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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 해넘이·해맞이 전국 기차여행도 ‘스톱’

    올해는 국립공원에서 해넘이·해맞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해돋이 기차 운행도 중단된다. 환경부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집중 강화대책을 시행함에 따라 국립공원 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변산 해넘이와 북한산 해맞이 등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전국 국립공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돼 왔다. 국립공원의 주요 해맞이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인수봉, 월출산 구름다리, 태백산 천제단 등 97곳이다. 국립공원공단은 해맞이 행사 시 탐방객 편의 제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입산 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전 2시로 완화해 운영했으나 내년 1월 3일까지는 오전 7시 이전 국립공원에 입산할 수 없다. 또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4일간 전국 국립공원의 주차장을 폐쇄하고 오후 3시부터는 탐방로 이용도 불허한다. 국립공원 내 출입 제한 조치 위반 시 최대 50만원(1차 1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코레일도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해돋이 상품을 비롯한 모든 기차여행 상품 운영을 중지했다. 예약한 기차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준다.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역은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새해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해 열차 이용객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소설 태백산맥,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로 공연된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가 ‘판소리 태백산맥’을 공연한다. 소설 태백산맥이 판소리로 공연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전남문화재단 후원으로 오는 23일 오후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 29일 오후 7시 순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각색해 판소리화한 이번 공연은 소설의 전체 10권 분량 중 해방 이후부터 6.25전까지의 내용을 발췌했다. 질퍽한 남도 사투리를 통해 지역성을 한껏 살리면서 중심 인물과 사건을 추려 총 10장으로 구성했다. 남로당 보성군당 위원장인 형 염상진과 벌교청년단장인 동생 염상구의 대립을 통해 좌우로 나뉘어 피바람이 몰아쳤던 벌교의 상황을 압축해 표현한다.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무당 소화의 씻김굿으로 마무리한다. 무대는 영상(맵핑)을 활용해 시·공간을 표현하고, 극 중 배역의 이면을 이미지화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재영 명창이 직접 창을 만들었다. 노래를 지휘하는 도창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어 가는 지역의 소리꾼들과 무성국악진흥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재영 명창은 “2006년 6월 조정래 선생을 찾아가 작품 허락을 받은 지 14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정성스레 준비한 이번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 특유의 질펀함과 해학, 구성진 소리로 채워 소설 태백산맥의 예술적 확장을 모색하고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는 2008년에 창단했다. 그동안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 ‘송년 콘서트 동감’을 비롯해 ‘임방울 적벽가 복원 판소리’, ‘창극 낙안읍성 김빈길장군’ 제작 참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전문단체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겨울수박농가 코로나19로 직격탄...주점영업중단·행사취소로 소비 끊겨

    겨울수박농가 코로나19로 직격탄...주점영업중단·행사취소로 소비 끊겨

    ‘겨울수박 좀 사 주세요’ 겨울수박 생산 농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경남 함안군에 따르면 함안지역은 우리나라 겨울수박 최대 생산지로 전국 겨울수박 70%가 함안에서 생산된다. 군북면 월촌리와 법수면 백산리를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125㏊ 1800여동에 겨울수박을 재배해 한해 75만통을 생산한다. 비닐하우스 1개 동에서 겨울수박 재배로 한해 평균 300만원의 수입을 올려 겨울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에 생산되는 수박은 유흥주점 등에서 안주용이나 장례식·결혼식을 비롯한 경조사와 제사 등 행사용 과일로 주로 소비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유흥주점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못하는데다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고 장례식이나 결혼식 참석 인원도 제한되면서 겨울수박 소비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겨울수박 가격도 폭락했다. 함안군과 수박재배농가에 따르면 서울 가락도매시장 기준으로 겨울수박 6㎏ 짜리 1개 가격이 7500원으로 지난해 2만원과 비교해 38%에 지나지 않는다. 함안 수박재배 농민들은 “함안지역 겨울수박은 90% 이상이 밭떼기로 거래(포전거래)되는데 올해는 밭떼기거래를 희망하는 상인들도 줄어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걱정한다. 함안군과 함안수박생산자협의회는 지난해에는 비닐하우스 한동 밭떼기거래가 400만원~500만원에 이뤄졌으나 올해는 200만원~250만원에 그쳐 생산원가를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함안지역 한 수박재배 농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겨울수박 시세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올해는 생산원가도 건지기 어려워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함안군은 겨울수박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함안 겨울수박 홍보·판매를 하는 등 소비촉진에 온 힘을 쏟고 있다.군은 지난 15일 쇼핑라이브에서 겨울수박 특별판매 행사를 한시간 동안 진행해 시중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430개를 팔아 516만원의 판매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배경일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수박담당은 “지역농협, 재배농민 등과 힘을 합쳐 겨울수박 소비 확대와 가격 회복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겨울수박은 일반가정에서는 소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대면 판매 행사 등을 통한 소비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과 수박 재배농가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되고 가계 영업과 각종 행사 개최 등이 정상화 돼 수박소비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안동역/서동철 논설위원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과 경북 경주역을 잇는 길이 386.6㎞의 철길이다. 청량리역을 출발해 태백산맥 서쪽을 따라 남하하다 영주를 지나면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과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철길은 옹천역을 지나 다시 반원을 그리며 낙동강과 만나 안동역까지 나란히 달린다. 국가철도공단이 2015년부터 추진한 청량리와 경북 영천 사이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철길을 직선화하는 공사로 단양에서 안동까지 거리가 86.7㎞에서 72.3㎞로 14.4㎞ 짧아진다. 때맞춰 1931년 안동시가지 동남쪽 운흥동에 세워진 안동역이 17일 서쪽 송하동 새 역사에서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청량리역과 안동역 구간에는 내년 1월부터 KTX이음(EMU260) 열차가 투입된단다. 최고속도 260㎞의 KTX이음은 청량리와 안동을 2시간 10분에 주파한다. 기존 무궁화호는 3시간 30분이 걸린다. 새 안동역은 춘천에서 대구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중앙고속도로 나들목과도 멀지 않다. 기존 안동역 옆 버스터미널은 이미 새 안동역 옆으로 이전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의 복원이라는 부수효과도 거두고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 집안이 대대로 살던 집이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영남산 남쪽 양지바른 터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아흔아홉칸 집이다. 석주는 항일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고자 이 집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일제는 철길을 부설하면서 임청각 앞부분을 완전히 헐어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의 임청각 복원사업은 이미 지난해 시작됐다. 2025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임청각은 물론 주변에 있던 석주 집안의 출가한 자식들 가옥까지 복원하기로 했다. 석주의 조상인 허주 이종악(1726~1773)의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과 중앙선을 부설한 시기 안팎의 사진을 참고해 훼손된 주변 지형과 수목은 물론 나루터까지 옛 모습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는 포항과 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을 부설하면서도 경주의 문화유산을 크게 훼손했다. 철길은 ‘동궁과 월지’와 황룡사 사이를 관통하고, 사천왕사 강당 터를 깔아뭉갰다. 이 철길의 이설공사도 내년 6월 마무리되면 문화유산 복원이 시작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다. 중앙선의 마사, 이하, 서,지 무릉 등 간이역이 없어지고 동해남부선의 불국사역도 기능을 멈춘다. 기존 안동역 광장에 세워진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노래비는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았다.
  • “입실 시간 앞두고 허둥지둥”...경찰차 타고 급히 도착한 수험생들

    “입실 시간 앞두고 허둥지둥”...경찰차 타고 급히 도착한 수험생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3일 입실 완료 시간을 앞두고 뛰어오거나 고사장을 헷갈리는 등 혼비백산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이날 입실 완료 시각을 약 20분 앞둔 오전 7시 50분쯤 여학생 2∼3명이 실수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를 찾았다가 인근에 있는 ‘여의도여고’로 허둥지둥 뛰어갔다. 서초구 반포고에서도 7시 50분쯤 지구대 순찰차를 탄 학생이 허겁지겁 짐을 챙기며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7시 54분쯤에는 이 학교 여학생 한 명이 퀵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해 고사장으로 향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지각 위기를 면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입실이 거의 마무리된 오전 8시 5분쯤 여의도여고 인근에는 여학생을 태운 순찰차 1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 여학생은 초조한 표정으로 경찰관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향했다. 같은 시각 반포고에는 ‘수험생 긴급 수송지원’ 팻말을 붙인 오토바이가 학생 한 명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교문 앞에 도착했다. 도시락을 손에 든 학생은 운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고사장을 향해 뛰어 갔다.입실 시간을 넘겨 뒤늦게 나타난 수험생도 속출했다. 서울 종로구 동성고에서는 8시 19분쯤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 1대가 급히 교문을 통과했고, 그 뒤로 곧바로 교문이 닫혔다. 경찰차에서 내린 학생은 후다닥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가 잠시 고사장 입구를 찾지 못해 멈칫하다 다시 부리나케 뛰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이름을 헷갈려 전혀 다른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도 있었다. 8시 23분쯤 동성고에는 중구 성동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이 잘못 찾아왔다. 이 학생은 1교시 시험지 배부 시간 전에 성동고에 도착할 수 있어 급히 경찰차를 타고 이동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이 100번째 인쇄를 돌파했다. ‘태백산맥’ 266쇄, ‘아리랑’ 144쇄에 이어 대하소설 3부작이 모두 100쇄를 넘겼다. 해냄출판사는 1일 ‘한강’이 최근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1998년 한겨레에 연재를 시작, 2001년부터 단행본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2002년 3년 8개월 만에 전 10권이 완간됐다. 원고지 분량으로 1만 5000장에 달하는 긴 소설로 누적 판매량은 305만부다. ‘한강’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폐허 속에 ‘성장 우선주의’를 내세운 개발 독재, 천민자본주의가 도래한 한국사회의 모순과 분열을 파헤치는 저작이다. 특히 살인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갔던 도시 노동자들부터 외화 벌이를 위해 독일과 베트남 등지로 건너간 해외 노동자까지 1960~1970년대 한국 노동자들의 실상을 비췄다.해냄은 또 조 작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태백산맥’, ‘아리랑’ 개정판을 펴낸 데 이어 ‘한강’ 개정판도 출간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19년 만에 ‘한강’을 직접 퇴고하며 어휘,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봤다고 한다. 해냄은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사철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조 작가는 지난 10월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정판 출간 소감에 대해 “모든 예술품은 미완성”이라며 “제가 한 퇴고 작업도 완벽을 향해서 가고자 하는 작가의 진지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서 3시간 만에 ‘눈 번쩍’…케냐 황당 소동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서 3시간 만에 ‘눈 번쩍’…케냐 황당 소동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에서 눈을 번쩍 떴다. 케냐 시티즌TV는 산 사람이 영안실에 안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케리초 지역에 사는 피터 키젠(32)이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안타깝게도 곧 숨을 거뒀다. 키젠의 남동생은 “형이 병원 도착 훨씬 전에 사망했다는 응급실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키젠의 시신은 곧장 영안실에 안치됐다. 영안실에서는 시신 보존용 포르말린 주입을 위해 키젠의 오른쪽 다리를 절개했다. 그때 키젠이 눈을 번쩍 떴다.갑자기 의식을 되찾은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고, 죽은 사람이 부활했다고 생각한 영안실 관계자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기 바빴다. 영안실 안치 3시간만이었다. 이후 조심스럽게 키젠을 응급실로 옮긴 의료진은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급처치 후 입원실로 보냈다. 키젠의 가족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남동생은 “갑자기 형이 죽지 않았다더라. 장의사가 영안실로 불러 가보니 진짜로 형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영안실로 가게 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해했다. 키젠의 삼촌은 “사망선고 전 의료진은 키젠 상태를 건성으로 확인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하지만 병원 입장은 달랐다. 해당 병원장은 “그가 입원했을 때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 지병 탓에 가족마저도 그가 죽은 것으로 여겼다”고 반박했다. 병원장은 “당시 응급실이 다른 중환자로 매우 붐볐다. 의료진은 키젠 가족에게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겼다며 키젠을 직접 영안실로 데려갔다”며 억울해했다. 보건당국은 병원 과실이라는 가족과, 가족 잘못이라는 병원의 엇갈린 주장 속에 정확한 사건 개요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이번 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키젠 자신이었다.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그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호전 중이다. 키젠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며 퇴원 후의 삶에 기대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성시, 함백산 추모공원 주민 지원 본격화...기금 395억원 확보

    화성시, 함백산 추모공원 주민 지원 본격화...기금 395억원 확보

    경기 화성시는 지역 주민이 기피 시설을 직접 유치해 ‘님비’ 현상을 극복한 사례로 꼽히는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 사업과 관련,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화성시는 지난 8월 공포한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유치지역 및 그 주변지역 주민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총 395억원 규모의 지원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원기금은 추모공원 유치지역인 숙곡1리에 마을 발전지원금을 포함해 100억원, 주변 지역인 어천1·2리, 야목1리, 송라1·2리에 총 100억원, 기타 매송면 내 15개 리에 45억원, 매송면 전체에 150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지원기금은 공동 영농시설, 농기구 수리 시설, 공용 창고, 구판장, 농업용 저수지 등 ‘소득증대 부문’, 경로당, 마을회관, 어린이 놀이터, 상하수도 및 도로, 체육·레포츠 시설 등 ‘복리증진 부문’, 장학금, 학교급식, 선진지 견학 등 ‘육영사업 부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사업은 각 마을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들이 결정하면, 화성시 기금운용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시는 지원기금과 별도로, 시설 유치 지역인 숙곡1리 주민에게는 추모공원 내 장례식장 등 수익시설의 운영권도 부여할 계획이다.함백산 추모공원 사업은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안양시가 사업비 1714억 원을 분담해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일대 30만㎡ 부지에 종합 장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추모공원은 화장시설(13기)과 봉안시설(2만6000여 기), 자연장지(2만5000여 기), 장례식장(8실) 등을 갖출 예정이며,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인다. 화성시 관계자는 “주민 지원기금은 매송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공동체 모두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부산의 미국인 의사 ‘어을빈’ 이야기/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부산의 미국인 의사 ‘어을빈’ 이야기/손성진 논설고문

    1893년 3월 찰스 어빈(1862~1933)이라는 미국인이 부산에 의료 선교사로 왔다. 그는 어을빈(魚乙彬)이라는 한국 이름을 썼다. 어을빈은 현대식 `전킨병원’을 열어 1911년까지 2500여 명을 수술했는데 의료사고를 한 건도 일으키지 않았고 전킨병원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어을빈은 1909년 부산 감만동에 `상애원’을 건립, 한센병환자 치료에도 힘썼다. 어을빈은 또 약품 연구에 몰두해 50여 종의 약을 생산했다. 그중에 ‘만병수’(萬病水)는 종기, 부종, 신경통과 심지어 반신불수, 급성매독에도 효험이 있는 신비의 만병통치약으로 소문이 나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주문이 쇄도했다. 어을빈은 큰돈을 벌어 김해, 마산 등지의 땅을 사들였고 수익금 30만원을 백산 안희제를 통해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어을빈은 미모의 간호원 양유식과의 혼외 로맨스로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조선 처녀와 26살이나 많은 서양인의 파격적인 애정 행각은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선교사 회의에서는 어을빈을 교회에서 추방했고 미북장로회는 본국 소환령을 내렸다. 이때가 1910년 전후 무렵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양유식이나 어을빈이나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어을빈은 소환을 거부하고 선교사직을 사임하고는 개인병원 `어을빈병원’을 개업했으며 미국인 본처와 이혼하고 양유식과 살림을 차렸다. 이들을 갈라놓은 것은 양유식에게 찾아온 폐결핵이었다. 정신적 상처도 겹쳐 양유식은 34세에 세상을 떠났다. 만병수는 계속 잘 팔렸다. 만병수를 부치는 소포가 매일 100∼150상자에 이르자 부산우체국은 특별 수송차를 어을빈병원에 보내 만병수를 실어갔다. 이를 시샘한 부산상공회의소 의원이자 약사인 일본인 에비스가 어을빈병원 입구에 2층 벽돌집을 짓고 만병약수를 만들어 팔았다. 이름이 비슷한 만병약수를 만병수로 잘못 알고 사가는 사람이 많았다. 어을빈은 참을 수 없어 상표권침해소송을 내었지만 재판은 계속 지연됐다. 어을빈은 71세의 나이에 자택에서 사망해 40년간의 부산 생활을 마감하고 병원 근처 복병산 공원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만병수 판매를 담당했던 지배인 양성봉은 양유식의 오빠였다. 그는 어을빈이 죽자 회사 경영을 맡았고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투옥되기도 했다. 양성봉은 광복 후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농림부장관에 오른다. 통역사로 일한 이하영은 후에 미국공사관전권대신이 되고 외부대신에 오른다. 약제사 고명우는 세브란스병원의 의사가 된다.
  • 국립공원 107개 탐방로 오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제

    국립공원 107개 탐방로 오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해 국립공원 일부 탐방로를 11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제한다고 12일 밝혔다. 입산이 전면 통제되는 구간은 전국 607개 탐방로(1998㎞) 중 설악산 오색∼대청봉, 지리산 노고단고개~장터목 등 산불 취약지역인 107개 구간(438㎞)이다. 지리산이 25개로 가장 많고 태백산(18개), 설악산(15개), 덕유산(12개), 주왕산(10개) 등이다. 일부 구간(30개 구간·170㎞)은 탐방 여건 및 산불 위험성 등을 고려해여 부분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정상 등 470개 구간(1299km)은 평시와 같이 이용이 가능하다. 공원별 통제탐방로 현황과 안내도는 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무인기(드론) 128대를 활용해 국립공원 마을지역에서의 소각 및 금지행위 감시와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등 산불 감시와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산불 감시원 100명을 투입해 산불 취약지역과 과거 산불발생지역 등의 관리를 확대하고 인화물질 반입과 통제구역 무단출입 등 위법 행위 단속도 실시한다. 국립공원에서 흡연이나 통제구역 무단출입 등으로 적발되면 최대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ASF ‘걱정공원’ 전국 자연공원

    ASF ‘걱정공원’ 전국 자연공원

    국·도립공원 등 전국의 모든 자연공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 포획의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ASF 차단을 위해 야생 멧돼지 포획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엽사들의 멧돼지 포획을 독려하기 위해 멧돼지 마리당 2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대신 포획한 야생 멧돼지는 자가소비를 금지하고 사체를 현장 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엽사들은 지난 2일까지 1년여간에 걸쳐 야생 멧돼지 12만 5820마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전체 자연공원 79곳(국립공원 22곳, 도립공원 30곳, 군립공원 27곳)은 멧돼지 포획이 사실상 불가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자연공원법은 공원관리청의 신고 또는 허가를 받을 경우 공원구역 내에서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멧돼지 포획을 위해 신고 또는 허가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자연공원이 멧돼지 포획에서 무방비 상태일 뿐만 아니라 개체수 증식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 설악산국립공원 인근에서 ASF 감염 야생 멧돼지 출몰이 잦으면서 자칫 감염 개체가 국립공원에 들어가 태백산맥을 타고 남하할 경우 전국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영주시 관계자는 “소백산국립공원과 인접한 봉현·풍기·순흥·단산·부석면 지역에서 해마다 멧돼지떼 출몰이 잇따라 발생, 포획을 위해 수렵장을 개설하거나 포획단을 배치하고 있으나 멧돼지들이 국립공원 구역으로 도망칠 경우 속수무책”이라며 “ASF 확산 방지와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자연공원 구역 내 멧돼지 포획에 대한 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축질병을 국가재난형질병으로 분류해 놓고도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면서 “공원구역 내 멧돼지 퇴치를 위한 예외 조항을 두던지, 아니면 관련 입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주·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자니 코로나 ‘덜덜’ 닫자니 빈지갑 ‘털털’ 강원 겨울축제 ‘쩔쩔’

    열자니 코로나 ‘덜덜’ 닫자니 빈지갑 ‘털털’ 강원 겨울축제 ‘쩔쩔’

    “지역 효자 역할을 하는 겨울축제를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겨울축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강원권 지자체들이 올겨울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화천·인제·태백·홍천 등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강원 지자체들은 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개편된 가운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축제 개최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개편된 거리두기 지침은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기에는 지자체에 신고·협의된 5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가능하다. 겨울축제가 열리는 시군의 입장에서는 지역경기 활성화와 직결되는 만큼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축제의 대부분이 큰 행사인 데다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특성이 있어 방역의 고민도 적지 않다. 평창 송어축제는 일찌감치 축제를 포기했다. 겨울축제의 대표 격인 화천 산천어축제(새해 1월 9~31일 예정)는 예년과 같은 규모로 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되고 있다. 화천군은 얼음낚시 위주로 진행하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밀집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축제 개최 여부를 떠나 화천읍내 선등거리는 예년처럼 이달 점등식을 갖고 불을 밝힐 계획이다.인제군도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고려하면서 빙어축제를 개최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축제 특성상 방역에 무리가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감염 예방을 위한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태백시의 태백산눈축제는 관광객이 밀집되는 구간이 많아 축제위원회가 면적당 인원 조정 수준을 놓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오는 8일까지 의견을 정리해 개최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천군 꽁꽁축제는 최근까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행사 규모를 대촉 축소하기로 했다. 얼음판 축제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지 않아 맨손잡기 등 소규모 체험활동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자체 방역담당들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축제장에서 전파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고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과 관리로 코로나19 전파 없이 성공 축제를 진행하는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함백산에도 첫눈 소복

    함백산에도 첫눈 소복

    3일 강원 정선과 태백의 경계에 있는 함백산에 올가을 첫눈이 내린 모습. 4일 아침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 정선 연합뉴스
  • 함백산에도 첫눈 소복

    함백산에도 첫눈 소복

    3일 강원 정선과 태백의 경계에 있는 함백산에 올가을 첫눈이 내린 모습. 4일 아침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 정선 연합뉴스
  • 설악산 올 가을 첫 눈…4일 아침도 ‘초겨울 날씨, 따뜻하게 입어요’

    설악산 올 가을 첫 눈…4일 아침도 ‘초겨울 날씨, 따뜻하게 입어요’

    3일 아침은 전날보다 3~5도 떨어져 전국이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설악산, 화천 광덕산, 태백산, 소백산 등에는 올 가을 첫 눈이 내려 쌓였다. 지난해는 10월 15일에 첫 눈이 관측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18일 늦게 내린 것이다. 4일 수요일 아침은 3일보다 3~5도 더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하겠다. 기상청은 “11월 시작과 함께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4일 아침은 복사냉각까지 더해져 전날보다 더 낮아져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은 영하 5도 이하로 낮아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3일 예보했다. 낮에도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10도 내외에 머물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다. 4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9~15도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의 경우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체감온도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지겠다. 이번 추위는 5일 아침까지 계속된 뒤 풀리겠다. 이후 6~7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도, 전북 지역에 비가 내린 뒤 일요일인 8일부터 다시 아침 기온이 영하 1도~9도, 낮 기온은 11~18도 분포를 보이며 다시 추워지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10월 15일,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미 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번역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역은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공동으로 맡았다. 동시에 이 시집은 루시엔 스트릭 번역 문학상도 받았다. 이 상은 영어로 번역된 아시아 시 작품에 준다. 작년에는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최돈미 영역)이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다. 어느 영역에서든 문화의 해외 진출은 대체로 ‘수용자 집단의 관심ㆍ평가ㆍ적극 수용’ 단계를 밟아 확산된다. 첫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정부 등 공적 기관이나 민간 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해당 언어의 수용자를 생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문학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이 꾸준히 이 역할을 감당했다. 번역원은 2020년 8월 말 기준으로 38개 언어권에서 1874건의 번역, 40개 언어권에선 1447건의 출판 활동을 누적 지원해 왔다. 둘째 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데에는 작품의 역량과 번역의 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데버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후 ‘한강 이펙트’가 작용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평가가 달라졌다. 편혜영의 ‘홀’(셜리 잭슨상), 황석영의 ‘해질 무렵’(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일본번역대상), 손원평의 ‘아몬드’(일본서점대상 번역부문),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그리핀 시문학상) 등 해외 수상 소식이 꾸준하다. 아직 위태롭지만 셋째 단계에 접어든 조짐도 보인다. 영미의 펭귄랜덤하우스와 하퍼콜린스, 프랑스의 갈리마르와 로베르 라퐁, 스페인의 플라네타, 일본의 지쿠마쇼보와 하쿠스이샤, 터키의 도안 등 각국의 대형 출판사들이 내놓는 우리 문학이 늘고 있다. 독자 반응이 좋아서다. ‘채식주의자’에 이어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26개국에 소개되고, 일본 21만부를 포함해 외국에서 60만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맘충’이 보편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번역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외국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서적은 총 4315권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순으로 활발했다. 유럽에선 러시아어ㆍ체코어ㆍ폴란드어로, 아시아에선 베트남ㆍ타이ㆍ몽골로 확산하고 있다. 작가는 황석영, 고은, 신경숙, 한강, 이문열 순이고 젊은 작가 중에선 김애란이 오롯하다. 작품은 ‘토지’, ‘엄마를 부탁해’, ‘채식주의자’, ‘구운몽’, ‘태백산맥’, ‘소년이 온다’ 순으로 장편소설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데버라 스미스, 최돈미 등 뛰어난 번역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최돈미는 올해 자기 시집으로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문단 내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0년 동안 번역원 산하 아카데미를 통해서 양성한 한국문학 전문 번역자 1000여명의 기여가 컸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주요 7개 언어에서 이제 아랍어, 힌디어, 터키어 등으로 전략적 확장을 꾀할 때가 된 듯하다. 얼마 전 케빈 오록 신부가 선종했다. 1982년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부는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 헌신해 왔다.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우리 시조들이 그의 손을 거쳐 영어권 독자에게 읽혔다. 오록 신부의 빈자리를 메울 번역가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만한 인물을 키우기 위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개인의 관심과 애정에 기대 한국 문학이 확장하기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 “글 쓰다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망”

    “글 쓰다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망”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첫 개정판 출간코로나로 겸손·자족 느끼는 존재 되길인간 본질·불교 세계관 장편소설 구상 일본 유학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변신150만명 단죄… 왜곡된 역사 바로잡아야“30대 때부터 누가 ‘소망이 뭐냐’ 물으면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까 여든이 다 된 나이가 됐습니다.” ‘황홀한 글감옥’이 시작된 지 꼬박 50년. 197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조정래(77)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회한에 잠겼다. 등단 50주년을 맞아 작가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3부작을 퇴고한 첫 개정판을 내놨다. 30년 세월이 흘러서야 3부작을 처음 정독했다는 그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숙명성 때문”이라고 했다. “‘태백산맥’이 ‘아리랑’의 적이며, ‘아리랑’이 ‘한강’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잔인무도할 정도로 실감 나는 예술가의 길을 착실히 걷기 위해 옛 작품들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개정 작업은 전라도 방언과 구어체의 느낌이 더 생생히 읽히도록 문장을 손보았다. 함께 출간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는 독자들의 질문 100여개에 대한 응답을 정리, ‘인간 조정래’의 인생·문학·사회론을 담았다. 노(老)작가는 한국 문단과 사회에 쓴소리도 내뱉었다. 특히 친일 역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거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선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리랑’을 두고 ‘왜곡과 조작’이라고 비판한 이영훈 이승만학당 이사장에게는 “민족 반역자”라며 노기를 숨기지 않았다. 문단 후배들에게는 “1인칭으로는 대하소설을 쓸 수 없다”고 다그쳤고, 노벨문학상의 한국인 수상을 향한 염원에 대해서는 “초연하게 문학을 해 나가다 보면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할 테니 큰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작가의 창작열은 현재진행형으로 끓어오른다. “2년 후 인간의 본질, 존재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 세 권, 3년 후에는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현실부터 내세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세 권 쓰면서 장편소설 인생을 마감하겠습니다. 이후 단편을 50편쯤, 수필 5~6권을 쓰고 인생을 문 닫을까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정래가 30년 만에 ‘태백산맥’ 정독한 이유

    조정래가 30년 만에 ‘태백산맥’ 정독한 이유

    “30대 때부터 누가 ‘소망이 뭐냐’ 물으면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살다보니까 여든이 다 된 나이가 됐습니다.” ‘황홀한 글감옥’이 시작된 지 꼬박 50년, 197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조정래(77)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회한에 잠겼다. 등단 50주년을 맞아 작가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3부작을 퇴고한 첫 개정판을 내놨다. 30년 세월이 흘러서야 3부작을 처음 정독했다는 그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숙명성 때문”이라고 했다. “‘태백산맥’이 ‘아리랑’의 적이며, ‘아리랑’이 ‘한강’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잔인무도할 정도로 실감 나는 예술가의 길을 착실히 걷기 위해 옛 작품들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개정 작업은 전라도 방언과 구어체의 느낌이 더 생생히 읽히도록 문장을 손보았다. 함께 출간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는 독자들의 질문 100여개에 대한 응답을 정리, ‘인간 조정래′의 인생·문학·사회론을 담았다. 노(老)작가는 한국 문단과 사회에 쓴소리도 내뱉었다. 문단 후배들에게는 “1인칭으로는 대하소설을 쓸 수 없다”며 다그쳤고, ‘아리랑’을 두고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두고는 “민족 반역자”라며 노기를 숨기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의 한국인 수상을 향한 염원에 대해서는 “초연하게 문학을 해 나가다 보면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할 테니 큰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코로나19 시대를 그는 “인간의 대량 생산과 소비, 대량 폐기를 미덕으로 삼아 왔던 자본주의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했다. “이 기회가 인간들이 겸손해지고, 조금씩 불편하고 조금씩 가난해도 괜찮다는 ‘자족’을 느낄 수 있는 철학적 존재로 변화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댔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작가의 창작열은 현재 진행형으로 끓어오른다. “2년 후 인간의 본질, 존재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 세 권, 3년 후에는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 현실부터 내세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세 권 쓰면서 장편소설 인생을 마감하겠습니다. 이후 단편을 50편쯤, 수필 5~6권을 쓰고 인생을 문 닫을까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대한민국명인’·UN세계평화지도 ‘대한민국명품’ 선정돼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대한민국명인’·UN세계평화지도 ‘대한민국명품’ 선정돼

    유엔 22개국 대표부에 세계 최초로 소장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574돌 한글날을 맞아 ‘대한민국명인’으로, UN(한글)세계평화지도 작품은 ‘대한민국명품’으로 선정됐다. 11일 대한민국명품·명인인증위원회에 따르면 대한민국명품·명인인증위원회와 도전한국인운동본부가 주최·주관한 가운데 지난 9일 경기 김포 한국갤러리에서 대한민국명품인증식을 가졌다. 도전한국인운동본부는 한 작가가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26년에 걸쳐 한글로 완성한 ‘세계평화지도’ 작품들이 주유엔한국대표부를 통해 유엔 22개국 대표부에 소장돼 있는 게 대한민국의 큰 자랑거리라고 평가했다. 한 작가의 예술을 통한 업적이 국가와 국제사회에 헌신과 큰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게 선정 이유다. 한 작가는 “선정해 주신 대한민국명품·명인인증위원회와 도전한국인운동본부에 감사드린다”며 “세종대왕 정신을 이어받아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작업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한 작가는 지난 4월 39번째 세계평화지도로 가로 2.3m, 세로 3m 크기에 1만 1500자 한글로 캄보디아 평화지도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옌벤대 예술대학 석좌교수인 한 작가는 세계유일 세계평화지도 작가로 26년에 걸쳐 6종의 한글서체를 개발해 수백만 자의 한글 세필 붓글씨로 세계 39개국의 ‘세계평화지도’ 작품 등을 제작 발표해 ‘세계최고기록인증서’를 받은 작가로 유명하다. 대한민국명인·명품 제1호는 약산샘물과 태백산수음료 박기환 대표가 수상했으며, 초고층자전거 세계기록인 어전귀 대표, 세계최초 한국화 요철준법 창안자 박창로씨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이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내는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이 주상복합건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 건물과 인근 주민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울산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5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주민 80명이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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