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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 해수욕장 절대 안돼요”…영덕 대진해수욕장 인근 주민 반발 무산

    “애견 해수욕장 절대 안돼요”…영덕 대진해수욕장 인근 주민 반발 무산

    경북 동해안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영덕군 관계자는 28일 “영해면 대진리 대진해수욕장에 반려견과 함께 출입하는 유료 애견 해수욕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애초 대진해수욕장 백사장 100m 정도에 애견 해수욕장을 설치하고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별도 입장료 기준과 금액, 세부 운영 규정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욕장과 풀빌라, 주변 관광지 등을 묶은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의 애견 관광상품을 만들어 머무는 관광을 유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군이 최근 이와 관련해 대진해수욕장 운영위원회와 어촌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측은 “주민 등은 애견 해수욕장이 생길 경우 배설물과 해충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흐려질 수 있는데다 인근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도가 지난해 대진해수욕장에 대한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경훈 영덕군 해수욕장 업무 담당자는 “접근성 등에서 부산이나 강원 해수욕장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지는 우리 지역 해수욕장의 새로운 유인책을 위해 추진됐던 애견 해수욕장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면서 “다른 특화사업 개발을 위해 고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강원 강릉시가 직접 애견 전용 해변을 만들었으나 피서객과 지역 주민 반대로 1년 만에 폐지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여하튼 동물들은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이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촬영한 캥거루 모습을 영국 BBC가 20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봉쇄령이 내려져 사람과 자동차 통행이 뜸해지자 전날 아침 텅 빈 거리에 나와 겅중거렸다. 경찰은 장난스럽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회색 털코트를 걸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캥거루는 교차로에서 차량과 부딪칠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넘긴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딘가로 사라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만 3963명, 사망자는 16만 5154명인 가운데 호주는 각각 6547명, 67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신규 확진자가 6명으로 줄자 시드니 주변 해변 세 군데의 개장을 허용했다. 물론 호주 연방정부는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여전히 엄격한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언론 우노TV는 지난 6일 남부 오악사카주 라벤타닐라 해변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생태 투어로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당국이 이 지역을 폐쇄하자 아름다운 해변을 차지한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하니치오 라모스(31)는 “백사장을 거니는데 한가롭게 일광욕 중인 다섯 마리 악어를 발견했다”면서 “인간이 없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삶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인간 없이 하루만 더’라고 제목을 달았다. 영국 BBC는 지난 16일 남아공에서도 사파리 관광 명소로 이름 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평소같으면 사파리를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인데 봉쇄령 탓에 텅 비자 사자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널브러져 낮잠을 즐겼다. 공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혜택을 동물들이 누리고 있다”면서 “평상시라면 사자들은 많은 차량들 때문에 숲속에 있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한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양떼가 점령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개미핥기까지 출몰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퓨마와 여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심지어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까지 벌인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타들 “권리이자 의무” 앞다퉈 투표… 첫 투표권 행사 인증사진도

    스타들 “권리이자 의무” 앞다퉈 투표… 첫 투표권 행사 인증사진도

    홍석천, SNS에 “더 나은 세상 되기를” 가수 이문세, 반려견과 함께 근황 전해 모델 한현민·배우 이수민 등 생애 첫 투표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스타들도 앞다퉈 투표에 참여하고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독려에 힘을 보탰다. 가수 송가인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 전 취재진 앞에서 “여러분 꼭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작곡가 김형석도 아내와 함께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방송인 홍석천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내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한 기분”이라며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새 아침을 맞는다”라고 올렸다. 배우 임시완은 투표소 앞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과 함께 “투표 완료. 함께 이겨냅시다.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배우 김소은은 “작지만 큰 권리, 투표하러 가요”라며 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가수 노라조 조빈도 “‘세상 참 별로다 내 맘처럼 안 된다!’라는 기운 없는 생각보다는 ‘내가 변해서 권리를 행사하니 세상도 나를 중심으로 변해갈 거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여러분을 기대한다”고 썼다. 가수 노지훈은 아내와 투표 확인증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투표하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SNS에 올렸다.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려 소식을 전한 스타도 있었다. 가수 이문세는 반려견과의 근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자진 자가격리 끝. 투표 끝”이라는 글을 올리고, 하리수도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배우 최명길은 ‘소중한 한 표’, ‘이른 아침’이라는 단어에 해시태그를 걸어 팬들과 공유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연예인들의 기념사진도 쏟아졌다. 모델 한현민은 해시태그 ‘#생애첫투표’와 함께 “친구들아 투표하자!!”, 배우 이수민은 “첫 투표! 마스크 꼭 끼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하기, 무엇보다 건강도 꼭 챙기세요!”라는 글을 각각 남겼다. 보이그룹 NCT 드림 지성은 “첫 투표라 하기 전에는 조금 긴장도 됐지만 하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제가 행사한 한 표가 우리나라를 위한 소중한 한 표라고 생각하니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것 같고, 뿌듯하다”며 첫 투표 소감을 밝혔다.이 밖에 오승아, 윤은혜, 고준희, 기안84, 젝스키스 김재덕, 원더걸스 혜림, 비, 산다라 박,걸스데이 민아 등이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지난 10∼11일 사전 투표일에 이미 한 표를 행사한 연예인들은 선거 당일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이날 SNS에 “아미들(방탄소년단 팬) 오늘 투표하셨나요? 저는 멤버들과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얼른 투표 마치고 아미 여러분도 뒹굴뒹굴해보세요. 행복해진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정우성은 선거 전날 바닷가 백사장에 기표 도장 모양을 그려놓고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포토] ‘완연한 봄’ 조심스레 나들이

    [포토] ‘완연한 봄’ 조심스레 나들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22일 휴일을 맞아 강원 속초해수욕장을 관광객과 주민들이 백사장에서 봄기운을 즐기고 있다.2020.3.22 연합뉴스
  • ‘사회적 거리두기’ 안중에 없는 미국 플로리다 해변

    ‘사회적 거리두기’ 안중에 없는 미국 플로리다 해변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봄방학을 맞아 해변에 인파가 몰려 경각심이 너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비치에 최근 방문객 수천명이 몰려든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은 단체로 해수욕을 즐기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백사장에 나란히 누워 있다. 또 해변에서 기마전을 하거나 서로 껴안고 해변을 즐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 이상씩 늘어나는 등 감염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약 1.83m) 떨어져 있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해변에 모여든 해수욕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미국에선 3월 중순쯤 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해변에 몰려들어 파티를 즐기곤 한다. CBS는 바닷가 풍경을 묘사하며 “사람들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날 모든 술집과 나이트클럽의 운영 시간 단축, 식당 수용인원 축소 등 조처를 발표했지만 해변 폐쇄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문제의 사진이 찍힌 클리어워터 지방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해변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의논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92명 나왔다고 드샌티스 주지사는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4·3 추가진상보고서 발간,50명 이상 집단학살 26건 확인

    제주4·3 추가진상보고서 발간,50명 이상 집단학살 26건 확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 당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 학살되는 집단학살이 2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03년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된 후 16년 만에 ‘제주4.3사건 추가 진상조사보고서’을 발간하고 4·3 피해자 1만4442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26건의 집단학살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50명 이상의 집단학살은 제주읍(현 제주시 동 지역 일부)에서 ‘도두리 동박곶홈 사건’ 183명,‘봉개리·용강리 대토벌 사건’ 151명‘,’도평리 함정토벌 사건‘ 78명,’외도지서 서쪽밭 사건‘ 71명,’도령모루 사건‘ 69명,’도두리 궤동산 사건‘ 65명 등 총 6건이 발생했다. 또 조천면(현 제주시 조천읍)에서 ’북촌국민학교 사건 299명,‘함덕백사장 및 서우봉 일대 사건’ 281명,‘박성내 사건’ 143명(행방불명자 포함),‘조천지서 앞 밭 사건’ 126명 등 4건이다. 한림면(현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신생이서들 사건’ 72명,‘붉은굴 사건’ 58명,‘고산 천주교회 인근 밭 사건’ 56명 등 3건이 발생했다. 표선면에서는 ‘표선백사장 사건’ 234명,‘버들못 사건’ 92명 등 2건으로 조사됐다. 또 서귀면(현 서귀포시 동지역 일부)의 ‘정방폭포 일대 사건’ 235명(1건),성산면(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터진목 사건’ 213명(1건),남원면(현 서귀포시 남원읍)의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사건’ 89명(1건),애월면(현 제주시 애월읍)의 ‘자운당 사건’ 77명(1건) 등 4곳에서 4건의 집단학살이 발생했다. 대정면의 ‘모슬봉 탄약고터 사건’ 78명(1건),구좌면(현 제주시 구좌읍)에서 ‘연두망 사건’ 74명 (1건),중문면의 ‘신사터 사건’ 71명(1건) 등 3곳에서 3건의 집단학살이 있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표선면의 ‘성읍리 무장대 습격사건’(희생자 49명) ,구좌읍의 ‘세화리 무장대 습격사건’(희생자 48명),남원읍의 ‘의귀국민학교 동쪽 밭(개턴물) 사건’(희생자 38명) 및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에 대한 보복학살 사건’(희생자 31명) 등 총 4건에 대해 피해자가 50명 미만이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학살극이 벌어져 집단학살 범주에 포함했다. 또 추가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미신고 희생자도 1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추가진상조사 개요와 마을별 피해실태,집단학살 사건 발생과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예비검속 피해실태,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교육계 피해실태,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실태 등 770쪽으로 구성됐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다루지 못했던 미국의 역할과 책임문제, 중부권과 영남권 형무소의 수형인 문제, 재외동포와 종교계 피해실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진상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 제2권, 제3권의 보고서를 계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격려사에서 “이번 추가진상보고서는 4·3의 진실 규명과 역사를 바로세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도 크게 기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주 4·3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적게는 1만4000명 많게는 3만여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엄마를 숨지게 한 폭탄테러범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얘기를 나누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17세 소녀 사라 살사빌라는 지난해 10월의 어느날 자바섬 연안의 누사캄방간 섬에 마련된 교도소 두 곳을 찾아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테러범 둘을 만나러 가면서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라의 아버지 이완 세티아완은 지난 2004년 9월 9일 모터바이크를 운전해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둘째를 임신한 아내 하릴라 세로야 다울라이가 자신의 등에 몸을 착 달라붙이고 있었다. 산달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산모의 진단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하릴라가 허공으로 붕 날았다. 이 공격에 3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과격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생적 조직 제마 이슬라야마가 2002년 발리섬을 시작으로 202명의 목숨을 빼앗은 일련의 폭탄테러에 당한 것이었다. 이완은 눈에 금속 파편이 날아들어 시력을 잃었고, 하릴라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자 수술대에 올랐고, 분만에 들어갔다. 이완은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내는 자연분만을 했다”고 말했다. 그날 밤 리즈퀴가 태어났는데 이름은 “은총”이란 뜻이었다. 이완과 첫딸 사라는 “엄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면서 “뼈들이 부러진 상황에도 동생을 자연분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의 투병 끝에 하릴라는 사라의 다섯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완은 지금도 눈물이 글썽해 “날 완성시킨 사람을 잃은 것은 지금도 얘기하기조차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 역시 복수를 별렀다. “살아남은 테러범들이 죽었으면, 그것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끔찍한 고문을 당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상처에 소금이 뿌려져 그들이 폭탄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깨닫게 해줬으면 하고 바랐다. 나나 우리 아이들이나 믿을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버텨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아빠와 곧 고교를 마치는 사라, 중학생인 리즈퀴는 사형수 둘을 만나러 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테러범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게 하는 독특한 재활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였다.영국 BBC 레베카 헨슈케 기자가 이들의 만남에 동행했다. 4개월이 지나 17일에야 보도한 것은 이들의 만남을 다큐멘터리 ‘폭탄테러범과의 대면(Facing the bombers)’으로 제작해 오는 22일과 2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6시 30분) BBC 뉴스채널을 통해 방송하기 때문이었다. 사라는 섬 안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여느 10대처럼 휴대폰에만 달라 붙어 있었지만 헨슈케 기자가 몇 마디 물어보자 “그들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겠다”고 결연하게 답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이완 다르마완 문토(일명 로이스)는 손과 다리에 수갑을 찬 채 휠체어에 앉아 이들 가족을 만났다. 유죄가 확정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며 “사형을 선고해줘 고맙다. 순교할 수 있게 해줘서”라고 외쳤던 로이스를 향해 이완이 “아이들이 어머니를 잃게 만들고 아버지의 시력을 잃게 만든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로이스는 폭탄이 터졌을 때 이완이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완은 답한 뒤 “테러가 일어난 밤, 아이가 태어났는데 바로 이 아이”라고 손만 쳐다보는 리즈퀴를 가리켰다. 그러자 로이스는 “나도 아이가 있다. 몇년 동안 아내와 아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보고 싶다. 내가 당신보다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 당신은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내 얼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모두가 사라를 바라봤다. 말할 게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사라가 울음을 터뜨렸고 아버지가 그녀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그녀가 힘겹게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왜 그랬느냐고? 로이스는 “나이가 들면 이해할 것”이라며 “내가 무슬림들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옳지 않다. 난 무슬림을 죽일 수 없다. 그냥 다치게 할 뿐. 옳지 않다”고 답했다. 헨슈케 기자가 끼어들었다. “무슬림들은 희생되지 않았다는 거냐.” 그는 재빨리 “어느 쪽이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대꾸했다. 그는 급진적인 설교자 아만 압두라흐만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압두라흐만은 이슬람 국가(IS)와의 연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은 인물이다. 둘은 감옥에서도 2016년 자카르타 테러를 함께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 가족이 떠나기 전 로이스는 자신을 향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저지른다.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들을 망가뜨렸다면 사과한다. 나도 고통스럽다. 정말 그렇다.” 이완은 눈물을 참다가 밖으로 나와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여전히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구나. 기회가 생기면 다시 그럴지 몰라 두렵구나. 정말 실망스럽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야기해놓고 인정조차 안하려 한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그 섬에는 다른 교도소도 있어 아마드 하산을 보러갔다. 그는 하릴라를 숨지게 한 폭탄 매설에 더욱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역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고 취재진을 향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봤는데 이날은 완전히 딴 사람처럼 보였다. 이완은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고, 아이들이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드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고맙다. 난 너희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바랐는데 마침 폭탄이 터진 것이다. 폭탄을 옮긴 내 친구도 그 순간 희생됐다. 이완의 자녀들이 날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난 결점 투성이 인간이다.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조용히 바라보다 결연하게 “왜 그딴 일을 저지른거냐?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그는 “친구들과 난 잘못된 교육과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다운 지식을 얻거나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전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사라는 오후 4시에 만나 자신의 다섯 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던 기쁨에 들떴던 날, 어머니를 잃어 얼마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 늘 엄마는 어디 있는 거냐고 아빠에게 물었어요. 그러면 아빠는 알라의 집에 계신다고 했어요. 난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요. 그러면 모스크라고 하셨어요. 모스크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에 가면 엄마가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또 집에 가서 기다렸지만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하산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고 계속해 알라의 용서를 구하는 주문을 외었다. 겨우겨우 “알라 신이 너희를 만나 어떻게든 설명해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구나. 사라를 내 자식마냥 삼겠다. 제발제발 용서해주렴. 네 손에 맡기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리즈퀴, 하산, 이완, 사라 넷이 손을 잡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도소를 나와 페르미산 해변 백사장을 셋은 함께 손잡고 내달렸다. 사라는 그제야 밝게 웃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 섬진강문화재첩축제 예비 문화관광축제 지정

    섬진강문화재첩축제 예비 문화관광축제 지정

    경남 하동군은 해마다 여름 섬진강 백사장과 주변 송림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알프스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2020·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예비 문화관광축제는 문체부가 축제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정한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섬진강의 문화와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재첩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참여형 힐링축제로 발전시킨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됨에 따라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서 2년간 전문가 현장평가,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지원 등의 체계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하동군은 올해 제6회째를 맞는 여름 대표 축제인 섬진강문화재첩축제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축제를 즐기도록 다양하고 차별화한 체험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흰수마자의 고향 내성천

    [안도현의 꽃차례] 흰수마자의 고향 내성천

    나는 맑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강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모래를 성처럼 쌓았다가 무너뜨리는 일은 내가 세상을 직접 경영하고 통치하는 일이었다. 모래로 몸을 덮고 강변을 달리는 경북선 기차 소리를 들었다. 목이 마르면 손으로 모래를 팠고 그러면 거기에 청아한 물이 고였다. 나는 스스럼없이 그 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 겨울에는 할머니와 사촌 누나들이 허벅지까지 치마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넜다. 이른 봄, 날이 풀릴 때쯤 깨진 얼음장들이 고평교 교각을 때리던 소리를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내성천은 백두대간 소백산 남쪽에서 발원해서 봉화, 영주, 예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은모래 하천이다. 내 상상력의 시원지 내성천은 요 몇 년 사이 처참하게 망가졌다. 나는 망했다. 지율 스님이 맨손으로 막으려고 나섰던 영주댐은 2016년에 거대한 공룡처럼 내성천 상류에 들어섰다. 4대강 사업의 하나였다. 영주댐 건설에 이명박 정부는 1조 1030억원을 쏟아부었다.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명분으로 세워진 영주댐이 내성천 물길을 막자마자 댐에 고인 물에 녹조가 창궐했다. 수질 모니터링 결과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최악을 기록했다. 영주댐은 ‘녹조 제조 공장’이 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부랴부랴 2019년에 1099억원의 수질관리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조류제거물질을 몇 차례 살포했으나 뚜렷하게 효과를 거두지도 못했다. 영주댐이 내성천의 숨통을 조이면서 내성천으로 흘러야 할 물의 유입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모래를 공급받지 못한 강의 일부는 자갈밭으로 변해 가고 있고, 내성천 곳곳에 하루가 다르게 진흙 퇴적물이 쌓이고 있다. 여뀌, 억새, 버드나무가 진을 치고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예천 회룡포와 선몽대 일대의 백사장은 자치단체에서 풀과 나무를 인위적으로 걷어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국회 이상돈 의원의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 다양성 보전’에 따르면 영주댐 건설 이후 멸종위기 생물들이 급격히 사라졌다고 한다. 매년 겨울 내성천을 찾던 먹황새는 2018년 이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내성천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흰수마자의 국내 최대 서식지였다. 새끼손가락만 한 흰수마자는 고운 모래톱 사이를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다. 영주댐 수몰지 안의 골재채취로 2013년 이후 상류의 흰수마자는 사라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흰수마자의 개체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회에 걸쳐 1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이 사업으로 인한 개체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식처 복원에 대한 고려가 없는 땜질 대책이었다. 흰수마자가 사라지면 모래무지, 쉬리, 참마자, 동사리마저 내성천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보고서는 멸종위기종의 ‘절멸’을 우려하면서 마무리된다. 절멸이라는 표현은 무섭다.원래 강둑이란 건 없었다. 인간이 경작지로 강물이 흘러들지 못하게 하려고 둑을 쌓았을 뿐이다. 둑은 강과 사람의 마을을 분리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홍수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홍수는 인간에게는 재난이지만 강의 입장에서는 물길의 자연스러운 흐름의 하나다. 이제는 그것마저도 모자라 댐을 세웠다. 댐은 강의 숨결을 차단함으로써 강에 심각한 동맥경화증을 선물했다. 영주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강 내성천에 대한 국가의 폭력이다. 그 분탕질을 이제라도 멈추게 해야 한다. 영주댐을 즉시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댐을 철거하는 데 따르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영주댐 해체는 협의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필수사항이다. 환경부는 2019년 9월에 2차 시험담수를 통해 영주댐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생태환경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내성천은 이미 죽어가고 있는데 뒤늦게 청진기를 갖다 대는 꼴이다. 내성천, 내 고향의 강이어서 애착을 갖는 게 아니다. 국내에 은모래가 이렇게 아름답게 펼쳐진 강을 본 적이 없다. 지구의 어디에도 이런 모래강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흰수마자의 고향을 살려야 한다.
  • [길섶에서] ‘조너선’에 대하여

    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조너선 리빙스턴 시걸’은 지난 50년간 4400여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갈매기의 꿈’으로 번역, 출간됐다. 무지개의 근원을 찾겠다며 멋모르고 친구들과 산등성이를 넘었던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처음 읽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동명 영화 음악감독을 맡았던 닐 다이아몬드의 LP판으로 메인 테마곡 ‘Be(존재)’를 들었다. 감성 충만했던 사춘기 소년의 허영심을 채워 주고도 남았다. 바다를 찾을 때마다 갈매기를 유심히 관찰하곤 하는데 비 오는 날의 갈매기들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깃털이 젖을까 백사장에 뱀이 똬리 틀듯 움츠리고 앉은 채 눈만 껌뻑이는 모습이 그렇다. 예전 인천 강화 석모도를 배 타고 들어갈 때는 갈매기들에게 과자 던져 주는 재미가 쏠쏠했다. 날름 낚아채 먹는 기술은 솜씨 좋은 소매치기를 능가했다. 다리가 놓여 이제 섬 아닌 섬이 된 석모도, 그 많던 ‘과자 받아먹던 갈매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혹시 일부는 ‘조너선’처럼 무리를 떠나 멀고 긴 도전의 여행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무기력하게 세월을 탕진하고 있는 지금, ‘조너선’의 용기가 더욱 그리워진다. 얼마 전 다시 찾은 석모도, 갈매기들은 관광객 붐비는 해변에서 여전히 과자를 받아먹고 있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편백·삼나무 자박자박 숲길, 명상·반신욕 느긋느긋 힐링…붉은 노을 온몸 감싸고 입안 가득 맛이 춤추고

    편백·삼나무 자박자박 숲길, 명상·반신욕 느긋느긋 힐링…붉은 노을 온몸 감싸고 입안 가득 맛이 춤추고

    우리나라 남쪽 끝, 볕으로 가득한 곳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세종 때 흥양(興陽)이라고 불렸던 전남 고흥(高興)군은 쪽빛 바다와 깊숙한 산,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흥은 많은 섬을 품고 있는데 그중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은 섬’이라는 나로도(羅老島)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선을 발사했던 우주센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 도시가 된 고흥에는 가게 이름에 심심치 않게 ‘우주’가 붙습니다. 자연과 우주, 이 오묘한 조화는 고흥이란 곳을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남쪽 끝에 있어 계절이 더딘 곳, 늦가을 고흥에서 보낸 1박 2일 동안 마음도 배도 불룩해졌습니다. 바다와 뭍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남도의 맛은 그야말로 진귀하고 풍성했습니다. 올해 말 고흥~여수 연륙·연도교를 개통, 고흥에선 2020년을 고흥방문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여행자를 맞이하기 위해 관광지는 물론 먹을거리를 진수성찬으로 차려놨습니다. 걸을수록, 먹을수록 치유되는 곳, 고흥은 힐링을 위한 도시입니다.●봉래면에는… 우주기지·봉래산이 자리하고 예부터 고흥은 우리나라 남쪽 끝에 불가사리나 오이꽃 모양으로 붙어 있었다.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는 해수욕장이 손꼽히는 관광명소지만, 고흥에서 더 인상 깊었던 곳은 산이다. 생김도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인 산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미경(美景)이다.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에는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세운 우주 기지가 있다. 두 차례 나로호 발사 실패를 뒤로, 2013년 1월 30일에 성공적으로 나로호가 우주에 쏘아 올려졌다. 나로도에는 로켓, 인공위성, 우주 공간 등을 소재로 전시 공간으로 꾸민 나로우주과학관이 있다. 또 비행사 훈련체험, 무중력 우주 적응 등의 우주과학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자리한다.나로도에서는 봉래산(蓬萊山)을 빼놓을 수 없다. 봉래면 외나로도에 있는 봉래산은 완만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뾰족한 나무들이 삐죽삐죽 서 있다. 무려 3만 그루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다. 산 정상엔 봉화대와 다도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숲의 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숲은 오랫동안 감춰져 있었지만,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높이 20m 이상의 편백과 삼나무가 쭉쭉 뻗어 있다. 두 나무의 모양은 비슷한데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다. 삼나무의 잎은 짧은 바늘 모양으로 날카롭지만 편백의 잎은 부드럽다. 편백은 일본의 ‘히노키’ 욕탕의 재료와 트리로 사용하는 요긴한 나무이기도 하다. 나무 중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생기는 것 역시 편백이다. 1.7㎞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길은 산책하기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하게 해준다.●포두면·영남면에는… 마복산·팔영산이 솟아 있고 포두면에 있는 마복산(馬伏山)은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 온갖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물개바위, 거북바위 등 많은 동물이 바위로 멈춰 있는 재미있는 산이다. 바위가 많아 소개골산(少皆骨山)이라고도 불린다. 해재에 주차한 뒤, 다소 험한 바위를 딛고 꼭대기까지 오른다. 20분 내외면 닿을 수 있는데 탁 트인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바위를 딛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시선을 멀리 두면 부드러운 다도해 풍경이 넘실거린다.영남면에 자리한 팔영산(八影山) 편백 치유의 숲도 가볼 만하다. 팔영산은 성주봉을 중심으로 유영봉, 칠성봉 등 8개 봉우리가 솟아 있는 고흥 제1경이다. 유럽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인 노르딕워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워킹은 양손에 폴을 잡고 걷는 노르딕 스키 활주법으로 체중이 분산돼 오래 걸어도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다. 노르딕워킹에 필요한 폴은 센터에서 빌릴 수 있으며 초급부터 고급까지, 소요되는 시간별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워킹 후에는 치유센터에서 노곤한 몸을 풀어 보자. 유자와 편백, 석류탕으로 나뉜 수(水)치유실은 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힐링하기 좋다. 반신욕과 온열실(고온체험실)도 있다.●서정이 감도는 일출과 일몰 고흥에서의 일정은 해 뜨기 전부터 어둑해질 때까지, 하루를 꽉 채운다. 일출 명소로는 영남면 남열리를 꼽는다. 절벽 끝에 우뚝 솟아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드넓은 다도해를 배경으로 나로호 발사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근처에는 다랭이논과 몽돌 해안이 자리한다. 사자의 형상을 닮은 사자바위의 이빨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액운을 막아 주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전한다. 고운 모래가 깔린 드넓은 백사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도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숨겨진 서핑 스폿으로 파도가 제법 세서 서핑 고수들이 알음알음 찾는다.일몰 명소는 동일면에 있는 형제섬이다. 이 섭정마을 해변엔 두 개의 섬이 떠 있는데, 이 사이로 지는 해가 황홀하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조선 시대 때부터 전해 오는 슬픈 이야기가 스며있다. 조선 20대 경종 때, 소론이 노론을 숙청했던 ‘신임사화’ 당시 노론의 대신이었던 좌의정 이건명이 형제섬 인근에 유배된다. 그는 형제섬이 썰물 때 육지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이입해 언젠가 사면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지만 60세에 참형됐다. 그 당시 노론 대신이었던 사촌 이이명도 남해에 유배됐는데, 서로를 그리워하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 두 개의 섬이 사촌 형제가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형제섬’이라 불리게 됐었다. 일몰로 아름다운 해변을 더욱더 애잔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다. 차로 5분 거리에 이건명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덕양서원(전남 문화재자료 제53호)이 자리한다.●맛봐야 할 고흥의 별미 삼치·황가오리 맑은 바다와 기름진 땅을 품고 있는 고흥은 싱싱한 식재료가 넘쳐난다. 10~2월까지는 삼치를 회로 즐기기 좋은 시기다. 고흥에서도 나로도에서 잡아 올린 삼치를 최고로 친다. 이 근방엔 일제강점기부터 풍어기에 열리는 시장인 파시로 북적였다. 겨울에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을 내는 삼치는 불포화지방산이라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김에 특제양념장과 김치, 밥 등을 함께 싸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2020년 고흥방문의 해엔 나로도항 근처에 삼치요리 거리가 조성된다. 회는 물론 고흥유자삼치구이, 삼치고추장조림 등 새로운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고흥에서 술 한잔하고 싶다면 황가오리를 곁들이면 좋다. 고흥 사람들은 참가오리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1~2월 빼고 회로 즐길 수 있는데, 회는 소고기의 붉은빛을 띤다. 회는 잘 삭힌 깻잎장아찌에 소금 기름장이나 쌈장에 찍어 싸 먹는다. 소금 기름장에 찍어 먹는 것이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좋다. 육회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그 식감이 독특하다. 생선의 간인 애가 참가오리의 화룡점정이다. 야들야들 보드라운 애는 입안에서 그대로 녹는다. 생선이 많이 나는 고흥에서는 아침 시장풍경이 독특하다. 숯불에 다양한 생선을 굽는 연기로 가득하다. 삼치와 서대, 장대, 갑오징어, 조기 등 계절마다 잡히는 신선한 생선을 염장해 볕 좋은 덕장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후, 숯불로 구워낸다. 명절 때면 전국 각지에서 생선 숯불구이를 주문해 시장은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찬다. 바지락을 말려서 꼬치에 꽂아 내는 음식은 안주로 사랑받는 메뉴였다. 현재 파는 곳을 쉽게 만날 수 없지만, 고흥 사람들은 추억의 맛으로 기억한다. 풋고추김치도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풋고추와 보리밥을 함께 갈아 만든 양념을 열무에 버무린다.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무의 단맛이 느껴지도록 살짝 절여야 그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후식은 유자모히토·고흥산 커피로 후식으로는 유자와 커피가 제격이다. 유자는 가을부터 커지기 시작해 12월 초부터 수매를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유자의 50% 이상이 고흥 유자다.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인데 예부터 중국 사신이 고흥 유자를 맛보고 중국이 아닌 고흥에서 유자를 재배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향과 당도, 그 맛이 깊고 풍부하다. 비타민C가 귤의 3배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풍양면에 자리한 유자공원에서는 늦가을부터 유자의 향긋함이 솔솔 풍긴다. 유자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커피 재배지는 고흥이다. 고흥에서 생산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과역면 고흥커피사관학교는 커피 재배부터 로스팅 등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국내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커피 외에도 유자모히토, 올리브잎차 등의 메뉴도 있다. 고흥을 그윽한 커피향으로 기억할 수 있는 곳이다. 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순천 등에서 고흥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한다. 조금 더 빠르게 가는 방법으로는 KTX를 타고 순천역이나 비행기로 여수공항에 도착, 렌터카를 이용한다. →맛집:다도해회관(834-5111)에서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데 두툼한 회를 특제양념소스에 찍어 생김과 김치, 밥을 넣고 싸 먹는다. 주당이라면 도라지식당(835-2304)을 찾아가 보자. 참가오리를 회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에게도 친근한 식당이다. 다양한 계절사시미도 맛볼 수 있다. 남도 한정식 백반을 맛보고 싶다면 백상회관(835-8788)을 추천한다. 병어회무침, 생굴 등 수십 가지 찬을 한상 차림으로 낸다.
  • 세계 최고 해변 라 펠로사, 입장료 받게 된 사연

    세계 최고 해변 라 펠로사, 입장료 받게 된 사연

    완벽한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 아름다운 주변 환경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의 라 펠로사 해변이 앞으로는 제한된 방문객만 입장료를 받고 허가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르디니아 스틴티노 시의회는 해변을 보존하기 위한 방문자 수 제한과 티켓팅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성수기부터는 이 해변에 하루 1500명만 입장할 수 있으며, 들어가기 위해 4유로(약 5150원) 안팎의 돈을 내고 표를 사야 한다. 방문객은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 일부만 라 펠로사 해변에 들어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모두에게, 하지만 한 번만’이라는 표어가 있다”면서 “만일 7일 여행을 왔다면 아마 2~3일 해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이런 결정은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안토니오 디아나 시장은 “이 해변은 사르디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으로 모든 사람들이 오고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지질학적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통해 미래를 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 동안 이 해변에는 하루 6000명이 방문했다. CNN은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해변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많은 방문객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최근엔 이 곳의 모래를 기념품으로 삼아 가져가는 걸 금지했는데, 지난 8월 프랑스인 부부가 이를 어기고 모래를 훔치다 적발돼 6년형을 복역하고 있다. 시 당국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 해변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12년간 해왔다. 연약한 모래언덕은 로프로 막아 놨고 2017년부터는 흡연과 상행위를 금지했다. 1950년에 건설된 사구를 가로지르는 도로도 철거했으며 인근 주민이 만든 개인 정원도 없앴다. 이번 조치도 의회가 해변을 500년 이상 보존하기 위해 의뢰한 연구용역의 결과 중 하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화려한 빛의 향연 ‘해운대 빛 축제’...16일 팡파르

    화려한 빛의 향연 ‘해운대 빛 축제’...16일 팡파르

    ‘제6회 해운대 빛 축제’ 가 16일 오후 7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점등식을 갖고 73일간의 화려한 빛의 향연을 벌13일 부산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 빛의 바다’를 주제로 해운대빛문화축제위원회와 함께 개최 하는 이번 축제는 내년 1월 2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 일대를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명칭을 기존 ‘해운대라꼬 빛 축제’에서 ‘해운대 빛 축제’로 바꿨다. ‘해운대’라는 지명 자체가 가장 큰 브랜드라고 판단, 이를 강조하기 위해 축제 명칭을 간결화하고 단순화했다. 또 25~26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예년보다 15일 정도 앞당겼다. 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에 빛 축제와 연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동경로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축제구간도 넓혔다. 해운대광장, 해운대시장, 해운대온천길 등 기존의 축제구간을 넘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확대하고 백사장 위에 ‘은하수 빛 조형물’을 설치했다. 빛으로 파도치는 물결을 표현하고, 바다에 어울리는 포토 존을 설치한다. 구남로 해운대광장은 ‘크리스마스 빛 마을’로 꾸미고, ‘전국 캐럴 경연대회’, ‘산타클로스 100명 출정식’, ‘산타데이’를 비롯해 한 해의 소망을 엽서에 적어 매달 수 있는 ‘소망트리’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니세프와 함께 하는 빛 마을’에서는 유니세프 홍보와 어린이 지구촌 체험활동을 진행해 추운 겨울 따뜻한 정을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상인들은 상가에다 빛 조형물을 설치하고 ‘산타데이’ 운영기간 동안 산타복장으로 입장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운대 엘시티는 ‘라이트 가든’을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운영한다. 엘시티 소공원 1500㎡ 에 대형트리를 중심으로 특수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라이트 쇼를 하루 세 차례 진행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24~27일에는 엘시티 전체 건물 점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과 씨라이프부산아쿠아리움은 주변에 자체 빛 시설물을 설치해 축제를 빛낼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무면허로 사륜 오토바이 몰다 ‘쾅’… 건보 적용 안돼요

    최근 농촌에서 고령자들의 이동수단으로, 또는 레저용으로 인기인 사륜 오토바이를 면허 없이 도로에서 몰다가 사고가 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다. 건강보험공단은 11일 도로에서 운전면허 없이 사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본인이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사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전복 사고를 낸 A씨는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가 건강보험이 지원한 치료비 9765만원을 도로 내야 했다. A씨는 수년간 다니던 동네 길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운전면허가 있어야 사륜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이런 공단 부담금 환수조치를 취소해달라고 이의를 신청했지만, 건보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륜 오토바이는 도로교통법 제80조(운전면허)에 따라 면허가 있어야 하는 데도 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무면허 운전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 제2항에서 열거한 ‘12대 중과실’에 해당해 건강보험급여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다만, 무면허자가 백사장 등에서 레저용으로 사륜 오토바이를 몰다 다쳤다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백사장은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사장을 벗어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으로 보기 때문에 운전면허가 반드시 있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최고층 엘시티, 지역 최대 규모 공공예술작품 설치 눈길

    부산 최고층 엘시티, 지역 최대 규모 공공예술작품 설치 눈길

    부산 최고층이자 국내 두번째 높이의 초고층 복합단지인 엘시티 단지 안팎에 설치되는 공공미술작품에 지역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열린 부산시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계획 심의위원회에 올라온 엘시티의 공공미술작품들은 단일규모 부산 최대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답게 작품 제작 예산이 28억 원을 넘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디자이너로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파블로 레이노소(Pablo Reinoso)가 제작하는 메인 작품 ‘Busan Infinity Lines’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펼쳐진 엘시티 공개공지에 설치되는데 제작비가 1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20m 길이의 야외 벤치 형태 작품 4점으로 이뤄지는 메인 작품은, ‘휴식’을 주제로 인간과 삶의 관계를 사색해보는 관객 참여형 조형예술이라는 게 심의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작가의 설명이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역동적인 선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메인작품으로 설치함으로써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건축개념을 반영하고자 했다는 것이 엘시티 측의 설명이다. 메인 작품 외에도 엘시티에 설치되는 회화·조각 등 작품들은 작품당 제작비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각 부문에서는 곽순곤의 ‘조형의 매듭’, 도태근의 ‘Space Trace Position’, 박태원의 ‘결실’ 등이 있고, 회화 부문에서는 권혁의 ‘항아리’, 김윤찬의 ‘靑春-마음으로 하나되는’, 김응기의 ‘MEMO-메모’, 서은경의 ‘Romantic Garden’ 등이 심의를 통과했고, 참여작가들 대부분이 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명작가들로 알려졌다.실제로, 엘시티는 국내에서 단일 오브제부터 공간설치미술까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사물과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한 독보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Fabrikr)의 대형 조형작품 ‘Diffusion-Reflector’를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의 호텔 진입부 중앙공간에 이미 설치를 끝냈다. 또 엘시티 동북쪽 소공원 옹벽에 벽화를 설치하는 방안, 건물 외벽 등을 활용하여 야간 경관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 등 건물과 조화를 이뤄 낮과 밤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추가적인 작품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에는 반드시 건축비용의 일정 비율(공동주택은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 부산시에서는 공공미술작품의 예술성(40점), 건축물과의 조화(10점), 환경과의 조화(10점), 도시 미관에 대한 기여도(20점), 가격(20점) 등을 따져서 평균 60점 이상 및 위원 과반수 60점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에 한하여 설치를 승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 어업 그만!”

    “불법 어업 그만!”

    2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과 시민들이 ‘불법 어업 국가가 아닌 자랑스러운 해양 강대국이 돼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불법 어업 그만, 바다를 보호해 주세요’(Stop Illegal Fishing Protect The Oceans)라는 의미의 영문 문구를 나눠 들고 있다. 최지훈 모래 작가는 백사장에 가로 20m, 세로 20m 크기의 거대한 고래 그림을 그렸다. 부산 연합뉴스
  • “불법 어업 그만!”

    “불법 어업 그만!”

    2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과 시민들이 ‘불법 어업 국가가 아닌 자랑스러운 해양 강대국이 돼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불법 어업 그만, 바다를 보호해 주세요’(Stop Illegal Fishing Protect The Oceans)라는 의미의 영문 문구를 나눠 들고 있다. 최지훈 모래 작가는 백사장에 가로 20m, 세로 20m 크기의 거대한 고래 그림을 그렸다. 부산 연합뉴스
  • 이탈리아 섬마을이 관광객에 구글맵 사용 말라 요청한 이유

    지중해 섬 중 하나인 이탈리아 사르데냐는 훼손되지 않은 해변에 깎아지른 절벽, 낭만적인 구불구불한 길 등 모든 걸 갖춘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이 섬의 한 마을에서 관광객들에게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섬의 동부 올리아스트라현 바우네이당국은 이 지역을 여행할 때 구글 지도를 참조하지 말라는 요청을 공식 발송했다. 이런 조치가 나온 건 이 지방이 지난 2년 동안 관광객들의 긴급 구조요청 144건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직 암벽으로 유명한 수프라몬테산 주변 비포장 도로에서 포르셰에 타고 있던 관광객 두 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들은 올리아스트라가 자랑하는 이 절벽 기슭의 백사장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비포장 도로 등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도로를 이용하면서, 구글 지도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어 구조대를 부른다는 점이다. 살바토레 코리아스 바우네이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구글 지도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고 적힌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된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세단과 해치백들이 통행할 수 없는 도로에 들어가 갇히고 있다. 때로는 오프로드 차량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구글 지도를 따르기 때문인데, 구글 지도는 종종 우리 도로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구글 지도 측과 연락을 취했으며, 구글 측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리아스 시장은 “우리는 (구글 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도로 입구에 표지판을 두는 게 우리의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CNN에 “사르데냐에서 지형상 진입이 어려운 도로로 운전자를 안내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운전자들에게 더 잘 안내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라카이섬 해변에서 노상방뇨하던 한국인 체포

    보라카이섬 해변에서 노상방뇨하던 한국인 체포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노상 방뇨를 하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한국인 관광객 A씨가 노상 방뇨를 하다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곧바로 구금되지는 않았지만, 소환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현지 법규를 어기고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술을 마신 한국인 관광객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지난해 4월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해변 파티와 음주, 흡연 등을 금지했지만 환경오염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지난 8월 해변에서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하거나 사용한 기저귀를 백사장에 파묻은 중국인 관광객이 카메라에 포착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지난 12일에도 해변에서 방뇨한 중국인 관광객 두 명이 체포됐다. 지난 8일에는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의 얼굴에 담뱃재를 튕긴 중국인 관광객이 붙잡혔다. 최근 보라카이 섬 인근 해저에서 이물질이 배출되는 불법 하수관에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머리를 집어넣고 있는 모습이 한국인 다이버 강사이자 수중사진작가인 박찬준(39) 씨의 카메라에 포착돼 환경 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0살 해송·기암절벽… 저도의 비경에 홀리다

    200살 해송·기암절벽… 저도의 비경에 홀리다

    거제 궁농항서 뱃길로 20분이면 도착 역대 대통령 자취 느끼며 1시간 반 산책 동백숲 등 아찔한 섬 풍광에 탄성 연발 9홀 골프장 낀 연리지 정원·백사장 눈길 돌아올 때는 거가대교 둘러보는 재미도 1년간 시범 개방… 청해대·군 시설 제외17일 오후 3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 계류장. 장목면 궁농항에서 오후 2시 40분쯤 출발해 거가대교 아래를 지나 3.9㎞쯤 떨어진 계류장에 도착한 유람선에서 관광객 200여명이 줄지어 내렸다. 관광객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47년 만에 개방된 섬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광객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1시간 30분 동안 저도를 돌아보며 비경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저도를 방문해 걸었던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의 추억’이라고 글자를 썼던 백사장 길도 걸었다. 관광객들은 사방이 확 트인 제2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와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깨끗한 섬 공기를 마시며 저도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해안 산책로 주변에 들어찬 수령 200년이 넘은 아름드리 해송과 울창한 동백숲, 기암절벽 해안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풍광을 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경치 좋은 곳을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발걸음이 느려졌다. ‘연리지 정원’으로 이름을 새로 지은 9홀 규모 골프장의 아름다운 조경과 골프장 옆 200여m 길이 백사장도 눈길을 끌었다. 골프장 안에 큰 곰솔 한 그루와 말채나무 한 그루가 붙어 있어 이렇게 지었다. 울산에서 회원 80여명과 단체로 온 강동화(76·여)씨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걸었던 산책로를 걷고 대통령 발자취를 느끼면서 색다른 섬 여행을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모래해변 인근에 숲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사시설은 개방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대통령 별장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18일부터는 유람선이 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오간다. 거제시는 이날 유람선 첫 출항에 앞서 궁농항에서 저도 개방 기념행사를 했다.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해군, 경남도, 거제시 등 5곳은 이날부터 내년 9월 17일까지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궁농항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는 저도를 개방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환영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저도는 군항도시인 진해 앞바다에 있는 43만 4181㎡ 크기의 조그만 섬이다. 거가대교가 지나는 2만 4666㎡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군사보호시설로 지정돼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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