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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세 할머니 100m 달리기 세계기록 수립

    99세 할머니 100m 달리기 세계기록 수립

    99세 할머니의 100m 달리기 도전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2014 게이 게임스(2014 Gay Games) 100m 달리기 대회에 참석한 99세 할머니 아이다 킬링(Ida Keeling)이 최고령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백발의 킬링 할머니는 올해 99세로 4피트 6인치(약 137cm), 체중 83파운드(약 37kg)로 100m를 59.8초에 달렸다.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42세 되던 해에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은 킬링 할머니는 지난 1979년과 1981년에 마약 관련 살인사건으로 두 아들 찰스와 도널드마저 잃자, 딸 셜리의 제안으로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7세에 달리기를 시작한 킬링 할머니는 지난 2011년 맨해튼 북부 육상 경기 대회에서 60m를 29.86초로 완주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90대 할머니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게이 게임스’는 게이 게임스 연맹이 개최하는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의 종합 경기 대회로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사진·영상= BBC New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몸은 부서져도 마음은 안 무너진 2539일의 기록

    몸은 부서져도 마음은 안 무너진 2539일의 기록

    이순신 지음/이은상 옮김/지식공작소/894쪽/1만 5920원 이순신 지음/노승석 옮김/여해/576쪽/2만 5000원 영화 ‘명량’으로 재점화된 이순신 열풍이 갈수록 뜨겁다. 열악한 환경에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술에 사람들은 감동한다. 도망갔다 붙잡혀 온 병사의 목을 가차 없이 베어 버리는 그의 단호함에는 전율을 느낀다. 극적으로 만든 영화는 감동적이지만 이순신의 모든 면을 담아낼 수는 없다. 실제 역사를 살았던 인물 이순신을 이해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장군이 전장에서 남긴 ‘난중일기’를 읽는 것이다. 전쟁 중 지휘관으로서 진영에서 임무를 본 것에 대한 기록이 많지만 행간에선 그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과 삶의 자세는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식공작소는 노산 이은상이 1960년대 역주해한 ‘난중일기’(1968, 현암사)를 복고풍 내려쓰기로 새롭게 편집해 출간했다. 노산 역주해본은 ‘난중일기’ 국역본의 원조 격이다. 새로 발견된 32일치 일기와 이순신이 일기에 옮긴 삼국지연의 내용을 포함한 ‘난중일기’ 증보 교감완역본(노승석 옮김, 여해 펴냄)도 최근 출간됐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마흔여덟 살이던 임진년(1592년) 정월 초하루부터 무술년(1598년) 11월 17일, 즉 노량해전에서 쉰넷의 나이로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총 2539일간의 인간적 삶의 기록이다. 실제 전장에서 지휘관이 직접 기록했을 뿐 아니라 무장의 결기를 보여 주는 간결한 문체, 생생한 현장감과 풍부한 예술적 감정 표현은 전쟁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일기에 담겨 있는 이순신의 하루하루는 절실하고 절박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잃지 않은 것은 나라를 위하는 충성스러운 마음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다. ‘혼자 수루에 의지했다. 나라 정세가 아침 이슬같이 위태로운데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기둥 같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만한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음을 생각해 보니 사직이 장차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산란했다. 종일토록 누웠다 앉았다 했다.’(을미년 칠월 초하루) ‘비가 오다 말다 했다. 아침에 흰 머리털 여남은 오라기를 뽑았다. 흰 머리털인들 무엇이 어떠하랴마는 다만 위로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계사년 유월 열이틀)고 기록하는가 하면 휴전 중의 시간에도 잠깐이나마 어머님을 위로해 드리는 것으로 큰 행복을 삼았다. ‘종일 노를 빨리 저어 이경에 어머님 앞에 이르렀다. 백발이 부수수한 채 나를 보고 놀라 일어나시는데, 기운이 흐려져 아침저녁을 보전하시기 어렵다. 눈물을 머금고 서로 붙들고 앉아, 밤이 새도록 위로하여 그 마음을 풀어 드렸다.’(병신년 윤팔월 열이틀) 군율을 어긴 자에게는 무섭도록 단호했지만 한없이 자애로운 마음과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지닌 것도 그였다. ‘이날 아들 회가 방자(房子) 수(壽)를 곤장 때렸다 하기에 아들을 뜰아래로 붙들어다가 잘 타일렀다. 밤이 든 후에 땀이 줄줄 흘렀다.’(병신년 팔월 스무하루) 그는 사람을 헐뜯는 법이 거의 없었지만 공을 탐내 무고한 사람의 머리를 베어다가 왜적의 머리라고 보고하는 등 옳지 못한 일들을 거듭하는 경상 우수사 원균에 대해선 ‘깊이 탄식할 일’이라며 원망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온갖 모함으로 갖은 고초를 겪은 데다 야전 생활을 오래한 탓에 몸이 성치 않았던 이순신은 일기에도 몸이 몹시 불편했다는 기록을 남긴 날이 꽤 많다. 몸이 부서지게 아프지만 좌절과 실패라는 단어는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통찰력과 리더십, 절체절명의 순간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특별함은 명량해전을 전후한 일기에서 최고 절정의 빛을 발한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으고,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하였고,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모두 오늘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너희 여러 장수들이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긴다면 군율대로 시행해서 작은 일일 망정 용서치 않겠다고 엄격히 약속하였다.’(정유년 구월 보름) ‘… 이번 일은 참으로 천행이었다.’(정유년 구월 열엿새, 명량해전이 있던 날)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퀸 떼창’에 록밴드 퀸 내한공연 감동 “어메이징”…내한공연 때마다 느끼는 감동

    ‘퀸 떼창’에 록밴드 퀸 내한공연 감동 “어메이징”…내한공연 때마다 느끼는 감동

    ‘퀸 떼창’ ‘퀸 떼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록밴드 퀸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를 통해 데뷔 40여년 만에 첫 내한 공한을 가졌다. 이날 퀸은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아 더 챔피언즈(We Are the Champions)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쏟아냈다. 백발이 된 퀸 멤버들은 비록 전성기 시절만큼 화려함은 없었지만 그 뜨거운 열정과 노련함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또한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아담 램버트가 보컬을 맡아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특히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무대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함께 부르자”고 말했고 관객들은 열정을 다해 한 목소리로 ‘떼창’을 불렀다. 이때 무대 화면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영상이 화면에 재생돼 더욱 감동을 줬다. 이에 퀸은 “어메이징”이라며 한국팬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퀸 떼창’에 록밴드 퀸 내한공연 감동 “어메이징”…내한공연 뮤지션들마다 “최고”

    ‘퀸 떼창’에 록밴드 퀸 내한공연 감동 “어메이징”…내한공연 뮤지션들마다 “최고”

    ‘퀸 떼창’ ‘퀸 떼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록밴드 퀸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를 통해 데뷔 40여년 만에 첫 내한 공한을 가졌다. 이날 퀸은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아 더 챔피언즈(We Are the Champions)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쏟아냈다. 백발이 된 퀸 멤버들은 비록 전성기 시절만큼 화려함은 없었지만 그 뜨거운 열정과 노련함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또한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아담 램버트가 보컬을 맡아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특히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무대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함께 부르자”고 말했고 관객들은 열정을 다해 한 목소리로 ‘떼창’을 불렀다. 이때 무대 화면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영상이 화면에 재생돼 더욱 감동을 줬다. 이에 퀸은 “어메이징”이라며 한국팬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지난 2012년 개최를 시작으로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을 표방한 슈퍼소닉은 일본 최대 록 페스티벌인 서머소닉(Summer Sonic)과 연계해 지난 2년간 초호화 외국 뮤지션들과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막강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한센인들의 슈바이처… “교황 미사 초청돼 감격”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한센인들의 슈바이처… “교황 미사 초청돼 감격”

    “나 같은 나약한 죄인이 교황을 뵙다니 더없는 영광입니다.” 백발의 노신사는 연신 ‘감격’이라는 말로 벅차오르는 심경을 표현했다.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된 치과의사 강대건(82)씨는 교황을 만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30여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무료 진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1888년 제정된 십자가 훈장은 각국 주교와 교황 대사가 추천한 평신도와 성직자에게 주어지는데 한국인 평신도가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강씨는 1975년부터 신학생들과 수녀 등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구강치료를 시작했으며 1979년부터 33년간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다니며 치료 봉사를 했다. 한 곳의 정착촌을 몇 달간 찾아가 환자가 하나 둘 줄고 진료할 환자가 없으면 또 다른 정착촌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치과의사가 상주해 있는 소록도를 제외한 전국 100여곳의 정착촌 대부분을 돌아다니며 치료에 전념한 그에게 ‘한센인의 슈바이처’란 별명이 붙었다. 강씨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봉사는 절대자(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평생 헌신하고 말없이 사라지는 수녀처럼 되고 싶습니다.” 강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예수를 닮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로마 안에 갇힌 교황이 많았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국민의 자랑”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한국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황께서 고통받는 형제들을 어루만지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이 지나도… 전설은 변함없었다

    세월이 지나도… 전설은 변함없었다

    잠실벌이 록의 전설을 ‘영접’했다. 영국의 록 밴드 ‘퀸’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2014’를 통해 데뷔 40여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백발이 된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연주와 로저 테일러의 드럼 연주가 뿜어내는 힘은 여전했다. 프레디 머큐리(1946~1991년)의 빈자리를 채워 보컬로 나선 애덤 램버트는 넘치는 에너지로 1970~1980년대 퀸의 영광을 2014년에 살아 숨쉬게 했다. 퀸은 경쾌하고 신나는 ‘나우 아임 히어’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스톤 콜드 크레이지’ ‘킬러 퀸’ 등 6곡을 단숨에 열창했다. 본공연의 마지막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장식했다. 앙코르곡인 ‘위 윌 록 유’와 ‘위 아 더 챔피언’에 이르러 관객들의 ‘떼창’은 포효로 변했다. 그들의 명곡 ‘더 쇼 머스트 고 온’처럼 퀸에게는 2시간도 부족해 보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필즈상 수상자 사인도 받아” 미래의 수학자들 ‘활짝’

    13일 세계수학자대회(ICM)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수학자들로 붐볐다. 백발이 희끗한 러시아 수학자부터 인도에서 찾아온 젊은 수학자 부부와 아이들까지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괴짜와 같은 모습을 한 이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수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나눔 2014’ 프로그램으로 초청한 1000여명은 행사장 곳곳이 신기한 듯 끊임없이 두리번거렸고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아르니 델라 크루즈(34·여) 필리핀 딜리만대 교수는 “가까운 한국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린 데다 이 같은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면서 “세계적으로 여성 수학자들이 많은데도 오늘 처음 여성 필즈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다소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참가도 종종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박민철(13·청심국제중1)군은 “가장 존경하는 수학자인 1990년 필즈상 수상자 모리 시게후미를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면서 “수학자 출신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연도 무척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식에서 필즈메달 수상자가 발표되는 관례가 처음으로 깨졌다. 1936년 제정 당시부터 필즈메달 수상자는 가족 초청 등의 이유로 사전에 수상자들에게만 통보된 뒤 행사장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하지만 국제수학연맹(IMU)의 홈페이지에 착오로 지난 12일 한때 ‘최초의 여성 수상자 마리암 미르자카니’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정보는 순식간에 온라인 백과 위키피디아 등 일부 사이트로 퍼져나갔고, 전 세계 수학계는 4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을 미리 알게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백발의 노인과 금발의 여성 “범상치 않은 조합” 무슨 일?

    우리 식으로 따지면 평범하지 않다. 여성은 조지 W 부시의 맏딸 제나 부시(33), 흰 수염의 노인은 컨트리 가수의 전설로 불리는 케니 로저스(75)다. 제나 부시는 1일(현지시간)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he Country Music Hall of Fame and Museum)에서 열린 NBC 프로그램 ‘투데이(Today)’를 위해 케니 로저스를 인터뷰했다. 제나 부시는 한때 NBC 특파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케니 로저스는 420주 동안 1위에 오른 70여개의 히트 싱글을 가지고 있다. 히트 앨범인 ‘도박사(The Gambler)’와 ‘케니(Kenny)’는 어바웃 닷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컨트리 뮤직 앨범 200선’에 올라 있다.100회 이상의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드팝 가운데 ‘Lady’, ‘You Are So Beautiful’, ‘Green Green Grass Of Home’,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등은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량’ 극장가 흥행 대첩… ‘아바타’ 넘을까

    ‘명량’ 극장가 흥행 대첩… ‘아바타’ 넘을까

    영화 ‘명량’이 연일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우며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명량’은 개봉 닷새 만인 3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이다.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한 외화 ‘아바타’(1330만명)의 8일, 국내 영화 최다 관객기록을 세운 ‘도둑들’(1298만명)의 10일보다 빠른 속도다. ‘명량’의 흥행 기세는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수인 68만명을 동원했고 개봉 나흘째인 2일에는 123만명을 돌파해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200만, 300만 돌파 역시 최단으로 ‘아바타’의 최다 관객 기록마저 갈아치울 기세다. ‘명량’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는 중장년층 관객을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흥행이 진행된 뒤 반응하던 중장년층 관객이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로 몰려들었다. 여기에는 이순신 장군에 관한 폭넓은 정서적 공감대와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메가박스 센트럴점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 어린 손자와 함께 온 할머니, 혼자 극장을 찾은 중년 남성 등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말과 글로만 봐 왔던 명량 대첩을 영상화했다는 점은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미로, 젊은층에는 새로운 소재로, 중장년층에는 향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도 일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리더의 부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단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재조명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장수된 자의 도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가 깊은 울림을 줬다는 반응이 많다. 이 영화의 홍보대행사인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명량’은 기존의 흥행 영화들과 달리 일체의 코미디 코드 없이 정공법으로 승부했지만 영웅이 부재한 시대에 이를 갈구하는 대중 심리와 맞아떨어졌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16강 탈락 등 심리적 좌절을 겪은 관객들이 명량해전이라는 승리한 역사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염 특수도 한몫했다. 영화가 개봉된 지난달 30일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후 줄곧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고 방학을 맞은 학생과 휴가철을 맞은 직장인이 극장에 몰리면서 전주에 비해 200만명의 관객이 더 늘었다.  총 18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명량’의 손익분기점은 600만명으로 이번주 중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 열기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다. ‘명량’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윤인호 팀장은 “관객 평점이나 좌석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고 관객층이 10~20대부터 중장년층 등 가족 관객으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장기 흥행의 발판은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 함대, 세계최강 영국 함대도 이긴다? -영화’명량’ 계기로 본 조선 수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 함대, 세계최강 영국 함대도 이긴다? -영화’명량’ 계기로 본 조선 수군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개봉 6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과 압도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뜨거운 화제몰이 속에 개봉 첫날부터 전국 68만 명의 개봉 영화사상 최고 오프닝스코어 기록을 시작으로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3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했던 기적과도 같은, 세계 역사상 위대한 전쟁으로 회자되는 ‘명량대첩’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수군은 명량해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내내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에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비록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을 사실상 전멸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고는 하지만 칠천량에서의 승리는 비열한 계책으로 이순신 장군을 쫓아낸 뒤 자리를 꿰찬 우장(愚將) 원균에 대한 기습 공격을 통해 얻어낸 것이었으니 온전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일본수군은 거의 모든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에 대패했고, 거의 모든 전투에서 이순신 함대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대체 당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이 얼마나 막강했기에 일본이 이리도 심각하게 당했던 것일까? -’세계 최강의 화력’을 가진 함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전인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의 훈련만큼이나 중시했던 것이 함선과 화포의 확충이었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전력을 정비해 임진왜란 직전까지 최소 26척 이상의 판옥선과 수 백문의 화포, 충분한 화약을 준비해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일본수군과 숱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전선(戰船) 건조를 독려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도원수 권율의 장계 내용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잃기 직전까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의 수군을 건설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본영이었던 한산도에는 정박중인 판옥대선이 무려 134척에 달했다. 여기에 48척이 추가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다른 곳에 배치해 놓았던 함선이 6척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수군에는 180여 척 이상의 판옥대선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고, 일부 사료에는 1593년에 250척 이상의 판옥대선을 보유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주력 전투함이었던 판옥대선(板屋大船)은 세계최강의 연안전투함이었다.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平底船)이었던 판옥선은 일반적인 배의 형태인 첨저선(尖底船)보다는 속도 성능은 떨어졌지만, 급격한 방향전환 등 기동성은 더 우수했고, 내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비록 흘수가 낮아 악천후 항해 성능이 떨어지고, 대양에서의 운용이 어려웠지만, 이 배를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철저히 연안 방어용으로만 사용하려 했던 조선수군의 의도를 감안하면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시 일본수군의 주력함이었던 안택선(安宅船)이 화포의 반동을 견딜만한 선체 내구력을 갖지 못해 1~3문 이상의 대포를 싣지 못했던 것과 달리 판옥대선은 24문 이상의 각종 화포를 탑재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탑재되었던 화포 가운데 천자총통(地字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은 대형 화포로써 일반적인 포탄으로써 철환(鐵丸)은 물론 오늘날 대함 미사일을 연상케 하는 대장군전(大將軍箭)을 발사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은 강력한 관통력을 가지고 있어 적함에 큰 구멍을 내 침몰시키는데 대단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판옥선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중심으로 2km에 달하는 사거리를 가진 장거리 화포인 현자총통(玄字銃)과 로켓무기인 신기전(神機箭), 폭발형 포탄인 진천뢰(震天雷)를 발사하는 대완구(大碗口) 등의 무기를 탑재했는데, 이들의 사거리는 짧게는 500m에서 길게는 2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수군은 연안에서의 방향 전환과 선회 등 기동력이 우수한 판옥선에 긴 사거리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화포를 탑재해 다양한 진법을 쓰면서 화력을 퍼붓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것은 적함에 도선(渡船)하여 백병전으로 배를 탈취하는 형태의 해전이 일반적이었던 당시의 해전 양상에서 적어도 한 세기 이상 앞서간 전투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수군은 도선하거나 조총 사거리인 50m 이내의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까지는 조선수군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판옥선과 화포, 그리고 전장 환경을 너무도 완벽하게 이해하며 이를 이용해 전투를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일본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안에선 이순신 함대...대양에선 대영제국 함대 당시 조선수군이 동양 최강이었다면, 서양에는 스페인 무적함대(Armada Invincible)을 격파하며 일약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영국해군이 있었다. 드레이크(Francis Drake)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규모 면에서는 조선수군을 압도했다. 가장 큰 배였던 헨리대왕(Great Henry)은 1,000톤이 넘었고, 드레이크 제독이 탔던 기함인 리벤지(Revenge) 등은 800톤이 넘는 배였다. 판옥대선이 300톤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덩치에서는 영국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해군과 상선, 사략선을 모두 긁어모아도 위와 같은 대형 함정은 13척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150톤이 채 되지 않는 상선을 개조한 배들이었다. 리벤지와 같은 800톤급 전선조차 20 ~ 36문 정도의 화포 탑재가 가능했고, 상선을 개조한 나머지 배들은 대부분 10문 안팎의 소형 화포만 탑재했는데, 칼레(Calais)와 그라블린(Gravelines) 해전에 동원되었던 197척의 영국 함대가 동원한 총 화포는 약 2,000문 정도였다. 무적함대를 격파하던 칼레 해전 당시 영국해군 함대는 캘버린(Calverin)으로 불린 화포를 주력으로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의 사거리는 최대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영국해군은 300 ~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진 다양한 화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들은 폭발력이 없는 8kg짜리 덩어리 포탄(Solid projectile)을 썼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적함을 격침시키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당시 해전은 포격을 통해 적의 조타기나 돛대를 파괴해 꼼짝 못하게 만든 뒤 총과 칼로 무장한 병력이 적선에 붙어 도선하여 함상 전투를 벌여 배를 빼앗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드레이크 제독이 이끄는 영국함대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함대가 맞붙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결과는 ‘전장 상황에 따라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전투가 대양에서 벌어진다면 속도 성능이 우수한 영국함대가 스페인 무적함대에게 썼던 전술, 즉 긴 사거리의 캘버린을 이용한 치고 빠지기 전술을 반복해서 사용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첨저선 위주의 영국함대가 가진 기동력 우위가 사라지기 때문에 영국함대는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진 조선함대에 대패할 공산이 크다. 사거리가 대등하지만 조선함대의 화력을 압도적으로 평가한 것은, 화포의 성능과 운용전술 때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을 보면 조선의 화포는 화약을 제조할 때 다른 나라들과 달리 버드나무의 재를 사용해 그 성능이 ‘맹렬’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적인 용어로 바꿔 말하면 포구초속이 빨랐다는 것이고, 포구초속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명중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유럽 등 화약무기를 운용하던 다른 나라들은 장전수가 눈짐작으로 화약을 채워 넣고 사격했는데, 조선은 사거리에 따라 통일된 규격의 화약량을 정해 종이에 미리 싸 놓았고, 이를 통해 당시로서는 대단히 정밀한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이나 일반 철환처럼 정밀한 사격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진천뢰와 같은 폭발식 포탄이나 조란탄(鳥卵彈)이라 하여 수 백발의 쇠구슬을 사격해 인마 살상에 썼기 때문에 동일한 구경의 화포라 하더라도 위력에서 영국함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즉, 당시 조선함대는 영국함대에 비해 전선의 속도와 내파성을 제외하면 화력과 운동성에서 앞섰고, 제한적인 포격전과 도선 방식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해전보다 한 세기 이상 앞선 원거리 포격전술을 구사하는 선진 해군이었다. 때문에 연안에서 맞붙는다면 영국함대를 크게 격파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같은 시기 영국은 비슷한 전력의 해군으로 대영제국을 건설했지만, 조선은 그렇게 강력한 해군력을 갖고도 스스로 문을 걸어 잠금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어갔다.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지만 만약 400년 전 조선이 바다 밖으로 눈을 돌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역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의 조선함대 vs 영국함대, 맞짱 뜬다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의 조선함대 vs 영국함대, 맞짱 뜬다면?

    화려한 캐스팅과 압도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몰이를 했던 영화 ‘명량’이 드디어 개봉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3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했던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수군은 명량해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내내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에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비록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을 사실상 전멸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고는 하지만 칠천량에서의 승리는 비열한 계책으로 이순신 장군을 쫓아낸 뒤 자리를 꿰찬 우장(愚將) 원균에 대한 기습 공격을 통해 얻어낸 것이었으니 온전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일본수군은 거의 모든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에 대패했고, 거의 모든 전투에서 이순신 함대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대체 당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이 얼마나 막강했기에 일본이 이리도 심각하게 당했던 것일까? -’세계 최강의 화력’을 가진 함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전인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의 훈련만큼이나 중시했던 것이 함선과 화포의 확충이었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전력을 정비해 임진왜란 직전까지 최소 26척 이상의 판옥선과 수 백문의 화포, 충분한 화약을 준비해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일본수군과 숱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전선(戰船) 건조를 독려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도원수 권율의 장계 내용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잃기 직전까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의 수군을 건설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본영이었던 한산도에는 정박중인 판옥대선이 무려 134척에 달했다. 여기에 48척이 추가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다른 곳에 배치해 놓았던 함선이 6척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수군에는 180여 척 이상의 판옥대선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고, 일부 사료에는 1593년에 250척 이상의 판옥대선을 보유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주력 전투함이었던 판옥대선(板屋大船)은 세계최강의 연안전투함이었다.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平底船)이었던 판옥선은 일반적인 배의 형태인 첨저선(尖底船)보다는 속도 성능은 떨어졌지만, 급격한 방향전환 등 기동성은 더 우수했고, 내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비록 흘수가 낮아 악천후 항해 성능이 떨어지고, 대양에서의 운용이 어려웠지만, 이 배를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철저히 연안 방어용으로만 사용하려 했던 조선수군의 의도를 감안하면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시 일본수군의 주력함이었던 안택선(安宅船)이 화포의 반동을 견딜만한 선체 내구력을 갖지 못해 1~3문 이상의 대포를 싣지 못했던 것과 달리 판옥대선은 24문 이상의 각종 화포를 탑재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탑재되었던 화포 가운데 천자총통(地字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은 대형 화포로써 일반적인 포탄으로써 철환(鐵丸)은 물론 오늘날 대함 미사일을 연상케 하는 대장군전(大將軍箭)을 발사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은 강력한 관통력을 가지고 있어 적함에 큰 구멍을 내 침몰시키는데 대단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판옥선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중심으로 2km에 달하는 사거리를 가진 장거리 화포인 현자총통(玄字銃)과 로켓무기인 신기전(神機箭), 폭발형 포탄인 진천뢰(震天雷)를 발사하는 대완구(大碗口) 등의 무기를 탑재했는데, 이들의 사거리는 짧게는 500m에서 길게는 2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수군은 연안에서의 방향 전환과 선회 등 기동력이 우수한 판옥선에 긴 사거리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화포를 탑재해 다양한 진법을 쓰면서 화력을 퍼붓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것은 적함에 도선(渡船)하여 백병전으로 배를 탈취하는 형태의 해전이 일반적이었던 당시의 해전 양상에서 적어도 한 세기 이상 앞서간 전투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수군은 도선하거나 조총 사거리인 50m 이내의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까지는 조선수군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판옥선과 화포, 그리고 전장 환경을 너무도 완벽하게 이해하며 이를 이용해 전투를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일본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안에선 이순신 함대...대양에선 대영제국 함대? 당시 조선수군이 동양 최강이었다면, 서양에는 스페인 무적함대(Armada Invincible)을 격파하며 일약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영국해군이 있었다. 드레이크(Francis Drake)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규모 면에서는 조선수군을 압도했다. 가장 큰 배였던 헨리대왕(Great Henry)은 1,000톤이 넘었고, 드레이크 제독이 탔던 기함인 리벤지(Revenge) 등은 800톤이 넘는 배였다. 판옥대선이 300톤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덩치에서는 영국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해군과 상선, 사략선을 모두 긁어모아도 위와 같은 대형 함정은 13척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150톤이 채 되지 않는 상선을 개조한 배들이었다. 리벤지와 같은 800톤급 전선조차 20 ~ 36문 정도의 화포 탑재가 가능했고, 상선을 개조한 나머지 배들은 대부분 10문 안팎의 소형 화포만 탑재했는데, 칼레(Calais)와 그라블린(Gravelines) 해전에 동원되었던 197척의 영국 함대가 동원한 총 화포는 약 2,000문 정도였다. 무적함대를 격파하던 칼레 해전 당시 영국해군 함대는 캘버린(Calverin)으로 불린 화포를 주력으로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의 사거리는 최대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영국해군은 300 ~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진 다양한 화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들은 폭발력이 없는 8kg짜리 덩어리 포탄(Solid projectile)을 썼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적함을 격침시키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당시 해전은 포격을 통해 적의 조타기나 돛대를 파괴해 꼼짝 못하게 만든 뒤 총과 칼로 무장한 병력이 적선에 붙어 도선하여 함상 전투를 벌여 배를 빼앗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드레이크 제독이 이끄는 영국함대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함대가 맞붙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결과는 ‘전장 상황에 따라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전투가 대양에서 벌어진다면 속도 성능이 우수한 영국함대가 스페인 무적함대에게 썼던 전술, 즉 긴 사거리의 캘버린을 이용한 치고 빠지기 전술을 반복해서 사용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첨저선 위주의 영국함대가 가진 기동력 우위가 사라지기 때문에 영국함대는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진 조선함대에 대패할 공산이 크다. 사거리가 대등하지만 조선함대의 화력을 압도적으로 평가한 것은, 화포의 성능과 운용전술 때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을 보면 조선의 화포는 화약을 제조할 때 다른 나라들과 달리 버드나무의 재를 사용해 그 성능이 ‘맹렬’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적인 용어로 바꿔 말하면 포구초속이 빨랐다는 것이고, 포구초속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명중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유럽 등 화약무기를 운용하던 다른 나라들은 장전수가 눈짐작으로 화약을 채워 넣고 사격했는데, 조선은 사거리에 따라 통일된 규격의 화약량을 정해 종이에 미리 싸 놓았고, 이를 통해 당시로서는 대단히 정밀한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이나 일반 철환처럼 정밀한 사격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진천뢰와 같은 폭발식 포탄이나 조란탄(鳥卵彈)이라 하여 수 백발의 쇠구슬을 사격해 인마 살상에 썼기 때문에 동일한 구경의 화포라 하더라도 위력에서 영국함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즉, 당시 조선함대는 영국함대에 비해 전선의 속도와 내파성을 제외하면 화력과 운동성에서 앞섰고, 제한적인 포격전과 도선 방식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해전보다 한 세기 이상 앞선 원거리 포격전술을 구사하는 선진 해군이었다. 때문에 연안에서 맞붙는다면 영국함대를 크게 격파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같은 시기 영국은 비슷한 전력의 해군으로 대영제국을 건설했지만, 조선은 그렇게 강력한 해군력을 갖고도 스스로 문을 걸어 잠금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어갔다.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지만 만약 400년 전 조선이 바다 밖으로 눈을 돌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역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설] 유병언 부실수사 법·검·경 수뇌부 책임져야

    세월호 참사가 온 나라를 극심한 좌절감에 빠지게 했다는 것을 굳이 재론할 필요는 없다. 충격 속에서도 온 국민이 이전과는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고 자세를 다잡은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 성과가 아직은 미미하다고 해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만은 여전히 충만하다. 그런데 세월호 수사를 맡은 검찰과 경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다시 억장이 무너진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주체다. 생때같은 우리 자식들의 목숨을 대가로 부정하게 빼돌린 유병언 일가의 재산을 마지막 한 푼까지 밝혀내 수습에 투입해야 할 책임을 짊어진 것이 또한 이들이다. 검찰이 전남 순천의 별장을 수색했지만 비밀공간에 숨어 있는 유씨를 찾지 못해 놓쳤다는 것은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얘기다. 경찰이 별장에서 멀지도 않은 곳에서 1000만원짜리 이탈리아산 코트를 입은 유씨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노숙자로 판단해 40일 남짓 허송세월한 것은 코미디다. 검·경의 도를 넘는 엉터리 수사에 그저 허탈할 뿐이다. 검·경은 그동안 유씨 검거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큰소리쳤다. 하지만 실제 검거 작전에서 드러난 검·경의 역량은 우려를 넘어 참담함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검찰이 별장 급습 당시 정밀수색을 벌이고도 밀실을 찾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이후 수사관을 철수시켜 유씨의 도주를 사실상 방조한 것은 더욱 한심하다. 검찰은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유씨의 여비서 신모씨로부터 진술을 받고 황급히 재수색에 나섰지만, 유씨가 그때까지 남아있을 리는 만무한 일이다. 당시 현금 8억 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여행가방을 찾았고, 이후 수사관을 현장에 잠복시켰지만 경찰과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경찰이 별장에서 2.3㎞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백발노인의 시체를 어떻게 단순 변사자로 처리했는지도 의문이다. 경찰이 애초부터 세월호 수사를 ‘남의 일’로 생각하고 시늉만 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검·경은 부실 수사에 대한 수습에 나선 듯하다. 인천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대검 감찰본부는 순천지검 감찰에 들어갔다. 경찰도 전남지방경찰청장, 순천경찰서 서장과 형사과장을 직위해제하고 역시 감찰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문책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국민은 검·경 관계자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검·경 수뇌부가 아직도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꼬리 자르기에 나서고 있느냐는 힐난의 목소리만 높일 뿐이다. 지금은 기존의 수사 책임자가 모두 물러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의 결심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김준수, 빨간머리 변신 “이유는..”

    김준수, 빨간머리 변신 “이유는..”

    그룹 JYJ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가 ‘드라큘라’를 위해 빨간 머리로 변신했다. 김준수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큘라’(감독 데이비드 스완)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김준수는 빨간색 머리로 변신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환상적인 드라큘라를 변신하기 위해 빨간 머리를 했다”며 “극중 ‘프레쉬 블러드’라는 넘버가 있다. 백발이었던 드라큘라가 피를 마시고 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단순하게 이 장면에서 흑발보다 붉은 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정한, 김준수, 조정은, 정선아 등이 출연하는 ‘드라큘라’는 오는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드라큘라 김준수, 창백 얼굴에 빨간 머리 ‘눈 뗄 수 없는 강렬함’ 여심 올킬

    드라큘라 김준수, 창백 얼굴에 빨간 머리 ‘눈 뗄 수 없는 강렬함’ 여심 올킬

    ‘드라큘라 김준수’ 그룹 JYJ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가 ‘드라큘라’를 위해 빨간 머리로 변신했다. 김준수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큘라’(감독 데이비드 스완)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이날 김준수는 피를 형상화한 빨간 머리로 파격 변신해 환상적인 드라큘라의 모습을 선보였다. 상대역인 조정은과의 격정적인 키스신과 베드신은 드라큘라의 400년의 절실한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김준수는 빨간색 머리로 변신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환상적인 드라큘라를 변신하기 위해 빨간 머리를 했다”며 “극중 ‘프레쉬 블러드’라는 넘버가 있다. 백발이었던 드라큘라가 피를 마시고 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단순하게 이 장면에서 흑발보다 붉은 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드라큘라와 미나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스웨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한 대형 뮤지컬이다. 배우 류정한, 김준수, 조정은, 정선아 등이 출연하는 ‘드라큘라’는 오는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 김준수 트위터(드라큘라 김준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끼리끼리’문화는 싫어 수많은 시도 좋아 백발 작가는 작업중

    ‘끼리끼리’문화는 싫어 수많은 시도 좋아 백발 작가는 작업중

    “2010년 다시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요. ‘이렇게까지 홀대받으며 꼭 한국에서 활동해야 하느냐’는 (재미교포인) 아내의 성화 탓이었죠. ‘끼리끼리’ 학연이 지배하는 한국 미술계에서 고졸 출신인 제가 버티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을 무렵입니다. 미국에서 살 집과 잡일을 구하다 닷새 만에 돌아왔어요. 이런 식으로 도망칠 수 없다는 오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외선 모셔가는 작가인데 국내선 홀대 이렇게 극과 극의 평가가 엇갈린 작가가 또 있을까. 시대정신과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에게는 지금도 ‘천재’ 혹은 ‘정신 나간 사람’이란 엇갈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수억원의 그림값을 쳐주며 모셔갔지만,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은 500만원 그림값도 비싸다며 40%나 깎으려 들더라”고 고백한 김구림(78) 화백이다. 2012년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열린 ‘어 비거 스플래시’(A Bigger Splash)전은 꺼져가던 김 화백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관심을 되살렸다. 데이비드 호크니, 구사마 야요이, 신디 셔먼, 잭슨 폴록 등 내로라하는 20세기 현대미술사의 거장들과 함께 ‘김구림’이란 이름 석 자가 올랐다. 작가는 1969년 여성의 몸에 붓으로 그림을 그렸던 ‘보디 페인팅’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들을 내놓았고 호평받았다. 이후 개인화랑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15년간 미국서 활동하다 2000년 귀국전 애초부터 그는 국내와 인연이 적은 ‘해외파’였다. 대구 ‘촌놈’이 무작정 상경해 1960~1970년대 한국 전위예술의 획을 그은 ‘제4집단’을 결성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그뿐이었다. “행위예술, 비디오아트, 대지미술 등을 넘나들 때 주간지마다 제 전담기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에선 종종 작품 전시조차 거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꽃무늬 탁자보와 사람들이 앉았던 방석을 늘어놓은 독특한 판화작품이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판화전이 계기가 됐다. “이대로 안주하지 않겠다”며 1985년 도미한 작가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15년간 거주하며 예술세계를 펼쳤다. 백남준과 2인전을 연 것도 이즈음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국내에선 완전히 잊혔다. 향수병이 도질 무렵, 옛 문예진흥원(아르코)이 대규모 개인전을 제안했다. 2000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옛 문예진흥원 미술관에서 열린 귀국전에는 ‘김구림이 대체 누구냐’며 사람들이 몰렸고, 전시공간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김 화백은 말했다. ●“반짝 관심에 매년 전시 열어도 몰라” 그러나 그때뿐. 김 화백에 대한 국내 화단의 관심은 반짝이다 금세 사라졌다. 그래서 작가는 지금도 고독하다. “매년 전시를 열었지만 사람들이 몰랐을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플레이스막에서 열린 설치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진 작가나 기웃거릴 대안공간에서 대표작인 ‘음양시리즈’를 선보였다. 작은 배를 전시공간에 갖다놓고 물을 채운 뒤 마네킹의 머리와 팔, 모형 뱀과 사과를 함께 놨다. 관람객들이 “동명이인인 20대 작가 김구림의 작품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작가는 지금 종로구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지하에서 2000년대 이후 회화와 콜라주를 아우르는 160점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성형천국을 꼬집는 도발적 풍자물로 가득하다. 작가는 “서울 강남역에서 마주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 여성 누드와 얼굴로 채워진 이런 작품들을 만들게 했다”고 말했다. 모형 손가락 뼈가 붙은 작품은 아직 사인조차 하지 않은 최신작이다. 젊은 시절 읽었던 논어 등 동양사상서들은 속이 파인 채 거친 욕망을 표현한 ‘진한 장미’시리즈로 탈바꿈했다. ●구상했던 수많은 설치 작품 시도해 보고파 머리와 눈썹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노 작가는 몇 가지 고백을 덧붙였다. “본명은 ‘김종배’예요. 미술계 선배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개명했죠. 20대 때는 대구에서 바이크 선수로 이름을 날렸어요. 사고로 지금도 오른쪽 갈비뼈 한 대가 없죠. 재미교포인 (두 번째) 아내와는 미국에 살던 시절, LA 폭동을 피해 잠시 거처를 빌렸을 때 16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인연을 맺었어요. 아들부터 낳고 합쳤는데, 여태껏 결혼식을 못 올렸죠. 1남 1녀 중 딸은 영국 골드스미스미대에서 제 뒤를 이어 미술 공부를 하고 있죠.” 그는 “지금도 예전에 구상했던 수많은 설치 작품들을 시도해 보고 싶지만 돈이 발목을 잡는다. 어떤 미술관이든 도와만 준다면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라고 되뇌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결혼식장서 지팡이 내던진 할아버지의 현란한 댄스 화제

    결혼식장서 지팡이 내던진 할아버지의 현란한 댄스 화제

    파티에 참석한 한 할아버지의 현란한 댄스 실력이 화제다. 21일 유튜브에 올라온 ‘결혼식장에서 모든 사람 놀라게 한 할아버지’(Grandpa Shocks Everyone At Wedding)란 제목의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는 결혼식장의 피로연 모습이 보인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화면 한가운데 지팡이를 든 백발노인이 갑자기 지팡이를 내던진다. 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양손을 흔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에 할머니 한 분이 등장해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현란한 춤 사위에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열정이 대단하네요”, “멋진 할아버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등 칭찬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Alex Zhardanovsk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반백골화 상태…유병언 추정 시신 발견 당시 모습 어땠나

    반백골화 상태…유병언 추정 시신 발견 당시 모습 어땠나

    반백골화 상태…유병언 추정 시신 발견 당시 모습 어땠나 “저도 행색을 보아하니 노숙자 같았고, 경찰도 노숙자로 보인다고 말했어요.”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 변사체를 최초 발견, 경찰에 신고한 박모(77)씨는 변사체를 발견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야산 밑 자신의 밭에서 40여일전 상황을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지난달 6월 12일 오전 9시께 평소처럼 매일 찾던 자신의 밭에 올랐다. 야산 밑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계단식 밭에 밑부분에는 고추를 심고, 위층에는 매실나무 모종과 함께 수박씨를 뿌렸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밭을 한 바퀴 둘러본 그는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다고 여긴 박씨는 수풀을 헤집고 살펴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이 구더기와 함께 발견된 것. 박씨는 한눈에 시신의 행색이 노숙자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드시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다.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이나 오래돼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시신 옆에는 천가방 안에 소주 두 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었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변사자를 서둘러 수습해 갔다. 박씨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비가 한창 내리던 시기였다”며 “비가 내리고 무척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시신의 부패가 빨리 됐던 것 같다”고 발했다. 경찰의 DNA 감식결과 유 전 회장을 추정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유씨가 한때 은신한 것을 추정되는 송치재휴게소 인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왕복 4차로에서도 언덕을 한참 오르고 할머니가 홀로 거주하는 주택 옆 철조망 문을 지나고 다시 100여m 올라야 다다르는 박씨의 매실 밭은 웬만해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주민들은 송치 재에서 이곳까지 큰 도로를 거치지 않고 아랫마을 야산을 타고넘는 샛길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 확실히 맞다면 유 전 회장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송치재 휴게소의 산장에서 약 2.5㎞ 떨어진 매실 밭까지 걸어왔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졌다. 칠순 노인의 힘겨운 산행을 반영하듯 변사체가 옆에 벗어 놓아둔 신발은 심하게 낡고 닳아있었다고 목격자는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민머리 18세에 빵 터졌다, 그러나…

    [새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민머리 18세에 빵 터졌다, 그러나…

    탐관오리들의 수탈이 극에 달하고 백성들이 벼랑에 내몰린 조선 철종 13년(1862년). 지리산을 기반으로 한 의적단 ‘추설’은 무림고수의 무공으로 탐관오리들을 심판한다. 쏘는 활마다 백발백중이고, 휘휘 돌려 던진 철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포졸의 얼굴에 명중한다. 황야를 가로지르는 말발굽과 흙먼지, 기타와 드럼이 합을 맞춘 록음악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범죄와의 전쟁 감독이 만든 액션 활극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의적의 반란을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변주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폭력과 권력이 결탁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형 갱스터 영화를 만든 윤종빈 감독은 ‘군도’에서 조선 후기 민란의 시대를 B급 유머가 가미된 액션 활극으로 풀어냈다. 여러모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2003)이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을 떠올릴 만하다. 가난한 백정 도치(하정우·왼쪽)는 대부호의 서자인 조윤(강동원·오른쪽)의 계략에 휘말려 어머니와 동생을 잃는다. 우연한 계기로 도치는 추설에 합류하고, 조윤은 나주 목사와 결탁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다. 배경 설명과 인물 묘사, 액션 시퀀스까지 담아 쉴 틈 없이 달려가는 영화는 푸짐한 비빔밥 같다. 무공을 수련해 의적으로 거듭나는 도치와 인정받지 못한 서자라는 아픈 사연을 간직한 조윤, 활과 철퇴 등 저마다의 무기를 뽐내는 의적들의 조합은 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착실히 따른다. 여기에 대하사극처럼 내레이션으로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고 코미디의 양념까지 친다. 그러나 액션 활극과 사극이라는 두 요소는 영화 전반부까지는 그리 자연스레 섞이지 않는다. 도치와 조윤의 사연은 구구절절하고 내레이션은 갈수록 장황해진다. 결과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하는 액션 활극의 결을 흐트러뜨린다. 올해 36세인 하정우가 극중 18세인 설정을 비롯해 웃음 유발 장치가 곳곳에 포진해 있지만 강력한 B급 유머에 가닿지 않고 드문드문 터지는 폭소에 머문다. 오히려 잔가지를 쳐내고 액션 자체에 집중하는 중반부 이후부터 몰입도가 높아진다. 추설과 조윤의 맞대결이 시작되면서 액션에 속도감이 붙고 인물들의 개성도 빛을 발한다. ●곳곳에 코믹 요소… 카타르시스 한 방은 부족해 도치의 도끼와 조윤의 칼이 맞붙는 중·후반부의 액션 시퀀스는 투박함과 유려함을 동시에 담는 영화의 절정부다.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도끼와 날렵한 곡선을 그리는 칼의 대결은 흩날리는 벚꽃과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을 완성한다. 하정우와 강동원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두 배우의 조합도 보는 재미를 준다. 민머리에 얼굴근육을 씰룩거리는 하정우는 무식하리만치 저돌적이고, 창백한 얼굴 위에 냉혈한과 여린 청년이 공존하는 강동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임에도 존재감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은 분명하나 카타르시스의 ‘한 방’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백성들의 고통과 울분이 임계점에 가닿는 순간마다 액션 활극이나 코미디가 되어 긴장을 뚝 떨어뜨리고 만다. 관객으로서는 ‘망할 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슴으로 느낄 시점을 쉽사리 잡을 수가 없다. 인간의 존엄이 땅에 떨어진 잔인한 시대를 진지하게 돌아보기보다 오락영화로만 소비하는 것 같은 아쉬움을 떨쳐 내기 어렵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넷 중 한 명 만성 대사 장애… 허리둘레부터 점검해요

    넷 중 한 명 만성 대사 장애… 허리둘레부터 점검해요

    ‘늙는 길은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학자 우탁은 탄로가(歎老歌)에서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당할 장사가 없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음은 아직 창창한 청춘이지만 노화는 40대부터 급격히 진행된다. 평소에 별다른 전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 과로사도 40~50대에서 가장 많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40대의 돌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공자는 마흔을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여 불혹(不惑)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격무에 시달리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이 마구 분비돼 혈압이 올라가고 동맥경화 등 심장 관련 질환이 생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급성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다. 40대 돌연사 원인의 70~80%는 심장질환이며,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환자의 50%는 병원에 오기도 전에 사망한다. 우울증도 심장에 부담을 준다. 지난 4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유럽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 이상 컸고, 중간 단계 이상의 우울증 환자는 4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40대 우울증 환자는 1935명, 50대 우울증 환자는 3056명으로 40대 이후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그만큼 이 시기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심장질환 및 뇌혈관 질환, 또 이로 말미암은 돌연사 등 인생의 수많은 위기가 닥친다. 흔들림이 없는 게 아니라 흔들림이 많은 시기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했다가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이지만 모든 만성질환은 대사증후군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사증후군은 특정 질병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만성적인 대사 장애 탓에 생기는 심·뇌혈관 질환과 연관성인 높은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을 한데 모아서 정립한 개념이다. ▲허리둘레 남자 90㎝(36인치), 여자 85㎝(34인치) 이상 ▲고혈압 ▲혈액 내 중성지방이 150㎎/㎗ 이상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공복혈당이 100㎎/㎗ 이상 또는 과거에 당뇨병을 앓았거나 현재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 혈당 장애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사증후군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과 달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2012년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검진 수검자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의 25.6%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꼴이다. 70대 이상 노년층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다시 말해 현재는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2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게다가 서구화된 식습관 탓에 대사증후군 환자가 급속히 느는 추세를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대사증후군 대부분은 증상이 거의 없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지나던 피가 응고돼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대사증후군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대사증후군 요소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서는 최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30~40대에서 대사증후군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중년 남성 사망률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내버려두면 큰 병을 부른다. 그래서 대사증후군을 ‘죽음의 오중주’라고 부른다.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려면 먼저 ‘21세기 신종 역병’이라고 불리는 비만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복부 비만이다. 지방이 몸에 축적되면 혈액 내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기능을 잘 못 하게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그러면 혈당이 증가하고 동맥경화가 유발되는 등 여러 성인병이 발생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의 다른 요소인 혈압 상승, 고중성지방혈증, 혈당 상승 등도 모두 복부 비만과 연계돼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요소 가운데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대사증후군 고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균형 잡힌 저칼로리·저염식 식사를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건강 상식만 제대로 지켜도 복부 비만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포화지방산이 높은 동물성 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홍규 교수는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생선과 콩 같은 식품, 섬유소가 많은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려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살을 빨리 빼겠다며 끼니를 거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복감을 느끼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름진 음식 등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수면이 부족해도 체지방이 늘기 때문에 되도록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도 혈관을 손상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잘 일으킨다. 술은 식욕을 자극해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하지만 하루 1~2잔 정도 소량을 마시면 심장병뿐만 아니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총알이 살아있다…美, 백발백중 저격 시스템 개발

    총알이 살아있다…美, 백발백중 저격 시스템 개발

    저격해야할 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백발백중이 가능한 최첨단 저격 시스템이 개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군사무기 전문 매체 건즈닷컴(GUNS.com)은 미 국방부 산하 기술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이 개발한 첨단 저격 시스템을 12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초정밀 병기 프로그램(Extreme Accuracy Tasked Ordnance, EXACTO)이라는 명칭의 이 시스템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격수가 표적에 총알을 명중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조준된 표적을 따라가는 기동성 센서 총알과 정밀광학유도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정밀 조준타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저격을 위해 총을 설치하고 정확한 조준점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표적이 자리를 비워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호흡조절 실패로 명중률이 떨어지는 등의 각동 변수들을 이 시스템은 모두 막아준다. 표적에 가까이 접근할 필요 없이 원거리에서도 충분한 타격이 가능해 저격수들의 은신처가 노출될 염려가 적어지며 각종 먼지와 강풍 등으로 발사 궤도가 갑자기 변형되더라도 총알이 자체적으로 표적을 따라가기에 명중에 문제가 없다. 즉, 자동유도(self-guided) 미사일과 유사한 원리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일(현지시각), DARPA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테스트 영상을 보면 EXACTO 시스템이 장착된 소총과 50구경 총알로 목표물을 사격했을 때 샷 정확도가 거의 백발백중임을 알 수 있다. 영상 속 총알은 마치 살아있는 듯이 목표물을 정밀 추적하는 것으로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DARPA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지형과 자연조건이 험준한 곳에서 저격 명중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해당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현재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됐으며, 추가적으로 시스템의 정밀성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영상·사진=DARPA/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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