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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에 대한 미국의 102가지 개입” 중국 사례 나열…보복 다짐

    “홍콩에 대한 미국의 102가지 개입” 중국 사례 나열…보복 다짐

    중국 외교부(MFA)가 홍콩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공개한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과 반중난항 세력 지원에 관한 팩트 시트’(Fact Sheet: U.S. Interference in Hong Kong Affairs and Support for Anti-China, Destabilizing Forces)에서 미국 개입 사례 102가지를 열거했다. 중국 외교부는 1. 홍콩 관련법 제정 등 내정 간섭 2. 홍콩 국가보안법 및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관련 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제재 3. 홍콩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기 위해 홍콩특별행정구(HKSAR)와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근거 없이 비난 4. 반중난항 세력 보호 및 지원으로 홍콩독립 옹호, 정치적 허위 정보를 퍼뜨릴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사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오도하는 범법자들의 행동을 정당화 5. 일부 국가와 공모하여 압력을 행사하고 동맹국과 협력하여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공동성명 등의 수단으로 무책임한 발언 등 5개 범주로 묶어 미국의 개입 사례를 정리했다.요약본 첫머리에는 2019년 11월 27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에 전격 서명한 사실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반중난항’(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세력과 결탁해 중국과 홍콩 내정에 간섭했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는 요약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미국이 홍콩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기 위해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징행 조치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부었다는 근거로 2019년 6월 19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2019년 10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년 10월 2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들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6월 19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주최한 조찬 회의에서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만중난항 세력이 저지른 극단주의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묵살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몰린 200만 명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주장했다. 폭도들에게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고 주장했다.미국이 반중난항 세력을 보호하고 지지했다는 근거로는 25가지 사례를 들었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3월 17일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이 미 하원 미·중 실무그룹 대표단이 앤슨 찬 전 정무사장, 민주화 운동 원로 마틴 리, 민주 활동가 조슈아 웡과 만나도록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들이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의 야권 후보 자격 박탈, 탈주범 조례 개정안, 홍콩의 정치발전 등 현안에 대해 미국과 논의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폐간에 대해 중국을 직접 비난한 사실도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미국의 근거 없는 비난’ 42번째 근거로 포함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6월 24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빈과일보 폐간에 대해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며 중국의 강화된 탄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중국 외교부는 팩트 시트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홍콩 문제 간섭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고, 홍콩 문제는 순수 중국 내정”이라면서 “그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을 ‘카드’로 이용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는데, 이는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 아울러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 홍콩 법치에 혼란을 조성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미국의 교활한 궤변은 케케묵고 무력한 것으로 세계인들에게 미국의 음흉한 속셈과 위선적인 모습을 더욱 똑똑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힘을 실었다.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고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려는 계책을 빨리 포기하고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검은손’을 거둬들이라.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중화민족의 강철 의지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군, 아프간 테러 막으려 러시아 기지 주둔?

    미군, 아프간 테러 막으려 러시아 기지 주둔?

    “6월 미러 정상회담서 푸틴이 먼저 제안”미 합참의장, 미러 군 수뇌부 회담서 확인30일 전략적 안정성 회담서 핵군축 논의미군이 아프가니스탄 테러 위협을 대응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에 있는 러시아 군기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러시아가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양국은 오는 30일 전략적 안정성 2차 회담에서 핵군축을 논의하는 등 그간의 냉담한 관계를 완화하는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WSJ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군 수뇌부 회담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사이군 총참모장에게 미군의 러시아 군기지 이용 문제를 제기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아프간 테러 대처를 위해 미군이 러시아 군 기지를 이용하는 방안은 사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제안의 진정성이 정확치 않았고,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가 밀리에게 명확한 입장을 물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만, 게라시모프는 이번에도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프간 미군을 모두 철수한 대신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의 미 공군기지에서 드론 등을 출격해 테러에 대응하고 있지만, 거리 상 크게 가까운 중앙아시아 지역의 군 기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AP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핵군축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전략적 안정성 대화’를 오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 대표는 지난 7월 1차 회담 때와 매한가지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다. 바이든과 푸틴이 지난 6월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군비 통제 등을 위해 양국이 대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1차 회담은 특별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번 회담은 핵군축, 우주, 인공지능, 사이버 문제 등 광범위한 이슈를 다룬다. 셔먼은 이 일정에 이어 다음달 4일 우즈베키스탄, 6일 인도, 7일과 8일에는 파키스탄을 방문한다.
  • 바이든의 ‘키신저식 비밀외교’…“월가 거물 보내 中지도부 접촉”

    미국과 중국이 최악의 갈등을 겪으며 정상회담 성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신저식 비밀외교’를 가동해 상황 타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월가의 거물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국가 서열 7위 한정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회동하고 인권 탄압 논란의 중심지인 신장위구르자치구도 방문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을 지내고 광산업체 배릭골드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존 손턴이 6주 일정으로 비밀리에 중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손턴 의장은 중국 칭화대 방문교수를 지냈고 가을마다 열리는 ‘중미 금융 라운드테이블’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신문은 그가 3주간 상하이에 머문 뒤 8월 말 베이징으로 가 한 부총리에게 워싱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핵심 의제는 기후변화와 신장, 미중 공식대화 재개 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중국 정부가 수도에서 외국 사절을 맞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턴 의장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SCMP는 “한 부총리는 손턴 의장에게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신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이 협력을 원한다면 중국을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려는 ‘상호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턴 국장은 1주일간 신장 지역도 여행했다. 백악관 관리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신장 방문을 반대했지만 손턴 의장은 뜻을 꺾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끝으로 신문은 “손턴 의장이 50년 전인 1971년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처럼 막후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해 7월 키신저 장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도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를 만났다. 이후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 키신저의 비밀 방중은 20세기 역사를 바꾼 ‘세기의 행보’로 평가된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아프간전쟁, 누가 ‘승리’한 전쟁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아프간전쟁, 누가 ‘승리’한 전쟁인가/한신대 교수

    브레진스키. 카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다. 그는 5월 광주와도 인연이 깊다. 1980년 5월 22일 백악관 관계기관대책회의. 대통령 카터를 제외하고 미 행정부 관련 최고위 인물이 전부 모여 이렇게 결정했다. “단기적 지원, 장기적 정치발전 압박.” 무슨 말인가? 누구보다 브레진스키가 제안한 방식이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을 ‘지원’한다는 말이다. 1980년 5월 전남도청 시민군의 운명은 이렇게 결정됐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1998년 브레진스키가 프랑스의 누벨 옵세르바퇴르지와 인터뷰를 했다. 미 CIA 국장이 회고록에서 아프간전쟁 공식 발발 6개월 전부터 CIA가 무자히딘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힌 뒤였다.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브레진스키가 답한다. “카터 대통령이 카불의 친소련 정권 반대파에 대한 비밀 지원 명령에 처음 서명한 날이 1979년 7월 3일이었다. 바로 당일 나는 대통령에게 메모를 보냈다. 나는 설명하기를 ‘제 의견으로는 이 지원은 소련의 군사 개입을 유도하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말하길 “우리가 러시아인들이 개입하도록 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럴 확률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다시 질문이다. “당시 소련이 아프간 침공을 미국의 비밀작전을 격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이 어느 정도는 진실이었다는 것 아닌가. 지금 당신은 여기에 대해 후회하진 않는가?” 답. “후회할 게 무엇이 있는가? 그 비밀작전은 탁월한 생각이었다. 그것은 러시아인들을 아프간 덫(trap)에 유인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 소련이 공식적으로 국경을 넘는 날 난 대통령에게 이렇게 썼다. 본질적으로 ‘이제 우리는 소련에 소련의 베트남전쟁을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근 10년 동안 모스크바는 … 지속가능하지 않은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질문.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원한 것, 미래의 테러리스트에게 무기와 자문을 제공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단 말인가?” 답. “세계사에서 도대체 무엇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탈레반인가, 아니면 소련 제국의 붕괴인가. 일부 선동된 모슬렘인가 아니면 중부 유럽의 해방과 냉전 종식인가.” 이 인터뷰가 있은 몇 년 뒤 2001년 9월 11일 미 CIA의 첩보자산이자 미국이 체스판의 졸(卒)로 키운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을 공격했다.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불법적으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소련은 그 생산력이 냉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됐을 때 붕괴했다. 미국이 ‘유도’한 소련의 베트남전쟁이라는 덫이 붕괴를 가속화했다는 점에 크게 반론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국이 소련의 아프간전쟁을 유도했듯이 오사마 빈라덴은 미국의 아프간전쟁을 ‘유도’했다. 미국은 스스로 아프간전쟁의 덫에 빠진 것이다. 지난 20세기 이래 이렇게 긴 전쟁이 있었나. ‘20년’ 아프간전쟁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자신이 세우다시피 한 탈레반 정권을 타도하고, 다시 20년에 걸쳐 이 집단에 쫓겨나기 위해 그 엄청난 자원을 투입한 것인지. 그래서 이 긴 전쟁은 하나의 세기적 부조리극이다. 미국이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탈레반은 과연 승리한 것이 맞는 것이며, 이로써 아프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건가. 평화가 아니라면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계속 혹은 잘해야 ‘차가운 평화’가 아프간의 미래 아닌가. 아프간전쟁을 포함해 20년 테러와의 전쟁 사망자는 보수적으로 잡아 90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9·11테러 희생자의 300배에 달하고, 이 중 민간인 사망자가 3분의2에 달한다. 어떤 연구팀의 추산에 의하면 테러와의 전쟁에 우리 돈으로 1경가량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의 가장 큰 몫은 미국의 군산복합체(방산업체) 혹은 그 하청업자들에게 돌아갔고,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 자본주의를 지탱해 왔다. 이른바 ‘군사 케인스주의’라 할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최장 전쟁의 최종 승자였던 것이다. 20년 전쟁은 20세기 미국의 외교와 그 인식론적 기초를 이루는 지정학적 사고가 초래한 예정된 파국이었다. 브레진스키의 대소 아프간전쟁 ‘유도론’이 그 하나의 전형이고, 광주의 유혈 진압 묵인·방조도 이런 사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미국 패권주의에 편승한 우리 외교 역시 아프간의 진정한 평화와 재건에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한다.
  •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바이든 취임 후 통화 요구에 “휴가 중”오바마와 달리 트럼프와 끝까지 마찰푸틴과 조지아·크림반도 등 계속 충돌러와 천연가스 라인 추진 협력은 성과獨·佛 긴축정책 동맹… ‘메르코지’ 별명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독일 총선이 치러진 26일(현지시간) 16년간 이어져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 체제가 막을 내렸다.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메르켈은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포용의 정치를 보인 모범적인 지도자로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또한 2018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 자의로 물러나는 첫 총리로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역사’를 남겼다. 목사의 딸로, 평범한 물리학자였던 메르켈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1989년 훗날 기독민주당(CDU)에 합류한 옛 동독의 정치단체 민주궐기(DA)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콜의 양녀’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적 아버지’ 콜 전 총리를 퇴임시키는 결기를 보여 줬고 이때 얻은 대중적 인기와 신뢰로 2000년 첫 여성 기민당 대표에 이어 2005년 총리 자리도 꿰찼다. 2017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네 차례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재임 기간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난민사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각종 위기를 안정적으로 봉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물론 위기에 맞서 메르켈은 주요국 정상들과 협업해야 했다. 메르켈 집권 16년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메르켈과 협력하거나 갈등을 겪은 다른 정상들과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 필수적이다.●美 ‘아들 부시’ 때부터 재임한 메르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바이든은 수요일 취임 뒤 그 주중 메르켈과 통화를 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면 주말을 낀 휴가 일정을 잡았던 메르켈은 ‘지금 통화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통화 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백악관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통화 일정을 자신의 휴가 뒤로 미뤘다.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의 입장에서 독일과의 우호적 관계를 내보내는 게 중요했지만, 메르켈이 재임 16년 동안 경험한 미국은 틈만 나면 유럽과 소원한 관계를 내비치며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던 국가였기에 일정 조율 중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때마다 번번이 메르켈은 처음엔 불협했고, 이후엔 친밀해졌다. 대표적으로 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 임기 4년 동안 베를린 방문 일정을 잡지 않으며 두 정상 간 서먹한 관계를 시사했다. 그러나 정치권 아웃사이더란 공통점을 지닌 둘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갔고, 오바마는 2011년 메르켈에게 미국 최고 영예의 시민상인 자유메달훈장을 수여했다. 다만 첫 임기 4년을 마친 뒤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르켈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는 4년 내내 독일 주둔 미군의 비용 문제를 타박했고, 메르켈은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를 노려보는 사진 여러 장을 남겼다. ●나발니·크림반도 등 푸틴과 갈등 지속 유럽의 정치지형도 메르켈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메르켈보다 두 살 많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시로 도발하고, 메르켈이 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두 정상 간 결투가 재임 내내 이뤄졌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에 개입했고, 2014년엔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다. 메르켈은 러시아의 무력시위를 경계해야 했다. 최근엔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규탄하는 등 러시아의 인권 문제도 다뤄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은 최근 완공된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를 추진하는 등 협력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난민 문제 해결 등 이끌어 유로존 위기, 난민사태 동안 메르켈은 유럽연합(EU) 내 정상들과 끝없는 협상을 벌여야 했다. 유로존 위기 동안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긴축정책을 수립하며 둘의 이름을 합친 ‘메르코지’란 조어가 생길 정도로 협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긴축안을 거부하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경직된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EU 국가별 난민 유입을 총지휘하는 과정에서도 메르켈은 고집스러움을 발휘했다. 마치 위기가 없었던 것처럼 사태를 봉합, 원상태로의 회복을 위기관리라고 생각한 메르켈의 고집은 그의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 쿼드 회의 날에 풀려난 멍완저우… 中에 ‘채찍과 당근’ 함께 든 美

    쿼드 회의 날에 풀려난 멍완저우… 中에 ‘채찍과 당근’ 함께 든 美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4개국이 구성한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의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었다. 올해 3월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강압에 흔들림 없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질서 촉진에 전념한다.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안보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무도 ‘중국’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중국을 확실히 막아 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돕고자 나머지 3개국 정상이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매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구세계에서 대중 압박 기조가 ‘상수’로 자리잡았음을 잘 보여 준다.그런데 같은 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 그의 체포는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었다. 그간 중국은 줄기차게 멍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쿼드 첫 대면 정상회담과 멍 부회장 석방이 동시에 이뤄진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이를 두고 ‘채찍과 당근을 함께 든’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해 ‘조일 건 조이되 풀 건 풀어서’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경제·기술·안보 등에서는 거친 경쟁을 예고하면서도 기후변화·대북 문제·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일종의 ‘화전양면’ 전술이다. 그간 멍완저우 체포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6월 출간한 저서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멍 부회장을 미중 무역협상 카드로 쓰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마찰을 줄이고자 수면 밑 악재를 털어 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중국이 미국의 유화 제스처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심사다.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중 관계에 멍 부회장 석방 조치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 中화웨이 멍완저우 3년 만에 석방됐지만… 미중 갈등 여전

    中화웨이 멍완저우 3년 만에 석방됐지만… 미중 갈등 여전

    중국을 상징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5일 밤 중국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국제공항에 에어차이나 전세기로 도착해 레드 카펫 위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인사를 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가 2년 9개월 만에 석방됐다. 미중 갈등의 상징인 멍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두 나라가 극한 대립에서 벗어나 다소나마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회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비관적 관측도 제기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인민의 중대 승리”라고 논평했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을 겨냥,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억누르는 시도는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즈음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을 끌어내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 등 서방언론들은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자의적’으로 구금한 뒤 석방을 교환한 ‘인질 외교’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선전 신화 연합뉴스
  • 사요나라 스가 총리…대미 관계는 끈끈했지만 한국·중국 관계는 소원

    사요나라 스가 총리…대미 관계는 끈끈했지만 한국·중국 관계는 소원

    차기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주요 정치 일정을 사실상 끝냈다. 1년짜리 단명 총리가 된 스가 총리의 최대 성과로 미일동맹의 강화가 꼽힌다. 스가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10분간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퇴임 소식을 듣고 “나에게 있어서 스가 총리는 매우 큰 존재이며 쓸쓸해질 것 같다”며 “퇴임 후에도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위로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도 미일동맹의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 역시 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 아래 미일 동맹 강화 및 유대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실시한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를 이번에 철폐한 것도 스가 총리의 주요 외교적 성과로 들었다. 스가 총리는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미일동맹을 강화했다는 성과와 반대로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 외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미일동맹 강화와 그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제휴해 떠오르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높였다”면서도 “중국과 직접 대화하거나 한일 관계 개선에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가 총리의 외교에서 지난 1년간 남긴 과제가 무겁고 특히 인접국과의 관계 회복은 다음 총리에게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한일 관계에서 스가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정상회담을 열지 않았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대국적으로 서서 사태를 타개하려 움직이는, 총리밖에 할 수 없는 결단을 못 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외교 분야에서 극과 극 성과를 낸 스가 총리는 앞으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 2구에 입후보해 중의원 신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차기 총리 내각에서 장관 등으로 입각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 방문 중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새 내각으로부터 입각 요청이 있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차기 총리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첫 쿼드정상회담서 “北 대화 참여” 촉구… 압박 강도 높인 바이든

    첫 쿼드정상회담서 “北 대화 참여” 촉구… 압박 강도 높인 바이든

    쿼드 첫 대면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北 실질적 대화에 임할 것 촉구한다”김여정 “종전선언 흥미있고 좋은 발상”미 국무부 “북한에 적대적 의도 없다”북미 모두 기본 입장이 바뀐 건 아냐미 “유인책 제시 바라는 한국과 달라”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의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대면회의를 연 가운데, 북한에 대해 “실질적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속적인 대화제안에도 북한이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맹의 힘을 보태 강도를 높인 셈이다. 백악관이 이날 첫 쿼드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4개국 정상은 “우리는 북한이 유엔의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또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의 필요성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4명이다. 이날 대북 메시지는 미얀마 및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문제와 함께 인도·태평양의 주요 현안으로 언급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100일 만에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실질적 대화에 임하라고 제안했다.하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두 차례의 순항미사일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IAEA 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분리, 우라늄 농축 및 다른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간 북측에 이런 도발을 멈추고 외교적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하던 미국은 이날 쿼드 동맹들과 함께 첫 도출한 공동성명에 같은 내용을 명시한 것이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했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화상 브리핑에서 “대북 대화와 외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여러 차례 밝혔듯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어 쿼드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는 촉구까지 포함된 것이다. 다만, 그간 북한의 ‘선 적대시 정책 폐기’ 주장과 대화 재개를 위한 선제적 유인책은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어서 양측의 소통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워싱턴 조야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실제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전날 한 대담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사람들을 테이블에 데려오는 방안으로 유인책을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본다. 우리의 접근은 그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이준석 “문 대통령 종전선언 제안, 미 의회 내 지지 크지 않아”

    이준석 “문 대통령 종전선언 제안, 미 의회 내 지지 크지 않아”

    전날에 이어 종전선언 제안 “성급했다” 비판“대선까지 6개월 불충분한 기간, 무리한 제안”송영길 방미단, 남북미 대화방안 전달 후 출국“北 정상국가 창구 필요” 개성공단 재개 주장방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내놓은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해 “(미국) 의회 내 지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 너무 앞서 나가는 건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은 당연히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과를 일정 부분 담보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한국시간) 담화를 언급하며 “북한마저도 성급하다고 비판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제안이 성급했다”고 말했다. 리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한 미국 대사도 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실행력 면에서도 대선까지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기간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도) 알텐데 무리한 제안”이라고도 했다. 이외 자신이 만난 미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이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신중한 처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송영길 대표를 단장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방미 대표단은 23일(현지시간) 4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은 미국 측 인사들에게 남북미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전달했다. 이른바 ‘송영길 구상’으로 불리는 해당 방안은 미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을 통한 직접 협상, 대북 인도지원 확대, 현물 지급 및 스냅백(합의 위반시 제재 복원) 등을 조건으로 한 개성공단 재개다. 송 대표는 지난 21일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과의 면담에서 “개성공단의 상호의존을 통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정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아이티 이민자 학대 안돼”… 美, 국경순찰대 말 사용 금지키로

    “아이티 이민자 학대 안돼”… 美, 국경순찰대 말 사용 금지키로

    미국의 기마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들을 가축 쫓아내듯 학대한 영상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뜨거워지자 백악관이 순찰대의 말 사용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민권 지도자들에게 행정부가 더 이상 델 리오에서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의 조속한 조사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델 리오 국경에 1만 5000명 이상의 난민이 몰리자, 미국은 추방 방침을 정하고 1000명 이상을 아이티로 돌려 보냈다. 수천명은 미국 국경 내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영상과 사진이 지난달 19일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국경순찰대는 요원들이 채찍질을 한 것이 아니라 말 조종을 위해 고삐를 휘두르거나 셔츠를 휘두르는 장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미 400대 부자, 실제 납부한 소득세율은 8.2%… 전체 세율보다 낮아”

    “미 400대 부자, 실제 납부한 소득세율은 8.2%… 전체 세율보다 낮아”

    미국의 400대 부자 가구가 2010~2018년, 9년 동안 납부한 연방 소득세율이 8.2%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18년 기준 미국인 전체의 세율 13.3%보다 낮은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분석한 백악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미국의 현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인 37%보다 턱없이 낮을 뿐 아니라 전체 세율보다도 낮다고 평가했다. 부자들의 주수익원인 자본이득과 배당금에 낮은 세율이 책정됐고, 부자들이 또한 투자소득 세금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서는 결론내렸다.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자본이득세율 인상과 ‘스텝업 베이시스’ 제도 종료를 제언했다. 스텝업 베이시스는 상속받은 자산을 처분할 경우 매매 당시가 아닌 상속 당시를 기준으로 소득세를 물리는 제도다.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자증세를 추진하는 과정에 작성된 것이어서, 보고서의 제언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자 성난 미국인들이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라고 고쳐 부르던 2003년 ‘프리덤 프라이 시대’(freedom fries era) 이후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미국과 프랑스 양국의 지도자가 다음달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기술을 공유한다고 발표하자, 프랑스가 주미 프랑스 대사를 철수시키며 거세게 반발한 지 1주일 만이다. 일견 봉합 수순에 접어든 셈이지만, 관계 정상화까지 암초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30분간의 전화 통화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프랑스 및 유럽 파트너와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핵잠 동맹으로 불리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발족을 프랑스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기존에 프랑스가 호주와 맺었던 약 78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일방 파기당한 데 대해 바이든이 유감을 표시한 셈이다. 마크롱은 주미 프랑스 대사를 다음주에 복귀시키기로 했고 두 정상은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10월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둘의 대면회담 장소로 유력하다. 성명에는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프랑스의 반발에 EU가 동조하는 등 동맹 내 균열이 번지자 바이든은 이날 적극 진화에 나섰다. 미국 내에서도 공격 대상은 프랑스가 아닌 중국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보여 준 ‘자국 이익 우선’ 기치가 굳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큰 장애가 된다. 백악관은 이날 마크롱과 통화를 하는 바이든의 웃는 사진을 배포했고, 통화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주는 기술 발전으로 프랑스의 디젤 잠수함은 더이상 중국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전날 호주 핵잠에 대해 “근본적으로 세계 안보를 위한 큰 진전”이라며 프랑스가 분노할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프랑스가 미국의 오랜 동맹이면서도 줄곧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미영에 의해 소외된 역사적 경험도 갖고 있다. 프랑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관리 방안을 협의한 얄타 회담(미국·영국·소련)에 초대받지 못했고,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옹호한 영국과 달리 반대했다. 당시 미 의회는 구내식당 메뉴에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꿔 표시했고, 이후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4년에야 이뤄졌다. 이번에도 미·프랑스 간 균열 봉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 바닥친 바이든 지지율… “코로나 때문” 무시한 백악관

    바닥친 바이든 지지율… “코로나 때문” 무시한 백악관

    갤럽 “바이든 지지율, 1월 57%서 9월 43%로”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주는 바이든 지지율 31%아프간 철군 실패에 국내 현안들도 성과 부족해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있는 철군에 실패한 후 난민 정책, 추가 인프라 법안 등 국내 현안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악관은 ‘코로나 충격파’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월간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3%로 최저치였다.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조사에서 57%였던 지지율은 6월까지 54~56%였지만 7월 50%, 8월 49%로 떨어진 뒤 이번달에 6%포인트 급락했다.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 첫해 9월말 지지율과 비교할 때 도널드 트럼프(37%)를 제외하고 버락 오바마(52%)·빌 클린턴(47%)·조지 부시(9월초 52%)보다 크게 낮다. 최근 디모인 레지스터가 ‘대선 풍향계’이자 ‘중간선거 경합주’인 아이오와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의 지지율은 31%였고, 62%가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힐은 국민을 남겨둔채 아프간 철군을 강행하면서 타격을 받은 바이든의 지지율이 국내 문제로 더 떨어진 것으로 봤다. 기마 국경순찰대가 아이티 난민을 가축몰이하듯 쫓아내는 모습이 공개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3조 5000억 달러(약 4135억원) 규모의 추가 인프라 법안은 여전히 계류중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들은 바이든의 코로나19 대처를 인정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의 정책보다 상황 탓을 한 셈이지만, 의회 분열 심화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의 힘든 시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 미 FDA, 고령층·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 승인…바이든 계획 어긋나

    미 FDA, 고령층·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 승인…바이든 계획 어긋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게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승인했다. FDA는 ▲ 65세 이상 고령층 ▲ 18∼64세 연령대에서 중증에 빠질 위험이 큰 사람들 ▲ 18∼64세 연령대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 등 세 집단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1회분 추가접종을 하도록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세 번째 승인 대상에는 의료계 종사자, 교사, 돌봄 직원, 식료품 점원, 노숙자 및 재소자 등 직업이나 생활환경 때문에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되는 집단들이 포함됐다. 앞서 FDA 자문위원회도 지난 17일 65세 이상, 중증 위험이 큰 취약층 등에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날 FDA 승인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만 적용되는 것이며, 2차례 접종을 마친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뒤 부스터샷을 맞도록 했다. FDA 승인은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부스터샷 접종 목표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8개월이 넘은 모든 사람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모더나 백신의 경우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미 백악관 계획은 어긋난 셈이 됐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FDA의 의사결정이 과학과 현재 가용한 자료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 오늘 결정에서 입증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실제 부스터샷 접종이 이뤄지려면 FDA가 이를 승인하고 CDC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권고해야 한다.
  • 미-프랑스 정상 통화, 내달 유럽에서 회담 열어 관계 복원되나

    미-프랑스 정상 통화, 내달 유럽에서 회담 열어 관계 복원되나

    미국의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발표에 반발했던 프랑스와 미국이 관계를 복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으로 소환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다음주 워싱턴DC로의 복귀를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달 말 유럽 모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 간 심층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국, 호주, 영국의 신(新) 3각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 사실을 알리면서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오커스 발족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호주는 프랑스와의 77조원 규모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고, 프랑스는 사전에 귀띔조차 하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이자 오랜 우방인 프랑스가 이런 대처를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발표의 영향을 논의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두 정상이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바이든은 그런 점에서 그의 지속적인 약속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를 달래기 위한 문구가 성명에 반영된 것이다. 성명은 “두 정상은 신뢰를 보장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공동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며 다음달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명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미 대사의 미국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이후 그가 미 고위 당국자들과 집중 협의를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캔버라 주재 프랑스 대사가 귀임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서양 간 및 세계 안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더욱 강력하고 능력 있는 유럽 방위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바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수행하는 사하라 사막 주변에서의 대테러 작전 지원 강화를 약속한다”고 했다. 앞서 핵잠수함 논란이 불거지자 프랑스는 “뒤통수를 맞았다”, “배신을 당했다”며 강한 논조로 미국과 호주를 맹비난해왔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이 관련 내용을 사전에 협의하거나 알리지 않았다며 계약을 직접 파기한 호주보다 미국을 향한 분노가 더욱 거셌다. 미국은 프랑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약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 간 통화가 30분간 우호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관계가 복원되는 단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EU와 호주의 고위 관리들 만남은 오커스 협약 발표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 탈레반 피해 포르투갈 망명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 탈레반 피해 포르투갈 망명

    아프가니스탄 여자 청소년 축구팀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의 14∼16세 여자 청소년 축구팀 선수 26명과 코치, 그들의 가족 등 80명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했다. 이들을 아프간에서 해외로 망명시키는 이른바 ‘사커볼 작전’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관리를 지냈던 아프간 특수부대 근무 경력의 로버트 매크리리가 주도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아프간 소녀들의 망명을 허가했다”며 “이 소녀들은 세계와 인류의 진정한 빛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전직 미 장성, 미 중앙정보국(CIA) 베테랑 출신 인도주의 단체 설립자 등이 참여했다. 1996~2001년의 1차 집권기에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하고 교육 기회를 박탈했던 탈레반이 지난달 다시 정권을 잡자 FIFA는 생명을 위협받게 된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들을 탈출시켜 달라는 서한을 각국 정부에 보냈다. 성인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가족 등은 지난달 24일 미군 수송기를 통해 호주로 탈출했지만, 청소년 축구팀은 카불 공항 폭탄 테러 등으로 발이 묶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육로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넘어간 후 포르투갈행 전세기를 타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은 AP통신에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는 소녀도 있었다. 탈레반 1차 집권기에 스웨덴으로 건너간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 골키퍼 겸 코치 위다 제마라이는 “이제 소녀들이 꿈을 계속 꿀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사살하는 등 과거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 “아베가 지원하는 후보가 日총리 되면 큰일” 전전긍긍 美정부

    “아베가 지원하는 후보가 日총리 되면 큰일” 전전긍긍 美정부

    일본의 제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지원하는 극우 성향 후보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의 당선 가능성에 적잖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가 22일 보도했다. 또 퇴임을 10일 남겨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스가 요시히데(73) 총리의 미국행은 현지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게이자이는 ‘미국 정부에 가장 유리한 차기 일본 총재(총리)는 누구인가‘라는 기획 기사에서 “미국내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이고 주요 언론들도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접촉해 본 일본 소식통들도 한결같이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시피 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쿼드) 첫번째 대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스가 총리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스가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이 있고나서 며칠 후 물러나는 것에 대해 아쉽게도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당장 급박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폭풍 등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거리가 산적해 있다는 사실 외에도 누가 일본의 정치 지도자가 되든 크게 변할 게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한다. 미국으로서는 탄탄한 양국 동맹관계의 유지가 중요한데, 이는 시스템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총리가 바뀐다 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기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64)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나 고노 다로(58) 행정개혁상 가운데 1명이 유력하다는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기시다와 고노가 모두 외무상을 지냈던 인물들이란 점에서도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 및 유럽과의 관계 개선,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관점 등에서 두 후보자 모두 미국의 국익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총리가 되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그의 당선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정서가 강하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한·미·일 삼국 동맹을 복원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각동맹의 축을 이루는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게 미 정부의 시각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일본 분석가 토비아스 해리스는 “다카이치가 총리가 되는 것은 중국에게 편리한 프로파간다(정치·외교적 선전)의 소재를 제공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일본은 미국에 있어 함께 하기 부담스러운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요게이자이는 “당장은 다카이치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도 만에 하나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 오르기라도 할 경우 아베 전 총리 등 주류 파벌 리더들이 단합해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구체적 진전 추구”… 상황관리 무게 北, 종전선언 큰 매력 못 느끼지만, 美 반응따라 호응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며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비핵화 과정에 있어서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고,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게 되면 우리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3-③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함)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당시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완강했던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북 메시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북의 혈맹인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나 백악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에서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공동대응 등을 제안한 뒤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호주 핵잠 보유… 아시아 ‘군비 경쟁’ 시대로 가나

    호주 핵잠 보유… 아시아 ‘군비 경쟁’ 시대로 가나

    미 당국자 “호주외 핵잠 확대 의도 없다”아시아 군비 경쟁 구도 우려한 발언인듯日·대만 승인… 타국은 美中간 선택 우려 중국 2030년까지 21척 핵잠 보유 예상호주 이어 일본, 대만, 인도, 베트남 등연이어 군비 증강 예상… 한국의 선택은미국, 영국, 호주가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보유를 지원키로 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군비 확충에 나서고 일본과 대만이 이에 대응하는 한편, 나머지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는 형국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 등은 왜 호주와 같이 핵잠을 지원하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핵잠 기술)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의도가 없다. 호주 사례와 관련한 독특한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커스가 발족한 지난 15일 다른 미 정부 관계자도 “단 한 번 있는 일”이라고 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비확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핵잠 보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 핵잠을 호주 외에 타국에도 지원할 경우 군비 경쟁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 그간 중국의 무역보복을 감내했던 호주의 핵잠 보유로 중국의 군사력을 억지하는 효과는 줄고, 외려 아시아 각국이 우후죽순격으로 무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미국의 뜻과 달리 호주의 핵잠 보유 소식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제 호주가 핵잠을 보유하기까지는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오커스 발족으로 인한 충격파는 즉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대만은 (호주 핵잠 보유 등을) 즉각 승인”했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는 향후 8척의 핵잠을 보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약 12척의 핵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30년까지 21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0년간 호주의 움직임에 따라 중국은 핵잠 대응 능력을 키우는 등 추가 기술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호주의 핵잠 보유가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NYT에 “호주가 큰 걸음을 내디딘다면 일본, 대만, 인도, 베트남 등이 연이어 반 걸음씩 내딛을 수 있다”며 “중국도 (더욱) 앞서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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