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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진출 한국기업/현지문화·풍습 익혀야

    ◎성심여대서 「아시아속의 한국…」 심포지엄/인간적 유대로 노사갈등 풀어야/국내 외국노동자 인권보호대책도 촉구 『한국기업의 진출은 분명히 우리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베트남의 번영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추가 수당없이 하루 12시간 노동을 하거나 제품에 하자를 냈다해서 노동자에게 체형을 가하는 등의 몇몇 사례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성심여대(총장 김재순)개교 30주년 기념행사로 부천 성심여대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학생회의(22∼30일)중 「아시아 속의 한국,한국속의 아시아」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베트남 호치민대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다. 이번 회의의 백미는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의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국가의 대학생들이 한국기업의 활동과 한국기업에 대한 주민의식 실태등을 보고한 25일의 심포지엄. 최근 불법취업 외국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및 인권침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또 값싼 노동력에 기초,아시아 각국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들 국가의 대학생들은 한결같이 한국기업의 진출이 실업률 구제등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는 자국의 번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순한 기업이윤을 넘어선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의 이해를 통한 인간적 관계가 시급하다고 보고했다. 「베트남내 한국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주제발표를 한 베트남 호치민 대학 학생들은 『관광 사업등의 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하루평균 30명,1년 평균 1만명 정도이며 한국기업은 외국투자 순위 4위로 베트남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와함께 한국인 고용주와 베트남 고용인 사이에 갈등으로 인한 파업등 현지 사례보고도 뒤따랐다. 한편 우리나라 학생들은 네팔·필리핀등의 외국노동자들의 직접 인터뷰를 통한 실태 보고에서 『1차로 취업에 필요한 비자서류를 구해준다는 한국인 브로커들에게 돈을 뜯기면서부터 이들의 고통은 시작된다.약속 월급의 반밖에 못받고,압축기 공장에서 손가락을 잘리고도 수술직후 작업장에 투입되며 도산후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는등 노동착취와 인권침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정부와 기업에 대해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철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대학생회의는 지난 83년 카톨릭학교인 대만 보인대학의 대니얼 로스 신부에 의해 상호 이해와 교류를 목적으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
  • 스포츠 천국 미국(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많은 한국사람들이 미국을 다녀가지만 미국의 야구장이나 미식축구장을 찾아 경기구경을 했다는 사람을 만나보기가 어렵다. 이곳 뉴욕만해도 뮤지컬이나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가끔 있어도 경기구경을 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러나 미국의 프로경기를 보지않고 미국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다소의 편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미국의 프로경기를 보지 않은 사람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일면을 놓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미국은 바로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다. 4월에 시작되는 프로야구는 28개팀이 각기 1백62게임을 치르며 10월하순의 월드시리즈까지 3계절에 걸친 대장정을 벌인다.한여름의 무더위가 고비를 넘기는 8월이 되면 미국의 국기라 할 수 있는 미식축구(풋볼)시즌이 시작된다.프로풋볼에 이어 9월에는 젊음의 상징인 대학풋볼이 끼어든다.이렇게 시작된 풋볼은 매년 정월 초하룻날에 열리는 대학풋볼 챔피언전과 1월중순의 슈퍼보울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이때는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하키 경기가 달아오르고 있을 때이다. 5월중순 현재농구와 하키가 각조의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전으로 열기가 뜨겁다.프로농구에서는 역시 뉴욕의 닉스와 시카고 불스의 대접전이 백미.양팀은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숙명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야구는 아직 초반이긴 하나 87년이래 저조했던 뉴욕 양키스가 기록적인 10연승을 거두며 화제에 화제를 만들고 있다. 금년에는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월드컵 축구까지 미국에서 열리게돼 미국의 스포츠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축구는 본시 미국에서 인기가 없는 경기다.이번 월드컵이 여기서 열리게 된 것도 미국에 축구붐을 조성해 보려는 취지가 곁들인 것인데 의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오는 6월 시작되는 월드컵 총52게임중 5월12일 현재 35게임의 표가 이미 매진됐고 나머지 17게임의 표도 이달말이면 모두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준비위측은 보고 있다. 프로골프도 미국의 중요한 스포츠.매주 열리는 정규대회이외에 금년부턴 시니어투어가 연43주로 대폭 늘어 여자프로대회까지 겹치는 주엔 3개의 골프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골프붐을 이루고 있다.겨우내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열리던 대회가 봄과 함께 지금은 노스 캐롤라이나·조지아주로 북상해 있다. 여기에 프로테니스 자동차경주 경마까지 미국엔 1년 3백65일 스포츠경기가 없는 날이 없다시피 돌아가고 있다.이런 각종 경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이 TV망을 통해 중계되고 있는 것도 미국만의 특징이다. 이처럼 많은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메이저 TV외에 스포츠전문 TV인 ESPN등 지역마다 스포츠채널이 몇개씩 되는데 최근 ESPN은 한채널을 늘려 ESPN2를 만들었으며 그밖의 다른 프로전문의 케이블TV들도 스포츠중계를 늘려가고 있다.따라서 미국에서는 24시간 언제나 스포츠중계를 볼 수 있게 돼있는 것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선수들의 기량,열광하는 팬들,화려한 시설들이 어울려 미국의 프로스포츠를 꽃피우고 있다.거기 미국의 한 모습이 있는 것이다.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서 우리는 미국의 활력과 스케일,그리고 아메리컨 드림을 보게 된다.
  • 호주 사업이민정책 수정/정부공채 구입자대상 비자 신설

    【캔버라 로이터 연합】 호주정부는 9일 아시아 사업이민가들과 그들의 투자를 겨냥해서 현행 사업이민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정부는 새로운 이민정책을 통해 이민후 3년동안 최소 75만호주달러(53만5천5백미달러)어치의 정부공채 구입을 약속하는 이민 희망자들을 위해 새로운 투자관련비자를 신설할것이라고 밝혔다. 닉 볼커스 이민장관은 이처럼 새로운 종류의 비자를 설치하는 것은 과거 이민규정이 적시하는대로 이민 직후 실제 사업에 종사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금액만이 호주 이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민 희망자들은 사업 및 투자업적 기록을 보여주어야 하고 나이와 영어구사능력을 참작한 점수를 통과해야된다고 볼커스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각국은 주요 사업기술 이민자의 배출국』이라고 덧붙였다.
  • 사용설명서 너무 부실/YMCA,11개압력솥 조리시연회서 밝혀져

    ◎설명 틀리거나 부적절… 8개제품 조리 실패/수입제품은 이해하기 더 어려워 개선 시급 「조리를 할때는 설명서대로 하지 마시오」 국내 압력 솥 시판업체들의 제품설명서가 부실해서 음식이 제대로 되지않는다. 29일 하오2시 서울YMCA 종로회관에서는 국내에서 생산 또는 수입되어 판매되는 11개 압력솥의 조리시연회가 열렸다.관련업체 관계자및 주부모니터 등이 참가해 제품설명서대로 조리를 실시한 이 시연회는 『압력솥 설명서대로 조리를 하면 밥을 지을수 없다』는 웃지 못할 실례를 남겨주었다. 시연 결과 백미로 밥을 지을때는 그런대로 밥이 되었으나 현미로 밥을 지을때는 8개 업체의 압력솥에서 제대로 밥이 되지 않았다.업체관계자들은 현미의 경우엔 미리 12시간 정도 물에 불려야 한다고 변명했으나 이 사실을 설명서에 기재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대부분 설명서의 내용이 틀리거나 부적절했던 것이다.한일,우성,한국휘슬러의 압력솥은 밥 짓기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으며 우성,한국휘슬러 제품은 또 요리종류별로 조리법이 설명돼 있지 않아 불편했다.남선알루미늄 제품은 사용시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이 사용자가 보기 쉽지 않게 되어 있었으며 설명서에 애프터서비스에 관한 내용이 아예 없거나 부실한 경우도 세광알루미눔,세신,한국휘슬러,태성 등 4군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한국휘슬러,태성 등 수입제품의 경우는 사용설명서가 원산지 설명서를 직역한 것이 많아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조리시연회를 주관한 서울YMCA 시민개발부의 신종원간사는 『제품설명서를 많은 돈을 들여 만들었는데도 내용이 부실한것이 우리 기업의 서비스 수준을 나타낸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의 발상이 소비자관점으로 바뀌어 소비자의 편익과 안전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백제의 불교미술(백제를 다시본다:10)

    ◎7세기초 반가사유상 “동양 최고” 평가/금동 등신불… 자비미소 살아있는듯/석불재료는 6세기 납석에서 화강암으로 발전/최초 금동불상은 6세기 선정인좌상… 공예기술 바탕 걸착 양산 백제는 비록 영토는 크지 않았지만 일찍이 그 문물은 동아시아에서 작으면서 빛을 발하는 금강석 같은 존재였다. 백제는 고구려와 거의 같은 시기의 서기384년에 불교를 중국의 동진으로부터 전해받았으나 불상이 본격적으로 조성된 것은 150여년이 지난 6세기초부터였다.한성시대(4세기초∼475년)나 웅진시대(475∼538년)에도 불교사찰들이 건립되었으나 아직까지 이 두 도읍지에서 백제불상이 발견된 예는 없다.그런데 웅진시대에는 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양의 연호를 따서 대통사가 건립되는등 몇 유적에서 웅진시대의 기와가 발견되고 있다.또 최근 발굴된 무령왕릉에서는 묘실내부 전체를 연화문전으로 장식하고 왕과 왕비의 두침과 족침에 연화화생을 표현하는 등 극락왕생의 염원을 강렬하게 나타내고 있다. ○극락왕생 염원 표현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웅진시대에 예배대상인 불상이 마땅히 조성되었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공주지방에서 웅진시대의 불상은 단편조차 확인되지 않고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현 단계로는 어떠한 추측도 할수없다.고구려의 경우도 539년에 만든 연가칠년명금동여래립상이 현재로는 가장 오랜 불상이니 이로 미루어 백제도 6세기초,그러니까 다시 부여로 서울을 옮긴 사비시대(538∼660년)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불상의 조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되었다는 서울 뚝섬에서 출토된 5세기의 청동제 선정인좌상은 백제것이 아니고 중국제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받아들인 불상은 그와 같은 선정인불상인듯 한데 실제로 사비시대에 가장 오래되었다고 보이는 불상은 두 손을 배에서 모은 부여군 규암면 신리 출토 선정인좌상이었다.그 만듦새는 투박하고 서툴러서 인체를 표현하는 불상제작이 얼마나 어려웠던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백제는 곧 그동안 축적된 금속공예기술을 바탕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의 북위 내지 동위시대의 불상양식을반영한 훌륭한 불상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즉 부여 정림사지 출토 납석제삼존불좌상,서산군 운산면 보원사지출토 금동여래립상,부여 군수리사지출토 납석제여래좌상과 금동보살립상,부여군 규암면 신리 출토 금동보살립상등이 그것이다.모두 백제의 초기 불상을 대표하는 것들이다.이들 불상은 힘있고 우아한 모습은 그당시 중국불상을 능가할 정도이며 더 나아가 백제 특유의 조형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부여 군수리사지출토 김동보살립상은 온화한 미소,날카로운 천의의 표현,적절한 신체의 비례등 자신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백제특유의 정채를 보여주는 백제불상의 백미라 할수 있다. 특기할 것은 백제는 일찍이 납석이란 석재를 써서 불상을 조각한 일이다.부여지방에 많은 납석으로 불상을 조각한 것은 중국에도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백제가 처음이었다.납석은 희고 약간의 빛을 발하므로 백제인들은 옥석대신 납석을 써서 옥제불상의 효과를 내려한것 같다.또 납석은 그리 단단하지 않으므로 정교하게 조각할수 있었다.그리하여 백제인은 작은 불상뿐만 아니라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처럼 등신대의 납석제 불상까지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그러므로 거대한 납석덩어리의 네 면을 다듬어서 네면에 불상을 새긴 예산의 사면불은 백제의 석불로서는 기념비적이라 할만하다. 7세기에 접어들면 백제는 불교미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660년 백제가 망하기까지 중국의 북재,수,초당의 불상양식을 반영하는 불상들이 만들어졌다.7세기초의 불상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저 유명한 국보83호 금동련화관사유상이다.북재에는 백옥으로 만든 20㎝내외의 작은 사유상들이 많이 조성되었으나 백제에서는 등신대의 크기로 만들어 독립적인 예배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백제인들은 사유상에 온갖 힘을 기울여 백제나름의 조형성을 살렸다. ○손가락마다 생동감 아마도 이 금동사유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상가운데 가장 위대한 걸작이라 할만하며 더 나아가 동양의 그당시 고대불상에서 이에 견줄만한 것이 없다.소년의 애띤 얼굴엔 잔잔한 자비의 미소가 흐르고 검지와 중지를 살짝 뺨에 댄 오른손가락과 왼쪽 무릎에 올린 오른 다리의 발목에 내린 왼손가락은 마디 마디가 생동감에 차있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대좌에 느러뜨려진 보살의 옷자락은 자유분방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가 미풍에 약간 휘날리듯 표현되어 있어서 역시 생동감을 주고있다.이 사유상은 이와같이 전체적으로 풍부한 양감으로 생명력을 살리고 있어서 하나의 예술품으로 영원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흔히 이 사유상은 일본의 경도 광륭사 목조사유상과 비교되고 있다. 두 불상은 비슷한 점들이 많아 광륭사상이 백제에서 건너간 것이라 하나 다른 점들도 많아 일본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어서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7세기에는 화강암이란 새로운 재료를 써서 불상을 조각하였다.화강암 역시 그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조각재료로서 채택하지 않던 소재인 것이다.화강암은 경도가 강하고 입자가 굵어서 표면처리를 매끄럽게 처리하기 어려우므로 조각하기에 부적당하였다.그러나 백제인들은 우리나라에 많은 화강암을 이용하여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석탑을 건립하고대형불상을 조성하였으니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백제가 처음으로 착상한 것이다.불상의 경우 전북 정읍 신천리 석조여래립상이 원각상으로 조각되었을뿐 대체로 암벽에 불상을 새긴 마애불이 조성되었다.말하자면 처음에 납석을 재료로 썼으나 부서지기 쉬운 석질이므로 화강암이란 재료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신앙 자유롭게 표현 그 대표적인 예가 태안 마애삼존불과 서산 마애삼존불이다.태안 삼존불은 보주를 손에 든 작은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양옆에 우람한 모습의 아미타상과 약사여래를 둔 삼존형식인데 이러한 도상은 다른 나라에 없는 것이다.또 서산 삼존불도 중앙에 여래립상이 있고 좌우에 사유상과 보주봉지보살립상이 협시하고 있는 특이한 도상이다.두 예가 모두 조각기법이 우수하고 독특한 도상이어서 7세기에 이미 독자적 조각기법을 개발하고 백제특유의 신앙내용을 자유롭게 표현하였음을 알수 있다. 백제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독창력을 발휘하여 화강암이라는 재료로 석탑형식과 양식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상에 있어서 백제나름의 형식과 양식을 발휘하였다. 백제미술은 단순하고 단아하며 정밀하고도 생명감이 있다.또 그 풍토성처럼 부드럽고 고요하여 적조미가 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백제는 그 문화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망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백제미술은 요절한 천재와 같다. ◎반가사유상/삼국 독자적 신앙배경서 유래/싯다르타태자 사색 모습… 2점 국보 지정 삼국시대 불상의 형식은 불교 수용경로에서처럼 중국의 유행과 깊은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6세기 전반 중국에서 성행하던 미륵·석가는 6세기 후반에 삼국의 불상에 반영됐다.상당한 시간적 거리를 두고 들어왔다. 그러나 불교가 삼국의 대중적 신앙으로 발돋움한 7세기에는 중국의 유행과 관련이 없는 독자적인 불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불상이 있다면 반가사유상이다.반가사유상은 중국에서는 거의 소멸해버린 서기 600년을 전후해 삼국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불상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가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불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우리의 독자적인 신앙적 배경이 아닌가 한다.반가사유상의 유행에 대한 미술사학자들의 견해는 대개 이런 쪽으로 일치하고 있다. 반가사유상은 깊은 사색에 빠져 있는 싯다르타태자의 모습이다.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의 자세를 조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싯다르타태자는 이같은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됐다.그러나 사유상은 인간을 구원하는 절대자는 아직 아니다.그럼에도 중요한 예배의 대상이었다.한국인은 「깊은 사색을 통한 깨달음의 성취」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절대자가 되기 이전 사색의 단계까지를 서슴지 않고 경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 시대 사유상에 대한 숭앙은 세계미술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조각품들을 남겼다.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78호 「금동일월식반가사유상」과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국보 83호 「금동삼산관반가사유상」이다.
  • 전경 역살 뺑소니/프로골퍼에 영장

    서울동부경찰서는 18일 프로골퍼 안광능씨(39·강남구 청담동 76 삼풍연립 A동 101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지난 11일 상오2시45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2가 159 영동대교 검문소앞에서 소나타를 몰고가다 검문중이던 동부경찰서소속 전경 권기섭상경(21)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떨어져 있던 깨진 백미러조각을 수거해 백미러 제조회사를 추적,현대자동차에 납품한 사실을 알아낸뒤 남색 소나타 3백여대의 차적조회등을 통해 안씨를 붙잡았다.
  • 「정치혁명」의 틀은 마련됐다(사설)

    우리정치와 선거에 혁명적전환을 가져올 정치개혁입법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어제 폐막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은 지난 반세기의 선거망국론과 정치후진성을 훌쩍 뛰어넘어 선거혁명과 정치선진화를 가능케하는 도약대라는 역사적의미가 있다.여야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대타협으로 극복하고 대통령의 의지를 수용해 개혁정치의 신기원을 여는 기틀을 마련한것을 크게 반기면서 찬사를 보낸다. 지금까지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 선거로 별도 규정했던 선거법을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이란 이름으로 통합한 새 선거법은 그 내용하나하나가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한 획기적인 것들이다.돈은 막고 입은 푼다는 원칙아래 선거공영제의 확대,선거비용상한액의 축소,유급운동원의 대폭제한등을 규정하고 선거범죄에대한 당선무효확대,연좌제도입,공민권제한,선거비용의 보고를 통한 상호감시제,선관위의 실사등 엄격한 부정방지 장치를 두고있다.마이크를 들고 거리를 누빌수있지만 과거 단합대회한번 치르는 돈이상을 썼다가는 정치생명이 끝장나게되는 혁명적 내용이다.돈으로 표를 사고 권력으로 권력을 재생산하는 불법과 부정 타락의 구조가 뿌리째 바뀐것이다. 선거가 없는 해에 이루어진 정치관계법개정은 대통령이 기획하고 추진한 김영삼개혁의 백미다.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는 선언,재산공개의 솔선수범과 공직자윤리법으로의 제도화,그에 이은 금융실명제실시등의 수순으로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주도,과거식의 집권프리미엄을 던져버림으로써 완성될수있었기 때문이다.돈과 조직에의한 선거,관권선거의 원천적배제는 물론 선거일의 법정화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기득권 포기의지는 여당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을만큼 과감했다.이것하나만으로도 역사적평가를 받을 문민정부 최대의 개혁성과라 할만하다.이제 정치 사회 경제 제도개혁의 큰 틀은 입체화된 셈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전혀 새로운 상황을 현실에 정착시키는 모두의 역할분담과 치밀한 노력이다.법과 현실의 괴리는 모두가 국민적약속이자 시대적요청인 법준수를 통한 실천으로만 메울수있음을 명심해야겠다.물한잔도 신세지지않는 유권자의 의식혁명이 근본과제이며 법을 만든 정치권이 고통스럽더라도 법을 지키는 노력이 핵심임은 물론이다.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법을 철저하고도 엄정하게 집행하는 정부의 혁명적 의지다. 정치개혁의 의미는 도덕성과 아울러 생산성으로 이어질때 온전히 완성된다는 점에서 정치의 내실을 기하는 국회제도와 운영의 일대쇄신도 뒤따라야할 것이다.
  • 경기지사 「성금문책」 면직/윤세달씨

    ◎오성수 전성남시장 파면·화성군수 해직/후임 경기지사 임경호차관보 내무부는 4일 지방자치단체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및 유용과 관련,윤세달 경기도시자를 면직시켰다.후임에 임경호 내무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내무부는 또 직위해제중인 오성수 전 경기도 성남시장을 파면하고 김학규 경기도 화성군수(전 용인군수)를 직위해제했다.이밖에 하영수 경기도 교통관광국장(전 보사국장)는 징계위원위에 회부토록 했다. 내무부는 자체감사결과 경기도와 36개 시·군은 「어려운 이웃 경조사 찾기」 추진지침을 마련해 91∼93년사이에 8억7백만원의 성금을 부당 모금해 ▲생활보호대상자 축·조의금 ▲환경미화원 위로금 ▲경로당 위문금등으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성수씨가 시장으로 있던 성남시는 농협 성남지부로부터 반강제적으로 3억원을 강제 모금했고 92년 동산토건으로부터 1억원상당의 백미를 걷는등 재임기간중 모두 30억원의 각종 성금을 부당 모금했다.용인군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1천1백만원으로 공무원 경·조사비로부당 활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내무부는 이날 임경호 차관보 후임에는 김기재 기획관리실장을,기획관리실장에는 이영래 민방위본부장을,민방위본주장에는 허태렬 지방행정국장을,지방행정국장에는 박중배지방기회국장을,지방기획국장에는 이시종 공보관을 각각 내정했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

    94년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이 28일 상오11시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한수 서울신문사 사장은 한강현(소설) 김혁(시) 정인찬(시조) 백미숙(동화) 한원균씨(문학평론)등 5개부문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이사장은 이날 『가장 힘든 창작의 길을 선택해 인정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훌륭한 문인의 길을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동화부문 심사를 맡았던 아동문학가 조대현씨는 『신춘문예 응모자가 늘고 있는것은 우리 문단의 전망을 밝게해주는 일』이라며 당선자들에게 『좁은 관문을 통과했다는 자기오만에 빠지지말고 꾸준히 분발해야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과 당선자및 친지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 「수제천」에 우는 아이와 국악교육/임영숙(서울광장)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딸 아이가 갓난아기였을때 국악의 백미로 꼽히는 「수재천」을 들려주었더니 울음을 터뜨렸다.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작품,또는 우리 민요에는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수제천」만 들려주면 무서운듯 손을 내젓고 울어댔다. 그 아이가 태어나기전 「국악의 가락을 찾아서」란 시리즈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수제천」을 처음 듣고 이른바 「피가 땡기는」 체험을 나는 했다.그래서 호들갑스러운 글을 썼다.『…「수제천」에는 태고의 울림이 있다.천년의 시간이 그 속에서 흐른다.…담담하게 흐르는 천년의 시간은 우리 핏속에 흐르고 있는 시간이다.그래서 「수제천」은 우리들의 가슴에 그냥 와 닿는다.가슴으로 받아들인 것은 머리로 분석 할 수 없다.좋다는 말 이외의 설명은 모두 군더더기일 뿐이다.그것을 우리의 피는 안다』고. 그런데 딸아이는 「수제천」을 거부했다.아직 서양음악에 길들지 않은 어린아이인데도 심한 낯가림을 한 것이다.음악의 모국어인 국악에 무지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노력,조기 국악교육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몇년이 지난후에야 『그애가 운 것은 거부의 표현이 아니라 보다 순수한 받아들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민속음악과는 달리 궁중음악에는 벽사적인 성격이 있고 바로 그 점이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영혼에 무서움으로 다가간 것이 아닐지.서너살 무렵 처음 찾아간 절의 대웅전 단청이 무서워서 어머니 치마자락 뒤로 숨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하게된 생각이다. 「94 국악의 해」선포식 및 축하공연이 20일 성대하게 치러지고 국악관련 행사가 전국적으로 「불이 붙듯」(황병기 국악의 해 조직위원장) 펼쳐지고 있다.판소리영화 「서편제」의 인기에 힘입어 일반인 대상 국악강좌가 성황을 이루고 국악연주음반과 테이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신문기사도 잇따른다.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국악이 생활속의 진정한 우리 음악으로 자리잡으려면 「국악의 해」 한햇동안의 관심과 영화 「서편제」의 인기만으로는 부족하다.「국악의 해」를 맞아 국악인들이 피력하는 가장 큰 염원이 「국악교육의강화」로 모아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현행 초·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의 국악관련 내용 수록비율은 국민학교 12.58%,중학교 11.5%,고등학교 12.85%에 불과하다.그나마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음악교사들이 국악을 모르기 때문이다.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음악관련 학점중 국악학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형편(올해 신입생부터 총21학점 가운테 3∼5학점을 국악으로 수강)이고 전국 11개 교육대학중 국악전공 전임교수가 있는 곳은 5개대학 뿐이다.중·고교 음악교사 임용고사에서도 피아노 실기시험만 있고 국악기 실기시험은 없는 탓에 국악전공 학생이 음악교사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따라서 영어교사가 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어설픈 국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해방후 국어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실시됐듯이 음악교사의 국악재교육이 교육부에 의해 실시되고 있긴하다.그러나 진정한 국악교육은 교사 재교육만으론 이루어지기 어렵다.서양음악 교육을 받은 교사가 재교육만으로 국악교육을 제대로 수행해내기엔 우리 국악이 서양음악과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한음에 관한한 루빈스타인이 치나 우산꼭지로 치나 마찬가지』라는 한 음향학자의 말이 상징하듯 서양음악은 고정된 음을 바탕으로 하여 화성이 중시되는 음악이지만 국악은 「움직이는 음」으로 구성돼 있으며 철저히 화성의 감각이 배제된 음악이다. 이같은 국악의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개혁 차원에서 국악교육 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만 진정한 국악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10여년전 실패한 국악교육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국악교육 개혁과 함께 방송의 사회교육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94 국악의 해」는 국악을 우리 생활속에서 살아 숨쉬게 하는 국악중흥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가 「국악의 해」를 뉴스로서만 다루지 말고 보다 많은 국악을 들려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 뉴욕의 제야(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인간은 일찍부터 시간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다. 농사를 짓는데나 사냥을 하는데 자연의 순환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을것이다.공동생활을 하는데도 하나의 리듬이 있어야했을 것이다.그래서 지구상의 모든종족이나 문화는 빠짐없이 어떤시점,특히「시작」을 기념하는 오랜 관습을 가지고있다. 생일,결혼같은 것이 대표적이지만 뉴 기니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나서 물고기나 새를 처음 잡은날을 일생동안 기념하는 풍습도 있다고 전한다.하물며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을 지닌 제야를 기념하지 않는곳은 어디에도 없다.한 기록을 보면 인류가 제야를 기념하기시작한게 5천년이 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뉴욕에서도 제야를 기념한다.놀라운 일은 서울이나 뉴욕이나 제야를 보내는 풍습이 많이 닮았다는 점이다.해방이후 우리가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한해를 보내고 다시 한해를 맞는 아쉬움과 설렘의 정서가 비슷한 때문이기도 하리라. 뉴욕의 제야행사는 타임 스퀘어에서 벌어진다.42번가와 브로드웨이에 자리잡은 비좁은 이 광장에 무려 30만∼50만의 인파가 몰린다.이 많은 인파가 타임 스퀘어에 다 모인다기보다 타임 스퀘어를 중심으로 중부 맨해턴에 모인다는게 보다더 가까운 표현일 것이다. 고깔모자에 가면,종이 피리를 불며 모두가 환호하고 서로 껴안으며 새해를맞는 감회를 같이 나눈다.타임 스퀘어 제야행사의 백미는 역시 거대한 전광판의 사과 떨어지기일 것이다.자정 임박해서부터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새해 시작을 알리는 0시0분0초에 거대한 뉴욕의 상징,사과가 전광판에서 떨어져내려오면 이 순간을 모두가 함께 지켜보며 열광하는 것이다. 타임 스퀘어의 제야행사는 뉴욕만의 것이 아니다.주요 TV들이 이 행사를 전국에 중계하고 모든 미국민들은 이순간을 함께보며 함께 즐긴다.서부에서는 이 시간이 밤9시가 되지만 새해맞이는 타임 스퀘어행사에 맞추는게 관례처럼 돼있다.제야가 되면 종로에 인파가 몰리고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는 서울의 풍습과 크게 다를게 없다.다만 서울이 보신각 종소리의 엄숙성으로해서 새해맞이 분위기가 좀더 숙연하다면 뉴욕은 요란스럽다는정도의 차이다. 서울도 비슷한 경향이지만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대신 새해맞이는 모두가 밖으로나와 떠들며 즐긴다.가족 친지들끼리 만나 외식도 하고 춤도 추며 밤을 새운다.다소 특이한 일면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이날밤을 호텔에서 묵는 경우가 많다.밖으로 나가 실컷 놀다 피곤해지면 호텔에서 쓰러져 자는것이다.그래서 이날밤 호텔방을 구하는 일이 쉽지않다.식당 호텔 거리가 모두 만원인것이다. 이 사람들이 제야를 보내는 관습을 지켜보고있으면 이날밤만은 도무지 집에 앉아있을수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우리의 제야가 보내는 세월에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에대한 희망이 반반씩이라면 이 사람들의 제야는 새해를 맞는 감격쪽이 더 강조돼있는것 같다.장중한 보신각 종소리와 현란한 전광판색깔의 차이일것이다.
  • 쥐가 안먹는…(외언내언)

    미국쌀에 바구미를 넣는다.4일후 50마리중 10마리가 죽는다.호주쌀에서는 1주일후 50마리가 모두 죽고 세계 제1위의 쌀 수출국인 태국쌀에서는 36마리가 죽는다. 「수입쌀은 위험하다」는 제목의 비디오는 쌀에 기생하는 벌레인 바구미가 수입쌀 속에서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 비디오는 일본의 소비자단체인 「자손기금」이 지난해 제작한 것으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번역,국내시사회를 가진바 있다. 굳이 일본에서 제작된 비디오를 보지 않아도 우리 농민들은 수입농산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험으로 안다.『쥐도 수입밀은 먹지 않습니다.우리가 재배한 고구마나 감자,옥수수는 갉아 먹지만 밀가루부대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벌레가 죽어가고 쥐가 외면하는 수입농산물의 독성은 포스트하베스트농약 때문.포스트하베스트농약은 농산물 수출국이 운송기간(약 1개월)중의 변질을 막기위해 수확이 끝난 농산물에 뿌리는 농약으로 쌀의 경우 백미로 정미된후 뿌려진다.미국에서는 60여종의 포스트하베스트농약이 사용된다.그중 쌀과 밀에 주로 쓰이는 살충제인 마라치온과 레루단의 벌레가 죽는 농도는 3ppm.그런데 미국에서의 허용기준은 마라치온이 8ppm,레루단이 6ppm이다. 쌀에 대한 우리의 농약잔류기준은 0.3ppm이었으나 최근 일부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미국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개방에 대응,일본은 포스트하베스트 농약의 위험을 막을 냉동화물선 운송방안을 미국에 내놓는가 하면 도쿄도는 수입쌀에 대한 잔류농약검사를 국가차원과는 별도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도 허술한 검역체계의 강화등 농산물개방에 적극대응해야 할것이다.곤충전문가 한명 없는 동물검역소,한사람이 1년에 약 4백건을 처리해야 하는 식물검역소등 부족한 인력과 노후한 검역장비의 개선은 물론 검역기준과 절차의 강화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
  • “김정일 아버지” 호칭가요 보급에 주력(북한 이모저모)

    ◎신세대 “사랑따로 결혼따로” 풍조 확산 ○최근 영화잡지서 밝혀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사랑과 결혼을 별개의 것」으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풍조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농촌 총각들의 결혼문제를 다룬 극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의 각본을 쓴 장유선은 최근 영화잡지 「조선영화」에 기고한 창작후기에서 북한에서의 결혼관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극히 부분적이긴 하지만 사람들 속에는 사랑과 결혼을 동일한 것으로가 아니라 서로 별개의 것으로 간주해 사랑은 사랑대로,결혼은 결혼대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현상도 없지 않다』고 지적,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로청위원회 통해 보급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일을 「아버지」로 호칭하는 새로운 가요들을 만들어 전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방송 보도를 종합한 바에 의하면 이번에 만들어진 가요는 「우리 아버지」와 「우리 아버진 김정일원수님」 등인데 북한은 이 노래를 정규방송프로와 각지 초급 사로청위원회 조직을 통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만든 「우리 아버지」(이정술 작사·이종오 작곡·전혜영 노래)는 『비바람 창가에서 몰아쳐오고/찬서리 내린다 해도/귀여운 아이들아 두려워 말라/아버지가 계신단다/후렴』(1절)등 전 3절로 되어있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김정일을 믿고 따를 것을 강조한 노래이다. 또한 「우리 아버진 김정일원수님」(전동우 작사·김원일 작곡)은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이를 노역선동에까지 연결시키는 노래라고 한다. ○쌀 대용 「개량옥쌀」 개발 ○…북한은 옥수수를 가공,쌀과 함께 주식으로 보급하고 있는 기존의 「옥쌀」을 개량해 굵기가 두 배가 되고 취사시 팽창률이 백미와 같은 새로운 옥쌀을 개발했다고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새로운 옥쌀은 경공업과학원 소속의 「강냉이가공연구소」(소장 방성철)에서 개발했는데 강냉이가공연구소에는 이미 하루 3톤의 개량옥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가공되고 있다면서이번 성과로 주민들의 식생활이 더욱 윤택하고 편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옥쌀은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옥수수가루와 녹말,밀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해 쌀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피아니스트 민병만 인기 ○…현재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는 남한출신으로 6·25동란당시 월북,음악수업을 받은 인민배우 민병만이라고 평양에서 발간되는 예술잡지 「조선예술」최근호가 소개했다. 전남 해남의 한 인텔리(의학)집안에서 태어난 민병만은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연주를 배웠으나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중도포기했으며 6·25동란시 북한군 위생병으로 일하다가 51년 5월 두 아들만 데리고 월북,북한 국립교향악단 연구생을 거쳐 음악대학에 입학,평소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는 것이다.
  • 전년비 16.7% 인상/1천2백만섬 수매/전량 촉구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5개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추곡수매 및 재해보상을 위한 전국농민단체 대책회의」는 22일 올해 추곡수매가를 지난해보다 16.7%(백미 80㎏ 2등품 기준으로 14만9백11원)이상 인상하고 수매량은 1천2백만섬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 TV채널 바른 선택 자녀에게 가르쳐야

    ◎서울Y모니터 훈련과정 주부 큰 호응/프로내용 미리 확인한뒤 함께 보며 토론/부정적 정보에 대한 분별력 키워주도록/전문가 강의·실습… 방송구조·문제점 이해에 도움 온 종일 TV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어린이들.먹는것보다도 TV보기를 더 즐기는 요즘 어린이들이다.어린이들을 TV 앞에서 떼는 방법은 없을까.그러나 정작 이보다 앞서야 될 일은 어린이들에게 TV프로그램중 어느것을 보게 하고 어느것을 못 보게 하느냐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실시하는 텔레비전모니터 훈련과정이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모니터 훈련과정을 통해 방송의 구조및 특성,문제점 등을 파악함으로써 어린이 TV보기 지도를 위한 올바른 관점과 기준을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 9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실시된 제13회 텔레비전모니터 훈련과정에서도 60명의 참가인원중 반이상을 주부들이 차지하는 등 주부들의 열의가 크게 돋보였다.매주 월·수·금요일에 진행된 이번 모니터 훈련과정에는 서강대 신방과 김기태교수,강영희 방송비평가등 방송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강의와 실습을 실시했다. 훈련과정에 참여한 최평자주부(광명시 하안동)는 『국민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어 평소 방송내용중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에 비판의 필요성을 느껴왔다』면서 『이번 훈련과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 조금씩 움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훈련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백미숙씨는 훈련과정에 아이를 가진 30대 고학력주부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미디어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주부들이 훈련과정을 통해 시청자시민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90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진광자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는 7살,12살의 두 자녀에게 어린이 프로그램 외에는 신문을 통해 미리 내용을 확인한뒤 TV를 보게하고 『만화의 흑백논리가 실제생활에서 꼭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를 해주면서 함께 TV를 본다며 자신의 어린이 TV보기 지도요령을 소개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나정박사는이번 훈련과정에서 강의를 통해 『텔레비전은 어린이의 인지·정서·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므로 무조건 TV보기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많은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의 공격성을 부추기고 과중한 정보제공과 이해하기에 복잡한 자료를 나열해 정서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했다.특히 만화프로그램에서 폭력사용을 정당화하고 남녀의 성역할을 극단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나교수는 어린이들이 TV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비교육적·부정적 요소에 대항할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는데 TV보기 지도요령의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법부 개혁 인적 청산부터”/법사위(국감 초점)

    ◎질책·따지기 보다 격려·기대가 주조 개혁바람에 휩싸인 사법부이니만큼 5일 법사위의 대법원에 대한 감사도 사법부의 체질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인적청산·제도개혁·명실상부한 사법부 독립 등이 질의 답변의 골자였다. 그러나 질책과 추궁보다는 격려와 기대가 주조를 이루었다.윤 관대법원장과 4일 임명된 최종영신임법원행정처장등 새로 구성된 사법부 수뇌부에 대한 배려로도 여겨졌다. 현경대위원장은 감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사법부 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가되 그 작업이 사법부의 권위를 실추시키거나 안정을 저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어 연단에 나온 윤대법원장은 『사법부가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역사의 명령』이라고 각오를 밝히고 『그러나 사법부의 개혁작업은 사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국민 모두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면서 성원을 당부했다. 인적청산,즉 문제법관들의 물갈이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이 당위성을 역설했다.시류에 영합한 이른바 정치판사,재산문제로 물의를 빚은 법관은 퇴진시켜야 한다는 것.허경만·강수림·강철선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사법부 개혁은 인적청산이 전제되어야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과거 정치권력과 영합하여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내렸거나 청와대나 안기부에 파견돼 시국사건을 조정·통제했던 법관』을 정치판사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제도개혁에 대해서는 박희태·김효영·정상천·박헌기의원등 민자당의원들과 무소속의 정장현의원도 가세했다.법관인사와 관련,승진·전보·재임용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며 자문기관인 법관인사위원회를 의결기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대법관의 업무폭주를 해소하기 위해 상고심은 법률심으로 한정해야 하며 사법시험을 대법원에서 관장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법부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법원수뇌부가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최법원행정처장은 답변을 통해 문제법관에 대한 물갈이는 해당법관이 자율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사법부에 대한 정치적 외압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의 백미는 지난 8월 법관재임용에서 탈락한 신 평전대구지법판사에 대한 증언청취.모주간지에 사법부의 개혁과 관련해 기고한 글이 문제가 돼 탈락했다는 것이 신전판사의 주장.대법원은 그러나 『보복인사는 결코 아니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기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대응.
  • 주세법 일본식 용어 우리말로 바꾼다/17개 용어 올해 법 개정때

    ◎곡자→누룩 고량→수수 백미→쌀 등으로 일본식 표기의 주류 관련 용어가 45년 만에 우리말로 알기 쉽게 바뀐다.재무부는 일본식의 어려운 한자로 된 주세법(19 49년 제정)의 17개 용어를 올해 주세법 개정시 함께 고치기로 했다. 주류원료 및 첨가물 용어의 경우 곰팡이를 번식시킨 당화효소제인 곡자는 누룩으로,고량은 수수,맥아는 엿기름,대맥은 보리,백미는 쌀로 바꾼다.당분을 발효시키기 위해 효모를 배양한 주모는 밑술로,술제조 과정에서 남은 찌꺼기인 주박은 지게미,발효상태에 있는 술원료인 주요는 술덧으로 바뀐다. 제조용어 중에서는 왕관이 병마개로,혼화는 섞음,침출은 담가서 우려냄,인입지는 인수장소,용입은 용기에 넣음으로 고쳐진다.
  • 북한 식량부족 한해 2백만t/「폭등설」등 심각한 내부사정을 보면

    ◎기술·농약 모자라 해마다 생산량 격감/외화바닥… 러·중서 수입도 거의 못해/사료용 곡물을 식용으로 전환하기도 최근 외신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지금까지 외부에 피상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으로 절박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북한에서 식량폭동과 내부반란 징후 등 북한 내부사정이 심상찮다고 보도했고 미국무부도 이를 확인했다. 식량난으로 인한 폭동설등은 현시점에서 진위를 확인할 수가 없다.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보도다』라고 유보적 입장을 표시했다.북한사회는 불리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주민들 내부에 유포되는 것조차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사회이기 때문이다.다만 통일원·한국은행·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등 북한의 경제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관계기관에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객관적 수치로 추계하여 심각도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92년도 곡물생산량을 쌀 1백53만1천t을 포함,총 4백27만t(정곡기준)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는 인구 2천2백만명을 기준으로 책정한 북한의 91년도 식량수요량 6백40만t에 턱없이 못미치는 생산량이다. 더욱이 북한의 식량생산량이 90년 4백81만t,91년 4백42만t,92년 4백27만t 등으로 최근 수년간 하향곡선을 그어왔다.이같은 북한의 식량난은 생산면에서 볼 때 북한은 산악지대가 많아 벼농사가 적합지 않은데다 이윤동기가 없어 생산성이 낮은 사회주의적 경작방식 및 농약부족과 최근의 병충해 피해 등 악재가 겹쳐 파생되고 있다. 식량수급의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는것은 동구권의 붕괴와 함께 가중되고 있는 북한의 외화부족 사태이다.KOTRA가 해외조직망을 통해 각국의 무역통계로부터 역산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91년 한해만 해도 1백13만t 이상의 곡물을 도입하는 등 식량부족분의 상당부분을 수입으로 메우고 있다.그러나 주식량수입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경화결제를 요구해옴에 따라 수급 자체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외화난때문에 북한은 올6월 신용구입을 판매조건으로 내세운 태국으로 수입선을바꾸기도 했으나 싸라기쌀 5만t과 백미 10만t을 수입하는데 그쳐 수요를 충당치 못하고 있다.북한의 93년도 식량수요량을 6백58만t으로 잡는다 해도 무려 2백31만t의 식량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북한의 일부지역에서부터 「1일2식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배급식량은 노동자가 1일 7백g,그나마 직장이 없는 노인과 가정주부에게는 3백g이 지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당국이 최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풀먹는 짐승기르기」운동도 따지고 보면 사료용 곡물을 식량으로 전환한데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이같은 정황을 종합할 경우 최근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식량폭동설 등은 상당한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북한당국은 올해 한반도 전체에 몰아친 냉해등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아직 한번도 이에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 「서편제」/엉겁결에 제작/최다관객 행운

    ◎6공 보류요청 받은 「태백산맥」대신 만들어/오늘 단성사서 제작·출연진 70만 돌파 자축 지난 9일로 관객동원 68만명을 넘어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서편제」가 탄생하지 못했더라면 어떠했을까.실제로 그 가정은 가정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가을 「서편제」제작사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과 임권택감독은 소설가 조정래씨의 소설「태백산맥」을 영화화하기 위해 출연배우들을 캐스팅하느라 분주했다. 당시 이사장과 임감독은 92년도 미스춘향으로 뽑힌 오정해를 진작부터 「태백산맥」의 무당 소화역으로 점찍어 두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대학로를 방문했다.오정해는 당시 대학로에서 효(효)를 주제로 한 개그맨 이원승의 창작1인극 「하늘텬 따지」에 고수로 출연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임감독은 간간이 소리를 섞어 고수노릇을 하는 오정해를 보고 10여년전에 읽었던 이청준씨의 소설 「서편제」가 어렴풋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태백산맥」제작 준비에 열중하고있던 이사장과 임감독은 얼마후 오정해를 만나 소화역으로 출연해줄 것을 요청,허락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이 되려고 했던 것인지,이사장은 바로 그 직후 6공화국 당국으로부터 「태백산맥」의 영화화를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유인즉,우리 상황에 비추어 볼때 해방이후 처음으로 빨찌산의 세계와 사회주의운동을 객관적으로 그린 「태백산맥」이 영화화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사장은 임감독에게 「예술영화」나 한편 만들자고 제의했고,이에 임감독은 「서편제」에 생각이 미쳐 오정해와 영화「개벽」을 만들때 알았던 김명곤씨를 만나 영화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요즘 다시 「태백산맥」의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사장과 임감독은 만일 당시 6공화국 정부가 그같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서편제」가 빛을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더욱이 「태백산맥」은 2년동안 상·하편으로 제작할 예정이었다.설혹 「태백산맥」을 제작한뒤 「서편제」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영화는 생선과 같다」는 영화계 속설에 비추어 볼때 현재와 같은 대성공은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로 그런 곡절을 갖고있는 「서편제」의 제작자와 스태프,출연배우들이 풍물놀이패와 함께 11일 하오 3시부터 서울 단성사앞에서 「서편제」 관객 70만 돌파기념 행사를 갖는다.「낙산거사」안병경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서편제」의 백미로 꼽히는­유봉,송화,동호등 소리꾼 일가가 5분40초동안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흥에 겨워 춤을 추는­길게찍기(롱 테이크)장면이 재연된다.또 「장군의 아들」이 세운 67만8천9백46명의 기록을 깬 67만8천9백47번째 관객 최연호씨(42·서울 구로구 구로동 685)에게 평생동안 단성사를 출입할수 있는 증이 수여된다.스태프들과 출연배우들의 사인회,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의 축사,윤탁영화진흥공사사장등의 감사패 전달순서도 마련돼있다.
  • 북한 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 실린 최근작 11편

    ◎문학적순수성·풋풋한 한글맛 생동/북 생활상·이산가족 아픔 절절이/임수경 방북배경 「산제비」 눈길/북한문학의 위상·현실이해 도움 소설은 그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한다.소설속에 비친 북한사회의 얼개는 어떤 모습일까.도서출판 살림터에서 펴낸 북한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는 이같은 의문에 답해줄 북한작가들의 최근작 11편이 실려있다.이 책을 통해 북녘사람들의 생활상,교육문제를 비롯 「북쪽」이산가족들이 겪는 이산의 아픔과 절절한 통일염원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작가들에게서 찾아 보기 힘든 풋풋한 순수성과 잘 보존된 한글의 특별한 「읽는 맛」이 작품마다 살아 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작품은 림종상의 「쇠찌르레기」,리종렬의 「산제비」,김명익의 「림진강」,류도희의 「열쇠」,김정의 「기다리는 마음」등 5작품이며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다룬것은 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안홍윤의 「칼도마소리」,김창옥의 「마감사람들」등 4작품이다.이밖에 장기성의 「우리 선생님」,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은 교육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다. 표제작인 림종상(60)의 「쇠찌르레기」는 「새박사」원병오교수(경희대)를 모델로 씌어졌다.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조류학자가문을 통해 분단국의 이산가족이 겪는 아픔과 통일염원을 그렸다.지난해 영화「새」로 만들어져 동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한 화제작이면서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빼어난 작품이다. 리종렬(59)의 「산제비」역시 임수경의 방북을 배경으로한 실화소설이다.류도희(64)의 「열쇠」는 군사분계선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노인의 열쇠에 얽힌 이야기를,김정(53)의 「기다리는 마음」은 아들을 남쪽으로 피난 보낸채 홀로 살아온 과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북한사람들의 사랑과 생활 그리고 교육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이산및 통일관련소설과는 또 다른 신선한 감동을 안겨 준다.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는 진료소의 여의사와 지질조사중대 중대장의 사랑이야기다.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은 평양시내에서 교통안전원으로 일하는 처녀의 수기가 주요 내용을 이루는 액자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장기성의 「우리 선생님」은 선생님의 입장에서 쓴 교육소설로 우리의 교육현실을 뒤돌아 보게 하는 작품.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의 경우 고교를 졸업한 아들로 골치를 썩이는 고급간부의 애환을 그렸다. 이 책에 실린 소설원고는 북한에서 출판된 작품 몇점과 미국의 미주민족문화예술인협의회가 발행한 「통일예술」1·2집에 실렸던 원고중에서 북한문학의 위상과 북한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작품을 추린 것이다.이밖에 부록에는 북한작가 42명의 사진과 약력을 비롯 오영재,홍석중,류도희,김영희,이길주등 5명의 이산작가들이 쓴 수필6편이 실려있어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소설가 정도상씨는 『이 책은 북녘작가들의 작품이지만 남녘 독자들에게 어떤 이념의 문제 없이 충분히 감동적으로 읽힐수 있는 내용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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