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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퇴계선생의 ‘녀던 길’을 찾아서

    지폐에서 늘 만나면서도 무심코 넘기는 인물, 본국보다는외국에서 더 연구가 활발한 석학, 이(理)·기(氣)철학이나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거론하면 우선 질리는 대학자. 올해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철학·사상가인 퇴계(退溪)이황(李滉:1501∼1570년)선생이 탄생한 500주년이다. 퇴계는 지난 반천년 동안 조선 최고의 학자로서 섬김을 받아왔다. 그래서 일반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00원짜리 지폐에 그의 초상이 실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은 퇴계를 ‘너무 먼 당신’으로 생각한다. 아호나 이름부터가 무겁고 그의 철학과 사상이 현실과는동떨어진 것처럼 인식되어온 까닭이다. 또 학자들이 그를 너무 학문의 세계에만 ‘가둔’것도 한 원인이다. 실제로 퇴계는 대단히 인간적인 품격과 운치를 알고 벼슬로나가는 길과 물러나는 때를 알며 누구보다 가정의 소중함을인식한 보통사람이었다. 그는 집안에 들어서는 모범가장, 관계에 나가서는 청백리, 학문의 세계에서는 치열한 논쟁을 통해 진리에 접근하려 한 고매한 학자였다. 퇴계의 인품에대해서는 제자 김성일(金誠一)의 글이 인상적이다. “쉽고 명백한 것은 선생의 학문이요, 정대하여 빛나는 것은 선생의 도(道)요, 따스한 봄 바람 같고 상서로운 구름 같은 것은 선생의 덕이요, 무명이나 명주처럼 질박하고 콩이나조처럼 담담한 것은 선생의 글이었다. 가슴 속은 맑게 트이어 가을 달과 얼음을 담은 옥병처럼 밝고 결백하며, 기상은온화하고 순수해서 금과 아름다운 옥 같았다. 무겁기는 산악과 같고 깊이는 깊은 샘과 같았으니, 바라보면 덕을 이룬 군자임을 알 수 있었다.” 무겁고 근엄하고 고리타분한 유학자가 아니라 봄바람처럼따사롭고 가을 하늘처럼 맑으며 호수처럼 잔잔하고 옥같이아름다운 군자가 바로 퇴계의 진면목이다. 운치와 풍류 또한 대단하여 여러편의 시문을 남겼다. “그윽한 섬돌엔 여린 풀이 돋아나고/향기로운 동산에는 꽃나무들 흩어 있네/비 내리자 살구꽃 드물고/밤 들자 복사꽃활짝 피었어라/붉은 앵두꽃은 향그러운 눈이 되어 나부끼고/하얀 오얏꽃은 은빛 바다가 들끊는 듯.” 퇴계는 고향 집 뜰에 솔·대·매화·국화 등 절개를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심어 벗삼으면서 초연한 삶도 즐겼다. 윤선도가 ‘오우가(五友歌)’를 짓기 훨씬 앞서 솔·대·매화·국화·연꽃의 다섯 벗을 노래하는 시를 지었다. “내 벗은다섯이니 솔·국화·매화·대·연꽃/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 않네/그 중에 매화가 특히 날 좋아하여/절우사에 맞이할 제 가장 먼저 하였네/내 맘에 일어나는 끝없는 매화 생각에/새벽이나 저녁에나 몇번을 찾았던고.” 독서를 많이 하고 남달리 책을 아꼈던 퇴계는 책과 독서와관련해서도 여러 편의 글을 남겼다. “고인(故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고인을 못 봐도 녀던 길 앞에 있네/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녀고 어쩔고.” 여기서 ‘녀던’은 ‘걸어가던’의 옛말이다. 책을 통해 고인을 만나고 그 길을 함께 걷게 된다는 ‘독서론’이다. “병 깊고 하염없는 백발된 이 늙은이/이 몸이 길이길이 좀벌레와 벗하여라/좀이 글자 먹는단들 그 맛이야 어이알리/하늘이 글을 내시니 그 중에 기쁨 있어라.” 어느 애주가는 유언에서 “주막의 한줌 흙이 되어술독으로빚어지길”소원했다는데, 퇴계는 길이길이 좀벌레와 벗하길원했다. 이 시의 백미는 3연의 “좀이 글자 먹는단들 그 맛이야 어이 알리“란 절구에 있다. 그렇다. 좀벌레가 책장을 갉아먹지만 ‘글자의 맛’을 어찌 알겠는가. 각박한 세상에서 퇴계선생 500주기에 그의 ‘초상화’모으는 일에도 바쁘겠지만, 가끔은 퇴계의 ‘녀던 길’, 그 학문과 풍류에 접하는 것도 보람일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데스크시각] 햄버거 경제학과 북미관계

    ‘햄버거 경제학’이란 말이 있다.몇년전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맥도널드 햄버거 체인점이 있는 나라들의 경제,외교적 행동 양태를 소재로 칼럼을 쓰면서 이 용어를 등장시켰다. 결론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맥도널드 햄버거 분점이 있는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햄버거는 여러 재료와 공정을합쳐서 만드는 종합식품이다. 맥도널드는 외국에 분점을 내면 철저히현지 원료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원칙을 지킨다. 그럴려면 지속적으로공급 가능한 일정수준의 육우산업이 유지되는 나라라야 한다. 감자,양파,토마토,밀 등의 재료를 원활히 공급할 유통구조도 갖추어야 한다.여기다 외국자본을 받아들일 만큼 건강한 자본시장과 글로벌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사먹을 정도의 소비력을 가진 두터운 중류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나라들이라면 그동안 쌓아온 경제적 성과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릴지도 모를 위험한 전쟁놀이는 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햄버거 경제학의 논지다.실례도 있다.중동국가중 이스라엘,사우디 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에는 맥드널드가 진출해 있다.중동에 아무리 긴장이 감돌아도 이 나라들끼리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인도에도쇠고기를 쓰지 않는 채소 맥도널드 햄버거점이 성업중이다.반면 파키스탄에는 아직 맥도널드가 없다.두 나라는 지금도 툭하면 전쟁을 한다고 난리다. 50,60년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유엔 가입을 국가의 최우선 목표로삼았던 때가 있다.우리도 그랬다.맥도널드 분점이 당시 유엔 가입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면 과장일까. 햄버거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평양사람들을 상상해 본다.물론 유통구조,글로벌 의식,자본시장,구매력등 모든 기준에서 지금의 북한은‘햄버거 국가’기준에 턱없이 미달된다.그러나 햄버거가 가져다주는정치적 효과를 감안해 북·미교류의 최우선 순위를 맥도널드 진출에두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1990년초 모스크바에 맥도널드 분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햄버거를 사먹기 위해 수백미터씩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던 모스크바 시민들이 생각난다.모스크비치들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의 맛이 바로 이거야’하며 속으로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맥도널드는 체제가 주인인 세상에서만 살아온 그들에게개인이, 그리고 소비자가 주인인 세상의 모습을 전해준 복음이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점원들이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자기들을 맞아주는 그 우쭐함을 햄버거와 함께 즐기며 모스크비치들은 행복해 했다. 반드시 맥도널드가 아니라도 좋다.인센티브제 도입이나 인터넷 개방도 좋고 CNN방송 평양지국 허가도 좋다.극비방문이 아니라 ‘김정일위원장이 모월 모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고 당당하게 발표하는 것도 좋다.멋진 패션의 퍼스트 레이디가 동행한다면 더욱 좋다.라이사여사의 패션이 ‘악의 제국’소련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얼마나 큰기여를 했던가.미국도 한국도 그리고 북한도 미사일 협상이나 북한핵동결같은 어렵고 딱딱한 일들에만 너무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 곧 부시 새 행정부가 출범한다.새 행정부의 북한정책이 클린턴 때와는 달라질 것이란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딕 체니 부통령,콜린파월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은 소련과 동구의 몰락을 목도하고 이를 후원한 주인공들이다.하나같이 ‘사회주의는 미래가 없다’고 믿어온 사람들이다.그러나 사회주의 발전에 대한 북한정권의 의지는 조금도 누그러질 기미가 없다.양자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바로 한국이다.양측을 거중조정하는 일은 우리가 예상해온 것보다더 힘들 것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에 진출한 맥도널드점들을 보고 ‘햄버거 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맥도널드가 들어서도 하루아침에 사회주의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중국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지금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변화의 상징이다.그게 한편으로는 미국보수주의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촉매제가 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북한당국으로 하여금 변화를 겁내지 않게 만드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수녀님따라 알짜 미술여행

    루브르,오르세,달렘,프라도,아카데미아,에르미타쥬,빈 예술사 박물관…. 유럽여행의 백미는 역시 미술관 산책.배낭하나 짊어지고 꼭 한번 둘러보고픈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돈.숨은 그림찾아 골목골목 다리품이야 얼마든지 팔겠는데 왕복비행기삯이며 숙박비 등을 따져보니,아휴,그림의 떡이다.아쉬운대로 두꺼운 서양미술개론서나 들추며 마음을 달랠밖에….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산책’(웬디 베케트 지음,김현우 옮김,예담펴냄)은 이처럼 눈은 높은데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앞에 놓아줄만한책.미술하면 둘째가기 서러울 일가견이 있다는 웬디수녀가 대타로 유럽 미술관을 돌며 알짜배기만 골라 감상시켜준다. 미술사부터 도록에서 개론까지 봇물을 이루는게 서양미술서.미술을조금 안다는 이들마다 너나없이 내놓는 감상서 목록에 또하나 보태진게 뭐 대단하랴 싶다.하지만 일단 책뚜껑을 열어보자.판형부터 큼지막하니 예쁘장한 책맛은 페이지 넘기는 소리마다 더해진다.매력의 원천은 다름아닌 웬디수녀.옥스퍼드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BBC 미술프로로 일약 스타가 된 그녀의 단상들엔 고독속에 오래 곰삭힌 그녀만의인문적 향기가 진동한다.한점한점마다 두쪽 책바닥씩만 할애하는게아쉬울 정도다. 하늘을 우러르고 사는 수녀의 목소리라 믿기지 않을만큼 진흙탕 현실에 붙박혀있다.그래서 더 들을만하다.예를 들어 무리요의 ‘어린 그리스도와 아기 요한’과 고야의 ‘거인’.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걸린 두 작품 앞에서 저자는 주저없이 거인쪽을 택한다.“손가락만대면 폭 빠져들듯” 사랑스러운 전자보다 “불쑥 나타난 분노에 찬얼굴 앞에서 도저히 빠져나올수 없는” 후자의 인간군상들이 더욱 현실답기 때문. 베를린 달렘 미술관에서 부르크메르가 그린 ‘성 울리히’,‘성 바르바라’를 구경하는 눈초리는 어떤가.남자인 울리히가 하늘을 우러러한껏 성인다운데 반해 여자인 바르바라는 심통가득한 왈가닥이다.“왜 남자가 성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여자는 그렇지 않은가?” 따져묻는 기세가 영락없는 ‘맹렬수녀’다.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을 무시로 넘나드는 박식과 사람살이에 대한연민어린 박애가 화폭에 붙박혀있던 예술혼을 풍요롭게 살려낸다.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안젤리코 ‘수태고지’,미켈란젤로 ‘피에타’ 등 62점을 한권에 구경하는 재미는 덤. 손정숙기자 jssohn@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18)남산골 한옥마을

    잘 담근 김치 하나면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다.덧붙여 윤기 자르르흐르는 따끈한 쌀밥까지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한국인의 주식인 쌀과 김치가 한자리에 모였다.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10일 개막된 ‘쌀과 김치,그 어울림의 한마당’이그것이다.일요일인 12일까지 계속된다. 한옥마을의 김치축제와 전업농중앙회의 쌀축제가 접목된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 식단의 토대이자 최고 식품인 쌀과 김치의 모든 것을 볼수 있다. 행사의 백미는 한옥마을내 윤택영가옥에서 열리는 팔도김치 전시회. 서울의 석류김치,강원도 해물김치,충청도 가지김치,경상도 우엉김치,제주도 귤물김치,황해도 닭김치,평안도 겨자김치,함경도 가자미식해,경기도 순무김치 양강도 갓짠지 등 여간해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팔도의 특미김치와 북한김치,사찰김치등 50여종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맛도 볼 수 있고,김장김치와 젓갈 등 각종 양념을 살 수도있다.김장김치의 경우 1㎏에 4,000원이며 주문량이 10㎏을 넘으면 택배도 해준다. 11·12일 매일 오후 1시부터2시간동안 김치담그기 시연회도 열려가족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가볼 수도 있다.오후 2시부터 공동마당에서는 배화여대 윤숙자 교수의 김치역사와 영양학에 대한 강좌,특미김치 및 김치를 소재로 한 각종 요리강습도 열린다. 쌀축제는 천우각 광장에서 열린다.하일라이트는 전국 80여개 시·군이 고장의 명예를 걸고 출품한 쌀을 전시하는 ‘전국쌀 브랜드전’. 어느 고장쌀이 더 좋은지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광장한켠에 마련된 시식코너에서는 경기 이천쌀 등 유명쌀로 지은 밥을맛볼 수 있다.맛을 본 후 마음에 드는 쌀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행사기간중 매일 오후 국악공연 및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마들농요·경기민요·밀양백중놀이·남도민요 등이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운다. 다만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관람객을 위한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따라서 대중교통 이용이 필수다.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에서 내려 3·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한옥마을 입구와 마주친다.문의 남산골 한옥마을관리소 (02)2266-6937∼8임창용기자 sdragon@
  • 이동국, 세계를 향해 쏴라

    ‘라이언 킹’ 이동국(21)이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등극을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4년에 한번씩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는 대회 권위가 높은 만큼 선수 개인에게도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더없이 좋은 마당이다. 선수 개개인의 경쟁에서 단연 백미로 꼽히는 부문은 역시 득점 레이스.아시안컵 득점왕이 되면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라는 명성과 함께 부까지 보장받는 경우가 많다. 아시안컵대회에서 2회 연속한국과의 8강전에 출전해 우리에게 낯익은 이란의 알리 다에이도 지난 대회(96년·아랍에미리트) 득점왕(8골)에 오름으로써 일거에 세계적 스타로 부상했다.이를 기반으로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헤르타 베를린)에서 뛰고 있는 다에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의해 지난해‘올해의 아시아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다에이는 96년 한국과의 8강전에서 혼자서 4골을 기록,우리에게 2-6참패를 안긴 주인공이다. 이동국은 23일 밤 열린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역전 골든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면서 인도네시아전 해트트릭을 포함,4골로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최대 경쟁자는 나란히 4골을 기록중인 일본의 다카하라와 니시자와. 현재 분위기로 보아 이동국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골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득점왕을 기대할만하다. 한가지 장애가 있다면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혀온 오른쪽 무릎 부상. 이동국은 이란전에서도 무릎 부상 때문에 후반 30분 교체투입됐다.그러나 이란전을 뛴 뒤에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계속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동국은 이란전 골을 기록한 뒤 “아직 무릎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의욕을 보였다.허정무 감독도 “이동국은 필요할 때 골을 넣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계속기용 의사를 시사했다. 185㎝ 8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이동국은 기동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어느 위치,어떤 동작에서도 슛을 날리는 재주가 탁월하다.지금까지 A매치에 17번 출장해 이번 대회 4골을 포함,6골을 기록했고 올림픽대표로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는 21게임 출장에 15골이나 올린천부적 골잡이다. 박해옥기자 hop@
  • KBS’열린음악회’ 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특별생방송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발맞춰 KBS는 일요스페셜 ‘노벨평화상 100년,20세기 희망의 증언’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기념 열린 음악회-평화의 대합창’을 긴급 편성해 방송한다. 먼저 ‘…희망과 증언’(오후 8시)은 노벨평화상이 갖는 의미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다.20세기는 물질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과 기술의 시대였다.인간의 삶의 질이 급속히 높아졌지만 동시에 두차례의 세계대전 등 전쟁과 폭력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세기이기도하다. 때문에 물리,화학,문학 등 7개 분야 노벨상 가운데에서도 평화상은 가장 의미있는 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더욱이 김 대통령의 수상은 20세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한 새 천년의 첫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901년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국제 적십자사를 창설한 앙리 뒤낭이었다.반전·평화운동을 펼친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동서 냉전 대결구도를 청산하는 데 공로를 세운 빌리 브란트 총리 등의 행적을 통해 전쟁과 대결을 청산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조명한다.또 테레사수녀,슈바이처 박사,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지키려는 인간의 의지를 알아본다. 1980년대 이후에는 아웅산 수지,달라이 라마 등 제3세계에서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오고 있어 이 상의 의미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운에 쌓여있는 시점에서 ‘인류의 평화’의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평화의 대합창’은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던 ‘열린음악회’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20분 늘려 80분 동안 특별 생방송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이미자,조영남,인순이,양희은,송창식 등 매머드급 가수들이 총출연한다.이외에도 성악가 김동규,4인조 여성그룹 핑클,5명의개그맨으로 구성된 그룹 틴틴파이브 등이 출연해 ‘열린음악회’를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축하무대로 만들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축하 사인판’이다.제작진은 서울역 광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광화문 사거리 등 3곳에 축하 사인판을 마련해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생방송 도중 현장을 연결,국민들의 반응을 듣고 노래공연도 펼칠 계획이다.이외에도 프로그램 중간에 KBS1의 대하사극 ‘태조 왕건’에 출연하는 서인석,김영철,최수종,염정아 등 6명의 출연진이 나와 연예인 대표로 축하노래를 함께 부른다.제작진은 현재 박찬호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연을 섭외중이다.방청을 원하는 사람은 TV하단에 자막으로 나가는 전화번호로 신청을 하면 된다.(02)761-1671∼2. 전경하 장택동기자 lark3@
  •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사선넘어 민족화해의 물꼬 트다

    온갖 풍상(風霜)과 비운(悲運),그리고 좌절과 고난….흔히들 다섯번에 걸친 죽을 고비와 6년간의 감옥살이,55차례의 연금,10년의 망명생활로 부른다. 그런 고통의 세월을 견디어,‘인동초’로 불리는 섬마을 소년이 한민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그것도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자랑스런 평화상을.민주주의와 인권,한반도의 평화를향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긴 여정을 세계가 노벨평화상이라는값진 명예로 보답한 것이다. ◆유년시절과 정치입문 제 79대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인 김 대통령은1925년 12월3일 한반도 서남단의 작은 섬 하의도에서 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 김운식(金雲植)과 어머니 장수금(張守錦) 사이의 네형제중둘째로 태어났다.그는 5년제였던 목포상업학교를 43년 졸업한 뒤 일제의 강제징집을 피하기 위해 해운회사에 취직한다.해방되던 45년 해운회사를 차려 불과 4∼5년만에 화물선 15척을 소유하는 상업수완을발휘,목포신문사까지 인수하는 촉망받는 청년실업가로 급성장하게 된다. 학창시절,웅변에 능했던 그는 정치에 뜻을 두고 54년 해운노조의 지지를 받아 3대 민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어찌보면 불운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은 이 때 이미 예고되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두번의 실패 끝에 61년 5월 강원 인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나,겨우 사흘만에 5·16 쿠데타로 국회가해산되는 바람에 당선 무효,정치규제라는 불운을 맞게된다.박정희(朴正熙)가 대통령에 당선된 63년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그는 고향인 목포로 지역구를 옮겨 6대 의원에 당선,정연한 논리와 합법적인 의정투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그의 정치인생에서 커다란 절정중 하나는 라이벌인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을 꺾고 40대에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일.끝내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패했지만,그의 정치적 위상은 당선에버금갔다. ◆정치적 고난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집권층의 탄압을 받게되는 고난의 신호탄이기도 했다.대통령 후보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통일정책과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 등 한반도외교정책은 뒷날 탄압의 빌미를제공하고,그 때부터 덧칠해진 ‘정치조작’은 그를 평생 괴롭히는 낙인으로 붙어다니게 된다. 국회의원 지원유세 도중,트럭 암살기도로 다리에 고관절 장애를 입었고,유신철폐를 주장하다 73년 여름에는 도쿄 납치사건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79년 이른바 ‘서울의 봄’에는 민주화를 이루려다 신군부의 집권으로 군사법정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급기야 사형을 언도받게 된다.당시 수형생활 도중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가족들과 2년여동안 나눈 엽서는 뒷날 ‘김대중의 옥중서신’으로 출간돼 수감문학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국제여론과 미국 정가의 압력으로 특별감형된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 망명길에 올라 미국내 ‘한국인권문제연구소’를 개설했고,하버드대 국제문제 연구소 객원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대중참여 경제론’을 완성한다. 85년 2월8일 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오른 그는 미 각계지도자 20여명과 트랩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연행돼 가택연금 상태에놓이게 되나 김영삼 전대통령과 민추협 공동의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을 주도한다.87년 6월항쟁으로 직선제를 쟁취했으나 야권후보단일화실패로 대선에서 패했고,5년뒤에는 3당합당으로 여당후보로 출마한김영삼 전대통령에게 패배,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로유학길에 오른다. ◆수평적 정권교체와 IMF극복 통일방안 연구를 하다 93년 귀국,아태재단을 설립한 그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자 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정계에 전격 복귀한다.이후 IMF 파고에서 ‘준비된대통령’이란 구호로 당선돼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의 위업을달성,3전4기의 신화를 낳는다. 그러나 당선 다음날부터 ‘6·25 이후 최대 국난’인 IMF위기와 싸운다.외자유치를 위해 당선자 시절부터 외국인들을 만났고,취임 이후에도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200만명에 육박한 실업자들이 노숙자로 변했고,경제위기는 계속됐다.하지만 그의 헌신성은 사상 유례없는 ’금모으기 운동’을 이끌어냈고,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 등 4대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했다.또취임사에서 대북 3원칙을 천명하고,북한에 대한화해·협력정책을 일관되게 폈다. 하지만 소수정권의 한계는 취임초부터 정치불안정이 계속됐고,원내 안정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느껴 민주당을 창당했으나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원내 제1당이 되지못해 여전히 정치적 어려움에봉착해 있다. 하지만 그의 열성적인 노력은 IMF 구제금융에 들어간 지 1년반만에약속대로 외환위기를 극복했고,현재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또 98년말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액인 400억달러를 돌파했고,국제신용기관의 한국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되기에 이른다.실업자수도 80만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남북정상회담 대북 햇볕정책 또한 결실을 맺기 시작해 금강산 관광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6·15공동선언’이라는 남북관계 대장전을 마련했고,남북이산가족 상봉,시드니 올림픽 공동 입장,비전향 장기수의 북송,경의선 복원공사 착수,남북 장관급 및 국방장관 회담으로 발전시켰다.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이 일어날 수 없도록 만들었다. 20세기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튼 것이다.그가 평생을 준비해 온 3단계 통일정책의 1단계 완성을 향해 숨가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공동코뮈니케 발표 안팎

    ◆북한은 12일 하오 5시 언론매체를 통해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전격 발표했다.당초 12일 오후 11시(미국시간 12일 오전)에 발표할예정이었으나 미국 전역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미국 정부의 발표에앞서 전격 공개했다. 이날 중앙방송·평양방송 및 중앙 TV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날하오 5시 ‘조선민주주주 인민공화국과 미 합중국 사이의 공동 코뮈니케’란 제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대내 선전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USA 투데이에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기사가 실리니까 평양에서 앞당겨 발표한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98년 남북 차관급 쌀회담 때도 합의문 발표시간을 일방적으로 앞당겨 방송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공동 코뮈니케가 발표된 직후 조명록(趙明祿) 국방위 부위원장 일행은 아침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와 중국의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길에 올랐다. ◆북·미 회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클린턴 평양 방문’은 조명록 차수가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11월7일)을 앞두고 국방 전략에서 공화당에 다소 기우는 민주당 진영의 수장 클린턴 대통령이 조 특사의 방미를 계기로 방북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홍원상기자 wshong@
  • 인류최고의 賞 ‘노벨평화상’ 역사와 의미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인 노벨평화상은 그야말로 영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쥐는 인류 최고의 상이다.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1896년 12월10일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에따라 노벨재단이 설립돼 1901년부터 노벨상이 시상되고 있다.올해로100회째를 맞는다. ●선정절차 노벨상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평화상은 까다로운 선정절차로 유명하다. 선정은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1,000명에게 다음해 수상자 후보자를 선정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다. 서한을 받은 사람은 다음해 2월1일까지 추천이유서를 첨부해 추천한다. 후보자 명단은 극비로 분류돼 50년 뒤에나 공개된다.상금은 900만 스웨덴 크로네(한화 10억3,500만원)이며 공동 수상하면 분할한다. ●역대 수상자 및 뒷얘기 노벨상은 각 분야별로 3명에게 수상할 수있다.공동 수상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86명의 개인과 21개 단체에 영예가 돌아갔다. 노벨상은 반드시 생존해 있는 인물이거나 현존하는 단체에게 주어지지만 딱 한번 예외가 있었다.스웨덴 출신의 유엔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슐드는 61년초 비행기 사고로 콩고에서 사망했지만 사자(死者)로서는 유일하게 그해 노벨상을 받았다. ●주요 수상자 제1회 평화상 수상자였던 적십자 창설자 앙리 뒤낭이나 52년 슈바이처 박사,64년 마틴 루터 킹,75년 사하로프 박사,79년테레사 수녀 등은 그야말로 평화상의 적임자였다.반면 마하트마 간디가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베트남전 종전이나 중동평화협상,북아일랜드 분쟁 등 역사적인 사건의 주역들에게 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이들의 분쟁해결 노력에 힘을실어준 것은 평화상이 갖고 있는 또하나의 성과에 해당한다. 73년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과 레둑토 베트남 특별고문,93년의프레데릭 데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94년에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98년 북아일랜드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 당수와 데이비드 트림블얼스터통일당 당수의 공동 수상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거론되는 후보 올해 평화상 후보는 115명의 개인과 35개 단체로 사상 최대다.AFP통신은 지난 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냉전관계 개선의 공로로,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중동평화협상 중재 노력의 공로로 평화상 후보자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단체로는 구세군과 이탈리아의 가톨릭 구호단체인 ‘산테디조’ 등이있으며 알바니아 북쪽 산악지대의 작은 마을 ‘쿠케스’도 오갈데 없는 코소보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인도적 공로로 후보에 올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매체비평] ‘안티조선운동’ 뭍에 오르다

    9월말 언론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MBC ‘100분 토론’에서 조선일보 문제를 주제로 다룸으로써 ‘안티조선운동’이 공식화된 일과 조선일보가 객관적인 북한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섹션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일이라 하겠다.주제의 신선미와 치열성,토론자의 능력과 열기에 성패가 좌우되는 100분 토론에서 조선일보문제는 열띤 토론과관심을 유도하기에 적절한 의제였다.그러나 토론의 진행과정에서 한국사회의 토론문화의 수준이 유감없이 드러난 것이 유감이다. 토론자들의 준비부족이 도처에서 드러났으며,그러다보니 근거가 부족한 무책임한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싸움’을 벌이는데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토론자들의 질서파괴적인 막가파식 발언과사회자의 통제력 상실로 차분한 토론에는 실패했다. 좀더 효율적인 토론을 벌이기 위해서는 토론의 세부의제를 설정하고그 의제에 따라 사회자가 조정력을 갖고 발언기회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향으로 토론의 형식을 바꾸고,내공이 다져진 토론자들을 교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내공이 다져진한 시민의 발언은 그 토론의 백미였다. 이 토론회는 그 준비단계부터 시끄러웠다.조선일보측은 주제선정 자체에 대하여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출전을 거부하다가 결국 ‘대타’를 기용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조선일보 반대운동은 ‘강준만’,‘인물과 사상’,‘말’,‘딴지일보’(www.ddanzi.com),‘우리모두’(www.urimodu.com)로 이어져 왔다.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신동아’ 10월호에 안티조선문제가 등장함으로써 일차 망신을 당한 조선일보는 곧이어 시청각효과까지 갖춘 MBC 텔레비전까지 나서서 다루겠다니 그 심기가 몹시 불편했던 것 같다. 급조된 대타가 진행한 토론을 끝낸 뒤 아전인수격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나선 조선일보의 행태는 목불인견이다. 결과에 대해서도 과연 승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승부에 대한 판단은자유지만 그날 대타로 기용된 ‘선수’들의 역량은 기대 이하였다.조선일보측을 가장 열심히 대변했던 한 선수는 다양한 지식은 가지고있지만 그것을 적절한 논리구조에 따라 꿰어맞추는 능력이 현저히 뒤떨어졌으며, 다른 선수는 토론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사오정’ 에지나지 않았다.이들은 조선일보를 대변하고 토론상대와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적절치 못했다. 조선일보 내에 그보다 훨씬 더 잘 정리되고 언변도 좋은,그래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텐데,그좋은 인력자원들은 어디에 쓸려고 아껴두었는지 궁금하다.회피는 패배다.열린 공간에서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알리고,오해가 있으면 풀고 설득하며,잘못이 있으면 수정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토론회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조선일보는 북한을 “통일시대 협력파트너”로 표현하면서 북한섹션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티조선측은 조선일보의 통일문제에 대한 시각이 지나치게 수구·극우적이며 냉전·반통일적이라 비판하고 있다.그런 보도태도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완화의 시대에는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신설될 북한섹션이 어떤 방식으로 북한·통일문제를 다룰지 알 수 없지만,문제는 보도의 양이 아니라 그 시각과 한민족에 대한 애정 여부다. 변화를 위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적어도 조선 내부에서 그동안수구적이고 냉전적 분위기를 만들어 왔던 일부 사람은 교체되어야 한다. 동일한 사람들이 말을 바꾼다고 해서 누가 그것을 진실한 말이라고믿겠는가.어쨌든 조선일보 내부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긍정적 변화를 기대해 본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쌀눈 살아있는 쌀’ 나온다

    쌀에도 고부가가치 시대가 열린다. 품종과 어느 지역산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쌀 시장에 새로운컨셉의 쌀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의 쌀 가공업체인 (주)얼텍이 9분도 도정으로 쌀눈이 80%이상 붙어있는 ‘쌀눈쌀’(胚芽米)인 ‘살아있는 쌀’을 개발,다음달 중순부터 선을 보인다. 대량생산이나 고품질생산 등 생산과정이 아닌, 가공과정에서도 고부가가치의 쌀이 탄생한 것이다. 얼텍이 9분도 도정으로 쌀눈을 80% 이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한 ‘쌀눈쌀 전용 도정기’ 덕분이다.연마석이 2개인 것이 특징인 이 도정기는 알루미늄제련시의 부산물인 카보랜담을 주원료로 만든 연마석으로 도정,쌀눈이 떨어지지 않는 도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국산 도정기로 9분도 도정을 할 경우엔 쌀눈이 20% 정도만남아 비타민과 미네랄이 대거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또 종전의 쌀눈쌀은 배아가 50%정도밖에 붙어 있지 않은데다 유통과정에서 일주일만 지나면 산화해 냄새가 나고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다.하지만 얼텍은 진공포장후질소충전,쌀의 영양분이 오랫동안 유지될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포장지를 알루미늄으로 코팅,직사광선을 차단해 영양상태가 3개월까지 보존되도록 했다. 우리나라와 쌀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2∼3년전부터 쌀눈쌀 열풍이 불고 있다.쌀눈쌀에 관한 특허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관련 인터넷홈페이지만도 1,500여개나 된다. 얼텍은 쌀눈쌀이 오는 2004년 우리나라의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산 쌀과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얼텍은 ‘살아있는 쌀’의 원료로 김포쌀과 철원 오대미,전남무안 ‘꿈의 쌀’ 등 고품질의 쌀만을 사용하고 있다.쌀눈쌀은 쌀의품질이 금방 눈에 띄기 때문이다.앞으로는 제초기술을 축적,농약을사용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쌀을 직접 생산,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얼텍측은 ‘살아있는 쌀’ 4㎏을 일반미보다 약 30% 비싼 1만5,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얼텍의 백기범 대표는 “쌀눈쌀을 물에 불리면 생명활동이 시작돼각종 영양소가 폭증하게 된다”면서 “쌀눈쌀은 품질이 좋은,그리고환경친화적인 쌀로만 만들기 때문에 쌀눈쌀 시장이 신장하면 쌀의 고품질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胚芽米란. ‘쌀눈쌀’(胚芽米)은 현미에서 쌀눈은 남기고 겨층만을 제거한 것으로 현미의 영양과 백미의 부드러운 밥맛을 고루 갖추고 있다.영양가가 높지만 밥맛이 떨어지는 현미를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개량한 것. 성인병 및 변비 예방,어린이 성장발육 등에 효과가 큰 비타민B1,B2,B6,비타민E,리놀산과 섬유소 등 생리활성물질을 백미에 비해 2~3배함유하고 있다. 특히 토코페롤로 잘 알려진 비타민E가 다량으로 들어있어 심장병을예방해주고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낮춰준다. 밥을 지을 때는 배아가 떨어지지 않도록 1∼2회 가볍게 씻어 2시간정도 물에 담궈놓은 뒤 물을 약간 많이 넣으면 보다 맛있는 쌀눈쌀밥을 먹을 수 있다. *국내 첫 배아미 전용 도정기 발명자 卓昌松씨. “70평생을 농기계 개발에 바쳤습니다.그동안 망치질을 잘못해서 손톱이 안빠진 손가락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배아미 전용 도정기를 개발한 (주)얼텍의 기술고문탁창송(卓昌松·70)씨. 함남 청진에서 태어난 탁씨는 정미소를 운영하는 부친의 영향으로어렸을 때부터 기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해방후 월남,7년간 공병대에서 근무한 뒤 66년 강원 원주에서 공업사를 차려 농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탁씨는 기계와 직접인연을 맺게 됐다. 멀리 강릉까지 가서 선박 엔진을 고쳐주고,산골의발동기를 손봐주는 등 강원 일대에서 농기계를 출장수리하면서 꽤나많은 돈을 만졌다. 하지만 탁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국산 도정기 개발에 매달렸다.양수기 탈곡기 등 농기계도 개발했다.농기계 관련 특허를 받은 것만도 6건이나 된다. 해방과 6·25전쟁 등 격동기를 지내오면서 변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탁씨는 그러나 뛰어난 손재주와 기계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깨우치며 배웠다.유일한 선생님은 외국 업체들이 제작한 카탈로그.일본 카탈로그를 보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3년전부터 일본에 배아미 열풍이 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배아미 전용 도정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탁씨가 개발한 배아미 전용 도정기는 쌀겨를 깎는 롤러가 2개 있는것이 특징.쌀에 압력을 약하게 주어 쌀겨 부분을 많이 깎아내면서도쌀눈을 유지하고 있다.그래서 10분도에 가까운 백미를 유지하면서 쌀눈을 80%까지 유지할 수 있다. 탁씨는 또 쌀알을 눕힌 상태에서 도정,쌀눈을 93%까지 끌어올리는새로운 도정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 오늘 육상 남자 100m 결승

    ‘인간 스피드의 한계에 도전한다’- ‘올림픽의 백미’,‘총알탄 사나이’들의 격전장인 육상 남자 100m가 23일 벌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결승은 오후 6시20분(이상 한국시간)에 펼쳐진다. 기록상으로는 모리스 그린(26·미국)의 적수가 없다.그린은 지난해아테네 육상대회에서 9초79를 기록,‘마의 9초8의 벽’을 깼다.게다가 올시즌 각종 대회에서 1∼3위 기록을 모두 독차지했고 지난 14일시드니 현지 연습경기에서 9초78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작성,일찌감치금메달이 예고됐다. 세계 육상 관계자들은 그린의 금메달 여부보다는세계 기록을 끌어내릴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정도다. 97년 전미육상선수권에서 9초90으로 우승,혜성같이 떠오른 그린은이후 지금까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자신이 세계기록을 수립하고 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힘겨운 작업이다.그린은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세계기록을 0.03초 앞당긴 9초76을 작성하는 것. 하지만 육상 100m에 변수가 많은 데다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돌아온 챔프 도노번 베일리(33·캐나다)는 4년전 애틀랜타올림픽의영광을 되찾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9초84의 기록으로 애틀랜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일리는 98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은퇴의기로에 섰었다.그러나 지난해 10월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씻고 복귀한 그는 지난 6월 스위스 국제초청대회에서 9초98로 1위를 차지,올림픽 100m 2연패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 그린의 그늘에 가려 항상 ‘넘버 2’였던 아토 볼든(27·트리니다드토바고) 역시 복수의 칼을 곧추세우고 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제20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2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도자기주식회사가 후원한 제20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심희정씨(29·서울 중랑구 중화1동 110-83)가 ‘Reconstruction 00-01’이란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작품 ‘물구나무선 주전자’의 성상은씨(26)가 받았으며,김해령(24·‘정상,비정상 그 애매모호함의 틈새’) 김주상(31·‘이중투각문 기 20009’) 김문식(30·‘공존’) 신동원(28·‘일상의 기억’) 김은정씨(25·‘또 다른 잔재’)가 각각 특선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65명의 작가가 71점의 작품을 출품,이중 대상을 포함한 44점이 입상작으로 뽑혔다.대상에는 5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특선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천복희 서울여대 교수는 “예년에 비해 출품작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질은 오히려 향상됐다”며 “전반적으로 형태적 조형성에 치우쳐 표면처리를 포함한 작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심사에는 천복희 서울여대 교수,강석영 이화여대 공예학부 교수,김기천 원광대 공예 디자인 학부교수,유재길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최봉수 경남대 공예 디자인학부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오후 5시 서울갤러리에서 입상작 전시(24∼29일) 개막에 맞춰 열린다. ◆다음은 입선자 명단. 강승철 박성백 정현희 이은재 박삼칠 조용구 권재환 김영수 김수일한재면 김재은 윤지용 백재순 한영학 최지민 박수현 장연자 김정선손경자 김병일 박태준 이운경 김종문 이동구 이인 김종윤 배주영 최응한 이현정 권현수 윤주철 백미희 염지윤. *大賞 수상 심희정씨. “건축 공사현장의 구조물을 형상화해 물질문명 아래서의 인간소외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공사장의 철판이나 H-빔,시멘트 더미 등은 모두 내 도예작품의 주된 소재지요”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심희정씨는 “예술은 그 자체의 심미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발언이 담길 때 비로소 그 빛을 더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1993년 제13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 처음으로 출품,6전7기 끝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심씨는 대작을 주로 제작하지만 기술적 완성도면에서 결코 떨어지지않는다. 조합토를 기본으로 산화철과 크롬,백매트유 등을 사용해 날카롭고 직선적인 느낌과 둔중한 질량감을 아울러 전해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특히 그의 작품에 으레 등장하는 볼트와 너트의 형상은 정교한 장인적 솜씨가 있어야만 가능한 고난도 작업이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전기의자’ 같은 작품은 중앙에 빈 의자가 있고 벽에는 정숙이라는 표지가 있는 황량한 사형집행실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의 정신적 죽음,나아가 현실과 유리된 방관자의 소외의식을 암시하고 있습니다.워홀을 비롯한 팝 아트 작가들의작품은 언제나 내 조형언어의 스승이죠.그와 같은 구성의 추상적 엄격함과 섬뜩한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서울산업대 도예학과와 대학원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한 심씨는 그동안 10여차례의 작품전을 연 전업작가.“‘돈이 되는’ 생활도자에 간혹 마음이 쏠리기도 하지만 조형성 위주의 순수도예가 주는 매력은늘 그 유혹을 이겨냅니다” 도예작가인 남편(김율식)이 그의 조수이자 예술적 동반자다. 김종면기자 jmkim@
  • “금강산서 뱃놀이 즐기세요”

    ‘금강산 삼일포에서 뱃놀이를 즐기세요’ 현대아산은 해금강·삼일포 관광코스의 선택상품으로 삼일포 뱃놀이 관광을 10일부터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이로써 금강산 관광은 구룡연,만물상,해금강,삼일포,동석동의 4개 관광코스에 교예단 공연관람,온천욕,뱃놀이 관광 등 3개의 선택관광상품이 추가됐다.삼일포는 외금강,국지봉,월비산,구선봉 등 각종 산과 봉우리에 둘러싸인 호수로예로부터 ‘관동8경’의 하나로 손꼽혔으며 특히 호수중앙에 있는 ‘와우도’와‘사선정’은 금강산 관광의 백미로 불린다. 현대는 뱃놀이 관광을 위해 ‘4인승 물자전거’ 7척(시간당 10달러)과 ‘2인승 노젓기 보트’ 13척(시간당 6달러)을 준비했다. 현대는 20일부터 금강산 쾌속선을 취항시키고 장전항내 해상호텔을열어 1박2일∼3박4일의 선택관광을 실시할 계획이며 올해안으로 금강산 현지에 북한 가무단공연도 유치할 계획이다.북측과 장전항에서 통천의 총석정까지의 ‘뱃길관광’도 합의,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 한편 12마일 공해상으로 다니던 금강선(船)뱃길이 연안 5마일의 직항로 운항개설로 4시간이 단축됐고,내년초부터는 일본 홍콩 등지를연결하는 ‘국제연계관광’코스도 추진된다.금강산·통천지구 개발에 이은 원산지구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어 해금강∼원산(108㎞)간의‘금강산밸리’가 머지않아 조성될 전망이다.여기에다 고성항(옛 장전항)지역 4만평 부지에 음식점·패스트푸드점·쇼핑센터 등이 내년초쯤 들어서면 금강산 관광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객 30만명 돌파 현대아산은 11일 금강산 관광객이 30만명을 돌파한다고 9일 밝혔다.98년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한 지 22개월만이다.20만명 돌파시점이 지난 3월이고 보면,6개월만에 10만명을훌쩍 넘어선 셈이다.최근 일본인 시범관광에 이어 20일부터 일본인및 해외동포의 관광이 본격 시작되면 관광객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2~3일 고위공직자 연찬회 열린다

    국민의 정부 2기 국정 과제를 논의할 고위 공직자 연찬회가 열린다.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 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비롯,각 부처의 장·차관,시·도지사,교육감 등 고위 공직자 180여명이 참가하게된다. 이 자리에서 고위 공직자들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토의도 하고친목도 다지게 된다. 연찬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국정 2기의 출범에 맞춰 열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인 남북의 화해협력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한반도 시대의 개막과 남북관계’라는 주제의 기조강연 등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정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연찬회의 백미는 역시 8∼10명씩 벌이는 분임토의가 될 전망이다.각종 현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 등이 개진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지방자치단체장들은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도 적지않게 표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정부는 연찬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국정운영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수원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전파”

    “수원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알리기 위해 정조대왕 선발대회에 도전했습니다” 최근 수원시가 주최한 정조대왕 선발대회에서 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제5대 정조대왕에 선발된 노생만(盧生萬·43·사시 27회)변호사.심사위원으로부터 외모,인품,카메라 테스트,인터뷰등 4개 심사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직업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곤룡포와 왕관을 쓰고 앞으로 각종 행사에 나서게된 노변호사는 수원 화성과 정조대왕에 강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정조대왕이라는 아주 좋은 문화관광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변호사는 “런던 하면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이 연상되듯,한국에 오면 수원 화성의 정조대왕 능행차연시(陵行次演示)를 반드시 봐야하는 관광상품이 되도록 능행차 연시의정례화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역대 정조대왕 선발자들을 만나 자원봉사 형식의 참가 의사를 받아냈고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서를 수원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원 화성은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유적지이고 특히방화수류정의 4계는 화성 아름다움의 백미”라면서 “아름다운 화성에서 정조대왕 능행차연시가 매주 열리게 된다면 수원은 국제적인 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소 소년소녀 가장이나 장애인 등 사회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앞장서온 노변호사는 요즘 무료법률상담이나 변론활동도 적극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北교향악단 4차례 서울공연 결산

    분단 50년만에 서울땅을 밟은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일행이 20일부터 22일까지 네 차례의 서울 공연을 모두 마쳤다. 이번 연주회는 우선 음악적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클래식음악의 진면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각별한 의미를 갖는 무대였다.전반적으로 연주역량은 ‘상당’했다는 평가다.비록 몇개 안됐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4번등 서양 고전 레퍼토리를 통해 원숙한 기량과 유려한 선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허광수(남성저음) 리영욱(남성고음)등 남자 성악의 경우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기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민족적 정서를 살리면서도 현대성을 가미하려는 노력은 단연 돋보였다.오케스트라는 목관,금관의 기존 악기 외에 개량민속악기인 ‘죽관악기’파트를 두는 독특한 편성을 보여주었다.고음저대(개량 대금),중음저대,저대,장새납(개량 태평소)등 ‘죽관악기’는 특히 이번 연주회의 대종을 이뤘던 창작곡들에서 빛을 발해 서양악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민족음악’의 오묘한 색채를 더했다.창작관현악곡‘아리랑’의 도입부와 끝부분의 저대 선율은 백미였다.‘풍년가’‘그리운 강남’처럼 소박하고 흥겨운 선곡은 ‘인민들이 좋아하고 즐겨부를수 있는’북한 음악의 실체를 엿보게 했다. 물론 호기심 차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합동연주를 마친 연주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도 공연이 끝난 객석에서는 ‘나의 살던 고향’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그칠줄 모르고 불려졌다.음악을 통한 겨레의 화합,예술의 힘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북한음악이 우리 음악계에 남긴것은 무엇이었을까.전문가들은 대중속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북한 교향악단의 노력은 분명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남한에서 클래식은 소수 마니아가 즐기는 귀족취향으로 치부돼왔다.클래식이 지나치게 전문 아카데미즘으로 흐르다보니 일반청중을 소외시키고 대중적 기반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음악평론가 한상우씨는 “북한교향악단이 민족적 색채 짙은 창작 관현악에 많은 애정을 쏟는 모습은 남한 음악인들에게 우리도 보통시민들을 위한 창작음악에 힘써야겠다는 자극을 알게모르게 주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막론하고 ‘자기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계가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지휘자 박태영,북한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87∼90년 유학)도 있다. 북한이 완전개방해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될 경우 그들의 독창적인 ‘민족음악’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엇갈린다.“민족정서에 맞는 친근한 북한 창작음악은 그동안 클래식에 소외됐던 층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평론가 탁계석씨)이라는 낙관론과 “정통클래식의 도도한 흐름속에 묻히고 말 지엽적 해프닝”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다. 어쨌든 이번 음악회를 통해 분단 50년 동안 형성된 남북한의 음악적특색이 확연히 드러난 만큼 음악 분야에서도 창조적 화합 노력이 필요해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국립국악원 이윤경 연구사의 말은 그에대한 한 답변이 될 수 있다. “한발 앞선 북한의 개량악기는 취할 점이 많다.그러나 우리는 수천년간 내려온 전통 국악의 원형을 보존했다는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과,전통을 새롭게 창조하려는 노력이 서로 만나면 엄청난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허윤주기자 rara@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北정책

    지난해 6월15일 한반도 서해와 동해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상황은‘20세기의 마지막 불가사의’라 부를 만하다. 이날 오전 서해에서는 북한 함정의 침투를 우리 해군이 격퇴한 이른바 ‘서해 교전’이 발발,온 나라를 긴장시켰다.그런데 비슷한 시간동해에서는 현대 봉래호가 수백명의 관광객을 싣고 유유히 금강산을향하고 있었다. 이날의 상황은 우연찮게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통일정책을 한눈에 보여준 ‘교본’ 역할을 했다.“북한의 무력도발은 단호히배격하겠지만,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협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지론에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논리냐”며 시큰둥했던 사람들도 이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 대통령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올해 6월 15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6·15공동선언’을 도출,또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일관성’이다.“때를 잘 타고 나서 햇볕정책도 먹히는 거지…”라고 인색한평가를 내놓는 사람들도 일관성만은 높게 친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우리 우방국과 북한의 접촉을 ‘의연하게’ 바라본다는 점이다. 과거 정권때는 우방국이 남북간 관계 진척도를 앞질러 북한에 다가서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웠으나,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무대 등장을 적극 돕고 있다.최근 북한이 호주,필리핀,이탈리아 등과 수교하는등 국제무대에서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김대통령 특유의 외교관(外交觀)과 포용정책이 절묘하게 결합된 대북정책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시 후보 띄울 전당대회 연사들

    미 대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전당대회 무대에 서는 연설자들.이들의 연설 결과에 따라 이후 여론조사판도가 결정될 정도로 각 당이 최대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도 연설자 선정이다. 공화당이 31일 개막된 전당대회 첫 연설자로 부시 후보의 부인 로라 부시(53)를 내세운 것은 96년 11월 엘리자베스 돌 여사의 연설 효과를 재연하고자하는 기대에서 비롯됐다.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봅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 돌여사는 단상을 내려가 대의원석을 오가며 쇼프로 진행자 모습을 연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주제로 돌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해 엄청난 감동을불러일으켰다. 두주 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후보 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과 함께 96년 선거전의 백미를 장식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좀처럼 남 앞에 나서거나 연설하기를 꺼리는 성격인 로라의 단상 출연은 부시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데 오히려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공화당측은 보고 있다.교육 및 도서관 사업에 큰 관심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연설은 공화당이 이번에 정강으로 정한 ‘따뜻한 가슴의 보수주의’를 설파하는 데 일조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께 연설자로 나설 콜린 파월(63)전 합참의장은 미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한 사람.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장군,흑인 최초의 함참의장이라는 그의 경력은 부시가 ‘강력한 미국’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소수 인종을 대변하는 개혁주의자라는 점을 한껏 강조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득표 제조기’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가 높은 파월은 92년공화당의 대선후보 대열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이번에도 부시 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감으로 주목받았으며 부시가 당선될 경우 국무장관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승엽-송지만 30홈런 고지 내가 먼저

    ‘30홈런 고지 내가 먼저 오른다’-.올 프로야구의 최대 볼거리인 홈런 레이스가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라이언 킹’ 이승엽(24·삼성)과 ‘황금독수리’ 송지만(27·한화)의 30홈런 고지 선점 경쟁으로 더욱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홈런 공동 선두(27개)인 이승엽과 송지만은 오는 19일 끝나는 전반기안에 30홈런을 달성할 경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후반기에서도 유리한고지에 설 수 있다는 계산아래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95년 데뷔한 이승엽은 첫 해 13개,이듬해 9개에 그쳤지만 97년 32개(홈런 1위),98년 38개(2위)에 이어 지난해 시즌 최다인 54개를 쏘아 올려 신기원을열었다.올시즌 홈런 3개만 보태면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30홈런’의대기록을 세우게 된다.83∼85년 홈런왕 ‘헐크’ 이만수(전 삼성)와 90∼92년 홈런왕 ‘촌놈’ 장종훈(한화)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괴력이다. 96년 입단한 송지만은 첫 해 18개,97년 14개,98년 16개에 이어 지난해에는22개로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그러나 송지만도 홈런 3개만 터뜨리면 올시즌을 불과 절반 소화한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작성하게 된다. 이승엽과 송지만의 전반기 남은 경기수는 나란히 4경기.2차례 연전을 공교롭게도 롯데 LG와 번갈아 갖는다.이승엽은 껄끄러운 상대인 롯데와 사직(15∼16일)에서 상대한 뒤 LG를 안방인 대구로 불러들여 연전(18∼19일)을 벌이는데 LG를 30홈런의 타깃으로 잡았다.송지만은 구장이 가장 큰 잠실에서의 LG전 보다는 구장이 작은 홈 대전에서 롯데를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 양상속에 26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포도대장’ 박경완(현대)도 복병으로 꼽힌다.불멸의 기록이나 다름없는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인 박경완의 몰아치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라이벌’ 이승엽과 송지만의 ‘대포 전쟁’은 전반기 막판 프로야구의 백미가 될 것이 분명하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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