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악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마스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징계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내년 예산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선 처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203
  • [뉴스 분석] 美 ‘일방 항복’ 압박에…北, 북·미 의제 기싸움

    [뉴스 분석] 美 ‘일방 항복’ 압박에…北, 북·미 의제 기싸움

    핵반출·인권 등 비핵화해법 이견 회담 앞두고 본격 힘겨루기 양상 靑, 오늘 오전 NSC 상임위 소집 백악관 “회담 성사 여전히 희망적”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미국의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 주장을 격렬히 비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또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적으로 ‘무기 연기’하며 취소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아 ‘중재자’ 역할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등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나 남북 관계 파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정부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나와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동시에 우리는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만약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인 김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NSC 보좌관 등 미측 인사들이 주장하는 ‘선 핵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 폐기’ 등에 대해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계속적인 핵전략자산 투입으로 하여 다가오는 조·미 수뇌상봉 전망에도 그늘이 드리우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이날 0시 30분쯤 고위급회담 대표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연합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또 새벽 3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한·미 공군 연합훈련 ‘맥스선더’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인간 쓰레기’ 등으로 호칭하며 그의 대북 비판 발언 등도 문제 삼았다. B52의 한·미 훈련 참가에 대해 북한이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정부는 미국 측에 전개 자제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내일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이날 잇달아 표명한 강경 입장이 협상용 또는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 정부 내에서 북한의 일방적 ‘항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며 반발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최근 친중 행보를 거듭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동북아 주도권을 견제하는 ‘중국의 그림자’도 감지된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유감 표명과 함께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 간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보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 “정상회담 여전히 희망적…무산되면 최대 압박 전략 계속”

    백악관 “정상회담 여전히 희망적…무산되면 최대 압박 전략 계속”

    북한이 미국의 ‘선 핵포기-후 보상’ 등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에 거세게 반발하며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온 데 대해 백악관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오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동시에 우리는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면서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돼 있으며,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선 핵포기-후 보상’ 등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 등에 직접적으로 반대를 표시했다. 김계관 부상은 특히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면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폼페이오 지난주 이미 심각한 이견”

    지난주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비핵화 방식을 놓고 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에서 심각한 이견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표면적으로 북한은 전략자산이 동원된 연합훈련이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상 조짐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타났다”면서 “워싱턴의 검증 원리주의자들이 북한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처음부터 들이미는 형국으로 압박하는 것도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판문점 선언이 나왔으면 외교·안보 관련 부처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통일하고 뒷받침하는 전략적 행동이 나와야 하는데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너무 취해버린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가 지뢰밭인데도 팔 걷어붙이고 일하는 사람은 문정인 특보 정도”라면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남북관계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북한 핵 보유를 전제로 한 국방개혁안을 계속 고수할 입장인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F22가 8대나 참여하는 연합 공중훈련을 정무적 판단 없이 애초 계획대로 강행하는 걸 보면 자기 갈 길을 계속 가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꼭 집어 비판해 눈길을 끈다.  김 제1부상은 이날 개인 명의의 담화에서 “이미 볼턴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며 볼턴 보좌관을 정조준했다.  김 제1부상이 자신들의 불만을 담은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놓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참모진의 두뇌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통해 볼턴 보좌관을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를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로 맹공격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외교안보팀 소집한 시진핑, 한반도에 ‘중국의 영향력 유지’ 뜻

    외교안보팀 소집한 시진핑, 한반도에 ‘중국의 영향력 유지’ 뜻

    북한이 16일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한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 외무성 김계관 1부상의 담화가 나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가 심상잖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국제정세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미국과 북한이 가까워질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해 대비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외사공작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세계에 불안정한 요인이 많아지고 중국의 발전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국제정세 변화의 규칙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국과 세계 발전의 큰 흐름을 잘 봐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직면한 위험과 도전도 파악하고 사전 예방과 적절한 대응을 하며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중앙에 집중된 지도력을 강화하고 현재 국제정세의 발전과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며 진취적이며 혁신적으로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미중간 무역 및 외교·안보 갈등을 해결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 급변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은 당초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미 간의 일이며 중국은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레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자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해 두 차례나 회동하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띄우는데 분주한 상황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진핑 집권 2기 들어 현재 당면한 현안 중 하나가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면서 “전례 없이 북중 정상이 두 차례나 회동한 것만 봐도 중국 외교안보팀이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고위급 회담을 파기하고, 미국에게 북미정상회담이 재고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이날 중국 관변학자까지 나서 북한 편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날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북한이 갑자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상할 게 없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상황에서 북한도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 미국이 정세를 오판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온 것을 한미 대규모 군사 훈련과 최대 압박 및 제재 때문이라고 미국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미국에 보내 폐기해야만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하겠다고 말하는 등 미국 강경파의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않고 북한이 이런 말을 듣고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 주석과 면담을 위해 중국을 재차 방문하는 등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북한에게 선 비핵화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우군 역할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후광을 엎고 미국과 대등한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라도 대북제재 동참으로 소원해졌던 중국과 함께 북중 대 한미와 같은 기존 구도를 형성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 대피 명령 내렸다”

    “트럼프,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 대피 명령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몇 주 전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 준비를 명령했다고 CNN이 전·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을 실제 가능성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명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논의 끝에 ‘주한미군 가족 동반 금지’라는 타협안으로 축소됐다가 결국 흐지부지됐다. CNN은 “그 명령은, 만약 전면적으로 이행됐다면, 북한과의 긴장을 끌어올려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더욱 다가서게 할 수 있었던 도발적인 조치였다”면서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지어 연초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 하나의 가능성으로 간주했다는 가장 명확한 표시”라고 풀이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8000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 준비를 명령했다.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의 오전 일일 정보 브리핑 때 이 명령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맥매스터를 포함한 최고 안보 수뇌부 사이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를 북한이 봤을 때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안보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남북한이 외교적 무대의 서막으로 여긴 평창 올림픽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우려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그것은 명령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변경 불가능한) 기정 사실로 봤다”고 말했다. 이에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를 명령하는 대통령 각서를 일단 준비할 것을 지시했으며, 하루 만에 만들어진 이 각서는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맥매스터-매티스’의 막후 교섭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2명의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안을 취소하는 대신 향후 주한미군의 가족 동반을 금지하는 내용의 축소된 타협안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타협안도 결국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명령이 나오게 된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한에 대해 ‘코피 전략’이라는 예방타격을 가하는 방안만큼은 숙고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궁극적으로 레토릭 차원을 넘어 고조될 수 있다고 믿어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도발적 조치에서 지금의 정상외교로의 급격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국제 무대에서 취했던 냉·온탕을 오가는 식의 접근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관변학자 내세워 북한 편들기... “북한이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

    중국, 관변학자 내세워 북한 편들기... “북한이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

    중국 관변 학자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의 지나친 대북 압박이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 등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6일 관영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북한이 갑자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상할 게 없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상황에서 북한도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북한이 이런 입장을 발표하게 한 주된 원인은 미국에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 미국이 정세를 오판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온 것을 한미 대규모 군사 훈련과 최대 압박 및 제재 때문이라고 미국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미국에 보내 폐기해야만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하겠다고 말하는 등 미국 강경파의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않고 북한이 이런 말을 듣고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근 비핵화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결정으로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 아니며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외부에 보내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의 반발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는 회담 직전에 더 많이 접촉해야 한다”면서 “양측이 소통을 강화해야 하며 미국도 북한의 불만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여론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은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단번에 이뤄질 수 없으므로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김계관 “핵포기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北김계관 “핵포기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제1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를 비롯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선핵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포기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폐기’ 등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며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에서 리비아를 모델로 한 일괄타결방식이 거론되고 일방적인 북한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계관 제1부상은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하였고 이를 위하여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며 미국의 체제안전보장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정부나 외무성 등의 담화가 아닌 김계관 제1부상을 담화의 주체로 내세운 것은 최근 미국쪽에서 볼턴 보좌관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격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미(북미) 관계의 불미스러운 역사를 끝장내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시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두 차례나 접견해주시었으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참으로 중대하고 대범한 조치들을 취해주시었다.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숭고한 뜻에 화답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뿌리가 깊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조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하여 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이 조선반도의 정세 완화를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큰 걸음으로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런데 조미 수뇌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시도)의 발현이다.  나는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 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하여 의심하게 된다.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핵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이미 볼턴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 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볼턴과 같은 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지 않으면 안 되었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요 뭐요 하는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 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 관계 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하였고 이를 위하여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 조건으로 된다는 데 대하여 수차에 걸쳐 천명하였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조치들을 나약성의 표현으로 오판하면서 저들의 제재·압박 공세의 결과로 포장하여 내뜨리려(내던지려) 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 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전 행정부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핵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을 때 이전 행정부들이 써먹던 케케묵은 대조선 정책안을 그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은 유치한 희극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이전 대통령들이 이룩하지 못한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역대 대통령들보다 더 무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 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8년 5월 16일 평양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에 미국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북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에 미국 “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 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 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맥스선더 훈련을 도발 행위로 비난한 데 대해 “그 훈련들은 도발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이전에 한국과 미국이 합동훈련을 계속할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우리가 근거로 삼는 것은 김정은이 이전에 미국과 한국이 이러한 합동훈련을 하는 중요성을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훈련들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많은 동맹국과 하는 것이고, 수십년간 해온 일들”이라면서 “김정은은 우리가 합동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남북고위급회담을 완수할 것을 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장관이 전화를 걸어 현 시점에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라고 애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백악관도 북한의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선언에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며 상황을 일단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회담 중단에 대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13년 만에 다시 휘날린다, 을사늑약 후 내려졌던 태극기

    113년 만에 다시 휘날린다, 을사늑약 후 내려졌던 태극기

    ‘외교권 강탈’ 일제가 5弗에 매입 문화재청, 2012년 되찾아와 6년간 원형대로 고증·복원대한제국(1897~1910년)이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는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22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15일(한국시간) 복원된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관에서 1.5㎞ 거리에 있는 대한제국공사관은 1877년 미국 정치인이자 외교관인 세스 펠프스의 저택으로 건립됐다.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대지 면적은 381.1㎡, 연면적은 578.83㎡다. 1882년 5월 22일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조선은 1887년 박정양을 주미공사로 파견했고, 1889년 2월부터 이번에 복원한 건물에 주미공관을 설치했다. 조선은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을 통해 한국의 외교권을 강제로 박탈하기 전까지 외교 무대로 활용했다. 일제는 1910년 8월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경술국치)한 뒤 이 건물을 단돈 5달러에 매입해 팔아넘겼고, 이후 군인 휴양시설, 운수노조 사무실, 개인 주택으로 사용됐다. 문화재청이 2012년 10월 350만 달러에 이 건물을 재매입하면서 소유권이 102년 만에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후 정밀 실측조사와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지난 3월 12일 역사박물관으로 준공됐다. 건물은 최대한 당시 모습과 유사하게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공사관 개관 당시 내부 사진 2장이 미국 헌팅턴 도서관에 남아 있어 이를 토대로 1층을 재현했다. 2층은 사진자료는 없었지만 규장각 문헌에 공사관 수리 내역이 적힌 목록이 발견돼 자료로 썼다. 공식 개관식에는 김종진 문화재청장, 주미대사관 관계자,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 박정양·이상재·장봉한 등 1882년 당시 공관원들의 후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절차 시작됐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절차 시작됐다

    핵심시설·갱도는 ‘온전한 상태’ 美 “국제 전문가 폐기 확인해야”‘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를 시작했다’고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과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 있던 건물 여러 채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갱도에서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광산용 수레) 이동용 철로도 일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쪽 갱도는 입구 외곽에 있는 연구시설 건물과 최소 2개의 소형 건물 또는 작업장도 철거됐다. 산 아래 갱도 환기를 위한 압축기 건물 지붕이 없어지고 환기 라인도 치워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휘센터와 주요 행정지원구역에 있는 가장 큰 핵심시설 2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갱도 입구 역시 아직 폐쇄되지는 않았다. 38노스는 “북한이 해외 언론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직접 폭발을 통해 터널을 붕괴시키고 관련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제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를) 완전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 비핵화의 주요 절차”라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5개국 언론인만 초청했을 뿐 전문가 초청 언급이 없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전문가들에게 공개할지, 미국이 전문가 참관 없이 이뤄지는 폐기를 ‘비핵화’ 절차로 간주할지가 주목된다.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1∼6차 핵실험이 실시된 장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의 김정은 긍정평가, 달라진 행동 때문”

    “트럼프의 김정은 긍정평가, 달라진 행동 때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달라진 행동’ 때문이라고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말했다. 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김 위원장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수사)이 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수사는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들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핵·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을 약속했고 3명의 억류자도 풀어 줬다”면서 “이 같은 조치들은 선의의 표시다.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아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샤 부대변인은 핵무기 반출 등 ‘최대한의 압박’과 동시에 미국 민간의 대북 투자 허용 등 ‘최대한의 보상’을 동시에 언급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 ‘미국이 정확히 북한에 요구하는 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냐, 아니면 이에 못 미치더라도 수용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협상에 앞서서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책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를 추구해 온 것이었으며, 이것이 목적”이라고 다시 한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밝혔다. 미국과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 완화 문제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두 사람이 다른 공동의 위협과 도전뿐 아니라 북한과 시리아, 그리고 유엔의 개혁 문제를 포함한 상호 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GAP, 대만 등 빠진 중국 지도 티셔츠 만들었다가 호된 역풍

    GAP, 대만 등 빠진 중국 지도 티셔츠 만들었다가 호된 역풍

    미국의 청바지 브랜드인 갭(GAP)이 대만과 남부 티베트, 남사군도의 여러 섬들을 누락한 중국 지도를 담은 티셔츠를 제작했다가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중국 웨이보에 문제의 티셔츠 사진이 올라오자 수백건의 항의 글이 순식간에 달렸다. 이에 갭은 급히 14일 성명을 내 “의도하지 않은 실수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진지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영토를 존중하고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격한 검토”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제의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밖에서 팔린 제품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사실 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간과했다가 호된 역풍을 맞은 가장 최근의 사례에 불과하다. 매리어트 호텔과 델타 항공 등도 올해 홈페이지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과 배치되는 듯한 정보를 게재했다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달 베이징 당국은 해외 항공사들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존중할 것과 함께 대만, 홍콩, 마카오를 표기하거나 다룰 때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오웰식 전체주의(Orwellian) 넌센스”라며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과 시민권자들에게 정치적 교정을 강요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방북, 평창 때 조율…대북군사옵션 구체적이었다”

    “폼페이오 방북, 평창 때 조율…대북군사옵션 구체적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한 북미 간 조율이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졌을 당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는 전언도 나왔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을 사실상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과 맹경일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장과의 회담이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말 방북 협의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부연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북측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조율하는 데 있어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게 앤드루 김”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10일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사진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배석자가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앤드루 김 센터장을 만났다면서 “(당시 미국의) 군사옵션이라는 게 그저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협박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무려 20여 가지를 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고 북한이 반응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한다는 구체적인 것까지 준비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너무 전율을 느꼈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일, 평화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시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임무센터에는 600~700명이 근무하며, 백악관에 앤드루 김 센터장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돼 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국적자인 앤드루 김 센터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깊다”고 전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에 이민했으며,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가 남북정상 ‘핫라인’ 가동 못한 속사정...“실무진 소통 충분”

    청와대가 남북정상 ‘핫라인’ 가동 못한 속사정...“실무진 소통 충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북한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공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안 논의를 위해 설치된 남북 간 ‘핫라인’ 통화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서로 간에 현안이 있을 때 마다 직통 전화로 논의할 것을 확약한 바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미국에 다녀와서 통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핫라인 통화가 왜 지연되느냐’는 질문에 “시점을 정해놓고 통화하기보다는 내용과 목적이 있을 때 통화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핫라인은 일상적인 정상 통화와는 특성이 다르다. 양 정상이 내밀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가동하는 것이 핫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통화를 꺼리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참모진 사이에 소통이 부족해 정상 간 통화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법이 핫라인이다. 오히려 핫라인 통화가 급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양측 실무진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핵 폐기 장소로 테네시 주(州)를 언급하는 등 미국의 비핵화 로드맵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포괄적으로 우리의 의견과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거의 매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도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고 간극을 좁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내 핵 시설 사찰·검증을 위해 대규모 다국적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부 회의에서 그 보도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선례도 없을뿐더러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주장인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상식적인 선에서 보면 리비아 등에서도 핵 시설 검증을 위해 군이 파견된 선례가 없지 않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기관에서 검증해 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멜라니아, 신장 수술 후 입원…트럼프 “수술 성공적”

    멜라니아, 신장 수술 후 입원…트럼프 “수술 성공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48) 여사가 신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1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멜라니아 여사가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양성 신장 질환으로 색전술을 받았으며 수술은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성공적 수술이었다”며 아내가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의 상태에 관한 다른 추가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색전술은 ‘신체의 특정 부분에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것으로, CNN방송의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이런 식으로 치료하는 양성종양이 있다”며 “이런 종류의 종양은 혈관이 몰려 있어 출혈이 우려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신장의 그쪽 부분으로 가는 혈류를 막기 위해 혈색전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술이 끝난 뒤 헬기로 아내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를 보러 간다”고 적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술 전 아내와 대화했으며 수술 후 담당 의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종교적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옮기자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 시위대 5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미국 대사관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 강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일로 국제 정세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에서 열린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서 새 미국 대사관을 연다고 선언했다. 프리드먼 대사가 미국 대사관의 소재지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고 소개하자 박수가 쏟아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자 기립박수도 나왔다. 미국 정부는 기존 미국영사관을 개조해 대사관으로 활용하고 시간을 두고 영구적인 대사관 대지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미국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베냐민 베타냐후 총리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므누신 장관과 이방카 고문이 대사관 현판을 직접 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관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며 “축하한다. 오래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예루살렘에 대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칭하고 “예루살렘이 고대부터 세워진 유대 민족의 수도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하고 분할되지 않는 수도”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는데다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하고 있어 중동 정세에 있어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의 종교적 특수성을 감안해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외국대사관은 대부분 텔아비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히 벌어졌고, 이를 강경하게 진압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시위대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다. 사망자 가운데 14세 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보안장벽 인근에서 선동한 폭력 행위에 대응해 테러조직 하마스 기지를 폭격했다”며 “하마스와 3차례 총격전이 벌어진 뒤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는 3월 30일부터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예루살렘의 미국대사관 개관식 전날까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시위대 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국대사관 이전과 맞물려 유혈사태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더욱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아랍국가들은 예루살렘 대사관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비판해왔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란 핵협정 파기, 북ㆍ미 접촉 언제부터였을까/이지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란 핵협정 파기, 북ㆍ미 접촉 언제부터였을까/이지운 국제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JCPOA) 파기를 고려한 것은 아마 ‘처음부터’였을지 모른다. 협정 파기의 원인(遠因)을 일부 미국 언론들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증오’에서 찾기도 한다. 이 증오가 본질적으로 트럼프 자신의 것인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유대계 인사들의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유럽의 친구들이 찾아와 말리고, 세계가 반대해도 지난 8일 기어이 협정을 파기했다. 그래서인지 사흘쯤 뒤인 10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 이란 혁명 수비대 측 무기고와 병참기지, 정보 시설 등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하고, 이란은 골란고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로서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최대 외부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준비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1994년 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보인 ‘세상의 핵’에 대한 그의 특별한 사명감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처음부터였을 수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주요 임무 중 하나로, 핵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북한과 미국이 핵 합의를 위해 ‘접촉’을 시작한 게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 이전부터라는 얘기가 나오는 건 그래서인 듯하다. 워싱턴에서 ‘대북 보상비용’ 얘기가 흘러나온 게 지난해 하반기인 걸 보면 접촉 시점은 훨씬 이전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일단 그 출발점은 앤드루 김 미국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KMC)장으로 알려진다. CIA 한국지부장과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담당자를 역임하다 퇴임한 뒤 KMC 초대 팀장을 맡았다. KMC는 지난해 5월 북한 전담조직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그런데 왜 5월이었을까. 혹 북ㆍ미 접촉 시점과는 연관이 없을까. 지난해 5월 미국은 이미 북한과의 접촉량과 범위가 늘어나 조직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었을 수 있다. 관련 작업의 출발점이었던 앤드루 김의 활동 공간을 공식화해 주는 측면도 고려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지난해 이맘때 전쟁을 불사할 듯 보였던 북한과 미국의 대결 분위기는 당시 세상이 생각했던 그런 상황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이어지는 지난해 하반기는 주지하듯 미국이 중국을 비틀어 북한을 쥐어짜는 기간이었다. 행동과 보상 사이를 고심하는 북한에 압박을 병행한 것은 미국으로서는 필수 코스였다. 이 무렵 보상 얘기가 구체화되면서 ‘비용’ 얘기가 흘러나온 것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한은 미국과 직거래하는 일정 기간 중국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아마 국면 전환을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한국이었을 수 있다. ‘통 큰 결단’을 남한을 통해 극대화한 김정은의 선택은 영리한 것이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평창올림픽에, 김여정의 방남과 판문점 회담까지 김정은은 보도의 중심이었다. 사실관계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 그래도 트럼프 정부 출범부터 북·미 정상회담 확정 발표까지 한국과 중국이 소외된 구간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두 나라 당국은 지금 이 소외된 구간을 복기해 재구성하고 있을 것인데, 한국은 누구보다 자세하고 치밀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거론되고 있는 요즘이다. 예컨대 김정은 정권은 최대한 ‘북한 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자본과 계획을 원할 것이고, 북·미가 이 문제를 어디까지 논의했는지 친절하게 알려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이 알려 왔다’, ‘백악관이 사전 고지했다’ 정도로는 설명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jj@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공산당 일당 지배 유지하며 개방…북·미, 베트남식 경제발전 따르나

    국제사회와 北 교류 유도 가능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대북 민간투자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후 ‘베트남식 경제 개방·개혁 모델’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트남식 모델은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면서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사회주의적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며 미국민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 자본이 북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이후 경제 원조보다 민간 투자 방식의 경제 지원이 북한의 변화를 개혁·개방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리는 최대한 빨리 북한에 무역과 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경제적 보상 방식에서 ‘경제 원조’는 빠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볼턴 보좌관은 “나라면 우리로부터의 경제 원조는 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방식대로 정상국가가 되고 세계 각국과 예의 있는 행실로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과감한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당근’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비핵화 문제와 체제 보장은 맞교환 성격이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나”라며 “체제 보장이라는 것은 단순한 안전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말하면 안전을 뛰어넘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정상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북 민간 투자를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제도 개혁과 선결요건들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자본 투자라는 게 부각되는데 그건 단기간에 하기 어렵고 상당한 선결조건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대북 제재 완화와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통계 작성 등 상당한 정도의 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서방의 민간 자본이 들어갈 수 있는 틀이 만들어진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미국의 대북 경제 지원 카드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남북 경협 진전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보조를 맞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도 북·미 정상회담이 잘 끝난다는 전제하에 하는 것”이라며 “(북·미가) 빠르게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있으나 그 전제는 북·미 회담 성공과 제재 문제의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美, 북핵 분해해 미국에 ‘봉인’… 2년 내 완벽한 비핵화 끝낸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이 주장하는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한 뒤 현재 보유한 핵무기·핵물질을 분해해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도 제거된다. 생화학무기 폐기 및 북한 내 핵과학자 관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완벽한 비핵화’다. 핵심은 속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교환을 마치겠다는 것이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비핵화 빅딜’은 핵탄두·핵물질 반출, 핵시설·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개방적 사찰,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재처리 능력 제거, 생화학무기 폐기 등 네 가지다. 북한이 23~25일 실시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까지 감안하면 이미 보유한 ‘과거핵’과 ‘미래핵’을 모두 없애는 조치다. 또 폐기된 핵을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간다는 것은 미국이 직접 2020년까지 북한 핵무장을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윤곽이 드러난 북한의 비핵화 모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이다. 속전속결이라는 점에서는 리비아식과 비슷하고, ‘완성 핵무기’를 반출한다는 점에서 리비아식 및 카자흐스탄식과 흡사하며, 개방적 사찰은 이란식과 맥을 같이한다. 리비아는 2003~2004년 고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반출하는 식으로 2년 내에 비핵화를 마쳤다.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의 속전속결형으로 불린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핵무기 1000여기를 러시아에 넘기는 식으로 비핵화를 진행했다. 이란은 전면안전조치협정(CSA·핵물질과 저장시설 모니터)과 추가의정서(AP·연구시설 및 해당국 동의하에 의심 지역 사찰)를 뛰어넘는 AP+를 진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목한 의심시설에 대해 이란이 사찰을 거부하려면 24시간 이내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이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물질·ICBM 은닉 우려 때문에 개방적 사찰이 필수라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영토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 또 북·미가 빅딜을 시사하고 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이견이 어느 선에서 봉합될지도 관건이다. 핵무기와 ICBM을 제외한 생화학무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미사일 등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라 향후 별도의 남·북·미 군축회담을 통해 본격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만명 규모의 북한 핵·미사일 전문가에 대한 관리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파키스탄 핵개발에 기여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 북한, 리비아 등에 고농축우라늄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수한 사례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한 핵폐기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빅딜이 예상보다 구체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보상책으로는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완화, 국제기구의 대북 융자 지원, 미국 민간 자본 투자 등이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신속한 핵반출을 언급할 정도면 이미 북한에 구체적인 경제제재 완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턴 보좌관은 협상용 ‘채찍’을, 폼페이오 장관은 ‘당근’을 언급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6·12 북미 정상회담] 리비아 핵무기 25t 보관 중인 ‘원폭의 고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지목한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 핵 연구의 중심지이자 핵물질 저장고로 꼽힌다.볼턴 보좌관은 취임 전인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3~14년 전 리비아의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오크리지의 창고에 핵 시설물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테네시주 동쪽에 있는 오크리지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작은 도시로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불린다. 당시 미국 정부는 나치 독일과 원자폭탄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미국 전역에 연구 도시 3곳을 급속히 건설했다. 동남부의 오크리지, 서북부의 워싱턴주 리칠랜드 핸포드, 서남부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다. 이 도시들은 1943년 완공됐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지도 위에 표시조차 되지 않는 등 비밀에 부쳐졌다. 이 가운데 로스앨러모스는 핵무기 설계 및 연구시설을, 리칠랜드 핸포드는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맡았다. 오크리지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본부이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곳으로 냉전 종식 후에는 핵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오크리지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K27 시설, 에너지 계획을 담당하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감속형 원자로, 고농축우라늄(HEU) 물질을 관리하는 Y12 국가안보단지 등이 있다. Y12 단지는 1945년 원폭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최초로 이뤄 ‘원자폭탄의 고향’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만든 원폭은 그해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다. Y12 단지는 미국은 물론 리비아, 카자흐스탄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핵물질을 보관 중이다. 2004년 1월 리비아에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수송기에 실어 오크리지의 핵 관련 시설로 옮겼다. 중요 문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을 망라해 25t에 달한다. 1994년에는 소련이 해체된 뒤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던 HEU 600㎏을 반출한 ‘사파이어 프로젝트’가 ORNL에서 진행됐다. 당시 연구소 관계자가 극비리에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곧이어 수십명 규모의 연구원들이 관련 장비를 항공기에 싣고 다시 방문해 HUE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 칠레가 HEU를 이곳으로 넘긴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