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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무시 못할 제3당 변수

    트럼프가 민주당 모든 대선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무시 못할 제3당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직에서 내쫓으려는 탄핵 절차가 한창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모조리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나왔다.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과 공동으로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 결과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76·41%) 전 부통령에 3%포인트 앞섰다고 16일 이 매체가 전했다.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니 샌더스(78·39%) 버몬트주 상원의원에게 5%포인트, 엘리자베스 워런(70·37%)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게 8%포인트 리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바이든에 3%p 앞서··· 오차범위 접전트럼프 대통령은 또 피터 부티지지(37·33%)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10%포인트, 대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77·34%) 전 뉴욕시장에겐 9%포인트 더 치고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대선 투표가 11개월가량 남아 있어 유권자 마음은 변할 수 있다. 여론조사는 지난 10~14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에 3%포인트 앞선다고 보도했지만,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막상막하의 동률로 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워런 의원일 경우 45%,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일 경우 44%, 부티지지 시장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면 43%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콘크리트 지지율’은 다른 한편으론 확장 가능성이 한계에 이른 최대치라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3당 후보 지지율 15%···후보 당락 뒤바꿀 결정적 특히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제3당 후보가 11~15%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퍽대학 정치연구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팔라이올로고스 교수는 “제3당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지만 주(州) 단위 선거에서 거대 정당의 두 대통령 후보의 당락을 뒤바꿀 결정적인 득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화당 러닝메이트 헤일리 교체 전 대사 교체 34%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61)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47) 전 유엔 대사로 교체하는 것이 고려할만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헤일리로 교체하는 것에 34%가 지지한 반면 37%가 반대했다. 2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상 첫 여성 주지사를 지냈다. 한편 탄핵은 2020년 대선 이슈 12개 가운데 교통보다 높지만 11번째로 관심도가 낮았다. 민주당원 사이에서도 탄핵은 건강보험, 총기규제, 교육, 경제, 이민, 사회 안전 다음으로 밀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해달라” 비건 “포기 않겠다”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노력해달라” 비건 “포기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연말 협상시한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대치양상이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양측의 입장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약식 회견을 갖고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북측에 회동을 제안해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 등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의 접견이 끝난 뒤에는 정 실장이 별도로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부대변인이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탄핵안 상원 넘어오기 전에 “신속 부결” 공언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탄핵안 상원 넘어오기 전에 “신속 부결” 공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이 잇 따라 새로운 자료 제출이나 증인 소환 없이 “신속하게 부결시켰다”고 공언하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15일(이하 현지시간)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를 통해 “난 분명히 마음을 정했다”면서 “(탄핵 추진의) 모든 것은 쓸모 없다. 민주당은 탄핵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CNN 인터뷰를 통해서도 “난 마음을 정했다는 꽤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공정한 배심원인 척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증언을 들을 필요 없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언급은 탄핵문 제에 있어 백악관과 완전히 협력하겠다는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발언과 맞물려 파장을 낳았다. 탄핵 재판을 시작할 때 상원의원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선서하도록 돼 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공화당 지도부에서 연달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언을 염두에 둔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원의 탄핵 추진을 주도한 민주당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 “그들(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이 사실을 보게 되길 원치 않는 것”이라며 “상원의원들이 (하원에서 받지 못한) 자료를 제출받고 다른 증인들을 부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같은 방송에 출연, 상원에서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증언을 거부한 이들의 증언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나 내부고발자를 증인으로 원하면 상원이 그렇게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맞불을 놨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3일 권력남용과 의회방해를 사유로 하는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넘겼으며 이번 주 전체 표결 및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벌써 상원의 탄핵재판을 두고 두 당이 힘겨루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50%가 찬성하는 수준이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 폭스뉴스가 지난 8∼11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고, 41%는 탄핵에 반대했으며, 4%는 탄핵은 찬성하지만 대통령직 박탈은 안된다고 했다. 이는 폭스뉴스가 10월 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엇비슷하다. 그 때는 49%가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고 41%는 탄핵에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야심차게 진행한 공개 청문회 등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탄핵추진을 사기극이자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의 연장선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늘 부정확하고 민주당에 심하게 치우쳐 있다. 아주 웃기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건 대북 대표 입국, 질문에 묵묵부답

    비건 대북 대표 입국, 질문에 묵묵부답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이후 첫 방한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의 발걸음은 무겁다. 북한이 동창리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진행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방한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비건 대표와 동행했다.비건 대표는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접견을 갖고, 카운터파트너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스페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오찬 간담회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미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북한 쪽의 응답이 없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항 출국장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는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탄핵안 美하원 법사위 통과, 다음주 본회의 표결, 역대 네 번째

    트럼프 탄핵안 美하원 법사위 통과, 다음주 본회의 표결, 역대 네 번째

    미국 하원 법사위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혐의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다음주 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게 됐다. 역대 네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 표결을 앞둔 대통령이 됐다. 하원 법사위는 전날 14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넘어온 권력 남용과 의회방해 혐의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이날 단 10분의 토론을 끝내고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 두 가지 혐의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모두 찬성 23명, 반대 17명으로 처리한 뒤 하원 본회의로 넘겼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촉발된 탄핵소추안은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의 본격적인 표 대결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다음주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로 넘어간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석이어서 부결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 가운데 권력 남용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4억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가리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 등에 대해 의회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인용해 하원이 오는 18일 탄핵 토론을 진행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할 전망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진행한다. 그러나 상원의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당이어서 부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원은 과반 찬성이 필요한 반면, 상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직에서 쫓겨날 가능성은 0%”라며 상원에서 공화당의 이탈자가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원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정략적 목적에서 탄핵을 진행한다고 맹비난하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법사위 탄핵소추안 처리 후 “하원 법사위에서 탄핵조사의 필사적인 위선이 수치스럽게 끝났다”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불명예스럽게도 계속 부정된 공정한 대우와 합당한 절차를 상원에서 받기를 기대한다”고 하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의회의 탄핵 표결에 직면한 네 번째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돼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하원이 표결하기 직전 사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민주당이 탄핵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며 “언젠가 민주당 대통령이 있고 공화당 하원이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이를 기억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마녀사냥이자 가짜, 속임수”라며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결백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언급한 뒤 탄핵이 정치적으로 좋다면서 절차가 짧든, 길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사기꾼인 내부고발자를 보고 싶기 때문에 긴 절차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상원에서 공화당이 결정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중, “1단계 합의”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미중, “1단계 합의”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 21개월 만에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안 타결에 성공했다. 미국이 대중 추가 관세를 예고한 15일(현지시간)을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두 나라에게 이번 합의는 휴전에 불과할 뿐 종전은 아니다. 궁극적인 타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내년에 500억 달러(약 58조 7000억원)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전쟁 전 최대였던 2013년 290억 달러(약 34조원)보다도 두 배 가까운 농산물을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이미 시행 중인 고율관세도 절반가량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111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5% 관세를 매기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이들 관세는 각각 12.5%와 7.5%로 낮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이르면 13일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1단계 합의가 이뤄져도 미중 무역전쟁의 종전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미 다수매체는 분석했다. 며칠 전 미국이 중국 측에 요구한 조건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분기별로 평가해 당초 합의한 규모보다 10% 이상 모자라면 관세 부과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스냅백’(약속한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 특혜를 일사적으로 철회) 조항이 들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앞으로 3개월마다 미중 간 갈등이 재발할 여지도 있다고 봐야 한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게 농산물 구매액 ‘500억 달러’ 자체는 큰 부담이 아니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해마다 농산물 구매 요구액을 큰 폭으로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미중간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1단계 합의안은 민감한 쟁점이 대부분 빠진 ‘미니딜’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미 정부는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에 대해 2~3단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1단계 합의 뒤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바람에 중국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WSJ은 “7.5%와 12.5%의 관세는 수출·수입업자들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핵심 정책을 수정하도록 강요하기에 충분치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중국의 산업스파이 행위와 기술이전 강요 등 핵심 현안이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단계 합의는 무역전쟁 종식의 첫걸음이 되기보다는 미국 차기 대선과 중국 경제의 둔화, 홍콩 시위 등 당면한 문제를 앞두고 양측 모두가 당분간 시간을 버는 ‘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장관급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결을 뒷받침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15일 하원서 표결… 가결시 탄핵안 ‘셀프사면’ 못해하원 가결~ 상원 결정 이전 트럼프 ‘직무정지’ 아냐1월초 상원 심리… 공화당 의원 20명 배신시 ‘탄핵’트럼프, 상원서 바이든 증인 소환 주장 철회 가능성탄핵심리 절차 신속 가능성… 공화당 지도부도 희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정리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공언한 길고 완전한 탄핵심판 대신 신속한 탄핵 절차를 원하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법사위원회가 13일 표결에 부친다. 4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법사위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통과되면 하원 전체 회의에 넘어간다. 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하원은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 혐의 두 가지인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에 대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현재 의원 431명 모두 참여해 하루종일 토론과 논의가 이어지면 표결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세번째가 기록된다.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은 ‘셀프 사면’도,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당파적 민주당이 탄핵안을 가결하면 대법원으로 달려가겠다”고 했지만 미국 헌법은 탄핵 심판이 상원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하원에서는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소추 의원들을 선정해야 한다. 소추 의원은 대개 하원 법사위원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조사를 주도했던 정보위원회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 소추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정지 없이 대통령으로서 권한 행사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연말연초 휴가시즌이 끝나면 바로 심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초순에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직에서 쫓아낼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을 한다.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상원 의원 가운데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20명의 배신자(?)가 나와야 탄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상원 의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지만 대통령 탄핵 사회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진행한다. 하원 소추 위원이 사건을 제기하면 대통령의 법률팀이 변호하면서 대응한다. 상원 의원들은 탄핵 찬반을 결정하는 배심원이 된다. 탄핵 심리는 1주일에 6번씩, 6주까지 진행할 수 있다.소추 혐의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권력을 남용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소추한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료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맞대응 소환하면 길고 지리한 공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시일이 많이 소요되면서 정치적 논란과 불확실성이 길어진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어떤 시나리오이든 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자신의 대통령직 위협을 더 빨리 지나가게 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결백, 즉 면죄(免罪)가 아닌 무죄임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다수당은 소추안에 대한 논고를 개시한 직후 증인 소환없이 탄핵심판을 신속히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의 속내를 종합하면 1월 초순이면 탄핵정국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는 즉, 탄핵을 기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속보] “中, 미국산 농산물 500억弗 구매 합의” 로이터 보도

    중국이 내년에 500억 달러(약 58조7000억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아이폰과 장난감 등을 포함한 1천650억 달러(약 19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이미 시행 중인 고율관세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현재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1천11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들에는 1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확인을 거부했으며 중국에서도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장남 주니어, 몽골 멸종위기종 아르갈리 산양 사냥 구설수

    트럼프 장남 주니어, 몽골 멸종위기종 아르갈리 산양 사냥 구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42)가 지난 여름 몽골을 찾았을 때 멸종 위기종인 아르갈리 산양을 사냥했다고 탐사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12일 보도했다. 아르갈리 산양은 커다랗고 휘황할 정도로 구부러진 뿔 때문에라도 몽골에서 국보로 여겨질 정도로 귀한 대우를 받는다. 이런 동물을 총으로 쏴 사냥할 수 있는 권리는 이 나라에서 돈이나 인맥, 정치적 고려에 기반해 주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한밤중 사냥이 이뤄졌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레이저 조준기가 달린 소총으로 무장했다. 그는 사살된 아르갈리 산양을 곧바로 해체하려는 가이드의 행동을 제지하고, 대신 트로피를 만들려는 듯 목을 잘라 사체를 알루미늄 판에 담아 조심스럽게 운반하라고 수행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카우안딕 아크바스(50)가 증언했다. 역시 멸종 위기종인 붉은사슴도 한 마리 죽였다. 그런데 사냥 당시에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사냥 허가가 발급되지 않았으며 사냥을 마친 며칠 뒤인 9월 초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을 만나고서야 정식 허가증을 발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사적인 여행이었으며 행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몽골 정부와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2015년 전미총기협회(NRA)가 주최한 자선 경매 행사에서 7일 일정의 몽골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구매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었으며 민항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NRA 경매에 아르갈리 산양 사냥과 몽골 정부 인사 접견 등의 항목이 명시돼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트럼프 주니어의 몽골 방문 시점이 바툴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후란 점 때문에 물밑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몽골에 적극 구애하고 있었다. 몽골도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주변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미국을 “제3의 이웃”이라며 접근했다. 바툴가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막내아들 배런에게 말을 선물하며 친밀감을 과시한 일도 있다. 미국으로 사냥 트로피를 들여오는 일이 적법한지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는 혼돈스럽고 그때그때 다른 입장을 취했다. 두 아들이 열렬한 사냥꾼인데도 대통령 자신도 끔찍한 쇼라며 이런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멸종 위기종의 트로피를 미국에 들여오려는 미국인 사냥꾼이라면 이런 행동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규제를 가한 것을 철회했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되살렸다. 미국 법원은 대체로 이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판결하면서도 수입을 계속하도록 허용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스웨덴 환경운동 소녀 그레타 툰베리(16)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트위터에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은 “마케팅 속임수”라며 툰베리의 화법을 흉내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고 타박했다. 멸종 위기종을 총 쏴 죽인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심 쟁점인 뇌물·사법방해 빠진 ‘트럼프 탄핵소추안’

    핵심 쟁점인 뇌물·사법방해 빠진 ‘트럼프 탄핵소추안’

    사익 위한 권한 남용·의회 방해 혐의 적용 트럼프 “순전히 정치적 광기… 마녀사냥” 법사위 투표 후 크리스마스 전 표결할 듯‘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가 적용된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했다. 그간 핵심 쟁점이었던 ‘퀴드 프로 쿼’(대가성 거래)에 따른 뇌물과 사법방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6개 상임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원 법사위가 작성 중인 탄핵소추안 초안에 이 같은 혐의 두 가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9쪽 분량의 초안도 함께 공개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이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해 권한을 남용했고, 의회의 소환과 증거 제출 요청 등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순전히 정치적 광기이고,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탄핵소추안 초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국가 이익을 무시하거나 해치면서 부적절한 개인적 정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대통령직 권한을 남용했다”거나 “공직을 남용함으로써 국가를 배신했다”는 지적들이 포함됐다. 뇌물과 관련, 민주당은 탄핵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가성을 강력하게 부각했으나 탄핵소추안에서는 이를 제외했다. 또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사법방해 적용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우크라이나 사안으로 혐의를 좁히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 31명은 하원에서 탄핵을 추진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의 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탄핵보다 낮은 불신임 표결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법사위는 12일까지 이틀 연속 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 작성을 마무리한 뒤, 법사위 투표를 거쳐 크리스마스 이전에 하원 표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선거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며 백악관 발표를 부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최고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前 연준의장 별세

    ‘최고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前 연준의장 별세

    1980년대 미국 호황기를 이끌었던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2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최고 14.8%까지 치솟던 인플레를 잡아 ‘가장 위대한 인플레 파이터’로 불렸던 볼커 전 의장이 이날 사망했다고 그의 딸 재니스 지마가 확인했다. 1979~1987년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낸 그는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고 20.5%까지 올렸다. 2m가 넘는 거구인 볼커 전 의장은 당시 신변 위협을 느껴 권총을 차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고금리 정책에 힘입어 물가안정과 산업 구조조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미국은 이후 장기 호황의 길로 들어섰다. 1927년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난 볼커 전 의장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대학원, 런던정경대학(LSE)을 졸업한 뒤 체이스맨해튼은행, 미 재무부, 뉴욕연방준비은행 등을 거쳐 연준 의장에 올랐다. 1987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자기자본의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이른바 ‘볼커 룰’로 유명하다. 독일 출신의 경제학자 헨리 카우프먼은 볼커 전 의장에 대해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장”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거대한 역사를 만들 때가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찾아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에게 18세 청년이 총격을 가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시작됐다. 2011년 4월 미국 백악관 연례만찬 행사에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청중으로 온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주자 트럼프가 이에 앙심을 품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찬퉁카이 사건’도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역사의 방아쇠’로 기억될 것 같다. 9일로 정확히 6개월이 된 홍콩 시위 사태의 원인을 설명하는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사법권 못 미치는 대만 사건 발생… 기소 불가 지난해 2월 8일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홍콩인 찬퉁카이(21)가 동갑내기 여자친구 판샤오잉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판샤오잉은 열흘쯤 뒤인 1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왓츠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전 세계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그때 두 사람은 타이베이의 한 호텔 방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판샤오잉은 임신 중이었는데, 뱃속 아이 아빠가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찬퉁카이가 뒤늦게 안 것이다. 판샤오잉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확인해 준 뒤 “이 지경까지 왔으니 너와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찬퉁카이가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판샤오잉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숙소를 빠져나왔다. 타이베이의 한 지하철역 부근 공원 풀밭에 암매장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판샤오잉의 신용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했다. 판샤오잉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찬퉁카이는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 사실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 치정살인’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미법을 채택한 홍콩은 영역 내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유지한다. 홍콩 당국 입장에서 찬퉁카이의 죄는 천인공노할 사안이지만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벌어져 기소가 불가능했다.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미리 대만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다면 찬퉁카이를 송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그러지 않았다. 대만과 정치·법률 분야에서 공조하면 대만을 보통국가처럼 보이게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베이징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찬퉁카이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안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송환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를 해 가며 반중 성향인 대만 정부를 도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속내도 있었다. ●2047년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들 같은 해 4월 홍콩 사법당국은 찬퉁카이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포기했다. 대신 여자친구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만 절도죄 등을 적용해 29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나마도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모범수로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18개월로 감형했다. 그는 올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 같던 찬퉁카이에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비난 여론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제2의 찬퉁카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2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홍콩 주민이 상대국법으로 징역 3년 이상 실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르면 용의자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만처럼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한 것이 골자다. 여기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장관이 용의자 송환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지역에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은 홍콩의 반중 인사들에게 반분열국가법(우리의 국가보안법에 해당)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콩 정부에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친중 성향인 행정장관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홍콩인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자치를 약속한 시한인 2047년 뒤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반체제 서점 관계자 실종(2015)과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실종(2017) 등 중국 공권력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송환법은 홍콩인들에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려는 법’으로 여겨졌다. ●확산되는 반중 시위… 전 세계 정치지형 변화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반발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3월 9일 이 법안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에 제출됐다. 여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을 비롯한 친중파 의원들은 이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려고 나섰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막았다. 70명으로 이뤄진 홍콩 입법회에서 친중파(41석)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범민주 진영(29석)의 반대를 제압하고 5월 26일 이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올려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형식적 통과 절차만 거치면 법이 발효될 순간이 코 앞에 왔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정부가 되레 정상적인 사법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본토로 내보내려 한다는 배신감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6월 9일 홍콩 시민들이 첫 번째 거리 시위를 열었다. 100만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후 주말 시위는 6개월째 이어지며 홍콩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지난달 24일 범민주 진영은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85%가 넘는 의석을 가져오며 사상 처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이 우세하던 홍콩의 시민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중국과의 전쟁’은 204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도 이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 잇따른 정책 미숙으로 내년 1월 총통 선거 패배가 확실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8월부터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제 대만에서 ‘반중’은 국시가 됐다.이런 분위기는 최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인권법과 티베트 인권법도 제정할 모양새다. 인권 문제를 고리 삼아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한 20대 홍콩인 커플의 애정여행이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우디 장교 美서 총격… 당황한 국왕, 즉각 트럼프에 전화 걸었다

    4명 사망 美해군기지 총격범 밝혀지자 국왕, 휴일 이례적 대응 “피해자 도울 것” 트럼프도 재빨리 “범인 사우디 대표 아냐” 카슈끄지 악몽에 빈살만 대신 국왕 나서 美도 무기구입 ‘큰 손’ 놓칠까 적극 진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범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즉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슬람 율법상 가장 성스러운 휴일인 금요일에, 그것도 통상 국방·외교 전면에 나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니라 국왕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른 무슬림 폭력사태 대응에 비해 눈에 띄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사우디 국민 일반의 대미 감정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느라 애썼다. 7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동 최대 우방이자 공생 관계인 두 나라 사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양국 정상의 대응에 주목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훈련생 신분이었던 범인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를 포함해 4명이 죽고 8명이 다치자 살만 국왕은 놀라운 속도로 대처했다. 전화를 받은 트럼프도 재빨리 트위터로 “사우디 국민은 총격범의 야만적인 행동에 크게 화가 나 있다”면서 “범인은 미국 국민을 사랑하는 사우디 국민의 감정을 어떤 형태로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가 격분했으며, 국왕이 직접 유가족과 피해자를 돌보는 일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유가족을 매우 크게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이 엄중하게 상대국 심기를 챙기는 이유는 중동에서 두 나라가 서로 없어선 안 될 최대 공생 관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기와 기술 지원으로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 등 적대 세력에 맞서고 있는 사우디는 미국 의회와 국민의 신뢰를 잃어선 안 된다. 미 의회는 최근 사우디로 수출한 무기가 내전 중인 예멘에 흘러들어 민간인 살상 등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수출에 수차례 제동을 걸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엔 사우디인 자말 카슈끄지 WP 기자 살해·사체 훼손 사건이 무함마드 왕세자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미국인들이 분노했다. 살만 왕의 이번 대응은 사우디가 ‘국왕 책임하에 왕세자가 현대화를 추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CNN 분석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사우디를 잃을 수 없다. 사우디는 미국의 가장 큰 무기 수출국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큰손’이다. 사우디가 미국 무기를 수입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사우디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자국 군사력을 투입해 중동에서 이란 등에 대한 전략적 억지력을 갖고 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이번 사건에 배후나 조직이 개입된 정황은 현재까지 없다며 ‘테러’라고 정의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사살된 알샴라니 소위는 범행 전날 다른 훈련생들과 총기 난사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美대선 개입 원치 않아… 적대행동 땐 모두 잃을 것”

    트럼프 “김정은, 美대선 개입 원치 않아… 적대행동 땐 모두 잃을 것”

    “김정은, 너무 영리… 내년 선거 알고 있어” 北 압박행보에 ‘인내 불가’ 뜻 분명히 해 유엔주재 北대사 “트럼프의 비핵화 대화 재선용 정치적 어젠다… 테이블서 내렸다” 美 전략에 안 당하겠다는 강한 불만 표출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켓맨’과 ‘군사옵션’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내년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두고 북미가 정면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식의 강력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 그리고 그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북한의 압박행보를 계속해서 인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가도를 겨냥한 김 위원장의 압박 행보에 대해 에둘러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은 내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미 대선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어떻게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킬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한 것으로 갑자기 ‘미 대선 문제’를 꺼내든 것은 트럼프 발언에 앞서 나온 김성 대사의 성명 때문이다. 김성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 등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 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질적 성과 없이 트럼프 재선을 위해 북미 대화의 시늉만 이어 가는 미국의 전략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불만의 표출이자 경고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유예해 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구체적인 시험 내용은 안 밝혀서해위성발사장은 ICBM 시험발사지전문가 “고체 연료 연소 시험한 듯” 추정연말 비핵화 협상서 대미 압박 최고조北 유엔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렸다”재선 등 트럼프 국내 정치 겨냥 발언도트럼프 ‘필요시 군사력’에 北 잇단 강성 발언트럼프 “지켜본다…金 선거개입 안 원할 것”ICBM 시험 강행시 북미협상 깊은 수렁에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북한이 한 시험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드러날 경우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보고는 김정은 국무우위원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서해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ICBM 개발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북한이 ICBM 개발과 관련한 특정한 시험을 가동했다면 이는 남북정상회담의 약속 파기로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될 게 없다고 용인해주던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화성 14·15형 ICBM 발사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ICBM용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CNN방송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양측의 갈등 고조와 함께 기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게 제 생각”(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지난 3일에는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했었다.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나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성 유엔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3년간 잘 지내왔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레드라인’인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화장실 변기 물 15번 내린다” “내 낯빛이 오렌지색인 이유는”

    트럼프 “화장실 변기 물 15번 내린다” “내 낯빛이 오렌지색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은 화장실 변기의 물을 15번이나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저 농담으로만 한 얘기가 아니다. 물론 약간의 우스갯소리도 가미됐지만 고위 관리들을 모아놓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고위 정부 인사들과 회합을 갖던 중 물 규제 정책 때문에 미국인들은 화장실 일을 본 뒤 10번, 15번 물을 내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있을 법하지 않은(improbable) 주장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스크루지 영감 같은 에너지 관련 법규를 손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은 한번 물을 내릴 때보다 훨씬 많은 물을 쓰고 있다. 해서 EPA를 아주 철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EPA란 1992년 제정된 에너지 정책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 에스콰이어는 7일 지적했다. 이 법은 새로 지어지는 화장실 변기의 물 내리는 양을 1.6갤론을 넘지 않도록 못박고 있다. 당시만 해도 새 화장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최근 배관과 밸브의 크기를 넓히는 등 기술이 발전돼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관련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건물이나 새 집에 들어가면 실제로는 물이 없어 손조차 씻을 수 없는 곳에서도 (규제) 기준을 강요당한다”며 “물이 훨씬 오래 나오게 틀어놓아 결국은 같은 양의 물을 쓰게 만든다. 사막 같은 곳에서나 필요한 규제다. 대다수 주에서는 우리가 비라고 부르는 것(웃음) 때문에 물이 풍부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그들은 그걸 어떻게 처리할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잡지는 화장실 변기 물의 위기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 답다고 빈정거리면서도 그의 거듭된 탈규제 행보의 영향은 실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먹는 물의 염소와 수은 같은 화학 성분의 규제를 완화하고 납을 제거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변기 물의 효율성을 따지라고 명령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대부분의 주에서는 많은 물이 그냥 나온다고 말했는데 2014년 정부 회계감독국(GAO)은 40개 주에서 2024년이 되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얼굴 빛을 오렌지 색깔로 보이게 한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인 백열전구 기준도 새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그들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백열전구들도 없애버렸다. 새 전구는 훨씬 비싸고 이렇게 말하기 싫지만 내 모습을 좋게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허튼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게 내겐 중요한데 내 낯빛을 오렌지색으로 보이게 한다. 난 오렌지 색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새삼스럽게 지적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은 만기친람(萬機親覽, 온갖 정사를 임금이 친히 보살핌)인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난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난 그(김 위원장)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사는 이날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 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국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도 미국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대선이 소강 국면을 빚고 비핵화 조약(NPT) 50주년을 맞는 시기에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시간 계산을 한 끝에 연말 시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놓겠다는 북한의 의도로 풀이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양덕문화휴양지는 김 위원장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심 갖고 추진해온 사업 중 하나로 실내·야외온천장, 스키장, 승마공원, 여관을 비롯해 치료 및 요양구역과 체육문화기지, 편의봉사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양덕군을 찾아 온천지구 구상을 처음 밝혔으며, 올해 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두달 정도 지연돼 이날 준공됐다. 그는 올해에만 네 번째 현지지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다. 준공식에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준공사를 했으며,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광호·리수용·박태덕·박태성·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두일 평안남도당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과 군 간부들, 군인 건설자, 김영남·양형섭·최영림·김기남·최태복 등 “당과 정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노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에 참여한 군부대, 구분대 지휘관들과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던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한편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북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으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통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두 정상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주만 이틀 만에 해군 기지서 또 총기 사건 “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

    진주만 이틀 만에 해군 기지서 또 총기 사건 “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총격범을 포함해 네 명이 숨지고 일곱 명이 다쳤다. 용의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항공 교육생으로 추정돼 당국은 테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1분(미국 동부시간)쯤 기지 안 강의실에서 총격범이 여러 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권총으로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고 미 해군과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는 경찰관 둘을 포함해 일곱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군인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기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기지에는 1만 6000여명의 군인과 7400여명의 민간인 군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용의자는 에스캠비아 카운티 부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총격전 와중에 부보안관 둘이 다쳤다. 한 명은 팔에, 다른 한 명은 무릎에 각각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군과 경찰 관계자들은 무기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에스캠비아 카운티의 데이비드 모건 보안관은 현재 조사 중이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도 “범행 현장을 걷는 것은 마치 영화 촬영장에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지는 해군 조종사들의 초기 훈련 센터로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의 주둔지이기도 하다. 또 미 해군 기지 가운데 가장 유서 깊은 기지의 하나로 국립 해군항공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명백하게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피해자들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한 개인의 문제라 하더라도, 내 생각에 그들은 여기에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 전에는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국방부의 민간인 직원 둘이 숨졌고, 용의자는 극단을 선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유엔 안보리 대사들에 “한반도 비핵화 등 협력해야”

    트럼프, 유엔 안보리 대사들에 “한반도 비핵화 등 협력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유엔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 주재 대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적 안보와와 번영을 위협하는 해로운 행위자들에게 맞서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이 북미 협상에 대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하는 사이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국제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유엔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 국가가 국제적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권한을 이행하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유엔 창립 75주년을 앞두고 미국이 12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기념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대사가 인사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유엔 주재 유럽국가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때 규탄 성명을 냈지만, 북미협상 중이었던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호이스겐 대사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진주만 기지서 총격사고…국방부 직원 2명 사망

    美 진주만 기지서 총격사고…국방부 직원 2명 사망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민간인인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격범은 미 해군 잠수함 컬럼비아(SSN 771)에 배치된 현역 해군 병사인 G.로메로(22)로 확인됐으며 민간인 사망자 2명은 미 국방부 직원이라고 군은 밝혔다.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진주만의 해군 조선소에서 발생했고, 기지는 총격 발생 직후 봉쇄됐다가 몇 시간 후 다시 가동됐다. 총격범은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버트 채드윅 해군 소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졌고,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 1명은 양호하다”며 “총격범은 명백한 자해 총상으로 숨졌다. 총격 동기를 알지 못한다. 그 병사(숨진 총격 용의자)와 다른 민간인 3명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진주만-히캄 기지는 미 해군과 공군의 합동기지로 이번 사건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1941년 12월 7일) 78주년을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 채드윅 소장은 진주만 공습 78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미국 주(州) 가운데 총격 사건이 가장 드물게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 1999년 한 서비스 기술자가 동료 직원 7명에게 총을 쏜 사건이 있었고 2006년 한 남성이 택시 기사와 한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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