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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치, 살해, 신체 거래…미신의 희생양 아프리카 알비노

    알비노들의 신체가 암암리에 거래되는 동아프리카의 끔찍한 상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영국언론들은 조만간 B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아프리카 알비노들의 극한 상황이 담긴 다큐멘터리의 일부를 보도했다.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온 피부가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온통 흑인인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다큐에 소개된 탄자니아와 말라위에서는 알비노들의 신체 일부가 건강에 좋고 행운을 불러온다는 미신 때문에 암암리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특히 이 다큐에는 영국출신의 백인 의사인 오스카 듀크(30)가 탄자니아를 방문하는데 그 역시 알비노증으로 인한 시력 장애가 있다. 듀크는 "만약 내가 런던이 아닌 탄자니아에서 태어났다면 내 신체 일부는 잘려 팔렸거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가슴 아파했다. 방송에 따르면 알비노의 장기와 팔다리는 현지에서 약 7000파운드(약 1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약으로 만들어져 팔린다. 물론 이는 민간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알비노에 대한 잘못된 미신 탓이다.   듀크 박사는 "흑인들 세상인 아프리카에서 창백한 흰 피부를 가진 알비노들은 유독 표적이 된다"면서 "유전적인 문제로 알비노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술사들이 킬러를 고용해 알비노를 살해한 후 신체 일부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만 지난 2000년 이후 최소 75명의 어린이와 성인 알비노들이 이같은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또한 62명 이상의 알비노들은 납치돼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끔찍한 공격을 당한 뒤 간신히 도망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93세 짐바브웨 대통령 재선 출마, 37년째 집권… 100세까지 도전

    37년째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이 내년 대선에 또다시 출마할 뜻을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93번째 생일을 앞두고 자국 국영 매체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집권당)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짐바브웨 국민은 다음 선거에서 나를 대체할 어떠한 후계자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가 대선에 나오길 원한다. 국민 다수도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후계자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은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5년 더 집권할 수 있어 99세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키게 된다. 무가베 대통령이 평소 농담조로 얘기해 온 ‘100세까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공언이 거의 이뤄지게 된 셈이다. ZANU-PF는 지난해 12월 무가베 대통령을 2018년 대선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당시 ZANU-PF의 청년조직은 심지어 무가베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도록 선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레이스 무가베(51) 영부인은 지난 17일 “무가베는 죽은 후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신은 국민이 시신상태인 무가베에게도 투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정권에 대한 무장 투쟁을 전개하다 1980년 건국된 짐바브웨 초대 총리에 올랐다. 1987년 그는 내각제를 폐지하고 일당 독재 대통령 체제를 구축해 장기 집권을 이어왔다. 무가베 대통령은 그동안 후계자나 은퇴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려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서 백인 여성이 한국인 할머니를 가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겼다.이 사건을 인터넷으로 제보한 현지 주민 린다 리는 당시 가해자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투적 구호인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외치며 할머니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A경찰은 용의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약물에 취해 있었거나 정신 질환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증오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현지인들은 해당 사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폭증한 혐오범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자와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미국 내 혐오정서를 폭증시켰다는 현지 정치·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 11월 NBC 뉴스는 미국 내 혐오범죄 감시 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보고를 인용,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단 6일 동안에만 437건의 증오범죄 사례가 신고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초·중학교, 대학교, 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적지 않은 수의 피의자들이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SPLC가 트럼프 당선 10일째에 발표한 보고서 ‘열흘 후’(Ten Days After)에 따르면 이런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해당 시점까지 총 867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보고된 범죄 양상은 다양했는데, 이민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백인 전용’, ‘트럼프의 국가’라고 낙서를 남기거나 동성애자 남성을 폭행한 뒤 “우리 대통령이 너 같은 부류를 모두 죽여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폭언·폭행·협박의 형태로 나타났다.트럼프의 당선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우려 대상이다. SPLC는 또 다른 보고서 ‘선거 그 후, 트럼프 효과’(After the Election, The Trump Effect)에서 교사의 90%가 통칭 ‘트럼프 효과’에 의해 교실 분위기가 악화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또 전체 교사의 25%이상이 트럼프의 대선 구호와 직접적 연관성을 보이는 차별 및 모욕 사례를 목격했으며 이 중에는 폭력, 상해협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혐오범죄율이 상승했다고 주장한 것은 SPLC같은 민간단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에는 뉴욕시 경찰이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당선 직후 도시 내 혐오범죄가 1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전반에 걸쳐 혐오범죄가 전년대비 35% 증가하긴 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가장 집중적인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에도 발표됐다. 비영리 민간 인권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진흥협회’(AAAJ)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혐오범조의 대상이 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을 종종 ‘경제적 적국’으로 묘사하던 트럼프의 발언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자신은 미국 전역에 팽배해진 혐오 정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당선 직후 트럼프는 뉴스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혐오범죄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디 바이리히 SPLC 부회장은 트럼프가 “(혐오범죄 근절에 대한)태도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며 “향후의 문제는 트럼프 스스로가 (차별에 관해)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유인영 ‘치인트’ 백인하 역 “최종 조율 단계” 이성경과 다른 매력

    배우 유인영이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제작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출연을 조율 중이다. 17일 유인영 측은 이날 유인영이 ’치인트‘ 백인하 역에 캐스팅 됐다는 보도에 대해 “유인영이 ‘치인트’ 출연을 제안받고 최종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극중 유인영이 제안 받은 역할은 백인하로 천하절색의 미녀지만 만만치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백인호(박기웅)의 누나다. 드라마 ’치인트‘에서는 배우 이성경이 분했던 역할. 순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인트’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백인호(박기웅) 등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원더풀라디오’, ‘미쓰와이프’, ‘날, 보러와요’, ‘밤의 여왕’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크랭크인 예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1년이고 2년이고 재판할 수는 없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1년이고 2년이고 재판할 수는 없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변론을 오는 24일 종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일(다음달 13일) 전에 ‘재판관 8인 체제’에서 탄핵심판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막고, 탄핵심판 국면 장기화에 따른 국정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겠다는 헌재의 의지로도 풀이된다. 오는 24일 변론이 종료되면 재판관들의 평의와 결정문 작성 기간을 고려해 다음달 9일 또는 10일 쯤에는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권한대행은 이례적으로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 이 권한대행은 16일 열린 탄핵심판 14차 변론에서 오는 24일을 최종 변론기일로 지정한 뒤 “국정 공백 상황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면서 “저희가 마냥 1년이고 2년이고 몇 개월 이상 재판을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헌재는 원래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지난달 31일 퇴임한 뒤 후속 재판관 임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재판관 숫자가 8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이 권한대행이 다음달 13일 퇴임하면 ‘7인 체제’가 된다. 이 권한대행의 발언은 다음달 13일 이전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7명의 재판관이 탄핵심판 사건을 맡게 되는 ‘헌법적 비상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만일 7명의 재판관 중 1명이라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탄핵심판 사건 심리 정족수(7명)를 충족하지 못해 아예 이 사건을 다룰 수조차 없게 된다. 최종변론 기일 후 결정까지 통상 약 2주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4일, 늦어도 오는 27일 변론을 끝내지 않으면 탄핵 결정은 다음달 13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9명이 내려야 할 결론을 7명이 내리게 되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정치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헌재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권한대행의 말처럼 ‘대통령 직무 정지’라는 국가 초유의 사태를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두 달이 약간 넘는 63일 동안의 국정 공백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63일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헌재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증인 신청을 대부분 받아들이면서도 불출석한 증인들은 재소환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리인단 양측에 증인 철회 의사를 먼저 물어본 뒤 직권으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이날 변론에서도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가 불출석하자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 권한대행은 “대통령 측 증인 신청을 저희가 취소하긴 했지만 정말 간접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에 관한 증인이라 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럽고 국정이 공백인 상태에서 굳이 들을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사태 걱정 안 하는 분이 어디 있겠나. 그 부분은 피청구인 대리인도 이해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증오단체 1천 개 육박…“트럼프 등장에 급진우익 활성화”(종합)

    美증오단체 1천 개 육박…“트럼프 등장에 급진우익 활성화”(종합)

    미국에서 활동하는 각종 극우 인종주의 단체가 최근 급증해 이제는 1000개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와 뉴 아메리카연구소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LC는 계간으로 발행하는 ‘정보보고’ 봄호를 통해 반이슬람 증오단체가 2015년 34개에서 지난해 101개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극단주의 조직이 917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극단주의 단체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1년(1018개)이었다. 이 단체는 연방수사국(FBI) 통계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난 2015년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증오 범죄가 67% 급증한 사실도 지적했다. SPLC는 “미국이 본질적으로 백인들의 나라라고 여기는 극우 세력이 트럼프 대선 출마에 열광하고 그를 자신들의 구상을 현실로 이뤄질 투사로 간주했다”면서 “지난해 등장한 몇몇 새로운 집단은 순전히 트럼프와 그의 출마에 기댄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극단주의자들이 증오단체들에 정식 가입하기보다는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조직화한 증오 수위는 증오단체 숫자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오단체들이 증가세인 것과 달리 연방정부를 적으로 규정해 무장저항도 감행하는 “애국자” 단체들은 2015년 998개에서 지난해 623개로 38% 급감했다. “애국자” 운동은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 행정부 때 늘어났다가 공화당 소속 대통령 때는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 아메리카연구소는 지난 2001년 9·11테러 공격 이래 미국 내에서 반 연방정부 극우 단체들의 테러 공격 사망자 수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 사망자 수에 버금갈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49명이 숨지기 전까진 극우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테러 공격 사망자보다도 많았다. 2015년 사법기관 관계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당면한 가장 심각한 정치폭력 위협”으로 급진화된 이슬람교도들보다 극우 반 연방정부 급진주의자들을 꼽은 답변이 더 많았다. 포린 폴리시는 국토안보부가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 2009년 “극우 집단”에 대한 보고서를 보수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분석관 인력과 예산, 정보 공유를 감축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전부터 이미 극우단체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에서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즘”만 겨냥할 경우 반테러 전선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우익, 반 연방정부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SPLC 선임 연구원 마크 포톡은 “2016년은 미국이 그동안 인종 문제에서 이룬 진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백인 국수주의가 부활하고 이들의 가치를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여러 면에서 증오에 유례없이 좋은 해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서 백인 여성이 한국인 할머니를 가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겼다.이 사건을 인터넷으로 제보한 현지 주민 린다 리는 당시 가해자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투적 구호인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외치며 할머니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A경찰은 용의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약물에 취해 있었거나 정신 질환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증오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현지인들은 해당 사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폭증한 혐오범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자와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미국 내 혐오정서를 폭증시켰다는 현지 정치·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 11월 NBC 뉴스는 미국 내 혐오범죄 감시 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보고를 인용,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단 6일 동안에만 437건의 증오범죄 사례가 신고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초·중학교, 대학교, 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적지 않은 수의 피의자들이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SPLC가 트럼프 당선 10일째에 발표한 보고서 ‘열흘 후’(Ten Days After)에 따르면 이런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해당 시점까지 총 867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보고된 범죄 양상은 다양했는데, 이민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백인 전용’, ‘트럼프의 국가’라고 낙서를 남기거나 동성애자 남성을 폭행한 뒤 “우리 대통령이 너 같은 부류를 모두 죽여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폭언·폭행·협박의 형태로 나타났다.트럼프의 당선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우려 대상이다. SPLC는 또 다른 보고서 ‘선거 그 후, 트럼프 효과’(After the Election, The Trump Effect)에서 교사의 90%가 통칭 ‘트럼프 효과’에 의해 교실 분위기가 악화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또 전체 교사의 25%이상이 트럼프의 대선 구호와 직접적 연관성을 보이는 차별 및 모욕 사례를 목격했으며 이 중에는 폭력, 상해협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혐오범죄율이 상승했다고 주장한 것은 SPLC같은 민간단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에는 뉴욕시 경찰이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당선 직후 도시 내 혐오범죄가 1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전반에 걸쳐 혐오범죄가 전년대비 35% 증가하긴 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가장 집중적인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에도 발표됐다. 비영리 민간 인권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진흥협회’(AAAJ)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혐오범조의 대상이 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을 종종 ‘경제적 적국’으로 묘사하던 트럼프의 발언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자신은 미국 전역에 팽배해진 혐오 정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당선 직후 트럼프는 뉴스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혐오범죄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디 바이리히 SPLC 부회장은 트럼프가 “(혐오범죄 근절에 대한)태도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며 “향후의 문제는 트럼프 스스로가 (차별에 관해)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파리 사로잡은 두 광대의 실화…‘쇼콜라’ 예고편

    파리 사로잡은 두 광대의 실화…‘쇼콜라’ 예고편

    프랑스 최초의 흑인 광대 이야기를 그린 영화 ‘쇼콜라’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쇼콜라’는 19세기 말 프랑스, 최초의 흑인 광대 ‘쇼콜라’와 진정한 예술을 꿈꾼 백인 광대 ‘푸티트’의 눈부신 열정과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감동 실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두 광대의 첫 만남과 콤비가 되는 과정에 이어 무대 위에서 함께 멋지게 서커스를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흑인 광대 ‘쇼콜라’에게 “우린 한 몸이야!”라고 말하는 백인 광대 ‘푸티트’의 대사는 시대적 편견과 피부색을 뛰어넘은 우정을 예고한다. 또 파리 누보 서커스로 진출한 두 콤비가 선보이는 열정적인 무대가 시선을 모은다. 하지만 “이제 푸티트 들러리는 안 할 겁니다”라고 갑작스럽게 선언을 하는 흑인 광대 ‘쇼콜라’의 대사는 이후 벌어질 이들의 갈등을 예고한다. “모두가 꿈꾼 최고의 무대,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라는 문구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의 찬사는 영화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센세이션 했던 예술가 콤비의 실화를 그린 ‘쇼콜라’는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출신의 감독 로쉬디 젬이 연출을 맡아 무대 안과 밖의 치열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극중 ‘쇼콜라’는 전 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감동 실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통해 프랑스 국민배우로 떠오른 오마 사이가 맡았다. 또 찰리 채플린의 외손자이자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자르영화제 신인남우상에 지목된 제임스 티에레가 ‘푸티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급사 판씨네마 측은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 속 주인공, 검은 피부를 가진 프랑스 최초의 광대 쇼콜라와 그의 파트너 푸티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쇼콜라’는 19세기 말 파리를 들썩이게 한 두 남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기적의 무대를 고스란히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쇼콜라’는 3월 9일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11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인종차별 낙서한 美10대들에 법원이 내린 처벌은?…“책 읽어라”

    지난해 9월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있는 한 흑인학교 건물에 10대 청소년 5명이 인종차별 내용을 담은 낙서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백인 2명과 소수민족 3명인 이 청소년들은 나치 문양과 ‘백인의 힘(White power)’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재판을 받게 된 이들에게 법원이 내린 판결은 다름아닌 ‘독서’였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법원이 인종차별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10대 청소년 5명에게 독서목록 35편을 제시하며 앞으로 1년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혐의는 시인했지만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나치 문양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고 검사에게 말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 법원이 제시한 독서목록에는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의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회고록인 ‘밤’(Night), 아프가니스탄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등이다. 이들은 또 워싱턴DC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일본계 미국인 격리수용 전시관’ 등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아울러 나치 문양이나 ‘백인의 힘’ 같은 문구가 흑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써야 한다. 나치즘이나 각종 차별적 법률에 대한 참고문헌도 포함해야 한다. 이들은 얼마나 성실하게 명령을 이행하는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점검을 받게 된다. 알레한드라 루데아 검사는 “처벌로서 독서 목록을 선정한 것은 19년 검사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들 10대들이 관련 서적을 읽고 깨닫는다면, 역사적 아픔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김태희, 미국 LA 포착 ‘횡단보도에서 뛰는 김태희’

    비♥김태희, 미국 LA 포착 ‘횡단보도에서 뛰는 김태희’

    비(35·정지훈)와 김태희(37)가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 함께 머물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8일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와 김태희의 미국 LA 방문 목격담과 사진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시자는 “지금 비와 김태희 커플을 LA 거리에서 봤다”며 구체적인 장소를 명시한 뒤 “비는 얼굴이 하얗고 정말 작았다. 김태희도 너무너무 예쁜 백인여자 같았다”며 “횡단보도라 급하게 뛰는데도 입체적인 비주얼이 돋보였다”고 목격담을 적었다. 두 사람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비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개인적인 일정으로 함께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태희도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지 교민들이 이용하는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두 사람이 LA공항 도착 당시 모습부터 LA 시내 식당을 이용하고, 거리를 함께 거니는 모습 등 다양한 목격담이 사진과 함께 오르고 있다. 한편 비와 김태희는 5년 교제 끝에 지난달 19일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두 아이는 과연 쌍둥이가 맞을까?…흑백 쌍둥이

    두 아이는 과연 쌍둥이가 맞을까?…흑백 쌍둥이

    엄마 휘트니 메이어(25)가 두 아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갈 때 어느 누구도 아이들이 쌍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부색이 완전히 다른 탓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 BBC 등 서구 언론은 최근 백인 휘트니와 아프리카계인 흑인 남편 토마스 딘과 사이에서 낳은, 서로 흑백으로 피부색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태어난 쌍둥이 자매 중 자라니는 아빠의 피부색을, 칼라니는 엄마의 피부색을 따왔다. 메이어는 "처음 보자마자 의사에게 '왜 이 아이는 피부색이 하얀가요?'라고 물었다"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피부색의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 분의 1 정도다. 메이어는 "쌍둥이지만 둘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칼라니는 활동적이고 여기저기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자라니는 조용히 앉아 뭔가를 하는 걸 더 즐긴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사실 2년 전 두살배기 아들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를 겪어야 했다. 그 이후 기적처럼 쌍둥이 아이들이 찾아온 셈이다. 메이어는 "쌍둥이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덕분에 마음 속 상처가 치유됐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기웅 치즈인더트랩 ‘이국적 외모’ 백인호 역, 서강준 뛰어넘을까

    박기웅 치즈인더트랩 ‘이국적 외모’ 백인호 역, 서강준 뛰어넘을까

    배우 박기웅이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캐스팅 됐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제작사 측은 8일 백인호 역에 배우 박기웅이 전격 캐스팅 됐음을 알렸다. 박기웅이 ‘치즈인더트랩’에서 맡을 백인호는 유정과 한 집에서 커오며 형제처럼 지내지만 촉망 받던 피아노 천재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은 후, 유정에 오해를 하고 집을 나가 방황하는 인물. 이국적인 외모에 거침없는 입담까지 탑재한 입체적이고 선명한 캐릭터로 관객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박기웅은 ‘각시탈’에 최근작 ‘몬스터’에 이르기까지 선한 얼굴로 악한 연기를 펼치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해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북파간첩 리해랑으로 완벽하게 변신, 놀라운 싱크로율과 그 이상의 연기력을 더해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터라 이번 합류 소식에 또 한 번 웹툰을 뛰어 넘는 몰입도 높이는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순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백인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나쁜 녀석들’을 진두지휘 한 백경찬 감독이 합류하며 인호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살릴 계획이어서 영화 ‘치즈인더트랩’만의 색깔이 확실해질 예정이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원더풀라디오’, ‘미쓰와이프’, ‘날, 보러와요’, ‘밤의 여왕’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4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년 전과 닮은꼴´ 톰 브래디 “MVP 트럭은 화이트에게”

    ´2년 전과 닮은꼴´ 톰 브래디 “MVP 트럭은 화이트에게”

     2년 전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직후 톰 브래디(40·뉴잉글랜드)는 부상으로 받은 트럭을 동료 코너백 맬콤 버틀러에게 양보했다. 경기 막바지 결정적인 인터셉션으로 승리를 지켜냈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에 25점 뒤지던 제51회 슈퍼볼을 뒤집을 수 있도록 동료들을 침착하게 독려해 34-28 거짓말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지휘했던 브래디는 다음날 아침 슈퍼볼 MVP 기자회견 도중 “제임스 화이트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스콘신대학 출신의 3년차 러닝백인 화이트는 14리셉션 20포인트 득점으로 대역전승에 단단히 한몫했다. 뉴잉글랜드의 마지막 두 차례 결정적 터치다운 과정에 러싱을 선보였고 투포인트 컨버전과 5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도 잡아냈다. 그의 이날 세 차례 터치다운은 슈퍼볼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몇 시간밖에 잠을 못 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브래디는 화이트와 자신의 아홉살 배기 아들 잭을 비유했다. “그는 모든 일을 올바르게 해내 환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농을 건넨 뒤 ”2015년 11월 디온 (루이스)가 다쳤을 때 그가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모두들 여겼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잘해냈다. 난 그가 이룬 모든 업적이 자랑스럽고, 루키로서 그가 성장해온 것을 지켜봤는데 이런 큰 게임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110 리시빙 야드를 기록하며 러닝백으로서 슈퍼볼 기록을 남겼다. 이른바 ´패싱백(passing back)´이란 이름의 팀 전술은 지금까지는 케빈 포크, 대니 우드헤드, 셰인 비린과 루이스에 의존했는데 이제 화이트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다.   2년 전 플레이오프 경기에 바람 뺀 공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시즌 초 4경기 결장 징계를 받았던 이른바 ´디플레이트 게이트´와 관련해 브래디가 이번 슈퍼볼 우승으로 통쾌한 설욕을 했다는 시각이 있다. 브래디와 정확히 슈퍼볼 도전과 우승 역사를 함께 하는 빌 벨리칙 감독이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와 이 일로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브래디는 이날 구델 커미셔너가 자신을 소개하자 마이크를 잡고 ”커다란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둘은 함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구델은 슈퍼볼 MVP에게 주어지는 피트 로젤 트로피를 시상했다.    디플레이트 게이트 재판의 주심이었던 리처드 버먼 연방법원 판사는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뉴잉글랜드의 슈퍼볼 우승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하며,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브래디는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마친 뒤 피트 로젤 트로피를 손에 쥐고는 ” 집에 가져간다“고 말한 뒤 무대를 빠져나가 구델 커미셔너를 향했다고 ESPN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어머니를 위하여… 슈퍼볼 히어로, 25점 차 뒤집다

    어머니를 위하여… 슈퍼볼 히어로, 25점 차 뒤집다

    애틀랜타에 3-28까지 뒤지다 첫 연장승부 끝 34-28 역전승 브래디 ‘역대 최다’ 네 번째 MVP 패스 시도 62번·466 패싱야드… ‘투병’ 어머니와의 우승 약속 지켜 “어머니를 위해 꼭 우승하겠다”던 톰 브래디(40)가 25점이나 뒤진 경기를 뒤집으며 통산 다섯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쿼터백으로는 처음이다. 또 통산 네 번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미국프로풋볼(NFL)의 새 역사를 썼다.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인 브래디는 6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팰컨스와의 제51회 슈퍼볼을 28-28 연장으로 이끈 데 이어 34-28 거짓말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뉴잉글랜드는 3쿼터 한때 3-28까지 뒤졌으나 앞서 여섯 차례 슈퍼볼에서 모두 4점 차 안팎의 접전을 펼쳤던 브래디가 침착하게 역전승을 이끌었다. 일곱 번째 슈퍼볼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한 브래디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3회)를 밀어내고 역대 최다 슈퍼볼 MVP의 영광을 안았다. 브래디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 둘을 포함해 패스 시도 62번 중 43개를 정확하게 연결해 466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인터셉션은 단 하나였다. 제34회 슈퍼볼에서 커트 워너(당시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기록한 슈퍼볼 최다 패싱 야드(414야드)도 고쳐 썼다. 62번의 패스 시도로 제26회 슈퍼볼에서 짐 켈리(당시 버펄로 빌스)가 세운 최다 패스 시도(58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경기 뒤 “믿기지 않는다”며 “알다시피 우리가 서로 힘을 합쳐 (경기를) 되돌려놓았다. 애틀랜타도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그들보다 조금 더 많은 플레이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2016시즌 내내 병명이 알려지지 않은 어머니 게일린의 투병 때문에 힘겨워했던 브래디는 전날 아버지 톰 시니어, 어머니와 함께 스타디움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를 위해 꼭 우승하겠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부인이자 세계적인 모델인 지젤 번천(37)은 시어머니, 시누이들과 어울려 ‘브래디의 숙녀들’ 티셔츠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으며 그를 응원했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9번째로 간신히 지명을 받은 그는 과소평가된 쿼터백의 대표 격이었다. 2000년대 들어 뉴잉글랜드의 황금기에도 자신의 활약보다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의 전술 역량이 더 각광받았다. 하지만 브래디는 이번에 자신의 힘으로 25점 차를 뒤집으며 NFL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새겼다. 슈퍼볼 연장전도 최초이고, 최다 점수 차 승리이기도 하다. 2년 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공의 바람을 뺐다는 음모에 연루돼 시즌 초반 4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을 때 혹독한 담금질을 한 게 결실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전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애틀랜타의 쿼터백 맷 라이언(32)은 패스 시도 23번 중 17개를 정확히 연결하고 인터셉션은 없었지만 패스로는 284야드 전진에 그쳤다. 그는 1999년 워너 이후 정규리그 MVP가 슈퍼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혔다. 199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슈퍼볼에서 창단 51년 만의 첫 우승을 꿈꾸던 애틀랜타도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서 백인 여성에 폭행당한 韓할머니…경찰 “혐오범죄 아니다”

    미국서 백인 여성에 폭행당한 韓할머니…경찰 “혐오범죄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서 83세 한국계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피습당한 사건에 대해 미국 경찰은 “혐오범죄가 아니다”라고 2일(현지시간) 선을 그었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사건은 아직 수사에서 혐오 범죄라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성급하게 ‘인종 혐오’ 딱지를 붙이는 것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할머니를 습격한 27세 백인 여성은 노숙자로, 과음 또는 정신질환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랜디 에스피노사 경사는 LA타임스에 현장에서 체포된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패티 가르시아’라고 말했지만, 지문 조회 결과 본명은 ‘알렉시스 듀벌’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애초 이 여성이 할머니를 습격한 뒤 “백인의 힘”이라고 외쳤다는 주장에 대해 한 한인타운 거주자는 “(듀벌이) 거듭해 힘은 힘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에스피노사 경사 또한 듀벌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말한 목격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한인타운 거주 목격자는 폭행 장면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다른 남성이 듀벌을 추격하자 흑인 비하 욕설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로스엔젤레스 경찰 또한 듀벌이 유치장에 갇히면서 경관들을 향해 상스러운 말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처음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린다 리 씨는 사진과 함께 “백인 여성이 ‘백인의 힘’이라고 외치며 할머니의 얼굴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이마에 약 2.5㎝ 정도 상처를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사회에서 백인 우월주의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어서 ‘혐오 범죄’로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영화제 139관왕 ‘문라이트’ 아카데미 8개 후보 올라

    [새영화] 영화제 139관왕 ‘문라이트’ 아카데미 8개 후보 올라

    영화 ‘문라이트’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8개 부문 후보는 물론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라이트’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면서 겪는 치명적인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골든글러브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39관왕을 휩쓸며 돌풍을 이어가는 2017년 최고 화제작이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션에서 ‘문라이트’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총 8개 부문 후보작으로 지명됐다.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들의 잔치’,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라이트’는 30대 젊은 나이에 두 번째 작품으로 전 세계를 홀린 천재 감독 배리 젠킨스가 연출을 맡았다. 또 ‘노예 12년’, ‘빅쇼트’, ‘디파티드’ 등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해 아카데미 수상작을 지속적으로 배출한 플랜B가 제작을, 플랜B의 공동 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플랜B는 “‘문라이트’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제껏 본 이야기 중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극찬했다. 여기에 세련되고, 단순 명료한 이야기 구조에 반해 곧바로 제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판을 바꾼 최고의 걸작! 극장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된다”(롤링 스톤), “우린 이런 영화를 평생 기다렸다”(LA TIMES)는 등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 ‘문라이트’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15세 관람가. 한편,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韓할머니, 美LA서 백인女에 피습…“대통령이 증오·부정 문화 독려”

    韓할머니, 美LA서 백인女에 피습…“대통령이 증오·부정 문화 독려”

    미국 LA에서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아시아 청소년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 ‘넥스트 샤크’(NextShark)에 따르면 한국계 할머니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한 거리에서 자신을 고의로 밀치고 간 백인 여자 때문에 넘어졌다. 이 사건을 처음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린다 리 씨는 사진과 함께 “백인 여성이 ‘백인의 힘’이라고 외치며 할머니의 얼굴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이마에 약 2.5㎝ 정도 상처를 입었다. 할머니를 공격한 여성은 27세 백인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이며, 보석금 5만 달러가 책정됐다. 리씨는 ‘가짜 뉴스’가 아니냐는 지적에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짜 뉴스를 생산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가 현재 얼마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지에 관한 내 목소리를 내고자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증오와 부정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일이 버스를 기다리거나 거리를 걷던 내 할머니에게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이후 소수 인종과 성 소수자, 다른 종교를 향한 백인의 공격 등이 줄을 이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슬람권 7개 나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불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백인 국수주의자로 유대인·무슬림 반대 등 인종·종교 차별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트럼프의 행정명령대로라면 스티브 잡스도 없었다

    [뉴스 뜯어보기] 트럼프의 행정명령대로라면 스티브 잡스도 없었다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사전에 예고했다면 많은 ‘나쁜 놈들(bad dudes)’이 벌써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에 따른 전세계적인 비판 여론에 대해 차갑게 내뱉은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란·이라크·시리아·리비아·소말리아·수단·예멘 등 무슬림 7개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과 입국을 90일간 일시 금지하는 초강경 반이민 명령에 서명했으나,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은 독일계 이민 3세, 부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걸 잊은 것일까. 미국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들이 네이티브 아메리칸(아메리칸 인디언)을 몰아내고 개척한 이민 국가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전세계 다양한 인종이 모여 지금의 초강대국 미국을 일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를 ‘나쁜놈’이라고 몰아붙였지만, 미국인이 자랑하는 많은 인물은 이민자거나 이민 가정 출신이다. ●20달러 지폐 주인공 잭슨 대통령...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 미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20달러 지폐 주인공이기도 한 앤드류 잭슨 7대 대통령은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제임스 뷰캐넌(15대), 체스터 아더(21대) 대통령도 부친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2세다. 지난 20일 60%라는 높은 지지율로 박수받으며 떠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부친이 케냐 출신인 이민 가정이다.경제계로 눈을 돌려보면 미국을 빛낸 이민자들은 더욱 돋보인다.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하고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모태인 벨 전화회사를 세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캐나다로 이민갔다가 보스턴대 교수로 부임한 벨은 1876년 조수 토마스 왓슨과 함께 이곳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전화통화 일화를 남겼다. ●실리콘밸리 이민자 비중 37.4%에 달해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에는 이민자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친아버지는 시리아 출신이다.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이 잡스 탄생 전 발동됐다면 잡스는 애초에 태어날 수 없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6살이던 1979년 부모와 함께 옛 소련(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왔다. 실리콘밸리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리콘밸리의 이민자 비중은 무려 37.4%에 달한다.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실리콘밸리는 행정명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사내 e메일을 통해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피해를 받게 된 직원들을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외국에 있는 무슬림 출신 직원들에게 즉시 귀국하라고 권했다.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의 공동창업자 마커스 골드만,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 코퍼레이션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포드 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 등도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세대에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자녀들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평소 증조부가 이민자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지난해 미국인 노벨상 7명 전원 이민자 출신 학계와 문화계, 스포츠계에도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이민자 출신이 많다. 미국은 지난해 문학상을 수상한 가수 밥 딜런을 포함해 화학, 물리학, 경제학 등에서 총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 모두 이민자 또는 이민 가정 출신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 월트 휘트먼은 모친이 네덜란드 출신,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부친이 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인 루 게릭도 독일 이민자 아들이다. 미국은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이민법을 개정하고 이민자 차별을 철폐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고 평가받는다. 당시만 해도 ‘무모한 실험’이라는 비판이 많았으나 이후 50년간 5900만명이 미국으로 건너와 ‘팍스 아메리카나’를 일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자국 내에서도 강한 반발이 일고 있는 건 지금의 미국이 순수한 미국인으로만 구축된 게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16개주 법무장관 “헌법 위반”… 유엔·유럽도 반대 성명

    美16개주 법무장관 “헌법 위반”… 유엔·유럽도 반대 성명

    트럼프 정부 상대 소송 줄 이어… 공화당 의원들 “자해될 것” 성명 구글 등 글로벌 기업도 거센 반발… 스타벅스 “난민 1만명 채용” 반기 트럼프 “美 안전 조치” 강행 뜻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요. 미국으로 오는 시리아 친구들을 도울 거예요.”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6살 꼬마 데이비드 슈라이버는 아버지와 함께 5살짜리 시리아 난민 아동이 공습으로 부상당한 채 먼지를 뒤집어쓴 사진과 ‘나는 그와 함께한다’는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는 백악관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한 뒤 지하철역을 따라 시위를 이어 가고 있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시리아 등에서 온 이민자·난민의 발이 묶여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이 시위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백인 가족이지만 미국은 모든 인종을 위한 나라임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라크,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비자 발급과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 동안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들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미 공항에 억류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으며 연방법원들이 입국한 사람들의 강제 송환을 막는 긴급 조치를 취했고 여당인 공화당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반발하는 등 역풍이 거세졌다. 해당 7개 국가는 물론 유엔·유럽 등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당장 트럼프 정부에 대한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뉴욕 JFK공항에 억류된 외국인 가운데 이라크에서 미 정부를 위해 일한 이라크인 2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은 본국 송환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이들의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으며 보스턴·시애틀 등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잇따랐다. 주 법무장관들과 의회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DC와 15개 주의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행정명령이 “헌법 위반이자 불법적”이라며 “결국 법원들에 의해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당은 “이번 행정명령을 뒤집는 입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 12명 등 미 학자들도 행정명령 반대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뉴욕 택시노동자연합,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여성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도 비판 의견을 내고 트럼프 정부를 압박했다. 구글·아마존 등은 7개국 출신 직원 보호에 나섰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국제사회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 등 해당 7개국 정부는 미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으며 이라크 등은 미국인 입국 거부 등 보복조치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이들 국가와 공조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이어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지난 주말 공항에서 불거진 혼돈은 델타항공 컴퓨터 마비와 시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32만 5000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며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들은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 시위자들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의 눈물(발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매우 적은 몇 개 문제들을 빼면 모두 잘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백악관이 외국인 입국자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방문 기록까지 조사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CNN은 “백악관이 외국인 방문객의 온라인 활동과 휴대전화 저장 연락처 공유 요구 등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월드피플+]백인 자녀 두 명 출산한 세계 유일의 흑인 산모

    [월드피플+]백인 자녀 두 명 출산한 세계 유일의 흑인 산모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파란 눈의 백인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특히 두 명의 아이가 모두 백인이라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영국 잉글랜드 버팅엄셔주 밀턴케인스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 아내 캐서린 하워스(35)와 백인 남편 리차드(37)는 지난해 3월 딸 소피아가 태어났을 때 무척 놀랐다. 소피아가 먼저 태어난 오빠처럼 하얬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3년 전 아들 요나를 얻을 당시엔 자신이 희귀한 열성 백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도 완전히 백인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 리차드 역시 둘째 아이는 첫째보다 어두운 피부색을 지니고 태어날 것이라 여겼다. 아들 요나가 태어났을때, 캐서린은 "유전학 전문가가 ‘100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진 아기’라며 아프리카계통의 산모가 백인아이를 가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간호사가 첫 아이를 잘못넘겨줬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어 그녀는 "그러한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날 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들었기에, 딸 소피아가 흰 피부에 파란 눈을 반짝이며 태어났을 때, 두 배의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나이지리아의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에도 백인유전자를 가진 이가 없다. 오래 전을 거슬러 올라가도 그녀의 가족은 모두 흑인이었다. 그럼에도 가족 중에 백인 유전자를 가진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분자유전학자 콜린 린치는 "사람들은 부부의 피부색이 섞인 아이를 가졌을거라고 상상할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백인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많은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다"며 "여자의 먼 조상중에 백인 유전자가 있을 확률이 있고 '격세 유전'이라고 알려진 진화상의 회귀 때문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유전자의 재결합 기회나 태아의 유리한 환경상태 등에 의해 직접 조상인 부모보다 상당히 먼 조상에게서 유전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편 리차드는 "유전자 배열은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아이들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예쁜 아들과 딸 자체가 우리에겐 믿을 수 없는 행운이다.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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