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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가 따라 쓸 AI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가 따라 쓸 AI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평창 바랑재 포럼서 AI 패권 시대 국가 전략 제시- 인간과 AI가 네 가지 시대 질문에 답하는 릴레이 강연…휴머노이드 로봇도 강연자로 참여 대한민국이 AI 패권 시대에 대체 불가한 나라가 되려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에너지에 AI를 연결해 세계가 따라 쓸 도시와 공장의 운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 8월 5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평창 한옥 호텔 바랑재에서 열린 ‘2026 평창 바랑재 포럼’에 참석해 “AI 시대의 주도권은 모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와 기업이 우리의 기술, 표준, 플랫폼을 기본값으로 자연스럽게 도입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한국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산, 에너지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라는 좋은 부품을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가 실제 도시와 공장에서 작동하는 규칙과 표준까지 설계해야 한다”며 “세계가 미래의 답을 찾을 때 ‘그 답을 보려면 한국을 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사장 홍봉성)이 주최하고 세바시가 기획·제작한 이번 포럼은 ‘시대의 질문, 그 앞에 서다’를 주제로 열렸다. 우리 시대가 던지는 네 개의 질문에 인간과 AI가 릴레이 강연 형식으로 답했으며, 이 가운데 두 개의 질문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포럼에서는 ▲AI 시대 인간의 고유함 ▲성장하는 기업과 무너지는 기업의 차이 ▲AI 패권 시대 대한민국의 전략 ▲성장 이후 한국인의 행복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경수 부의장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연구위원회 김호기 위원장,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 등 국가전략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와 업스테이지 손해인 부사장 등 AI·플랫폼 산업 현장의 기업가, 이슬아 작가, 박상희 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용석 교수는 “AI가 답을 잘 낼수록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정의하고, 그 결과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정답이 바뀌었음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의 운을 개인의 우연이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구조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아 작가는 인간의 한계와 상처를 AI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으로 해석했다. 그는 “AI는 잘 쓴 글을 만들 수 있지만, 잘 쓰고 싶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수는 없다”며 “생각하기와 느끼기를 외주 주지 않고, 못하는 시간을 기꺼이 견디는 인간이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기업의 AI 도입보다 먼저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영화 ‘탑건: 매버릭’의 대사인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니라 파일럿”을 인용하며 “아무리 뛰어난 AI를 도입해도 그것을 다루는 사람과 조직이 몰입하지 않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에서는 경영진의 별도 지시 없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50개가 넘는 사내 AI 봇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호기 위원장은 K컬처의 힘을 산업적 성과와 삶의 의미라는 두 측면에서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백범 김구의 ‘높은 문화의 힘’을 언급하며 “문화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무기이면서 국민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에 행복을 전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를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밤새 벽에 마지막 잎새를 그려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듯, 우리도 이 자리에서 시대를 살리는 해법을 함께 그려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행복을 잇는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2026 바랑재 선언’을 함께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답이 넘칠수록 더 깊이 질문하고, 기술의 힘만큼 인간의 책임을 키우며, 소유의 경쟁을 넘어 연결의 능력을 키울 것을 다짐했다. 홍봉성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AI가 일과 산업, 사회의 기준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속도가 방향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며 “변화가 빠를수록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변화가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지를 묻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랑재 포럼에서 시작된 질문과 대화가 각자의 일터와 삶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의 모든 인간 강연과 AI 답변은 세바시 강연 영상으로 제작돼 세바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백범 탄생 150주년

    백범 탄생 150주년

    4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개막한 특별전 ‘백범 김구, 세계의 가치가 되다’를 찾은 학생들이 백범이 1949년 서거 당시 입었던 피묻은 옷을 복제한 전시물을 보고 있다. 백범 탄생 150주년을 맞은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서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전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서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4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 레고로 만든 미니 경회루

    레고로 만든 미니 경회루

    국내 최대 레고 팬 창작 전시회인 ‘코리아브릭파티 2026’이 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한 관람객이 레고로 만든 경복궁 경회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레고코리아 제공
  • “좋은 책도 외면받는 시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이순녀의 이사람]

    “좋은 책도 외면받는 시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이순녀의 이사람]

    창립 50년 맞은 한길사언론사 해직 뒤 준비 없이 시작송건호 첫 책 이후 3500권 펴내리영희 ‘우상과 이성’ 필화 겪어문공부 불려 가고 판금 조치도돌이켜 본 출판 반세기90년대 ‘로마인 이야기’ 등 출간대형 인문·역사 시리즈 잇따라사상가 함석헌 선생 책 좋아해‘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행복감인간답게 만드는 책책 읽기는 성찰·관용 정신 길러팔릴까 고민하는 상황이 고통교육, 에세이·토론으로 바꿔야공공재 책·책방 체계적 지원을‘한 권의 책은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입니다. 한 권의 책이 인간의 삶을 반듯하게 세웁니다.’ 파주출판도시 한길사 사옥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장이다. 건물 출입구 바닥에 새겨진 이 글은 김언호(81) 대표가 쓴 것이다. 더하거나 뺄 것 없는 정갈하고, 옹골찬 문장 안에 한국 출판계의 거목과 국내 대표 출판사가 지나온 궤적과 지향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올해로 한길사는 사람 나이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인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자유언론수호투쟁을 펼치다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김 대표는 1976년 출판사 문을 열었다. 이듬해 ‘오늘의 사상신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한길사의 책은 3500권이 넘는다. 책 만드는 일뿐 아니라 출판 생태계 조성과 문화예술 운동에 남긴 발자취 또한 뚜렷하다. 출판인으로 살아온 반세기는 어땠을까.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이 지니는 가치와 출판의 본질은 무엇일까. 지난 21일 김 대표를 파주 출판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한 책이 있나. “지난 3월 출간한 ‘백범 강산에 눕다’를 포함해 몇 가지 중요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백범 강산에 눕다’는 언론인 출신 임순만 작가가 김구 선생의 일생을 소설로 재구성한 책이다. 유네스코가 백범 탄생 150주년을 맞아 ‘김구의 해’로 공식 지정한 해에 출판돼 더욱 뜻깊다. 하반기에 나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관한 책도 의미가 크다. 1974년 결성돼 50년 넘게 이어 온 한국 천주교의 위대한 집단지성을 한 권으로 정리한 기념비적인 기록물이 될 것이다. 인문 시리즈 ‘한길그레이트북스’의 200번째 책도 곧 나온다. 생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존 벨라미 포스터가 쓴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라는 책이다. 1996년에 1권 ‘관념의 모험’으로 시작된 한길그레이트북스도 올해로 출간 30년이 됐다.” -직접 쓴 책도 나온다고 들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정리해 900쪽 안팎의 5권짜리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겪은 출판인으로서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록인 동시에 한국 출판계의 시대정신과 고민을 담은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월 출간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처음 출판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출판사 등록부터 했다고. “기자가 되고 싶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할 정도로 언론인을 천직으로 여겼는데 신문사에서 해고되고 나니 막막했다. 일 년쯤 고민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성탄 전날인 12월 24일에 출판사 등록을 했다. 출판이 신문보다 오히려 더 본격적인 언론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책 없이 출판사부터 차렸다. 당시 책 한 권 조판비가 30만원 정도였는데 그 돈을 마련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손을 벌렸다. 그렇게 출판한 첫 책이 송건호의 ‘한국 민족주의의 탐구’다.” -한길사의 출발은 ‘오늘의 사상신서’ 총서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우리의 시대정신을 담는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총서 제목은 미국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먼의 신문 연재 칼럼 ‘오늘과 내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 민족주의의 탐구’에 이어 고은의 ‘역사와 더불어 비애와 더불어’, 리영희의 ‘우상과 이성’ 등을 출간했다.” -필화 사건, 판금 조치 등 험한 일도 많이 겪었다. “리영희 선생이 ‘우상과 이성’으로 필화 사건에 휘말려 옥고를 치른 것을 비롯해 당시 우리가 낸 책 상당수가 판금됐다. 1979년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나왔을 때도 문공부에 불려 갔고, 책도 판금 조치됐다. 험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1980년대는 누구나 손에 책을 들고 다니는 ‘위대한 책의 시대’였다.” -90년대 들어 대형 인문·역사 시리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70~80년대가 우리의 사상, 주체적인 인문사회과학 이론과 민족사에 집중했던 시기라면 90년대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인류 역사의 보편적인 고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사상을 집대성한 ‘한길그레이트북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가 그렇게 나온 역작들이다.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낸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22권), 중국 근현대사를 인물 중심으로 엮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0권)도 완간까지 10~15년씩 걸린 대형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낸 3500여권 중에서 가장 아끼는 책을 꼽는다면. “우리말, 우리글을 가장 잘 구사한 사상가 함석헌 선생의 책을 가장 좋아한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등 한길사에서 출간한 책이 80여권이다. 나는 ‘사상계’ 세대다. 고등학생 때 밑줄 그어가며 읽은 그 책들이 내 사상과 철학의 뿌리다. 학창 시절 강연마다 쫓아다닐 정도로 존경했던 그의 책을 우리 출판사에서 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내 일기에 가장 많이 언급된 분도 함 선생이다.” -책 출판의 최우선 원칙은 무엇인가. “첫 독자인 내가 설득되는 내용이라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의미 있고, 좋은 글이면 출판한다. 진보냐 보수냐의 진영 논리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지가 기준이다. 지식인·작가는 권력자나 가진 자가 아니라 약한 이들의 편에 서야 한다. 한길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책들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만드는 지침서가 책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런 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책 만드는 일을 넘어 인문·사회과학·역사 강좌 등 교육에도 힘을 기울였는데. “애초부터 출판사는 ‘열린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85년 안암동에 50~60명이 들어가는 교실을 만들어 강좌를 시작했다. 우리끼리는 민립(民立)대학이라고 불렀다. 한길사 10주년인 1986년 안동 병산서원에서 지식인 대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해인사에서 젊은 연구자 대회도 기획했다.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한길역사기행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파주출판도시, 예술마을 헤이리 조성에도 앞장섰다. “80년대부터 ‘책의 유토피아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출판인들과 합심해 출판도시를 구상했다. 2002년에 파주로 이사했다. ‘책의 도시’라는 개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실험이다. 출판과 예술, 공동체를 결합한 모델로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헤이리예술마을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시대에 책이 점점 더 외면받고 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이 책의 본령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깊이 있는 성찰이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에 매여 성찰의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 무엇도 책을 따라올 수는 없다. 책 읽기는 선택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회적 필수 조건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인파가 몰리고, 책을 유행 아이템처럼 활용하는 ‘텍스트 힙’ 현상 등은 어떻게 보나. “책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어렵거나 두꺼운 인문학 서적들은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그레이트북스도 초판 1000부 판매하기가 어렵다. 책이 좋으면 무조건 내야 하는데, 팔릴까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고통스럽다. 50년간 출판업을 해 오면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책을 읽는 사람과 사회는 무엇이 다른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이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남북 관계도 마찬가지다. 책을 안 읽고 주장만 하니 평화가 어려운 것이다. 평화도 결국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회는 정신과 사상을 일으켜 세운다. 그런 사회가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다.” -독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최근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독서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일 년에 40~50권씩은 읽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을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에세이와 토론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독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은 저자가 만드는 것도, 출판사가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저자, 출판사, 독자가 어깨동무하듯 수평적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책이다. 그래서 독자의 힘을 더 키워야 한다.” -평소 서점 지원과 도서관 정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책은 공공재다. 서점 역시 공공성을 가진 공간인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동네 책방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점지원법을 만들어야 한다. 전주시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면 책값의 20%를 지원해 준다. 전국적으로 이런 지원이 확산돼야 한다. 서울 뒷골목에 작은 책방 1000개가 생기면 일자리도 그만큼 늘어난다. 도서관도 건물만 지을 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선정한 양서를 많이 채워 넣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를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 -반세기 출판 인생의 소회가 궁금하다. “나름으로 할 만큼은 했다고 보지만 좋은 책을 더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50년이나 해 온 일인데 왜 여전히 힘든지 모르겠다. 양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책의 본질과 기능 자체는 예전과 똑같다. 요즘도 어디를 가나 한길사 독자를 만난다. 그게 큰 격려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한다. 더 좋은 책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항상 하게 된다.” ●김언호 대표는 194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해직된 뒤 1976년 한길사를 설립했다. 한국출판인회의를 창설해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파주출판도시와 예술마을 헤이리를 구상하고 건설하는 데 앞장섰다. ‘책의 탄생’, ‘책의 공화국에서’, ‘세계서점기행’, ‘그해 봄날’, ‘서재 탐험’ 등을 저술했다. 이순녀 수석 논설위원
  • 노원, 백범 탄생 150주년 특별전

    노원, 백범 탄생 150주년 특별전

    서울 노원구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다른 빛, 같은 새벽’을 전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시는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자연스럽게 역사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백범 김구를 비롯해 안중근, 홍범도, 윤봉길,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들을 담아냈으며 △수묵화가 박순철 △디지털아티스트 손지훈 △그래피티 아티스트 유승백 작가가 참여했다. 박순철 작가는 김구, 이봉창, 조완구 등 주요 인물은 물론 무명 독립투사의 삶을 조명했다. 이어 손지훈 작가는 디지털 페인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누리지 못한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 유승백 작가는 스프레이 페인팅의 강렬한 색채로 백범 김구(사진)를 비롯한 흑백사진 속에 남아있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전시는 다음 달 19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서준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역사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원구,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다른 빛, 같은 새벽’ 개최

    노원구,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다른 빛, 같은 새벽’ 개최

    서울 노원구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화랑대 철도공원의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다른 빛, 같은 새벽’을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시는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백범 김구를 비롯해 안중근, 홍범도, 윤봉길,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들도 담아냈으며 ▲수묵화가 박순철 ▲디지털아티스트 손지훈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 유승백 작가가 참여했다. 박순철 작가는 김구, 이봉창, 조완구 등 주요 인물은 물론 이름 없이 헌신한 무명 독립투사의 삶을 조명했다. 손지훈 작가는 디지털 페인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누리지 못한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 유승백 작가는 스프레이 페인팅의 강렬한 색채로 흑백사진 속 독립운동가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전시는 다음 달 19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준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역사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유네스코 정신과 김구 통찰 같아…문화 힘으로 평화에 기여”

    李대통령 “유네스코 정신과 김구 통찰 같아…문화 힘으로 평화에 기여”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꿈꾸셨다”며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발판삼아 경제적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함께 이룩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전 세계인과 깊이 교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나라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의 여정은 협력과 연대가 만들어 낸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에 대해 “대한민국의 그 지난한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시”라며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란 수도가 되어 온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고, 국제 원조의 관문으로 전 세계의 손길을 받으며 나라의 성장과 번영의 토대를 다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부산은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 수도로 나아가, 전 세계인과 교감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우뚝 섰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바로 이곳 부산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부산에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고 계승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담은 유물이 아니다”라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여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문화는 어떠한 언어도 어떠한 국경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전쟁 당시 유네스코가 우리 국민들의 교육을 위해 큰 기여를 해 준 것을 대한민국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산서 ‘서머 페스티벌’ 즐기고…광화문서 ‘호국보훈 기념주간’ 참여하고 [이.주.여.주]

    남산서 ‘서머 페스티벌’ 즐기고…광화문서 ‘호국보훈 기념주간’ 참여하고 [이.주.여.주]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연인과 주말에 어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 출입 기자들이 지갑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이.주.여.주(이번 주말 여기 주목)’에서 빼곡하게 소개합니다. 이번달 마지막 주말에는 남산 일대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유의 소중함과 국가를 위한 헌신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행사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달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남산 일대에서 걷기와 공연, 체험을 함께 즐기는 ‘2026 남산 서머 페스티벌’을 연다. 선착순 사전 예약이 마감된 경우 당일 불참 인원 등에 따라 현장 접수를 진행한다. 백범광장에서 팔각광장까지 약 6㎞를 걷는 ‘펀앤워크’는 무더위를 잊고 남산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대형 얼음존 통과 등 과제를 수행하도록 꾸민 이색 행사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오후 7시부터 백범광장에서는 로이킴과 존박 등이 출연하는 라이브 공연 ‘서머 나이트’가 열린다. 공연장에는 쿨링 포그와 쿨링존도 마련된다. 팔각광장과 한국숲정원에서는 자개 부채·전통 책갈피 만들기, 정원 도슨트 등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공연과 도슨트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남산 야외 식물원 일대를 재단장한 한국숲정원에서 열리는 도슨트는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지만, 체험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한다.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일대에서 기념주간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아코디언 연주와 해금과 재즈를 결합한 공연이 열린다. 같은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상영한다.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에서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감사의 정원 인근에서 체험 부스도 이어진다. 병영체험이나 해치 포토존, 역사안보 퀴즈 등 일상에서 보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해 참전국을 맞히는 게임 등도 있다.
  •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 정부가 과거 자료와 연구가 부족해 공적이 누락되거나 낮은 훈격이 부여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공적 재평가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을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는 권오을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학계 전문가, 기념사업회 및 후손,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및 포상심사 기준 공청회를 준비하며 많은 분들로부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한번은 제대로 논쟁하든 공론화하든, 미완으로 덮든 이야기부터 하자 해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재평가 필요성으로 새로운 독립운동 자료 발굴, 독립운동사 관심 증대를 들었다. 재평가 추진안 발제를 맡은 이동일 공훈심사과장은 “공적 재평가 필요성은 1962년 포상 당시부터 제기돼왔고 현재도 국회, 지자체,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재평가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평가 추진 방안으로는 기존 훈격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신규 포상을 통해 추가 훈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훈법상 동일 공적에 대한 중복 수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공적에 추가 확인된 공적을 더하는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심의 기구는 현 공적심사위원회를 활용해 포상의 정당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평가 대상자에 대해서는 독립운동사 재정립과 상징성 재평가 요구를 고려해 대한민국장 1등급으로 통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훈부는 우선 1970년대 이전 독립장(3등급) 이상 포상자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독립유공자 재평가는 불가능하다”며 “초기 포상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가 부족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애국장(4등급) 이하 포상자는 과거 공적 재평가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우선 재평가 검토 대상자로 선정한 인원은 총 12명이다.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김동삼, 김상옥, 박은식, 이동녕, 이상설, 이상재와 독립장을 받은 나철, 박상진, 원심창, 이상룡, 최재형, 호머 헐버트다. 특히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됐다면 일단 포상하는 ‘전향적 방향’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장관은 “독립유공자는 맞는데 해방 이후 행적이 불분명한 행적 미상자는 일단 훈장을 주고, 훈장을 줘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발생할 때 다시 서훈을 무효화 하면 안 되나. 국민주권 정부에서는 일단 주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박경목 충남대학교 교수도 “독립운동 이후 행적 관련 결격 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공적 요건이 충족되는 한 포상을 허용하는 것으로 심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기아트센터, 경기도 공연예술의 새로운 연결 ‘2026 G-ARTS FESTIVAL’ 개최

    경기아트센터, 경기도 공연예술의 새로운 연결 ‘2026 G-ARTS FESTIVAL’ 개최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2026 G-ARTS FESTIVAL’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G-ARTS FESTIVAL은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공연장네트워크가 공동 추진하는 경기도 대표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연장과 연결하며 도민에게 확산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축제는 ▲경기 공연예술어워즈(G-ARTS AWARDS) ▲경기 공연예술 미팅(GPAM) ▲경기 공연예술 페스티벌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운영한다. 센터는 이를 통해 공연예술 창작과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유통과 교류, 관객 향유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공연예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 최초 공연예술 선순환 플랫폼 구축G-ARTS FESTIVAL의 첫 번째 축인 ‘경기 공연예술어워즈(G-ARTS AWARDS)’는 도내 우수 공연예술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됐다. 연극·무용·음악 3개 분야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227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류 심사와 영상 심사, 실연 심사를 거쳐 대상 1팀과 최우수상 5팀이 선정된다. 수상작은 향후 공연 유통 및 공연장 연계 기회를 지원받는다. 공연장과 예술단체를 연결하는 경기공연예술 미팅(GPAM)6월 26일부터 27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경기 공연예술 미팅(GPAM)’은 공연장과 창작자, 프로듀서, 국내외 전문가를 연결하는 공연예술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행사 기간에는 공연장–예술단체 1:1 지정 미팅, 공연예술단체 피칭 및 쇼케이스, 국내외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자유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참여 단체와 경기 공연예술어워즈 후보작, 경기도예술단 등이 참여해 다양한 창작 콘텐츠를 소개하고 공연장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일본·홍콩·유럽·호주·스코틀랜드 등 해외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 공연예술 시장의 흐름과 협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세계 5개 국과 연결하는 국제 교류 플랫폼GPAM에는 일본, 홍콩, 유럽, 호주, 스코틀랜드 등 5개국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 공연예술 시장의 흐름과 협력 방안을 공유한다. 개막식에서는 해외 연사와 국내 공연장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기념 서명식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센터는 국내외 공연예술 기관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도 공연예술의 국제 네트워크 확장을 도모한다. 특히 일본 요코하마 국제공연예술회의(YPAM)는 올해 2월 호주 APAM에서 시작된 교류를 계기로 이번 GPAM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유럽극장연합(ETC)은 지난해 G-ARTS 프리뷰 컨퍼런스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센터는 이번 GPAM을 통해 해외 공연예술 기관과의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도내 우수 공연예술 콘텐츠의 국내외 진출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 공연예술 페스티벌, 총 21개 프로그램, 42회 공연 운영 GPAM 이후에는 7월 31일까지 ‘경기 공연예술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축제는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 내 공연장에서 총 21개 프로그램, 42회 공연 규모로 운영된다. 경기도무용단의 경기도당 춤 드라마 ‘귀귀내력(貴貴來歷)’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를 비롯해 해외 초청작, 경기 영유아 공연 페스티벌,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주 현대 서커스 단체 원 펠 스웁 서커스(One Fell Swoop Circus)의 대표작 ‘In Common’이 아시아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G-ARTS FESTIVAL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우수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연장과 연결하며, 국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경기도 대표 공연예술 플랫폼”이라며 “경기도 31개 시·군을 하나의 무대로 연결하는 광역 공연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백범통일연구소 학술대회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백범통일연구소 학술대회

    단국대학교 백범통일연구소는 ‘백범 김구 탄신 150주년 및 유네스코 김구의 해 지정 기념 국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단국대 백범통일연구소와 한국행정사학회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19일 독립기념관에서 김구 선생의 민주·통일·문화 국가 등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김구의 평화 사상(단국대 김영재) △‘백범일지’ 구조와 의미(단국대 이병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김구의 리더십(건국대 박형준) △김구 사상의 현대적 계승과 글로벌 의미(서원대 라미경)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김윤영(청주대), 박만순(호서대), 박운선(캐롤라인대), 박종관(백석대) 등이 토론자로 나서 김구의 정치적 세계관과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토론을 이어갔다. 연구소는 백범학에 관한 연구와 한반도 통일 및 남북한 문제 연구, 동북아 평화와 세계평화 연구 등을 펼치고 있다.
  • 남북 단일팀 한반도기 주도… ‘스포츠 외교’ 장충식 별세

    남북 단일팀 한반도기 주도… ‘스포츠 외교’ 장충식 별세

    남북 화해와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장충식 단국대 명예이사장이 20일 별세했다. 93세. 1932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백범 김구 등과 독립운동을 함께 한 선친 장형을 따라 만주 일대를 오가며 민족의 참혹한 현실을 목도했다. 해방 뒤 선친이 세운 단국대에 1961년 교수로 부임한 고인은 이 대학의 종합대학 승격을 이끌며 1967년 초대 총장이 됐다. 한국 대학 사상 최연소 총장 취임이었다.이후 36년간 단국대 총장 및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한국 최초의 지방캠퍼스인 천안캠퍼스를 설립하고 2007년 서울 한남동캠퍼스를 죽전으로 이전하는 등 대학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개최에 힘을 보탠 고인은 스포츠 외교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기여했다. 1989년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고 한반도기 제정, 단일팀 단가 ‘아리랑’ 채택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에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재직하며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성사해 남북 화해의 새 장을 열었다. 빈소는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유족으로는 부인 신동순 여사, 장호성 단국대 이사장과 3녀가 있다. 영결식은 24일 오전 10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체육관에서 엄수된다.
  • “선열 희생·헌신을 미래 세대로”…‘백범의 손녀사위’ 빙그레 회장[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열 희생·헌신을 미래 세대로”…‘백범의 손녀사위’ 빙그레 회장[창업주의 비밀노트]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 암울했던 식민지 시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밝은 세상을 꿈꿨다고 합니다. 도산은 이런 ‘빙그레 정신’을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으로 강조했죠. 목욕탕에서 한 번쯤 마셔봤을 법한 ‘바나나맛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로 잘 알려진 식품기업 빙그레의 사명도 이 ‘빙그레 사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좋은 제품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기쁨과 웃음을 전하겠다는 뜻입니다. 김호연(71) 빙그레 회장 역시 역사와 가치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경영인으로 평가됩니다.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차남…‘학구파’ 경영인 김 회장은 1955년생으로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차남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를 취득했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재계에서는 ‘학구파’ 경영인으로 꼽힙니다. 빙그레는 1967년 설립 당시 회사 이름이 대일양행(대일유업)이었지만 1973년 한화그룹에 인수됐고,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1992년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에 나섰습니다. 부채비율 4000% 넘는 재무 위기 체질 개선 당시 회사는 부채비율이 4000%를 넘는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자본잠식 상태에 가까웠던 기업을 맡은 김 회장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장기적 관점의 경영 전략을 통해 회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현재 빙그레는 부채비율 약 40%, 매출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재무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경영 효율화 시도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계기로 빙그레가 ‘K-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18대 충남 천안을 국회의원 지내…2014년 경영 일선 복귀김 회장은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정치에 도전했습니다. 2008년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빙그레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청남도 천안시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지만, 2010년 재보궐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다시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의정 활동 기간에는 과학벨트 천안 유치 추진, 보훈 가족과 유족 지원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제19대 총선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뒤 정계를 떠났고, 2014년 빙그레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열 희생과 헌신, 미래 세대 전달돼야”…다양한 공익활동 김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도 유명합니다. 부인 김미(69) 여사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고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김 회장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에 깊은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공익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제대로 기억되고, 그 정신이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 공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고, 1995년에는 후손 없이 순국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를 재건해 직접 회장을 맡았습니다. 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등을 지내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위한 지원과 기념사업을 지속해 이끌어왔습니다. 독립유공자와 후손 조명 공익 캠페인 지속…국민적 공감 김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사회적 책임과 함께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빙그레는 2019년부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조명하는 공익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방영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기억과 감사’를 주제로, 독립운동의 가치를 현재와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 진행된 캠페인은 대중적 공감과 사회적 반향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학업을 포기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옥중의 모습을 영웅의 서사로 재해석한 ‘처음 입는 광복’, 광복의 의미를 후손의 시선에서 풀어낸 ‘처음 듣는 광복’ 등은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독립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해군 장병들에게 ‘투게더’ 후원…빙그레공익재단 설립 보훈 문화 확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빙그레는 해군본부와 협약을 맺고 해군 장병들에게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후원했습니다. 약 20만 개의 제품이 함정 승조원과 도서·격오지 근무 장병들에게 전달되며 사기 진작에 기여했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보급했던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이런 지원은 지난해에도 이어지며,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보훈 활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김 회장은 2011년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화했습니다. 재단은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2018년부터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진행 중인 장학사업은 현재까지 415명의 장학생에게 총 5억 7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업을 확대해 향후 5년간 7억 5000만원 규모로 지원을 늘리고, 대상도 제복근무자 자녀까지 확대했습니다. 또 경찰청과의 협약을 통해 독립유공자 및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자 철학, 기업 활동으로 확장된 빙그레…공익활동 확장 기대 김 회장은 개별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오성 장군’으로 불리는 김홍일 장군의 기념사업회가 설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사재를 출연해 설립과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김 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은 함께 가야 한다’는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빙그레의 다양한 공익 캠페인 역시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경영자의 철학이 기업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로 평가됩니다. 향후 그의 경영과 공익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길섶에서] 뉴욕 같은 서울

    [길섶에서] 뉴욕 같은 서울

    서울 명동의 횡단보도에 서 있다. 둘러보니 나만 빼고 모두 외국인인 것 같다. 마치 미국 뉴욕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다. 외국인이 많아지면 한국 고유의 미덕이 훼손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이방인이 우리 문화와 풍경, 음식, 치안에 감탄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지금 우리는 반만년 역사상 가장 번성한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TS뿐 아니라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제조업은 세계를 주름잡고 있고, 군사력은 세계 5위권이며, 절차적 민주주의도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크기의 분단 국가가 이룬 이 성취는 ‘세계사 미스터리’에 기록될 만하다. 기술이 아주 많이 발달해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과거로 날아가 일찍이 문화 선진국을 꿈꿨던 백범 김구 선생,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안중근·윤봉길 의사와 이순신 장군 등을 모셔 오고 싶다. 당신들 덕분에 오늘이 있는 것이라고. 그러면 그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후손들을 일일이 안아 줄 것 같다. 너무 감격하면 말이 필요 없는 법이다.
  • 악수하는 서울시장 후보들

    악수하는 서울시장 후보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왼쪽) 전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념일’ 세미나 국회서 열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제107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기렸던 기념일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념일’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김 의원은 백범 김구의 증손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선자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3·1절과 임시정부수립일(4월 11일), 순국선열기념일(11월 17일) 등 임시정부가 기렸던 기념일을 상하이 시기와 이동 시기, 충칭 시기로 구분해 그 특징을 발표했다. 하상복 목포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의 정치학’을 주제로 지난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함께 기념한 것에 대한 정치학적 의미를 제시했다. 천이선 대만 국사관장은 ‘국가 정체성의 경쟁과 조화’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과 유사한 대만의 역사적 사례를 비교·분석했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번 세미나가 임시정부 관련 기념일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토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기념일을 어떻게 계승하고 기려왔는지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태조 때 쌓은 18.6㎞ 중 13.7㎞ 남아총 6개 코스 작년 방문객 5580만명처음 찾는다면 평탄한 숭례문 구간백악 구간 경사 가팔라 난이도 최상인왕 구간은 서울 명품 야경 한눈에‘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태조 이성계는 1392년 조선을 건국하고 3년 뒤 수도를 개경(개성)에서 한양(서울)으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도성을 쌓았다. 전국에서 차출된 19만 7400여명이 98일 만에 총길이 18.6㎞의 성곽을 축조했다. 북악산과 낙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성은 500여년 동안 서울의 울타리로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시나브로 모습을 잃어갔다. 1899년 도성 안팎을 연결하는 전차 개통과 함께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고, 1907년 일본 왕세자 방문을 앞두고 길을 넓힌다는 이유로 숭례문 좌우 성벽이 철거됐다. 1908년 평지의 성벽 대부분이 헐렸다. 1925년에는 일제가 남산에 조선신궁, 흥인지문(동대문) 옆에 경성운동장을 지으면서 성벽을 헐어 석재로 썼고, 민간에서도 집을 짓기 위해 훼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한 ‘김신조 사건’(1·21 사태)을 계기로 숙정문 주변부터 복원이 시작됐다. 문화유적으로 정체성 변화에 맞춰 서울성곽이란 이름을 쓰다가 2011년부터 한양도성이란 공식명칭을 얻었다. 전체 구간의 70%인 13.7㎞ 구간이 남아 있다. 총 8개의 문(4대문·4소문) 중 숙정문(북대문)과 창의문(북소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헐리거나 소실돼 새롭게 복원(서대문·서소문 제외)됐다. 조선시대에도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을 ‘순성(巡城)’이라 부르며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 덕분에 낙산공원 성곽길 코스가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도 한양도성은 전체 구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한양도성을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총 580만명에 이른다. 한양도성을 처음 접한다면 숭례문(남대문) 구간이 제격이다.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돈의문 터에서 남산 입구 백범광장까지 도심을 가로질러 평지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남아 있는 성벽은 없지만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돌담길 등을 지날 수 있어 서울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백범광장에서 남산을 타고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목멱산 구간은 다산 성곽길로 불린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도 볼 수 있다. 성곽길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카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인지문에서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흥인지문 구간 역시 성벽은 없어졌지만 한양도성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있어 필수 코스로 넣을 만하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1457년 6월 노산군으로 강등된 뒤 강원도 영월까지 쫓겨가는 700리(280㎞) 유배길에도 흥인지문은 등장한다. 야사에서는 창덕궁에서 출발한 단종이 흥인지문을 나와 청계천 영도교에서 정순왕후와 작별한 것으로 전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희문(남소문)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屍口門)’으로도 불린 광희문은 한양에서 죽은 시신을 한양 밖으로 옮길 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시신은 모두 사대문 밖으로 옮겨 묻어야 했는데 광희문이 당시 묘지가 많았던 수철리(현 금호동)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흥인지문 북쪽으로는 케데헌 성지순례 코스인 낙산 구간이 나온다. 산이 있는 구간 중 가장 완만하고 길게 뻗은 도성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밤에는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래된 집을 유지하며 건물 외벽 그림 등을 볼 수 있는 장수마을과 이화마을도 이곳에 있다. 한양도성의 북쪽인 백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백악·인왕산 구간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혜화문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4.7㎞ 백악 구간은 도성에서 가장 높은 백악마루(해발 342m)를 포함한다. 경사가 가팔라 한양도성 6개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백악마루에서 청운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15발의 총탄이 박힌 소나무에서 김신조 일당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인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 창의문에서 돈의문 터로 이어지는 4.0㎞의 인왕 구간에서는 서울의 명품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출발해 90분쯤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에서 사대문 안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 질 무렵 올라가면 낮의 풍경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도 있다.
  •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대출 지원청년 마을기업 20곳 뽑아 협력 사업김인 회장 “지역 양극화 해소 역할” 새마을금고가 지역의 ‘금융 사막화’를 막고 서민 금융의 버팀목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 8000억원 규모의 지역재생·사회연대금융 패키지를 추진한다. 서민금융 대출 비중도 현재 65% 수준에서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와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회연대금융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비전’을 발표했다. 사회연대금융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살리는 금융을 의미한다. 이번 패키지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로, 예산 기반 기금형 1조 1000억원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형 사업 약 7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지원 대상은 ▲사회연대경제 조직(2000억원) ▲소상공인(6000억원) ▲금융 취약계층(8000억원) ▲비수도권(2000억원) 등으로, 특례보증 대출과 정책 금융상품을 통해 자금 공급이 이뤄진다. 특히 청년 마을기업 지원을 확대해 올해 20개 이상을 선정하고 금고와 연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중앙회 출연금을 바탕으로 보증비율 90~100%의 보증대출을 제공해 담보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정책대출도 병행한다. 이를 적극 취급한 금고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2030 비전’에는 부실 금고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감독체계 개선 등 37개 과제가 담겼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이차보전 방식으로 1~3% 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무부처가 행안부라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에 비껴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부합동검사를 확대하고 상주 검사역을 파견해 취약 금고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역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추진과 연계해 민간기금 출연을 위한 전담기관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유럽의 협동조합은행은 총자산 9조 9000억 유로(약 1경 7121조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882년 설립된 프랑스의 ‘크레디 뮤추엘’은 지역 기반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역 양극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지역사회와 서민 곁을 지키는 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 평화 지키는 말과 글…세계 문학인 DMZ로

    평화 지키는 말과 글…세계 문학인 DMZ로

    전쟁이 ‘잠시’ 멈춘 DMZ(비무장지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문학인들의 외침이 터져 나온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이 DMZ와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왼쪽·벨라루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석영(오른쪽)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29일까지 2박 3일간 열린다. 알렉시예비치는 우리에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7일 ‘침묵의 나라에서 우리는 어떻게 말하는 법을 배웠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2020년 벨라루스 시위를 재구성한다. 독재가 횡행하고 침묵이 당연해진 요즘, ‘저항으로서의 말하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알렉시예비치·황석영 기조연설 최근 500년 된 팽나무 이야기 ‘할매’로 돌아온 소설가 황석영은 ‘바로 저 앞에 밝은 빛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DMZ라는 공간의 상징성을 환기한다. 어느덧 86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첫날은 50년 넘게 미군기지로 사용되다가 반환된 뒤 현재는 역사문화공간으로 보전 중인 군사분계선 인근 ‘캠프그리브스’에서 행사를 치른다. 분단과 평화, 민주주의,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 등을 주제로 여러 작가의 다채로운 대담이 마련됐다. 아흘람 브샤라트(팔레스타인), 이스마엘 베아(시에라리온), 사르지 라케스타(필리핀), 주킬레 자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무대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이 목소리를 전한다. 특히 아흘람 브샤라트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상황이 긴박한 가운데 상당히 어렵게 방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도 그림책 작가 고정순, 북한문학 연구자 김민선, 시인 김수우, 소설가 조해진·김홍·최진영·정지아 등이 나선다. ●문 前 대통령도 ‘평산책방’ 북페어 참여 강연과 대담 뿐 아니라 다양한 북페어도 함께 열린다. ‘사이에서’라는 이름으로 파주출판도시 지혜의숲에서 열리는 이번 북페어는 출판사 중심의 도서전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준비됐다. 출판사 대신 전국에 있는 동네책방들이 모인다. 이들은 생명과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주제로 독특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출판사의 책들을 살펴볼 귀한 기회다. 평산책방의 책방지기인 문재인 전 대통령도 28일 북페어 공간에서 독자들을 찾아온다. 이윤엽 판화가의 ‘평화예술퍼포먼스’, 임진택 명창의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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