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악관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고두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당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생명 나눔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 참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55
  •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초반부터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의례적인 덕담은 생략한채 곧바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강(强) 대 강(强)’의 정면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미국 쪽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섰고, 중국에선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여해 `2+2` 형태로 열렸다. 특히 미중 양국 고윕급이 직접 만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인 만큼 향후 두나라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19일 오전까지 모두 세차례로 나눠 3시간씩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은 양측이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로 공방이 되풀이되는 바람에 1시간이 넘게 지속되기도 했다. 더욱이 언론 카메라를 앞에 둔 채 양측의 날선 공방이 고스란히 중계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첫번째 주자로 나선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대체하는 것은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이자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한 세계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신장과 홍콩, 대만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만큼 미국의 개입을 내정간섭이라며 극력 반대하는 이슈들이다. 설리번 보좌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경쟁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국민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은 무려 15분에 걸친 장광설로 맞받아쳤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 헤게모니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있다”며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인권이야말로 최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내부 불만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다른 국가에 증진하려고 한다며 양 정치국원은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다”,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을 쏟아냈다. 중국의 반격 수위가 예상보다 높자 미측은 당황한 기색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한 것을 두고 “손님을 맞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엔 미국이 재반격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에 ‘재반격’을 하기 위해 모두발언이 끝난 줄 알고 나가려는 기자들을 붙잡아놓기까지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측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담장 밖으로 나온 기자들에게 별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이 ‘모두발언 룰’을 어겼다며 불편한 기색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 양국이 바이든 정권 출범에 따른 상견례에서 한치 양보없는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치면서 두 나라가 서로 양보를 통해 `데탕트`를 맞을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무게… 美시민들 “백인 특혜” 비판

    경찰 “용의자 性중독 가능성” 무게… 美시민들 “백인 특혜” 비판

    “우분투.”(UBUNTU·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전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 로드에 18일(현지시간) 놓인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함께 막겠다는 미국 시민들의 ‘연대’를 뜻했다. 사건 현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인종 구분 없이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헌화를 했고, 촛불을 밝힌 담벼락 밑에는 ‘우리 서로 지켜주자’는 위로의 메모를 남겼다. 백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벌인 참극에 대해 아시아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추모하고 연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여성혐오, 총기규제 등에 대한 근본적이고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반아시안 폭력’에 대해 비판한 뒤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계인 주디 추 하원의원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라며 인종적 혐오범죄 방지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백악관이 전임 행정부의 책임을 거론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비극이다. 우리는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슬픔과 공감을 표시했다. 해리스는 최초의 흑인·여성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범죄동기가 나와야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임 행정부의 ‘우한 바이러스’ 등 해로운 언사가 아시아계 공동체에 대한 위협을 높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에둘러 책임을 돌렸다. 참사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살인범을 두둔하는 해당 경찰 당국의 발표에도 공분을 표시했다. 브리핑에 나선 제이 베이커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이 “롱이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이었다. (참사를 일으킨)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며 덤덤히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범죄동기에 대해 증오범죄 대신 “롱이 ‘유혹(스파 업소)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성중독’에 무게를 두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화 이후 ‘코로나19,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의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고 쓴 베이커의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정의한 뒤,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중독으로 변명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용의자가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3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증오범죄로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이날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지역의 총영사관들은 한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김윤철(69)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32년을 살았는데 이런 참담한 일은 처음”이라며 “다른 증오범죄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스파,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한 쇠락한 홍등가로 애틀랜타 한인타운과는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업종 특성상 종사자 대부분이 아시아, 히스패닉, 흑인 등 유색인종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아시아계 이민 여성들의 열악한 이주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음악 문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리는 가디언에 “(참사) 소식을 듣고 네일샵에서 일했던 베트남 엄마가 생각났다”며 스파나 네일숍이 아시아계가 미국에 정착할 때 처음으로 갖게 되는 일터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언급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포토]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언급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홀 마틴 아일랜드와 총리(왼쪽)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최근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바이든 “우리 메이저는 안 물어요. (백악관의) 85%는 그녀석 좋아해”

    바이든 “우리 메이저는 안 물어요. (백악관의) 85%는 그녀석 좋아해”

    “우리집 댕댕이는 안 물어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여느 반려견 주인과 마찬가지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를 통해 유기됐다가 구조돼 백악관에 들어간 첫 퍼스트 독인 독일 셰퍼드 메이저(3)가 공식적으로 “집을 나간” 상태임을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이어 “골목을 돌았는데 잘 모르는 두 사람이 있고, 그들이 움직인다고 합시다. 그러면 녀석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메이저를 놀래킨 사람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이저가 현재 델라웨어주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가 이달 초에 대통령과 부통령, 그 가족을 경호하는 특별경호국(SS) 요원을 물어 같은 독일 셰퍼드 종이며 동료 퍼스트 독인 챔프(12)와 함께 델라웨어주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이저가 물어서 델라웨어주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의 일정 때문에 거처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석은 집에 갔다. 난 그녀석을 집으로 쫓아내지 않았다. 질이 나흘 동안 거기 있을 예정이어서 그녀석을 집에 데려간 것이었다.” 이어 그는 메이저가 “누군가를 물지도 살갗을 뚫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녀석은 다정한 개다. (백악관의) 85% 사람은 그를 좋아한다. 그녀석이 하는 일이라곤 사람들에게 몸을 비비고 꼬리를 흔드는 것뿐”이라고 보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강아지였던 메이저를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에서 입양했다. 챔프는 그가 부통령이었던 시절부터 백악관에 데리고 있었다. 역대 퍼스트 독들은 많은 내방객들에게 다가가 꼬리를 친다. 하지만 공원에 나가 산책하지는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와 포르투갈 워터독인 서니를 길렀는데 서니(당시 4)가 2017년 1월 10대 소녀의 얼굴을 문 적이 있다. 2008년 9월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반려견 바니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홍보 임원 헤더 워커의 손목을 문 데 이어 두 달 뒤 로이터 통신 존 데커 기자의 손가락을 문 일이 있다. 점잖기로 유명한 로라 부시 여사의 대변인이 농이랍시고 “파파라치를 혼쭐내는 나름의 방식”이라고 말했다가 정작 본인이 혼쭐 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고 있다”…해리스 “증오에 침묵 안돼”

    애틀랜타 총격 사건 언급…백악관, 트럼프 비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조사 완료되면 할 말 더 있을 것”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로 법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동기가 무엇이든지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인자의 동기에 관해 어떤 연결도 짓지 않고 있다. 나는 FBI와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미국 내 테러행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지난 11일 연설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발언은 이번 범행이 인종과 증오에서 촉발된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만큼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 “아시아계, 우리가 함께한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이 희생자 가족에게 기도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자메이카 출신 부친과 인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흑인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통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관한 것으로서, 결코 이를 용납해선 안 되고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서 있고, 이 사건이 모든 사람을 얼마나 놀라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는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향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격 사건과 희생자 가족을 언급한 뒤 “내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모든 미국인이 이 무분별한 비극에 노출된 모든 이를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우한바이러스’ 등 트럼프 언사 지적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시아계를 향한 위협과 폭력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며 비난한, 해로운 언사가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인식을 초래하고 이들을 향한 위협을 높였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미국, 이메일·전화로 접촉 시도…시간끌기 속임수에 대응 불필요”

    北 “미국, 이메일·전화로 접촉 시도…시간끌기 속임수에 대응 불필요”

    “미국이 위협 계속…값싼 속임수에 ‘강대강 선대선’ 대응” 북한이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이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접촉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시간 끌기 속임수’(DELAYING-TIME TRICK), ‘값싼 속임수’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했다. 북한은 미국이 군사훈련과 포괄적인 제재로 위협을 계속한다며 ‘강대강, 선대선’, 즉 힘에는 힘, 선의에는 선의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어떤 답변도 없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역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라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대북 대화 가능성 염두해 로키 유지하는 듯“항상 북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 맞춰”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공식 대북 접촉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무응답을 이례적으로 공개 확인했던 미국 백악관이 이어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첫 대미 비난 메시지에 대해서는 16일(현지시간) “언급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우선은 ‘로키’(low-key)를 유지하며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깨지 않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전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직접 언급이나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 중이라며 ‘역내 안보 문제’가 논의 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대북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지금 당장 우리의 초점은 한반도에서 안보를 포함, 다양한 문제에 관해 동맹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답변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수위를 낮춘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항상 북한에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수 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지연이 북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긴장 고조를 가져올 수 있는 직접적 대응은 삼간 것이다. 이는 우선 북미 간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이 미국보다 한국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반발하기에는 그 수위나 비중이 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 끝부분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짤막하게 대미 메시지를 넣었다. 이와 별도로 이날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장래에 개량된 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네안데르탈인 소환사건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네안데르탈인 소환사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나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원시인 취급을 받았다고 흥분한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가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바이든의 이민자 정책이야말로 네안데르탈인의 접근법이라고 맞받아 치면서 미국 정가에 때아닌 네안데르탈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다. 텍사스 주지사가 속한 공화당 쪽에서는 자신들이 마치 멍청해서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며 발끈하고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원들을 멸종한 인류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겠다고 나서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행동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멸종을 자초하는 멍청한 생각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니 의문의 일패를 당한 네안데르탈인들로서는 억울한 대목이지 않을 수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1856년 독일 네안더 계곡 동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이래 이들은 마치 야수와도 같은 ‘어리석은 야만인’으로 치부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현생인류보다 체격도 크고 다부진 네안데르탈인들이 멸종한 이유로는 지능면에서 현생인류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그럴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네안데르탈인 유적이 발굴되면서 이들도 현생인류 못지않은 석기제작 기술로 무장하고 날카로운 돌칼도 만들었고 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조직적으로 사냥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현생인류와 2% 정도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었음이 밝혀진 네안데르탈인을 지능이 낮아서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뒤처진 것이 당연한 덜 떨어진 집단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년 전에 우리 곁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들이 왜 멸종했는지에 대해서는 환경변화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아직은 확실히 모른다. 현생인류 즉 우리 조상에게 잔인하게 멸종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도 미얀마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극적 사건들이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던 조상들의 유전자의 영향으로 당연히 자행되고 있는 사건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비록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이제는 문화적인 진화를 이룩한 인류공동체가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희망도 가져본다. 상대방을 비방하려고 오해가 뒤섞인 잘못된 상식이 네안데르탈인을 정치무대로까지 끌어들였지만 네안데르탈인은 진정한 사냥꾼이자 수호자라는 구호까지 등장한 미국의 네안데르탈 논쟁을 보면서 사실 좀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그들은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문화에 대해 우리보다는 더 관심을 가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北 무응답에 백악관 “1년 이상 대화 없었지만 외교가 최우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간 비공개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북한에 손을 내밀어 대화를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시인한 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부터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포함한 여러 채널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이 비공개 대북 접촉 무산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대화 지연의 원인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다.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가 없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날 북한의 침묵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로 지칭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도 냉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으로 북미 대화에 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보다는 북미 간 사전 기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침묵 전략으로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려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새벽 담화에서 한국에 대해 말폭탄을 쏟아 낸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첫 메시지는 한 문장의 경고로 갈음한 데서 그런 의도가 엿보인다. 이 외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무응답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대북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점 때문에 지금은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법에 대해 검토 중이며 수주 내에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와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등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내놓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성 담화와 관련,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당분간은 퇴짜를 놓을 것이라는 대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내놓은 첫 대미 메시지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 CNN방송은 이날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오른 상황에서 김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당분간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로는 우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사실이 전날 백악관을 통해 공식 확인된 점도 짚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비핵화는 애시당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 용어를 쓸 때마다 (경기 지연으로 후퇴해야 하는) ‘5야드 페널티’를 받게 된다. 북한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법무부 환경 담당 차관보에 한국계 ‘토드 김’ 내정

    美 법무부 환경 담당 차관보에 한국계 ‘토드 김’ 내정

    미국 법무부에서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를 담당하는 차관보에 한국계인 토드 김(사진)이 내정됐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토드 김을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환경 관련법을 집행하고 이 분야의 형사·민사 사건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바이든이 기후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면서 환경 관련법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 내정자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1997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법무부에서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 담당으로 7년 넘게 일했고, 2006년부터 11년간 워싱턴DC 법무차관으로서 이 지역의 항소심 관련 소송을 담당했다.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에는 에너지부에서 소송, 규제, 집행 관련 업무를 했으며, 대형로펌 리드스미스LLP의 파트너 변호사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4년 2월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됐지만, 상원에 계류된 채 인준 표결을 받지는 못했다. 2004년에는 ABC 방송의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문제를 눈앞에 두고 50만 달러의 상금만 받고 중도에 그만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논란에…롬니 “공산당 이익 막아야”

    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논란에…롬니 “공산당 이익 막아야”

    밋 롬니 NYT 기고 “中 비난 마땅하나 불참 반대”“1980년 소련올림픽 불참, 美 선수들이 피해 봐”“관중 없이 선수·코치만 파견해 中 이익 막아야”“정부 대표단 파견 말고 中 반체제인사 美 초대를” 중국의 인권문제로 미국 내에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올림픽 불참 시 당장 노력을 다한 미국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에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되 미국 정부 대표단이나 관중을 파견하지 않는 식으로, 중국이 큰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의 올바른 방법’에서 홍콩 자치 약속 위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이 중국(베이징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쉽지만 잘못된 대답”이라고 밝혔다. 2002년 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그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수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소련(현 러시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불참을 단행했을 때 “소련에 더 많은 메달이 돌아갔고, 미국 선수들은 꿈은 빼앗겼으며, 아무도 그것이 소련의 행동을 개선시켰다고 심각하게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롬니는 “중국의 만행을 의미있게 물리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은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제적·외교적 보이콧이 옳은 답”이라고 주장했다. 선수와 코치 외에 관중 파견을 하지 않는 식으로 “중국 공산당이 호텔·음식·티켓으로 벌어들일 막대한 수입에 기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전통적인 방식으로 외교관이나 백악관 관리 대표단을 베이징에 파견하지 말고 “중국 반체제 인사, 종교 지도자, 소수민족을 (미국으로) 초청”하라고 제언했다.미국 하원에서는 공화당 소속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 등이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권탄압 상황을 감안할 때 올림픽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 등도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한 라디오방송에서 “올림픽을 베이징에서 여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등 대부분 공화당에서 이런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베이징올림픽 참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초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종 결정된 것은 없으며 당연히 미국 올림픽 위원회의 지침을 찾아 보겠다”며 “(참가) 계획을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한미연합훈련 비난…군사합의서 파기 경고조평통 등 남북교류 대남기구 정리도 거론노동신문에 담화문…대남·대미노선 확정 의도 북한이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을 향해서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 평화를 원한다면 분란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봄날’이란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 열린 제1차·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남한 당국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돌아올 수 있음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하였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김여정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짧은 경고를 보냈다. 이날 백악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나온 반응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대미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미 메시지는 남측 당국에 대한 경고보다는 수위가 조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면에 깔린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 실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엄포성 경고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확정하고 추후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8차 당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등 발표에 대해 비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악관 “북한, 접촉 시도에 답 없어” 공식 확인

    백악관 “북한, 접촉 시도에 답 없어” 공식 확인

    국무부 “증대된 北위협에 대처할 모든 옵션 평가 포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는 최근 외신 보도와 관련해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접촉 시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어떤 답변도 없었다는 지난 13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다.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북정책 새판짜기에 나선 미국 정부가 외교로 북핵 문제를 풀고자 북한과 접촉을 시도해왔고, 이러한 외교 원칙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일부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자 협의를 포함해 그들의 견해를 주의 깊게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파트너 및 동맹과의 관여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여러분 모두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당연히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도 북한과의 접촉 시도에 대해 백악관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에서 동맹과의 조율 및 깊이 있는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철저한 기관 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검토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내 동맹국들과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 부대변인은 대북 정책 검토와 관련, “여기에는 북한에 의해 이웃(국가)뿐만 아니라 더 넓은 국제사회에 제기된 증대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평가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 전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고 외부 전문가와 싱크탱크의 의견을 포함하는 조직적이고 상세한 정책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학기 초 첫 수업에서 나의 학생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많은 학생이 시스남성, 시스여성,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또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할 대명사가 무엇인지 ‘그’(he), ‘그녀’(she), ‘그들’(they) 등으로 밝히곤 한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의실 장면이다.트랜스젠더의 사전적 정의는 “젠더 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이다. 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같은 사람이다. 시스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의미다. 트랜스젠더에게만 ‘트랜스’라는 특별한 표지를 붙이는 것은 트랜스젠더를 주변부로 위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성 교사는 ‘교사’로 하고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호칭하게 될 때 남성은 중심부에, 여성은 주변부에 위치하게 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변하는 것은 이러한 대학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종교,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 확장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됐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2020년 S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던 트랜스여성 A씨가 여러 반대에 부딪혀 급기야 입학을 포기했다. 교사, 정치인 그리고 활동가였던 김기홍씨는 지난 2월 24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어서 3월 3일 변희수 전 하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군인으로 일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지만, 성소수자 혐오로 뭉쳐진 종교, 정치, 군, 언론 등 한국 사회는 그에게 반인권적 폭력을 가했다. 2020년 한국에서 벌어진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그 사건들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다. 김씨는 젠더 규정을 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다. 변 전 하사는 ‘트랜스여성’이다. 김씨는 영어 대명사로 지칭하자면 ‘그들’(they), 그리고 트랜스여성 A씨와 변 전 하사는 ‘그녀’(she)로 해야 한다. BBC가 “남한의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 주검으로 발견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 전 하사를 ‘그녀’(she, her)라는 대명사로 지칭한 이유다. 2020년 1월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으로 분류하고 강제 전역 조치했다.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성적 지향과 연결하곤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별개의 문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첫째, ‘비합법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김씨나 변 전 하사가 죽음을 택한 것은 제도적으로 그들을 ‘불법적 존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트랜스젠더는 ‘비인간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많은 이는 트랜스젠더를 비정상, 심신장애자 또는 이등 인간으로 취급한다. 셋째, 트랜스젠더의 일상적 삶이 도처에서 왜곡되고 무시되는 경험을 한다.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러한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이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한다. 김씨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이유다. 넷째, 일상 세계에서 다층적 폭력과 비극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트랜스젠더 일반이 경험하고 있다. 폭력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열등한 인간, 비정상 인간이라는 혐오의 시선도 폭력이고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배제하고 제명하는 것도 지독한 폭력이다. 김씨는 유서에서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고 절망적인 절규를 한다. S대 입학을 포기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입학을 저지했던 사람들은 A씨가 ‘진짜 여성’이 아닌 ‘가짜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여성인 남성’이기에 여대에서 ‘잠재적 성폭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A씨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교육권을 부정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및 입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성적 정체성이 군 복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면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은 군대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월 10일 유럽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성소수자는 편협과 차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결의안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를 ‘성소수자 자유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년 미국과 EU에서 일어난 일은, 트랜스젠더 군인을 중증의 환자 취급하며 강제 전역시켜서 마침내 죽음을 택하게 한 한국 사회와 결정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일한 2021년을 살고 있지만 한 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평등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도 하고 ‘불법적 인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기도 한다. 2017년 278명의 한국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결국 이들 성소수자는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혐오와 제도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정치적 타살’의 희생자들이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순교라도 하겠다며 청와대 앞에 모여들었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백악관 앞에서 혈서를 쓰고 순교까지 하겠다고 시위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다. 그런데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에서, 백악관 앞에서 이 문제로 시위하는 기독교인은 없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 위에 손을 놓고서 선서를 하는 나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바이든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성서를 사용해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속한 가톨릭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여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원칙을 가진 교회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교리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정통 기독교의 입장이고 가장 성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이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의 많은 교회나 신학대학들이 흑인,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등 인간으로 취급하던 과거의 신학, 전통, 교리들을 바꾸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는가. 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인정하고 그 ‘평등의 원’을 확장하는 것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가. 그들은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또한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고귀한 존재’라는 이해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이 절절한 외침은 바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기본적인 진리인 ‘트랜스젠더도 시스젠더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아프게 상기시킨다. 그 누구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누구나 모두 ‘인간’인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사설]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접촉 시도, 대화로 이어지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기존 대북 정책을 뒤집는 수준의 재검토를 하고 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지난 12일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수주 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 북한 정책 수립이 곤란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미국이 속도감을 보이면서 대북 정책 완료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접촉까지 시도한 데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역대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의 북미 협상 경험이 축적돼 있어 가능한 일이다. 다만 대북 접촉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북미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채널을 통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권의 대북 정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 나누기 수준의 접촉이라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거쳐 17,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인 한미 고위급 2+2 회담에서 동맹 복원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윤곽을 잡아 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한국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도 논의해야 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월 9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너무 늦지 않게 미국을 방문해 소통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접촉 제안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북미 본격 협상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이 내미는 손을 잡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동결(모라토리엄)을 유지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 ‘배터리 분쟁’ SK·LG,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美 일자리 경쟁

    ‘배터리 분쟁’ SK·LG,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美 일자리 경쟁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야 조지아주 ‘실업대란’ 막을 것”(SK이노베이션) “그럴 걱정 없다. 우리가 대신 투자하면 된다.”(LG에너지솔루션) LG와 SK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를 강조하면서 양사가 일자리를 앞세워 소송의 향방을 결정할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LG는 앞서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 투자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런 결정은 부지도 확보하고 이사회 결정까지 마친 뒤 발표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SK의 ‘배터리 전쟁’에서 LG의 손을 들어주자 조지아주에서 불거지는 일자리 우려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26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는 SK는 공장 가동으로 2024년까지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최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ITC 판결대로 SK 배터리가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되면 조지아주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SK 측은 이런 내용을 앞세워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직속 무역대표부(USTR)에 “ITC 결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도 힘을 실으며 지난 12일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ITC는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SK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판결 이후 60일인 다음달 11일까지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 판결은 무효화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ITC 판결은 확정돼 SK는 향후 10년간 수입금지와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내 양측이 합의하면 SK가 받는 제약은 없다. 현재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中 거명은 안 한 反中협의체… 美·日·印·濠 ‘쿼드 동상사몽’

    中 거명은 안 한 反中협의체… 美·日·印·濠 ‘쿼드 동상사몽’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가장 큰 목적으로 출범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4자라는 뜻)의 정상회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4명의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쿼드의 최우선 존재 이유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정상회의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의미와 함께 참가국별로 지향점이 다른 현실을 그대로 내보이기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도·태평양 등의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 기반의 질서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안전 보장을 포함한 협력을 촉진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치고 ‘중국’이란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13일 자신들의 명의로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에서도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첫 쿼드 공동성명은) 부상하는 중국을 강하게 의식한 내용이지만 ‘대중 포위망’ 구축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인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직접 거명을 피하는 형태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에는 일본의 노림수가 있고 다른 나라에는 다른 나라의 노림수가 있다. ”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며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진 4개국 ‘동상이몽’의 현실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중 포위망으로 쿼드가 비치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기자회견에서 “쿼드는 군사동맹이 아니다. 새로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쿼드라는 협의체가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1차 집권)가 처음 제안했던 틀임을 내세워 ‘원조’로서 주도권 확보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놓고 “(우리 외교의) 역사적 쾌거”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당초 의도대로 센카쿠 열도 갈등을 포함한 중국의 해양 진출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동맹’ 원칙에 따라 처음부터 이번 정상회의에 소극적이었던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가 쿼드 때문에 결정적으로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분쟁은 지속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4개국 가운데 중국에 가장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이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지만 남중국해 군사 활동 확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등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국내 반중 여론이 고조돼 있다. 4개국 정상들은 연내 대면회의 개최를 포함해 앞으로 연간 최소 1회씩은 만나기로 했지만, 서로 처한 상황들이 제각각이어서 ‘중국 견제’에서 공동보조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거명은 안 한 反中협의체… 美·日·印·濠 ‘쿼드 동상사몽’

    中 거명은 안 한 反中협의체… 美·日·印·濠 ‘쿼드 동상사몽’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가장 큰 목적으로 출범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4자라는 뜻)의 정상회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4명의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안보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쿼드의 최우선 존재 이유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정상회의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의미와 함께 참가국별로 지향점이 다른 현실을 그대로 내보이기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도·태평양 등의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 기반의 질서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양안전 보장을 포함한 협력을 촉진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치고 ‘중국’이란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13일 자신들의 명의로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에서도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첫 쿼드 공동성명은) 부상하는 중국을 강하게 의식한 내용이지만 ‘대중 포위망’ 구축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인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직접 거명을 피하는 형태가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에는 일본의 노림수가 있고 다른 나라에는 다른 나라의 노림수가 있다. ”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며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진 4개국 ‘동상이몽’의 현실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중 포위망으로 쿼드가 비치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기자회견에서 “쿼드는 군사동맹이 아니다. 새로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쿼드라는 협의체가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1차 집권)가 처음 제안했던 틀임을 내세워 ‘원조’로서 주도권 확보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놓고 “(우리 외교의) 역사적 쾌거”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당초 의도대로 센카쿠 열도 갈등을 포함한 중국의 해양 진출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동맹’ 원칙에 따라 처음부터 이번 정상회의에 소극적이었던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가 쿼드 때문에 결정적으로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분쟁은 지속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4개국 가운데 중국에 가장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이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지만 남중국해 군사 활동 확대,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등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국내 반중 여론이 고조돼 있다. 4개국 정상들은 연내 대면회의 개최를 포함해 앞으로 연간 최소 1회씩은 만나기로 했지만, 서로 처한 상황들이 제각각이어서 ‘중국 견제’에서 공동보조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SK 배터리 전쟁 이번엔 일자리…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화력전

    LG-SK 배터리 전쟁 이번엔 일자리…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화력전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야 조지아주 ‘실업대란’ 막을 것”(SK이노베이션) “그럴 걱정 없다. 우리가 대신 투자하면 된다.”(LG에너지솔루션) LG와 SK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고용 확대를 강조하면서 양사가 일자리를 앞세워 소송의 향방을 결정할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LG는 앞서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 투자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 공장 후보는 6월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런 결정은 부지도 확보하고 이사회 결정까지 마친 뒤 발표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SK의 ‘배터리 전쟁’에서 LG의 손을 들어주자 조지아주에서 불거지는 일자리 우려를 잠재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26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는 SK는 공장 가동으로 2024년까지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최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ITC 판결대로 SK 배터리가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되면 조지아주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SK 측은 이런 내용을 앞세워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직속 무역대표부(USTR)에 “ITC 결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도 힘을 실으며 지난 12일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10일 ITC는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SK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판결 이후 60일인 다음달 11일까지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 판결은 무효화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ITC 판결은 확정돼 SK는 향후 10년간 수입금지와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내 양측이 합의하면 SK가 받는 제약은 없다. 현재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