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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불량 백신’… 中 분노 심상찮다

    이번엔 ‘불량 백신’… 中 분노 심상찮다

    기준 미달 DPT 백신 판매·광견병 백신 기록 조작 “국민 보호 안 하는데 어떻게 국가 사랑하나” 부글“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나라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불량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중국 국민의 분노가 심상찮다. 10년 전 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어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 예방 백신이 기준 미달로 드러나자 중국 관영언론이 나서서 정부 당국의 책임을 물었다. 특히 2008년 멜라민 분유 사태 때 정부 책임자가 해고되지 않고 남아 현재 약품 관리 부국장으로 있다는 이야기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리커창 “관련자 철저 조사… 엄벌”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22일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해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해 백신 제조 중단을 지시하고 불법생산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린성에 있는 이 제약회사는 25만 2600개의 기준 미달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판매했으며 아직 몇 명의 아이들이 불량 백신을 접종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DPT는 생후 약 3개월에 필수적으로 맞는 백신으로 중국의 접종률은 99%에 이른다. 중국 부모들 사이에는 예방 접종을 위해 홍콩으로 가겠다는 이도 생겨났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직접 나서 “국무원은 즉시 조사팀을 파견해 백신 생산·판매 전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빠른 시간 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어떤 기업과 사람이 연루되든 가차없이 엄하게 다스리고 감독 관리 직무유기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 내 언론조차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백신은 아이들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며 보건 관련 뉴스는 사회적인 관심을 받는다”며 “안전한 백신 생산을 감독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앞장서서 당국을 질타했다. 불량 백신 사태는 지난 17일 지린성 의약품 감독 당국이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불시 검사에서 광견병 예방 백신의 생산 기록이 조작됐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창춘창성은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23%다. 지난해 355만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했다. 광견병 백신 기록이 날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량 DPT 백신의 존재도 공개됐다. 지난 11월에도 우한의 제약회사가 40만개의 불량 DPT 백신을 충칭, 허베이 등지에 판매했지만 처벌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中 언론도 “정부 책임” 질타 특히 창춘청성은 지난해 불량 DPT 백신으로 340만 위안(약 5억 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그 벌금마저 순이익인 5억 6600만 위안(약 942억 8428만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게다가 정부 당국이 불량 백신에 대한 조사 결과를 9개월 동안이나 비공개했다가 최근 발표한 점도 공분을 사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도보 산책을 하면서도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같은 민족,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이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공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학회는 1933년 맞춤법, 1937년 표준어 제정을 통해 우리말을 하나로 엮는 기반을 만들었다. 분단되면서 조선어학회의 이극로 선생이 북으로 건너가 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면, 최현배 선생은 남에 남아 1930년대의 맞춤법, 표준어를 바탕으로 우리말을 지켰다. 분단 70년에도 언어의 이질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언어 통합의 산증인인 권재일 한글학회장은 “남북의 원활한 언어 소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남북 언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흔히 남북 언어 이질화란 표현을 쓰지만 학술적으로는 이질화는 없다고 말한다. 언어를 이루는 세 요소가 말소리, 단어, 문법이다. 남북의 말소리가 차이가 없고, 기본적인 어휘도 다르지 않고, 문법은 더더욱 차이가 없다. 그래서 언어학적으로는 이질화가 없다고 한다. 내가 북한 학자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해도 의사소통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할 때 우리가 못 알아듣는 게 거의 없다. 우리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듣더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분명히 남북 언어 차이가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어휘만 보면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새로 어휘를 만들고 다듬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났다. 북한의 총화(반성) 같은 이념적인 말들이다. 두 번째로는 남한 말에는 지나칠 만큼 불필요하게 외국어, 외래어가 많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의 일상 대화를 들으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 각종 남북 회담은 원활히 이뤄진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이념적 어휘, 남한의 외래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당연히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게 조선어학회와 후신인 한글학회 덕분이다. 학회가 분단되기 전에 한글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정리했기 때문에 지금도 큰 혼란 없이 남북이 어떤 자리에서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37년에 만든 표준어란. -그때 기준으로는 ‘현대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다. 1988년 이후 남에서는 중류라는 계급 개념을 뺀 ‘현대 서울의 교양 있는 사람이 쓰는 말’로 바뀌었다. 북한도 ‘37년 표준어’를 지켜 왔는데 1966년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표준어 대신 문화어를 제정했다. 평양, 평안도, 함경도 사투리를 받아들였는데 기본적으로는 1937년에 제정된 표준어다. 평안도 사투리를 고집했다면 전기를 뎐기, 정거장을 뎡거장이라고 해야 하지만 전기, 정거장을 문화어로 쓰고 있다. 북한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자어, 외래어 5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절반 정도다. 강요해도 말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을 대체한 ‘얼음보숭이’인데 아무도 안 썼다. 북한 사전에 실렸다가 사전에서도 없어졌다. 지금은 얼음보숭이란 말을 아는 북한 사람은 없다. 승합차를 뜻하는 특정 업체의 고유명사 봉고가 일반명사화한 것처럼 북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한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언어 부문에서는 움직임이 있나. -남북 정세가 좋아지면 가장 먼저 열리는 게 문화 쪽이다. 문화 쪽은 꼭 두 가지다. 하나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이다. 이 두 가지가 남북 정세에 의해 열렸다가 막히곤 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2019년에 사전을 내고 종료하게 돼 있다. 남북의 공동 편찬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종이사전은 어렵고, 웹 기반 사전은 2019년에 낼 작정이다. 그게 가능한 게 남과 북이 과거 1년에 네 차례씩 협의를 했기 때문에 거의 사전 편찬의 기본은 끝났고, 정리만 남았다. 남측 편찬사업회에서 막바지 정리 사업을 하는데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우리가 한 것을 북측에 주고 검토를 해 달라고 하면 마무리된다. 겨레말큰사전이 물꼬가 되어 다양한 언어 문제가 열릴 것이다. →겨레말큰사전에는 몇 단어가 실리나.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공통되는 어휘 23만 단어를 합의해서 뽑았다. 나머지 7만~8만 단어는 문헌과 지역 방언에서 골라 30만 단어를 남북이 합의했다. 남북이 공동으로 뜻풀이를 진행해 절반에 합의했다.→하나의 사전을 만들자면 그 전제인 어문규범도 같아야 할 텐데. -2005년부터 1년에 네 차례 만나 어문규범 단일화를 위한 남북 공동 작업을 했다. 내가 실무 책임을 맡고, 북측은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이 맡았다. 대표적인 게 띄어쓰기다. 예를 들어 의존명사 ‘것’, ‘줄’, ‘바’를 우리는 띄는데 북에서는 다 붙인다. ‘가는 것’, ‘마음먹은 바’가 북에서 ‘가는것’, ‘마음먹은바’가 되는 것이다. 보조용언도 ‘가고 싶다, 가게 되었다, 가게 했다, 가고 있다’가 북에서는 다 붙인다. 이 두 가지는 남한식으로 띄우기로 합의했다. →남한이 하자는 대로 한 건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이 세 단어는 우리는 다 붙이는데, ‘우리 나라’, ‘우리 말’, ‘우리 글’로 북한식을 따른 것도 있다. 어문규범 통일 작업을 하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현행 어문규범에 불합리한 것은 북한 쪽으로 양보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북한 규범이라면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될 것을 우리 규범을 따르면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안 쓰지 않는가. 단위별로 붙이는 북한 규범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남과 북이 서로 반반씩 양보했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우리 현실대로 하면 북한하고 규범이 같아진다. 두 번째 논의된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는 된소리가 나오면 사이시옷을 쓰는데 북한은 아예 사이시옷이 없다. 그래서 절충한 것이 순우리말을 붙여 쓸 때, 예를 들어 깻잎, 냇가는 우리식으로 사이시옷을 넣기로 했다. 한자와 결합한 ‘장맛비’, ‘등굣길’은 ‘장마비’, ‘등교길’처럼 사이시옷을 안 쓰는 것이다. 아직 협의조차 못한 게 두음법칙이다. 역사(력사), 노동(로동), 여자(녀자) 같은 단어인데 북한이 1949년부터 새로운 표기법을 쓰면서 달라진 게 두음법칙이다. →왜 그랬을까. -언어학적 이론을 보면 글자가 앞에 있든 중간에 있든 같은 소리를 내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북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광복 이후에 바꿨고 우리는 관례대로 쓰고 있다. 북한 언어학자 중에 광복 전 교육받으신 분은 공식 회의에서는 철저하게 ‘력사’, ‘로동’ 하다가도 저녁 식사 같은 자리에서는 ‘노동’,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광복 이후 태어난 내 또래 북한 학자들은 결코 ‘역사’, ‘노동’ 발음을 안 한다. →남북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상생활 어휘나 분야별 전문용어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 남한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지나친 외래어·외국어 사용은 자제하고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는 남북의 화법 차이가 현격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탈북민과 같이 있다가 헤어질 때 간접화법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가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직접화법에 익숙한 탈북민은 전화를 기다린다. 전화가 안 오면 남한 사람들 신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은 그냥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거다. 북에서는 칭찬, 사과 표현이 약한데, 조그만 일에도 칭찬하고 사과하는 남한 사람을 보면 가볍다고 생각한다. 남북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우리는 북한의 직설적 화법을 이해해야 하고, 북은 남의 간접화법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가 경제 교류나 학술 교류를 위해 전문용어를 통일하는 일도 시급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이너스’를 ‘미누스’라고 쓰고, ‘바이러스’를 ‘비루스’, ‘백신’을 ‘왁찐’이라고 하는데 전문용어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의 용어를 알 수 있도록 대조표라도 만들어야 한다. →한민족의 언어 통일을 위한 큰 그림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이 할 일을 나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남북 언어 차이가 뭔지를, 조사연구 사업을 해 놓고 일상 표기법, 표준어에 대한 것, 화법에 관한 것, 전문용어에 대한 것을 예비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남북 학자가 만나서 통합하는 두 단계의 작업이 있다. 민족의 핵심이자 통일의 핵심이기도 한 언어의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간도 한글학회는 물론 관련 단체와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부 방송에서 북한 사투리를 희화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남북 언어 차를 좁히기는커녕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언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marry04@seoul.co.kr ■권재일 회장은 누구 北 언어학자와 공동 실무작업…정부·민간 자격으로 모두 참여1953년생.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제8대 국립국어원장(2009~2012년)을 지냈고, 2016년부터 한글학회장을 맡고 있다. 2003~2004년 국립국어원에 파견 가서 남북 언어학자 간 교류를 시작했다. 북한의 상대방은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의 문영호(1941년생) 소장이었다. 두 정부 기관의 학자가 중국 옌볜, 선양, 베이징 등에서 만나 남북의 어문규범 통일, 언어 전산화, 지역 방언 보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05년에는 민간의 겨레말큰사전편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어문규범 단일화 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까지 북한과 공동 실무 작업을 했다. 남북 국어학자 교류에서 정부·민간 두 축에 참여한 유일한 학자다. 권 회장과의 80분짜리 인터뷰 녹음을 풀어 보니 1만 3000자가량. 말을 그대로 기사로 옮겨도 될 만큼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고, 단 한 자의 외래어·외국어도 쓰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남북 언어의 미래를 말하는 노학자가 새삼 존경스럽다.
  • 찜통더위에… “세계 11억명 냉방장치 없어 위험”

    지구촌 북반구 곳곳에서 ‘찜통더위’에 따른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냉방장치가 없어 위험에 처한 사람이 11억명(농촌 지역 4억 7000만명, 도시 지역 6억 300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SEforALL)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이끄는 레이철 카일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더운 기후를 가진 52개국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이렇게 밝혔다. 카일 대표는 “냉방장치를 확보하지 못해 매년 수백만명이 음식물 부족, 백신 손상, 심각한 온열 질환 등으로 죽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드시 가정마다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공공·민간 분야의 참여 아래 해법을 개발·실행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밀집 국가로 꼽히는 방글라데시와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수단 등 9개국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이 매우 나쁜 사람만 꼽았을 때 11억명일 뿐 또 다른 23억명도 크고 작은 냉방 관련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유엔의 2016∼2030년 개발 청사진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과제 가운데 6개 분야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그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이다. 카일 대표는 “냉방은 사치품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평등의 문제”라면서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때, 이는 어떤 사람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중산층 이하 계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나쁜 에어컨만 사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에너지 수요를 늘리고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보고서는 냉방 설비 문제가 방치된다면 2050년에는 국가당 노동시간 손실률이 2%가 넘고 이 비율은 남아시아와 서아프리카에서 12%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산 발암물질 고혈압약 이어 광견병 백신 생산중단

    중국산 발암물질 고혈압약 이어 광견병 백신 생산중단

    중국산 고혈압약의 발암물질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광견병 백신이 약품 품질 관리 규정을 어긴 것이 발견돼 생산이 중단됐다. 중국 내에서도 “광견병의 치사율은 100% 아닌가? 우리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냐”며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광견병 백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한 상태라 이미 접종을 마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의약품 감독 당국이 최근 지린성 창춘시의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불시 검사를 벌였다가 생산 기록 조작 등 약품 품질 관리에 관한 매뉴얼을 위반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창춘창성은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시장점유율은 23%며 지난해 355만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광견병 백신은 인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감독 당국은 창춘창성의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된 의약품 제조 인증을 즉시 취소하고,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창춘창성은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센터와 병원에 보낸 광견병 백신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며 “수년간 이 백신의 부작용을 모니터링했지만 백신 품질과 관련해 어떠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춘창성은 지난해에도 자사 생산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이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일 유럽의약청(EMA)은 중국 제약사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의약품 원료 ‘발사르탄’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28개국에서 이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와 제품회수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발사르탄은 고혈압약에 많이 들어가는 원료다.  애완동물을 키우다 상처를 입어 광견병 백신을 접종한 중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에서 지난해 새로 특허 출원된 6건의 백신 가운데 2개가 광견병 백신일 정도로 광견병 백신 수요는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6억 5600만위안(약 1102억원) 규모의 광견병 백신이 생산됐다.  제약회사들이 생산 기록을 조작하는 이유는 원가를 절감하고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이어 문제가 생긴 제약업체에는 막대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엄격한 단속을 벌여야만 중국산 약품에 대한 오명을 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한다고요?

    [메디컬 인사이드]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한다고요?

    침샘·부비동·편도·혀 등 발생쉰 목소리 2주 가면 후두암 의심조기 발견시 5년 이상 생존 95% 암이라고 하면 주로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을 떠올립니다. 그럼 ‘두경부암’은 어떤가요. 가장 최신 자료인 2015년 기준 신규 암환자 중 2.1%를 차지해 그다지 많이 알려진 암은 아닙니다. 그런데 배우 김우빈씨가 두경부암으로 투병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마침 오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입니다.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강도 챙기는 의미에서 여러분이 잘 몰랐던 두경부암을 소개합니다. 두경부암이라고 하면 흔히 1개의 암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암이 있습니다. 후두, 침샘, 부비동, 편도,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구강, 입술, 혀 등 머리와 목의 모든 부위에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후두암’입니다. 전체 두경부암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지요. 암이 후두에 생기면 목소리가 변하는 특징이 있어서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있거나 혹이 만져지기도 하고 통증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장인 최은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5일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나면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후두암을 1기에 발견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95%에 이릅니다. 빨리 발견하면 후두 일부분만 제거할 수 있어 목소리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 최대의 적 ‘흡연’ 후두암 최대의 적은 ‘흡연’입니다. 반대로 금연하면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한 지 6년이 지나면 후두암 발병률이 낮아지고 15년 뒤에는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음주’도 해롭습니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위험이 더 높아지겠죠.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양이라도 줄여야 후두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두암뿐 아니라 두경부암의 90%는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습니다.요즘 들어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이른바 ‘핫’한 암은 ‘편도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HPV는 주로 성관계 과정에서 옮겨지는데 ‘구강성교’를 통해 편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 HPV 중에서 ‘16형’이 주로 영향을 미칩니다. 편도암에서 HPV가 검출되는 비율은 50~60%에 이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3%씩 빠르게 편도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미국과 유럽 두경부암학회는 HPV 양성암의 병기를 따로 구분할 정도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편도암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들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과 편도암을 동시에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성도 편도암 예방이 가능할까. 최 교수는 “여성과 마찬가지로 편도암 예방이 가능하다. 남성도 접종 지원을 해 줘야 할 만큼 중요한 예방정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편도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90%를 넘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비인두암’도 김우빈씨의 투병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이하게 중국 남부지역과 홍콩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환자가 30배나 많습니다. 지난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범으로 ‘소금에 절인 생선’이 지목됐습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대구나 조기 등 어류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여 놨다가 먹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이 비인두암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인들은 발병률이 매우 낮아 이런 환경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코의 만성적인 염증도 비인두암 위험을 높입니다. ‘침샘암’은 흡연 외에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암입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학계에서 완벽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사용량과 침샘암의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가급적 스마트폰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이어폰을 이용하라고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내시경 검진,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두경부암을 스스로 빨리 찾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목이 붓거나 쉰 목소리, 낫지 않는 입안 궤양, 반복적인 코피와 코 막힘,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조기 발견에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시경 검진’입니다. 최 교수는 “1년에 1번씩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이비인후과 의원이나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만 받아도 대부분의 두경부암을 잡아낼 수 있다”며 “내시경 검사 시간은 5분 이내이고 마취, 통증도 없어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애연가라면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두경부종양학회는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무료검진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등 전국 25개 병원에서 무료 검진을 해줍니다. 두경부암학회 홈페이지(www.kshno.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두경부종양학회 메일(kshno@hanmail.net)이나 팩스(02-3462-5994)로 전달하면 됩니다. 궁금한 사항은 두경부종양학회(02-2019-3371)에 문의하면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북에서 첫 뇌염모기 발견

    전북지역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 뇌염모기가 발견됐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달 전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중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3마리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주 감염 층은 12세 이하 아동 또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리면 고열과 두통, 복통,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에서 지난 4월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확인,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야간 활동 자제와 긴 팔·긴 바지 옷을 입고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살인진드기 백신·치료제 개발 서둘러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SFTS에 감염되는 환자들이 산과 들에서 작업을 하던 농부들뿐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잔디를 깎거나 애완견을 쓰다듬다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도 발생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올해 SFTS로 숨진 환자가 올들어 5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14명에 이른다. 그러나 SFTS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최근 전북도가 질병관리본부, 도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진드시 서식처에 대한 조사·연구, 도내에서 치사율이 높은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논의를 했으나 뒷북 대응이라는 논란만 일으켰다. SFTS를 일으키는 진드기는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는데 서식지를 파악 등의 조사는 무의미하다는 비판이다. 이회선 전북대 생물환경화학과 교수는 “한반도 기후변화로 이미 살인진드기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SFTS를 예방하기 위해 작은소참진드기의 서식지를 파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SFTS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백신과 치료제, 살충제 개발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연구를 투입해 백신과 살충제 개발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SFTS 대응은 전문가들 마다 견해가 달라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도 어떤 약재가 살충제로 적합한지 답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SK케미칼 백신 홀로서기… 바이오 출범

    SK케미칼 백신 홀로서기… 바이오 출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SK케미칼은 기존의 백신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지난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는 안재용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이 선임됐다. 이번 분할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 및 합성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통해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SK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백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허가받아 국내 공급 및 해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같은 자체 개발 백신뿐 아니라 외부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규모를 갖춘 백신 공장 등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안 신임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최첨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백신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백신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앞마당까지 침투한 ‘살인진드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진드기가 가정집 잔디밭까지 침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는 7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71.4%에 이른다. 특히, 야외 활동뿐 아니라 집에서 잔디를 깎거나 반려견을 쓰다듬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SFTS로 숨진 A(여.완주군)씨는 앞마당에 풀어키우던 반려견들이 집 뒤 야산에서 묻혀온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70대인 A씨 가족은 반려견을 쓰다듬어 주다가 부부가 함께 SFTS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나 남편만 회복되고 아내는 숨졌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70대 중반의 C씨도 집 앞마당 잔디를 깎다가 야생진드기에 물렸다. C씨는 곧바로 병원에 찾아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SFTS로 확진돼 집중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SFTS의 위험성을 잘 아는 60대 초반 산림관리원도 숲 가꾸기 작업을 하다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 2일 숨졌다. 이밖에도 임실에서는 90대 초반 D씨가 집 주변 야산을 산책하다가, 완주군 70대 후반 E(여)씨는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남원시 80대 초반 F(여)씨는 밭에서 깨를 심다가 야생진드기에 물려 숨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SFTS는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젊고 면역력이 강한 환자만 회복한다”면서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SFTS는 4월부터 11월 사이 활동력이 왕성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1~2주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오심 등의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혈소판 감소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발견된 이후 전국에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
  • 유전자 가위 이용해 바이러스 질환 잡는다

    유전자 가위 이용해 바이러스 질환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병의 근본원인을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바이러스예방팀 김천생 박사 공동연구팀은 제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바이러스 숙주인자를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게놈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진수 IBS 단장은 2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동아시아 스타과학자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교류 증가로 메르스, 지카 같은 신변종 바이러스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바이러스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숙주인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야 한다. 문제는 유전자가 세포 내 DNA에만 3만 여개가 들어있으며 그 형태와 기능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이 수많은 유전자 중 숙주인자를 찾아내기 위해 기존에는 혼합 스크리닝 방법과 어레이 스크리닝법이라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가 활용됐다. 혼합 스크리닝법은 세포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세포 내 각각 다른 유전자를 없앤 뒤 어떤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죽는지를 살펴보고 숙주인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어레이 스크리닝은 세포를 열과 행으로 배열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의 반응을 일일이 관찰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각각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 기술을 결합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봄과 여름철 영유아에게 수족구를 일으키는 콕사끼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숙주인자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김진수 단장은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 분야 혁신적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백신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이번 스크리닝 기술은 대규모 병원체 분석 등에 강력하게 활용될 수 있는 분석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GC녹십자, 국내 바이오 산업의 산증인

    GC녹십자, 국내 바이오 산업의 산증인

    1967년 설립된 GC녹십자는 생명공학 선도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 역사의 중심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필수 의약품을 국산화한 GC녹십자 최초의 역사는 말 그대로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끈 역사이기도 하다. 계절독감 백신 ‘지씨플루’는 2009년 국내 최초로 GC녹십자의 손으로 개발됐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계절독감백신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 및 공급하며 자급자족 시대를 열었다. GC녹십자의 기술력은 2015년 국내 최초의 4가 독감백신(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개발로 이어졌다. 특히 3·4가 독감백신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수출을 한다. 2011년과 2016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2014년 이후 범미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독감백신은 해외 수출 6년여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희귀 의약품 분야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헌터증후군은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유전병으로 국내 70여명, 세계적으로 2000여명의 환자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출시 2년 만에 국내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중동 및 아시아 지역 10여 개국에 수출한다. 또 유행성출혈열 백신 ‘한타박스’와 수두 백신 ‘수두박스’, ‘알부민’ 등 혈우병 치료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16년 국내 업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적 1위(25.2%)를 기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면역시스템 활성화시켜 암세포 제거한다

    면역시스템 활성화시켜 암세포 제거한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치료 과정에서 탈모나 구토 등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함이 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인체 면역체계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그렇지만 현재 항암 면역치료의 효과는 30% 수준에 불과하고 치료비용도 고가여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다. 국내 연구진이 염증세포 제거 효과가 탁월한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면역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박사, 동국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승윤 교수 공동연구팀은 병원체나 암세포를 인지하는 인체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증폭시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식해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세포 모양 변화와 이동, 증식에 관여해 암전이를 촉진하는 효소 ‘ROCK’ 신호를 억제하는 물질을 주입하면 병원균이나 병든 세포를 잡아먹는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의 기능이 증폭돼 암세포 탐식 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쓰이던 항암제 ‘독소루비신’과 이번 ROCK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흑색종, 유방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 결과 암세포를 90% 정도 제거되고 면역력이 지속돼 암 전이도 막아준다는 것을 관찰했다. 김인산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극대화시켜 암을 치료하게 하는 ‘내재성 항암 백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기존 화학항암치료나 면역치료와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암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라이프] 월드컵 보러 러시아로?… 홍역 예방접종 받으세요!

    [핵잼 라이프] 월드컵 보러 러시아로?… 홍역 예방접종 받으세요!

    환자 유럽서 작년 4배 급증… “러시아도 기승” 전파력 독감의 6~8배… 백신 안 맞으면 위험월드컵을 현장에서 즐기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는 축구 팬들은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해야겠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역은 급성발진성 바이러스질환으로, 바이러스가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메르스보다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높은 전파력을 갖는다. 따라서 작은 접촉만으로도 충분히 홍역에 걸릴 수 있다. WHO 유럽사무국 백신 프로그램 총괄자 롭 버클러는 “유럽에서는 지난 10년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홍역도 그중 하나”라면서 “홍역은 지난해 4배 증가했으며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서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다이앤 그리핀 교수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월드컵같이 거대한 스포츠 행사는 홍역이 유행하는 절호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98% 이상에 달해 러시아를 방문해도 홍역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3명은 모두 과거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우리나라에 홍역이 유행하지 않은 지 거의 20년이 돼 ‘자연 부스터’ 효과가 없어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 주사를 스케줄에 맞춰 제대로 맞지 않았거나, 제대로 맞았지만 면역이 생기지 않은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며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 가운데 약 2%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방접종을 했는데 홍역에 걸린 경우 접종력이 전혀없는 환자보다는 증세가 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 월드컵 보러 간다면 홍역 예방접종 이력 확인해야”

    “러시아 월드컵 보러 간다면 홍역 예방접종 이력 확인해야”

    오는 14일 개막해 한 달여 간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현장에서 즐기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는 축구 팬들은 홍역 예방접종 이력을 꼭 확인해야겠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역은 급성발진성 바이러스질환으로, 바이러스가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한다. 메르스보다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높은 전파력을 갖는다. 따라서 작은 접촉만으로도 충분히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홍역 예방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98% 이상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생후 12개월~15개월 사이와 만 4~6세 때 각각 1회씩 홍역,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혼합백신 ‘MMR 접종’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3명은 모두 과거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우리나라에 홍역이 유행하지 않은 지 거의 20년이 돼가면서 ‘자연 부스터’ 효과가 없어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 주사를 스케줄에 맞춰 제대로 맞지 않았거나 스케줄에 맞춰 제대로 맞았지만 면역이 생기지 않은 것인지 봐야 한다”며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며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 가운데 약 2% 정도”라고 말했다. 또 “예방접종을 했는데 홍역에 걸린 경우에도 접종력이 전혀 없는 환자보다는 증세가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에게서 나온 바이러스는 ‘D8형’으로 우리나라 토착형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D8형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많아 나타나는 유형으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유럽지역 사무처에서 백신 예방가능질환 프로그램 총괄자인 롭 버틀러에 따르면, 최근 예방접종률이 떨어져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는 홍역 감염이 확대하고 있다. 버틀러는 “유럽에서는 지난 10년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홍역도 그중 하나다”면서 “홍역은 지난해 4배 증가했으며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2만 명 이상이 홍역에 걸려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 한해 5000건이 넘는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러시아에서도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올해 들어 감염 보고는 800건을 넘어섰다. 아직 환자가 사망한 사례는 없지만 버틀러는 “러시아 안에서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홍역이 대유행한 독일과 브라질 등에서도 많은 서포터스가 찾아올 것으로 볼 때 버틀러는 “출국 전 개개인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분자미생물학·면역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다이앤 그리핀 박사는 “여러 나라로부터 사람이 모이는 월드컵 같이 거대한 스포츠 행사는 홍역이 유행하는 절호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틀러는 “만일 감염됐다면 자국이나 다른 나라에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월드컵에 가든 안 가든 누구나 백신을 확실히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fifg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텔에서 열흘 묵고 323만원 받는 알바…단, 독감에 걸려야

    호텔에서 열흘 묵고 323만원 받는 알바…단, 독감에 걸려야

    모든 것이 구비된 호텔에서 묵는 것만으로도 3000달러(한화 약 323만원)를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연구진이 호텔에서 쉬며 연구에 참여할 임상실험 자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고려해야 할 것은 이 호텔에 묵는 동안에는 ‘반드시’ 독감을 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더욱 면밀한 독감 및 독감 백신 연구를 위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일명 ‘호텔 인플루엔자’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임상실험 참가자에게 독감 백신 혹은 플라시보 백신을 주사한 뒤 고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시킬 예정이다. 참가자가 독감에 걸린다면 호텔에서 최대 12일간 격리시키고 향후 바이러스의 이동경로와 활동 특성 등을 살피는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는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만 살펴봤던 기존의 백신 연구와 달리, 백신이 인체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작용하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대학의 다니엘 호프트 박사는 “독감에 노출된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백신 연구가 가능하다”면서 “실험 참가자의 혈액이나 콧물 또는 재채기 반응 등을 수시로, 곧바로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위해 35만 달러(약 3억 7700만원)를 들여 호텔객실 24개를 개조했다. ‘호텔 인플루엔자’ 전용 객실에는 개인용 샤워실과 텔레비전, 인터넷망이 설치됐으며,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호텔 객실 내에서 독서와 운동 등 개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매끼 식사가 제공되며 이렇게 호텔에서 최대 12일을 보낸 사람들은 연구소로부터 1인당 3000달러의 실험참가비를 지급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모집 방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이 독감 백신 연구에 유독 집중하는 것은 지난 몇 년 간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보건당국은 워크숍 주제를 ‘핵공격 대비’에서 ‘독감대책’으로 급히 바꿨을 정도로 미국 내 독감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1월 독감철 당시 어린이 사망자 수가 37명이었으며, 한 주 동안 독감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7명에 달했다. 당시 보건 당국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독감 예방주사의 효과가 30% 정도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2014~2015년 독감철에는 3400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에 걸렸고 이 중 71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5만 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야생진드기 야외 활동후 전신샤워만 잘해도 감염 막는다

    야생진드기 야외 활동후 전신샤워만 잘해도 감염 막는다

    “야외 활동 후 전신 비누샤워와 입었던 옷을 꼭 세탁한다면 야생진드기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보건소가 요즘 이슈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 방법으로 무엇보다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사람에게 세균과 바이러스가 전파돼 발생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과 라임병, 쯔쯔가무시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이 있다. 특히 산인근 농경지나 고분 주변·산길에 주로 서식하는 참진드기에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은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없을 정도로 무섭다. 사람 간 전파될 수 있고, 치료제가 없어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등산 등 야외 활동시 긴바지와 모자를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외 활동 후 전신 비누샤워와 입었던 옷을 꼭 세탁해야 한다. 김포시보건소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계양천 산책로 등 7곳에 해충기피제함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SK케미칼 자체 개발 ‘수두 백신’ 올 하반기 국내 병·의원 공급

    SK케미칼이 네 번째 자체 개발 백신의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SK케미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과제명 NBP608)의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3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4가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에 이어 네 번째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시판 전 품질 확인 절차인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국내 병·의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이와 함께 스카이바리셀라의 글로벌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개발도상국 중에서 한국 보건 당국이 승인한 의약품에 대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곳이 늘고 있어 국내 의약품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류인플루엔자, 국제협력 연구로 대응한다

    매년 축산 농가를 시름에 빠뜨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예측을 위해 정부가 6년간 120억원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건국대 수의과대학, 원광대 의대를 중심으로 연구팀을 구성해 주요 AI 발생국과 국제협력 연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단백질 구조에 따라 144개 조합이 가능하고 유전적 변이도 잦아 신종, 변종이 쉽게 만들어진다. 더군다나 철새 이동 경로에 따라 중국이나 몽골 등 주변 국가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는 신·변종 AI 발생 국가인 중국,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의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바이러스 숙주들의 분변 등 시료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2022~2023년에는 시료 분석으로 얻은 유전자 정보로 발생 시간, 장소에 따른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찾아낸 뒤 최종적으로 AI 변이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건국대 팀은 AI 국내 유입 경로와 과정에 대한 시뮬레이션 제작에, 원광대 팀은 사람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AI 변이 연구에 주력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선제적 조치를 통해 주변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저병원성, 고병원성 여부를 신속히 판별하고 바이러스 유형에 적합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원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AI는 국내 발생보다 외국 유입이 더 많기 때문에 국제 협력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입 예측으로 국내 대규모 발생이나 토착화 가능성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혈액형 A형에 더 심한 감염 일으키는 대장균 있다

    [와우! 과학] 혈액형 A형에 더 심한 감염 일으키는 대장균 있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이야기에는 특별한 과학적 증거가 없지만, 일부 질병은 특정 혈액형에서 더 잘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과학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유행했던 장독성원소 대장균(enterotoxigenic Escherichia coli, ETEC) 감염이 혈액형이 A형인 환자에서 특히 더 심한 증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병원성 대장균은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모든 사람에서 설사와 장염 증세를 일으킬 수 있지만, A형인 경우 더 심한 장염을 일으켜 심한 경우 마치 콜레라와 비슷한 심각한 설사와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 의대와 존스 홉킨스 대학, 미 국립 보건원 (NIH) 및 해군의학연구소의 연구팀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네 개의 연구에 참여한 10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장독성원소 대장균의 인체 감염 반응을 조사했다. 자원자들은 심각한 감염 없이 쉽게 치료되긴 했지만, A형인 경우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A형 대상자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치료가 필요했던 반면 다른 혈액형은 절반 정도만 치료가 필요했고 나머지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었다. 그 이유는 이 장독성원소 대장균이 적혈구 표면의 A형 당분자에 잘 붙는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혈액형이란 결국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이 항원에 잘 달라붙는 세균이 있다면 조직 침투 시 훨씬 잘 증식해 더 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발견은 장독성원소 대장균을 비롯해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가 달라붙지 못하게 방해하는 약물이나 해당 물질에 대한 백신이 심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이 연구는 A형 혈액형을 지닌 경우 더 심한 장독성원소 대장균 관련 장염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실 다른 혈액형이라고 해서 장염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여행자 설사를 비롯해 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형과 관계없이 개인위생에 주의할 뿐 아니라 물과 음식을 조심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GC녹십자, 美법인 큐레보 설립… 프리미엄 백신 개발 본격 착수

    GC녹십자가 미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GC녹십자가 보유한 큐레보 지분은 약 81.4%다. 큐레보는 백신 등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올해 안에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상실험은 미국의 감염병 연구분야 비영리연구소인 이드리(IDRI)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한다. 그동안 필수 기초 백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녹십자가 대상포진백신과 같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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