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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불문율이 아쉬운 사회/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불문율이 아쉬운 사회/연세대 로스쿨 교수

    1980년 5월 광주 현지에서 어렵사리 취재한 한츠 페터 특파원의 기사를 받아서 독일의 여러 공영방송이 “남한, 광주에서 심각한 소요 발생”을 뉴스로 보도했었다. 이로써 광주의 참상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2017년에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의 말미에도 이 뉴스 꼭지가 잠시 나온다. 믿기 힘들겠지만 당시에 광주의 참상을 보도한 독일 방송의 뉴스 앵커들이 2000년 전후까지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정년이 다 돼서야 수십 년을 내내 지켜 온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본래의 뜻 그대로 마치 붙박이처럼 뉴스 프로그램에 굳게 닻을 내린 셈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수년 동안 장수하는 뉴스 앵커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이 자리가 자주 바뀐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독일 방송의 이 같은 인사 행태가 다소 의아했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언론계에서는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현직 언론인이 곧바로 정계로 옮겨 가는 게 금기시되고, 그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확고하게 지켜지고 있다. 기자들 대다수도 선임기자나 원로기자로 정년까지 현직에서 활동한다. 그리고 판검사들도 마찬가지다. ‘평생법관제’가 정착돼 있어서 대다수가 정년까지 일하다가 퇴직 후에는 연금으로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줄곧 논란이 돼 온 ‘전관예우’ 문제가 거의 없다.  얼마 전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들 몇몇이 대선 캠프로 자리를 옮긴다는 기사를 접했다. 과거에도 그래 왔으니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금기시되는 불문율이기는커녕 오히려 뉴스 앵커 자리가 높은 인지도에 기대어 정계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돼 왔다. 신문 쪽도 다르지가 않다. 불과 엊그제까지도 날 선 논조로 정치기사나 칼럼을 쓰던 기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관계로 자리를 옮겨 갔다. 이들뿐이 아니다. 심지어 선거토론 방송에서 사회를 맡은 이들도 마치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부나방처럼 선거캠프에 몸담는다. 정치적 중립성이 특히 요구되는 현직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이 옷을 벗고서 바로 대선에 뛰어드는 판이니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건 그저 입이 포도청이라서 쉽사리 옷을 벗지 못하는 평범한 공무원과 교사들의 몫이다.  법치주의 또는 법치국가라고들 하지만 법으로 일일이 모든 사항을 규율할 수도 없고 그게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다. 관련 업계나 영역 내부에서 법이 나서기 전에 응당 자율적으로 지키거나 해결할 몫이 따로 있기 마련이고, 이런 것들이 업계의 윤리, 도의 내지 불문율로 자리잡아야 한다. 또한 가족과 종교단체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이 서로 간의 사랑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해결돼야 마땅한데도 상속분쟁과 세습분쟁이 법정에서 다투어지는 게 다반사다. 정치의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국회에서 확립된 불문의 관행이 중요한데, 정당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쉽게 무시되고서는 헌법재판소에 결정을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  자율적인 해결은커녕 “법대로 하자”며 온갖 고소·고발이 난무한다. 얼마 전엔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까지 문제로 불거졌다. 사법에 대한 불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데도 이렇듯 고소·고발이 넘치는 데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법률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이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법률가들, 특히 법원과 검찰이라는 사실은 경계해야 한다. 1982년 의회에서 “나는 민주주의의 불문율에 따라 오늘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는 멘트를 남기고서 떠난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가 그랬듯이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불문율이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렵다.
  •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최신 무기와 압도적 전력 러시아군우크라이나군, 전략과 투지로 항전우리도 공중우세·기동전 대비 필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으로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난 피난민이 15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둘러싸고 무자비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에 의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놀라운 투지를 보이면서 러시아군의 진군 속도가 크게 늦춰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2008년 조지아 침공 당시 러시아는 7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불과 5일 만에 조지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엔 3배 규모인 20만명을 동원하고도 아직 전세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27일 군사력 비교사이트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를 보면 러시아의 병력은 예비군을 포함해 135만명, 우크라이나는 50만명입니다. 전투기는 772대와 69대, 전차는 1만 2420대와 2596대로 러시아 전력이 절대적으로 우세입니다. ●군사력 2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력 순위는 러시아가 2위, 우크라이나가 22위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류상의 전력을 단순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력 차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기초로 러시아의 전력을 살펴봤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국경 인근에 시속 64㎞로 달리며 사거리가 850㎞에 이르는 300㎜ 구경 ‘BM-30 스메르치 다연장로켓’, ‘SS-26 스톤’으로 부르며 사거리 480㎞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시스템 ‘9K720 이스칸데르’를 배치했습니다.또 러시아 주력 자주포인 152㎜ 무스타(Msta-S) 자주포, 사거리 15.4㎞에 분당 7~8발을 쏠 수 있는 D-30 120㎜ 곡사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BMP 보병 차량 등도 목격됐습니다. 주력 전차는 최신 개량형인 T-72B3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사일 유도와 군시설 파괴·점령이 가능한 2000명 가량의 특수전 병력과 20만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체 병력이 30만명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해외 언론 보도에 비춰 전쟁 초기 즉시 투입할 수 있었던 정규군은 12만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구형 장비이지만…실전 경험 쌓은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와 같은 D-30 곡사포와 스메르치 다연장로켓이 있지만 그 수가 적고 전차는 T-64, T-72, T-80 등 구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 조준 기능이 있는 T-72B3와 정면 대결하기엔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도 실전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친러시아 세력 근거지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일부)에서 반군과 2014년부터 무려 8년간 전투를 벌였습니다.러시아는 서방과 협상할 것처럼 위장했지만, 결국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방법은 이전의 조지아 침공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공군기지와 각 군 사령부 폭격→공군력 우세 확보→대대전술단(BTG)으로 급속 기동해 수도를 향해 종심 침투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3일 정도면 키예프를 점령할 것이라고 믿고 기고만장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격에 내심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오로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됩니다. 물론 분쟁은 ‘외교적 해결’이 최우선이겠지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거액을 투입해 국방력을 확충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에겐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공중우세 유지 관건…우리는 대비하고 있나 첫 번째는 공군력 확보와 방공시스템 강화, 항공모함의 필요성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러시아는 공군기지와 레이더기지부터 노렸습니다. 공중 우세를 유지하려면 이런 교과서적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폭격기를 총동원했습니다.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시스템을 통해 수백발의 로켓탄을 막아내는 영상을 공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침공 전 아이언돔 시스템 유치를 희망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도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군력과 방공시스템이 이것을 막아낼 정도로 충분한지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비극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무력화할 수 없는 공군기지’도 필요합니다. 항공모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두 번째는 기동전 중심의 부대 개편입니다. 이미 우리 육군은 기동전 중심 부대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장갑전술차량과 모듈화돼 급속 편제할 수 있는 방공부대, 전차부대, 자주포 부대 등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전술에 대한 대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사일 몇 발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잘못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무기는 우세를 점하기 위한 주요 요소일 뿐 육상전에서 승리하려면 각 부대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세밀한 전술을 개발해 끊임없이 훈련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리 서방으로부터 받은 첨단 대전차무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아꼈습니다. 주요 방어선도 최전방이 아닌 수도 키예프 인근에 마련했습니다. 후퇴를 거듭하는 듯 했으나 키예프 인근에선 갑자기 반격으로 돌아섰습니다.종심 침투에 익숙한 러시아군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한편 러시아군이 무인지경으로 달려오게 해 방심했을 때 강하게 반격하기 위한 작전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다양한 전투 상황을 고려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군의 끝질긴 사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위태해보였던 각지의 도시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소식에 많은 국가에서 응원과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반발이 강해지기 때문에 러시아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신 무기로도 굴복시키지 못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투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 [포토] ‘방호복 입고’ 한 표 행사…재외투표 첫날

    [포토] ‘방호복 입고’ 한 표 행사…재외투표 첫날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투표소에도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찾아간 투표소에서는 앳된 얼굴을 한 대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었다. 리옹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두현(36)씨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내와 함께 하루 휴가를 내고 투표를 하기 위해 2시간 기차를 타고 파리에 왔다. 김 씨는 “투표소에 가려면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서 투표를 하러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원하는 후보가 대선에 나와 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직장에는 대통령을 뽑아야 해서 휴가를 내겠다고 했더니, 투표는 중요한 권리인만큼 마음 편히 다녀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파리 외곽에 사는 선교사 손혜인(30) 씨는 평일에 투표하는 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빨리 해치우자는 마음에 업무시간을 조정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이번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4천517명이고, 투표소는 파리 7구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마련돼 있다. -----------------------------------------------------------------------------------------------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23일(현지시간)부터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루 지역에 있는 한국교육원 3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상파울루 총영사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차분하게 투표를 마쳤다. 브라질 한인 동포들은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지는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이번 대선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브라질에서 이번 대선의 유권자로 등록된 한인은 2천여 명으로 과거와 비교해 1천 명가량 줄었다. 고우석 선관위원장은 “브라질 유권자들이 줄어든 것은 젊은 층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동포사회 차원에서 1.5세, 2세들의 관심을 높이고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한인사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이 과거에 비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이수혁 주미대사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 첫날인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사는 투표 직후 “오늘부터 닷새간 재외국민 선거가 진행된다”며 “이런 기회에 투표해 나라의 국운을 결정하는 분을 뽑는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88만 명으로 추정되고, 이번에 5만3천 명 정도 등록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3일(현지시간) 미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미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에 등록한 미국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 재외선거 유권자는 모두 5만3천73명이다. 19대 대선 당시 등록 유권자(6만8천224명)와 비교하면 22.2% 감소한 수치다. 지난 대선보다 유권자가 줄기는 했지만, 한인들이 밀집한 미국 서부 LA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투표소가 열리자마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1시간을 차로 달려 LA 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은 전재홍 씨는 “비록 미국에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투표용지 한 장의 가치가 2천만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봤다”며 “저희 부부 두 사람의 투표지 값어치는 대략 5천만 원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투표권 행사는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대통령이 국민을 소중하게 여기고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덕찬(69) 씨는 65세 이상 복수국적 허용 제도로 50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의 대선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그동안 마음은 늘 서울에 가 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의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는 모두 4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는 이날부터 6일 동안 문을 열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카운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의 투표소는 25일부터 사흘간 운영된다.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 유권자들도 각 공관에서 마련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사는 투표 직후 “오늘부터 닷새간 재외국민 선거가 진행된다”며 “이런 기회에 투표해 나라의 국운을 결정하는 분을 뽑는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88만 명으로 추정되고, 이번에 5만3천 명 정도 등록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뉴욕 총영사관은 뉴욕을 포함해 인근 뉴저지와 코네티컷에서 등록한 유권자 9천여 명의 투표를 위해 모두 네 군데의 투표소를 운영 중이다. 2017년 대선 당시에는 이 지역에서 2곳의 투표소를 운영했지만,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투표소를 늘렸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투표소가 늘어남에 따라 유권자가 분산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 총영사관은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뉴욕의 투표소까지 대형버스를 한 차례 운영키로 했다.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수가 200여명에 불과해 별도로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보다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미국 내의 각 재외 투표소 입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발열 여부를 점검하는 체온 측정기와 손소독제 등이 비치됐다. 체온이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유권자를 위해 별도 기표소도 설치됐다. 미주 지역 재외 투표는 이날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유권자들은 재외선거인 신분을 입증하는 영주권과 비자 원본 등을 지참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중남미의 투표소에서도 23일(현지시간)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엔 이날 오전 8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멕시코의 1호 투표자는 임융성(72), 홍정숙(72) 씨 부부로, 멕시코시티에서 400㎞ 넘게 떨어진 산루이스포토시에서 전날 5시간 차를 운전해서 왔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는 임씨는 “재외투표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며 “좋은 대통령이 뽑혀야 외국에 사는 국민도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이번에 총 947명의 유권자가 등록했다. 대사관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투표 마지막날인 28일까지 한인 사업체들이 몰려있는 소나로사 지역에서 투표소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하루 4회 운영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 주요 거주지역인 아베야네다의 투표소에서 6일 간의 투표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등록 유권자는 2천37명이다. 주아르헨티나 대사관은 고령 유권자들을 위한 차량을 운행하는 한편 한인회와 한인 교회·성당,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등 선거인 규모이 일정 수준 미만인 국가의 경우 25일부터 4일간 선거를 진행한다. 중남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 2020년 총선의 재외투표가 실시되지 못한 곳이 많아 다시 찾아온 투표 기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재외국민들은 밝혔다. 박원규 월드옥타 콜롬비아 보고타 지회장은 “재외동포들은 모국 대선에 참여해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일조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지난 총선 때는 코로나19로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기쁜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캐나다에서 순조롭게 시작됐다. 투표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의 주캐나다 대사관을 비롯한 4개 공관과 2개 추가 투표소 등 모두 6개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8시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이어 한 표 행사에 참여했다. 캐나다에는 최대 도시 토론토와 밴쿠버, 몬트리올, 오타와 등 4개 도시에서 총 1만2천781명이 재외국민투표 유권자로 등록했다. 이 중 영주권자인 재외 선거인이 1천356명, 일시 체류자인 국외 부재자가 1만1천425명이다. 지난 19대 대선 때 등록 선거인은 총 1만5천463명이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 주 밴쿠버 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성재(48)씨는 “고국을 떠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요즘처럼 한국이 글로벌 문화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면서 “새로 탄생할 정부에서는 규제나 간섭이 없는 자유로운 문화 강국으로서의 면모가 더욱 발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10여 년 간 자영업을 해온 박덕환(60)씨는 “그동안 한국이 극심한 양극화의 고통을 견디면서 힘든 5년을 버텨왔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도자 아래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더 컸다”고 덧붙였다. 고등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한 여성 유권자(54)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이 어려워 이번 선거가 한층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해외에서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밴쿠버에서 13년째 살고 있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그는 “캐나다 시민권을 얻지 않은 이유가 언제나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반듯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한국이 적어도 후퇴는 하지 않는 나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목회자로 일하면서 지인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동희(41)씨는 “편을 갈라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합리적 설득의 지도력을 펼 것 같은 사람을 선택했다”며 “누가 당선되든 잘해 주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동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 등 방역 물품을 비치했다.
  •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열네 살 중학생도 백발의 어르신도… 우리 동네선 명배우

    15일 서울 금천뮤지컬센터 3층. 뮤지컬 ‘레미제라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넘버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연습이 한창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혁명 전야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모두 열네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청소년이었다.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노인복지관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 ‘무수리 남편’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모두 은퇴 후 연극배우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지역사회와 협업해 무대 문턱을 낮추고 청소년, 장애인, 노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천구는 서경대와 협력해 매년 청소년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표적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금천구가 공간을 제공하고 서경대에서 교육을 담당한다. 김예은(22)씨의 경우 과거 배우를 꿈꾸는 학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현재 금천청소년뮤지컬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김씨는 “연극영화과를 꿈꾸며 막연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직접 무대에 서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며 “실제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제가 배운 것을 어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 극단 씨밀레 단원들은 춘천연극제 연극아카데미 출신들이다. 연극아카데미는 춘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희곡 쓰기, 연출, 연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수업도 있다. 장애인 과정은 표현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수강생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 중심으로 극을 만든다. 이 밖에도 서울 중랑문화재단은 연극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을 대상으로 연기와 연출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성북구 역시 서경대와 손잡고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최은정 서경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보다 전문화된 교육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사람들이 전쟁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전운이 짙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도 키예프 소재 그로포드 인스티튜트의 경제학자 올렉시 쿠시츠의 말을 인용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내 중심 독립광장 은행에는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를 달러나 유로로 바꾸려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호텔과 나이트클럽은 텅 비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을 키예프에서 폴란드와 가까운 서부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열린 민간인 대상 기초 군사훈련엔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참여했다. 79세 발렌티나 콘스탄티놉스카는 “내 도시, 내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이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지목한 16일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도시와 마을에 국기 게양과 오전 10시 전 국민 국가 제창 명령을 내렸다. 국외로 도망간 정치인·기업가들의 24시간 내 귀국도 촉구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이날 낮 12시 기준 국외로 떠난 여야 의원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8조원대 재산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재벌 리나트 아크메토우, 두 번째 부자인 철강 재벌 빅토르 핀추크도 지난달 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을 대피시킬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보다 영토 방어 대열에 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이 최근 수주간 우크라이나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회색지대 전투기술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침공 구실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은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극도로 우려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의사를 견지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1억 5000만 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숄츠 총리는 1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 논의를 이어 간다.
  • 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美, 키예프 대사관 폐쇄… 우크라 ‘16일 단결의 날’ 선포

    “사람들이 전쟁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전운이 짙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도 키예프 소재 그로포드 인스티튜트의 경제학자 올렉시 쿠시츠의 말을 인용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내 중심 독립광장 은행에는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를 달러나 유로로 바꾸려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호텔과 나이트클럽은 텅 비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을 키예프에서 폴란드와 가까운 서부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열린 민간인 대상 기초 군사훈련엔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참여했다. 79세 발렌티나 콘스탄티놉스카는 “내 도시, 내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이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지목한 16일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도시와 마을에 국기 게양과 오전 10시 전 국민 국가 제창 명령을 내렸다. 국외로 도망간 정치인·기업가들의 24시간 내 귀국도 촉구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이날 낮 12시 기준 국외로 떠난 여야 의원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8조원대 재산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재벌 리나트 아크메토우, 두 번째 부자인 철강 재벌 빅토르 핀추크도 지난달 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을 대피시킬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보다 영토 방어 대열에 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이 최근 수주간 우크라이나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회색지대 전투기술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침공 구실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은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극도로 우려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의사를 견지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1억 5000만 유로(약 2030억원)의 차관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숄츠 총리는 15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 논의를 이어 간다.
  • “기다릴게”...약속 지킨 그 남자, 50년 전 첫사랑과 기적처럼 재회

    “기다릴게”...약속 지킨 그 남자, 50년 전 첫사랑과 기적처럼 재회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50년 전 첫사랑과 재회한 68세 여성의 기적 같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지린위성TV ‘하오지요부지엔’(好久不见)에는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남자의 군 전출로 끊어졌던 인연을 50년 만에 찾은 68세 윤춘잉 씨의 사연이 방영됐다. 신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재회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TV프로그램인 ‘하오지요부지엔’에 윤 씨가 50년 전 헤어졌던 자신의 첫사랑 허샤오원 씨를 찾아달라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사연의 주인공 윤 씨와 허 씨의 인연은 지난 1970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18세의 윤 씨는 윈난성의 한 군부대 인근 농촌에서 거주했는데, 구이저우성 리보현 출신의 허 씨가 군입대와 동시에 윤 씨가 있는 윈난성으로 이주했기 때문이었다. 입대 직후 윈난성으로 이주하게 된 허 씨는 어느 날 고열을 호소하며 이 지역 보건소에 입원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약 보름 동안의 입원 치료를 받았던 허 씨는 지루한 치료기간 동안 종종 3층 병실 창문 아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로 이 때 보건소 인근에 거주했던 허 씨를 우연히 발견했던 것.   약 3주 동안의 치료가 끝날 무렵 허 씨는 병실 창밖에서 책을 읽는 윤 씨에게 다가가 용기 내 말을 걸었다. 이것이 바로 두 사람의 긴 인연의 시작이 될 줄은 당시로는 생각도 하지 못헀다.  이 무렵 중국 사회는 남녀가 유별하다는 분위기 상 허 씨는 줄곧 윤 씨와 멀찍이 떨어져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입원 치료가 종료되는 마지막 날 허 씨가 용기를 내 윤 씨에게 다가가 통성명을 했고, 이후 군대에서의 훈련이 없는 날마다 허 씨가 윤 씨를 찾아가며 인연을 이어갔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이었지만, 윤 씨의 부모 두 사람이 허 씨와의 결혼을 반대하면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부모 두 사람이 허 씨의 군부대를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윤 씨는 1971년 다른 군부대로 전출되고 두 사람의 인연은 영원히 끊어진 것처럼 보였다.  약 1년 후 윤 씨는 구이저우 고향으로 귀향한 허 씨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이후 윤 씨는 이 편지를 무려 50년 동안 사는 것이 힘들 때마다 꺼내어 보며 간직했다.  하지만 윤 씨는 이듬해 가족들이 소개한 남편을 만났고, 두 딸을 출산해 살아오던 중 허 씨가 윤 씨를 찾아오는 일이 생겼다. 당시 구이저우에 살았던 허 씨가 편지에 적힌 주소지를 찾아 이웃 주민들에게 윤 씨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이미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윤 씨는 자신을 찾아온 허 씨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 이후 두 사람은 단 한 차례도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  그후 윤 씨의 남편이 1996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지 불과 1년 만에 사망했는데, 당시 윤 씨의 나이는 42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 씨에게 재가할 것을 권유했지만, 윤 씨는 재가 대신 과거 인연을 맺었던 허 씨의 생사를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 무렵 윤 씨의 두 딸들이 윤 씨가 허 씨의 행방을 찾으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했고, 만류하는 딸들의 뜻에 따라 윤 씨는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렇게 또다시 긴 세월이 흘렀고, 윤 씨의 두 딸이 모두 혼인해 각자의 가정을 꾸린 이후에야 그는 용기를 내 허 씨의 행방을 직접 찾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허 씨와 헤어진 지 무려 50년이 지난 68세가 돼서야 TV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생사를 찾기 시작던 것.  과거 허 씨와 주고 받았던 편지 한 장에 적힌 오래된 주소지로 찾아간 TV프로그램 제작진은 오랜 기간 수소문 끝에 허 씨로 알려진 72세 남성이 미혼인 상태로 여전히 이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군대에서 제대한 허 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홀로 거주해왔던 것. 제대 후 구이저우의 한 경로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부상을 입고 장애를 가지게 된 상태였다.   그렇게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 두 사람은 지난 4일 제작진의 도움으로 허 씨의 고향 구이저우 리보현에서 무려 50년 만에 재회하는데 성공했다.   반세기 만에 만난 두 사람은 과거와 달리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으로 만났지만, 허 씨는 멀리서 걸어오는 윤 씨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손을 맞잡고 웃음을 보였다.   허 씨의 눈에는 윤 씨를 처음 만났던 18세 그때처럼 풋풋한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시절의 사랑은 윤 씨의 얼굴만 봐도 하루종일 웃음이 나올 정도로 풋풋했다”면서 “안타깝게 헤어졌지만, 줄곧 그때 그 사랑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 씨를 다시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다”면서 “가정이 있는 여인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멀찍이 떨어졌지만, 윤 씨가 아닌 다른 여성과의 결혼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다시는 못 만날 줄만 알았는데, 하늘이 도와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 [문화마당] 나의 마이크로 정원/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나의 마이크로 정원/김동명 영화감독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여유도 잠시.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항아리 뚜껑 위에서 자라고 있는 이름 모를 수생식물이다. 1년 전인가 생명이 다해 가는 식물의 줄기 한 가닥을 베어 이것이라도 살려 보겠다며 베란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항아리 뚜껑을 호명했더랬다. 뒤집어 그냥 세우니 손잡이 때문에 균형이 위태로워 보였다. 금방 찬장에서 꺼낸 이 나간 작은 그릇을 받침대 삼아 그 위에 뚜껑을 세웠다. 뒤집힌 뚜껑 움푹 파인 곳에 식물을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뒤집어진 뚜껑은 작고 평평한 것이 식물 줄기를 담기 힘든 모양새인데도 줄기 끝을 작은 자갈로 누르고 물을 자작하게 담아 뿌리내리게 했다. 이렇게 거실 낮은 책장 위에 자리잡은 것이 아직까지 무사태평 잘 자라고 있는 것. ‘웬만하면 똥손’ 이력을 가진 나이지만 집 안에 마이크로 정원을 가져다 놓은 듯 정갈한 것이 마음에 쏙 든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19가 창궐한 재작년 초 한 연예인이 시루에 콩나물을 실하게 키우는 것을 보며 나도 뒤질세라 뚜껑 달린 콩나물시루 항아리를 주문했던 것이 여기까지 온 듯하다. 항아리가 가진 불확실성의 세계가 뚜껑의 마이크로 정원까지 연결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이야 ‘코시국’이 일상이 되었지만 난데없었던 그 시기에는 자급자족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아로새기며 남몰래 두려움에 떨던 나는 ‘진정 종말이 코앞에 도래한 것인가-’라며 드라마퀸이 되어 있었다. 사실 이쯤 되면 그냥 충동구매의 과오다. 이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보기 좋게 콩나물 키우기는 실패했다. 항아리는 숨을 쉰다던데, 그래서 된장도 고추장도 품어 낸다는데 내 두려움의 기운을 항아리가 들숨으로 삼킨 탓이었을까? 나는 다시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모리의 정원’을 떠올린다. 백발의 노인 모리카즈는 응시와 사뿐거림으로 정원 안 모든 것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의 기다림과 관찰의 시선은 정원의 우주를, 삶의 우주를 관객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놓으며 토닥토닥 포옹해 준다. 사심 없이 자연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며 다시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 끝날 것 같지 않은 팬데믹의 엄혹한 시기 한가운데 ‘모리의 정원’에서 뿜어 나오는 기적의 향기를 맡는다. 그 기적의 향기가 나의 마이크로 정원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아 내심 마음이 뿌듯해진다. 사실 비할 바 되겠냐마는 말이다. 어느 날 딸아이가 우리의 작은 정원에 아주 작은 장난감 벌레들을 올려놓았다. 진짜 자연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정원의 구성원이 된다. 모리가 30년간 시나브로 파내려간 그만의 공간, 동굴 연못을 메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것은 30년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물고기들에 대한 사죄의 뜻일 테다. 모든 존재에겐 자신의 자리가 있고 그만큼 있어야 할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한다. 나도 콩나물 항아리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뚜껑이 담아낸 마이크로 정원의 에너지를 항아리에게도 전파하기로 한다. 그래! 아직까지도 베란다에 유배돼 있는 콩나물 항아리를 이제는 꺼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것에 흙을 담고 씨앗을 심어 또 다른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 그리고 마이크로 정원과 마주보는 햇볕 잘 드는 창가 자리에 놓아 둘 테다. 삶의 우주는 계속되고 우리의 존재는 밤새 꺼질 줄 모르고 빛날 테니까.
  • [여기는 중국] 13년 전 실종 엄마 찾던 아들, TV속 잠깐 나온 모친 발견 극적 재회

    [여기는 중국] 13년 전 실종 엄마 찾던 아들, TV속 잠깐 나온 모친 발견 극적 재회

    한 남성이 13년 전 행방불명된 친모를 TV프로그램 영상에서 우연히 발견해 극적인 재회를 이룬 사연이 공개됐다. 언어 장애를 가진 모친이 실종된 뒤 무려 13년 동안 그 행방을 찾아왔던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산둥성 웨이팡에 거주하는 리우 씨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평소처럼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무려 13년 전 길을 잃은 뒤 행방불명된 모친과 닮은 여성을 발견, 극적으로 재회에 성공한 리우 씨의 사연을 8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 씨는 최근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아주는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모친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시청한 당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영상을 반복해 시청한 뒤, 그가 자신의 모친일 것이라는 확신을 품게 된다. 이후 리우 씨는 곧장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 방송국에 연락을 취해 영상 속 여성의 신원과 촬영지 등을 문의했고, 방송국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모친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 보호소가 소재한 지난시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프로그램 제작사 측에 따르면, 리우 씨의 모친은 오래 전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관할 파출소 직원에 발견돼 인근 노인 전문요양원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의 모친은 약 6년 전 현재의 복지센터 산하의 노인 요양원으로 이송된 뒤 줄곧 연고지 없는 노인들과 공동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리우 씨는 영상 속 고령의 여성이 자신의 모친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비록 영상 속 여성이 13년 전 리우 씨의 모친보다 몸집이 조금 불었고, 머리색 역시 백발로 이전과 다소 변한 모습이었지만 리우 씨는 그가 자신이 잃어버린 모친일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 특히 리우 씨가 이 여성을 발견한 프로그램이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아 연결해주는 가족 찾기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리우 씨의 확신은 더 선명해졌다. 더욱이 그의 모친이 평소 타인과 자유로운 언어 소통이 불가능한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 역시 영상 속 고령의 여성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13년 전 실종된 직후부터 리우 씨가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상했던 모친의 모습과 같은 노령의 여성을 발견한 것에 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당시 영상 속 백발의 여성은 이웃집 가족들의 재회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는 못 했다”면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이후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매일 머리 속으로 어머니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모습으로 늙어갈 것이라고 상상했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 영상에 등장했기에 모친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장 기차에 몸을 실고 지난시에 도착한 리우 씨는 지난 7일 마침내 무려 13년 전 헤어진 후 단 한 차례로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모친과 재회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단 한눈에 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100% 확신했다”면서 “비록 13년을 헤어져 있었지만, 얼굴을 마주한 그 순간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알아봤다”고 했다. 리우 씨는 신분을 확인할 증거로 13년 전 당시 모친이 입고 있었던 옷차림과 사진 등을 증거로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봤던 것. 그는 모친과 마주한 순간 모친을 끌어안은 채 한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두 사람은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서로의 행방을 찾아 헤맸던 지난한 세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사이 리우 씨의 모친은 자신의 행방을 찾아 한걸음에 달려온 아들의 얼굴을 거듭 쓰다듬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의 모친은 이날 두 사람의 재회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현지 언론 취재진들을 향해 “아들이 예전보다 살이 좀 쪘고, 머리도 하얗게 변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아들”이라면서 재회의 기쁨을 밝혔다. 특히 당시 두 사람의 재회에 동행했던 현지 언론들은 리우 씨의 모친이 아들에게 주고 싶다면서 지난 13년 동안 저축한 돈이 든 지갑을 두 손에 쥔 채 이날 재회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이날 두 사람의 혈액 샘플을 채취,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DNA 대조로 친자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난 치매 노인이 아니오”...86세 할머니가 파출소를 찾은 이유는?

    “난 치매 노인이 아니오”...86세 할머니가 파출소를 찾은 이유는?

    참혹한 전쟁 중에 헤어진 친부를 찾는 애끓는 80대 노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40년대 중국에 있었던 전쟁으로 연락이 끊어진 뒤 생사 확인을 할 수 없었던 친부를 찾아달라는 할머니의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충칭시 샤핑바구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다. 올해 86세의 백발이 성성한 그는 최근 방영된 TV드라마 ‘경여년’(庆余年)을 시청하던 중 어릴 적 전란으로 헤어져 여지껏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친부와 이름이 같은 배우가 등장하자, 생애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 끝에 용기를 내어 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친부와 헤어진 것은 지난 1940년대 전란이 쓰촨성 일대를 휩쓸던 시기였다. 당시 쓰촨성 내의 따현에서 거주했던 A씨의 가족들은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소문난 도시 충칭으로 이동하던 중 폭탄이 터진 거리에서 뿔뿔이 흩어지면서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생사 확인을 못 한 채 살아왔다. 평소 A씨는 잃어버린 친부와는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지만 최근 한 편의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친부와 동명이인의 배우를 발견한 뒤 곧장 파출소를 찾아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가 방문했던 파출소 직원들은 “고령의 할머니가 지팡이를 집고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모두들 무슨 일인지 놀라서 집중했다”면서 “한참 계속된 할머니의 설명을 들으면서 일부 직원들은 이미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을 것으로 보이는 친부를 찾는다는 요구에 A씨가 치매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하지만 A씨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한 결과, A씨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관할 파출소 직원들에게 “6세 무렵 큰 전쟁이 발발했고, 죽지 않기 위해서는 고향 마을을 떠나야 했다”면서 “당시 가족들 모두 전란을 피해 도시로 이동했는데, 포탄이 거리에 터지면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나와 동생을 맡기고 일을 끝내고 가족 곁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버지와 떨어진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그 때의 말이 A씨를 향한 친부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라고 당시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 A씨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 단 한 번도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못했는데, (내가)살아있는 동안 친부의 생사를 확인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으니 꼭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파출소 직원들의 손을 잡고 한동안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직원들은 A씨가 접수한 친부의 인상착의와 전란 당시의 상황을 미루어 친부와 관련된 개인 정보 등을 수차례 확인했지만, 특정한 인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파출소 측의 연락을 받은 가족들에게 A씨를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 소식이 현지 유력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생사만이라고 한번 확인하고 싶다는 80대 할머니의 애끊는 사연을 듣고 감히 누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과거 가슴 아픈 우리 역사 속에 무수한 가족들이 생이별한 가족의 생사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다시는 이런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 “웹툰은 시대 흐름… 내가 맞춰야” 요즘 감성 안고 돌아온 ‘비빔툰’

    “웹툰은 시대 흐름… 내가 맞춰야” 요즘 감성 안고 돌아온 ‘비빔툰’

    일간지 명랑 만화, 22년 만에 탈바꿈“생활 변했지만 사람 사는 건 한결같아”아들 바라는 시댁 등 민감 표현 손질“인권 신장·MZ세대 새 여성관 등 고려”“스마트폰이 생기고 코로나19가 발발해 우리 생활도 많이 변했지만 사람 사는 건 늘 한결같지 않을까요. 함께 늙어 가는 4050세대 입장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일상을 공감할 만화를 볼 수 있는 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일간지에 연재되며 독자들을 웃고 울린 홍승우(53) 작가의 명랑 만화 ‘비빔툰’이 첫 연재를 시작한 지 22년 만에 웹툰으로 탈바꿈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홍 작가는 “역동적인 이야기는 없어도 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편안하게 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만화를 다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빔툰’은 홍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 ‘정보통’이라는 평범한 회사원이 결혼하고 아들과 딸을 키우며 겪는 아기자기한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일상의 희로애락이 비빔밥처럼 섞여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제목에 담긴 ‘비빔툰’은 과거 연재분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를 통해 이달부터 다시 독자들과 독점으로 만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비빔툰’ 시즌2를 단행본으로만 선보였을 정도로 웹툰은 홍 작가에게 생소한 문법이었다. 그는 “원래 책을 손에 쥐는 느낌을 좋아했고,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게 적응이 안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장수하는 만화를 그리려면 이제 지면보다 시대의 흐름인 웹툰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20여년 전 이야기를 다시 내보내야 하니 몇몇 민감한 표현들은 손을 봐야 했다. 예컨대 아들 출산만 바라는 시어머니의 대화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정보통이 다른 여자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장면 등은 수정했다. 홍 작가는 “20년 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아기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지금은 마냥 웃길 수는 없다”면서 “인권 신장과 MZ세대의 바뀐 여성관 등을 고려하면 세상 변화에 내가 맞춰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소재를 주변 일상생활에서 얻는 작가는 초창기에는 30대 남성의 시각으로 신혼부터 출산, 육아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만화의 주인공이던 아들딸들은 모두 20대 청년이 됐다. 이에 시즌2에서부터는 가족 이야기보다 주변 이웃의 삶에 좀더 초점을 맞췄고, 부동산 대란이나 경비원에 대한 주민 ‘갑질’ 등 시사성 짙은 이야기도 촌철살인으로 펼쳐 내고 있다. 어릴 때 윤승운 화백의 만화를 보며 만화가를 꿈꿨던 홍 작가는 여전히 사실적 극화보다 명랑 만화의 작법을 고집한다. 그는 “명랑 만화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리면 좋겠다”며 “장수 TV 드라마 ‘전원일기’처럼 훗날 정보통이 백발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는 장수 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꿈을 꿔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 웹툰으로 다시 만난 ‘비빔툰’의 홍승우 작가 “4050세대도 공감할 편한 만화 필요”

    웹툰으로 다시 만난 ‘비빔툰’의 홍승우 작가 “4050세대도 공감할 편한 만화 필요”

    “스마트폰이 생기고 코로나19가 발발해 우리 생활도 많이 변했지만 사람 사는 건 늘 한결같지 않을까요. 함께 늙어 가는 4050세대 입장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일상을 공감할 만화를 볼 수 있는 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일간지에 연재되며 독자들을 웃고 울린 홍승우(53) 작가의 명랑 만화 ‘비빔툰’이 첫 연재를 시작한 지 22년 만에 웹툰으로 탈바꿈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홍 작가는 “역동적인 이야기는 없어도 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편안하게 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만화를 다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빔툰’은 홍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 ‘정보통’이라는 평범한 회사원이 결혼하고 아들과 딸을 키우며 겪는 아기자기한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일상의 희로애락이 비빔밥처럼 섞여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제목에 담긴 ‘비빔툰’은 과거 연재분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를 통해 이달부터 다시 독자들과 독점으로 만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비빔툰’ 시즌2를 단행본으로만 선보였을 정도로 웹툰은 홍 작가에게 생소한 문법이었다. 그는 “원래 책을 손에 쥐는 느낌을 좋아했고,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게 적응이 안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장수하는 만화를 그리려면 이제 지면보다 시대의 흐름인 웹툰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20여년 전 이야기를 다시 내보내야 하니 몇몇 민감한 표현들은 손을 봐야 했다. 예컨대 아들 출산만 바라는 시어머니의 대화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정보통이 다른 여자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장면 등은 수정했다. 홍 작가는 “20년 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아기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지금은 마냥 웃길 수는 없다”면서 “인권 신장과 MZ세대의 바뀐 여성관 등을 고려하면 세상 변화에 내가 맞춰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소재를 주변 일상생활에서 얻는 작가는 초창기에는 30대 남성의 시각으로 신혼부터 출산, 육아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만화의 주인공이던 아들딸들은 모두 20대 청년이 됐다. 이에 시즌2에서부터는 가족 이야기보다 주변 이웃의 삶에 좀더 초점을 맞췄고, 부동산 대란이나 경비원에 대한 주민 ‘갑질’ 등 시사성 짙은 이야기도 촌철살인으로 펼쳐 내고 있다. 어릴 때 윤승운 화백의 만화를 보며 만화가를 꿈꿨던 홍 작가는 여전히 사실적 극화보다 명랑 만화의 작법을 고집한다. 그는 “명랑 만화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리면 좋겠다”며 “장수 TV 드라마 ‘전원일기’처럼 훗날 정보통이 백발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는 장수 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꿈을 꿔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가족애·향수 물씬… 父子 감독의 대 이은 코미디 호러 명작

    가족애·향수 물씬… 父子 감독의 대 이은 코미디 호러 명작

    1984년 개봉한 이반 라이트맨 감독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호러 명작으로 꼽힌다. ‘유령 잡는 회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북미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해 1989년엔 속편 ‘고스트 버스터즈 2’가 나왔고,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주제곡은 빌보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미국 국립영화등기부(NFR) 영구 보존 영화 목록에 올랐다.새달 1일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라이트맨 감독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가족애를 주제로 아버지의 유산을 부활시키고자 한 야심작이다. 영화는 1989년으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고스트 버스터즈 멤버 이곤 스펭글러(해럴드 레이미스)가 갑작스레 죽은 뒤 그의 시골집을 찾아온 딸 캘리(캐리 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활고를 겪던 캘리는 딸 피비(매케나 그레이스)와 아들 트레버(핀 울프하드)를 데리고 아버지가 시골 마을 ‘서머빌’에 남긴 집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집에선 초자연적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마을 전체에서는 전에 없던 지진이 자주 감지된다. 외할아버지의 옛 직업을 뒤늦게 알게 된 아이들은 지질학자 그루버슨(폴 러드)과 유령을 물리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아버지와 딸, 엄마와 남매, 외할아버지와 손주로 분리됐던 가족 서사는 퍼즐을 맞추듯 이어지면서 세대를 초월해 연대하는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가족애는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가족의 가치를 가슴 뭉클하게 일깨운다. 코미디에 치중한 1·2편에 비해 인류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고찰이 짙게 드러나는 점도 특징이다. 영화 곳곳에 원작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2014년 사망한 레이미스에게 바치는 작품임을 명시한 이번 편에선 레이미스와 함께 옛 고스트 버스터즈였던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이 백발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시골 학교에선 여전히 VHS 비디오와 브라운관 TV가 시청각 학습 기기로 사용된다. 고스트 버스터즈 대원들이 입었던 1980년대 옷과 장비들이 다시금 스크린에 담긴 것은 물론 스마트폰도 보이지 않는 등 아날로그 감성을 최대한 살렸다. 마니아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고,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MZ세대에겐 뉴트로 감성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본편에 대한 그리움과 재현에 집중한 탓에 다소 식상한 구조가 옥에 티다. 대를 이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무대를 대도시 뉴욕에서 시골로 옮겼지만, 빌런이자 최종 보스 격인 ‘고저’를 무너뜨린다는 플롯의 기본 구조는 그대로다. 추억팔이 대신 세대교체를 확실히 보여 줄 독창적 이야기로 재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판단은 관객 몫이다. 12세 관람가.
  • 시대 초월한 가족애…대 잇는 코미디 호러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시대 초월한 가족애…대 잇는 코미디 호러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1984년 개봉한 이반 라이트맨 감독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호러 명작으로 꼽힌다. ‘유령 잡는 회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북미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해 1989년엔 속편 ‘고스트 버스터즈 2’가 나왔고,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주제곡은 빌보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미국 국립영화등기부(NFR) 영구 보존 영화 목록에 올랐다. 새달 1일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라이트맨 감독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가족애를 주제로 아버지의 유산을 부활시키고자 한 야심작이다. 영화는 1989년으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한다. 고스트 버스터즈 멤버 이곤 스펭글러(해럴드 레이미스)가 갑작스레 죽은 뒤 그의 시골집을 찾아온 딸 캘리(캐리 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활고를 겪던 캘리는 딸 피비(매케나 그레이스)와 아들 트레버(핀 울프하드)를 데리고 아버지가 시골 마을 ‘서머빌’에 남긴 집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집에선 초자연적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마을 전체에서는 전에 없던 지진이 자주 감지된다. 외할아버지의 옛 직업을 뒤늦게 알게 된 아이들은 지질학자 그루버슨(폴 러드)과 유령을 물리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아버지와 딸, 엄마와 남매, 외할아버지와 손주로 분리됐던 가족 서사는 퍼즐을 맞추듯 이어지면서 세대를 초월해 연대하는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가족애는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가족의 가치를 가슴 뭉클하게 일깨운다. 코미디에 치중한 1·2편에 비해 인류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고찰이 짙게 드러나는 점도 특징이다. 영화 곳곳에 원작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2014년 사망한 레이미스에게 바치는 작품임을 명시한 이번 편에선 레이미스와 함께 옛 고스트 버스터즈였던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이 백발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시골 학교에선 여전히 VHS 비디오와 브라운관 TV가 시청각 학습 기기로 사용된다. 고스트 버스터즈 대원들이 입었던 1980년대 옷과 장비들이 다시금 스크린에 담긴 것은 물론 스마트폰도 보이지 않는 등 아날로그 감성을 최대한 살렸다. 마니아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고,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MZ세대에겐 뉴트로 감성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본편에 대한 그리움과 재현에 집중한 탓에 다소 식상한 구조가 옥에 티다. 대를 이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무대를 대도시 뉴욕에서 시골로 옮겼지만, 빌런이자 최종 보스 격인 ‘고저’를 무너뜨린다는 플롯의 기본 구조는 그대로다. 추억팔이 대신 세대교체를 확실히 보여 줄 독창적 이야기로 재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판단은 관객 몫이다. 12세 관람가.
  • 머리 검게 염색한 이재명 vs 이마 훤히 드러낸 윤석열

    머리 검게 염색한 이재명 vs 이마 훤히 드러낸 윤석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머리를 검게 염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년 8개월 동안 염색 없이 유지한 백발을 전날 밤 ‘다크 그레이’(어두운 회색)로 물들였다고 한다. 백발로 ‘중후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추구했다면 흑발로 ‘젊고 생동감 있는 리더’ 이미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이 염색한 이유를 묻자 “민주당도 변해야 하고, 저 자신도 변해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존 백발 머리는 40대 이상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젊음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선대위 회의에도 파란색 점퍼나 검은 정장 대신 회색 재킷과 짙은 회색 니트를 입고 나와 ‘댄디’한 스타일을 보여 준 바 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를 겨냥한 변신으로 분석된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강골 검사’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때만 해도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던 윤 후보는 최근 부쩍 깔끔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정돈된 헤어스타일에 깔끔한 감색 톤의 정장을 주로 입는다. 눈썹 문신을 하지는 않았지만 눈썹을 짙게 그리는 메이크업으로 인상이 더욱 또렷해졌다.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 내부적으로 지난달 31일 제10차 합동토론회에서의 스타일링이 윤 후보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전당대회 이후 새로 꾸리게 된 헤어·메이크업팀은 이때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윤 후보의 스타일링을 돕고 있다. 의상은 후보가 직접 고르는 편이다.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으로 회색 톤의 카디건을 입기도 했다. 이날 복장도 현장에서 윤 후보가 직접 선택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 대표는 “대선후보의 외모 변화는 메시지나 가치를 어필하는 데 아주 큰 부분”이라며 “이 후보가 검은 머리로 염색한 것에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 새로운 민주당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 있다”고 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윤 후보가 헤어스타일 등에서 깔끔한 이미지를 내세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말투나 행동이 이미지 변화를 따라가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 머리 검게 염색한 이재명 vs 이마 훤히 드러낸 윤석열

    머리 검게 염색한 이재명 vs 이마 훤히 드러낸 윤석열

    대선후보 빅2 외모의 정치학李, 재킷 니트 입고 생동감 어필尹, 눈썹 짙게 그려 깔끔함 강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머리를 검게 염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년 8개월 동안 염색 없이 유지한 백발을 전날 밤 ‘다크 그레이(어두운 회색)’로 물들였다고 한다. 백발로 ‘중후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추구했다면 흑발로 ‘젊고 생동감 있는 리더’ 이미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이 염색한 이유를 묻자 “민주당도 변해야 하고, 저 자신도 변해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존 백발 머리는 40대 이상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젊음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파란색 점퍼나 검은 정장 대신 회색 재킷과 짙은 회색 니트를 입고 나오며 ‘댄디’한 스타일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를 겨냥한 변신으로 분석된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강골 검사’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때만 해도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던 윤 후보는 최근 부쩍 깔끔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정돈된 헤어스타일에 깔끔한 감색 톤의 정장을 주로 입는다. 눈썹 문신을 하지는 않았지만, 눈썹을 짙게 그리는 메이크업으로 인상이 더욱 또렷해졌다.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 내부적으로 지난달 31일 제10차 합동토론회에서의 스타일링이 후보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전당대회 이후 새로 꾸리게 된 헤어·메이크업팀은 이 때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윤 후보의 스타일링을 돕고 있다. 의상은 후보가 직접 고르는 편이다.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으로 회색 톤의 카디건을 입기도 했다. 이날 복장도 현장에서 윤 후보가 직접 선택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 대표는 “대선후보의 외모 변화는 메시지나 가치를 어필하는 데 아주 큰 부분”이라며 “이 후보가 검은머리로 염색한 것에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 새로운 민주당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있다”고 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윤 후보가 헤어스타일 등에서 깔끔한 이미지를 내세우려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말투나 행동이 이미지 변화를 따라가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재명 ‘백발→흑발’로 염색...이미지 쇄신 골몰

    이재명 ‘백발→흑발’로 염색...이미지 쇄신 골몰

    당 쇄신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한 백발을 회색빛이 감도는 흑발로 바꿔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진행된 여군 간담회에 검정 계열 색상의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최근 이 후보는 보다 유연한 ‘’감성 리더십‘을 앞세워 청년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칫 ’독선‘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이 후보 특유의 저돌적인 이미지를 보완하는 차원이다. 이 후보는 앞서 경선에서 회색과 갈색빛이 섞인 부드러운 톤의 ’백발‘을 유지해 화려한 이력을 갖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행정가로서의 경륜 이미지를 어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본선 국면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받아 헤어스타일 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올해 57세로 윤 후보(61세)보다 나이가 적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머리색이 바뀐 배경에 대해 “원래 거의 백발인데 너무 하얗다 보니 고민하다가 어느 날 미용실 원장님이 제가 깜빡 졸고 있는 틈에 보라돌이가 돼 있었고 이후 회색이 됐는데 이게 더 나은 것 같아서 바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백인소녀의 “강간” 거짓말에 누명 쓴 흑인 넷 72년 지나 무죄 판결

    백인소녀의 “강간” 거짓말에 누명 쓴 흑인 넷 72년 지나 무죄 판결

    1949년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그로브랜드란 마을에서 10대 백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된 네 명의 흑인 남성들이 72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누명을 벗었다. 물론 네 사람 모두 저하늘에서 원혼을 씻는다. ‘그로브랜드의 4인’으로 알려진 찰스 그린리, 월터 어빈, 사무엘 셰퍼드, 어니스트 토머스 등은 2019년 1월 플로리다주 정부에 의해 사면됐는데 이 주의 레 이크 카운티 순회법원 헤이디 데이비스 판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토머스와 셰퍼드에 대한 기소를, 그린리와 어빈에 대한 평결과 선고를 무효로 해달라는 주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법정은 거의 70년 전에 원심을 선고했던 바로 그 법정이었다. 네 사람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50㎞ 떨어진 그로브랜드에서 노마 패지트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 재판은 플로리다주에서 흑인차별 정책이 엄존했던 때 벌어진 최악의 불공정한 재판으로 지적돼 왔다.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패지트의 증언이 의심스러웠고 증거도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백인 일색의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패지트는 자동차가 그로브랜드에서 고장났으며 네 사람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했고 넷을 체포한 경찰은 고문 끝에 두 사람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유치장을 탈출해 달아나던 토머스는 1000여명이 뒤쫓아 수백발의 총알이 발사된 끝에 비참하게 죽었다. 그린리는 무기징역형을 받았으며 셰퍼드와 어빈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선고를 받은 두 사람은 재심 판결을 기다리던 중 그로브랜드 카운티 유치장에서 재심 이송을 준비하던 중 보안관에게 총격을 당해 셰퍼드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어빈은 숨진 것처럼 위장해 살아 남았다. 보안관은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어빈은 1954년 교수형을 가까스로 모면하고 나중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68년 가석방됐는데 이듬해 사망했다.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은 그린리는 1962년 가석방됐는데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16세로 네 사람 중 가장 어렸다. 그의 딸 캐롤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가 배려심 깊고 사랑이 많으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누구도 강간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모두를 사랑하고 끌어안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억울하게 살인범의 가족으로 몰렸던 이들의 소감은 가슴 뭉클하다. 토머스의 조카 애런 뉴슨은 “우리는 은혜를 입었다. 많은 이들이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이 나라는 더불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플로리다주 검찰의 빌 글래드슨 검사는 “72년 동안 가족들이 고통을 안고 살아오면서 오늘을 기다려왔다”고 강조했다. 글래드슨 검사는 지난달 네 사람에 대한 무죄 판결을 요청했다. 글래드슨 검사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오늘의 판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네 사람에 대한 사후 사면을 실시했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70년 동안 이 네 사람이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의 역사를 안고 살아왔다. 전에도 말했듯이 너무나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어질 수 없다”면서 “법의 심판이 사회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믿지만 그것이 짓밟히면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된다. 그로브랜드의 네 사람에게는 진실이 묻혔고 가해자가 쾌재를 불렀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의가 비명을 질렀다”고 밝혔었다. 그보다 2년 앞서 플로리다주 의회는 네 사람에 대한 사후 사과를 발표했다. 길버트 킹이 ‘그로브의 악마: 더굿 보안관, 그로브랜드 소년들, 그리고 새 미국의 여명’이란 책으로 사건의 전말을 폭로해 201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캐롤 그린리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일이 옳다는 것을 알면 맞서 알려야 한다. 끈질기게!”
  • 빈필의 선율, 다시 채우다

    빈필의 선율, 다시 채우다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가 한껏 붐볐다.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년 만에 갖는 내한 공연은 이전과 사뭇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예정됐다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은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열린 첫 해외 교향악단의 무대이기도 했다. 현관에서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관객들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객석은 ‘위드 코로나’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이날 공연은 VVIP석 43만원, VIP석 38만원에 가장 저렴한 B석이 8만원일 만큼 고가였지만 백발 부부부터 엄마 손을 잡은 아이까지 약 2400명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무대로 나온 빈필 단원들도 한참이나 객석을 둘러보며 웃음을 건넸다. 객석은 최대 네 자리까지 붙어 앉은 뒤 한 칸 띄어 앉기가 적용됐다.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고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D장조 ‘하프너’를 연주했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친구인 지크문트 하프너의 작위 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해 쓴 곡이다. 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말 열화와 같이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듯 힘차게 흐르는 1악장이 그 순간을 잠시나마 자축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마스크도 계속 쓰지만 그래도 어느덧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데 위안을 주는 듯했다. 안단테(걷듯이 느리게)의 서정적인 2악장과 격조 높은 궁중무곡 같은 미뉴에트로 채워진 3악장, 매우 빠르고 다채로운 선율이 엮인 4악장까지 현실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 시간을 아름답게 꾸몄다. 2부에서 위엄을 더욱 뽐낸 빈필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C장조 ‘그레이트’로 오스트리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슈베르트가 곡을 쓸 무렵 여행한 곳을 따 ‘그문덴가슈타인 교향곡’이라고 불리기도 한 작품이다. 병마에 시달리던 슈베르트가 잠시 건강을 회복한 시기에 쓴 곡답게 피날레로 갈수록 활기가 넘쳤다. 1악장 주제 선율을 시작한 호른과 2악장을 경쾌하게 노래한 오보에 등 빈필이 19세기 후반부터 쓴 방식을 그대로 지켜온 관악기와 절제하면서도 깊고 풍부한 현악기의 조화는 ‘빈 사운드’의 정수를 들려줬다. 여든 거장의 절제된 움직임은 묵직한 힘과 카리스마를 전했다. 내내 집중하던 객석에선 마지막 음이 끝나자마자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뜨거운 박수에 무티와 빈필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를 앙코르로 화답했다. 하피스트와 타악기 주자 등 4명이 새로 무대에 올랐고 무티가 직접 곡을 소개했다. 이들이 선사한 화려하고 우아한 선율에 객석 곳곳에서 기립 박수가 나왔다.
  • 1916년 태어난 미국 할머니 100m를 62초에 “1분 안 넘기려 했는데”

    1916년 태어난 미국 할머니 100m를 62초에 “1분 안 넘기려 했는데”

    미국의 105세 할머니가 100m를 1분2초95에 달려 그 나이대 세계기록을 수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전미 시니어경기대회(NSG) 105세 이상 여성 100m 경주에 나선 줄리아 호킨스가 주인공. 백발 곱슬머리에 한쪽 귀에 생화를 꽂은 그녀는 결승선을 넘어선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허리케인 호킨스’란 별명으로 불리는 그녀는 기록이 마뜩잖은 듯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이 대회 이 부문 경주가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 할머니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혼자 뛰었다. 뛰었다기보다는 비칠거리며 빠르게 걷는 수준이다. 전광판에 새겨진 ‘1:02’란 숫자가 나이보다 적으니까 괜찮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했다. 일간 USA 투데이와 영국 가디언 등이 12일 전한 바에 따르면 교사로 일했던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유명한 스타다. 여든 살에 사이클링 타임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몇 차례 금메달을 땄다. 그러다 “사이클에서는 이제 내 나이대에 나갈 대회가 없다”며 100세가 된 2017년에 단거리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고 자녀들이 신청해 처음 출전한 이 대회 100세 이상 여자 부문 금메달을 땄는데 기록은 39초62였다. 2019년에는 46초07 기록으로 역시 우승했는데 50m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호킨스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달리는 게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이라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나이 들면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사람들한테 희망과 기쁨을 준다면 오래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일 달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했다. 앞으로는 하루 1∼2마일(1.6∼3.2㎞)씩 걷거나 가볍게 조깅하고 가끔 50m 달리기도 연습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5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기염을 통한 호킨스 할머니의 또 다른 취미는 정원 가꾸기이다. ‘허리케인 호킨스’ 별명보다 ‘플라워 레이디’란 별명이 더 좋다고 했다. 방송 인터뷰에도 꽃을 꽂고 나선 것을 보면 정말 꽃을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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