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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지구당 조직책/민자,15명 내일 확정

    민자당은 그동안 검토해 온 24개 사고지구당 조직책에 대한 인선작업을 마무리짓고 27일 당무회의를 열어 1차 대상자 14∼15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새 조직책 후보자들을 단독 또는 2배수로 압축하고 26일 김영삼대통령에게 그 내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로 내정된 대상자들은 7∼9명으로 이 가운데 이우재 전민중당 공동대표가 서울 구로을지구당에,송철원신문로포럼 공동대표가 서대문을에,백상승전서울시부시장이 성북갑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의 서초갑에는 김찬진변호사,강동갑 이춘식 민자당조직국장,강서갑 유광사서울시의원,성동병 신길웅홍일종합건축 대표가 단일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예방대책(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하)

    ◎“함께사는 사회” 공동체윤리 가르쳐야/1차책임은 부모… 사회탓만 말아야/교도행정은 인격재구성에 역점을 「지존파」의 연쇄납치살인과 같은 일부청소년들의 반인륜적인 흉악범죄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존의 가치기준이 무너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산업사회의 극심한 경쟁체제 때문에 상호불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심리적 적대의식과 소외감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다는 분석이다.그러면서도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지 못하고 각 가정은 물론 교육기관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범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비행청소년을 처벌위주로 다스리는 미봉책에서 탈피,그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윤리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개발연구원 도종수정책실장은 『산업사회의 변화에 따른 맞벌이부부·핵가족·이혼증가등이 비행청소년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학교나 사회자체에 책임전가를 하기 전에 1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만큼 부모들의 자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가운데 정상가정 출신은 전체의 2%에 불과한 반면 결손가정 출신은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 적십자병원 송수식원장은 『청소년들의 범죄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이 선·악에 대한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소장은 『청소년들이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과학발전에 공헌한 사람,법을 잘 지키는 사람,근검절약하는 사람등 젊은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을 부각시켜 젊은이들이 배우고 따를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라고 제안했다. 백소장은 또 『교도행정도 전과자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깊이심어주는 「인격재구성」의 산실기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소년비행과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결여된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넓혀주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강박강념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이웃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사회적인 낙오자」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고 막연한 피해의식을 해소시켜주자는 것이다. 서울 YMCA 한명섭간사는 『비행청소년들이라 해서 무조건 이들을 냉대하거나 별도분리하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있을 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며 『이들이 건전한 생각으로 함께 동참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이것이 바로 이들의 훌륭한 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보호감호감찰제는 일정기간 수용한다는 것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비행청소년들이 감옥 대신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게 해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고 새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미국의 「개방교도소」제도 같은 방식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89년부터 전과자들의 재교육을 위해 문을 연 「사랑의 교실」은 1주일에 한번 꼴로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허락을 받아 정신교육·영화감상·강연·명상의 시간등으로 프로그램을 짜 이들에게 「자성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청 김인옥소년계장은 『「사랑의 교실」을 거친 청소년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예산부족으로 일부지역에 국한되고 있지만 더욱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일선중·고등학교가 직업훈련원·장학기관·교육기관·독지가등 사회각계의 협조로 비행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연대교육체계를 만들어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범죄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한다.
  • 「지존파」의 엽기적 범행을 보고/백상창(기고)

    ◎“네탓”만 하는 사회풍조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6명씩 떼를 지어서 치밀하고 반복된 훈련 끝에 그랜저를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골라서 금품을 뜯은뒤 납치살해,『용기를 북돋우며 힘을 얻는다』며 시체의 일부를 먹는등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그렇지 않아도 박한상의 부모살해사건,60대 노인의 생활고로 인한 80대 어머니의 살해,그리고 인천에서 공무원들이 짜고 국민의 혈세를 조직적으로 착복하여 모처럼 발족된 문민정부의 개혁의지를 손상케하는 일등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존파」범죄사건은 차라리 경악을 넘어선 절망감과 불길한 예감마저 던져주고 있다. 어째서 이런 망국적 범죄가 일어나야 하는가. 여기에는 현정부만 나무랄수 없는 사회병리적 원인들이 누적되어 왔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들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치밀한 계획과 수차례에 걸친 끔찍한 범죄행위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아무도 관심을 쏟거나 충고,선도하거나 따뜻한 사랑을 베푼 일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무엇이그리 바쁜지 쫓기며 살고,남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불신등이 판을 치고 있는 점이다. 또 당사자들에게 있어 인면수심의 도덕적 양심의 결핍증을 들수 있다.이들에게는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고,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자아(Superego)즉,양심층이라는 인성에서 마치 오존층이 파괴되듯 일부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심지어는 살인·방화·시체의 일부를 먹기등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선량한 한국전체 국민들의 위신마저 송두리째 추락시켰으며 그 원인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투사심리(Projection)와도 관계가 있다. 원래 겸양했고 천지인의 조화를 강조해 왔으며 동방례의지국으로 일컬어져온 한국의 전통가치는 상처를 입었다.너나 할것없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존재를 과대하게 보며,바라는 일들이 안되거나 실패하게 되면 남을 원망하고 제도·사회·조상등에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만연된 현상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번 사건과 같이 반사회적인 범죄의 빈발을 차단하는 처방은 무엇인가.우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치권을 비롯한 행정부및 지식층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영삼대통령이 「한국병」을 진단하고 이의 퇴치를 다짐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진하겠다는 정치지도층의 불같은 정열과 곰같은 뚝심,명경지수 같은 개혁의지의 동참이 요청된다. 이번 사건과 같이 상상을 넘는 범죄행위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며 엄중하고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일벌백계의 교훈을 얻게된다. 더욱이 이런 동물과도 같은 극악한 범죄꾼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정·학교·사회가 혼연일체가 된 인격교육(Educationforpersonality)이 요청되는데 특히 만1세에서 7세까지의 인격형성기에 있어 「따뜻한 모유주기」,「가정속에서 안도감주기」,「아버지는 모범적인 모습보이기」,「어머니는 과잉보호,무관심이 아닌 적절한 사랑주기」,「자신의 뜻을 펴되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해롭히는 일을 하지않도록 교육하기」등을 가르쳐주는 사회운동이 요청된다. 끝으로 정치권의 책임을 들수 있다.좌절감,실망감에 빠지는 일이없는 사회정책을 펴고,많은 기회를 주는 고용창출을 하며,외롭거나 방황하는 이들이 쉽사리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상담실운영 등이 요청된다. 범인은 반드시 붙잡히고 처벌을 받는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게 해야할 것이다.
  • 위스키가 잘 팔린다/경기호조·가격 큰폭 하락 등 영향

    ◎올들어 매출 30% 증가/프리미엄급 두드러져 17% 차지 올 들어 위스키판매량이 작년보다 30%나 늘었다.신장률이 가장 높은 술이 위스키다.경기가 좋아진데다 위스키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특히 원액 숙성기간이 12년이상인 프리미엄급의 판매신장률이 두드러진다. 오비씨그램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원액 숙성기간이 5∼7년인 스탠더드급인 패스포트를 전년동기보다 67%나 늘어난 1백21만4천7백상자(상자당 7백㎖ 6병)를 팔았다.동급인 썸씽스페셜은 20% 증가한 56만7천5백상자가 팔렸다.지난 5월부터 판매한 프리미엄급의 퀸앤은 4만4천6백상자가 팔렸는데 달마다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진로위스키는 스탠더드급(VIP)에서 오비씨그램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프리미엄급의 판매에 전념하고 있다.프리미엄급인 임페리얼 클래식은 지난달까지 7만8천7백상자가 판매됐다.반면 VIP의 판매는 22%가 준 41만3천5백상자에 그쳤다. 완전수입제품인 조니워커 블랙(프리미엄급)은 1만3천상자,조니워커 레드(스탠더드급)는 3만2천상자,시바스리갈(프리미엄급)은 2만상자가 출고됐다. 지난달 오비씨그램과 진로위스키가 판매한 위스키중 프리미엄급의 비중은 17%로 전달보다 5%포인트나 높아졌다.값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주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레미엄급 5백㎖와 스탠더드급 7백㎖의 값이 비슷해 용량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술꾼들이 프리미엄급을 주문하는 경향도 많다.업계는 프리미엄급의 비중이 연말까지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외국산 스탠더드급의 값은 연초에 25% 떨어졌다.국산 특급위스키인 패스포트·썸씽스페셜·VIP와 같은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지난 6월에는 완전수입품인 프리미엄급의 가격도 40%이상 떨어졌다. 스탠더드급의 소비자 가격(7백㎖기준)은 2만2천원선,프리미엄급은 3만3천∼4만원이다.
  • 김정일 체제 확립 어떤 문제 있나/전문가들의 진단

    ◎“북 이상징후 불구 「승계」는 무난”/10월까지 후계발표 안될땐 “심각한 상태”/김정일 건강·리더쉽 문제… 혼란요인 상존/“「얼굴마담」역 주석직 맡을자 없어 권력구조 관련 진통”/“체제붕괴 위기” 관측은 무리… 냉철히 사태 주시해야 김정일체제가 출범하는데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정부당국은 보고있지만 북한사태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유동적인 측면들이 많다.그동안 포착된 여러가지 이상한 징후들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사망한지 50일이 넘도록 권력공백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는 권력암투 때문일까,아니면 김정일의 건강 때문일까.북한문제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이상기류를 진단해본다.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로 나눠 분석해볼 수 있다.그 하나는 권력이양의 미완성단계에서 완성단계로 가는 과정에서의 진통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김일성은 창업주인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원로들이 끔쩍하지 못했으나 김일성이 죽은마당에 그 대를 잇는 김정일한테 고분고분하지는 않을 것이다.이같은 징후는 김일성 사망직후 김일성이 남겨 놓은 위대한 업적이 「후계문제의 완결」이라고 선전하다가 최근엔 후계자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야한다면서 그 당위성을 뒤늦게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감지된다.그동안 외교단지에서 김정일타도전단이 발견됐다든가,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이 북한의 권력승계지연과 관련,「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한 점등 북한의 이상기류를 내비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나왔지만 이런 것들은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런 것들 보다는 오히려 뒤늦게 김정일의 승계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오는 북한언론들의 보도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김정일체제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려 기득권층이 설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도체제는 김정일을 외형적인 수령으로 내세우고 실질적으로는 원로들이 참여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많다.앞으로 김정일의 입지와 관련해서 주목할 점은 그가 어떤 지위로 권력을 장악하느냐하는 점이다.가령 당을 거느리는데도당총서기에 선출되는 경우와 당제1서기로 선출되는 경우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않나 생각된다.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문제가 생긴 것만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김창순 북한연구소이사장 공식적인 권력승계가 늦어지는 걸 보면 당장 승계를 하지못할 이유가 있음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는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관측된다.이달초 중국에 갔을 때 북한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도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이 사람은 김정일이 언어신경의 장애로 말도 제대로 못한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또 한가지 승계를 늦추고 있는 요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버지 김일성의 탈상문제이다.보통 국상은 3년탈상인데 약식으로 1년을 1개월로 치더라도 10월이 돼야 탈상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승계시기를 탈상이후로 미루고있지않나 생각된다.이미 오래전부터 반대파를 숙청하는등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온만큼 아버지가 죽었다해서 권력승계를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10월이 지나서도 당총서기나 주석직에 취임하지 않는다면 승계구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최근 북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듯한 여러가지 보도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확인이 되지않는 것들이다.이런 것들을 기초로 북한사태를 속단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유완식 통일원자문위원 여러가지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나 북한 신문이나 방송들의 보도로 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김정일의 건강이 나빠 공식승계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그의 건강이 그런대로 괜찮다면 정권창건일인 9월9일에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이때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가 중병에 걸려있거나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평양 외교단지에서 김정일타도 전단이 발견되고 북한상황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있다는 노동신문의 보도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견해들도 있으나 이것들만 가지고 북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전단문제의 경우 북한에서도 10∼20명규모의 비밀집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만큽 특수지역에서 전단이 뿌려질 가능성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또 노동신문의 보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평길 연세대교수 김일성이 죽은지 50일이 넘도록 당총비서 취임 등 권력승계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는 김정일의 리더십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북한 하부 관료계층도 누구에게 충성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혼돈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과거 5.16혁명이 일어난 뒤 우리 관료들이 한동안 박정희라는 새지도자를 믿지 않았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말하자면 북한식 「복지부동」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이다.이는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이 아직 김의 유업을 잇자는 말만 하고 있을 뿐 대남관계를 포함한 대내외 정책상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제네바 미북 3단계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한 일부 합의가 나온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 만큼은 북한내 어느 정파의 이해관계에도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그러나 평양 외교단지에서 반금 전단이 살포됐다는 것은 모종의 권력암투 가능성을 사사한다.일부에선 김정일세력이 반대세력을 솎아내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모양이나 별로 현실성이 없는 추측이다.김정일이 심각한 건강문제 등으로 제 앞가림도 힘겨운 마당에 그런 데까지 머리를 쓸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경비가 철저한 외교단지에서 전단이 발견됐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북한의 공안계통이나 외교분야에 있는 인사들이 뿌렸을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김정일이 과연 당총비서나 국가주석직에 오를 수 있을 지는 북한정권 창건 기념일인 오는 9월9일까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설령 김이 이들 직책을 일단 차지한다 하더라도 북한이 처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감안할 경우 궁극적으로 김정일체제의 좌절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본다.따라서 북한정권의 불안전성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상황전개에 대비해야 한다.만시지탄이지만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상황에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종합적인 통일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현준 민족통일연연구위원 반금전단은 북한내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나 관련 정보가 너무 불명확하기 때문에 북한권력의 향방과 연관시키에는 무리가 있다.우발적니 사건인지,조직적인 권력암투의 산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이다.당총비서 취임 등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우선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그의 건강이나 김일성에 대한 추모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승계절차를 늦추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만일 도전세력이 등장할 낌새를 보였다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든가 해서 권력승계 절차를 빨리 마무리지었을 것이다.그렇게 하지 않는 걸 보면 김이 20여년에 걸친 후계수업과 실무지도를 해온 연장선상에서 이미 권력장악을 한 만큼 굳이 절차적 문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또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초췌한 모습으로 전면에 나타나느니 건강회복후에 등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다른 한편 김이 외부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감안해 어차피 「얼굴마담」역에 그칠 국가주석직은 혁명1세대나 테크노크라트가운데 한 사람에게 넘겨주려고 하나 정작 이를 맡을 사람이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승계절차가 늦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누가 국가주석직을 맡든 경제난 등 당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속죄양이 될 게 뻔하다는 것을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이나 박성철부주석 등 북한내 핵심인물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정일이 당총비서를 맡는 것을 전제로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의 분리 등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로 후계구도의 정착 시점이 늦어지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김정일이 설령 국가주석을 제3의 인물에게 주더라도 수령의 권위에 크게 금이 가지 않을 뿐더러 주석직은 대외적으로 바쁜 직책이므로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안맡는게 낫다고 여기고 있을 수도 있다. 북한체제가 마치 붕괴 일보직전의 불안정한 상태라고 보는 관측에는 우리의 희망사항이 상당부분 개재되어 있는 것 같다.좀더 냉철히 북한내부를 분석해야 한다.
  • 56개월만에 명다한 「토초세칼날」/「헌법불합치」 결정 의미

    ◎“법취지 좋아도 위헌은 위헌”/“혼란방지… 운영의 묘 살렸다” 평가 헌법재판소가 29일 문제의 토지초과이득세법에 대해 사실상 「위헌결정」이라 할 수 있는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린 것은 헌법상의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반하는 이 법의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이날 전면적인 위헌을 선언하기 보다 헌법불합치라는 변형결정을 내림으로써 전면위헌을 선언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정부당국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운영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토초세법은 입법 4년 8개월만에 폐지 또는 개정이 불가피해졌으며 3년 2개월여를 끌어온 이 법에 대한 「위헌여부」도 일단락 됐다. 헌재의 이날 결정이 있기까지에는 최근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지가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종합토지세와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대신 위헌소지가 있는 토초세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각계에서 폭넓게 제시돼 헌재의 입장을 크게 강화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법률은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던 89년 유휴토지의 지가가 급등하자 토지공개념을 확립하고 그 소유자가 얻는 토지초과 이득을 조세로 환수함으로써 조세부담의 형평과 지가의 안정 및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기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됐다. 그러나 입법 당시부터 토초세법은 헌법상의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될 뿐 아니라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헌법정신에도 반한다는 위헌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돼 법원도 헌재의 결정이 날때까지 관련사건에 대한 최종선고를 미뤄놓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토초세관련 헌법소원및 위헌심판제청사건은 모두 19건.이 가운데 1건은 기각,1건은 취하돼 현재 계류중인 사건은 17건.이날 3건에 대한 선고결정과 「헌법불합치결정」이 내려짐으로써 나머지 14건도 같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토초세의 문제점으로는 과세되는 과정에서 ▲과세지표가 되는 지가산정의 공정성 문제 ▲세금을 내기 위해 땅을 팔아야하는 불합리가 노정됐으며 ▲토초세 회피목적으로 지주들이 언젠가는 헐어야 될 가건물을 짓는 등 국가적 손실이 막대하다는 점등이 꼽혔었다. 헌재의 이날 결정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조계에서는 헌재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재가 앞으로는 아무리 법취지가 좋아도 헌법에 위배되거나 또 다른 부작용이 파생될 경우 가차없이 위헌선언을 함으로써 법질서를 바로잡고 자신들의 위상 또한 강화시키려는 이중포석을 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토초세법이 위헌소지는 있지만 부동산투기를 근절시키는데 일조를 해온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따라서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이 법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앞으로 부동산 투기등을 근절할 수 있는 보완조치 마련등은 국회및 정부의 과제로 남게 됐다.이와 함께 그동안 토초세법에 의해 피해를 입은 납세자들의 권리구제 방안도 두 기관의 「몫」으로 넘겨져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헌법불합치란/위헌이지만 법률 즉각폐기 안해/혼란막게 정부에 「시간주기」 취지 헌법불일치결정이란 단순히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위헌선언을 말하며 위헌무효처럼 관련 법조항이 즉각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이 결정은 법률의 공백상태를 만드는 것 보다는 위헌법률이라도 잠정적인 계속효를 인정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즉 전면위헌 선언을 하게 되면 결정 당일로부터 관련 법 조항이 사문화되어 사회·경제적 혼란이 뒤따르기 때문에 법적 안정성을 기하면서도 관계 당국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 초토세관련 이번 결정도 위헌판결을 내릴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데 따른 변형된 결정이라 할 수 있다.그동안 헌법불합치 결정은 89년 9월 국회의원법 33조,지방의회선거법 36조 결정등 모두 3건이 있었다. 국회의원 선거법의 경우 문제조항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91년 5월말을 시한으로 개정입법이 나올 때까지 효력을 지속토록 했었다. 또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제36조 1항의 『「시도의회 의원 후보자는 7백만원의 기탁금」부분은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위 법률조항은 위 법률시행후 최초로 실시하는 시도의회 의원 선거일 공고일을 시한으로 입법자가 개정할 때까지 그 효력을 지속한다』고 결정했었다. 헌재 결정에는 헌법정신과 부합할 경우 내리는 합헌결정과 헌법에 배치될 때 내리는 위헌결정이 있고 한정적인 합헌,위헌을 인정하는 한정합헌,한정위헌에 헌법불일치등 5가지가 있다.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적 정당성◁ 미실현 이득은 현실적으로 지배·관리처분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에 과세제도의 채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제점◁ ◇과세표준▲기준시가=하위법규에 백지위임하지 않고 토초세법 자체에 직접규정해 둬야 함에도 불구,기준시가를 전적으로 대통령령에 맡겨두고 있는 것은 헌법상의 조세법률주의 혹은 위임입법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한 헌법의 취지에 위반된다. ▲지가산정=전국의 표준지수가 적어 표준지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좁고 개별토지 지가의 산정업무를 전문지식이 없는 하부행정기관의 공무원이 맡고 있어 토초세가 이득이 아닌 원본에 대한 과세가 될 위험이크다. ▲지가등락=장기에 걸쳐 지가의 등락이 반복될 경우 최초 과세기간 개시일의 지가와 비교할 때 아무런 토지초과 이득이 없는 때에도 과세기간에 대한 토초세를 부담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한다.이는 수득세인 토초세의 본질에도 반함으로써 헌법이 정한 사유재산권 보장 취지에 위반된다. ◇세율=현행법과 같이 고율로 하는 경우 자칫 가공이득에 대한 과세가 되어 원본잠식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세율체계를 단일비례세로 한 것은 소득이 많은 납세자와 소득이 적은 납세자사이의 실질적인 평등을 저해한다. ◇유휴토지의 범위=당해토지가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유제한 범위내의 택지인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과세여부를 결정하도록 돼있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국가의 사회보장·사회복지 증진의무및 쾌적한 주거생활 보장의무에도 배치된다. ◇임대토지=임대토지에 대한 아무런 기준·범위에 관한 제한도 없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토지를 유휴토지 등의 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국민에 대한 납세의무의 부과여부 자체가 입법권에 의한 아무런 통제없이 행정권에 의해 좌우되도록 한 것으로 헌법상의 위임원칙및 조세법률주의와 상충된다. ◇양도소득세 공제=토초세는 수득세의 일종으로 과세대상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의 일부와 중복되고 조세목적도 비슷해 양도소득세의 예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토초세액 전액을 양도소득세에서 공제하지 않도록 규정한 것은 조세법률주의 실질과세 원칙에 반한다. ▷결론◁ 입법자가 토초세법을 적어도 이 결정에서 밝힌 위헌이유에 맞춰 새로이 개정 혹은 폐지할 때까지는 법원 기타 국가기관은 현행 토초세법을 더이상 적용·시행할 수 없도록 중지하되 그 형식적 존속만을 잠정적으로 유지하게 하기 위하여 토초세법에 대한 단순 위헌무효 결정을 선고하지 않고 「효력상실」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변형 위헌결정으로서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한다.
  • 토초세의 목적과 정신 살려야(사설)

    토지공개념 도입과 함께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에 따라 현실적으로 발생하지 않은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사실상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부동산 관련 세제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헌재는 미실현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는 재산권 침해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토초세가 헌법에 합치하지는 않지만 무효선언에 따른 법률의 공백상태를 만들기보다는 위헌법규라도 일정기간 형식적으로 존속토록 하는 것이 보다 덜 위헌적이란 논거에 의해 「헌법 불합치결정」을 내린다고 29일 발표했다. 토초세는 시행초기부터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금을 내야하는 점이나 양도소득세등 다른 토지관련 세금과의 2중과세문제,유휴토지의 범위 등을 둘러싸고 많은 조세마찰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또 세율이 높아서 세부담을 피하느라고 서둘러서 빈 땅에 건물을 짓는 사례도 많아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이와함께 땅값의 등락이 반복돼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초과이득이 없는 경우에도 땅값이 오른 기간에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 안되는 불합리한 점도 있었다.담세능력이 없는 서민계층에서는 과다한 세금부과에 격렬한 조세저항의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심상찮은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이같은 부작용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일단 헌재의 토초세위헌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또 토초세가 부동산투기를 막는데 있어 다른 어떤 세법보다 큰 역할을 해온 점도 절대로 과소평가할수 없다. 비록 적잖은 부작용과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이 법은 유휴토지에 대한 「있는 자들」의 투기적 향연을 방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은행돈으로 땅을 산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거부가 되고 같은 은행돈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수지가 안맞는 상황이 얼마전까지만해도 흔히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토지공개념과 부동산 투기억제라는 이 법의 기본정신과 목적을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헌재의 지적대로 이법의 적용과정에서 드러난 시행착오는 한점 빠짐없이 개정해 토초세가 새로운 모습을 갖춰,조세정의에 어긋남없이 운용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2중과세가 되거나 과세표준이 되는 땅값산정이 비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이번 기회에 현행 토지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조세마찰을 극소화하고 악성인플레를 유발하는 투기행위도 발붙이지 못하게끔 기존의 정책수단들을 보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부동산 투기만큼 사회경제적인 윤리의식을 왜곡시키고 땀방울진 근로의 가치를 허무하게 만드는 해악은 없다.
  • 탈냉전시대의 동북아 안보(사설)

    아세안의 제1차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있는 한승주외무장관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남북한을 포괄하는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NEASD)창설을 공식 제의했다.탈냉전이후 불확실의 유동상태를 지속하고있는 동북아및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정부의 주도적 외교이니셔티브다. 우선은 국방백서 교환토의,재래무기 자료제공,국방관계자회의 정례화,군관계자및 군함 교환방문등 덜 민감하고 기초적인 협력에서부터 시작해 안보면에서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장기적으로는 ARF와의 보완협력을 통해 유럽군축및 평화정착에 지대한 공헌을 한것으로 평가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아시아판 안보기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옛소련의 해체와 중국의 개방개혁및 미국의 아시아로부터의 상대적 후퇴,그리고 일본의 적극적인 정치·군사대국화 지향 등으로 탈냉전이후의 아시아,특히 동북아시아 안보상황은 질서재편의 과도기적 공백상태를 노출하고 있다.특히 중국과 일본의 21세기를 겨냥하는 아시아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새로운 질서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반도는 바로 그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구한말의 과도기적 새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열강들에게 압도당함으로써 망국과 분단및 전쟁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우리가 감수해야 했던 민족적 손실과 낭비,겪어야 했던 비극을 생각하면 이제 또다시 시작되고있는 새질서형성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구한말과는 달리 우리는 지금 정치·경제적으로 우리 환경을 어느정도는 우리 뜻대로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능력도 갖추고 있다.잘만 하면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설수 있고 미국과 러시아를 활용할 수도 있는 중심적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혜롭게,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라고 생각한다.NEASD창설제창은 그런 의미의 노력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관계의 차원에서도 그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구상일 수 있다.사실 동북아안보의 핵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리고 NEASD는 남북한의 안보에 대한 국제적 보장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북한이 체제안보 수단으로서의 핵개발을 포기할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서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 북한의 참여는 핵문제가 해결된 이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진 이상 북한은 하루속히 핵투명성을 보장하고 NEASD같은 기구를 통한 체제안보의 국제적 담보를 확보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북 안정단계 판단…새 대응책 모색/북상황 관련 정부,정치권 움직임

    ◎정부/후계체제 인정… 대화재개 추진/핵정책 등 변화여부 예의 주시 김일성사망 사실이 알려진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정부 관련부처들은 11일 다소 느긋해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북한 내부가 「김정일체제」로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돌발적인 위기상황은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고위관리들은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나 한 목소리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이 신속하게 「김정일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발빠르게 모색하는 느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의 공백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김정일체제」의 조기출범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남북정상회담등에 적극 대처할 뜻을 시사. 그는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모두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직책을 분리한다해도 그것은 김정일이 전면에 나서 핵과 경제문제등 어려운 사안에대해 책임을 지는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형식적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출범해도 「실권」은 김정일에게 있다는 분석을 제시. ▷통일원◁ ○…북한이 이날 김용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의 명의로 정상회담의 연기를 공식통보하는 편지를 보내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무산사실을 확인하고 남북대화재개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 통일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이 만나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의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므로 새로운 합의서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북한측 상대는 직책과 관계없이 실세가 돼야 한다』고 부연. 김일성사망후 사흘이 지나면서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구축되어감에 따라 통일원도 초기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북한동향을 주시. ▷외무부◁ ○…외무부도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굳어가고 있다고 판단,상오 간부회의를 갖고 해외공관의 전문을 토대로 북한의 핵정책 변화가능성에 대해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미·북회담에 적극적인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 2명이 그대로 체류하고 있는 점을 들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이에 따라 미·북회담 진척상황에 따라 미국과의 현지협의를 위해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에게 조기 귀국하도록 통보. 한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데다 미·북회담도 김일성의 장례식뒤로 미뤄지는등 상황변화가 있다』면서 『정부의 변화된 전략을 보다 정확히 미국에 전달,미·북회담에 반영하기 위해 귀국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 ▷국방부◁ ○…9일 낮 김일성사망발표직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국방부는 3일이 지난 11일 다소 완화된 분위기. 국방부는 전직원들에게 퇴근이후에도 명령이 내려지면 한시간이내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상근무태세를 회복. 그러나 정책·동원·군수등 특정관련 부서 직원들은각종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계속 분주한 모습이며 특히 정책부서 직원들은 국회업무까지 겹쳐 더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 이들 부서들은 평소 위기가 발생할 경우 취할 전군경계강화조치,위기조치반구성,한미연합방위태세점검등 제반대책들을 사전준비해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적절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 국방부는 현재 김정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북한의 내부상황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중. ◎여야/정부에 「힘 모아주기」 공감 확산/「현안 질문」 연기… 국론결집 노력 김일성의 죽음은 여야정치권이 모처럼 목소리를 합치는 계기를 제공했다.이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조,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이 우선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생각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실제 여야는 김일성사후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정부에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여야원내총무가 국회본회의(12일 상오)에서 이영덕국무총리로부터 북한의 권력구조변화상황과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보고를 듣기로 쉽게 합의한 것도 빨리 머리를 맞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했다.여야는 총리의 보고를 듣는 본회의에서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긴급 현안질문」을 벌일 것인가도 논의했지만 정부가 바쁘다는 이유로,또 정부보다 앞질러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뒤로 미뤘다.따라서 총리의 보고만 30분동안 듣기로 일정을 잡았다. 민자당도 11일부터 시작된 국회상임위활동을 김일성사후에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정부의 대응을 조용히 뒷받침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특히 당자체의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김일성사후에 일어날 한반도정세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섣부른 전망이나 정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데서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같은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특히 김일성의 사망이 발표된 9일이후 보여준 민주당의 태도는 평소 사사건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꼬집기식 반응과는 달라 초당적인 무드가 조성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은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활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제출 하루만인 9일 군의 대비태세강화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긴급 철회했다.또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결론도 김일성사망후 정부가 취해온 대응을 압축한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3대 기본원칙으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기조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자극적인 태도를 피하고 안정을 도와야 한다 ▲북한의 권력체제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했다.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대응에 대한 지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뒷받침하겠다는 사인으로까지 보여진다. 민주당은 정부가 고려하지 않기로 한 「조의표명」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나 일부 상임위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김원기최고위원등 몇몇의원들이 「새롭게 등장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소한 미국·프랑스·일본수준의 정부성명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조의표명과는 달리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대외적인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혔다.또 민주당은 「대북협상과 대화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어 있으니 정부의 조치를 주시하겠다」며 당의 생각을 정부의 뒤켠에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여야의 협조분위기는 한반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면했으나 조용히 내실있게 대처하자는 능동적인 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북주민 원초적 공격본능 분출 우려/심리학자의 집단히스테리 분석

    ◎김정일,경외대상으로는 김일성에 못미쳐/초자아 상실 따른 심리적 황폐화 계속될듯 반세기 동안 「유일신」으로 숭배되어온 김일성의 급사로 정신적 지주를 잃은 북한 주민들의 향후 정서는 어떻게 바뀔까. 「김일성 정신분석」「한반도 통일에 대한 정신분석 처방」등을 저술,북한체제의 심리분석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는 정신과전문의 백상창박사(60·사회병리연구소장)는 북한주민의 정서가 초기 허탈감·우울증등을 보이다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과정을 거쳐 결국 연쇄적 욕구분출단계로 이행할 것으로 내다봤다.백박사는 또 주민들이 정신·육체·사회적인 면에서 어느것 하나 김일성보다 나은게 없는 김정일을 경외의 대상으로 삼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김일성의 통치행태는 모택동이나 스탈린과 달리 매우 독특하면서도 지능적이었다.50년대 남로당파,연안파등 정적을 차례로 제거한 그는 한편으로 사상의 주체성과 자위국방등 「주체」의 기반을 쌓기 시작했다.그리고 14세부터 만주에서 게릴라생활을 하며 몸에 밴 불신풍조 때문에 60년대 초반들어선 잠재적인 정적까지 완전히 거세하고 모든 인민들이 자신의 명령만 따르게 했다.모든 집에는 자기 초상화를 걸고 외교관에게는 초상배지를 달도록 했으며 자신의 흉상 2천개를 이북 곳곳에 세웠다.한마디로 주민들로 하여금 자나 깨나 자기 생각만 하도록 만들었다.주민을 온통 조건반사적으로 만들어 입만 열면 『김일성수령』이 나오도록 했던 것이다.이 조건반사과정은 모택동이나 스탈린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강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곧 주민의 사유까지 지배했다. 그 결과 북한 주민은 어릴적부터 인격의 최고가치이자 양심인 초자아(Super Ego)를 김일성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 형성하게 됐다. 보통 자유세계의 어린이들은 아버지와의 동일시를 통해 초자아를 만들어 간다.즉 아버지의 사고방식이 가치형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 비해 북한 주민들의 경우 생부가 아닌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및 사상이 초자아를 형성했다.다시 말하면 그들에게 김일성은 초자아의 거울이자 신앙인 셈이었다. 그러나 김일성의 급사는 주민들로부터 초자아,즉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시계추를 일시에 앗아갔다.갑자기 눈이 먼것처럼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초기 허탈감·우울증·절망감·자살등의 「자기학대」로 나타나 2∼6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 때는 밥맛이나 성욕이 없고 불면에 시달리는등 한마디로 살맛을 잃게 된다.외신이 전하는 북한 주민의 집단충격 히스테리는 초기의 전형적인 증세다.그러고 나서 점차 환상과 우울증에서 벗어나 「타인학대」로 변화·발전하게 될 것이다.이 과정에서는 김일성을 원망하고 체제에 적개심을 갖는다.또 반사회적인 분위기가 고조되어 약탈,뇌물수수,성문란등의 부정·부패가 만연할 것이다.과거 수령에 대한 환상에 젖어 억눌렀던 원시본능과 공격적 행위가 일시에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연히 과거에 비해 더 가혹한 철권통치가 등장하겠지만 김정일의 능력으로는 이미 깨져 버린 주민들의 초자아를 메워주기란 역부족.그는 교주로서의 신화가 없는데다 이미지까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그가 백두산 정기를 받아 태어 났다고믿는 사람은 없으며 주벽과 기쁨조에 관련된 기괴한 행태는 공공연한 사실이 된지 오래다. 결국 교주와 초자아를 한꺼번에 잃은 북한 주민들은 새 통치권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러한 정서변화 과정을 거치며 평양체제에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 약국의보 본인부담 40%로/「개정의료법」 오늘부터 시행

    ◎주요내용/65세이상 연보험급여기간 2백10일로 늘려/검사기록 요구 두차례 거부 의사 면허 정지/붕대·거즈·안대·반창고 슈퍼마켓도 판매 8일부터 의사가 환자로부터 방사선필름등 검사기록을 넘겨주지 않다가 2차례이상 적발될 때는 1개월간 의사면허가 정지된다. 약국에서 의료보험을 이용,의약품을 약사로부터 조제받는 경우 본인부담률이 조제료와 약가를 합산한 금액의 60%에서 40%로 낮아진다. 보사부는 7일 지난 1월7일 개정된 의료법·의료보험법·약사법등 3종의 의료기본법규가 6개월간의 경과기간을 거쳐 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새로 시행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료법=진료기록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글로 기재하며 의사·한의사등의 면허시험에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종전 80병상 이상이던 종합병원 요건이 1백병상이상으로 강화된다. 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등 일선행정기관장은 의료기관이 집단으로 휴업신고등을 할 때 그 수리를 거부할 수 있으며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의료법인의 설립허가권이 보사부장관으로부터 일선 시·도지사에 이양된다. ◇약사법=한약취급약국으로 일선 시·군·구로부터 지정받지 못한 약국은 한약을 조제판매할 수 없게 된다. 전국적인 약국휴업등 국민보건 공백상을 막기 위해 종전 약국을 휴업 또는 폐업하는 경우 휴·폐업후 15일안에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토록 하던 것을 사전신고토록 한다.보사부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제약업체및 약국이 공동으로 생산을 중단하거나 집단 휴·폐업할 때는 직권으로 생산개시 또는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등록제이던 위생용품판매가 자유화돼 붕대·거즈·안대·반창고등이 일반 가게나 슈퍼마켓에서도 취급할 수 있다. ◇의료보험법=65세이상의 노인에 대한 연간 보험급여기간이 2백10일로 30일 늘어난다.
  • 창경궁/사도세자가 뒤주서 숨진곳/궁궐:5(서울 6백년만상:42)

    ◎성종조에 창건… 일제가 창경원으로 격하/이괄의 난때 불타 명정전·홍화문만 남아 창경궁은 궁궐보다는 공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만큼 친근감을 주는 서울의 대표적인 쉼터다.하지만 창경궁 취선당에서 숙종의 총애를 받던 장희빈이 경종을 낳았고,보경당에서 무수리가 영조를 생산했으며 영조의 노여움을 산 사도세자가 통명전 앞뜰에서 뒤주속에 들어가 생을 마감한 「비극의 무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듯 싶다.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으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던 창경궁은 고려때 남경(고려때 서울을 남경이라 불렀음)의 궁궐인 수강궁이 있던 곳이다. 태종 18년(1418)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이 수강궁을 보수,상왕 태종을 잠시 모셨으나 창경궁이 창건된 것은 성종때의 일이다.성종 10년 (1479) 대왕대비인 세조비(정희왕후)가 창덕궁의 내전을 성종과 중전에게 내주고 자신을 포함,3명의 대비가 수강궁으로 옮겼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치자 성종이 궁 건설에 착공할 뜻을 밝혔다.그러나 왕비 윤씨폐출사건등으로 공역을 벌이지 못하다 성종 14년 2월에 공사에 들어가 1년만에 완공,이름을 창경궁이라하고 정문을 홍화문이라고 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창경궁을 중창한 임금은 광해군이다. 노산군(단종)과 연산군의 폐출사건을 두려워 한 나머지 창덕궁에 드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했던 광해군은 『임금이 의지할 데가 어찌 한 곳이어야만 하겠는가.창경궁의 공역을 서둘러 마치도록 하라』고 창경궁 중창을 명했다.이렇게 해서 광해군 8년(1616)에 완공된 창경궁은 7년도 못된 인조반정때 일부가 불타고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으로 명정전과 홍화문만을 남기고 소실됐다.이때 화마를 면한 명정전은 조선조 궁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으로 남아있다. 창경궁 명정전은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처럼 중층이 아닌 단층이어서 더 친밀감을 느끼게한다. 명정전에서 인조가 즉위식을 올렸지만 창경궁이 정치의 주요무대가 된 것은 영조 27년(1750)에 이르러 서다.왕세자(사도세자)에게 대리를 명한 영조는 창경궁 환경전에,왕세자는 시민당에서 정사를 보았다. 그러나 영조는 세자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세자는 부왕을 두려워하여 부자간의 정이 멀어지면서 조선조 또하나의 비극은 싹텄다. 큰 화재가 나고 세자가 평안도 관찰사 정휘량등의 계교에 빠져 평양에 놀러갔다 오는등 기행을 일삼아 영조가 크게 노했으나 영의정 이천보,좌의정 이후,우의정 민백상등이 임금에게 사실을 고할수도 고하지 않을 수도 없어 차례로 자결하니 왕은 신하의 충성심에 감격,세자의 비행을 불문에 부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영조는 기우제를 올리면서 세자의 참석을 명했으나 세자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참여하지 않자 왕은 세자를 폐위시키고 자결할 것을 명했다. 뒤주에 들어간 세자는 이레째 되는 날까지 뒤주를 흔들면 『어지러우니 흔들지 말라』고 했으나 여드레째 되는날 숨을 거뒀다.이를 「선인문의 변」이라 한다. 조선시대 이 땅을 살아간 여인들의 한 만큼이나 수많은 궁중비사를 간직한 창경궁은 또다시 일제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는 운명을 맞는다.
  • 외래종교앞에 무속세계 와해과정 그려/극단 띠오빼빼 「무녀도」 공연

    극단 띠오빼빼(대표 박영)가 향토색 짙은 토착연극 한편을 선보인다. 김동리씨의 동명원작소설을 극화,2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무녀도」(강영걸 연출)가 그것.무녀 모화를 통해 우리의 재래적 토속신앙인 무속의 세계가 외래종교·문물의 충격앞에 급속히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집 떠난지 10년만에 독실한 기독교신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 욱이는 어머니 모화와 끝없는 종교적 갈등을 겪는다.이들의 신앙대립은 갈수록 깊어지고 마침내 어머니 모화가 욱이의 성경책을 「서역 귀신책」이라며 불태우려는 순간 이를 말리던 욱이는 눈이 뒤집힌 모화의 신칼에 찔려 숨지고 딸 낭이는 불타는 신당을 보며 미쳐버린다는 것이 기본줄거리. 신들린 무당 모화역은 대형배우 박정자가 열연하며 중견배우 윤주상이 박수무당 삼재역을,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최승일이 모화의 아들 욱이역을 맡는다.평일 하오 7시30분,금 하오 3시·7시30분 토·일·공휴일 하오3시·6시 공연.747­2574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있는이 작품은 오는 10월4,5일 도쿄 예술극장에서 일본공연을 가지며 내년 7월 프랑스「아비뇽 연극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 우려되는 국회 장기공백(사설)

    증인채택범위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졌던 국정조사가 다시 재개될 것이냐에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하다.지난달 13일 이후 한달이상 꼼짝도 않던 국회가 국면전환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하는 때문이다. 민주당이 원래 여야합의대로 증인 참고인의 수를 30명으로 하자는데 동의함으로써 돌파구는 마련됐지만 조사기간 20일 연장등 새로운 제시조건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게 될지 아직은 불분명해 순항을 예고하기에는 이른 것같다.조사기간의 연장없이 앞으로 20일동안 국정조사가 이뤄진다 해도 이 문제 하나가 1년의 국회기능중 6분의1을 꼼짝없이 묶어놓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을 마무리지은 3월국회의 개혁의지는 씻은듯 사라진게 오늘의 현실이다.국조권발동을 위해 지난달 13일 개회됐던 임시국회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간 이후 국회는 오늘까지 장기공백상태에서 입법기능의 상실위기까지 맞고 있다.납득할 수 없는 「과거」를 분명히 가려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국내외 정세에 대처하고 내일의 국가장래에 대비하는 국회차원의 대책은 시급하다. 국회의 장기공백은 국민불안과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던져준다.우선 대법원이 지난달 15일 입법의견서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한 법원조직법등 사법부 개혁법안이 법사위 소위만 구성된채 토의 한번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13일의 농수산위 전체회의는 해외활동중인 몇몇의원을 빼고 전원참석했지만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과 농안법파동에 대한 정부책임을 따지는 건 뒷전이었다.여야의원들은 로비설 부인해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모처럼 열린 상임위는 비리사건이 터질때마다 이를 규명하기는 커녕 스스로 의혹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또하나의 사례를 보탠것에 불과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회개혁을 위해 국회제도개선위가 4개월에 걸쳐 내놓은 보고서가 의장의 당적이탈,예결위 상설화,대정부질문제도 개선등 쟁점에 대한 의견조정 한번 못한 채 사실상 실종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회의 어수선한 장기파행공백이 가져올 비능률과 무력증을 우선경계한다.국회는 복잡다단한 국정현안외에도 우루과이라운드비준협정에 대한 대책과 함께 14대국회 2기 원구성이라는 자체과제를 안고 있다. 오랜 정체끝에 들리는 국정조사재개협상 소식이 국회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돌파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국회가 국정조사를 재개하게 된다하더라도 「과거」에만 매달리지 말고 각 상임위의 활동을 통해 현안타개 노력을 가시화해 주길 당부한다.
  • 헛농사 짓는 농민들(심층분석 농수산물유통)

    ◎중간상들,입도선매 등 헐값구매 농간/소매까지 여러손 거쳐 값 2∼6배 뛰어/“생산비도 못건진다” 악순환에 농민 시름/소매가 비싸져 도시서민 골탕… 유통구조 단순화 시급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들녘 곳곳에선 지금 오이출하가 한창이다.10년이 넘게 이곳에서 시설 하우스 오이를 재배해온 오유방씨(46)는 10일 그동안 땀흘려 거두어들인 오이 15㎏들이 4백상자를 5t 트럭에 싣고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지정도매법인을 통해 상자당 중품기준 1만7천원에 경락받았다. ○상추값 3.5배 늘어 오씨가 이날 손에 쥔 돈은 경매수수료 40만8천원(6%),운임 25만원,상차비 20만원,하차비 20만원,포장비 30만원등 1백35만원을 제외한 5백45만원에 불과했다.생산지에서 도매시장에 이르는 유통과정에서 전체판매액 6백80만원의 20%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9일 가락시장의 대표적 상장 경매품목인 상추를 집단재배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선동 농민 박모씨(40)의 상추밭.박씨는 평소 거래를 해온 서모씨(49)에게 4㎏들이 상자당 생산비에 운송비를 더해평균 2천3백원에 출하했다.박씨가 출하한 상추는 이날 상자당 5천2백원에 경락됐으며 중매인들은 4백원안팎의 이윤을 붙여 시장내 직판상인들에 넘겼다.직판상인들은 다시 산매상인들에게 상자당 6천원에 넘겼으며 산매상인들은 이를 다시 1백g씩 나눠팔아 2천원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산지에서 2천3백원에 출하된 상추 1상자가 소비자들에겐 3.5배의 가격으로 팔린 셈이다. 요즘 자주 찾는 참외의 집산단지인 경북 성주군 들녘.5천7백35농가가 올해 2천3백50㏊에서 7만2천3백55t의 참외를 생산,판매할 목표로 하루 7만∼10만상자(15㎏들이)가 출하되고 있다.그러나 중매인 집단반발이 있었던 지난 3일 하룻동안 참외값 폭락으로 2억여원의 피해를 입어 재배 농민 모두가 시름에 잠겨있다. 같은날 딸기주산지인 고령군과 토마토 주산지인 달성군등 3개군에서만도 하루 피해액이 7억여원에 달했다.1천여평의 논에 딸기를 재배해 가락시장과 광주 각화동 도매시장에 계통출하해 왔던 김만규씨(57·전남 담양군 보산면 와우리)는 지난 3일 딸기 1t을 서울로 싣고 갔다가 경매를 하지 못해 허둥대다 평소의 반값에 산매상에 떠넘겼다. 1천2백여평의 현대식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재배를 하고 있는 경남 창원군 대산면 갈전리 평리마을 문갑상씨(47)등 이마을 94농가는 33㏊에 풋고추를 재배해 주로 농협을 통해 가락시장 한국청과에 출하해 왔다.그러나 이번 파동 때문에 부산과 인천등 규모가 작은 도매상등으로 출하처를 바꾸느라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농민들의 피해는 이같은 복잡한 유통구조에 국한되지 않는다.지금 대부분 농민들은 정부의 농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농정에 대한 신뢰성이 없어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는 소리가 높다. ○농안법 파동피해 심각 이번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개정도 취지와 내용은 좋았음에도 시행과정에서의 정부 대비가 소홀해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입게됐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의 재배의향조사 등에도 문제가 많다.정확하게 재배계획을 밝히지 않고 가격에 따라 재배면적을 그때 그때 정하는 농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정확한 현장조사보다 탁상행정으로 숫자만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확하고 오차가 작게 나는 조사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과잉생산으로 농산물값이 폭락하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 잘지어 놓고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거둬봐야 남는게 없으므로 농산물을 밭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지난해 배추값 파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흉작으로 품귀가 될때는 가격은 폭등하지만 이익은 모두 중간상인들에게 돌아간다.때문에 산지에서 포기당 1백원에 불과한 배추가 소비자들은 6백원이상 주고 사먹어야하는 농산물 파동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88년 고추파동때 고추주산지인 경북 영양·청송등지 농민들은 고추값이 폭락,생산비에도 크게 못미치자 고추부대에 불을 지르며 농정부재를 항의했었다. 농민들은 농산당국이 냉해등 각종 재해로 생산량이 조금만 감소하거나 상품이 좋지않아 농산물 값이 오를 기미만 보이면 많은 양의 외국농산물을 수입해오는 바람에 농민들은 더욱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다.○유통정보 몰라 손해 지난해 9월 8백평의 밭에서 5천여㎏의 마늘을 생산한 박심대씨(42·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는 유통정보의 부재로 1천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당시 ㎏당 2천원선에 거래되던 마늘이 3개월후인 연말에는 4천원으로 무려 50%가 올랐기 때문이다.박씨는 『현재 무안군 관내 7천여㏊에 마늘·양파등을 재배하는 1만6천여 농가중 60%이상이 저온저장창고를 갖추지 못해 매년 5월쯤부터 밭떼기로 넘기고 있다』며 『입도선매된 이들 양념류가 김장철등 수요가 증가할때엔 값이 폭등,결국 중간상인들만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매시장관리공사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양파의 도매유통마진율이 대체로 78.5%에 이르고 있으며 배추와 무는 76%,사과는 51.5%에 달하고 있다.여기에 산매상들의 평균 마진율이 20∼30%이므로 소비자들은 보통 산지보다 2배이상의 값을 주고 사먹는 셈이다. ○「직판장」 설치가 고작 유통과정에서 중매인등이 불필요한 부분에까지 개입해 손쉽게 이익을 챙기면서 땀흘려 농사를 지은 생산자가 받는 가격과 소비자 가격사이에는 결국 엄청난 차이가 나고 이같은 농산물 유통구조상의 문제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시에서는 농산물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반해 정작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건지는 경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여년전부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확대,유통단계축소,중간상인 배제등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한다고 말했었다.그러나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은 정책은 없었으며 농촌지방과 대도시 몇몇곳에 농민들이나 농어민후계자·농협 등이 자구책으로 마련한 농산물 직판장에서의 판매가 고작이었다.
  • 온천수/광천수/농업용수/「물 노다지」 찾기 실태와 폐해상황

    ◎마구잡이 개발에 지하수맥 몸살/전남 등 60여만곳 수십m 구멍뚫려/경제성 없으면 시추중단,현장방치/폐공으로 더러운 지표수 흘러 들어가/전국지하수 17% 오염… 중금속 등 검출/관련법규 미흡… 일부 호텔선 불법개발도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천이다 농업용수다 해서 특정지역에서 마구잡이로 퍼올려 쓰면서 지하수가 타들어가고 있다.게다가 광천음용수시판 허용조치에 따라 생수개발마저 가세할 경우 지역별로 극심한 지하수 고갈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지하수남획의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땅속을 뚫은 시추공들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영원히 정화할 길이 없다.또 강물이나 호수물과 달리 수맥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는 몸의 혈관과 같아서 오염이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무차별 개발◁ 지하수의 개발은 온천에서 시작됐다.70년대 들어 국민소득향상과 겨울관광이 대중화됐고 온천수는 곧 「물 노다지」가 되면서 전국토가 무분별한 온천개발붐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에서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은 경북 31곳,경기 16곳,경남 12곳,충남 15곳,전북 9곳,충북 6곳,강원 2곳등 모두 90여곳.이들 온천지구가운데 실제로 온천수를 뽑아 활용하고 있는 곳은 30여곳으로 한곳에서 적게는 하루 1천5백여t에서 많게는 1만여t씩을 목욕물로 쓰고 있다.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하수는 농업용수 몫까지 감당하게 된다.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논·밭 구분없이 손쉬운대로 지하수를 개발했다. 전남도의 경우 하루 2백50t이상 취수가 가능한 대형관정 1천1백55개,50t가량인 소형 6만8개등 모두 6만1천1백63개에 이른다.전남도는 올해에도 대형관정 93개와 소형관정 5백16개를 더 개발키로 했다.충남도도 모두 6만6천1백44곳에 관정을 뚫었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행정기관에서 개발한 관정일뿐 농가등이 개별적으로 판 관정수를 합하면 20만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광천음용수의 시판허용에 따라 지하수가 무차별 파헤쳐지는 위기를 맞게됐다.벌써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땅속의 물을 끌어올릴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물값이 이역만리 중동에서 사온 기름값보다 더 비싼 판국이고 보면 지하수는 「물노다지」가 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전국토는 무차별 파헤쳐질 것이 틀림없다. ▷심각한 오염실태◁ 지하수문제의 또다른 심각성은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로 땅속의 물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앞서 지하수맥의 형편등을 과학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지점만 정확히 뚫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지하수개발은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농업용 관정의 경우 전적으로 지하수개발업자들의 경험에 따라 쇠파이프를 박기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한곳의 관정을 개발하기위해 5번까지 구멍을 뚫게된다.전국의 농업용 시추공이 20만개가량에 이른다면 적어도 60만곳에 수십m의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이같은 형편은 온천개발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하다.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지구의 경우 무려 34개의 구멍을 뚫었지만 실제 온천수 취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8개에불과하다.또 전북의 9개 온천지구에서는 모두 58개의 온천수용 공이 시추됐지만 8개만 활용되고 있을뿐 50곳은 수맥만 찾아 놓은채 방치돼 있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일대에서 온천수 개발용으로 4공을 시추했으나 2개만 성공하고 2개는 온천수 취수에 실패하자 한곳은 그라우팅시공을 하지 않은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특히 온천개발현장에서는 개발도중 사업비 부족으로 개발현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 탑산의 온천개발현장도 그렇다.89년 5개의 시추공을 뚫었으나 92년 온천지구로 지정되면서 4개는 폐공시키고 한곳은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방치해 놓고 있다.행정당국은 폐공된 4곳을 모두 지표수등이 흘러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아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폐공구의 위치조차 몰라 페공들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주)능암온천관광(대표 배식)이 충북 중원군 앙성면 능암리에서 개발에 착수했던 능암온천 개발현장도 마찬가지다.지난 90년 온천개발에 착수해 시추공만 뚫어놓은채 지난해 5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 광천음용수 개발의 메카인 충북 초정리의 경우 무려 2백11개나 공이 시추됐지만 67%인 1백41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기는 예외가 아니다. 이같이 방치된 폐공들은 오염물질이 손쉽게 지하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다.폐공된 시추공들은 반드시 시멘트로 입구와 주위를 덮어 지표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메우는 그라우팅시공을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름값보다 비싼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환경처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의 17%가 오염됐다.오염물질도 가축등의 분뇨성분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과 같이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까지 망라되어 지표수가 지하에 스며들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었다. ▷지하수 행정부재◁ 이같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지하수오염에 대한 무방비는 한마디로 지하수관리법규 부재에서 비롯됐다.농업용이나 음용수용 지하수개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법규가없었다.다만 지난 81년 온천법이 제정돼 온천개발에 한해 ▲무허가 ▲허가취소 ▲환경오염및 생태계 파괴등이 우려되는 경우 원상복구를 명령할 수 있으나 이에 불응했을 경우 고작 50만원의 벌금만 부과토록 돼있어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또 행정당국의 지하수에 대한 무신경도 지하수남획과 오염을 부추겼다.강원도 속초의 설악프라자(주)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으로 3개의 온천공을 뚫어 콘도와 골프장에 하루 1천여t씩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고성군 잼버리대회장부근에서 (주)삼호가 운영하는 설악수련장과 미시령의 일성설악콘도도 불법으로 온천공을 뚫어 하루에 각각 2천t과 5천t씩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성군은 아무런 행정제재를 취하지 않았다.고성군 관계자는 『온천지구이외의 지역에서 무허가 온천개발은 단속법규가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지하수법 시행령및 시행규칙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1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그러나 이는 종전의 온천법을다른 지하수개발에 원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온천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됐던데서 볼수 있듯 지하수행정이 고쳐지지 않는한 멍들어가는 지하수를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당국자의 말/윤서성 환경처 수질보전국장/“지하수 보전위해 개발 통제”/음용수 기준 제정·부존량 적정선 유지/개발수익금 20% 수질개선사업 투자 환경처 윤서성수질보전국장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오염과 지하수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지하수 개발과 관련된 관계법이 입법단계이기 때문에 마구잡이 지하수 개발에 대한 행정규제가 공백상태를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국의 지하수 개발과 관련한 관계법 제정이 한발 늦었음을 시인했다. 윤국장은 『지하수법,음용수관리법등 관련법의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중단된 지하수 채수공이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등 나름대로 행정지도를 펴고 있다』면서 『시행령등이 마련되면 지하수개발을 엄격히 통제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관계법이 입법중이기 때문에 규제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법이 마련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 ▲지하수 개발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거나 수자원 고갈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원상복구명령을 내릴 수 있다.또 개발이 중단된 지하수의 채수공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콘도등에서 지하수를 파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외규정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농촌에서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것등이 이에 해당한다.따라서 콘도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은 허용된다.그러나 소량의 지하수를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한다해도 동력장치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지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광천음료수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지하 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입법예고된 음용수관리법에 따르면 지하수 개발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주변환경이 지하수 개발에 미치는 영향등 사전에 환경영향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환경처는 이를 심사,오염우려가 없고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을 때 개발을 허가할 예정이다.지하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음용수 수질기준이 아닌 별도의 지하 음용수기준을 제정,관리해 나가겠다.또 지하수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수 보전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오수·분뇨처리장,폐기물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입지등이 제한된다.이와함께 광천음용수를 개발했을 때 수익금의 10∼20%가량을 수질부담금으로 거둘 예정인데 이 돈은 모두 수질개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다. ­지하수 개발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지하 수자원 고갈의 염려는 없는가. 우리나라 지하수는 1조5천억t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리 충분한 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이 가운데 연간 27억t 가량이 농업용수·식수·공업용수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또 연간 빗물이 2백28억t정도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것을 면밀히 검토,지하수가 항상 1조5천억t을 유지하도록 지하수 개발을 조절해 나가겠다.지하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지하수를 개발했을 때 3년마다 다시 허가받도록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정치공세도 원칙따라야(사설)

    여야가 대통령이 요청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국회가 동의여부의 결정을 지연시킴으로써 엄밀한 의미에서 국무총리 궐위가 며칠째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국회의 절차가 늦어짐에따라 대통령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후속 개각을 하지못하는 사실상의 인사권 제한을 받고 있는 형편에 놓였다.국정의 공백상태가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태는 국회가 대 행정부관계에 있어 헌법에 따른 원칙적인 책무를 다하지않음으로써 조성된 것으로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선례를 남기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국무총리임명동의와 관련한 헌법과 국회법,관례등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임명동의요청이 있으면 토론없이 무기명으로 표결해 지체없이 통고하는 것이 원칙이다.국무총리경질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그러므로 다른 사안과 연계하거나 찬반토론을 벌이려하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법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당이 찬반토론의 기회를 갖기위해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려는것은 법을 경시하는 자세이며 정치논리로 법을 운영하려는 사고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야당이 대통령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사안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므로 국무총리 임명에 반대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민주적 반대와 비민주적 파괴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표결에서 총리임명을 반대하고 그이유를 국민에게 밝힘으로써 그주장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넓히는 것과 여당의 동의안처리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것은 다르다.정치공세를 취하더라도 원칙과 논리가 있어야하며 국회를 무원칙한 정치공세장으로 만들면 안된다. 국회의장의 자세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여야간 물리적충돌을 방지하고 원만한 의사처리를 위해 회기의 연장을 통한 절충을 시도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소수당의 정당한 의견은 존중되어야하겠지만 다수당의 합법적인 의사처리마저 야당의 반대때문에 원칙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더구나 대통령중심제헌법아래서 국회가 해야할 일 지켜야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데 국회의장이 수범을 보여야한다. 민자당도 다수당으로서 떳떳해야한다.대통령책임제의 원칙을 흔드는 주장들이 나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책임진 다수당으로서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에 원칙을 지키지못한다면 무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수입 수산물 8천여 상자/“국산” 속여 억대 부당이득

    ◎업자5명 입건 【인천=김학준기자】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1일 외국산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온 대호상사 대표 김창준씨(39) 신광수산 대표 조무일씨(45) 만진수산 대표 최진영씨(28) 동산물산 대표 안창호씨(33) 효성물산 대표 김정길씨(43)등 인천지역 수산물도매업자 5명을 대외무역법(원산지표시의무)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인천시 중구 항동 대호상사 대표 김씨는 올해초 부산에서 미국·러시아산 가자미·우럭·참치등 4천1백상자를 구입한뒤 이 가운데 3천8백상자 6천7백만원어치를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인천종합어시장내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그동안 부산지역 수산물업자들로부터 구입한 외국산수산물 8천2백상자를 이같은 방법으로 팔아 1억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 아 르완다·부룬디 대통령 탑승기피격 사망/르완다내전…정정 악화일로

    ◎키갈리서 종족간 무차별 학살극/총리·유엔평화유지군 10명 피살 【키갈리(르완디) 로이터 연합】 르완다·부룬디 양국대통령의 비행기피격사건에 뒤이어 8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전역과 반군의 수중에 들어간 의사당건물주변에서 이틀째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등 르완다 전체가 극도의 혼란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6일밤 탑승기피격에 따른 주베날 하비아리마나대통령과 총리의 사망으로 권력의 공백상태를 맞은 르완다의 의사당건물주변에서는 이날 상오 정부군과 반군들이 격전을 벌이고 적대관계에 있는 후투족과 투치족이 서로 무차별 학살극을 벌이는등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현지목격자들이 전했다. 유엔관계자들은 4년전 내전발발이후 최악의 유혈충돌사태를 빚고 있는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분쟁이 수도 키갈리이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또 7백명의 대통령경호대 병력은 3명의 각료와 헌법재판소장,국회의장을 비롯한 반대파인사들과 그의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현지 유엔관계자들은 전했다. 과거 르완다식민통치국인 벨기에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현지군인들에 의해 벨기에출신 평화유지요원 10명이 살해됐다고 밝히면서 이들 요원은 제2 플라윈대대소속으로 아가테 우윌린기이마나총리의 경호임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현지 유엔소식통은 투치족출신인 우윌린기이마나총리가 태통령궁부근에서 살해됐다고 말했다. 한편 주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대통령과 시프리엔 은타리아미라 부룬디대통령은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서 양국 모두의 라이벌종족인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내전종식방안을 논의한후 6일밤 비행기로 키갈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착륙중 피격됐다. ◎대통령 참사… 양국 내부 정쟁사/르완다 후투족정권에 투치족 반발로 대립/작년 쿠데타 5만명 숨져… 또 대량살육 우려 아프리카 중남부 르완다와 부룬디 두나라가 극도의 혼란과 함께 전면내전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선 약탈과 폭행이 자행되고 있으며 폭력배와 군인·경찰에 의한 구금과 살인행위마저 벌어져 「사망자 통계를 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양국 대통령이 비행기 폭발사고로 모두 사망한데 이어 르완다총리마저 군인들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62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지배계층의 위치를 누렸던 소수종족인 투치족과 현집권세력으로 전체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 사이의 종족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종족간의 대립은 소수종족인 투치족을 이용해 식민통치를 실시하던 벨기에가 독립을 앞두고 다수종족인 후투족을 지원,정권을 잡게한데 대해 투치족이 강력히 반발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동안 두 종족간의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으며 특히 부룬디에서는 지난해 10월 사상최초의 후투족 대통령인 멜치오르 은다다예가 투치족의 불발쿠데타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전투가 벌어져 5만여명이 사망했다. 르완다에서도 지금까지 종족간 교전으로 10만여명이 사망했으며 90년에는 투치족이 주도하는 반군단체인 르완다애국전선(RPF)이 우간다로부터 침입,후투족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수천명이 사망하고 1백만명이 인근 우간다등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망한 두 대통령은 이같은 피비린내나는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군부개혁을 포함한 평화구축 방안을 모색해 왔다.그러나 후투족 내부 강경파의 반발과 소수인종이면서도 부룬디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투치족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직 비행기 폭발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온건노선을 추구해온 두 대통령에 대해 강경파들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음모로 보여지고 있다.이에따라 현재 르완다에만 2천5백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파견돼 있는 이 지역에서 또다시 두 종족간에 대규모 살육전이 벌어질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 한신기술개발금융 대표이사 백상직씨

    한신기술개발금융은 7일 임시 주총을 열고 백상직 전한신증권 전무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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