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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고지도자 연구서 낸 두 소장학파 인터뷰 재구성

    최근 소장학자들이 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를수년간 연구한 결과를 잇달아 책으로 출간해 주목된다.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6·15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된‘북한바로보기’를 더욱 확산시켜,남북의 올바른 이해에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김일성 리더십 연구’(들녘·2만5,000원)를 펴낸 이태섭 인제대 교수(40)와 ‘김정일’(백산서당·10만원)을 쓴 이찬행 민족통일연구소 연구위원(39)으로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의 리더십’ 등에 관해 들어본다.대한매일은 이들 저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뒤 내용을 재구성했다. △ '김일성'/ 이태섭 인제대 교수. ‘김일성 리더십 연구’는 박사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1967년 5월 ‘갑산파사건’을 계기로 김일성이 수령체계를확립하는 과정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권력창출자 김일성’의 리더십과 ‘후계자 김정일’의 권력적 양태,상호협조 등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북한식 사회주의’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수령(首領)체계’는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창(窓)이라고 할 수있다.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잣대,서방의 잣대로 북한을 바라보기 때문이다.즉,주체사상과 함께 수령체계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비롯되는 것이다. 북한의 수령체계는 1950·60년대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를 계기로 마련됐다.수령체계는 이 시기 북한의 경제침체와위기,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전 사회적인 집단주의와 전체인민의 통일단결로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북한식 사회주의 발전전략이 김일성 주체노선의 역사적 귀결로 나타난 셈이다.결국 김일성이 추구한 사회주의의 핵심이자 그의 리더십의 본질은 집단주의 사회인 것이다.김일성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어떻게 집단주의를 강화하고, 어떻게사람들의 통일단결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연구에서 대종을 이룬 것은 북한의 유일지도체계,즉 수령체계에 대한 일방적 비판행태였다. 이는 수령체계가 김일성의 권력강화 수단이자 봉건적 권력세습을 위한 정치체계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북한의 수령체계는 김일성 개인의 권력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김일성이 사회주의 사회·경제의 내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채택한 북한식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수령체계는 후계자 문제를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령체계를 김일성·김정일 부자간의 권력세습을 위한 체제적 장치로 한정시키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오히려 김일성의 혁명위업 계승,즉 김일성의 사상과 노선·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보아야 한다. 다시말해 김정일 후계체제는 단순한 권력승계가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위업 계승이라는 ‘목적있는 권력승계’이며,수령체계는 바로 이것을 제도화한 것이다. 김일성이 수령체계를 확립한 결정적 사건은 1967년 5월에발생한 ‘갑산파사건’이다.당시 박금철,이효순으로 대표되는 갑산파는 소련식 실용주의 개혁노선을 추구하며 김일성의 지도노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로써 당 지도체계는 심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김일성은 지도의 유일성과 행동의 통일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체계를 모색하게 됐다.이 때 기존의 집단지도체계에 바탕한 당의 사상체계와 지도체계를 수령의 유일사상 체계와 유일지도체계로 재편한 것이 바로 수령체계이며,당시 김정일은 그 선두에 서 있었다. △ '김정일'/ 이찬행 민족통일硏 연구위원. 북한 고유의 정치체계인 ‘수령체계’는 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을 대상체로 한 것이나 이같은 체계를 확립한 핵심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그는 1970년대 전 사회의 조직화를 통해 수령체계를 완성해 나갔으며,이 과정에서 수령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자연스럽게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했다. 북의 최고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볼 때 ‘세습 국왕’‘테러리스트의 두목’이라는 종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도자로서의 교육과정, 후계자 양성과정, 가치관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권력을 창출한 ‘창업자’는 아니다.따지고 보면권력을 수성(守城), 이를 ‘재창출’한 권력2세인 셈이다. 그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사회의 광범위한 ‘사회적 동의’와 공적 세력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같은 여건조성은 그가 1964년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정치무대에 첫 데뷔한 이래 북한의 유일체계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1967년 5월 소위 ‘갑산파사건’ 당시 26세의 나이로 반당·반혁명분자 폭로·숙청사건을 전면에 나서 처리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북의 지도부의 노선갈등과 함께 ‘포스트김(金)’,즉 김일성 이후의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고 있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리더십의 가장 큰 차이점은두 사람의 행동양태라고 할 수 있다.우선 김일성은 항일무장투쟁과 집권과정에서 동지적 연대로 맺어진 인간관계를인력관리의 근본으로 삼았다.따라서 평소는 포용력을 바탕으로 하되 권력투쟁 과정에서는 ‘피의 숙청’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었다. 반면 정상적인 공교육과 혁명2세대로 자란 김정일은 다져진권력기반 위에서 실리추구 가치관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70년대 수령체계 완성 이후 ‘후계자’인 그의역할과 의무는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을 계승, 발전시키는것이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후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고 유지,계승된 것은 북한사회의 유교적 전통과 항일빨치산 전통,유일체계의 리더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기본적으로는 수령체계의 영도권을 계승,노선·정책을이어나가되 시기·상황별로 독자적 대응책을 내놓아 정치적역량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90년대 후반 이후의 ‘선군(先軍)정치’는 내부의 통일단결,분명한 대미 적대노선,중국·러시아에 대한 자주노선 등의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내적모순과 대외관계 해결에서 군을 앞세워 실리를 택하기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북이 내세우는 ‘강성대국’‘강성부흥’은 기본적으로 ‘경제살리기’이다.결론적으로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경제학도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충성심·당성을 기본으로 하되 실질적인 ‘일꾼’을 보다 강조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제공항 2006년 개항

    건설교통부는 전주권 신공항 사업으로 추진해온 김제공항의 기본계획을 수립,2일 고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김제공항은 전북 김제시 공덕면과 백산면 일대 141만3,589㎡의 대지위에 건설되며 2005년까지1,219억원이 투입돼 시험운영을 거쳐 2006년 상반기에 개항할 예정이다. 주요시설로는 연간 2만회를 운항할 수 있는 활주로 1개와중형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 연간 123만명의 이용이 가능한 여객터미널, 3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 등이다. 건교부는 농지편입,환경피해 감축방안 등에 대한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 실시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하반기까지 보상을 마치고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도운기자 dawn@
  • 그곳에는 천국을 닮은 숲이 있다

    숲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런 숲이 숨어 있다는 건 하나의경이(驚異)요 축복이다.거기에 더해 이처럼 경이로운 숲이나약한 한 인간에 의해 일궈졌다는 걸 안 순간 개인의 위대함에 고개 숙이게 된다.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이원작인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떠오른다.1913년부터 전쟁으로 황폐해진 프로방스에서 도토리를 심는양치기 이야기다.그는 “혹시 신께서 나를 더 살게 해 주신다면 지금의 1만그루는 큰 바다 가운데 한 방울의 물에지나지 않을 것이오”라고 말한다.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그는 여전히 나무를 심었고 그런 모습은 그의 나이 87세 때까지 이어진다.그가 일군 숲은 그의 말대로 ‘큰 바다’가 돼 사나운 바람을 잠재우고 시냇물을 흐르게 하고,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든 낙원을 만들어 냈다.그가워낙 말 없이 그 일을 해냈기에 세상은 그 숲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그 숲을 전남 장성의 축령산에서 발견하고 몸을 떨었다.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을 찍은 장성군서삼면 금곡리 영화마을 위로난 황톳길을 따라 한 300m걸음을 옮겼을까.우뚝우뚝 헌걸찬 ‘장수’들이 길을 가로막는다. 20∼30m 높이의 삼나무,편백나무 가지들이 하늘을 찌를듯뻗어 있다. 무려 90만평.어찌나 빽빽히 나무가 들어차 있는지 간벌작업이 한창인데도 햇살을 온전히 쳐다보는 데힘이 든다. 숲은 사람을 소생시킨다.매연과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의폐를 소생시키는 건강한 숲을 발견한 기쁨에 사람들은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고(故) 임종국 선생이 이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지난 56년.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때 한 선각이 이산골에 이 숲을 가꾸어나갔다.그는 이 곳 말고도 북하면월성리 두곳 등 모두 세곳에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을 조성했다.이웃에게 빚을 내면서까지 묘목을 사다 심었다. 황톳길은 6㎞나 이어진다.콜록콜록하던 이들도 이 숲에들어서는 순간 코와 가슴이 시원스레 열리는 느낌을 받는다.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해 해충들이자리할 여지가 없다.경사도 완만해 온 가족이 손잡고 거닐어 볼 만하다.황톳길을 다 걷자면 1시간30분,왕복 3시간정도 잡으면 된다. 유한킴벌리와 산림청 등은 이 숲을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21세기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했다고 한다.산림청은 임씨가 사망한 뒤 10여 명이 소유한 이 숲을 사들여 ‘느슨한 개발’을 하겠다고 산주와 협의하고 있지만가격 차가 워낙 커 성사되지는 않고 있단다. 함께 간 일행은 이구동성으로 애원한다.“제발 팔지 마세요.그리고 제발 포장하지 말고 이대로 흙먼지 날리게 놔두세요” 전국 곳곳에 널린 30여곳의 관·민영 자연휴양림의 폐해를 잘 알기 때문이다.그런 전철을 이 곳만은 밟지 말아야한다는 절규가 담겨 있다. 그런 절규를 부디 숲이,하늘이 들어 주었으면 한다.거기희망의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장성 글·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기찻길이 편안하다.무궁화나 새마을호로 장성까지 간다.4시간 소요.장성읍에서 금곡마을까지는 버스가 하루 4번 다닌다. 승용차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장성댐 아래까지 내려온 다음 호암사 방면 군도를 탄다.898번 도로를 갈아타 영화촌 팻말이 나올 때까지 간다.장성 나들목으로 나와 거슬러 영화마을까지 이르는 방법도 있다. ■둘러볼 곳 영화 ‘내마음의 풍금’에서 전도연이 살던집이 보존된 금곡리 영화마을을 들를 일이다.영화 ‘태백산맥’과 TV드라마 ‘왕초’도 여기서 찍었다. 금곡마을에서 축령산 산책로를 통과하면 계곡에 찻집과 추암관광농원이 있다.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한겨울 삼나무에 눈이 내리면 절경이 펼쳐진다. 여기에서 홍길동 생가터는 승용차로 15분거리. 생가터 조금 못미쳐 조선 명종때 청백리로 이름 높았던 아곡 박수량이 죽자 왕이 직접 비석을 내리며 “여기 이름을새기면 그 이름에 누가 끼친다”며 그냥 놔두었다는 백비가 나온다. ■맛집 장성읍에서 35년이나 명맥을 유지해온 한식당 ‘장성골 명가’(061-394-9292)의 한우고기는 서울에서 맛볼수 없는 신선미가 장점.장성호 아래 상오마을 미락단지안‘거송식당’(061-394-8866)의 가물치회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민물회의 참맛을 선사한다.메기찜은 초야식당(061-393-0734) 청암가든(061-393-8823)이유명하다.
  • 韓·中전문가 ‘한국전쟁과 중국’펴내

    한국전쟁 발발 80일만인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이이끄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국군과 연합군은 9월 28일 수도 서울을 탈환한데 이어 개성-평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북진길에 올랐다.그러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전세는 다시 뒤집혀졌다.UN군측의 예상을 깨고 11월말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대대적인 인해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군과 UN군은 이듬해 피눈물을 머금고 ‘1·4후퇴’를 단행했다. 최근 한중 양국의 전문연구자들이 ‘한국전쟁과 중국’(박두복 편저,백산서당)을 펴냈다.책은 지난해 10월 압록강변의 국경도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전쟁학술회의의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그러나 당시 국내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아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다.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해 많은 연구물이 나왔으나 대부분 한국과 미국을 다룬 것이고,정작 한국전쟁에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했고 전쟁의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중공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연구가 없었다.이는 상당기간 동안 중국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자체가 금기시된 탓이다.중국에서 한국전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쯤 옛소련의 외교문서 공개로 전쟁기간중 소련군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책에는 모두 1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한국측에서는 박두복 한국전쟁연구회장,온창일 육사 교수,김기조 전 외교관,김계동 국가정보원 교수,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원,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완범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김명섭 한신대 교수,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등이며,중국측에서는 민간연구자 센즈화(沈志華),북경대 교수 양쿠이쑹(楊奎松)·뉴쥔(牛軍),중공당사 연구실 주임 장보자(章百家),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 리단후이(李丹慧) 등이 참여했다.중국측관변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조선전쟁’과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즉 미국을 물리치고 조선(북한)을 돕기위한 전쟁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이는 중국측이 한국전쟁을 대미(對美)항전으로 부각시켜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부각시키면서동시에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유지하기 위한 외교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반체제 진보성향의 학자인 양쿠이쑹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결정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에서 “중국은 한국전 참전으로 미국과의 화해 기회를 잃게 되고 서방세계에는소련과 ‘한 통속’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한국전 개입은 외교전략상 실패했다”고 비평했다.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초기단계다.이책은 한국전쟁의 개전결정과 전쟁수행 및 휴전과정에서 중국의 개입과정과 전모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국전쟁의 근인이 된 열강에 의한 한반도 분할과정(김기조),‘에치슨라인’에 대한 해석(김명섭) 등도 눈길을 끄는 논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개인소장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들이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특별공개전’(21일∼7월8일)이 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인 유홍준 영남대 교수의 최근 저서 ‘화인열전(畵人列傳)’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학고재화랑이 주최하고 유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점과 글씨 10점 등 모두 43점이 나온다.출품작은 ‘화인열전’에 대부분 실려 있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인생역정과 예술적 성취를 평전 형식으로 들려준다.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는 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관아재 조영석,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단원 김홍도 등 8명.전시작 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취성도’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모였다는 고사를 토대로 한 것.성리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화(聖畵)로간주된 이 작품은 70대의 겸재가 중년시절에나가능했던 청록세필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귀한 그림이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역시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작.1804년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아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계회를 벌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만월대 계회도’로도 불린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주목된다.‘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날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이잡는 노승’은 손가락으로 이를 털며 노려보는 스님의 표정이 익살맞게 묘사돼 있다.이밖에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석공공석도’,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누각산수의 모습을 반원꼴의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스카이호텔 투자자 모집

    함백산업개발㈜은 태백시 소도동 태백체험공원안에 민자로건설되는 ‘스카이 호텔’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태백시와 민간이 공동 추진하는 태백체험공원 개발사업지구안에 위치하고 있으며,4,360평에 미니호텔 16개동을 짓는 사업으로 모두 461개의 객실을 갖출 예정이다. 이달 중공사를 시작,오는 2003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투자방식은 호텔 건립사업에 투자한 뒤 이익금을 나누는간접투자 방식.최소 투자단위는 1,000만원이고 18억원을 투자하면 미니 호텔 1개동을 분양받아 운영할 수 있다. 테마공원, 잔디광장,산책로 등을 갖출 계획이며 주변에는놀이동산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함백산업개발은 “연 25%의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선 카지노까지 셔틀 버스를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508-0465
  • 한방울 아쉬운데 버려지는 ‘金강물’

    봄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나 전북과 충남의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금강물이 공급시설 부족으로 대부분 바다로 버려지고있다. 7일 농업기반공사 금강사업단에 따르면 90년 10월 금강하구둑이 준공돼 연간 3억6,500만t의 용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금강호가 조성됐다. 그러나 금강호의 수자원은 농업용수로 8,600만t,공업용수로 1,800만t 등 1억400만t만 활용되고 71.5%인 2억6,100만t은서해로 흘려보내고 있다.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만든 금강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수장,취입보,용수로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89년부터 시작된 금강지구 농업개발계획은 2004년까지 5,200억원을 들여 양수장 10곳 취입보 1곳 용수로 696㎞를 설치할 계획이나 올해까지 42.6%인 2,220억원만 투입됐다. 반면 최근 용수공급시설이 완공된 김제시 만경읍,청하·진봉·성덕·백산면지역 1만2,000㏊의 농경지는 금강물을 공급받아 모내기를 하는 등 가뭄피해를 받지 않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남 지자체 너도나도 “테마공원”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박물관과 각종 전시관,테마공원 조성 등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전남도내 22개 시·군에 따르면 체육공원과 자연공원(휴양림) 이외에 지역별 장점을 내세운 테마공원 만들기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성군은 녹차 주산지인 보성읍 봉산·대야리 일대 19만여㎡에 녹차공원 기반공사를 9월에 착공한다.또 보성소리와서편제 발상지인 회천면 영천리와 보성읍 대야리 등 4만여㎡에 판소리 공원도 추진중이다.녹차공원은 국·지방비 절반씩 6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확보했고,판소리 공원 조성비로 30억원을 책정 내년 예산에 국비 5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미 보성읍에는 공설운동장 주변에 체육공원,웅치면에 자연휴양림이 있고 문덕면에 송재 서재필 박사 기념공원을 조성,8월 15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또 비봉리에 공룡공원(359억원),소설 태백산맥 주 무대인 벌교읍 일대에 문학공원(95억원)이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하나로 2009년까지 추진된다. 아울러 가시연꽃 국내 최대 군락지(33만여평)인 전남 무안군은 일로읍 회산연꽃 방죽 주변에 50억원을 들여 ‘재래작물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용역을 의뢰했다.이밖에 순천도 순천만에 자연생태공원을 계획중이다. 전남도는 65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여수에 세우기로확정했으나 공룡 발자국 유적지인 해남이 반발하고 나서자해남에도 공룡전시관을 건립키로 했다.이미 도내에는 담양죽물,강진 청자박물관이 있고 목포 해양유물,여수 수산종합,함평 나비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다. 따라서 테마공원이나 박물관,전시관 건립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김정일 종합연구서’ 나왔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종합연구서’가 젊은 연구자에 의해 출간됐다.원고지 9,000여매에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김정일’(백산서당 펴냄)을 펴낸주인공은 이찬행 민족통일연구소 연구위원.지난 94년 ‘인간 김정일,수령 김정일’을 내놓은 그는 최근 자료를 덧붙여 새 책으로 펴냈다. 책 첫머리에서는 김정일의 성장부터 현재까지를 사진 100여매로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연대기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궤적을 따라잡은 이 책은 종래의 김정일 연구서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과는 달리 순수 이론적 차원에서 연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저자가 탐구한 주안점은 김정일이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고,또 어떤 과정을 거쳐 김일성의 권력을 승계하였으며,이후어떤 정치를 폈는가 하는 대목이다.그는 몇몇 기존 학설을비판한다.대표적으로 김정일의 ‘백두산 출생설’에 대한이견인 ‘소련출생설’을 주장하는 국내외 학계와 일부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저자는 김정일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실력자가아니라 60년대 이후 줄기차게 후계자수업을 받아온 ‘준비된 지도자’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김정일이 1964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당중앙위원회에서 당사업을 시작한 이래 ‘수령제체’확립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정일이 유일후계자로 결정된 과정과 관련,“1982년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발표하면서 사상에서 ‘수령’이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밝히고,“이후 90년대들어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이 되면서 군·정(政)의 영도권을,그리고 총비서로 추대되면서 당의 영도권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시대’를 맞아 북한이 “자본주의로의 개방,개혁은아니지만 주체식 사회주의 입장에서 다소 더디고 느리더라도 의미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한 저자는 90년대중반 이후 ‘선군(先軍)정치’로 지칭되는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에 대해 군사국가화, 군사정치 경향화 등으로 보는 일부 연구자들과는 달리 ‘수령체제의 확대·강화’로 해석하였다. 서문을 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자료의 섭렵,글의 구성에서 최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60년대 이후의 북한현대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10만원. 정운현기자 jwh59@
  • [장익는 마을](10)순창 고추장 민속마을

    “한옥마을로 순창고추장의 참맛을 보러 오세요” 88고속도로 순창 톨게이트에서 전남 담양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고래등 같은 전통기와집이 늘어선 한옥마을이 눈에들어온다. 이곳이 전국 유일의 먹거리 민속마을인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순창군이 순창읍 백산리 265 일대 2만5,000여평에 94년부터 97년까지 15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순창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전통고추장 제조기능인 54가구가 입주해 있다.순창고추장은 옛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은은한 향기와 감미로우면서 알싸한 맛이 뛰어나다. 저온창고,제품연구실,전시판매장,향토음식점은 물론 고춧가루 공장까지 설치돼 있는 전국 최고의 고추장 생산단지이다.연간 100여t,150여억원 어치의 전통고추장,된장,장아찌 등이 생산돼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순창고추장이 유명한 것은 인공색소나 감미료,방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래의 방법으로 자연발효시켜 만들어서다.재료인 고춧가루,찹쌀,콩 등도 대부분 청정지역 순창에서 생산된 것이다.특히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맑은 물과깨끗한 공기,사계절이 뚜렷한 기온이 고추장 담그기에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추장 담그기는 음력 7월 처서쯤 멥쌀과 콩을 주원료로동그랗게 고추장 메주를 만들면서 시작된다.한달 정도 노랑 곰팡이가 피어나도록 띄운다.이것을 조약돌만하게 쪼개어 3∼4일 햇볕에 말린 뒤 가루로 만든다. 본격적으로 고추장을 담그는 시기는 음력 동짓달 중순부터 섣달 중순까지 추운 겨울이다.이때 담가야 당화속도가느리고 유산균 번식이 억제돼 신맛을 내지 않고 감칠맛이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고추장은 군청에서 모두 수거,품질검사를 거친 다음 군수의 품질인증마크를 붙여 판매된다.고추장은 1㎏에 1만2,000원,더덕과 굴비장아찌는 3만원,무장아찌는 1만2,000원.민속마을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063)653-4333.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한빛銀 전직원, 백두대간 대장정 나선다

    이덕훈(李德勳) 은행장을 비롯해 한빛은행 모든 직원이 백두대간 대장정에 나선다. 한빛은행은 오는 7월20일까지 2개월간 전직원이 참여하는‘백두대간 릴레이 대장정’을 갖기로 하고,21일 오전 8시지리산 중산리 막영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임직원들의 단합과 최근 잇단 금융사고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지리산에서 출발해 덕유산,속리산,소백산,함백산 등을 거쳐 설악산에서 1차로 끝을 맺는다.직원들이 1박2일 또는 3박4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1차 완주기간 동안 뛰어난 리더십과 동료애를 보인 직원을선발,한라산과 백두산을 등정케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백두대간 대종주를 마무리짓는다. 서울 연세지점에 근무하는 고영란씨(여·35)가 2개월간의완주일정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산악인 허영호씨를 총지휘자로 특별초청했다. 주현진기자 hyun@
  • “백두산 정기받아 월계관 다시한번”

    ‘사상 첫 세계선수권 제패를 위해 백두산의 정기를 받는다’-.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삼성전자)가 신발끈을 다시 조여맸다.지난달 17일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51년만에 한국에 월계관을 안긴 이봉주는 긴 휴식을 끝내고 10일 다시 훈련에들어간다. 이봉주의 목표는 오는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정상을 향한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만큼 전지훈련 장소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으로 정했다.백두산의 정기를 한몸에 받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다. 소속사인 삼성은 조만간 현장조사를 위해 오인환코치를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오코치는 “코스와 기온등 모든 여건이 마라톤 훈련장소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두산이 북한땅인 만큼 이봉주의 훈련은 중국 지역에서 이뤄진다.중국인들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른다. 백두산이 여의치 않으면 제2의 장소로 강원도 횡계를 생각하고 있다.무더위를 감안해 기온이 다소 낮은 지역을 골랐다. 그러나 이봉주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는않을 듯 싶다.삼성이 보스턴대회의 갑절인 1억원을 우승 포상금으로 책정한 것만 봐도 우승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짐작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의 철각들은 물론 북한의 간판스타 김중원까지 참가할 예정이어서 심리적인 부담감도 적지 않다.이봉주로서도 지난 95년대회에서 22위에 그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만큼 세계선수권은 한국과는 인연이 없다.수없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북한의 정성옥은 지난 99년대회에서 여자 마라톤 정상에 올라 단숨에 월드스타가됐다. 백두산 전지훈련이 끝나면 대회 한달전인 7월 3일쯤 캐나다 캘거리로 현지 적응훈련을 떠난다. 캘거리는 대회장소인 에드먼턴 인근에 위치해 환경적응에 안성마춤이다.캘거리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귀국하지 않고 막바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오늘도 초여름 더위

    9일 서울과 인천 등에 황사 현상이 나타나 서울을 기준으로 올들어서만 황사 발생 일수가 15일을 기록,황사가 가장많이 발생했던 61년의 14일을 경신했다. 10일에도 초여름 같은 날씨 속에 중국 화북지방에서 발달한 황사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서울·경기와 강원·충청지방에는 밤에 황사가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는 전주의 낮 수은주가 28.9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부여 28.8도,보령 28.7도,광주 28.3도,서울 28.2도 등전국이 초여름같이 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남동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높새바람 현상을 일으켜 기온이 크게 올랐다”면서 “10일에도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달한 고온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4월 말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황사 현상도 잦을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지역문화 현장탐방 행사

    ‘2001 지역문화의 해’사업의 하나인 ‘지역문화 현장탐방 및 대화’가 27일 강원도 원주에서 막을 올렸다.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마련한 ‘현장 탐방 및 현장 대화’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전국의 9개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에서 차례로 열리게된다. 원주시 흥업면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첫날 행사는 원로 작가 박경리씨가 ‘지역에서의 예술 창작 활동’을 주제로특별 강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이어 유진규 춘천국제마임위원장을 비롯한 원주 홍천 횡성 영월 철원 화천 등강원 영서지역 7개 시·군의 문화 활동가들이 제 고장 문화 발전 방안을 제시한 주제 발표를 했으며 중앙의 문화전문가 및 지역 정책담당관과 토론도 벌였다. 28일에는 고성군 여성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출향 인사인서연호 고려대 교수,일본의 지역문화 전문가인 아오야마마사토의 특별 강연과 고경재 양양문화원장을 비롯한 고성 속초 양구 인제 등 강원 북부지역 5개 시·군 지역문화활동가들의 발표가 있다. 강원지역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강릉문화원에서 지역의대표적 문화축제인 ‘강릉단오제’와 ‘태백산철쭉제’ 등에 대한 조직위원회 차원의 현장 컨설팅과, 강릉을 비롯한 동해 태백 삼척 평창 정선 등 영동지역 6개 시·군의 지역문화 활동가들의 발전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원주 서동철기자 dcsuh@
  • 나무서 배우는 지혜 “자살도 막았다”

    나무를 보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대개는 아무 생각없을 거다.먹고 살기 바쁜 탓이겠지.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느낌 정도는 가질 수도 있겠다. 더러는 벚꽃나무 밑을 거닐며 데이트하던 추억을 떠올릴 지도모르겠다. 나무의사 우종영은 좀 다르다.아니 상당히 다르다.각종 나무에서 온갖 상념을 떠올리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단순히나무에 대한 지식 때문만은 아니다. 새 대신 벌레를 잡아주고,바람 대신 가지를 쳐주는, 자연의 순리에 동화하려는 순수한 마음 덕택이리라.‘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앙M&B)는 그가 나무에게서 배운 소금같은 인생의 지혜들로 가득하다. 태백에서 제천에 이르는 길의 태백산 산등성이에는 소나무들이 꿋꿋이 서있다.강추위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푸르름을 간직한 채.세월의 굴곡을 넘어 지금에 이른 이 땅의아버지들에게서 그는 소나무의 굳건함을 본다.고개를 당당히 들고 조금은 허풍을 떨어도 될 자격이 있지 않느냐는 그의 외침이 허튼 소리로 들리지만은 않는다. 지은이의 꿈은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천문학자였다.그러나색맹이라는 이유로 꿈을 접었다. 방황이 시작됐다.중동에서 뼈빠지게 일하고 돌아온 뒤 마음잡고 결혼해 시작한 농사가 3년만에 망하자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다.북한산에 올라 죽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아카시아나무가 눈에 들어왔다.“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삶을 포기하려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무리 베어내도 끈질기게 줄기를 올리는 아카시아 앞에만서면 그는 숙연해진다.‘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속삭임을 듣는다. 속이 썩어 뻥 뚫린 느티나무를 대하며,자식 키우느라 마음 고생한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한다.거문도에서 한겨울에 붉게 피어났다가 세찬 바람결에 꽃잎 한장씩이 아니라 꽃송이째 후두둑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동백꽃을 보고는 박수칠때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예쁜 나무에서 열린 못생긴 열매에,그러나 엄청 달콤한 향기에,하지만 몸서리치게 떫은 맛에 세 번 놀란다는 모과나무를 접하고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바위 틈에서터를 닦고 나면 진달래에게 자리를 내주는 노간주나무에게서 좀 손해 보면 어떠냐는 여유를 배운다.이쯤 되면 나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거다.좀더 알고 싶어졌다면 나무박사인 임경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솟아라 나무야’(다른세상)를 함께 읽으면 좋겠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나무 130종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를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담았다. 나무보다는 야생화가 좋다면 ‘온 가족이 함께 기르는 우리 들꽃’(김필봉 지음,컬처라인)도 읽을 만 하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산과 들로 나가 나무와 꽃을 만나며삶의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김주혁기자 jhkm@
  • 신간 맛보기

    ●세금이 적어야 나라가 산다(정칠수·김원율·김홍엽 지음,백산서당 펴냄)세무사 등이 제시한 세제 개선 방안.비과세나 감면 등 예외조항 폐지와 세율의 단계 축소 및 인하 등단순화를 주장.높은 세율 때문에 세법을 엄격히 적용하면국민의 90%가 조세범이 된다고 지적.조선 초기에는 백성의90%에게 1결당 4∼20두씩 세금을 부과해 태평성대를 누렸으나 말엽에는 백성의 50%에게 1결당 100두씩을 부과해 탈세와 재정 고갈을 초래했다며 세율을 낮춰도 세수는 줄지 않는다고 강조.부자들의 세금 도피처 공익법인 등도 비판.9,500원. ●신의 편작과 의성 화타 열전(유경춘 옮김,한중사 펴냄)춘추전국시대의 편작과 삼국시대의 화타.중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두 명의의 사상과 삶을 드러내는 고사 34편을 고대 문헌들 속에서 추려내 국내 최초로 소개.부와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백성들을 돕고 생명을 소중히 여긴 그들의 강직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화타는 스승 밑에서 6년간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의술을익혔고,시의관으로 입궐하라는 조조의 요구를 거절해 살해됐다.태수의 병을 욕으로 치료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8,400원. ●여왕이로소이다(공명 지음,우먼라인 펴냄)두 아이의 아빠인 40대 남자가 쓴 결혼 이야기.주부사이트 우먼라인(www.womenline.com)에서 인기를 누리는 글을 단행본으로 출간.가스총 성능을 실험하다 기절하고,인테리어 장사가 잘 안돼채팅에 빠진 게 계기가 돼 아예 PC방을 차리고,채팅으로 20여년만에 만난 여자동창과 위험에 빠질 뻔하고,IMF 직후에는 부인에게 떠밀려 꽃농네에서 두달간 의지 테스트를 하고….연애시절부터 초상화가와 인테리어 업자를 거쳐 현재 PC방 사장에 이르기까지 부부의 사랑을 진솔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렸다.9,500원. ●달리의 그림과 함께하는 환상의 요리(게오르크 A.베트 지음,유영미 옮김,해냄 펴냄)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매혹적인 그림과 환상의 미각 체험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책.요리사가 꿈이었던 달리가 평생 사랑했던 14개 코스메뉴를 요리법과 함께 소개.달리의 지인들을 인터뷰하고 그가 즐겨찾았던 레스토랑을 일일이 찾아다닌 뒤 최고의 요리사들을 선별해 요리를 재현했다.굶을지언정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던달리는 바닷가재에 초콜릿소스,캐러멜소스와 돼지족발 등극단적인 달콤함과 짠맛이 뒤섞인 소박한 카탈루냐 요리를특히 좋아했다.1만8,000원
  • [대한광장] 우리 고유의 산줄기 이름

    역사왜곡을 일삼은 일본의 새로운 교과서가 곧 검정을 통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우리나라나 중국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런데 정작 우리 어린이와 젊은이가 공부하는교과서에,일본들에 의해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면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태백산맥 소백산맥 광주산맥 노령산맥….초등학교에 다닐때부터 수없이 듣고 배워 귀에 익은 이름들이다.몇년 전에는 ‘태백산맥’이라는 장편소설이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인 까닭에 산줄기 구조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 산줄기를 경계로 하여 이쪽 저쪽의 서로 다른 인문·풍속·지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뿌리와 역사를 인식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산맥이라는 보통명사 앞에 ‘태백’‘소백’이 붙어 고유명사가 된 이름들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십여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이름뿐만 아니라 오래 통용돼 온 산맥 개념과 산맥선 자체가 틀렸으므로 모든 교과서도 서둘러 고쳐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태백산맥’‘노령산맥’ 따위의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다.당시 일본인들은 우리 땅에 묻힌 광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몇몇 지리·지질학자들이 건너와 지질을 조사해 갔으며,이를 토대로 광권·채굴권을 따내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다.동경제국대학의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1900∼1902년 열네달 동안 전국을 답사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곧 지금까지도 널리 쓰는 무슨무슨산맥이라는 이름과 그 개념이다.현재 각급학교에서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지리부도,사회과 부도를 비롯하여 많은 지리서적 백과사전 국어사전들에 나오는 산맥의 명칭과 개요가 모두 고토의 ‘창작’을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이 일본인 학자의 산맥 분류는 주로 땅속의 지질구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므로 실제로 땅 위의 지형이나 산세와 맞지 않는다.산줄기(산맥)가 물을 가르는 분수령이 아니라,강을 건너 뛰기도 하는 모순과 불합리를 만들어 놓았다.실제 우리 산줄기는 거개가 끊임없이 곡선과 중첩으로 돼 있는데도,산맥 지도는거의 모두 직선으로 그어졌고 토막토막 끊어진 것들이 많다.‘산맥’은 또한 백두산을 애써 무시하여 마천령산맥으로 독립시킴으로써 산줄기의 무게 중심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다.이같은 왜곡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지리 인식을 흐리게 하고,역사·문화 인식에 혼란을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일본인들이 창작한,또는 창씨개명한 ‘산맥’을 버리고,우리 고유의 산줄기 이름인 ‘대간·정간·정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한 것은 엉뚱하게도 지리학자가 아닌 산악인들로부터였다.산악인들은 직접 발로 산줄기를 밟고,이 산줄기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까지 가는가를 체험했기 때문이다.산악인들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에 주목하고,‘산경표’야말로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를 실제 지형과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의 ‘족보’임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옛 지도인 ‘동국지도’(1463년 간행),‘대동여지도’(1861년 간행)가 이미 수백년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실측 지형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당시 아무런 현대적인 지리 측정장비나 기구 없이 두발로 걸어서 만든 지형도가지금 사용하는 등고선 지도와 큰 오차가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산경표’에서 우리나라 산줄기는 ‘대간·정간·정맥’으로 나뉜다.하나의 ‘대간’,즉 ‘백두대간’에서 두 갈래 ‘정간’과 열세가지 ‘정맥’으로 갈라져 나간다.백두대간은 백두산을 할아버지산으로 삼고 남쪽으로 뻗어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들을 거쳐 지리산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가장 형세가 큰 산줄기다.이 산줄기는결코 강이나 내로 끊어지는 법이 없다.‘정간’‘정맥’도마찬가지이다.최근 수년 사이에 ‘백두대간’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많아졌다.그러나각급 학교 교과서와 여러 사전류는 아직 그대로 ‘태백산맥’이다.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성부 시인
  • 봄나들이 가볼만한 곳들

    꽃샘추위 사이사이 마치 시샘하듯 눈발이 날리기도 하지만천하장사 항우라도 다가오는 봄을 어쩌진 못한다.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이때 문학과 드라마,영화에등장했던 명소들은 어떨까.한국관광공사가 이런 명소로 소개한 8곳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봄나들이를 나서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제주 우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든다는 제주도,그중에서도본섬보다 더 빨리 봄이 깃드는 맏형격의 섬.이정재와 전지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담았던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널따란 풀밭과 하얀 해변 풍광 속에 누구나영화 주인공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다.파란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산호 모래해변,음악회를 열 정도로 넓은 콧구멍굴,성산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우도봉 등 명소가 많다.우도 면사무소 (064)783-0004◆당진 필경사 민족의 계몽자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옛 가옥으로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로도 유명하다.송악면부곡리 상록학원 앞 얕은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서해대교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졌다.당진군청 문화공보실 (041)350-3221 ◆군산 월명공원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가있는 곳으로 호남의 관문인 군산시의 모습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공원 아래 월명동,영화동 일대에서는 일제시대 흔적을 엿볼 수 있다.군산항 횟집촌과 가깝고 벚꽃잔치로도 이름높다..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보성 태백산맥 탐방 벌교읍내와 존제산 일대에는 조정래의대하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흩어져 있다.다른 소설 무대와 달리 소설에서 표현된 곳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벌교역에서 출발,매일장터를 거쳐 소설 속에 등장했던 남원장,정도가네,금융조합,횡계다리,김범우의 집,소화다리,서민호 야학당,현부자네 옛집과 벌교 철교 등을 차례로 구경하며 민족의 아픔을 곱씹어본다.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2-2181 ◆속초 아바이마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실향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최근 화진포 갈대밭,도예작업실 핸드메이드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갯배’라고 불리는 철선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색다른경험을 할 수있다.속초시청 관광홍보계 (033)633-3171 ◆제천 태조왕건 촬영지 산중호수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배경으로 드라마 초반에 자주 등장했던 벽란도 포구 세트가있다.근처의 청풍문화재단지와 충주호 유람선 등을 함께 돌아보면 서정적인 풍광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0-6282 ◆안동민속촌과 안동호 안동댐 수몰지역의 문화재와 가옥을모아놓은 안동민속촌 입구에는 이 지역 출신의 저항시인 이육사 시비가 세워져 있다.여기에도 주로 해상전투신을 촬영한 ‘태조 왕건’ 촬영세트가 있다.임하댐도 놓쳐서는 안될코스.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114◆마산 산호공원 마산의 상징이랄 수 있는 무학산과 마산만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마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호공원은시(詩)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이은상의 ‘가고파’,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일래의 동요 ‘산토끼’ 등 마산이 낳은문인들 작품을 이곳 풍광과 함께 감상하는 맛도 별나다. 마산시청 문화공보실 (051)240-2114임병선기자 bsnim@
  • “백두산 식물 보러오세요”

    서울대공원은 다음달 3∼11일 공원내 온실식물원에서 백두산에 서식하는 식물 20가지 종류,총 50여점을 들여와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금강산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들쭉술의 원료인 들쭉나무를 비롯해 가솔송,만병초,홀아비 바람꽃,만주붓꽃,두메 양귀비,월귤,좀참꽃,두메자원,백산차,애기 봄맞이 등 남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고산식물들이 대거 선보인다. 서울대공원은 또 전시회 기간중 식물표본전시관에서 말린난꽃(Dry flowers) 및 관련 공예품도 전시한다.문의 500-7864. 문창동기자
  • 백두대간 횡단 도로에 야생동물 이동통로 만든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2003년까지 백두대간을 가로 지르는 한계령과 죽령,육십령 등 도로 13곳에 모두 260억원을 들여 동물 이동 통로(Eco-Bridge)를 만들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동물 통로가 설치되는 지역에는 국도 24호 여원재,국도 30호 덕산재,국도 38호 싸리재 등도 포함된다. 건교부는 남한 쪽의 설악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동물이동 통로가 생태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로는 도로위 5m 높이에 폭 10m 가량의 육교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도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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