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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사태 반성’ 초선에 “감히 조국 버리고 총질을 해? 탈당할 것” [이슈픽]

    ‘조국 사태 반성’ 초선에 “감히 조국 버리고 총질을 해? 탈당할 것” [이슈픽]

    정청래 “文 정책 부정식 ‘십자가 밟기’ 안돼”“정체성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 잃는다”김용민 “검찰개혁 때문에 졌다? 완전 틀렸다”김어준 “선거 도움 안 된 분이 가장 먼저 나서”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쓴소리’ 김해영 “검찰개혁 핵심은 입법인데‘조국 아니면 안 돼’ 주장 정직하지 않아”4·7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한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강공으로 인한 오랜 갈등 국면이 문제로 지목되자 친문재인(친문) 인사들 ‘조국 사태 반성’을 언급한 초선의원들을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조국·검찰개혁 문제면 총선 땐 어떻게 승리했겠나?”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면서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검찰개혁 문제가 아니라 LH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은 분열상이다. 지금은 ‘우왕좌왕’이 가장 경계할 독소”라면서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입장문을 낸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겨냥한 말이다.민주당 초선의원들·2030 청년의원“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 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반성했다.김해영 “조국, 민주당의 너무나 큰 실책”“조국 한 사람 지키려 이상한 프레임으로국민 갈라쳐 놓고 책임지는 사람 없었다” 완패 원인은 “조국·추미애·부동산” “조국 자녀교육 특권, 옹호할 수 없어” 20대 국회 때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탄핵 정국 이후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민주당의 대패 원인에 대해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조국 사태는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면서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면서 “그와 같은 국민적 저항 속에서 조 전 장관을 밀어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자녀입시비리 문제를 결정타로 짚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의 일반적인 행태를 뛰어 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우리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개혁은 핵심적인 부분이 입법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검찰개혁을 조국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었다”면서 “당에 충성도가 높은 열성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프레임을 제시하는 지도부의 모습에서 저는 과연 정치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해도 되는 것인가 라고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고도 조국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조국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이후 당에서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시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당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입장을 취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그러한 국민적 분열을 야기한 주된 책임이 있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 “검찰개혁, 민생에 우선할 수 없어”“추미애 거친 언행·행위, 당 제지 못해” “검경수사권 과제 쌓였는데 검수완박 왜 해” 김 전 의원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도 언급하며 “지금 검경 수사권 조정의 안착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개혁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이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면서 “윤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 의해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사과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측면에서 정권에 대한 수사를 하던 전직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은 있지만, 검수완박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하며 사퇴했고 이후 차기 유력한 야권대권주자로 단숨히 뛰어올랐다.김어준, 김해영 정면 비판“소신파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해”김용민 “검찰개혁 한창 땐 지지율 이겨”“검찰개혁· 언론개혁 중단없이 추진” 김용민 “검찰이 가장 불공정한 기관”“불공정 확산하는 언론, 제자리 돌려놓을 것”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을 같이 추진했던 김용민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얘기하는 건 완전히 틀린 얘기”라면서 “검찰개혁을 한창 이야기할 때 지지율은 이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해 “당의 비상시기인 만큼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제안을 당과 비대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친조국 성향의 김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게 아니라 검찰과 정치특권층의 무기력함, 편파적인 언론에 대한 무력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한 분노가 심판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공정한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불공정을 확산시키는 언론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 “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르는 등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과거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히던 초선 108번뇌와 당신들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힐난했다.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이다”, “열린우리당 시즌2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30 유세차량…태미넴 막춤… 보수의 유세가 젊어졌다

    2030 유세차량…태미넴 막춤… 보수의 유세가 젊어졌다

    과거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보수정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과 달라진 젊은 감각의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신 유행어를 선거 포스터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일에는 5t짜리 후보용 선거 유세차를 청년 연설을 위해 통째로 내주면서 2030세대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030 유세차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지원자가 몰리자 이날 청년에게 발언권을 모두 넘기는 ‘청년 오픈마이크’를 진행했다. 여기엔 후보용 5t짜리 유세차도 동원됐다. 국회의원 한 명을 유세차에 태우는 것보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에 1t짜리 작은 유세차를 사용했다. 허은아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통화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는 것과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과 당 내부에서도 변해야 한다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젊은층에 대한 소구 방식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젊은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려는 당의 ‘오픈 마인드’와 젊은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백업 지원하겠다는 기성 정치인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최근 거점 유세에서도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먼저 들은 후 청년 연설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본인 연설을 이어 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모습 대신 최신 유행을 반영한 모습도 포스터와 홍보 영상 곳곳에서 포착됐다. 국민의힘 포스터에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코너 유행어 ‘열쩡! 열쩡! 열쩡!’이 사용됐다. 비대면 소개팅 상황극을 담은 ‘B대면데이트’ 코너에서 가장 유명한 ‘최준’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정이 든 거죠. 세훈이 좋아 유세 현장에 간 거 자체가. 유세 한 번 할래요?’라는 문구를 오 후보 사진과 함께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태미넴(평양에서 온 래퍼)·막춤 공개·태록홈즈(태영호+셜록홈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일 거리 유세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태 의원의 막춤·태미넴 유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조회수 23만·10만회를 넘어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수당 선거운동이 젊어졌다?…5t 유세차 통째로 2030에

    보수당 선거운동이 젊어졌다?…5t 유세차 통째로 2030에

    적재적소 트렌드 유행어 선거 활용에4일 후보용 5t 유세차 2030에 내줘과거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보수정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과 달라진 젊은 감각의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신 유행어를 선거 포스터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일에는 5t짜리 후보용 선거 유세차를 청년 연설을 위해 통째로 내주면서 2030세대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030 유세차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지원자가 몰리자 이날 청년에게 발언권을 모두 넘기는 ‘청년 오픈마이크’를 진행했다. 사회를 본 이준석·허은아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 외에는 청년들에게만 마이크가 넘겨진다. 여기엔 후보용 5t짜리 유세차도 동원됐다. 국회의원 한 명을 유세차에 태우는 것보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에 1t짜리 작은 유세차를 사용했다. 허은아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통화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는 것과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과 당 내부에서도 변해야 한다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젊은층에 대한 소구 방식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젊은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려는 당의 ‘오픈 마인드’와 젊은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백업 지원하겠다는 기성 정치인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현장 연설 수준이 높아 정치인들이 오히려 배우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오 후보는 최근 거점 유세에서도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먼저 들은 후 청년 연설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본인 연설을 이어 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권위주의적인 모습 대신 최신 유행을 반영한 모습도 포스터와 홍보 영상 곳곳에서 포착됐다. 국민의힘 포스터에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코너 유행어 ‘열쩡! 열쩡! 열쩡!’이 사용됐다.비대면 소개팅 상황극을 담은 ‘B대면데이트’ 코너에서 가장 유명한 ‘최준’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정이 든 거죠. 세훈이 좋아 유세 현장에 간 거 자체가. 유세 한 번 할래요?’라는 문구를 오 후보 사진과 함께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태미넴(평양에서 온 래퍼)·막춤 공개·태록홈즈(태영호+셜록홈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일 거리 유세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태 의원의 막춤·태미넴 유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조회수 23만·10만회를 넘어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남자부 ‘봄 배구’ 3위 팀은… 상위팀 라인업이 관건

    프로배구 남자부 2020~21리그가 종반을 치닫고 있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리카드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61점을 확보한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어우대’ 대한항공(승점 67점)에 이어 2위가 된다. 역시 3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면 자력 1위가 된다. 문제는 3~5위 싸움이다. KB손해보험이 승점 57점으로 3위에 자리하지만 한국전력(53점)과 OK금융(52점)에 쫓기는 처지다. 우리카드(26일)와 한국전력(30일)과의 경기를 남긴 KB손보는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달아나야 하는 처지다. 정규리그에서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차 이내일 경우 내달 4일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특히 남자부 리그 3~5위는 경기력에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분위기는 세 경기를 남긴 한국전력이 좋다. 24일 약체 삼성화재, 30일 KB손해보험, 내달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은 세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모으면 3위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3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한국전력과 KB손보과 경기는 주포 케이타와 러셀의 대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팀이 PS 진출 가능성이 높다 OK금융은 28일 약체 삼성화재, 내달 1일 대한항공전 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면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남은 경기의 최대 변수는 1, 2위를 사실상 확정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전략이다. 이들이 3위 가능성이 있는 팀에 완승을 하거나 5위 팀에 완패하면서 3~5위 팀이 접전을 벌이게 하는 힘 빼기 전략을 펼 수도 있다. 아니면 주전 부상 우려로 정규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내면 순위 양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KB 74-57로 꺾고 15년 만에 ‘V6’ 4위 팀 우승, 4대 프로스포츠서도 35년 만임근배 감독 절묘한 용병술, 백업 살리고맏언니 김보미·20대 윤예빈 등 찰떡궁합임 감독 “끝까지 포기 안 한 선수들 덕분”김한별, 시리즈 평균 20.8점 활약에 MVP정규리그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았던 4위가 챔피언이 되는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했다. 여자프로농구 2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이 우승한 것은 1986년 프로축구 K리그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이후 35년 만에 두 번째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김한별(35)의 활약을 앞세워 박지수(23)가 버틴 청주 KB를 74-57로 눌렀다.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평균 20.8점 7.8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한별에게 돌아갔다.삼성생명은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1패 뒤 ‘리버스 스윕’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위 KB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며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농구 명가였던 삼성생명은 최근 15년간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초강세에 밀려 2, 3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설움도 털어냈다. 남자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에서 2015년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2전3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리그 낮은 순위팀의 우승은 K리그(6위), 남자농구(3위), 프로야구(양대 리그 체제에서 승률 기준 4위) 등이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생명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는 없었다. 정규리그에서도 14승16패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그런데도 우리은행과 KB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며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오프를 3강에서 4강으로 늘리고 정규리그 1위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폐지한 제도 변화에 맞물려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맞춤형 용병술로 시즌을 치러낸 임 감독의 용병술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매 경기 박지수를 상대로 절묘한 작전 변화로 대응하며 끝내 KB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35세 동갑내기인 김한별과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절실함과 윤예빈(24), 이명관(25), 신이슬(21) 등이 부쩍 성장해 신구조화를 이룬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우승의 요인이었다.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집요함은 우승제조기라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후 “상대지만 우리 선수들이 저 언니를 보고 본받았으면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은 시즌에 국보 센터 박지수를 보유해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B는 박지수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2위에 이어 끝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정규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17점 16리바운드로 변함없이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우승 후 선수들과 맞절을 한 임근배 감독은 “여기 오기까지 힘든 부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줬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김한별은 “현실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힘든 시간 같이 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조직력 끝장내줬G, 어우흥 지워버렸S

    조직력 끝장내줬G, 어우흥 지워버렸S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도 들어 올리는 통합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면서 GS칼텍스는 16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인삼공사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09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26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직행한 GS칼텍스는 20일부터 열리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맞붙어 통합우승을 노린다. 구단으로서도 역대 3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챔피언결전정 우승은 2013~14시즌 이후 7년 만이다. GS칼텍스의 우승 원동력은 무엇보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선보인 안정된 조직력이 작용했다. 한 경기를 남긴 GS칼텍스는 공격 성공률 41.2%, 리시브 효율 41.0%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의 ‘삼각편대’가 절대적 역할을 맡았다. 러츠는 29경기에서 854점으로 3위, 이소영은 437점으로 9위, 강소휘는 353점으로 12위에 올라 있다. 이들 3명이 1644점을 합작하면서 팀 공격 득점 1767점의 93.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블로킹과 서브, 상대팀 범실을 합친 팀 전체 득점은 2709점으로 여자부 최다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재영, 다영 자매에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한 흥국생명이 10연승을 달리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주전 2명이 빠진 흥국생명이 휘청거리는 사이 GS칼텍스가 치고 나오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1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해 우승을 꿈꿨던 배구여제 김연경으로서는 씁쓸한 정규리그를 보낸 것이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출전 등을 위해 연봉삭감을 감수하고 국내로 돌아왔지만 선수 간 불화설에 휩싸이는가 하면 주축 선수의 이탈로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서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데 힘썼다. 다만 김연경으로서는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백업 선수의 활약과 ‘원팀’이라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통합우승을 노리는 GS칼텍스는 범실관리가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흥국생명과는 3승3패로 호각세다. 기업은행에는 4승2패로 우세하다. 단기전의 특성은 변수가 많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여자 배구 특성을 감안하면 리그 우승팀이 통합 우승한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15차례의 챔프전에서 리그 우승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7번이었다.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차상현 감독은 14일 “누군가는 ‘우리가 운이 좋다’라고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큰거 맞아도 크게 헛쳐도 걱정마!… 아직은 MLB 적응기간

    큰거 맞아도 크게 헛쳐도 걱정마!… 아직은 MLB 적응기간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4-2로 앞선 8회말 2사 상황에서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줬다. 공을 21개 던지는 동안 삼진 1개를 뽑아냈다. 텍사스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 말에 경기가 끝나 양현종은 쑥스러운 세이브도 기록했다. 이날 처음 실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경기 후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타자도 섰고 관중도 있어서 재밌게 던졌다”고 말했다. 또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 등판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라며 “긴장하진 않는 것 같았다. 감정을 조절하며 투구에 임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이날 30개 구단 2021시즌 개막 로스터를 전망하며 양현종을 불펜 요원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3선발로 위상이 높아졌다. MLB닷컴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인트 다음에 김광현을 호명했다. 지난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김광현이 3선발로 격상된 것이다.빅리그에 적응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주전 선수”라며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김하성과 유릭슨 프로파르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안타가 없어 시범경기 타율이 0.154(13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팀내 입지가 탄탄하다. 최지만은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골랐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로 올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큰거 맞아도 크게 헛쳐도 걱정마!… 아직은 MLB 적응기간

    큰거 맞아도 크게 헛쳐도 걱정마!… 아직은 MLB 적응기간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4-2로 앞선 8회말 2사 상황에서 처음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줬다. 공을 21개 던지는 동안 삼진 1개를 뽑아냈다. 텍사스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 말에 경기가 끝나 양현종은 쑥스러운 세이브도 기록했다. 이날 처음 실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경기 후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타자도 섰고 관중도 있어서 재밌게 던졌다”고 말했다. 또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 등판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라며 “긴장하진 않는 것 같았다. 감정을 조절하며 투구에 임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이날 30개 구단 2021시즌 개막 로스터를 전망하며 양현종을 불펜 요원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3선발로 위상이 높아졌다. MLB닷컴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인트 다음에 김광현을 호명했다. 지난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김광현이 3선발로 격상된 것이다.빅리그에 적응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주전 선수”라며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김하성과 유릭슨 프로파르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안타가 없어 시범경기 타율이 0.154(13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팀내 입지가 탄탄하다. 최지만은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골랐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로 올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데키스트, 중소형 병원의 백신 보관 온도관리 위한 웹 서비스 론칭

    ㈜데키스트, 중소형 병원의 백신 보관 온도관리 위한 웹 서비스 론칭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신 별 적정 보관 온도 유지가 접종 효과와 직결된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더나는 영하 20℃, 화이자는 영하 70℃ 내외에서 보관해야 하는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보관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을 합동 발표했으나, 중소형 병원에서는 고가의 백신 보관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데이터로거 전문 기업 ㈜데키스트가 백신 냉장고 1~3대를 보유한 소규모 병·의원을 지원하고, 백신 온도관리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나섰다. 2009년 설립한 ㈜데키스트는 라디오노드(Radionode)라는 브랜드로 자체 개발, 제작한 20가지 이상의 데이터로거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측정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관리하는 ‘Tapaculo365’ 웹서비스를 제약, 바이오 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론칭한 TP메디는 중소형 병원의 백신 보관 온도관리를 위한 제약/바이오 전용 웹서비스로, 백신 냉장고에 장치(RN400)를 부착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보관 냉장고별 적정 온도 감시가 가능하고, 긴급 온도 일탈이나 정전 시 문자와 전화로 알림(오토콜)을 전송한다. 또한 정전 대비용 UPS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정전 시에도 온도 측정이 계속되며, 사용자 행동 기록 로그와 와이파이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보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MKT 지원 보고서 및 일간, 주간, 월간 보고서 자동 생성/발송(병원협회 양식) △3년 이상 데이터 클라우드 보관, 원 클릭 백업 기능 △QR코드 스캔을 통한 간호사용 열람 권한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고객 요청 시 IQ/OQ 밸리데이션 자료도 받아볼 수 있다. ㈜데키스트 관계자는 “자사의 IoT형 라디오노드 데이터로거 시리즈는 국내외 다수의 병원과 유수의 제약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라며 “TP메디가 중소형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다양한 의약품을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백신 전문 온도 모니터링 솔루션 ‘TP메디’의 상담 및 구입 문의는 라디오노드 병원 전문 대리점인 케이엠헬스케어 진단사업팀을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 ‘대졸 신인’ 권동진의 꿈 “1군 주전도 신인왕도 하고 싶어요”

    kt ‘대졸 신인’ 권동진의 꿈 “1군 주전도 신인왕도 하고 싶어요”

    강한울 이후 7년 만의 대졸 내야수 1R 픽구단내 백업 선수층 보강 핵심으로 부상“유한준·박경수처럼 롱런하는 선수될 것”생애 딱 한 번뿐인 신인왕은 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kt 위즈 신인 권동진(23) 역시 마찬가지다. 1군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권동진은 ‘1군 주전’과 ‘신인왕’을 프로 첫 목표로 잡았다. 권동진은 지난해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로 지명됐다. 고졸 선호 경향이 강한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대졸 내야수다. 대졸 내야수의 1라운드 지명은 2014 신인드래프트 강한울(30·삼성 라이온즈) 이후 7년 만이다.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권동진은 구단에서 핵심 신인으로 주목하는 선수다. kt 관계자는 16일 “이번 시즌 백업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게 캠프의 목표인데 권동진은 키가 될 선수”라며 “권동진은 공수주를 두루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칭찬했다. 권동진은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 눈이 오던 날 눈싸움을 하는데 눈을 잘 던지는 아들의 모습을 눈여겨본 아버지가 그대로 야구 선수로 키웠다. 우연히 시작한 야구였지만 재능을 보였고 제주도에서 청주로 유학을 왔다. 세광고 재학 시절엔 타율 0.342 OPS(출루율+장타율) 0.961 20도루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다. 원광대에선 4년 동안 타율 0.407 OPS 1.115 40도루를 기록하며 한층 더 진화했다.권동진은 “대학은 프로에 떨어진 선수가 가는 느낌이어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내 마음대로 야구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행복했다”고 돌이켰다. 대학 4년 동안의 성장은 스스로도 예상 못 한 1라운드 지명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권동진은 “팀에서 기대하는 것도 느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1군 캠프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 캠프의 목표는 눈도장을 받아 풀타임 1군 선수가 되는 것으로 잡았다. 그런 점에서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2)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은 그에게도 큰 행운이다. 권동진은 “백호가 타격하는 것도 알려주고 시합 때 가져야 할 멘탈 등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신인왕과 1군 선수가 목표지만 권동진은 오래 야구하는 꿈을 꿨다. 팀에서 참고가 되는 선수 또한 유한준(40), 박경수(37)다. 권동진은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두 분은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면서 “공수주 다 갖춘 선수로 롱런해서 오래오래 돈을 벌고 싶다”고 웃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무럭무럭 성장하는 2년차 여자농구 미래도 반짝반짝

    무럭무럭 성장하는 2년차 여자농구 미래도 반짝반짝

    이번 시즌 2년차를 맞은 여자농구 선수들이 서서히 리그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여자프로농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1년차엔 이렇다 할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2년차에 본격 투입되면서 다음 시즌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2019~20 여자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선발된 선수 중 먼저 존재감을 알린 선수는 허예은(청주 KB)이었다. 전체 1순위인 허예은은 지난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분52초 동안 3.33득점 0.44어시스트 1리바운드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2년차인 이번 시즌 25경기에 나서 평균 2.16점 1.44어시스트로 KB 주전 가드 심성영의 백업으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다. 허예은이 신인 때부터 기회를 부여받았다면 같은 해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은 2년차인 올해부터 본격 코트를 밟았다. 각자 조금씩 역할을 부여받으며 팀의 주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오승인(아산 우리은행)이다. 오승인은 미모로 우선 주목받았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라이벌 KB와의 경기에서 활약이 알토란이다.KB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 여자농구는 ‘박지수를 막아라’가 특명이다. 그리고 박지수를 막는 역할을 오승인이 해내면서 위성우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10일 맞대결에서도 위 감독은 “오승인을 뛰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눈에 크게 들어왔다”면서 “오승인이 아직 힘은 없지만 신장이 있다 보니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오승인은 지난달 21일 경기에선 박지수를 4쿼터에 무득점으로 묶어두는 역할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인 만큼 향후에도 오승인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승인 못지않게 화제가 된 김애나(인천 신한은행)도 있다. 코트에서 아메리칸 스타일의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을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던진 김애나는 정상일 감독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할 정도로 아끼는 비밀병기다. 김애나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분 5초를 뛰며 5.63득점 1.5어시스트 1.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데뷔 첫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아쉬움을 코트에서 쏟아내고 있다. 김애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농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신인왕을 예약한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은 기록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인다. 대학 무대를 거쳐온 선수답게 코트에선 2년차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팀이 치른 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4분29초 7득점 3.8리바운드로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난 정예림(하나원큐) 역시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예림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부여받더니 평균 11분 5초 동안 2.08점 1.54리바운드 1.08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신입선발회에서 마지막에 이름이 호명된 이명관(용인 삼성생명)은 3라운드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팀 동기 중에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는 이명관은 12경기에 나서 8분 26초 동안 2.42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프로 스포츠는 건강한 세대교체가 리그를 존속할 수 있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 특히 인구 감소가 급격해지면서 다음 세대를 발굴하지 못하는 종목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는 기존 세대에 더해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면서 앞날을 밝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 페타바이트급 자기 테이프 나온다 지금 10대나 20대는 잘 모르지만, 40대 이상이신 분들이라면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라는 저장 장치에 익숙할 것입니다. 자기 테이프에 영상이나 음악을 저장하던 장치로 최근에는 복고풍 바람을 타고 다시 카세트테이프로 음반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영상이든 음악이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설령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한다고 해도 자기 테이프는 거의 쓰이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 테이프가 아직도 현역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센터입니다. 요즘은 서버 역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기 위해 기업용 SSD를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모든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여전히 하드디스크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를 여러 번 백업할 용도라면 하드디스크마저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저장 장치가 자기 테이프입니다. CD, DVD 같은 광미디어도 물론 저렴하지만,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려운 반면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는 10TB 이상 데이터도 거뜬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압축하면 더 많은 데이터 저장도 가능합니다. 물론 테이프를 감아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기 때문에 속도도 느리고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백업 용도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 테이프는 컴퓨터 기술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00-1000m에 달하는 긴 자기 테이프에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라 초창기에는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저장 용량이 커서 사실 다른 대안도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마다 자기 테이프 규격이 달라 다른 컴퓨터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표준 규격인 LTO (Linear Tape-Open)는 2000년에 나왔습니다. 덕분에 어떤 회사에서 만든 자기 테이프이든 모든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장 최신 규격인 LTO-9은 압축하지 않은 데이터의 경우 최대 18TB, 압축 데이터는 45TB까지 지원합니다. 이런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재도 많은 데이터 센터와 기업에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합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인 SSD가 무서운 기세로 보급되고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더 대용량 자기 테이프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조사가 소니, 후지필름, IBM 세 곳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용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IBM에서 33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를 만들 수 있는 자기 테이프 기술을 공개했고 2020년에 IBM과 후지필름은 580TB 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가능한 이유는 후지필름과 IBM이 개발한 새로운 저장 물질 덕분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는 바륨 페라이트 (Barium Ferrite, BaFe)를 자기 저장 물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데이터 기록 밀도를 더 올리기 위해 스트론튬 페라이트 (Strontium Ferrite (SrFe))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2029년까지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지필름은 그 이후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했습니다. 스트론튬 페리아트를 대체할 엡실론 페라이트 (Epsilon Ferrite) 혹은 엡실론 산화철 나노입자 (epsilon iron oxide nanoparticles) 소재로 현재는 실험실 단계에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이 기술을 통해 1페타바이트 (PB)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압축하면 카트리지 하나에 2.5PB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다만 작은 나노입자에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신기술도 같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기록 입자가 작아질수록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테라헤르츠 주파수 기반의 F-MIMR (focused‐millimeter‐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로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 능력과 저렴한 가격에서 아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자기 테이프이지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 역시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면서 자기 테이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당장 백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비싼 저장 장치이지만, SSD 가격 역시 무서운 기세로 떨어지고 있어 10-20년 후에는 대용량 저장 장치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자기 테이프가 저장 장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것밖에 없습니다. 1951년 유니박 I (UNIVAC I)에 처음 사용되어 올해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자기 테이프가 1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지금 10대나 20대는 잘 모르지만, 40대 이상이신 분들이라면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라는 저장 장치에 익숙할 것입니다. 자기 테이프에 영상이나 음악을 저장하던 장치로 최근에는 복고풍 바람을 타고 다시 카세트테이프로 음반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영상이든 음악이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설령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한다고 해도 자기 테이프는 거의 쓰이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테이프가 아직도 현역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센터입니다. 요즘은 서버 역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기 위해 기업용 SSD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여전히 하드디스크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를 여러 번 백업할 용도라면 하드디스크마저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저장 장치가 자기 테이프입니다. CD, DVD 같은 광미디어도 물론 저렴하지만,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려운 반면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는 10TB 이상 데이터도 거뜬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압축하면 더 많은 데이터 저장도 가능합니다. 물론 테이프를 감아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기 때문에 속도도 느리고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백업 용도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 테이프는 컴퓨터 기술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00~1000m에 달하는 긴 자기 테이프에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라 초창기에는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저장 용량이 커서 사실 다른 대안도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마다 자기 테이프 규격이 달라 다른 컴퓨터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표준 규격인 LTO(Linear Tape-Open)는 2000년에 나왔습니다. 덕분에 어떤 회사에서 만든 자기 테이프이든 모든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장 최신 규격인 LTO-9은 압축하지 않은 데이터의 경우 최대 18TB, 압축 데이터는 45TB까지 지원합니다. 이런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재도 많은 데이터 센터와 기업에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합니다.현재 낸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인 SSD가 무서운 기세로 보급되고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더 대용량 자기 테이프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조사가 소니, 후지필름, IBM 세 곳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용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IBM에서 33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를 만들 수 있는 자기 테이프 기술을 공개했고 2020년에 IBM과 후지필름은 580TB 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가능한 이유는 후지필름과 IBM이 개발한 새로운 저장 물질 덕분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는 바륨 페라이트(Barium Ferrite, BaFe)를 자기 저장 물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데이터 기록 밀도를 더 올리기 위해 스트론튬 페라이트(Strontium Ferrite (SrFe))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2029년까지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지필름은 그 이후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했습니다. 스트론튬 페리아트를 대체할 엡실론 페라이트 (Epsilon Ferrite) 혹은 엡실론 산화철 나노입자(epsilon iron oxide nanoparticles) 소재로 현재는 실험실 단계에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이 기술을 통해 1페타바이트(PB)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압축하면 카트리지 하나에 2.5PB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작은 나노입자에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신기술도 같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기록 입자가 작아질수록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테라헤르츠 주파수 기반의 F-MIMR(focused‐millimeter‐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로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 능력과 저렴한 가격에서 아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자기 테이프이지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 역시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면서 자기 테이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당장 백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비싼 저장 장치이지만, SSD 가격 역시 무서운 기세로 떨어지고 있어 10-20년 후에는 대용량 저장 장치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자기 테이프가 저장 장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것밖에 없습니다. 1951년 유니박 I(UNIVAC I)에 처음 사용되어 올해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자기 테이프가 1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중기부, 6월 세종으로… 기상청, 대전청사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6월 대전청사에서 세종으로 이전하고, 서울에 있는 기상청이 대전청사로 연쇄 이동한다고 정세균 총리가 공식 확인했다. 정 총리는 9일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대전청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 서비스는 국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 관련 부처는 청사 이전으로 대국민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대전에 있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들도 세종시로 함께 이전하게 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등에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후속 대책을 강구하도록 주문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관련 정부 부처들이 전체적으로 이전 논의와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총리가 이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강조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시와 경제계는 중기부의 세종 이전에 불만을 표출하며 공공기관 등의 추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정부 결정에 대한 평가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한다면 방위사업청이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을 떠나야 하는 기상청은 분주해졌다. 중기부와 기상청 정원이 약 500명으로 비슷하지만 장비가 많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등 국민 서비스 중단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관측·분석 장비·설비 이전이 필요 없는 조직부터 대전청사로 옮긴 뒤 예보 업무 등을 담당하는 부서가 뒤따라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국가기상센터로, 처리하는 데이터 용량이 방대해 대전청사 내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컴퓨터 백업 서버 등도 필요해 별도 시설을 마련해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신수, MLB 질주 계속되나… 필라델피아 관심

    추신수, MLB 질주 계속되나… 필라델피아 관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39)에게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추신수가 메이저리거 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4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벤치 보강을 위해 마윈 곤살레스, 브래드 밀러, 추신수와 접촉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추신수는 현재 모든 구단에 갈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MLB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다른 많은 선수처럼 추신수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영입 소문조차 없다 보니 한국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지만 추신수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MLB 생활 연장에 희망을 밝히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앤드류 매커친과 브라이스 하퍼가 주전 코너 외야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신수가 최근 몇 년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필라델피아에서 주전을 꿰차기는 어려울 수 있다. 추신수가 필라델피아로 가면 백업 외야수 겸 왼손 대타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MLB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가운데 추신수가 MLB 생활을 마무리할 5번째 팀이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北 원전 문건, 靑 제출 가능성 커”… ‘버전2’ 지시 라인 규명 관건

    “北 원전 문건, 靑 제출 가능성 커”… ‘버전2’ 지시 라인 규명 관건

    북한 원전 추진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가 초안인 ‘버전1’로 드러나면서 수정본인 ‘버전2’ 보고서의 내용과 외부 유출 경로, 최종 보고·지시 라인 규명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문건 공개로 논란을 종식하려던 산업부 의도와 달리 버전2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또 한 차례 핵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게 된다. 자료 삭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산업부 에너지자원실 원전산업정책과 김모 서기관은 2018년 5월 14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보고서를 1차 작성(버전1.1)하고, 다음날인 5월 15일 수정본(버전1.2)을 만들었다. 김 서기관은 이후 감사원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루 앞둔 2019년 12월 1일 이 자료들을 모두 삭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3일 “담당 실국에서 산업부 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버전1.1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자세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버전1.2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본인 판단으로 초안을 다듬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수정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만 수정을 했어도 그 내용은 초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 직원들이 작성한 문서는 업무용 개인PC의 ‘로컬 디스크’, 산업부 직원 전용 ‘메신저’, 산업부 내 통신망인 ‘웹디스크’, ‘이메일’, ‘전자결재 시스템’ 5곳에 저장된다. 웹디스크는 PC 하드디스크 고장에 대비한 산업부 내 ‘백업 시스템’으로, 산업부 공무원들만 자료를 올리고 저장할 수 있다. 해당 문건 작성자가 열람을 허용하면 올린 문서를 누구나 볼 수 있다. 산업부 내 메신저로는 대화도 하고 파일도 주고받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원이 메신저와 웹디스크를 사용한다”면서 “메신저로 주고받은 파일은 PC나 웹디스크 등에 저장한다”고 했다. 산업부 설명을 종합하면 버전1 보고서는 김 서기관이 메신저나 웹디스크 등을 통해 직원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구했기 때문에 산업부 내 다른 컴퓨터에 남아 있고, 수정한 버전2 보고서는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아 산업부 내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서기관이 누구 지시로 버전2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했는지, 외부로는 어떻게 유출됐는지가 새로운 쟁점이 된 셈이다. 문건이 작성됐을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부의 한 고위 공직자는 “당시 북한 전력난 해소가 큰 과제였다. 정부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북한 전력난 해결 방안을 제각각 마련했고, 청와대에서 다 가져갔다.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도 청와대에 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의 구체적인 실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버전2 보고서의 작성 경위와 외부 유출 경로, 보고·지시 라인 규명이 관건이다. 일각에선 삭제된 버전2 보고서를 복원한 검찰이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지난해 11월 산업부 공무원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업무용 개인PC·이메일·메신저·웹디스크·전자결재’ 내 수만건의 문서 분석을 통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와 문건 삭제에 개입한 ‘윗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찰떡궁합 케인 없어도…손, 톱 더 뾰족해진다

    찰떡궁합 케인 없어도…손, 톱 더 뾰족해진다

    손흥민(29·토트넘)이 경이로운 하모니를 이루던 ‘단짝’ 해리 케인을 부상으로 잃었다. 케인의 부재 기간을 오롯한 ‘손흥민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인은 지난 29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양 발목을 다쳤다. 케인이 빠진 후반전에 토트넘은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실종됐고, 손흥민은 전방에서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토트넘은 수비진 실책까지 겹쳐 1-3으로 완패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케인이 최소 2주에서 최대 6주까지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로파리그 경기를 합쳐 4경기에서 10경기 정도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재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으로서나 한 시즌 최다골 경신 등 커리어 하이를 꿈꾸는 손흥민으로서나 큰 타격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EPL에서 34골을 넣고 있는데 손흥민과 케인(이상 12골)이 71%를 담당하고 있다. 둘의 어시스트로 다른 선수가 넣은 4골까지 합하면 비중은 82%까지 높아진다. 손흥민 또한 EPL 12골 중 9골을 케인의 도움으로 넣었다. 기존 원톱 자원으로 비니시우스가 있지만 아무래도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탕귀 은돔벨레와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하는 지오바니 로셀소가 패스 줄기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앞서 케인이 장기 이탈했을 때 손흥민이 소년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는 점이다. 2019년 1월부터 약 한 달간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손흥민은 아시안컵 복귀 이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1~2월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손흥민은 자신이 팔 골절 부상을 당해 이탈하기 전까지 멀티골 1경기를 포함해 커리어 최다인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한편 손흥민은 1일 새벽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원정경기를 갖고 리그 13호골 도전에 나선다. 리버풀전에서 완패해 리그 6위까지 밀린 토트넘은 브라이턴을 상대로 재도약을 노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스무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만난 발레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점점 빠져들어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10여년 활약 세상 중심에 서 보고 가족·동료 갖게 돼꿈 없던 청년에게 발레는 모든 것 다 줘이제 발레마스터로 후배들과 함께 무대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담는 무용수들에게 은퇴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무게를 갖는다.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민의 시간이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놓은 ‘발레리노 이영철’의 고백은 그 자체로 무거웠다. 다만 깊고 오래된 성찰을 해 온 그는 은퇴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듯했다. 자신의 날개를 접는 게 아니라 더 큰 날개를 펼쳐 무대 위 후배들을 품어 주는 것이라고. 10여년간 국립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그렇게 18일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7일 은퇴 무대로 예정했던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돼 무대에서의 피날레를 아직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은퇴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과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대화를 나눈 게 벌써 5년 전. “아직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무대를 내려갈 때를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후배들이 멋지게 데뷔하면 속이 타들어 가 잘 못 보겠더라”는 솔직함도 더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어느 순간부터 곡이 안 들어오고 출연 제의도 줄고 후배들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싫어 텔레비전을 켜지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서 온 위로는 다시 무대를 돌아보게 했고, 그 안에는 자신이 20여년 열정을 쏟은 발레가 있었다. “최정상에 올라가면 신세계가 펼쳐지겠지, 내가 찾는 길에 해답이 주어지겠지 했는데 사실 아직 백지상태인 건 마찬가지예요. 다만 지금까지 무용단에서 지내 온 찬란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마다 함께한 무대와 동료, 스태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진심으로 발레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발레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등학생 때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가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말에 스무 살에 만난 발레였다. 벼락치기로 8개월 바짝 배워 발레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간은 가자’며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빈 연습실에서 발레에 매달렸다. “타이츠 신는 것부터 언더팬티까지, 낯 뜨거워서 처음엔 너무 싫었다”지만 발레 무대 위 빛나는 예술과 객석에서 보내는 뜨거운 박수는 점점 그를 빠져들게 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말썽만 부리던 10대를 보내다가 발레를 만났는데 저에게 모든 걸 다 줬어요. 세상의 중심에도 서게 해 주고 희열도 맛보게 해주고 좋은 동료들과 가정도 갖게 해줬죠.” 그는 30대 중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가장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뽐낸 그 시간을 제일 빛나는 순간으로 꼽는다. 이제 발레마스터로서 그 시간들을 후배들과 나누는 걸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형, 오빠’라고 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아직 멋쩍은 그는 “여러 색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욕심이 아주 많다”며 안무가로도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못난이 새카만 발레리노에게 하늘에서 축복을 내려 주셨다 할 만큼 많은 작품을 누렸고 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과 좋은 무대로 만들어 다시 돌려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립발레단 이영철 “무대 위 찬란했던 시간, 후배들과 돌려 드릴게요”

    국립발레단 이영철 “무대 위 찬란했던 시간, 후배들과 돌려 드릴게요”

    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담는 무용수들에게 은퇴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무게를 갖는다.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민의 시간이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놓은 ‘발레리노 이영철’의 고백은 그 자체로 무거웠다. 다만 깊고 오래된 성찰을 해 온 그는 은퇴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듯했다. 자신의 날개를 접는 게 아니라 더 큰 날개를 펼쳐 무대 위 후배들을 품어 주는 것이라고. 10여년간 국립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그렇게 18일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7일 은퇴 무대로 예정했던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돼 무대에서의 피날레를 아직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은퇴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과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대화를 나눈 게 벌써 5년 전. “아직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무대를 내려갈 때를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후배들이 멋지게 데뷔하면 속이 타들어 가 잘 못 보겠더라”는 솔직함도 더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어느 순간부터 곡이 안 들어오고 출연 제의도 줄고 후배들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싫어 텔레비전을 켜지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서 온 위로는 다시 무대를 돌아보게 했고, 그 안에는 자신이 20여년 열정을 쏟은 발레가 있었다. “최정상에 올라가면 신세계가 펼쳐지겠지, 내가 찾는 길에 해답이 주어지겠지 했는데 사실 아직 백지상태인 건 마찬가지예요. 다만 지금까지 무용단에서 지내 온 찬란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마다 함께한 무대와 동료, 스태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진심으로 발레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발레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등학생 때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가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말에 스무 살에 만난 발레였다. 벼락치기로 8개월 바짝 배워 발레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간은 가자’며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빈 연습실에서 발레에 매달렸다. “타이츠 신는 것부터 언더팬티까지, 낯 뜨거워서 처음엔 너무 싫었다”지만 발레 무대 위 빛나는 예술과 객석에서 보내는 뜨거운 박수는 점점 그를 빠져들게 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말썽만 부리던 10대를 보내다가 발레를 만났는데 저에게 모든 걸 다 줬어요. 세상의 중심에도 서게 해 주고 희열도 맛보게 해주고 좋은 동료들과 가정도 갖게 해줬죠.”그는 30대 중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가장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뽐낸 그 시간을 제일 빛나는 순간으로 꼽는다. 이제 발레마스터로서 그 시간과 경험들을 후배들과 나누는 걸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교직 등 다른 길을 잠시 떠올리기도 했지만 발레단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그에겐 훨씬 귀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형, 오빠’라고 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아직 멋쩍은 그는 “여러 색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욕심이 아주 많다”며 안무가로도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못난이 새카만 발레리노에게 하늘에서 축복을 내려 주셨다 할 만큼 많은 작품을 누렸고 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과 좋은 무대로 만들어 다시 돌려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살얼음판’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맞대결… 순위 결정적

    ‘살얼음판’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 맞대결… 순위 결정적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2위 자리를 두고 19일 오후 의정부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양팀 승점이 1점 차이를 넘어 리그 후반의 순위를 좌우할 경기여서 살얼음판 같은 맞대결이 예상된다. 특급 외국인 선수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은 3라운드 중반까지 1위를 달렸지만 이젠 옛일이 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없는 대한항공(승점 44점)에 선두 자리를 내주더니 승점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2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39점으로, 2위 KB손해보험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최근 부진을 씻어낼 반전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3연패 가운데 하위팀 한국전력(5위·승점 33점), 삼성화재(7위·승점 18점)에 일격을 당한 것은 순위 싸움에서 뼈아프다. 김홍정이 손가락 골절로 한 달 결장이 예상되고, 김재휘의 팔꿈치 부상도 전력 누수 요인이다. 레프트 김정호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김정호가 빠진 8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 당했다. 케이타가 올 시즌 남자부에서 득점 1위를 달라지만 배구는 혼자 다 할 수 없는 단체 경기다. 케이타의 체력 저하에다 집중되는 블로킹을 분산시킬 지원군이 절실하다. 진퇴양난에 이상렬 감독의 타개책도 얼음 계곡물 입수라는 의지 다지기 차원을 넘어야 한다.OK금융그룹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면서 쾌조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6위·승점 22점)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특히 OK금융은 올 시즌 풀세트까지 간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이겨 ‘5세트 왕자’로도 불릴 정도의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의 시즌 득점이 503점으로 케이타(774점)에 271점이 부족하지만, 백업 요원이 풍부하다. 두 달 전에 상무에서 전역한 레프트 차지환은 지난 1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4점, 레프트 김웅비는 11점을 수확하면서 도우미 역할을 넘어 주전을 넘보고 있다. 세터 곽명우와 센터 박원빈 등과 같이 부상자가 있어도 코트에 들어갈 선수층이 두텁다. OK금융이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얻는 이유로 풀이된다. 선수층이 두터운 석진욱 감독은 현재의 엔트리 체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B손해보험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OK금융그룹은 선두권 진입 발판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됐다. 리그 후반 순위에 결정적인 한 판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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