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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관용’으로 일어서 ‘관용’으로 시든다

    예일대 법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는 그의 저서 ‘제국의 미래’(이순희 옮김, 비아북 펴냄)에서 초강대국의 조건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해당 국가의 권력이 동시대 경쟁국들의 권력을 확실히 능가해야 하고,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져야 하며,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지구를 상대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저자는 한 국가가 어떤 경로를 거쳐 단순한 대국이 아닌 세계적 패권을 휘두르는 초강대국이 되는지를 밝히기 위해 2500여년간 존재했던 역대 제국의 흐름을 고찰한다. 로마와 칭기즈칸의 몽골, 인도의 무굴제국, 오스만투르크,16세기와 19세기 영국이 저자의 정의에 부합하는 과거의 제국이라면,21세기에 존재하는 유일한 제국은 미국뿐이다. 그간 제국의 몰락을 다룬 책은 많았다.‘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는 아테네 몰락 원인으로 민주주의를 지목했고,‘로마제국 쇠망사’의 저자 에드워드 기번은 기독교를 로마 쇠퇴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강대국의 흥망’을 저술한 폴 케네디(예일대 교수)는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환경파괴를 들었다. 반면 에이미 추아는 ‘관용’이란 색다른 지점에 주목한다. 역사상 존재했던 초강대국들의 공통점은 매우 관용적이고 다원적인 나라들이었다는 것이다. 한 국가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인종과 종교를 따지지 않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끌어들여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관용이란 주장이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이슬람을 두려워하는 유럽연합과 자민족중심주의에 사로잡힌 중국에 비해 16개의 공식언어와 수천 개의 종교를 가진 다원주의국가 인도를 가장 강력한 제국 후보로 꼽는다. 저자가 보기에 미국은 관용 때문에 제국의 지위를 얻은 반면, 관용 때문에 제국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독립 이후 수많은 이민자들의 노동력과 재능을 밑천으로 산업의 급성장을 일군 미국이 9·11 이후 불관용과 외국인 혐오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미국의 몰락을 부채질한다며 유명 학자들에 대한 실명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의 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리처드 프리드먼(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은 이라크전을 옹호했다는 이유로,‘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새뮤얼 헌팅턴(하버드대 교수)은 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의 배타적 가치관을 미국의 시민적 가치관으로 강요한다는 이유로 비판한다. 관용이란 기준으로 제국을 분석하는 만큼 저자의 결론은 간명하면서도 강력하다.“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중단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저자가 사용하는 ‘관용’이란 단어는 오해를 부를 소지도 있다. 저자의 관용은 ‘상대적 관용’이다. 특정 사회에 이질적 집단의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한다는 뜻으로,‘인권적 존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소한의 관용을 강조한 것이겠지만, 제국의 유지에 필요한 관용은 인적자원 활용 수단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2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 대선 사상 첫 흑백대결 관전포인트] 변화 vs 보수… 백악관레이스 새 구도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미국 제44대 대통령 선거는 미 역사상 첫 흑백대결로 사실상 결정됐다. 흑백간 첫 대결이라는 상징성 못지않게 이번 대선은 미국 사회의 변화와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버락 오마바(46) 민주당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71) 공화당 상원의원간의 격돌은 단순히 인종뿐 아니라 세대, 이념 정책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주장하는 ‘새로운 정치’와 워싱턴식 정치로 대변되는 ‘기존 정치’, 변화와 보수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아 있다.●이력·이념·외교·경제 정책등 극명한 차이매케인과 오바마는 피부색과 나이, 출생, 이력, 이념은 물론 정책에서도 비슷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대외정책에서 오바마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조건없이 만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미군의 철수를 공약했고, 워싱턴의 로비정치의 청산을 선언했다. 매케인은 이같은 오바마의 대외정책을 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공격하고 있다.그는 적성국 지도자나 테러리스트와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오바마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미국내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데도 불구, 당초 이라크전쟁 찬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군 증강도 지지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4년 정도면 이라크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철군 일정을 제시했다. 경제정책에서도 차이가 확연하다.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오바마는 반대, 매케인은 찬성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와 세금정책, 이민, 에너지 정책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의 연장선상이라는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본선에서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매케인,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 해야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대결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오바마의 우세를 예측한 결과들이 우세하지만 막상 본선에 돌입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분석들이 대세를 이룬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나타났지만 본선에서 흑백 인종 변수가 얼마나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공화당 쪽에서 인종 변수를 드러내놓고 휘둘지는 않겠지만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비난 여론을 감수해가며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변화를 좇는 진보세력의 변화 요구 목소리에 미국내 뿌리깊은 보수세력들이 호락호락 정권을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돈다. 대표적 보수층인 복음주의 교회 등 기독교 보수주의 세력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하지만 상황은 오바마, 아니 정확하게는 민주당에 유리하다.8년간의 공화당 정부 아래에서 경제사정이 급격히 나빠졌고, 소모적인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도도 추락했다. 또다시 공화당에 4년을 맡길 것이냐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주저하고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을 통해 ‘변화의 화신’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타고난 언변과 유세때마다 수만명의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뛰어난 흡인력, 젊고 기존 워싱턴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은 신선함은 최대 강점이다.여기에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절대적 지지도 따르고 있다. 이들은 인종에 대해 기성세대와는 달리 민감하지 않다. 인종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적다. 또 기존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은 정치 신인은 정책에 있어 그만큼 유연하다는 점도 강점이다.●오바마 참신함 최대 강점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노동자계층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밖에 힐러리를 지지한 히스패닉과 여성, 아시아 유권자들 표를 어떻게 끌어모으느냐도 관건이다. 여기에는 힐러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민주당 경선 과정을 통해 남녀 성차별의 벽이 생각보다 높고 두껍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선에서는 미국 사회가 과연 인종 차별의 벽을 넘어 새로운 선택, 변화를 택할지 주목된다.kmkim@seoul.co.kr
  • [부고]

    이양석(양명교역 대표이사 회장)창석(운수업)재석(서울의대 연건기숙사)석순(전 성수초 교사)석자(전 문정초 교감)씨 모친상 이승초(특허법률사무소장)한상희(운수업)김종기(전 숭의여중 교감)씨 빙모상 홍명희(전 강남구의회 부의장)씨 시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19최희섭(프로야구 KIA 내야수)씨 조모상 16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62)380-3042이영치(태원상사 회장)영승(성보부동산 대표)씨 모친상 이정렬(서울동부지법 판사)씨 조모상 이수영(헌법재판소 연구관)씨 시조모상 15일 중앙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860-3510배정회(교육과학기술부 서기관)정훈(광주세무서)씨 부친상 1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0시 010-5019-7542박진현(서울대병원 과장·이지메디컴 이사)윤우석(미국 거주)정동열(사업)서범준(〃)정성웅(광고기획사)씨 빙모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72-2022김한(화가)씨 별세 권혜주(상지영서대 교수)씨 상부 김유성(야마하뮤직 코리아 과장)태진(국민대 교수)현진(서울예고 교사)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윤대한(광주대 건축학과 교수)성규(정동건축사사무소)씨 부친상 주해룡(미국 선급협회)씨 빙부상 15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1)256-7015안만영(하이트맥주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16일 경남 마산 영락원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6시 (055)256-9173최경락(전 국방대 교수)씨 별세 병하(한화증권 부장)병학(강릉대 교수)씨 부친상 이승호(육군 준장)박종권(풀무생협 이사장)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3김영준(남원건설 엔지니어링 부사장)하영(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주임교수)기영(신일FAS 대표)씨 부친상 박정선(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병진단센타 소장)씨 시부상 김황순(혜안건설 이사)박자형(사업)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33송기찬(청주상당서 정보보안과장)씨 빙모상 16일 충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43)840-8491전영복(국회사무처 부이사관)씨 모친상 1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30분 (02)2650-2752서채규(한국세정신문 편집주간)인규(하나은행 망원역지점장)영기(자영업)정기(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이사)씨 모친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227-7580정진(인천전자공고 교사)씨 부친상 이창대(대양엔지니어링 소장)씨 빙부상 1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650-2748박용범(건동공업사 부장)씨 부친상 1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650-2751차백인(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국민은행 사외이사)씨 별세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9 오전 7시 (02)2072-2011김종한(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교학부장)종오(일신건설산업 이사)종걸(우정수산 대표)씨 부친상 김창기(전 한국전력공사 처장)조성원(세왕케미코 대표)나소현(한국전분공업협동조합 전무)씨 빙부상 16일 한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97-3899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승리선언만 남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에드워즈 민주당 전 상원의원이 결국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에드워즈는 14일(현지시간) 대선 본선에서 중요 승부처가 될 미시간의 그랜 레피즈에서 유세 중인 오바마와 ‘깜짝’ 합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지지 연설에서 “오바마는 앞으로 10년내에 가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는 싸움에 나와 생각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과정에서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던 에드워즈로부터 지지선언을 이끌어냄에 따라 이들 유권자층에 취약한 오바마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슈퍼대의원 3명이 추가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올해 54세인 에드워즈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2004년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대권에 도전했으나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그의 러닝메이트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번에 대권에 재도전했으나 초반에 전세가 오바마와 힐러리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자 일찌감치 사퇴했다. 반면 힐러리는 에드워즈의 오바마 지지선언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다. 힐러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당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경쟁자인 오바마 의원이 싫다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는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14일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져온 미시시피주 연방 하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자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실시된 세차례의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하자 공화당 내부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시시피 보궐선거로 하원내 의석 분포는 민주 236, 공화 199석으로 더 벌어졌다.kmkim@seoul.co.kr
  •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내가 돈을 내고 표를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나를 힐끔 올려다본 판매원이 표를 잽싸게 가져가더니 극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더구나. 내가 흑인이라서 영화표 판매를 거부했던 거지. 나는 그날 밤 내내 울면서 거리를 헤매고 다녔지.” 2005년 75세의 할아버지 샘 하몬은 12세의 손자 에즈라 오메이에게 젊은 시절 자신을 분노케 했던 일화를 들려줬다.2차 세계대전 당시 15세의 나이로 해군에 입대해 나라를 위해 싸웠던 그에게 군대는 흑인이라며 백인 장교의 하인 역할을 맡겼고, 미국 수도이자 민주주의의 심장 워싱턴은 극장 출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내 나라가 나에게 다른 나라와 싸우라고 하면서 ‘너는 영화를 볼 만한 시민이 못 된다.’고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美프로젝트 단체가 수집한 일반시민의 라이프 스토리 할아버지가 ‘인생에서 겪은 가장 슬픈 경험’을 담담하게 회고한 곳은 ‘스토리코어스’(StoryCorps)의 인터뷰 부스에서였다. 스토리코어스는 2003년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 채록해온 미국의 프로젝트 단체다.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등 시내 곳곳에 부스를 설치해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수집한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원할 경우엔 직접 집이나 일터로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영웅 아닌 일반인에게 역사 찾아주는 직업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조윤정 옮김, 다른세상 펴냄)는 스토리코어스의 창립자인 데이브 아이세이가 지금까지 녹음한 1만여회의 인터뷰에서 32가지 이야기를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할머니의 이야기, 자해가 습관화돼 칼로 손목을 그은 소녀,9·11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 등 울고 웃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뻐하고 고통스러워했던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스토리코어스의 작업은 ‘역사 없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찾아 주는 일이다.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소수 선택된 영웅들의 이야기에만 역사의 위상을 부여했다. 스토리코어스는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 또한 역사로 바라본다. 거대 사건과 거대 담론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빛이 바랬던 개인의 역사가 들어주고 기록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다.‘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가 지향하는 ‘역사의 개인화’ 작업이 가치 있는 이유다.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제2의 딕 체니 누가될까

    [美 대선 후보경선] 제2의 딕 체니 누가될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제로 양당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러닝메이트 후보 5명씩을 뽑았다. 민주당은 여성인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시벨리우스 주지사는 공화당 표밭인 캔자스에서 연임에 성공, 오바마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의 열성적인 지지자인 테드 스트릭랜드 오하이오 주지사는 힐러리에 대한 배려와 본선의 승부처가 될 오하이오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분석된다. 3순위로는 힐러리가 꼽혔다. 백인표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드림 티켓’이 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오바마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오바마의 종교 문제와 관련,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교사 출신의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4순위로 꼽혔고, 외교·국방문제에서 오바마에게 도움이 될 샘 넌 전 상원의원이 5순위에 올랐다. 공화당의 경우에는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폴렌티 주지사의 최대 강점은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다 47세로 71세인 매케인의 나이를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톰 대슐 전 원내총무를 꺾어 화제가 됐던 존 순 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이 뒤를 이었다. 매케인이 강세인 사우스다코타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 3순위에는 오하이오주 연방 하원의원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지낸 롭 포트먼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거론된다. 이어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각 4순위와 5순위에 올랐다. kmkim@seoul.co.kr
  • 스승/김태준·소재영 엮음

    “세계인이 되기 전에 먼저 조선인이 돼라, 조선을 구함으로써 세계를 구하라. 사람이 사람이냐, 사람이어야 사람이다.”(최현배)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를 지킬 수 있어야 해. 나는 말이네, 소설도 예술이라는 것을 끝까지 해 보이는 마지막 작가로 남고 싶네.”(황순원) 스승을 잃어버린 경박의 시대, 가르침을 잃어버린 부박한 시대. 젊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사제의 정을 일깨워주는 책이 나왔다. ‘스승’(김태준·소재영 엮음, 논형 펴냄)에는 주시경, 한용운, 신채호, 정인보, 최현배, 함석헌, 조지훈, 황순원 등 한국 근현대사를 움직인 ‘큰바위 얼굴’ 27인이 등장한다. 그들을 불러낸 것은 그들 가르침을 삶의 부표 삼아 한평생 오롯이 학문의 길을 걸어온 학자 27명.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성백인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준 동국대 명예교수, 김병민 중국 옌볜대 총장, 전상국 강원대 명예교수 등이다.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에게 주시경(1876∼1914)선생은 그대로 인생의 등불이었다. 우리말글을 한평생 사랑했던 선생의 삶과 학문을 돌아봤다. 독립기념관 어록비에 담긴 선생의 글이 새삼 빛을 낸다.“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니, 이지러짐이 없고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키나니라.” 김태준 동국대 명예교수는 무애 양주동(1903∼1977)선생을 회억했다. 자칭 타칭 ‘인간국보 1호’란 별칭으로 국학의 스승으로 살다간 그를 (동국대)은사로 만난 김 교수는 “그 천재일우의 인연 덕분에 겁없이 문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고 적었다.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토해내던 선생의 강의는 언제나 정열에 차고 신명에 넘쳤다고 회고했다. 전상국 강원대 명예교수,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의 기억 속에서 소설가 황순원, 시인 조지훈이 뚜벅뚜벅 큰 발자국 소리를 내며 걸어 나왔다.1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백인 기득권층 반기 볼리비아 내분 위기

    남미 볼리비아에서 가장 잘사는 ‘자원의 보고’ 산타크루스 주(州)가 결국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을 통과시켰다. 산타크루스 주는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독립에 가까운 행정·입법 기능과 경찰권을 갖게 됐다. 빈곤한 여타 지역에 자신들의 부를 중앙정부가 나눠주겠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빈민층 지지에 힘입어 국유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자치권 확대안은 확대된 자원 개발의 관할권 및 재정권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산타크루스 주의 자치안 확대 투표는 다른 야권 지역인 베니·판도·타리하 주까지 자극, 볼리비아 정정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주는 오는 6월에 자치안 확대 주민투표를 실시, 산타크루스 주의 전례를 따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가 극빈층 원주민 지역과 백인계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나뉠 분열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산타크루스 주의 주민투표 결과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이 80%를 훨씬 넘는 찬성률로 통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우니텔 TV 방송도 “85%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주민투표 최종결과가 집계되는 데 6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찬반 차이가 워낙 극명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산타크루스 주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전체 경작가능 면적의 65%도 보유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볼리비아 전체의 72%를 생산한다. 자치권 확대안 통과로 산타크루스 주정부는 볼리비아 전체 매장량의 약 10%에 이르는 석유·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더 많은 관할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국유화 정책으로 부의 재분배를 꾀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존립이 걸린 문제다. 볼리비아 연방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성향 주의 자치확대 움직임에 대해 “원주민 농민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위기는 남미 좌파 세력에도 상당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죽여온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의 보수 세력에 반(反) 좌파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남미 좌파의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볼리비아 야권을 자극해 자치권 확대 움직임을 지원하고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한 경우 군사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연구팀 “‘숏다리’ 치매 발병률 높다”

    美연구팀 “‘숏다리’ 치매 발병률 높다”

    ‘숏다리’인 여성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최근 미국에서 짧은 팔·다리를 가진 여성일수록 노년에 노인성 치매의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소재의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의 영양면역학연구소장 티나 후앙(Tina Huang)박사는 “짧은 팔·다리 길이를 가진 여성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후앙 박사는 신체 길이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평균 나이 72세의 백인 남·여 2798명을 대상으로 약 5년동안 팔 길이·발바닥-무릎 사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480명의 사람들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짧은 팔을 가진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50%이상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인성 치매를 앓았다. 그러나 발바닥-무릎 사이의 길이가 긴 여성에게서는 낮은 치매 발병률이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팔의 길이가 짧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특이점이 있었다. 후앙 박사는 “이미 아시아에서 시행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사지의 길이와 노인성 치매 간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같은 주제로 아시아에서 나온 연구결과가 미국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지 알고 싶었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팔 길이·발바닥-무릎 사이의 길이와 지표는 종종 생애 초기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생물학적인 지표로 사용돼 왔다.”며 “짧은 사지일수록 결국 생애 초기에 영양이 결핍됐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영국 가디언지 온라인판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법원 ‘인종차별’ 판결 파문

    2006년 11월 비무장 흑인 3명에게 총탄 50발을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미국 경찰이 무죄로 풀려나 인종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주법원의 아서 쿠퍼맨 판사는 25일 마크 쿠퍼(40)와 마이클 올리버(36), 게스카드 이스노라(29) 경찰관에게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쿠퍼맨 판사는 “경찰들로서는 범죄행위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판결했다. 그는 “마약과 매춘사건을 수사하던 중 현장에 있었던 흑인들이 권총을 휴대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증언이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쿠퍼맨 판사는 “피고인들의 총기발사 행위가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흑인들이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판결이 내려진 데 대해 흑인 사회가 크게 분노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1999년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의 흑인 아마도 디알로가 경찰이 쏜 19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제2의 디알로’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판결이 내려진 이날 법원 앞에는 경찰관 수십명이 배치됐으며, 흑인들은 “살인마”“KKK(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극우 비밀결사)”라고 외치기도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판결 불복을 표명할 수 있으니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사건으로 숨진 숀 벨(당시 23)은 당시 결혼식을 코앞에 둔 새벽 4시쯤 친구 2명과 함께 스트립클럽에서 나오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 벨의 유족들은 연방 차원에서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토요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토요영화] 사랑을 기다리며

    ●사랑을 기다리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영화배우는 물론 가수로서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휘트니 휴스턴이 ‘보디가드’의 성공 이후 선택한 작품. 성공한 네명의 흑인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은 TV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흑인 버전을 연상시킨다.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감독 데뷔작으로, 흑인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작품으로도 화제가 됐다. 사반나(휘트니 휴스턴)는 TV프로듀서로서의 성공과 완벽한 남성과의 사랑을 꿈꾸는 독신여성이다. 그녀는 전화통화로만 알고 지내던 라이오넬(제프리 D 삼스)의 잘생긴 외모에 반하지만 야심없는 그에게 점점 실망한다. 한편 사반나의 친구인 버나딘(안젤라 바셋)은 남편이 가족을 버리고 젊은 장부계원과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일에 있어 가장 성공한 친구 로빈(렐라 로숀)은 일에는 ‘알파걸’이지만 연애에는 어설픈 ‘헛똑똑이’다. 다른 여자와 결혼한 애인이 나타날 리 없는 줄 알면서도 번번이 혼자 기다리며 저녁시간을 흘려보내기 일쑤다. 이들과 달리 이혼녀 글로리아(로레타 데바인)는 남자보다는 자신의 아들에 더 집착하는 인물. 하지만 그녀도 사랑하는 아들 타릭이 집을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에 허탈해진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는 여자들도 더이상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충분히 우정을 나누며 홀로서기할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시각을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은근슬쩍 흑인들의 입장도 대변하는 영화이다. 그들이 백인 사회에서 느끼는 어렵고 민감한 문제점들을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 버나딘이 백인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나는 남편에게 분노를 퍼붓는 장면이나 로빈이 우연히 약물상용자들의 파티에 갔을 때, 오직 백인들만 가득한 그곳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 등이 그런 설정이다. 또한 이 작품은 ‘보는’ 영화이자 ‘듣는’ 영화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주제곡인 ‘엑세일’(Exhale)을 비롯해 여러 삽입곡들을 불렀다. 이밖에 토니 블랙스턴, 아네사 프랭클린,TLC 등 당대 리듬앤드블루스를 대표하는 흑인가수들도 OST에 참여했다. 휘태거 감독은 여성감독을 능가할 만큼 여성들의 섬세한 감정을 충실히 연출해냈다. 개봉 당시 ‘주만지’와 ‘토이 스토리’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휘태커는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며 흑인으로는 드물게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로 떠올랐다.‘플래툰’‘히트맨’‘크라잉 게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는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마니아 팬을 거느린 그의 연기근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는 최근 개봉한 ‘스트리트 킹’, 귀신처럼 ‘해치우고’ 연기처럼 사라지는 정체불명의 킬러로 열연한 ‘고스트 독’ 등이 더 있다. 원제 ‘Waiting To Exhale’ 12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레이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 민주당 펜실베이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22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개표결과 55%의 득표율로 45%에 그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10%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퇴압력을 잠재우며 경선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오바마 쪽으로 기운 대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힐러리와 오바마의 승부는 다음달 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예비선거에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경선은 끝난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전형적인 지지 기반인 백인 중산층과 노인 인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당초 20%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압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바마가 2∼3배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백악관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오하이오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흑인 유권자의 92%는 오바마를 찍었으며, 백인 여성 유권자의 64%와 65세 이상 노인의 61%, 고졸 이하 백인 노동자들의 3분의2는 힐러리를 지지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날 CNN은 후보별 확보 대의원수에서 오바마가 1694명, 힐러리 1556명으로 오바마가 여전히 138명이나 앞서 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재기 불씨 살려… 사퇴압력 잦아들 듯

    [美 대선 후보경선] 재기 불씨 살려… 사퇴압력 잦아들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민주당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꺼져가던 대권에 대한 불씨를 살려 놓았다. 힐러리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턱없이 부족한 선거자금을 충전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상대로 다음달 6일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든 것을 건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슈퍼대의원 이탈 막을듯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 힐러리는 55%를 득표,45%에 그친 오바마를 두 자릿수 차로 눌렀다. 한때 20% 포인트까지 앞섰던 힐러리는 선거를 앞두고 격차가 5% 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노동자계층, 여성 및 노인 등 기존 지지기반을 지킬 수 있었다. ‘10% 포인트 차이’는 지난달 오하이오주에서의 표차와 같다. 오하이오에서 힐러리는 54%, 오바마는 44%를 득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0% 포인트 차 승리로 힐러리는 6월 초 경선 일정이 끝나기 전에 사퇴하라는 주변의 압력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오바마 쪽으로 옮겨가던 슈퍼대의원들의 발길을 바꿔 놓거나 잡아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출구조사 결과 힐러리가 3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5만달러 이하의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힐러리가 12% 포인트 앞섰다. 힐러리는 승리를 확인한 뒤 “끝까지 싸우겠다”“파이터”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경선 완주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대형 주들에서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슈퍼대의원 설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턱없이 부족한 선거자금을 모금해야 한다. 당장은 잦아든 사퇴압력이 언제든지 고개를 들 수 있다.50% 이하로 떨어진 호감도와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오바마에게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대의원 수나 득표율에서 힐러리에 앞서 있고, 선거자금도 두둑하지만 복병이 도처에 숨어 있다. ●부족한 선거자금 등 ‘산넘어 산´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다음달 6일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서 오바마와 ‘갓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전 담임목사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 TV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다시 인종 문제와 라이트 목사의 발언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kmkim@seoul.co.kr
  • [일요영화]나의 그리스식 웨딩

    [일요영화]나의 그리스식 웨딩

    ●나의 그리스식 웨딩(SBS 씨네클럽 밤 1시5분)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의 겉모습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가족영화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주인공 남녀를 통해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스 집안의 딸이자 주인공인 툴라(니아 바르달로스)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서른살 여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툴라는 가업으로 이어가는 레스토랑에서 매니저 겸 웨이트리스로 일하지만, 늘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들어 보인다며 15살 때부터 그리스 남자와 결혼하라고 재촉해온 아버지도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용기를 낸 툴라는 가업 잇기를 포기하고 고모가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마침내 새 인생에 도전한다. 삶의 활력을 되찾은 뒤로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미련스러운 잠자리 안경, 촌티 패션을 벗어던진 그녀 앞에 나타난 운명같은 사랑 이안 밀러(존 코벳). 그리스인 사위를 고대하던 가족들은 정통 백인인 밀러와의 결혼을 반대한다. 하지만 툴라와 결혼하기 위해 그리스 정교의 세례를 받고 채식주의자인 식성까지 바꾸는 밀러의 노력으로 결국 두사람은 결혼허락을 얻어낸다. 영화는 두 가족의 상견례 자리에서 절정에 이른다. 미국 청교도인 이안의 부모는 조용한 상견례를 예상했지만,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한 툴라네 대가족은 온 집안을 ‘점령’한 채 ‘그리스식 폭탄주’까지 돌리는 시끌벅적한 축제판을 벌인다. 시종 유쾌한 톤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소소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아주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여러 이유로 사랑에 주눅 든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긴다.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우는 미덕도 돋보인다.“우리는 서로에게 침을 뱉지만 내가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하든지 그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툴라의 독백은, 때론 벗어나고 싶지만 영원히 삶의 등대인 가족의 가치를 웅변한다. 코믹드라마의 외피를 쓴 영화가 발산하는 또 하나의 매력. 그리스인 집안인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이(異)문화에 들이대는 편견의 잣대를 한번쯤 자연스럽게 돌아보게도 된다. 툴라를 연기한 바르달로스는 각본과 각색에도 참여했다. 극중 결혼식 피로연 장면에 자신의 가족들을 불러내는 적극성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TV시트콤으로도 기획된 이 영화의 제작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참여했다. 원제 My Big Fat Greek Wedding.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6.자료해석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6.자료해석

    일반적으로 곡선으로 주어지는 그래프의 기울기는 순간변화율로 파악한다. 이것은 앞에서 증가율의 모습으로 이미 설명을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직선적인 관계에만 초점을 두기로 한다. 직선으로 표현된 함수의 그래프는 매우 흔한 형태의 그림이지만 시험문제로도 종종 출제되는 중요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그림은 다소 단순한 표현만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출제의 범위도 제한적이어서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매우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음의 그림은 2004년 외무고시에서 출제된 그림인데 이를 이용해서 기울기와 함수값 이론의 내용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함수값의 의미 위의 그림에서 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교육수준과 주관적 계층의식과의 관계다. 백인과 흑인의 경우로 한정하여 살펴보면,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흑인의 주관적 계층의식이 백인의 주관적 계층의식보다 높지만 일정한 정도의 교육수준이 넘게 되면 백인의 주관적 계층의식이 흑인의 주관적 계층의식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교육수준을 독립적인 변수로 인식한다면 주관적 계층의식은 종속적인 변수가 되므로 y축으로 표현된 주관적 계층의식은 함수값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PSAT 실전강좌]기울기와 함수값(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기울기의 양·음 그림에서 나타나 있듯이 백인, 흑인, 아시아계 모두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림상으로는 우상향하는 직선의 형태로 표현돼 있으므로 우리는 이때의 직선 기울기가 양수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직선의 형태가 우상향하는지 또는 우하향하는지가 기울기의 양·음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며 이러한 사실이 지문에 표현되는 방식이 ‘교육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주관적 계층의식은 ∼한다.’의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기울기의 크기 x값의 변화에 대한 y값의 변화의 크기를 우리는 기울기의 크기라고 한다. 이 값은 클수록 가파른 경사도를 나타내고 작을수록 완만한 경사도를 나타내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자료해석에서 사용되는 기울기의 크기는 이러한 단순한 수학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내용으로서의 의미와 동반 사용되므로 어떤 내용이 기울기의 크기를 묻는 말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위의 그림에서 기울기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은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상승하는 주관적 계층의식의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따라서 백인과 흑인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상승하는 주관적 계층의식의 정도는 흑인보다 백인의 경우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제 1> 다음의 표는 어느 시험(100점 만점)에 있어 득점으로 수험자를 7구분해 그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타당한 것은 어느 것인가? <해설> A:수험자의 수이므로 70점대에서 가장 높은 분포를 나타내야 한다. B:누적수험자이므로 우상향하지만 70점대를 지나면서 추가되는 수가 작아지므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경사를 나타내야 한다. C:점수가 낮아지므로 우하향하지만 감소폭이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거의 직선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D:감소수가 점점 작아지므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경사를 나타내게 된다. 정답: (5)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차세대 한인동포 11인은

    차세대 한인동포 11인은

    |뉴욕 진경호특파원|16일(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차세대 한인교포 11인’이다. 세탁소나 청과상 같은 자영업이 주력 직업군이던 이민 1,2세대와 달리 전문적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입, 이민사의 새 장을 쓰고 있는 인물들이다. 준 최(37·최준희)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은 한인 1.5세대로, 지난 2005년 백인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에디슨시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한인 교포가 투표를 통해 단체장직에 오르기는 그가 처음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하고, 한인시민활동연대를 창립하는 등 활발한 교민활동을 펴 왔다. 대니 서(30·서지윤)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환경운동가다.1998년엔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명’에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쳐오고 있다. 미셸 리(38·여·이양희) 워싱턴DC 교육감은 지난해 7월 교육감에 발탁된 뒤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미국 공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인물. 미국 내 첫 한인 교육감이며, 워싱턴DC에서 40년 만에 나온 비(非)흑인 교육감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교육개혁의 창조적 사상가’라고 평했다. 데니 전(46·전경배) 뉴욕 브루클린형사법원 판사는 1987년부터 12년간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로 활동하며 인정받은 능력을 바탕으로 뉴욕에서 드물게 선출직인 판사직에 오른 인물이다. 알렉산더 정(41·정범진)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는 21세 때 입은 교통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딛고 2000년 뉴욕 지방검찰청 최연소 부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밖에 신재원(49) NASA 항공책임연구원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버지니아 공대로 유학을 떠나 NASA의 핵심두뇌로 발돋움했고, 존 문(41) 리버스톤사 전무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골드만삭스 부회장과 모건스탠리 자금부문 전무 등을 역임하며 월스트리트의 핵심 금융인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jade@seoul.co.kr
  • [씨줄날줄] 혐오범죄단체/ 황성기 논설위원

    오슬로대 교수인 박노자는 ‘박노자의 만감일기’란 책에서 ‘러시아에 스킨헤드라는 망종이 생긴 까닭’을 세가지 정도 꼽고 있다. 구 소련 몰락 이후 러시아가 급격히 ‘우향우’한 점, 체첸 침략 등 소수 민족의 독립투쟁에 대한 가혹한 탄압, 파시즘이 소련식 사회주의보다 좋았다는 학교 교육. 고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인 박노자는 자본화 물결 속에 퍼져가는 “히틀러가 레닌보다 나았다.”는 소시민들의 극우 분위기가 스킨헤드라는 러시아식 파시즘의 탄생을 키운 토양이라고 진단한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러시아에서 지난 3개월간 스킨헤드족의 살인범죄는 41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는데 희생자들은 비백인 러시아인이거나 구 소련의 아시아·아프리카계 이민자들었다. 이들 잔인무도한 스킨헤드에 의해 지난해 2월 한국인 유학생이 모스크바에서 살해됐는가 하면 2006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인이 러시아 청년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고 사망하기도 했다. 빡빡머리를 했다고 해서 붙여진 스킨헤드의 뿌리는 영국이다.1960년대 말 항만 청년노동자 계급의 하위문화를 이뤘다. 백인에 자메이카 출신 흑인들도 섞여 있었는데 처음부터 인종차별적 배타성과 폭력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70년대 들어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백인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분노한 이들이 백인우월주의로 포장한 극우의 지류를 형성하고 좌·우익을 아우르는 스킨헤드족이 유럽으로 증식해갔다. 경찰청이 ‘세계의 혐오 범죄단체 현황’이란 자료를 냈다. 스킨헤드를 비롯한 인종차별·혐오범죄 단체의 상징 문양을 일목요연하게 식별해 놓았다. 숫자로 구분 가능한 것도 있는데 가령 ‘88’은 신나치주의자들의 암어다. 편지의 인사말, 마무리말 혹은 이메일 주소의 일부로 쓰이는데 ‘하일 히틀러’의 약어인 HH의 알파벳 순서를 뜻한다. 한해 출입국자가 4000만명에 육박한다. 인종·혐오 범죄에 의한 한국인 피해도 늘어가고 있다. 경찰청이 이 책자를 550부만 돌렸다는데 홈페이지에 띄우면 해외여행자들의 경계심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딸, 아내, 어머니이기 전에 그들은 여자다

    딸, 아내, 어머니이기 전에 그들은 여자다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역대 최대규모인 140편의 영화를 쏜다.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영화제(18일까지)는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한 여성영화제가 독자적인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되는 행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관람 포인트를 여성영화제의 영원한 숙명같은 주제어인 ‘WOMEN’으로 짚어본다. WILD CAMERA 여성영화제가 거칠어졌다. 올해 처음 상설전으로 마련된 ‘걸즈 온 필름’에서는 소녀들의 발칙한 시선이 필름에 담겼다. 이 섹션에서는 10대 소녀들을 ‘미성년자’로 보던 시선을 거둬들이고 변화하는 주체로 끌어올렸다. 레즈비언 10대 감독의 다큐멘터리 ‘색안경을 벗어라’와 먼 미래, 한 공장 자판기에서 맞춤아기를 뽑는 소녀 이야기 ‘38호’등 8개국 20편이 소개된다.‘판타스틱 여성영화’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여성감독들의 SF·공포·스릴러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죽음을 부르는 파일, 워치 미’는 B급 공포영화 팬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 프로그래머 손희정씨는 “중국에서 자라고 일본영화의 정서를 익힌 호주감독이 ‘동양의 산물’인 귀신을 노란머리 백인 귀신으로 잘 살려냈다.”고 말했다. OPEN TO MEN 올해는 남성감독들에도 한자리 내줬다.6편이 진열된 ‘오픈 시네마’에서다. 수석프로그래머 김선아씨는 “독심술처럼 여성의 마음을 파악하고, 성적으로 소비되는 여성이 아닌 육체적으로 강한 여성을 다룬 남성 감독들의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주 문제를 다룬 ‘천국의 가장자리’를 수작으로 꼽았다. 과테말라 매매춘 여성들이 축구단을 결성하는 이야기 ‘레일로드 올스타즈’와 아이스하키 선수로 나선 히말라야 오지 여성 돌키의 좌충우돌을 다룬 ‘라다크의 아이스하키 여성들’은 여성과 스포츠를 단단히 묶은 흔치않은 작품. MEET MASTER 여성영화의 거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올해는 중국의 펑 샤오리엔 감독을 초청해 12일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이번 영화제의 감독특별전에 선정된 펑 샤오리엔은 톈안먼 사태 이후에도 굳건한 중국 가부장제의 속내를 들춘 ‘세 여자 이야기’(1988)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여성영화제가 신설한 제1회 박남옥영화상 수상자인 임순례 감독도 16일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ENTER THE PAST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10년간 훌쩍 자란 국내 여성감독들의 영화 11편을 다시 스크린에 불러낸다.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그녀의 무게’, 박경희 감독의 ‘미소’등 장·단편과 다큐멘터리를 고루 섞었다. 프로그래머 남인영 씨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2’를 여성감독 특유의 새로운 시각을 더한 대표적 작품으로 꼽았다.“일본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민족주의와 애국심 차원에서만 논의됐으나 이 작품은 할머니들의 입을 통해 정작 여성으로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스스로를 어떻게 치유해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게 이유다. NETWORK ASIA 아시아산 여성영화들의 끈끈한 어깨동무도 이뤄진다. 여성영화제는 14일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지하1층 LG컨벤셜홀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각국 여성영화의 합작과 국제적 배급망 확립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일반 상영작 5000원. 심야상영 1만원.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인도 노린다…이 문양들 조심을!

    한국인도 노린다…이 문양들 조심을!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씨가 스킨헤드족 2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오후 10시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씨는 한 달 뒤 결국 숨졌다.2005년 2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모씨 등 10대 한국인 유학생 2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지난 2월에도 모스크바 교민 조모씨가 오전 6시쯤 집 근처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가다 4명의 스킨헤드족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해외에서 인종과 종교, 민족과 국적 등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를 바탕으로 한 혐오범죄가 한국인을 상대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은 8일 ‘세계의 혐오 범죄 단체 현황’ 자료집을 발표하고 해외 여행이나 장기 체류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 혐오범죄는 주로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 부활을 외치는 ‘네오나치(신나치주의)’와 극우 민족주의를 추종하는 ‘스킨헤드족’들이 저지른다. 미국에선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을 깔보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활동한다. 러시아 인권단체 소바(SOV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외국인 혐오범죄로 67명이 피살됐으며, 올해는 2월 말 현재까지 벌써 23명이 숨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서도 2006년 혐오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7.8% 증가한 7722건에 이르렀다. 무서운 건 이들의 범행이 특정 증오 대상에 대한 계획적 범죄가 아니라 충동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예전엔 히틀러의 생일인 매년 4월20일쯤 발생이 빈번했다 조용해졌지만 요즘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각에는 이동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이동하더라도 몇명이 함께 자동차를 이용하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나 광장으로 다녀야 한다.”면서 “만약 혐오범죄 단체 문양을 소지했거나 문신을 새긴 스킨헤드족 등과 마주치게 되면 그들을 자극하는 몸짓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시구 이호조 성동구청장 애틀란타서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시구를 한다. 8일 성동구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미국 조지아주 캅카운티를 방문하는 이 구청장은 21일 애틀랜타에 연고를 둔 메이저리그팀 브레이브스의 초청으로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시구자로 나서게 된다. 구 관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재미동포가 시구를 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시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의 방미는 지난해 10월 이뤄진 캅카운티 대표단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다.인구 66만명의 캅카운티는 백인이 64%를 차지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도시이다. 이 구청장은 미국에서 조지아주 주지사와 주의회 의장을 만나고, 한국전 참전용사 위령비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며 이어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한인회를 방문할 예정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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