실외 활동에는 SPF10~30, PA++ 기능 정도로도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는 SPF30, PA++ 이상이 필요합니다. 해수욕 등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SPF50+, PA+++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어린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없나요? 일생 동안 받는 자외선량의 3분의1이 18세까지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시기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색인종인 한국인은 백인보다 자외선 저항력이 높고 자외선 알레르기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아이 활동량이 높아지는 돌 이후부터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7.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후 1번만 바르면 되나요?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30분 전에 충분한 양(2㎎/2㎠)을 골고루 펴 발라야 합니다. 바르는 양이 적으면 차단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집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2~3시간마다 반복해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8.흐린 날은 그냥 나가도 되지 않나요? 구름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흐린 날도 상당량의 자외선A가 지표면에 도달하면서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광노화와 색소질환을 완벽히 예방하려면 흐린 날도 맑은 날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떻게 혼동하지? 26년 베테랑 경관이 권총과 테이저건을

    어떻게 혼동하지? 26년 베테랑 경관이 권총과 테이저건을

     체포에 불응하는 비무장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에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킴벌리 포터(48)가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12㎞ 떨어진 헤너핀카운티의 브루클린센터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워싱턴카운티 검찰이 이첩받아 14일 기소했다. 미네소타주의 다섯 도시 지역 카운티들은 경찰의 물리력으로 일어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으면 이첩하도록 한 결과다. 이날 낮 포터 경관은 헤너핀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만 달러(약 223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찰관 포터는 변호사 얼 그레이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는데 그레이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제압했던 경찰관 중 한 명인 토머스 레인을 변호하고 있기도 하다.  포터 경관은 교통단속에 걸린 라이트가 수갑을 채운 채 연행하려는 경찰을 뿌리치고 차안에 들어가자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쏜다는 것을 실제로는 권총을 뽑아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경력 26년의 베테랑인 포터 경관은 현장 교관으로 다른 경찰관들과 동행했다가 라이트가 차안으로 들어가자 황급히 다가가며 테이저건을 쏘겠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오른손으로 글록 권총을 뽑아 라이트를 겨눴다. 그 뒤 “테이저,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친 뒤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베테랑 경관이 초보나 저지를 법한, 그것도 사람 목숨을 빼앗는 권총 발사 실수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얼마나 많은 시위와 소요를 불러왔는지 너무도 똑똑히 봤을텐데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 물론 우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모를 알지 못하며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영국 BBC는 어떻게 경찰관이 사람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권총과 기절시킬 수만 있는 테이저건을 혼동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팩트체크 기사로 눈길을 끈다. 위 사진은 미국 경찰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글록 권총과 X26 테이저건을 비교한 사진이다. 문제의 테이저건을 만든 액손 사는 모양도 다르고 쥐었을 때 느낌도 다르게 만들어 권총과 헷갈릴 일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눈에 봐도 훨씬 밝은 색깔로 제작됐고, 권총보다 가벼워 보이고, 손으로 쥐는 틀도 다르며, 대부분의 총과 달리 안전장치가 없는 점도 다르다.  또 경찰관들은 훈련 도중 테이저건과 혼동하지 않도록 총 지갑에 확실히 꽂아 두라는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보통 상체 좌우 가운데 ‘반응하는 손’의 다른 쪽에, 아니면 벨트에 찬 채 두라고 한다. 브루클린센터 경찰 매뉴얼에도 테이저건은 “무기(총)의 반대편 집 안에 넣어두어야 한다”고 돼 있다. 팀 개넌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은 라이트가 숨진 뒤 취재진에게 “오른손잡이라면 총기는 오른쪽에, 테이저건은 왼쪽에 둔다”면서 “내게 이 사건은 우연한 격발 사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발언은 유족과 흑인 사회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기를 혼동하는 일은 곧잘 일어나며, 이를 막기 위한 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 자문위원인 제프 노블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자주 테이저건 사용 훈련을 받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따금 해선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수단이다. 전문적인 훈련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브루클린센터 경찰 매뉴얼은 일년에 한 번 정도 “반응하는 손으로 뽑는 행동과 반대쪽 손으로 뽑는 행동을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압력을 크게 느끼면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희귀한 일이지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지 통계는 없다. 2012년 발행된 법률 전문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테이저건 대신 총을 사용한 사고는 9건 있었는데 두 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최근 들어 이렇게 애꿎은 죽음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5년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는데 자원봉사 보안관 부관이 방아쇠를 당긴 탓이었다. 2019년에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경관이 리볼버 권총을 실수로 발사해 가게털이범에게 중상을 입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심슨가족’ 사과… ‘이웃들’선 폭로…反인종차별 무대 된 장수 드라마

    “심슨가족 속 아푸는 인도 출신들을 부정적으로 그려 냈습니다. 사과하고 싶습니다.” “백인 배우들 틈에서 벌어진 차별을 호소했지만, 시정되는 건 없었습니다.” ●아푸 역할 백인 배우 “인도계 희화화 사과” 영미권 배우들이 극 중에서 또는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던 인종차별과 관련 사건에 대해 공개 발언에 나섰다. 미국 시트콤 ‘심슨가족’의 인도계 마트점주 역할인 아푸의 목소리 연기자인 백인 배우 행크 아자리아(57)는 ‘인도식 억양으로 이권을 우선시하는 아푸를 그려 냈다’며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과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호주의 인기 드라마 ‘이웃들’(네이버스)에 출연한 인도계 여배우 샤론 조할(33)은 유색인종 배역이 드문 이 드라마에 출연한 지난 4년 동안 동료로부터 차별적 언사를 수시로 들었지만, 재계약이 무산될까 제대로 항변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적도 있지만, 제작사의 후속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더 주목만 끌게 됐다고 조할은 주장했다. ●인도계 여배우 “4년간 동료들이 차별적 언사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각각 미국과 호주의 ‘장수 드라마’다. 1987년 첫 전파를 탄 심슨가족은 노동자 가정의 시각으로 미국의 정치·사회·경제 현상을 풍자하는 애니메이션이다. 1985년 시작된 이웃들 역시 제목 그대로 호주 중산층의 생활을 밀착해 그린 드라마다. 장수 드라마 속 유색인종 묘사나 유색인종 배우에 대한 현장 처우가 뒤늦게 지금에서야 불합리한 처사로 공론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세대 가까운 기간 동안 서서히 변한 인종에 대한 인식, 편견에 기댄 일상적인 인종차별 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쌓인 결과로 평가된다. ●두 배우 “일상적 차별 종언·변혁의 시간” 강조 이를테면 심슨가족의 아푸를 놓고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인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을 극대화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2017년 다큐멘터리 감독 하리 콘다볼루는 ‘아푸와의 문제’란 다큐에서 ‘과장되고 희화화된 억양 연기가 인종 고정관념을 키운다’고 지적했고, 지난해 심슨가족 제작진은 백인 성우에게 유색인종 역할을 맡기지 않기로 조치를 취했다. 이웃들의 유색인종 처우를 지적한 조할의 발언 역시 앞서 호주 원주민 배우들의 인종차별 주장에 이은 후속 폭로의 성격이 짙다. 두 배우는 또 지금이 폭로가 허용되는 시점일 뿐 아니라 새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아자리아는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해도 인도인 개개인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일상적 차별의 종언을 강조했다. 조할도 “지금이 변혁의 시간이라고 느낀다”며 그의 폭로가 희망에서 비롯됐음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낮 美 뉴욕서 아시아계 묻지마 공격…발벗고 나선 선한 사마리아인들

    대낮 美 뉴욕서 아시아계 묻지마 공격…발벗고 나선 선한 사마리아인들

    대낮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남성을 노린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13일 WABC는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묻지마 공격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12일 오후,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한 흑인 남성이 멀쩡하게 길을 지나는 다른 아시아계 남성을 여러 차례 공격한 탓이다. 관련 영상에는 용의자가 피해자 뒤를 바짝 따라붙는 등 시비를 거는 모습이 담겨 있다.피해자는 황급히 자리를 떴지만, 용의자는 계속해서 그를 쫓았다. 자신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피해자를 힘으로 제압한 후 길모퉁이로 몰아붙였다. 그리곤 체중을 실어 피해자의 몸을 들이받았다. 피해자는 용의자를 따돌리려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용의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행인들은 각자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는 용의자 특정을 위해 현장을 촬영했고, 일부는 피해자 앞을 가로막고 용의자 접근을 차단했다. 몇몇은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린 피해자를 다독이며 안심시켰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용의자는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죽여버릴 거다. 내 앞에서 사라져라”라며 행인들을 위협했다.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백인은 물론 중국계, 스페인계 등 다른 행인 여럿을 협박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내 뒤도 쫓아다니며 ‘죽여줄까’라고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선한 사마리아인’들 덕분에 피해자는 큰 피해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낮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공격 사건에 대해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 일단 관련 영상을 대중에 공개한 경찰은 용의자 신원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인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더욱 급증했다. 올해 들어 뉴욕에서 발생한 관련 범죄는 확인된 것만 54건에 이른다. 지난해 12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미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사실이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돌고 도는 역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돌고 도는 역사

    서양 문명의 원조인 그리스 문명을 그리스인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전히 독자적으로 이룩한 업적이라고 믿은 적이 있었다. ‘유럽중심주의’ 또는 ‘유럽쇼비니즘’이다. 유럽중심주의적 시각에서 그리스는 백인들의 우월한 역사가 시작된 자궁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오늘날 그리스 문명을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독자적 문명으로 보는 연구자는 없다. 고대 세계에서 처음으로 문명의 불을 밝힌 건 메소포타미아·이집트였다. 두 문명이 빛을 발할 때 그리스는 후미진 변방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스인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오리엔트 문명을 받아들여 그리스 문명을 탄생시켰고, 알렉산드로스는 그것을 동부지중해에 확산시켰다. 헬레니즘 문명의 등장이다. 그리스 문명이 떠오르자 오리엔트는 주변부로 가라앉는다. 헬레니즘 문명이 동부지중해에서 화려한 꽃을 피울 때, 이탈리아 반도의 로마는 어두컴컴한 변방이었다. 그러나 포에니전쟁으로 서부지중해를 장악한 로마가 이어 동부지중해를 정복하고 헬레니즘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다. 이렇게 천 년을 지속한 로마는 5세기에 멸망한다. 로마 멸망 후 로마가 수용한 그리스 문명의 물줄기는 이슬람 세계로 흘러간다. 이슬람 문명은 그리스의 학문과 철학을 대대적으로 아랍어로 번역하고, 여기에 독창성을 가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750년에서 900년 사이에 아랍어로 완역됐다. 이슬람 문명이 세계사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다. 로마 멸망 후 5세기 동안 변방에 머물던 서유럽은 11세기 십자군원정 이후 아랍인과 교류하면서 이슬람의 선진 문명에 경악한다. 그들은 이슬람 학자들을 스승으로 받들고, 아랍어로 번역된 그리스 고전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일에 몰두한다. 12세기를 ‘번역의 세기’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할 수 없어서, 그리스어→아랍어→라틴어로 중역(重譯)했다. ‘대학’이 설립된 것도 이 무렵이다. 지적 자극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차오른 시기였다. 그 결과 1300년경 서유럽은 이슬람을 추월한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한 서유럽은 14세기 흑사병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16세기에 대서양 건너 아메리카대륙으로 뻗어나간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다. 21세기가 밝았다. 태평양 건너 동아시아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전성기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美 ‘제2 플로이드’… 또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 희생

    美 ‘제2 플로이드’… 또 경찰 총격에 비무장 흑인 희생

    비무장 상태의 20세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미국이 다시 한번 들끓고 있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공판이 한창인 시점에, 그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12㎞쯤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경찰(BCPD)의 팀 개넌 서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2시쯤 브루클린센터에서 단테 라이트가 경찰 단속으로 차에 내렸다가 체포 위협이 느껴지자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차에 타다가 경찰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고 현장에서 숨졌다. 라이트의 차량은 만기가 지난 자동차등록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 검문을 당했으며, 경찰은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확인한 뒤 라이트를 체포하려다 그가 달아나자 발포했다. 기자회견에선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의 보디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한 경찰이 그의 차에 접근해 수갑을 채우려 할 때 또 다른 여성 경찰관이 뒤따라 오며 라이트에게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치며 상황을 진압하려 했고, 발포 뒤 “이런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하는 영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찰관이 권총 발사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넌 서장은 “우발적인 발포”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아버지 오브리 라이트(42)는 “아들이 세차하겠다며 엄마에게 50달러를 받아 세차하러 가는 길에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사고 직전 가족과 한 전화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정차 지시를 받았는데 자동차 룸미러에 걸어둔 방향제가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브루클린센터에서는 사건 이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는 상점을 약탈했다.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 등을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민심의 동요가 계속되자 주지사는 당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근처 3개 카운티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는 지난 주말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집회가 열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전했다. 집회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큐 클럭스 클랜’(KKK) 등 극우·백인우월주의 단체 등이 등장했다. 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고, 곧 충돌과 폭행 사태로 이어졌다. 집회는 뉴욕, 매사추세츠,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열릴 것으로 계획됐으나 참석자가 적어 아예 취소된 곳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아시아 남성, 아시아 여성을 백인으로 오인해 보복 범죄

    아시아 남성, 아시아 여성을 백인으로 오인해 보복 범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아시안 남성이 지난주 아시안 여성을 납치해 성폭력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남성이 여성을 납치하려 한 이유는 피해 여성이 백인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마이클 상봉 리(Sangbong Rhee·37)란 이름의 남성은 피해 여성이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차 안에 앉아있을 때 그녀를 범행 대상으로 점찍었다. 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처음 피해 여성에게 만약 살고 싶다면 차 뒤쪽으로 옮기라고 명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 여성은 용의자 리에게 자신의 지갑과 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리는 나중에 하라고 말했다. 리는 자동차 뒷자리의 조수석 문을 열고, 여성을 뒷자리로 밀었다. 그리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 여성은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리가 무기를 가졌다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용의자는 자신의 차로 달아났다. 보안카메라는 리의 자동차 번호판을 잡아냈고, 경찰은 용의자의 거주지에서 리를 범행 당일 저녁 체포할 수 있었다. 리는 오렌지 카운티 교도소에 납치 및 성폭력 시도 혐의로 수감 예정이며, 보석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경찰 조사와 용의자의 진술을 종합하면, 경찰은 피해 여성이 백인이라고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점찍었다. 또 성폭행 시도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혐오 범죄에 대한 보복 성격이 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리는 스스로 혐오 범죄 가해자가 된 셈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비무장 흑인 실수로 쏴죽인 美 백인 경찰 알고보니 26년 베테랑

    비무장 흑인 실수로 쏴죽인 美 백인 경찰 알고보니 26년 베테랑

    비무장 흑인 청년을 쏴죽인 미국 경찰의 신원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지역언론 스타트리뷴은 하루 전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흑인 운전자 단테 라이트(20)를 사살한 경찰이 26년 경력 베테랑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미네소타주 형사체포국(BCA)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라이트에게 총격을 가한 건 26년 경력의 백인 여성 경찰관 킴벌리 A. 포터(48)다. 1995년 미네소타주 경찰 임용 후 브루클린센터경찰국(BCPD) 협상팀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포터는 2019년 8월 고베 디목-하이슬러 사망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이슬러는 자택에서 칼을 들고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포터는 하이슬러 사망 사건에 연루된 다른 경찰관들에게 “현장에서 벗어나 별도의 순찰차를 타고, 보디캠(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을 끄고, 서로 대화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해당 경찰관들의 총격은 정당방위로 결론 났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르다. 포터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운전자 라이트는 체포에 불응하긴 했으나 비무장 상태였다. 더욱이 경찰 스스로 “우발적 발포”였음을 인정한 터라 정상적인 진압으로 보긴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브루클린센터경찰서장 팀 개넌은 보디캠 영상을 근거로 라이트 피격 사건이 포터 경관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가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쏘는 실수를 범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보디캠 영상에서 포터 경관은 달아나는 라이트를 향해 “테이저를 쏘겠다, 테이저!”라고 여러 차례 소리쳤다. 라이트가 운전석에 올라탄 뒤에는 1발의 총성도 울렸다. 곧이어 포터 경관은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소리쳤다. 경찰 측은 해당 상황을 테이저건을 쏘려다 실수로 그만 권총을 쏜 것으로 해석했다. 개넌 서장은 “라이트의 비극적 죽음으로 이어진 우발적 발포”라고 묘사했다. 포터 경관은 일단 공무 휴직 상태로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유가족은 분통을 터트렸다. 라이트의 고모 나이샤 라이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사고라고? 말도 안 된다. 나도 2만 볼트짜리 테이저건이 있지만 권총과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 장전된 권총과 테이저건의 차이도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문제의 경관을 수감시키라”고 요구했다.숨진 라이트의 아버지 오브리 라이트(42) 역시 경찰이 총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세차하겠다며 엄마에게 50달러를 받아 세차하러 가는 길에 총에 맞았다. 나는 내 아들을 안다. 아들은 겁에 질렸었다. 우리가 걔를 아이처럼 대했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17살짜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케이티 라이트도 “불과 2주 전에 차를 줬는데, 아들은 그 옆에서 숨이 끊어져 있었다. 아들은 겨우 20살이었다. 총에 맞아 죽을 이유가 없었다. 아들이 살아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다”며 가슴을 쳤다. 앞서 11일 오후 2시쯤 브루클린센터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흑인 단테 라이트(20)는 교통단속 과정에서 경찰 명령에 불응했다가 총에 맞았다. 비무장 상태였던 그는 총을 맞고도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2년 전 학습 장애로 고교를 중퇴한 라이트는 2살 된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소매점과 패스트푸드 식당 등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이 벌어진 브루클린센터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불과 12㎞ 거리다. 특히 브루클린센터가 속한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는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비무장 흑인이 또다시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한 시민들은 잇따라 격렬한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 경찰서로 몰려간 시위대 수백 명은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을 이어갔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동요가 계속되자 미네소타 주지사는 11일 저녁 7시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플로이드 사건’ 재판 진행 중에도… 백인 경찰, 흑인 장교에게 인종차별 단속 논란

    ‘플로이드 사건’ 재판 진행 중에도… 백인 경찰, 흑인 장교에게 인종차별 단속 논란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백인 경찰관 두 명이 라틴계 흑인 육군 중위를 마구잡이 폭행하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영상이 11일(현지시간) 공개돼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론 나자리오 미 육군 중위가 지난해 12월 5일 버지니아주 윈저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윈저 경찰 소속 백인 경찰 조 구티에레스와 대니얼 크로커로부터 무차별 진압을 당했다고 전했다.나자리오가 두 손을 들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 달라”고 항의하고 있다.경찰관이 다짜고짜 나자리오의 얼굴에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고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나자리오가 두 손을 들고 고통스러워하며 차에서 내리고 있다. WP는 경찰 보고서에 당시 중위의 차량이 ‘낮은 속도로 주행 중’이었으며 안전벨트 역시 올바르게 착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윈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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