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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6)그래도 길은 있다-성공사례(하)

    ■전남 장성 삼서농협 설을 쇤 임학수(64·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씨는 27일 서둘러 관내 삼서농협을 찾았다.다음달 초에 있을 영농교육과 친환경 농자재 지원 여부를 알아보고,올해는 찰벼 발아 현미용으로 심을 논 6000여평을 추가로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정초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임씨는 1997년부터 자신의 논 5200평을 친환경 농법으로 삼서농협과 계약재배하고 있다.그는 “벼농사 짓는데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면 농협에서 전량 높은 값에 사준다.”면서 “판로 걱정이 없으니 농사짓기가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재배해 수확한 40㎏들이 벼 234가마를 가마당 6만 9000원에 팔았다.정부 수매값 6만 440원(1등)보다 가마당 8560원을 더 받은 셈이다.같은 면 삼계리 류재춘(65)씨는 “정부수매는 물량이 적어 벼를 심을 때 팔 궁리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전량 계약재배여서 그런 불안은 없다.”고 웃었다.인근 금산1구 오재국(56)씨는 “내년부터 추곡 정부수매가 없어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우리는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다. 올해 삼서면 19개 마을 192농가는 삼서농협과 벼를 계약재배(120㏊)하면서 판로 걱정이 싹 사라졌다.이 농협에서 가마당 8000원 이상 더주고 전량을 사들이기 때문이다.다만 자운영을 심고 참숯과 우렁이 집어넣기 등 친환경 농법으로 쌀을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삼서농협은 지난해 친환경벼 500t을 사들여 ‘풀꽃나라 자운영’이란 쌀 상표로 2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처음이던 96년 계약재배 면적이 67㏊였으나 지금은 두 배로 늘었다.이 면적은 삼서면 전체 논의 15%를 웃돈다.삼서면 대도리 1·2구 친환경농업쌀 작목반 김공근(48) 반장은 “도시 소비자들은 쌀밥을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 유익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더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이 건강식에 거는 기대는 의외로 크다.삼서농협은 이를 겨냥해 2002년에 벼 발아현미를 개발했다.히트 예감 상품으로 자부하는 기능성 쌀이다.시중에서 1㎏에 9000원이니 40㎏에 36만원이다.같은 양의 친환경쌀에 비해 두 배이상 비싸지만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지난해 200t을 가공해 18억여원의 판매고에 수익 1억여원이 떨어졌다. 올 연말엔 500t으로 가공량도 두배가량 늘어난다.농민들도 계약면적을 늘리려고 한다.발아현미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벼를 골라 수분과 온도·산소를 공급해 싹을 틔운 쌀로,현미의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다.비타민이 많아 영양도 그만이다.발아현미는 일반백미에 비해 비타민 종류에 따라 2∼16.7배 많다.발아현미 100g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김 50장,우유 2ℓ,쇠고기 2근,달걀 20개 이상과 맞먹는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박수영(39)씨는 “백화점에서 비싸지만 갖가지 기능성 쌀을 자주 사다 먹고 있다.”면서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도 높아 이제 식구들이 백미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아현미를 고안해 낸 삼서농협 이계택(44) 상무는 “발아현미는 실버산업 분야에서 성공 기대치가 높고 노약자들의 보양식이나 소화기 계통 질환자들에게 인기”라고 자랑했다.내친 김에 싹 틔운 통밀이나 싹 틔운 흑미 출시로 소비자들의저변을 파고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지난해 발아현미는 교육부 지정 학교급식 품목으로 채택됐으나 물량이 달려 아직 공급을 못하고 있다. ‘가족 건강은 식탁에서’라는 말처럼 농약과 비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든든한 줄이다.농산물에 대한 신뢰만 얻으면 소비자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저절로 찾기 마련.광주 신세계백화점 조남용(44) 식품팀장은 “고객 가운데 젊은 주부들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구매율도 높은 편이며,기능성 쌀과 유기농 야채를 함께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 지역 자치단체나 아파트 부녀회,향우회 등과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판매량이 늘고 있다.전남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42개 마을이 대도시 아파트단지 부녀회 등과 자매결연했다. 농민들은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작물재배 현장을 보여주고 농촌체험 장소를 제공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이렇게 해서 고정고객(5만 9000여명)으로 만들었다.생산자는 판로걱정이 없어 좋고,소비자는 속지 않고 값싸게 살 수 있어 좋다. 지난 8일 192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 전남도 농산물 전자상거래(JNMall)가 문을 열고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해 벌써 1억여원어치를 팔았다. 삼서농협은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고품질 농산물을 선호하는 곳을 첫번째 공략지로 삼고 있다.친환경이나 기능성쌀의 경우 소포장으로 하고 판매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값을 내리거나 올린다.주부덕(56) 조합장은 “노약자나 병원 환자 등 주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대량 수요처에는 이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경기미를 능가하는 ‘전국 제1미' 가 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지난해 확보한 전남 쌀 평생고객도 서울과 부산·경남 등에서 6만 6700여명을 넘어섰다.올 목표는 10만명이다.지난해 전남도내 공무원 1만 6200여명과 유관기관 3200여명 등 2만 6200여명이 이 운동에 나서 20㎏들이 49만 3000부대 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구매팀장(352명)을 초청한 전남도의 청정농산물 상품 설명회에서 694억원,농·수·축산물 직판행사에서 125억원(125회),전남쌀 수도권 총 진군대회에서 28억원 등 모두 10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남도 농산물판촉과 고대석(52) 과장은 “농민들이 고정 거래선을 갖고 있으면 맘놓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경북의성 총각농군 박재만씨 “저는 농사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확신해요.그래서 농촌의 미래를 낙관합니다.남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죠?” 경북 의성에서 6000평의 사과농사와 1만평의 쌀농사로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박재만(27)씨.대다수 농민들이 농촌의 암울한 현실로 위기감에 젖어 있지만,그는 거꾸로 농촌에 ‘올인’하는 총각 농군이다.늘 연구하는 자세로 농사를 지으면 고소득은 물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박씨가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봄,안동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상주대 농과대학 야간학부에 편입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도시와 농촌생활을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신체로 평생 일할 수 있는 농촌을 택했다.”고 술회했다.처음에는 농사꾼인 부모의 어깨너머로 일을 익혀 나갔다.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녹록지 않았다.그러면서 조금씩 농부가 되어갔다.새벽에 부모를 따라 과수원과 논으로 나가 퇴비와 농약을 뿌리고,물대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다. 해거름 때면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공부에 열중했다.이런 2년간은 주경야독의 연속이었다. 농대를 졸업한 후 박씨는 나이가 많은 부모로부터 과수원과 논 1만평을 물려받아 손수 농사를 짓는 전문 농사꾼으로 변신했다.열심히 농사를 짓다 보니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행운도 누렸다. 직접 농사를 지은 첫 해의 결실은 신통치 않았다.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과농사에서 비료량 조절과 병충해 관리 실패로 큰 손실이 났다.부모가 농사를 짓던때 보다 수확량은 30%,수익은 4000만원이 줄었다. 별다른 농사 지식없이 의욕만 앞세웠던 게 화근이었다.과수 관련 책을 구입해 탐독하고,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군 농업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도 빠지지 않았다.자비를 들여 과수 선진국인 일본과 타이완을 방문,신 재배기술도 익혔다. 이런 노력은 본격적인 과학영농으로 이어졌다.우선 친환경 농업으로 살균제 살포 횟수를 연간 15∼17회에서 8회까지 줄여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 생산에 성공했다. 철저한 토양검증과 시비 조절로 수세(樹勢)를 증대해 평범한 사과농사보다 30% 이상 증산도 가능했다. 여기다 그가 직접 개발한 독특한 사과 반사필름 피복 농법으로 착색 및 당도도 크게 증가시켰다.이런 농법이 고부가가치를 안겨줬다.그가 생산한 사과는 18㎏ 상자당 3만 5000원.일반사과보다 1만원이 더 비싸다. 판로 개척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대도시 아파트 부녀회 등을 고정 판로로 확보하고,전자상거래로도 눈을 돌렸다.천리안 등 통신망에 가입한 후 광고란에 자신의 사과를 소개했다.통신가입자가 늘면서 사과 주문도 밀려 들기 시작했다.부단한 노력으로 2002년에 농림부 장관상,지난해엔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올 봄까지 8000여평에 2억원을 들여 새로운 사과밭을 조성할 작정이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게 꿈”이라며 “올핸 이런 꿈을 함께 실현할 마음씨 착한 여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활짝 웃는 그의 모습처럼 우리 농촌의 미래도 밝았으면…. 글·사진 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설특집 We/Let’s play

    “올 설에는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도란도란 둘러앉아 보드게임에 빠져봅시다.” 보드게임은 여러 사람이 모여 카드,주사위,말판 등을 이용해 진행하는 모든 게임을 가리킨다. ■ ‘고스톱 스톱’ 보드게임 스타트 ●보난자-콩농사 짓기 풋내기 농부가 된 당신.콩이 그려진 카드를 받아 콩을 키워 돈을 벌 수 있다.그렇지만 밭에 심은 콩과 다른 종류의 콩이 그려진 카드가 나오면 밭을 갈아엎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한다.대인관계까지 총동원해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는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다.2∼7인용이 2만원. ●젠가 방법도,규칙도 간단한 ‘젠가’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게 잘 어울린다.나무토막을 3개씩 묶어 가지런히 쌓아 탑을 올린 뒤 한 사람씩 탑에서 나무토막을 하나씩 뽑는다.도중에 탑을 무너지게 한 사람이 벌칙을 받게 된다.2∼8인용을 2만 2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할리 갈리 “세상에는 ‘할리 갈리’를 잘 하거나 못 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보드게임 마니아 사이에 떠도는 말이다.딸기·사과 같은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차례로한장씩 펼친다.같은 과일카드에 적힌 숫자의 합이 5가 되면 테이블 가운데 있는 종을 친다.종을 빨리 친 사람이 카드를 갖게 되고,카드를 많이 모으면 이긴다.2∼6인용이 2만 2000원. ●부루마블 일단 종이돈을 나눠 갖는다.주사위를 던져 외국 도시이름이 죽 적혀있는 판을 돌아다니는 방식이다.돈이 있으면 땅을 사고,빌딩과 호텔을 지어둔다.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 통행료와 숙박비를 짭짤하게 챙길 수 있다.파산하면 게임이 끝나니까 조심해야 한다.2∼4인용이 2만 4500원. 김효섭기자 newworld@ ■ 원숭이 소재게임 인기만발 원숭이해를 맞아 원숭이를 소재로 삼은 게임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30대라면 누구나 80년대 학교 근처 오락실에서 만나봤을 법한 친근한 캐릭터 ‘동키콩’이 휴대용 겜보이 속에서 부활했다.‘동키콩’은 지난 1983년 일본의 닌텐도사에서 출시,20년 남짓 게임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은 원조 원숭이 캐릭터.게임에서 ‘슈퍼 동키콩’이 정글 속 모험을 펼치는 동안 부모와 아이는 시간의 벽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콘솔게임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가진 플레이스테이션2에도 원숭이 게임이 있다.‘사르겟츠’(원숭이를 잡아라-PS2)는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원숭이 판이다.외계인의 조종을 받는 원숭이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이들을 그물로 잡아야 한다.일본에서 직수입된 게임CD가 중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의 플래시 게임 속에도 원숭이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원숭이 뺨때리기’,‘원숭이축구’,‘정글몽키즈’ 등이 대표적이다.‘원숭이 뺨때리기’는 마우스를 이용해 손을 살살 흔들다가 잽싸게 원숭이 인형을 때리는 게임.스트레스를 풀기에 그만이다.이 외에도 세가의 게임큐브용 ‘슈퍼 몽키볼2’ 등 기대되는 원숭이 게임들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숭이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게임전문기자 지봉철(32)씨는 “원숭이가 친근감 있고 유머스러운 모습으로 거부감이 없는 데다 인간의 행동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모바일 게임 100배 즐기기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고향에 가는 길이지만 늘 그렇듯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기 일쑤다. 올해도 막히는 도로탓에 짜증 날 수밖에 없다면 손쉽게 도로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도움을 요청해 보자. ●원숭이 띠는 2배 더 이쓰리넷의 ‘동전쌓기’는 2004년 갑신년을 맞아 SKT 유저를 대상으로 이벤트 ‘원숭이 띠는 3배를 가져라’를 실시한다.1위부터 100위까지의 이용자에게는 게임에서 쌓은 동전만큼 실제 현금으로 지급한다.특히 원숭이띠인 유저에게는 3배의 현금을 지급한다. ●‘바퀴벌레’ 터지는 맛 그만 매직하우스테크놀로지의 ‘바퀴바퀴대마왕’은 돌연변이 바퀴벌레들을 무찌르고 납치당한 여자친구를 되찾는 액션게임.2002년 당시 출시된 전작에 비해 바퀴벌레를 때리는 ‘손맛’ 부분에 중점을 두는 등 업그레이드됐다. ●모바일 맞고·맞포커 모바일 원커뮤니케이션의 ‘팡팡 맞고’는 1대1의 모바일 맞고 게임.상대방이 먹은 패,자신이 먹은 패,점수 등이 한 화면에 모두 표시돼 편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특히 일반모드 외에 제공되는 팡팡모드를 선택하면 연승을 할수록 점당 고스톱 머니가 배로 증가해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모바일 포커 게임으로는 게임빌의 ‘스피드 맞포커’가 그럴듯하다.두명이 승부를 벌이는 1대1 모바일 포커게임인 점을 감안해 1인칭시점의 화면으로 실제 느낌을 강조했다.상대편을 ‘올인’시켜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는 ‘올인 시스템’도 게임에 재미를 더한다. ●무한거리? 무한대전 ‘삼국지 무한대전’은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인기게임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른 화제의 게임.게임을 위해 무려 8개의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귀경길보다는 먼거리 여행에 적격이다.게이머는 촉의 관우와 조자룡,위의 하후돈과 전위,오의 주유와 육손 등 6명의 장수 중 하나를 골라 중국의 요새가 묘사된 지도에서 모험을 벌인다.잘 키운 장수를 다른 게이머의 장수와 맞대결시키는 것이 백미. 채수범기자 lokvid@
  • 주말매거진 We/새로 나왔어요

    日 록밴드 튜브·히라이 겐 앨범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빗장이 완전히 걷히면서 관록의 일본 록밴드 ‘튜브’와 R&B계의 대표주자 ‘히라이 겐’이 지난 7일 앨범을 공식 발매,합법적 한국 공략에 나섰다. 튜브가 내놓은 앨범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발매됐던 발라드 베스트 앨범인 ‘멜로디스&메모리즈’.남성 듀오 캔이 부른 ‘내 생애 봄날은’의 원곡 ‘유리의 기억들’과 정재욱의 ‘시즌 인 더 선’을 오리지널로 들을 수 있다.잔잔한 멜로디와 애절한 가사가 앨범 제목처럼 지난 여름을 추억하기에는 딱이다. 지난 85년 데뷔해 20년 가까이 인기를 얻고 있는 튜브는 여름에만 활동하는 독특한 밴드.보컬 마에다 노부테루를 비롯한 4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튜브는 지난달 31일부터 1월1일 새벽까지 한국의 일본 문화 개방을 자축하는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히라이 겐은 정규 5집 ‘라이프 이즈…’를 우선 내놓는다.동양인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음악방송 MTV의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던 히라이 겐은 R&B의 진수를 느끼게 해줄 듯.감미로운 목소리에 세련된 리듬과 멜로디가 연신 귓전을 울린다. 이번 앨범에는 ‘스트로베리 섹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 눈에 띈다. 백미현 새 앨범 ‘사랑느낌' ‘난 바람 넌 눈물’을 부른 가수 백미현이 오랜만에 ‘사랑느낌’이란 제목의 앨범을 발표했다. KBS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엔딩곡으로 귀에 익은 ‘정말 미안해’를 비롯해 KBS TV소설 ‘인생화보’에 삽입된 ‘난 너만을’,‘난 바람 넌 눈물’,‘눈이 내리면’,‘백년의 약속’ 등 자신의 대표곡과 다른 가수들의 발라드 히트곡을 담은 리메이크 음반이다.정태춘의 ‘사랑하는 이에게’,나훈아의 ‘내삶을 눈물로 채워도’,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 등 중년팬을 위한 성인가요와 함께 이승철의 ‘네버엔딩 스토리’등 젊은 취향의 발라드도 수록됐다.전체 32곡이 두 장의 CD에 담겨 있다.
  • 테러공포 얼룩 지구촌 신년맞이/‘불안한’ 미국행… 잇단 운항 취소

    테러 위협에 따른 대비 때문에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 취소와 연기가 줄을 잇고 있어 미국으로 가려는 승객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英·멕시코 등 이틀째 취항중단 영국항공(BA)은 2일 워싱턴행 BA223편 운항을 취소했다.하루 전인 1일 워싱턴행 정기 여객기 3편 중 한 편을 취소한데 이어 이틀째 운항 취소다.BA대변인은 “(항공)보안과 관련한 정부의 충고를 토대로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도 1일과 지난달 31일,이틀 연속 로스앤젤레스행 비행편을 취소했다.멕시코 대통령실의 아거스틴 구티에레스 대변인은 미 국토안전부의 안전상 위험 제기에 따라 아에로멕시코 490편의 운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런던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한 BA223편 승객들은 주터미널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억류된 채 미 연방수사국과 항공안전청 요원들로부터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새해맞이는 예년과 달리 우울하게 시작됐다.테러 공포에 따른 국제선 비행의 취소 또는 억류 말고도 소규모 폭탄테러도 발생했고 홍콩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그러나 폭죽으로 인한 사고나 각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 발표는 예년과 같았다. 특히 미국의 신년맞이는 엄격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지난달 31일 신년행사가 열린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맨홀 뚜껑들은 봉해졌고 우체통,신문가판대,쓰레기통 등이 사라졌다. 이 와중에도 75만명이 운집,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뉴욕 맨해튼과 라스베이거스 상공은 비행이 예정된 민간 여객기 외에는 비행이 금지됐다. ●인니 음악회장 폭발사고… 40여명 사상 홍콩은 시위로 신년을 맞았다.1일 오후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완전한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지난 7월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의 정부에 큰 타격을 입힌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31일밤 새해맞이 음악회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10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했다.필리핀에서는 새해 전날 폭죽에 의한 화재가 발생,최소 15명이 숨졌다. 각국 정상들의 신년사는 세계 평화와 이라크에 집중됐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유엔의 역할 강화를 통한 새로운 국제질서의 확립을 촉구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가 중동에서 민주주의 횃불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라크에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독일이 현재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단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문훈숙 代이을 ‘3명의 지젤’ 경쟁/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수능 수험생 50% 할인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에겐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1985년 초연때부터 2000년 주역 무용수 전은선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한번 더 무대에 서기까지 문단장의 ‘지젤’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돈키호테’에 이어 ‘명품발레 시리즈’두번째 작품으로 3년 만에 무대에 올린 ‘지젤’에는 문 단장의 뒤를 이을 3명의 지젤이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올해 한국발레협회가 선정한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받은 김세연(파트너 엄재용),청초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황혜민(왕이),떠오르는 신예스타 유난희(황재원)가 그들.저마다 독특한 매력으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시골처녀의 낭만적인 연애담을 펼쳐놓는다. 2막에서 죽은 처녀의 영혼(빌리)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의상을 입고 춤추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23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수능시험표를 지참한 수험생들에겐 4명까지 입장료 50%를 깎아준다.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02)2204-1041. 이순녀기자 coral@
  • 건강단신/ 유기농 검정쌀 판매

    유기농 전문쇼핑몰 한살림(www.han salim.com)은 16일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검정쌀을 출시했다.현미처럼 도정한 검정쌀은 씨눈이 있어 백미보다 영양가가 높다.꾸준히 먹으면 인체의 종합적 조절과 면역 기능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생산지는 충남 홍성이며 1㎏에 7900원.(02)3486-9696.
  • 건강단신/ 발아현미쌀 출시

    미농바이오는 16일 식물성 식이 섬유를 많이 함유해 장기능을 활성화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요소를 감소시키는 유기농 발아현미쌀(사진)을 출시했다.노화방지 및 심장질환 예방과 유리활성산소로부터 세포막을 보호해 주는 항산화제의 주요 성분중 하나인 비타민E가 백미에 비해 6배가량 많이 포함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600g에 6300원.(02)541-8322
  • 서울근교 가볼만한 곳 3選/서걱~서걱~ 낙엽길 가을추억 하나 둘 셋…

    혹시 당신이 서울이나 경기도에 산다면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자 먼곳까지 여행을 갈 수 없는 처지라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서울과 그 인근에도 낙엽을 즐길 곳은 얼마든지 있다.가볼 만한 곳 3곳을 골라 봤다. ●도심속 살아 있는 생태계,홍릉수목원 이맘때 홍릉수목원의 백미는 임업연구동 뒤편에 있는 오솔길.낮은 산등성이 오솔길에 낙엽들이 발목까지 쌓여 있다.운이 좋으면 길을 걷다 올 봄에 홍릉수목원에서 태어난 꿩도 만날 수 있다. 홍릉수목원은 고종황제의 비(妃)인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곳이다.비록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 금곡으로 이장했지만 아직도 홍릉이라 불리고 있다. 이 홍릉터도 가볼 만하다.주변에는 ‘마로니에’라 불리는 칠엽수(七葉樹)도 있고,늦단풍을 뽐내는 붉은 색의 단풍나무가 빨간 우산을 편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단풍나무 옆 고사한 자작나무에는 딱다구리가 찾아와 나무를 쪼는 것도 볼 수 있다. 홍릉수목원은 이처럼 낙엽과 함께 꿩,딱다구리,직박구리,상모솔새 등 여러 새가 사는 곳이다. 박찬열(33)임업연구사는 “홍릉수목원에는 나무도 많고 특히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가 많아 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태계”라 강조했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려 찌든 숲이 아니라 다른 생명도 품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숲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심의 ‘푸른 섬’이 홍릉수목원이다. 평일에는 자연학습을 온 단체 학생들에게만 개방하고 일반관람객은 일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차량입장이 불가능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음식물이나 애완견,인라인스케이트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입구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가족·연인들을 위한 곳,태릉 이스턴 캐슬 사람들에겐 이스턴 캐슬이라는 이름 보다 푸른동산이라는 옛이름이 친숙하다.이스턴 캐슬은 사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요즘같이 낙엽이 지는 계절엔 연인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입구에서 클레이 사격장으로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에 바람이 불 때 눈 내리듯 떨어지는낙엽을 맞으며 걷는 것도 좋다.또 이 길 왼쪽 동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몇 해는 된 듯 켜켜히 쌓여있는 낙엽을 헤치며 계단을 걷다가 군데군데 마련된 녹색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태릉사거리에서 이스턴 캐슬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길게 뻗은 길에 갈색으로 떨어진 플라타너스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은 이맘때가 아니면 즐기기 힘들다. ●영화처럼 아름다운 낙엽길,과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랑을 상상하던 곳을 기억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운치있는 오솔길을 상상했던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길옆에 나무가 터널처럼 자라있어 서울시가 지난 달에 ‘단풍의 거리’로 선정하기도 했다. 차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가족들,연인들이 손을 잡고 낙엽을 밟으면서 운치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청계산 중턱에 자리잡아 여느 수목원 못지 않을 정도로나무가 우거져 있고,7㎞가량의 산책로 중간중간에 동물위령비,정자 등 볼거리도 많아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한다.다만 동물원 입구를 지나기 때문에 입장료 1500원을 내야 한다.하지만 마치 낙엽을 소재로 한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분위기에 흠뻑 빠지는데 이 정도는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김효섭기자 newworld@
  • ‘산악인 가수’ 신현대 콘서트/14~16일 대학로 라이브극장

    1980년대 후반 여성가수 백미현과 함께 ‘난 바람 넌 눈물’이란 노래를 불러 사랑받았던 가수 신현대가 14∼16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8년 만에 선보인 3집 음반을 기념하는 무대.산악인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엄홍길·박영석·한왕룡 등 청춘을 산에 바친 산악인들에게 헌정하는 무대”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에게 솔로 3집 앨범의 의미는 각별하다.주로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무대에서만 노래를 불러온 그가 마침내 ‘오버그라운드’로 활동거점을 바꾸겠다는 신호탄이다.‘기억 속에 남은 너’‘그래 잊자’‘그저 그냥 그렇게 지내요’ 등의 수록곡들에서 알 수 있듯 성인 포크음악의 부활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1987년 ‘눈물 속에 흐르는 자그마한 나의 별빛’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8월엔 경북 영주에서 폐교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무대를 주로 열어왔다.80년대 후반 함께 활동했던 가수 박강성·김범룡·임지훈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02)2166-2821. 황수정기자
  • [데스크 시각] 정책이 안 바뀌면 관료를 바꿔라

    한 공기업 사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부임해서 보니 걸리는 것이 참 많더라.”라고 신세 타령을 한 적이 있다.걸핏하면 노조가 반대하고 지역 주민들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또 다른 공기업 사장은 윗선에 정치적 연줄을 댄 임원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심했다. 정부 중앙부처에서 산하기관 청장으로 나간 한 관료는 “여기저기 현장을 돌아다니니까 주위에서 충고를 합디다.”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라고….투서나 날고 괜히 다친다,1∼2년만 있다가 영전할 생각이나 하라고요.” 단신 투입된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은 무엇보다 기존 조직과 겉도는 ‘왕따’문제다.시달리는 기관장은 업무를 적당히 하게 되고 그래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경영의 공백,정책의 공전(空轉)만 생기는 것이다. 기관장들의 조직운영 문제를 문득 떠올리게 된 것은 엊그제 발표된 부동산종합대책에서 교육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보고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치솟은 주요 이유중 하나가 교육 여건 때문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그런데도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 교육대책을 넣느니 마느니 부처간 티격태격하다 결국 “교육문제는 교육논리로 푼다.”는 어정쩡한 논리로 빠졌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연내 (교육)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슬그머니 비켜섰다.재경부는 그동안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설립하고 자립형 사립고의 설립 권한을 시도교육감으로 이전하는 것 등 교육 문제를 집중 거론해 왔다.그러나 교육부가 반발하자 재경부는 1주일전 “앞으로 교육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그런 신사협정(?)을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정책 발표에서 ‘충실히’ 지킨 셈이다. 이런 경제부총리 말과 달리 연말에 신통한 교육대책은 나올 것 같지 않다.지방자치단체의 공립학교 설립,외국인학교와 신도시내의 특수목적고 설립 허용 등이 부처간 협의에서 진전되지 않았다.문제가 있을 때마다 재경부,서울시,교육부와 산하 교육감 등이 제각각 소리를 내는,한마디로 정책조정 부재의 상황에서 시간을 늦춘다고 어떤 성과가 나오겠는가. 정부 밖의 각종 이해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는 부처 이기주의의 대립이거나 아니면 장관이 관료조직에서 겉돌기 때문인지 모른다.부처간의 벽이나 관료조직의 타성을 깨는 첫째 방법은 일본 관료제의 슛코(出向),즉 다른 부처간 인사교류가 있다.여러 부처 자리를 거치게 만들어 다른 입장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둘째 기업인수 때처럼 최고 경영진이 ‘코드’가 맞는 참모들을 데리고 한 조직을 장악한다. 부처 벽을 깬 백미(白眉)는 1980년대 초반 5공 정권 초기 옛 재무부와 기획원의 고위 관료들간의 자리 맞바꾸기에서 찾을 수 있다.당시 경제기획원의 기획차관보였던 강경식씨가 재무부 차관으로 간 것을 비롯해,재무부 2차관보와 ‘재무부의 꽃’인 이재국장이 기획원 출신으로 채워졌다.그 자리의 재무부 관료들은 기획원으로 전출됐다.말이 인사교류이지 사실은 고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주도,경제 자유화에 반대한 보수적인 재무부를 기획원이 점령토록 한 것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취임 일성(一聲)으로 “교육부는 장관을 바지저고리 만드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었다.교육정책에 바람을 불어넣고 기관장을 ‘바지저고리’로 만들지 않는 해법을 기업인수 등 과거 사례에서 찾으면 어떨까 싶다. 이 상 일 경제부장
  • [맛 에세이] 어머니의 김치

    김장철이 돌아왔다.우리네 밥상의 백미를 ‘밥’이라고 한다면 ‘김치’는 그야말로 진미(眞味)라고 할 수 있다.한해가 기울어 가는 늦가을,장독대에 가득 담겨진 김장김치를 바라보면 따끈한 흰밥에 손으로 쭉쭉 찢어 올린 김치를 얹고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즐거움이 상상된다.김치는 우리에게 유독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음식이다.어린시절 도시락 한편을 차지하고 신냄새를 풀풀 날리던 김치냄새에 얼굴 찌푸린 기억,막 버무린 김치를 연하게 삶아낸 돼지고기에 얹어 농주와 곁들여 먹던 기억. 해외 동포들은 3년쯤 삭힌 묵은 김치를 먹으며 어머니의 맛이라며 눈물을 흘린다고도 한다.그만큼 김치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안고 있는 음식이다. 오늘날 김치는 또 다른 문화의 코드로서 자리하고 있다.혼수 품목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김치 냉장고’이고,맛있는 김치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모시기 경쟁에,상품 코너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김치 영양학’을 내세운 이론은 한때 사스 공포가 전 세계를 뒤흔들 무렵 우리를지켜주는 최고의 방패처럼 부풀려져 보도되기도 했다. 동시에 김치는 이제 우리의 손에서 사라지고 있다.핵가족 확산으로 김치를 담그는 주부보다 사먹는 주부들이 대다수이고,실제로 며느리에게 김치를 전수하는 어머님의 손맛보다 싸고 맛있는 김치를 찾아 나서는 주부들의 경제학이 더 귀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200종이 넘는 김치가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국제 식품 규격에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후 발효시간을 거친 것’을 김치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외의 맛깔스러운 지방김치들은 그 명맥을 잇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김치에 관한 연구자료 서적이 300권이 넘고,맛있는 김치 담그는 방법이 담긴 책자가 서점에 즐비하고,김치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도 넘쳐나지만 이제 우리의 식탁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들이다.겨울철,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시던 어머님의 별미는 이제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간다.뚝배기에 묵은 김치를 깔고 싱싱한 고등어를 조려 주시던 맛난 고등어조림,겨울 잔치에 주인공이었던 보쌈김치,코끝이 찡하게 그리웠던 고향집의 갓김치도 이제 모두 사서 먹어야 할 판이다. ‘어머니의 고등어’(02-501-3055)는 타지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묵은 김치로 조려낸 김치 고등어 조림집이다.바쁜 일상에서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가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김치를 담글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김치는 그리움의 맛이 된다.김치 고등어조림은 어머니, 그리고 아내가 손수 담근 김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음식인지 깨닫게 해주는 맛이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소핑몰 경매 백배 즐기기/가격비교 필수 직거래는 금물

    온라인 경매 사이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경매 포털 온켓(www.onket.com)이 지난달 문을 연 데 이어,포털사이트 다음(4989.daum.net)은 연내 개설할 예정이고,LG이숍(www.lgeshop.com)은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인터넷 경매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 업체들이 인터넷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일반 쇼핑몰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별로 들지 않는 등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큰 위험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윤희 옥션 과장은 “경매 사이트에서는 자유롭게 많은 상품이 오가기 때문에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 좋고,판매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넓은 시장이 형성되는 장점이 있어,온라인 쇼핑몰들이 앞다투어 경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 절차 기존 쇼핑몰 방식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경매가 다소 생소할 수 있다.그러나 경매가 어떤 것인지만 안다면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우선 원하는 물건을 사이트 검색창을 통해 찾는다.예산 등 원하는 조건에 맞는 물품을 선택한다.판매자의 신용도와 구매 후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 다음 입찰을 결정한다. 입찰을 위해서는 사이트 회원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실명 등록만 가능하다.낙찰이 되면 신용카드 등으로 물건값을 지불한다.물건을 받은 후에는 사이트에 수령 확인을 하고 다른 구매자들을 위해 구매 후기를 남기면 된다. ●구매 요령 및 주의 사항 무엇보다 직거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약간의 수수료 아끼려다 낭패 보기 쉽다.최근 게시판 등을 통해 직거래를 하다 피해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매 사이트도 다른 쇼핑몰 이용 때와 마찬가지로 ‘클릭’품을 많이 파는 것이 필요하다.구매 전에 가격 비교사이트 등을 통해 충분한 사전 지식을 얻어야 한다.물건을 선택하기 전에는 배송비 등 물품 관련 정보를 챙기는 것 역시 필수다. 경매의 기본은 ‘눈치작전’.경매 종료 5분 전을 노리면 낙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경매의 백미인 ‘1000원 경매’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단 경쟁이 치열하므로 막판 충동 입찰을 하지 않도록 적정 가격을 마음속에 정해 놓아야 한다. 나길회기자kkirina@
  • “대장금·왕의여자·다모 촬영지 구경”/수원시 화성행궁 하루7500명 발길

    지난 9일 정식으로 개관한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華城行宮)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조선시대 행궁의 백미로 꼽힌다는 평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으면서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신풍동 화성행궁을 찾은 관람객은 4만 5000여명.하루 평균 7500여명이 행궁을 찾은 셈이다. 정식 개관 전에는 하루 200∼3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에 맞춰 개관한 탓도 있지만 인기절정의 드라마가 촬영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성행궁을 촬영세트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TV드라마는 MBC 특별기획 역사대하극 ‘대장금’과 SBS 대하사극 ‘왕의 여자’,그리고 최근 종영된 MBC 기획미니시리즈 ‘다모’ 등. 행궁내 복내당과 장락당을 중심으로 촬영되고 있는 이들 드라마는 야외촬영의 40%가 이곳에서 제작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7만 9000여명의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다모’도 화성행궁과 화홍문,방화수류정 등 화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여기에 새로운 사극을 준비중인 KBS도 화성행궁을 주 촬영지로 결정하고 최근 수원시에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화성행궁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행궁을 찾은 최모(23·여·수원시 팔달구 영통동)씨는 “조선시대 최대의 행궁인 데다 평소 즐겨보던 드라마 촬영장소라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떡볶이 축제 ‘먹는 재미’/신당 거리축제 내일 열려

    도끼빗 뒤에 꽂은 ‘허리케인 박’이 비틀즈의 LP음반을 꺼내던 뮤직박스.1990년대 중반 DJ DOC가 불러 인기를 모은 ‘허리케인 박’의 무대 중구 신당동 떡볶이거리에서 11일 ‘떡볶이 거리축제’가 열린다. 신당동떡볶이상우회(회장 조옥성)가 중구(구청장 김동일)의 후원을 받아 개최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벌써 3회째다.축제의 백미(白眉)는 오후 3시에 열리는 떡볶이만들기 경연대회.신청자 가운데 내·외국인 각 8개 팀을 선정,준비된 재료를 갖고 요리솜씨를 뽐내는 겨루기마당이지만 솜씨가 없어도 출전해볼 만 하다.독특한 떡볶이를 만든 팀에게 주는 ‘아이디어상’도 있기 때문.지난 해엔 콜라를 넣은 ‘콜라떡볶이’를 만든 팀이 상을 받았다. 낮 12시에는 페이스페인팅과 마술풍선만들기,오후 3시에는 노래자랑과 월드컵 기념 축구대회,청소년 댄스·뮤직 페스티벌이 열려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개회식은 오후 1시. 주최측은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경품권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등 푸짐한 상품도 나눠줄 계획이다. 상우회 이유희(42·신세대떡볶이 대표) 총무는 “돼지고기와 김치부침개도 넉넉히 준비해 축제에 오시는 분들을 대접할 계획”이라면서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에 더없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신당동 떡볶이거리가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권부흥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2252-4451. 황장석기자 surono@
  • 康법무 “宋교수 남한체제 택한 것”/공안검사 ‘화요강좌’서 밝혀 “권력이 진실·화해 가로막아”

    강금실(사진) 법무부장관이 7일 법무부와 서울지검 공안검사와의 내부 토론에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사실상 남한 체제를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귀추가 주목된다. 강 장관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열린 ‘화요강좌’의 자유토론에서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요강좌’는 강 장관의 주도로 남북체제 문제를 다루는 공안검사들에게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변화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검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마련됐다. 토론에서는 “송 교수의 실체에 대한 남북 두 체제의 진실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에서 중용과 용서라는 행위가 적용될 수 있느냐.”를 놓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강 장관은 “우리나라는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한 것 같다.”면서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요강좌는 형사정책연구원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강의와 자유토론 순으로 1시간씩 진행되며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 20여명이 참석,남북 문제와 노사 관계 등 민감한 공안 분야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남북 관계와 분단 문제를 공부할 수 있어 유익하다.’면서 ‘신중하고 지혜롭게 연구하자.’는 소감을 밝혔다.”고 말했다. 10월 한달은 연세대 국제대학원 박명림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고 있다.박 교수는 “토론을 하다보면 변화된 남북 현실과 실정법 사이에서 검사들이 느끼는 혼란과 고민이 그대로 묻어나온다.”면서 “송 교수 문제도 남북 체제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이날 ‘한국전쟁 전후의 남북관계와 체제변화’를,지난달 30일에는 ‘남북 국가의 형성 과정’을 강의했다. 화요강좌의 백미는 장관과 검사들이 벌이는 자유토론이다.도시락과 떡 등 간식을 먹으며 난상토론으로 진행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웃기는 발레?/ 국립 - 유니버설 희극 맞대결

    ‘영원한 맞수’인 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유쾌한 웃음이 넘치는 희극발레로 맞대결을 펼친다.고전발레하면 으레 ‘백조의 호수’나 ‘지젤’처럼 우아하고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돈키호테’같은 경쾌하고 코믹한 희극 작품도 사랑받고 있다.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딸을 부자에게 시집보내려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는 딸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발레로,1789년 프랑스에서 처음 공연됐다. 여러 버전 가운데 국립발레단이 택한 것은 쿠바발레단(안무 필립 알롱소,사만타 던스터)의 작품.알롱소의 안무는 발랄한 군무장면과 무용수들의 탄력있는 도약,인물들의 성격묘사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딸 리즈역은 김주원 노보연 홍정민이,그의 연인 콜라스는 이원철 장운규 이종필이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시몬역은 신무섭 정현옥에게 낙점됐다.(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18∼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을 발레화한 것으로,18세기 중반 초연 이후 대표적인 희극발레로 꼽힌다.유니버설발레단이 ‘돈키호테’를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지난 97년 초연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발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돈키호테’는 32회전의 고난도 묘기를 비롯한 각종 현란한 테크닉과 투우사와 집시들의 춤 등 중세시대 스페인의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백미로 꼽힌다.옥사나 쿠체룩(러시아 무소르그스키오페라발레단)-황재원,김세연-엄재용,황혜민-김창기 커플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02)2204-1041. 이순녀기자
  • 선택 / 신념 택한 양심수의 ‘고집’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24일 개봉하는 ‘선택’(제작 영필름·신씨네)의 첫 장면을 장식하는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문구는 이 영화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사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전 생애를 감금한 현실,그래도 그 사상에 대한 ‘선택’을 유지한 인간의 아름다움…. 영화의 주인공은 45년간 수감됐다가 2000년 9월 북송돼 ‘세계 최장기수’란 별명을 얻은 양심수 김선명옹이다.앵글은 광복 이후 좌익활동과 체포,구형,그리고 사상전향각서 강요에 맞서기 등 줄곧 그의 선택을 타고 흐른다.그 과정에서 25살의 청년이 잦은 고문과 폭력,죽음보다 더 힘든 독방의 외로움을 견디며 70세에 풀려날 때까지 꺾지 않은 ‘아름다운 고집’이 클로즈업된다. 92년 멍텅구리배를 소재로 한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댔던 홍기선 감독의 시선은 이념보다는 진실을 향한 한 인간의 올곧은 의지와 맑은 꿈에 무게를 두었다. 당연히 김선명 대척점에 있으면서 평생 그를 고문하고 회유하는 중앙정보부 요원 오태식(안석환)의 삶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그려진다.그에 힘입어 “선택은 어느 한 쪽을 고르는 게 아니라 다른 한 쪽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했던 김선명옹의 감동어린 삶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홍 감독은 “신문을 보고 김선명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했다.”며 “만나보니 뿔도 달리지 않았고 그저 독립투사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맑은 눈빛만큼 일관된 그의 삶을 담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김선명역을 맡아 열연한 김중기는 88년 남북청년학생회담을 주도했던 운동권 리더.연극과 영화판에 뛰어들어 화제가 된 배우다.자신의 젊은 날의 선택과 무관하지 않은 듯 “처음으로 영화 속에 들어간 생생한 느낌이었다.”고 전한다.주로 감옥을 무대로 한 영화여서 따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오판. 정제된 대사와 홍기선 감독의 연출력에 오태식역의 안석환,이영운역의 김종철 등 연극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보태져 관객을 빨아들인다.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의 다큐 삽입부문.풀려난 김선명옹이 병상에 누운 94세의 어머니를 상봉하는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진다.아들을 본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깡마른 어머니와,백발이 성성해 돌아온 아들의 포옹은 영화의 감동을 압축한다. 분단이라는 현실은 다른 사상을 선택한 숱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했고 아직 그 잔재는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해서 영화의 의미는 0.75평의 감옥 공간에 갇히지 않는다.순수한 한 인간의 ‘선택’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면 부산영화제에 가면된다.3,5,7일 ‘새로운 물결’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승엽 서승화 악연/8월 ‘난투극’… 그제 정면승부 불구 홈런못쳐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투수와 55개의 홈런을 터뜨린 ‘국민타자’ 사이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성립될까? 야구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연봉 6억 3000만원의 이승엽(삼성)과 2500만원의 서승화(LG·5패)는 이번 시즌 아주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첫 맞대결은 마운드와 타석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벌어졌다.지난 8월9일 대구구장에서 이들은 공과 방망이를 팽개치고 주먹으로 맞섰다.결과는 2게임 출장정지.아시아 최다홈런(56개)을 목전에 두고 한 타석이 아쉬운 이승엽이 이날 대결로 8∼10타석을 까먹은 것은 두고두고 뼈아픈 기억이다.무명의 서승화는 이승엽 하면 떠오르는 투수로 각인됐다.고등학교 때 입단계약한 LG를 속이고 대학 2학년 때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몰래 계약한 것이 탄로나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잘나가는’ 이승엽의 앞길을 막았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두 번째 대결은 13일 만에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4회 이승엽이 타석에 등장하자 서승화가 기다렸다는 듯이 마운드에 올라왔다.2-3 풀카운트에서 이승엽은 146㎞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135m짜리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30일 대결에서는 서승화의 완승.승부의 백미는 3회 이승엽의 두 번째 타석.볼을 3개 던진 서승화는 4·5번째 공을 ‘배팅볼’처럼 치기 좋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었다.허를 찔린 이승엽은 6구를 노렸지만 146㎞의 몸쪽 빠른 공에 헛방망이질을 했다.경기 후 이승엽은 “더없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땅을 쳤다.홈런 신기록 달성과 상관없이 이승엽과 서승화의 어울리지 않는(?) 라이벌 관계는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시장 한국쌀 거래’ 동영상 공개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net·대표 한기홍)와 일본의 비정부기구인 RENK(대표 이영화)는 1일 서울 종로구 NKnet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한과 미국 등에서 지원한 식량이 북한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모습(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중순 촬영한 동영상에는 장마당 곳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이 표시돼 있는 40㎏짜리 남한산 쌀포대가 찍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NKnet 관계자는 “지난 7월 군산항과 목포항을 통해 보내진 쌀을 담은 포대”라고 설명했다.특히 쌀포대 위에 놓여 있는 마분지에는 ‘호남쌀 190원’이라는 가격까지 표시돼 있었고,남한산 쌀은 중국산 ‘특백미’보다 40원 정도 값이 비쌌다. 이도운기자 dawn@
  •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4選

    보드게임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물론 30대 이후 직장인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보드게임은 주로 테이블 위에서 보드,카드,말이나 주사위 등을 이용해 즐기는 놀이입니다.넓은 의미에서는 장기나 바둑도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크게 낯설지 않은 문화입니다. 보드게임은 심각한 중독현상을 야기하기도 하는 온라인게임과는 다르게,사람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인간미를 느끼게 해줍니다.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보드게임을 맛보지 못한 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입문 게임들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할리갈리(Halli Galli) 종소리와 함께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인 파티게임 할리갈리.카드 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침이 삼켜지는 긴장감과 인간의 투쟁본능을 끌어내는 게임성은 “보드게임 그게 뭔데?”하던 이들을 어느새 몰입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직장,학교,가정…그 어떤 모임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제격이다. 플레이어는 돌아가면서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한 장씩 펼친다.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잘 보고 있다가 특정 과일의 합이 5개가 되는 순간,남들보다 빨리 종을 울리면 된다.눈썰미와 순발력을 극한으로 끌어내야 한다.2∼6인용,Amigo,2만 2000원. ●보난자(Bohnanza) 콩을 심어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파종을 시작한 풋내기 농부의 애환을 그린 게임이다.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으며,카드 게임의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이 게임의 마력은 협상에 있다.플레이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콩들이 튀어나와 괴롭히는데,어떻게 하면 이를 잘 뻥튀기해서 팔아 넘기고 이익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대인관계까지 총동원한 치열한 협상이 게임의 백미다.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며 즐길 수 있는 보난자.이 게임으로 자신의 외교력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2∼7인용,AmigoRioGrande,2만원. ●카르카손(Carcassonne) 프랑스 남부의 카르카손 지방에 개발 바람이 분다.플레이어가 타일을 하나 놓을 때마다 길이 닦이기도 하고,성이 세워지기도 하며,기사가 성을 차지하기도 한다.재치있게 타일을 놓고 적절하게‘똘마니’를 배치하여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카르카손 마을의 주인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게임은 타일을 한 장 뽑아서 원하는 곳에 붙이고 필요하면 부하를 하나 배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규칙이 간단한 만큼 점수계산이나 세부 규칙 등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쉬운 룰로 초보자도 상당 수준의 전략 수립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쉬운 규칙과 예쁜 내용물로 초보자나 가족,심지어 커플에 이르기까지 고루 추천할 만한 명작이다.2∼5인용,Han Im Gluck,2만 5000원. ●로보 77(Lobo 77) 여기 77초가 지나면 터지는 시한폭탄이 있다.플레이어는 서로 살기 위해 폭탄을 상대에게 떠넘긴다.하지만 누군가는 77초 뒤에 터지는 폭탄을 안고 대참사의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여럿이 모인 파티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게임이다. 차례가 되면 카드를 한 장 내고 한 장의 카드를 보충하는 것이 턴 진행의 전부이다.하지만 플레이어들이 낸 숫자의 합은 점차 누적되어 간다.12,34,43,50,60,63,73 이런 식이다.그러던 가운데 11,22,33,44,55,66에 정확히 도달시킨 사람은 생명을 하나 빼앗긴다. 또한 77 이상이 되면 폭탄이 터져 생명을 하나 잃는다.폭탄이 터질 때마다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여 여러 차례 게임을 반복하는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2∼8인용,Amigo,1만 7000원. 윤지현 보드게임 카페‘페이퍼이야기’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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