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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과장광고 코오롱건설에 과징금 80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허위·과장 광고를 한 코오롱건설(시공사)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8000만원을 부과하고 한백산업개발(시행사)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2004년 12월~2005년 6월 부산 남구 용당동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할 때 납입 금액에 5%의 이자를 더해 돌려 주는 ‘이자보장 환불제’를 실시한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중도금을 연체 없이 6회 이상 내고 계약 후 24개월이 지나야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요건을 엄격히 규정, 사실상 적용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진출입을 위한 도로개설 공사에 착수하지 않았는 데도 ‘계획대로 공사 중’이라고 광고하고, 당시 중소 평형의 분양 계약률이 32%에 불과한 데도 ‘계약률이 70%에 이른다.’고 허위 사실을 알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백산 철쭉제 하루 남았어요

    ‘분홍빛 철쭉꽃과 푸른 주목나무를 따라~.’ 강원 태백산에서 펼쳐지는 ‘태백산 철쭉제’가 7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해발 1567m의 태백산 정상에는 군락을 이룬 철쭉이 아름드리 주목나무와 어우러져 장관이다. 올 철쭉제는 대규모 등반대회와 태백 고원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금대봉 트레킹을 비롯한 체험 위주 행사와 각종 이벤트가 마련된다. 외지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중국기예단 공연과 금강산예술단 등 차별화된 공연도 선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은 백두대간MTB라이딩(6일 오후1시·당골광장), 팔도사투리경연대회(6일 오후 4시·당골광장), 인공암벽등반대회(6~7일 오전 8시부터·도립공원내 인공암벽장), 태백산등반대회(7일 오전 9시부터)가 차례로 이어진다. 공연프로그램으로는 뿌리예술무용공연이 6일 오전 11시부터 당골광장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또 록공연과 벨리댄스공연, 해동검도시범과 7080콘서트, 칠선녀퍼포먼스, 평양민속예술공연이 이어진다. 전시프로그램으로는 야생화전, 철쭉포토존, 수석전, 종이모형작품전, 찾아가는 국립박물관, 태백관광사진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 가족과 연인, 동료들이 함께 체험하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체험프로그램에는 매직버블과 관광객 장기자랑, 곰취 잎 가면 만들기, 허브 모종 나눠 주기, 카지노게임, 이동동물원 등이 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다산 정약용 강진 유배길 문화생태 탐방로 재탄생

    다산 정약용 강진 유배길 문화생태 탐방로 재탄생

    다산 정약용(1762~1836)의 18년 숨결이 스며든 전남 강진 월출산 주변 유배길이 생태탐방로로 재조명된다. 강진군은 1일 “다산이 전남 강진 유배지에 머물면서 민초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500여권 저술의 근간이 된 유배길 55㎞를 문화생태 탐방로로 재탄생시킨다.”고 밝혔다. 남도유배길은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의 빼어난 경관을 아우른다. 먼저 다산수련원을 출발해 다산초당~백련사~철새도래지~사의재~영랑생가~성전 달마지마을~무위사~태평양 녹차밭~ 월남사지석탑~ 누릿재 36㎞가 있다. 이어 영암군 천황사지구~월출산자락 건강기도로~성풍사지 5층석탑~기찬랜드~도갑사~왕인박사 유적지~구림마을 19㎞가 연결된다. 군은 이 탐방로에 역사 유래를 적은 유적지 안내판을 세워 널리 알리고 길 주변에 산재한 자연경관과 문화·역사 유적지를 이야기로 엮어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현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지 보호를 위해 탐방로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삼남대로와 영남대로 등 서울로 가는 옛길 가운데 역사·문화 등 주제별로 나눠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탐방로로 7개를 지정했다. 남도유배길을 포함해 소백산 자락길, 강화 둘레길, 삼남대로 따라가는 동해 트레일,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100리길, 여강을 따라가는 역사문화체험길 등이다. 박석환 군 관광개발팀장은 “남도유배길은 누구나 손쉽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역사와 문화 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멋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저리 안가?”…사슴 응징한 백조 포착

    “여긴 내 구역이라고!” 영역을 침범한 사슴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백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화제의 사진은 작가 스티브 심슨이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리치몬드 공원(Richmond Park)의 연못에서 우연히 촬영한 것이다. 상황은 새끼 사슴이 기온이 27도를 육박하자 열기를 식히려는 듯 백조가 있는 연못에 겁없이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백조는 사슴의 귀를 순식간에 쪼았고 의외의 공격에 혼비백산한 사슴은 장기인 ‘뒷발차기’ 한번 못해보고 육지로 도망쳤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사슴은 한동안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백조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간신히 몸을 축이며 더위를 식혔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사진을 소개한 데일리메일은 “새끼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했던 백조가 사슴을 쫓아낸 뒤 보란듯이 한가로이 수영을 즐겼다.”고 설명한 뒤 “사슴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고 농을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흘 연속 생방송’ 큰소리 쳐놓고는 이틀 만에 중단

    ‘나흘 연속 생방송’ 큰소리 쳐놓고는 이틀 만에 중단

     ’나흘 연속 한다고 큰소리 쳐놓고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진행해온 일요 생방송 토크쇼 ‘알로! 대통령’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호기차게 나흘 연속 마라톤 방송에 나섰지만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방송 시작 18시간 만에 갑자기 중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차베스는 페루 출신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파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로사와의 생중계 토론을 예고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했다.그 이유는 공표되지 않았으며 다음날에도 방송은 이어지지 않았는데 정부는 세 줄 짜리 짤막한 성명에서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첫날 차베스 대통령은 서부의 한 발전소를 비롯,두 곳으로 나뉘어 8시간 진행된 방송에서 성교육에 대해 10대들과 대화하고 자신의 몸무게 얘기를 늘어놓는가 하면 친구이자 정신적 스승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아바나에 거주하는 우리네 아버지”라고 칭하기도 했다.자신에게 비판적인 민영 방송국에 응징하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둘쨋날 로사와의 생중계 토론을 위해 대통령궁 홍보팀 관계자들은 분주히 준비했지만 이들도 영문을 모른 채 오후 늦게에야 취소 통보를 받았다.  셋째날에는 엘살바도르의 새 좌익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정에 오르기 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지난 2007년 8시간15분 생중계 연설이 지금까지의 기록이라며 이번에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알로!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 한달 뒤인 지난 1999년 5월23일에 처음 시작됐다.차베스는 이 방송에서 그동안 자신의 일방적인 정견을 발표해 왔다.사회주의를 홍보하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촬영기사의 부주의를 꾸짖기도 하는 돌출행동을 일삼았다. 또 생방송 중에 콜롬비아 국경에 탱크를 집결하도록 명령해 국방장관을 혼비백산하게 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서 우뚝 솟았다. 대구·경북의 영산(靈山) 팔공산이다. 요즘 팔공산은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더 멀어진다. 하루 7만~8만명이 찾기 때문이다. 대구시 인구가 250만명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팔공산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보내는 셈이다. 그만큼 대구 시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식 공간이다. 편안하게 팔공산을 찾기 위해서는 평일이 좋다. 팔공산 동화사지구에 있는 산중식당 주인 김유진(39·여)씨는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힘들다.”고 귀띔했다. 동화사지구 상가촌 중심거리 중앙분리대의 한 바위에 새겨진 시 한 수가 험난한 팔공산 산길을 예고했다. ‘험준한 공산이 우뚝이 솟아서/ 동남으로 막혔으니 몇달을 가야 할꼬/ 이 많은 풍경을 다 읊을 수 없는 것은/ 초췌하게 병들어 살아가기 때문일까.’ 매월당 김시습의 ‘팔공산을 바라보며’ (望公山)라는 글이다. 팔공산의 이름은 신라 때 ‘공산’이었다. 원래 ‘꿩산’인 것을 한자로 표기하려다 보니 공산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팔공산 일대 일부 지형은 꿩을 닮았다. 동화사 너머 ‘치산리’(雉山里)가 그곳이다. 치산리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이 발간한 ‘경북 지명유래 총람’은 “주위 지형이 쪼그리고 앉은 꿩 모습을 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했다. ‘팔공산’이란 명칭은 1530년 편찬된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와서 처음 등장한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 곧 시민의 품에 팔공산은 정상인 비로봉(1192m)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져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봉인 비로봉은 금지된 땅이다. 1960년대 말 군사보안, 통신시설 보호 등의 이유로 철조망과 쇠말뚝에 몸을 내어준 지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동봉을 팔공산 정상으로 여기는 시민들이 많다. 팔공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비로봉의 문이 열리게 됐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이르면 9월쯤 대구 방향쪽으로 쳐져 있는 철책을 걷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9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해 뒀다.”고 밝혔다.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팔공산은 ‘한국 산악운동의 메카’다. 산악인들을 대거 배출한 ‘전국 60㎞ 극복 등행대회’가 매년 열려서다. 이들은 대구·경북 산악인들이 대한산악연맹을 창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산악운동사에 반드시 조명돼야 할 소중한 존재다. 대구시산악연맹 갈판용(64) 고문은 “1959년 팔공산에서 열린 제1회 대회가 올해로 51회를 맞는다.”며 “이 대회를 통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산악인들을 무수히 배출했으니 팔공산이 우리나라 산악운동의 요람이라고 자부할만 하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불교문화 성지 팔공산은 불교문화의 성지다. 팔공산의 대표 사찰 동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9교구 본사 사찰이다. 원래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중건할 당시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 있어서 동화사로 고쳐 부르게 됐다. 마애좌불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7점의 보물이 있다. 부인사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알려진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곳으로 유명하다. 제2석굴암은 경주 석굴암보다 250년 앞서 만들어졌다. 팔공산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이다. 머리에 평평한 돌 하나를 갓처럼 쓰고 있어 갓바위로 더 잘 알려진 높이 4m의 불상이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영험이 있어 입시철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불교신자들이 찾는다. 대구 얼찾기 모임 이정웅(64) 회장은 “팔공산은 조계종의 발상지이고 곳곳에서 불교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또 동화사는 신라 불교 공인 이전에 창건됐다. 이로 미뤄 팔공산 일대에 얼마나 불교문화가 성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태골코스가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 등산로는 동화사 코스, 갓바위 코스 등 수없이 많다. 정상까지 거리는 3~9㎞, 소요시간은 2~6시간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된 수태골 코스다. 수태골~암벽바위~국도림폭포~동봉(3.5㎞)까지 약 2시간 소요된다. 김현주(46·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수태골의 맑은 계곡물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올 때마다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동화지구~동화사~염불암~동봉에 이르는 3.4㎞ 2시간 코스는 불교문화 탐방코스로 인기다. 동화사에서 염불암까지 확 트인 길은 등산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계곡의 수려함이 팔공산의 산세와 더불어 일품을 이룬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해발 820m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수단이다. 약 1.2㎞ 구간을 왕복 운행하며 정상에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휴게소도 마련돼 있다. 팔공산은 여름이면 더욱 바빠진다. 아예 팔공산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 때문이다. 동화지구와 파계지구, 가산산성 등 3곳의 야영장에는 대구의 지독한 더위를 피해온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에는 500여동의 텐트촌이 형성돼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래저래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을 오랜 세월 보듬어 왔고 시민들은 그 품에 기대어 살아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고려 개국 공신들 피의 함성 들리는 듯 팔공산은 고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팔공산’이라는 시에서 ‘눈 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에 오르는 길에/ 고려의 두 장군이 피를 흘린 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라고 했다. 팔공산 일대는 통일 신라 말 왕건의 고려군과 견훤의 후백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927년 후백제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왕건은 이곳에서 후백제군과 격전을 치른다. 후삼국 통일전쟁의 3대 전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공산전투’ 혹은 ‘동수대전’이다. 왕건은 이 전투에서 자신만 겨우 목숨을 부지해 도망쳤고 1만명에 이르는 고려군은 전멸하다시피 했다. 왕건이 살 수 있었던 것도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의 목숨을 빌려서였다. 신숭겸은 팔공산에서 포위당해 위기를 맞았을 때 자신이 왕인 양 꾸며 행동함으로써 변장한 왕건에게 탈출할 시간을 벌어준 후 전사했다. 왕건은 신숭겸의 죽음을 애통하게 여겨 전사한 자리인 팔공산 지묘동 일대에 지묘사, 미리사 등의 사찰을 세워 명복을 빌게 했다. 이들 사찰은 고려 멸망 뒤 폐사됐다가 1606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유영순이 지묘사 자리에 표충사를 세웠다. 또 표충사 앞쪽 동화사와 파계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왕건의 군대가 크게 패한 고개라 해 ‘파군재’라 부른다. 파군재 남쪽 산기슭의 봉무정 앞의 큰 바위는 왕건이 탈출해 잠시 앉았다고 해 ‘독좌암’, 표충사 뒷산은 왕건을 살렸다는 뜻에서 ‘왕산’이라고 한다. 팔공산 입구인 불로(不老)동은 왕건이 도망쳐 이곳에 이르자 어른들은 피란가고 아이들만 남아 있어 붙여졌다. 위험을 피해 한숨을 돌리고 찌푸린 얼굴을 활짝 편 곳은 해안동이다. 왕건이 도주하던 중 나무꾼을 만나 주먹밥을 얻어먹었다가 나중에 나무꾼이 다시 그 자리에 내려와 보니 왕건이 온데간데 없어졌다고 해서 ‘왕을 잃은 곳’이란 뜻의 ‘실왕리’(시랑리)로 불린다. 한밤중에 달이 중천에 떠 탈출로를 비췄다고 해서 반야월(半夜月)이고 이곳에 도착해서야 왕건이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해서 ‘안심’이다. 대구시는 최근 이 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 생방송 토크쇼 ‘알로! 대통령’ 10주년 맞은 차베스 나흘동안 마라톤 방송 돌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손수 진행해온 일요 생방송 토크쇼 ‘알로! 대통령’ 10주년을 맞아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마라톤 방송에 나선다. 평소 장광설로 유명한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서부의 한 발전소에서 “오늘 방송을 시작해 31일 끝날 것이며 시간은 우리도 모른다.”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또 “한밤중에, 또 꼭두새벽에 방송할 수도 있다.”며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차베스는 30분간의 첫 방송에서 집권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자신의 몸무게를 주제로 삼았다. 그는 또 이 방송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멘토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쓴 편지를 읽어 줬다. 카스트로는 이 편지에서 ‘알로! 대통령’이 그간 총 1536시간 방송된 점을 들며 “방송매체를 그처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 이상의 혁명적 아이디어는 없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2007년 8시간 생중계 연설이 지금까지의 기록이라며 이번에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알로!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한 지 1개월 만인 지난 1999년 5월23일 처음 시작됐다. 차베스는 이 방송에서 그동안 자신의 일방적인 정견을 발표해 왔다. 사회주의를 홍보하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촬영기사의 부주의를 꾸짖기도 하는 돌출행동을 일삼았다. 또 생방송 중에 콜롬비아 국경에 탱크를 집결하도록 명령해 국방장관을 혼비백산하게 하기도 했다. 차베스의 지지자로 엄선된 청중들은 대통령의 상징색인 붉은 옷을 입고 차베스 대통령의 거침없는 재담에 늘 환호를 보낸다. BBC는 최근 차베스 대통령 정례연설 10년간의 양상을 소개하며, 이제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시티 연합뉴스
  • 영주 선비문화축제·소백산 철쭉제 30일 개막

    ‘2009 영주 선비문화축제’와 ‘소백산 철쭉제’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북 선비촌과 영주시내, 소백산 일대에서 열린다. 선비문화축제에서는 거리 한복 퍼포먼스와 전국 한복 패션쇼, 선비정신 학술대회가 열린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는 76만 5000㎡에 걸쳐 있는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지자체 잇단 축제행사 취소… 전국 애도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집회가 23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임시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경찰과 추모객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지역축제를 가지려던 지자체들은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이날 오후 4시쯤부터 700여명이 모여 추모집회를 열었고 오후 8시 현재 1500명(경찰 추산)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탁자 위에 밀짚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촛대와 향로 등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대부분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참가한 분향 행렬은 대한문에서 30m 정도 떨어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까지 늘어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대회를 열자.’는 글을 보고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고교 교사인 인모(35·인천시 부평구)씨는 “진정 서민을 위하던 ‘서민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역대 대통령 중 국민과 가장 가까웠던 노 대통령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서는 안 된다. 국가적 비극이다.”라며 오열했다. 직장인 박모(52·파주시 교하읍)씨는 “청렴의 표상이던 분이 현 정부의 막무가내 수사로 인해 부도덕한 이로 낙인찍혔다.”면서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모멸이 얼마나 컸는지 누가 상상이나 하겠느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렇게 떠나보낸 데 죄송할 뿐”이라며 울먹였다. 한때 경찰이 분향소에 설치된 천막을 압수하며 시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시민들은 “일반 시민의 초상 날에도 문상을 막진 않는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옥외 분향소 설치는 불법의 소지가 있어 천막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추모집회는 천막없이 분향소만 설치된 채 치러졌다. 대전에서도 추모집회가 열렸다. 대전지역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한편 전라북도가 24일까지 갖는 ‘2009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을 축소 개최하는 등 지자체들도 추모물결에 동참하기로 했다. 충북 단양군의 향토축제인 소백산 철쭉제는 이날 오후 개막식 불꽃 쇼를 취소했다. 24일부터 열리는 강원도 춘천 마임축제와 강릉 단오제는 행사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Let´s Go] 경북 영주 죽령 옛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역. 중앙선 철로를 오가는 기차가 하루 두번 방문객을 내리는 한적한 시골 역사에 도착했다. 무지개가 묘하게 일직선으로 소백산 봉우리 위에 걸쳐 있었다. 죽령 옛길을 찾아온 길손을 반기는 양인가 싶어 설렘을 감출 수 없다. 희방사역부터 해발 690m 높이의 죽령재(소백산 도솔봉과 연화봉 가운데)까지 2.5㎞ 이어지는 옛길은 서기 158년 신라 아달라왕 때 열렸다. 2000년간 소백산맥에 나란히 자리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지방(충청도)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로, 연대와 높이, 쓰임에 있어서 단연 맏형의 역할을 해왔다. 근대 개화기에 접어들어서면서 점차 쓸모를 잃어가던 이 길은 1930~40년대 중앙선 철도와 5번 국도가 뚫린 이후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다. 수십년간 발길이 끊기고 수풀만 우거졌던 이 길이 다시 열린 것은 10년 전. 푸근한 옛길의 가치가 다시 중히 여겨지는 시대의 흐름이 일면서 영주시에 의해 복원됐고 2007년 명승 30호로 지정됐다. 속도에 밀렸지만 사라지지 않고 버텨 주니 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옛길 복원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재개발의 미명 아래 도심의 정겨운 골목길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걸 떠올리니 심사가 복잡해진다. ●영남·기호지방 잇는 3대 관문 중 하나 죽령 옛길의 방향을 택할 때 희방사역에서 출발해 죽령재에 오르거나 그 반대로 내려오거나, 걷는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안내를 맡은 박근식씨는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죽령 옛길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중앙선 철도와 함께 2001년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은 소박한 오솔길에 지나지 않지만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교통 요지로 대접 받던 죽령 옛길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옛길은 향기부터 달랐다. 어떠한 인공도 배제한 채 울창한 나무, 어여쁜 꽃과 이름 없는 풀들이 한데 섞여 자아내는 그윽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한다. 걸을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배지만 세상의 어떤 조향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기운이 불끈 다시 솟는 듯하다. 옛길이 뿜어내는 향기가 남다른 건 많은 사연과 역사를 품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길을 수없이 밟고 지났던 선조들이 옛 그림처럼 떠오른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에 오른 영남 선비의 꼿꼿한 뒤태가 저 멀리 앞서가고 이 고을, 저 고을 무거운 봇짐을 메고 떠돌던 장사치가 내 옆을 지나가며 공무에 바쁜 관원들의 밭은 호흡이 바짝 뒤를 쫓는 것 같다. 이 속에는 요충지를 되찾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던 고구려의 온달 장군, 향가 ‘모죽지랑가’의 주인공 죽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퇴계 이황 선생이 그의 형과 나눈 진한 형제애,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지던 상원사 동종의 수구초심 등 구구절절한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사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마주할 때마다 죽령 옛길이 예사 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죽령(竹嶺)이란 이름만 보면 대나무가 많아야 하지만 정작 대나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일본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이 커다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멋없이 뻗어 있는 이 나무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자원약탈에 열을 올리던 일제가 자생 소나무를 죄다 뽑아 옮기고 이를 숨기려 생장속도가 빠른 낙엽송을 심었다는 것이다. 한때 철도 침목으로 쓰였지만 쓸모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나마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몫은 하는 셈이다. 사시사철 번잡했을 이 길에는 죽령재에 오를 때까지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4곳이 있었다. 희방사역 자리는 가장 큰 무쇠다리 주막거리가 있던 곳. 길 중간에 있었던 주막 2곳은 안내판과 돌무더기만 남아 사람을 맞는다. 죽령재에 위치한 죽령 주막만이 그 자리에 재현돼 있다. 비교적 완만했던 길은 죽령재 마루를 코앞에 놓고 다소 가팔라진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길 건너 죽령 주막(054-638-6151)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샘솟는다. 소백산에서 나는 제철 나물 부침개와 더덕구이,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에 내쳐 연화봉까지 오를 에너지가 빵빵하게 채워졌다. 죽령 고개에서 연화봉까지 7㎞, 해마다 이맘때면 소백산의 철쭉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했다. 아무래도 철쭉제(29~31일)에 맞춰 필 모양이다. 만개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그래도 소백산은 아직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여행수첩 ▲가는 길:승용차 이용시 풍기나들목~5번 국도~소백산 방면 10분 주행~희방사역.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영주나 풍기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주 시내 또는 풍기역 앞에서 희방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열차로 올 때 영주역·풍기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희방사역까지 오는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두번 희방사역에 들르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 안동행과 오전 8시 부전행이 있다. ▲주변 관광지: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350년의 전통 가옥과 고색창연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백산 발원 내성천과 소백산 발원 서천이 만나 마을을 한번 휘감아 흘러 마치 물 위에 뜬 섬 같다 해서 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반남 박씨, 예안 김씨의 집성촌인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된 만죽재, 해우당 등 고색창연한 50여개 고택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전통 외나무다리가 옛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맛집:풍기IC를 바로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약선식당(054-638-2728). 약선연구가를 자처하는 주인 박선화씨는 소백산에서 나오는 제철 나물과 풍기를 대표하는 인삼을 주재료로 건강에 좋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은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까지. 풍기역 앞에 위치한 인천식당(054-636-3224)은 청국장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냄새 나지 않고 담백한 청국장이 6000원. 영주도 한우가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곳. 영주 한우의 참맛을 알려준 곳은 영주축협한우프라자(054-631-8400)이다. 인삼만큼 풍기에서 유명해진 것이 찹쌀도넛을 파는 ‘풍기정도너츠’(054-636-0067). 생강, 허브, 인삼 등의 옷을 입힌 도넛이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묵을 곳:경북 영주의 이름난 고택들을 재현해 놓은 선비촌(054-638-6444).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래 체험관 용도로 지은 후 숙박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화장실, 욕실 등이 숙소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4인 기준 14만원. 도솔봉 기슭에 조성돼 있는 옥녀봉 휴양림(054-639-6543)도 사랑 받는 곳이다. 4인용 산막이 4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글ㆍ사진 영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우리나라는 곳곳이 산이지만 경북 영양은 온통 산이다. 이렇듯 무수한 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이라면 영양의 영산은 일월산(해발 1219m)이다. 영양군민들은 한결같이 일월산에 신령스러운 일월(日月)신이 살고 있으며, 이로부터 정기를 받고 영험을 얻는다고 믿는다. 안동·영주시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즐겨 찾는다. 경북의 최고봉인 일월산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고산자 김정호는 조선 철종 12년(1861)에 작성한 대동여지도에서 일월산을 찬양했다. 그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 서쪽은 영서, 남쪽을 영남이라 일컬었고, 이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 바로 일월산이라 했다. ●태백산맥의 영험스러운 ‘여산(女山)’ 일월산은 세인들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에서 국도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길은 좁은 데다 구불구불하다. 초보 운전자들은 기겁할 정도다. 하지만 일단 일월산을 향하면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연방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마침내 안동에서 1시간여 만에 맞는 일월산은 둥글둥글 큰 덩치의 모습이다. 영양군의회 권영기 전문위원은 “일월산은 영양 일월면과 수비면, 청기면, 봉화군 재산면을 아우르며 인근에 청량, 백암, 칠보, 통고산 등 수많은 중봉과 소봉을 거느린 높은 산이지만 정작 산세는 완만해 ‘순(順)산’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은 일월산을 여자의 산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만큼 산행코스는 다양하면서도 쉽다. 등산로 대부분은 가파르지 않다. 어떤 코스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름진 흙길로 이어져 있다. 이 중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에서 정상부의 일자봉(1219m)과 월자봉(1205m)으로 오르는 2개 코스가 가장 인기다. 이를 번갈아 오르내리면 4시간 남짓 걸린다. 등산로변은 4~6월이면 정상까지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널려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자랑한다. 잘 보존된 원시림이 하늘을 가려 긴 터널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태백산맥 줄기의 수없이 많은 작은 산들이 구름바다를 이루며 저마다 두둥실 떠다닌다. 그 너머로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권종덕(39)씨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섶은 야생화 군락인데다 처녀지 같아 밟기조차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상에 서니 천하를 얻은 느낌”이라면서 “전국의 많은 산을 올라 봤지만 이런 묘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명산과 달리 천년고찰 없어 일월산은 무속 신앙의 명소다. 무속인들은 접신을 위해, 일반인들은 영험을 얻기 위해 사시사철 찾는다. 월자봉 남서릉에 있는 황씨부인당은 영험의 상징이다. 옛날에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소박맞은 황씨 부인의 영혼을 모신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권 전문위원은 “황씨 부인의 신랑은 신혼 첫날밤 뒷간에서 볼일을 보고 신방 앞에 서자 문 창호지에 칼날 그림자가 얼씬거리자 연적의 소행이라 오해하고 놀라 달아났다. 칼날 그림자는 사실 문 앞에 있던 대나무 그림자였다.”면서 “황씨는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 한을 품고 죽었다.”고 들려줬다. 일월산의 음기와 영기가 가장 강하다는 일월 용화리 선녀골의 선녀탕(기도객들이 목욕 재계하는 곳)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계곡과 잇닿은 곳에 수많은 넙적돌로 쌓아 만든 굿당과 기도처가 즐비하다. 계곡은 온통 무속의 기운뿐이다. 이 때문인지 일월산은 전국의 다른 명산과는 달리 천년 고찰이 없다. 일월면에 사는 이모(78) 할아버지는 “예부터 일월산의 주신은 황씨 부인이어서 부처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비록 암자 크기인 용화사와 천문사 등의 절이 있지만 불상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다.”라고 귀띔했다. ●인재의 산실 일월산 일월산 자락은 명당으로 소문났다.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봉 아래에 자리한 한양 조씨의 동족 마을 ‘주실마을’은 ‘승무’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을 비롯해 문인과 박사만 28명, 장성 10여명 등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 일월산 골짝 중 가장 골이 깊고 넓은 일월면 오리동은 1970년대 한국 구세군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김해득(1918~80) 제14대 구세군 한국사령관이 태어난 곳이다. 일월산의 물줄기가 면면히 이어지는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그는 2001년 이곳에 광산문학연구소를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어머니 상으로 떠오른 조선 중기 여성 군자 장계향 선생도 일월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물조물 산나물 食神들도 군침 ‘참나물, 취나물, 어수리나물, 병풍취나물, 우산나물….’ 산나물 천지인 일월산은 요즘 채취객들로 북적거린다. 경북 영양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른다. 전국 각지에선 대형버스와 승합차가 몰려든다. 하루 평균 500여명에 이른다. 4~6월이면 주민들은 짭짤한 수입을 얻으려고, 외지인들은 전국 산나물 가운데 으뜸으로 쳐주는 일월산 산나물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영양군 농정과 김상준 유통계장은 “청정지역 일월산의 기름진 부식토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40여㎞ 떨어진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산악지대 특유의 큰 일교차 영향으로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조선시대 때 일월산에 생산되는 60여종의 산나물 중 금죽, 참나물, 고사리 등은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양 주민들은 일월산 산나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봄철 잠시 산나물로 올리는 매출액은 30억~4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일부는 한철에만 2000만~3000만원의 목돈을 거머쥔다고 영양군의회 권재욱(영양읍 일월·수비면) 의원은 귀띔했다. 일월산 마니아인 권 의원은 “일월산 산나물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들을 연명하게 했고, 이후엔 돈을 벌어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영양군도 산나물을 관광자원화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일월산 산나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엔 외지 관광객 25만명이 다녀갔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나물 및 특산품 2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경제유발효과는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일월산 산나물축제는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일월산이 영양 주민에게 안겨 주는 정신적·물질적 혜택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 쓰촨성서 두꺼비 떼 출몰…지진 예보?

    지난해 5월 전 중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쓰촨성 대지진 이후 1년 만에 또 다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쓰촨성 몐양시 안현(縣) 의 주민 시(席)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경 길을 나섰다 엄청난 두꺼비 떼를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했다. 수십만 마리는 될듯한 엄청난 두꺼비 떼가 건물 구석과 벽, 바닥에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작은 개울가의 둑과 제방인근을 제외하고는 길가와 건물을 가리지 않고 어두운 곳이라면 어김없이 두꺼비 떼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었다.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이 두꺼비들은 지난해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발견됐던 두꺼비와 유사했으며, 당시 느닷없이 나타난 두꺼비 떼는 대지진의 징조로 여겨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었다. 올해 또 다시 두꺼비 떼의 습격을 받은 이 마을 주민은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며 “발을 뗄 때마다 10마리는 넘게 죽어날 만큼 많은 숫자의 두꺼비였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부터 두꺼비들이 하나 둘 발견되기 시작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꺼비 수가 많아지더니 어느 순간 마을을 다 뒤덮을 정도가 되어버렸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두꺼비 떼가 출현한 이후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두꺼비를 밟고 지나다닌 탓에 온 동네가 두꺼비 시체와 피로 물들어 아이들의 등굣길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 특히 두꺼비들이 집안까지 들이닥친 탓에 잠을 이루기도 어렵게 됐다. 한편 이번 두꺼비 떼의 출현을 지진 대재앙의 예보로 여기며 불안감에 떠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자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안현 임업부 관계자는 “지금이 두꺼비의 번식기인데다 인근에 오염된 연못 등지에서 부화된 알들이 자라 갑자기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지진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현에 4대째 살고 있다는 시씨는 “지난 해 지진 당시 출몰한 두꺼비 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 전에는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국플러스] 소백산 야생식물 채취 단속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13일 생물종 다양성 보존 등을 위해 국립공원 내의 산나물류를 비롯한 일체의 야생식물 채취 행위를 단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무소측은 직원으로 구성된 특별사법경찰을 비롯해 공익 근무요원, 자원활동가 등을 주요 탐방로 및 공원 출입구에 배치시켜 산나물 등 야생식물 채취 행위와 통제구역 무단 출입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현행 자연공원법은 학술연구와 지역 주민이 자연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제한적으로 야생식물 채취가 허용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 멸종위기 ‘노랑무늬 붓꽃’ 청도 운문산 자락서 발견

    멸종위기 ‘노랑무늬 붓꽃’ 청도 운문산 자락서 발견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식물인 노랑무늬붓꽃의 집단 자생지가 발견됐다. 영남대 생물학과 박선주 교수팀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분포하는 노랑무늬붓꽃 50여 개체가 운문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노랑무늬붓꽃은 강원도 오대산과 태백산, 경북 주왕산 등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청도에서 발견됨에 따라 이 식물이 자라는 새로운 남방 한계선이 확인된 셈이다. 박 교수팀은 2007년부터 운문산 자연휴식년제 실시 지역 10.3㎢를 포함해 운문산 일원 11.6㎢에서 동·식물상과 식생, 지형 등 10개 분야의 자연생태를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에는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을 비롯해 쉬리, 참갈겨니, 미유기, 자가사리, 꺽지, 동사리 등 한반도 고유 어류 6종류 등 1420여 종류의 생물이 운문산에 서식하고 있음을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청도군은 당초 1991년부터 2008년 12월 말까지 실시하려던 운문산 자연휴식년제를 2011년 12월 말까지 연장했었다. 박 교수는 “노랑무늬붓꽃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멸종위기 식물인 만큼 자치단체에서 한시적으로 보호구역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보다도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남 산청 산수 화폭에 담았다

    경남 산청 산수 화폭에 담았다

    경남 산청군은 6일 동양화가 이호신(52)씨가 경남 산청군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인물 등을 화폭에 담은 그림 순례집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을 최근 펴냈다고 밝혔다. 226쪽으로 된 이 그림 순례집은 이씨가 지난 1년 동안 산청지역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보고 느낀 아름다운 풍경과 명소, 인물, 정겨운 이웃 모습 등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것이다. 책 속에는 매향 속의 남사마을, 지리산 천왕봉과 법계사, 조식 선생의 산천제와 덕천서원, 산청한방약초축제, 성철스님 생가 등 산청의 명소와 인물 등이 그림과 글로 묘사돼 있다. 이씨는 그동안 전국을 순례하면서 강원도 삼척의 육백산 너와마을,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등 전국의 아름다운 마을 50여곳을 그림으로 그려 ‘우리마을 그림순례’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산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수도’인 전남 보성에서 8~11일 녹차 대축제가 펼쳐진다. 6일 보성군에 따르면 융단처럼 깔린 보성읍 봉산리 일대 녹차밭에 있는 한국 차·소리문화공원에서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한마당이 어우러진다. 또 차·소리문화공원에서는 난타·모듬북 공연과 녹차밭 푸른음악회, 다신제, 한·중·일 차문화교류전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10일에는 녹차를 재료로 갖가지 반찬과 떡, 녹차 만들기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녹차밭에서 녹차잎 따기, 녹차로 차와 떡·김치·비누 만들어보기, 녹차음료 시음회, 녹차깡통 높이쌓기 등이 마련된다. 차 만들기에는 재료비로 1인당 1만원을 받는데 5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또 행사장에서는 녹차 관련 제품이 반값에 판매된다. 녹차밭 주무대 인근 일림산은 철쭉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보성에는 벌교읍에 태백산맥 문학관, 문덕면에 서재필 기념공원과 대원사, 회천면에 해수녹차탕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061)850-5223~4.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시와 산] (5) 제천 금수산

    [도시와 산] (5) 제천 금수산

    충북 제천과 단양군 경계에 있는 금수산(해발 1015m)은 불운한(?) 산이다. 충북을 대표하는 월악산과 소백산이 앞뒤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청풍호반에 자리잡은 금수산은 이들 못지않은 수려한 산세와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자랑한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조선중기 단양군수로 재직한 퇴계 이황 선생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해 ‘금수산’이란 이름을 지었을까. 지금은 제천시와 단양군이 서로 자기 고장의 명산이라고 자랑한다. 등산 마니아 사이에서도 소문난 산이다. ●정상 조망에 감탄 절로 금수산은 찾아가는 길부터 ‘예술’이다. 제천시내에서는 82번 지방도를 이용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봉우리와 청풍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등산객을 맞는 금수산은 가파른 암벽 곳곳에 분재처럼 소나무가 자라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여기에 스케일도 크다. 북쪽으로 제천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까지 뻗어내린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 작성산(848m), 동산(897m) 등이 있고 서쪽으로 중봉(885m), 신선봉(845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을 거느린다. 이런 만큼 산행코스도 다양하다.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 단양군 적성면 상학마을로 내려오면 3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길의 남근석 바위공원 등은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그래도 금수산의 압권은 역시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다. 앞으로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뒤로는 소백산 연화봉이 눈에 들어온다. 삐죽삐죽 솟은 태산준령 사이로 흐르는 청풍호를 볼 수 있는 것은 금수산 정상에 오른 자만의 특권이다. 충주에서 온 박지원(35)씨는 “힘들게 올라왔지만 그림처럼 펼쳐진 광경을 보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금수산은 제천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다.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면 올 수 있어 더 친근하다. 동네 야산보다 높지만 인근의 월악산, 소백산보다 낮아 땀을 흘리고 싶어 하는 아마추어 등산객들에게 제격이다. 제천산악연맹 강석주 전무이사는 “월악산도 제천에 있지만 경북 문경과 충주에서 가까워 애정이 덜 간다.”며 “제천 사람들은 금수산을 가장 자주 찾고 또 가장 아낀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금수산은 지역경제에 쏠쏠한 혜택을 준다. 불경기에도 등산객이 줄 기미가 없다. 제천시에 따르면 2005년 26만 2070명, 2006년 29만 9839명, 2007년 31만 1739명, 2008년 35만 2721명으로 오히려 해마다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의 상천숯불가마, 산야초 마을 등 테마체험 마을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상천숯불가마를 운영하는 김성진씨는 “주말이면 300여명이 오는데 이 가운데 20% 정도가 금수산에 왔다가 들르는 외지사람들”이라고 했다. 제천시와 단양군은 금수산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금수산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제천시는 해마다 4월이면 가족등산축제를 연다. 올해는 전국에서 2800여명이 참가했다. 9월에는 산악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13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단양군은 매년 10월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를 열어 등산객을 유혹한다. ‘감골’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은 석회질 진흙 토양에서 자라 맛이 좋다. 농가들의 짭짤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전설의 고향 금수산 금수산은 전설이 넘친다. 황당하지만 재미있다. 전설을 떠올리면 산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백운동 쪽에서 20여분 오르다 보면 금수산의 절경인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나온다. 제천시청 문화관광과 최광현씨는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고 신하들에게 폭포를 찾아오라고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용담폭포와 선녀탕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며 “선녀탕은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세 개의 탕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단양군 적성면 상학마을 방향 하산길의 품달촌에 위치한 남근석 바위공원은 특별한 볼거리다. 조선 말기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남근석을 단양군이 2000년에 실감나게(?) 복원했다. 돌과 나무로 만든 다양한 크기의 남근석 수십개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처녀들의 얼굴을 붉게 만들기도 한다. 기념사진을 찍지 않으면 후회한다. 단양군 적성면 김창식 면장은 “오랜 옛날 여자의 기(氣)가 강해 남자가 단명한다는 유래에 따라 품달촌에 남근석이 세워졌다고 한다.”며 “남근석이 생긴 이후 품달촌에서 신혼부부가 초야를 이루면 귀한 아들을 낳았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이 남근석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기가 생겼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쪽 금수산 자락 8부 능선에 자리잡은 정방사도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도를 얻은 뒤 절을 짓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으로 날아가 꽂혀서 절을 세웠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사람이 오르기도 힘든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정방사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무한도전의 정기 탐험가들의 고향 충북 제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탐험가인 허영호(54)씨와 최종열(51)씨를 배출했다. 허씨는 19 95년 12월 남극대륙의 최고봉인 빈슨매시프 정상에 올라 3극점과 7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인류 최초의 탐험가다. 최씨는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 도보횡단과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은 제천출신 답게 금수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허씨는 금수산을 ‘모산(母山)’이라고 부른다. 중학생 때부터 금수산을 오르며 산악인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는 금수산에서 10여㎞ 떨어진 금성면 구룡리에서 자랐다. 금수산의 매력에 빠진 허씨는 결국 군대를 다녀온 뒤 산악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금수산 자락에서 한 암벽 등반 연습을 기초로 삼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3번이나 정복했다. 그에게 금수산은 정신적인 고향인 셈이다. 허씨는 금수산 예찬론자다. 그는 “산 주위로 청풍호가 흘러 정말 멋있는 산”이라며 “바위가 많고 산세가 수려해 제천의 청풍명월 이미지에 딱 맞는 산”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요즘도 두달에 한번쯤 금수산을 찾는다. 금성면 성내리에서 무암사까지 오르는 코스를 즐긴다. 추억을 되새기며 금수산을 걸으면 허씨의 마음은 가장 편안해진다. 그는 코스도 여러 개 개발했다. 국내 처음 무동력 보트를 타고 한반도 바닷길 일주 도전에 나설 예정인 최씨도 금수산 팬이다. 그는 “금수산은 산악인들의 요람.”이라며 “암벽등반할 곳이 많아 대학교 산악부 후배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8) 태백 금대봉 분주령 꽃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8) 태백 금대봉 분주령 꽃길

    강원도 태백시의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 일대는 국내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가 날아다니고 꼬리치레도롱뇽이 집단 서식하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품고 있어 일찍부터 주목받았으나 그 속에 풍부한 야생화 군락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복주머니란, 한계령풀, 갈퀴현호색,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봄에서 가을까지 능선과 계곡을 수놓는다. 특히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의 분주령(1080m) 일대는 점봉산의 곰배령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드문 고산초원을 이뤄 풍광이 빼어나다. 분주령으로 접근하는 길은 두 가지다. 태백의 두문동재(싸리재)에서 능선을 따르는 코스와 창죽동에서 계곡을 오르는 코스. 다양한 들꽃을 만날 수 있는 계곡을 따라 분주령에 이르고 능선을 따라 대덕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가 좋다.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등 서식 검룡소 입구인 태백시 창죽동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10분쯤 들어가면 검룡소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검룡소, 분주령으로 가는 오른쪽 길을 따르면 토종 민들레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갈림길에서 분주령까지 40분쯤 걸리는데, 중간 중간 계곡 사이로 보이는 홀아비바람꽃, 얼레지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꽃을 쓰다듬으며 인사를 나누고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힐 무렵 분주령에 도착한다. 분주령 일대는 드넓은 꽃밭이다.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노루귀, 꿩의바람꽃 등이 어우러져 한바탕 꽃잔치를 벌인다. 특히 군락으로 자라는 보랏빛 얼레지는 하늘을 향해 올라간 꽃잎의 우아한 자태가 아름다워 봄의 여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봄꽃들은 다른 산이라면 이미 시들지만, 금대봉과 대덕산은 산이 깊어 4월 중순쯤 만개한다. 배부르게 꽃구경을 했으며 대덕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탄다. 길은 부드럽고 꽃으로 덮여 힘이 든 줄 모른다. 꽃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서 꽃을 캐면 안 된다. 간혹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꽃을 뿌리째 뽑아가는데 야생화는 인간의 손이 닿으면 대부분 죽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대신 사진을 찍으면 그 아름다움과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또한 야생화 도감을 준비해 이름 모를 꽃을 만날 때마다 찾아보면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 검룡소 분주령에서 대략 40분 지나면 갑자기 나무 그늘이 사라지고 하늘이 열린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들꽃 세상, 바로 대덕산 정상이다. 바람 부는 이곳에 풀을 베고 누우면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고요히 흐른다. 천상의 세계가 따로 없다. 남쪽 방향으로는 금대봉~은대봉~함백산~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장관이다. 정상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냈으면 하산은 남쪽을 따른다. 15분쯤 능선을 걸으면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게 된다. 20분쯤 내려오면 검룡소 갈림길에서 분주령으로 올라오던 길과 만나게 된다. 하산길에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에 꼭 들려보자. 한강의 발원지답게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철철 넘치고,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승천하면서 몸부림쳤다는 폭포가 장관이다. 검룡소는 금대봉과 대덕산 능선에 숨어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에서 솟아나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나오는 것이다. 그 물을 한 모금을 들이켜면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시원하다. 태백시 창죽동에서 시작해 분주령, 대덕산을 거쳐 창죽동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약 8㎞, 4시간쯤 걸린다. ●가는 길과 맛집 태백시에서 창죽동 가는 버스가 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태백시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피재를 넘으면 창죽동이 나온다. 창죽동 검룡소 주차장(무료)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꽃 트레킹 가이드와 숲해설사가 필요하면 태백의 숲전문가인 김부래(011-9919-3267)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주말엔 무료로 가이드를 하는데, 태백시청(033-552-1360) 환경과에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태백 시내의 태성실비집(033-552-5287)은 연탄불에 질 좋은 태백 한우를 구워 먹고, 너와집(553-4669)은 너와지붕의 전통 가옥에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너와정식 1만 5000원 이상. 쌈밥정식 8000원. <여행전문작가>
  • 올 ‘문경 찻사발축제’ 풍성

    올 ‘문경 찻사발축제’ 풍성

    경북 문경은 한때 광산도시로 이름을 날리며 인구가 16만명에 이를 만큼 활기찬 산업도시였지만 지금은 인구 8만명의 한적한 농업도시로 돌아갔다. 이런 문경에 도자기는 커다란 문화산업 자산이다. 이곳엔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과 물, 땔감이 풍부하다. 그릇을 대량 소비하던 서울과 영남을 최단거리로 잇는 영남대로의 중심에 자리잡았다는 지리적 이점이 보태지며 조선시대 백자가 대량 생산됐다. 지금도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인간문화재)인 백산 김정옥을 비롯해 30명 남짓한 사기장인이 활동하고 있다. 새달 1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2009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렇듯 경쟁력 있는 전통 문화 자산을 새로운 지역발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경을 비롯한 경남북 일대에서 생산된 찻사발은 막사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름처럼 수수한 그릇이 조선 초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떠받들어지며 찻그릇으로 정착했다. 당당하면서도 꾸밈이 없고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막사발이 일본인들의 정서와 미의식에 기막히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찻사발은 가루로 된 말차를 타서 마시는 데 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으로 차를 마시지만, 우리나라에선 대중화되지 않았다. 노력에 따라서는 무궁무진한 찻사발 수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경찻사발축제도 이것을 노리는 듯하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그동안에는 문경도자기전시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사기장인들의 조촐한 잔치였다면 이번에는 장소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으로 범위를 크게 넓혔다. 문경전통도자기명품전과 무형문화재특별전, 문경의 도자 100년 사진전 등 지역 도자기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뿐 아니라 전국도예명장8인특별전으로 다른 지역 찻그릇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도 어른스럽다. 나아가 일본과 중국, 타이완, 영국, 미국, 캐나다 등 25개국이 참여하는 찻사발국제교류전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대왕 세종’의 세트장을 체험행사장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도 신선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 다투어 세트장을 지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찾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애물단지가 되어 고민스러운 지방자치단체라면 한번쯤 벤치마킹해 봐야 할 것 같다. 경복궁의 각 전각을 70% 크기로 재현했다는 대왕 세종 세트장에선 문경의 대표적인 사기장인들이 찻사발 제작을 시연한다. 관람객은 찻사발 빚기, 찻사발흙 맨발걷기, 문경 특유의 망댕이가마 불지키기 등을 체험하고 차도 마실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 문경이 자랑하는 산채 비빔밥과 한우, 두릅을 맛볼 수 있는 저잣거리도 펼쳐진다.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5.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sabal21.com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책꽂이]

    ●세계적인 과학수사(콜린 에번스 지음, 김옥진 옮김, 가람기획 펴냄) 미국의 자유기고가가 현대의 범죄수사 기법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인 범죄사건 100가지를 추렸다. 범죄심리분석(프로파일링), DNA 분석, 혈청학, 독극물학, 탄도학, 치의학, 성문(聲紋) 등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해결한 각종 이야기들을 짜임새있게 풀어 냈다. 1만 5000원●나쁜 돈(케빈 필립스 지음, 이건 옮김, 다산북스 펴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던 벤저민 그리셤의 법칙을 일깨우며, 미국 자본주의의 위기와 세계 경제의 위기는 나쁜 돈에서 시작됐음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닉슨 전 대통령의 정치보좌관 출신으로 투기적 자금의 이동과 금융이 다른 산업을 희생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1만 5000원.●민중과 유토피아(조경달 지음, 허영란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재일사학자이자 조선근대사 연구자인 조경달 일본 지바대 교수가 1860년대 개항을 전후한 시기부터 일제 식민 지배의 막이 내릴 때까지 100년 동안의 민중운동을 추적했다. 2만 3000원.●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몸살림운동 연구소 지음, 백산서당 펴냄) 병에서 벗어나려면 몸을 펴야 하기 때문에, 앉고, 서고, 걷고, 잠자고 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써놓았다. 허리가 굽으면 고혈압과 당뇨,허리디스크가, 등이 굽으면 고혈압이, 목이 굽으면 목디스크가 생긴다고 한다. 2만원.●1지망 인생(고철종 지음, 다산라이프 펴냄) 1지망에서 떨어지고 2지망에서 붙으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1지망에 대한 미련을 안고 살아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택한 현실을 즐기고 가꾸어 나가는 행복에 주목했다. 1만 2000원.●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서명수 지음, 김&정 펴냄) 중국에 ‘허난런’은 허난(河南)에 사는 주민이나 허난이 고향인 사람을 말한다. 속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음융하고 나쁜 허난 사람들이란 의미가 담겼다. 기업과 국가에서 채용도 꺼리는 등의 무시와 차별이 비일비재하다.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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