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백미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21
  •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김현주-라미란, 역사적 삼자대면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김현주-라미란, 역사적 삼자대면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의 역사적인 삼자대면이 포착됐다. 최고의 화제작에 올라선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에이스토리)이 송현철A(김명민 분)와 그의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 송현철B(고창석 분)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가 한 자리에 모인 쇼킹한 순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아토(카이 분)의 착각으로 송현철A 대신 송현철B가 생을 마감했고 시신을 화장해 돌아갈 몸이 없어진 송현철B는 송현철A의 육체를 임대해 그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기막힌 상황에 놓였다. 특히 육체의 가정과 본래의 가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그의 웃픈 현실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송현철B의 영혼이 깃든 송현철A, 선혜진, 조연화의 각기 다른 모습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송현철A의 아들 송강호(서동현 분)와 송현철B의 딸 송지수(김환희 분)의 심상치 않은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이에 송현철A가 아들 송강호와 본래 자신의 딸인 송지수 사이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를 궁금케 한다. 무엇보다 그를 바라보는 선혜진과 조연화의 상반된 표정이 드러나 송현철A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관계자는 “드디어 송현철B의 영혼이 깃든 송현철A, 선혜진, 조연화가 한 공간에서 만나게 된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일로 학교를 찾은 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 가정 사이에 놓인 송현철A는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지 흥미롭게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 방송에서는 다른 이의 몸으로 직장생활에 나선 김명민의 좌충우돌 육체 임대 적응기와 풍성한 이야기가 아드레날린을 폭발시켰다. 두 가정 사이에 놓인 김명민(송현철A 역)과 김현주(선혜진 역), 라미란(조연화 역)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는 오늘(16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n&Out] 국민 속 ‘성화’는 꺼지지 않는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In&Out] 국민 속 ‘성화’는 꺼지지 않는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17일에 걸쳐 75억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긴 평창동계올림픽 열전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열흘에 걸쳐 환하게 밤과 낮을 밝혔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성화도 사그라졌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을 찾은 인류 최대 스포츠 축제였다. 처음엔 과연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속에 좀 불안하게 출발을 알렸다.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가 여건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저력은 대단했다. 텅텅 빌 것만 같던 관중석이 설 연휴에도 가득 찼다. 적자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던 우려도 말끔히 지울 수 있었다. 첨단 과학과 신화가 어우러진 개회식 행사,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움직임, 매끈한 경기운영 위에 하늘이 도운 듯 기온마저도 최적을 뽐냈다. 더욱이 스포트라이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합작 ‘팀 코리아’와 남북 공동입장에서 드러낸 평화의 메시지였다. 30년 전 88 서울올림픽이 당시까지 개최됐던 올림픽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앞서 치러진 1980년 모스크바(옛 소련)올림픽, 1984년 LA(미국)올림픽이 이데올로기 대립 탓에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가 동서의 이념갈등을 넘어 지구촌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을 손꼽고 있다. 올림픽의 이상인 평화가 분단의 아픔을 겪는 한반도에서 30년 만에 다시 피어났다는 사실은 성공적인 올림픽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우리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고대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기간 중엔 ‘에케 케이리라’라 해서 상호 침략을 하지 않고 모든 전쟁을 포함해 분쟁도 멈추자는 약속을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유엔은 2017년 11월 20일 제72차 본회의에서 올림픽 휴전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은 굳게 닫혔던 문을 열고 선수단을 파견했다. 뿐만 아니라 응원단과 함께 태권도 시범단을 비롯한 문화예술단을 보내옴으로써 평창 벌판을 화합과 평화의 물결로 출렁이게 만들었다. 올림픽 성공 요소는 대회운영, 시설, 안전, 숙박, 교통, 환경 등 다양하지만 그에 못잖게 중요한 게 개최국의 경기력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국민 관심을 높이고 올림픽 열기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모든 메달이 다 값진 것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메달을 양산했고 신세대를 주축으로 한 세대교체와 종목 다변화의 꿈을 이룩한 성과를 일궜다. 빙상에 치우쳤던 메달 획득이 설상과 썰매로 한층 확대됐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영미~’ 신드롬을 만들어 낸 여자부 컬링 ‘팀 킴’의 활약은 이번 대회 성과의 백미로 손꼽을 만하지 않을까. 올림픽은 때론 환호 속에, 때론 아쉬움 속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과 감격의 장을 열어 주었다. 짧게만 느껴질 정도로 순간순간 기쁨을 선사했다. 어쩌면 우리 세대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리기 힘든 동계올림픽 성화는 꺼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 과거로 바뀌었다. 앞으로를 준비하는 시작에서 우린 새로운 도약과 다짐을 하고 신발 끈을 동여맨다. 이번 평창에서의 열기, 그 커다란 함성이 성화 불길처럼 꺼지지 말고 요원의 불길이 되어 다음, 아니 다다음 올림픽까지 계속해서 우리 선수들, 우리 체육인들의 힘과 용기로 타오르길 바란다.
  • ‘벚꽃길 따라 봄을 느껴볼까’…경기도 드라이브 명소 4선

    ‘벚꽃길 따라 봄을 느껴볼까’…경기도 드라이브 명소 4선

    벚나무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는 계절,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것 같다. 목적지가 있는 여행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서 잠시 만날 수 있는 벚꽃도 좋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흐드러진 벚꽃 속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경기도내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 4곳을 소개한다.◇ 북한강 따라 흐르는 벚꽃 물결…가평 삼회리 경기도 가평의 대표 벚꽃터널인 ’북한강로‘는 신청평대교에서 양평군 서종면으로 이어지는 강변도로다. 가평 청평면 삼회1리 마을회관에서부터 북한강변을 따라 벚꽃터널을 이루는 삼회리 마을의 꽃길 속 드라이브는 감탄의 연속이다. 특히 신청평대교를 지나 삼회리 큰골에 이르는 4.5km 구간은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벚꽃길과 함께 흐르는 북한강 물줄기의 시원함도 좋다. 가평 에덴벚꽃길은 실제 도로명이 벚꽃길일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30여 년 전 길가를 따라 심은 수백 그루의벚나무 묘목이 웅장한 풍채를 갖춘 어른 벚나무로 변신해 봄마다 벚꽃의 향연을 펼친다.◇ 물 위에 그려진 풍경화…에버랜드 벚꽃길 용인 에버랜드 주변은 자동차를 타고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경기남부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5㎞ 구간의 ’벚꽃 가로수 길‘을 차창을 열고 달리다 보면 눈처럼 날리는 벚꽃잎이 차 안으로 날아든다. 앞뒤 어디를 봐도 사방이 벚꽃 천지이다. 용인 8경 중 하나인 호암호수 앞산 벚꽃림과 호수 주변 왕벚나무 산책로는 에버랜드 벚꽃 감상의 백미다. 호암호수 맞은편 산에 조성된 벚꽃림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 1만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개나리, 목련, 영산홍 등 다양한 봄꽃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조금 늦어도 즐길 수 있는 벚꽃길…과천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순환로도 손꼽히는 벚꽃길 드라이브 명소 중 한 곳이다. 렛츠런파크의 야간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도로 6km와 과천 저수지 순환길 4km 등 10㎞에 걸쳐 3천 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관악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인 서울랜드는 평균 일조량과 기온이 낮아 여의도보다 벚꽃 개화 시기가 늦다. 도심에서 마지막으로 구경할 수 있는 벚꽃 명소로, 벚꽃 감상 시기를 놓쳤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산성과 파란 강물, 그리고 벚꽃…광주 남한산성∼팔당호 벚꽃길 남한산성 관리사무소부터 광주시 중부면사무소까지 308번 국도를 따라 8㎞에 걸쳐 이어진 벚꽃길이다. 초입부터 산성천의 모습과 벚꽃 가로수가 조화롭게 장관을 이뤄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팔당호 드라이브 코스는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지방도 코스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서 수청리까지 337번 지방도 12km를 따라가다 보면 3천여 그루의 벚나무가 반짝이는 파란 강물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악녀도 요부도 아닌 예인 장녹수… 500년 전 그 춤사위에 외국인들도 브라보 외쳤어요

    악녀도 요부도 아닌 예인 장녹수… 500년 전 그 춤사위에 외국인들도 브라보 외쳤어요

    “500여년 전 장녹수가 췄던 춤을 무대로 불러내고 싶었어요. 악녀도 요부도 아닌 예인으로서 그의 춤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장녹수(?~1506). 폐왕 연산이 사랑했던 여인이자 노비에서 종3품 ‘숙용’(淑容) 품계를 받아 후궁에 오른 조선의 ‘팜파탈’이다. 연산군(1476~1506)을 다룬 사극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악녀 장녹수가 5일 정동극장의 창작 초연 레퍼토리인 ‘궁:장녹수전’으로 되살아난다.●궁중무용 모티브로 현대적 감각 입혀 “몸을 오른쪽으로 더 회전하고, 더 빠르게 움직여요. 옳지. 손에 든 등을 앞으로 더 뻗고 생기 발랄하게. 그렇지. 몸짓은 더 가벼워야 합니다.” 무대 세팅이 끝난 공연장에서 안무 지시를 하던 정혜진(59) 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2015년 창작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이후 3년 만의 안무 연출인데다 조선 기방과 궁중 무용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만난 정 안무감독은 “장녹수전은 춤이 드라마고, 드라마가 춤이 되는 무용극”이라면서 “궁중무용을 모티브로 현대적 감각을 입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75분 동안 펼쳐지는 무언 무용극인 ‘궁:장녹수전’은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노비 출신의 장녹수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제안대군(예종 차남)의 제안으로 기예를 익혀 기생이 되는 과정부터 연산을 만나 입궐해 대신들과 대치하며 치마폭 권력을 꿈꾸는 절정기, 반정으로 비극적 죽음을 맞는 결말까지 장녹수의 삶과 사랑, 비극적 풍류가 녹아 있다. 정동극장은 지난달 26일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 주한 외국인 21명을 대상으로 작품을 미리 관람하는 사전 리허설을 했다. 정 감독은 “외국인들이 장녹수와 연산 등 조선시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모두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를 보내 안도했다”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고 반드시 관람하는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녹수·대신이 대립하는 ‘삼고무’ 백미 무대에 등장하는 춤만 해도 군무와 독무를 합쳐 15개에 달한다. 장고춤 군무, 한량무, 교방살풀이, 가인전목단, 녹수와 궁녀들의 군무, 삼고무, 정업이 놀음, 선유락, 인사굿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들이 녹수와 연산의 사랑 행각을 따라 쉴 새 없이 펼쳐진다. 그는 “원래 150분 분량으로 기획된 드라마와 춤을 75분으로 압축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기자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객석에 오롯이 전해질 것”이라며 “조선 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꼽는 최고의 장면들은 무엇일까. 녹수가 홀로 조정의 대신들과 대립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삼고무’(북춤), 그리고 중종반정을 일으킨 군사들이 닥친 밤, 연산과 녹수가 뱃놀이를 하며 최후의 연희를 즐기는 ‘선유락’이다. 정 감독은 “천한 기생 신분으로 후궁이 돼 궁궐을 휘젓고 다니니 대신들이 녹수를 얼마나 증오했겠느냐”며 “삼고무 장면은 녹수와 대신들 간의 깊은 갈등을 북춤과 공명하는 소리로 표현했고, 마지막 연희는 신라 뱃놀이에서 기원한 정재(궁중무용)의 몸짓을 통해 시적 비극미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궁의 절정… 경치를 잠시 빌리다

    고궁의 절정… 경치를 잠시 빌리다

    새봄이 되면 고궁마다 봄맞이 행사를 엽니다. 행사는 대개 금지된 영역의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쪽문을 열고, 경복궁 경회루로 오르는 계단의 문도 활짝 엽니다. 이런 행사들의 핵심은 왕의 눈높이에서 궁궐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고궁들의 화양연화가 시작됐습니다. 다 돌아볼 수는 없더라도, 한 곳쯤은 찾아 물오른 봄 풍경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계단식 화단·꽃담… 창덕궁 낙선재의 백미 ‘뒤란’ 낙선재는 조선의 24대 임금 헌종이 1847년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지은 건물이다. 후궁인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석복헌과 순조의 정비인 순원왕후가 머물던 수강재도 딸려 있다. 석복헌은 단청이 없다. 소박하고 단아하다. 호리병, 포도 등 다산을 기원하는 문양도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맘때 낙선재 구역의 백미는 뒤란이다. 매화가 흐드러진 화계(계단식 화단)와 각종 무늬로 치장한 꽃담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뒤란에서 눈여겨볼 것은 괴석이다. 화강암 받침대에 특이하게 생긴 돌을 받쳐 놓았다. 받침대 중 하나엔 소영주(小瀛洲)라고 씌어 있다. 영주는 신선 세계다. 그러니 받침대의 주장은 이 공간이 곧 선경이라는 것일 터다. 뒤란의 위는 야트막한 산자락이다. 낙선재 구역에 딸린 전용 후원이다.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된 영역이다. 바로 이곳에 발을 딛는 것이 특별 관람의 핵심이다. 취운정에서 작은 쪽문을 오르면 곧 한정당이다. 건물 주변엔 담장이 둘러쳐 있다. 이 담장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반드시 까치발을 하고 봐야 한다. 그래야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완벽한 진경산수화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인왕·백악·낙산·남산 한눈에 볼 수 있는 ‘상량정’ 작은 쪽문을 하나 더 지나면 제법 너른 터에 육각형 정자와 긴 창고형 건물이 나온다. 정자는 ‘상량정’이라 적힌 편액을 달고 있다. 한데 편액이 매우 작다. 어른이 배냇저고리를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글씨를 왼쪽부터 쓴 것도 그렇다. 상량정의 옛 이름은 평원루다. 상량정 위로 오르면 인왕과 백악, 낙산, 남산 등 한양을 에워싼 4개의 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출입이 금지돼 있어 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쉽기 짝이 없다. 기껏해야 열댓 개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천하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데 말이다. 상량정 옆의 묵직한 건물은 예전 장서각이다. 여기서 무수히 많은 한글소설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따로 ‘낙선재본’이라 부른다. 상량정 옆 담장에 새겨진 무늬가 인상적이다. 부(富) 자와 수(壽) 자를 형상화한 문양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담장을 지나는 문은 만월문이다. 보름달처럼 둥근 형태다. 문 자체도 예쁘지만, 안에 담기는 풍경은 더 예쁘다. 이제 막 꽃잎을 연 돌배나무와 창덕궁 전각의 기와지붕, 그리고 멀리 백악의 봉긋한 봉우리가 함께 담긴다.●왕이 정사 살피던 ‘인정전’ 내부 관람도 감동 인정전(국보 225호) 내부 관람도 낙선재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인정전은 왕이 정사를 살피던 공간이다. 20분 남짓 왕이 된 기분을 낼 수 있다. 인정전에 들면 여러 시각에서 살펴보길 권한다. 왕뿐 아니라 신하, 내시 등 자리를 바꿀 때마다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정전은 밖에서 보면 단층이지만 안에서 보면 중층 구조다. 그 압도적인 공간감은 신하의 자리에 서서 볼 때 최대치를 이룬다. 사실 가장 재미없는 것은 왕의 시선이다. 왕이 앉은 자리가 곧 풍경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어좌와 일월오봉병,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금강송 기둥, 천장의 화려한 봉황 조각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외려 말석의 신하 자리다. 전등, 유리창, 커튼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궐내각사 특별 관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궐내각사는 궁궐 안에서 활동하는 관리들의 활동 공간을 복원한 곳이다. 상시 개방되지만 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지면 감동이 한결 깊어진다. ●풍경을 액자처럼 보는 ‘낙양각’… 경복궁 경회루의 백미 경복궁에선 경회루 개방 행사가 준비됐다. 경회루는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지어 올린 누각이다. 경회루 2층은 바닥의 높이가 각각 다르다. 중앙부가 가장 높고, 가운데 공간이 한 뼘 남짓 낮다. 바깥 공간 역시 또 한 뼘 정도 낮다. 높이가 다른 경계 구역엔 분합문을 달았다. 문을 내리면 폐쇄된 공간이 되고 열면 터진 마루가 된다. 참고할 것 하나. ‘인증샷’ 찍은 뒤 휴대전화를 잘 챙겨야 한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마루 틈으로 소지품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빠진 소지품은 ‘이번 생’에선 찾을 방도가 없다. 아주 먼 훗날 경회루를 중수할 때나 가능하다. 낙양각은 경회루의 백미로 꼽힌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독특한 문양을 새겨 바깥 풍경이 액자처럼 보이게 했다. 옛사람들은 한옥의 창을 단순히 창으로만 보지 않았다. 풍경을 담는 액자로 봤다. 이처럼 밖의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차경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경치를 빌린다는 뜻이다. 소유하지 않고 잠시 빌려서 즐길 뿐이다. 이 덕에 붓질 한 번 하지 않고도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수백 장의 풍경화를 내걸 수 있다. 낙양각은 네 방향 모두 절경을 품고 있다. 특히 남쪽 방향이 인상적이다. 근정전과 수정전 등의 전각들이 낙양각을 채운다. 수정전 옆은 잔디밭이다. 잔디밭은 ‘궁궐의 눈물’과 같은 것이다. 오래전 빼곡했던 궐내각사가 사라진 흔적이기 때문이다.●덕수궁 내 유일하게 단청 없는 건물 ‘석어당’ 덕수궁에선 석어당 개방이 봄 행사의 백미다. 석어당은 덕수궁 안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은 건물이다. 유일한 2층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원래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살던 집이었는데 임진왜란 뒤 선조가 15년을 지내면서 덕수궁의 모태가 됐다. 병에 걸린 선조를 위해 허준이 분주히 오가고, 선조가 승하하고, 대청마루에 앉은 인목대비가 뜨락에 광해군을 꿇린 채 호되게 꾸짖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석어당 2층에서 굽어보는 살구꽃 핀 풍경이 아름답다. 문을 열면 사방의 풍경이 쏟아져 들어온다. 곧바로 여성 참가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줄곧 무게만 잡던 중년 남성들의 입가에도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창덕궁 낙선재 특별 개방은 오는 2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창덕궁누리집(www.cd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다만 거의 모든 날짜가 매진이어서 아쉽다. 낙선재는 화계 위 공간만 진입이 제한된다. 후원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낙선재 구역의 화양연화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인정전 내부 관람은 10월까지 매주 목~토요일 1일 4회( 오전 10시 30분, 11시, 오후 2시, 2시 30분)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1회 입장 인원은 30명이다. 우천 시엔 취소된다. 궐내각사는 상시 볼 수 있지만 특별 관람 기간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역시 예약해야 한다. 덕수궁 석어당, 함녕전 개방은 5일까지다. 밖에서는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 석어당과 ‘한 세트’인 살구꽃은 지난달 29일쯤 피기 시작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더니 벌써 절정을 지나 낙화하고 있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내부 관람은 화·토요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재 진품으로 전시 중인 일월오봉병은 이달 중 교체된다. 서둘러 봐 두는 게 좋겠다. 경회루(국보 224호) 특별 관람은 10월 말까지 주중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주말 4회(오전 11시 추가) 진행된다. 소요 시간은 30~40분이다. 회당 최대 관람 인원은 70명(`내국인 60명, 외국인 10명)이다. 경복궁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제로 운영된다. 1인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남편 고창석의 죽음 “단순사고 아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남편 고창석의 죽음 “단순사고 아니다”

    라미란의 남편 고창석의 죽음은 누군가의 계획이었던 것일까?어제(2일) 첫 방송 이후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라미란(조연화 역)과 전석호(박형사 역)의 심상치 않은 만남이 포착됐다. 조연화(라미란 분)는 사랑하는 남편 송현철B(고창석 분)의 믿을 수 없는 죽음에 슬퍼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누구보다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금슬 좋은 부부였기에 그를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이어 오늘(3일) 방송에서는 찢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남은 가족들의 생활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녀의 앞에 박형사(전석호 분)가 등장한다. 송현철B를 하늘로 데려가게 만든 교통사고에 의문을 제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편의점에서 조끼를 입고 아르바이트 중인 조연화는 자신을 찾아온 박형사를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보낸 것만으로도 힘겨운 그녀에게 사고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일 터. 뿐만 아니라 수사를 위해 찾아온 박형사는 조연화에게 남편의 사고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음모론을 꺼낼지, 이로 인해 그녀에게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진은 “남편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조연화 앞에 박형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단순 사고가 아닌 검은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이 같은 사실이 조연화에게 끼칠 영향과 더불어 이들이 송현철B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고창석 죽음에 오열..믿고 보는 명품 연기

    ‘우리가 만난 기적’ 라미란, 고창석 죽음에 오열..믿고 보는 명품 연기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의 라미란이 첫 방송부터 그 반응이 뜨겁다.어제(2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서 라미란이 ‘조연화’역으로 분해 첫 등장했다. ‘연화’는 형편은 넉넉치 않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따뜻한 인물로,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로 생계를 잇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어제 방송에서 연화(라미란 분)는 집을 담보로 해서 중국집 만호장을 인수하고 안사장이 됐다. 주방장을 겸하는 남편 B현철(고창석 분)과 함께 알콩달콩 지내며 행복에 젖은 것도 잠시, B현철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입원하게 된 것. 혼비백산해 병원을 찾아간 연화는 크게 다치지 않은 B현철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잠시 한눈판사이 급사한 남편을 보고 오열했다. 이처럼 라미란은 생활력 강한 엄마부터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남편을 잃은 슬픔과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서의 암담한 감정까지 한 회에 다 보여주며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광장] 모두가 행복한 봄날이 되기를/박춘은 영등포구 행정국장

    [자치광장] 모두가 행복한 봄날이 되기를/박춘은 영등포구 행정국장

    저 멀리 제주 서귀포에서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이 서울에 봄기운을 전달할 즈음, 흐드러진 벚꽃 길 거리 사이로 서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올해 ‘제14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혼자, 둘이, 셋이 모두가 행복한 욜로와(YOLO)’라는 주제로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에서 열린다.  축제의 백미는 당연 봄꽃이다. 평균 수령(樹齡) 5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 8만여 그루의 봄꽃이 만개해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벚나무가 만들어내는 눈부신 꽃 터널과 야간에 더해지는 조명 아래 흩날리는 벚꽃은 가히 환상적이다.  또한 아름다운 꽃길 사이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나들이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깜짝 놀랄 멋진 무대가 마련돼 있다. 해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콘텐츠 덕분에 나들이객도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관광객 500만명이 여의도를 찾았다. 특히 대한민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를 즐긴다.  긴 시간 축제를 준비하고 주최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나들이객이 찾아오는 흥행은 고무적이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인파가 몰리면서 기초질서를 유지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안전을 챙겨야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누군가 놓고 간 종이컵 하나만으로 금세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단속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순식간에 한 개 차선이 주차장으로 바뀌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작은 실수로 모처럼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괴로움에 시름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비록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즐거운 축제를 위해서 기초질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영등포구도 많은 시민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준비를 더해 더 안전하고, 즐기기 편한 축제의 한 마당을 꾸려 가겠다.  짧아서 더 아름다운 봄날,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 봄날을 즐기는 특권을 비롯해 아름다운 축제를 완성하는 것도 시민의 역할일 것이다. 축제를 찾은 모두가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추억을 한 아름 가져갈 수 있도록 조금의 불편은 기꺼이 감수하는 수고를 부탁드린다. ‘나 하나’보다는 ‘나부터’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조금은 더 성숙한 나들이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 ‘우리가 만난 기적’ 김현주 “오랜만에 복귀, 애정 쏟아 연기하고파”

    ‘우리가 만난 기적’ 김현주 “오랜만에 복귀, 애정 쏟아 연기하고파”

    ‘우리가 만난 기적’ 김현주가 드라마와 캐릭터를 대하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신의 실수를 신의 한수로 만든 기적의 스토리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선혜진 역을 맡은 김현주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김현주는 극 중 송현철A(김명민 분)의 아내이자 애정 없는 결혼에 지친 선혜진에 대해 “가슴 속 깊은 곳에 그리움과 열정을 숨기고 있다. 이제껏 모든 것을 참아오고 억누르며 지내왔지만 경제적인 독립과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언제 그 열정이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 같은 인물”이라며 그녀의 눈으로 바라본 캐릭터에 대한 시각을 전했다. 이어 “선혜진의 드러나지 않는 감정과 에너지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차분한 성격이지만 자기 삶에 능동적인 면을 표현하는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연기를 위한 섬세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그녀가 표현해낼 선혜진은 어떤 모습일지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또한 쇼윈도 부부에서 180도 달라진 부부 관계를 보여줄 김명민과의 호흡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 여기에 김현주는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배우였다. 현장에서도 저와 후배 배우들을 항상 살뜰하게 챙겨주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의견을 현장에서 잘 조율해준다. 어려운 일을 앞서 해주시니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는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니 애정을 쏟아 연기하고 싶다. 현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그려내는 이번 작품은 배우 김현주에게도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드라마를 향한 각별한 마음가짐을 표했다. 이처럼 김현주는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고자 열정적인 자세로 드라마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매작품마다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만큼 그녀가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선보일 열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오는 4월 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에이스토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매화가 수놓은 꽃담…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호사

    경내 관청인 궐내각사 탐방 프로그램도 봄꽃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궁궐에서 특별한 봄을 만끽할 기회가 마련된다.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창덕궁 낙선재 후원이 새달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후원 일대를 돌아보는 특별관람을 오는 29일부터 새달 2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한다.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재위 1834∼1849)이 1847년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지은 건물이다. 이듬해 각각 헌종의 후궁인 경빈 김씨와 순조 정비인 순원 왕후를 위해 세운 석복헌과 수강재도 딸려 있다. 낙선재는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혜 옹주를 비롯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별관람에 참가하면 헌종과 경빈 김씨의 일화를 비롯해 낙선재의 건축적 특징, 낙선재 권역에서 1989년까지 살았던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이야기를 해설사로부터 들을 수 있다. 매화가 흐드러진 계단식 화단과 각종 무늬로 치장한 꽃담은 낙선재 후원 관람의 백미다. 더불어 창덕궁 안에 있는 관청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조선시대에는 주요 관청이 궁궐 밖에 있었으나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하는 관청은 궁궐 안에 세워졌다. 서적을 검토하고 필사하는 검서관이 일하던 검서청과 임금의 말이나 명령을 대신해서 짓던 예문관, 궁중의 약을 만들던 내의원 등이다. 해설사로부터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 관청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를 듣고, 검서청 누마루에 올라 궁궐의 풍광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4년간 관광 부흥·산업단지 기업 유치…개발 지체로 침체된 경제 살리기 온 힘”

    “4년간 관광 부흥·산업단지 기업 유치…개발 지체로 침체된 경제 살리기 온 힘”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산과 달리 서천 쪽 개발이 오래 지체되면서 주민들이 경제를 살리라고 아우성이었다”며 “서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관광산업과 산업단지 기업유치다. 지난 4년간 여기에 온 행정력을 쏟았다”고 말했다.관광자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먼저 유부도 생태복원 사업을 벌였다. 세계적 희귀 철새의 낙원인 이 섬은 내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노리는 서남해안 갯벌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갯벌을 복원하고 철새 휴식지와 방문자 숙소 등을 건립했다. 장항읍 송림해수욕장변에는 소나무 숲 위의 데크길을 걸으면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이런 관광시설과 신성리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등 기존 자연 관광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티투어를 운영했다.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투어 관광객이 1만명을 넘었다. 1만명이 넘기는 전국 군 단위에서는 처음이었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젊은이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건립도 이끌어냈다. 노 군수는 “3개 학과 225명이 정원으로 2021년 개교가 목표다”면서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수산자원관 등과 연계해 해양수산 전진기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심의에서 315억원이 확정될 때까지 중앙부처를 수없이 쫓아다녀야 했다”고 했다. 노 군수는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친환경 쌀도 명품화했다. 서천은 충남에서 노인 비율이 32%로 가장 높다. ‘서천 시니어클럽’을 만들어 노인 일자리 1830개를 만들었고, 친환경 ‘서래야 쌀’은 브랜드화해 3년 연속 전국 쌀 수출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치를 높였다. 해마다 가뭄이 들어 고생하는 주민을 위해 국비를 따 와 물이 새는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했고, 야간 자율학습을 끝낸 고등학생을 집까지 무료로 데려다주는 ‘안심택시’를 운행하는 등 많은 일을 했지만 사사건건 갈등을 겪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한 게 군정의 백미로 꼽힌다. 금강하구 해수유통 등을 놓고 갈등이 극심하던 두 자치단체가 공동 행사를 여는 등 화합한 데는 노 군수의 역할이 컸다. 그는 “관광객이 군산보다 2~3배 많은 데도 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돈을 덜 쓰고 가는 걸 개선하고, 젊은이들이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아 젊고 활기찬 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춘향 있는 남원으로 파견될 확률… 로또 맞을 ‘신의 손’ 아니고서야… 시끌벅적 출두해 변사또 응징? 암행어사에게 파직권한은 없어소설 ‘춘향전’에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러 달려가지만 이 역시도 현실에서는 엄청난 기적이 필요했다. 흔히 어사라고 하면 암행어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반어사와 암행어사가 따로 있었다. 특수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돼 감찰을 진행하는 것은 같지만 비밀리에 보내져 수령의 잘잘못과 백성의 고통을 탐문해 보고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암행어사는 조선에만 있었다. 성종 때 처음 파견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인물이 드러난 것은 1550년(명종 5년) 박공량 등 8명을 8도에 파견한 사례다. 세밀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정조 때인데, 3정승이 암행어사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고 그 중에서 임금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정착됐다. 국왕은 암행어사에게 마패를 주고 지방으로 보냈다. 마패는 지방의 역에서 말을 징발할 수 있는 징표였고 암행어사 신분증으로 사용됐다. 암행어사의 주된 목적은 국왕이 준 임무를 서계와 별단의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서계는 지방수령과 관찰사의 업무 수행 자세와 비리, 어사로서 직접 시행한 조치를 정리한 것이다. 별단은 어사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분석한 지방의 문제와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접수되면 비변사 등 기관에서 집계, 보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암행어사 파견지는 대개 제비뽑기 방식으로 정해졌다. 전국 군현 360여곳 가운데 추첨으로 뽑은 지역으로 파견됐다. 소설대로라면 이몽룡은 제비뽑기를 통해 콕 찍어서 춘향이가 있는 남원으로 갔다. 확률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 이몽룡은 호남 전체를 둘러 탐문하며 감찰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불가능했다. 암행어사는 원칙적으로 제비뽑기로 뽑은 지역 외에는 감찰 권한이 없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백미로 손꼽히는 장면은 ‘암행어사 출두’다. 가장 호쾌하고 통쾌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들이 손뼉을 친다. 하지만 실제 조선의 행정 제도 속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수청을 거부해 관장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갇혀 있던 춘향을 구하고자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연출했지만 실제 암행어사 출두는 그렇게 떠들썩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두는 암행어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직무집행을 개시하는 것이었다. 마패 등을 제시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협조 요청으로 진행됐기에 대부분의 어사 출두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몽룡의 출두 장면에서는 역졸들이 채찍을 손에 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남원의 육방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육방 아전들을 불러들여 관문을 조사하고 세금을 점검하며 변사또에 대해서는 ‘봉고파직’을 부르짖고 임금께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수령을 즉석에서 파직할 권한이 없었다. 암행어사 임무는 지방에서 파악한 사안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일 뿐, 그 보고서를 근거로 각각의 절차에 따라 관리를 파직하는 일은 정부가 했다.또 암행어사로 파견된 인물은 젊은 인재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관료생활 기간이 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관료를 압도할 처지에 있지 못했다. 수령이 마루 밑에 숨고 향리들이 쥐구멍을 찾는 어사 출두의 떠들썩한 장면은 당시 민중들의 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의 통치와 행정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어사에게 파직권을 주면 더 엄청난 혼란과 부정, 후유증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행정제도는 감성적 정서에 흔들리지 않고 대단히 냉철했다. 오히려 이런 점이 현대의 우리가 깊이 되새기고 본받아야할 점은 아닐까.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금빛 찬란한 ‘산수유’… 영미~ 봄소풍 가즈아

    금빛 찬란한 ‘산수유’… 영미~ 봄소풍 가즈아

    바야흐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할 때다. 조만간 섬진강 등 ‘꽃전선의 북상경로’를 따라 나라 전체에 꽃등불이 켜질 터다. 특히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산수유가 잿빛 겨울 풍경을 몰아내고 대지를 노랗게 물들이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나라 안에서 명자깨나 날리는 산수유 명소를 모았다.①‘마늘 소녀’들의 고향 경북 의성 경북 의성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컬링 종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녔던 ‘마늘 소녀’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의성에서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은 숲실마을이다. 한때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낸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빛과 연둣빛이 어우러져 화사한 봄 풍경을 연출한다. 3월 말쯤 가야 절정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주변 맛집:의성 하면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다. 탑산약수온천이 있는 봉양면에 의성마늘소먹거리타운이 조성돼 있다. 의성 읍내에도 남선옥(054-834-2455), 이영희 마늘이야기(054-832-6362) 등 소고기 맛집들이 있다.②‘산수유 감상 1번지 전남 구례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의 마을들은 온통 노란빛의 산수유꽃 일색이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엔 오래된 돌담길이 남아 있다. 거무튀튀한 돌담과 노란 산수유 꽃이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다소 덜 알려진 계천리 현천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 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주변 맛집:구례읍내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참게 맛집들이 많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 낸다. 읍내 동아식당(061-782-5474)은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으로 이름난 집이다.③수도권 명소 이천 백사·양평 주읍 마을 수도권에도 산수유 명소가 있다. 경기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마을이다. 도립리 등에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안 고샅길로 접어들면 돌담장 너머로, 밭 두둑 사이로 노랗게 물든 산수유 길이 펼쳐진다. 일부 노거수들은 수령이 500년을 넘었다.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조선 중종 때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목숨을 잃자 그를 따르던 선비들이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 육괴정을 짓고,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식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백사면 일대의 산수유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한다. 원적산(634m) 중턱의 낙수제에 오르면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백사산수유마을의 개화 시기는 남녘보다 다소 늦다. 3월 말~4월 중순쯤 절정을 이룬다. 양평 주읍리 산수유마을는 덜 알려진 명소다. 규모는 이천 산수유마을에 버금갈 정도다. 이천 산수유마을과 차로 20분 거리여서 연계 나들이 코스로 알려져 있다. →주변 맛집:이천 하면 역시 쌀밥이다. 옛날쌀밥집(031-633-3010), 정일품(031-631-1188) 등이 알려졌다. 산수유마을에서 여주 쪽으로 20분가량 가면 저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촌이 나온다.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이포보와 남한강변을 걸어 보는 것도 운치 있다.④‘花’엄의 세계… 순천 송광사 순천을 대표하는 절집인 송광사와 선암사는 화훼사찰로 불린다. 그 가운데 송광사만 골라낸 건 단지 산수유꽃 핀 풍경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꽃을 두고 두 절집 간 풍경의 우열을 가린다는 건 당최 부질없는 짓이다. 송광사는 흔히 절집으로 드는 벚꽃길이 널리 알려졌다.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불리는 늙은 매화의 명성도 꽤 높다. 이에 견줘 산수유 핀 풍경은 덜 알려진 편이다. 송광사 산수유꽃은 당우 주변에 몇 그루씩 핀다. 여느 산수유 마을처럼 수백 그루가 군락을 이룬 풍경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도성당 앞 산수유가 백미다. 담장 옆에 가지런히 늘어선 노거수들이 노란 산수유를 피워냈다. 늙은 겉모습과 달리 수만 송이 꽃들을 힘차게 밀어올렸다. 노란 흙 담장과 옛 기와가 그윽하게 어울렸다. 저 유명한 해우소 주변에도 산수유가 몇 그루 있다. 근심을 풀고 맞는 산수유라서인지 한결 더 예쁘다. →주변 맛집:송광사 아래 산채정식을 내는 집들이 많다. 길상식당(755-2173, 이하 지역번호 061), 송광식당(755-2126) 등은 산채정식을 잘한다. 순천에서 가장 이름난 전통시장은 웃장과 아랫장이다. 장터마다 국밥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아랫장에선 건봉국밥(752-0900), 웃장에선 괴목식당(753-4124)이 유명하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멕시코 친구들 눈썰매 삼매경 ‘눈은 처음이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멕시코 친구들 눈썰매 삼매경 ‘눈은 처음이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멕시코 친구들이 겨울놀이의 백미 눈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1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독일 친구들과 멕시코 친구들이 설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이날 외국인 친구들은 바깥에 펼쳐진 설경에 감탄을 늘어놓았다. 크리스티안은 “(멕시코) 친구들이 눈을 처음 본다”며 “멕시코는 눈이 안 내려 친구들이 눈을 보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눈썰매 체험에 나선 이들은 각자 방식대로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친구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흥겨움을 전했다. 한편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담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연휴, 나와서 즐기시 ‘개 ’

    연휴, 나와서 즐기시 ‘개 ’

    명절엔 뭐니 뭐니 해도 놀이공원이다. 사람 많아 복잡하긴 해도 별다른 준비물 없이 몸만 가서 한나절 놀고 오기 딱 좋다. 게다가 설맞이 할인 이벤트 등 이런저런 혜택도 많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면 뜻밖에 선물 꾸러미도 한 아름 챙길 수 있다.●에버랜드 게임 가득ㆍ로맨틱 불꽃쇼 에버랜드는 15~18일 개띠 해 특별 이벤트인 ‘설날 스트레스 날리시개’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스트레스 타파존’이다. 만보기 댄스 배틀, 신발 날리기, 박 터뜨리기 등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다양한 게임이 카니발 광장에서 펼쳐진다. 각 게임의 우승자에겐 선물도 준다. 쿵주(중국), 티니클링(필리핀), 따가오(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품들도 설치된다. 아울러 의사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고객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알약을 주는데, 이를 캔디나 초콜릿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틱 인 더 스카이’도 이 기간에 매일 밤 펼쳐진다.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에서는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우선 탑승 기회를 준다. 3월 15일까지 ‘코스터 위크’도 진행된다. 지정된 어트랙션을 5개 이상 탑승한 고객에게 노트북, 카메라, 에버랜드 연간이용권 등의 선물을 준다. 졸업·개학 시즌을 맞아 ‘고마운 선생님! 또 만나 친구야’ 이벤트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 방문을 신청한 교직원은 3월 4일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동반인도 최대 3명까지 50% 할인된다. 설 연휴 기간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다.●롯데월드 사물놀이ㆍ비보이 퓨전공연 백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민속 한마당 : 북의 대합주’, 김덕수 사물놀이의 ‘신명’, 비보이와 사물놀이의 퓨전 공연 ‘무브먼트 코리아’ 등이 백미다.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장도 마련했다. 주민등록번호에 숫자 2, 0, 1, 8이 모두 포함된 고객과 동반 1인은 2만 9000원에 자유이용권을 살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착용하고 방문하는 고객과 동반 3인까지 현장에서 2000원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대 가족이 함께 서울스카이를 방문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에선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새해 인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귀성객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기차표, 통행료 영수증, 차량 주유비 영수증 등을 지참한 고객은 1만 9900원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서울랜드 봄꽃 장식한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 ’ 서울랜드는 설 연휴에 맞춰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튤립, 수선화, 펜지, 비올라 등 봄꽃으로 장식한 실내 스튜디오다. 추운 날씨에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실내 빙어낚시 체험도 재밌다. 해마다 이를 즐기려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아울러 눈썰매장, 가족과 함께 새해 소망을 풍선에 적어 하늘로 날리는 황금 풍선 날리기, 세계 민속놀이 체험마당, 오신년운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비씨카드 소지자, 60세 이상 어르신은 자유이용권을 1만 2000원에 살 수 있다. 미취학 어린이는 1만 7000원이다.●한화 아쿠아플라넷 한복 입고 가면 종합권 무료 한화 아쿠아플라넷63은 설 당일인 16일 한복을 착용한 고객에게 63종합권을 무료로 준다. 15일부터 18일까지 수중 한복쇼와 포천쿠키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16, 17일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권이 40% 할인된다. 제주도민의 경우 23일까지 동반 1인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삼대가 함께 현장 결제 시 조부모 1인 무료입장 행사를 2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복을 착용한 어린이는 15~18일 패키지권이 50% 할인된다. 커플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일산은 28일까지 커플이 현장에서 패키지권 구매 시 1+1 할인 혜택을 준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15~18일 한복을 무료로 대여한다.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 준다. 물범과 매너티를 주제로 설맞이 특별 생태설명회, 베테랑 다이버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이 출연하는 수중창작극 ‘인어의 꿈’도 펼쳐진다.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18일까지 중앙광장에서 설날 윷놀이 대회를 연다. 우승 가족에게는 윷놀이 세트와 황금 10키조를, 참가자 전원에게는 10키조를 선물로 준다. 설 연휴 동안 방문한 고객 모두에겐 20키조를 선물하고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는 20키조를 추가로 더 준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1잔)도 준다.●원마운트 복주머니 이벤트ㆍ개썰매ㆍ아이스쇼 경기 일산의 원마운트 워터파크와 스노파크는 16~20일 복주머니 이벤트를 벌인다. 순금 한 돈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여는 게임 이벤트다. 잠긴 상자의 비밀번호를 풀면 된다. 입장 시 매표소 앞에서 진행된다. 전통 민속놀이판에서는 윷놀이, 장원급제 퀴즈쇼 등이 열린다. 미션에 성공한 참가자나 우승자는 공연 티켓 등을 선물로 받는다. 특히 스노파크에서 개썰매를 타며 가장 크게 환호하는 고객은 데시벨 측정을 통해 선물을 받는다. 러시아 국립 공연단원들의 ‘아이스쇼’는 18일까지 열린다.●베어트리파크 가족 방문하면 포토액자 무료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15~18일 삼대 가족이 방문하면 포토액자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 포토액자의 사진은 고객들의 스마트폰 사진으로 인화해 제작한다. 포토액자 이벤트는 일일 50팀에 한해 진행된다. 경기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는 15~18일 ‘엄마는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인 이상 가족이 방문하면 엄마는 무료, 가족은 제휴카드 이용 시 20% 할인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혼자만 날았다

    혼자만 날았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생애 첫 올림픽을 뛴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미국)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 톱랭커인 클로이는 12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차 91.50점, 2차 9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출전자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도드라졌다.1, 2차 모두 1위에 오른 클로이는 13일 오전 10시 결선 진출을 확정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프파이프 결선엔 예선 12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결선에선 세 차례 연기를 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클로이는 예선 1차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듯 모험을 피했다. 1차 시기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720도 회전과 2바퀴 반을 회전하는 900도 회전을 가볍게 성공시킨 클로이는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속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이날 클로이의 공중 도약 높이가 베스트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몸을 푼 1차 시기에서 90점을 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차 시기에선 속도를 더 붙여 공중 도약 높이를 최대 3.5m까지 끌어올리는 등 더욱 화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새처럼 날아오르는 클로이의 곡예를 본 국내 팬들은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클로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노보드 스타다. 2015년 동계 엑스(X)게임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5세)을 세웠다. 이어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해 열린 US그랑프리에선 여자선수 최초로 ‘백투백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구사하며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하프파이프 경기에선 만점이 세 번 나왔는데, 두 번은 숀 화이트(32·미국)가 세운 것이다. 클로이는 만점을 받은 유일한 여성선수다. 2014년 소치대회 때는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동’에서 ‘천재’로 성장하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그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차세대 올림픽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세계 랭킹 35위 한국 대표 권선우(19)는 1차 시기에서 720도 회전을 시도하다 넘어져 19.25점을 받았다. 이어 2차 시기에서도 30.00을 받아 최종 20위로 예선 탈락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13일 오후 1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나선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 2연패를 한 현존 최고 의 스노보드 선수다. 화이트 연기의 백미는 ‘더블맥 트위스트’라 불리는 1260도 고난도 회전 기술이다. 뒤로 두 바퀴, 측면으로 다시 세 바퀴를 회전한다. 화이트의 연기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 우리나라 김호준(27)·이광기(24)·권이준(20)도 출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현, 현송월 북한 예술단과 깜짝 합동공연

    서현, 현송월 북한 예술단과 깜짝 합동공연

    소녀시대 서현이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 깜짝 등장해 북한 가수들이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서현은 짧은 하얀색 원피스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등장해 북한 여성 중창단과 화음을 이뤄내며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서현과 예술단원들은 포옹했고, 북한의 젊은 악단장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2002년 8월 이후 1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어 이날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강릉에서와 거의 비슷했다.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왁스의 ‘여정’ 등 한국 가요와 로시니의 ‘빌헬름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같은 클래식,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가 메들리 형태로 이어졌다. 미국 대중음악도 공연에 나왔다. ‘올드 블랙 조’(Old Black Joe), ‘도즈 워 더 데이즈’(Those were the Days)가 각각 ‘흑인영감 조’와 ‘아득히 먼 길’로 소개됐다. 공연의 또 다른 백미는 서현과 북한 여성 중창단 무대에 앞서 등장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의 노래였다. 현 단장은 “저는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다. 그 과정에서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와 달리 서로가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강릉에서 목감기가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불렀고, 여성 중창단원들이 여기에 합세했다.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측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포함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각계 인사가 관람했다. 객석을 채운 관객 1500여 명은 예술단의 공연에 호응하며 1시간 40분에 걸친 공연을 즐겼다. 북한 공연단은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 초기 군주들의 언론 견제

    [역사 속 행정] 조선 초기 군주들의 언론 견제

    문안 금지해 진언 기회 막은 태종 인사 반대한 언론 전원 바꾼 세종 어용 통해 쿠데타 정당화한 세조유교정치 사상에서는 요임금·순임금 같은 상고시대 성왕 정치를 덕치의 표상으로 삼았다. 경전 속 성왕의 치적을 이상적 정치 운영 방식으로 표본화시켜 후대 국왕들이 마땅히 따라야 할 전범으로 강조했다. 고대 성왕들은 “천명을 받기에 충분한 최고의 덕을 지닌 군주였다”거나 “천하는 군주 혼자 소유한 것이 아니므로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사사로운 한집안의 것이 아니다)의 관점에서 정치가 운영돼야 한다” 등 공적 정치론을 주장하며 다양한 국가의례 준수를 내세웠다. 군왕이 실천한 이상정치 가운데 백미는 언론과 관련된 것이었다. 군주가 덕정(德政)을 이루려면 ‘언로를 넓혀 자신의 허물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유교의 언론관이었다. ‘서경’에서는 요임금과 우임금이 신료와 일반 백성 목소리를 경청하던 일화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이상적 정치가 이뤄지던 삼대(三代·요임금과 순임금, 우임금)야말로 모든 사람이 왕의 정치에 간언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규정했다. 군주가 언로를 널리 열고 언론을 너그럽게 용납하는 것이야말로 덕치의 실현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런 언론에 대한 이상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것이 대간제다. 대간(臺諫)이란 언론기관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감찰관 계열의 대관과 간쟁관 계열의 간관(국왕의 과오를 비판하는 일을 하던 관리)을 합친 용어다. 역사적으로는 중국 한나라 때 어사대부와 간의대부에서 제도적 기원을 찾는다. 한국의 경우 신라 무열왕 때 사정부라는 감찰기구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감찰조직인 어사대(御史臺)와 간쟁조직인 낭사(郞舍)가 설치돼 보다 정돈된 형태의 대간제가 마련됐다. 조선시대에는 사헌부와 사간원으로 개편돼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활동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조선 국왕들은 유교정치 이념에 따라 언론기구를 유지하기는 했어도 대간의 언론 활동이 활발할수록 왕권을 제약했기 때문에 대체로 대간을 견제하곤 했다. 특히 조선 초기처럼 왕권이 강하게 행사되던 시기에는 대간의 활동에 더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일례로 태조는 인사행정에서 대간의 신원조사 절차인 서경의 대상을 5품 이하로 제한했다. 태종은 직제 개편을 통해 사간원을 재상 직속 기구에서 독립시켜 재상의 권한을 줄이고 간관의 활동도 약화시켰다. 태종은 대간에게 모욕주기도 일삼았다. 조참(중앙 문무백관들이 정전에 모여 왕에게 문안드리는 조회)에 참석을 금지시켜 접견과 진언 기회를 박탈했다. 간쟁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간에서 사직 상소를 올리면 ‘세 번 간해 군주가 듣지 않으면 조정을 떠난다’는 고사를 들먹이며 언관들에게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면박을 줬다. 조선시대 최고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 때도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즉위 초반을 제외하고는 대간 언론 활동을 제약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조참의에 제수한 인사를 사간원에서 반대하자 사간원 전원을 체직(벼슬을 바꿈)시키는가 하면 사헌부에서 자신의 상소를 접수하지 않는다며 승정원을 탄핵했을 때는 사헌부 관리를 파직하고 좌천시켰다. 심지어 당시 의금부 옥졸들은 사헌부 관료들에게 “오늘은 비록 헌사에 앉아 있으나 조만간 반드시 하옥돼 우리들의 통제를 받을 것이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언론에 대한 국왕의 제재는 세조에서 정점에 이른다.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세조의 무단통치 앞에서 대간이 국왕과 공신들의 불법을 적극 간쟁하기 어려웠다. 대간이 열을 올리는 안건은 정권 지탱에 도움이 되는 그런 류의 일들 뿐이었다. 이때는 이른바 어용언론이 주를 이루고 있던 시대였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송웅섭 연구원(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피겨퀸, 평화 꽃피우다

    단군부터 태극기까지 우리 문화 소개 드론 1218개로 개회식 오륜기 그려 한반도기 남북, 마지막 91번째 공동 입장 기수는 ‘남남북녀’ 원윤종·황충금 평창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평화란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고 만나 소통하고 공감할 때, 모든 행동은 평화로 이어진다고 외쳤다. 1218개의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그리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력을 뽐냈다. 여기에 ‘피겨 여왕’ 김연아(28)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짤막한 아이스쇼로 평창의 밤하늘을 밝혔다.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전성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을 선보이다 성화를 넘겨받았고,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딴 쇼트트랙 전이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골프 박인비, 축구 스타 안정환에 이어 평창에서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 손을 맞잡고 성화를 넘겨 받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둘이 나란히 계단을 뛰어올라 김연아에게 성화를 넘기는 장면도 개회식 메시지를 오롯이 담았다.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정각 한 줄기 빛과 함께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대와 객석을 모두 얼음으로 변화시키면서 시작됐다.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눈밭에서 수정구슬을 발견하고, 구슬 속 지도를 따라 과거로 통하는 신비한 동굴을 찾아갔다. 고구려 벽화 속 ‘사신도’에서 백호가 뛰쳐나와 아이들을 과거로 데려갔다. 청룡, 주작, 현무도 차례로 등장해 다섯 아이와 만났다. 사슴멧돼지, 꽃과 나비, 소나무와 해초, 메기와 물고기떼, 까마귀와 까치 등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고 ‘불꽃’ 수레를 끄는 소를 따라 벽화 속 고구려 여인들이 춤을 췄다. 단군신화 속 웅녀와 하늘과 땅을 잇는 ‘인면조’, 평화를 가져오는 ‘봉황’ 등 신화 속 동물들이 나타나 축제에 동참했다. 이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지도 ‘천상분야열차지도’를 밤하늘에 띄우는 등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소개했다. 태극기가 우주 탄생의 원리를 담고 있음을 알렸다. ‘태고의 빛’처럼 텅 빈 무대에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빛들이 점점 거대한 기운을 형성했다. 장구 연주자들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독창적인 리듬으로 표현했고, 무용수들은 ‘태극의 기운’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빨강과 파랑으로 바뀌어 태극 문양을 이뤘다. 3만 5000여석을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연출하는 장면도 백미였다. 촛불을 들고 평화의 비둘기를 만든 강원도 주민 1000여명이 드론을 날렸다. 드론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하늘에서 뒤따르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오륜기로 변신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이 북한과 함께 입장해 91번째에서 끝났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 번째이자 2007년 창춘(중국)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개회식 직전 관동하키센터 믹스트존에서 남측 취재진을 만난 황충금은 “단일팀으로 참가한 게 단순히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북남이 통일되길 바라는 진심으로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판교에 4차산업혁명 주도 스타트업 육성거점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 스타트업 육성을 도와줄 창업공간이 판교에 들어섰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주도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성남 판교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경기 성남시 이매동 KT분당빌딩 1층에 자리를 잡은 ‘판교 벤처센터’는 신기술·지식집약형 선도기업을 만들 도내 예비·초기창업자들에게 비즈니스 공간은 물론,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개척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판교TV 인근지역이 스타트업 입주수요 대비 공공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창업 활성화를 위해 이번 벤처센터를 조성했다. 판교 벤처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특화분야 스타트업 발굴과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안정적인 창업 및 비즈니스 활동을 펼칠 수 있는 1인, 4인 및 개방형 창업공간, 협업공간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팅,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단계별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의 다양한 기술·경영상 애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창업·벤처, 자금·금융, 인사·노무, 마케팅·수출, 투자 등 분야별 전문가 1:1 멘토링, 기업역량강화 교육, 브라운백미팅을 상시적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조성, 3D프린터, 플로터기, 작업공구 등을 활용해 시제품제작을 할 수 있으며, 제품 사진촬영을 위한 포토 스튜디오, 회의실, 휴게 및 네트워킹 공간을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입주 대상은 지식서비스(S/W, ICT, 문화·콘텐츠), 바이오, 제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 중소·벤처기업으로, 기술성·사업성 등을 평가 후 입주를 결정하고 최대 2년까지 입주 및 지원 받을 수 있다. 개방형 창업공간의 경우, 예비창업자는 상시로 이용신청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환 도 기업지원과장, 조광주 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의녕 도 경제과학진흥원장, 이범석 경기창업보육센터협의회장, 허인정 아르콘 대표, 김용균 온코씨앤디 대표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꿈과 열정을 가진 창업가들의 도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수한 청년들이 창업에 적극 참여하고,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혁신 창업 시대 구현을 위해 경기도가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는 경기도가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창업생태계 조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한 ‘벤처창업 허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