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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뉴스 분석]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북·미 강대강 국면 9일이 분수령

    “美 언동 주시”… 속내는 ‘협상’ 文대통령·아베 “北 극한 압력”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하던 한반도에 다시금 ‘북한발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초대형 탄도미사일 도발로 한·미 주도의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북한은 이번 도발이 “태평양 군사작전의 첫걸음”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한·미도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으로 대북 정책의 무게 추를 옮기면서 9월 한반도 정세는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전략군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이번 도발이 ‘괌 포위사격’을 염두에 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실전화·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의 행보에 따라 추가 도발을 언제든지 자행할 수 있으며 도발 무대가 한반도에서 태평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화성12형의 사거리는 4500㎞를 넘나들며 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언행 중단을 조건으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던 미국도 발끈했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경고의 뜻을 담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번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대북 원유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한반도에서의 어떤 혼란이나 전쟁에도 반대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안보리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의장성명을 즉각 채택한 것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추가 대북 제재가 어떻게 논의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31일 종료되지만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예상되는 9월 중순 유엔 총회도 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의도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정보를 노출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빅터 차, 차기 주한 미 대사로 내정”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가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곧 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빅터 차 교수는 2004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 활동하고 있다.  통신은 “(빅터 차 내정은)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의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멜라니아 여사 모델 같은 재난 패션에 비난글 ‘홍수’ [포토]

    멜라니아 여사 모델 같은 재난 패션에 비난글 ‘홍수’ [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과 함께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 피해 현장인 텍사스 주를 방문했을 때 옷차림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텍사스로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설 때 애비에이터 선글라스에 카키색 항공재킷, 발목까지 오는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AFP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모델 출신답게 TPO(시간·장소·상황)에 걸맞은 패션센스를 발휘한 것 같지만, 발목이 부러질 듯 굽이 높고 얇은 ‘스틸레토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심한 주민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기에는 복장이 부적절하다는 점에서다. 곧바로 온라인에선 멜라니아의 ‘홍수 패션’을 두고 비난이 잇따랐다. 연예·패션 전문 기고가인 마리아 델 루소는 트위터에 “멜라니아는 ‘홍수구조대 바비’ 같다”고 했고, TV 극작가 겸 제작자인 브래드 월랙은 “텍사스!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으니 걱정 마라. 멜라니아가 특수 태풍 스틸레토 힐을 갖고 있다”며 비꼬았다. 코미디언 제시카 커슨은 “잔해는 굽으로 찍어 치우면 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같은 비난을 의식했는지 첫 행선지인 텍사스 해안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는 멜라니아 여사는 ‘재난현장에 좀 더 어울리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또 논란이 된 스틸레토 힐을 벗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인 스테퍼니 그리셤은 “텍사스에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발에만 관심을 갖다니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메일로 배포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전직 부통령 “트럼프는 미친 대통령…핵 발사 가능성 두려워해야”

    전직 부통령 “트럼프는 미친 대통령…핵 발사 가능성 두려워해야”

    미국 전직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친, 매우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월터 먼데일은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해야 한다. 왜 두려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까지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군사적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켜왔다. 먼데일은 “대통령이 만약 미쳤다면, 행정부 내 안보 관계자들은 사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짐작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군인이다. 그들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강력해 약간의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머지는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먼데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 왜 참고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거나 ‘백악관이 쓰레기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그는 매우 외롭고 불안해 보인다.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그가 그만두고 집에 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빅터 차 내정”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빅터 차 내정”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곧 이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빅터 차 내정에 대해 “이는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의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빅터 차는 이날 통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 인터뷰를 허락받지 않았다”며 시종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외교가 소식통은 “이미 연방수사국(FBI)의 신원 검증 절차가 끝났고 공식 발표만 남긴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주미대사는 성 김 대사(현 필리핀 대사)이후 두 번째다. 이로서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공석으로 있던 주한 미 대사 자리가 7개월 여만에 채워지게 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석좌도 맡고 있는 빅터 차는 지난 6월 같은 CSIS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추천으로 주한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 차는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1959년 출생했고, 83년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기고 49회 출신인 선친 차문영 씨는 뉴욕에서 동양 램프 등 문화상품 사업을 벌였고 고교 동기로는 이회창·이홍구 씨 등이 있다. 2004년까지 조지타운대에서 교편을 잡던 빅터 차는 같은 해 1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발탁돼 조지 W 부시 정권의 아시아 외교정책을 보좌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압박정책을 주장하며 워싱턴 외교가에선 ‘매파’로 분류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럼프 텍사스 수해지역 방문…멜라니아와 함께 민생챙기기

    트럼프 텍사스 수해지역 방문…멜라니아와 함께 민생챙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州)의 수해지역을 찾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에어포스 원’을 타고 텍사스 남부의 멕시코 연안 도시인 코퍼스 크리스티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레인코트에 ‘USA’라고 적힌 흰 모자를 썼고,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우비에 ‘FLOTUS(미국의 영부인)’라고 쓴 검은 모자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로부터 피해 상황을 브리핑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피해규모”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장관들은 텍사스 주 정부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장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이번 현장 방문에 따른) 어떤 활동도 현재 진행 중인 복구 노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비 피해 지역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약속하고,의회도 정부가 이미 승인한 지원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복구 예산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샌디 때에 필적할 만한 ‘일괄 지원’이 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도 대변인을 통해 이번 재난으로 피해받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1000명의 수행원이 붙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라고 예외가 아니지요. 평양을 뒤졌지만 그 인원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미국 외교관은 2000년 10월 평양에 갔던 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수행원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그때만 해도 클린턴이 김정일을 만나는 데 적극적이어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장관 수행원 200명도 2개 호텔에 분산됐는데 1000명을 어떻게 나누어 숙박을 시킬 건지 평양 관계자조차 즐거운 난색을 표하더군요.”17년 전이라면 어제 ‘화성12형’ 미사일보다 못한 사거리 2000㎞짜리 ‘대포동’에도 화들짝 놀라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북한과 미국의 적대 관계는 한때 풀리기도 했다. 북한의 2인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10월 군복 차림으로 ‘미 제국주의의 심장부’ 백악관을 찾았던, 그 어색했지만 신선한 장면, 기억할 것이다. 조명록은 클린턴에게 김정일 친서를 전하며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조는 클린턴의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행을 성과로 안고 귀환했다. 2017년 8월. 북·미는 전쟁 직전이다. 1994년과 비슷하다. 북핵 30년을 돌이켜 볼 때 이제까지가 말 폭탄의 성찬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폭탄이 터질 현실이 성큼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은 막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한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 스위치’에서 손을 뗄지는 의문이다.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는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선제 타격·예방 전쟁을 불사해 온 미국 아닌가. 트럼프의 ‘노스 코리아’ 목록에 남은 것은 전쟁이냐, 평화협정 체결이냐 두 가지다. 김정은 참수 작전이나 정권 교체는 중국 개입이 우려돼, 혹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지 오래다. 수백만명의 희생을 부를 수 있어 클린턴 행정부 1기 시절인 1994년의 영변 핵시설 폭격 계획은 무산됐다. 그렇지만 1994년 사례를 들어 2017년에도 미국이 전쟁 카드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남한식 낙관에 불과하다. 평화협정의 길은 지난하다. 핵·미사일의 검증과 동결·폐기, 보상의 귀찮은 절차보다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평양을 때리는 게 득이라는 계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극은 피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희망은 대화뿐이다. 2003년 출간된 올브라이트의 자서전을 다시 읽어 본다. 2000년 한반도 해빙기에 얽힌 지혜들이 녹아 있다. 김정일·올브라이트 회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클린턴이 대북 조정관으로 앉힌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9년 올브라이트에게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제안한다. 페리는 “북한 의도를 시험해 보자”면서 “김정일에게 독단적 핵 활동 금지와 불안을 유발하는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에 합의해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든지, 아니면 대결을 계속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자”고 말한다. 그해 5월 페리는 평양에 들어가 제안을 내놨고, 몇 개월 뒤 북한은 긍정적 회신을 보낸다. 2000년 7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연례안보포럼(ARF) 총회에서 백남순 외상과 올브라이트의 북·미 외교장관 회담, 조명록의 미국 방문, 올브라이트의 평양 답방이 이어진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의 클린턴 평양 방문은 미국 조야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북한을 저울대에 올려놓은 클린턴은 평양행을 포기한다. 클린턴은 백악관을 떠나기 하루 전날 올브라이트에게 “중동 문제로 워싱턴에 있느니, 북한에 갈 기회를 잡았으면 좋을 걸 그랬지요”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가 본 북·미다. 향후 몇 개월이 고비다. 한·미 정상의 긴밀한 대화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다. 김정일을 만난 김대중은 올브라이트에게 방북을 권했다. 특사의 평양 파견을 비롯한 가능한 수단을 모두 짜내야 한다. 한반도 군사 옵션 타이머는 곧 멈출 것이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 ‘中의 대규모 철강 감축안’ 두 번이나 거절했다”

    “트럼프 ‘中의 대규모 철강 감축안’ 두 번이나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전쟁의 주요 이슈인 중국의 철강 대규모 감축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지난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일주일 후 2022년까지 자국의 철강 생산을 1억 5000만톤 줄이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을 비판하면서 중국 등 외국산 철강에 폭탄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안이 불필요한 무역분쟁 없이 철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판단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를 승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거부당했다. 두 번째 거절은 같은 달 19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대화에서였다. 중국은 재차 철강 대규모 감축 제안을 했고, 로스 장관도 중국의 제안을 수락하자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선을 그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짜를 맞고 중국과의 회담장으로 돌아온 로스 장관은 몹시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 정부 당국자는 회상했다. 미·중 경제대화가 구체적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동 성명도 없었고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제안한 감축량은 꽤 많은 양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과 생산량에 대한 관세부과 등 다른 방식의 해법을 원했기 때문에 양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한 배경에는 대중 무역에서 강경파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있다고 FT는 해석했다. 그러나 크리스 존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는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어도 대중 무역과 관련한 백악관의 강경 노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경찰 시위 진압때 ‘소총·장갑차 무장’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경찰’에게 장갑차와 수류탄 발사기 등 군사장비를 지급하는 중무장 정책, 이른바 ‘1033 프로그램’를 2년 만에 부활시킨다. 미 현지 경찰들이 소총이나 장갑차 등으로 무장하면서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1033 프로그램’을 복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따라서 모든 경찰이 위장 유니폼과 방탄조끼, 시위 방패, 소총 등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됐다. 1033 프로그램으로 모두 54억 달러(약 6조 458억원)어치의 장갑차와 폭동 진압용 장비, 소총, 컴퓨터 등의 군사장비가 군에서 경찰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국립경찰공제조합 전국대회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보호장비를 보장하고 우리가 범죄와 폭력·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조치”라면서 “남는 군사장비의 경찰 유입을 되살리는 새 행정명령은 치안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션스 장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제한은) 너무 지나친 것”이라면서 “공공의 안전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척 웩슬러 경찰간부연구포럼(PERF) 이사는 “평소 경찰들은 군사장비가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그것을 사용해야 할 상황도 있다”면서 “시위 방패나 장갑차 등은 경찰에 꼭 필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미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CCP)는 성명에서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금지령 해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 사태를 계기로 이런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사회에 인종 갈등을 조장하는 아주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033 프로그램은 1990년 연방의회 입법으로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연방 및 주(州)의 마약 단속기관만 군사장비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한정했지만 1997년 군사장비 무장이 경찰 전체로 확대됐다. 2014년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크 브라운의 경찰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33 프로그램 재검토를 지시했고 다음해인 2015년 경찰의 군사장비 무장이 대폭 축소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文대통령, F15K 출격 훈련 지시 트럼프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북한이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강원 원산 인근에서 발사체 세 발을 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미사일 발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아홉 번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한·미 두 나라는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도발로 다시 시험대를 맞게 됐다.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사일은 오전 5시 57분쯤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발사됐다”면서 “비행장 발사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산속 같은 야전에서 발사하려면 공사를 하고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비행장 아스팔트 위에서 발사하면 기동성이 빨라지고, 비용 문제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2700여㎞, 최대고도는 550여㎞로 판단했다.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은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인 대포동 1호가 1998년 8월 발사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네 차례 일본 상공을 통과했지만,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머리 위로 지나간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맞대응 차원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협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은 고립을 증가시킬뿐”이라며 “모든 대북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트럼프 “모든 대북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 北에 경고

    트럼프 “모든 대북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 北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백악관 성명에서 “위협하고 안정을 깨는 행동은 그 지역과 세계 모든 나라 사이에서 북한 정권의 고립을 확대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는 북한으로부터 크고 분명한 최신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정권은 이웃 나라, 유엔의 모든 회원국, 국제사회 행동으로 수용할 수 있는 최소의 기준에 대해 경멸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함께 대북 압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제사회도 동참하도록 최대한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5시 57분경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 과시” 지시…공군, 1t 폭탄 8발 투하훈련

    문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 과시” 지시…공군, 1t 폭탄 8발 투하훈련

    북한이 29일 오전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강력 대응 배경에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최근 잦아들자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정부의 기대를 북한이 저버린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리 군은 곧바로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폭탄투하 훈련을 실행했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조에 맞춰 압력과 제재에 방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오늘 오전 7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했다”며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괌 포격사격에 준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추가 도발시 강력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지휘부를 격멸하는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훈련을 했다. 이번 임무에는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동원되어 무게 1t의 폭탄(MK-84) 8발을 투하해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공군은 “유사시 적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공군의 대응 능력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번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신속하게 이뤄져 도발 시 즉각 대량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폭격임무를 직접 지휘한 임무편대장 이국노 소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우리 공군의 강력한 타격 능력으로 북한 정권지도부를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며 “미국의 대한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양국 장관은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 모레 최대 고비…“위기 못벗어났다”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 모레 최대 고비…“위기 못벗어났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의 등급이 열대폭풍으로 떨어졌음에도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텍사스주에서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명으로 집계됐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하비는 여전히 위험한 역사적 규모의 폭풍”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앞으로도 수일간 비가 더 내리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물폭탄 이번 주도 계속…30일쯤 최대 고비 외신은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물폭탄이 오는 30일(현지시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오전을 기준으로 하비는 텍사스주 휴스턴 남서쪽 148㎞ 지점에 머무르고 있다. 하비는 앞으로 적어도 30일까지는 주변에 머물며 엄청난 양의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휴스턴을 중심으로 낮게는 무릎, 깊게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문제는 댐 붕괴 우려에 휴스턴 3개 댐이 방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국 관계자들은 “하비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저수지의 댐이 붕괴될 우려가 있었다”며 “저수지에서 물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서부 애딕스와 바커 댐이 먼저 방류를 시작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류된 물은 휴스턴 시내를 지나는 버팔러 베이유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건설 노동자로서 구조 활동을 지원해온 조스 렌젤은 “(수재민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비는 계속 오는데 물이 갈 데가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미 텍사스 일부 지역에는 760㎜의 비가 내렸다. 새달 1일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하비가 뿌린 강수량은 이번 주말까지 약 1270㎜에 이르게 된는데 이는 연간 강수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 5500명 임시보호소·이재민 45만명 예상…“복구에 수년” 미 재난 당국은 군과 함께 일단 인명 구조 활동에 전력하고 있다.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조 활동과 함께 추가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3만여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다.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옥, 도로를 비롯한 사회 인프라 시설 등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최소 26만 명 이상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5500명가량의 이재민이 이미 임시보호소로 대피해 자원봉사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조지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는 하룻밤 사이 1000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폐쇄됐던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국제공항은 이날 상업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과 하비 공항은 여전히 폐쇄된 상황이다. 휴스턴 경찰은 6000건의 구조요청을 받고 2000명가량을 구조했다. 구조요청 가운데 185건은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는 이미 투입된 3000명을 포함해 총 1만 2000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전원 투입하기로 했다. 향후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약탈 등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주에서 경찰력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윌리엄 브록 롱 FEMA 청장은 “복구에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내일 텍사스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주를 방문한다. 미 언론들은 하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자연재난이라면서 그동안 혼란스럽고 내부 권력투쟁으로 점철됐던 백악관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면서 각료들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하비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브록 롱 FEMA 청장을 치켜세웠으며 모든 정부기관 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긴급한 손길이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텍사스에서의 구조·구호활동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피해로 50만명이 지원을 필요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텍사스를 포함해 모든 피해 지역을 재건하는데 정부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해서 이번 사태에 관여하고 있고, 텍사스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트리나’보다 강한 ‘하비’… 美텍사스 1270㎜ 물폭탄 재앙

    침수되고 전기 끊기고 아수라장 트럼프도 방문·복구 상황 점검 주말까지 최대 630㎜ 비 예보 추가 피해 우려에 당국 초긴장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미국의 4대 도시인 텍사스의 휴스턴이 물폭탄을 맞았다.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제방 곳곳이 붕괴되면서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카트리나’의 공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하비’는 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 ‘4등급’으로 분류됐다. 4등급은 2005년 250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3등급)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 본토 상륙 기준으로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 이후로 13년 만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는 연강 강수량에 맞먹는 127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에서 주택, 상가, 학교 등 건물이 침수되고 무너졌다.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이날 현재 사망자가 최소 ‘5명’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의 침수 지역에서는 수천명의 주민이 지붕 위로 올라가 헬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현재까지 1000여명이 긴급 구조됐지만, 구조요청은 계속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요청만 2000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면서 “구조인력 부족과 악천후로 아직 구조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한 지역도 많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도로는 넘어진 전신주와 가로수 등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신주 붕괴와 전력설 단절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텍사스 주민 30여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전력 복구에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말까지 텍사스 연안 지역에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구조 당국과 주 정부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홍수 경보를 발령하면서 “다음달 1일까지 텍사스 연안과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지역에 380~630㎜의 비가 더 올 것”이라면서 “추가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텍사스 피해 복구 등 지원에 나섰다. 뉴욕시는 이날 오전 뉴욕소방국(FDNY)·뉴욕경찰국(NYPD) 소속 특급대원 120명, 일명 ‘뉴욕 태스크포스 원’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뉴욕 태스크포스 원’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등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뛰어난 대원들로 구성됐다. 뉴욕주 방위군 소속 100여명도 텍사스·루이지애나주에 급파됐다. 또 뉴욕주 방위군은 구조헬기 3대와 선박·보트 등을 동원해 현지 구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국 적십자도 미 각지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텍사스주 피해 지역 돕기에 나섰다고 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텍사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정부 및 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에서의 일정과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루이지애나도 허리케인 ‘하비’로 비상사태 선포

    미국 루이지애나도 허리케인 ‘하비’로 비상사태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州)에 이어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州)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이끌게 된다.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와 인접한 루이지애나 지역들은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피해를 당했다. 하비는 미 본토에 13년 만에 상륙한 4등급 허리케인이다. 특히 텍사스주는 1961년 허리케인 칼라가 상륙한 이후 50여 년 만에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을 맞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휴일은 가족과 함께’… 트럼프 일가의 주말 패션

    [포토] ‘휴일은 가족과 함께’… 트럼프 일가의 주말 패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이 27일(현지시간)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첫 사면카드는 ‘불법체류 단속왕’

    트럼프 첫 사면카드는 ‘불법체류 단속왕’

    배넌 경질 ‘우파 달래기’ 분석도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재 기소 중인 ‘불법체류 단속왕’ 조 아파이오(오른쪽·85) 전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을 전격 사면했다. 취임 후 첫 사면이다. 아파이오 전 경찰국장은 이민자 가정을 산산조각냈으며, 40도에 가까운 무더위에 재소자들을 야외 천막에 수용하고 속옷 차림으로 발가벗기는 등의 행위를 한 ‘반(反)인권적 인물’이란 점에서 최근 샬러츠빌 유혈 사태로 심화한 미국 내 인종갈등의 파문이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아파이오 전 국장은 재임 기간 범죄와 불법 이민에 철퇴를 내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그가 사면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파이오 전 국장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불법체류 이민자를 구금해 온 관행에 제동을 건 연방지방법원의 명령에 불응, 불법체류자를 구금하도록 관할 경찰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 집회에서 아파이오 전 국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면이 아파이오 전 국장의 오랜 악행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마지막 기회를 박탈했다”면서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기본을 흔드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 의회 등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비판 성명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면서 “공직자들은 그들이 지키기로 맹세한 법을 공정하게 집행해, 비판의 여지가 없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수백만명의 국민이 거대한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으로 아파이오 전 국장 사면을 가렸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아파이오 전 국장의 사면은 스티브 배넌 경질 이후 동요하고 있을 전통적인 지지층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다른 분석을 내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임성남 외교차관 ‘訪美 미션’ 세 가지

    임성남 외교차관 ‘訪美 미션’ 세 가지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과 한·미동맹 현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 차관은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계, 동맹 강화, 북핵 및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임 차관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최근 상황도 점검을 하고 앞으로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설리번 부장관 등과 만나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인 지난 2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미 간 공동 대응방안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논의와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당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정례화하기로 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 일정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후속 행보도 의논할 가능성이 있다. 임 차관은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양국 간 외교차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단거리 미사일” VS 靑,“방사포”

    美,“단거리 미사일” VS 靑,“방사포”

    미국의 태평양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이 쏘아 올린 3발의 발사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three short-range ballistic missile)이며 1발은 즉각 폭발하고 나머지 2발은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는 초기 분석을 일부 수정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수정 성명에서 1발은 즉각 폭발했다는 부분은 그대로 유지했으나 나머지 2발은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게 아니라 약 250km를 비행해 동해 상에 낙하했다고 정정했다. 미 언론들은 이와 관련, 한국군과의 합동 분석을 거쳐 초기 분석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6시 49분쯤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 상으로 수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250여km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양국은 이번 북한의 발사체 자체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태평양사령부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지만, 청와대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했다. 태평양사령부는 동맹국과 협조를 통해 더욱 자세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언론들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소식과 미 정부 당국의 움직임을 서울과 일본 도쿄발로 신속하고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배경을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했다. 지난 21일부터 한미양국 공동으로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불만과 견제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미 현지 언론들의 관측이다. 다만 북한이 중거리나 대륙 간 탄도미사일 대신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는 ‘저강도 도발’로 한국과 미국 등에 혼란을 꾀하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는 데 평가를 하고 있다. CNN은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 소식과 태평양사령부의 분석을 전하면서 “북한의 발사체는 한미 연례 UFG 연습의 와중에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사는 북한이 항상 강력히 항의해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현재 진행되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사는 지난달 두 차례 ICBM 시험발사 이후 첫 번째 탄도미사일 시험”이라며 “북한은 시험발사를 재개함으로써 대화의 길을 열도록 무기 시험을 비롯한 도발을 중단하라는 미국과 한국의 반복된 강력한 요구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한국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데는 충분한 사거리를 지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여자들은 자꾸…’ 등 세 권 동시 출간 “미국의 반전 운동가 조너선 셸은 혁명의 발원지는 결국 사람들의 심장이라 했죠. 보통 사람들이 연대를 통해 차이를 없애고 함께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이 변혁의 순간이 되는 걸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이 봐왔어요. 평범한 일상에서 놓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연대의 순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예가 바로 한국의 촛불시위였죠. 그 결과 정권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요. (트럼프 정권의)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웃음)정치·철학·역사·문화를 넘나드는 통찰력 있는 에세이로 유명한 미국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리베카 솔닛(56)이 “정의와 자유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힘이 여러 방식으로 펼쳐지는 나라에서 책이 출간돼 영광”이라며 “(미국의 정권 교체에도) 행운을 빌어달라”며 눈을 찡긋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사옥 50주년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 ‘걷기의 인문학’(반비·개정판), ‘어둠 속의 희망’(창비·개정판) 등 세 권을 한꺼번에 펴낸 솔닛은 세계적인 페미니즘 저자로 꼽힌다. 솔닛은 “세 권의 책 모두 기존의 고정관념에 시야가 가려 보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한 탐색이자 오래된 이야기를 깨뜨린다는 점, 저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판됐다 이번에 재출간된 ‘걷기의 인문학’에 들여보낸 새 서문에서 그는 한국의 촛불시위와 중동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시위 등을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이라고 일컬으며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간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서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살인, 디지털 성범죄 등 다양한 주제로 침묵을 거부하고 발화하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 짚은 그는 현재 미국 백악관도 여성 혐오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 혐오의 문화, 백인 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는 곳, 남성성을 강화해 여성을 과거의 성 역할로 복귀시키려는 곳이 바로 현재 미국의 백악관입니다.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었다는 얘기를 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고 부끄러운 상황이죠.” “책을 통해 여성을 구시대적 성 역할에 얽어매려는 시도 등 여성에 대한 도전이 강화된 상황에서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에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도구와 전략으로 무장한 새 세대의 페미니즘 물결을 낙관했다. “역사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승리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요즘도 전 세계에선 끔찍한 여성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 차별 문제는 수천년간 지속돼 왔어요. 이걸 50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다 해결할 순 없죠. 좌절해선 안 됩니다. 제 한평생 봐온 것은 여성의 삶이 변화하고 개선되어 왔다는 겁니다. 한국의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여성 BJ에 대한 살해 위협 등 한국의 여성 혐오 현상만 봐도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위협을 느끼고 있고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는 페미니즘이 인권 운동의 한 부분이란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살상, 가정 폭력, 빈곤,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의 진정한 의미이죠. 이처럼 페미니즘은 다양한 불평등 이슈와 교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문제와 통합해 접근한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해방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해방을 이끌 거라 믿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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