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운규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카자흐스탄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외도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활동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손담비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
  • [월요 정책마당] 코리아 세일 페스타, 내수 살리는 계기 되길/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코리아 세일 페스타, 내수 살리는 계기 되길/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게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당대 최고의 철학자 영국의 버나드 맨더빌은 1714년 출간한 저서 ‘꿀벌의 우화’에서 일찍이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착한 꿀벌 왕국이 망한 가장 큰 이유가 소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오로지 저축만 미덕으로 간주하는 세상은 소비 부족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이를 사줄 수 있는 유효 수요가 없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미덕’이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새 정부 경제 성장 전략의 두 가지 핵심 축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이다. 소득주도 성장은 소득 재분배 정책을 통해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혁신 성장은 공급 측면에서의 투자·생산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는 전략이다.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한 연결고리가 바로 ‘소비 확대’다. 가계 소득 증대가 소비 확대로 이어져야만 혁신적인 기업들의 투자·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가계 소득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는 ‘돈은 안 쓰는 것이다’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나 ‘돈이 있어야 쓰지’라고 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둘 다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대대적인 상품·서비스의 가격 인하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을 높여주고,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통한 국내 소비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국민들의 건전한 소비활동을 지원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첫해인 만큼 여러 가지 비판도 있었지만 4분기 민간소비를 0.27% 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을 0.13% 포인트 견인하는 등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다소 부족했던 부분들을 올해 적극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와 맞물린 점을 감안해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살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대폭 구비했다. 우선 참여업체 규모 측면에서는 지난해 341개사를 훌쩍 뛰어넘는 43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다. 가전, 자동차, 휴대전화, 의류·패션, 화장품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55개 지역별 축제, 500여개 전통시장 축제, ‘전 국민 방방곡곡 이벤트’와 같이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도 많아졌다. 또 올해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과 함께하는 ‘상생과 나눔’의 행사를 만들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집객효과가 높은 전국 16개 백화점 매장 내에서 중소기업·사회적기업·청년몰 제품 특별 판매전을 개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체험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비해 동남아, 일본, 러시아, 중동 등 신흥국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국가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우리나라 대·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역량을 한데 모아 전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올해도 내수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아직 2회째에 불과하기 때문에 행사 수준이나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도 주변 지인들이 연휴 기간에 기다렸던 상품을 싸게 샀다거나 지역 축제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해줘 보람을 느낀다. 세월이 흐른 뒤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한국 하면 떠오르는 국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 中 ‘사드보복’ 위법 확인… WTO 제소 카드 꺼내나

    정부가 13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실제 보복 조치가 위법하다는 법적 자문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장관 “여전히 카드로 활용할 것”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WTO 제소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다만 “제소에 따른 승소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북핵 도발 상황과 19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승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소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카드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중국의 유통·관광 분야 조치가 WTO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국내 법무법인에 자문했다. 법률 검토에서는 WTO와 FTA의 14개 규정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고, 법무법인은 중국의 경제 조치가 일부 조항을 위배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종 “靑과 협의 없이 통보받아” 다만 제소 카드가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곽대훈 의원의 “사전에 청와대와 의견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사전 협의 없이) 발표 직전에 내가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의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피해 규모는 올해 말까지 8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야당 의원들 “탈원전 전기료 우려” vs 백운규 장관 “5년 동안 인상 없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에 법적 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白산업 “신고리 중단 법적 하자 없다” 백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고리 건설 중단은 전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고 산업부가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은 최고 의결 기구인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020년 이후에는 현재와 비교해 전기요금이 20%가량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보고서를 제시하며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 대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 2015~2035년 전력생산비용이 46.1%나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기준 전기요금은 111.23원/㎾h이지만 2019년에는 119.25원/㎾h, 2020년에는 122.86원/㎾h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관련 가격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재생 확대 정책이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며 “전력수급을 고려할 때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독일의 예를 들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독일은 2011년 탈원전 결정 이후 가정용은 2017년까지 23.1% 증가했고 산업용은 41.8%나 올랐다”며 “전기요금 인상률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정부가 체계적인 시나리오별 분석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전원가 상세내역을 공개하며 “원전 원가에 이미 사후처리비용과 사회적 비용이 해외와 비교해 봐도 결코 낮지 않은 수준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발전 원가 신재생의 4분의1 수준 한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2016년 원전 총 발전 원가는 8조 1961억원으로 1k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53.98원이 투입됐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2015년 기준 신재생·기타 에너지 발전단가 221.3원의 4분의1에 불과한 금액이다. 공론화위원회의 법적 지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공론화위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손해배상과 수조원에 해당하는 구상권 행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장관은 “어떤 경우에라도 정부가 적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국무총리 훈령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공론화위도 적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포토] 인사하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울포토] 인사하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광장] 신고리 5·6호기 운명과 원전 수출/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고리 5·6호기 운명과 원전 수출/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정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탈원전 정책의 시금석이 될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공론화위원회가 2만여명의 전화조사에서 선정한 500명 가운데 지난달 16일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478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합숙토론을 거쳐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 의견을 정한다. 공론화위는 1차 전화조사, 2차 오리엔테이션, 합숙토론 첫날과 마지막 날 실시하는 3차와 4차 조사 결과를 정리해 권고안을 작성한 뒤 20일 정부에 전달하는 것으로 임무를 마무리한다. 지난 7월 24일 출범한 공론화위는 시작부터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누가 하는지를 두고 정부와 ‘책임 미루기’ 혼선을 겪었다. 공론화가 진행되면서는 건설 중단과 재개 측이 자료집 내용과 전문가 구성 등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보이콧을 거론하는 첨예한 갈등 상황이 잇따랐다. 예정됐던 토론회가 연기되고, 자료집 배포가 늦어지는 등 파행 우려가 커지자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상생을 위한 격조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입장문까지 냈다. 공론화위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자료집이 배포돼 연휴 중에 시민참여단이 자료집과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학습하는 등 숙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공론화위 홈페이지에는 10일 현재 일반인이 참여하는 제언방에 6900여건의 의견이 올라와 장외 공방전도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공론화위의 권고안이 갈등 해결이 아니라 혼란을 부추길 판도라의 상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찬반 어느 한쪽에 압도적으로 의견이 몰리지 않고, 그 격차가 미미할 경우 오히려 갈등이 증폭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두 달간 네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양측의 의견이 팽팽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론화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존중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만일 정부가 탈원전 기조에 맞춰 권고안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면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셀 것이다. 물론 건설 재개를 지지하는 세력도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공론화 자체의 공정성을 들고나와 비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론화위의 권고안 취지가 어느 쪽에 의해서도 훼손되지 않도록 최종 결정까지 정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우려는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이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 정책에 미칠 영향이다. 정부는 탈원전과 수출을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어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어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 위험과 한 지역에 여러 원전을 짓는 등 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대상의 원전 수주 지원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전날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될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 ‘EU-APR’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본심사를 통과해 까다로운 유럽시장 수출길이 열렸는데도 산업부가 보도자료 한 줄 내지 않은 건 정부가 원전 수출에 소극적이라는 오해를 살 만한 것이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이 기술이 특별난 게 아니라고 깎아내리기까지 했다니 의구심이 더 커진다. 세계 원전 시장에서 기세가 무서운 중국도 따지 못한 인증을 통과한 성과를 애써 축소하는 이유는 뭔가. 탈원전이 중요하다고 해도 세계 수준의 원전 기술까지 사장시켜선 안 될 일이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의 운명과 상관없이 원전 수출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만약 권고안이 건설 중단으로 결론난다면 이중잣대라는 비난을 불식할 정교한 논리와 국내 원전 사업의 위축을 보완할 철저한 대비책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coral@seoul.co.kr
  • 원전수출전략협의회의 열려

    원전수출전략협의회의 열려

    백운규(왼쪽 네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격 안맞다고 차 버린 韓·中 통상장관 회담

    격 안맞다고 차 버린 韓·中 통상장관 회담

    中장관 대신 차관 참석… 양자회담 불발 백운규 “보호무역 반대 한목소리 내야”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경제장관회의가 22일 12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아셈 경제장관들이 다자무역체계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지지,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과 관련해 일치된 합의를 보고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중 통상장관 회담은 중국 측 장관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셈 경제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문을 뗀 뒤 “그런데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세계 산업이 근본적,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세계무역의 70%를 차지하며 세계경제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아셈 회원국들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요청으로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재개된 올해 7차 회의에는 중국, 인도,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51개국 장·차관 및 차관급 25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의제는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등 3개다. 회원국들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4차 산업혁명의 역내 공동대응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2018년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차기 회의를 2019년 유럽에서 개최하기로 정했다. 산업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측에 양자 통상장관 회담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장관 대신 차관급인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을 참석시키면서 불발됐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롯데,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사드 보복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중국과의 양자회담 기회를 차 버린 것은 아쉽다는 게 중론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중국 정부 인사들이 우리 쪽 인사를 만나지 않으려 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국가적 투자가 들어간 회담을 주최해 놓고 제대로 양자회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중국 고위급 인사를 그냥 돌려보낼 게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정부나 청와대 인사가 중국 차관과 만나 사드 피해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대책을 강력히 전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눈] 탈원전과 시비 자초하는 ‘산업부 행보’/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탈원전과 시비 자초하는 ‘산업부 행보’/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에 대한 공론화와 탈원전은 별개 사안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두 차례나 강조한 표현이다. 산업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홍보 활동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정이 나오는 10월 중순 이후로 보류해 달라는 공론화위원회의 요청을 무시했다는 야당 의원의 질타에 대한 답변이다. 공론화위가 산업부에 홍보 보류를 요청한 시점은 지난달 30일. 산업부는 일주일 뒤인 지난 6일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에너지전환정보센터를 개설했다.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알리는 자료 175건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했다. 산업부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다. 전체회의에서는 백 장관이 지난 12일 경북 경주 월성 원전 등을 방문한 뒤 탈원전에 유리한 전문가 의견만 언론에 배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장은 당시 현장에서 “1년간 조사한 결과 단기간 내 경주 주변에서 중규모(진도 4~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사전 배포 자료에는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지적과 원전 인근 인구 밀도가 높아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돼 있다. 백 장관은 “공론화위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해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5·6호기 건설 보류 결정이 에너지 정책 전환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행보가 공론화위를 향해 시쳇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의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결국 공론화위가 투명한 절차를 거쳐 공정한 결정을 내려도 본의와는 무관하게 산업부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의미다. 46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공론화위 결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공론화 기간 동안 산업부의 자제가 필요해 보인다.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헛방 놓기’ 더이상 없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헛방 놓기’ 더이상 없게/이동구 논설위원

    모 대학 교수는 사석에서 종종 “모든 게(모두가) 헛방이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정치든 사회 분야 이야기든 경청하다가도 이치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쑥 ‘헛방’이란 한마디로 좌중을 한바탕 흔들어 놓는다. 그렇다고 참석자들이 기분 나빠하거나 당황해하지는 않는다. 그 교수의 지적이 결코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은 어떤 여건에서도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집권 정당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떠벌리고 실행되는 일은 별로 없이 헛방만 놓는 정부와 집권 정당을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특히 인사 문제는 다른 정책 공약과 마찬가지로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인사 소외감은 정책 불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역대 정권마다 인사 문제는 국민을 실망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정농단도 문고리 3인방 등 인사 문제에서 싹이 자랐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선거과정이나 취임 초엔 탕평인사, 공정한 인사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지만 막상 인사 뚜껑이 열리고 나면 실망을 안겨 주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헛방’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문재인 정부 역시 역대 정권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과정을 답습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이나 취임 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드, 보은,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야당 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도 인사만큼은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약속들을 믿는 국민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사잡음이 곳곳에서 끊이질 않고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의 낙마를 비롯해 그동안 장·차관급의 고위 공직자 7명이 검증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역대 어느 정권보다 참혹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장과 임원 인사는 새 정부의 도덕성과 정치 철학을 더욱 의심케 할 여지가 크다. 여당은 야당 시절 때부터 공공기관장의 임기는 절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권이 바뀌어도 법률이 정한 공공기관장의 임기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을 임기 만료 전에 해임했다가 엄청난 야당의 비난에 직면했고, 결국 소송에서 패소한 예도 있었다. 얄궂게도 지금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 공공기관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또 ‘헛방’이 된 셈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들은 임기를 보장받는다. 자율경영 및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경영 합리화와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해 줌으로써 공공기관의 대국민 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선의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 법은 무시되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기관장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한 기자회견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노골적으로 법을 무시하고 내 편만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정부와 한치도 다를 바 없는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를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더구나 최근 잇따르는 감사원 등 사정 당국의 공공기관장 비리 발표는 인위적인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약속들을 무색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정권이 바뀌거나 시대가 변하면 과거의 인물은 물갈이되는 게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검찰총장이 바뀌면 동기나 선배 기수가 물러나는 것이 관행화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이치에 맞다. 그렇다면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든지,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의 임기에 맞추든지, 1년 단위로 축소하든지, 임기를 보장하든지 특단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공공기관의 인사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헛방 놓기’(미덥지 아니한 말이나 행동)부터 해야 하는 풍토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박에 대처해야 할 산업통상자원부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미·중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위해 전략적 모호성 카드를 빼들었지만 정작 청와대의 쾌도난마식 교통정리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기 때문이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다. ‘옵션’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제소 문제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산업계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양자 회담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는 하루 뒤인 지난 14일 “제소할 생각이 없다. 한·중 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해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는 입을 다물었다. ASEM 회의 때 한·중 양자 회담도 불투명하다. 중국 측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상무부 부부장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셈 의제가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인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가겠지만 WTO 제소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미 FTA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폐기 발언에 대해 백운규 장관과 김 본부장 모두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폐기는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폐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렇듯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민감한 통상 이슈를 무 자르듯 정리하면서 통상당국의 협상 전략이나 카드가 옹색해지는 모양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이 말한 걸 통상당국이 뒤집기는 어렵다”면서 “국익과 연관된 사안을 놓고 패를 먼저 보여줄 이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전략과 입장 발표 등 통상당국에 맡겨야 할 문제를 청와대가 나서는 게 바람직한지 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도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작전상 한·미 FTA 폐기 으름장을 놓듯 청와대는 얼마나 협상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지 판단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도체·디스플레이 2024년까지 52조 투자

    반도체·디스플레이 2024년까지 52조 투자

    “일자리 창출… 협력업체 지원” 백운규 장관 “맞춤형 TF 구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2024년까지 국내에 약 5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는 “2024년까지 총 51조 9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경기 평택과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21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 5000억원 규모의 낸드 관련 반도체 투자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 OLED 관련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는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안전·환경규제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정부 R&D 지원을 신청해도 대기업 업종이라는 이유로 수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1·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인 만큼 이번 기회에 대기업에 대한 불신을 걷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백 장관은 “실장급을 단장으로 한 별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기업 출자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도 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21일 아셈 회의 준비 이상無! 산업통상자원부 4층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 준비기획단은 매일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7차 아셈 경제장관회의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51개 회원국의 경제·통상·산업 장관 및 유럽 아세안 담당관이 참석해 두 지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산업부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기획단을 발족해 모든 계획과 일정을 꼼꼼히 점검해 오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자문단 회의를 개최해 경제회의 추진 경과를 점검하는 한편 서포터스 발대식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제적인 행사의 성공을 다짐했다. 임형진 (산업통상자원부 홍보지원팀장) # 인사혁신 ‘복면가왕’은 나야 나 김판석 인사혁신처장과 모든 직원이 지난 6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 분원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인사혁신 로드맵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27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은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겸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의 관람으로 화제가 됐던 ‘소록도 할매천사’를 다룬 영화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관람에 이어 김호기 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의 특강, 김판석 처장과 직원 간 소통의 시간 등이 차례로 열렸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인사혁신 우수 사례 경진대회는 ‘복면가왕’을 패러디해 가면을 쓴 주인공이 사례를 발표하고, 직원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경진대회 최고 영예인 ‘혁신왕’은 판다곰 가면을 쓰고 ‘일, 가정의 양립과 근무혁신’ 방안을 발표한 박병욱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에게 돌아갔다. 박인권 명예기자 (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대통령과의 악수, 그 설렘처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 정신과 철학을 우리 사회 각 영역에 이식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올봄에는 로스쿨 학생들을 상대로 사회적 공기로서 법조인의 역할에 대해 교육했다. 권익위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의 영역에 몸담은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를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당시 교육을 듣던 학생이 “대통령과 악수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대통령을 대면하는 것은 그를 대리자로 선택한 5000만 국민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우리가 대통령을 대하는 순간 설레고 가슴 벅찬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것은 매우 숭고하고 신비로운 경험이다.” 질문을 했던 학생은 이제 곧 법조인이 될 것이다. 그가 억울함을 안고 찾아온 국민들을 대할 때 대통령을 마주할 때와 같이 설레고 가슴 벅차기를 기대한다. 최해일 명예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산업농림환경민원과 사무관)
  •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노후화된 원전 수명 연장은 10만년의 숙제 후손에 전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신규 원전을 계속 짓고 노후화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10만년의 숙제’를 후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석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도 오는 11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이날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 “사용후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어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주민 반발에 부딪쳐 중단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재공론화하고 에너지정책 로드맵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환경·위험 비용을 다 포함하면 원전은 그렇게 싼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탈원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월성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등도 둘러본 백 장관은 “원전 인근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환기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인구 수는 고리 382만명, 월성 130만명 등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에 ‘원전 안전 행보’를 하는 게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장으로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 게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백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인상 요인은 없다”면서 “다만 저렴한 산업용 심야 요금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승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전문성이나 직무 능력에 관계없이 정권과의 인연 등으로 자리를 꿰찬 공공기관 ‘낙하산’의 상당수가 상임감사에 포진해 있지만 물갈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기관장에게만 쏠려 있어서다. 취업 청탁이나 뇌물 수수 등 공공기관 비리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감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낙하산’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서울신문이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인연 등으로 감사 자리를 꿰찬 이(현직 기준)는 공기업 13명, 준정부기관 15명 등 30명에 육박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했거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고위직을 지낸 인사(류중하 근로복지공단 감사, 유수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종완 주택관리공단 감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중앙지도위원장을 지냈고, 이문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는 박근혜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자유수호구국국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최근 사표를 쓴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감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법정 후원금 최고액인 1000만원을 기부한 뒤 지난해 2월 감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실태’ 보고서를 썼던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낙하산 감사가 문제인 것은 전문성과 직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들이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 잘못 꿰어진 단추이니 (정권 교체를 계기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처럼 강제로 모두 쫓아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나 시민단체 차원에서 함량 미달 감사를 검증하고 퇴진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낙하산 감사들은 끊임없이 자질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는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다가 피감인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피감인의 소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로 환경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 처리가 더뎌 물갈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대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감사는 지난해 10월 20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감사 임명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에 여러 차례 후임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정부도 이런 지적에 귀 기울이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국정철학’을 언급하며 공공기관 물갈이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백 장관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면서 “같이 갈 분들은 같이 가겠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 분 등은 직을 유지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낙하산 공공기관장 및 감사 물갈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감사는 막대한 급여에 비해 책임질 일은 별로 없어 고질적인 낙하산 밥그릇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단순히 물갈이 논의에 그칠 게 아니라 상임감사 기준을 정비하고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 정권에서도 ‘낙하산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쓴소리다. 추적 감시를 위해 ‘알리오’ 경력 기재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들이 논란이 될 만한 경력은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대성 서부발전 감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한명훈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감사는 박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실무추진단 전문위원을 맡았지만 알리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검토 지시까지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는 엄포용으로 그쳤고 이번 한·미 FTA 폐기도 개정 협상에 소극적인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TA 폐기를 당분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지만 지지층 약화 방지와 자국 내 정치적 입지 강화, NAFTA 개정 협상에 협조적이지 않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본보기로 FTA 폐기 카드를 실제 내밀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6일 미국은 올해 말까지 NAFTA 개정 협상 타결을 목표로 3주마다 협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통상 당국은 벌써부터 캐나다와 멕시코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을 버겁게 느끼고 있다. 캐나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압력을 행사할 경우 내년 멕시코 대선에서 야당 좌파 지도자인 오브라도르 후보가 몰표를 받는 것도 부담이 된다. 캐나다와 먼저 양자 협상을 타결하고 대선 이후 멕시코가 수용하도록 하는 전략도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결국 올해 말 NAFTA 협상 타결은 어렵고,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류 통상 정책을 거칠게 비판하고 교역 상대국을 굴복시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순 샬러츠빌 극우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차량 테러와 텍사스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대응 미숙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아직도 지지 기반이 두터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역)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적자국 가운데 하나라도 협상 실적을 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제1차 특별공동위원회보다 워싱턴에서 개최될 2차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차 공동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우리나라에 가장 민감한 농산물 추가 자유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환율 조항, 디지털 이슈, 서비스 개방 등 쟁점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미 FTA 폐기 메시지까지 추가해 우리나라를 압박할 수 있다. 미국의 전방위 협상 공세에 우리나라의 대응은 FTA 영향을 분석해 미국 측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몇 달 전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부활된 통상교섭본부가 진용을 갖추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시의성과 내용 면에서 적절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통상교섭본부 해체 이후 통상 협상에서 농업 분야의 독립성은 높아졌지만 8월 초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의 국내 이해관계 조정 기능은 예전만 못하다. 농업계에서는 백 장관의 발언을 반기겠지만 통상교섭본부의 협상 전략 수립과 대책 마련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목표와 단기간내 실적을 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세적 입장에 있는 만큼 협정을 지키기 위한 협상 전략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수출 기업들은 탄식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산업부가 통상교섭본부를 유지하려면 국가 차원의 협상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긴 안목으로 미국과의 FTA 협상에 나서야 한다.
  •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새 정부 들어 ‘경제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나 정치권을 넘어 노동계까지 접점을 늘리고 있다.11일 재계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이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이 상의를 찾아 노사 현안 등을 논의한다. 과거 노사정위원장이나 노동계 인사들이 취임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을 먼저 방문했던 것과 대비된다. 문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각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와 일자리 창출 등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민주노총 간부 출신의 문 위원장과 30년간 한국노총에서 활동했던 김 위원장의 잇따른 대한상의 방문은 최근 박 회장이 설파 중인 ‘양극화 해소론’과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우리 사회가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상공인들이 특정 이익만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해 노동계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박 회장의 행보는 과거 전경련 회장 이상 분주하다. 지난달 말 국회를 직접 찾아 여야 당대표를 만나는가 하면, 잇달아 장관급 인사들이 일정을 잡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면담했고, 오는 27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방위 행보는 현 정권이 전경련을 대신할 ‘대표 경제 단체’로서 대한상의에 힘을 실어 주면서 상의의 위상이 급상승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정작 정부와 노동계를 향해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기업과 상공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사실상의 맏형이 된 만큼 껄끄럽고 불편한 이야기도 속시원히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인 ‘김동연호’는 아직까지는 호흡이 잘 맞고 있지만 ‘패싱’(따돌리기)과 ‘실세’라는 수식어들이 말해 주듯 팀워크를 해치는 위협 요소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지난 6월 9일 경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취임했다. 뒤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같은 달 13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각각 취임했다. 7월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3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2일)이 뒤따랐다. ‘김동연 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북핵 리스크에서 촉발된 북·미 갈등,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부동산값 급등, 가계부채 등 안팎 악재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도 “일자리 만들기, 소득 주도 성장 등으로 상징되는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를 무난하게 새 정부 정책에 이식했다”는 평가(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받았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최저임금 인상분 정부 보전, 슈퍼리치와 재벌기업 중심의 부자증세도 밀어붙였다. 새 정부 공약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토부 예산을 대거 삭감했지만 부처 간에 큰 갈등을 노출하지 않은 것은 김 부총리의 리더십으로 인정할 만하다는 칭찬이 나온다. 하지만 “불안불안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실세’로 꼽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김 부총리를 제치고 ‘8·2 부동산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기재부 차관을 비롯해 관계 부처 차관들이 김 장관 뒤에 ‘병풍’처럼 도열했다. 김 장관 못지않게 실세로 꼽히는 김상조 위원장은 조직 정원을 60명이나 늘렸다. 기재부 등 한 명도 늘리지 못한 다른 부처는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교수 출신으로서 행정 경험이 부족한 백운규 장관은 잇단 말 실수로 경제팀 평점을 끌어내리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과 김영록 장관은 소리 없이 부총리를 받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선배라는 점에서 김 부총리로서는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자 증세에 이어 보유세 인상 논의 과정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는 당·청의 ‘경제부총리 패싱’ 조짐도 김동연 경제팀에는 압박 요인이다. 저출산·고령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데 철학 공유가 확실치 않은 점은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팀 안에서도 소득 주도 성장을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모습이 종종 노출되고 있다”면서 “단기 대책과 장기 전략을 조화시키기 위한 더 많은 토론과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넉 달이 넘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하지 못해 경제팀은 아직도 ‘완성체’가 되지 못한 상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부처 수장 3인 “혁신성장도 챙기겠습니다”

    경제부처 수장 3인 “혁신성장도 챙기겠습니다”

    사드 배치로 中 경제보복 우려 지적엔 “통화스와프 연장 등 물밑 논의 계속” 정부가 기업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가 독립한 기업에 세제 지원 혜택을 주고 각종 규제를 풀어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PLK테크놀로지를 방문했다. PLK테크놀로지는 현대자동차 사내벤처팀에서 분사한 회사로 차선이탈,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 사내벤처가 분사해 나와도 (모기업) 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로 편입되는 문제가 있다”며 “또 사내벤처는 세제 지원이나 정부조달사업에서 중소기업이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관계 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벤처 지원 로드맵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처 수장들이 함께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날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한 김 부총리는 백 장관과 김 위원장에게 현장방문 동행을 먼저 요청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강화를 통한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의 두 가지 축이라고 강조했으나 지금까지 혁신성장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혁신성장과 기업활동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면서 “산업부는 산업 진흥을, 공정위는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위해 노력하는데 두 기관의 수장이 함께 왔기에 시장과 기업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바뀌고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데 거기에 미래 먹거리가 있다”며 “기업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어떤 정책 지원이 필요한지 벤처인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경제정책은 공정거래정책만으론 부족하고 산업정책과 항상 결합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면서 “부총리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조화로운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거들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이의 제기는 어렵지만 통화스와프 연장 등 중국과 실무·책임자 선에서 물밑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역업계 만난 백운규 장관

    무역업계 만난 백운규 장관

    백운규(앞줄 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인호(네 번째) 한국무역협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백 장관은 이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백운규 장관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에 포함”

    백운규 장관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에 포함”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과 관련해 “폐기에 따른 문제점들도 가능성 중 하나에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백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한 뒤 “폐기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예단해서 얘기하면 더 많은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폐기를 포함한 어떠한 공식 답변을 받은 것이 없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개정 협상을 열자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등에 대한 양국 공동 조사 없이는 개정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미국 측 답변 없인 실무 협상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자동차업계는 “중국과 미국에서 어려움이 많으니 도와 달라”면서 “한·미 FTA를 통해 수출을 많이 하는데 중동 등 신흥국과의 FTA를 추가로 맺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백 장관은 이에 대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한다”며 “관계부처가 빨리 협의해서 국회에서 통상임금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또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는 “중국업체 더블스타에서 매각 가격 인하를 요청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겼다”며 “가장 좋은 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언급, 재인수 주체로 박 회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매각 절차를 설명한 것이지 특정 인수주체에 대한 선호를 밝힌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