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머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16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도화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승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03
  • OJ 심슨에 850만불 배상 결정

    ◎민소선 패배… 전처·청부 살인 「멍에」벗는데 실패 전 프로미식축구스타 O J 심슨이 민사소송에서 패했다.4일(현지시간) 샌타모니카 수피리어 법정에서 열린 심슨의 이중살인 혐의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은 심슨이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 애인 로널드 골드만이 피살된데 대한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인정했다.배심원들은 심슨이 배상금 8백50만달러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골드만의 부모에게 지급해야한다고 평결했다.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의 유족들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지 않았다. 심슨은 지난 94년 6월12일 피살된 채로 발견된 전처 브라운과 그 애인 골드만의 살해범으로 체포됐으나 372일 동안의 형사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아 지난해 10월3일 풀려났었다.그러나 골드만의 가족들은 형사재판 직후 심슨의 살인책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지난해 10월부터 민사법정을 통해 재판이 진행된 끝에 이날 평결에 이르렀다. 심슨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필요로 하는 형사재판을 통해서는 무죄가 돼 앞으로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그러나 「증거의 우세성」을 따져 살인에 대한 책임 유무를 따지는 민사소송에서 패함으로써 심슨은 사실상 사회적으로 씻을수 없는 오명을 지닌채 살아가게 됐다. 지난번 형사재판때의 배심원들이 대부분 흑인이었던데 반해 이번 민사재판 배심원들은 전체 12명중 9명이 백인이고 나머지는 히스패닉,아시아,흑인계가 각각 1명씩이었다. 민사법정은 6일 다시 배심원단을 불러 심슨에 대한 「응징적 배상책임」에 대한 평결도 가질 예정이다.「응징적 배상책임」은 손해배상과는 별개로 살인혐의에 대한 책임을 확인한데 따른 처벌적 성격이 강한만큼 이날의 배상금액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으며 판사가 피고의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가치등을 감안,배상액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 심슨은 형사재판 비용으로 6백만달러 가까이 사용,한때 1천만달러 이상이던 재산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프로미식축구 연금과 부동산 등으로 여전히 수백만달러의 부를 축적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동서고금의 흥미로운 「상징문화」/박영수씨의 「행운의 풍속」

    ◎새로운 사람들간/불행 막기위한 로마인의 열쇠 태우기 등/21가지 주제통해 분석한 인류의 신앙행태 고대 로마사람들은 매년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의 축제일(8월17일)이 다가오면 앞다퉈 문 열쇠를 불속으로 던졌다.불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의 상징인 열쇠를 정화하는,일종의 액막이 행위였다.원화소복의 의식 혹은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하지만 행운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만은 언제나 닮은 꼴이다.최근 출간된 「행운의 풍속」(새로운 사람들,박영수 지음)은 행운과 금기에 관한 풍속과 유래,상징문화를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21가지의 상징적인 주제를 통해 인류의 삶과 맥을 같이해 온 행운의 실체에 접근한다.인류의 풍속사를 살펴보면 행운기원 보다는 불운방지의 관습이 더 널리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특히 부적은 보이지 않는 신의 대용품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신앙형태다.고대 멕시코의 아즈텍인들은 손모양의 붉은 무늬가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준다고믿어 벽에 그 무늬를 그렸으며,이집트인들은 풍뎅이를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풍뎅이 무늬를 새긴 반지를 끼고 다녔다.또 중국인들은 악귀에 대항하는 주문을 노란 종이위에 써서 태운 다음 그 재를 물에 타서 삼키는 이른바 「소회탄부」로 악귀를 쫓았다. 독일의 미술사가인 빌헬름 보링거는 『문양은 인간의 내적인 불안으로 생긴 공간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한 추상충동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인류가 그려온 수많은 무늬속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각 문화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무늬의 상징성을 밝힌다.특히 동양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 박쥐무늬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눈길을 끈다.동양에서 박쥐는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자 다산을 상징하는 동물이다.태국에서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며,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풍년을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간주된다.중국에서도 박쥐는 행복과 장수의 상징이다.그러나 서양에서는 박쥐야말로 부정적 이미지의표상이다.바빌론시대에는 악령이나 유령으로 묘사됐으며,중세시대부터 셰익스피어시대까지는 죽음·공포·불운·악마를 상징했다.마녀나 드라큘라가 집에 들어올 때는 박쥐모습을 한다고 믿었으며 박쥐를 악귀들의 심부름꾼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틀러는 그의 저서「나의 투쟁」에서 이렇게 썼다.『붉은 바탕은 우리가 벌이는 운동의 사회적 이상을 나타내고 흰색원은 민족적 이상,하켄크로이츠는 아리안족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는 나치스의 당장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에 담긴 뜻을 면밀하게 살핀다.하켄크로이츠는 유럽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불의 요람」 또는 행운을 뜻했다.대중조작 기술이 뛰어났던 히틀러는 바로 이 「불의 요람」에서 불·힘·권력의 속성을 파악했으며,국가사회당의 지도권을 장악했던 1920년에는 하켄크로이츠를 문장으로 선택했다. 거울의 상징성에 대한 동서양 문화권의 해석을 비교·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서양에서는 거울을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대신화를 보면 메두사를 퇴치하는데 거울을 사용했으며,뿔달린 백마 유니콘을 유혹하기 위해서도 거울을 이용했다.거울은 주구나 신기,나아가 통치자의 상징물로도 활용됐다.거울에 왕권을 부여했음은 진시황제나 고려·조선의 예에서 알 수 있으며,일본 왕실의 삼보에 거울이 포함돼 있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려태조 왕건은 객상 왕창근이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고경에 새겨진 글자를 해석한뒤 용기를 얻어 고려건국을 결심했고,조선태조 이성계는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뒤 길몽이라는 해석에 자신감을 얻어 조선을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이 책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동서양 상징문화를 「행운과 불운의 방정식」으로 풀이한 풍속 소사전이라 부를수 있다.
  • 통일 대비 북 주민 포용방안 마련을/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하급관리 관용적 처우 약속 등으로 불안없애야 한국의 고등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형을 무기형으로 감해주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형량을 줄인 결정은 통일후 북한 지도자들의 장래에 관한 문제를 생각케 한다.얼마남지 않은 미래에 한국 국민들과 정부는 통일 이전에 북한을 통치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이나 분명 북한에서 자기들의 계속되는 쇠락 추세에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사안일 것이다.자고로 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며 약자의 처지에서 예전의 적과 협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이중으로 어렵다. 이 문제에 참고가 될 모델이 몇 건 있다.첫번째는 가장 많이 거론되는 통일 독일의 경우다.통일후 동독 군대의 장교들과 고위 관리들은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직위에서 해직되었지만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동독인을 사살하는데 책임이 있는 경우를 빼곤 분단시절의 행위로 보복받은 사례는 놀랄 정도로 드물었다.분명히 같은 민족인 동독의 소행에 심대한 불만을 품고있는 서독인도 많았다.이런 감정이 통일과정에서 주조를 이뤘다면 통일과정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동독인들은 서독을 왕래할 수 있었고 서독 텔레비전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던 덕분에 통일후 자신들의 육체적인 안위나 경제적 안정에 별 걱정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동독인들이 통일후의 자신들 운명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커다란 혼란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복사례 거의 없어 동부 유럽의 여러 나라도 이전의 통치자들과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대부분 이 일은 폭력이나 보복 없이 민주적으로 이뤄졌다.가장 최근에 루마니아 국민들은 민주화후 정부를 장악하고 있던 공산당을 몰아내고 야당에 정권을 넘겨 주었다.이런 전환은 동구의 공산권 시절 동독민중 봉기나 「프라하의 봄」,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 같은 유혈 대결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뤄지고 있다. ○자연스런 통합 모색 마지막으로 남아공 새 정부 케이스가 있다.인종을 철저히 갈라 지배하던 극악한인종차별 정권 대신 반정부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들어섰다.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시절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조용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경주되고 있다.백인의 다수가 사태가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을 돌리지 않았더라면 변화에 대한 저항이 장기간 이어졌거나 백인들의 대탈주가 발생했을 것이다. 최근 북한 일가족의 집단이탈 사건이 증언하듯 북한에도 한국실정에 대해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게 사실이지만 널리 전파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다.50년간의 악선전,강토 전역을 황폐화시킨 전쟁,한국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끊임없는 음모 등을 행해온 만큼 북한 지도층이 통일후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보통 주민들이 통일은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민주사회로의 접목이라고 이해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그들에게 실제로 이같이 환영해주는 일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또 통일후 북한주민들이 환영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매우 어렵다. ○통일 훨씬 빠를수도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북한주민들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는 일이 아주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그러한 일은 한국의 유력 지도층들이 북한 주민들을 한국사회로 자연스럽게 통합시킬 구체적 방안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발언으로 시작할수 있으며,그렇게하면 북한정권은 크게 당황할 것이다.북한지도층은 이제까지의 주장대로 움직이자면 이같은 발언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서야 할 것이겠지만 이는 한국의 생각을 북한에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통일 방안에 북한의 하급관리에 대한 관용적 처우가 언급된다면 한층 유익할 것이다.관용이 약속되는 계급이 상향될수록 통일은 용이한 길을 걷는다. 이런 제안은 잠수함사건 직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또 북한정권에 내재된 위험을 경시한다는 지적을 받을수 있다.그러나 위험 측면에만 정신을 쏟다보면 폭넓은 정책을 구사할 수가 없다.이제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훨씬 더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볼 때이며 이에따라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고 사로잡을 그런 단계를 밟을 때다.그렇게 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나 통일이 도래했을 땐 결정적 힘을 발휘할 것이다.독일의 통일이나 소련의 붕괴를 예견한 전문가는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 통일이라고 해서 전문가들이 더 나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 덴버 신공항의 발전 응집력(고비용을 깨자:17)

    ◎연계산업 통합 조정… 지역경제 중심축/3개시 민관합동 공동개발기구 창설/SOC 확충 등 마스터플랜 총괄 지원/기존시설 활용도 전담 “효율성 극대화” 「기회의 십자로」(Crossroads of Opportunity).이는 구두를 신지 않아 「Mr.테니스화」로 더 유명한 웰링턴 웨브 덴버시장(53)의 시정목표이자 21세기 도시 덴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만년설의 로키산맥과 중부대평원의 경계에 위치,연 300일이상의 쾌청일수를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첨단기술산업의 중심지로 오늘날 덴버가 「미국내 가장 살기 좋은 도시」「기업활동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라는 평판을 얻고 있음은 백인 80% 도시에서의 흑인시장 탄생비밀에 대한 해답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의 꿈을 펼치고 있는 덴버는 「삶의 질」 향상의 일환으로 이미 시내 한복판에 9천만달러를 들여 공공도서관 및 예술복합단지를 건립했다.또 9천5백만달러규모의 오락테마공원인 엘리치가든,덴버에 적을 둔 6개 스포츠팀의 하나인 콜로라도 로키스 야구팀의 전용구장인 쿠어스 필드 증축등의 공사도 한창이다.로키산록의 폐광단지인 센트럴시티·블랙호크시티 등에는 카지노가 성업중이며 폐갱도내에 온천수를 끌어들여 개발한 아이다호 스프링스의 대중탕은 미국인의 목욕문화를 동양식으로 바꿔놓고 있다. ○「덴버의 르네상스」 탄생 80년대초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침체를 성공적인 첨단기술육성 및 첨단산업유치,월드 트레이드센터 설립등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시책으로 극복했다.최근에는 적극적인 문화시설확충으로 「덴버의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탄생시켰다.요즘은 덴버국제공항(DIA)의 개장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덴버국제공항은 미국내 중심적인 위치를 이용,『미국내 어느 도시든 직항편 연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95년4월 개장했다.이 공항은 덴버의 경제활황에 따라 급증하는 여객 및 화물처리는 물론 특히 각종 연계 프로그램개발로 시경제 각분야에서의 경쟁력극대화를 꾀하고 있어 콜로라도주 전체의 경제활성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경제 근본적인 변화 DIA공항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들롱 시 항공국장은 『신공항개장과의 연계프로그램으로 첫째 구공항인 스테이플턴공항의 활용문제,둘째 공항관련산업의 유치문제,셋째 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전체적인 시의 개발마스터플랜 확정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고 『신공항으로 말미암아 덴버의 기업이 갖추게 된 경쟁력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시 경제의 모든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라고 설명했다. 공항의 규모는 총면적 53평방마일(약4천1백만평)로 미국내에서 가장 넓다.연평균 여객처리 3천1백만명,화물 40만t,47만회 항공기운항능력을 갖고 있다.또 세계유일의 5개 활주로 동시이용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국내 공항중 지연발착률 최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들롱 공항장은 『3개 활주로로 동시에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어 지연발착률이 제로에 가깝고,150대 주기능력 등으로 항공사의 항공기이용률을 1일 10시간에서 13시간으로 높여줌으로써 우선 항공업의 비교우위가 생김에 따라 DIA를 모항으로 하려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시카고의 유나이티드항공이 옮긴 이후 여러 항공사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DIA의 강점으로 기존의 타공항이 약간의 확장에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반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특히 『제조업단가에 수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송비절감은 상품의 경쟁력을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DIA는 콜로라도주가 내륙주이기 때문에 항만을 이용한 대규모수송이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을 커버해주기에 충분하며 특히 대부분의 동부 및 서부 도시가 한번씩 중간기착으로 연결되는데 비해 덴버는 모든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 기능 사회에 접목 DIA와의 연계프로그램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공항을 끼고 있는 덴버·오로라·코머스시티 등 3개 시가 민·관합동으로 설립한 공동개발기구인 「DIA 비즈니스 파트너십(DBP)」의 활동이다.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웨브 덴버시장을 비롯,각 시정부 인사와 기업체 사장,공공사회단체장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다.이 기구는 DIA공항을 통한 경쟁력을 기업과 사회전반에 접목시켜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막스 윌레이 시 경제개발국장은 『DBP는 기업의 신규설립이나 이전을 위한 위치선정에서부터 각종 개발및 기업활동관련 정보제공,직업교육및 고용상담,기업과 정부간의 파트너십 조성,국내외를 향한 각종 홍보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하고 『또한 DIA와 연계되는 도로건설·공단건설 등 각종 기반시설마련에 있어서 종합조정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P의 업무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덴버지역내 비게 된 기존시설에 대한 활용대책이다.공항의 이전으로 비워진 5백70만평의 스테이플턴 옛공항을 비롯,과거 군사시설이 이전해간 2백만평의 로리공군기지,육군병원이 있던 68만평의 피시몬지역 등 시가지 인근에 놓인 이들 광활한 지역은 각각 관할시에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이를 DBP에서 총괄하여 개발한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아파트 계획 로리공군기지는 첨단고등기술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기관인 HEAT센터 건립과 국제적 모델이 될 만한 미래도시의 건설,45홀규모의 골프장 및 위락시설,오피스빌딩건립을 위한 개인분양 등을,또 피시몬지역은 생명공학연구기지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 하에 콜로라도대학과 함께 18만평의 부지에 생명공학센터를 건립,강의및 연구동·종합병원·아파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DIA와 DBP의 훌륭한 팀워크는 신공항을 경제발전의 축으로 삼아 21세기의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덴버의 무한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 「색깔 다툼」 외화3편 나란히 개봉

    ◎안토니아스 라인­여성 4대에 걸친 삶 그린 여성영화/너티 프로세서­180㎏ 뚱보 살빼기 작전… 코미디물/멕시멈 리스크­홍콩 액션감도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주말인 11일 개성이 각각 뚜렷한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한다.네덜란드작품 「안토니아스 라인」과 미국영화 「너티 프로페서」「맥시멈 리스크」 등이 그것.「안토니아스…」는 여성영화,「너티…」는 전형적인 코미디물,「맥시멈…」은 액션물이어서 팬들은 취향에 따라 마음껏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안토니아스 라인◁ 유쾌함과 따뜻함이 넘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네덜란드 시골 작은 마을을 무대로 여성 4대의 삶을 그렸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자 귀향했다 눌러앉은 안토니아와 그의 딸 다니엘,그리고 손녀 테레사,증손녀 사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여성의 완벽한 자유와 주체성」을 상징한다.이들에게 남자는 생활을 풍요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고향사람들에게서 「탕녀」로 불리는 안토니아는 딸이 있지만 남편의 존재는 언급되지 않는다.또 다니엘은 단지 「아이가 갖고 싶어」 거리에서 남자를 유혹해 씨를 받을뿐 마을 여교사를 사랑해 동거한다.테레사도 소꼽친구와의 사이에 딸을 낳은 뒤 한집에서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안토니아와 그의 혈족,그밖에 여러 여성과 일부 남자들이 모여사는 그 집 「안토니아의 성」은 여성관객에게는 유토피아처럼 보일만도 하다. 흔히 페미니즘영화로 분류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실현한 것인지는 관객이 신중히 판단해야 할 몫. ▷너티 프로페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비만」을 소재로 한 코미디.180㎏이나 나가는 화학교수가 생애 첫 데이트에서 몸매 때문에 심한 망신을 당하자 자신이 개발하던 화학물질을 복용,45㎏의 날씬한 체격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뼈대이다.「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뚱뚱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클럼프 교수가 약을 마실 때마다 경망스러운 버디 러브로 바뀌어 벌이는 해프닝이 웃음을 자아낸다. 놀라운 점은 주연인 에디 머피가 무려 1인7역을 해냈다는 것.클럼프 교수와 버디 러브는 물론 클럼프 가족 가운데 할머니·부모·형 등어른 뚱보 역을 도맡은데다,TV화면상에 등장하는 백인 에어로빅 강사 역까지 처리했다.머피를 180㎏의 거구로 자연스럽게 바꿔친 할리우드 분장술도 대단하다. ▷맥시멈 리스크◁ 무술에 능한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하고,홍콩액션영화의 신세대 감독 가운데 한사람인 임영동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처음 만든 작품.외인부대 출신인 프랑스인 알랭(반담)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련인 미카일의 사체를 보고 쌍동이동생이 어려서 소련으로 입양됐음을 알게 된다.동생의 행적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알랭은 그곳에서 러시아마피아의 내분에 휩쓸려 온갖 위기를 겪는다는 줄거리. 스피디한 전개와 반담의 무술솜씨가 돋보이는 일급 액션물이다.「스피시즈」로 국내에 소개된 나타샤 헨스트리지의 매력도 상당하다.
  • 걸 식스·데니스는 통화중/「전화 소재 비디오」 눈길

    ◎현대인의 고독·소외감 풍자/인생상담·폰 섹스 다룬 코미디물­걸 식스/인간관계 허구성 신랄하게 표현­데니스는 통화중 현대사회에서 사람끼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즘은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전화·페이저(삐삐)·팩시밀리·PC통신등 다양한 통신수단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나눈다.그렇다면 그만큼 인간관계는 가까워진 것일까. 전화를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풍자한 영화 두편이 최근 비디오로 나란히 출시됐다.미국 흑인영화의 기수로 꼽히는 스파이크 리가 감독·제작·주연을 도맡은 「걸 식스」와,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데니스는 통화중」(할 살웬감독)이 그것.두 작품 다 국내 흥행에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감독의 메시지나 영화적 기법은 상당히 볼 만하다. 「걸 식스」는 「폰 섹스」를 소재로 한 섹스코미디.흑인여성 주디는 영화배우로 발탁되지 못하자 「폰 섹스」회사에 취직한다.그녀의 일은 별도의 통화료를 내고 전화하는 남자들에게 적당히 대응함으로써 성적인 만족을 주는 것.「6번 아가씨」(걸 6)가 된 주디는 손님에 따라 백인노릇도 하고 때로는 인생상담도 해주며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단골손님 가운데 한명과 데이트 약속을 하고 나간 자리에서 두사람은 서로 모른채 엇갈린다.전화를 통해 쌓은 친근감은 「모래 위에 지은 누각」처럼 바탕이 취약하기 때문.마지막 장면 주디가 남자친구와 이별할때 전화기가 공중에서 비오듯 떨어져 박살나는 장면이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파이크 리가 주디의 친구 지미 역을 맡은 것을 비롯,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수겸 배우 마돈나,흑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등이 카메오(저명인사들이 단역으로 잠깐씩 등장하는 것)로 출연해 볼거리를 더해준다. 현대사회 인간관계의 허구성·익명성에 대한 풍자는 「데니스는 통화중」에서 더욱 신랄하게 나타난다.등장인물은 뉴요커(뉴욕시민)6명과 이들사이에 어느날 끼어든 데니스라는 정체모를 아가씨 등 모두 7명이다. 뉴요커 6명은 「친구의 친구」「친구의 옛애인」이란 식으로 알음알음 알게 된 사이.이들은 서로 얼굴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만나본지 몇년쯤 된 관계이다.그럼에도 상대방에 관해서는 한집에 사는 식구처럼(아니면 그 이상으로)속속들이 안다.이들은 심지어 전화로 소개받아 전화로 선을 보고,전화로 섹스를 나누기도 한다.그러나 막상 직접 만나는 짓은 서로 두려워 한다.예컨대 한명이 파티를 열어 초대해도 모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초청자도 이를 당연하게 여길 정도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외부와 교통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내면세계로 더욱 움츠러드는 현대인의 허구적 인간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전화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아 보기에 지루한 점도 있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봐두고 그들의 대화내용을 따라가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수작이다.
  • 미 흑인영어 「에보닉스」/정규과목 채택싸고 논란

    ◎흑인밀집 오클랜드서 첫 만장일치 채택/“문법 안맞고 비교육적” 비난여론 비등 흑인들만이 구사하는 영어인 에보닉스(ebonics)의 정규교육과목 채택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전역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에보닉스는 흑인들의 피부색깔을 표현할때 쓰는 에보니(ebony·흑단)와 소리와 발성을 뜻하는 포닉스(phonics)의 합성어.말 그대로 검은 영어(black English)다. 지난해말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의 교육위원회는 에보닉스를 관할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는 안건을 7인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들의 원초적인 영어로서 백인 중심의 미국사회에서는 방언이나 슬랭 정도로 취급돼온 에보닉스를 교과목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오클랜드교육구가 처음이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벌떼처럼 여론이 쏟아졌다.오클랜드나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의 주요도시는 물론이고 연방정부가 있는 워싱턴 등지에서도 에보닉스의 교과목 편성에 관한 라디오 토크쇼들의 찬반여론 수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보닉스는 흑인노예들이 구사하던 아프리카 서부지역과 나이지리아·콩고언어에 바탕을 둔 가운데 정통영어와 뒤섞여 독특한 어법으로 이뤄진다. 가장 큰 특징은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be동사의 활용에서 두드러진다.예를 들면 정통영어에서는 be동사의 원형은 to-부정사나 조동사와 결합해서 쓰이지만 에보닉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가 않다. 「그는 집에 있다」라고 할때 정통영어는 현재의 상태만으로 be동사의 활용형인 is를 사용,「He is at home」이라고 쓴다. 그러나 에보닉스로는 「he be at home」으로 말하며 이는 현재 집에 있다는 뜻 뿐만 아니라 「늘 집에만 있다」는 습관적인 상태나 행위까지 포괄한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교육구측은 『흑인들의 85%가 사용하는 에보닉스를 교육시킴으로써 정통영어와의 차이를 구분지을수 있으며 흑인아동들은 보다 빠르게 정통영어에 접근해 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여론은 『문법에 맞지않는 방언영어를 가르쳐 21세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일이 하나도 없다』며 『교육적인 견지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흑인들이 많이 사는 오클랜드의 지역적 특성을 지나치게 배려,교육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이다.
  • 서울신물 박정현 특파원 파리 OECD 본부를 가다

    ◎연구팀만 200여개 “세계경제 산실”/26개 분야별 소위서 국제경기흐름 조율/모든회의 비공개… 서류마다 「비」자 일색/지하커피숍엔 각국외교관 등 「정보사냥꾼」 북적 파리시내 서쪽 앙드레 파스칼거리 2번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색창연한 본부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샤토 뮈에트(뮈에트성)이라고 불리는 구관과 비교적 신식인 별관건물이 맞이한다. 구관 건물부터 찾아들었다.방문객 접수창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임시방문증을 받는다.OECD 대표부 직원이 아니면 회의에 참석하는 정부대표단도 매번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한 OECD의 문턱은 높게 느껴진다. 건물입구에는 OECD라는 간판도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주변에 주차된 외교관 번호판의 승용차들이 OECD 건물임을 말해준다.신분증을 받아 구관을 들어서면 넓은 뜰이 나오고 건물 입구를 쳐다보니 가로 1.5m,세로 1m 크기의 태극기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본부입구 태극기 펄럭 지난달 12일 이시영 주프랑스한국대사가 프랑스 외무성에가입서를 기탁하자마자 게양된 태극기다.한국이 OECD 회원국임을 대외에 알리는 가장 큰 상징이다.나머지 28개 회원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부낀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샤토 뮈에트는 왕과 귀족들이 가까운 불로뉴숲에서 사냥을 하다 쉬던 「휴식처」.우여곡절을 겪은뒤 1차대전 직후 유태인 출신의 작가 로드 차일드가 인수한다.현관과 회의실 등에 진열된 그림 등 소장품들은 그가 진열한 거의 그대로이다. 차일드는 2차대전이 일어나자 나치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이 성을 프랑스 정부에 헌납했다고 한다.전쟁이 끝나고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프랑스 정부는 지난 49년 유럽경제협력기구(OEEC)가 설립되면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OEEC에 이 성을 넘겨줬다. OEEC의 손에 들어간뒤 61년 명의가 OECD로 개편되었으며 그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건물 1층에 있는 회의실은 4개.A∼D까지의 회의실이 있고 이 가운데 C회의실이 바로 매년 5월 각료들이 모여 각료이사회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의 계단을따라 올라가자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의 집무실과 사무국 직원들의 사무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구관을 나와 다시 앙드레 파스칼 거리를 건너 신관에 들어섰다.신관의 지하1층에 위치한 회의실은 9개.나머지는 모두 사무국의 사무실이다. ○사무국 직원 1천900명 구관의 회의실을 합해 모두 11개 회의실이 있지만 매일 열리는 7∼8개의 회의때문에 항상 북적댄다.지하의 커피숍은 회의 막간을 이용해 외교관이나 정부대표단이 정보를 교환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른 선진국 경제정책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각국 외교관과 정부관리들의 눈초리는 커피숍에서도 느껴진다. OECD는 부자들의 모임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실제로 OECD를 방문해보면 OECD가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회의실이 부족해 파리시내 프랑스정부 소유의 건물로 자리를 옮겨 「더부살이」 회의를 여는 경우도 많다. OECD는 본부를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대상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영등포구 정도의 크기에다 건물 증개축이 엄격한 파리시내에서 넓은 부지에 번듯한 사무실을 찾기란 쉽지 않다.지난해 여름 한국이 가입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OECD 사무국 직원들은 한국이 하루라도 빨리 회원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이 가입하면 예산이 늘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OECD예산은 약 2억6천만달러.이 가운데 1천900여명의 사무국직원들 인건비가 85%를 차지하고 있어 예산은 턱없이 모자란다.때문에 지난해 존스턴체제 출범이후 사무국 기구 축소와 기능정비 검토에 들어갔다.여느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인력감축바람이 서서히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비좁아 이전 모색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럽국가들이 22개국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이는 OECD자체가 2차대전후 잿더미의 유럽의 재건을 위한 기구라는 뿌리에서 비롯된다.미국은 마셜플랜이라는 대규모 유럽원조를 했고 유럽 16개국이 원조자금의 배분 등을 논의했던 기구가 OEEC이다. OEEC는 유럽의 경제복구가 어느정도 달성되자 지난 61년 미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한 OECD로 확대 개편됐다.이제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의 사무국 역할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막후조정을 할 정도로 국제경제질서를 주무르는 최고의 국제경제기구로 떠올랐다.이런 기구에 가입해 회의에 참석한 우리 정부 관리들은 OECD가입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본부가 파리에 소재하고 있어서인지,회원국이 유럽지역에 편중돼 있는 탓인지 유럽 텃세가 심하기로도 유명하다.한국의 가입협상때 아시아국가들은 지원사격을 많이 해준데 비해 유럽국가들은 꼬치꼬치 트집을 잡기도 했다.때문에 백인 기독교사회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회원국이 되려는 한국을 골탕먹이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최고기구 각료이사회 OECD의 회의 특징은 회원국간 비밀을 중시하고 웬만한 서류에는 「컨피덴셜(비밀)」이라고 찍혀 있다.지난 연말 투자보장협정(MAI)회의에 참석중 OECD건물에서 만난 한국의 한 외교관은 『한국이 정식 회원국이 아닐때 한 위원회의 회의에서 하루에 3번씩이나 쫓겨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며 『회원국의 가장 큰 장점은 쫓겨나는 설움이 없이비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점』이라고 전했다.그만큼 비회원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타적이라는 얘기다.회의의 또다른 특징은 「동료간 압력(Peer Pressure)」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의 말을 빌려 종합해보면 이렇다.A국의 경제정책이 잘못돼 B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치자.B국의 대표는 어느날 회의에서 『A국의 정책은 국제경제규범에 어긋난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수정을 요구한다.그러고 나면 회원국들은 A국과 함께 토의를 거듭하면서 서로의 정책 조화를 도출해 나가는 점잖은 진행방식이다.이 과정에서 선진국들의 최신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 OECD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는 이런 각료이사회와 함께 상주대표들이 참석하는 일반이사회가 있다.사무총장을 의장으로 하는 일반이사회가 열리는 매달 두번째및 네번째 목요일은 OECD가 붐비는 날이다.그리고 특별사안이 있으면 한차례 이사회가 더 열려 한달에 2∼3번씩 열리는 셈이 된다.이 자리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와 위원회별 심사및 검토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내려진다. 이사회 산하에는 26개의 분야별 위원회가 있고 200여개의 작업반이 구성돼 있다.이들 작업반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제정책에 대한 해결방안 등에 대한 연구가 모색된다.이외에 국제에너지기구(IEA),원자력기구(NEA),교육연구혁신기구(CERI) 및 개발센터(DC) 등의 반독립적 부속기관들이 설치돼 있다.
  •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Ⅰ

    ◎고교신입생 중학내신성적으로 전형/「114」 안내전화 요금 한통화에 80원 부과/영장 실질심사·전담판사·체포영장제 도입 ○교육부/초등교 영어교육 실시 ▲고교 신입생 전형방법 개선=현행 고입선발고사를 거쳐 고교에 배정하는 제도를 바꿔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전형,학교를 배정한다. ▲초등 영어교육 실시=3학년 학생부터 영어교육을 1주에 2시간씩 정규 과목으로 채택,실시한다. ▲초등학교 육성회비 완전 폐지=특별시 광역시 등 6대 도시에서만 받아온 초등학교 육성회비를 완전폐지하고 도서 벽지 중학생에게는 교과서를 무상 지급한다. ▲사설학원 개방=외국인은 내국인과 같이 기술계 전문학원이나 어학원 등 일반학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다. ○정보통신/초고속 국가통신망 개통 ▲통신요금체계 조정=114안내전화가 유료화돼 한 통화를 쓸 때마다 80원을 내야 한다.이동전화 전파사용료가 분기당 1만2천원에서 9천원으로 내린다.전파사용료 납부면제 하한액이 기존의 1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통신사업 규제완화=2월부터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시 사전공고제를 폐지하고 자격심사기준만 고시한다.통신서비스 이용약관이나 통신설비 설치 변경은 기존의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한다.1월부터 무선국허가제도를 개선,전기통신사업자에게 가입한 때에 무선국을 허가받은 것으로 보고 정기검사를 면제한다.3월부터 무선기기 검정제도를 등록제로 한다.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 개통=12월 전국 80개 도시를 연결하는 광전송망을 구축,초고속국가망 1단계 사업을 완료한다. ▲새로운 우편서비스 개발·보급=7월 전자우편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9월에는 무인우편창구서비스의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법무/영장 전담판사 입명 ▲영장실질심사제=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의 구속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신문하는 제도이다.구속자 수를 가능한 한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영장전담판사=영장실질심사를 전담하는 판사를 말한다.임관 10년 안팎의 베테랑 판사로 임명하며 임기는 6개월이다. ▲불구속재판의 확대=구속영장을 심사할 때 사건의 경중으로 판단하지 않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를 기준으로 판단,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구속영장을 기각한다.불구속 재판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체포영장제 도입=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를 제시하고 연행해야 한다.현행범과 법정형량이 징역 3년 이상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사전에 체포영장을 발부 받지 않더라도 검사의 승인만으로 긴급체포를 할 수 있다. ▲사회봉사명령 확대=소년범에만 적용되던 보호관찰·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제도가 성인범에도 적용된다.집행유예나 선고유예를 받은 성인범을 대상으로 한다.사회봉사명령 시간은 500시간,수강명령은 200시간까지다.준수사항을 위반했을 때에는 유예한 형을 선고하거나 집행유예를 취소할 수 있다. ▲보석제도 활성화=기소 이전에도 보석사유가 있으면 보석을 허가한다.보석금은 현금으로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현재의 보증보험제도를 유지한다. ▲소년원 명칭변경=소년원의 명칭을 중·고등학교 및 전문학교로개칭한다. ▲전출입신고=외국인 체류자들의 주소변경시 전출신고를 폐지하고 전입신고만 하도록 한다(97년 7월1일부터). ○해양·수산/영어자금 확대 공급 ▲부두운영회사제 도입=국유국영이었던 부두운영제도가 국유민영 부두로 전환,부두운영회사가 하역 등을 일괄 운영하고 부두이용료를 징수하게 된다. ▲신항만건설촉진법 시행=항만건설사업의 범위가 확대돼 화물유통시설,배후연결도로 등도 항만건설사업에 포함되며 25개 법률의 행정 인·허가를 간소화한다. ▲도선사법 개정안 시행=현재의 도선사 단일 면허제가 1종 및 2종으로 구분되며 면허유효기간이 5년으로 연장된다. ▲선박폐유 수용시설 설치운영=선박폐유를 방제·청소업자가 수거하던 것을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이 수거한다. ▲지정화물 대상품목 축소=국적선 이용을 우선해야 했던 지정화물 대상품목중 원유·비료원료·곡물류·석유화학 공업원료는 자유화된다. ▲해상교통관제시스템 확대=항만 구역내 해상교통을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인 「VTS시스템」이 9월 인천·대산항에,11월 부산·마산항에 설치된다. ▲영어자금 확대공급=영어자금의 공급규모가 9천5백억원으로 늘어나고 영어자금을 1년씩 2회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양화대교 상판 철거 ▲당산철교 철거=1월1일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돼 지하철 2호선 순환운행이 중단된다.당산역∼합정역∼홍대입구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99년 말 완공예정이다. ▲양화대교 구교(강남방향) 상판철거=4월1일부터 4개 차선 가운데 하류쪽 1개 차선을 통제한 가운데 철거작업을 벌인다. ▲성수대교 개통=상반기중 개통을 목표로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고속도로 개통=용비교∼반포대교(4월중),성산대교 IC(6월중),정릉천변 도시고속도로(10월중),수서IC∼올림픽대로(12월)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여의도공원 녹지조성=4월중 여의도광장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분수대 등이 설치된 잔디공원으로 조성한다. ▲노인 목욕,이·미용비 지급=1월부터 65세이상 생활보호대상 노인에게 분기별로 3만원씩의 목욕 및 이·미용비를 통장에 입금해 지급한다. ▲노인 교통수당 확대지급=지금까지 분기별로 지급했던 토큰 36장분(1만4천400원)을 60장(2만4천원)으로 확대한다. ○환경/대기오염 신고제 도입 ▲대기오염 기본 신고제 도입=먼지·황산화물에 대해 대기 1∼2종 및 특별대책지역안의 3종 사업장에 반기별로 사업자 스스로 배출량을 신고토록 한다. ▲연료사용 규제=저황중유사용지역을 64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0.1%이하의 저황경유 사용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자동차배출가스 정기검사 강화=휘발유·가스사용 자동차에 대한 공기과잉률측정을 추가하고 주행상태에서 오염물질 과다배출 차량의 선별률을 26%로 올린다. ▲오존예보제 실시=서울·인천 등 광역시 이상을 대상으로 방송을 통해 하루 전날예보한다. ▲오존경보제 확대실시=7월부터 광역시 이상 주요도시에서 오존경보제를 실시한다. ▲수질오염 기본부과금제 도입=현행 배출허용기준 초과부과금 이외에 허용기준이하일 경우에도 폐수배출량에 비례하여 기본부과금을 부과한다. ▲임진강유역 배출시설 설치허가 제한=임진강 중·상류지역인 신천·포천천·영평천 유역에 대해 납 등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의 신규허가를 금지한다. ▲음식쓰레기 감량화 의무사업장 확대=7월부터 급식인원 1백인이상 집단급식소,객석면적 1백㎡이상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음식쓰레기 감량을 의무화하고 시장·백화점·호텔도 감량화를 의무사업장에 추가한다. ○과학기술/기술담보 대출제 신설 ▲원자력 안전행정 강화=과기처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설돼 원자력 발전소 건설·운영 허가등 원자력 안전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함으로써 안전규제의 독립성이 높아진다.원자력 발전소 관리 구역에 출입하면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등을 하는 업자는 「원자력 관련 역무제공업자」로 등록해야 한다.원자력 발전서등의 건설 허가를 받을때 제출하는 방사선환경영향 평가서에 주민의견 수렴제도가 신설돼 공람 또는 공청회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기술담보 대출제도 신설=과학기술 기금에서 기술 개발 자금을 대출받을 때 물적 담보가 없더라도 기술력이 뛰어나면 평가를 통해 기술 담보 대출을 받을수 있다.조건은 금리연 10% 이내,기간은 1년 이내 거치 기간을 포함 3년 이내 상환이다. ▲민간 기상예보사업=지금까지 기상청 이외에는 기상예보를 할수 없었으나 97년 하반기부터는 기상청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기상에 관한 예보를 민간예보 사업자가 수혜자 부담으로 할수 있게 된다. ▲엔지니어링 기술도입 자유화=엔지니어링 기술을 외국으로 부터 도입 또는 수출하고자 할때는 사전에 과기처장관에 신고해야 했으나 기업활동 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특별 조치법에 따라 신고제가 폐지된다. ○농림/고령농민 직접지불제 ▲농림법령 전산화자료 인터넷서비스 실시=농업관련 법률,대통령령·부령·훈령·예규·고시·대법원판례,법령해설서 등 2천여건의 농림법령을 전산화해 3월부터 인터넷으로 서비스한다. ▲은퇴 고령농민에 대한 직접지불제 시행=65세이상 농업인이 자기 논을 전업농에게 팔거나 5년이상 임대하면 ㏊당 2백58만원을 일시불로 지급한다.대상면적은 1만2천㏊,지원예산액은 3백10억원이다. ▲한국농업전문학교 개교=순수 정예 영농인력양성을 위한 선진국형 전문대학인 농업전문학교가 6개학과 2백40명 정원으로 3월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동화리 신축교사에서 개교한다. ▲농림업 세제지원=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7월부터 전면 적용되며 농업진흥지역 농지의 양도소득세및 증여세 면제시한이 98년까지 연장된다. ▲쌀수매가격 예시제 및 약정수매제시행=영농기 이전인 매년 2월중에 약정수매계획을 예시하고 농가배정량중 희망물량에 대해 출하약정을 체결한다.약정체결시 약정금액의 40%를 선지급한다. ▲소포장 양곡판매 자유화=신고없이 자유판매 가능한 소포장 양곡규모를 5㎏이하에서 20㎏이하로 확대한다.
  • 중국의 지하철도/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미국에 「지하철도」라는 것이 있었다.지하철도란 남부에서 노예살이를 하는 흑인들을 동북부 자유의 땅으로 안내하는 비밀도망길을 말한다.탈주를 돕는 사람들은 먼저 탈출한 흑인들도 있었지만 특히 노예제 폐지를 지지하는 백인 퀘이커 교도들이 많았다.그들은 도망길 곳곳에 포진하여 「정거장」을 만들고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릴레이식으로 남부 흑인들의 탈출을 지휘하였다.이렇게 탈출한 노예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하며 이것이 노예해방의 기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김경호씨 일가 17명이 집단적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홍콩을 거쳐 우리나라로 망명하였다.그들 일가의 탈출기는 참으로 처절하고 감동적이다.그들이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연변으로 빠져나와 북경을 경유하여 홍콩으로 중국대륙을 종단한 것이다.장장 4천㎞에 이르는 장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경유하는 곳곳의 「정거장」마다 조선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그야말로 중국대륙에 설정한 북한인들의 「지하철도」같은 기분이 든다.최근 연변조선족에 대한 사기극으로 전국민이 부끄러운 판인데 그들이 조선족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콧등을 찡하게 만든다.물론 중국인들도 도왔을 것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사정으로 보건데 김경호씨가 만든 「지하철도」 또는 그와 유사한 루트의 이용객이 아마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하늘로,바다로,동구로 오던 루트에 대륙 지하철도가 추가된 것이다.지금도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배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하루바삐 탈북동포들에 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중국의 「지하철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동포를 끌어안아 국경을 넘는 한민족 네트워크로 묶을 필요가 있다.이것이 바로 통일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 페루 좌익반군 일 대사관저 인질극/경제난틈타 반군 세력확장 기도

    ◎국가여건/소수백인에 부 편중… 국민 박탈감 심해/인구 도시 집중… 불만 많은 빈민층 침투 페루의 사회상황과 반군활동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페루의 좌익반군들은 늘 불안한 시기를 세력확장의 기회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페루에서 가장 큰 반군단체인 「센테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 이번 인질극을 벌인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이 80년대초 페루의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을 업고 활동을 본격화한 것은 이같은 사실의 반증이다.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의 인질극도 예외가 아니다.지난 90년 연 7천650%를 기록했던 페루 인플레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취임한지 4년만에 15%로 뚝 떨어졌다.이에따라 게릴라 활동도 현저히 위축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12.7%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던 페루경제가 올들어 주요 외화수입원인 구리 등 광물자원의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또다시 어려움에 처하자 반군들이 세력확장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페루는 근본적으로 반군들이 세력을 키워 나가기에 좋은 토양조건을 갖고 있는 나라다. 지리적으로 볼때 서부의 불모지와 안데스 고원,브라질과 인접한 아마존 정글은 게릴라들에게 더없이 좋은 근거지가 되고 있다.이같은 지리조건으로 2천2백만 국민의 30%가 수도 리마에 몰려 사는 것도 사회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도시빈민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특히 공산농민사회를 꿈꾸는 「빛나는 길」과는 달리 도시빈민을 포섭,도시게릴라 활동에 치중하는 MRTA에 이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전체인구의 82%에 달하는 인디언과 메스티조족이 백인들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는 점도 반군들의 활동을 고무하는 요인이다.지난 80년대 게릴라 활동이 극에 이르렀을 당시 이들중 일부는 생계유지를 위해 정부군보다 훨씬 많은 봉급이 보장되는 반군전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페루 게릴라단체의 활동상은 페루사회가 얼마나 안정돼 있는가를 가늠할 척도인 셈이다.
  • 최고인민회의 2년반째 “유명무실”

    ◎형식상 최고입법기관… 올해도 소집안해/김일성 사망이후 「비상체제」해제 안돼/김정일 공식승계 시점에 정상화 될듯 북한이 올해도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채 해를 넘길 것 같다. 통일원당국자는 최근 『지금까지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올해도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으로 단순비교로는 우리의 국회와 유사하다. 최고인민회의는 인구 3만명에 1명의 비율로 선출되는 임기 5년의 대의원(현 9기는 687명)으로 구성되며 상설회의와 예산위원회·법제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북한 사회주의헌법 제6장 91조에 규정된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은 ▲헌법 및 법령의 채택수정 ▲주석의 선거 ▲주석의 제의에 의한 부주석·중앙위원회서기장 및 위원·정무원총리 등의 선거 및 소환 ▲인민경제발전계획의 승인 ▲국가예산의 승인 등 20개 항목으로 되어 있다. 최고인민회의 회의는 정기회의와 임시회의를 가지며 정기회의는 1년에 1∼2회 개최되고,임시회의는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때,또는 대의원 전원의 3분의 1이상의 요청이 있을때 소집된다.그러나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와 같이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국가정책을 공식화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이는 회의가 3∼4일정도의 회기에 그치고 있으며 북한정권수립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상정된 안건이 부결된 사례가 없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최고인민회의의 의결정족수는 법령의 경우 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대의원 과반수 찬성이다.헌법의 경우는 대의원 전원의 3분의 2이상을 규정하고 있다.표결은 언제나 거수로 해 무기명투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그리고 회기가 워낙 짧아 거의 모든 실질적 활동은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상설회의는 최고인민회의의 상무기관으로 ▲최고인민회의 휴회중 제기된 법안의 심의수정결정 ▲최고인민회의 소집 및 대의원선거 ▲현행법령의 해석 등을 주요업무로 한다.상설회의는 의장 1명,부의장 2명,사무장 1명,의원 1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상설회의 의장·부의장은 최고인민회의 의장·부의장이 겸하는데 9기 최고인민회의의장은 양형섭이며 부의장은 지난 9월 여연구의 사망으로 현재 백인준 1명뿐이다. 대의원선거는 헌법상 일반·평등·직접·비밀투표에 의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엄밀한 의미에서의 선거라고 보기가 어렵다.또 비상상황으로 대의원선출이 연기될 경우 임기 역시 자동연장된다. 북한은 매년 3∼5월,11∼12월에 1∼2회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수정 및 국가예산승인 등 국정전반에 대해 심의 또는 추인을 해왔으나 지난 94년7월 김일성사망이후 2년반동안 한번도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열린 최고인민회의는 94년4월에 열린 9기7차회의였다.지금까지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를 열지 못했던 것은 한국전쟁 당시 즉 50년부터 53년까지의 비상사태 때뿐이었다. 북한전문가들은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현재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운영체제가 아닌위기관리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전문가들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주석을 선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는 시기는 김정일의 공식권력승계시기가 임박해서거나 또는 권력승계를 공식화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미 어린이 400만명 굶주린다/컬럼비아대 보고서

    ◎6세이하 빈곤을 79∼94년사이 74% 증가/흑인 30%·중남미계 43% 극빈가정서 성장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미 컬럼비아대의 어린이빈곤센터가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살 이하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중 4백만명이 성장에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어린이 빈곤율은 지난 79∼94년 사이에 무려 39%가 증가했으며 특히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79년 3백50만명에서 94년 6백10만명으로 74%나 증가했고 그밖에 4백80만명이 빈곤선 근사치에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미국가정의 공식적인 빈곤선은 4인가족 기준 1만5천569달러(약 1천3백만원)로 빈곤선 이하의 가정은 지난 20년간 교외지역은 59%,도시지역은 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선 이하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 빈곤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흑인 어린이의30%와 백인 어린이의 6%,중남미계 어린이의 43%가 극빈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흑인과 중남미계 등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빈곤 어린이의 3분의2가 편모나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결손가정에 속해 있으며 정상가정 어린이의 빈곤율도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식량및 영양상태 연구에서는 미국의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8.3%가 굶주림에 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주별로 보면 루이지애나주가 12.1%로 가장 높고 다음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워싱턴DC 등이 11%를 기록하는 등 주로 이민자나 흑인주민들이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제프리 가튼(해외논단)

    ◎무작정 인권제일주의는 안된다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대외 인권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기 행정부에서 상무차관을 지낸 제프리 가튼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은 「실용주의적인」 인권정책을 주문했다.「외교정책」(카네기학술재단 발행) 최근호에 게재된 그의 글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을 소개한다. 세계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여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다만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이견이 생긴다.인권과 미국 외교와의 연관은 지금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다.다가올 십년동안 국제적으로 일어날 가장 중대한 변화는 몇몇 나라가 국제사의 중앙 무대로 진입하는 현상이다.이 나라들은 이른바 「신흥시장」들로 아르헨티나,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폴란드,남아공,한국,터키 등을 말한다.이들은 더 큰 지구적 시스템과 통합하면서 무역과 금융의 얼굴을 바꿔놓을 것이며 미국의 평화와 전쟁을 다루는 정책에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환경보호와 불법 마약거래 등에서도중요 인자가 된다.그런데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미국인들이 귀중히 여기는 인권 측면에서 개선해야 될 점이 아주 많다. 인권 우선주의자들은 이들 거대 신흥시장과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은 인권 사안을 통상이나 안보 목표에 종속시켜 왔다고 주장한다.인권은 외교정책 관심사와 연계됨없이 독립적 사안으로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론할 것 없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아주 중요하다고 해서 예외를 두는 일 없이 미국은 세계 모든 곳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진전시켜야 한다.이런 면에서 미국은 힘센 나라보단 조그만 나라들을 더 밀어붙였듯이 인권정책에서 종종 일관되지 못하고 위선적이기 조차 했었다.그러나 미국의 인권정책이 지금보다 훨씬 전면에 나서 눈에 확 띄어야 하고 타협없이 완강해야 한다는 인권주의자들의 주장엔 문제가 많다. 미국정부는 쉬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해야 되고 더불어 경제제재 무기를 을러대고 써야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정책이다.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정치범 몇사람을 석방시키고 상당수 미국인에게 선명한 정치행동의 자부심을 주기도 하겠지만 결국 미국이 변화시키고자 하는 당사국으로부터 열이면 열 반발을 사게될 것이며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장기 안목의 진전을 해치게 된다.특히 거대 신흥시장에겐 미국은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미국의 인권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문제삼아야 하는가도 생각해볼 사안이다.물론 고문,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임의적 구금을 비롯 일반인에 대한 언어도단의 학대 행위에 분노해 마땅하다.그러나 미국의 인권 목표는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본 각국의 총체적이고 일반적인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즉 사람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정책에 영향을 주며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전반적인 개선과 진전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인권주의자들은 민주적 자본주의의 발달과 인권의 보호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민주화 추진력과 시장 개방이 어울려 인권환경의 실체를크게 개선한 한국,대만,그리고 아시아,남미 몇나라의 최근 역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권주의자들은 남의 나라는 잘 꼬집으면서 장기간에 걸쳐 점차로 인간적인 정치,사회환경을 갖추어온 미국의 역사와 잘못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미국에서 흑인들이 행정·사법당국의 방관아래 백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린치당한 것은 별로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미국은 다음과 같은 원칙아래 적극적인 인권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첫째,이 정책은 미국 외교정책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지,독립적인 분야는 아니다.둘째,외국의 인권상황 개선에 관한 기준을 우리의 양심을 달래주는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실제 무엇이 가능할 것인가에서 찾아야 한다.셋째 인권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가를 다른 나라에게 정면으로 밝히되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넷째 외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더라도 다각적이고 다자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은 스스로를 위대하고 강하고 그리고 인간적인 나라로 만들어준 가치들을 포기해서는안된다.그러나 미국인이 진정 먼 바깥 사람들의 삶에 마음을 쓴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고려된 전략,세계가 실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고 미국 외교정책의 모든 장치들을 활용하는 그런 전략을 써야 할 것이다.무턱대고 인권제일주의 접근을 택해선 안된다.〈미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복리후생비 상승률 「임금」 웃돈다/경총 90∼94년 조사

    ◎「복리」 23.9% 「임금」 15.1% 기록/인건비의 20.2% 차지… 고비용 원인 기업들이 부담하는 복리후생비의 상승률이 임금인상률을 크게 웃돌아 고비용 구조를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55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복지실태를 조사한 결과 90년부터 94년까지 임금상승률은 15.1%였던 반면,복리후생비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23.9%나 됐다.이는 선진국의 경우 복리후생이 대부분 국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국가차원의 복리후생이 미흡,기업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또 지난해까지 일부 대기업의 임금상승률이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에 묶이게 되자 임금 대신 복리후생비를 높여주면서 이 영향이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에게 파급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기업들이 근로자 1인당 지출한 월평균 노동비용(현금급여 및 복지비용 포함)은 88년 54만6천원에서 94년에는 1백50만1천원으로 3배가까이 늘어났다. 95년말 현재 인건비에서 차지하는 복리후생비의 비율은 평균 20.2%로 이중 3백인 이상 대기업이 24%,3백인 이하 중소기업의 16.8%로 나타났다.이는 경쟁국인 싱가포르의 대기업 평균 14.2%,중소기업 평균 11.7%보다 높은 수치다. 복리후생비 가운데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부분은 학자금보조로 44.5%였으며 다음이 주택자금융자(13.4%),퇴직금누진제(2.8%)였다.이밖에 의료비 지원,보육시설 설치,개인연금 지원,가계대출,유치원비 지원 등 다양한 요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복리후생비에 대해서는 46.6%가 법정퇴직금이라고 답했으며 ▲산재보험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 28.7% ▲법정외 복지비 19.3% ▲기타 5.4% 등이었다.경총 관계자는 『기업이 부담하는 복리후생비 상승률이 임금인상률을 상회,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고비용 구조의 고착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근로자의 복리후생비를 노·사·정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APEC회의와 한국역할/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시론)

    이번에 마닐라와 수비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는 각료회의로 여덟번째,정상회의로는 네번째가 된다.물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구체적 협력이 주요 내용이 되겠으나 APEC모임은 그이상의 여러가지 의의와 효과가 있음을 본다. 먼저 회의를 거듭할수록 국가들간에 아주 진지한 친목의 분위기가 형성되어가는 것이다.유럽연합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 등은 회원국들간에 체결된 엄격한 협정이 있으므로 이를 지키는 것이 회원국들의 의무이고 지키지 않을 땐 제재를 가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APEC의 경우는 다르다.무슨 강제력을 지닌 협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어떤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다만 회원국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협력안들을 내놓고 논의하여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각종 APEC회의가 열릴때 기왕 만난 김에 관계국간에 양자간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회원국간 타협점 모색 또하나 APEC에 흐르는 간과할 수 없는 분위기는 동기구가 아·태지역의 안보유지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만일 이 기구가 없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를 무역분쟁이 꽤 있었다.미·중간의 지적재산권 분쟁,미·일간의 자동차 무역분쟁,일·아세안간의 기술이전에 관한 분쟁 등이 그것이다.이러한 분쟁이 정치적 대립으로까지 확대되어 이 지역의 안보에 위협을 줄 수도 있었다.그러나 APEC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에서까지 이런 불유쾌한 분쟁사항이 튀어나와서도 안되겠다는 각국의 분위기가 정상회담 이전에 타협점을 모색토록 하는 일종의 윤활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가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미·중·일간의 새로운 상호견제 현상이다.즉 최근 정치력과 경제력이 급속히 강해지고 있는 중국을 의식하여 일본은 미국과 가급적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하며 웬만한 미·일간의 통상마찰은 WTO까지 가지 않고 장외에서 해결하려하고 있다.이때 일본은 장외 대화방식으로 APEC 모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도 APEC을 그들 외교의 가장 효과적인 장으로활용하고 있다.아시아 지역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하여 때로는 동조세력으로서 때로는 견제세력으로서 적절히 외교적 기술을 발휘함으로써 APEC내에서 일본이 너무 고립되거나 혹은 너무 독주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 눈에 띈다. ○특정국 독주에는 제동 좀 독특한 경제외교의 색깔을 펴면서도 APEC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들 수 있다.사실 말레이시아의 경제적 위상은 APEC내에서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통상장관이나 총리가 발언할 때에 모두가 경청하는 이유는 역내에 무언중에 깔려 있는 정서를 적기에 대변하는 순발력 때문이다.가령 백인국가(미·캐나다·멕시코·호주·뉴질랜드 등)들은 다 빼고 별도로 아시아 국가만으로 EAEC를 창설하자라든지,개도국 회원들에게는 시장개방의 목표설립이라는 부담을 주지 말자라든지 등등의 인기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다.이렇듯 「튀는」발언도 들어주면서 전체적 공론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APEC의 또하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상의 특징을 살펴볼때 APEC이 한국에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고 하겠다.대결보다는 대화를 모색하는 한국식 외교에 APEC은 적격이다.또 우리 무역의 70%이상을 점하고 있는 이들 국가와 매년 긴밀한 경제협의를 갖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또 선·후진국의 당면과제와 동·서양의 상이한 관심사를 다 이해하고 있는 한국은 이러한 대화의 장에서 중요한 중간지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 개도국의 위치에서 자력으로 선진권에 진입하게 된 국가라는 입장에서 모든 국제규범을 제정하고 실천해 나아감에 있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국가적 부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항공우주연,「아음속풍동」 건설/항공기 개발에 필수적인 시설

    ◎98년 완공… 이착륙시험 등 실시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장근호)에 항공기 개발에 필수적인 시설인 아음속 풍동(아음속 풍통)이 건설된다. 대덕연구단지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부지내에 지난 21일 착공된 이 풍동은 연건평 1천3백77평,지상 2층 건물에 표준시험부 크기가 4×3×10m로 초당 10∼110m(0∼0.32마하)의 유속을 낼 수 있다. 풍동이란 원통형 터널에 인공적으로 바람을 일으켜 비행중인 항공기나 로켓이 받는 비행 하중·안정성·공력 특성 등 각종 상황을 실험하는 장비다.그 가운데서도 아음속 풍동은 저고도·저속에서의 임계비행 상태인 이착륙시험에 필수적인 장비다.특히 이번에 착공된 아음속 풍동은 1백인승 항공기의 10분의 1,과학로켓의 5분의 1 모델 시험이 가능한 규모로 98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이 풍동을 현재 추진중인 중형 항공기 사업은 물론 자동차·고속전철 개발과 고층건물 풍동시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아음속 풍동 건설사업에는 모두 39억원이 든다. 국내에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초음속 풍동이 있고서울대 등에 연구용 풍동시설이 있다.
  • 초대 행정장관 선출 여론수렴 하라(해외사설)

    내년 7월1일부터 홍콩특별행정구의 경영을 떠맡을 행정장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지난 15일 치러진 초대행정장관 선거인단인 4백인 추선위원회(추선위)회의에서 선박왕인 동건화,최고법원 수석대법관을 지낸 양철량 등 3명이 최종 결선투표에 오르게 됐다.동건화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볼때 (동씨 206표,양씨 82표) 오는 12월11일 추선위의 최종투표에서 그의 당선은 확실시 된다. 동이 속해있는 기업가 그룹의 지원으로 중국정부에 점수를 따고 있는 그의 당선은 흔들릴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동건화는 보수적이면서 점진적인 태도로 적잖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또 그의 역량과 자신감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미래를 유지하기 위해 주요한 정책 사안에 대해 행정장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적다.홍콩과 북경이 어떤 관계를 수립해 나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홍콩 미래와 홍콩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보장과 청사진이 동건화와 같은 유력 후보에게서 나와야 한다.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모든 종류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주요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하고 논의와 토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보다 깊이 논의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추선위원회 역시 후보자들의 견해를 더욱 경청해야 할것이지만 후보들을 여론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시험받게 해야 한다.닫혀진 문뒤로 숨고싶은 유혹을 이겨낼때 홍콩의 민주주의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동건화는 추선위가 아닌 일반대중들을 상대로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양철량의 뒤를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다.「단순히 추선위라는 소규모 집단에서 선출된 행정장관」「중국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동건화는 대중과의 관계속에서 주요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이것이 그를 진정으로 홍콩의 대표가 되게 하는 길이다.
  • 한국은 요란한 빈수레인가/안병준 특집기획부장(데스크 시각)

    한국(인)은 빈수레인가.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밖에서 구해졌다. 지난 5일 저녁 스위스 취리히공항 대합실.최근 유행하는 덤핑 그룹관광을 마친 140여명의 한국인들로 시끌버끌하다.백인들도 50여명 있었으나,한국인들은 개의치 않는다.외국인들은 탑승시간을 기다리며,대부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한국인들은 꽤나 잘사는 사람들이다.윤기도는 얼굴빛과 옷차림들이 그걸 말해준다.여자들은 가죽옷과 핸드백 등 쇼핑한 물건들을 놓고 깔깔거리고,고급위스키를 사든 남자들은 호탕하게 웃어제낀다.요란하다.어떤 중년은 양말을 벗어 차례차례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는다.그리고 맨발을 운동화에 담은 채,외국인들과 섞여 탑승을 한다. 『떼로 몰려다니며 시끄럽기는,한국인과 중국인들이 금·은메달을 다투죠』 EU(유럽연합)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들을 상대하는 가이드들이 여출일구로 하는 말이다.그런 작태가 어디 공항대합실 뿐이겠는가.거리와 식당,관광명소 등 모든 곳에서 마찬가지로 시끄럽다. 우리의 국력은 크게 신장되어 거의 모든 국제기구의 형성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88년에 올림픽을 치른 나라이고,2002년에는 월드컵 대회를 개최한다.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사국(비상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WTO에 최초로 사무차장을 배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을 결정,비준절차를 밟고 있다.최근에는 유엔의 중요기관중의 하나인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임기 3년의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도 했다.모두 사실이다.한국인이라면 모두 긍지를 가질만한 사실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의 노력과 정성으로 그러한 「쾌거」를 이룩했을 때,우리가 얼마나 요란했는가를….현란한 구호와 현수막,그리고 언론의 흥분. 「미래여행과 선진도약」을 내세웠던 93년의 대전EXPO를 예로 들어보자.그곳은 지금 무엇으로 이용되고 있는가.잊혀진 EXPO지만 남은 것은 무엇인가.우리가 챙긴 실속은 얼마나 되는가.상징물이었던 한빛탑은 아직도 빛을 내뿜고 있으며,그아래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가. 파리의 에펠탑은 1889년 만국박람회때,상징물로 건립되었다.당시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은 『이제 프랑스는 높이 300m의 깃대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라고 말했다.에펠탑은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으며,그 깃발 아래로 100년 넘게 외국관광객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 국제기구와 관련해 가입만으로 만족하고,잔치판을 벌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물론 우리가 후발 개발국이긴 하지만,번듯한 국제기구 본부나 사무국 하나 가진 게 없다.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건물은 지난 13일부터 개최된 세계식량 정상회의를 요란한 현수막 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170개 회원국 대표들이 몰려오는데도 말이다. 국제기구 본부나 사무국이 소재한 곳은 모두 국제사회의 「기득권층」이랄 수 있는 선진국 도시들이다.우리는 실속없이 떠드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조용한 선진국사람들처럼 우리도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내실을 갖추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긴요하다. 우리는 아직 떠들 때가 아니다.
  • 백호주의 망령(외언내언)

    백호주의란 오스트레일리아연방(호주)이 1901년에 발표한 아시아 인종에 대한 이민금지정책을 말한다.이 정책이 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정책이란 점 때문이었다.아시아권에 속해있는 호주가 유럽인에게는 문호를 열어놓으면서 유독 아시아인에게만 이민을 제한하려했던 것이다. 딱히 아시아인은 안된다고 할 수 없으니 유럽어로 입국시험을 보게해 효과적으로 아시아계 이민을 막았던 것이다.이보다 앞서부터도 호주는 각종 법안을 만들어 아시아계 이민을 막았는데 주목적은 대량으로 몰려오는 중국인을 막자는 것이었다.그러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본인의 입국을 저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됐다. 호주가 아시아인에 이런 차별정책을 쓰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는 백인 우월주의가 배경이긴 하지만 청­일전쟁이후에는 일본의 침략을 두려워해서 이기도 했다. 그러나 50년대들어 악명높던 백호주의도 대세에 밀려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다 70년대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현저히 둔화됐다.한국이민이 호주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도바로 이무렵부터.현재 호주에는 약 3만3천여 교민이 이주해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호주에 백호주의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 9월 호주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폴린 핸슨의원이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호주가 아시아인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 이후 호주에서는 아시아인이 가진 곤욕을 당하고 있다.외신은 백인이 길거리에서 아시아인에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는가하면 몸으로 밀치는등 노골적인 공격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한 통계에 의하면 중국계 1천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이런식의 공격을 받은 사례가 최근에만 764건이나 됐다. 요즘의 백호주의는 아시아인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질시가 주된 원인이라고.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