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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北, 평창 향한 한 걸음 수백발 미사일로 못 얻는 평화 진전”

    文대통령 “北, 평창 향한 한 걸음 수백발 미사일로 못 얻는 평화 진전”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제안했다.문 대통령은 31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전체회의를 열고 “평창의 문, 평화의 길은 북한에도 열려 있다”며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백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고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선수단 참가’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통일의 길은 국민통합의 길과 하나”라며 국민통합의 연장선상에 평화통일도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과 세대, 계층 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때 국민통합과 함께 평화통일의 힘도 모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지만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피플+] 눈 멀어가는 아내 위해 메이크업 배우는 노신사

    [월드피플+] 눈 멀어가는 아내 위해 메이크업 배우는 노신사

    한 쌍의 노부부가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모습과 함께 이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그 사연이 공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이는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스콧 서머스라는 이름의 화장품 전문 상담가다. 서머스는 “내가 내 일을 매우 사랑하는 이유”라면서 매장 단골 진과 브라이언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도 브라이언은 메이크업 레슨을 받으러 왔다”면서 “아내 진의 눈이 점점 멀고 있어 브라이언은 그런 진을 위해 매일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멋진 부부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하트나 우는 얼굴 모양을 한 이모티콘을 쓰며 노부부에게 찬사를 보냈다. 제이미 휴스턴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난 울지 않았다. 단지 눈에서 물이 나올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여성은 자신의 연인에게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니콜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연인 잭을 향해 “만일 내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 당신이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영상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게시물에는 다양한 반응이 400개가 넘게 이어졌다. 또한 게시물에는 ‘좋아요’(추천)를 누른 사람들은 22만 명이 넘었고 리트윗(공유)한 횟수도 7만 2000회를 넘어섰다. 한편 노부부의 사연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닷컴, 더선 등 여러 현지매체에도 소개됐다. 사진=스콧 서머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몇 시간 내 북핵·장사정포 초토화 해군, 기동함대·항공사령부 창설육군은 무인기와 자동화된 전투체계를 결합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전투단’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복합전투체계를 갖춘 드론전투단은 유사시 대북 지상전은 물론 미래전에서도 유용하게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군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또 업무보고를 통해 미사일 3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개전 초 몇 시간 내에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장사정포 기지와 전쟁지도부를 타격하는 미사일 3종은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4(가칭) 탄도미사일이다. 고정형과 이동형 2가지 형태로 개발 중인 KTSSM은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300㎜ 방사포 타격에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육군은 밝혔다. KTSSM은 벙커버스터 일종인 침투관통형으로 수백발을 곧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현무4는 미국의 전술핵무기와 맞먹는 탄두 중량 2t 이상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개전 초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전쟁을 조속히 종결할 수 있는 지상전 수행 개념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를 단시간 내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이날 국감에서 2030년과 2023년을 목표로 각각 기동함대와 항공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해병대는 울릉도와 독도 방어를 위해 대령이 지휘하는 대대급의 해병울릉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3000t급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SM3 대공미사일,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군사장비 보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병대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인권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계룡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호텔 32층서 콘서트장에 무차별 총격…라스베이거스 ‘공포의 밤’

    호텔 32층서 콘서트장에 무차별 총격…라스베이거스 ‘공포의 밤’

    처음엔 그저 폭죽 소리인 줄만 알았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비명소리가 나면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고, 음악 축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 밤(현지시간) 벌어진 총격 사건 현장은 여유로운 일요일 저녁 음악 축제장을 향해 고층에서 쏘아 댄 총격으로 더욱 피해가 컸다. 만델레이 베이 호텔 맞은편 거리에서 수만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루트 91 하베스트’ 음악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의 공연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공중에서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당시 영상을 보면 관객들은 총소리와 함께 몸을 바닥에 숙이거나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지만 총격은 계속 됐고, 사람들 사이로 총성은 끊임없이 울렸다. 경찰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시민인 범인은 이 호텔 32층에서 기관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호텔 반대편 콘서트장으로 난사했다. 당시 콘서트장에는 4만여명의 관객이 모여 있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50여명, 부상자는 200명 이상에 달한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처음엔 폭죽으로 생각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어느 쪽인지도 모르면서 도망치다가 신발이 벗겨지고 몸이 긁히는 와중에도 그저 달릴 수밖에 없었다. 밴드는 무대에서 철수했고 조명등이 관객을 비췄다. 911과 경찰을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러나 총성은 계속 이어졌다. 한 목격자는 “처음엔 폭죽인 줄 알았다. 수백발쯤 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CNN에 “사람들이 갑자기 내려오는데 왜 갑자기 피하는지, 누가 총에 맞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총성이 10~15분간 멈추지 않고 계속됐던 것 같다”면서 “그저 살기 위해 달렸다”고 말했다. 그의 여동생은 “총격이 잠시 멈춘 것처럼 보이자 노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고(Go), 고, 고, 고!’라고 외쳤다”면서 “총격은 멈출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라디오 시리우스XM의 진행자 슈테르머 워런은 “처음엔 폭죽이 불발된 줄 알았다”면서 “세번째쯤 됐을 때에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워런은 “차를 향해 달려갔더니 차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면서 “부상자를 차 안으로 숨겼고, 그렇게 6명이 차에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총격범을 사살했다. 경찰은 범인이 스티븐 패독(64)이라는 라스베이거스 주민이며 단독범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다만 범인과 동행한 메리루 댄리라는 여성을 추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범인과 이 여성의 관계는 동료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이 사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되어버렸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관할하는 재외공관인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사건 발생과 함께 현지 영사협력원, 한인회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리, 똑단발 헤어스타일에 시크한 미모

    설리, 똑단발 헤어스타일에 시크한 미모

    배우 설리가 단발 헤어스타일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설리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발에 가까운 금발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학!”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속았지롱”이라며 흑발의 단발 모습을 공개했다. 시크한 미모가 돋보였다. 이내 설리는 긴 헤어스타일 사진과 함께 “또 속았지롱”이라고 말했다. 이전 헤어스타일은 모두 가발이었던 것. 설리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윙크를 하며 팬들을 속인 것에 신나는 분위기다.이어 설리는 지인과의 문자 대화를 캡처해 공개했다. 설리의 지인은 설리의 단발 사진을 보고 “너무 잘 어울린다”며 “빨리 잘라라. 저렇게 자르면 얼굴도 작은 게 완전 연예인 같겠네”라고 말했다. 설리는 “내 친구가 나 머리 자르면 연예인 같겠대! 우아 자를까”라는 글을 덧붙였다. 한편 설리는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리얼’ 이후 휴식을 취하며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웃음꽃 핀 백발 수장들

    웃음꽃 핀 백발 수장들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문 대통령, 이번에도 ‘격식 파괴’…60분 ‘토크쇼’ 어땠나

    문 대통령, 이번에도 ‘격식 파괴’…60분 ‘토크쇼’ 어땠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가 20일 열렸다. ‘토크쇼’ 형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0일 오후 8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에는 약 280명의 국민인수위원이 참석했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가 흘러나오면서 시작됐다. 배 아나운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안경과 백발, 미소 등 대통령의 여동생이 아니냐 댓글을 봤다”고 말했고, 이에 강 장관은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또 고 부대변인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아재개그의 대명사’라고 호칭했고 장 실장은 “대통령이 처음에는 ‘이 분이 왜 이래’라는 표정이었는데 요즘은 제 개그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국민소통위원들은 장애인 복지를 비롯해 자살 예방 강화, 30대 여성 관광객 실종사건, 음원 수입 배분, 액티브엑스 문제 등의 질문과 정책제안을 쏟아냈다. 2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회에 참석해 일자리와 저출산 문제에 대한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문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에 “국민세금을 일자리 만들기에 쓰는 것은 세금을 가장 보람있게 쓰는 것”이라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 낳고 싶은 나라에 살게 해달라’는 제안에 대해서는 “저출산 문제는 주 52시간 근무-연차소진이 근본적 해법”이라며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회 종료 10분 전에는 객석에 앉아있던 김정숙 여사가 무대 위로 올라와 문 대통령에게 ‘초심’을 당부하면서도 “나 자신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하는 게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현장 블로그] 기자를 놀라게 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어느 행사장이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이른바 ‘높은 사람’들은 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좌석에 앉는다.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한껏 포장해 놓고 정작 주인공인 주민들은 뒤에 들러리마냥 서 있기 일쑤다. 그야말로 ‘시선은 권력’이다.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무료 공연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장은 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VIP석에 앉아 편안하게 관람하는 게 상례가 돼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이들이 자리가 모자라 통로에 서 있어도 문제 될 게 없다. 이런 풍경에 익숙해서인지 지난 11일 저녁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보여 준 행동은 매우 생경하게 다가왔다. ‘서초금요음악회 1000회’ 기념 공연이 열린 그날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은 700여 객석은 물론 통로까지 관객들이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려던 조 구청장은 통로에 서 있는 장애 청소년과 엄마를 발견하고 곧바로 장애 청소년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다.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조 구청장이 객석에서 아예 내려와 무대 옆 계단에 쪼그려 앉아 공연을 본 것이다. 조 구청장은 “장애 청소년과 많은 주민들이 통로에 서 있는 걸 보니 미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의 쪼그려 앉은 모습을 보면서 2011년 5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문득 오버랩됐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영상으로 지켜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자리들을 참모들에게 내주고 자신은 구석 자리에 쪼그려 앉은 장면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1월 이 사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 100장’에 선정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백 마디의 번지르르한 말보다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자신보다 국민을 먼저 배려하는 작은 행동이다. 그리고 그 행동이 무심코 이뤄질 때 울림은 더 크게 다가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백발의 다이버 ‘멋진 비상’

    [포토] 백발의 다이버 ‘멋진 비상’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60-64세 남자 1m 스프링보드 다이빙 결승 인도의 라젠드라 쿠마 칸페이드(Rajendra Kumar Kanphade)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해줘’ 사이비 교주 조성하, 그 어려운 백발을 해냅니다 ‘美친 소화력’

    ‘구해줘’ 사이비 교주 조성하, 그 어려운 백발을 해냅니다 ‘美친 소화력’

    배우 조성하가 파격 변신으로 드라마 ‘구해줘’의 기대를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조성하는 OCN 토일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신규,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을 맡았다. 백정기는 화려한 언변과 친근감 있는 매력으로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 단체를 조직해 스스로를 “영부”라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한다. ‘구해줘’는 첫 티저부터 남다른 시선을 끌었다. 음산한 산골을 배경으로 교차하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신자의 모습들이 긴장감을 자극해 사이비 종교의 섬뜩함을 예고했다. 조성하는 티저 속 짧은 등장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사이비 교주는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 캐릭터. 이에 조성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탈색해 백발로 변신했고 슈트, 액세서리 등 작은 것 하나까지도 제작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조성하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하는 백정기의 성격뿐만 아니라 이단을 믿는 신도들의 상황까지 고려하며 캐릭터 만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양한 이단 집단의 기록, 집회, 영상을 수없이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전언이다. 조성하가 그간 보여줬던 악역과는 차원이 다른 악역으로 마을 주민들을 홀리는 희대의 사기꾼이자,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는 극악무도한 백정기를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OCN 새 토일드라마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는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본격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다. 8월 5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라지는 소매치기

    사라지는 소매치기

    범행 장면·도주로까지 찍혀 발생 건수 5년 만에 41%↓‘만원’ 버스·지하철에서 남의 지갑을 슬쩍하던 소매치기범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매치기가 ‘추억의 범죄’로 기억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대의 흐름과 생활상의 변화에 따라 특정 범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소매치기 발생 건수는 2012년 1941건에서 2016년 1046건으로 5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41.6%(895건)가 급락했다. 경찰은 소매치기 범죄가 앞으로도 계속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소매치기 전담반 소속이었던 한 형사는 “소매치기범의 전성기로 꼽히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기에는 백화점 세일 기간에 하루 40~50건의 소매치기가 발생했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소매치기범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이유로는 ‘폐쇄회로(CC)TV 보급 확대’가 첫 번째로 꼽힌다. CCTV를 통한 도주로 파악이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지하철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보니 소매치기를 했다 하면 백발백중 검거된다”고 말했다. 또 신용카드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넣고 다니지 않는 사회 풍토도 소매치기 범행 빈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도난카드를 사용했다간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소매치기범들도 현금 없이 카드만 든 지갑을 훔치면 ‘허탕’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거되는 소매치기범들이 주로 50대 이상 동종 전과범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소매치기 범죄가 대물림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0일 청주에서 검거된 여성 소매치기범 2명은 20년 전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였다. 지난 4월 21일 서울 시내버스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류모(73)씨는 1980년대 수십명에 이르는 소매치기 조직을 운영한 ‘거물급’이었다. 소매치기범으로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보려 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소매치기범은 대(代)가 끊겼다”는 말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현금을 사용하는 재래시장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범이 일부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범들은 계산할 때 지갑 속에 들어 있는 현금을 대략 확인한 뒤 목표물을 설정하고 움직인다”면서 “공공장소에서 현금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김사랑, 몸매 여신이 마음껏 먹는 ‘이것’ 포착

    ‘나 혼자 산다’ 김사랑, 몸매 여신이 마음껏 먹는 ‘이것’ 포착

    ‘나 혼자 산다’ 김사랑이 백발백중 ‘밥 레이더’를 작동시켰다. 그의 레이더가 향한 곳은 필라테스 학원으로, 그곳에서 보리밥 파티를 연 것. 또한 그녀는 선생님이 폭로한 과자 흡입 일화에 볼빨간 김사랑으로 변신했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오는 30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연출 황지영 임찬) 211회에서는 김사랑의 무한 흡입 보리밥 파티가 공개된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김사랑이 보리밥 파티를 즐기고 있는 스틸을 공개했다. 그녀는 야무진 보리밥 먹방으로 야심한 밤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녀가 “찌개랑 같이 먹고 싶은데..”라며 보리밥 앞에서 무너진 반전 식욕을 보여주며 인간미를 뿜어냈다는 후문이어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녀의 먹방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사랑은 평소 학원 식당 반고정 멤버로 학원 선생님들과 자주 식사를 즐겼다. 선생님은 식사 때마다 찾아오는 김사랑에 “여지없이 오셨네~ 밥 먹을 때를 알고 와?”라며 촉 좋은 그녀의 ‘밥 레이더’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와 함께 김사랑은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폭로에 ‘볼빨간 김사랑’으로 변신한 모습도 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과자 별로 안 좋아해요”라는 자신의 말에 바로 뒤따라온 과자 흡입 제보에 쓰러졌고, 홍당무 얼굴이 된 채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식욕을 무한대로 자극할 김사랑의 ‘보리밥 파티’와 그녀를 녹다운시킨 깜짝 폭로는 오는 30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친구에서 맞수로…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두 수장의 인연

    [경제 블로그] 친구에서 맞수로…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두 수장의 인연

    인터넷 전문은행 두 수장의 각별한 인연이 새삼 금융권에서 화제입니다. 심성훈(왼쪽) 케이뱅크 행장과 카카오뱅크 이용우(오른쪽) 공동대표인데요.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입니다. 겉보기엔 백발인 이용우 대표가 더 형으로 보인다는 평이 많지만요. 35년 지기로 가끔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랍니다.●서로 다른 길 걸었던 서울대 82학번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은행권에 ‘인터넷 전문은행 1호’로 등장한 케이뱅크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을 무기로 다음달 출범할 카카오뱅크는 동지이자 라이벌인데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신(新)시장에서 친구끼리 맞붙는 셈입니다. ●‘30년 KT맨’ 심성훈·금융맨 이용우 두 수장 간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30년 정통 KT맨’인 심성훈 행장은 지난해 5월 판교에 있는 KT이엔지코어에서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이용우 대표를 판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합니다. 심 행장은 이 대표 명함을 받고 “한국투자금융 전무로 있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로 돼 있기에 ‘너 재미있는 일 하는구나’ 하고 덕담을 건넸다. 그때는 이렇게 나란히 같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심 행장은 이 회장이 2013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일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계열사 몇 곳을 ‘조용히’ 순환하고 있었죠. 그런 만큼 KT가 야심차게 주도하는 케이뱅크 초대 행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할 것으로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겠지요. 그러니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을 땐 1년 뒤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에서 또 조우하게 될 줄 몰랐을 겁니다. ●인터넷은행 시장 ‘선의의 경쟁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을 거친 이용우 대표는 활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학 시절에도 과 모임 등에 열심히 참석하고 대인관계 폭도 넓었다고 하네요.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형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케이뱅크 출범식에서도 서로 격려를 했습니다. 이 대표가 “(케이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1호니까 먼저 자리 좀 잘 잡아놓고 있어 달라”고 운을 떼자 심 행장도 “같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을 열어 보자”고 화답했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오랜 인연만큼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어느 날 하늘에 여러 개의 해가 동시에 떠올랐다. 강물은 말라 버리고 숲은 불탔으며, 사람들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마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영웅인 ‘메르겐’이 나선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소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뜨거운 해들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백발백중의 명사수이니 화살은 모두 해에 명중하고, 사람들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이것은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승되고 있는 활쏘기 영웅 신화의 개략적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환일’(幻日?parhelion)이라는 광학현상에 대한 고대인의 해석일 수도 있다. 지금이야 그것이 ‘환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고대사회에서 여러 개의 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두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니, 샤먼의 직능을 가진 메르겐이 해를 향해 제의적 활쏘기를 행했을 것이다.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지역에도 이러한 신화들이 보인다. 영웅은 여러 개의 해를 쏘아 떨어뜨려 마을을 재앙에서 구해 낸다. 그런데 영웅이 순서대로 해를 쏘아 떨어뜨릴 때, 마지막 남은 해가 숨어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다른 해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공포에 떨던 마지막 해가 깊은 동굴 속으로 몸을 숨겨 버린 것이다. 졸지에 세상은 암흑천지가 됐다. 사람들이 소를 보내어 불러 보았지만, 소의 울음소리를 들은 해는 더 꼭꼭 숨어 버렸다. 그때 마지막으로 간 동물이 수탉이었다. 수탉이 청아한 울음소리로 울어 대니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니까 수탉이 세상에 ‘빛’을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원래 수탉은 해와 달의 신의 조카였다. 신들이 해와 달을 만들고 남은 금 부스러기로 빗을 만들어 수탉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수탉이 신이 나서 그것을 머리 위에 거꾸로 꽂고 다니니 붉은 볏이 됐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도 동생 스사노의 만행 때문에 화가 나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이야기가 있다. 숨어 버린 아마테라스를 불러 내는 제의에도 수탉이 등장한다.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해’와 그것을 다시 불러 내는 ‘닭’이라는 모티브가 똑같이 보이는 것이다. 닭의 뇌하수체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송과체’라는 것이 있어서 해가 뜨기 전에 가장 먼저 우는 것이라는 과학적 설명과 상관없이 동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나 닭은 광명의 상징이 돼 있다. 그런 소중한 닭이 이제 ‘인류세’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간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 시대를 ‘인류세’라 부를 것이라고 한다. 썩지 않는 콘크리트, 바다까지 점령하고 있는 플라스틱,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 사육이 가능해져 폭발적으로 늘어난 닭뼈가 ‘인류세’를 증명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소비되는 닭고기가 무려 9500만t이나 되는 것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치느님’이라고 숭배하며 우리가 닭들을 열심히 먹어 치우는 동안 공장에서 지나치게 밀집된 상태로 사육되는 닭들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게다가 일단 고병원성 AI가 시작되면 ‘살처분’이라는 한자어의 장막 뒤에서 대학살을 당한다. 이미 고병원성 AI가 토착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인류에게 태초의 빛을 선물로 가져다준 닭들에게 우리는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 생존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의 먹을거리가 돼 주는 닭이나 돼지, 소 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짧은 동안이라도 편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살처분’이 아닌, 좀더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우리와 함께 ‘인류세’를 살아가는 닭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 위너 강승윤, 백발에 가까운 금발 변신 ‘상남자 포스’

    위너 강승윤, 백발에 가까운 금발 변신 ‘상남자 포스’

    그룹 위너 강승윤이 금발로 변신했다. 강승윤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강승윤의 초근접 셀카가 담겨 있다. 강승윤은 무표정에 백발에 가까운 금발 염색,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해 남자다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상의를 탈의한 강승윤의 모습에서 상남자 포스가 느껴진다. 한편 강승윤이 속한 그룹 위너는 지난 4월 새 앨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로 활동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그 시절/손성진 논설실장

    무엇 하러 그리 급히 뛰어왔는가. 가만 내버려 둬도 세월은 혼자서 잘만 내달리는데 말이다. 시간을 모르고 살다 시간을 보니 젊은 시절은 까마득히 먼 뒷발치에 있다.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에 헐렁한 셔츠와 바지. 핏기 없는 얼굴에 커다란 뿔테 안경. 벌써 40년이 다 되어 가는 그때의 젊은 자화상을 영상을 통해 본다. 풋풋한 외모 속에 순수한 마음이 저절로 묻어 나온다. 누구에게나 그런 젊음이 있을 것이다. 앞날을 알 수 없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눈물과 함께 한 사랑과 이별도 있었다. 그러던 게 벌써 인생의 반환점도 훌쩍 더 넘어 백발과 주름이 자연스러운 나이가 되었다. 아름다운 풍경도 스치며 지나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근거림도 잊어버렸다. 이제 가끔은 저 강물 따라 느릿느릿 걷다 한 움큼 풀꽃도 꺾어 보고 북두칠성, 전갈자리도 찾아보며 살 일이다. 어쩌다 길 가는 이 만나면 탁한 술 앞에 두고 밤새 얘기도 나눠 볼 일이다. 좀 늦으면 어떠랴. 우리는 벌써 너무 앞서 왔지 않은가. 저 푸른 하늘은 언제까지나 기다려 줄 터인데.
  • 조은화양 어머니 “미수습자 다 찾고, 9명 가족 엉엉 울자”

    조은화양 어머니 “미수습자 다 찾고, 9명 가족 엉엉 울자”

    13일 세월호 선내 수색에서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수습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원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치아 감식을 포함한 신원 확인 절차가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4시간여 진행된 유골 수습 작업을 직접 보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미수습자 숙소에 머물며 시신이 운구차에 실려 국과수로 이송될 때까지 마음을 추슬렀다.이씨는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와 함께 밖으로 나와 포옹하고 얼굴을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조양의 어머니는 “괜찮으시냐”라는 지인들의 위로에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나머지 8명 미수습자 다 찾고 나서 9명 가족 함께 엉엉 울자”고 말했다. 애써 울음 참던 이씨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랜 지인인 백발노인을 만나자 주체 못 하는 눈물을 흘렸다. 이 노인은 지난 3년 동안 쓸쓸하게 인양을 기원하며 지내는 가족들에게 고구마를 직접 삶아 말없이 놓고 가곤 했다. 아직 딸을 찾지 못한 허양의 어머니는 이 씨를 껴안으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끝이 아니다. 이제 남은 8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며 “다윤이도 꼭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발견된 유골이 딸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른 가족을 생각해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비록 최종 DNA 신원확인 절차가 남아 추정이라는 말을 쓰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는 이씨의 입장에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가족들 곁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며 함께하려는 마음이 녹아있다. 이씨는 “가족을 찾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딸을 찾았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안 된다”며 다른 가족을 먼저 챙겼다. 조은화 양으로 추정된 유골은 국과수로 옮겨져 치과 기록을 토대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DNA 감식을 거쳐 최종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전국종합 ] 동명이인에 생년월일까지 똑같네! 투표권 뺏길 뻔도

    19대 대선 투표가 있던 9일 전국에서는 투표권 행사와 관련해 웃지못할 이색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경기 남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제4투표소(강산마을코오롱아파트 관리사무소 노인정)를 찾은 A(58·여)씨는 사전투표를 했다고 파악됐나. 그러나 A씨는 투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인명부에는 A씨가 지난 4일 양천구 신월5동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투표를 한 것으로 돼 있었다. 결국, A씨는 투표하지 못하고 출근했지만, 신월5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A씨와 동명이인인 B씨로 뒤늦게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같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인데 체크가 잘못됐다”며 “해당 유권자는 현재 출근한 상태여서 퇴근하고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충북 제천에서는 동명이인이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투표소를 착각해 이날 오전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투표를 하도록 안내했다.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투표 사무원은 “신분증을 확인해 오류가 있을 리 없다”고 맞섰다. 동명이인을 뒤늦게 확인한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110세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백발의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1907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10세로 울산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승합차를 지원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쯤 궂은 날씨에도 퇴촌면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2000년 국적을 회복한 이 할머니는 이번이 네 번째 대통령 선거다.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날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탓에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출발 첫 여객선 편 등으로 약 10㎞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마라도 인근 해상에 2m 가까이 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원도 강릉·삼척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릉시 성산면 제1투표소에는 산불로 집을 잃은 관음2리 김순태(81)· 강순옥(79) 부부가 찾아 눈길을 끌었다. 투표 종사원들은 몸에 불편한데도 투표소를 찾은 강 씨를 끌어안고 격려했다. 김씨는 “산불에 집을 잃고 선거할 엄두를 못 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심장 수술로 몸이 불편한 아내 강씨도 “산불 피해주민에게도 정부가 잘 지원해 줘 주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집에 붙은 불을 끄다 손목을 다친 김진걸(63) 씨도 깁스한 불편을 몸에도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성산면 일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이 투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A모(49)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욕설을 하는 등 약 10분간 투표진행을 방해했다. 그는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말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선거인이 다른 선거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대신 기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10분쯤 70대 A씨가 투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던 70대 B(여) 씨에게 투표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A씨가 기표했다. B씨는 A씨가 본인을 대신해 기표한 것에 항의했고 현장 선거관리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투표방법을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표했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훼손 처리하고 B씨가 직접 다시 투표하게 했다. 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강릉·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광주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 울산 110세 고령 할머니 투표

    9일 울산에서는 110세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백발의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1907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10세로 울산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승합차를 지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지난 달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칼 빈슨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싱가포르에서 뱃머리를 돌려 다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칼 빈슨 항모의 한반도 지역 전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억제 능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대적인 군사력 증원은 단순 억제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6.25 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한반도 주변에 출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규모의 군사력이, 얼마나 들어오기에 국제 금융시장까지 술렁일 정도의 ‘4월 위기설’이 이토록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대북 무력 압박에 나선 미‧중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키워주었다는 비판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커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우선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가 담긴 ‘작전계획 5015’를 본격적으로 다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 때부터 수차례의 도상연습을 통해 참수작전 등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절차를 숙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끝통합(Combined Edg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를 한국군 부대에 파견함으로써 한국군의 역량 부족 문제도 보완했다. 연합훈련 또는 대북 억지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증강했다. 구형 OH-58D 헬기를 교체한다며 최신형 AH-64D 아파치 롱보우 공격헬기를 2배로 증강했고, 별다른 발표 없이 오산과 군산에 F-16C/D 전투기를 2배 가까이 증강했다. 별도 발표 없이 포항과 군산 등지에 F/A-18E/F 전투공격기와 AH-1W 공격헬기, MV-22B 오스프리 수송기 등의 해병 항공전력이 전개됐고, 특히 군산에는 요인 암살 임무에 자주 동원되는 최신형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이 배치됐다. 참수작전 수행을 위해 흔히 ‘델타포스’로 통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 CAG(Combat Application Group)와 해군 네이비씰(Navy SEAL)의 최정예 팀인 6팀(일명 ‘데브그루’)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한국군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영국군 최정예 특수부대 SAS를 비롯한 호주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최정예 특수부대들도 한반도에 대거 출동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에도 대규모 군사력이 증강됐다.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의 F/A-18 전투기 세력은 평시의 2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고,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작전배치됐다. 오키나와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A가 12대 배치되었으며, 괌에는 평시 전력의 2배에 달하는 폭격기 전력이 전개했다. 물론 이렇게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된다고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군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물량전’이기 때문이다. 선박자동위치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 기록된 항만 입‧출항 정보와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Military Sealift Command)의 용선계약 내역을 확인해보면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대량의 탄약을 한반도로 실어 날랐다. 이들 탄약은 주로 공군용 항공과 육군용 탄약으로 항공기에 탑재되어 지상을 폭격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들이다. 이러한 대규모 탄약 반입은 지난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최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일부 물자가 들어온 것이라는 국방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이러한 전쟁 준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전쟁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와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기존 7함대 배속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모전단과 더불어 칼 빈슨(USS Carl Vinson) 전단까지 2개 항모전단이 들어와 있다. 이밖에 태평양의 날짜변경선 인근에 임무 배치 전 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마친 니미츠(USS Nimitz) 전단까지 합치면 유사시 일주일 이내에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항모전단은 3개에 달한다. 이밖에 현재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더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항공모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4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가 사세보에서 제31해병원정대를 싣고 대기 중이며, 당초 인도양의 제5함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aland)도 7함대 지역 배속 명령을 받고 지난 주말 제주 남방 해역에 들어왔다. 마킨 아일랜드 전단 역시 제11해병원정대 병력을 싣고 있다. 이밖에도 동태평양 지역에 제15해병원정대를 태운 최신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도 포진해 있다. 일주일 이내에 3척의 상륙전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고 미국이 군사작전을 결심하면 보름 이내에 최대 5개 항모전단과 3개 상륙전단이 한반도 근해로 출동한다. 이들 전단은 최소 300여 대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날려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수 백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으며, 중무장한 1개 사단급 해병대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이토록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전력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북 선제타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북한의 반격에 의한 한국의 수도권 피해에 대한 우려와 김정은 정권 제거 이후 안정화 작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이 같은 부담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난민 통제 및 인도적 구호 작전에 대한 실무토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 난민 수용시설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고 이 지역을 통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북해함대에 기계화사단을 모체로 하는 1개 상륙사단이 신규 배속되어 북한 지역에 대한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는 한편, 남중국해 무력시위에 동원되었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북한과 인접한 발해만 일대로 출동해 대기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 강화 지시가 하달되었고, 북부전구 소속 제16‧23‧39‧40 집단군 예하 각급 신속대응부대와 전투근무지원 세력 약 15만 명이 북한 접경지역으로 차출되었다는 소식이 대만과 일본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성격보다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박자를 맞추어 후속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규모로 미군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사태에 대한 우려 메시지만 밝힐 뿐 별다른 군사적 견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붕괴 유도 또는 선제타격에 무게 클라우제비츠가 지적한 것처럼 전쟁은 또 다른 형태의 정치행위이다. 따라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어난다. 미‧중 양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통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이라는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전체가 사실상 군대나 다름없는 세계 최대의 병영국가이자 핵과 미사일, 화생방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휴전선에서 5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가 전체의 인적‧경제적 자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남한에게 튈 불똥도 심각한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수령이 뇌수, 당이 신경, 인민과 군대는 세포라고 가르치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핵심 요인 몇 명, 즉 두뇌만 제거하면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이상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면전 대신 수뇌부만 제거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태영호 前 영국공사 망명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김정은의 극단적인 공포통치는 북한 엘리트 계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체제 불안정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선군정치라는 이름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았던 군부의 불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군은 한때 온갖 이권에 개입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집단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기득권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어린 김정은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다. 군부 원로들이 대거 숙청 또는 좌천되었고, 각 지역의 기업소나 무역회사 등 군부의 돈줄이었던 이권 사업들은 대부분 노동당에 빼앗겼다. 새로 임명된 고위 장성들 역시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따라 진급과 강등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김정은이 참가한 회의장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되기도 했다. 업무 능력과 충성도에 관계없이 김정은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자신과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쿠데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밀란 스볼릭(Milan Svolik)이 1946~2008년 기간 중 등장했다가 사라진 독재자 303명을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면, 독재자의 67%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일으킨 쿠데타나 정변으로 제거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북한에서도 얼마든지 쿠데타나 정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북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 지배 엘리트 계층, 특히 군부 세력의 불안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주변국이 정보기관을 동원한 공작으로 이들 군부 엘리트 계층의 불안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끼얹을 경우 김정은 체제는 내부로부터 급속도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에서 체제 전복 시도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평양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 김정은 제거를 직접 시도할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더 이상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권 전반에 팽배해 있다. 또 현재 한국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리더십 부재 상태에 있고, 차기 정권은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에 미국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4월말까지이다. 미국이 공습에 나선다면 미군이 보유한 첨단 무기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EA-18G 전자전기 등이 북한 전역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AGM-86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이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기지, 그리고 주요 지휘시설을 파괴할 것이다. 강화 콘크리트를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를 탑재한 B-2A 스텔스 폭격기들이 김정은 은거 예상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동안 F-22A와 F-35B 등 스텔스 전투기들이 평양 일대의 김정은 경호부대는 물론 도주용 차량과 열차, 항공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초토화시키고 나면 우리 군 특전사, 미군 델타포스 등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평양과 영변 등에 들어가 김정은의 사망여부를 확인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며, 핵무기를 회수 및 제거할 것이다. 전쟁은 금방 끝나겠지만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제거된 이후이다. 정국은 극도로 혼란하며 주변국과 비교해 군사력마저 빈약한 한국은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미·중 양국에게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경 통제와 북한 지역 안정화, 대량살상무기 회수 등의 명분으로 북한 지역에 중국군이 들어오게 되면 북한에는 친중 성향의 새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미국과 군사동맹 관계이자 세계 5위권의 육군대국인 한국과 국경선을 맞대는 것을 대단히 불편해하는 중국은 북한의 새 정권을 적극 지원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 지역에 계속적으로 중국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북폭을 통해 미국은 세계경찰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제거하며 첨단무기 판촉을 통한 경제적 부수효과를 얻을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하고 한반도 북부에 반영구적인 완충지대를 확보할 것이며, 동해로 나가는 항구를 얻어 미·일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핸디캡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요원해질 것이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이라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한국이다. 한 세기 전, 힘없는 대한제국은 열강들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국권을 빼앗기고 무너졌다.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하지 않는다면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맛에 따라 한반도라는 테이블 위에서 제멋대로 우리의 주권과 미래를 요리하는 치욕을 또 한 번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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