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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지자체 최고] (22.끝)전남 장성군 봉사행정

    옛날 시골에는 마을마다‘상포계’란 게 있었다.초상이나면 열일 제쳐두고 부녀자와 청·장년들이 달려들어 일을나눠 처리하는 품앗이 성격의 미풍양속이었다. ‘홍길동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전남 장성군은 공무원들로 이 상포계를 원용한‘신상포계’를 만들어 참봉사행정을 실천하고 있다.98년부터 운영 중인‘홍길동 장례 도우미제’가 그것. 전형적인 농촌인 장성군도 주민들의 노령화 추세가 심각하다.반면 3일장을 고수하는 전통 장례문화는 요지부동인게 현실이다. 현재 장성군 관내 65세 이상 노인은 군 전체 인구의 15.2%나 된다.이 비율은 96년 12.3%에서 지난해 15.2%(8,493명)로 높아져 숫자상 1,300여명이 증가했다.하지만 사망자는96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1.0%로 같은 비율이었다. ‘홍길동 장례 도우미팀’의 구성원은 본청에서 차출된공무원 6명이 전부로 행정 및 기술 지원 3명씩으로 분담된다. 이들은 공휴일도 없이 24시간,365일 가동되는 전천후 팀이다.특히 장례에 필요한 장비와 용품을 모두 싣고 다니기때문에 기동성을 자랑한다.차량 2대,이동 천막 12개,식탁24개,분향소 용품 일체,냉·온수기 4대,난로·온풍기·선풍기·전화기 각 4대,전기 가설용품 일체 등이다. 도우미팀은 어느 집이든 초상이 난 동네의 이장이나 반장이 전화를 하면 즉각 출동한다.현장에서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4시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친다.천막과 분향소 설치,부고장 인쇄 및 발송 등등. 또 염습에서 입관,상여가 나가는 발인,사망 신고까지 3일동안 꼬박 날밤을 새가며 상가일을 내 일처럼 치러낸다. 이뿐만 아니라 각 읍·면의 농협과 연계해 수의와 상여등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중개하기도 하고,한국통신의 협조를 받아 임시 전화를 가설,3일간 시내·외전화를맘대로 쓰도록 파격적인 편의도 제공한다. 도우미팀 이용 실적은 98년 35가구,99년 58가구,2000년 121가구로 계속 증가세에 있고 올해도 이미 35가구가 이들의 신세를 졌다. 장성군은 이들의 도움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장례식장 1일사용료 23만원 등 상가당 3일 기준으로 약 70만원에 이를것으로 추산하고 있다.98년 이후 249건이니까 총 1억7,000여만원인 셈이다. 군은 또한 토털 맞춤형 서비스의 하나로 95년부터 영세노인에게 영정사진을 무료로 제작,모두 1,732개를 제공했으며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를 납골당으로 대체하기 위해 98년 8월 전국 처음으로 백양사에 납골당을 만들기도 했다. 5억9,700여만원을 들인 납골당은 건평 85평에 유골 1,720기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165기가 봉안돼 있다. 이처럼 피부에 와닿는 참봉사행정으로 장성군은 98년 민원행정 종합평가 전국 최우수군,99년 민원행정 세계화 전국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또 98년부터 3년 연속 전남도 지방행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및 우수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 ■성공하기까지. 장례 도우미제의 일등 공신은 단연 팀원인 공직자들이다. 이들의 투철한 사명감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사실 처음에는 도우미팀에 가려는 공직자가 없었다.야간과 공휴일에도 출동해야 하는 등 정신적·육체적 중압감이컸기 때문에 직원들이 너나없이 기피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인사고과 반영.여기에 시간외수당 등으로‘일한 만큼 보답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하지만 이번엔 관내 장례용품 업체들의 반발이 문제였다. 업체들은 행정기관에서 장례용품 등을 무료로 지원하자 영업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두고 보자”는 협박까지 나왔다.그러나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결국 민·관 협조체제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해서 주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 행정기관을 대하는 주민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그동안 행정에 무관심했던 주민들이 군에서 하는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거들었다. 장례 도우미의 혜택을 받은 상가에서는 감사의 편지가 이어졌다.장성군민으로서 긍지와 자긍심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김흥식(金興植)군수는“장례 도우미는 전통 장례를 선호하는 농촌 실정에 잘 맞아 주민들이 반긴다”며“이같은제도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전통 문화정신을 계승,건강한사회를 만들어 가는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 마음의 자유 찾아 禪에 이르는 길

    선(禪)은 실천이다.여러 말이 필요없다.“선을 말로 설명하려 하면 벌써 어긋난다”는 서옹 스님의 말대로 알 듯 모를 듯한 진리 하나를 화두로 삼아 ‘고요히 생각하면’ 그것이 곧 선을 행하는 것이다.참선을 어떻게 해야할까.최근출간된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다른세상)와 ‘온 세상은 한 송이 꽃’(현암사)은 마음의 자유를 찾아 선에 이르는 길로 안내해 주는 선 수행집이다.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는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의 ‘참사람운동’을 펴보이는 책이다. 표지를 열면 “그대 여여하신가?”라는 글귀가 나온다. ‘여여’란 분별없는 경지를 뜻하는 말.나도 없고 남도 없는 참사람의 세계를 여는 물음이다. “어떠한 꽃향기도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니/전단수나 목향수,화만수도 마찬가지네/그러나 참다운 자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가므로/모든 방향으로 참사람의 향기는 퍼져나간다” 진실 여여한 진리의 세계,참사람의 지경은 바로 이런 것이다. ‘온 세상은 한 송이 꽃’은 숭산 행원 대선사의 공안(公案)을 그의 제자인 무심(화계사 국제선원 원장)이 엮은 선문답집이다.한국의 선가에 전해 내려오는 공안은 1,700개.이책에는 전통적인 공안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도교 공안도 함께 실렸다.이 두 권의 책은 교외별전이니 수처작주(隨處作主)니 하는 불교의 진리를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이미지와 시적인 언어로 선을 느끼게 할 뿐이다.“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잠자는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러운 것,그곳이 선의 자리”라는 게 서옹 스님의 가르침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한국의 불화’20권 완간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이사장 김범하)이 지난 96년부터 전국사찰과 박물관에 소장된 불화(佛畵)를 조사해 총정리한 ‘한국의 불화’20권이 완간됐다.각권 9만원.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직지사 월정사 화엄사선암사 금산사 선운사 소장 불화 1,900여점을 16권에 담은데 이어 최근 마곡사 법주사 대학박물관 소장 불화 500점을 수록한 ‘한국의 불화’ 4권을 추가로 발간,1차분 20권을 모두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불화’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각권이 250쪽 내외.불화의 유형과 예배의식 절차에 따라 후불탱 괘불 보살탱 신중탱 각단탱 각부탱 영탱 도량장엄탱화 순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불화 사진 뿐만 아니라 불화의 명칭과 해설,봉안처,조성연대,조성 소임을 맡은 스님,그리고 불화조성에 사용된 재료·비용을 보시한 시주자 이름을 적은 화기(畵記)까지 원문 그대로 싣고 있다. 연구원은 내년부터 2차분 편찬에 들어가 2005년까지 매년 4권씩 20권을 더 펴낼 계획이다.여기에는 고운사 대둔사 백양사 봉선사 쌍계사 신흥사 은해사관음사 동화사 범어사 불국사 수덕사 용주사 조계사 국립박물관 소장 불화 500점이 수록된다. 성보문화재연구원 김범하 이사장은 “예배대상으로 조성된 불화는불단에 봉안되거나 감춰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소중한 성보를영구히 보존하고 일반인들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단풍에도 품격이… 때깔이 다르다

    일주일만에 달려나간 영동고속도로는 ‘때깔’부터 달랐다.그야말로화염 바다,온 산을 불태울 듯 단풍이 제 색깔을 드러내고 있었다.충주호에서 단양쪽으로 내쳐 10여분을 달리니 금수산 아래 능강구곡이펼쳐진다.노란색과 붉은 색 단풍의 경염(競艶)이 요사스럽기까지 하다.그러나 호남고속도로는 아직 푸른빛으로 넘쳐났다.하지만 산속깊은 곳,장성 백양사의 애기단풍은 붉은 빛의 옷으로 갈아입느라 여념없었다.이곳 단풍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룬다. ■제천 능강계곡. ‘높음이 하늘보다 높은 곳 없으나 도리어 밑으로 돌아가고/담수보다맑은 것 없으나 깊으니 오히려 검도다/스님은 불국정토에 있으니 조금도 욕심이 없고/객이 신선사는 곳에 들어오니 늙음 또한 슬프지 않구나’충주호는 물론,건너편 월악산과 왼편에 산자락을 늘어뜨린 소백연봉을 한눈에 굽어보는 천년고찰 정방사 주련(柱聯)에 새겨진 싯귀.절집뜰에 서면 이 싯귀가 가슴에 다가온다.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세운 이 절집은 현재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 뜰이랄 것도 없다.크고 널찍한 바위가 뒤에 떡 버티고 서있어 인파의북적임을 막고 있다. 보살이 미소 짓는 저편에 호수가 있고 산이 있고 우리네 인심이 있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능강계곡에 흰 구름이 학처럼 내려앉는다.능강계곡은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016m)의 서북사면에 자리한 계곡으로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햇볕드는 시간이 짧다.그래서 능강계곡 오른쪽,한양골이라고도 불리는 얼음골에는 한여름 복날에도 얼음이 언다.초복에 얼음이 가장많고 중복에는 바위틈에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고 캐내야 한다.이곳 얼음은 만병통치약으로 이름있다.왕복 4시간 소요. 맑고 청명한 가을 아침,계곡은 온갖 색의 향연을 풀어헤친다.단풍나무와 갈참나무,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볼만하다. E.S리조트를 지나 조금만 달리면 들머리가 나온다.단풍터널로 이루어진 3㎞를 1시간동안 오르면 정방사. 여기에서 절집 뒤로 20분 내쳐 오르면 족두리봉.가파른 경사면을 10분 정도 내려가면 암릉지대가 나타난다.여기에서 청풍호반을 바라본다.큼직한 호반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감은 가히 환상적이다. 다시 족두리봉으로 나와 한숨 돌린 뒤 리조트 위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날듯이 내려온다.낙엽이 융단처럼 깔려 폭신하다.산길은 편안하고 넉넉하다.단지 길이 쉽다는 게 아니라 마음을 느긋하게 다림질하는 매력이다. 정방사 그루터기에서 산하를 내려다본다.“늙음도 슬프지 않구나”.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서제천 들머리에서 나와 사과로 유명한 금성단지를 지나 청풍면을 거쳐 청풍대교로 향한다.청풍대교에서 청풍문화재단지쪽을 버리고 10분 정도 내쳐 달리면 E.S리조트가 나온다.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제천까지 간 뒤 제천시에서 청풍까지(하루 20회) 온 다음 청풍∼수산면 상천까지 하루 3회 운행된다. □E.S리조트 지난 96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회원 전용 콘도로 알프스식 별장콘도 개념을 도입했다. 110여개 콘도하우스 중 어느 하나 같은 설계가 없을 정도로 개성을살린 공간으로 이름높다. 결고운 잔디가 깔린 바비큐 파티장에서 주말마다 파티가 열리고 영화도 상영된다. 닭·오리·토끼·사슴 등이 뛰어놀아 어린이가 뛰어놀기에 그만이다. 콘도 구석구석에 그네식 벤치가 놓여있어 충주호와 월악산,금수산 등을 바라볼 수 있고 전망탑에서 맥주와 커피를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서울사무소(02)508-0118. ■백암산 백양사. 정말 아기 손바닥만 했다. 얼마전 무차대법회(스님과 일반 신도 구별없이 불법(佛法)을 논의하는 법회)가 열린 조계종 고불총림의 본사인 장성 백양사.뜰에 핀 단풍나무 잎새 크기는 꼭 아이 손처럼 작았다.이름하여 애기단풍. 단풍잎 사이로 학바위가 얼굴을 드러낸다.때마침 지는 해에 반사돼붉은 빛을 띠는 학바위는 학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정상에 오르면 변산반도 곰소가 발아래 펼쳐진다.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 이 없어/저 혼자 피고 진들 어떠하리만/학바위 기묘한 경 보지 않고서/조화의 솜씰랑은 아는 체 마라’노산 이은상은 이곳 백양사를 품고 있는 백암산을 이렇게 노래했다. 아연 리드미컬한 전라도 사투리가 귀에 꽂힌다.“아따,내장산이 최고라 하지만 여그 백양사만 헐까요이.산세나 뭘로 보나 백양사가 최고지라.”육당 최남선도 그랬던가 보다.학바위 봉우리를 보고 “흰 맛,날카로운 맛,맑은 맛,신령스러운 맛이 있다”했으니. 조화미다.내장산이 온통 붉은 빛 일색으로 아줌마·아저씨부대들의얼굴을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여 놓는다면,이곳 백양사 단풍은 비자림의 푸른 빛,은행나무의 노란 빛,감나무의 선홍빛과 어울려 애기단풍이 더욱 붉게 빛난다.번쩍거림이 아니라 질감있는 붉음. 절집 맞은편.마치 백암산 계곡이 양팔을 벌리고 앉은 듯한 곳에 옛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다는 쌍계루가 있다.그 아래 물이 흐른다.주위를 빙 둘러 단풍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예전에 물이 넘쳐 흐를 땐 그만한 절경이 없었단다.물에 비친 단풍과 누각,학바위의 붉은빛, 가히 절경이었다.고려말 목은 이색이 ‘참으로 좋은 경치’라는찬사를 보냈단다.하지만 지금은 물이 없다.진입로에서 쌍계루까지 단풍터널도 혼을 빼놓기 십상. 다시 백양사 경내를 나와 절담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비자나무 군락이 푸르게 펼쳐져있다.천연기념물 153호인 비자림은남방계 식물로제주도와 전남 경상도에만 있으므로 여기 백양사는 북방한계선에 해당하는 셈.애기단풍을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조연을 이 가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들머리를 나와 9㎞ 달리면 약수리 3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하면 백양사 진입로가 나온다.기차를 이용할 경우 백양사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27일부터 단풍축제가 열린다.28일 오후11시40분 서울역을 출발하는내장산등산열차(무궁화호)를 이용하거나 오는 30∼11월5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내장산단풍열차(무궁화호)를 이용할 수도 있다.오전8시55분 서울역 출발.축제추진위원회(061)390-7224□들러볼 곳 한나절 거리인 내장산에 이르는 길이 좋다.하루 정도를각오해야 한다. 자신없으면 한여름 물놀이로 유명한 남창계곡을 들어서면 좋다.백양사 2㎞ 못미친 곳에 진입표시가 있다.몽계폭포로 유명한 계곡과 암석이 무너져내린 너덜의 조화미가 빼어나다.백양사 매표소 바로 지나왼편에 있는 가인마을에서 민박할 수도 있다.이곳 꿀은 품질 좋기로유명하다.황룡면 금곡마을의 영화촌도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로 이름짜하다. 장성 임병선기자.
  •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법전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는 20일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공석중인 원로회의 의장에 해인사 방장인 법전(法傳·본명 金香奉)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경북 금릉 출신인 법전 스님은 백양사에서 설호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만공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중앙종회의장 총무원장 호계원장 해인사 주지를 지냈으며 지난 96년 해인총림 방장에 추대됐다. 원로회의는 종정 추대권,종헌 개정안 인준권,총무원장 인준권을 갖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로 지난 6월 진공당 탄성 선사 입적후 의장이 공석이었다.
  • 19일 백양사서 열릴 無遮大法會

    큰 스님들을 비롯해 전국 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그리고 일반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가 열린다.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다정스님)는 오는 19일 백양사 대웅전에서 ‘한국 선(禪) 전통의 재확립과 참사람결사의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참사람 무차대법회를 갖는다. 무차법회는 승려, 속인,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부대중이 평등하게법문을 듣고 토론하며,잔치를 여는 만민토론 법회.인도에서 널리 행해지기시작,중국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1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방한암스님이 연적이 있으나 맥이 끊겼다가 지난 98년 백양사에서 복원됐다.일방적으로 행해지는 법문과는 달리 평신도와 스님들이 허물없이 질문하고 답도 내리는 게 특징이다. 백양사 무차법회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옹 대종사가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전통적인 선(禪)이고 부패와 인간성 갈등을 치유할 수있는 길은 ‘참사람결사운동’임을 주창, 인간의 참모습을 상실하고 고통의삶을 연명하는 중생들에게 이 ‘참사람결사운동’을 대중화시키자는 노력의하나로 마련됐다. 지난 98년 대법회는 깨달음의 본질적 문제인 ‘불성(佛性)의 실체가 있는것인가,없는 것인가’라는 ‘불성실체론’을 집중적으로 다뤄 세계 불교계의관심을 끌었었다. 이에비해 올해 ‘참사람 무차대법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물질적어려움과 정신·도덕적 공황상태를 부처님과 고승들의 말씀을 통해 해법을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제 난국과 그로인한 인성파괴,사회의 파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각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을 비롯해 혜암 조계종 종정,월하·숭산·진제큰스님과 전국의 선원 수좌,신도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무차대법회 준비위원장 암도 스님은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지도층 인사의 부도덕성과 청소년 탈선의 심각한 폐해는 불교수행의 중요한 화두”라며 “이번 법회가 선을 통해 인간 본래의 깨끗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다정스님은 “무차대법회는누구나 신분 차별 없이 평등하게 참여하여 공개 토론하는 장인만큼 최근의 선논쟁을 불식시키고 선풍(禪風) 진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시민禪房 차린 광복 도선사 주지

    서울 도선사 청운당에 일반인을 위한 상설 시민선방이 마련됐다.선방 이름은 ‘차별없는 선방’이란 뜻을 담은 무차선원(無遮禪院).서울시내에서 전통사찰로는 유일하게 상설 시민선방을 열게된 광복 주지스님은 30년전 입적한청담 큰스님의 상좌(수제자)다.도선사에서 청담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1∼12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낸뒤 지난해 5월부터 도선사 주지를 맡아오고 있다.스님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생전 ‘열린 도량’ 불사(佛事)를 강조하던 청담 스님의 큰 뜻을 시민선방(무차선원)으로 받들 수 있게돼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선방 개원의 소감을 밝혔다. ■상설 시민선방을 열게 된 이유는. 청담스님이 도선사 주지시절 법문을 하실때 늘상 신분과 지위를 떠나 누구나스스럼없이 찾을 수 있는 도량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시곤 했다. 청담스님이입적한 뒤 항상 그 뜻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오다가 지난해 주지를 맡고나서 우선적으로 추진한 불사다. ■청담스님과 도선사의 관계는 무엇인가. 청담스님은 자그마한 암자(도선암)를 30만 세대가 찾아드는 전국적인 사찰(도선사)로 일으켜 세운 중흥조다.청운당 앞에 있는 참회원은 청담스님의 큰뜻이 담긴 건물이다.스님은 참회원 완공을 못보고 입적했지만 이 건물을 민족과 국가 종교를 초월한 세계 석학들의 연구소로 만들 계획을 세우셨었다. ■‘무차선원’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신라시대부터 출가승과 재가불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무차법회가 열렸었다.지금은 전남 백양사에서 유일하게 그 맥을 찾아볼 수 있지만 평등과 공유의 개념인 무차는 불교사상중 큰 부분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사찰이 불자뿐만아니라 불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이다. ■시민 선방 운영으로 1,000년 역사를 가진 전통사찰의 이미지를 흐릴 염려는 없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도선사를 찾아 불공을 드리고 염불하는 신도들은 기존 방식대로 사찰을 찾으면 된다.그런 신도들도 무차선원에 대한 관심이 크다.무차선원 개원소식을 들은 서울 명동성당 수녀 14명도 찾아와 참선을 배워 직접 좌선도 하고 돌아갔다. ■최근 불교에 대한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사찰 선원이나 수련회에 일반인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것은 포교활동의 성과로 봐야 하나. 물론 포교의 영향이 없진 않다.그러나 각박한 세상 속에서 나를 찾으려는 마음의 회향이 참선이나 법회 참가로 나타나는 자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참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를 찾기위해 선(禪)을 배우려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일반인들이 과연 시민선방에서 얼마만큼 참선의 본뜻에 접근할 수 있을까. 참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아완성과 인격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일반인들은대부분 출가승과는 다르게 성급하게 접근한다.참선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필요로 한다.조급하게 뜻을 이루기보다는 꾸준히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생활이 바로 참선이고 참선이 생활이란 생각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계종 교육원, 종단 최초 ‘선원총람’ 출간

    흔히 선원(禪院)은 조계종의 정신을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라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의 불학연구소(소장 도원ㆍ道圓)는 이같은 한국 선(禪)불교를 지탱하는 요람격인 선원의 모든 것을 망라한 ‘선원총람’을 종단 최초로 펴냈다.지난 97년 ‘강원총람’에 이어 이번 ‘선원총람’이 발행됨으로써 조계종단은 교(敎)와 선,양쪽의 흐름을 모두 정립한 셈이다. 2년간의 준비끝에 나온 ‘선원총람’은 조계종 수행의 흐름을 이어 전국선원의 역사와 가풍을 집대성한 1,650쪽 분량의 방대한 자료집.구산선문(九山禪門)과 5대 총림선원,비구 및 비구니선원,국제선원 등 140여곳을 소개하고있다.각 선원의 연혁과 현황에 그치지 않고 각 선원을 거쳐간 선승과 인물명단을 함께 실었다.즉 근 현대 선원에 대한 역사와 인물및 가풍,결제 해제법어를 망라해 종단사를 정리했다.또 마하연선원,장안사 영원암 선원,보현사 극락선원,유점사 반야선원 등 북한 선원 관련자료도 눈에 띈다.여기에 근·현대 선원 연표,선사 비문,법맥도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각 선원의 사진자료가 곁들여져 역대 선사들의 수행이력을 생생히 보여주기도 한다. 선원총람의 참 의미는 무엇보다 실상사 선문이 창건된지 1,100년만에 한국불교의 선풍과 맥을 잇기 위해 추진된 최초의 성과라는 점에 있다.선원총람은 한국의 선종사를 신라의 구산선문에서부터 찾아낸다.태고 보우선사(1301∼1382)가 구산선문을 통합한 것부터 경허선사의 해인사 수선사 개당(1899년),효봉스님을 방장으로 한 가야총림 개설(1946년),성철스님 등의 봉암사 결사배경이 된 봉암사 선원 등 한국 선불교 형성에 빼놓을 수 없는 사실들이수록돼 있다.태고1세에서 20세 만공스님까지 조계 선종의 선맥 전승사를 종단차원에서 고찰해내고 있는 것이다. 선원총람에는 이것 말고도 해인총림에서부터 송광사 조계총림,수덕사 덕숭총림,통도사 영축총림,백양사 고불총림 등 총림선원이 잇따라 개설돼 선수행의 중심이 된 것과 총림을 제외한 비구및 비구니 선원,봉암사 등의 종립선원 등 일반선원이 형성된 맥도 잡아내고 있다.총람에 따르면 특별선원에는 동화사 기초선원,국제선원,국외선원 등이 있고,이밖에 각 사찰에서 옛 선원이자리잡았던 곳에 선원을 복원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원총람’은 바로 이같은 선원의 성립배경과 역사,그 위상과 역할,한국불교 선맥전승사,선원의 운영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해종단사를 정리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불학연구소는 1차로 1,000부를 발행,전국 교구본사,종회,각 선원,전국 국공립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민속 퍼레이드·민요마당 등 이벤트 풍성

    설이 턱밑까지 왔다.한세대 전만 해도 이맘때면 마을마다 이집저집에서 떡치는 소리가 가득했다. 떡메 든 어른 보다 군침을 흘리며 구경하는 아이들이 더 신이 났다.‘탁탁’유과를 찍어내는 소리는 또 얼마나 운치가 있던가! 하지만 요즘은 어지간한시골서도 구경하기 어려운 모습이다.몇몇 마을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설 연휴를 쪼개 이런 마을을 찾아 전통의 향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 추천으로 설연휴에 가볼 만한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6곳을 소개한다.인절미 토종꿀 한과 황태 짚신 복조리 등 이름만으로도 전통의내음을 솔솔 풍기는 먹거리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방향이 비슷하다면 귀성·귀향길을 좀 넉넉히 잡아 둘러봐도 좋을 만한 곳이다. ■송천리 떡마을(강원 양양군 서면) 옛부터 떡마을로 소문난 곳.마을에서 수확한 찹쌀을 쪄 기계가 아닌 떡메로 쳐서 떡을 만든다.며칠이 지나도 말랑말랑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인절미가 특히 인기. 직접 떡을 쳐 만들어볼 수도 있다.재료비만 내면 제가 만든 떡을 가져가도된다.인근 동해안 일출과 연계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듯.문의 민속떡집(0396-673-8977). ■횡계리 황태덕장(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인근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황태덕장.너른 구릉지대에 널린 수백만 마리의황태가 진풍경을 이룬다. 황태는 겨울철에 잡은 명태를 추운 고원지방에서 겨우내 얼렸다녹혔다를 반복하며 말린 것.노릇노릇하게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12월이면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1월 초부터 말리기 시작한다.인근 휘닉스파크나 성우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긴후 한번 둘러볼 만하다.문의 삼신황태(0374-335-5041). ■가인마을 토봉단지(전남 장성군 북하면) 장성 백양사 입구에서 왼편 산속으로 들어가면 가인마을이 나타난다.주민 대부분이 백암산 일대에서 토종벌을 치며 살아가는 곳. 벌집을 그대로 잘라 꿀을 내리는 모습이 재미있다.시중가보다 꽤 싸게 토종꿀을 구입할 수 있다.토종꿀과 솔잎가루를 섞어 만든 솔잎차도 맛보자.문의약수리 한봉협회(0685-392-7740). ■송단리 복조리마을(전남 화순군 북면)설날과 정월대보름을 앞둔 시기만되면 집집마다 복조리 만들기에 바쁘다.산죽으로 만드는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복조리가 예쁘다.복조리 값은 한쌍에 1,000원 정도.부근에 백양산 휴양림과 화순온천이 있다.문의 송단마을 이장집(0612-373-9514). ■닭실종가 전통 유과마을(경북 봉화군 봉화읍) 조선조 500년 전통을 이어한과를 만드는 곳.마을 형상이 닭이 알을 품은 것 같다고 해서 ‘닭실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 중종때 재상을 지낸 충재 권벌의 종가가 이곳에 자리잡은 뒤 제사 때 만든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마을 부녀회원들이 토종 재료만을 써서 공동으로 만든다.문의 유곡리 부녀회관(0573-673-9541). ■신기 짚신마을(경남 하동군 하동읍) 100년 전부터 짚신마을로 소문난 곳. 주민들이 농한기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짚신을 삼는다.짚신을 직접 삼아보고구입할 수도 있다.한 켤레에 750원.문의 신기리 부녀회장댁(0595-883-0602). 임창용기자 sdragon@
  • 조계종 총무원장 15일 선거

    지선 전 백양사 주지와 정대 전 중앙종회 의장,장주 중앙종회 의원 겸 법보신문 사장.이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의 행정수반은 누가 맡게 될까. 오는 15일 치러질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장주 스님은 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선·정대 스님 등 양 후보진영은 12일까지 종책홍보와 선거인단 접촉을 통해 막바지 표다지기 운동을 벌였다. 두 후보 관계자들은 모두 당선을 장담하고 있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힘든 상황.정대스님 측에선 중앙종회 의원 모임인 육화회원 대부분이 정대스님쪽으로 돌아섰고 교구본사의 지지도 상당수를 확보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이에 대해 지선스님측은 정대스님의 출마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지만 육화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중심으로 하는 일여회의 연대구도에 변화가 없는 데다 교구본사들의 지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해 다져진 조직력과 종책홍보를 통한 세몰이에 열중하고 있다.그 역시 승리를 낙관. 그러나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문중이나 계파,교구본사 간의 이해관계에 치우치면서 종책과 명분보다는 선거인단 대면접촉과 물밑거래가 선거전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전 초입부터 두 후보는 종회내 최대계파인 육화회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며 선거 직전까지 선거인단 확보에 전력할 움직임이다. 지선 후보 진영에선 정대 후보의 건강문제와 출마 입장 번복,금전 살포가능성 등을 지적했었고 이에맞서 정대 후보 진영도 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색깔론을 문제삼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불교계 일각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이 나오자마자 후보들이 종책으로 제시한 자주권 수호나 종단 화합과는 달리 종권 다툼에 열중하는 인상이 짙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새 총무원장이 당선된 뒤에도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조계종의 이번 선거는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제29대 총무원장 고산스님이총무원장을 내놓게 됨에따라 실시되는 선거.따라서 그 어느때보다도 종단의안정과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따라서 선거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공정하고 잡음없는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종단분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게 불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통한 화합창출’,‘21세기 새 종단상 창출을 위한 세대교체’.총무원장 두 후보의 위상을 흔히 이렇게 부른다.과연 유권자들이보는 만큼의 기대치를 후보들이 채워줄 수 있을까.아뭏든 불교자주권과 종단법통 수호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김성호기자 kimus@
  • 지선스님 차기 원장 유력

    오는 15일 치러질 예정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열흘 앞둔 5일고산 스님이 출마포기를 전격 선언해 전 백양사 주지 지선스님의 차기 총무원장 당선이 유력해졌다. 고산 스님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판결 이후 곧바로 산중에 돌아가지 못한 것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였다”고 설명한뒤 “이제 산중에서 노구를 탁마하는데 여생을 보낼 것”이라면서 후보 사퇴를 공식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고산 스님 지지세력중 상당수를 차지하던 종회내 육화회원 스님들이 대거 이탈해 지선 스님쪽으로 이동한데 따른 것 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으로,그동안 고산 스님의 중도 포기설이 꾸준히 나왔었다. 이에따라 5일까지 고산스님의 맞수로 후보등록을 마친 지선스님의 당선이훨씬 더 유력해졌다는 게 교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그러나 고산스님 지지파들이 법장(法長) 수덕사 주지나 정대(正大) 전 중앙종회의장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들이 출마할 경우 지선스님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기자]
  • ‘총무원장 재선거 결의’ 이후

    지난 1일 법원의 총무원장 무효확인판결 이후 고산 집행부측과 정화개혁회의가 도심 난투극까지 벌이는 등 사태가 악화됐던 대한불교 조계종 분규가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수습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법등)는 지난 12일 제144회 임시종회에서 총무원장선거법을 개정,법원의 판결에 따라 무효가 된 총무원장의 선거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결의했으며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총무원장 후보자 등록일을 다음달 5∼7일,투표일을 다음달 15일로확정했다. 정화개회의측은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선거 공고전까지만 해도일촉즉발이던 형국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아울러 중앙종회가 ‘징계자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한 것도 분위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특별법은 98년 12월 29일 이후 징계받은자의 경우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징계 경감여부를 놓고 정화개혁회의측과 타협이 가능해졌다. 현재 종단 안팎에서는 고산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재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고산스님이 태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결과를 쉽게 내다보기어렵다.고산스님이 출마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생각이다.그러나 고산스님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판세는 복잡해진다.법장 수덕사 주지,밀운 봉선사 주지,지선 전 백양사 주지 등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정화개혁회의쪽도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음달 선거가 큰 전환점이 되겠지만 조계종 분규가 완전히 매듭을짓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정화개혁회의측은 지난 8일 월하스님을 총무원장 임시대행자로 선임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데 이어 12일 폭력사태 관련자들을 고소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통도사 분규와 징계문제,총무원장 직영사찰 운영권 등과 관련해 새로운폭력사태나 법정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서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한 정화개혁회의 쪽에선 중앙종회나 교구본사 주지와의 타협이 불가피하고 선거를 치른다 해도 열세가 불가피해 종권획득보다는 교섭을 통해 통도사 문제해결이나 징계철회 등의 소득을 얻어내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김성호기자
  • 전국 30개 주요관광지 한자병기 표지판 설치

    건설교통부는 오는 2003년까지 전국의 30개 주요 관광지역에 한자병기 관광안내 표지판을 설치키로 했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의 61%(98년의 경우전체 관광객 425만명 중 259만2,000명)가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한자문화권 관광객인 것을 감안,이같이 한자병기 표지판을 설치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월부터 고속도로상의 통도사 해인사 금산사 백양사 등 4개 인터체인지에 한자병기 관광지 표지 32개를 설치한 데 이어 경주부여 공주 남원 등 일반국도상의 4개 주요 관광지역에도 한자병기 표지판을100개 설치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전국 대형사찰 일반인·학생 대상 하계수련회 마련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세속의 번뇌를 씻고 생활의 활력을 얻는 각 사찰의 여름수련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산사수련회는 바쁜 일상에서 자칫 잃기 쉬운 ‘나’를 찾아나서는 ‘단기출가’.짧은 기간동안 도회를 떠나 산사의 새벽을 알리는 도량석(道場釋) 목탁소리와 쉬임없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고요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사찰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계수련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한 것은 순천 송광사가 처음으로 올해로 29회째를 맞는다.그 뒤 해인사·통도사·수덕사·백양사 등 대형사찰들도 수련 대상을 불교단체 중심에서 일반인으로 넓히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신흥사·월정사·법주사·쌍계사·금산사·대흥사 등을비롯한 여타 교구본사들도 앞을 다투어 여름수련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대략 7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각 사찰에서 여름수련회가 열린다.수련기간은 사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박3일에서 4박5일 일정.프로그램도 참선에서부터 교리 및 불경읽기,교양강좌,울력(運力:노동),수계(受戒) 등으로 직·간접적인 산사 체험프로그램이다.참가자의 면면도 초중고생,대학생,직장인,주부,실직자 등 다양하다.타종교 신자들의 참여도 활발해 천주교 수녀나 원불교 교무 등 성직자들까지 눈에 띈다. 여름수련회는 오전 3시 기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기상후 예불과 108배,좌선,아침공양(식사),울력,설법듣기,점심공양,행선(行善:산책),오후 5시30분 저녁공양 등으로 이루어진다.취침시각은 사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밤 9시. 사찰의 여름수련회는 인기가 높아 몇차례에 걸쳐 열리지만 6월말부터 7월초면 접수가 마감된다.조계종이 운영하는 불교 114격인 ‘자비의 전화’(02)730-0108로 전화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름수련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들어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면서 선(禪)이나 명상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가 IMF위기 등으로 마음의안정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광사 현고 수련원장은 “짧은 기간동안 스님과 똑같이 습의(襲衣)·예경(禮敬)·수행(修行)·간경(看經)·청법(請法)·울력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꾸몄다”면서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통해 긴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parkchan@
  • 불교대표 4명 첫 入北

    남측 불교계 대표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총재 고山 조계종 총무원장)는 지선(知詵)상임추진위원장(전백양사 주지),성조(性照)공동집행위원장(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유지원(柳智願)사무총장,김기창(金基昌)후원회장(파주 보광사 신도회)등 4명이 고려민항편으로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출발,이날 오후 2시30분 평양 순안공항에도착했다고 밝혔다. 불추위 대표단은 15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조선불교도연맹과 남북통일기원법회에 참석하고 남북 불교간 지속적인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평양광법사,묘향산 보현사 등 사찰을 참배할 예정이다. 박찬기자 parkchan@
  • [특별기고]벼락신의 고뇌

    내가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어느 날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 벼락신에게 말하기를 인간계에 내려가 천하를 두루 살펴서 제일 쓸모없는 인간을 벼락으로 잡아오라고 명하였다고 한다.명을 받은 벼락신이 인간계에 내려와 샅샅이 살펴서 이 나라에 누가 제일 몹쓸 자인가를 골라내는데참으로 난관이 아닐 수 없더란다. 나라의 관리라는 사람들을 살펴본즉,이들은 아주 못된 인간들인데 지금 국가에 중대한 일이 있어 벼락을 쳐서 죽일 수도 없고,식솔을 많이 거느린 부자집 양반 하나를 발견해서 보니 그 또한 아주 못된 사람인데 그를 죽이면그 많은 식솔과 자식들의 생계가 위태로워 죽이질 못했단다.다시 살피다가난폭한 군왕 하나를 살펴 보니 여지없이 죽일 자이로되 이 역시 그 나라의선량한 백성을 생각해서 죽일 수 없었더란다. 그래서 이리저리 아무리 살펴봐도 모두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벼락을 칠수가 없는 사람만 만나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운 입장이 되었다고 한다.시간은 없고 하여 벼락신은 더욱 열심히 몹쓸 인간 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애쓰던 차 어느 시골 마을 변두리에서 따로 살고 있는 선비 한 분을 발견했다.그런데 이 선비는 학문이 높고 청빈하게 살아 제법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는 터였다. 하지만 벼락신이 자세히 살펴보니 이 선비가 하는 일없이 허구한 날 불평불만으로 세상의 타락상과 정부의 욕만하고 사는 것이었다.왕이 무엇을 잘못하고,정부관리가 그렇고,교육이 잘못되고,관아 군수와 육조 아전들의 횡포와비리가 그렇고,양반토호와 상놈들의 타락상 등 온갖 세상의 잘못됨만 꾸짖고욕만 하면서 아무도 없이 혼자 사는 신세였다. 그 선비는 도무지 가정의 양육과 생산적인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벼락신이 생각하기를 군자는 항심항산(恒心恒産)이라 했거늘 어찌 저러고도 이 나라 백성이라고 할 것이며 소위 다른 백성보다 더 배웠다는 선비랄 수가 있단 말인가.내가 바로 이 자를 데려가야지 하고 벼락을 쳤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회에서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는 선조들의 얘기다. 나라와 이 사회가 어찌되든 상관없이 자기 야망성취만을 위해 매진하면서모든 잘못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사는 사람들,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놀면서 세상 비판만 하고 지내는 사람들,나라 국민으로서,한 시민으로서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참여도 하지 않은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다니는 사람들,사회와 국가의 개혁과 발전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의롭고 바른 일,전체의 이익에 복무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침묵하고 악의 세력의 잘못들을 묵인하며 정부 잘못만 지적하는 사람들,좋은 세상 만들면 덕을 보고 살 터인데 그 같은일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도와주면서 건설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언짢고탐탁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더욱이 지역감정으로 정치장사 해먹고 사는 사람들,자기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만 떠들고 자기들이 저지른 엄청난과오를 숨기는 사람들,벼락신이 이들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하지만 정치권이,정부여당이 잘 해야 벼락맞을 사람들이 줄어든다.절망과좌절을 안고 시름없이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개혁 주체세력도,개혁 원칙도 없으면서 현 정권은 개혁정부 간판을 건지 1년이 지났지만 잘된 일이 없다. 총체적으로 본질과 현상을 동시에 개혁하려는 성과가 없는 바탕 위에 제2 건국운동·재벌 구조조정·국민연금 확대실시·한일어업협정·정치개혁·노사정·국가보안법개정·실업자문제·한글한자병용문제 등등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지금은 기왕 실기(失期)했으니 더디 가도 좋으니 새롭고 젊고 참신한 개혁적 인사들을 기용하고 과거 3∼6공까지 나라 망쳐먹는데 경륜이 쌓인 인사들은 배제했으면 좋겠다.더욱이 YS정권도 하지 않았던 5∼6공 군사독재 세력과 연대가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전라·경상도 사람 모두 웃을 일이다.새 친구(기득권) 사귀려 말고 옛 친구(개혁 신진세력) 버리지 말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知 詵 백양사 스님]
  • [특별기고]봄맞이 들길에서

    봄빛이 완연한 시골 들판길을 걸었다.야산의 수목들이 생기를 얻어 불그죽죽하고 시냇가 초목들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왕버드나무 가지끝 여린 부분을 꺾어서 피리를 만들려 했다.그러나 아직 때가 일러 잘 되질 않았다.다만 나무와 손에서 나는 풋풋한 냄새가 몹시도 좋았다.그도 그럴 것이 병원에서 10일 이상 머물다 퇴원한 몸이라서 코끝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느껴지는 소박한 생각이 하나 있었다.나무는 왜 일평생 푸르고 향기로운 한가지 냄새로 일관되게 사는 것일까? 일평생 존재하는 것들에게 이익만주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싱싱한 냄새로 모두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몸에서는 왜 풋풋하고 싱싱한 향기가 나질않고 누추한 잡냄새만 일평생 풍기는 것일까? 보통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끼리의 냄새니까 그렇다 치고,냄새중에도 지식인 썩는 냄새가 제일 고약하다고 한다.나는 승려로서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으면 속인도 아닌데 봄내음은 그만 두고라도 잡냄새만 나는 것일까.계율도 지키지 못해 청정하지 못했고 현실참여라는 명분아래 최루탄까지 오랜 세월 먹고 살았으니 오죽 하겠는가. 나는 30여년전 군대생활 할 때 유격훈련을 받다가 잘못돼 위장수술을 받은적이 있다.그런데,수술했던 그 부위가 헐어서 그대로 두면 위암이 된다는 종합진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세속에 어릴 적 친구가 병원에 인연이 깊어 나에게 종합진찰 받기를 권했다.나의 지난 세월도 어려웠지만 본사주지 4년동안 너무 고생한 것 같았고 지난해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중에 속을 많이 썩혔을 것이니 꼭 한번 종합진단을 받아보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해왔다. 지난 2월25일 수술 받기까지 며칠동안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다.자연건강을하는 분들은 수술하지 말라고 권했고,수술을 하려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가야 한다고 모두가 성화였다.나 자신도 우리나라 병원은 오진이 많다는데‘그까짓 내시경 조직검사 한번으로 어떻게 초기위암이라고 몸에 칼을 댄단말인가’ 하는 잡념들이 나를 갈등하도록 했다. 그러나 고마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용기있게 생사에 집착없이 지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10일만에 퇴원했다.세상사에 있어서 우리사회의 온갖 병폐도 나의 병처럼 조기발견이 아니라 너무 늦은 부분도 많으니까서둘러 개혁이라는 대수술을 받았으면 한다.지금 때가 늦었다.온갖 유혹과방해를 과감히 물리치고 지도자가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돼 있는 암적 병폐를 개혁하는 것이다.그래서 암의 부위 뿐만 아니라 온갖 잡된 것 다 배출시켜 버리고 병없이 깨끗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특히 가진 자와 아는 자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그리고 자신들이 사회의암적 존재인지,아니면 나무와 같이 향기로운 존재인지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왜냐하면 어느 사회에든 기득권층이 변해야 개혁과 발전이 있고이런 사회와 국가는 혁명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고학력자일수록 정치의식은 높지만 남녀차별이 심하고,학연,지연(역)에 연연함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기사를 보았다.우리나라는 지금 대전환기에 서 있다.나를 위한 전체가 아닌 전체속에서의 나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이다.각자가 의식에 혁명적인 전환으로 자기를 개조해 개혁의 주체가 될 때 우리사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이제 나는 더욱 청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들판 길을 걷는다.우리 모두가 나무처럼 살자.우리 모두가 봄이 되자.희망 가득한 봄빛이 되자.더욱 더 이 땅의 모든 합병증을 스스로 치유하고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봄기운이 되자.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함께 상생하는 봄날이 되자. 지선 백양사 스님
  • 대한매일‘전문가 특별기고’ 신설

    공익정론지로 거듭 태어난 대한매일은 새해부터 각계의 권위있는 학자 종교 인 시민사회단체 대표등 전문가를 초빙,특별기고란을 신설합니다.이들 필진 들은 국내외 정세는 물론 사회와 국정 현안등을 심도있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줄 것입니다. 기존의 ‘대한광장’지면과 함께 꾸며질 특별기고는 문제의 핵심을 현상적 으로 접근하기보다 문명사적 시각으로,그리고 중후한 대안을 제시하는 차별 화된 칼럼이 될 것입니다.독자 여러분과 함께 새해 새시대를 열어가는 뜻깊 은 동반의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필진들은 월 2회 집필하게 됩니다. ●필진 ● 姜萬吉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金信福 서울대 행정대학원 장 ●文石南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朴鍾淳 서울 충신교회 목사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知詵 백양사 주지스님
  • “”분규수습·종단 개혁에 온힘”” 총무원장 당선 고산스님

    고산 쌍계사 주지(64)가 불교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29일 오 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고산 후보는 유효투표 283표(무효1표) 중 재적 과반수인 167표를 얻어 115표에 그 친 知詵(52·백양사 주지) 후보를 누르고 무난히 1차투표에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중앙종회 의원 74명과 각 교구별 선거인단 2백40명 중 에는 정화개혁회의 진영까지 포함돼 있어 조계종사태는 수습국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48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수계한 고산스님은 탄탄한 수행 이력과 행정경험을 갖춰 여러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당선이 확정된 뒤 고산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가르 침에 의지하고 국민 여러분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해 종단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겠다”며“분규와 질곡의 역사를 마감하고 안정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고산스님은“이번 사태의 궁극적 원인은 ‘지속적 개혁’이라는 94년 합의 정신이 깨진 데서 비롯된것”이라고 말하고 “종단을 이끌어야 할 책임있는 일부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힘쓰지 않고 세속적 이익과 권한,명예를 탐해 교단의 화합을 파괴하고 종단을 나락에 빠뜨린 데 대해서는 전국민과 사부 대중 앞에 엎드려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고산스님은 이어“제29대 총무원은 청정하게 계율을 준수하고 수행과 전법 에 힘쓰는 스님들이 우대받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그 길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종단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종단 현실과 사회 현실을 반영,의 식과 제도의 변화를 함께 이뤄 나가는 데 종무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 다. 종정을 비롯한 일부 원로들과의 관계나 총무원장의 권한을 둘러싼 논란,재 정운영의 투명성을 위한 제도 마련,정화개혁회의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원로와 중진,중앙종회 등과 논의해 매듭을 풀어 나가겠다”며 ‘청정승가’ 건설에 전 종도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이번 총무원장 선출 결과는 30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출석 과반수의 동의 를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겠塗? parkchan@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끝 안보이는 조계종 분규­조계사 점거와 경찰력 투입의 전말

    ◎佛心도 등돌린 ‘절뺏기 싸움’/총무원장 선출싸고 해묵은 갈등 재연/“폭력방치” 비난 여론에 해산작전 돌입 지난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조계종 총무원청사 점거로 시작된 조계종 분규가 43일 만에 공권력의 강제진압으로 일단락됐다. 법원은 11일 퇴거단행 가처분 결정에 따라 23일 오전 경찰의 협조를 얻어 정화개혁회의(상임위원장 월탄) 소속 승려들을 청사에서 강제로 끌어냈다. 경찰은 그동안 조계종 분규가 종교내부의 문제인데다가 진입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을 미뤄왔으나 법원의 강력한 요청과 조계종의 폭력사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더욱이 22일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이 대구 동화사를 무력으로 접수,이른바 ‘절뺏기싸움’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갈 조짐을 보이자 26일로 예정된 집행시한까지 기다릴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계종의 분규는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송원장의 ‘3선출마 문제’로 시작됐다. 송원장의 3선출마에 반대하는 월탄 지선 설조 후보진영을 비롯한 일부 종회의원과 승가단체들이 ‘송원장 3선 반대 범불교도 연대회의’를 구성,송원장의 3선반대 운동을 펼쳤고 여기에 월하 종정이 송원장의 3선 출마를 반대하는 교시를 내리는 등 총무원장 선거에 직접 개입하고 나섰다. 그러나 송원장이 ‘3선출마’를 강행할 태도를 보이자 선거 하루전인 11월11일 전국승려대회를 연 뒤 총무원청사를 점거,‘정화개혁회의’를 발족시키고 지금까지 ‘제2의 정화’를 부르짖으며 총무원 청사를 점거해왔다. 조계종 분규는 겉으로는 송원장의 3선 출마강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양측에서 ‘제2의 정화불사’와 ‘종헌종법수호’를 내걸고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종정과 총무원장의 갈등및 치탈도첩자(승적을 영구히 박탈당한 사람)문제,경북 경산 선본사(갓바위)와 서울 봉은사 등 노른자위 사찰과 동국대재단 운영권 다툼,교구본사주지 선거제도 등을 둘러싼 이른바 ‘이권’ 싸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불교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금까지의 구도는 종정 및 월탄 상임위원장에 대항해 혜암 전 원로회의 의장과 법등 중앙종회 의장,지선후보,도법 총무원장 권한대행 등이 연대,정화개혁회의측을 압박해 온 형국이었다. 정화개혁회의측에는 월하 종정을 비롯해 벽암 원로회의 의장,다수의 원로스님,월탄 후보지지세력,특별사면을 원하는 황진경 등 일부 징계승려,서울 봉은사 연고권을 주장하는 중앙승가대 동문,조계사 통도사 은해사 등 일부 교구본사가 적극적으로 가담해왔다. 이에 반해 중앙종회측에는 ‘영우회’로 불리는 중앙종회 중심세력 등 동국대 재단 운영에 이해관계가 있는 세력과 송원장 지지세력,실천승가회 등 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 조계종 원우회 등 재가종무원과 재가불자 단체들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상당수 교구본사 주지들은 사태의 추이를 관망해온 상태였다. ◎조계종 사태 어디로 갈까/새 총무원장 29일 선출… 早期수습 총력/정화개혁회의측 핵심인물 중징계 불가피… 후유증 클듯 법원의 강제집행에 따라 청사에 복귀한 조계종 총무원(원장권한대행 도법)은 29일로 예정된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일단 새 체제를 출범시킨 뒤 최단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2일로 등록을 마감한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는 지선(知詵)백양사 주지와 고산(65) 쌍계사 주지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번 사태 수습과정에서 정화개혁회의 핵심인물들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구본사 주지 선거제도와 직영사찰 운영권 및 일부사찰에 대한 주지교체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동안 진통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청사에서 내몰린 정화개혁회의는 월하 종정을 중심으로 세력을 유지한 채 법원및 경찰에 대한 규탄과 함께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 거점으로 양산 통도사와 영천 은해사,대구 동화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하 종정은 23일 법원의 강제집행후 “정화개혁회의가 그냥 손들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 분규가 계속될 가능성을 비쳤으며 정화개혁회의측의 한 관계자도 “종정교시 봉행을 위해 조계사 인근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과 총무원 청사 강제 진입에 따라 정화개혁회의는 급속히 세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조계종 분규가 자체내의 협상이나 합의에 따라 수습되지 못하고 공권력을 불러들인 것은 불교계에 큰 상처로 남게 됐으며 한동안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 사태 일지 ●98년 10월24일=‘宋月珠 총무원장 3선반대’ 승적박탈 승려 30여명,조계사 총무원청사 점거 농성 ●11월3일=宋月珠 총무원장,제29대 총무원장 후보 출마선언 ●11월4일=宋月珠 스님 반대파,3선출마 저지위한 ‘종정예하 교시봉행’ 거행 ●11월11일=宋月珠 스님 반대파,승려대회 개최 후 총무원청사 강제 점거. ‘정화개혁회의’출범 ●11월12일=총무원장 선거 무산 ●11월12일=조계종 중앙선관위,선거연기 발표 ●11월13일=宋月珠 스님,月誕 스님 등 반대파 승려 3명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11월16일=反정화회의,정화회의 상대로 서울지검에 퇴거단행 및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 ●11월19일=宋月珠 스님파,청사진입 시도하다 정화회의측과 충돌. 宋月珠 스님 총무원장 후보사퇴 발표 ●11월30일=反정화회의,노상 승려대회 개최 후 청사진입 시도 ●12월6일=反정화회의측,제1차 범불교도대회 개최. 범불교연대회의 구성 ●12월11일=법원,총무원 점거 정화회의측에 퇴거명령 ●12월18일=법원,퇴거결정 강제집행 무산 ●12월19일=법원,퇴거결정 2차 강제집행 무산 ●12월21일=퇴거결정 3차 강제집행 연기. 정화회의,대구 동화사 강제 접수 ●12월22일=동화사 性德 스님,정부개입 촉구 ●12월23일=경찰 조계사 투입. 법원 강제집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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