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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폭행 파문… 주변의 움직임

    ◎“격앙된 여론”… 외대학생집회 50명 참석/학교에 비난전화 빗발… 업무 마비/교육부엔 “폐교” 요구도… 해명 진땀/재야선 종전 강경입장 한발짝 후퇴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폭행사건에 접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4일 일손을 잡지 못한 채 모두들 허탈한 표정이었다.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지난 3일 저녁 한국외국어대 교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검찰과 경찰이 주종자 색출에 나선 가운데 외국어대를 비롯한 운동권학생들은 침묵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였다.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한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3일 열린 전국검사장회의가 끝난 뒤 법무부 장관이 주재한 만찬자리에서 폭행소식을 들은 전재기 서울지검장과 신창언 북부지청장 등 검찰간부들은 밤중에 청사로 나와 대책을 논의하고 수사를 진두지휘한 데 이어 4일에도 밤늦게까지 수사진행상황을 점검. ○…관할인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장재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4명의 검사로 구성된 「외대생 난동사건 전담수사반」이라는 이름의 임시수사반을 편성,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지청장을 비롯한 수사검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로 주동자와 가담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엄벌하겠다』고 거듭 다짐. ○…「범국민대책회의」가 있는 명동성당과 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사체가 안치된 백병원의 재야단체회원들과 학생들은 4일 『이번 사건의 1차원인은 현정권의 공안통치와 기만적 내각개편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목청을 높였으나 겉보기에도 풀이 죽은 모습이 역력. 이에 따라 하오가 되자 「김양 대책위」는 『일단 검찰의 수체부검에는 응하기로 했으나 김양 어머니가 반대하고 있다』고 하루전에 비해 크게 입장을 후퇴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교육부의 각 사무실에는 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일어난 정 총리서리의 집단폭행사건을 규탄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관계자들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항의전화 가운데는 『주동학생들을 제명시켜야 한다』 『대학을 폐교시켜야 한다』는 거센 목소리까지 나와 이번 사태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음을 입증. 이에 대해 교육부의 관계자들은 『이미 외국어대에서 주동학생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사지도를 해나갈 것』을 약속하면서 성난 목소리를 가라 앉히는 데 진땀. ○…이번 사건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정 총리서리가 전임장관을 지냈고 공무 외의 강의를 나갔다가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데 대해 매우 낭패한 표정들. 윤형섭 장관을 비롯,교육부의 실국장들은 3일 밤을 꼬박 지새우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 윤 장관은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어라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대학이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비장한 어조로 강조. ○…전국대학교육협의회도 이날 상오 연세대·고려대·서강대·외국어대 등 서울지역 10개 대학 총장이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는데 이 자리가 어느때보다도 심각했다고한 참석자가 전언. 이날 긴급간담회에서 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국민과 여러 총장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밝히고 『사태수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총장들은 이어 이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5일 하오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60여 개 대 총·학장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갖기로 의견을 모은 뒤 해산했는데 한결같이 무거운 표정들이었다. ○…외국어대 총장실과 교무처·학생처·총학생회 등 「전화번호부에 실려있는 외대의 모든 전화」는 4일 하루종일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 항의전화 가운데는 학부모 외에 동문·선배들도 상당수였는데 내용은 대부분 『부끄럽다』는 것이었다고. ○…4일 상오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외국어대 총학생회는 거센 여론의 화살을 의식했음인지 하오 들어 다소 누그러져 정 총리서리 집단폭행에 유감을 표시하고 학교측에 누를 끼치게 된 것을 사과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한편 이날 하오 노천극장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던 총학생회 주관집회에는 불과 50여 명의 학생만이 참가해 무산됐는데 이를 두고 한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행동에 동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외국어대학 보사는 1학기 마지막신문인 4일자 「외대학보」 1면 머릿기사로 정 총리서리폭행사건을 기민하게 취급. 「외대학보」는 「본교생,국무총리에 격렬항의」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상황을 설명했으나 결론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범행으로 단정짓고 수사하겠다고 밝혀 사건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것.
  • 나라를 테러한 이 패륜/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공멸한다(사설)

    어처구니가 없다. 분노가 끓어오른다. 망연자실한다. 「일인지하만인지상」의 밀가루·달걀이 범벅된 얼굴은 오늘의 이 나라 일그러진 모습이다. 이것이 수출 10위권,국제 신인도 19위 나라의 자화상이란 말인가. 국무총리가 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다. 이 나라가 당했다. 어찌하여 나라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싶어 침통해지는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워진다. ○못된 버릇 조장한 결과 오냐 오냐 조동으로 키운 손자,할아비 수염을 뽑는다고 했다. 버릇을 제대로 못 가르친 앙화가 그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손자」들은 할아비의 수염만 뽑는 것이 아니다. 망건도 망가뜨리고 얼굴도 할퀸다. 그도 모자라 넘어뜨려서 올라탄다. 못되게 구는 버릇을 진작에 바로잡아놓지 못한 결과가 그것이다. 학장·총장실을 점거하고 스승의 머리를 깎고 멱살잡이하며 폭언을 했을 때,그때 단단히 혼을 냈어야 한다. 그렇건만 자기에게 떨어진 불똥이 아니라선지 유야무야 넘기기가 일쑤였다. 그러면서 「일리」가 있는 양 옹호론을 펴는 부류도 있었다. 그뿐이 아니다. 만능방패인 「민주화」를 내세우는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은 그 못된 버릇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못된 버릇은 상습화하고 면역을 심어 나왔다. 그 잘못된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잘못된 죽음까지를 잘못된 죽음이라 가르치지 못했다. 입으로만 건성으로 그러지 말라면서 그들의 잘못된 죽음을 영웅시함으로써 오히려 그 길의 선택을 미화하고 나섰다. 그들이 못된 어리광 부리는 「손자」들에게 가르친 것은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였다. 도대체 「민주화」라는 것의 정체가 무엇이었던가. 인성이 마모되고 규범과 예절을 어겨도 괜찮은 것이었던가. 그렇게 해서 「쟁취」한 민주화로써 과연 무엇을 기대하려 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어른들은 지금도 「백병원」과 「명동성당」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오늘의 이 시점에서 수염 뽑히는 할아비들은 하나같이 어른 노릇 못한 점에 대해 자책해야 한다. 학생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양식들은 많았고 그를 부추기는 잘못된 어른들의 행태 또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양심들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들을 다부지게 야단치는 일에만은 선뜻 앞서려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내편 아니면 적으로 치는 흑백논리의 악의에 찬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질타할 줄 아는 어른으로 그런 점에서 최근의 김동길 교수나 김지하 시인,박홍 총장 등의 준절한 타이름과 꾸짖음은 모든 어른들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그들의 질타에 대해 재야나 운동권은 「배신자」로 낙인 찍었지만 그것은 「민주화」를 내세우면서도 얼마나 비민주적인 생리를 지녔는가를 말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이 어떤 현실적 이익에 좌우되어 한 언행은 아니지 않았던가. 그같은 영혼의 소리를 「배신」으로 몰아붙이는 독선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바로잡힌다. 그렇게 나무랄 줄 아는 「양식의 용기」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공권력의 행사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혀야 한다. 우리는 지금도 권위주의 시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막연한 선입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당한 행사에까지도 조금만 과격하면 곧장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다. 그러나 공권력의 위축은 남용되고 오용되는 행사 못지않게 우려해야 할 대목이다. 선진 제국에서의 가혹하고 냉엄한 공권력 행사의 사례를 우리도 알고 있지 아니한가.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는 첨병인 공권력에 대해 그것이 신중하고 올바른 행사일 때 국민적인 뒷받침을 해야 마땅하다. 공권력과 대등하게 「대치」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안녕 질서를 해치는 존재가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성회복에 지혜 모을 때 일언이폐지하여 한 나라의 재상이 학원 안에서 학생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한 일은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보다도 먼저 교육자적인 양심으로 못 다한 강의를 보충하기 위하여 예전에 하던 대로 대중교통수단으로 학교에 가서 강의를 했다. 이런 스승에게 제자들은 폭행으로 보답한 셈이다. 위아래도 없고 법도 없고 예절도 없고 우악스런 폭력만이 있는 사회라 함을 내외에 과시한 꼴이 되지 않았는가.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우리가 제아무리 잘 살게 되고,또 그들 과격학생들이 주장하는 「민주화사회」가 된다고 해도 우리의 심성이 이렇게 황폐해지고 우리의 도덕률이 이렇게 와해되어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불행해질 수밖에는 없다. 남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겸손을 잃고 나만 주장하면서 편을 가르고 내 뜻에 거슬리면 행패와 폭력으로 나온다 할 때 이 세상의 선의와 미덕이 어디에 발붙일 수 있다고 하겠는가. 이번의 정 총리에 대한 폭행사건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몰락하고 말 것이라는 심각한 시각에서 출발하는 대응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나타난 현실에의 대응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근원적인 병리가 무엇이며 어디에 연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통찰도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이와 유사한 혹은 그보다 더 흉악한 사단도 배제할 수 없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행복의 기준을 지나치게 물질 쪽으로 설정한 나머지 인성을 잃어온 데 대한 성찰을 하면서 그 회복운동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배우고 배우지 못하고 또는 가지고 가지지 못하고에 관계없이 오늘의 우리는 자족과 겸허를 잃고 욕망과 오만에 차 있다. 배타와 아집에 차 있다. 정 총리의 일그러진 얼굴에서 다시 한 번 그것을 읽는다.
  • “김양 부검 응하겠다”/대책위 밝혀/유족들은 완강히 거부

    성균관대학생 김귀정양(25)의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4일 이른바 「대책위」측이 이날 상오 부검에 응하겠다는 뜻을 비춤에 따라 부검의와 참관인의 선정 등 부검준비를 했으나 「대책위」측이 이날 다시 부검을 거부,끝내 부검을 하지 못했다.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 검사는 『당초 이날 상오 10시30분쯤 「대책위」의 장기표 장례위원장이 「오늘 하오 2시 부검에 응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려와 이에 대비했으나 하오 4시쯤 김양 가족들이 반대해 검찰의 영장집행을 막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하오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양의 직접사인을 밝히는 데 부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부검 방법과 절차 등의 공정성을 검찰이 보장한다면 부검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부검을 위해서는 「대책위」측과 검찰측 부검의를 같은 수로 하고 변호인이 입회하는 등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뜻을 검찰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그러나 이같은 결정을 김양의 어머니 등 유족에게 전달했으나 유족이 부검을 완강히 반대해 현재로서는 당장 부검에 협조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유족을 계속 설득해 부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양 부검」·「강씨 구속」집행 허탕/“공권력 실종”…우려의 소리

    ◎시민들 “검찰은 조속 집행… 「대책회의」도 협조해야”/“법치국가서 검사에 발길질 웬말/김양 사망 10일째… 부검 못하다니…” 공권력이 실종될 위기를 맞고 있다. 현시국의 핵심사건인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과 성대생 김귀정양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재야·운동권의 완강한 반대와 저항에 부딪혀 정당한 법절차인 영장집행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준 혐의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씨가 피신해 있는 서울 명동성당으로 두 차례나 찾아가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전민련」과 강씨의 거부로 영장발부 8일째인 3일까지도 이렇다할 수사진전을 보지 못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김귀정양 사체부검을 위해 사체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8차례에 걸쳐 부검을 실시하려 했으나 「김양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측의 반대로 10일이 지나도록 「공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에는 김양 부검에나선 검사와 부검의들이 「시위꾼」들로부터 발길질에다 계란세례를 받는 등 폭행을 당해 당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마저 『이러다가는 공권력의 위신이 완전히 땅에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강씨의 경우,검찰이 내사와 방증수사를 거쳐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집행하려는데도 강씨가 거부해 검거하지 못한 것은 법치국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김양의 경우에도 숨진 지 10일이 지나 사체변질이 우려되는데도 검찰이 부검은커녕 검안조차 못하고 있어 무기력한 공권력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공권력 실종현상은 백병원으로 통하는 도로에 학생들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학생과 경찰이 벌이는 공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은 백병원 주변 주민과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 새벽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에 나섰으나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는 학생들의 저항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이처럼공권력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범국민대책회의」는 오는 8일 제5차 국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잇따를 예정이고 「전대협」이 5기 출범식을 계기로 정권퇴진 및 반미·통일을 겨냥한 노·학 연대투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시국」 또한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권력이 실추돼 빚어지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에게 널리 퍼지고 있는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권력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한결같은 소리가 사회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생식 변호사는 『사법부나 검찰의 행위에는 법에 준용해 행동해야 하므로 어떠한 예외나 변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국법의 집행행위가 한쪽에 치우친 감은 있으나 이를 바로잡는 것을 국민이 원하는만큼 이번에 강씨 사건과 김양 사건을 맡은 검찰은 공안정국이라는 비난의 부담을 안고서라도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라면 떳떳하게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권의 자정이 「공명」 이끈다/권기진 정치부장(데스크시각)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대화와 순리가 어디론가 실종해버린 것 같다. 산업발달로 사회가 복잡·다기화됨에 따라 이같은 민주적인 기본요소들이 제대로 지켜져야 살아가기가 편해지는 법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대화와 순리가 통하지 않고 무시되는 일이 비일비재다. 우선 오는 20일 광역의회선거일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무슨 선거 때면 으레 등장하는 금품거래·각종 불법행위 같은 단골메뉴들로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각한 「공천후유증」 여야 모두 공천을 싸고 돈들이 오갔다는 잡음 때문에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당원들이 집단탈당하거나 당지도부의 공천결정에 불만을 품은 지역구 의원들이 탈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재력있는 후보자를 많이 공천한 여당과 일부지역에서 공천 자체가 당선을 의미하는 신민당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민자당의 어느 의원은 공천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탈당계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신민당의 어느 의원은 당의 공천에 반발,「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며 탈당해버렸다. 공천을 싸고 수억대의 금품수수 사례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사직당국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공천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은 여당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미루고 있어 여론의 비난이 높다. 이러한 모든 사태가 순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공당은 공정하게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으며 사직당국은 법질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당선가능성이 높은 덕망있는 인사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공천이다. 그런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마치 장사를 하듯 돈을 주고받고 공천을 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에 불만이 있는 의원들은 중이 절 떠나듯이 당을 떠나버리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그 의원과 소속당을 믿고 밀어준 지지자들이 느낄 실망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며칠 동안 서울 도심인 명동성당과 백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어느 「치외법권」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비록 일부 학생과 재야인사들이긴 하지만 이들은 숫제 법질서를 무시하고 선동시위를 벌여 일반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법집행이 정지돼 풀려난 인사가 재야단체활동에 앞장서고 있는가 하면 구속영장을 집행하러간 검사가 폭행을 당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이 나라 수도 한가운데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법질서마저도 실종 일부 과격학생들은 데모를 했다하면 화염병을 던지고 파출소 등 공공건물을 습격하는 등 폭력시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평화시위는 찾아보기 어렵고 진압하는 전경과 공방전을 벌이는 것을 보면 흡사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이 지구상에서 우리처럼 과격한 시위를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왜 우리는 이처럼 얻는 것 하나 없는 소모전을 부질없이 벌여야 하는지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모든 문제를 극한적 투쟁으로 쟁취하려고 하면 하나도 얻지 못하고 전부를 잃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깊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사회를 안정시키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길인가를 찾아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오늘날과 같이 국제적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여야 정치인들은 조속히 표류하는 정치권을 정상궤도에 진입시켜 정국을 수습하고 광역의회선거가 공명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공명선거의 정착여부를 가름해볼 수 있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의 기초의회선거에서는 불법·타락 양상이 크게 줄어들어 공명선거 정착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기초선거 때와는 달리 정당의 참여가 허용되고 있어 정당간에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열·혼탁 양상이 더욱 심해지고 불법행위가 판을 쳐 모처럼 뿌리내리고 있는 공명선거풍토가 흔들릴 우려마저 없지 않다. 이렇게 볼 때 여야는 하루빨리 공천후유증을 수습하고 공명선거실시방안을 논의,실천에 옮겨야 할 책무를 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당은 무엇보다도 정국을주도,야당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그 동안 돌출했던 시국사건 때처럼 뒷짐지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선거정국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제대로 파악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때다. 때마침 신민당이 공명선거방안 논의를 위한 여야중진회담 개최를 제의한만큼 이를 여야 대화재개의 기회로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화와 순리 존중을 야당은 야당대로 선동적인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한창 농번기에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고 선관위와 선거법 위반 논란을 벌이고 있는 장외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광역선거에 이용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신민당은 최근 서울과 부산집회에서 안정을 바라는 민심의 소재를 잘 파악했을 줄 안다. 우선 여야부터 대화와 순리를 존중하는 데 슬기를 모아야 할 것이다.
  • 또 화염병·최루탄 공방… 멍든 휴일/“평화시위” 기대에 찬물

    ◎종로 등 도심서 격렬시위/국민대회 무산… 부산·광주서도 충돌/부상자 속출… 5백명 명동서 철야농성 6월 첫 일요일인 2일 재야의 「범국민대책회의」 등이 서울·부산·광주 등지에서 가지려던 이른바 「제4차 국민대회」는 경찰의 도심진출 저지로 거의 산발적인 시위에 그쳤다. 이날 「대책회의」측은 서울의 시청 앞과 부산의 서면로터리,광주의 금남로 등 도심으로 진출해 현정권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지려 했다. 경찰은 그러나 도심지에서의 대규모 집회가 교통두절은 물론 상가의 철시 등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미친다는 이유로 시위대의 접근을 이웃지역에서 봉쇄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돌과 화염병,최루탄 등이 오가는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져 모처럼의 휴일을 얼룩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마저 허물어지게 하는 인상이 짙었다. 이날 시위는 특히 전날 「전대협」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부산에서 군중이 3만여 명에 이르고 쇠파이프까지 휘두르는 등 가장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학생,근로자 등 6천여 명이 시청 앞 집회가 봉쇄되자 하오 2시10분쯤부터 종로2가 로터리 일대 차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하오 3시10분쯤 약식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하오 4시30분쯤부터 시청 앞으로 가려고 경찰과 20여 분 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1천∼2천여 명은 청계천2∼3가,퇴계로2가,신세계백화점 앞 등으로 몰려다니며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하오 9시쯤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5백여 명은 명동성당과 백병원 등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차도 바닥이나 인도에 있는 공중전화부스,가판대 등에 스프레이·페인트로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글을 썼으며 이날 시위에는 「사노맹」 명의의 대형 플래카드와 대자보 등도 나돌았다. 이들이 종로2가에서부터 3가까지의 왕복8차선과 신세계백화점 앞 도로 등을 완전점거하는 동안 이 일대의 차량통행이 완전히 차단됐으며 대부분의상가들도 하오부터 철시했다. ◎고교생도 가담 시위군중 가운데는 고등학생 1백50여 명이 『현 교육제도 타파하고 참교육을 쟁취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서울시경 3기동대 7중대 김정기 경감이 화염병에 맞아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경찰 22명과 학생 등 수 십명이 부상했다.
  • 공권력 투입 오늘이 고비/김양 부검/검찰,영장기한 끝나 연장 검토

    ◎경찰,“새벽에 백병원 바리케이드 철거”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26)의 분신자살사건과 성균관대학생 김귀정양(25)의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명동성당과 백병원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시기와 방법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의 구속영장이 이미 나와 있고 김양이 숨진 지 열흘째에 다가오면서 사체가 변질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성당과 병원이라는 집행장소의 특수성을 고려,실행에 옮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당초 김양의 사체에 대한 영장집행기한이 3일로 임박하고 명동성당측의 주일미사 등을 감안,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 경찰을 투입하려 했으나 또다른 불상사 등을 우려해 좀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일까지도 김양의 사체를 부검하지 못할 경우 압수수색영장의 기한을 연장받을 방침이며 강씨의 연행문제에 대해서는 성당측과 계속 협의,자진출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다시 『김양의 사체가 변질돼 사망원인을 가릴 수 없을 경우 모든 책임은 「대책위」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강씨는 검찰의 정당한 법률행위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2일 밤 『3일 상오 5시쯤 백병원 앞 바리케이드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이웃 주민과 상인,병원 환자 등의 항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찰의 발표는 경찰의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백병원은 물론 명동성당까지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 「김양 사체부검」·「강씨 구속」 영장집행/공권력 투입 “임박”

    ◎“밤사이 집행” 설에 긴장감/사체 변질 우려… 「집행기한」 다 돼/김양 부검/강씨 출두 거부로 더 미룰수 없어/강씨 구속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26)의 분신자살사건과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의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27) 등에 대한 구속영장과 김양의 사체압수 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명동성당과 백병원에 곧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공권력의 투입시기는 김양 사체압수 수색영장의 기한이 오는 3일인 점을 감안,그 이전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명동성당과 백병원에 동시에 들어갈 전망이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및 감정결과,강씨의 자살방조혐의가 드러나 영장이 발부됐고 영장집행에 응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강씨가 정당한 법집행을 무시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연행을 결정했다. 강씨는 지난달 8일 김씨가 분신자살한 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전민련」 관계자들과 함께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필적에 대한시비를 벌이며 검찰의 혐의내용을 부인해 왔고 지난달 26일 자살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었다. 검찰은 강씨의 구속영장청구서에서 『김씨의 사망 뒤 「전민련」의 서준식·김선택씨 등과 함께 장례 등 사후처리를 해주겠다고 암시하고 유서를 대필하는 등 자살을 방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양의 사체부검을 이른바 「대책위」측이 계속 거부해 사체가 변질될 우려가 있고 지난달 26일 발부한 김양의 사체압수수색영장 기한이 3일로 다가옴에 따라 공권력 투입을 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1일 『영장을 집행해야 할 검찰로서 장소가 명동성당인 점을 감안,강씨에게 자진출두를 요구한 바 있고 명동성당 경갑실 본당 수석신부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나 「전민련」측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성당과 백병원에 대한 영장집행이 정당한 만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혀 공권력투입이 눈앞에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 폭력시위꾼 4명 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국일관 주변에서 과격시위를 주도해온 혐의로 연행한 「시위꾼」 19명 가운데 오금(33·무직) 김덕길(33·〃) 윤광희씨(25·인쇄소 직원)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3명은 불구속입건,나머지 12명은 훈방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도 이날 백병원 부근에서 과격시위를 선동한 강현씨(25·은평구 불광동)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 적절한 조치 취하면 김양 부검 협상 용의/대책위 회견

    성균관대생 김귀정양 사망 「대책회의」는 1일 상오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이 김양 유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자를 구속처벌할 것을 약속한 뒤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중간수사를 발표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부검문제를 유족과 협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 “김양 부검 계속 거부할땐 3일내 공권력 투입”/검찰 방침

    성균관대학생 김귀정양(25)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31일 김양의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 영안실의 상태가 섭씨 0∼4도의 냉장상태여서 5∼7일이 지나면 시신이 변질될 우려가 있고 특히 사체압수수색영장기한이 3일까지로 돼 있어 「김양 사건 대책위」측과 협의가 안 될 경우 영장기한내에 공권력을 투입,사체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대책위」측이 경찰관련자를 먼저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며 부검을 거부하고 있으나 영장기한 안에는 계속 「대책위」측을 설득하겠으나 기한이 지나면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것이 공무를 집행하는 검찰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아 부득이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영장을 집행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김양 사망 당시 학생들이 찍은 것으로 알려진 현장사진 4장을 「대책위」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사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인의협」 소속 서광택 의사로부터 1차검안시의 검안소견을 다시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되지 않아 진술을 듣지 못했다.
  • “잠좀 잡시다”/백병원 환자들,「대책위」에 항의

    31일 하오 1시30분쯤 서울 중구 저동 백병원 앞마당에서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보호자 등 30여 명이 성대생 「김귀정양 사전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기표씨를 만나 병원에서의 소란행위를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며 30여 분 간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환자들은 『외부인들의 병원 출입이 잦아져 소란스러울 뿐 아니라 치료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잠이라도 편히 잘 수 있도록 최소한 밤에는 구호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 폭력선동 「시위꾼」 일제검거령/경찰/행동체계 조직적…정체·배후수사

    ◎현장사진 분석,신원파악 착수/대부분 무직자등 사회불만 계층 경찰은 31일 최근 각종 집회·시위장소에서 「애국시민」 등을 자처하는 정체불명의 「시위꾼」이 주최측과는 상관없이 과격시위를 선동하고 파괴행위를 일삼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일제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시위 도중 사망한 성균관대생 김귀정양의 사체부검을 위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과정에서 이들 불순세력들이 검사와 부검의 등에 대해 폭력과 폭언을 퍼부은 사실을 중시,이들을 조직폭력배 단속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모두 엄중처벌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팀 5개반으로 전담반을 편성,병원·「대책위」·상인 등을 상대로 피해조사에 나서는 한편 지난달 29,30일 이틀간 백병원 앞에서 행패부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정밀분석,이들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시국관련 집회나 시위 등에 몰려다니는 점으로 미루어 사회에 불만을 가진 불량배들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검사와 부검의·취재진들을 폭행하고 학생들에게 과격시위를 선동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행동했다는 당시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이들을 조종하는 배후가 있는지도 캐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30일 밤 서울 종로2가 일대의 시위현장에서 난폭한 행동을 보이다 연행된 오 모씨(34·전과10범·중랑구 상봉동) 등 19명을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직업이 없거나 노점상 식당종업원 등 사회불만계층인 점으로 미루어 최근의 사회분위기를 틈타 우발적으로 자신들의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중 폭력전과가 있고 범죄사실이 구증되거나 폭력혐의가 충분하다고 인정되는 7명에 대해서는 1일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폭력시위꾼들은 10∼20명씩 몰려다니며 각목·주먹으로 시위진압 경관에게 폭행을 가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화염병을 빼앗아 차량·건물 등을 향해 던지며 파괴행위를 공공연히 자행해왔다는 것이다.
  • 대학생 1천명 시위/김양 사인규명 요구

    성균관대생 등 대학생 1천여 명은 31일 하오 7시34분쯤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대한극장 앞 왕복차선도로를 점거,김귀정양의 사인규명 등을 요구하며 1시간여 동안 가두시위를 벌이다 김양의 사체가 안치된 백병원으로 돌아갔다. 학생들은 이날 백병원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갑자기 도로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으나 화염병과 돌 등은 던지지 않았다.
  • 백병원 인근 공사장서/30대 실족 추락사

    31일 상오 3시30분쯤 서울 중구 저동 백병원 맞은편 저동빌딩 신축공사장 지하 4층에서 한상선씨(32)가 이마에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공사장 부근 차도에서 학생·시민 등 30여 명과 함께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한씨가 땔감을 구하러 공사장에 들어간 뒤 직경 3m의 환기통에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불순 시위꾼」과 시위문화(사설)

    시위현장에 정체불명의 파괴적인 「시위꾼」들이 있다고 한다. 시위 주체세력보다 한술 더 떠서 폭력을 휘두르고 시위가 조용히 가라앉으려고 하면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행동으로 불씨를 되살아나게 하는 세력이라고 한다. 백병원에서 농성중인 재야 및 운동권 「대책위」를 찾아가 부검에 응할 것을 요구하려던 검찰측이 발길질과 계란세례의 수모를 당하고 물러나왔던 것도 이런 불순세력 때문에 더 심했던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한다는 짓을 전해 들으며 우리는 매우 우려스런 일을 연상하게 된다. 농성장을 돌며 금품 따위를 강요한다는 것은 으레 있을 법한 양아치 세력들의 짓으로 넘길 수도 있다. 결혼식장에서 상가에 이르는 모든 공사규모의 집회와 행사들에는 이런 진드기가 기생하게 마련인 것이다. 그것도 심해져서 병원기물을 부수고 입원실로 불법 침입하여 함부로 잠도 자고 불량한 짓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가려내야 할 일이지만 그 역시 단순한 불량배의 소행이나 행태와 닮았다. 무질서한 북새통을 뚫고 절도 같은 비행을 저지르려는 속셈이라고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세력이 대규모시위가 있는 날이면 1천명 이상씩 모여 들고 그 나름으로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좀 심각한 일이다. 그 세력들은 지나는 차량에 돌을 던지기 일쑤고 대형건물 유리창을 일부러 부수고 28일 규탄집회 때는 대책회의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돌팔매·화염병을 던지며 격렬시위를 벌였고 「은행에 불을 지르자」는 충동까지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세력이 되어가고 있는 증좌 같아서 참으로 우려스럽다. 이런 세력은 순수 시위세력과는 분간되어야 한다. 진짜와 가짜를 분별한다는 뜻에서만이 아니다. 그런 세력에 의해 사회붕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자칫하다가는 함몰될 위험까지 있기 때문이다. 시위학생들도 그들을 매우 난처해 하며 그들에게 「배후」가 있지나 않나 의심까지 하는 듯하다. 시위가 있을 때면 근거없이 과장된 루머,불순유인물들이 난무하는 것도 그들 과격과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의 틈에 숨겨진 어둠의 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시위현장을 쫓아 계속 따라붙는 「불량배」의 수준을 넘어서는 목적을 가진 듯이 보이는 이런 세력은 시위정국의 진정을 위해서도 방해가 되고 시위세력을 위해서도 해로움을 줄 뿐이다. 시위권이 그런 세력과 분리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를 계기로 운동권은 마땅히 시위문화에 대한 반성을 해 보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시위세력의 「세」를 보강할 욕심에 이런 불순한 시위세력까지도 합세하도록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사정이 필연적으로 이런 집단을 양성한 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시위소식이 보도될 때면 분노한 「민주학생」과 「민주시민」 세력이 합세하여 거리로 진출했다고 서술된다. 이 중의 「시민세력」과 불량배성 「꾼」과는 구분할 명분이 없다. 「민주시민」의 법적자격이 따라 있을 수 없는 바에야 스스로 그렇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초법적인 자격을 주장하는 운동권의 행동의 한계가 이런 데 있는 것이다. 무법한 행동을 하는 주변에는 그것이 아무리 정의롭고 고상한 명분에 의한 것이라도 이런 불법 무뢰배가 기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없다. 법을 지켜야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이치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이다. 운동권의 시위문화에 대한 반성이 촉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 「애국단체」 가면 쓰고 온갖 행패/불순 「시위꾼」의 행태

    ◎농성장 떼지어 돌며 금품요구 예사/“평화시위” 호소 시민들에 주먹질도/“밥풀떼기” 자칭 30대 초반 전과자들… 명동에만 3백여 명 명동성당과 백병원에서 농성을 벌여온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의 「불순시위꾼」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떠돌아 다니면서 사회혼란 또는 체제전복을 노리는 폭력배 또는 전과자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름한 옷차림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그 동안 검찰과 경찰에 행패를 부리는 것은 물론,「대책회의」 관계자들과 학생들에게 시위와 농성에 참여하는 대가를 요구하고 주먹질을 하거나 금품을 요구하기가 일쑤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28일 성균관대 학생들이 평화적인 가두행진과 농성을 벌이던 때였다. 1만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경찰과 약속한 대로 명동성당과 백병원 일대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뒤 자정이 가까워오자 대부분 해산했다. 그러나 「시위꾼」들은 새벽 4시까지 남아 술에 취해 시내버스와 승용차에 발길질을 하고 경찰에게 학생들로부터 빼앗은 화염병 50여 개와 돌 1천여 개를 던지며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숨진 김귀정양의 부검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29일 하오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김수남 검사 등 검찰관계자들과 서울의대 이정빈 교수가 찾아갔을 때도 여러 차례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이들은 경찰이 연행하려고 하면 경찰의 멱살을 잡고 『경찰이 민주시민을 죽이려 한다』고 고함을 쳤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들의 행패가 갈수록 심해지자 30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시민을 자처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질서를 해치고 대책위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들의 만행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50여 명은 30일 밤에도 성균관대학생들의 시위에 「애국시민회」 「파고다동지회」 「서울시민회」라는 깃발을 들고 참가,학생들에게 폭력시위를 선동하다 호응을 얻지 못하자 보도블록을 깨 던지고 과격시위에 항의하는 시민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비로소 이들의 존재에 주목하게 된 「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들이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범국민대책회의」가 연세대에서 농성을 할 때부터 함께 행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또 명동성당에서의 기자회견장소 뒤쪽에 10여 명씩 줄지어 서 있으면서 『언론의 보도태도가 형편없다』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백병원에서도 학생들은 병원측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비교적 애를 쓰는데 비해 이들은 원무과와 입원실에까지 들어가 멋대로 잠을 자고 기물을 파괴해 「대책회의」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그 동안 대규모 시위 때에는 1천여 명씩 참여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백병원과 명동성당 주변에도 2백∼3백명씩 머물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31일 상오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10여 명 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자신들을 지칭하며 부르는 「밥풀떼기」라는 별명은 사람의 옷이나 얼굴 등에 묻어 있는 밥알처럼 사람의 모습을 추하게 만들거나 일정하지 못한 곳에 기생하며 살아간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불순 시위군」 사건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세력과 우범자들이 기회만 있으면 사회혼란과 체제전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김양사체 곧 부검”/검찰/더 끌면 시신 변질… 사인규명 어려워

    ◎“공권력 투입해서라도 단행” 성균관대학생 김귀정양(25)의 사체부검이 재야측 「대책위원회」의 방해로 숨진 지 1주일이 다 되도록 이루어지지 못해 자칫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책위」측은 「책임자의 처벌」 등을 선결조건으로 고집하며 검찰의 사체압수 수색영장 집행을 계속 방해하고 있으며 검찰은 이번 사건이 지니고 있는 미묘한 점을 감안,조속한 사체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29일 3명의 검사 등 부검팀을 백병원에 보냈으나 오히려 발길질 등 봉변을 당하고 영장의 집행은 하지도 못하고 되돌아서야 했던 검찰은 30일에도 「대책위」측에 전화를 걸어 『부검이 늦어져 사인규명이 안될 경우 모든 책임은 「대책위」가 져야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는 등 조속한 부검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전화를 통해 『「대책위」측이 말로는 사인규명을 요구하면서도 실제로는 사체부검을 막아 사인규명을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부검을 해야 하며 만약 시기를 놓쳐 사체가 변질돼 사인규명이 안 될 경우 모든 책임은 「대책위」측이 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서울대 의대 이정빈 교수(45)는 『사체를 보관하는 냉장고는 3∼5일장의 우리나라 장례풍습에 따라 섭씨 0∼5도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나면 사체가 부패하는 등 변화가 오게 된다』고 밝혔다.
  • 폭력시위 선동·파괴행위 조장/「애국시민회」 집단

    ◎“은행에 불지르자” 충동질/지나는 차량에 돌던지기 일쑤/부검협상 검사들에 폭력행사도/서울시경,19명 연행 철야조사 최근 곳곳의 집회시위 현장에서 주최측의 뜻과는 무관하게 폭력시위를 선동하거나 파괴행위를 일삼는 무리들이 수백명씩 떼지어 날뜀에 따라 경찰이 30일 밤부터 본격적인 검거에 나섰다. 한달 이상 계속되는 시국관련 집회시위로 사회불안이 가중돼 학생·재야 및 경찰이 바람직한 시위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폭력과 파괴를 조장해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하는 이들 불순세력들은 지난 28일의 명동·퇴계로 시위 때와 30일의 종로3가 시위에서 극단적으로 비뚤어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30일 밤 3천여 명이 참가한 종로3가 시위에서는 「파고다동지회」 「서울시민회」 「애국시민회」라는 깃발을 들고 나선 50여 명의 불순세력 집단이 학생들에게 폭력시위를 선동하다 학생들이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을지로 쪽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남아 있다가 보도블록을 깨 경찰에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물러간 뒤에도경찰에 폭언을 하고 『왜 경찰이 길을 막아 시민에게 불편을 주느냐』고 대들기도 했다. 이들은 또 과격시위에 항의하는 시민을 집단 구타했다. 이 때문에 시위를 주최했던 학생대표 몇명이 현장에 있던 김세옥 서울시경2부장을 찾아와 『저 사람들은 우리와 무관하지 알아서 처리해 달라.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을지로3가까지 가겠다』고 요청,경찰은 이가운데 김 모씨(48·무직·강서구 화곡동) 등 19명을 붙잡아 종로경찰서에서 시위참가 동기,시위방법 등을 밤새워 조사했다. 또 이처럼 비뚤어진 시위양상이 갈수록 두드러짐에 따라 서울시경 특수대는 30일 밤 5개 중대 경찰병력을 종로와 명동·퇴계로·백병원 앞 등에 배치,불순분자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의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 주변에 민주시민을 가장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온갖 행패를 부리며 질서를 해치고 있어 「대책위」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면서『이들이 「대책위」와 국민들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정체와 배후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들은 지난 28일 하오 11시쯤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명동입구에서 열린 「김양사망규탄대회」가 끝난 뒤 학생들의 해산요구를 묵살,화염병을 빼앗아 경찰에 던지고 지나는 차량에도 돌을 던져 과격시위를 유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0여 명은 지난 29일 부검을 위해 백병원에 찾아온 검사와 부검의들을 폭행하고 계란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허름한 옷차림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병원 주변에서 10∼30여 명씩 몰려 다니며 『학생들이 시신사수에만 신경을 쓰고 시위는 하지 않는다』면서 과격시위를 부추기다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종 「시위공갈배」의 성격을 띤 이들 불순세력집단은 김귀정양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백병원 주변에서 「대책위」와 학생단체들에게 『열심히 싸워주겠다』면서 금품과 음식제공을 요구하거나 병원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떼지어 잠을 자고 나오는 등 행패를 일삼았다. 또 28일의 백병원 주변 시위 때는 일부러 주변상가 유리창에 돌을 던져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에게 『은행에 불을 지르자』고 선동하는 등 매우 위태롭게 행동했다. 「대책위」는 『이들은 자신들을 「애국시민회」 「서울시민회」 소속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신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규찰대를 강화해 이들이 병원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도 이날 「대책위」가 신원불명자들로 지목,경찰이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과 병행해 시위현장의 불순세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시위현장에서 김양 사체부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고 과격시위를 부추킨 점을 중시하고 이들의 신원파악과 시위가담 경위 및 목적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9일 검찰관과 의사가 백병원에 도착해 「대책위」측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검사와 부검의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폭언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린 점과 학생 등 시위대들 조차도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들이며 검찰과 시위대 사이를 벌려놓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이들이 과격시위를 충동하는 목적을 띤 의도적인 불순세력이 아닌가 보고 철저히 수사한 뒤 공개하기로 했다.
  • 「김양 사체부검」계속 난항/두 차례 시도 실패

    ◎농성자들,검사·의사에 발길질도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 사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에 나선 검사와 부검의들이 발길질을 당하고 계란세례를 받는 일이 벌어져 공권력이 실종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하오 4시55분쯤 김양의 사체를 부검하기 위해 서울 백병원으로 가던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김수남·한명관 검사와 서울대 박정빈 교수 등 부검의 2명,수사관 7명이 병원입구를 지키고 있던 20여 명의 청년과 시민들로부터 발길질을 당하고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임 검사 일행을 둘러싸고 한 검사에게는 발길질을 하고 이 교수의 머리를 5∼6차례 때렸으며 김 검사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행패를 부리면서 야유와 함께 「공안검사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검찰은 부검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상오에도 병원으로 갔으나 「김양 사망대책위원회」측이 「선 책임자처벌 후 부검」을 고집해 돌아갔다 하오 4시55분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병원에 다시 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서울중부경찰서 관계자들이 있었으나 이들의 행패를 막지 못했다. 임 검사 등은 김양 장례집행위원장 장기표씨 등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김양의 사인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검이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대책위」측은 『부검을 반대하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영장집행을 거부했다. 검찰은 장씨 등에게 『부검이 진상조사의 하나』라면서 영장집행에 응할 것을 거듭 요구했으나 「대책위」측이 거부해 20분만에 돌아갔다. 임 검사 등이 발걸음을 돌리자 이 교수 등을 폭행했던 청년들은 다시 이들에게 계란을 던지며 야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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