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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온다… 중장년 공연 더 많아져야”[월요인터뷰]

    “학생들 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온다… 중장년 공연 더 많아져야”[월요인터뷰]

    16년 전 경기 수원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만났던 47세의 김대진 교수는 희끗한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로 단원들을 향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클래식 슈퍼스타’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황제)으로 국내외 협연을 하기에 앞서 연습이 한창이었다.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수, 수원시향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아이돌을 키워 낸 스승으로 이름을 날리던 때다. 세월이 흘러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예종 서초캠퍼스 402호에서 다시 만난 김 교수는 자연스러운 백발과 한결 부드러워진 눈매에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교수실에는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 두 대가 나란히 있고 한쪽 모서리에 놓인 ㄱ자 형태의 책장에는 색바랜 피아노 악보가 가득 꽂혀 있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꿈속에 살고 싶어’(Je Veux Vivre) 악보가 놓인 작은 책상, 작은 싱크대까지 빈틈없이 들어찬 소박한 교수실은 그가 한예종에서 쌓은 30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교수실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굉장히 마음이 편해 보인다”고 했더니 “티가 나느냐”고 되물었다. 한예종 총장을 지냈던 지난 4년의 소회를 묻자 뜻밖의 단어를 꺼내며 답했다. “물총장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이라는 게 우리 사회에선 썩 좋은 의미는 아닌데. “퇴임사에서 한 말이다. 물은 나눌 수 없고 나뉘더라도 앞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어디선가 합쳐지는 속성이 있다. 국립대는 모든 게 규정이 있어서 총장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내부적으로 소통과 단합을 추구하고 싶었다. 총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비슷하더라. 지휘자가 어떤 요구를 해도 결국 일을 해 내는 건 연주자다. 내 해석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끌어내는 것처럼 총장도 학교 구성원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지탱하는 힘이고 그들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건 교수와 교직원이니까, 예술계 시니어와 주니어들이 화합하고 동화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고자 했다. 이쯤이면 ‘물’이라는 의미를 다시 정의할 수 있지 않겠나.” 2020년부터 국립대 총장을 교직원과 학생이 직접 선출하도록 법 개정이 진행되면서 한예종도 직선제를 도입했다. 2021년 6월 투표에서 68%를 득표해 총장 후보자가 됐고 그해 8월 취임했다. ‘물총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총장은 조화·화합의 지휘자 역할6개원의 벽 깨고 협업·융합 힘써다른 예술 체험하면 창의력 형성-취임하면서 ‘학생들이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뤄졌을까. “예술학교에선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행복 아니겠나. 학교는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체험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전공에서 해 왔던 경험을 더 확장시키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였다. 6개원(음악·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원)이 벽을 깨 협업하고, 학생들도 자신이 소속된주고 싶었다. 개교 30주년 행사 때 실현하기는 했는데,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다.” 한예종은 2023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6개원이 참여하는 공연과 김 교수가 총장으로서 참여한 ‘30인의 피아니스트를 위한 피아노 오케스트라’ 등 예술학교만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예종 출신들이 클래식뿐 아니라 무용·영화·연극·방송 등 전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게 의아하다. “모든 건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예술가 상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나. 바로 ‘창의력’이라는 거. 창의력은 선천적인 게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거다. 내 전공이 아닌 다른 예술을 체험하며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그 지점에서 창의력이 형성되는 거라고 본다. 그래서 원 간 교차 수업, 협업 공연 같은 걸 시도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전공 필수 학점을 채우려다 보면 그런 여백이 생기지 않더라. 이게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폭넓은 체험을 강조하는 김 교수처럼 제자들도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김선욱(37)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고 손열음(39)은 2018년부터 4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지냈다. 독일 쾰른·홍콩·스위스 게자 안다 등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진상(44)은 한예종 교수로서 그의 옆방을 쓴다.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지영(30)과 박재홍(26)은 연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금 조성진과 임윤찬이 만드는 클래식 열풍의 원조는 손열음과 김선욱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많은 제자에게서 얻은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00년 손열음이 독일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 1회 우승자가 랑랑일 정도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콩쿠르다. 그걸 보면서 ‘한국에서 공부하고 레슨받아도 국제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봤다. 이후 김선욱이 그 콩쿠르 시니어 부문에 이어 영국 리즈 콩쿠르까지 우승했다. 이 연주자들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좋아하게 되고 관심을 확장하면서 클래식 저변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컸다.” 콩쿠르에만 집중하는 분위기 아쉬워콩쿠르는 자신의 장점만 보여줘단점 발견하고 보완할 기회 놓쳐결핍 채우는 내면의 성찰 더 중요-그즈음 교수님이 ‘이제 우리도 클래식 선진국’이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난다. “당시 내한한 해외 연주자들도 ‘이렇게 공연장에 젊은 에너지가 넘치니 얼마나 좋으냐’라면서 굉장히 부러워했다. 많은 나라에서 클래식 음악계의 주요 소비층은 중장년층이라 젊은 관객의 유입은 의미 있는 현상이었다. 그런데 우리 관객은 여전히 젊다. 20년 전 클래식을 즐기던 그 많던 2030 관객은 어디로 갔을까. 젊은 영재를 보러 오는 관객, 대중의 선호를 좇는 기획 중심으로 음악계가 흘러가니 중장년 연주가들은 설 자리가 없다. ‘늘 젊은 음악계’라는 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안정적인 선택이라 젊은 연주자를 찾아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실 요즘 연주자들에게도 콩쿠르가 목표가 돼 버린 분위기가 있다. 콩쿠르에 나가는 건 자신의 장점만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건 반대로 단점을 감춘다는 얘기다. 콩쿠르에 나가는 나이는 10대 후반부터 늦어야 20대 초반이다. 이때는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고 고쳐 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콩쿠르에 집중해 장점만 키우다 보니 단점을 보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 장점을 살려 주는 교육과 단점을 보완하는 교육, 둘 중에서 그는 후자 쪽을 집중해서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영재로 불렸던 아이들도 10대, 20대에 한 명의 예술가로서 완성되지는 못한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실력과 내면을 단단히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풀어냈다. ‘분노’ 느껴지는 한국 아이들 연주열정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 중요그걸 무시하며 강하고 거친 연주인문학 등 다른 분야와 융합 필요-요즘은 유튜브로 국내외 연주자의 연주를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콩쿠르 우승자,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연주가 교본이 되는 듯하다. “내가 학생 때(서울대 81학번)는 연주할 곡 음원을 한번 들어 보는 게 소원이었다. 클래식 LP판을 구하기 어렵던 시절이라 오로지 악보만을 연구했다. 인터넷의 발전은 그런 갈증을 해소해 주고 곡의 분위기나 연주 방식을 알려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면엔 정말 무서운 점도 존재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연주 방식만 찾아 듣다가는 그 시기에 배워야 하는 걸 놓치게 된다. 관객이 원하는 게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면 작곡가가 작게 하라고 써 놓은 것을 무시하고 엄청난 포르티시모(매우 강하게)로 쳐 버릴 수도 있다. 이건 오류나 아류이지 않나.” -어떤 경우에는 열정적인 연주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얼마 전 국제 콩쿠르 심사에서 동료 심사위원이 ‘한국 아이들이 가진 분노는 왜 생기는 것이냐’라고 묻더라. 열정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느 한도까지다. 모차르트, 쇼팽, 차이콥스키가 열정이 없었겠나. 각자의 열정을 해석하는 데는 학구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그걸 무시한 채 거칠고 강하게만 연주하니 분노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다른 장르도 연구하며 융합하는 게 필요하다는 거다.”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도 이런 철학의 연장선인가. “이제 한예종에서 퇴임까지 2년 남았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여전히 기본기에 관해 얘기할 거다. 자신의 기본기를 지키고 시선을 확장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을 쌓아 가도록 돕고자 한다.” 인터뷰 질문마다 김 교수의 답은 음악 교육과 음악계의 지향점으로 귀결됐다. 클래식 대중화를 목표로 여러 활동을 했던 그에게 지금의 고민은 중장년층 연주자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예술의전당 같은 대형 공연장뿐 아니라 기초 단위인 지역 공연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부담없이 음악을 자주 들으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끼게 되고 더 큰 공연장을 찾게 되는 흐름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 한예종 9대 총장 역임한 김대진 음악원 교수는 8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중고교 시절 이화경향·중앙·동아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81년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다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줄리아드 재학 중이던 1985년 로베르 카자드쥐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1년 뒤인 1994년 음악원 교수로 부임해 피아노를 가르쳤다. 김선욱, 손열음, 이진상, 박재홍, 문지영 등이 그의 제자다. 수원시립교향악단·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고, 2021년 8월 한예종 9대 총장으로 취임해 최근 4년 임기를 마쳤다. 난파음악상, 금호음악스승상(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대원음악상(대상), 3·1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중국에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홍보하는 주사 시술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배우 궈통(37)은 현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도우인’(Douyin)에 올린 영상에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생긴 흰머리를 검게 만드는 ‘백발 주사’ 시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벌써 10번째 시술을 받았지만 촬영과 출장으로 일부 치료를 건너뛰기도 했고 머리 염색까지 해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도 “최근 새로 자란 모발의 일부가 검고 건강하게 변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시술은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주 1회, 3~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병원 측은 주사 성분이 비타민 B12 유도체인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이며, 전통 중의학 개념을 응용해 멜라닌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흰머리를 줄이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술을 받은 일부 환자는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흰머리가 줄어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 매그너스 린치 박사는 “효과가 주사 성분 때문인지, 아니면 바늘 자극 같은 물리적 요인 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 장베이병원 피부과 쿵위룽 부원장도 “아데노실코발라민이 신경 영양과 혈류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흰머리 치료에 대해서는 체계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했다.
  • 하얗게 센 머리, 이젠 안녕! ‘백발 주사’라는 게 있다고?

    하얗게 센 머리, 이젠 안녕! ‘백발 주사’라는 게 있다고?

    다이어트의 영원한 적 ‘위고비’에 대적할 새로운 뷰티 트렌드가 중국에서 떠올랐다. 바로 ‘흰머리와의 전쟁’에 최전선에 선 ‘백발 주사(白发针)’다. 끝없는 염색과 두피 손상, 지갑 부담에 지쳐가던 사람들에게 이 주사가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단 두 곳의 병원만 시술이 가능한데, 이미 일부 환자들의 ‘인증샷’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지어 배우 궈통통도 직접 경험담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궈 씨의 후기에 따르면, 이 주사는 최소 6개월은 꾸준히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첫 시술 후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5회에 1900위안(약 37만원), 6개월간 치료를 받으려면 1만 위안(약 195만원)이나 든다. 보험 적용도 안 돼서 전부 본인 부담이다. “머리색은 그대로, 근데 편두통이 사라졌다”두 달째 주사를 맞고 있는 궈통통은 아직 머리카락이 검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전했다. 머리색 변화는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뜻밖의 부수적 효과를 발견했다. 평소 편두통과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고생했는데, 요가 수업 중 심한 어지럼증을 겪던 날 백발 주사를 맞은 뒤 증상이 싹 사라졌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이 주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상하이 위에양병원 피부과 리신 주임은 “주로 35세에서 50세 환자들이 찾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라며, 약 10%의 환자에게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의학과 비타민 B12의 만남그렇다면 이 ‘기적의 주사’는 어떤 원리일까? 백발 주사는 중의학에서 말하는 주요 혈자리에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성분은 비타민 B12 계열 물질로,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주 1회 주사를 6개월간 맞는 것이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한약 복용이나 저강도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리신 주임은 “일부 환자는 실제로 흰머리가 줄고 검은 머리가 자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아직은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이징 중의약대학과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적의 주사’ vs ‘잠깐의 유행’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염색 대신 주사라니 신기하다”, “머리색은 몰라도 기분은 젊어질 듯”이라며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 다수다. 반면 “결국 흰머리는 인류 공통의 숙제라 쉽게 풀리진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과연 백발 주사가 흰머리 염색 시장을 뒤흔들 ‘혁명’이 될지, 아니면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사에만 의존하기보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해야 흰머리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흰머리 때문에 한숨 쉬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염색 말고 주사’라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 하얗게 센 머리, 이젠 안녕! ‘백발 주사’라는 게 있다고? [여기는 중국]

    하얗게 센 머리, 이젠 안녕! ‘백발 주사’라는 게 있다고? [여기는 중국]

    다이어트의 영원한 적 ‘위고비’에 대적할 새로운 뷰티 트렌드가 중국에서 떠올랐다. 바로 ‘흰머리와의 전쟁’에 최전선에 선 ‘백발 주사(白发针)’다. 끝없는 염색과 두피 손상, 지갑 부담에 지쳐가던 사람들에게 이 주사가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단 두 곳의 병원만 시술이 가능한데, 이미 일부 환자들의 ‘인증샷’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지어 배우 궈통통도 직접 경험담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궈 씨의 후기에 따르면, 이 주사는 최소 6개월은 꾸준히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첫 시술 후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5회에 1900위안(약 37만원), 6개월간 치료를 받으려면 1만 위안(약 195만원)이나 든다. 보험 적용도 안 돼서 전부 본인 부담이다. “머리색은 그대로, 근데 편두통이 사라졌다”두 달째 주사를 맞고 있는 궈통통은 아직 머리카락이 검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전했다. 머리색 변화는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뜻밖의 부수적 효과를 발견했다. 평소 편두통과 메니에르 증후군으로 고생했는데, 요가 수업 중 심한 어지럼증을 겪던 날 백발 주사를 맞은 뒤 증상이 싹 사라졌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이 주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상하이 위에양병원 피부과 리신 주임은 “주로 35세에서 50세 환자들이 찾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라며, 약 10%의 환자에게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의학과 비타민 B12의 만남그렇다면 이 ‘기적의 주사’는 어떤 원리일까? 백발 주사는 중의학에서 말하는 주요 혈자리에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성분은 비타민 B12 계열 물질로,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주 1회 주사를 6개월간 맞는 것이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한약 복용이나 저강도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리신 주임은 “일부 환자는 실제로 흰머리가 줄고 검은 머리가 자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아직은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이징 중의약대학과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적의 주사’ vs ‘잠깐의 유행’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염색 대신 주사라니 신기하다”, “머리색은 몰라도 기분은 젊어질 듯”이라며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 다수다. 반면 “결국 흰머리는 인류 공통의 숙제라 쉽게 풀리진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과연 백발 주사가 흰머리 염색 시장을 뒤흔들 ‘혁명’이 될지, 아니면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사에만 의존하기보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해야 흰머리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흰머리 때문에 한숨 쉬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염색 말고 주사’라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 [포토] 실탄사격하는 북한 저격수

    [포토] 실탄사격하는 북한 저격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 훈련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무기 현대화와 실전적 훈련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이 자체 설계·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신형 저격수보총’을 점검하고 “우리 부대들이 이런 새세대저격무기를 가지게 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저격수가 “전장에서 백발백중의 저격술로 적병을 필살하는 사냥꾼”이라며 전장에서 저격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특수작전 역량과 전문화된 저격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우리 무력건설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행복한 도전 ‘검정고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어

    행복한 도전 ‘검정고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어

    12일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에서 열린 ‘2025년도 제2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고사장으로 백발의 수험생이 직원 안내를 받아 들어가고 있다. 이날 중학교·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도 진행됐다. 연합뉴스
  • 홍진경 맞아? 22년 만에 이혼 발표…백발로 변신한 근황

    홍진경 맞아? 22년 만에 이혼 발표…백발로 변신한 근황

    방송인 홍진경이 이혼 발표 후 첫 근황을 전했다. 11일 홍진경은 자신의 SNS에 “오늘은 지드래곤”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붉은 장미를 형상화한 상의에 화려한 액세서리, 알록달록한 네일을 매치하며 ‘지드래곤 룩’을 완성했다. 특히 백발 가발을 착용한 파격 변신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스타일은 홍진경이 출연 중인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 촬영을 위해 한 분장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너무 잘 어울려요” “언제나 힙한 진경 언니” “멋있어요” 등 반응을 남겼다. 배우 이동휘도 해당 게시물에 “진디”라고 댓글을 달았고, 홍진경은 붉은 하트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한편 홍진경은 지난 2003년 5살 연상 사업가 A씨와 5년간 교제 끝에 결혼해 2010년 딸 라엘 양을 얻었다. 그는 지난 6일 결혼 22년 만에 합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 나열된 단어, 낯선 문장… 중랑 북클럽에서 ‘나를 찾는 시간’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나열된 단어, 낯선 문장… 중랑 북클럽에서 ‘나를 찾는 시간’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모두 흰색인, 아이를 안는 강보에서 태어나 처음 입는 배내옷 그리고 마지막에 입는 수의를 보며 ‘삶과 죽음’이 연결돼 있음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중랑문화재단의 독서 토론 프로그램인 ‘얼리버드 나잇아울’에서 안은영(50)씨는 한강 작가의 소설 ‘흰’ 중 첫 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신영(40)씨도 “같은 생각이다. ‘밝다·좋다·긍정적이다’의 ‘하얗다’를 작가는 슬픔·죽음 발굴에 이용했다”고 답했다. 해당 소설은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65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첫 장에 강보, 배내옷, 백지, 백발, 수의 등 15개의 단어를 언급하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이 ‘나열된 단어’들에 대한 소감이 첫 논제가 됐다. ●독서 입문자 위한 개방형 북클럽 서울 중랑구 중랑숲어린이도서관 2층은 얼리버드 나잇아울이 열리는 관내 6개 도서관 중 한 곳이다. 이 북클럽은 독서 입문자들이 누구나 쉽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회성, 개방형으로 기획됐다. 여기서 얼리버드는 오전 10시에서 정오, 나잇아울은 오후 7시에서 9시 시간대를 의미한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도 처음 참여하는 20대 대학생부터 40·50대 주부, 반차를 낸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논제를 준비해 가지고 왔지만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관하게 편하게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인상 깊은 구절과 함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토론 리더’인 박은숙(53)씨의 발언을 시작으로 참여자들은 두 시간 동안 신선한 해석과 구절에서 떠오른 자신만의 경험을 소개했다. 토론 리더는 중랑구의 리더 프로그램을 이수한 시민 전문가다. 발언의 쏠림을 방지하고 의견 개진을 골고루 유도했다. ●책 읽고 책 내용 나눌 마음 준비하기 박씨는 “참여자들이 해야 할 준비는 단 두 가지다. 미리 지정된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총 12개의 논제 중 6개를 다뤘다. 참가자들은 항상 자리에 참석해서야 논제 내용을 알 수 있다. 처음 참여하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1년 넘게 참여한 사람들에게 북클럽의 매력을 묻자 ‘자신을 찾는 과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씨는 “아이가 크면서 나 자신을 딸, 아내, 며느리라는 주어진 관계성 속에서만 생각했다”며 “더워도 비가 와도 북클럽을 찾으면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기’를 알차게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주(44)씨도 “평소 힘든 육아에 정신이 쏠려 있다가도 함께 모여 책을 읽는 때만큼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값지고 효능감이 느껴지는 시간이 된다”고 밝혔다. ●북클럽, 6개 도서관서 379명 참여 다양한 종류의 책을 다룬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윤씨는 “국어 강사다 보니 되레 비문학을 읽을 기회가 적었는데 북클럽에서는 편식 없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북클럽에서 다루게 될 도서는 모두 17권이다. 문학·비문학·경제·인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선정됐다. 중랑구 북클럽은 2023년 1개 도서관에서 71명이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벌써 6개 도서관에서 379명(7월 기준)이 참여했다. 운영 횟수도 첫해 8회에서 올해는 109회로 크게 늘어나면서 중랑구의 대표 독서 문화로 자리잡았다.
  • ‘비비탄 난사’ 해병대원 父 “다 죽이겠다” 피해자 협박…검찰 송치

    ‘비비탄 난사’ 해병대원 父 “다 죽이겠다” 피해자 협박…검찰 송치

    경남 거제시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를 향해 비비탄 수백발을 난사한 해병대원의 부친이 피해자 측에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개에 비비탄을 난사한 군인의 부친 50대 B씨는 협박 등 혐의로 최근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송치됐다. B씨는 사건 발생 뒤 피해자 측을 찾아가 ‘다 죽이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B씨의 아들 등 20대 남성 3명은 지난달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발을 난사했다. 당시 이들의 범행으로 개 2마리가 크게 다쳤는데, 그 중 1마리는 치료받다가 죽었다. 피해 견주 신고를 받은 경찰은 3명 중 현역 군인 신분인 2명이 휴가 기간 이러한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군부대에 사건을 넘겼다. 민간인 신분인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했다.
  • [열린세상] 듬성한 수도권 방공망

    [열린세상] 듬성한 수도권 방공망

    지난 6월 초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인 텔아비브와 하이파의 하늘을 밤낮으로 뒤덮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 한꺼번에 수십발씩 섞여서 날아오는 이란의 각종 미사일을 이스라엘 방공망이 정밀하게 요격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가 날아드는 이란의 미사일들을 거의 90% 명중률로 요격했다. 이 와중에도 몇 발의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주요 시설물들을 타격하는 장면을 전 세계가 목격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끼리의 전쟁이니 우리는 양국 무기의 성능이 어떤지를 관전하는 입장에서 편하게 그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이 미사일들이 이란제가 아니고 북한제라면 그리고 도시가 서울이나 인천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번 12일간의 전투에서 이란은 약 500발의 미사일과 1100대의 드론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부상 3200명인 것으로 보도됐다. 시설 피해는 27억 달러 정도라고 한다. 만약 이스라엘의 정교한 3중 방공망이 없었다면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데이비드 슬링, 애로 등 3개의 시스템이 각기 저층, 중층, 고층 영역에서 들어오는 적 미사일을 방어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하마스의 다연장 로켓 공격쯤은 100% 요격률을 과시하니 시민들이 불꽃놀이로 생각하고 발코니에서 맥주를 마시며 구경할 정도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방공망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이란과 이스라엘은 1500㎞ 떨어져 있어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표적을 타격하는 데 약 12분이 소요된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요격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것도 방어에 유리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휴전선에서 서울까지는 45㎞로 북한 미사일이 서울 상공에 도달하는 데 2~3분도 채 걸리지 않아 요격을 제대로 준비할 여유가 없다. 또한 우리의 방공망 체계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아직 초기 개발, 배치 단계여서 언제 다 갖춰질지 알 수 없다. 북한은 극초음속을 포함한 1300기의 미사일 외에도 사거리 400㎞짜리를 포함한 약 5500문의 다연장 로켓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막강한 화력으로 섞어 쏘기를 한다면 우리 수도권 상공은 무방비 상태로 뚫릴 수 있다. 1992년 북한이 협박성으로 말한 ‘불바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따른 인명과 시설 피해는 셈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하기 전에 먼저 탐지해 북 미사일 포대들을 분쇄하는 킬체인 작전 개념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북한은 많은 미사일을 이동형 차량(TEL)에 탑재한 데다 연료도 고체형을 사용하고 은신처에서 불시에 우리를 타격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도 이스라엘의 사례를 참고해 3중 대공 방어망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 방공망 체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최근 우리는 저층 방어용 미사일 천궁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나 중층, 고층은 아직 개발 중이다. 한국형 체계가 다 개발되고 배치되기 전에 북한이 도발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간 우리 군에서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을 도입하는 데 반대가 많았다. 북한의 싸구려 다연장포에 대응해 비싼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불성설이다. 북한의 싼 공격 수단이 우리의 값비싼 인명과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미사일 한 기는 약 6000만원. 이 미사일 수백발을 도입하는 것은 우리 국방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군사 장비는 대공 방어망이지 탱크나 항공모함이 아니다. 국방비는 우리의 안보 위협을 줄이고 생명을 살리는 데 최우선 투입돼야 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데스크 시각] ‘12일 전쟁’에서 얻은 교훈

    [데스크 시각] ‘12일 전쟁’에서 얻은 교훈

    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 동안 벌인 전쟁이 지난달 24일 양국의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미국이 양국에 더이상 공격하지 말 것을 다짐받는 ‘강제 중재’를 해 휴전이 이뤄졌으나 결과적으로 이란의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이란의 고위 군사지휘관 30여명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고 주요 핵시설과 군사령부, 무기고 다수가 파괴됐다. 이란은 휴전 뒤 “우리가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자국민조차 그 말을 믿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전쟁은 끝났으나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이번 전쟁은 원거리에서 보내는 전투기와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만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게 무너졌다. 그 중심엔 이스라엘의 막강한 공군력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45대와 F-15 75대, F-16 200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는 개전 초기 제집 드나들듯 이란 상공을 오가며 방공망을 차례로 무력화시켰다. F-35가 열어 놓은 길을 따라 무장량이 많은 F-15와 F-16이 뒤따랐다.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의 조밀한 대공화기를 뚫고 폭탄을 퍼부은 F-117A 나이트호크를 연상하게 하는 작전이었다. 이스라엘군의 F-35는 이란 핵시설 폭격 임무를 받은 미국의 B-2 폭격기 이동 경로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공권 장악의 기본은 스텔스기라는 사실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이란은 전쟁 중 “F-35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으나 조악한 합성사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망신만 당했다. 이란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백발과 드론 수백대를 발사하며 반격했으나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에 가로막혔다. 1발이 7000만원에 이르는 아이언돔의 요격 성공률은 최대 99%에 달한다. 이란도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섞어쏘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 신형 유도 탄도미사일 ‘하지 카셈’ 등으로 일부 시설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으나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 대다수 일반 미사일은 아이언돔에 요격됐다. 어지러운 궤적을 그리며 수많은 미사일을 막아 내는 아이언돔의 모습은 지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방어하는 ‘종말방어체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우리도 고고도요격유도탄(L-SAMⅡ)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에 대항하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시간당 1만발 넘게 발사 가능한 북한 장사정포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종말방어체계인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이 시급하다. 이스라엘의 정보력과 정밀한 표적 탐지 기술도 이번 전쟁으로 입증됐다. 이스라엘군은 위성사진 판독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자폐 청년들을 모아 조직한 ‘9900부대’를 운용한다. 9900부대 요원들은 과거와 현재의 아주 작은 변화를 잡아내 부대 이동, 고위 인사 동선, 군기지 구축을 감지한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요인 암살과 기지 파괴에 큰 역할을 한 정보기관 ‘모사드’와 적의 유무선 정보를 감청하는 ‘8200부대’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뒤늦게 스파이와 배신자들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됐으나 모사드 요원들은 이미 자국으로 탈출한 뒤였다. 이렇게 수년간 조금씩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무인기와 조기경보기를 띄워 목표를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공습 작전이 이뤄진다. 10여년간 반복한 훈련을 통해 이들은 12일 동안 매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공습을 이어 갔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과거에 머무른 이란이 맥없이 당한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우리 군도 유사시에 대비해 최정예 정보전 부대를 확대·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아무리 뛰어난 무기도 평화를 추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뛰어넘을 순 없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것이 우리가 ‘12일 전쟁’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다. 정현용 국제부장
  • ‘비비탄 난사’ 이어 ‘발목 절단 백구’…“네 발 모두 잘려, 심각한 장애견 돼”

    ‘비비탄 난사’ 이어 ‘발목 절단 백구’…“네 발 모두 잘려, 심각한 장애견 돼”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반려견을 향해 비비탄총을 난사해 노견 한 마리가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발목 네 개가 모두 절단된 개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단체의 오랜 구조 활동 중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케어 측은 “한쪽 발목은 자르다 만 듯한 흔적이 있고, 나머지 발목들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 있다”면서 “특히 절단 부위가 모두 같은 위치라는 점에서 의도적인 학대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케어 측이 SNS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백구의 네 발이 모두 뭉툭하게 잘렸으며,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눈에 띄게 짧은 상태다. 또한 앞다리 중 한 쪽이 비교적 길게 남아있어, 백구는 앞다리 한 쪽에 의지해 앉거나 간신히 움직였다. 케어 측은 “상처가 오래된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 방치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회복은 물론 향후 심각한 장애견의 평생 돌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어 측은 백구를 치료하고 수사 요청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케어 측은 “단순한 유기나 방치가 아닌, 극단적인 동물학대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거제경찰서와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8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식당에서 키우는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총을 수백발 난사했다. 비비탄 총알에 맞은 개들은 많게는 9살에 이르는 노령견들이었다. 이중 2마리는 이빨이 부러지고 눈을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으며, 7살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남성 중 2명은 현역 해병대원으로, 휴가를 맞아 인근 펜션에서 머물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2명에 대해서는 군 당국에서 조사 중이며, 민간인인 남성 1명은 경찰에 입건됐다. 해병대사령부는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병대는 법과 규정에 의거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군인이 쏜 비비탄총 맞아 죽은 노견…“정조준하듯 난사, 강력히 처벌해달라”

    군인이 쏜 비비탄총 맞아 죽은 노견…“정조준하듯 난사, 강력히 처벌해달라”

    “제 자식 같은 강아지인데, 정말 비통한 마음입니다…” (학대 피해 진돗개 견주) 경남 거제시와 경기 여주시에서 잇달아 반려견이 학대를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출산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진돗개가 누군가가 휘두른 둔기에 안와골절을 입는가 하면, 현역 군인을 포함한 남성들이 쏜 비비탄 총알에 7살 된 개가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거제경찰서와 비글구조네트워크, JTBC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식당에서 키우는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총을 수백발 난사했다. 비비탄 총알에 맞은 개들은 많게는 9살에 이르는 노령견들이었다. 이중 2마리는 이빨이 부러지고 눈을 크게 다쳤다. 7살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남성 중 2명은 현역 군인으로, 휴가를 맞아 인근 펜션에서 머물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을 군부대에 넘겼다. 견주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도망갈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바로 앞에서 정조준하여 사냥하듯 비비탄을 난사했다”면서 “살아남은 개들과 가족들은 상실감과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법은 정당한 이유가 없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징역 3년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현역 군인들이 새벽에 사유지를 무단으로 침범해 무고한 동물들을 죽고 다치게 한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가해자들이 강력한 법의 심판을 받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여주시에서는 진돗개가 둔기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여주시의 한 전원주택 단지에서 2살 된 진돗개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견주에게 발견됐다. 채널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진돗개는 높은 담벼락 위에서 도로 위로 떨어진 뒤 몸부림치다 간신히 일어났지만, 몇 걸음 걸은 뒤 다시 주저앉았다. 견주는 급히 동물병원으로 진돗개를 데려갔다. 개를 진료한 수의사는 채널A에 “삽과 같이 둔탁한 도구로 위에서 아래로 찍은 상처가 다섯 군데에 있다”며 안와골절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개는 불과 2주 전 새끼 네 마리를 출산한 상황이었다. 견주는 “얼굴이 시뻘겋게 된 채로 비틀거리면서 튀어나왔다”면서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탐문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 현역 군인 등 식당 반려견에 비비탄 난사…1마리 죽고 2마리 크게 다쳐

    현역 군인 등 식당 반려견에 비비탄 난사…1마리 죽고 2마리 크게 다쳐

    경남 거제에서 현역 군인 등 20대 남성 3명이 쏜 비비탄에 개가 맞아 죽거나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한 식당 담을 넘어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발을 발사했다. 이 때문에 2마리가 안구가 손상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고 1마리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죽었다. 다른 1마리도 다쳤다. 피해 견주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 남성 3명 중 2명이 현역 군인 신분이고, 휴가 기간 중 인근 펜션에 들렀다가 이러한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현역 군인인 2명과 관련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군 수사단에 사건을 넘겼다. 민간인 신분인 나머지 1명은 같은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피해 견주는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비비탄총 종류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애초 개에게 다가갔다가 손이 물렸고 화가 나 위협사격을 했다는 남성들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 이스라엘·이란 ‘맞공습’… 아이언돔도 뚫렸다

    이스라엘·이란 ‘맞공습’… 아이언돔도 뚫렸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미국의 묵인 아래 사흘째 이어지면서 양국 간 충돌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른바 ‘일어서는 사자’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의 핵 시설 심장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등을 포함해 최소 128명이 사망했고, 이란도 즉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 주요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 신형 탄도미사일 ‘하지 카셈’에 세계 최고 수준 미사일 방어망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이스라엘에서도 사흘 새 최소 13명이 숨졌다. 교전 사흘째인 15일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시설 인근 거주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등 공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국방부 건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주변의 핵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방어혁신연구기구(SPND) 건물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14일에는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이란 최대 가스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피해를 입었고 1200만㎥ 규모의 가스 생산이 중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우리는 현재 이란 아야톨라 정권의 모든 장소,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일은 앞으로 겪게 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CNN은 미 백악관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작전은 며칠이 아닌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보복에 나선 이란이 무인기와 200기 이상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피해도 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근처 바트얌의 아파트 건물이 파괴돼 6명이 숨지는 등 이스라엘에서 교전 이후 최소 13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하이파 정유공장의 송유관과 송전선이 손상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한다면 테헤란이 불타 오를 것”이라고 전날 경고하기도 했다. 구약성서 구절을 따온 ‘일어서는 사자’ 작전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중부 나탄즈 핵 시설을 폭격하면서 시작됐다. 1차 공격에서 핵연료 저장 시설은 타격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의도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2차 공격에서 이스파한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때도 핵연료 저장소를 겨냥하지는 않았다. 다만 함께 진행한 요인 암살 작전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 20여명과 페레이둔 아바시, 모하마드 메흐디 테헤란치 등 이란 핵 과학자 최소 9명이 사망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의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의 여지를 남겨 뒀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이날 엑스(X)에 “이란 전역의 군사 무기 제조공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은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BBC는 두 나라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할 경우 미국이 개입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에 “만약 우리가 이란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받는다면, 미군은 전례 없는 수준의 전력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궁극적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성명에서 이란 국민을 향해 “사악한 정권의 탄압에 맞서야 한다. (이란) 국가의 깃발과 역사적 유산 아래 뭉쳐 자유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언급하는 등 이란 정권 교체가 목표임을 시사했다.
  • “사별의 슬픔도 갑상선 수술 후유증도 훌훌… 합창단서 백발도 주름도 잊어요”

    “사별의 슬픔도 갑상선 수술 후유증도 훌훌… 합창단서 백발도 주름도 잊어요”

    봄비가 내리던 지난 9일 오후 제주목관아 옆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3층 강당에서는 ‘홀로 아리랑’ 피아노 반주(반주자 고다현)에 맞춰 아름다운 화음이 강당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목소리만 듣고선 젊은 청춘남녀들이 부르는 사랑의 하모니라고 어림짐작하며 강당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곳에는 예상밖 희끗희끗한 백발에 주름진 얼굴의 7080 황혼세대들이 모여 노래하고 있었다. 평균 연령 약 78세. 아흔에 가까운 최고령 할아버지도 낀 한마디로 인생2막을 여는 ‘청춘합창단’이었다.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부설 노인대학원은 지난달 28일 노인대학원생들 300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친 뒤 총 43명을 뽑아 노인대학원합창단을 구성해 창단식을 열었다. 창단을 제안한 김인순(83) 대한노인회 제주도 연합회장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소년소녀처럼 악보 든 손을 덜덜 떨면서도 행복한 미소로 노래를 부르는 노인대학원생들이 너무 아름답고 가슴 설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에 찌들어 꿈을 잃고 남편걱정을 하던 누구의 아내도, 집안걱정하던 누구의 아빠도 어깨에 놓인 짐을 훌훌 벗어던지기를 바랐다”며 “한순간만이라도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초 30명만 뽑으려다 결국 43명 전원을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노인대학원 박규헌(75) 원장은 “합창단 창단 취지는 첫째는 소속감을 가지는 것이고, 둘째는 잠재된 재능을 발휘해 자아실현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마지막 셋째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고향의 봄’을 지휘하던 지휘자 강윤희(69)씨는 갑자기 엘토를 담당하는 어르신들을 향해 “다시 해보세요. 꽃피는 산골!~~ 미미솔~솔도시~. 고향의 봄은 쉬운 노래가 아니다. 계속 연습하면 잘 하실 것 같다”고 이내 힘을 북돋운 뒤 “우리합창단은 열정만큼은 청춘이다. 어떤 합창단들을 보면 스페셜한 전공자들 몇몇이 끼어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반면 우린 노인대학원 학생들로만 구성된 아마추어지만, 어릴 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고 전했다. 5년 전 갑상선 수술을 한 뒤 목소리가 안 나오던 문정복(72)씨는 “합창하며 목소리를 다시 되찾게 돼 기쁘다”면서 “손자와 함께 1·3세대가 함께 하는 8월 8일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했다. 대정에서 제주시까지 한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오며 열정을 불사르는 강창유(88)씨는 “6월에 있을 합창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했다. 변정열(76·부단장)씨는 “심장시술하고 최근 남편과 사별한 슬픔에 빠져 있었다”면서 “허전한 마음을 메우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는데 치유의 삶을 찾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43명의 단원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는 단장 양호선(70)씨는 “침대 밖으로 빠져 나오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보지 않는 길이지만 도전은 시작됐다. 노래를 못하지만 합창은 호흡이고 소통 아니냐”며 각오를 다졌다. 노인대학원합창단원들은 1시간 넘게 노래연습하는 내내 백발도, 주름도 잊고 젊은 날로 돌아가 있었다. 이들의 인생2막 첫 데뷔 무대는 오는 6월 13일 노인학대예방의 날 초청공연이다.
  • 이재명, 편안한 이미지… 김문수, TPO 저격… 이준석, 젊음 부각[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편안한 이미지… 김문수, TPO 저격… 이준석, 젊음 부각[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면바지·운동화 ‘캐주얼 복장’김문수, 주변과 조화되게 의상 교체 이준석, 후드티 입고 거리 유세 나서정치인의 패션은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6·3 대선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패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주변의 조언을 받아 옷차림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는 노력을 하며 분주하게 공식 선거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사이다 발언’ 등 기존 강성 정치인 이미지를 깨고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남기려고 신경 썼다. 공식 선거운동 전 전국을 도는 ‘경청투어’에서는 면바지, 카디건, 운동화 등 편안한 캐주얼 복장을 보여 줬다. 테러 위협에 대비해 안쪽에는 방탄복도 착용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에는 넥타이를 매고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었다. 전날 광화문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착용한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운동화도 신었다.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이 운동화는 리복 제품으로 이 후보가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뒤 ‘완판’됐다고 한다. 윤호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운동화 자체보다 통합에 열광한 가치 소비”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대선 출마 영상에서 이재명 후보는 곡선미를 강조한 베이지색 니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3년 전 백발이었던 머리는 염색했고 안경테도 둥근 모양을 골라 부드러운 인상을 꾀했다. 김 후보는 시간·장소·상황(TPO)에 따라 ‘의첸’(의상 체인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갈아입는 의상은 부인 설난영씨가 코디한다. 설씨가 캠프 측과 매일 아침 일정을 검토해 걸맞은 옷을 미리 챙겨 준다고 한다. 김 후보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주로 착용한다. 김 후보의 측근은 “후보가 당과 함께한 역사가 깊은 만큼 붉은색 넥타이를 여러 종류 구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생 행보 때는 바람막이 점퍼 등 편안한 옷을 주로 입는다. 거리감을 없애 시장 등 어디에서나 조화롭도록 하는 전략이다. 박보경 대변인은 “후보의 옷차림은 ‘공인으로서의 매너와 정치인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연예인이 아니다’라는 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선거운동복이 아닌 노타이에 팔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 차림을 유지하는 중이다.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후드티를 입고 거리 유세를 하거나 청년들과 만나기도 한다. 다만 ‘중량감’을 고려해 공식 회견 등에서는 더 철저하게 ‘완벽 수트’를 갖춰 입는다.
  • 50년 만에 만난 사제의 특별 생태수업

    50년 만에 만난 사제의 특별 생태수업

    서경원 교수, 동문회서 근황 수소문스승의날 앞두고 뜻깊은 만남 성사개구리 만지고 물벼룩 현미경 관찰“당시 출석부 보관” “못 잊을 참스승” “선생님, 50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머리가 희끗희끗한 제자 다섯 명이 “선생님”을 외치며 달려오자 백발의 교사가 제자들의 손을 꼭 맞잡았다. 1975년 서울 동작구 강남초 4학년 2반에서 담임교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반세기 만의 재회에도 금방 서로를 알아봤다. 선생님은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제자들은 선생님과 떠났던 체험학습의 추억을 어제 일처럼 기억해 냈다. 스승의날(15일)을 엿새 앞둔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옛 제자 5명이 50년 전 담임을 맡았던 홍순길(76) 전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찾은 것이다. 홍 전 교육장은 “제자들 전화를 받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세기를 뛰어넘은 만남은 제자인 서경원(60) 서울대 교수의 강남초 동문회지 글에서 시작됐다. 서 교수가 “4학년 담임이셨던 홍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동문들이 홍 전 교육장이 퇴직 후 융합과학교육원에서 자원봉사 중이라는 최신 근황을 알려왔다. 서 교수는 “선생님은 모든 아이에게 애정을 베푸는 ‘참스승’이셨다. 평생 잊어 본 적이 없다”며 “오늘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불러 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홍 전 교육장은 현재 융합과학교육원에서 서울 관내 초등학교로 생물학습자료를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백발의 스승은 이날 만남을 더 뜻깊게 만들고 싶어 특별 ‘생태 수업’을 마련했다. “배춧잎 뒤 애벌레가 흰나비가 된다”는 홍 전 교육장의 설명에 60대 학생들은 배춧잎 관찰에 빠져들었다. 물벼룩 심장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참개구리와 흙 속 땅강아지를 만져 보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홍 전 교육장은 50년 전에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는 교사였다. 교과서 속 소양강댐이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주기 위해 학생 일곱 명을 데리고 춘천 소양강댐 현장 학습을 가기도 했다. 학교 창문이 떨어져 머리가 찢어진 서 교수를 등에 업고 병원으로 내달리기도 했다. 서 교수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동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약대에 진학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50년 만의 수업도 정말 흥미로웠다”고 했다. 1975년 당시 한 반 90명의 초과밀학급을 맡았던 홍 전 교육장은 아직도 학생들의 출석부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출석부를 남긴 건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며 “요즘 교직이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 50년 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님”

    50년 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선생님, 50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머리가 희끗희끗한 제자 다섯 명이 “선생님”을 외치며 달려오자 백발의 교사가 제자들의 손을 꼭 맞잡았다. 1975년 서울 동작구 강남초 4학년 2반에서 담임교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반세기 만의 재회에도 금방 서로를 알아봤다. 선생님은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제자들은 선생님과 떠났던 체험학습의 추억을 어제 일처럼 기억해 냈다. 스승의날(15일)을 엿새 앞둔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옛 제자 5명이 50년 전 담임을 맡았던 홍순길(76) 전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찾은 것이다. 홍 전 교육장은 “제자들 전화를 받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세기를 뛰어넘은 만남은 제자인 서경원(60) 서울대 교수의 강남초 동문회지 글에서 시작됐다. 서 교수가 “4학년 담임이셨던 홍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동문들이 홍 전 교육장이 퇴직 후 융합과학교육원에서 자원봉사 중이라는 최신 근황을 알려왔다. 서 교수는 “선생님은 모든 아이에게 애정을 베푸는 ‘참스승’이셨다. 평생 잊어 본 적이 없다”며 “오늘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불러 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홍 전 교육장은 현재 융합과학교육원에서 서울 관내 초등학교로 생물학습자료를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백발의 스승은 이날 만남을 더 뜻깊게 만들고 싶어 특별 ‘생태 수업’을 마련했다. “배춧잎 뒤 애벌레가 흰나비가 된다”는 홍 전 교육장의 설명에 60대 학생들은 배춧잎 관찰에 빠져들었다. 물벼룩 심장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참개구리와 흙 속 땅강아지를 만져 보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홍 전 교육장은 50년 전에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는 교사였다. 교과서 속 소양강댐이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주기 위해 학생 일곱 명을 데리고 춘천 소양강댐 현장 학습을 가기도 했다. 서 교수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동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약대에 진학하는 데 영향을 줬다”며 “50년 만의 수업도 정말 흥미로웠다”고 했다. 1975년 당시 한 반 90명의 초과밀학급을 맡았던 홍 전 교육장은 아직도 학생들의 출석부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출석부를 남긴 건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며 “요즘 교직이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 韓 “3년 임기 내 개헌 마무리”

    韓 “3년 임기 내 개헌 마무리”

    한덕수 ‘임기 단축 개헌·통상’취임 첫해 개헌안 마련 2년 차 완료3년 차 새 헌법따라 총선·대선 실시구체적인 내용은 국회·국민이 결정‘경제 대통령’ 강조 통상 문제 자신감“당선되면 2주에 한 번씩 기자회견”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퇴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첫 일성은 ‘임기 단축 개헌’이다. 취임 즉시 개헌을 추진해 3년 차에는 대선·총선을 동시에 실시하고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퇴임하겠다는 구상을 출마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며 미국과의 통상 문제도 성공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6·3 대선에 뒤늦게 뛰어든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국민이 나고 자라서 백발이 될 때까지 삶의 단계마다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구체적 대안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50년 공직 경력을 살려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 출마의 변에서 드러난 국민과의 ‘세 가지 약속’은 앞으로 한 전 총리의 대표 공약이 될 공산이 크다. 한 전 총리 측이 4일 개설한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 계정 상단에도 ‘바로개헌 통상해결 경제대통령 한덕수’라는 표어가 달렸다. 개헌과 통상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해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물러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개헌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선 국회와 국민의 토론을 통해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한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통령직을) 3년 이상 하지 않겠다. 3년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하야하고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이끌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통상교섭본부장,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등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통상 문제 해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2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비롯해 야당 당수와의 식사, 노조·시민단체와의 만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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