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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슬픈 백수 어느 백수가 1주일간의 외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부모님이 과연 뭐라고 하실까 걱정하면서….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역시 예상한 대로 어머니가 화를 내셨다. “너,이녀석! 어제 나가서 여태까지 뭘 한 거야?” 화를 내실 것으로 예상했지만 말씀 내용은 정말 의외였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하고 한탄하며 방으로 들어가 자려고 하는데,마침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들어오셨다. 아버지가 다가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시며 하시는 말씀. “야! 백수라고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친구들도 좀 만나고 그래!” ●당신은 똑똑합니다. 당신은 똑똑합니다. 저 역시 똑똑합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여긴 화장실입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20)

    筆 붓 필 (力힘 력·13획) 勢 형세세(竹대나무 죽·12획) →형세글씨에 드러난 힘,문장의 힘 유림 91에 筆勢가 나온다.筆은 聿(마침내 율)에서 나왔는데 聿은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나‘이에’라는 뜻으로도 쓰이자 본 뜻을 유지하기 위해 聿자에 竹자를 붙인 것이다.筆에서 대나무를 본뜬 竹자는 붓의 재질(材質)을 나타낸 것이다.竹자가 들어간 한자는 第(차례 제),筵(대자리 연),箸(젓가락 저),篇(책 편)처럼 뜻은 竹과 관련됐으며 음은 나머지 부분이 된다. 글 쓰는 데 필수적인 문방사우(文房四友)에는 紙(종이 지),墨(먹 묵),硯(벼루 연)에 筆(붓 필)이 들어있는데 붓은 쓰는 도구이므로 ‘쓰다.’라는 뜻도 있다.후산담총(後山談叢)에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紙筆을 가리지 않는다.묘한 솜씨는 손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저수량(遂良)이라는 사람이 좋은 붓과 먹이 없으면 글을 안 쓰려 했는데 어느 날 우세남에게 자신의 글씨를 보여 주며 구양순(歐陽詢)의 글씨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잘 썼는지 물었다.이에 우세남이 ‘구양순은 일체 불평없이 어떤 붓이나 종이로도 썼는데,자네는 아직도 종이와 붓에 관심이 큰 것을 보면 구양순을 당할 수 없을 것이네.’라고 한 말과 관련된 말이다. 勢는 ‘권세,형세,위세,세력’등을 뜻한다.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는 듯한 기세,즉 세력이 강하여 막을 수 없는 모양을 파죽지세(破竹之勢)라 하는데 이는 다음 일화에서 나왔다.진(晋)나라의 두여(杜予)는 왕준(王濬)의 군사와 함께 오(吳)나라의 무창(武昌)을 빼앗은 후 여러 장수와 함께 작전을 의논하였다.한 장수가 봄도 반이 지나 강물도 불어나고 있어,이 곳에 오래 주둔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겨울에 다시 쳐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에 두여가 ‘지금 우리 군사의 세력은 대나무를 쪼갤 때와 같다.두세 마디를 쪼개 나가다 보면 칼날이 지나감에 따라 저절로 쪼개지는 것과 같으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그 후 3월에 오나라의 서울 남경(南京)을 함락시켰다. 형세와 관련한 예로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즉 호가호위(狐 여우호,假 빌릴 가,虎 범 호,威 위엄 위)’도 들 수 있다.초(楚)나라 선왕(宣王)이 신하들에게 여러 나라가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한다는 게 사실인지 물었다.이때 위나라 출신 강을(江乙)은 소해휼을 질시하고 있었기에 일화를 통해 그렇지 않음을 설명했다.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호랑이에게 나는 천제(天帝)가 명한 사자(使者)이니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百獸:모든 짐승)의 王으로 한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으로 너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실제로 호랑이가 여우의 뒤를 따라가 보니 모든 짐승들이 달아나는 것이었다.여우 뒤의 호랑이 때문이었는데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많은 나라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의 뒤에 있는 선왕(宣王)의 강한 군사력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상과 같이 볼 때 筆勢는 필력(筆力)과 함께 글씨에 드러난 힘,문장의 힘을 뜻한다.言心聲也(언심성야:말은 마음의 소리)요,書心畵也(서심화야:글씨는 마음의 그림)라 했다.전산화 시대라 해도 글씨는 매우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박교선 ˝
  • [깔깔깔]

    ●백수가 성질부리고 싶을 때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도 어두컴컴한 새벽일 때. *명절날 친척들이 아직도 그 생활에 충실하냐고 뜬금없는 소리할 때. *실업률이 조금씩 회복된다는 뉴스를 봤을 때. *비디오대여점서 나보다 먼저 신프로 비디오 빌려간 사람이 있을 때. *날이 갈수록 혈색이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을 때. *친구들이 “시간날 때 와라!” “바쁘지 않으면 놀러와!”할 때. *분위기로 살아온 나에게 다양한 유머 겸비한 라이벌이 생겼을 때. *공짜 술자리서 한 잔만 마셔도 취하는 희한하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요즘 아이 못 말려 아이 : 아빠는 불 끄고 글씨 쓸 수 있어? 아빠 : 응,물론이지. 아이 : 그럼,불 끄고 여기 성적표에 사인 좀 해주세요.˝
  • ‘半백수’ 13만명

    ‘반(半) 백수’가 늘고 있다.직장을 구하긴 했으되,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다.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質)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또 하나의 방증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추가 취업 희망자’ 수는 지난달 1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 8000명)에 비해 47.7%(4만 2000명)나 늘었다. 추가 취업 희망자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 가운데 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말한다.일감이 없거나 사업 부진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 만큼 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준(準) 실업자로 분류되는 이들 추가 취업 희망자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월 평균 10만 5000명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증가세(4.0%)로 돌아섰다.이후 4분기(9∼12월) 11만 2000명→올 1분기(1∼3월) 12만 9700명으로 불어났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 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19.8%로 1년 전(16.4%)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수는 80만 9000명.전월보다 7만명이나 줄었다.때문에 실업률도 3.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얼핏 보면 실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준실업자가 통계에서 빠지면서 표면적으로만 실업률을 떨어뜨린 셈이다.정부가 고용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임시·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거 늘린 영향도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줄어들었다.47.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시간 감소했다.전월과 비교해도 1.6시간 줄었다.경기에 민감한 제조업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47.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시간이나 감소했다. 통계청 사회통계과 최연옥(崔然玉) 담당서기관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지 못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용의 질이 악화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최 서기관은 그러나 “아직은 월별 동향이 들쭉날쭉해 추세적 증가세인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깔깔깔]

    ●여자의 마음 어느 비 내리는 날 밤,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한 여자가 귀가를 서두르고 있었다.그런데 키 큰 남자가 불쑥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의 우산을 함께 쓰게 했다. 다소곳이 아래만 바라보며 걷고 있는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윽고 집에 이르자 그녀는 요조숙녀처럼 나긋나긋한 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저의 집이에요.정말 고맙습니다.” 그러자 퉁명스럽게 나오는 말. “이거 왜 이래? 나야 나.”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 남자는 오빠였다. ●담배 끄게 만드는 한마디 * 40대 아저씨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으로 사망하셨답니다.’ * 20대 여성 :‘담배가 다이어트에 그렇게 나쁘다며?’ * 백수 :‘담뱃값이 또 올랐네.’ * 중·고등학생 :‘떴다.’˝
  • [토요명화]

    ●넬리와 아르노(EBS 오후 11시10분) ‘금지된 사랑’의 클로드 소테 감독이 1995년 만든 마지막 작품.노신사와 젊은 여성간의 불륜을 다루지만 경박하거나 통속적이지 않다.두려움에 주저하는 두 인물의 섬세한 감정이 잘 표현돼 있다. 그해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주인공 넬리를 맡은 엠마누엘 베아르를 비롯하여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장 위그 앙글라드가 뱅상으로 출연,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25세의 젊은 여성 넬리는 백수나 마찬가지인 남편과 가난이 지겹다.친구 자크린의 소개로 만난 68세의 사업가 피에르 아르노는 그녀의 빚을 청산해 주겠다며 자신의 비서로 일할 것을 제의한다.넬리는 피에르의 아파트에서 일을 시작한다.피에르의 서재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다.서로에게 점점 끌리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그러던 중 넬리에게 한눈에 반한 젊은 편집장 뱅상이 나타나면서 관계가 복잡해진다.뱅상이 넬리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자 피에르는 질투에 사로잡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KBS2 오후 11시10분) 윌 스미스,진 해크먼 주연.국가 기관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로 영화 상영 내내 긴박감이 넘친다.토니 스콧 감독의 1998년 작품. 변호사 로버트 딘은 국회의원 필의 피살 현장을 친구와 함께 목격한 뒤 국가안보국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아내로부터도 의심 받게 된 딘은 평소 알고 지내던 정보 브로커 브릴을 찾아간다.브릴은 전직 국가안보국 요원.냉전 종식 이후 신분을 감추고 살아가는 정보 베테랑이다.브릴은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까 두려워 딘을 거부한다.그러나 자신의 목숨도 위협당하자 딘과 함께 역습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
  • 종신보험 들까 정기보험 들까

    오랜 기간의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모(33)씨는 종신보험에 들려고 보험사 상품을 알아보았으나 내야 할 보험료가 예상보다 비쌌다.보험 가입을 망설이는 김씨에게 보험사 직원은 ‘정기보험’을 권했다.정기보험은 사망원인과 관계없이 고액의 보험금이 나온다는 점에서 종신보험과 같지만 일정 기간만 보장되는 대신 보험료가 비교적 싼 것이 장점이다. ●종신보험에 비해 저렴 정기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자녀에게 부모의 경제능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집중 보장한다는 점이다.만기는 10년,20년 또는 55세,60세,65세 등으로 정해져 있다.정기보험은 종신보험에 비해 3분의1 수준의 보험료로 종신보험과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특별한 병이 없는 김씨의 경우 1억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월 15만원 수준이지만 20년 만기의 정기보험은 같은 조건에 월 5만원 정도면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유의할 점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평생인 데다 언젠가 한번은 보험금을 돌려주는 ‘만기 환급형’이지만 정기보험은 대부분 보장기간이 끝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순수 보장형’이다.정기보험을 들면 왠지 손해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정기보험을 만기가 끝나기 이전에 종신보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다만 가입자의 나이가 65세 이전이거나 정기보험의 남아 있는 만기가 2년 이내일 때 등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종신보험과 달리 특약이 제한적인 점도 단점이다.종신보험에는 암특약,입원비특약 등 다양한 특약이 있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값싼 건강보험에 드는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정기보험에는 이런 특약이 없는 상품이 많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깔깔깔]

    ●백수의 조건 * 바퀴벌레를 제압하는 강렬한 카리스마. * 여자 아르바이트생 앞에서도 당당히 에로물을 빌리는 용기. * TV 방송 프로그램을 거꾸로도 외울 수 있는 암기력. * 끝까지 컵라면을 고수하는 집념. * 빨기가 귀찮아 양말을 신지 않는 청결함. * 매일 같은 어머니의 잔소리에 미소로 대답하는 인내력. * 적들의 뒤통수에 총알로 하트를 만드는 현란한 마우스 컨트롤. * x양 비디오를 찾기 위해 해외사이트까지 뒤져보는 투지. * 얼마 전 대판 싸웠던 친구에게 돈을 구걸하는 비굴함. * 언젠가는 세상에 이름 한번 날려 보겠다는 야망 ●똥침과 실연의 공통점 1.깊을수록 아프다. 2.아픔이 오래 남는다. 3.아파하면 아파할수록 곁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어 한다. 4.면역이 되지 않는다. 5.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똥끝 타는 기분을 모른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퇴계선생은 로맨스나 스캔들이 없었나요?” “왜요,단양의 기생 두향(杜香)이 하고 연애한 것은 유명하잖아요.” “낮퇴계,밤퇴계가 달랐다면서요?” “그런 속전이 있지.” “자네 퇴계선생의 매화음(梅花吟)이라는 걸 들어봤나?” “아뇨.” “퇴계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를 알고 싶으면 매화에 관한 시를 읽어봐.돌아가시던 날 아침에 ‘저 매화나무에 물 줘라’하셨고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저녁에 일으켜 앉히니 앉은 채로 서거하셨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에서 저자와 한 퇴계연구가 사이에 오고 간 선문답이다. 혹자들은 100여년전에 ‘서유견문’의 유길준(兪吉濬)이 있다면 이 시대에는 ‘문화견문’을 쓴 유홍준(兪弘濬·55·명지대 미술사학)교수가 있다고 얘기한다.공교롭게도 둘은 이름의 ‘돌림자’도 같은 기계(杞溪)유씨 ‘충목공파’의 문장가 집안 출신이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 구석구석 안 가본데가 없다.북한까지 다녀왔다.발품으로 일궈낸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3권이 이를 입증한다.1,2권만 합쳐 250만부나 팔렸다.작고한 소설가 이문구는 생전에 그를 가리켜 ‘문화재급 역마살’이라고 했다. ●‘살아 있는 국토 박물관’으로 불려 그는 지난 10년동안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이하 답사기)를 비롯해 ‘완당평전’‘화인열전’ 등 13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특유의 감각적 글솜씨로 ‘해방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살아 있는 국토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어다닐 정도로 평판이 높다. 시인 박노해씨는 옥중에서 ‘답사기’를 읽고 저자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제 눈을 맑게 열어준 운명같은 마주침의 책,펼칠 때마다 선방의 죽비처럼 내 등짝을 때리는 책,내 마음속 가장 은밀한 자리에 꽂아둔 우리 시대 고전같은 책입니다.…유 선생의 ‘답사길’을 따라가다보면 내 속에 갇혀 있던 나 아닌 것들이 벌떼처럼 살아나서 나를 깨뜨립니다.나는 어쩔 수 없는 이 땅의 자식이구나,조상님들이 내속에 살아계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답사기’를 읽고 이렇게 언론에 기고했다.“읽고 깨우친 바 기쁨이 하도 커서 말하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기막힌 비경이나 특별히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풍기고 싶어 입이 근지러운 심정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말 명지대 행정관 4층 복도끝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노크했다.한창 집필중인 ‘답사기’ 4,5권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연구실 문을 열자 ‘고색 창연한’ 냄새가 코끝에 확 밀려왔다. 산골 오지의 어느 노인이 밤새 새끼꼬아 촘촘히 기워만들었음직한 멍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그위에는 낡은 궤짝 하나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또 양쪽 벽에 쭉 늘어진 책꽂이에는 ‘답사의 노정’을 말해주듯 때묻은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1만권은 훨씬 넘지요.이쪽은 한국미술사,저쪽은 중국미술사,저기 저쪽에는 서양미술사 책자들이지요.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중독처럼 사다놓은 결과물입니다.” 담배 하나 꺼내 물었다.97년 이전에 3년정도 끊었으나 북한을 다녀오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네모난 성냥곽에서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성냥은 충청도 어딘가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에서 만든것입니다.그런데 자동이래요.이렇게 열었다 놓으면 뚜껑이 저절로 닫히니까.나원 참….”답사도중에 얻어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가지 놀라운 일,책상위에 당연히 있어야 할 컴퓨터가 없었다.600자원고지와 만년필이 대신해 있었다.그는 “컴퓨터로 글을 쓰면 이쪽저쪽에서 글을 퍼오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쓰다가 잘못되면 원고지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써야 글이 살아 숨쉰다.”며 특유의 ‘원고지철학’을 늘어놓았다.컴퓨터는 인문적인 것을 쏙 빼버린 기계적인 빠름일 뿐,고뇌도 없고 과정도 없으며,잃어버린 게 많다고 했다. 문득 독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기다렸다는 듯이 “최고의 취미는 여행이다.여행이라는 매체를 넣고 글을 썼다.마침 독자들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거침없는 답변이 계속됐다. ●“학자인지 문필가인지 나도 몰라” “가끔 내 자신이 학자인지,문필가인지,평론가인지를 물어보곤 합니다.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겐 문사(文士)가 없어요.고행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문사말입니다.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문사일 수 없으며 지조있는 선비정신이 내재돼야 합니다.‘답사기’를 3권까지 썼지만 갈수록 글쓰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절반쯤 진행중인 4,5권 집필도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다.제주도를 답사했더니 4·3사건을 안 다룰 수가 없고,경상도를 갔더니 거창학살사건을 다시 조명해야 하기 때문이란다.이런 과정을 거쳐 ‘답사기’의 완결편 2권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할 작정이다. 그런 다음 일생의 또다른 역작,즉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어떤 강렬한 요구에 답을 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새로운 다짐이다.그것은 온국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일이다.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와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사는 문화사의 꽃입니다.학식과 학덕을 쌓은 사람이 그 시대의 역사관을 잘 반영했을 때 더욱 향기나는 꽃이 되겠지요.또 복잡한 현상을 단박에 단도질할 수 있는 깊이와 연구업적이 뒤따라야 합니다.영어로 쓰여진 한국미술사는 물론 번역할 수 있는 마땅한 텍스트도 없습니다.” ●한국인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 강해 이곳저곳 강의 경험으로 볼 때 한국인은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그는 반면에 열등의식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결국 ‘짬뽕’식이 되다보니 단군 이래 세계문화를 주도해본 적이 한번도 없이 중심부가 아닌,늘 주변부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이제는 주변이 아닌 중심적인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동아시아문화의 ‘주주’로서 다른 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줘야 한다는 필연이 도래했다고 역설했다.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이란다. “일본은 동아시아를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네들만 살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더이상 도덕적으로 동아시아를 주도하기는 틀렸습니다.중국사람들은 우리보다 5,6년 뒤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류가 퍼져나가는 것을 보십시오.대중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미국의 문화가 오기전에 마를린 먼로가 우리들에게 가장 먼저 왔지 않습니까.이제는 세계에서 1등이 나와야 합니다.노무현 대통령도 동아시아물류중심국가를 외쳤는데 이는 반쪽에 불과합니다.물류와 문화가 합쳐진 그런 정책이어야 하지요.” 나이 40이 넘어가면 과거의 이력이 얼굴에 하나둘 새겨진다는 말을 꺼내자 그는 “파란과 곡절도 많았다.93년 이전까지는 정말 별볼 일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14년반만의 대학졸업,교수직 박탈,8년동안의 백수상태,운동권 이론가라는 제도권 교수의 따돌림 등만 떠올려도 그렇단다. ●고3때 담임선생님 권유로 미대 진학 청운초·중학을 나온 그는 경복고교 입학시험에 낙방했다.중동고로 방향을 튼 그는 1967년 고3때 국문학과를 택하려고 했으나 담임선생의 권유로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했다.그러나 ‘예술학개론’‘예술비평’ 등의 딱딱한 강의가 많아 연극회에 가입해 유치진의 ‘토막’,천승세의 ‘만선’ 등 민족극 공연에 적극 참가했다.공부는 뒷전이었다.연출은 주로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김지하씨가 맡았다. 대학시절 그의 서울 종로구 창성동 집에는 소위 ‘의식있는’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보안 경찰관에게 데모꾼 소굴로 인식됐다.결국 69년 4월 ‘3선개헌 풍자극’의 대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그해 7월 무기정학을 받았다.시련을 호되게 겪은 그는 서둘러 군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한국미술사 연구에 필생을 걸고 뜻을 세우지만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됐다.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현상수배중이던 이철(전 국회의원)에게 남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75년 2월 그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다.방황하던 그는 7개월 뒤 군복무중 미술관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원래는 장준하 선생이 주례를 맡기로 했으나 의문의 실족사로 리영희 교수로 바뀌었다.결혼 후에는 금성출판사,공간사 등에 다녔다. 80년 10월,입학한 지 14년 반만에 겨우 졸업장을 받고 이듬해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에 들어갔다.대학원을 마친 그는 건국대 교수로 채용됐으나 미복권 상태임이 밝혀져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이때 그는 ‘미술속에서 현실을 찾자’는 구상 아래 그 유명한 슬라이드강좌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를 열어 떠돌이 생활로 대중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답사기’라는 역마살도 이때 시작됐다. “인세요? 한 15억원정도? 세금 한 4억 냈을테고….집사람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줘요.장관이라도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란가?(웃음)” ‘답사의 달인’에게 꼭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고전문화의 진수는 경주,건축의 아름다움은 병산서원·부석사라고 했다.또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려면 제주가 으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알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유홍준 교수는 ▲1967년 중동고 졸.80년 서울대 미학과 졸.83년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98년 찰학박사(성균관대). ▲77년 공간 편집부.78년∼83년 중앙일보 계간 미술부 근무.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91년∼2002년 영남대 회화과 조교수.2002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문화예술대학원장.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2003년 문화재위원. ▲저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다시 현실과 비평에서,정직한 관객,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3,나의 북한유산 답사기,완당평전,화인열전 등. ˝
  • SBS 새수목드라마 ‘파란만장 ‘ 주인공 김현주

    돈 때문에 애인을 뺏겼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SBS가 ‘햇빛 쏟아지다’ 후속으로 7일부터 내보내는 수목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극본 박연선·연출 장기홍)는 이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드라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 영훈에게 바람 맞은 ‘미스김’ 은재는 부잣집 딸 우경으로부터 영훈을 되찾기 위해 10억 만들기에 돌입한다.우연히 결혼식장에 있다가 어쩔 줄 몰라하던 자신을 구해준 반백수 무열과 함께.둘은 어렵사리 종자돈을 마련해 인터넷 꽃배달 사업을 시작하고 은재의 연적 우경은 번번이 훼방을 놓는다. 은재 역을 맡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탤런트 김현주는 10억이 생기면 뭘 하고 싶을까.“드라마 시작 이후 부쩍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근데 그냥 주어지면 더 욕심이 생겨서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여기저기서 연락도 많이 올 것 같고…(웃음)” 지금까지 돈에 대해 간절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고교시절 모델 데뷔 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의상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꽤 큰 돈을 받았는데 주인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알고 있었죠.그땐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였어요.” 무열 역은 MBC ‘대장금’의 민정호 종사관 지진희가 맡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쉬고 싶었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그는 자신의 변신에 “충격 좀 받을걸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절약의 화신’으로 결정적인 순간 은재와 무열을 도와주는 하숙집 노부부역으로 중견 탤런트 신구와 여운계가 등장한다.이런 부모 밑에서 남다른 돈벌기 비법을 체득,은재와 무열에게 훈수를 놓는 아들 봉규는 MBC ‘논스톱4’의 귀염둥이 봉태규가 맡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깔깔깔]백수에게 권장하는 놀이

    ● 백수에게 권장하는 놀이 * 시체놀이 한 자세로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는 아주 지능적인 놀이다. 호흡을 오래 참을수록 재미있기도 하지만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게 핵심이다. 누가 불러도 절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 장롱 안에 숨어 있기 규칙은 아주 쉽다. 24시간 동안 가족들이 자기를 찾지 못하면 성공하는 놀이다.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 캡슐 감기약 알갱이 세기 3일치 정도의 캡슐 감기약을 사온 뒤 한 알씩 캡슐을 열고 알갱이를 세기 시작한다.보통 한 알에 700∼800개 정도의 알갱이가 있다.그러면 대략 7,500개가 나올 것이다. 이걸 똑같이 나누어서 캡슐에 다시 넣는다. 재미를 붙였다면 색깔별로 개수를 세어 통계를 내보는 것도 권장한다. *카세트테이프 길이 재기 못 쓰는 테이프를 하나 뜯어서 테이프의 길이를 잰다. 120분짜리 테이프를 10㎝자로 재는 게 제일 재미있다. 이 놀이가 끝나면 예쁘게 말아서 원 상태로 해놓는 것도 권할 만하다.이걸 하고 나면 하루가 그냥 간다.˝
  • [나의 창업노트] (1) ‘떡빚는 고을’ 이동휘 사장

    고실업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요즘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이제 일 자체가 복지인 시대가 됐다.일자리는 정부나 기업이 만들기도 하지만 개인창업을 통해서도 많이 창출된다.고실업과 경기침체 속에서 직접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이들을 5회에 걸쳐 싣는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의 아파트 밀집촌.5층짜리 상가1층에 8평 규모의 떡집 ‘떡빚는 고을’이 있다.가게 앞에는 왕복 2차로가,뒤에는 넓은 공원이 있다. 지난 20일 오후 가게를 찾았을 때 10여개 목판의 떡이 거의 다 팔렸다.가게 안에는 떡을 데우는 스팀기와 전자저울,포장작업대,진열대 등이 있다.남편 이동휘(44)씨는 주로 배달을 하고,부인 오영희(42)씨는 가게를 지킨다.배달은 전날 주문을 받아 아침식사 전에 이뤄진다.식사대용으로 떡을 찾는 주민들이 제법 늘었기 때문이다.떡은 모두 25종.영양구름떡,두텁떡,모듬찰떡,구기자영양떡 등 듣기에 생소한 이름들이다.대부분 남편 이씨가 머리를 짜내 만든 떡이다. 떡의 컨셉트는 ‘기능성 떡’.단호박,대추,밤,호도,울타리콩 등을 듬뿍 넣고 먹기 편하게 포장한 건강식이다.하루 판매액은 50만원 정도.창업 첫 해인 지난해 추석이나 올 설연휴에는 이보다 5배 이상 많이 팔았다.한 달 비용은 종업원(견습생 포함) 3명의 인건비와 재료비,공장임대료 등 800만원선.그래도 이씨 부부가 손에 쥐는 돈은 월 500만원을 훌쩍 넘는다.연말연시,설,입학철,결혼 시즌,추석,입시철이 겹치면 보너스받듯 매출이 부쩍 증가한다.이씨는 “보험회사 기획업무를 맡았던 저와 은행에서 근무한 아내의 맞벌이 수입보다 많을 때도 종종 있다.”며 웃었다. ●‘보험·은행’ 맞벌이 접고 41세에 창업 경북 안동에서 자란 이씨는 서울대 농과대를 나와 1987년 삼신올스테이트생명에 입사했다.13년 동안 영업기획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산업은행에 다니는 아내와 월급을 합치면 아들(13)과 딸(11) 등 4식구가 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그러나 회사가 넘어가고 아내도 직장을 떠날 처지에 놓이자,그의 나이 41세 때인 2001년 창업을 결심했다.경쟁사에서 1.5배의 보수를 제시하며 영입을 제안했으나 “더 나이먹기 전에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을 찾자.”며 뿌리쳤다. 2개월을 고민끝에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깜찍한 장식의 미용실을 차리기로 했다.일본 출장때 눈여겨 봐둔 아이템이다.그해 2월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키틴클럽’ 문을 열었다.창업비용은 7000만원으로 퇴직금 3500만원,저축액 2500만원 등을 투자했다.인건비 절약을 위해 미용학원생들을 고용했다.그러나 오산이었다.여학생들은 중학생만 되어도 성인수준의 서비스를 원했다.개업 7개월 만에 점포를 넘겼다.다행히 손실은 적었다. 그해 9월부터 ‘백수생활’을 하다 한 TV쇼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툭하면 아침 밥을 굶는데 착안,식사대용의 떡을 만들기로 했다.전통음식 학원에서 떡 만드는 과정을 1개월간 배웠다.떡집이 몰려 있는 중부시장에서 소문을 듣고 대전으로 찾아가 떡장사에게 노하우 전수를 부탁했다.돌아온 대답은 “가방끈 긴 사람이 웬 떡 장수…”.3차례 간청 끝에 허락을 받아 2개월 동안 대전을 오가며 비법을 배웠다.집에 작은 떡기계를 들여놓고 밤을 새워 떡을 빚었으나 쌀 몇가마를 날려 버린 적도 있다.기존 떡에서 감미료와 인공색소를 빼고,좋은 쌀로 떡을 빚었다. ●대전까지 찾아가 떡만들기 비법 배워 2002년 4월 수련 6개월 만에 서울 방배동에 떡집을 열었다.영양구름떡 등 자신있는 2가지만 만들었다.창업비용은 8000만원.이중 3000만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로부터 소비시장 조사,대출추천서,점포주변 조사 등의 도움도 받았다.단백한 맛과 고급화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손님이 늘었다.욕심을 부려 특급호텔의 납품권도 따냈으나 호텔이 부도나면서 2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사업계획서를 다시 짜기로 했다. 사업계획서를 좀 더 치밀하게 작성했다.대기업 기획서처럼 꼼꼼하게 만들었다.사업목표,시장공략법,기대사항 등을 상세히 적었다.골자는 ‘기능성 떡으로 판매망을 확보한 뒤 공동브랜드로 확대하는 것’.체인점 확보를 위해 일정시점까지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했다. 기능성 떡의 타깃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다니는 맞벌이 직장인과 체력손실이 큰 수험생으로 정했다.때문에 인공 색소와 감미료(사카린),방부제 등을 전혀 쓰지 않고 쌀은 강화미 등 고급 쌀만 사용했다.재료가 좋아 떡값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단백한 맛을 무기로 단골확보에 주력했다.처음부터 부자동네를 골랐다.아파트 밀집촌의 상가를 택했다.가게비용 8000만원 가운데 권리금이 5000만원이나 됐다. 일산으로 정한 것은 떡 수요가 많기 때문.28만가구가 사는 고양시에만 떡집이 160여개나 있다.“수요과 공급이 많은 곳에서 차별화를 통해 1등을 하면 다른 곳에선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씨의 영업전략.매출 60%가 낱개가 아닌 선물용 세트인 점에 착안,가게 벽 2개면을 통유리로 처리한 ‘오픈형’으로 꾸몄다. 월급쟁이 시절과 비교해 좋은 점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잠을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지만 직장생활때보다 덜 피곤하다.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사라져 서운하지만 건강상태는 만점이다.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이 부모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부쩍 철이 들었다.”고 했다. ●성공비결 공개… 제자가 뉴욕서 떡집 차려 이씨는 과거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떡 만드는 법과 창업비결을 공개하고 있다.조건은 떡집을 차리면 상호를 ‘떡빚는 고을’로 해야 한다는 것.이같은 방식으로 경기도 부천에 2호점이 등장했다.연수를 받은 뒤 미국 뉴욕에서 떡집을 차린 사람도 있다.지금도 공장에서 2명의 연수생이 일한다. 그는 “배우고 싶은 사람을 환영하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나 ▲상념을 버리고 끝까지 도전할 자신이 있나 ▲부부가 서로 믿고 일할 수 있나. 일산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십오야/우득정 논설위원

    요즘 고교생들 사이에서는 ‘십오야’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라고 한다.‘갑자기 웬 보름달?’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1970년대 남녀 보컬그룹 ‘들고양이들’이 부른 ‘십오야’가 아니다.이 땅에서는 열다섯살만 되면 앞이 캄캄해진다는 뜻에서 ‘15야(夜)’다.고교 진학과 동시에 ‘0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야자)에 심야 및 휴일 학원 수강 등 입시지옥을 온몸으로 부딪쳐야 한다.그러다 보니 매일 별을 보면서 집을 나섰다가 별을 보며 집에 돌아가야 한다.입시지옥의 수렁에 빠져 삶을 포기하는 10대가 연간 300여명이라고 했던 것 같다. 고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벗어났다고 해서 유행가 가사처럼 중추절 보름달이 훤히 떠오르면서 흥이 절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이번에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기다리고 있다.입시지옥의 질곡을 건너 허물어진 공교육 둑을 무사히 넘어서더라도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매일 379명이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해 청년실업이라는 늪에 빠져든다고 한다.산 넘어 산이다. 이만하면 햇살이 비칠만도 하건만,어둠의 터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수백장의 원서를 낸 끝에 직장이라고 얻는 것이 대부분 비정규직이다.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한 임금을 받으면서도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한다.천신만고 끝에 정규직으로 올라서더라도 ‘38선(30대 명예퇴직)’과 ‘사오정(40대 퇴출)’,‘오륙도(56세에 직장생활은 도둑놈)’가 버티고 있다.그러는 동안 늘어난 식솔 때문에 선택의 여지라곤 별로 없다. 이것이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이러한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그래서 찾아낸 탈출구가 ‘탈(脫) 코리아’ 열풍인지도 모른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기성세대는 후학들에게 ‘젊은이들이여,야망을 가져라.’라고 자신있게 소리쳤다.하지만 지금은 외치는 이도,메아리도 없다.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휩쓸려 표류할 뿐이다.젊은이들이 꿈을 잃은 사회는 한마디로 ‘죽은 사회’다.아무리 훌륭한 청사진을 내걸더라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더 이상 청소년들이 보름달을 보고 ‘15야(夜)’라고 자조하게 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일요영화]

    ●굿바이 걸(EBS 오후 2시) 성격이 판이한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재치 넘치는 대사와 빼어난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리처드 드레이퓌스,마샤 메이슨 주연. 전직 브로드웨이 댄서인 이혼녀 폴라는 ‘굿바이 걸’로 통한다.남자친구들에게 번번이 버림을 받기 때문이다.그녀 앞에 괴팍한 연극배우 엘리어트가 나타난다.옛 남자친구가 그에게 아파트를 세놓은 것.직장도 살 곳도 없는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한 엘리어트는 마지못해 동거를 시작하고 사사건건 부딪친다.그러던 중 감독에게 해고된 뒤 술에 빠져 번민하는 엘리어트의 약한 모습에 폴라는 사랑을 느낀다. ●구름속의 산책(MBC 밤 12시30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할리우드에 입성해 내놓은 전형적인 멜로 영화.네오 리얼리즘의 고전 ‘구름 위의 네 발자국’이 원작이다.순수한 이상주의자인 주인공 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돋보인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폴은 전쟁에 나가기 직전 급하게 결혼한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한다.아내의 성화에 초콜릿 장사에 나선 폴은 우연히 빅토리아를 만난다.큰 포도농장 주인의 딸인 그녀는 유학중 임신을 해 집으로 향하지만 완고한 아버지가 두렵다.그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폴은 딱 하루만 남편 노릇을 해주기로 한다. ●플란다스의 개(SBS 오후 11시45분)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개를 잡아다 죽이는 남자와 그를 쫓는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다.화장기 없는 얼굴,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나온 배두나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고 2000년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백수나 다름없는 시간강사 윤주는 개짖는 소리에 질색한다.개짖는 소리를 멈추고 싶은 마음에 옆집 강아지를 끌고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가둬둔다.그러나 그 개는 성대수술로 짖지 못한다.진짜 ‘범인’ 강아지를 찾아내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린다.9시 뉴스 출연이 꿈인 현남은 정의감에 불타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정체 불명의 사내가 옥상에서 강아지를 던지는 것을 보고 뒤쫓기 시작한다. 박상숙기자 alex@ ˝
  • [열린세상] 경제 文盲을 퇴치하자/현오석 한국무역협회

    우리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학교에서 합리적 소비와 경제원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몇해 전 대학생들의 해외 배낭여행이 붐을 이루더니 이제는 초·중·고생의 해외 어학연수가 보편화되고 있다.그런데 일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학생들은 환율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모른 채 비행기에 오른다고 한다.경제의 세계화는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바짝 다가섰는데 학생들의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력은 과거 폐쇄경제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21세기 급변하는 경제환경 하에서 국민의 경제원리에 대한 이해력은 일국의 번영을 위한 기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자유무역협정,외자유치 등과 같이 국가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경제현안이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이해집단의 억지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인 경제적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과거 문맹퇴치가 국가발전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듯이 21세기에는 여기에 경제문맹을 퇴치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제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현실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엘리트조차 노동의 유연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우리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학교에서 합리적 소비와 경제원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기업의 목적을 ‘이윤창출’보다 ‘부의 사회적 재분배’로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이 더 많고,고등학생의 경제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고작 56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교육과 관련하여 미국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이다.1997년 ‘개인금융문맹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교 3년생 대다수가 낙제점을 맞은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연이어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빗 의장은 “미국은 금융문맹국가이며 그로 인해 미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따라 세계경제의 기관차라는 미국조차도 경제교육,특히 금융문맹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익재단인 전국금융교육기금(NEFE)에서는 25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였고 현재 140개가 넘는 비영리단체가 경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또한 미국은행 가운데 약 87%가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에는 미국 재무부 산하에 금융교육실을 신설하여 대응에 나섰고,미국 교육부도 경제교육 및 금융문맹 포럼을 개최하여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우리도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여기에는 정부,학교,가정,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무엇보다 정부는 경제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 교사의 양성과 재교육,경제교육을 위한 교재 및 부교재의 개발,일정 학점 이상의 경제교육이수 의무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학교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경제생활교육을 시도하고 가정에서는 어려서부터 자녀가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용돈관리와 합리적인 소비를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서도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 전개가 필요하다.우리나라에는 경제교육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민간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도 아직 여기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보다 못한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가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고등학교 교사를 위한 경제교육에 나섰고,교육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취지에 공감했다고 한다.금융기관,기업,경제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앞으로 시민단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에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서 각종 선심성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하지만,이 세상에 비용은 들이지 않으면서 이득만 주는 정책은 존재하기 어렵다.경제교육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의 허울좋은 언어의 안개 속을 뚫어볼 수 있게 된다면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선량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 [서울광장] 방향타 없는 공천/김경홍 논설위원

    방향이 모호한 정당들의 공천은 내부 반발은 물론 유권자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얻기 어렵다.돌밥이든 잡곡밥이든 어차피 키질은 유권자가 할 수밖에 없다. 정당들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장기판에서 훈수꾼은 수가 더 잘 보이는 법이다.오히려 내기꾼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다보면 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당들의 공천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훈수꾼이다.그런데 정당들은 이 훈수꾼들을 너무 답답하게 한다.매를 벌더라도 판을 흩뜨려 놓고 싶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이번 총선이 치러지는 시대적 상황은 과거와는 판연히 다르다.권위주의와 보스정치를 상징하는 ‘3김정치’와 지역주의,돈공천과 낙하산공천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야말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더욱이 최근 정치판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수백억원의 불법자금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고,십수명에 이르는 국회의원들이 감옥에 있다.불법자금을 단 한푼이라도 쓴 사람까지 찾아내자면 현역의원 전원이 범법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그런데 정당들은 말로는 변화를 외치지만 내놓는 상품들은 신통치 않다. 대략 70%정도 진행된 공천 결과에서는 자기반성은 물론 개혁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현재까지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20%대로 지난 16대 때 수준보다도 뒤떨어져 있다.또 외부인사들을 포함한 공천심사위니,공천기준이니 하며 말만 요란했지 여론을 빙자한 숫자놀음의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명망가를 제외한 신진과 여성들의 진입장벽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정당의 시대의식이나 정치철학이 반영된 공천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보자.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은 개혁과 발탁공천이라기보다 특정세력 배제공천에 가깝다.지역마다 공천기준이 다르고,사람마다 적용하는 잣대가 다른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권력다툼이라는 말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오죽하면 ‘밥에 돌이 두개 섞여도 돌밥은 돌밥’이라는 말이 나올까.야당인지,보수당인지,개혁당인지도 분명치 않은 정당에서 돌밥이 아니라 잡곡밥을 만든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올인정당’답게 ‘인기테마 만들기’에만 급급해 정작 본질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국민경선이나 여론조사라는 숫자놀음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기껏 1000명 남짓한 선거인단에 적게는 수십표,많게는 백수십표 차이로 옥석을 가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안정한 경선이다.뒤늦게 경선무용론이 나오는 것은 시작부터 신중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공모에도 무려 224명이나 몰렸다고 한다.공천과정에서 더 영입한다는 얘기도 있다.수집한 ‘명품’에다 ‘짝퉁’까지 보태져 선정작업이 어려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비례대표가 명품 진열장이 아니라 직능,연령,지역 대표라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공천작업도 방향과 원칙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지금까지의 공천을 보면 ‘현역불패’에다가 지역구를 옮기겠다는 중진까지도 유턴했다.대표까지 허허벌판에 보낸 정당답지가 않다.정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지 이제 와서 주적(主敵)이 한나라당인지,열린우리당인지 논쟁을 한다고 한다.변화된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틈새시장도 없다는 것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방향이 모호한 정당들의 공천은 내부 반발은 물론 유권자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되돌릴 수 없다면 돌밥이든 잡곡밥이든 어차피 키질은 유권자가 할 수밖에 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사회주의 독립운동 ‘햇빛’

    1910년대 말에서 1920년대 초에 이르는 러시아 내전기에 만주와 연해주,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군 부대와 이들의 활동과정을 보여주는 육필 자료가 국내 첫 발굴됐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리인섭이 남긴 이 자료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 안홍근 등 당시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수십명의 명단과 러시아 한인마을 양허지(루키야노부카)에 한인들이 세운 사관학교가 존재했다는 사실 등 그 동안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다수 수록돼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독립기념관 자료실에서 이 자료를 발굴한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의 반병률(48·독립운동사 전공) 교수는 29일 “최초의 한인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의 결성과정과 이와 관련된 독립운동단체와 지도자들,이들이 펼친 독립전쟁의 경과와 내용 등 새로운 사실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반 교수는 “이들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일본이나 비사회주의 계열 단체들의 자료에 의존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과소 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당시 독립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내부인의 시각에서 참여단체와 인물,복잡한 내부 역학관계 등을 기술하고 있어 향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는 ‘한인사회당 참고자료’ 6권과 ‘우랄 노동자 동맹’ 1권,‘원동 인민위원 소비에트 외교위원 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에 관한 회상기’ 1권 등 대학노트 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인들의 독립 무장투쟁과 관련된 ‘한인사회당 참고자료’다.여기에는 이동휘,김립,이한영 등 한인 사회당과 김좌진,이청천,홍범도 등 무장 독립군 부대 대표자뿐 아니라 안홍근,허회,김광택,백수산,임기학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무장조직 지도자 수십명이 대거 등장한다. A4용지 160장 분량인 이 자료는 ▲한국적위군에 대하여 ▲적의군 조직에 관하여 ▲김 알렉산드라의 최후 ▲수청 고려 의병대 ▲올긴항 전쟁 ▲철혈 강북단과 지방대 사실 ▲자유시 고려군대,무장 ▲독립단 군대 ▲니항 군대 ▲중령에서 공작하던 독립군들 ▲국민회 군대 ▲독립군 군대 ▲군정서 군대 ▲연해주 솔벽관 고려혁명군 ▲이만의병군동에 대하여 ▲이만 전투와 볼로차예프 전투 등 18개의 소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우랄 노동자 동맹’은 모두 34장의 분량으로,1차세계대전 당시 우랄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리인섭과 김 알렉산드라가 결성한 한국 사상 최초의 노동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노트가 씌어진 것은 소련에서 스탈린 격하운동이 한창이던 50년대 말이다.반 교수는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상당수가 30년대 스탈린의 대숙청기에 ‘반혁명분자’,‘일본의 스파이’라는 명목으로 처형됐다.”면서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가능해진 유화국면 속에서 대숙청기에 살아남은 리인섭이 자신의 기억과 주변 동료들의 진술을 모아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영 박지윤기자 sylee@˝
  • 이색취업이벤트 여는 김현섭 사장

    “구직자들은 대개 아무 곳이든 무조건 이력서나 넣고 보자는 식으로 우왕좌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확실한 자기진단을 통해 진로를 설정해야 취업의 문이 비로소 열립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구직자나 실직한 청년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꼽으라면 채용정보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우선일 것이다.스카우트는 지난해 4월 서울 관악산에서 ‘청년실업 극복 등산’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또 지난 연말에는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실직자 160명을 초청,‘2004년에는 실업을 극복하자’는 뜻의 해맞이 행사를 열어 TV에 소개되기도 됐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 ‘취업사관학교’프로그램을 마련,참가한 대학생 가운데 70%가 취업하도록 알선해 주었다.이밖에 ‘찜질방 취업특강’‘강촌MT 취업특강’ 등 ‘백수탈출’을 위한 이벤트를 자주 열고 있다.스카우트의 김현섭(44) 사장은 최근 또다른 이벤트를 마련했다.새달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음식점 ‘젠젠’에서 ‘삼겹살 취업특강’을 개최한다.이른바 ‘심겹살도 먹고 취업정보도 얻고’라는 프로그램이다.물론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기업체의 채용 동향과 취업전략을 강의할 예정입니다.SK커뮤니케이션스 인사담당자와 국순당 인사부장 등이 강사로 나옵니다.” 신청은 새달 2일까지 받는다.신청 접수 이틀째인 27일 현재 600여명이 몰렸다고 밝힌 그는 참가자들에게 취업 정보교환 등을 위한 동호회 결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구직자들은 자칫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에 자주 만나 업계의 동향을 주고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번 행사에는 장소의 한정성 때문에 80명으로 일단 제한했다. 김문기자 km@˝
  • [길섶에서] 파랑새 증후군/우득정 논설위원

    출근길 버스 안.옆에 앉은 20대 청년이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오늘 출근길에 사표를 내겠다는 내용이다.아마도 통화 상대방이 어머니쯤 되는지 설득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붙들고 있느니 당분간 백수로 지내면서 마음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볼랍니다.” 문득 얼마 전 지면에서 본 ‘파랑새 증후군’이 떠오른다.젊은이 4명 중 1명이 실업자일 정도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시대.20대 직장인의 절반가량은 수없는 도전 끝에 간신히 취업에 성공했음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직을 갈망한다고 했다.남의 떡이 더 크게 보여서가 아니라 어쩌면 저 언덕 너머에는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무지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련 때문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파랑새를 꿈꿀 수 있는 젊음은 행복하다.어느 날 젊음이 내 곁을 떠났다고 느끼는 순간 무기력한 일상의 반복만 남는다.20여분간 버스가 떠날 듯이 큰소리로 통화하고도 한마디 인사치레조차 없이 일어서는 그 청년이 오히려 부럽기만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 [고용있는 성장으로]②일자리 내가 만든다 -“경기만 풀려라” 창업 대기자 홍수

    “외식업 창업을 오는 6월까지 미뤘어요.불경기와 조류독감,광우병 파동 때문에 겁나서 창업 하겠습니까.지켜보는 게 돈 버는 거죠.”(의류업체 명예퇴직자 이모씨·38세) “창업아카데미와 세미나 등에 참석하는 것이 요즘 하루 일과입니다.경기가 안좋다 보니 틈새 시장을 찾아야겠는데….아직 적당한 아이템이 없네요.”(건설업체 명예퇴직자 김모씨·43세) “시장은 창업 대기자들로 넘쳐나는 데 이들을 끌어들일 결정적인 ‘호재’가 없습니다.2·4분기부터는 관망세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같습니다.”(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인 창업이 ‘불황의 덫’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기존 창업자들도 문을 닫거나 업종을 속속 전환하고 있다.다만 창업 대기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여기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도 창업시장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지난달 창업상담 건수가 1만 2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027건)보다 22%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신설법인 수는 4069개 업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전달 대비로는 7.9% 줄었다.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 창업시장을 ‘태풍 전야의 고요함’과 같다고 진단한다.마치 경제 침체의 늪만 벗어나면 들불처럼 확 타오를 태세라는 것.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창업시장의 호황을 이끌 조건들은 다 갖췄다.”면서 “다만 경기가 언제 바닥을 치느냐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쏟아지는 창업 대기자들 올 들어 창업 준비를 위한 세미나나 교육 프로그램에 예비 창업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지난 20일 서울 중구 필동에서 열린 창업e닷컴의 ‘불확실성 시대의 창업 전략’ 세미나에는 100명 정원에 400여명이 참석했다.지난달 17일에는 200명 선착순에 600명 이상의 예비 창업자들이 몰려 강의실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또 창업전략연구소의 ‘실전 창업아카데미’는 예상 외로 몰린 예비 창업자들 때문에 두차례로 나눠 열렸다. 지난 9월 삼성계열사를 명예퇴직한 강모(43)씨는 “창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창업 세미나에 연이어 참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창업에 성공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대학 졸업 뒤 2년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양모(29)씨는 높은 취업문 탓에 창업으로 발길을 돌린 케이스.그는 “2000만원대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무점포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붐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가 권리금도 오를 조짐이다.특히 매물을 거둬 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창업에 나서지 않은 대기자들 외에 명예퇴직자 및 정리해고된 실직자들이 쏟아지면서 창업에 대한 열기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같다.”면서 “웰빙과 소호(소자본창업) 등의 창업 아이템이 올해 주된 테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모델링 창업도 기지개 경기침체와 조류독감,광우병 파동 등의 ‘3중고’로 창업 업종도 달라지고 있다.전체 창업의 60%를 차지한 외식 창업이 줄어들고 소자본의 소호나 무점포 창업이 각광받고 있다.여기에 불황을 타지 않는 웰빙과 안정적인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관심을 끌고 있다.편의점업계는 지난 1월 창업 수요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창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특히 외식업종에서 뚜렷하다.오리나 치킨점들이 매출 감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업종을 바꾸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 치킨점을 운영한 안모씨는 “지난해 조류독감 파동으로 매출이 50% 가량 줄었다.”면서 “분식점으로 바꾸기 위해 이달 초 리모델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3년째 취업에 실패한 박모씨도 “고깃집을 접고 리모델링에 나선 부모님을 도와 본격적인 창업 전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주꾸미 삼겹살을 하고 있는 양모씨는 “종업원 인건비도 지급하기 힘든 지경”이라며 “무리를 해서라도 업종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기업 지원 늘어 창업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늘고 있다.근로복지공단은 취업이 어려운 실직 여성가장,장기실업자 등이 자영업 창업에 나설 때 필요한 점포를 얻도록 1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한국여성경제인협회도 생계형 소규모 자본 창업시 점포임차금 2000만원을 2년간(2년 연장 가능) 연리 4%로 융자해준다.소상공인지원센터는 2500억원을 책정,상시종업원 10인 미만의 제조·건설·운송·광업과 5인 미만의 도·소매업,서비스업에 연 5.9%(변동금리) 조건으로 5000만원까지 융자해준다.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1주일 이상의 창업교육 훈련과정을 이수하고 연리 3%,2년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기업들도 나서고 있다.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창업희망자 10명에게 총 2억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하는 ‘2004년 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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