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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적’ 표현 삭제 논란거리 아니다

    국방부가 다음달 4일 발간할 국방백서에서 주적(主敵) 표현을 삭제키로 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라고 해서 무시할 것은 아니나 안보환경의 변화라든가, 시대변화를 생각한다면 주적 표현은 사라질 때가 됐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더욱이 주적 표현을 ‘직접적이고 실체적인 군사위협’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것은 가능한 모든 위협에 대비한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전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적 표현을 놓고 정치권이 찬반 논란을 벌이는 것은 소모적이고 어른스럽지 못하다. 주적 표현이 없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굴복했다거나, 군의 대비태세가 흐트러질 것이라는 시각은 근시안적이다. 실제 ‘주적인 북한의’라는 표현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 대량 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으로 바뀐다. 주적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현만 바뀌는 것이다. 북한뿐 아니라 어떤 국가든 대한민국을 침략하고 위협을 가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적이다. 북한만 주적으로 남겨두자는 주장은 다른 위협은 적이 아니라는 논리가 될 수도 있다. 주적 표현을 고수한다고 남북관계가 경색된다든가, 표현을 없앴다고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는 주장은 단견일뿐더러 정치적 논란거리도 못 된다. 군대를 보유한 어느 나라에도 주적개념은 없다. 단지 자기네 나라를 침략하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할 뿐이다. 주적 표현을 직접적인 군사위협으로 대체하는 것은 변화하는 국제안보환경에 대처하는 포괄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북한은 주적’ 국방백서서 삭제

    국방백서에서 ‘주적(主敵)’이란 용어가 10년 만에 삭제된다.‘적’이란 표현은 장병 정신교육 교재 등에만 남게 된다. 국방부가 28일 각 언론사 논설위원과 해설위원들에게 배포한 국방정책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주적’표현은 대내·외로 구분해 사용된다. 특히 1995년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된 ‘주적인 북한의‘란 문구는 삭제하기로 했다. 대신 ‘북한의 재래식무기와 대량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이란 문구로 바뀐다. 국방부는 그러나 장병 정신교육 교재 등 대내적인 문건에는 기존의 ‘적’ 표현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EBS 오후 11시)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게리는 히피 흉내를 내고 소매치기나 일삼는 청년. 아버지 주세페는 건달 생활을 청산 시키기 위해 게리를 영국으로 보낸다. 런던에서 게리는 친구 폴과 허름한 히피숙소에 거처를 마련한다. 어느날 IRA는 영국 런던의 한 레스토랑을 폭파했고, 바로 그 시각에 게리와 폴은 멀지 않은 곳에서 창녀의 지갑을 털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테러방지 특별법이 통과되고, 이듬해 둘은 엉뚱하게도 테러범으로 체포된다. 육체적·심리적인 고문에 못이겨 제리는 이미 작성된 자백서에 사인을 하고, 이어 공범으로 아버지와 고모가 체포된다. 감옥에서 모든 걸 포기한 아들과 정의를 믿는 아버지. 하지만 서서히 제리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법을 배워 간다. 우연히 변호사인 가렛이 이 사건의 기록을 보게 되면서 14년이 지난 사건을 재수사한다. 가렛이 그 당시 비밀시된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게리의 무죄가 증명되지만, 이 기쁜 소식은 한 발짝 늦었다. 영화는 무모한 공권력을 비판하는 칼날로 부정(父情)을 제시한다. 가장 정치적인 이야기를 사적인 소재로 풀어가면서, 역사 속 투쟁에 명분이 아닌 피와 살을 덧붙이는 것. 한 가족의 사랑과 개인의 성장과 역사적 진보를 평행선에 놓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14년 동안 별다른 증거없이 복역한 제리 콘론의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프라하의 봄’‘갱스 오브 뉴욕’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제리를 연기했고,‘나의 왼발’로 데뷔한 짐 셰리던 감독이 연출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1993년 작품.133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아나콘다(MBC 밤 12시30분) 인류학자 케일은 다큐멘터리 촬영팀과 함께 아나콘다라는 뱀을 신의 파수꾼으로 신봉하는 아마존의 쉬리샤마족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 난파된 보트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샤론을 만난다. 샤론은 자신을 살려준 대가로 이들의 가이드를 자청하고, 이때부터 의문의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전문 밀렵꾼인 샤론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이들은 이미 아나콘다의 근거지로 들어간 뒤였다. 거대한 아나콘다의 위협이 서서히 다가오는 가운데 샤론은 배의 실권을 쥐게 되고, 아나콘다를 생포하려는 샤론 때문에 촬영팀의 게리와 그의 연인인 데니스는 아나콘다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 존 보이트, 제니퍼 로페즈, 아이스 큐브가 출연했고. 루이스 로사 감독이 연출했다.1997년 작품.89분.
  • 성매매 여성들 “갈 데라곤 외국밖에 없어요”

    성매매 여성들 “갈 데라곤 외국밖에 없어요”

    대표적 집창촌인 서울 청량리 588의 업소 가운데 20% 안팎이 최근 들어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9월23일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다소 느슨해진 단속을 피해 ‘눈치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손님은 극소수에 불과하고,‘한파’를 견디지 못해 해외로 나가는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손님 하루 1~2명 밖에 안돼 11일 ‘청량리 588’에는 30여곳이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특별법 시행 이전에는 147개나 됐다.14년 동안 성매매업을 했다는 업주 정모(36)씨는 “특별단속 기간이 끝나고 혹시나 싶어 문은 열었지만 손님은 1주일에 서너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주 최모(57)씨는 “아가씨 2명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손님은 하루 1∼2명 밖에 안 된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6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35·여)씨는 “특별법 시행 이전에는 단골 여성이 100여명이었지만 요즘은 많아도 10명 정도”라고 전했다. 관할 청량리경찰서 관계자는 “단속은 계속하고 있지만 특별단속기간처럼 5∼6팀이 골목 구석구석을 집중 단속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브로커 통해 일본은 1000만원, 사이판은 1100만원 당초 300명을 넘던 성매매여성 가운데 남아 있는 사람은 60∼70명. 떠난 여성의 절반 이상은 일본, 사이판, 괌, 태국 등 해외로 나갔다. 성매매여성 김모(24)씨는 “브로커들이 4∼5명씩 팀을 꾸려 내보낸다.”면서 “일본은 1000만원, 사이판은 1100만원 하는 식으로 ‘정가’가 매겨져 있다.”고 털어놨다. 사이판 등에 업소를 차려놓고 아가씨들은 초청하는 업주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업주 김모(42)씨는 “브로커에게 들어가는 돈을 선불금으로 처리하는 여성들은 고스란히 빚을 안게 돼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반감금 상태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남자친구와 결혼해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던 김모(25)씨도 20여일 전 일본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빚을 다 갚고 손을 털었다던 한모(28)씨도 일본행을 택했다. 용산 집창촌 출신 정모(24)씨는 “브로커는 외국에서도 한국사람만 상대하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더라.”면서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외국인까지 상대해야 하는 것이 두려워 선뜻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73일째 농성하고 있는 성매매여성 5명의 심경도 비슷하다. ●성매매여성 80%가 가족생계 책임 성매매 여성의 모임인 ‘한터여성종사자연합’ 회원 10여명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 성매매특별법 시행을 3년 동안 유예해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말부터 평택, 용산, 포항 등 전국 8개 지역 집창촌 여성 515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백서도 함께 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성매매 여성 대부분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생계수단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유예기간 동안 성매매 여성과 업주가 함께 재활교육을 받고 ‘종사자 등록제’를 실시해 자율관리를 하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 대표 김모(31·여)씨는 “백서를 분석해보니 515명 가운데 가족부양의 책임을 진 여성이 82%인 426명으로, 부모와 동생의 치료비·학비 등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안녕! 2004/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돌이켜보면 나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말로 올 한해의 소회를 대신했다.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에서도 보람과 후회, 기쁨과 절망이 교차한 한해였음을 고백한 것이리라. 언뜻 손꼽아봐도 대선자금 수사와 현역 국회의원 무더기 구속-대통령 탄핵-17대 총선 여당 압승-탄핵기각-신행정수도 위헌결정-4대 개혁입법 대립 등 노 대통령으로서도 굴절과 희비가 점철된 험로를 헤치고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어떨까. 실업자와 이혼, 교육·통신비가 증가하고 불황의 지표라는 소주 소비가 늘었다는 통계청의 백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올해 대차대조표의 끝머리에 고단했던 한해로 기록할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의 표현대로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사건건 대립하고 찢기고 발기었다. 상처투성이의 군상들이 양진영으로 나누어져 이전투구식 소모전만 한 꼴이다. 전투중 나뒹군 부상자들에게 긴급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천사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삶에 지친 낙오자들은 어느 날엔가 솥단지를 찌그러뜨리며 ‘SOS’를 타전하고, 개방의 해일이 목젖까지 차오른 농민들은 며느리, 손자 손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분노의 발길을 내달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간판을 바꿔다는 동네 구멍가게, 길가 두개 차선을 점거한 택시들의 기다림 행렬…. 행락철마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부자들마저 18억원짜리 아파트에 세금 60만원을 더 붙이려 한다며 난리다. 유영철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전 국민을 전율케 하고 노(怒)한 하늘이 지축을 뒤흔들어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없는 사람은 생존의 몸부림으로, 있는 사람은 마음고생만 했다는 2004년. 그렇다고 올해의 행복지수는 과연 ‘0’이었을까. 저울추가 행복보다는 불행쪽으로 다소 기울었다는 사람이 많을지는 몰라도 자포자기해야 할 정도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여전히 핏대를 세우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나 인생 전체로 보면 행복지수 총량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눈높이를 행복에 맞추면 행복이, 불행에 맞추면 불행이 높게 보일 뿐이다. 새해에는 행복에 눈높이를 맞추고 웃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해인사, ‘가야산 환경백서’ 발간

    대한불교조계종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는 가야산 해인사의 사찰과 수행 환경 보존을 위한 기본 사업의 하나로 ‘가야산 환경백서’를 발간했다. 가야산의 환경현황, 해인사 사찰환경의 현황과 관리, 전통사찰 해인사의 공익가치 평가, 해인사 사찰환경사례, 종합평가와 결론 등 모두 5부로 이뤄졌다. 특히 ‘사찰환경사례’편에서는 가야산 해인골프장 건설사업을 백지화시키고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도로인 국가지원지방도 59호선의 노선을 변경시켜 가야산의 수행과 자연 환경을 지켜낸 과정과 성과를 정리해 관심을 모은다. 해인사는 앞으로 환경백서 발간을 주관한 교구환경위원회(위원장 종본 스님)를 중심으로 해인사 교구의 자연과 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中 “패권·영토확장 추구않겠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국무원은 27일 중국의 국방정책과 군의 발전상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2004년 중국 국방백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1995년 이래 5번째로 발표된 이번 국방 백서에서 중국이 자주·독립·평화의 외교정책 기치아래 방어성 국방 정책을 펴면서 절대로 패권과 영토 확장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국가안위 상황, 국방정책, 군사개혁, 국방경비 및 국방자산, 병역제도, 정규군 및 예비군 전력, 국방과학기술, 군대와 인민, 국제안전활동, 군사력 확대 억제 및 감축 등 10개 부문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백서는 2020년까지 전 인민이 비교적 잘 사는 전면적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중국의 기본적인 발전 목표로 삼고 있다. 백서는 이를 위해 ▲국방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 유지 ▲현대화·정규화된 혁명 군대 건설 ▲국방안전 확보 등을 중국 공산당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자주적인 평화외교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영원히 군사력을 확장하거나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민해방군은 현대화·정보화를 위해 엘리트군 육성 위주의 개편에 나서 이미 150만 병력을 감축한 데 이어 내년말까지 20만명을 추가로 줄여 병력을 230만명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모두 중국위협론이나 패권 추구 등에 대한 주변국의 의혹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안(兩岸)관계와 관련, 타이완 독립 세력의 분열 움직임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미국이 타이완에 지속적으로 무기 공급량을 늘리는 등 잘못된 신호를 보내 타이완 해협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서는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개혁상황을 조목조목 소개하는 한편 해마다 국방비 예산을 대폭 증액해 2004년에는 2117억위안(약 29조 6380억원)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미국의 5% 수준에 불과한 액수라고 주장했다. oilman@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 日 강소기업의 힘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 日 강소기업의 힘

    “세계 1위 수준인 일본 대기업의 기술력은 강력한 중소기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들 한다.‘기술의 나라 일본’은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이 만들어 간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인이라기보다는 ‘강소(强小)기업인’이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2002년 현재 종업원 299명 이하의 일본 중소 제조업체 28만 7514개(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중 10% 이상을 강소기업인이 이끌고 있다. 강소기업인들은 심각한 불황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으로 무장, 무한경쟁에서 일본을 버텨내게 하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산업성의 공업통계표에 따르면 일본의 제조업체수는 2002년 기준으로 29만 725개다. 그 중 300인 이상의 대기업은 3211개에 불과하고,4인 이상 299인 이하의 중소기업이 28만 7514개이다.99% 가까운 수치다. 이들 중소기업의 종업원 수가 전체 종업원의 72.4%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사회의 고용에 대한 공헌도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창출 비율은 57.0%이고, 제조업 전체 출하액 중 51.1%가 중소기업의 몫이다. 이처럼 일본 중소기업은 수치상으로도 강함이 입증된다. ●끝없는 도전 오타구중소기업공단 도쿄의 옛 구로공단격인 남부 오타구는 강소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 공단은 강소기업의 힘을 실감케 하는 지역이다.13일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한 건물에서 업체별로 4∼6명의 종업원들이 기름때 묻은 기계를 움직이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가 수두룩했다. 많은 자본이 필요한 금형은 공동의 금형틀을 이용, 작업했다. 세계최고의 항공기 부품을 수작업해내는 사출금형업체도 이름이 자자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공단인 오타구 지역에는 이날 현재 50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조업 중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인 500여개 기업들이 ‘경기가 나빠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하마구치 가즈히코 ‘오타구산업진흥협회’ 기획홍보팀장이 소개했다. 이 공단에는 거품붕괴가 최고조이던 2000년 전후 ‘줄도산’이 이어져 6000여개의 기업이 통계상으로는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5000여개 업체가 조업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일반기계, 금속제품, 전기기계기구, 정밀기계, 출판·인쇄 등의 업체들로 장기불황을 이겨내고 ‘기술 일본’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마구치 팀장은 “최악은 벗어났고,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공단의 분위기를 전한다. 작업물량은 늘어났지만 이익증가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종업원 9인 이하의 기업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지만 ‘세계일류’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술력은 모험정신이 넘치는 강소기업인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 재계의 평가다. 이같은 사실은 대기업 단체인 일본 게이단렌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일본 경제홍보센터 사쿠와 도루 차장은 “일본에는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일본 전체 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인들이 기술 일본을 선도한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 등 한국의 경제연구소들은 일본이 10년 불황의 수렁에서 견뎌낼 수 있었던 저력이 혁신적인 중소기업을 육성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노력, 그리고 모험정신이 넘치는 강소기업인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일본 강소기업인들의 기술력이 장기불황을 견뎌낸 일본경제의 최대 공헌자라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 강소기업들은 1999년 이후 정보통신 기기와 반도체 제조 장치용 기계부품, 프린트기판, 광학렌즈 등에 투자하며 디지털카메라 및 디지털 TV분야에서 대기업의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서가람 상무관보는 “일본에는 세계 수준의 독자기술과 장비를 갖고 활동하는 종업원 10∼20명의 중소기업들이 매우 많다. 저변이 튼튼하다.”면서 “허름한 공장인데도 사장이 직접 일하면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 전환기 맞은 강소기업인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강소기업 경영자들의 고령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전문가들은 ‘중대 전환기’라고도 한다. 고령의 경영자들이 급사하거나, 과거와는 달리 2세들이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가업 계승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소기업의 기술 전수가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일본 중소기업청 백서는 분석했다.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2세 중심이 아닌, 종업원 등 제3자 가운데서 후계자를 선정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사업을 계승하고, 기술력을 보전하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세대교체’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기술력에 의한 대출 전환도 난제중의 난제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 생존전략의 하나로 해외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해외 자회사 설치 등 직접투자를 돕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나 해외생산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 해외기업과의 업무제휴를 권장하고 있다. 물론 내수부진 탈출을 위해 강소기업 중심으로, 기업 자체의 노력에 의한 해외 진출도 적지 않다. taein@seoul.co.kr
  • 연쇄살인범 수사 교본 ‘유영철 백서’

    검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수사 및 재판기록 등을 총망라한 ‘유영철 백서’를 발간한다. 검찰은 오는 13일 유영철에 대한 1심 판결이 끝난 직후 판결문까지 포함한 ‘유영철 백서’를 발간, 유사 사건의 수사 등에 이용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이동호 형사3부장은 “이번 사건은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큰 만큼 수사과정의 노하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면서 “발생 초기 수사팀 구성에서부터 전문가들에게서 구한 자문, 법리적 쟁점 등 유사사건 처리의 교본이 될 백서를 다음주 중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지난해 대구 지하철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에 대한 수사 백서를 발간했으며, 강력사건에 대한 백서는 1994년 지존파 사건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백서가 앞으로 유사사건 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사건 수사과정에서도 ‘지존파 백서’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A4용지 200∼250장 분량으로 발간될 백서에는 경찰에서 10일간, 검찰에서 20일간 유씨를 수사한 내용과 약 4개월에 걸쳐 공소를 유지하는 과정을 망라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인권백서 첫 발간

    우리 사회의 인권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인권백서가 2일 발간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펴낸 백서는 지난달 25일 마감된 인권위의 1기 활동 중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등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인권 실태를 조망하고 향후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1부에서는 우리 사회의 인권 담론, 인권법과 제도 등을 정리하고,2부에서는 정치·경제·사법제도·사회문화·사회복지 등 8개 분야의 영역별 인권 문제를 다뤘다.3부는 생명·정보사회·환경·재난 등을 주제로 한 21세기 인권담론과 과제로 구성돼 있다. 김창국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인권백서는 우리 사회의 인권 현실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며 자화상이고, 그 현실을 넘어서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가상도시 백서/이신조 지음

    올해 나이 30세인 신인 여성작가 이신조가 두 번째 장편소설 ‘가상도시 백서’(열림원)를 펴냈다. 문학동네 신인문학상 수상작품인 장편 ‘기대어 앉은 오후’ 이후 3년 만이다. 제목에서부터 묘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새 소설은 형식이 낯설다.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면 그대로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가 될 만큼 독특한 서사구조를 띠고 있다. 주인공들을 던져 놓은 이야기의 공간이 무엇보다 그렇다. 새로운 가상도시 만토(晩土). 그곳은 획일적이고도 기이한 공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닫힌 문이 열리는 대형 할인마트처럼 만토도 치밀한 ‘검열’ 끝에 한날 한시에 ‘개장’한 도시다. 새로운 국가와 수도의 행정지원을 위해 계획적으로 탄생한 위성도시로, 정확히 11만 3075명이 시민으로 엄선됐다. 26세 이상,45세 이하의 남녀 독신자, 그리고 결혼을 했어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 거기에 지정된 10가지 국가고시 가운데 3개 이상에서 일정 성적을 거둔 이들이다. 최근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재치있게 비꼰 듯한 소설은, 남녀 주인공들을 한꺼번에 흩뿌리다시피 등장시킴으로써 “그저 소설일 뿐”이라고 시치미를 뚝 뗀다. 도시의 유흥가 D구역 ‘스노우 화이트’라는 바에서 여섯명의 젊은 남자들이 우연히 만나고, 이어 이방인 같은 한 여자가 그곳에 들어온다. 그렇게 ‘설정’된 남자들을 소설은 다시 하나씩 독립된 주인공으로 분리시켜, 동일한 한 여자와 제각각 다르게 엮는 ‘관계’에 주목한다. 스스로 규율을 뒤집어쓰고 가상도시에 걸어들어온 모순된 존재들(법률에 따라 스무자리가 넘는 전화번호를 쓰기도 하는), 서로에 대해 거의 아는 것 없이 기계적으로 살을 붙여가는 남녀관계 등이 실제 도시를 사는 현대인들을 조롱하듯 담담하게 묘사된다. 여성작가들의 지나친 자의식을 거북스러워하는 독자라면 작가의 어법에 호감이 갈 듯. 짧은 호흡의 경쾌한 단문이 소설에 힘을 보태준다. 메타포를 최대한 아낀 절제된 상황묘사가 탁월하다. 작가는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나의 검정 그물스타킹’(2001)을 내놓았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상임위 초점] 국방위

    “삭제돼야 한다.”(열린우리당) “시기상조다.”(한나라당) 여야는 18일 국회 국방위에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국방백서에 ‘주적’표현을 삭제할 뜻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윤 장관의 발언을 두둔하면서 “급변한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간에 변함 없는 대치상황을 강조하면서 “특수상황에 변화가 없는데 왜 이런 논란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일본이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헌법을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주변은 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주적으로 정하고, 한 곳에만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인 의원도 “과거 정권은 서로 불가침을 인정하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주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본질적으로 남북대치 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분명히 북한은 주된 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윤 장관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자 “장관님 참 잘하셨고, 훌륭하신 장관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마누라론’을 들고 나와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송 의원은 “마누라와 동거녀는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의무와 책임에는 큰 차이가 난다.”면서 “주적은 그러한 의미에서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광웅 장관은 “국방백서는 주변국에 평화와 안보, 화해를 위해 국방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세계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거센 반격에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는 장병들에게 분명하게 적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데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제플러스] 英 2008년부터 공공장소 금연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는 2008년부터 영국내 식당, 카페, 선술집, 공장, 사무실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금연이 실시된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국민건강백서’에 따르면 일부 회원제 술집 등을 제외한 모든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전면 실시에 앞서 2006년에는 보건부와 정부기관 건물내의 금연을 실시하고 2007년에는 폐쇄된 공공장소로 이를 확대하며 2008년 말에는 흡연허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 윤광웅국방 “국방부 주적 표현은 언어도단”

    윤광웅국방 “국방부 주적 표현은 언어도단”

    윤광웅 국방장관이 “국방부가 주적을 표현한 건 언어도단”이라고 말해 내년 1월 발간 예정인 국방백서에서 주적(主敵) 표현을 완전히 삭제할 계획임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윤 장관이 지난 12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혁신 관련 특별교육에서 주적 개념 폐기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적 개념을 적용하면 남북간 관광이 가능하겠느냐. 국방부 본부에서 국방정책을 마련하는 요원들이 융통성이 없어서 (주적을 설정했다.), 국방부가 주적을 표현한 건 언어도단이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곳에서 얘기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주적개념의 폐기 가능성을 국방부장관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군사정책은 국가 외교안보 정책의 하위개념이며, 주적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국방부가 왜 주적개념을 표현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이에 대해 “국가 대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주적 개념을 국방부가 독자적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홍위병/沈汎 지음

    “홍위병에게 명하노니, 곳곳에 숨어 있는 적들을 찾아내 처단하라!” 1966년 5월17일 인민일보에 실린 마오쩌둥의 이 말 한마디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예측불허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중 일부는 ‘극좌적 오류’의 산물이라는 치욕을 감수하면서도 살아남아 오늘날 제5세대 지도부처럼 중국을 이끌어가는 중추로 성장했다. 하지만 용도폐기된 대다수의 홍위병은 전국의 궁벽한 시골로 하방돼 돌아오지 못한 채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시대의 사생아’인 것이다. 홍위병 출신인 션판(沈汎·미국 미네소타 로체스터 커뮤니티 기술대 교수)이 쓴 ‘홍위병’(이상원 옮김, 황소자리 펴냄)은 중국 문화대혁명 안팎에 스며들어 있는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일종의 자기 고백서다. 문화혁명과 홍위병은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그것은 중국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응어리진 채 시퍼렇게 살아 있다. 혁명의 현장인 베이징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걸었던 길은 대다수 홍위병들이 겪어야 했듯이 고난의 여정이었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 마을로 하방된 소년은 너무도 많은 세상 풍파를 겪었다. 수많은 죽음을 강요한 혁명은 디너 파티도 아름다운 그림도 우아한 자수도 아니었다. 막막하고 적막한 세월, 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홍위병 시절 자신이 불태워버린 ‘고전’에서 위안을 찾았다. 가혹한 운명은 그에게 ‘붉은 마음’ 대신 개인적인 야망을 갖게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마침내 교수가 돼 중국출신 이민 1세대 미국인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책은 거대한 피의 역사를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풀어놓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중국은 우리에게 여전히 커튼 뒤에 가려진 실루엣이다. 중국인들의 응어리진 과거는 그들의 가슴을 돌처럼 차갑게 식혀 놓았고 지독한 열병은 그들의 말문을 막아버렸다.1만 87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기고] 세계정부 건설 가능하다/황필홍 단국대 철학교수· 명예논설위원

    지금 세계정부(World Government)의 건설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자주 등장하거나 중요한 화두는 아니었어도 연면하게 일군의 사상가들 사이에 회자되었던 질문이다. 나는 현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효과적인 세계정부를 구성할 적기라고 본다. 사상사에서 맨 처음 세계정부 건설의 가능성을 시사했던 사람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였다. 통상적 가치에 무관심했던 그는 어느 영토나 정부의 시민이 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세계 도처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세계시민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세계정부구성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오게네스는 소위 금욕주의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스토아철학의 모태가 되었다. 스토아철학자들이 한결같이 하나의 국가개념을 넘어서는 코스모폴리터니즘, 즉 세계동포주의를 제창하고 나섰다. 스토아의 정부론은 모두가 세계의 시민으로서 서로 돕고 자기분수를 알아 절제하며 잘 사는 것이 최선이지 국가 따위의 경계는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스토아의 대표 철학자이자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구체적으로 세계정부의 구성을 제안했다. 방대했던 로마 변방을 원정하면서 시간을 쪼개 쓴 그의 고백서 안에서 그는 모든 민족적 내지 계급적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정부를 만들어 전쟁을 막고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더 구체적으로 세계정부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제는 세계지도자들이 한데 모여서 세계정부의 건설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데올로기나 권위를 갖춘 국가 개념의 시대는 가고, 개개인이 자율과 다양한 개성을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목표에 부응하는 세계정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에는 어마티어 센이라는 철학자가 세계정부 설립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 시간을 세계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또는 구성해야 하는 적기라고 보는 것은 러셀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시기적 적절성을 피력한다. 첫째,20세기와 21세기를 아우르는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다양한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는 때라는 점에서 그렇다. 개인의 가치 존중이라는 절체절명의 명분 앞에서는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것도, 볼셰비키니 멘셰비키니 하는 것도, 다 빛이 바랜다. 그런 것으로 개인을 묶어 두기에는 이미 우리 인간들은 너무 성장해버린 것이다. 요즘 국경과 종교와 민족을 뛰어넘는 소위 한류 열풍이라는 것이 비근한 예다. 둘째, 보편적 개인 자유 존중주의 사상이 어떤 방식으로건 잘못 선동되고 악용되면 국가간의 극단적 쇼비니즘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과거 역사가 반복하여 증명하고 있듯이 개인개인의 선한 자유의지는 집단적 정치선동주의에 의해서, 그리고 독단적 종교광신주의 등에 의해 취약해 무너지기 쉽다. 예를 들어 중국의 티베트나 타이완이나 고구려를 향한 무지한 팽창주의가 잘 보여주고 있듯이, 이런 위험이 지금 도처에 시시각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 세계정부의 존재를 또한 절실히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정부에 관한 구상을 여기서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 미구에 세계인의 공감대가 마련되면, 하나의 세계정부 안에 각 국가들은 독립적 자치연방으로 남게 될 것이다. 유럽공동체가 유로 화폐를 쓰듯이 세계공통 화폐를 사용하면 그만이다. 세계공통언어가 공식언어가 되겠지만 지역에서는 자치연방 나름의 고유한 언어를 동시에 사용한다. 그리고 군대는 유엔군만이 존재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평화를 이루고 그 안에서 개개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세계정부를 건설하려는 명목과 실질은 부합하지 않겠는가. 세계정부는 가능하고 효과적이다. 황필홍 단국대 철학교수· 명예논설위원
  • 국방백서 내년초에 발간 ‘주적’ 사라질듯

    지난 2000년 이후 발간이 중단됐던 국방백서가 4년 만인 내년 초 발간된다. 하지만 새로운 백서에는 북한의 위협 등과 관련해 ‘주적(主敵)’이란 표현은 삭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29일 ‘2004년판 국방백서’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내년 1월 중순 발간, 배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당초 이달 안에 백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현재 진행중인 주요 국방현안을 내실 있게 반영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 국방백서에는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계획과 주한미군 재조정 및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 자이툰부대의 현지 활동상,‘2005년 국방예산’ 등 안보관련 현안이 포함된다. 안 실장은 ‘주적’이란 용어의 사용과 관련,“국방백서는 국가안보 전략서의 하위 문서”라고 말해 주적이란 표현이 새 백서에서 삭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주적문제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이며, 국방부 차원에서 단정적으로 개념을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실장이 지칭한 국가안보 전략서는 참여정부의 안보정책 구상을 밝힌 ‘평화번영과 국가안보’란 책자로, 이 책에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주적은)좁혀 말하면 북한 지도층과 이를 추종하는 군부”라면서 “주적보다는 주위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주적 개념 문제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 개념은 대북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스탠스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국보법 문제와 연계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발간된 국방백서에는 국방 목표와 관련,“주적인 북한의 현실적 군사 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탁발순례 도법스님 ‘부처를 만나면‘ 출간

    “탁발을 하면서 온갖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넉넉해 보이는 부유층조차도 ‘부족해서 못살겠다.’는 타령을 늘어놓는 것이지요.이런 답답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작은 움직임들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입니다.” ‘생명평화’와 ‘민족화해’를 화두로 전국을 돌며 탁발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도법(55·전 실상사 주지) 스님이 책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아름다운 인연 펴냄) 출간을 계기로 1일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발순례에 얽힌 소회를 털어놓았다. ‘부처를 만나면‘은 도법 스님이 1990년 실천수행 불교결사체인 선우도량을 결성해 이끌어오면서 틈틈이 써온 글들을 엮은 신앙고백서로,한국 불교와 스님들의 수행 풍토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제 삶을 그대로 보지 못한 채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고 더 나은 삶을 좇으려는 환상에 매여 있습니다.눈 앞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과 부자유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지요.탁발을 하면서 이런 모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겨 나가려는 모습들을 보고 그나마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삶을 도외시한 채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을 좇기는 일반인이나 출가승이나 마찬가지”라는 스님은 “그래서 종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스님들이 제대로 된 불교를 알고,제대로 된 중 노릇을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책 ‘부처를‘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와 남이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관계성을 똑바로 인식할 때 혼란과 모순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스님은 “‘생명평화’의 사상이야말로 모든 종교와 대중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고 그같은 노력들을 함께 모아보자는 뜻에서 탁발순례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막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안목과 역량의 부족이 탁발순례의 가장 힘든 점”이라는 스님은 “그러나 어렵게 시작한 탁발인 만큼 이 사회의 건전한 목소리와 개혁의 몸짓들을 한 고리로 꿰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탁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법 스님은 지난 3월 실상사 주지직을 내놓고 수경 스님 등과 함께 3년간의 일정으로 탁발순례에 나서 7개월간 고행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지난달 25일부터 10일간 실상사에서 짧은 휴식을 끝내고 오는 4일 경남 밀양으로 다시 탁발을 떠난다. 남원 실상사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중국 고대사 최대의 미스터리-­진시황제/쓰루마 가즈유키 지음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정체성을 형성한 것은 전국시대를 통일하면서부터다.그 주역은 역시 진시황제다.중원을 처음으로 통일해 대제국을 건설하고 스스로 황제라 칭한 진시황제.그러나 진시황제와 그의 시대는 숱한 고사와 전설로 신화화되어 있다.진시황은 과연 분서갱유를 저지른 무자비한 폭군인가.정말 여불위의 자식인가. ‘중국 고대사 최대의 미스터리-진시황제’(쓰루마 가즈유키 지음,김경호 옮김,청어람미디어 펴냄)는 사료와 문헌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분석을 통해 시황제의 실체를 밝힌다. ●폭군인가, 여불위의 자식인가 시황제는 전국시대(기원전 403∼221년) 말 진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13세에 왕위에 올라 처음 25년 동안은 전국시대 진나라의 왕으로,후반 12년 동안은 통일제국 진의 황제로 군림하다 50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이러한 시황제에 관한 기록은 중국 전한시대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에 남아 있다.사마천은 시황제를 폭군으로 적었다.‘사기’의 ‘진시황본기’엔 시황제는 승상 이사의 제언에 따라 기원전 213년 분서(焚書)를 명령했고,다음해에는 학자 460여명을 땅에 묻어 죽인 것으로 되어 있다.이 사건은 훗날 시황제를 깎아내리는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그러면 실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중국고대사를 전공한 저자(54·일본 가쿠슈인대 교수)는 시황제를 둘러싼 신화와 전설의 옷을 벗겨내고 역사의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선다. 먼저 ‘사기’의 한계를 지적한다.‘사기’는 시황제가 죽은 기원전 210년으로부터 1세기가 지난 뒤 한대인(漢代人)의 관점에서 한(漢)왕조의 정통성을 찬미하기 위해 쓴 역사서다.그런 만큼 진시황의 실상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저자는 시황제 당대의 시대상을 복원하기 위해 15년에 걸쳐 시황제릉과 병마용갱 등 유적지를 답사하고,수호지 진묘 죽간,용강 진간,마왕퇴 백서,장가산 한묘 죽간,한대 화상석 등 다양한 출토자료들을 검토했다.전국시대 진나라의 사서인 ‘진기’,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종합 지리서인 ‘수경주’ 등 각종 문헌사료들도 폭넓게 활용했다. ●분서갱유는 정책의 일환 이렇게 해서 저자가 얻은 결론은,시황제가 분서령을 내린 것은 유가를 탄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시 정치정세에서 현실을 비방하는 학자들의 언동을 처벌하고 대외전쟁을 치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이는 의약서나 농학서 등 실용서들이 대부분 분서 대상에서 제외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저자는 한대의 유가들이 분서령의 부정적인 면을 부풀리면서 시황제의 분서갱유 정책이 유가탄압 사건으로 변질됐다고 강조한다. ‘사기’의 ‘여불위전’은 진왕 정(훗날의 진시황제)의 출생 비밀에 관해 상인 여불위가 자초(진나라 장양왕)의 장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자식을 임신한 여자를 자초에게 바쳤다고 전한다. 진시황제는 흔히 사마천의 기록대로 여불위의 자식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저자는 그것은 진나라의 정복에 반감을 가진 동방 사람들이 진 왕실의 정통성을 흔들기 위해 한 말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사마천 스스로도 사실(史實)과 전설의 내용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듯이,전설에서 사실을 분리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시황제를 유능한 군주이자 폭군으로 묘사하고 있는 ‘진시황본기’나 ‘진본기’등 시황제 관련 문헌사료들의 내용은 상당 부분 실상과 거리가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이 책은 2200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의 간극을 뛰어 넘어 시황제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하나의 작은 시도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1) 軍현대화 행보

    [차이나 리포트 2004] (31) 軍현대화 행보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군 현대화’ 행보가 속도를 더함으로써,그 향방에 대한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최근 타이완 ‘국방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 및 군현대화 가속에 따른 인민해방군의 양적 및 질적 우세로 말미암아 타이완의 안보위협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방예산을 대폭 증편하고 선진무기를 대량 도입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매진함으로써 타이완 해협 정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및 미국의 아태지역 군사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방위백서 또한 중국위협을 암시했다.최근 지적된 중국의 주요 동향은 강압전략 일환으로써의 선제기습 교리의 채택,단사정탄도미사일(SRBM)의 확충,첨단 해공군 무기의 획득 및 배비,그리고 감시 및 정찰 능력의 강화 등이다. ●군사교리의 변화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군사적 의지 및 능력은 ‘군사교리’로 구현된다.군사교리는 미래 전쟁의 양상을 정의하고 그 준비를 위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군사노선’ 혹은 ‘군사정책’을 함축하며 군사정책은 다시 ‘전력구조’와 ‘군사전략’을 내포한다. 중국의 군사교리는 단계적 진화과정을 거쳐왔다.그 첫 번째의 진화는 70년대 말엽 전통 군사교리에 대한 광범한 재평가가 전개되면서,“적을 깊숙이 유인(誘敵深入) 섬멸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전쟁(人民戰爭)’ 교리는 전쟁양상의 추세에 부응하기 위하여 “가능한한 국경 혹은 국경 밖에서 적을 격퇴한다.”는 ‘현대적 조건하의 인민전쟁(現代條件下的人民戰爭)’ 교리로 대체됐다.두번째 진화는 1980년대 중엽 이후 중국의 안보환경 및 위협인식에 대한 변화가 초래되면서,‘현대적 조건하의 제한전쟁(現代條件下的有限局部戰爭)’이란 ‘국지제한전쟁’ 교리가 도입됨으로써,기존의 ‘초전,대전 및 핵전(早打,大打,打核戰爭)’ 대비의 임전태세는 ‘평화시기의 군건설(和平時期的軍隊建設)’ 및 국경주변의 국지적 무력충돌에서의 전쟁 승리로 전향됐다. 제한전쟁 교리는 군사력의 신속한 그리고 결정적 사용을 요구하는 상대적으로 ‘저강도’ 그리고 ‘단기간’의 ‘국지적’ 재래식 충돌이 중국의 국경 및 주변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초됐다.중국이 가정하는 제한전쟁에는 변경 및 해역에서의 국지적 무력충돌을 비롯,공중기습 및 제한적 영토침공의 방위,그리고 주권수호 및 위협제거를 위한 ‘응징’ 등이 포함된다.미래전의 양상이 제한적이라는 확신에도 불구하고,중국에 전면전 및 핵전쟁까지의 광범한 대비는 계속 강조된다.전면전 혹은 핵전쟁의 대비는 그것의 억지 및 그것을 위한 배비에 기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지적 제한전쟁 대비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한적 및 국지적 전쟁이 시대적 추세로 인정되면서 중국의 군사교리는 나아가 공세적 요소들이 도입된 ‘적극방어’의 개념들로 보완됐다.적극 방어는 더 이상 적유인(誘敵深入) 및 지구전(持久作戰) 개념들을 불허하는 반면,적을 국경 혹은 국경 밖에서 격퇴하기 위한 기습을 포함한 공세작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전진배치 및 무력시위 등을 통한 ‘억지’가 추구됐다.특히 ‘종합국력’의 성쇠와 직결되는 안보 및 생존의 사활적 공간으로서의 ‘전략적 전방(戰略邊疆)’ 개념이 도입됨으로써,해양 및 우주가 새로운 관심으로 부각됐다. ●현대전에 대비 중국은 또한 현대전의 작전적 요구들에 부응하기 위한 전력구조 개편에 착수했다.일찍이 덩샤오핑(鄧小平)이 인민해방군의 ‘방만(腫,散,驕,奢,惰)’을 지적하고 ‘정규화’ 계획을 요구함으로써,80년대 100만 및 90년대 50만 감축에 이어 2005년 이내 20만 추가 감축이 계획됐다.지형 및 적정 차이에 따른 다양한 작전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구전략’ 개념하에 수도권의 전략 예비를 비롯한 북부,동남부 및 서남부 등 3개 전략정면의 전방위체제가 구축된 가운데,기동 및 화력의 입체적 개선을 위한 ‘집단군’이 창설됐다.한편 우발적 및 국지적 저강도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신속배치능력 강화 및 ‘신속대응부대’ 발전이 추진됐다.중국 군사교리의 최근 진화는 90년대 초 걸프전이 계기가 되었다.즉,‘현대적 조건하의 제한전쟁’ 교리는 현대전에서의 무기 및 기술의 역할이 보다 강조됨으로써 ‘고기술 조건하의 제한전쟁(高技術條件下的局部戰爭)’ 교리로 대체되었다.1991년 걸프전이 현대화 군수기지 및 첨단무기의 ‘과학기술군대(科技强軍)’를 갈망하는 인민해방군을 자극한 가운데,1993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신시기전략방침(新時期戰略方針)’을 제정하고 군사전략 사상의 기점이 “일반 조건하의 전쟁 대비”에서 “현대기술,특히 고기술 조건하의 국지전쟁 승리”로 전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2000년 장 주석은 특히 “‘정보화’가 군대 전투력의 증폭기가 되어야 하며…,군대 기계화의 건설과 동시에 정보화 건설을 강화하고 정보화를 통한 기계화를 추진함으로써 인민해방군 현대화 건설의 ‘도약식’ 발전 쟁취에 진력할 것”을 강조했다.2002년 제16차 전국당대표자회의에서 장 주석은 “중국의 국방 및 군대 건설은 세계 ‘신군사혁신(新軍事變革)’의 추세에 부응해야 한다.”고 천명했다.이 때 ‘군사혁신(RMA)’이란 용어가 지도부에 의하여 최초로 사용됐다.2003년 3월 장 주석은 더 나아가 “중국 특색의 군사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종전 직후인 2003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는 ‘세계 군사혁신의 발전 태세’ 주제의 당 학습활동에서 ‘도약식 발전’이란 용어를 다시 사용하고 “국가 경제발전 및 과학기술 진보의 기초 위에서 국방 및 군대 현대화의 도약식 발전 실현”을 재강조했다.“선진국들에 비하여 중국의 군사혁신 추진은 특수성이 요구된다.선진국들은 군사혁신 이전 기계화가 완성됐으나 중국은 그 단계가 완성되지 못한 가운데 정보화의 과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선진국들과의 기술적 ‘시간차’는 중국에 더 이상 시순및 상규에 입각한 논리적 사고 및 행동을 불허한다.마침내 16차 당대회에서 이른바 ‘중국 특색의 군사혁신’으로 규정된 군현대화의 ‘도약식 발전’ 요구가 제기됐다. ●과학·기술로 무장 사실상 개혁·개방 이래 ‘과기강군(科技强軍)’ 중시의 지침하에서,중국군 무기장비의 전반적 수준은 현저히 제고되었다.신기술 성과들이 무기개발에 운용돼 신형무기의 연구개발 및 실전배치가 이루어졌다. 중국군은 적을 제압하고 승리할 수 있는 선진 작전수단을 보유함으로써,현대전 능력이 보다 제고된 가운데,‘고기술 국지전쟁’ 승리를 위한 물질적 및 기술적 기반이 확립됐다.육군은 입체 기동작전의 장비체계 및 비교적 완벽한 지원 보장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기초가 구축됐다.해군은 해상 기동작전,기지 방어작전 및 해저 핵반격작전 무기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해상기동함대의 방공,대잠,대함 및 전자전 능력이 증강됐다.공군은 요격기,공격기 및 수송기 등이 배합된 장비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고-중-저 및 원-중-근 배합의 지상방공체계 및 지상레이더망이 구축되었다.제2포병(전략미사일부대)은 근-중-원거리 및 핵-재래식 체계의 기본적 완성과 함께 독립 혹은 협동의 핵 반격 및 재래식 타격이 가능하게 됐다.전자정보장비의 디지털화,종합화,일체화 및 대간섭 능력이 강화됨으로써 전자전 및 정보전 능력이 대폭 제고됐다. 중국의 장기 국방현대화 목표들은 기술군대 및 군사혁신이 계속 강조됨으로써 그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중국은 군사혁신을 통한 현대전의 개념들을 자체 교리 및 전략에 반영하기 위하여 더욱 진력할 것이다.중국은 경제성장으로 보다 많은 자원이 군사에 배분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군의 무기장비 현대화는 국방지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하에서 이룩됐다.2001년,2002년 및 2003년 국방예산은 각각 전년 대비 17.7%,17.6% 및 9.6% 증가율을 기록했다.지난 3월 중국은 2004년도 국방지출을 전년 대비 11.6%로 증가한 218.3억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중국의 국방예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2%를 밑돈다.이는 세계 평균치 2.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미국의 4887억달러 및 일본의 422억달러에 비하여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평화적인 당면 국제환경하에서,중국은 부국강병이 조화적으로 실현되면서,20년 내외로 추정되는 서방과의 기술적 격차도 빠르게 단축될 것이며,그 만큼 주변국의 시선도 더욱 예리해질 것이다. yglee@kid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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