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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첫 회의 “대선 패배 원인 냉철히 진단”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첫 회의 “대선 패배 원인 냉철히 진단”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대선평가위원회와 당내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냉철히 진단하고, 대담하고 전방위적인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원회의에서 “치열한 대선 평가 작업을 통해 다음 승리의 주춧돌을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외부 인사들의 참여와 자문을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대선평가백서를 발간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 “적어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3개 이상은 이겨야 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의 창당 기반인 호남에서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적폐 청산… 기억하라! 촛불의 명령”

    “적폐 청산… 기억하라! 촛불의 명령”

    첫 대통령 탄핵 이끈 ‘역사’ 백서 제작… 내년 10월 공개“시민들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이 무너지고, 촛불 민심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23차례 촛불집회를 뒷받침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공식 해산했다. 약 1700만명(주최 측 주장)이 참석하며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는 국민주권의 힘을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반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대립함으로써 ‘사회통합’이 시대의 과제라는 명제도 남겼다.이날 퇴진행동 관계자 40여명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해산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늦가을에 시작해 매서운 한파를 뚫고 새봄이 올 때까지 촛불을 꺼뜨리지 않은 시민들이야말로 위대한 촛불항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광장 자체가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었고 해학으로 어우러진 축제장이었다”며 “모두가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것이 응축돼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촛불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며 “앞으로 적폐 청산과 촛불 대개혁 등 촛불의 명령과 남은 과제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산 이후 기록기념위원회를 구성해 그간 촛불집회가 걸어온 길을 백서로 제작하고, 촛불집회 2주년인 내년 10월 29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4·16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0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지난해 가을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9일 마지막으로 개최한 23차 집회까지 1684만 8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까지 1588만 2000명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집회는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로 232만 1000명이 참가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집회다. 후원금은 약 39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약 32억 100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잔액 약 7억 7000만원은 백서사업 및 미디어기록사업, 오는 11월 열리는 ‘촛불 1년 문화제’, 촛불행진 가처분 신청 관련 변호사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기자회견 후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촛불항쟁 만세’를 외치고 국민을 향해 두 차례 인사한 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노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제창했다. 전문가들은 촛불집회가 지속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원했다. 박래군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30년 전 6월항쟁 이후 (민주화를) 다시 정치권에만 맡겨 뒀던 우를 범하지 말고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고 적폐 청산·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대 국제정치학과 겸임교수는 “촛불의 성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권력에 의존하거나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 줬다는 데 있다”며 “검찰개혁, 경제민주화, 노동환경 개선 등 사회의 현안에 대해 국민이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화와 정치적 저항을 결합해 평화적인 집회를 만들어 나간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제는 집회 형식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성동구 성수동 ‘상생으로 가는 길’

    성동구 성수동 ‘상생으로 가는 길’

    서울 성동구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방지 주요 정책과 성과를 담은 백서 ‘상생으로 가는 길’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성동구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는 전국 자치단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성동구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백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는 전국 자치단체와 의회, 대학 등 희망하는 곳에 백서를 배부할 예정이다. 백서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성수동 상생협약 추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및 포럼 개최,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 공공안심상가 조성, 상생상가 건물지도 제작·배포 등 다양한 사업들이 소개돼 있다. 구는 성수동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했다. 성동구는 지난 18일 ‘성동구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관리지침’도 시행했다. 지침은 임대료 안정을 위한 이행협약 참여를 전제로 상가건물 용적률을 완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성수1가 2동 668, 685 일대가 대상으로, 제1종 일반주거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150%에서 180%로 높였다. 첫 임대료는 구가 산정한 적정 임대료의 150% 이내에서 건물주와 임차인이 협의 후 정하게 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관리지침을 시행함으로써 임대료 안정의 단초가 마련됐다”며 “소상공인들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영업 환경이 구축돼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文대통령, 4대강 정책감사 지시 “불법·비리시 상응처리”

    文대통령, 4대강 정책감사 지시 “불법·비리시 상응처리”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지만 졸속 추진 탓에 이른바 ‘녹조라테(낙동강 녹조) 현상’ 등 환경 재앙을 초래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은 4대강 사업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복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및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지시에 이은 ‘적폐 청산’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녹조 발생 우려가 큰 4대강에 있는 보(洑)를 상시 개방하고,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정책감사에서 명백한 불법 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감사 결과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 대통령은 22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 개방에 착수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현 사회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4대강에 있는 16개 보 가운데 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이상 낙동강), 공주보(금강), 죽산보(영산강) 등 6개 보는 다음달 1일부터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수문이 개방된다.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및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하고 16개 보의 생태계 변화, 수질, 수량 상태 등을 관찰한 뒤 2018년 말까지 보를 유지한 채 보강을 할지, 철거할지 등 처리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백서로 발간키로 했다.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이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왜 환경 문제와 수자원 확보 사업이 균형 있게 추진되지 못했는지를 감사를 통해 살펴보겠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정책감사가 개인의 비리·위법 사항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전 정부에 대한 색깔 지우기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을 환경부로 이관해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수량 확보를 담당하는 수자원공사도 환경부 산하로 이관돼 수질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환경공단과의 역할 조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5년 국정기조 ‘성장·고용·복지’

    文정부 5년 국정기조 ‘성장·고용·복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구실을 하게 될 국정기획자문위(자문위)가 22일 정식 출범했다. 자문위는 오는 6월 말까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만들어 7월 초 청와대에 보고하게 된다. 또 24~26일 정부 부처들로부터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자문위 대변인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흘에 걸쳐 부처별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6월 말까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해 7월 초에 대통령께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진표 위원장은 현판식을 마친 뒤 “앞으로 5년간 어떤 일을 어떤 우선순위로 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할지, 그리고 부처 간에는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를 세부적으로 정리해 5개년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국정 운영 기조에 관해 “소득주도 성장으로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고 성장과 고용, 복지가 함께 가는 ‘황금 삼각형’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견례를 겸한 제1차 전체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은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윤호중 기획분과 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운영 총괄 및 백서발간)·외교안보·정치행정·사회·경제1(거시경제)·경제2(실물경제) 등 6개 분과 위원들이 참석했다. 공동 부위원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미리 잡아둔 강의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위원장, 부위원장과 각 분과위원장은 운영위를 이룬다. 또 김성주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전문위원단’을 별도로 구성해 자문위원 34명의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자문위는 민주당 관계자 35명, 정부 관계자 30명 등 65명이 참여, 사무직원까지 총 100명이 안 된다. 국무조정실에 국무 1차장을 단장으로 24개 기관 기획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모두 보안유지 각서를 작성했으며, 언론 등에 정보를 유출했을 땐 ‘원대복귀’된다. 자문위와는 별도로 국민참여기구인 국민인수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서울 광화문 등에 공간을 마련, 국민으로부터 직접 국정 제안도 받을 수 있다. 국민인수위는 자문위 활동 종료 이후 3개월 정도 활동을 지속해 민심을 국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국민인수위를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조 국책사업 졸속 진행… 수년간 환경 파괴 심각 판단

    22조 국책사업 졸속 진행… 수년간 환경 파괴 심각 판단

    정부 의사 결정과정 문제 지적… 파수꾼 환경부가 되레 ‘면죄부’ MB·朴정부 감사 결과도 의문… 감사 뒤 백서 발간해 재발 방지 청와대가 22일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책 감사를 추진하려는 데는 초대형 국책 사업의 졸속 진행으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현재 진행 중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세 차례 감사가 진행됐지만 그 가운데 두 번은 이명박 정부 당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4대강 사업 추진) 의사 결정 자체를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박근혜 정부 때 감사는 건설사 담합에 주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2조원이 들어간 초대형 사업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우리 정부가 얻을 교훈이 많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자연환경을 대규모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 자체를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내에 끝내기 위해 조급하게 추진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4대강에 보가 지어지는 게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환경 파괴 문제가 심각했다. 수질과 물생태계 문제에 대해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환경부는 파수꾼 역할은커녕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사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일찌감치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 그나마 물이 흐르면 낫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는 “4대강 사업이 정책 판단의 잘못인지, 부정부패의 수단이었는지 규명하고 위법이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는 4대강 사업으로 문제가 불거진 수량과 수질 관리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각 당의 대선 공약이 일치했다는 점을 4대강 사업 정책 감사의 근거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각 당의 공통 대선 공약을 우선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각 당 원내대표들도 동의했다. 민주당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한 뒤 재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보를 해체하는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은 4대강 생태계 건강성 평가와 일부 하천 둔치를 복원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당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고 정밀조사 후 시범 해체 등을 약속했다. 다만 청와대는 4대강 사업 정책 감사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문제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4대강 사업 정책 감사 지시를 내리기 전 관련 부처로부터 자료를 받고 사전 통보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의 정책 감사를 개인의 잘잘못을 가려 처벌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정부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이번 감사는 개인의 비위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판단하려는 게 주목적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내 의사 결정 집행에서의 균형성과 정확성 문제를 따지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의 정책 감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백서로 발간하기로 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 행위나 비리가 나타나면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 처리를 하기로 했다. 다만 후속 처리의 방식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4대강 사업 감사… 불법 땐 상응 조치”

    文대통령 “4대강 사업 감사… 불법 땐 상응 조치”

    민관합동조사단 꾸려 수질 관찰… MB정부 수사 가능성 배제 못해 국토부 수자원국, 환경부로 이관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지만 졸속 추진 탓에 환경 재앙을 초래했다는 논란이 계속돼 온 ‘4대강 사업’에 문재인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4대강에 있는 보(洑)를 상시 개방하고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정책감사에서 명백한 불법 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감사 결과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문 대통령은 22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 개방에 착수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현 사회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4대강에 있는 16개 보 가운데 강정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이상 낙동강), 공주보(금강), 죽산보(영산강) 등 6개 보는 다음달 1일부터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수문이 개방된다.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및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구성하고 16개 보의 생태계 변화, 수질, 수량 상태 등을 관찰한 뒤 2018년 말까지 보를 유지한 채 보강을 할지, 철거할지 등 처리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백서로 발간키로 했다.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이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왜 환경 문제와 수자원 확보 사업이 균형 있게 추진되지 못했는지를 감사를 통해 살펴보겠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책감사가 개인의 비리·위법 사항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수석은 “전 정부에 대한 색깔 지우기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왜 조급하게 졸속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을 시행했던가 하는 점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을 환경부로 이관해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수량 확보를 담당하는 수자원공사도 환경부 산하로 이관돼 수질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환경공단과의 역할 조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청래 “문재인 정부 지금까지 100점…정말 잘 한다”

    정청래 “문재인 정부 지금까지 100점…정말 잘 한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정부 지금까지 100점이다. 짝짝짝”이라는 글을 올렸다.정 전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 감사와, 다음 달부터 녹조 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한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정말 잘 한다”라면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시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청와대는 4대강 정책감사에서 명백한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본격적인 하절기를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개방에 착수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비서관은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정부 내 균형과 견제가 무너졌고, 비정상적인 정책결정 및 집행이 ‘추진력’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환경부의 경우 (4대강 사업에 앞서) 사계절 환경영향평가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한 채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대규모 국책사업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정부 내에서 평형과 견제가 이뤄지는지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감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감사 이유를 설명했다. 또 “본 감사는 개인의 위법·탈법행위를 적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결정과 집행에 있어서 정합성, 통일성, 균형성 유지를 위해 얻어야 할 교훈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다만, 감사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 처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4대강 정책 감사 결과는 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4대강 정책감사 지시…이명박 정부 수사로 이어지나

    문재인 대통령, 4대강 정책감사 지시…이명박 정부 수사로 이어지나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이명박 정부에서 시행됐던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청와대는 정책 감사를 통해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나면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22일 4대강 보 상시개방과 정책감사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하절기 이전 4대강 보 우선 조치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지시에 따라 4대강에 있는 16개 보 가운데 녹조 발생이 심하고 수자원 이용 측면에서 영향이 적은 6개 보는 6월 1일부터 바로 개방된다. 6개 보는 고령보, 달성보, 창녕보, 함안보(이상 낙동강), 공주보(금강), 죽산보(영산강) 등으로 이들 보는 취수와 농업용수 이용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수문이 개방된다. 나머지 10개 보는 생태계 상황 및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개방 수준과 방법을 단계별로 확정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4대강 민관합동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16개 보의 생태계 변화, 수질, 수량 상태 등을 관찰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2018년 말까지 보 유지 상태에서 환경 보강 대상, 보 철거와 재자연화 대상 등 선정 등의 처리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백서로 발간키로 했다. 4대강 사업의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이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이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감사는 개인의 위법·탈법행위를 적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 결정과 집행에 얻어야 할 교훈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다만 감사과정에서 명백한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처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을 환경부로 이관해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현재 수질(환경부)과 수량(국토부)로 구분된 업무를 한 부서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환경부 역시 수질과 수생태계 문제에 대한 파수꾼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환경영향평가 등을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문제 민간 보고서’ 발간

    강제동원 日정부 책임 재확인 ‘2015년 한일 합의 한계’ 지적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 정책과 조치, 국내외 연구 성과 및 활동 등을 정리한 민간 연구용역 보고서가 발간됐다. 정부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정부 차원의 위안부 백서 발간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3일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소속 연구진 10명이 작성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하고 여가부 홈페이지에도 게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16쪽 분량의 본권과 각종 사료를 수록한 분권으로 구성됐다. 보고서는 1992년 외무부 산하 ‘정신대문제 실무대책반’이 작성한 ‘일제하 군대위안부 실태조사 중간보고서’를 참고하고 이후 경과를 추가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보고서의 내용은 연구진의 의견이며, 여성가족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혀둡니다”라고 명시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학술적 견해와 입장을 아우르는 내용을 도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 전반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피해 실태를 비롯해 한국·일본 정부의 대응 과정,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문제해결 노력, 국제사회의 인식 등의 내용이 실렸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 피해자 강제 동원에 관여했고, 따라서 법적 책임도 있다는 기존 한국 측 주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2015년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대해 “법적배상을 합의문에 명백한 형태로 담지 못했다는 점은 협상의 가장 근본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합의 이후 불거진 평화의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10억엔 거출을 끝냈으니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손을 털고 소녀상 이전을 압박하겠다는 태도는 합의의 곡해이며 오독”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정부는 2014년부터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통일된 정책 방향이 담긴 백서를 외국어로 번역 발간키로 했었다. 국제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015년 12·28 한·일 합의가 성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백서가 아닌 민간 연구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희망 나눔, 행복 두 배] 현대차, 자립 끌어주고 창업 밀어주는 당신의 파트너

    [희망 나눔, 행복 두 배] 현대차, 자립 끌어주고 창업 밀어주는 당신의 파트너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지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가까운 이웃이 어쩌다 소식이 닿는 먼 친척보다 어려울 때 힘이 돼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가까운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돈을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회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협력사다. 협력사 제품의 품질 개선과 복지 향상은 회사의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에 대한 만족도도 지역사회 부문이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6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분야별 사회공헌 만족도에서 ‘지역사회 기여’가 5점 만점에 4.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기업 이미지 개선’(3.8점), ‘임직원 만족도 증가’(3.7점)로 나타났다. 신규 시장 개척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재무적 성과 연계’는 2.8점으로 나타났다. 재무적 성과보다는 봉사의 원래 취지에 충실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미래의 임직원이 될 청소년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각별하다. 전경련은 2015년 하반기부터 주요 기업 및 협회들의 다양한 인프라와 임직원의 재능 기부를 기반으로 청소년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인 ‘경제계 진로탐색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15만명의 청소년이 생산시설 등 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체험형’, 전문가 강연 및 멘토링 중심의 ‘강연형’ 등의 교육을 받았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지난해 신년사에서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내 대표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공헌 사업도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후 현대차는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제로 개편한 뒤 자립 지원형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드림무브’ 사업은 청년,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넥스트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하는 사업이다.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인 ‘4대 무브’의 대상과 범위도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이지무브는 장애인 대상 이동편의 사업에서 교통약자 및 사회적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사업, 세이프무브는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서 교통, 재난, 생활 등 사회안전문화 정착 사업, 그린무브는 환경보전 사업에서 환경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 사업, 해피무브는 자원봉사 활동 사업에서 임직원 및 고객 참여 확대 사업으로 확대된다. 지난해부터 고철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종사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혁신제품 시제품의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 신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기프트카 캠페인’은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시즌6 캠페인까지 총 216대 차량을 전달했다. 그동안 창업용 차량을 지원받은 주인공들은 누적 월평균 소득이 지원 전 대비 약 2~3배 이상 증가했다. 300만~400만원 이상의 월소득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상을 확대해 청년도 포함시켰다. 창업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만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및 차량 활용 방안 등을 받은 뒤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되면 현대차 포터, 스타렉스, 기아차 봉고, 레이 등 창업 계획에 적합한 차량과 함께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 보험료를 지원받는다. 또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 및 창업교육, 맞춤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2014년 이후 9명의 탈북민에게 창업용 기프트카가 전달됐다. 현대차그룹은 교육 격차 해소 프로그램인 ‘H-점프스쿨’도 진행한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500여명의 청년 대학생을 미래 핵심 인재로 집중 육성하고, 이 청년들이 2000여명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1년여 동안 주 8시간씩 교과 과목을 가르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은 선발된 대학생에게 장학금과 함께 ‘점프스쿨 사회인 멘토단’과의 일대일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 멘토단은 현대차 임직원, 교수, 아나운서, 사회적기업 대표 등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자동차 속 동전을 모아 세계 어린이의 교육, 보건, 영양 프로그램 활동을 지원하는 ‘유니세프 모금액’ 전달식을 가지는 등 구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적반하장 日 “韓 의원들 독도방문 불용”

    적반하장 日 “韓 의원들 독도방문 불용”

    “위안부 합의 되돌릴 수 없어” 韓 차기정부 겨냥 명분 쌓기 정부, 日대사관 총괄공사 초치 “헛된 시도 중단을” 엄중 항의일본 정부가 올해도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2017년판 외교청서(외교백서)를 25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확정했다. 일본 외무성이 마련한 외교청서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명백한 고유 영토’라며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등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적반하장의 내용을 담았다. 외교청서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관해 “매우 유감”이라고 기술했으며, 2015년 12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책임을 갖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최종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는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 차기 정부를 겨냥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외교백서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외교청서는 위안부 소녀상의 명칭을 ‘위안부상’으로 표현했다. 일본이 소녀상을 외교 사안에 포함시킴에 따라 이에 대해 우리 정부도 외교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의 일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정부의 논리를 ‘동해 표기’ 문제처럼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외교청서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나라”라는 2016년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은 2015년에는 종전까지 한국에 대해 사용하던 ‘자유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그러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에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다소 진전된 표현으로 수정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이 지난해 2차례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20발 이상 발사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과 국제사회에 대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로 한·일, 한·미·일의 연대가 전례 없이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헛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외교부는 이날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본, 외교청서에서 ‘독도 일본땅’ 주장…부산 소녀상 설치에 “매우 유감”

    일본, 외교청서에서 ‘독도 일본땅’ 주장…부산 소녀상 설치에 “매우 유감”

    일본이 올해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2017년판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를 내놨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각의(국무회의)에 이와 같은 내용의 외교청서를 보고했다.일본 외무성은 특히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등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 학습지도요령 내 최초 독도 일본 영유권 기술, 고교 사회과 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기술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청서는 또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2015년 12월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책임을 갖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위안부 합의 재검토 등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본 정부의 ‘최종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는 주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색깔론까지 가세한 야당 후보 믿을 수 있나”

    文 “색깔론까지 가세한 야당 후보 믿을 수 있나”

    “호남표 얻으려고 한 손엔 DJ 정신, 보수표 받으려고 다른 손엔 색깔론”오늘 공식 선거운동 후 부산서 첫 유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자신을 둘러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주적(主敵) 논란 등 ‘색깔 논쟁’을 ‘진짜 안보 대통령’을 강조하는 것으로 맞섰다. 문 후보는 21일 인천 부평역에서 5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유세전을 열고 “선거 때가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돌아왔다. 지긋지긋하다”며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지난 19일 KBS 주최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부터 안보가 이번 대선의 중점 사안이 되자 20일 강원·충청 유세에 이어 이날 인천 유세까지 ‘준비된 안보 대통령’임을 꾸준히 강조했다. 특히 인천 유세 현장에는 육군 3군 사령관 출신의 백군기 전 의원과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 예비역 장성들이 함께하며 문 후보의 안보론을 지원했다. 문 후보는 “한 손으로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 색깔론을 해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 믿을 수 있겠나”라면서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에게 안보 이야기 꺼내지도 마라”라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는데 연정하든 협치하든 몸통 아닌 꼬리밖에 더 되겠나. 그게 진짜 정권 교체 맞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에 앞서 연설한 백 전 의원은 “국방백서에 주적이란 단어는 없다”면서 “지난 대선 때는 NLL(북방한계선), 이제는 주적으로 (공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도 “송(민순) (전) 장관이 또 어떻게 갖고 나와서 얘기하나. 항상 북한 핑계만 대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연장시킬 수 있겠나”라고 문 후보를 지원했다. 문 후보는 인천 유세에 앞서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 평등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임기 내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同數) 내각’을 실현하겠다”며 성 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블라인드 채용제, 여성·청년 고용의무할당제 도입 등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또 문 후보는 이날 제50회 과학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사람에게 투자해 이루겠다”며 과학기술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청년·여성·신규 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해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 연구원의 고용계약 의무화, 4대보험 보장, 국가 지원의 ‘박사 후 연구지원 제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문 후보가 그동안 발표했던 정책들을 모아 300쪽 분량의 지방 공약을 별도로 한 공약집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문 후보는 22일 부산에서 유세하며 이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초·재선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봄봄 유세단’이 24일부터 토론 준비에 집중할 문 후보를 대신해 호남을 시작으로 각 지역 소도시를 찾아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남북 비전 안 보인 ‘주적’(主敵) 공방 TV 토론

    그제 열린 원내 5당 후보들의 두 번째 대통령 선거 TV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주적(主敵) 공방이었다. “북한은 주적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남북 간 문제를 풀어야 하고 정상회담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답변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8차 남북실무접촉 당시 북한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있고 난 이듬해 국방백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적 개념으론 남북 대화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란 표현이 빠지고 ‘북한의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대체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2012년 국방백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주적 공방이 어제는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진영 간 설전으로 확대되며 가열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는 “국방백서에서 주적은 북한이며 문 후보가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대변인은 “가짜 보수 표를 얻고자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주장대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총책임자이며 평화 통일로 이끌 사명을 지닌다. 동시에 60만 국군의 최고통수권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북핵 위기의 상황이다. 문 후보는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군은 분명한 적이지만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대상으로서 북한 주민은 적이 아니라고 답변할 수는 없었나. 문 후보의 발언에 불안해하는 유권자들도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음 TV 토론 때는 분명한 견해를 밝히길 바란다. 주적 공방에 가린 탓인지 한반도 비핵화, 남북 관계 비전과 같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턱없이 부족했다. 북핵 해법은 진보·보수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남북 관계 비전에 관한 문·안 두 유력 후보의 공약은 대단히 공허하고 추상적이다. 홍준표 후보는 아예 10대 공약에 남북 관계 항목조차 없다. 문·안 후보의 남북 비전이 빈약한 것은 보수의 불안을 의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부터 가겠다고 해서 비판을 받았던 만큼 몸을 사릴 수도 있겠다. 위기에 웬 남북 미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건 5월 9일 당선되자마자 정권인수위도 없이 한반도 위기 제거,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3대 대북 정책에 맞닥뜨려야 한다. 주적 공방처럼 보수표를 의식해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혹은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서둘러 비전을 내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 [팩트 체크] 국방백서 ‘주적’ 2004년 삭제… 천안함 폭침 후 ‘적’ 표현

    [팩트 체크] 국방백서 ‘주적’ 2004년 삭제… 천안함 폭침 후 ‘적’ 표현

    지난 19일 대선 후보 5명은 대본 없는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정책 및 가치관을 검증했다.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주제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리해 봤다.①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 사실 반 거짓 반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봐야 하는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고 묻자 문 후보는 “대통령이 그런 규정을 내려선 안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후보가 “국방백서에 주적이라 나온다”고 다그치자 문 후보는 “(주적 지칭은)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정부 공식 문서에도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2016년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엄밀히 말하면 ‘주적’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 후보의 지적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백서는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일차적 안보 위협”이라면서 북한 정권과 군을 적으로 명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주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북한 정권을 적으로 규정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적의 개념에서 북한 주민들은 분리됐다. 주적이라는 표현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표기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과 2006년에는 적이라는 표현도 아예 삭제됐다. 2013년 공개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주적을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적’이라는 단어를 백서에 다시 담았고 지금까지 같은 표현이 유지되고 있다. ② “‘송민순 논란’ 회의록 지금 정부 손에 있다” - 대체로 거짓 토론에서 ‘송민순 회고록’으로 촉발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결정 과정이 또다시 논란이 되자 문 후보는 “회의록이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정보원에 있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에서 확인해 보시라”고 말했다. “나중에 거짓말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정부 손에 있는 것 아닌가. 확인해 보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회의록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회의는 우리 정부 측 인사들로만 구성된 내부 협의 과정이었기 때문에 모든 발언이 담긴 회의록의 존재는 불투명했다. 만약 회의록이 있다고 해도 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 관련 내용이기 때문에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된다. 특히 군사·외교·통일에 관한 비밀기록물은 15년 범위에서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이 있거나 수사 중일 경우 관할 고등법원장이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면 열람이 가능한데, 민주당이 원내 1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람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③ “文, 기무사령관 불러 국보법 폐지 지시했다” - 판단 보류 (주장의 진위 파악 어려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이던) 2003년 여름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을 청와대로 불러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의 주장은 송 전 사령관의 ‘신동아’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인데, 이 인터뷰에서 송 전 사령관은 2003년 청와대 방문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사령관께서 총대를 좀 메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사령관은 “당시 노무현 정부가 국보법 폐지를 추진했지만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이 다 반대해 꼼짝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불러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 달라고 한 것으로 보였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실제 송 전 사령관 주장대로 문 후보가 그런 지시를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 후보는 토론에서 “(국보법 폐지가) 기무사가 할 일이겠느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④ “학제 개편해도 2개년도 아이들이 한꺼번에 학교에 몰리지 않는다” - 대체로 사실이지만 논란 문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학제 개편을 두고 “2개년도 아이들이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해 대졸까지 12년을 쭉 함께 가게 되는 건데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의 ‘3(유치원)+5+5+2 학제 개편안’을 보면 초등학교 입학연령이 현행보다 1년 빨라지기 때문에 제도 도입 첫해 만 6세(현행 입학연령)와 만 5세(안 후보식 학제 개편 뒤 입학연령)가 동시에 입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한꺼번에 몰릴 일이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학제 개편에 따라 1년 더 빨리 입학하게 되면 12개월이 아니라 15개월 학생들이 한꺼번에 입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개편 첫해에 ‘만 6세+만 5세 중 1~3월생’식으로 끊어서 입학시키고 다음해에는 만 6세가 된 4~12월생과 만 5세 1~6월생이 입학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4년을 하면 안 후보의 얘기처럼 4년 뒤에는 학제가 정상적으로 앞당겨진다. 그러나 같은 생년 학생들을 생월에 따라 분리 입학시키는 데 따른 혼란, 시행 초기 4년 동안 불가피한 혼란, 중학교 이후 사회 진출까지 학생들이 겹치는 혼란 등이 우려돼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⑤ “文, 복지 공약 대거 후퇴했다” - 대체로 거짓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문 후보가 당초 발표한 10대 공약 중 복지정책의 예산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유아 아동수당은 2분의1, 청년수당은 7분의1, 육아 예산은 4분의1로 후퇴했고, 노인 기초연금은 3분의2 수준으로 대폭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의 말대로 문 후보가 지난 14일 공약을 발표하면서 배포한 자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된 10대 공약 자료에 적힌 복지정책의 예산 수치가 줄어든 것은 맞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무자의 착오로 초기 자료에 계산의 오류가 있었다며 취재진에게 정정 요청을 해 왔고, 정정된 수치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청래 “박지원씨, 주적하고 뭐하고 있는 겁니까?”

    정청래 “박지원씨, 주적하고 뭐하고 있는 겁니까?”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앞서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았다. 정청래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지원씨, 시방 주적하고 뭐하고 있는 겁니까?”라면서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북한이 주적이라는 박지원씨. 아니 시방 주적 수괴하고 뭐하는 플레이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당시 박지원 의원이 고 김정일 위원장과 웃으며 손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주적’ 공방은 지난 19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라고 물으며 불거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으로 명기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주적 논란 종결? 이종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문재인 주적 논란 종결? 이종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이 ‘문재인 주적’ 공세에 대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면서 “‘단세포’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의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북한은 주적이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교류의 대상이다. 외교부 입장에서는 비핵화 6자회담의 파트너이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남한을 광활한 유라시아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개발 사업자이다. 경제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가는 ‘블루오션’이며. 교역과 민족공동체 경제권 구축의 상대”라며 북한에 대한 입장이 부처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들 부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국가기본전략에 의거해서 그때그때 국익과 현안을 중심으로 채찍과 당근을 배합된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며 “대통령의 소임을 국방부 장관의 직무와 동일시여길 것이면, 이참에 바른정당은 당명을 바른‘군’(軍)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군’(軍)당으로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종걸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어제 KBS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 바른정당을 비롯한 일부 보수세력들이 대통령이 될 자격 운운하며 비판하고 있다.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아니다. 국방부장관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토론회에서 왜 ‘북한주적론’이 대통령 자격의 쟁점이 되어야 하나?대한민국의 국방정책은 북한군을 주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국군통수권자로서의 대통령에게는 북한군이 주적이다. 이 점을 부인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군사적 견지에서 북한군이 대한민국군의 주적으로 설정한다그런데 대통령의 직무가 국군통수권자에 국한되는가?대통령은 ‘국방백서’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헌법’에 의거해서 직무를 수행한다.대통령에게 북한은 주적일 수 없고, 주적이어서도 안 된다.국방부 입장에서는 북한은 주적이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교류의 대상이다. 외교부 입장에서는 비핵화 6자회담의 파트너이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남한을 광활한 유라시아로 연결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개발 사업자이다. 경제부처의 입장에서는 한계에 이른 내수 시장을 넘어가는 ‘블루오션’이며. 교역과 민족공동체 경제권 구축의 상대이다.대통령은 이들 부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서 국가기본전략에 의거해서 그때그때 국익과 현안을 중심으로 채찍과 당근을 배합된 대북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대통령의 소임을 국방부 장관의 직무와 동일시여길 것이면, 이참에 바른정당은 당명을 바른 ‘군’(軍)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군’(軍)당으로 바꾸는 게 올바를 것이다.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심각해질수록 군사적 대응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단세포적인 대응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지도자들은 대한민국을 군사국가로 협소화시키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국가전략을 짜기에는 대한민국의 국익은 너무나 복잡다기하다.‘단세포’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 국익의 ‘주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北은 주적 아닌 우리의적” vs 非文 “대한민국과 한국이 다르나”

    ‘비문(비문재인)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KBS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지 못한 것에 대해 20일 맹폭을 가했다. 문 후보는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아니라 ‘우리의 적’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적’이 ‘주적’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한국이 다르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문 후보가 대한민국을 ‘남한’이라고 호칭한 것은 2012년 대선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에 대해 ABCD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국군 통수권자와 여당이 북한의 정권과 군부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누가 주적인지 말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 국군 통수권자로 국가를 지휘·보위 하겠느냐”고 공격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도 “가슴이 철렁한 느낌”이라면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면 우리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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