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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교청서 공개... “독도는 일본 땅” 억지 주장 되풀이(종합)

    日 외교청서 공개... “독도는 일본 땅” 억지 주장 되풀이(종합)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외교청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책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2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의 국제정세 분석 내용과 일본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인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올해 외교청서도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스가 총리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외교청서에 반영했던 일본 정부는 2018년 판에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추가하는 등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도발을 반복하면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해 표기 및 호칭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 ‘일본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한국과의 관계로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유지했지만, 위안부 문제와 징용 배상 판결 등 현안과 관련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월 8일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서울중앙지법 판결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 비난하면서 일제 전범 기업들에 배상을 명령했던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관련 판결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내각의 외교 노선 계승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가 내각은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를 포함한 역사문제가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 등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부인하는 한국 사법부 판단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올해 외교청서에 그러한 입장을 그대로 담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스가 정권, 외교청서에 ‘독도는 일본 땅’...억지 주장 되풀이

    日 스가 정권, 외교청서에 ‘독도는 일본 땅’...억지 주장 되풀이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외교청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 책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2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의 국제정세 분석 내용과 일본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인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치 테마주 뺨치는 잡코인… “거품 빠지면 상당수 사라질 것”

    정치 테마주 뺨치는 잡코인… “거품 빠지면 상당수 사라질 것”

    과열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대폭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20~30대를 비롯해 투자에 뛰어든 이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기획 ‘2021 코인 광풍’ 상·하 시리즈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첫 회에서는 최근 우후죽순 쏟아지는 ‘잡코인’(주식의 잡주처럼 주요 코인이 아닌 암호화폐)의 실태를 짚었다.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 상장된 571개 암호화폐 중 약 22%(중복 포함)가 국산 코인이다. 국내에서 사고 팔리는 전체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94%에 달한다. 가격이 오를 때 상승폭이 워낙 가파르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잡코인이 아무 실체 없이 ‘한탕’을 노리고 제작, 유통된다는 점이다. 불량 코인들이 대거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의 피해 가능성은 커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몸집 큰 코인의 미래를 두고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할 수 있지만, 잡코인들은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상당수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잡코인의 생산·유통과 투자 과정을 추적했다.●군소 거래소 잡코인 상장 하루 만에 ‘뚝딱’ “코인이요? 대학 학부생 수준으로 코딩할 줄 알면 금방 만들어요.” 코인업계의 한 종사자는 암호화폐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초적인 형태의 토큰(코인) 개발은 누구나 단 몇 시간 만에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깃허브’ 등 오픈소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암호화폐 코드를 구할 수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새 코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며, 해킹 등에도 뚫리지 않는 안정적인 암호화폐를 만들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코인이 ‘돈’이 되려면 사람들이 이를 사고팔아야 한다. 주식처럼 코인도 거래소에 상장돼야 매매가 쉬워져 가치가 오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잡코인은 발행보다 거래소에 상장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코인 제작부터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25일 업계에 따르면 백서 제작과 홈페이지 개설, 법률 자문, 감사보고서 작성, 코인 정보를 교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거쳐 상장하는 데까지 보통 3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둔다. 그러나 소규모 거래소 가운데는 한 달, 빠르면 하루 만에 상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잡코인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다른 암호화폐의 백서를 그대로 베껴 A4 용지 1~2장 분량으로 제출해도 통과되는 곳이 있고, 백서를 아예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다”면서 “거래소마다 검증 강도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코인 시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최근에는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업체까지 생겼다. 백서 제작은 500만원대, 디파이 플랫폼 구축엔 3000만원가량이 든다. 오딧 비용은 1000만원대 내외, 법적 자문을 받는 데 500만원 정도 들어가고, 여기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암호화폐 상장에 들어가는 비용만 1억~2억원 수준이다. 상장 과정을 돕는 브로커에게 억대의 비공식 ‘상장피’(상장 수수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퍼져 있다. 암호화폐 상장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브로커에게 10억원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빗썸, 업비트 등 대형 업체들은 “상장피를 받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잡코인 실체 모호… 단타 매매론 돈 못 벌어” 이렇게 상장된 이후에도 법적인 문제가 불거지거나 당초 백서에 제시한 계획대로 사업을 이행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암호화폐 ‘고머니2’ 사건이 대표적이다. 개발사 측은 고머니2가 5조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공시했으나 허위로 드러났다. 업비트는 이 코인을 상장 폐지시켰다. 허위 공시 탓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지만 현재 이들을 구제해 줄 제도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약 3년 동안 국내 4대 거래소에 새롭게 상장된 암호화폐는 546개,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는 175개였다. 국내에서 발행·거래되는 잡코인의 상당수가 뚜렷한 목적이나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 연구소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 가치보다 투자 가치에 집중돼 있다 보니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이나 사업성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검증되지 않은 호재에 기대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증시와 달리 참고할 만한 분석 기준도 부족하다. 암호화폐의 정보를 총망라한 백서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만 이마저도 신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거창하게 늘어놓거나 유명 기업 이름을 앞세워 가치를 부풀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데다 유명 개발자의 이름을 백서에 올려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가 슬그머니 수정하는 등의 편법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는지, 재단의 경력이 믿을 만한지, 백서에 소개한 사업계획이 어느 정도 진척돼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인 발행 시점 등을 확인해 지나치게 최근에 급조된 코인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박승호 샌드스퀘어 대표는 “코인 개발은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영역인 만큼 코인의 가치는 기술 수준보다 개발 재단의 역량과 프로젝트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들을 모은 이후에도 재단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지를 점검해야 투자의 불확실성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잡코인은 마치 정치 테마주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사는 사람들도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짧게 사고파는 ‘단타’ 매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호영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 당에서 안 해... 대통령의 결단”

    주호영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 당에서 안 해... 대통령의 결단”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당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24일 주 권한대행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면과 관련해 당을 향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것과 우리 당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과) 연결될 수 없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급 필요성, 재원 이런 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 없이 그냥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보수 원로 모임인 ‘마포포럼’ 참석과 당대표 출마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와서 포럼에 여러 사람들이 오니 하라 해서 (승낙)했는데, 만약 문제가 된다면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볼 것”이라며 “저는 원내대표로 있을 동안 직책 수행 외 어떤 다른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아침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 촉구를 위해 대법원 앞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김 대법원장이) 출근하는데 (차를) 바짝 들이대고, 44일째 (당이 시위)하는데 한 번도 안 내렸다. 경찰이 과잉으로 하는데 의원들이 넘어지고 저도 넘어지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백서 발간 단계에 있다. 언론과 국민들께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당 김웅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하면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별도로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비트·알트코인 수익률 유인 증가“도지코인↑, 머스크 트윗 아닌2030 디지털 네이티브가 주도”전문가 “코인사이트 ‘백서’ 확인”“주식처럼 손실 없이 안전하게 투자원금을 USDT(테더·달러가치에 연동되는 코인)마켓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 낼 수 있도록 개인트레이닝 합니다. 회원님은 투자금 원금보장 및 수익률 200%이상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와 같은 소개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 몇억을 날렸다는 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 화폐 업계 관계자는 18일 “양성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에 불건전한 코인 다단계 사기나 리딩방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젊은층에서 비트코인 이외에도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도지코인 가격이 거래소별로 일주일 새 300~400%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면서 코인 투기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본인 트위터를 통해 “도지(인터넷에서 인기인 시바견 이미지)가 달을 향해 짓는다”는 글 등을 올려 투기 수요가 갑자기 치솟았다. 개발자가 장난으로 만든 코인까지 급등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주간 상승률을 보면 오후 6시 40분 기준 도지코인이 391.53% 급증하면서 이더리움클래식(91.70%), 펑션엑스(70.21%), 비체인(52.15%) 등 상승세가 상위 10위권 안에 있는 다른 알트코인보다 4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이 시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6조 5000억원으로 전날 오전 8시 51분 17조 18억원 기록보다 3배 가까이 급락했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합친 단어로,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가상화폐를 뜻한다. 이날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알트코인 9260개 넘었다. 알트코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가상 화폐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1.6%로 떨어졌다. 알트코인 비율이 48.4%나 됐다.도지코인 가격 급등 등 최근 코인 시장 열풍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투자 문화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발행량도 무제한인 도지코인에 묻지마 투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론 머스크의 트윗만으로 가격이 오른 게 아니고 2030 디지털 네이티브(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1980~2000년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새로운 방식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코인에 투자하면 이익이 생긴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유명인의 말에 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번 헤프닝은 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편입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닷컴 버블 광풍의 산물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라면 현재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은 암호 화폐 산업과 분산금융 등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투자자들의 투기 열기가 뜨거운 시장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이 2018년에 폭락했던 것처럼 알트코인 폭락도 어느 시점에 나올 수 있다”며 “정부나 민간 기관에서 ‘정보 공시 제도’를 만들어 암호 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일이 있다면 사전에 공시해 코인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 화폐 대중화 시대가 불가피하다는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교수는 “하루빨리 암호 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우리가 주식의 변동 폭을 ‘사이드카’로 막는 것처럼 규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암호 화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백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안에 수익모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백서가 없거나 수익모델이 전혀 없으면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방재율 경기도의원, 공적사고조사위원회 도입 제안 등 도정현안 질문

    방재율 경기도의원, 공적사고조사위원회 도입 제안 등 도정현안 질문

    “우리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된 사건이나 사고에서 법적 추궁에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배워야 합니다.” 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2)은 15일 제351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공적 사건 및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 도입, 코로나 19 극복,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회보장체계의 지속가능성, 고교학점제, 코로나시대 돌봄지원체계, 학교 감염병 예방 및 위기관리 등 도정과 교육행정 현안에 관한 질문을 했다. 방재율 위원장은 공적 사건 및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 도입과 관련해 사건이나 사고가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된 것이라면 사건이나 사고의 해결이 책임자에 대한 법적 추궁에 그치지 않고, 사회는 그러한 사건이나 사고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도에 외부전문가로 구성되는 공적사고조사위원회를 두고 위원회에서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백서를 발간할 것을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를 높이는 다양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경기도가 추진 중인 코로나 집단면역 달성 대책,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초저출산·초고령화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대표 정책을 질문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노인 각각의 경험과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초저출산·초고령화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보장체계의 근간이 흔들리는 현실 극복을 위해 경기도가 중앙정부에 사회보장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아젠다를 제시해줄 것을 주장했다. 방재율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의 고교학점제 조기시행과 관련해 연구선도학교 운영 실태와 결과에 대한 평가를 질문하고,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공정한 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교사들의 어려움을 체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앙정부보다 먼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천명하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움을 전하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수업하에서 경기도내 36개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제공된 돌봄 수준과 돌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한 경우의 구제책을 질문했다. 학교감염병 예방 및 위기 관리 강화 조치와 관련해, 일부 학교에서 감염병 관리를 보건교사 등 특정 직군으로 업무 떠넘김으로 인한 갈등 민원이 있음을 밝히고, 감염병 극복을 위한 노력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학교교육공동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비대위 일성 “내로남불 수렁에서 나오겠다”

    與 비대위 일성 “내로남불 수렁에서 나오겠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수습방안과 관련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공개 회의에서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소통과 경청은 그 폭을 더욱 넓히고,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해 실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히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와 관련해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도종환 “더 꾸짖어달라…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가겠다”

    도종환 “더 꾸짖어달라…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가겠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이 첫 공식 반성문을 내놨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도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첫 공개회의에서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졌다.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도 위원장은 선거 참패 원인에 대해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며 “소통과 경청은 그 폭을 더 넓혀가겠다.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해 속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온·오프라인 당의 소통 채널을 모두 가동해 못다 전하신 민심을 듣겠다”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선거 패배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선거백서’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는 “말뿐인 반성과 성찰은 공허하다.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선거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 국민 목소리도 가감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 요인으로 꼽힌 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반성도 내놓았다. 도 위원장은 “내로남불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가겠다. 권익위에 의뢰한 저희 당 의원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온다.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책임은 누구도 예외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살 깎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며 “7명의 비대위원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시진핑 집권 8년만에 성과…중국에 더 이상 절대적 빈곤은 없다?

    [여기는 중국] 시진핑 집권 8년만에 성과…중국에 더 이상 절대적 빈곤은 없다?

    중국 농촌 빈곤층의 연평균 가처분 소득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중국 빈곤 농촌 지역 주민의 1인당 평균 연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 2588만 위안(약 215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기준 6079위안(약 104만 원)에서 약 11.6% 증가한 수치다. 6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간한 ‘인류빈곤퇴치 중국실천백서’(이하 빈곤퇴치백서)에 따르면 이 시기 빈곤층 자녀의 의무교육율은 94.8%에 달했다. 빈곤층의 99.9% 이상이 중국 기초의료보험에 가입, 적절한 수준의 의료혜택을 지원받았다. 또 빈곤 지역 내 상수도 보급률은 83%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빈곤퇴치백서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공동으로 조사, 신문판공실이 발간했다. 총 3만 글자로 제작된 빈곤퇴치백서는 지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했던 약 8년 간의 시기에 중국의 빈민 구제 정책이 성공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백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832곳의 현에 소재한 12만 8000곳의 농촌 거주민들이 극단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 주석 취임 이후 불과 8년 만에 농촌 거주 빈곤층 9899만 명이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해당 백서는 ‘14억 중국인은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이라면서 ‘이들 중상당수가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 상태에 도달했다. 중화 민족 발전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나아가 인류 발전사의 진보를 위한 중대한 공헌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시기 절대적 빈곤 상태에 놓였던 여성의 탈빈곤화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됐던 ‘중국 여성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21만 명의 빈곤층 여성들의 교육 수준 향상 및 기술 훈련 보급 활동이 지원됐다.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중국 정부는 총 4500억 위안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했다고 집계했다. 이를 통해 870만 명의 여성이 정부 지원 담보 대출금을 지원, 여성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에 투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등 여성질환을 앓는 19만 2000명의 환자에게 무료 의료 지원서비스 및 긴급 수술비용을 지원했다.이와 함께, 영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교육을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빈곤 지역 아동의 영양 개선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 생후 6~24 개월의 영유아 및 아동에게 1일 1개 보조식품 및 보충 영양제를 무료 지급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중국 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1120 만 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았다고 집계했다. 또한 선천성 기형아와 유전 대사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총 4만 1000 명의 어린이들에게 4억 7천만 위안의 구호 기금이 전달됐다. 빈곤지역 거주 60세 이상 노령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 서비스도 개선됐다고 해당 백서는 밝혔다. 특히 이 시기 총 3689만 명의 노령자에게 무료 의료 상담 및 노인 돌봄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근로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을 위해 생활보조금과 돌봄 보조금 제도를 신설, 총 2400만 명의 장애인들에게 혜택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장애인 주거 안정화 대책으로 총178만 5000가구의 중증 장애인 가정에게 무상 임대 주택을 지원했다. 전국에 소재한 해당 장애인 주택 시설에는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전문가 8만 명이 국가 공무원으로 채용, 장애 아동에게 적절한 수준의 교육 및 기술 훈련이 실시됐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빈곤퇴치백서는 ‘가난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면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 각 개인이 가진 빈곤 퇴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력, 실천이 뒤따른다면 절대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2018년 일본 아이치현 지류시에서는 한 시립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음란행위를 반복하다가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교사는 2013년 사이타마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아동매춘·아동포르노금지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사람이었다. 사이타마시에서 퇴직한 뒤 멀리 떨어진 지류시까지 와서 과거 범죄 경력을 숨기고 다시 교사가 됐다. 지류시 관계자는 “본인이 과거 경력이나 징계 전력 등을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교원들에 의한 학생 대상 성범죄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교사 등에 대해 ‘성범죄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는 최근 어린이나 청소년에 관련된 직업 종사자들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의 신설을 추진할 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켰다. 프로젝트팀 단장으로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우에노 미치코 참의원 의원은 “성범죄 교원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성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두번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대한 성폭력으로 징계면직 처분을 받더라도 3년이 지나면 교사면허를 다시 취득할 수 있다. 교도통신은 “먼저 있던 학교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가 지자체 간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아동 포르노 사범으로 퇴출당했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교원으로 재임용돼 재차 범행을 저지른 사례가 잇따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5년 범죄백서에 따르면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지 5년이 경과한 약 1500명을 조사한 결과 207명이 그 사이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성폭력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으로 면직, 정직, 감봉, 경고 등 처분을 받은 초중고 교사는 공립학교에서만 273명에 달해 역대 가장 많았던 2018년(282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교사면허를 박탈당하는 징계면직이 153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인, 감독·검증장치 없어… 가치 판단은 투자자 몫

    코인, 감독·검증장치 없어… 가치 판단은 투자자 몫

    암호화폐의 춘추전국시대다. 세계적인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는 모두 8931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1930조 9300억원으로, 시총 1위인 비트코인(1151조 1157억원)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시총만 780조원에 달한다.또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만 해도 업비트 181개, 빗썸 155개, 코인원 178개, 코빗 29개 등 5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 8900여개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암호화폐가 새롭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장에서 단순히 익숙한 이름만 보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투자자를 보호하거나 관련 정보의 공신력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없는 만큼 투자자 스스로가 암호화폐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각 코인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중에 거래되는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는 편의상 알트코인이라고 불린다. 이론적으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찍어 내는 화폐와는 태생부터 다른 셈이다. 그러나 발행됐다고 해서 전부 우리가 아는 코인의 지위를 얻는 건 아니다. 코인은 발행 이유가 합당하고, 사용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받아야만 암호화폐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예컨대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지갑에서 지갑으로 전송되는 시간이 12초에 불과해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총 7위인 리플은 은행 간 수수료 없는 송금 용도로 개발된 알트코인이다. ●국내 4대 거래소 암호화폐 500개 넘어 이렇게 발행된 알트코인은 각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거쳐 거래 등록이 된다. 이를 위해 개발자는 일종의 사업계획서인 백서를 발표한다. 백서에는 코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기술적인 내용을 비롯해 해당 코인의 가치에 대한 근거, 어떤 사업 모델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 단계별 개발 계획과 활용 방안 등을 두루 담는다. 거래소는 자료를 바탕으로 암호화폐의 거래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상장 과정과 거래 중에 개발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감독할 견제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증권시장을 예로 들면 현행 자본시장법 등에 의거해 상장기업은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감리를 받는 등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만약 기업이 투자자들을 기망할 목적으로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할 땐 금전적 제재와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암호화폐에는 현행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기본원리 이해하고 가치 판단을 그렇다 보니 특정 코인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늑장 공시하거나 알리지 않아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일부 개발자가 이미 알려진 정보를 재탕해 가격을 이중, 삼중으로 밀어 올리는 ‘꼼수’를 쓰는 경우도 늘었다. 이러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공시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가상자산 공시정보 포털 ‘쟁글’이나 각 암호화폐의 등급을 매겨 공개하는 ‘플립사이드크립토’ 등이 대표적이다. 각 거래소도 등록된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시장 교란 행위가 발견되면 상장 폐지에 해당하는 거래 종료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민간기업 차원의 사후 검증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동국대 교수는 “투자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독립기관이나 법적인 공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아직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해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천주교, 이벽 등 133위 시복 추진 예비심사 마무리

    천주교, 이벽 등 133위 시복 추진 예비심사 마무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25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를 종료하고, 교황청 심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복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순교자나 성덕·기적 등이 인정된 자에게 ‘복자’라는 칭호를 부여해 특정 교구와 지역, 국가 혹은 수도단체 내에서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교황의 선언을 말한다. 이번에 시복을 추진하는 대상자는 1785∼1879년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기존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연구되고 관련 교구에서 현양돼 온 이들이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평신도 지도자인 이벽 요한 세례자, 김범우 토마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이승훈 베드로,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와 ‘백서’의 작성자 황사영 알렉시오가 포함됐다. 교황청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조사 문서가 접수되면 교회법적 검토, 시성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 등의 심의, 추기경·주교 회의를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왕조 시기 순교자 가운데 비교적 순교기록이 명확하게 남아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시복·시성 절차를 밟아 왔다. 우선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조선후기 박해과정에서 나온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시복을 추진했고 1925년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가 시복됐다. 1968년에는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4위가 시복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등 이들 103위 복자들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 한국 교회의 첫 성인으로 시성됐다. 2014년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됐다. 현재 교황청에서 심사 중인 한국 교회의 시복 안건은 올해 탄생 200주년 맞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가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민과 함께 싸운 1년… ‘코로나 백서’ 만든 양천

    구민과 함께 싸운 1년… ‘코로나 백서’ 만든 양천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위기 1년을 맞아 재난대응 지침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구의 대응과정과 민관협력사례, 대응평가·개선사항, 언론보도 등을 담은 ‘구민과 함께해 온 1년의 기록, 양천구 코로나19 백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일지형 기록, 정책제언, 민관협력 등 재난대응 최전선에서의 기록과 제언에 중점을 둬 백서를 제작했다. 특히 발생 상황에 따른 일별 대응을 빠짐없이 기술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응 기록’, 부서별 담당자가 제안한 ‘개선방안’과 지난 1년간 73회 개최된 비상대책회의의 주제별 정리 등을 통해 차별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백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한 활동 전 과정을 집대성했다. ▲개관(코로나19 발생현황, 타임라인) ▲코로나19 대응체계 및 과정(조직, 의료, 방역, 주요 사건별 대응) ▲함께 이겨낸 1년의 이야기(경제, 건강, 복지, 민관협력) ▲포스트 코로나(성과와 제언) ▲현장의 목소리(수기, 인터뷰)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발행한 백서의 특징은 시행사업 기록 위주로 작성해왔던 기존 백서와 달리 현장 대응과정을 중심으로 한 평가와 제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최종 백서의 성격이 아닌 1년 동안 구가 해왔던 상황별 대응과정을 정리하고 통합적으로 성찰해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만드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구는 백서를 중앙·지방 정부, 관련 기관·단체 등에 배포해 경험과 보완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백서 발간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정확히 기록으로 남겨 우리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향후 유사 상황 시 재난대응 지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예비역 해군 대령)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3월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마지막으로 평택항에 정박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살아남은 승조원 58명 중 1명이었습니다. 46명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됐습니다. 그는 “천안함을 둘러싼 온갖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 달라”고 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벌어진 지 11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천안함 함장과 유족들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풀어 달라” 그래서 정부가 2011년 3월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건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무거운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다시 옮겨 보려 합니다. 천안함 피격 5개월여 전인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150t)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서해 2함대 사령부는 인근 꽃게어장을 순찰 중이던 참수리 고속정 4척을 긴급 발진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무시하고 2.2㎞를 남하했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돌연 37㎜와 25㎜ 포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이에 우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 응사했고 2분 뒤 큰 손상을 입은 북한 경비정은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당시 교전했던 참수리 325호는 제1차 연평해전 때 승리를 주도했던 함정으로, 이 해전은 ‘대청해전’으로 명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활동이 발견되지 않자 2010년 2월 18일 경계강화가 해제됐습니다. 그 해 1월 북한군이 서해 NLL 인근의 해안포로 도발하자 상대적으로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비도 느슨해지게 됩니다.●사건 당일 北 잠수정 ‘미식별’ 정보 피격 사건 당일인 3월 26일. 2함대 사령부 정보실에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여러 척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군은 대잠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백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일이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해 평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피격됐습니다. 큰 폭발음과 함께 함체가 두 동강 났고 함미가 불과 5분 만에 침몰됐습니다. 함수도 함체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피격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야간당직자 29명이 함교 등에서 근무 중이었고 함장과 기관장 등 비근무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각자 업무를 보거나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좌측 후미에서 1~2초간 ‘꽝! 꽝!’ 폭발음이 나고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붕 떴다가 오른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오후 11시 13분쯤 승조원 중 58명이 구조됐습니다. 함미는 4개의 밀폐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가장 큰 공간(40%)인 디젤기관실이 폭발과 동시에 급격히 침수돼 해저로 가라앉게 됩니다. 반면 함수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더 큰 부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5일 뒤 82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그해 5월 15일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해저 정밀탐색을 하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인 ‘추진모터’와 ‘프로펠러’ 등을 수거했습니다. 한국, 미국, 영국 전문가들은 92일간의 조사 끝에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 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어뢰 폭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합조단은 그 근거로 손상된 함체가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배의 왼쪽 부위의 손상과 외부 형상 변화가 컸습니다. 좌초할 때 생기는 배 아랫부분 찢김이나 프로펠러, 소나돔 손상은 없었습니다. 40㎜, 76㎜ 함포 포탄이 그대로 회수돼 탄약고 폭발이나 연료탱크 폭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또 어뢰 폭발에 의한 수압 발생과 타격 형상이 명확해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른 가설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아울러 인양된 함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돼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정무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사용한 무기는 고성능 폭약 250㎏을 넣은 길이 7.35m의 어뢰 ‘CHT-02D’였습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부품은 북한이 해외에 소개한 어뢰 설계도면과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직접 입장을 내 어뢰 부품에 쓰인 ‘1번’이라는 글자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 추진체의 온도는 적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北 “펜으로 ‘1번’ 안 써” 발뺌하다 들통 심지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북한도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북한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쏜 122㎜ 방사포 로켓 파편에서도 펜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부가 확인한 핵심 증거들은 재판 등에서 여러 차례 인용됐고 지금까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정부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장을 편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 탈북민·복서의 삶, 도전하며 살아가는 우리 얘기”

    “여성 탈북민·복서의 삶, 도전하며 살아가는 우리 얘기”

    18일 개봉하는 ‘파이터’는 젊은 탈북 여성 진아가 복싱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복싱에 매료되면서 링 위의 삶에 도전하는 성장기를 그렸다. 탈북민과 여성 복서, 각각의 삶도 수월하지 않았을 텐데 진아는 두 삶을 모두 품은 인물이다. 그런 진아를 연기한 배우 임성미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이야기로 봐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부터 내놨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탈북민이라는 사각지대 인물의 삶을 연기했지만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주체적 여성의 삶을 통해 생존하려는 건 우리의 이야기”라며 작품 소개를 이어 갔다. 좀처럼 감정 표현이 없는 진아는 코치인 태수(백서빈 분)와 관장(오광록 분)의 도움으로 세상의 편견과 맞선다. 정희재 감독의 단편 ‘복자’(2008)로 영화에 데뷔한 지 12년 만에 처음 장편영화 주연을 맡게 된 그는 “저 자신도 배역이 없을 때는 붕 떠 있고 두려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극 중 진아의 외로움이 절실히 와닿았다”고 했다. 윤재호 감독이 여성 스포츠 선수를 주연으로 한 시나리오를 들고 출연을 제안할 때 “바로 이 영화”라고 느꼈다는 그는 “진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은 여렸는데, 겉과 속이 강한 진아를 만나면서 배우로서 저 자신도 강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저는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어 진아처럼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아 애착이 크다. 영화는 진아의 경기 결과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굳이 주인공을 탈북민으로 설정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짜릿함보다 경기를 준비하는 한 여성의 삶에 집중한 게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에도 북한 사람 금순 역으로 출연한 이력이 있지만 북한 말투는 여전히 어렵다. 같이 출연한 옌볜 출신 이문빈 배우에게 집중 지도를 받고 나서 한 달간 연습했다. 언어 이외에도 촬영 직전 한 달 이상 매일 2시간씩 체육관에서 복싱 연습을 해야 했다. 그는 “대사에 나온 북한 말투는 익숙했지만 감독님이 사전에 정해진 대사 없이 즉흥적으로 북한 말투를 사용하는 장면을 연출하게 해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싱을 연습할수록 내적으로 정화되는 느낌이라 좋았고 한편으로는 제 신체가 더 완벽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는 임성미는 “연기의 폭이 넓고, 휴머니즘을 간직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며 “장르적 성격이 강한 작품에선 선이 굵은 캐릭터에, 멜로물에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서해 5도, 애달픈 서쪽 막내들/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해 5도, 애달픈 서쪽 막내들/임병선 논설위원

    독도는 ‘애달픈 국토의 동쪽 막내’ 대접을 받는다. 이곳은 다르다. 이 섬들에 국민 9000여명이 살고 있어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저 국토의 서쪽 끝이란 믿음이 강해서일까. 그 섬들은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피격, 공무원 살해, 중국 어선과의 충돌 때나 조명될 뿐이다. 평화연구소 사무국장도 맡았지만, 나 역시 무지했다. 무관심했다. 2019년 7월에야 한강과 임진강 물길이 합쳐지는 강화도 교동 앞바다가 중립수역이란 것을 알았다. 정전협정에 이곳부터 파주 장단까지 중립수역으로 설정돼 무기를 배치하지 못한다. 시선이 서해 5도까지 뻗어 나가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부끄러움을 절감한 이유다. 한국 역사와 정전협정에 철저히 무지했다는 사실에 한없이 민망했다. 지난 5일까지 7회에 걸쳐 ‘서해 5도를 다시 보다’를 연재하면서도 부끄러움과 자괴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맨날 지도와 선만 그리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서 속이 상하기도 했다. 참담한 분단, 나아가 우리의 관리 의식 부재가 낳은 뼈아픈 현실인데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친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기획은 관할권이 중첩되는 수역의 갈등 관리 능력에 취약한 우리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서해 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관할권이 겹치는 수역으로 국제법 지위에 있어 논란이 있으며, 무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남북한과 중국 등 여러 주체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이 상존하며, 다양한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우리는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 및 국내 수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최근 중국의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를 넘어와 백령도 40㎞ 근처까지 접근했다. 서해를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이른바 ‘서해공정’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중국 해경법은 자국 해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대한 무기 사용권을 법제화했다. 갈등 관리에 취약한 한국이 아주 불리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비가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싶다. 1994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은 영해, 접속수역, 배타적 경제수역, 공해 등으로 모든 해역을 공간적으로 구분해 각 공간에서 연안국과 비연안국의 권리를 기능적으로 분배하는데, 서해 5도 수역은 국가의 관할권이 미치는 수역을 최소화하고, 남북한이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해당 수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기획은 보여 주었다. NLL이 어떻게 설정됐는지, 정전협정에서 유래한 남북한 해양 경계가 어떻게 획정됐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급선무다. 한반도 해양 질서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을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 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海路)이자 군사활동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적인 해양법 정책의 운영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서해 5도의 안보적 특수성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행해지던 국가의 지원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서해평화선언, 서해 5도 수역 평화기본법, 그리고 관리기본법까지 법제화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이번 연재에서 ‘빠진’ 대목도 있다. 국민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에 와닿게 알리고 깊고 다양한 학문 분야별 현장 조사를 꾸준히 해 백서를 발간하는 일이다. 백서는 국제법, 해양학, 정책학, 지역학 등 따로 나뉘어 진행된 연구를 통합하려는 취지다. 북한 연구는 NLL과 관련해서만 자료 조사가 이뤄진 점을 돌아봐 북한의 해양법 체계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다음달 초 가장 멀리 있는 백령도를 시작으로 다섯 섬을 답사한다. 이번 연재의 후속 작업으로 다음달 27일 서울에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연재에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인천광역시, 옹진군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부처 관계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라면서 “이렇게 속도감 있게 문제 제기 및 백서 발간 준비 등에 나설지 몰랐다”고 말했단다. 연재에 참여한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입을 모으는데 독자와 중앙정부, 지방정부, 관련 공공기관 등이 귀 기울였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독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일부만이라도 서해 5도에 쏟아 달라.” bsnim@seoul.co.kr
  • 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오염수 방출…동일본대지진 10주기가 남긴 과제

    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오염수 방출…동일본대지진 10주기가 남긴 과제

    2만 2000여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 10주기를 맞은 11일 일본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들어갔다.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현재 진행형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정부 주최로 도쿄에서 10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추도식 참석 인원은 200명으로 축소했고 일반인들의 헌화는 생략했다. 또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제1기 부흥·창생 기간으로 정하며 복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외적인 복구와 달리 정신적 트라우마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찰청 집계 결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 등 대지진 피해 3개 현의 가설주택이나 재해 공영주택(부흥주택)에서 고독사한 사람들은 모두 614명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지진으로 오랫동안 살던 고향을 떠나 부흥주택 등에 살게 됐지만 정신적 고립감에 따른 후유증은 계속됐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자살 대책 백서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자살한 사람은 5명이었다. 2011년 55명이 자살한 이후 2012년 24명, 2013년 38명으로 두자릿수를 계속 이어갔다. 2018년 9명, 2019년 16명으로 여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발생한 오염수의 방출도 과제로 남아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6일 후쿠시마현을 찾아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 “언제까지고 미룰 수는 없다”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 시민회의’는 본지의 서면 질문에 “해양 방출이 가장 저렴하고 기술적으로 간단해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도쿄전력은 오염수 보관탱크 용지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토지 소유자와의 교섭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후쿠시마현 식품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담화문에서 “지진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일본 식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국가나 지역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나라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중국 등 후쿠시마산 농림수산물에 대해 규제하고 있는 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테기 외무상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 수출량이 2017년 이미 대지진 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이후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하루빨리 규제 철폐가 실현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며 “농림수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웹젠도 “2000만원 더” 정상수순? 출혈 경쟁?

    웹젠도 “2000만원 더” 정상수순? 출혈 경쟁?

    게임 업계가 직원 연봉을 줄줄이 인상하자 중소 게임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연봉을 올려 줄 만한 금전적 여유는 없는데 업계의 ‘연봉 인상 도미노’ 행렬에 끼지 못하면 유능한 인재를 타사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게임사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너도나도 연봉 인상을 선언하며 ‘출혈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엔씨·넷마블 빅3 등 줄줄이 동참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인 ‘웹젠’은 임직원 연봉을 1인당 평균 20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넥슨이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개발자 초봉을 5000만원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펼쳐진 게임·정보기술(IT) 업계의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사 ‘빅3’로 불리는 넷마블과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앞세워 연매출을 1조원 넘게 벌어들이는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하고 초봉을 6000만원으로 책정하며 넥슨·엔씨·넷마블 등 빅3를 제치고 게임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는 회사가 됐다. 문제는 중소 게임사들이다. 조이시티와 그 계열사인 모히또게임즈, 베스파까지 1000만~1200만원씩 임금 인상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이시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53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약 58배(1조 1907억원) 많은 넥슨보다 조이시티의 임금 인상 폭이 더 컸던 셈이다. 심지어 베스파는 지난해 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나오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임금 인상 릴레이에 동참했다. 베스파는 자금 사정이 계속 좋지 않아 지난달 2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공시가 뜨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게임사에서도 임직원들이 ‘다른 회사랑 일의 강도는 똑같은데 왜 월급이 적냐’며 항의하는 일이 많다”면서 “인재를 빼앗기면 게임의 질이 떨어지고 회사가 어려워져 또 인재 수급이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연봉 인상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게임 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15조 5750억원이었던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17조 93억원으로 10%가량 커졌다. 그 과정에서 넥슨이나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웹젠 등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크런치 모드’(집중근무 태세)라 불리는 야근이 비일비재했던 게임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이제야 바로잡히고 있다는 의미다. ●“흥행이 매출 좌우… 새 연봉구조 논의를” 임충재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전공 교수는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특수성이 있기에 이번 기회에 게임 업계의 연봉 구조에 대해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봉에서 성과급의 비중을 높여 흥행한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이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게임계 ‘연봉인상 도미노’를 보는 두 시선…출혈경쟁 VS 비정상의 정상화

    게임계 ‘연봉인상 도미노’를 보는 두 시선…출혈경쟁 VS 비정상의 정상화

    게임 업계가 직원 연봉을 줄줄이 인상하자 중소 게임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연봉을 올려 줄 만한 금전적 여유는 없는데 업계의 ‘연봉 인상 도미노’ 행렬에 끼지 못하면 유능한 인재를 타사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게임사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너도나도 연봉 인상을 선언하며 ‘출혈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인 ‘웹젠’은 임직원 연봉을 1인당 평균 20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넥슨이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개발자 초봉을 5000만원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펼쳐진 게임·정보기술(IT) 업계의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사 ‘빅3’로 불리는 넷마블과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앞세워 연매출을 1조원 넘게 벌어들이는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하고 초봉을 6000만원으로 책정하며 넥슨·엔씨·넷마블 등 빅3를 제치고 게임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는 회사가 됐다.문제는 중소 게임사들이다. 조이시티와 그 계열사인 모히또게임즈, 베스파까지 1000만~1200만원씩 임금 인상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이시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53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약 58배(1조 1907억원) 많은 넥슨보다 조이시티의 임금 인상 폭이 더 컸던 셈이다. 심지어 베스파는 지난해 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나오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임금 인상 릴레이에 동참했다. 베스파는 자금 사정이 계속 좋지 않아 지난달 2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공시가 뜨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게임사에서도 임직원들이 ‘다른 회사랑 일의 강도는 똑같은데 왜 월급이 적냐’며 항의하는 일이 많다”면서 “인재를 빼앗기면 게임의 질이 떨어지고 회사가 어려워져 또 인재 수급이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연봉 인상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이 많다”고 말했다.반면 국내 게임 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15조 5750억원이었던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17조 93억원으로 10%가량 커졌다. 그 과정에서 넥슨이나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웹젠 등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크런치 모드’(집중근무 태세)라 불리는 야근이 비일비재했던 게임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이제야 바로잡히고 있다는 의미다. 임충재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전공 교수는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특수성이 있기에 이번 기회에 게임 업계의 연봉 구조에 대해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봉에서 성과급의 비중을 높여 흥행한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이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한 예능 몰래 보던 北대령, 공개 처형당했다”

    “남한 예능 몰래 보던 北대령, 공개 처형당했다”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몰래 보관하고 시청했다는 이유로 북한군 장교가 공개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4일 전해졌다. 최근 데일리NK는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토대로, 지난 22일 북한군 3군단 훈련장 사격장에서 3군단 후방부장인 김 모 대좌가 군단 지휘부 장교와 핵심 군인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 총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대좌는 남한의 대령급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데일리NK는 이달 초 진행된 군 연합지휘부 주도 검열에서, 김 대좌 집에서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담긴 메모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열을 담당한 군인들은 그 자리에서 김 대좌를 체포했고, 김 대좌는 조사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적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총살을 당한 것이다. 총살당한 김 대좌의 아내와 두 아들은 정치범수용소로 호송됐고, 집과 재산은 모두 몰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외부 문화 유입 차단을 골자로 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김 대좌는 이 법에 따라 처벌받은 첫 인민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통해 남한 영상물 유입, 유포 시 최대 사형, 시청 시 최대 15년 교화형으로 처벌을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좌가 남한 영상물을 다른 주민들에게 유포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은 그를 반당혁명분자로 낙인찍고 사형 결정을 내렸다.앞서 지난해 공개된 ‘북한인권백서 2020’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백서에 실린 한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2014년 함경북도 청진시 광장에서 한국 드라마 유포 및 마약을 밀매 죄목으로 1명이 공개 총살됐다. 또 2014년 양강도 혜산시 연봉동에서 남성 2명이 각각 한국영화 유포와 성매매 장소 제공을 이유로 총살된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실렸다. 백서는 “최근 몇 년 간 마약 거래행위와 한국 녹화물 시청·유포 행위에 대한 사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마약이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주민들이 한국 녹화물을 시청·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 북한 당국이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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