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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내 음악의 소중함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내 음악의 소중함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아디오스’(2017)에는 1990년대 말부터 큰 인기를 얻은 쿠바의 베테랑 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고별 공연이 담겨 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대통령은 이들의 연주를 맞이하는 환영사에서 재미있는 농담을 했다. “예전부터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팬이었습니다. 그들의 CD도 샀어요. 아, 요즘 세대들은 CD가 뭔지 잘 모르시겠군요. 손바닥만 한 크기인데, 원형의 작은 플라스틱판으로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죠….”CD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의 세대들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감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오랜만에 자동차를 바꿔 보려고 전시장에 가서 시승을 해 보는 순간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 차에는 시디플레이어가 없나요?” “네, 몇 년 전부터 장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좀 불편하겠다고 말했지만, 판매 사원들은 내 아쉬움에 크게 공감하지 않았다. 대부분 ‘그게 왜 필요하지?’란 표정들이었다. 운이 좋게도 각종 녹음 기록 매체를 사용할 기회를 골고루 가진 세대였다. 10대 초반에 CD가 나타났으니 LP에도 익숙하고, 차갑고 비인간적인 소리라는 비판을 받던 천덕꾸러기 CD가 차츰 자리를 잡고 인정받는 과정도 보아 왔다. 요즘 세대들에게 CD보다도 훨씬 낯설 법한 레이저디스크(LD), DVD를 거쳐 블루레이 등이 친숙해지기까지의 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너무 둔한 것인지 모르지만, ‘동그라미’ 모양이 아닌 USB나 파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게 아직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쩐 일인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대부분은 고급 오디오나 최신 재생 기기에 큰 관심이 없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객석에 앉아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이 ‘어떻게 들리나’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리를 만드나’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내 경우는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이 편할수록 좋다.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인데, 그럼에도 조그만 컴퓨터 칩이 내 마음속에 음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내 것, 내 음악으로 ‘소유’한다는 느낌이 적어서다. 최근 LP의 새로운 유행은 LP 생산이 중단한 후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 이른바 ‘애착’이라는 개념을 심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LP를 다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만, 이 플라스틱판은 관리가 꽤 까다롭다. 먼지를 매번 떨어내야 하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여러 겹의 종이와 비닐로 감싼 채 보관해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 위에 새겨진 미세한 골을 바늘을 통해 ‘긁는’ 방식으로 재생이 이루어지기에 한계 수명이 존재한다. 여러 장 쌓이면 이사나 이동할 때 큰 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며 내 방 한쪽 수납장에 꽂아 놓은 음반은 그 순간 비로소 내 것, 내 음악이 된 듯 뿌듯함을 준다. 정성껏 닦아 반짝거리는 LP 판의 질감을 느끼고, 오래 간직하기 위해 비닐로 조심스럽게 감싼 재킷 사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만족감은 꼭 예전 세대들의 추억만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음악을 왜 ‘저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세대도 있으며, 듣고 싶을 때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공유’의 개념이 더 중요해진 것도 알고 있다. 유행이나 정보와 달리 자신만의 ‘취향’은 공유될 수 없다. 음악 감상이란 자신의 내면을 열고 은밀한 자아와 소리가 만나는 매우 개인적인 행위이며, 음악을 듣고, 알고, 사랑하고, 내 것이 되게 만드는 과정은 오로지 나만의 방식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열면 나보다 훨씬 똑똑한 인공지능이 추천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음악들’이 기다린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내가 사랑하는 음악에 대한 애정과 추억, 이야기들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 백악관 “셧다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도”

    공화당 코커 의원 “트럼프 어린애 같아”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문제로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지 이틀째를 맞은 23일(현지시간) 셧다운 혼란은 거의 없었다. 주말과 성탄 연휴(24~25일)가 이어져 큰 영향이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휴가 끝나는 26일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셧다운의 충격이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국경장벽 필요성을 주장하며 한 걸음도 물러날 기색이 없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방법은 드론 같은 첨단 감시장비 도입도 필요하지만 오직 장벽이나 방벽만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셧다운과 관련, 미 의회는 공화당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예산안 분쟁을 “어린애 같은”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원한다면 국경장벽 자금 지원을 둘러싼 지금의 싸움을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커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집안싸움’을 벌였다. 셧다운 후폭풍과 함께 독립성이 보장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이유로 해임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트럼프, 공화당 강경파 그룹과 오찬

    美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트럼프, 공화당 강경파 그룹과 오찬

    “민주당과 협상 중”이라면서도 장벽예산 관철 드라이브셧다운·시리아 사태 책임론 정면 반박…마러라고行 연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관련, 민주당과 협상 중이라면서도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셧다운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 끝에 예산안이 기한 내에 처리 실패에 따라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셔다운 사태의 키를 쥔 미국 상원은 이날 협상을 넘겼다. 다음번 본회의 날짜는 오는 27일로 잡힌 상태로, 일단 주말내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셧다운 사태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해소되지 않는 등 자칫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내 강경파 그룹 등과 오찬을 하는 등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백악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셧다운과 시리아에 관한 뉴스 보도들은 대부분 가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안전(범죄조직, 마약, 인신매매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대해 민주당과 협상하고 있다”면서도 셧다운 사태에 대해 “장기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셧다운 사태와 관련,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셧다운 할 수 있는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장기전도 불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날 밤 셧다운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는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부르자. 이제 그것은 상원에 달렸다. 그것은 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달렸다. 우리는 그들의 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셧다운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을 거듭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로 트위터를 올려 “국경 안전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그룹과 백악관 관저에서 오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찬 참석 인사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오찬 회동에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소속을 포함해 보수파 그룹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셀비(앨라배마) 상원 세출 위원장,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마이크 리(공화·유타)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원의원 가운데서는 연말에 퇴진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으로도 한때 거론됐던 ‘프리덤 코커스’ 회장 마크 메도스 의원을 포함, ‘프리덤 코커스’ 창립자인 짐 조던(오하이오),앤디 빅스(애리조나) 하원의원 등 공화당 내 ‘프리덤 코커스’ 멤버들이 참석했다. 친(親)‘프리덤 코커스’계로 꼽히는 매트 개츠(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관리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 샤히라 나이트 의회 담당 선임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전날 연말연시 휴가를 위해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마러라고행을 연기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시리아와 관련해 우리는 원래 그곳에 석 달 있으려고 했었다. 그리고 그게 7년 전의 일이다. 우리는 결코 떠나지 않았다”고 철군 비판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는 거칠어지고 있었다. 지금 ISIS는 대체로 격퇴됐으며 터키를 포함한 다른 주변 국가들이 잔당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청와대 “김정은 답방 연내엔 무산…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

    청와대 “김정은 답방 연내엔 무산…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연내 무산됐다고 알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해 “남북은 여러 통로로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내에는 물리적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워진 것 같지만, 평양 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 하기로 했기에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두로는 연내 답방 합의가 있었지만 평양 선언에는 ‘가까운 시일 내’라고 했다”면서 “정부는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북한이 편한 시기에 오고, 그러나 합의대로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오는 것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한 전제 조건 여부에 대해 “우리가 건 조건도, 저쪽이 건 조건도 없고 서로 편리한 시기에 결정하면 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아무 때나 준비되면 와라. 그러나 우리가 준비하려면 당신네와 체제가 다르니 시간이 걸린다’라고 북한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답방의 선후 문제에 대해 그는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 없다”면서 “어떤 게 먼저 열려도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협상의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순서는 크게 관계 없으며, 이는 한미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조기에 열리면 좋겠지만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북미 간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면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틀 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입국하며 발표한 성명을 보면 북미 간 양쪽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북 메시지는 한번도 부정적인 게 없었다.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고 보지만 미국이 한번도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잔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걸린 협상은 매섭게 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도 중요하지만,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라 굉장히 열심히 우리 입장을 개진하며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급적 조기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국가안보전략 지침서에서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치와 함께 종전 선언을 추진한다’고 명시된 부분의 ‘초기 조치’에 대해서는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장거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 사회 검증, 미국의 상응 조치 시 영변 핵 시설 폐기 조치 등을 하면 종전 선언 분위기가 성숙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종전 선언을 너무 비핵화와만 연계하지 말라”면서 “한국민은 65년간 정전협정 체제에서 늘 전쟁 공포와 함께 생활해왔는데, 국민을 위해서라도 종전 선언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볼 때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북한도 이 과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북한의 공식 정책 발표 도구로 이용되는 조선신보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강조하면서 ‘4·27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시작된 새 역사의 흐름은 역전될 수 없다’고 했다”면서 “특히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과정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합의 결과를 이행·검증하는 모델로 참고할 만한 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년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원년”이라면서 “올해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업적은 한반도 전쟁의 위협을 없앴다는 것으로, 65년간의 적대적 긴장 관계가 사실상 종식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보듯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게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런 합의를 토대로 새로운 남북 관계가 정립되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의 안보는 소극적이었다고 하면 올해 안보 정책은 적극적·주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주 한두 차례 통화한다고 전하면서 “한미 공조 체제는 더 확고해졌고, 동맹은 더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매티스 국방까지 떠난 트럼프 곁에는 ‘예스맨’만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매티스 국방까지 떠난 트럼프 곁에는 ‘예스맨’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나는 미국의 국력은 우리의 독특하고 포괄적인 동맹과 우방체제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 미국은 자유로운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로 남아있지만, 우리가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지 않고 이들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가 결국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매티스 장관이 (임무를 다하고) 내년 2월 말 물러난다고 밝힌 직후 언론에 자의로 사퇴한다는 뜻을 밝힌 사퇴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자른’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생각이 다른 대통령과 일할 수 없어 ‘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직과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로지 자신의 직관에 의지해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예측불허의 대외정책을 견제하고 균형추 역할을 할 마지막 어른이 떠났다.‘어른들의 축’ 마지막 맴버 매티스도 ‘안녕’ 지난 3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났다. 12월 8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를 공식화한 지 불과 10여 일 만인 20일(현지시간)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게 됐다. 트럼프 주위에는 이제 딸 이방카와 사위와 ‘예스맨’들로만 채워지게 됐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은 예고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 출간 직후 자신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매티스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 방송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을 ‘민주당원’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매티스의 교체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비롯해 북한 문제, 한·미 동맹 문제에서 트럼프와 결을 달리 해온 매티스가 결국 손은 든 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정책에서의 이견과 군 인사가 결정적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자신을 포함해 군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시리아에서 전면 철군을 결정, 발표하자 매티스 장관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시리아·아프간 철군 ‘마이웨이’ 결정타…‘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매티스 장관은 시리아 철군 결정 전 열린 회의에서 시리아에서의 대테러 임무가 끝나지 않아 소규모 주둔군이라도 남겨놓아야 한다며 철군 반대 입장을 폈지만 트럼프의 뜻을 꺾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는 특히 시리아에서 미국을 도왔던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 아프간과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민병대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또한 아프간 주둔 병력의 감축 문제와 미국-멕시코 국경에 미군을 배치하는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이견을 보여왔다. 여기에다 이달 초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후임 인선 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했던 인사가 ‘물을 먹은’ 것을 매티스 장관이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매티스의 측근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래저래 악재들이 쌓이면서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티스가 조용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장문의 공개서한에서 마지막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 해병대 4장 장군 출신으로 ‘미친 개’, ‘수도승 전사’ 등의 별명을 가진 매티스 장관. 군 내부와 정치권 등 국내에서뿐 아니라 동맹국 등 해외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재선에 관심 쏠린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대외정책 어디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시리아 철군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미군의 해외 주둔 임무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고, 주둔국들은 돈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동맹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 돈으로 환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었다. 시리아와 아프간에서의 철군 내지 감군,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 친이스라엘·친사우디아라비아 정책 등 ‘트럼프표’ 중동정책으로 중동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군부의 강력한 입장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결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1년 만에 감축 검토로 시계를 돌려놓았다. 백악관과 내각에 구축됐던 ‘어른들의 축’이 2년 만에 완전히 와해하는 것을 보면서 강력한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재선을 위한 외곽조직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고, 내각과 백악관 진용의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북·미 관계, 한·미 동맹은 어디로 갈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서도 발빼는 미국…‘마지막 어른’ 매티스 후임 곧 지명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서도 발빼는 미국…‘마지막 어른’ 매티스 후임 곧 지명

    미국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인 ‘9·11테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의 마지막 남은 ‘어른들의 축’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불복해 자진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매티스 장관의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5000~7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 병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프간 정세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1만 4000명 수준이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내년 1월 중 복귀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에 맞서 싸워왔다. 특히 미군은 아프간 주둔 외국군 중에서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며, 지난 7월에만 전년 동기간 대비 2배이 이상인 746회나 공습 작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탈레반 세력은 약해지기는 커녕,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후 가장 힘이 센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NYT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탈레반 장악 지역이 61%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아프간 미군을 뺄 경우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군 철수는 지금까지 미군이 확보한 모든 것을 상실하고 제2의 9·11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 감축이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미국에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가 더 큰 골칫거리였다. 이런 가운데 미군을 도와 시리아 내 IS 반군 소탕에 앞장섰던 시리아 쿠르드민병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전면 철군을 발표함에 따라 억류 중인 IS 반군 1100명과 그 가족 2080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NYT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철군 재검토를 요청한 매티스 장관과 면담한 뒤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한다”며 “새 국방장관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북미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매티스 장관은 ‘미친 개’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외교적 북핵 해결에 무게를 뒀지만 북한의 비핵화 전망이나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차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 중 ‘기술 도둑질’에 강공...중국 해커 2명 기소

    미국이 자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안보기밀,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등을 빼돌리기 위해 해킹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20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줄곧 내세워온 중국의 이른바 ‘기술도둑질’(불공정행위)에 강공을 날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고에 미 법무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전면 나선 데다 후방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미 안보 동맹국까지 줄줄이 가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 성명을 내 “이번 조치는 양국 협력 관계를 크게 손상하는 일로 매우 악질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무부는 주화, 장젠거우로 알려진 두 해커 외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보안업계에서 ‘APT 10’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 해커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금융, 통신, 생명공학, 자동차, 보건, 광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PT 10’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미 해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미 에너지부 등 정부 기관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들이 미 해군 전산망에서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포함한 무려 10만여명의 인사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국가안보부가 해커들과 직접 연계돼 있으며, 중 당국이 이들의 정보절취 행위를 승인하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성명을 내 “완전한 사기이자 도둑질”이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법을 지키는 기업과 국제규칙을 따르는 국가들보다 우위에 서는 불공정한 이득을 얻는다”고 비판했다. 국무부,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단의 범죄 활동을 협정위반으로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지식재산권, 영업비밀에 대한 사이버 절도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2015년 미중합의를 깼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 논란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 협상의제 가운데 하나여서 주목된다. 백악관과 미국 재무부,상무부,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과 오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미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협상의제로 합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발표를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고의적인 지식재산권 절도나 해킹 등을 시인한 적도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해커 기소와 뒤따른 규탄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압박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커의 기소에서 계속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 미국이 품고 있는 주요 불만 가운데 하나가 잘 드러난다”고 해설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관계가 없지만 사이버안보는 무역협상의 일관된 주제였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행정부로서 우리는 미국 기술을 확실히 지키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에 관여한 제프리 버민 뉴욕 연방검사는 “미국기업과 정부 기관들은 수년간의 연구와 셀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 지식재산을 개발하는데 해커들은 그냥 훔쳐서 공짜로 가져간다는 점이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계부처 합동 비판 뒤에는 동맹국들의 지원사격이 무더기로 뒤따랐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APT 10’은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지식재산권, 민감한 상업 자료를 겨냥해 악의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려고 중국 정부를 대신해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뉴질랜드도 “그런 사이버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표명하는 데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에 동참한다”고 성명을 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도 중국의 사이버 활동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비난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 정부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상업적 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이를 지원한 적도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미국이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조직적인 사이버 기밀 절도와 감청 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사이버 기밀 절도로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인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모략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야만 양국 관계와 상호 협력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인터넷 보안과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서도 자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장벽 건설 예산 반영 안됐다” 긴급지출법안 거부…셧다운 위기감 고조

    트럼프 “장벽 건설 예산 반영 안됐다” 긴급지출법안 거부…셧다운 위기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전날 상원이 처리한 긴급 지출 법안 서명을 거부하며 ‘장벽 예산’을 편성할 것을 의회에 거듭 압박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라이언 하원의장이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에 “장벽 안전에 대한 적법한 우려로 인해 어젯밤 상원을 통과한 지출 법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라이언 하원의장이 설명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지 장벽 건설을 위한 지출 합의를 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다시 의회에서 장벽 예산을 추가하기 위해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업무정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원은 전날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정부 기관들에 내년 2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현행 수준의 경상경비를 긴급히 지원하기 위한 긴급 단기 지출 법안을 승인했지만, 그 동안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간에 줄다리기를 해온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은 빠진 채로 넘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긴급 회동은 당내 보수파 인사들이 장벽 건설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데에 반발, 지출 법안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반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뤄진 것이었다. 업무정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에 자금 공급이 끊기는 21일 자정까지는 상원을 통과한 단기 지출 법안이 하원의 승인을 거쳐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지출 법안 서명 거부에 대해 “상당수 연방부처들이 업무정지 위기 앞에서 휘청거리게 됐다”면서 업무정지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내년 예산안에 장벽 건설 비용 50억 달러(약 5조 6150억원)를 반영할 것을 의회에 요구하며 연방정부 업무정지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예산 문제를 내세우며 강경하게 나온 것은 강경 지지층의 요구와 무관치 않다고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지난 18일만 해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듯한 기류를 보이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리석게도 다른 나라들의 국경 안전을 위해서는 싸우면서 사랑하는 미국을 위해서는 그러지 않는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국가보다 정치를 위에 둔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완벽한 국경 안전 없이는 내가 사회간접자본을 포함해 어떠한 입법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제 막 깨닫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IS戰 이겼다”… 동맹 합의 없이 시리아서 미군 전면 철수

    트럼프 “IS戰 이겼다”… 동맹 합의 없이 시리아서 미군 전면 철수

    NYT “트럼프, 한달 내 2000명 철수 지시…매티스·볼턴 ‘적 이롭게 한다’ 적극 만류” 美공백 러·이란·터키가 사실상 장악할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펴며 시리아에 주둔해 온 미군의 전면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전쟁 비용을 절약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결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철군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와 이란, 터키의 시리아 장악을 결과적으로 방치하는 이적 행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IS에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에 데려올 때가 됐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5년 전 IS는 중동에서 강하고 위험했지만 미국은 이를 물리쳤다”면서 이미 철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5년 내전 중이던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한 이후 3년여 만이다. 현재 약 2000명의 미군 병력이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며 시리아민주군(SDF)의 군사 훈련을 지원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내 2000명 전원을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IS는 2014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다가 현재는 궤멸 직전 상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철수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미국은 이 전쟁에서 7조 달러를 낭비했다”고 주장했었다.하지만 시리아 내전의 본질은 IS 격퇴보다 미국·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봐야 한다. 2011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군 세력을 지원해 온 미국은 IS 격퇴를 명분으로 2015년 지상군을 파견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도 같은 해 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전에 개입했다. 여기에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시리아를 두고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이 내전에 관여했고,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도 쿠르드족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하면서 중층적이고 복잡한 갈등 구도가 만들어졌다. 미군의 철군으로 인해 힘의 균형추가 러시아, 이란, 터키 쪽으로 급속히 쏠린다는 점에서 의회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자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과도 사전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동맹들의 불안도 가중됐다. 프랑스 국방부는 “미군이 철수해도 우리는 IS 격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적을 이롭게 한다”며 적극 만류했지만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서 작전을 펼쳐 온 쿠르드 민병대도 철수 발표로 혼란에 빠졌다. 미군이 시리아에서 손을 떼면서 러시아는 지중해 및 남유럽, 중동으로 진출할 군사 거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시리아와 인접한 레바논의 반(反)이스라엘 헤즈볼라와의 연결선을 확보하게 됐고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눈엣가시였던 쿠르드 민병대를 제압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양적 축소 기조 변화 없어 시장은 실망 WSJ “지표에만 의존해 쉽게 결정” 비판 日증시 폭락…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도 ‘매파’ 입장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 월가의 경고에도 이날 예정대로 금리를 올렸다. 올해만 네 번째 금리 인상이었다. 이날 연준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예고한 점이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금융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 둔화 조짐이 분명하다”면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에다 연준이 기대만큼 덜 완화적이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는 했으나 양적 축소 기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표에만 의존해 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이 연준이 기대하는 대로 나온 데다가 불안한 면이 있던 주택, 신규 실업도 최근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는 “연준 결정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아래이며 주가 하락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더 급격한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점 등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만 332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47.08포인트(2.17%) 급락한 6636.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20일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2만 392.58로 전일 종가보다 595.34포인트(2.8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현재까지 가장 낮았던 지난 3월 기록(2만 617엔대)을 경신한 것으로, 2017년 9월 29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들며느리도 몰랐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키다리 아저씨’

    아들며느리도 몰랐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키다리 아저씨’

    “넵. 우리 아버지 얘기인 것 같네요.” 2008년 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국빈 만찬 도중 만난 자선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웨스 스태퍼드 회장으로부터 필리핀의 어려운 소년을 10년 동안 후원해온 ‘키다리 할아버지’가 아버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란 얘기를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며느리이며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도 눈물을 비쳤다. 세계 최고의 권력을 지닌 미국 대통령이 가족조차 모르게 필리핀 소년을 도운 사연이 그가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세상을 떠난 뒤에야 스태퍼드 전 회장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 부시가 보낸 편지 일부를 미국 CNN 등에 공개했는데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아버지 부시의 필체가 맞다고 확인했다.아버지 부시는 2002년 1월 티모시란 소년의 교육, 교과외 활동, 식사 등에 써달라고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같은 달 24일 띄운 첫 편지에서 “안녕 티모시, 너랑 펜팔 친구가 되고 싶단다. 난 77세 된 할아버지야. 하지만 아이들을 좋아한단다. 우리는 만난 적도 없지만 벌써 네가 좋아지는구나. 난 텍사스에 살고 있어. 이따금 편지를 보낼게. 행운을 빈다”라고 적었다. 그가 이렇게 필리핀 소년을 돕기로 마음먹은 것은 전년 성탄절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던 일이 계기가 됐다. 스태퍼드 전 회장은 “당시 뮤지션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었고, 우리의 소명을 잘 알고 있었다. 청중들에게 우리를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청중석에 앉아있던 부시 전 대통령이 갑자기 손을 들고 후원 안내 팸플릿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호팀은 스태퍼드에게 “소년을 후원하려면 후원자가 누구인지 소년이 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부시는 모든 편지에 ‘조지 워커’라고만 서명했다고 스태퍼드는 전했다. 티모시의 안전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전직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는 게 알려지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시와 편지를 주고받는 일 자체가 경호 규칙에서 벗어난 일이기도 했다. 부시의 한 편지에는 반려견의 사진이 담겼다. 곳곳에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만한 암시가 있었다. “Bush 41”이라고 새겨진 물품을 선물로 보낸 적도 있었다. 아버지 부시는 성탄절에 부자가 백악관에 초청될 만큼 유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티모시가 17세가 돼 후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2012년까지 그의 후원자가 부시란 사실을 몰랐다가 그 뒤 컴패션 인터내셔널이 필리핀을 찾아가 신원을 알려줘 그제야 알게 됐다. 그는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도움이 삶을 바꿨다고 말하며 무척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 뒤 그에 관한 소식이 다시 끊긴 것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스태퍼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이 어떤 팡파레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어린이 가운데 한 명에게 손을 내민 것이 사랑스럽기만 하다”며 “그가 남몰래 한 일들이 더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작…“군사작전 다음 단계로 전환”

    미국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년 전 이슬람국가(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며, 이제 미국은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물리쳤다”면서 “군사작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우리는 미군을 귀환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지원, 국경 침투 수단을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연합군은 IS가 장악했던 지역을 해방시켰지만 IS에 대한 군사작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복귀시키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약 2000명의 미군이 터키 국경 근처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다. 미군은 2015년 말부터 시리아에 주둔해 왔다. 미군은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군사훈련을 주로 지원해왔다. IS는 2014년 시리아와 그에 인접한 이라크에 급속히 퍼지며 그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가상의 ‘칼리프’까지 선포했으나, 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영역을 잃었다. 외신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미군이 시리아에서 전면 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P도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군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군 철수를 주장해 왔다. 지난 3월에는 대중연설에서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며, IS를 거의 다 몰아냈는데도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에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친트럼프계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오바마 같은(Obama-like) 큰 실수”라면서 이번 결정이 “IS 세력을 신장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중대한 과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므누신 “새달 미·중회담”… 3월 1일 무역전쟁 끝내나

    中, 오늘 구체적 개방확대안 내놓을 듯 90일간 휴전 중인 미·중 ‘무역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이 내년 1월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미 협상팀이 지난 1일 미·중 정상의 90일 휴전협정 합의 이후 20여일 만에 처음으로 실무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다음달 중국과 실무회담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 고위관료가 협상 시간표를 공식 언급한 건 처음이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미·중)는 내년 1월 회담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여러 회담과 관련된 제반 지원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이 협상을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과 최근 수주간 수차례 전화 협의를 해 왔다”면서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협상파인 무느신 장관은 휴전 기간을 최대한 이용, 무역전쟁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이 합의문 작성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두 나라가 현재 내년 3월 1일까지 합의를 문서화하기 위한 시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90일 휴전 기간이 끝나는 날이다. 무느신 장관이 합의문을 언급한 것은 백악관 내 대중 강경파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일 내년 중국의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개방확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경제매체인 중훙망은 19일 중국 공산당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중국의 거시 및 미시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작회의에서는 수입 확대 등 구체적인 개방 확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러시아에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비난 받아

    ‘나라를 팔아먹은 것과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법정에서 이렇게 꾸지람을 들었다. 이날 판결을 맡은 에밋 설리번 판사는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계자와 접촉한 것은 거의 매국 행위라며 “당신의 범죄에 대한 나의 역겨움과 경멸을 숨기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또 플린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한 혐의에 대해 “정부 고위 관리가 백악관에 적(籍)을 두는 동안 연방 요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맡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소 이후 플린 전 보좌관은 조사에 적극 협력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에서 플린이 상당한 도움을 제공했다”며 그에게 실형 선고를 하지 말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파랗게 질린 美 증시…트럼프, 금리 들먹이자 산타 랠리도 실종

    파랗게 질린 美 증시…트럼프, 금리 들먹이자 산타 랠리도 실종

    트럼프 “强달러·인플레이션 없어” 트윗 백악관 “데이터 살펴야 할 때” 인상 반대 “내년 경제지표 하락에 연준 압박 무리수 노골적 개입, 경제 불확실성 키워” 지적미국 백악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오히려 미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엇박자,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17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산타 랠리도 잊은 채 2%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달러는 강하고,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없으며, 파리는 불타고 있고, 중국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연준이 또 한 차례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믿기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대놓고 압박했다.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CNBC에서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면서 “연준이 지금 (억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은 어떻게든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을 행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연준을 반박했다. 이어 나바로 국장은 “이는 나쁜 논거”라며 “연준이 해야 할 것은 그들이 하겠다고 얘기해온 것을 하는 것이고, 그것은 데이터(지표)를 살펴보는 것”이라는 조언까지 남겼다. 연준은 올해만 3월, 6월, 9월 모두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 금리는 2.00∼2.25%다. 연준은 19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여기서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마다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내년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 하락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압박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직설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 되자 당초 파월 의장을 지지했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마저 곤란한 처지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백악관이 노골적으로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거는 이유도 점차 커지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의 성장 둔화와 경기 후퇴 우려에 대한 동요를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심리는 바짝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9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는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의 20%와 비교하면 비관론이 뚜렷해진 셈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누가 일곱 살 소녀를 죽였나…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

    누가 일곱 살 소녀를 죽였나…비극으로 끝난 아메리칸 드림

    국경역서 발작 증세 보이며 숨 못 쉬어 물·음식 구하지 못해 고열·탈수 시달려 美 CBP “의료 인력 없어 응급조치 못해”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붙잡힌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미 구금시설에서 탈수 증세를 보인 뒤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과테말라 농가 출신 소녀 재클린 칼 매퀸은 지난 6일 오후 9시 15분쯤 아버지 네리 칼(29)의 손에 이끌려 멕시코에서 미 뉴멕시코주 로즈버그로 넘어오던 중 161명의 다른 불법 이민자들과 함께 미 국경순찰대에 체포됐다. 순찰대원들은 인근 로즈버그 국경역에 무전을 보내 버스를 요청했다. 아버지와 동행한 재클린은 7일 0시 18분 도착한 첫 버스를 못 타고 오전 5시쯤 도착한 두 번째 버스에 탑승했다. 미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재클린은 버스 탑승 전부터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아버지는 버스 탑승 당시 대원들에게 재클린의 상태를 알렸다. 하지만 재클린은 버스가 90분 뒤인 오전 6시 30분 국경역에 도착했을 때 발작 증세를 보이며 숨도 잘 쉬지 못했다. 재클린의 체온은 당시 섭씨 40.9도에 달했고 7일 오전 8시 51분쯤 헬리콥터로 텍사스주 엘패소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병원에 도착한 지 15시간 44분이 지난 8일 0시 35분 사망했다. 부검 결과는 몇 주 뒤에 나오지만 병원 측은 사인으로 패혈증, 고열, 탈수 증세를 꼽았다. 재클린은 숨지기 직전까지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HS는 미국에서는 불법 입국자들에게 물과 음식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멕시코에서 음식이나 물을 구할 수 없는 지역을 걸어 이동했다는 것이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들이 체포된 지역에는 의료 인력이 없어 곧바로 응급처치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BP는 “아이가 버스 탑승 한참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아버지가 이를 버스 탑승 직전까지 알리지 않았다”며 네리에게 책임을 돌렸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도 “멕시코를 거치는 긴 여행길에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에 대해 미국이 책임져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네리는 재클린이 미 국경에서 체포당하기 전까지 건강했다고 반박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족들은 “재클린이 미국에 가면 장난감을 가질 수 있고 글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들떠 있었다”면서 “아이가 자라면 엄마와 할머니에게 돈을 보내겠다고 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내각 ‘구인난’… 돌려막기 인사 단행

    트럼프 내각 ‘구인난’… 돌려막기 인사 단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의 교체 방침을 밝혔다. 또한 연말 퇴진하는 존 켈리를 대신할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력난’ 속 임기 후반기 진용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무장관 라이언 징키는 올해 말 정부를 떠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는 다음주 새로운 내무장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정부의 9번째 장관급 교체라고 전했다. 몬태나주 하원의원 출신인 징키 장관은 2년 동안 미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게 하는 5개년 계획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의 환경규제 완화 및 국내 에너지 개발 정책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그는 토지 위법 거래 의혹과 전세기 사용 문제, 관용차량 아내 동반 사용, 잠재적 이익 충돌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몰고 다녔다. 이번 교체 배경도 그동안의 비위 의혹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징키 장관의 비위 의혹을 정조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상처를 도려낸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후임 내무장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워싱턴 정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대행으로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명한 것에서도 드러난다.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비서실장의 외부 수혈에 실패하면서 내부의 멀베이니 국장으로 ‘돌려막기’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신임 내무장관 인선도 내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임기는 불투명하지만 멀베이니 대행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전략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AP통신에 멀베이니의 임기와 관련, “대행이라는 직함과 관계없이 무기한으로 비서실장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었던 사이는 아니지만 백악관 입성 후 업무 처리 등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멀베이니 대행은 공화당 강경 보수세력 ‘티파티’ 출신으로, 당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3년 건강보험개혁안인 ‘오바마케어’에 대한 여야 간 대치로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정지) 사태 당시 지도부에 강경 대응을 압박하기도 했다. 멀베이니는 2016년 11월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끔찍한 인간’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있어 주목을 받았다. 멜베이니는 당시 민주당 인사와의 토론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트럼프는 끔찍한 인간”이라면서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역사상 가장 결점이 많은 두 사람(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를 것 없다”…속도조절론 재확인

    트럼프,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를 것 없다”…속도조절론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서두를 것 없다”면서 교착 국면 속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미 중간선거 이후로 한 차례 미뤄졌다가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좀 더 확실한 비핵화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내놓은 ‘속도조절론’을 국무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면서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평소 쓰던 ‘김 위원장’(Chairman Kim) 대신 이날은 ‘김정은’이라는 호칭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낮추면서도 낙관론을 유지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 3일 미·중 관계 도약을 언급하며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밝힌 뒤 11일 만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표에 따르면 트윗은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직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성관계 입막음용 돈 잘못 알고도 지시”…전 변호사 코언 폭로

    “트럼프, 성관계 입막음용 돈 잘못 알고도 지시”…전 변호사 코언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그가 알고 있었으며, 돈 지급을 지시했다고 그의 전 개인 변호사가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대통령 탄핵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 지급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캠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고 ‘입막음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화가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그런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코언이 자신의 입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지난 12일 1심 선고 공판 이후 처음이다. 코언은 특히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성관계 의혹)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질치 매우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언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선) 조직에서 트럼프를 통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가 나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지시했고, 그가 나에게 이 일에 연루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코언은 자신이 플리바게닝(형량 감축)을 위해 유죄를 인정하며 거짓 주장까지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는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도 진실을 알고 나도 진실을 안다”고 언급했다. 코언은 “그가 하는 말을 믿지 말라.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더러운 행위에 대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진실로 충성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충성을 바쳤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이제 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끝났다”면서 “남은 인생을 내가 한 잘못을 바로잡으며 보낼 것이고, 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이야기 속의 ‘악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약점’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코언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내가 그들에게 주는 정보가 신뢰할 만하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상당한 양의 정볼르 갖고 있다”면서 특검팀 수사에 앞으로도 계속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언은 ‘대통령으로서의 트럼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통령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대로 소리 지르며 지시하고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이를 따르던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는 다르다. 그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한 것 같다”면서 “여기(국정 운영)에는 시스템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라가 일찍이 이보다 더 분열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슬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트위터는 그만두고 나라를 분열시키는 대신 통합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백악관은 코언을 ‘거짓말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은 “언론들이 유죄 선고를 받은 범죄인에게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코언은 ‘스스로가 인정한 거짓말쟁이’다”라고 공격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스로 인정한’이라는 것은 의회 위증 혐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의 인터뷰 이후 아직까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코언은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지난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시절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 등으로 뉴욕연방지방법원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위증 혐의는 위증 혐의는 트럼프 측이 러시아에 트럼프타워를 지으려고 했던 계획과 관련해 의회에 거짓 증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올린 글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나는 결코 마이클 코언에게 법을 어기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코언이 형량 감축 등을 위해 검찰과 협상을 벌인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8월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의 ‘입막음’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처음엔 ‘입막음 돈’ 지급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자신이 지시하거나 위법 자행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말을 바꿨다고 보도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비서실장 되나

    트럼프 사위 쿠슈너, 백악관 비서실장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초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혀 누가 그 주인공이 될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떠올라 또다른 정실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 물색이 진척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명이고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며 대체로 잘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소한 10명이나 12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서둘지는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주말 그는 내년초 물러나는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지명하려 했지만 본인이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겠다며 고사했다. 후보군에 올랐던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도 물망에서 제외됐다.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 사이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쿠슈너를 검토해달라는 재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고문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면접이 이뤄졌다. 쿠슈너는 자신이 추진 중인 사법제도 개혁과 민주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내세워 백악관 비서실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남편으로, 대선 캠프 때부터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행정부 최고 실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를 결정한 것도 쿠슈너 고문과의 불화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켈리 실장은 지난 2월 쿠슈너 고문의 백악관 내 기밀취급권을 1급에서 2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위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트럼프의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시는 13일 백악관 웨스트윙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돼 있다.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은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몇몇 보좌관들은 캘리엔의 남편이 공공연히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는 탓에 낙점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도 후보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트 깅리치 전 하윈 의장과 그의 아내 칼리스타가 12일 백악관을 방문하자 한때 둘 중 하나가 후보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둘다 경쟁자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간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미시간주의 기업인 존 제임스가 주초에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비서실장 혹은 다른 공직의 후보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의사당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직에 만족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비서실장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이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이라고 짤막하게 대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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