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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적론’ 국방백서 연기 배경/ 北-여론 겹눈치 “”일단 미루자””

    주적론(主敵論)에 대한 국민과 군인들의 생각은 대체로 주적 개념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맞지 않는 만큼 폐지 원칙에는 동의하나 그 시기나 방법은 점진적이어야 하고 남북접촉을 통한 조건부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이같은 국민적 분위기를 무시한 통일 관련 당국의 몰아붙이기식 주적론 조기폐지 추진과 국방부의 어정쩡한 입장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연기 방침의 배경] 국방백서의 주적 표현에 대한 정부의 삭제 방침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이에 앞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는 경의선 복구공사·국방당국자 회담의 재개 등의 방북 성과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위한 북측의 태도 변화를 기다렸으나,북측은 뚜렷한 이유없이 침묵했다.결국 청와대와 통일부처 등은 고육지책으로 우리가 먼저 주적론 폐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에 이르렀고 국방부가 이에 앞장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중순 서울에서 예정됐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와 관련,북측이 불참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이 정부내 주적론 폐지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된다.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표현은 국방백서(2000년) 53쪽 ‘제3절 국방목표와 국방정책기조’에서 국방목표에 대한 부분이다.“‘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한다.’함은 주적인 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북측은 지난해 2월 경의선 연결공사를 위한 남북간 군사보장합의서에 서명을 해놓고도 주적 표현을 문제삼아 합의서교환을 거절한 바 있다. [국방부의 어정쩡한 태도] 국방부는 지난달 말 통일 당국의주적표현 삭제 추진방침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당시 국방부는 “주적표현 문제는 향후 남북군사당국자 회담을 통해 군사적 신뢰구축(CBM)과 긴장완화에 대한 실질적인조치가 이뤄질 경우 상호주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여일만에 논의의무기한 연기로 입장을 번복했다.즉 ‘삭제·대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에서‘고려할 수도 있으나 논의 시점만 뒤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 당국이 나서서 대북협상용 카드를양보하기로 한 것은 “국방부가 정부내 대북정책 주도 그룹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에도 88년부터 해마다 발간하던 국방백서를 예산절감을 이유로 발간을 연기,“주적론을 의식,북한의 눈치보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외국사례] 이스라엘은 탱크와 전투기,미사일 등을 동원한‘전면전’을 벌이는 전투 상황에서도 주변 아랍국을 주적대신 평화협상대상국으로 규정하고 있다.미국은 특정국가를지칭,주적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과 이라크 등을 잠재적안보위협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중국의 국방’에서 “대만의 독립문제는근본적인 긴장요소”라고 서술하면서 “미국은 아·태지역평화 안정과 중국의 주권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표기했다.대만은 국방보고서에서 “중국의 무력사용 가능성은 대만의 생존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명시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방위백서에서 “러시아군의 미래상에대해서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사력 현대화의 목표가 중국의 방위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망] 주적론에 대한 후퇴가 보수층에는 군의 안보의식 해이로 비쳐질 수 있다.섣불리 주적 표현이 삭제될 경우 오히려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가 불투명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남북교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일방적인 폐지 추진은 ‘대북저자세’논란을 둘러싸고 정치공방의 빌미를 제공할 여지도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각계반응 국방부가 24일 이달 말로 예정됐던 2002년판 국방백서 발간을 연기하자 진보·보수단체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논란을 벌였다.그러나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국방백서 발간 연기는 사실상 ‘삭제불가’‘남북접촉을 통해 논의 가능’ 등의 고수 방침을 밝혀온 국방부가 향후 삭제 가능성을염두에 둔 입장 선회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김판태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투쟁국장] 사회단체와 많은 국민은 주적 개념의 폐지가 민족과 한반도 평화,그리고 통일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국방부의 애매한태도는 (주적)고수를 원하는 보수세력의 눈치만 살핀 보신주의다. [홍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직국장] 월드컵축구대회와 지방선거,대선 등이 목전에 다가와 있는 만큼 주적 개념이 들어있는 백서 발간을 연기한 것은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좋은 결정이다. [김영관 성우회장] 주적 표현에 대한 폐지논란이 제기된 뒤국방부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국방백서의 발간 연기는주적 개념이 그대로 남는다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윤창로 재향군인회 대변인] 국방백서를 발간하는 문제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은 유감이다.하지만 발간연기 조치는 주적 개념의 존속으로 받아들이겠다. [제성호 중앙대 법대교수] 안보문제는 북한이란 상대가 있고 상황이라는 변수가 있으며 국민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남북간 군사적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이 바람직하다.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국방부가 강경 고수입장에서 발간연기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정권 내 친북 세력들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백서 발간 계획을 즉각 정상화시켜야 한다. 김경운기자
  • 클로즈업/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엑스터시는 캔디나 초콜릿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검거된 한 재미교포의 입에서 나온 말.그는 엑스터시는 부작용이 있는 마약이 아니라 단지 달콤한 캔디처럼 서로 먹어보고 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의 말처럼 엑스터시는 안전한 환각제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새로운 마약으로 부각된 엑스터시의 실상을 파헤친다. 대검찰청 마약과가 발간한 ‘2001년 마약통계백서’에 따르면 전체 마약류 사범 중에 엑스터시 복용 경험자가 78.8%를 차지해 엑스터시가 국내에서 가장 남용되는 마약류임이 확인됐다.이렇듯 복용자가 많은 것은 안전하다는 그릇된 통설 때문이다.서울 신촌의 테크노바를 비롯해 나이트클럽 등에서 해외교포와 유학생 사이에서 한 알당 8∼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엑스터시에 4일간 노출된 원숭이에서 6∼7년 동안 뇌 손상이 지속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며,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에서는 적은 양을 복용한 사람도 학습과 기억관련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6년 동안 엑스터시를 복용한 사람의 뇌 기능 장애 검사를 통해 엑스터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해부한다. 이송하기자 songha@
  • 主敵표현 안쓸듯

    국방부가 주적(主敵) 표현에 대한 현행 유지 방침을 돌연번복,국방백서 발간을 무기한 연기해 그 배경과 주적론 폐지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2002년 국방백서발간을 무기한 연기한다.”면서 “백서 내용 가운데 특정(주적) 표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어 발간 연기가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전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은 연기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황 대변인은 이와 함께 “국민의 정부가 마감되는 올해 말쯤 국방업무 실적을 종합평가한 문서를 백서 대신 발간할 계획”이라면서 “그 문서에 주적 표현이 포함될지는 아직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적 개념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주적 개념 변경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백서발간을 연기함으로써 주적론 폐지의 전 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적론 폐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폐지 시기와 방법 등을놓고 사회 보수세력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공자금 회수분 재사용 제한…원리금 상환 우선 사용토록

    공적자금 회수분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사용이 아닌 원리금상환에 사용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공적자금에 대해 기업회계 기준을 준용한 보고서와 중기 및 다음해 원리금상환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자민련 이완구 의원 등 야당의원 20명은 21일 이런 내용을골자로 하는 공적자금관리특별법 개정안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했다.개정안은 공적자금에 대해 기업회계 기준을 준용한 보고서를 작성,회계연도가 끝난 뒤 3개월 이내에 국회에 제출토록 했다. 회수한 공적자금은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도록 하고 재사용할 경우 먼저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국민경제상 긴급한 필요가 있으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이하의 재사용은사후 보고토록 했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관리백서 발간시기에 맞춰 매년 8월31일까지 중기 및 다음 연도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이와 관련해 국회가 요구할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하도록 했다. 이 의원 등은 “공적자금의 운용을투명화·객관화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채무를 축소해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통일신라 北岳실체 밝혀줄 기와 태백서 다수 출토

    통일 신라시대에 유행했다는 오악(五岳)사상의 오악 중북악의 실체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와들이 강원도태백시에서 출토됐다.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이사장 김진선)는지난 4월 9일부터 이 달 8일까지 태백시 황지동 467-10번지 일대 본적사지(本寂寺址)로 추정되는 지역을 1∼3구역으로 나누어 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 중요한역할을 한 사찰터를 시사해주는 유물들을 다수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발굴된 유물은 상부 퇴적층 및 유구층에서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사자문 수막새 기와를 포함하여 연화문 연목 기와,보상당초문 암막새 기와 등이다.이중 사자문 수막새 기와는 1구역 상층 퇴적부 및 3구역 석열(石列)유구 하단에서 출토됐는데,사자 갈기 문양이 화려하고 다리,발톱이 세밀하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시굴조사를 맡았던 연구소 지현병 연구실장은 “이번에출토된 사자문 수막새 기와는 기존의 수막새 기와보다 사자 문양이 화려하고 힘찬 것이 특징”이라며 “‘인조실록’과 18세기에 나온 지리지 ‘관동지’에 나오는 본적사지가 북악의 실체로서 실제로 이 곳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산자부 ‘감사백서’도 발간

    산업자원부가 감사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그동안 해당단체와 업무감독주무부서에만 통보했던 산하단체 감사결과를 산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업무개선과 재발방지를 도모하고 투명한 행정을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이나 보안사항은 공개대상에서 제외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올 들어 감사를 벌인 5∼6개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결과를 인터넷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연간 감사결과를 담은 ‘감사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370여개에 달하는 산하단체에 대한일률적인 실지감사를 지양키로 하고 업무위탁이나 재정지원이 있고 예산 5억원이 넘는 곳 139개만 골라 중요도에따라 2∼5년 주기로 실지감사를 하되 나머지 기관은 서면감사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작년 마약 압수량 2.5배 증가

    지난해 국내에서 압수된 마약류의 양이 2000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으며,마약류사범수는 3년 연속 1만명을 넘었다.12일 대검 마약부(부장 郭永哲)가 펴낸 ‘200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압수된 마약류의 총량은 462.3㎏으로 2000년의 181.7㎏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적개념 재검토 필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7일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명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국방백서라는 게 외국에도 있는지,외국에서도 주적이란 말을 쓰는지,국방관련 문서는 외교 등 다른 분야 문서와 충돌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겠다.”고 말해 현재의 주적개념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노 후보는 그동안 주적개념 논란에 대해 “모호하게 해두는 게 좋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방·교육·법사위 소속의원들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군 내부적으론사기와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 주적개념을 사용하더라도,외교관련 종사자가 사용하는 게 적절한지는 외국의 사례에 비춰논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오후 강원도 원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아직 확실한 입장이 서 있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군인 등 국방관계자가 사용하는 용어와 대통령 같은 정치지도자가 사용하는 용어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울여성 절반 취업 “男못지 않게 일해요”

    ‘서울여성’의 평균적인 삶은 어떤 모습일까.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간의 결혼이 급격히 증가하고 서울 여성의 절반이 취업해 남성보다 하루 52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27.3세에 처음 결혼하고 32.4%는이혼을 경험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6일 발간,배포한 ‘2001 서울여성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초혼 연령은 90년대 25.6세에서 2001년 27.3세로 높아져 전국평균보다 0.8세 높았다.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간의 결혼 비율은 3.6%로 80년 1.5%,90년 2.2%대의 거의 두배에 육박했다. 여성 취업자수는 190만 3000여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41.9%에 달했다.근로시간은 가사노동을 포함해 하루 5시간59분으로 남성의 5시간7분보다 52분이 더 많았다. 남녀 평등의식 조사에서는 부부간의 동등한 권한과 위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서울 여성의 87%가 찬성했고 아들로 대를 잇는다는 생각에는 74.2%가 동의했다. 그러나 호주승계의 순서는 아들 우선(18.8%)보다는 아들·딸에 구분없이 연장자순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81%로압도적이었다. 이번에 발행된 백서는 서울의 주요서점에서 판매(4000원)되고 시청홍보관과 서울여성홈페이지(www.women.seoul.go.kr),주요도서관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다.3707-9231. 이동구기자 yidonggu@
  • “방위청 省으로 승격”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7월 발표될 일본의 2002년 방위백서가 방위청의 성(省) 승격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방위백서 초안에 따르면 “방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국방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성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방위청 입장에서는 조기에 방위성 설치법이 제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의방위백서가 방위청의 성 승격을 명기하기는 처음이다.방위청이 국방성 등 성으로 승격할 경우 단독으로 법안,인사권을 갖게 된다.일본 정부·여당은 지난해 방위청의 국방성승격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려다 여당 내 일부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적이 있다. marry01@
  • 정부, 발전노조파업 백서 발간 추진

    정부가 발전노조파업 백서(白書)를 만든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초 마무리된 발전산업노조의 장기파업 내용을 생생하게 기록한 백서를 발간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1일 밝혔다. 백서는 지난 2월25일부터 38일간에 걸친 파업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개된 노조의 파업양상과 정부 및 사측의 대응 등을 담은 것으로 모두 200여쪽이 넘는 분량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10주년‘4·29 폭동 백서’발간

    미주 이민 100년 사상 최대의 비극으로 기록되는 4·29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의 진실을 밝힌 백서가 나왔다.4·29협회(회장 홍사일)는 25일 (현지시간)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4·29 폭동 백서’를 공개했다. 폭동 피해자인 홍 회장은 “10년전 일어난 LA폭동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동포사회의 화합을 이루고 후세에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백서를 편찬했다.”고 말했다. 대표집필자인 이선주 크리스턴 헤럴드 주필(전 한국인권문제연구소 회장)은 “폭동의 원인은 흑백갈등과 빈부격차였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 언론이 이를 마치 한흑문제로 오도해 타인종 집중 거주지역에서 ‘중간인’ 역할을했던 한인 상인들이 흑인사회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250쪽 분량의 백서는 폭동 당시의 관련기관 및 단체들의기록,피해자들의 증언,폭동진행 과정과 사후 대책,폭동현장 일지,전문가 대담과 논문 등을 담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4·29 폭동은 미국에서 발생한 12번째 흑인 소요사태로 사우스 센트럴 지역을 포함해 LA에서 피해를본 한인업소는 2,800개에 달한다.이 지역 전체 업소는1만여개다. LA의 총 피해액 7억1000만달러중 한인 피해액은 약 4억달러로 추산됐다.전체 희생자는 1명의 한인을 포함해 사망자 58명,부상자 2383명이다.당시 미국 전체인구 구성은 백인 70%,흑인 12%,히스패닉 9%,아시아 3%,기타 5%이내였다.한인은 전체인구중 0.3%다.당시 LA경찰국 산하에는 7000명(현재는 9000여명)의 경찰관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 750명이 있었다.백서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한인들이 표적이 됐는지 원인을 확실히 모르고 있다.”면서 “그때의 충격으로 육체·정신적 상처를 입어 실의에빠져 있거나 목숨을 잃은 동포들이 있으며,고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몇백명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지자체 판공비 공개’ 조례화 추진

    참여연대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판공비 공개운동 전국네트워크’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지방자치단체가 판공비 공개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토록 요구하는 활동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판공비의 지출 목적과 사용대상자,숫자,직위,성명 등을 명시하고,한사람당 식대를 3만원 이하로 제한하며,경조사비 지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조례에 담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오는 20일쯤 서울시를 포함,27개 자치단체의 1999∼2001년 판공비 관련 백서를 발간하고,지방선거 과정에서 판공비 공개를 후보자 공약사항에포함시키는 방안을 각종 청문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할 예정이다. 현재 판공비 공개를 둘러싼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자치단체는 전국 70여곳에 이른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부산 市政 CD롬등 10건 공공부문 혁신대회 출품

    부산시는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가 공동 주관하는 ‘제4회 공공부문 혁신대회’에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둔 10건의 혁신사례를 출품했다고 3일 밝혔다. 시가 제출한 10건의 혁신사례는 연제구가 3건,부산진구 2건,부산시와 부산시시설관리공단·남구·북구·해운대구각 1건 등이다. 부산시는 매년 발간해오던 1200여쪽의 ‘시정백서’를 지난 2000년부터 시디롬(CD-ROM)으로 제작해 배부하고 시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시민과의 정보공유 내용을 혁신사례로 올렸다.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민간에 위탁 운영해 온 영락공원구내식당과 편의점을 공단 직영체제로 전환,장례 서비스질을 크게 개선하고 국내 최초로 장례식장 분야 ISO 9001인증 획득 사례를 꼽았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7월 ‘재활용사업소’를 설치해 매월1000만원 이상의 경영수익을 내면서 자원 재활용에 따른생활폐기물 감량으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크게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남구는 슬럼화된 지역을 세계평화의 상징인 유엔조각공원으로 변화시킨 사례를 공공부문 혁신사례로등록했다. 이밖에 북구는 동기능 전환에 따른 주민자치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번호표 발행기를 설치하는 등 ‘논스톱민원실’을 운영한 사례를,연제구는 주민의 환경 인식 제고를 위해 관내 5개 환경시설인 환경복지홍보관·환경에너지연구소·환경자원관리소·자연학습장·온천천시민공원을 환경 벨트화한 사례를 각각 들었다. 한편 공공혁신대회는 5월4일까지 사전심사를 마친 뒤 6월말 본선심사를 거쳐 7∼8월쯤 열릴 예정이다. 최우수상에는 3000만원,우수상 2000만원,장려상 100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상패가 주어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2)부패온상 건설비리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불길 속에서 죽어간 어린 생명들에게 평생 속죄하고 사는 수밖에요.” 어린이 23명이 숨진 99년의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당시 소신을 지킨 이장덕(43·여)씨.그는 청소년 수련원의 건축허가권을 지닌 군청 부녀복지계장으로 일하면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업자의 횡포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선 ‘참공무원’이었다.하지만 그때왜 ‘양심의 호루라기’(내부 고발)를 불지 못했는지에 대한 자책감을 안고 화마(火魔)의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참사 이듬해 공무원 생활을 접었고 이제는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다니고 있어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 놓을 법도 하지만 이씨는 “나 역시 참사를 막지 못한 공무원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을 아낀다.이씨는 다만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나처럼 고민만 하고 끝내 사태를 막지 못한 어리석은 공무원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내부고발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씨랜드 화재는 건설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소신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또 건설분야에서 내부고발이 막히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도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씨랜드 참사 외에도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의 뒤에는 항상 건설 비리가 도사리고 있었다.공사 발주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관청과 사업주,원청업체와하청업체,시공사와 감리단 사이의 부정·부패가 꼬리를 문다.그러나 정작 건설분야의 내부고발 성공 사례는 좀처럼찾을 수 없다. 중앙대 박흥식(朴興植) 교수는 “건설업계의 비리는 비리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것이 큰 문제”라면서 “건설 분야에서 내부고발이 활발해지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수천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눈앞에 두고 있던 지난 2000년 7월 공항 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폭로한정태원(40)씨는 아직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99년 최우수 감리원으로 뽑히기도 했던 정씨는 당시 내화시설부실시공,철구조물과 방수시설의 균열,부실 사례를 알고도 이를 은폐한감리단의 비리를 폭로했다.현장사진,비디오테이프,관련 문서 등 증거도 제시했다. 정씨의 양심선언 이후 건설교통부와 공항공사는 부랴부랴 민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진상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합동점검단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유야무야 해체됐으며 안전성 논란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했다.이후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간사로 변신한 정씨는 “미공개된 인천공항 부실사례를 모아 조만간 1000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최대의 부실 공사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대표 옴부즈맨 하태권(河泰權·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계 종사자가 공무원의 부패를 제보했을 경우 해당 업체는 수주경쟁에서 매장되는 등 건설분야는 부패의 취약지대”라면서 “건설분야의 부조리를 뿌리뽑기위해서는 내부고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고유하자 (4)안산시 아파트 건설사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은 관선때에 비해 훨씬 자율적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중앙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난 ‘민선 단체장’들은 공약사업 이행이나 재선·3선을 위한 실적 만들기 등을 위해 너도나도큰 사업들을 벌였다.일부 사업들은 한때 언론으로부터 ‘톡톡 튀는 사업’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도중에 중단됐고,시간과 예산 낭비로 주민들에게 부담만 안겨주었다.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내 공동주택건설사업’을 해부한다. ◆ 관공서가 아파트 건설사업을?. 건설교통부는 지난 95년 안산시 고잔지역에 14만명을 수용하는 ‘안산신도시 2단계 사업’을 위해 수자원공사를통해 3만 7800가구분의 대규모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했다.안산시는 이 지역에 1435억원을 투입,26평형 554가구와 32평형 624가구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이듬해 1만 9950평을 246억여원에 사서 11억원을 들여 설계작업에 들어가는 등 아파트 건립공사에착수했다.그러나이로부터 5년 뒤인 2000년 4월 이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것으로 판명돼 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를 민간업체에 넘겼다.5년간 공들인 사업이 실패로 끝난 요인은 무엇일까. ◆ 대형 건설업체와의 경쟁은 무리. 첫 번째 실패요인은 경험부족이었다.시 일각에서는 계획수립 초기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안산시는 이때까지 민간 아파트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임대아파트 1500가구를 지어 영세민들에게 공급한 것이 고작이다.철거민이나 영세민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공급한 아파트 건립 경험을 가지고 대형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분양전에 나선 것은 출발부터 무모한 일이었다. ◆ 재원조달 계획도 없이 사업 착수. 두 번째 실패요인은 기획불량이다.빠듯한 예산에 15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조달할 길이 막막했지만 ‘어떻게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을 벌였다.우선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246억원을 빌려 땅부터 샀다.나머지 건설비는 일반분양을 해 계약금과 중도금이 들어오면 충당할생각이었다. ◆ 빗나간 예측. 세 번째 실패요인은 오판이다.허술한 재원조달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졌다.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금리가 치솟아 246억원의 차입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대형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건설경기는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대형업체도 아파트 가격을 깎아 주는 할인판매에 나섰다.이런 상황에서 민간 아파트 건설 경험이 없는 관공서가 분양을 통해 건설공사비1189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재정파탄의 위기를 맞았다.인근에는 모두 민간업체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임대주택 두번 지은 경험으로지은 아파트를 누가 분양받으려 하겠느냐는 현실론이 대두됐다.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시는 2000년 2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사업백지화를 결정했다. ◆ 예상된 실패와 무리한 강행. 네 번째 실패요인은 사전검토 부족과 부주의다.시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내부에서‘실패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개진됐었다.사업전담부서로 지정된 도시개발지원사업소는 당시 자금압박과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실패할 것이란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를 냈다.그러나 실무부서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았다.이 보고서는 관공서가 민간업체와 분양경쟁을 해서 이긴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안산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의 권고도 듣지 않았다.행정자치부는 지난 96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사 결과 안산시의 공영아파트 사업계획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재검토하도록 요구했다.그러나 안산시는이를 무시했다.행자부가 재검토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지자체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 5년공사 도로아미타불. 안산시는 “타당성 없는 사업에 대해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추진하다 포기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사업착수 5년 만에 두손을 들었다.부지는 민간업체에 262억원에 되팔았다.이 업체는 현재 이곳에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원금에 16억원을 더 붙인 값이기는 하나 그동안의 차입금 이자와 11억원의 실시설계용역계약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아파트 건설계획에 투입됐던 직원들의 5년간 인건비,사무실 운영비와 유지비,업무추진 관련비용 등도 손실이다.건설공사의 지연도 안산시의 사업실패가 낳은 사회적 비용이다.지난 95년 수자원공사가 분양한이 일대 32필지 가운데 안산시가 매입했던 21블록이 제일늦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있는데땅을 매입한 이후 근 4년간 공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반 yeomjs@ ■지자체 사업 중앙정부 통제 강화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중앙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현재도 관련 법규상 각 지자체의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해 중앙정부가 예산상의 불이익 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 수는 있다.하지만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더라도 사업중단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지자체들의 마구잡이 사업 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제어장치가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지방재정법과 시행령은 서울시 30억원,다른 시·도는 20억원,시·군·구는 10억원이 넘는 사업을 할때 각각외부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특히 200억원이 넘을 때는 반드시 행정자치부에 심사를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행자부 장관과 시·도지사는 심사의뢰를 받은 투자사업이추진시기나 규모,재원조달 계획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반려할 수 있고 심사결과에 따라 ‘적정’ ‘조건부 추진’ ‘재검토’ ‘부적정’ 등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재검토’ 권고를 받으면 해당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지원이 전액 중단된다.그래도 사업을 강행하면 교부세 감세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적정 또는 재검토 등의 권고를 받더라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재정 운용실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1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가운데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추진하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15.8%에 이른다. 이 중에는 ‘지방 재정 투융자사업’ 심사조차 받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돼 낭비된 예산만도 8592억원에 이른다.이는 감사원이 지난해 발행한 ‘2000년도지방자치단체 감사백서’에서 밝혀졌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2000년까지 지자체가 시행한 사업은 총 9948건 153조원이다.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795건(사업비 9조 3034억원)은사업추진 발표만 하고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못하고 있다. 7.8%에 해당하는 773건(사업비 30조원)은 사업을 추진하다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부진한 실정이다.특히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실시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뒤 사업을중단해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중단된 사업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116건 1조 2722억원),서울(88건 1조 4268억원),경기도(51건 1조 5229억원),대구(32건 4조 9443억원),인천(25건 5조 5474억원) 등의 순으로 많다.단체장들이 재정형편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공약사업 이행을 내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차질을 빚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사업추진으로 지자체의 차입재원 의존비율도 지난 95년 말 14.5%에서 99년 말에는 16.8%로 증가했다.특히 부산과 대구시는 행정자치부통제기준인 20%를 넘어섰다. 광역자치단체의 빚도 엄청나게 늘었다.광역자치단체의 총 채무액이 95년 8조 6649억원에서 99년에는 15조 577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런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03년에는 18조 74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17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26개사업(사업비 9575억원)은행정자치부의 심사대상인데도 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됐다. 또 35개 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유보 또는 재검토하라는 판정을 받은 63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 클릭 2002 월드컵/ 조직위 ‘월드컵 알리기’ 뒷짐

    ‘낙지부동(낙지처럼 바닥에 딱 달라붙어 좀체 움직이지않음)은 공직사회,신토불이(아예 땅과 한 몸이 됨)는 월드컵조직위?’ 축구계 안팎에서 복지부동 단계를 넘어선 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의 무사안일을 꼬집는 말이다.2002월드컵 개막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대회 준비에 온 힘을쏟아도 시원찮은 조직위가 안팎으로부터 “무사안일에 빠졌다.”는 비난에 직면,월드컵의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일 월드컵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조직위 평가개발부에 문의했다는 축구팬 S(38)씨는 16일 “우리의 주업무는 대회가 끝난 뒤 백서를 만드는 일이니 다른 데 알아보라.”는 말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달초 취재를 위해 조직위를 찾은 Y언론사 P(34)기자는“한 직원과 한참 얘기하는데 옆에 있던 직원이 대변인실을 거치는 게 정상 아니냐고 딴죽을 거는 바람에 허탕쳤다.”면서 “언론통제 목적으로 북한처럼 5호 담당제라도 실시하는 것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고 꼬집었다. 월드컵 홍보에 앞장서야 할 직원들이 오직책임질 일을피하기 위해서만 애쓰다 보니 이처럼 기본적인 자료조차내놓기를 거부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는 게 조직위 안팎의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의 한 중견직원은 “파견 나온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르면 8월쯤 원래의 부처로 되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에 이곳을 자기의 자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한 간부는 “나처럼 나이 든 사람에게는 월드컵이 끝난 뒤 돌아갈 원직도 없다.”면서 “보따리 쌀 생각뿐인 입장에서 무슨 큰 책임감을 느끼겠느냐.”고 자조의변(?)을 늘어 놓기도 했다.조직위는 월드컵이 막을 내린직후인 7월 말까지 현체제를 유지하다가 이후 필수인원만으로 대회 결과보고서와 국제축구연맹(FIFA) 백서를 발간한 뒤 연말부터 해체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직위의 이같은 행태를 많은 국민들은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상 최고의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을 치른다는 사명감만은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조직위가 더이상 외면해서는안될 것으로 여겨진다. 송한수기자 onekor@
  • 청소년 흡연율 매년 급증

    여교생 흡연율이 지난 91년 이후 8년만에 3배 이상이 증가하는 등 청소년의 흡연율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고 1년생의 흡연율은 같은 기간에 무려 8배나 증가해 금연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가 펴낸 ‘2001년도 보건복지백서’에 따르면 여고생의 흡연율은 91년 2.4%에서 99년 7.5%로 늘어났다.특히 여고 1년생의 경우 91년 흡연율은 1.3%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10.5%로 증가했다.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도 88년 23.9%에 불과했으나 해마다증가,10년만인 99년에는 32.6%로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율이 매우 높아 성인이 되면 폐암 등 질병발생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면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업소를 신고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청소년 흡연을 줄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에듀토피아/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교실 밖에 어둠이 깔린지 오래지만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은 색종이를 오리고 접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정육면체를 만들고 그안에 삼각뿔 세개를 집어 넣어 보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돌려보며 눈을 반짝인다.초등학교 미술시간이 아니다. 수학교사 50여명이 직접 학생의 입장이 되어 종이접기를 실습해 보며 다면체의 원리를 익히고 부피를 계산해보는 시간. 전국 수학교사 모임 ‘수학사랑’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하대에서 개최한 ‘제4회 매쓰 페스티벌’의 한 워크숍풍경이다.진주 대아중학교 김권수 교사는 “직접 만들어 봐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가르칠 수있다.”며 혹시라도 잊어버릴까봐 몇번씩이나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공식을 달달 외우고 문제를 푸는 수업 방식을 바꿔 보려는교사들의 아이디어는 톡톡 튄다. 예를 들어 정답에 대한 보기를 숫자가 아니라 글자로 준다. 여러 문제의 답을 죽 쓰면 하나의 문장이 된다.정답을 맞춰야만 문장이 완성되기 때문에 푸는 즉시 맞았는지 틀렸는지알 수 있다.보통 시구(詩句)나 격언을 제시하기 때문에 문장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 네모 안에 여러 식을 나열해 놓고 2X,5X 등 동류항을 찾아색칠하면 하트 모양의 그림이 완성되기도 한다.자신이 푼 정답과 같으면 예스(YES),다르면 노(NO) 방향으로 가면서 미로의 끝을 찾아가는 방식,바둑판 모양을 그려 문제의 답을 다쓴 뒤 빙고 게임으로 정답을 맞추는 문제풀이도 있다.제시된 숫자를 좌표 위에 그리면 완성되는 별자리 등 숫자만 보면‘머리가 아픈’ 학생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실제로 체험할 수 없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속도와 농도문제는 러닝머신의 원리와 소금·물알갱이 그림으로 해결했다.오차의 한계와 유효숫자는 ‘움직이는 저울의 숫자를 믿을 수 있나 없나.’라는 질문으로 원리를 이해시킨다. 이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는 인천 광교여중 김은희 교사는“이렇게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지 몰랐다.”면서“다음 학기부터 적용해보고 싶어 벌써부터 들뜬다.”고 말했다. 4개의 전시방에서는 닮은꼴을 그리는 도구,원뿔 제작기 등다양한 교구들이 눈길을 끈다.5개의 끈으로 12개의 정오각형과 20개의 정육각형으로 구성된 공을 직접 만들어보며 축구공의 원리를 이해하는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는 교사들에게 최고 인기다.학생들과 만든 수학신문,학교 주변의 시설물을 조사해 통계를 활용해보는 실습 보고서 등 교사들의 고민이 녹아든 현장의 교육자료도 전시됐다. ‘수학사랑’은 94년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모임이다.현재 전국에 회원이 3500여명에이른다.매주 한차례 이상 세미나에 참여하는 회원도 25개팀에 150명이나 된다. 매년 여름방학 때는 학생들을 위한 ‘체험수학전’을 연다. 겨울방학에는 1년간 연구한 재미있고 다양한 수학 교수법을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서는 발표회만 60여개,워크숍은 21개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교사 400여명이 참가했다. 최수일 수학사랑 부대표(용산고 교사)는 “답을 찍는 훈련이 학생들을 수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면서 “원리를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학 교육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영화로 배우는 수학. 수학공부가 지긋지긋한 학생이라면 영화를 통해 수학에 흥미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큐브]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작은 큐브(정육면체)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정육면체 퍼즐 ‘루빅스 큐브’에 갇힌 여섯사람의 이야기.큐브는 외벽,순환을 하는 내부,내부와 외벽을 연결해주는 방으로 나눠진다.방의 개수는 26³=17576이고,외벽의 개수는 방 한 개를 더해 27³이다.각 공간에 다리 역할을 하는 방을 더하면 총 방의 개수는 17576+3.수학의 문외한이 보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되지만 소수,테카르트 좌표 등을 이용,함정을 뚫는 스릴을 통해 수학의 매력에 흠뻑빠져들 수 있다. [다이하드3] 주인공은 악당이 제시한 퍼즐을 풀어야만 도시에 설치된 폭탄을 막을 수 있다.직접 문제를 풀어보자.‘이가방에는 폭탄이 설치돼 있다.주변에는 5ℓ와 3ℓ의 물통이하나씩 놓여 있고 이를 이용해 정확하게 4ℓ의 물을 가방 위에 올려 놓아야만 폭탄이 터지지 않는다.’[제5원소] 입체도형 가운데모든 면이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진 정다면체는 5개뿐이다.플라톤은 정사면체,정육면체,정팔면체,정이십면체,정십이면체에 불,흙,공기,물,우주공간이 각각 대응된다고 보았다.영화는 이 5가지 원소를 이용해 외계인의 공격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 ■“프랑스·한국 교육방식 천양지차”. “프랑스에서 두 아이가 교육받는 것을 지켜보았더니 정말한국과 비교되더군요.” 지난 16일 굴곡 많은 인생 여정 끝에 먼 타향 땅을 떠나 영구 귀국한 홍세화씨(55). ‘남민전’ 사건으로 망명 길에 오른지 23년만이다.그는 지난 95년 자전적 고백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귀국 하루만이라 피곤할텐데도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어’ 17일 수학사랑 행사를 찾았다.원래 말주변이 없다며 소년처럼 수줍게 말문을 열었지만교육문제 얘기로 들어가자 날카로운 비판들을 쏟아냈다. “프랑스는 ‘끌어올리기’ 교육인 반면 한국은 ‘추려내기’교육입니다.” 그는 원인을 역사적인 데서 찾았다.공화주의를 위해피를 흘린 경험이 있는 프랑스에서 교육은 신분적 질서를 깨뜨리는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한국은 일제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질서와 위계를 재생산하기 위해 교육이 이용되었다는 것. “물론 프랑스에서도 교육을 통해 계층이 재생산됩니다.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에서한국과 다르죠.” 공교육비 지원에 인색한 현실도 꼬집었다.“제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때는 신학기마다 학용품비로 30만원을,대학 때는 매년 250만원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진보와 보수는이 학용품비를 가정형편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운다.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인문계,자연계 할 것 없이 수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틴어,철학 등의 성적은 부모와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수학은 개인의 능력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단 2%에 불과하지만 엘리트 코스인 그랑제꼴의 입학시험에서도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고3 성적표를 보여줬다.경제사회반임에도 수학 과목이가장 위에 있었고 철학,역사,사회경제등의 순이었다.본인의 점수,최고점,평균점,최하점과 과목마다 교사의 의견이 적혀 있었다.석차는 없었다. “수학을 통해 소수의 엘리트를 거르지만 철학을 통해 비판적 안목을 키워 균형있는 인재를 키우게 되는거죠.”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 ‘얼결에’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그는 여전히 엘리트에게 책임과 역사의식을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아쉬워했다. 김소연기자
  • [우리고장 NGO] 춘천 경실련

    ‘맑은물 지킴이,환경 파수꾼’ 강원도 춘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처장 韓東煥)의별칭이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호수와 댐이 많은 춘천시의수질 개선과 쓰레기문제 해결 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며 활동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광역 쓰레기매립장을 마련하지 못해 ‘쓰레기 대란’을겪으며 애를 태우던 춘천시를 대신해 전국 처음으로 시민대표와 전문가들로 순수 민간위원회를 구성,지금의 혈동리매립장을 만드는 데 산파노릇을 했다. 지난 98년 매립을 시작한 혈동리 매립장은 이후 매립장바로 아래에 ‘환경 연못’까지 만들어 물고기를 기르며꾸준히 환경훼손을 감시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매립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지금껏 주민들의 민원이나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징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다.이같은 이유로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장소가 된 지 오래다. 춘천 경실련이 소양댐 수질에 쏟은 정성도 남다르다.가두리양식장으로 해마다 여름만 되면 댐 전체의 물이 짙은 녹조로 오염이 극심했지만 96년 ‘가두리양식업 불허처분’을 이끌어낸 뒤 1급수로 수질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를 위해 사무실내에 ‘소양강 맑은물 지키기 운동본부’를 별도로 두고 소양강댐 정상까지 시민 걷기대회,학술토론회 등을 열어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98년에는 한강수계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특별법(한강법)제정을 이끌어내 한강이 맑아지는 법적근거를 만들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국회에서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 강에 대한 수질개선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이다. 수질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막고 죽어가는 하천을 살리기위해 경실련은 춘천 공지천(지금의 퇴계천) 수생식물 심기 행사,인제 내린천댐 건설 백지화 운동전개,한강상류지역의 효율적인 수질관리 방안을 위한 심포지엄을 여는 등 캠페인 활동도 적극 벌였다. 최근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공장설비 및 공장배치에관한 법’등 공장 총량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국토의균형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다.이 운동도 지난해 5월 춘천 경실련이 서울 종묘공원에서 처음으로 집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전국의 이슈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같은 대외적인 왕성한 활동 외에 정기 간행물과 IMF극복 강원도민 수기집,살맛나는 아파트 만들기,소양호의 자연과 인간,강원시민운동 대토론회 백서를 발간해 배포하는등 주민 계몽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 사무처장은 “언제나 시민들 편에 서 시민들의 미래와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다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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