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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 모임’ 노무현 정신 잇는다

    ‘7+8 모임’ 노무현 정신 잇는다

    “이 나라는 분열 때문에 망한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통합시키고 싶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달여 뒤 핵심 참모들에게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다. 2001년 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은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과 함께 전북 무주에서 경선 발대식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 신의를 지키는 의리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앞두고 친노(親)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는 23일 추모제 행사를 전후로 향후 진로에 대한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당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도원결의다. 가치 연합체적 성격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 정당과 집단은 다르지만 지역주의 극복, 통합, 양극화 해소 등 이른바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는 데 공동 보조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이는 집권 프로그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전2030’을 정치 담론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 대표자급 7인(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유시민)과 ‘이강철, 이병완, 천호선, 전해철, 백원우, 홍영표, 이용섭, 문성근’ 등 실질적 구심 역할을 할 8인이 모이는 이른바 ‘7+8’ 테이블이 모색되고 있다. 21일 시민주권 운영위원회와 추모제 전날인 22일 밤 봉하마을 회동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한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의 공과를 가리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집권 경험이 있는 세력의 역할은 국정 운영의 공과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과 정책 경쟁이 가능한 세력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 참여정부 5년을 되돌아본다. 미래발전연구원과 학자 출신들이 최근 학술회 등을 통해 공과 정리 작업에 나선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일각에서는 친노 구청장 출신들이 지방자치 관련 책을 출간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 같은 구상이 무르익으면 내년 총선에서 실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화두가 ‘통합’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민주당 친노 관계자는 “16대 대선 때 정몽준 후보와 전화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야권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의지 때문이었다.”고 돌아봤다. 당장 야권 연대 방안에 대한 합의점은 없다. 다만 연대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세력 간 통합이 요원한 상황에서 ‘시민’의 힘으로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무현 키즈’ 토크쇼… 추모 콘서트…국내외서 추모행사

    주말 전국 곳곳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행사가 벌어진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추모의 밤 등의 행사가 열린다. 야권 지도자들은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총집결한다. 야권 통합 등 진보 진영 ‘새판 짜기’의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21일 서울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노 전 대통령 사진전, 추모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이날 열리는 시사토크쇼에는 ‘노무현 키즈(kids)’인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출연한다.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란 부제의 추모 공연에서는 각계 명사들이 무대에 오른다. 봉하마을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과 이원 생중계로 연결해 이야기 손님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서울 공연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그 밖에 광주·울산·워싱턴 등 10개 지역에서도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22일에는 부산·제주·영국 등 17개 지역에서 추모문화제와 전시회 등이 열린다. 친노무현 인사들은 서거 2주기 전날 봉하에서 회동한 뒤, 23일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권 지도자들도 총출동한다.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서 엄수되는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과 손학규(민주당)·유시민(국민참여당)·이정희(민노당)·조승수(진보신당) 등 각당 대표들이 참석한다. 광주~부산~마산 등 영·호남을 잇는 ‘남부민주벨트론’을 강조한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자리한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대표 권한대행이지만 한나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친노 진영의 성지를 찾아 상생과 화합의 모습을 보이고, 지난 4·27 재보궐 김해 선거 승리로 마련된 한나라당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 원내대표는 묘소 참배 뒤 예정에 없이 고인의 사저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 30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면담에서 문재인 이사장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한나라당이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하자 권 여사가 “방문에 감사하고, 한나라당에서 처음 와서 가슴에 맺힌 게 많아 저런다.”며 말리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는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소탈하고 불의에 진노하는 어른”이라고 회고했다. 추모 행사는 21일 오전 7시 10분,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 ‘TV 쏙 서울신문’에서 방영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親盧 “친노를 넘어서자”

    지난 2005년 여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라는 책을 건넸다. ‘대연정’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노 전 대통령은 “왜 우리가(정치권이) 이렇게 싸워야 하나. 다수당에 총리를 주자. 기득권을 버려야 정치 문화가 발전한다.”고 했다. 참모들은 반발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얼마 후 열린우리당 당원들 앞으로 ‘지역구도 등 정치구조 개혁을 위한 제안’이라는 편지글을 써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연정’을 공식 제안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친노(親盧) 세력의 진로 모색이 본격화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친노를 넘어서’가 화두다. 독자적 정치세력화보다 진보개혁 진영의 기반을 만들고 야권의 연대 흐름에서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요즘 복수의 친노 관계자들은 6년 전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연대’의 가치를 자주 입에 올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에 맞춰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추모 학술토론회에서도 야권 연대(통합)의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주를 이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 피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가 퇴행했다.”면서 “이제 진보개혁 진영이 연대와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노를 넘어서야 한다’는 문제 의식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노 전 대통령과 맺었던 정치적 관계에 따라 친노로 불리면 안 된다. 더 커지고 넓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가 주도해 설립한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는 ‘친노’ 주류가 아닌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맞았다. 백원우 의원을 중심으로 구상됐던 민주당 내 친노 모임은 별도 블록화하지 않고 당내 진보개혁 모임의 구성원으로 결합했다. 문 이사장은 오는 23일 전후로 참여정부 5년사를 정리한 ‘운명’이라는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문 이사장은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고 있고 사회 상층부보다 기층부에서 영향력이 큰 존재”라며 ‘문재인 역할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멀뚱멀뚱 ‘제명 소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1일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무소속)을 제명하는 징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의원을 제명하려면 재적의원 8명 중 3분의2인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이은재(한나라당)·백원우(민주당)·임영호(자유선진당) 의원 등 3명이 4·27 재·보궐 선거 지원 등을 이유로 불참해 의결정족수에서 1명이 모자랐다. 징계소위는 오는 29일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소위에서 “제명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제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18대 국회 임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해을 야권연대 타결…민주 100%여론 경선 수용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6일 경남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참여 경선제를, 참여당은 여론조사 경선제를 주장했었다. 진통을 겪어 오던 야권 단일화가 곽 후보의 결단으로 한고비를 넘기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쯤 야권의 최종 단일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앞으로 국민참여당은 곽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해 당리당략만 따지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곽 후보의 결정을 환영한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 방법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곽 후보가 다소 불리한 방식을 전격 수용한 배경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중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당 대 당 협상은 어려운 시점이라 직접 후보가 결단하는 형식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참여당은 워낙 완강해 보였고 어려울 때는 큰 정당이 양보하는 게 맞다. 다행히 곽 후보가 통 크게 결단해 줘서 고맙다.”며 곽 후보에 대한 설득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불리한 방식이라는 이유로 곽 후보가 처음에는 곤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직접 곽 후보를 만난 문 이사장은 200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한 것을 설명하며 “한나라당 후보들도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데 하물며 야권 후보라면 단일화 협상 과정부터 불리하더라도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곽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본받지 않을 수 없었다. 통 큰 양보와 결단으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이사장은 중재 방식을 전날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 이사장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 민주당 원혜영·유선호·백원우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 정신’ 구호만 외치는 정치꾼들

    2008년 2월 25일, ‘밀양행’ KTX 열차를 타려는 한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서울역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역사 주변엔 노란 풍선과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빼곡하게 걸렸다. 늦겨울 바람 소린지, 떨리는 목소린지 ‘아침이슬’ 노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꼭 3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 노무현으로 되돌아간 날이다. 그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이다. 스스로 ‘봉하 마을행’을 “균형 발전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의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마음 한편에 “경상도는 나를 정치적으로 배척했던 곳”이라는 아픔이 늘 있었다고 한다. ‘호남당’ 깃발을 들고 부산에 내려가 세번의 선거에서 패했다. 2000년 총선 당시 부산 롯데호텔 앞 유세에선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라며 ‘부산 갈매기’를 목 터지게 불렀다. 행여 영남이라 ‘민주당’ 이름이 걸리면 불리할까 봐 홍보물에서 당을 지웠던 백원우 의원은 혼쭐이 났다. 결과는 또 패배,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참모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 뒤 ‘바보 노무현’에겐 노사모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생겼다. 요즘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맘이 편치 않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구호가 다시 넘쳐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더더욱 그렇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가치’를 내세운 정치세력이다. 그러나 최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이후엔 ‘노무현 가치’의 그늘만 보였다. 헐뜯고 상처 내고, 마치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산을 누가 더 나눠 가지는지, 누가 상징성을 더 부여받는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듯하다. 당장 선거가 치러지면 추모 2주기다. 이들이 부끄럽지 않게 묘비 앞에 서려면,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걸었던 길 위에 다시 서야 할 것 같다. 공과를 떠나 노 전 대통령은 개인의 과업을 조직 전체의 과업으로 만든 리더다. 적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는 정치세력이라면 눈앞의 승리보다 미래의 가치에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위기속 재·보선 단결 모색하는 친노

    ‘1·27’ 대법원 판결은 친노 세력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됐다. 핵심 인사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의원이 현직을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자치단체장까지 아우르는 민주당 내 친노 모임이 검토되는가 하면 4·27 재·보선에서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이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는 친노 세력의 위기와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세미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1월 균형발전 시대를 선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퇴행적이고 반동적인 역주행을 막고 균형발전정책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번 판결에 대해 “터무니없는 재판이며 내년에 힘을 합쳐 노 전 대통령의 뜻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을의 경우 지역 선거지만 선거 구도를 정권심판론으로 몰고갈 채비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김태호 지사가 거명될수록 좋다. 거물이 나오면 구도 짜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가치 계승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걸고 친노 우위의 전략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이광재 전 지사가 ‘강원의 아들’로 불릴 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대체재’가 없다고 자신한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관계자는 “강원도는 이광재와 연애한 이후 다른 애인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 전 지사가 미는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한명숙 전 총리, 이정우·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기명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 백원우·김진애·이용섭·홍영표 의원 등 친노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김두관 경남지사는 구제역 문제로 오지 못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민참여당 인사들은 불참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검찰이 시쳇말로 뿔났다. 거침없이 수사했던 사건들이 농익자 피의자 신분인 당사자들이 사회적 상궤를 벗어나면서까지 올가미를 빠져나가려 한다. 검찰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입법권 남용’, ‘배신’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서울 북부지검이 수사하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법처리도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사법처리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당연하겠지만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위임한 입법권을 제 마음대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치 악덕업주가 소나기가 내리자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것처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발의해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치자금법 개정 골자를 보면 정치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경우 뇌물죄 등과 같은 형사상 책임을 면하고,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사건은 면소판결(免訴判決)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검찰이 기존의 법률로 기소를 하더라도 법규가 바뀌어 처벌할 근거가 없어지면서 재판부가 더 이상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법 개정에 대해 국민적 공감은커녕 저항이 예상된다. 국민들은 의원들이 처벌을 면하려고 법을 고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치자금이나 후원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토론이나 공청회도 없었다. 대검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기존의 법률로 잘못을 심판받는데, 국회의원은 특혜가 너무 크다는 여론이 검찰에 원군이 될 것”이라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적 반발을 샀던 입법사례도 바로 최근에 있었다. 국회의원을 단 하루라도 지냈으면, 65세 되는 날부터 평생 동안 국가가 매월 120만원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한다. 심지어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 제명처분된 퇴직 국회의원에게도 품위유지비 명목의 연금이 지급된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은 이렇게 고쳐졌다. 당시 참석한 국회의원 191명 가운데 18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자신들의 이해 앞에서 여야가 똘똘 뭉친 국회가 정치자금법 개정에도 국민이 한눈을 팔면 대단한 응집력을 보일 전망이다. 검찰이 화난 또 한가지. 신한금융지주가 자체 내홍을 정리하기 위해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을 ‘이용해 먹었다.’는 것이다. 신한 측은 지난 9월 2일 신상훈 신한은행 사장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가 수사가 마무리되자 지난 6일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 빅3’인 라응찬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얽힌 고소고발 사건을 숨가쁘게 수사해 왔다. 신 사장을 재소환했고, 이 행장도 금명간 다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두달 보름 가까운 수사를 통해 이들의 횡령과 배임 금액을 구체화하고,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확인했다. 검찰이 법리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목을 죌 올가미가 걸리자 없었던 일로 하자며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이다. 세계적 리딩뱅크를 추구하는 신한이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은 검찰을 무시하는 차원을 넘었다.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위임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두달 보름간 수사한 인력도 낭비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한 관계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하는 행태는 다시는 안 볼듯이 싸우다가 금방 돌아서 악수하는 시정잡배의 모습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신뢰를 먹고사는 금융기관이 자체 정화능력이 부족해 법에 의존했다가 다시 주워담는 장면에서 신뢰를 찾기란 어렵다. 검찰이 이렇게 물렁하게 보인 모습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스폰서검사 추문, 민간인 불법사찰의 부실조사, 그랜저 검사 갈지자 기소 등 잇따른 헛발질이 검찰을 얕잡아보게끔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chuli@seoul.co.kr
  •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 타계]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우셨던 분”

    리영희 명예교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을 맞았다. 야당 쪽 관계자들이 빈소를 직접 찾았고,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5일 오전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백원우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홍희덕 의원, 강기갑 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한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상주인 리 교수의 큰아들 건일(44)씨와 리 교수의 부인 윤영자(78)씨를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선생님이 가시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하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8억인과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안목도 넓혀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백영서 연세대 교수, 홍윤기 동국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 학계·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유 전 청장은 “엄혹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사표(師表)가 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이라면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리 선생은 우리 사회의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으로 살아오신 분으로, 특히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많은 지성인들에게 용기의 상징이었다.”면서 “평화, 민생, 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리영희 선생께서 명징한 정신으로 우리 속에 살아 평화·민생·민주를 함께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평생 ‘야만의 역사’와 싸워 오셨고 병상에서도 쉬지 않으셨던 리영희 선생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고인이 제시한 문제의식이 시대의 양심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처럼 고인은 가셨지만 앞으로도 사상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인에 대한 추모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에서 “그리도 불의에 못 견디고 불의가 정의로 판치는 것 그것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추도했다. 구혜영·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법인 정치자금 의원당 100만원으로 제한

    여야는 법인의 국회의원 후원을 허용하되 법인 한 곳이 국회의원 한 명에게 후원할 수 있는 정치자금을 1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공무원·교사의 후원과 중앙당 후원회는 허용하지 않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이 있는 경우에 한해 검찰 수사를 허용하는 ‘선관위 전치주의’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정치자금제도개선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5일 “법인이 국회의원 한 명에게 연간 후원할 수 있는 한도를 100만원으로 한정하는 범위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기로 여야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의 후원금 기부내역을 공개하고 법인 한 곳이 후원할 수 있는 총액을 20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회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법인의 후원 총액을 2000만원으로 결정하는 부분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야는 단체의 경우,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지만 200만원 이상 기부할 때는 반드시 내역을 공개하도록 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의 국회의원 후원을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는 최근 청목회 수사를 계기로 기업·단체의 정치자금 후원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내년 공무원 1600명 6급 근속 승진

    12년 이상 장기근무한 7급 공무원(주사보)들이 6급(주사)으로 근속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기대효과를 놓고선 정부와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 시각차가 크다. 행정안전부는 7급으로 12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일부를 6급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공무원임용령 및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10일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서울신문 11월3일 1면> ●행안부, 임용령개정안 입법예고 12년차 이상 7급 중 실적이 상위 20%인 공무원이 심사를 거쳐 승진할 수 있게 된다. 승진 인원은 6급 정원의 15% 이내로 제한된다. 기초지자체와 소수직렬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현재 7급 12년 이상 재직자는 국가직 1447명, 지방직 6573명이다. 시행 첫해인 내년 1월부터 총 1606명(국가직 290명, 지방직 1316명)의 승진이 가능해진다. 개인별로 승진기회는 2회까지 부여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하위직급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정원 통합운영을 6급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반직 7·8·9급과 기능직 7·8·9·10급은 정원이 통합운영된다. 이에 따라 9급은 7년이상, 8급은 8년이상 근무시 근속승진한다. 그러나 6급승진은 기준이 없어 읍·면·동 등 기초 지자체에 많은 하위직 장기근무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반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조 등 노조측은 6급 근속승진 대상자를 8년 이상 근무자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도 공무원노조와 연계해 12년차 이상으로 결격사유가 없으면 모두 승진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곧 발의할 예정이다. ●노조측선 승진대상 확대 요구 조창형 전공노 대변인은 “근속승진을 위한 근무기간도 7·8급에 비해 길고 대상도 상위 20%로 제한돼 실제로 승진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공무원 수가 너무 적다.”고 반대했다. 근속승진 비율 확대 요구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은 6급이 계장 등 업무총괄자인데 퇴직자 발생 같은 자연증감, 조직·예산문제를 감안해 승진인원 비율을 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근속승진은 사기진작 차원인 만큼 승진의 기본틀은 시험·심사승진이다.”고 말했다. 권경득 선문대 행정학과 교수는 “6급 근속승진제는 직급체계 개편과 맞물려 자칫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개편안이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도 7급 대다수가 12년 근속 전 6급으로 승진해 하위직 처우개선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개정안은 공무원의 겸임시 계급제한을 폐지하도록 했다. 5급 이하 공무원도 능력과 자질이 있으면 외부 교원, 공공기관 임직원 겸임 때 부교수·이사급 이상이 될 수 있다. 또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셋째자녀부터 육아휴직 기간 전체(3년까지)를 재직기간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자녀 공무원을 배려한 조치다. 현재는 육아휴직 기간 중 1년까지만 재직기간으로 인정된다. 시보임용기간 공무원의 근무태도·교육성적이 불량하면 면직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당 여성 대변인에 차영…한 나라 온라인 대변인 신설

    민주당은 29일 차영 전 대변인을 여성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차 대변인은 10·3 전당대회 때 손학규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우제창 의원, 당 예결위원장에는 조재환 전 의원이 선임됐다. 사무부총장에는 조직 담당 최광웅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손학규계), 재정 담당에는 이학노 전 정동영 대선후보 조직단장이, 대외 담당에는 박주선 최고위원과 가까운 정진우 전 서울시의원이 임명됐다. 상근 부대변인에는 조대현(손학규계), 김영근(정동영계), 황희·김현(정세균계)씨가 임명됐다. 대표 특보단장에는 백원우 의원, ‘4대강 대운하 반대 특위’ 위원장에는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영향력 강화하고자 ‘온라인 대변인’직을 신설키로 했다. 초대 온라인 대변인에는 여성 초선인 이두아 의원과 이학만 부대변인이 임명됐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김문수지사 재반격… 손학규측 발끈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 측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를 통해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김문수 지사의 전날 국정감사 답변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손학규 지사 재임 시절보다 늘어난 것은 골프장뿐’이라고 지적하자 “골프장은 손 대표가 지사 시절 인허가를 했고, 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도장만 찍었다.”고 답변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시 골프장 인허가는 9건에 불과하고, 김 지사가 허가한 것은 38건”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1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전날 주장이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도장만 찍었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위증”이라고 몰아세우자, “골프장 인허가는 보통 5년 이상 걸린다.”면서 “내가 재임하고 있을 때 38개를 승인했는데, 이중 66%인 25개가 손 지사가 있을 때 입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가 골프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골프를 못 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골프장 인허가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와 김 지사의 신경전은 기본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데서 나온다. 최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김 지사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으로 김 지사의 인기가 상승하면 가장 타격을 입을 정치인이 손 대표가 될 수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파주시 “불합리한 법 개정을”

    경기 파주시가 지역발전이나 지방재정과 관련된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가 개정을 요구한 법률은 접경지역지원법, 노인복지법,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등이다. 시는 접경지역지원법의 경우 지역 의견이 반영된 실질적인 특별법으로 격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백원우 국회의원과 행정안전부가 각각 특별법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지만 행안부 개정안의 경우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은 특별법의 효력에서 예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복지법은 노인복지주택에 대한 개정법률 소급 적용으로 사유재산권 침해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 소급적용 배제, 입소자격 확대 등이 필요하다. 이밖에 시는 택지지구 밖 폐기물 처리시설 인접 주민에 대한 지원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과 군부대 주둔 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수요를 감안, 보통교부세 확대 반영 등 지방교부세 산정 현실화도 추진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지방자치시대임에도 지방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앙정부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노 前대통령 영결식서 소란 백원우의원 항소심서 무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헌화하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를 치는 등 소란을 피워 기소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 김정호)는 1일 장례식 방해 혐의로 기소된 백 의원에게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영결식이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방법이 꼭 침묵을 지키는 것일 필요는 없다.”며 “백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른 건 백 의원 나름대로의 추모 감정을 표출한 것이지 장례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지난해 5월29일 경복궁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이후 백 의원은 정식 재판을 요청했고 1심 재판부는 “백 의원의 행위로 식이 일부 지연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판결 이후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은 나의 행위가 정당했음을 인정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전대 흥행참패 3대

    민주당 전당대회가 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흥행에 참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초 전당대회를 통해 차세대 주자를 발굴하고, 노선을 정비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부의 무관심과 반대로 후보들은 사활을 건 네거티브 경쟁을 벌여 내상(內傷)만 키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흥행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인물난’이 꼽힌다. 당내 ‘빅3’로 불리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후보가 모두 나섰으나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 부각에만 급급했다. 정세균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 불가론’, 손학규 후보에게는 ‘한나라당 출신 불가론’, 정동영 후보에게는 ‘탈당 전력자 불가론’이 집중됐다. 한 재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약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계파 정치만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소장파인 486 후보 3명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고, 단일화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세대교체’와 경선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백원우 후보가 사퇴하고 최재성·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가 무산되면서 ‘빅3’의 진부함을 극복할 카드가 사라졌다.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체질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대다수 후보들이 ‘진보’를 외쳤지만 구호 경쟁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많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흥행 실패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주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진보적 가치가 진정성, 내용성, 현실성 등에서 의심받고 있는데, 정작 후보들은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만 집중해 판 자체를 오히려 축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대 준비도 미진했다. 전대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춰진 데다 그나마 전대 룰을 둘러싼 잡음으로 날짜가 9월 18일에서 10월 3일로 바뀌는 등 일정이 오락가락했다. 더욱이 추석 연휴까지 끼어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이 무리하게 짜여졌다.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준비까지 겹쳐 집중도가 떨어졌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위한 일반당원과 진성당원의 명부가 30일에야 확정되는 허술함도 노출했다.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상태여서 8명의 후보 가운데 1명만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전대가 순위투표로 전락한 것도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황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우선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기조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했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의 첫 번째 조건은 ‘도덕성’이었다. 그 때문에 대법관 출신의 감사원장인 김 후보자가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내정되면서 향후 공정 사회의 기치를 각 분야에 뿌리내리기 위한 이 대통령의 행보에는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안배도 작용했다. 호남(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는 점도 이 대통령이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 평가가 좋다는 점도 감안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총리로 발탁하는 문제와 관련, 이미 민주당 쪽과 만나 일정한 교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 “여권 인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총리 인선에)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여당은 전날 원희룡 사무총장이 박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해 사과하고, 청문특위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줄 수 있다고 제의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리 인선이 빌미가 되어 향후 야당에 정국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 덕(권력 누수현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태호 학습효과’도 크다.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등장한 40대 후반의 ‘김태호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경륜을 갖춘 60대의 김 후보자를 선택하는 무난한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모의인사청문회’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사전에 작성한 200개의 자기검증서를 토대로 임태희 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정진석 정무·권재진 민정수석 등이 인사추천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군대문제를 비롯, 누님에게서 빌린 2억원의 변제 여부, 대학원 자녀에 대한 부당 소득공제 문제 등 실제 청문회에서 나올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뤄졌다. 임 실장은 “모의 청문회에서는 정책실장을 비롯해 모든 수석들의 (총리로 추천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데)의견이 일치해 더 이상 발표를 늦추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총리로 내정된 16일은 음력 8월9일로 김 후보자의 생일이며,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2008년 9월8일로 이날도 음력 8월9일로 회갑을 맞은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 후보 ‘지상청문회’ 16일 내정된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두 차례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검증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병역문제와 탈세 등 의혹이 있다. 2008년9월 감사원장·2005년11월 대법관 임명동의 인사청문특위에서 제기됐던 의혹과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우선 김 후보자는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크게 나는 시력장애의 일종인 부동시(不同視) 판정을 받고 군대에 가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 때문에 수차례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은 것은 1968년인데, 학사연기를 통해 69년으로 미뤘다. 이어 70년과 71년 신검에서는 무종 재신체검사 대상(무종 7급)으로 분류돼 징병처분이 연기됐다. 병무청은 “당시 기록은 이미 폐기됐고, 질병에 의한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듬해인 72년 신검에서 부동시라는 결과가 나와 면제대상인 병종 제2국민역 일병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력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은 -7, -2였다. 문제는 법관임용을 위해 불과 2년 뒤인 74년 받은 임관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이 각각 0.2와 0.1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데다 교정시력은 0.5로 나온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74년 신체검사는 공무원 임관을 위해 대충 한 것이지 기계적으로 정확히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금 탈루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의혹이 나왔다. 첫 번째로 2007년 두 누나에게 이자 없이 2억 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은 증여의 성격이 짙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백원우 의원은 “후보자가 ‘이자나 변제가 약정되지 않은 금액을 빌린 것은 그에 대한 금융이익에 해당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이라는 판결을 한 적이 있다.”고 압박했다. 공제대상이 아닌 대학원생 자녀의 교육비 7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은 문제도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대학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유지혜·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김황식 후보자 프로필 ▲전남 장성(62) ▲광주 제일고 ▲서울 법대 ▲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감사원장
  •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소장파) 주자로 출마한 최재성 의원이 완주하기로 했다. 이로써 486 후보들의 단일화는 무산됐으며,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던 소장파들의 ‘독자 정치’ 실험은 시작도 하기 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 의원은 15일 경북도당대회가 열린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난의 화살이 오더라도 내가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은 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이를 책임지는 게 전당대회를 완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당내 486 그룹은 이인영·백원우·최재성 등 3명의 후보가 컷오프에서 모두 탈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단일화를 천명했다. 명분은 변화를 통한 486 독자 정치였다. 그런데 모두 통과하는 이변이 벌어졌고, 각 캠프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의 기준이었던 컷 오프 순위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고, 486 출신 전·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는 “이인영 전 의원이 최다득표자로 ‘간접 확인’됐다.”며 나머지 두 후보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이 사퇴했고, 친노 진영의 486들과 이 전 의원을 지지하는 과거 전대협 지도부 중심의 486들이 갈등을 표출했다. 당에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상임고문 간 갈등이 재현되는 듯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 의원의 완주로 ‘하청 정치 청산’이라는 구호도 무색해졌다. 486의 단일화 무산은 후보들의 합종연횡과 주류·비주류 간 대립을 격화시켜 전대 구도를 크게 흔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민주당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단일화의 한 축인 최재성 의원이 후보 사퇴를 거부, 실질적인 단일화가 되지 못했다. 당내 486 그룹의 좌장인 우상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486 세 후보(최재성·백원우·이인영) 중 예비경선에서 다득표자로 확인된 이 후보를 젊은 정치인 그룹의 단일후보로 인정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 후보가 다득표자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고 “어제(12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486 그룹은 전대 예비경선(컷오프) 전 “486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 득표순에 따라 한 명만 본선후보로 등록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이 단일후보로 추대되긴 했지만 단일후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최재성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의원 측은 “지난 12일 백원우 의원이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에 세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반발했다. 최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우 전 의원도 “애초 약속한 단일화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980~199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김근태계인 이 전 의원은 일단 힘을 얻게 됐다. 당내 486그룹의 선두주자로 각인돼 ‘빅3’(정세균·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상임고문)와 대표 자리를 놓고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계파색이 엷어 1인2표로 진행되는 전대 투표에서 정 전 대표는 물론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의 표도 흡수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한 재선 의원은 “486 그룹이 목표를 지도부의 ‘끝자리’에 ‘우두머리’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4위만 차지해도 486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은 전날 이인영으로의 단일화 요구를 접한 뒤 후보를 사퇴하면서 “나머지 두 후보가 완주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압박에 대한 반발로도 비춰져 친노 진영이 모두 이 전 의원을 지지할지 미지수다. 최재성 후보가 정세균 전 대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완주한다면 당내 젊은 표심도 온전히 이 전 의원으로 돌아서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486 그룹이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아름다운 단일화’을 약속했지만 결국 계파와 개인적 유·불리에 따른 행보를 보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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