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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억원 줄테니” 온라인 낯선 이의 꾐에 ‘베프’ 살해한 10대들

    “104억원 줄테니” 온라인 낯선 이의 꾐에 ‘베프’ 살해한 10대들

    온라인 채팅을 통해 가장 친한 친구를 살해하면 900만 달러(약 104억 6400만원)를 주겠다고 꼬드긴 남성이 있었다. 그랬더니 18세 소녀가 다른 네 명을 끌어들여 한 살 위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서로를 ‘베프’라고 여겼던 소녀들이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 거주하는 데날리 브레머(18)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하이킹을 가자고 꼬드겨 선더버드 폭포 근처에서 신시아 호프먼(19)를 살해한 음모를 꾸미고 실행에 옮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다섯 용의자들은 호프먼의 머리와 손을 테이프로 묶고 그녀의 머리 뒤쪽에서 방아쇠를 당긴 뒤 앵커리지에서 48㎞ 떨어진 에클루트나 강에다 시신을 밀어넣었다. 카이덴 매킨토시(16)가 브레머의 총으로 치명상을 안긴 총격을 감행했고 칼렙 레이랜드(19)와 미성년자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둘이 더 범행에 협력한 혐의로 기소됐다. 호프먼은 학습 장애를 갖고 있어 지적 수준이 열두 살 정도였다. 아버지 티모시는 현지 일간 앵커리지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은 그들을 믿었다. 우리 딸은 친구를 원했을 뿐인데 난 이제 그녀를 땅에 묻어야 한다”고 어이없어 했다. ***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이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학습장애는 지적능력에는 문제가 없이 읽기 쓰기 수학등 학습영역에서 현저한 어려움을 가진 장애를 일컫는 말입니다.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12살 수준이었다는 말은 독자에게 학습장애 용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브레머는 몇개월 전 6400㎞ 떨어진 인디애나주 뉴샐리스베리에 사는 다린 실밀러(21)에게 사주를 받았는데 그는 친구를 강간하고 죽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까지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호프먼이 죽기 전 강간 당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캔자스주 출신 백만장자 타일러라고 신분을 속인 그는 브레머에게 살해 동영상을 스냅챗으로 전송하라고 시켰고 브레머는 범행 후 지시에 따랐다. 이들은 범행 후 호프먼의 옷과 소지품들을 불태운 뒤 호프먼 가족에게는 딸이 앵커리지의 다른 국립공원에서 발을 헛디뎌 숨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인대애나주 경찰은 브레머와 주고받은 이메일 메시지를 근거로 지난 9일 실밀러를 심문해 그녀에게 살해를 교사한 것이 맞으며 두 번째 살인까지 교사했다는 사실을 자백 받았다. 심지어 두 번째 살해 지시에 따르지 않자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며 호프먼을 살해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겁박했다. 브레머는 실밀러의 지시를 받아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유린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보내줬다. 실밀러는 알래스카주에 범죄인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게 됐으며 용의자들에게는 각각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99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브라이언 슈뢰더 알래스카주 검찰총장은 18일 기자회견 도중 “인터넷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어두운 구석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온라인 활동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게 좋겠다”고 단언했다. 제프리 피터슨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당신은 집에 앉은 채로 알래스카나 또다른 오지에서의 살인을 지시해 추격을 피할 수 있어 안전할 것이라고 바랄 수 있지만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며 “우리는 당신을 추적해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백만장자 지시로 北 미사일 대비 ‘비밀벙커’ 만들던 인부 사망

    美 백만장자 지시로 北 미사일 대비 ‘비밀벙커’ 만들던 인부 사망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지하에 비밀 벙커를 만들다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백만장자가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지방법원이 주식투자가 대니얼 벡위트(28)에게 2급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DC 외곽의 부촌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사는 벡위트는 2017년 9월 자택에 비밀 벙커를 만들기로 했다. 그에게 회사 투자금을 조달받은 인도계 청년 아스키아 카프라(21)가 작업에 참여했다. 검찰은 그가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에 대해 편집증적 집착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실력 있는 해커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6년 해커 모임에 나가 방화복과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가명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한 벡위트는 카프라의 눈을 가리고 자택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터널을 뚫기 시작한 카프라는 벡위트가 내려준 양동이를 화장실 삼아 한 번 작업 때마다 며칠씩을 터널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터널에는 공기 순환 시스템과 난방장치, 전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카프라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까맣게 그을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굴을 파던 카프라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프라의 시신은 쓰레기로 가득 찬 벡위트의 자택 지하실에서 발견됐는데 출구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불은 지하실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카프라가 판 터널은 아래로 6m 깊이, 60m 길이에 달했다.검찰은 벡위트가 비밀 유지를 위해 명백한 위험 징후를 무시했으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몽고베리 카운티 검사 메리베스 아이어스는 “지하실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카프라가 벡위트에게 문자를 보내 터널에서 연기 냄새가 난다고 경고했지만, 벡위트는 6시간 넘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또 벡위트가 지하실에 쌓아 둔 각종 쓰레기 때문에 카프라가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벡위트의 변호를 맡은 로버트 본시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화재는 불가항력적인 사고였으며 화재 발생 후 벡위트가 카프라를 구하기 위해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벡위트 역시 ”카프라를 살려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면서 ”확실히 이 모든 일 중 어떤 것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애초 벡위트는 2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재판부는 카프라의 사망이 벡위트의 고의가 아닌 점 등을 들어 9년형을 제외한 나머지 21년형을 집행 정지시켰다. 카프라의 유족은 처벌이 약하다며 반발했지만 벡위트 측은 오히려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벡위트의 변호인은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범죄행위가 아닌 불가항력적 화재에 의한 사고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부자들,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하는 이유는

    美 부자들,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의 부자들이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더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성향 등에 대한 반감으로 풀이된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미 백만장자의 53%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그를 찍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투자 가능자산이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인 75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261명은 공화당 지지, 218명은 민주당 지지, 261명은 무당파 성향이었다. 따라서 부유층을 표밭으로 여겨온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부유층의 지지가 선거 자금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반기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던 같은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44% 대 31%로 여유 있게 앞섰던 것을 감안한다면 백만장자의 표심이 곧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자산가들이 급진적인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나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부유층 큰손들, 대기업 로비스트들과 가깝다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시아 어린이 노래경연 봇츠로 투표 조작, 결국 우승자 교체

    러시아 어린이 노래경연 봇츠로 투표 조작, 결국 우승자 교체

    갑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가 투표 조작 의혹이 잠정 확인돼 우승자가 바뀌었다. 러시아판 보이스 키즈 판권을 가진 국영 방송 ‘1채널’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문기관의 잠정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이스 키즈 시즌6의 결승 결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방송사는 지난 13일 시청자 SMS 투표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며 사이버 범죄 조사업체인 ‘그룹-IB’에 의뢰해 조사해왔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시즌6의 결승에서는 미모의 유명 여가수 ‘알수’(Alsou)의 열 살 딸 미켈라 아브라모바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청자 SMS 투표 결과 아브라모바가 56.5%를 차지한 데 비해 다른 결승 진출자는 27.9%와 15.6%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은 아브라모바의 무대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뒤졌는데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를 맡은 그룹-IB는 아브라모바의 참가 번호인 7번으로 조작된 SMS가 대규모로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00여개 전화번호에서 조작된 8000여개 문자가 전송됐다는 것이다. 한 가지 명령을 수천번 반복하는 이른바 ‘봇츠’(bots) 프로그램이 쓰인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런 잠정 조사 결과가 나오자 1 채널은 준우승자를 우승자로 격상시켰다. 새로운 우승자 역시 백만장자의 딸이다. 알수는 2000년 유럽 최대의 노래 경연 대회인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러시아 대표로 참가해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그는 상원의원을 지낸 갑부 기업인의 딸로 역시 부유한 사업가 얀 아브라모프를 남편으로 두고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The Voice)의 어린이판인 보이스 키즈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져 여러 나라로 수출됐다. 러시아에선 1채널이 판권을 확보해 7~14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경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1채널과 그룹-1B는 아직 누가 이런 조작을 저질렀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1채널은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이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는 시즌6 준결승, 결승 진출자를 모두 모아 오는 24일 특별 쇼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짓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며 새 시즌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투표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0이 몇 개야…통장에 들어온 100억, 국세청이 만든 백만장자

    0이 몇 개야…통장에 들어온 100억, 국세청이 만든 백만장자

    내 통장에 갑자기 100억 가까운 돈이 들어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에 사는 사바나 타이히아는 지난 6일(현지시간) 국세청 세금 환급금을 확인하러 은행에 들렀다. 거래 내역서를 받아든 타이히아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놀랍게도 계좌에는 예상치의 1000배에 달하는 1200만 뉴질랜드달러(약 93억4500만 원)가 들어 있었다.그녀는 “세금 환급금을 포함해 1만2000달러(약 934만5000원) 정도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직원은 1200만 달러가 있다고 했지만 잘못 말한 거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타이히아는 "거래 내역서를 건네받았을 때도 나는 잔액을 1만2000달러로 읽었다. 그런데 직원 말이 맞았다. 0을 다시 세어보니 3개가 더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국세청 실수로 세금 환급금 일부가 타이히아 계좌로 잘못 입금된 것. 뉴질랜드 국세청 측은 “직원 실수로 해당 여성의 계좌에 환급금이 잘못 입금됐으며, 사태 파악 후 돈을 다시 인출해 제대로 된 계좌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타이히아는 이미 각종 고지서 납부에 1000뉴질랜드달러(이하 달러), 아버지 심장 수술비에 또 1000달러를 사용한 뒤였다. 오입금된 환급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한 국세청은 그녀의 계좌를 동결시켜버렸다. 그녀의 주거래 은행인 ANZ 측 역시 잘못 입금된 국세청 환급금 중 이미 사용한 2000달러 납부를 요구했다.타이히아는 “설명도 없이 계좌를 정지시켜 은행 업무는 물론 카드 사용도 막혔다. 교통비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녀는 사용한 2000달러를 당장 갚을 여력이 없는 상태다. 복수의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NZ 측에 정확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고객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답변을 거절당했다.뉴질랜드 방송 1뉴스는 만약 타이히아가 계좌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국세청과 은행 측은 오입금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다가 다시 2000달러를 토해내야 할 처지에 놓인 타이히아는 국세청과 은행의 개인적인 사과와 설명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백만장자의 이야기에 뉴질랜드 사회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욕 사교계 사로잡은 ‘가짜 상속녀’의 최후…징역 최대 12년

    뉴욕 사교계 사로잡은 ‘가짜 상속녀’의 최후…징역 최대 12년

    일명 '가짜 상속녀' 사건으로 미국 뉴욕의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여성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맨해튼 법원이 사기·절도 혐의로 기소된 애나 소로킨(28)에게 최소 징역 4년과 19만 8000달러(약 2억3300만원)의 배상금, 2만 4000달러(약 28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애나 델비’라는 가명으로 뉴욕 사교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소로킨은 패션과 예술계 인사들을 사로잡으며 대표적인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가 됐다.독특한 동유럽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며 독일계의 백만장자 상속녀라고 주장한 그녀는 자신의 주장처럼 돈을 펑펑 써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것은 물론 맨해튼의 특급호텔을 머물면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렇게 뉴욕계의 대표적인 샛별이 된 그녀의 민낯은 지난 2017년 10월 사기 행각이 발각되면서 만천 하에 드러났다. 백만장자 상속녀가 아닌 것은 물론 패션스쿨 중퇴자 출신에 패션잡지에서 인턴을 한 것이 경력의 전부였던 것.보도에 따르면 소로킨은 러시아 출생으로 2007년 독일로 이주해 살았다. 백만장자라는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트럭 운전사 출신으로 현재 냉난방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4년 여의 뉴욕생활 중 그녀가 흥청망청 쓴 돈은 사기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서류를 위조해 금융권에서 20만 달러 이상을 대출받고 지인들에게 이체가 바로 안된다고 핑계를 대며 돈을 빌리고 다닌 것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소로킨은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법의 심판을 벗어날 수 없었다. 다이앤 키젤 판사는 "피고는 뉴욕의 화려함에 눈이 멀었다"면서 징역 4년~12년을 선고했으며 이를 듣던 소로킨은 손을 얼굴에 대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흐느꼈다. 보도에 따르면 소로킨의 형량은 수감 기간 중 그녀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며 독일로 추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최근 중국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한 백만장자가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사지가 마비된 가운데 간신히 눈동자와 눈꺼풀만 움직여 써 내려간 ‘투병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철인’의 숭고한 죽음이었다. 신안만보, 안휘망 등 중국 언론은 지난 21일 허페이(合肥)에서 생을 마감한 우젠핑(武建平)의 사연을 전했다. 17년 전 우씨는 아내와 함께 학교 앞 노점상에서 아침 식사를 팔며 돈을 모았다. 이후 금속섬유 공장에 취업해 ‘세일즈 왕’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의 꿈을 안고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은 위기를 넘긴 뒤 승승장구했고, 그는 거부가 되었다. 하지만 2012년 위기가 왔다. 한 부동산 건설 책임자가 공사비 6000만 위안(101억원)을 갖고 사라졌다. 사업 위기로 그는 불면증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왼팔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고, 신체 여기저기에 이상 신호가 왔다. 2013년 말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근육이 굳어져 사지가 마비되는 병으로 남은 삶의 기간이 3~5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생의 최고 절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병세는 점차 악화하여 전신 마비에 호흡조차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눈’이었다. 그는 재산을 팔아 사업을 정리하고, 눈꺼풀과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자판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마련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글은 비참함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그의 글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인생이 어찌 다 뜻대로 되겠는가, 절반의 족함만을 구할 뿐이다(人生哪能多如意,万事只求半称心)’ 이 글귀는 그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전했다. 80년대 말 대만의 한 절에서 처음으로 이 글귀를 마주했고, 20년 뒤 마흔의 나이에 다시 이 글귀를 다시 마주할 때도 그저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이 글귀는 “가장 사실적인 인생의 진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그의 남은 유일한 소원은 장기 기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간, 신장, 각막, 췌장을 6명에게 ‘생명의 선물’로 전하고 하늘로 떠났다. “생명은 사랑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종착점’ 없이 ‘시작점’만이 있을 뿐”이라던 생전 그의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미 FDA 국장 돌연 사임..“흡연 규제에 제동”

    미 FDA 국장 돌연 사임..“흡연 규제에 제동”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장 스콧 고틀리브(46) 국장이 5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선언하면서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려는 규제 신설이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틀리브 국장은 다음달 중 FDA를 떠날 예정이다.고틀리브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임한 이유에 대해 “직장이 있는 워싱턴과 집이 있는 코네티컷을 오가느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서 “아내와 세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과의사 출신인 고틀리브 국장은 벤처기업을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것과 암과 사투를 벌인 생존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FDA 고위관료들은 그의 사임에 매우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고틀리브 국장이 추진해온 청소년 흡연 관련 규제안이 백악관 관리예산처에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고틀립 국장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이 규제안에는 미성년자 흡연 급증을 막고자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급격히 제한하는 안이 담겨있다. 그는 다양한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가 니코틴에 중독된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염려했다. 고틀리브 국장의 이러한 주장은 청소년 흡연을 국가적인 의제로 만드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했으나 금연주의자들에게는 ‘(규제가) 너무 약하다’는 이유로, 전자담배 옹호론자들에게는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했다. 또 담배 제조 산업에 대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어 ‘규제 철폐’를 강조하는 백악관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고틀리브 국장이 사임하더라도 청소년 흡연 규제안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담배의 니코틴 수치를 ‘최소 중독’ 수준으로 낮추는 것과 멘톨 담배를 금지하는 안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사임 배후에 백악관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고위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고틀리브 국장의 사임을 만류했음에도 고틀리브 국장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FDA에서 대단한 일을 해왔던 고틀리브이 다음 달 중 관직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스콧은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것을 도왔으며 제네릭 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이나 복제약)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과 그의 재능은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아쿠아리움 간 폴란드 친구들 “너무 좋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아쿠아리움 간 폴란드 친구들 “너무 좋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폴란드 3인방이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2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폴란드 3인방의 아쿠아리움 탐방기가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 폴란드 3인방은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아쿠아리움은 동물애호가인 로베르트와 이렉이 여행계획을 세울 때 보자마자 무조건 가야 한다며 일심동체로 외쳤던 장소. 특히 이렉은 “폴란드에서는 이런 해양생물을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궁금해요”라고 말해 아쿠아리움 방문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아쿠아리움에 도착한 친구들은 너무 신난 나머지 동심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급기야 이렉과 로베르트는 카롤리나에게 “엄마가 결제해”, “엄마 빨리~”라고 말하며 진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쿠아리움에 입장한 친구들은 이내 눈앞에 펼쳐진 푸르른 바다 세계에 푹 빠졌다. 그중 로베르트는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반짝반짝한 눈으로 물고기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살펴봤다. 로베르트는 “제 취미 생활은 동물을 키우는 거예요. 특히 수족관에서 키울 수 있는 동물을 아주 좋아합니다”라고 말해 자신이 해양생물 덕후임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로베르트는 친구들이 관람 중에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해양대백과사전처럼 척척 알려주며 아쿠아리움 1일 가이드가 되었다. 한동안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던 친구들은 “이런 대형 수족관 앞에 앉아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이거 실제가 아니고 TV같아 백만장자가 되면 이런 것 집에 들여놓을 거야”라고 말하며 정말 행복해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2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골든글로브 스타보다 빛난 ‘워터 걸’ 생수회사에 소송 건 이유

    골든글로브 스타보다 빛난 ‘워터 걸’ 생수회사에 소송 건 이유

    ‘피지 워터 걸’로 유명해진 캐나다 모델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 생수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다. 주인공은 지난달 초 할리우드에서 진행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나 시상자, 유명인 등이 목말라 하면 생수 병을 건네는 워터 걸로 활약한 켈리 스타인바흐(31). 그녀는 모델로 일할 때는 켈레스 커스버트란 예명을 쓰는데 골든글로브 시상식 도중 최우수 TV 배우 상을 받은 리처드 매든 등보다 더 카메라 시선을 빼앗아 입길에 올랐다. 주객이 전도됐다는 등 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나 말거나 생수 병이 놓인 쟁반을 든 채 상큼한 미소를 짓는 그녀가 예쁘다고 사람들은 ‘피지 워터 걸’이라며 좋아들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0만명을 넘어섰고, 여러 차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도 여러 건 맺었다. 그런데 그녀는 지난달 자신을 모델로 쓴 피지 워터와 모기업인 원더풀 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자신과 닮은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원더풀 컴퍼니도 지난 8일(현지시간) 맞소송을 걸었다. 1년 독점 계약에 9만 달러를 주는 조건에 그녀나 에이전트 모두 “간단히 동의”했다가 이제와 딴 소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자사를 상대로 50만 달러를 뜯어내려 한다며 “15분 정도 (시상식에) 얼굴을 내밀어 유명해져 돈을 벌었는데 자신에게 기회를 제공한 손을 물어뜯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스타인바흐는 지난달 LA 지역 방송인 KTLA 5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들에게 물 먹이는” 역할에만 충실했을 뿐 사진 좀 찍어달라고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며 “사진을 찍히려면 잘 보이고 봐야 한다. 단지 카메라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꼭 들어야 한다. 그러면 피할 수가 없게 된다”고 잘난 척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변호인 팀은 원더풀 컴퍼니의 맞소송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폄하했다. 변호인 케시아 레이널즈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켈레스는 피지 워터나 원더풀 컴퍼니, 그 백만장자 주인에게 무릎 꿇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20세기에 기라성 같은 천문학자들 중 최고의 영웅 한 사람을 꼽으라면 에드윈 허블을 드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요하기만 한 줄 알았던 우리의 우주가 실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맨처음 발견하여 인류에 고한 사람이 허블이기 때문이다. ‘팽창우주’의 발견은 7000년 인류 과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자리매김되었다. 그 전에 허블은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의 성운으로만 알려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실은 독립된 외계은하임을 밝혀내, 우리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의 크기로 생각해왔던 우주가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광막하기 그지없는 우주가 현재에도 무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자,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이 팽창우주를 발견하는 데 사용한 도구는 적색이동이었다. 멀어져가는 천체의 빛을 스펙트럼으로 보면 적색이동 현상이 나타난다. 허블이 중학교 중퇴 학력의 관측조수 휴메이슨과 함께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은 결과, 모든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사방의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도망가고 있었다. 우리가 무슨 몹쓸 것에 오염되었거나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는 건가? 그래서 우리와는 다시는 상종하지 않으려고 저렇게 허겁지겁 달아나는 건가? 훗날 어떤 천문학자는 우리은하가 인간이라는 물질로 오염되어서 다른 은하들이 도망가는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바로 허블의 법칙이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 발견 이후 신출내기 천문학자였던 허블은 단숨에 천문학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수많은 상과 명예박사를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당시 천문학이 포함되지 않아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 노벨상을 주려 했으나, 그때는 받을 사람이 없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업적 외에도 장수가 필수적인 상수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노벨상 규정이 일찍 바뀌었다면 아마 허블은 두 번쯤 받았을 것이다. 안드로메다 은하 거리 결정과 팽창우주가 각각 충분한 수상자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허블은 노벨상만 받지 못했을 뿐,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와 인기를 누렸다. 영화 배우나 작가들과 모임을 가졌으며, 1937년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에 주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1948년에는 허블의 초상화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천문학자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그후 반세기 동안 ‘타임’지 표지에 얼굴을 올린 천문학자는 퀘이사를 발견한 마틴 슈미트와 유명작가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뿐이었다. 몇 번의 좌절과 느닷없는 임종 인생의 정점에 있던 허블에게 뜻하지 않은 좌절이 찾아왔다. 1944년 윌슨산 천문대 대장 애덤스는 은퇴를 결심하고 업적이나 지명도를 고려하여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했다. 그러나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워낙 독단적인데다 과시욕이 심한 허블은 주위 사람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는데, 대표적인 것이 천문대 선배 연구원이던 할로 섀플리와의 불화였다. 두 사람은 기질적으로도 상극이었다. 평화주의자였던 섀플리는 1차대전에 종군한 퇴역소령인 허블이 군용 트렌치 코트를 휘날리며 파이프를 문 채 천문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렸다. 섀플리는 학문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허블에게 여러 차례 거친 말로 모욕당한 적도 있었지만 끝까지 허블을 관대하게 대했다. 뿐더러, “허블은 뛰어난 관측자다. 나보다도 몇 배는 더 훌륭하다”고 상찬했다니,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평생을 은하 연구에 바쳤던 새플리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허블의 또 다른 불화 상대는 반 마넨이었다. 역시 선배 연구원이던 반 마넨은 냅킨 링 사건으로 허블과의 악연을 남겼다. 윌슨산 천문대의 저녁식사에서는 전날 밤 2.5m 망원경 관측자가 상석에 앉아 대화를 이끌어가는 관례가 있었다. 그런데 허블이 식사 전에 나타나 상석에 놓인 반 마넨의 냅킨 링을 자기 것과 바꾸어놓았다. 식사 종 소리에 내려온 반 마넨은 자기 냅킨 링이 다른 자리에 놓인 것을 보고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허블이 주위 사람들과 어떤 관계에 있었던가를 알려주는 단편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애덤스 대장은 허블의 독단으로 인해 빚어지는 골치 아픈 문제들에 무든히 속을 썩였지만 모든 것을 감싸안는 편이었고,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한 것을 보면 그 역시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이 반대하자 천문대측에서도 허블 카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후임으로는 허블보다 한참 어린 물리학자 보웬을 천문대장으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듣고 허블은 “천문학자가 아닌 물리학자를 새로운 천문대장으로 임명하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허블의 좌절은 이뿐 아니었다. 윌슨산 천문대가 5m 망원경을 소유한 팔로마산 천문대와 합병했는데, 세계 최대인 5m 망원경으로 하는 관측을 포기할 수 없었던 허블은 차마 자리를 박차고 떠나지 못한 채 그대로 천문대에 주저앉았지만, 그 꿈마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허블의 연구 주제가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측일정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뼛속까지 타고난 관측자였던 허블은 여기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 허블은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잠시 회복되어 몇 년 만에 관측에 나섰다가 53년 다시 뇌졸중으로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64세 생일을 3주 앞둔 때였다. 그의 아내 그레이스 외에는 누구도 그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는 어떠한 장례식과 추도회도 거부했다. 그리고 허블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인 그레이스는 백만장자의 딸로서 전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한 후 이듬해 허블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이전부터 싹트고 있었다. 그녀는 천문대에서 허블을 본 후 첫눈에 반한 듯하다. 헌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게다가 우주를 연구하는 허블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문장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났던 그녀는 허블에게 ‘성운 항해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녀는 허블의 자료를 기증하면서 허블의 전기를 쓰는 사람은 남성 과학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허블이 떠난 지 28년 후 9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의 유해는 화장되어 남편 옆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이런 굴곡진 사연으로 인해 우리는 20세기 천문학 최고의 영웅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아직도 모르며, 허블을 추념하려면 1990년 우주로 올라간 허블 우주망원경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허블 부부에게도 하나의 위안이 있었다. 허블이 죽은 후 얼마 안되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위원인 찬드라세카르와 페르미가 허블이 인류에게 끼친 공헌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끝에 그레이스를 찾아가 허블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비밀 사항을 전했다는 점이다. 법학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천문학으로 전향하여 늘 남의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했던 허블이 지하에서나마 그 소식을 들었다면 크게 기뻐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타고난 관측자 허블이 남긴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주말 내내 백만장자 집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풀려난 여성

    주말 내내 백만장자 집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풀려난 여성

    미국 뉴욕의 백만장자 자택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이 집에서 18년을 일해온 50대 여성이 주말 내내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투자 은행가 워런 스티븐스의 자택에서 일하는 마리테스 포르탈리자(53)가 변을 당한 주인공이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센트럴 파크에서 가까운 집의 2층과 3층 사이의 엘리베이터에 갇혀 28일 아침 10시쯤 구출될 때까지 주말을 통째로 갇혀 지냈다. AP통신에 전해진 가족 성명에 따르면 구출된 후 웨일 코넬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포르탈리자는 탈수증을 겪고 있지만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스티븐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병원까지 동행했으며 가족들은 “18년 동안 가족이나 다름 없는 가치 있는 존재”였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스는 아칸소주 리틀록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스티븐스 인코퍼레이티드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녀가 일한 주말 내내 가족들은 누구도 집에 머물지 않아 그녀가 갇힌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일간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스의 자택은 시 건축국에 의해 건축 규정을 어긴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쿠바 독재자 카스트로 손자 ‘호화판 세계여행’ 논란

    [여기는 남미] 쿠바 독재자 카스트로 손자 ‘호화판 세계여행’ 논란

    국가는 가난하지만 독재자 가문의 금고엔 현찰이 넘치는 모양이다. 토니 카스트로(20)가 호화스러운 여행을 즐기는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다수 올렸다가 인터넷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토니 카스트로는 2016년 사망한 전 쿠바 평의회의장 피델 카스트로의 손자다.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자 토니 카스트로는 사진들을 일부 삭제했지만 여전히 비판 여론은 들끓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토니 카스트로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호화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다. 멕시코, 스페인, 파나마 등지의 주요 관광지와 유적에서 찍은 사진이 그의 인스타그램엔 다수 올랐다. 토니 카스트로는 방문한 곳에선 꼭 기념사진을 남긴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올린 사진은 요트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이다. 토니 카스트로는 한눈에 봐도 호화로운 요트에 앉아 수평선을 감상하고 있다. BMW에 올라 찍은 사진도 있다. 1950~60년대 차량이 아직 굴러다니는 쿠바에선 꿈꾸기 힘든 일이다. 중남미 언론은 "절대 독재자의 일가가 아니라면 쿠바에선 그 누구도 꿈꾸기 힘든 호화판 생활이자 여행"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쿠바인들은 사진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여성은 "쿠바 국민은 지독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데 독재자의 손자는 백만장자처럼 세계를 누빈다"며 "누가 20살 청년의 호화판 여행 경비를 대주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여성은 "토니 카스트로의 사진은 하나같이 호화롭다"며 "배고픈 노예처럼 살아가는 쿠바 국민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쿠바 출신의 활동가 호세 라몬 폴로는 "카스트로 일가는 항상 이런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며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뻔뻔하게도 호화생활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뿐"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지난 2일로 혁명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혁명 이후 쿠바는 세계적인 빈국으로 전락했다. 쿠바 노동자의 평균 급여는 20달러, 우리돈 2만2400원 정도다. 식료품이 절대 부족하고 볼펜, 치약 등 생필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쿠바 출신의 한 청년 활동가는 "사회주의라는 건 한마디로 가난을 나눠주는 체제"라며 "카스트로 일가만 예외일 뿐 사회주의 안에서 우리는 모두 가난하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사진=푸투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담요 한 장 팔아 77초 만에 백만장자 된 남자의 사연

    담요 한 장 팔아 77초 만에 백만장자 된 남자의 사연

    6년 전 장애수당을 받으며 근근히 살아가던 남자에게 기적같은 행운이 찾아왔다. 할머니가 물려준 담요가 경매에 나와 무려 150만 달러(약 16억 7000만원)에 낙찰된 것. 이 담요는 그의 조상인 나바호족이 남긴 가보로 1800년대 유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로렌 크라이처(54)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조부모 집을 찾았다가 그 담요를 발견했다. 로렌은 “다른 건 이미 어머니와 여동생이 쓸어담은 뒤였다”고 회상했다. 할머니 집에 남은 것은 증조모의 가방 하나가 전부. 그 가방에는 담요가 들어있었는데, 증조모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을 때 깔아준 것이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누구도 담요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로렌은 그 담요를 집으로 가져와 옷장 속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로렌은 교통사고로 왼쪽 발을 절단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사고 이후 장애를 얻은 로렌은 캘리포니아 촌구석인 레오나 벨리의 친구 오두막에서 우리 돈으로 월 20만원 정도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TV에서 할머니의 담요와 비슷한 골동품을 보게 된다. PBS 방송사의 ‘앤티크 로드쇼’에 나온 미국 원주민 박물관의 수집가는 나바호족의 담요를 소개하며 최소 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할머니의 담요를 들고 곧장 골동품 가게로 달려간 그는 평범한 담요에 불과하다며 퇴짜를 맞는다. 그러나 로렌은 포기하지 않고 경매회사로 달려갔고, 한 감정평가사에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희귀한 나바호족의 담요”라는 감정 결과를 받아들었다.  2012년 11월 우여곡절 끝에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로렌의 담요는 단 77초만에 무려 150만 달러에 낙찰되는 기적을 만들었다. 담요 한 장으로 로렌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이후 로렌의 담요를 낙찰받은 화랑 주인은 지난 2016년 한 수집가 커플에게 다시 180만 달러에 담요를 되팔았다. 이 수집가 커플이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로렌의 담요를 포함한 원주민 유물 100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로렌의 사연도 세상의 주목을 다시 받게 됐다.로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매 후 많은 것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친구 오두막에 얹혀 살던 그는 캘리포니아 중심부에 집 두 채를 사들여 내집 마련의 꿈도 이뤘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로렌은 “백만장자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친척들이 자기 몫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 유품을 정리할 당시에는 담요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동생이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한 일화도 공개했다. 로렌은 “처음 돈이 생겼을 때는 나도 그들을 도왔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끝이 없었고, 내가 몇십억씩을 혼자 쥐고 있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친 사망 불러온 ‘거친 성관계’ 백만장자에 44개월 실형

    여친 사망 불러온 ‘거친 성관계’ 백만장자에 44개월 실형

    여자친구와 거친 성관계를 가진 뒤 피를 많이 흘리는 것을 알면서도 응급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하게 만든 영국의 백만장자가 3년 8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지난 주 버밍엄 왕실법원의 줄리안 놀스 판사는 2016년 12월 여자친구인 나탈리 코놀리(당시 26)의 죽음에 존 브로드허스트(40)의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로드허스트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1500만 파운드(약 214억원)의 재산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로드허스트는 딸을 키우던 코놀리와 함께 세들어 지내던 스태퍼드셔주 킨버의 자택에서 술에 취해 가학적인 성관계를 가진 뒤 40군데를 다쳐 피를 흘리는 코놀리를 놔두고 외출했다. 뒤늦게 귀가한 그는 999에 전화를 걸어 “도넛처럼 죽어 있다”고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놀스 판사는 “만취해 부상 당한 여인을 돌보지 않는 잔인함을 드러냈다. 피고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아주 무책임하게 행동해 이런 일이 빚어졌다. 연약한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앞서 그는 검찰과 과실치사 유죄를 인정하기로 해 살인죄 기소를 면했다.브로드허스트는 코놀리와 술과 약 기운에 취해 합의한 가운데 관계를 가졌으며 평소 둘다 가학적인 섹스에 관심이 많았다고 변명했다. 또 자신은 “완전히 정신이 없어” 그녀가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고가 뉘우치고 있다”며 “이 사건은 과실 사건이 맞으며 누군가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건”이란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코놀리의 가족들은 브로드허스트가 응급 전화를 빨리만 걸었더라도 그녀가 충분히 살 수 있었다며 “계단 밑에 나탈리를 방치하고 그냥 떠나버린 것은 그녀의 위엄이나 웰빙에 대해 어떤 관심도 없었던 철면피 같은 짓”이었다며 “뉘우치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한 번도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놀리의 딸은 평생을 엄마 없이 사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이라고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애니멀 픽!]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반려동물 모아보니

    [애니멀 픽!]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반려동물 모아보니

    세계에는 상상 이상의 부(富)를 가진 반려동물들이 있다. 최근 보험상품 비교사이트인 ‘컴페어 더 마켓’이 백만장자급 재산을 보유한 유명 반려동물들을 소개했다. ▲독일 백작 부인의 유산 물려받은 독일 셰퍼드 ‘건더 4세’, 4192억 5000만원 부동의 1위는 독일 셰퍼드 종의 개 ‘건더 4세’(Gunther IV)다. 독일 백작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건더 3세의 자손인 건더 4세는 한때 마돈나 소유였던 마이애미의 맨션과 바하마 제도에 있는 빌라를 포함해 여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개가 ‘억’ 소리 나는 부자가 된 것은 건더 3세의 주인이었던 독일 백작의 부인 카를로타 리벤슈타인이 1991년 사망 당시 건더 3세에게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신탁으로 물려줬고, 이후 피신탁인들이 이 재산을 잘 불려 준 덕분이다. 컴페어 더 마켓에 따르면 현재 건더 4세의 자산은 3억 7500만 달러(한화 4192억 5000만원)에 달한다. 현재도 건더 4세는 매일 케이크와 스테이크를 먹으며 호화 별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광고계 핫스타 ‘그럼피 캣’, 1112억 4100만원 인터넷 스타에서 광고 모델까지 섭렵한 고양이 ‘그럼피 캣’ 역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반려동물이다. 심술 가득한 표정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그럼피 캣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현재 몸값은 9950만 달러(1112억 4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피 캣의 주인은 최근 그럼피 캣의 이미지를 이용한 장난감과 음료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주인의 사랑을 한 몸에 차지한 암탉 ‘기구’, 167억 7500만원 영국 출판계 거물인 마일즈 블랙웰이 은퇴 후 시골로 데려갔던 반려동물 암탉 ‘기구’(Giggo)는 주인의 애정 덕분에 부자가 됐다. 블랙웰은 2001년 세상을 떠날 당시 자신의 자산 9500만 달러를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자신의 남은 여생을 지켜봐 준 스코틀랜드산(産) 암탉 기구에게는 1500만 달러(167억 7500만원)을 남겼다.▲할리우드가 사랑하는 곰 배우 ‘바트 더 베어 2세’, 67억 920만원 올해 18살인 바트 더 베어 2세는 다양한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부를 모았다. ‘자수성가형’ 재벌 동물에 속하는 이 곰은 현지 영화 전문 사이트에도 ‘배우’로 등록돼 있을 정도. 현재 자산은 600만 달러(약 67억 920만원)에 달하며,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미국 유타 주에서 살고 있다.▲작품 만드는 예술가 침팬지 ‘버블스’, 22억 3520만원 2009년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반려동물이었던 침팬지 ‘버블스’는 텍사스의 한 암 연구센터가 실험용으로 키우다가 잭슨에게 입양된 뒤 호화로운 삶을 시작했다. 잭슨은 자신의 공연 무대에 버블스를 안고 등장했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이후 잭슨이 사망하면서 버블스는 200만 달러(22억 3520만 원)의 유산을 물려받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침팬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버블스가 직접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150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되는 등 예술가로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채소 먹고 그렇게 뛰고 우승한다고? 채식주의 스타 선수 10인

    채소 먹고 그렇게 뛰고 우승한다고? 채식주의 스타 선수 10인

    운동선수 그것도 프로라면 엄청난 육류를 섭취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채식을 하는 이들이 훨씬 피로 회복도 빠르고 기량도 낫다는 연구가 많다. 영국 BBC가 1일 세계 비건(채식주의자)의 날을 맞아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물론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가운데 대표적인 채식주의자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같은 종목의 선수 둘을 골라 어느 쪽이 비건인지 물어보는 퀴즈를 진행했다. 기자는 10문제 가운데 4개만 맞혔다. 그만큼 뜻밖의 인물이 많았다. 여러분도 해보시길 권한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우선 채식 메뉴를 선도적으로 내놓는 구단부터 살펴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육류와 우유, 계란을 빼놓은 식단을 선수들과 서포터들, 관중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비건 축구클럽으로 공인받았다.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백만장자 구단주 데일 빈스는 “어떤 음식이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자체와 얼마나 맛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 이 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로 승격하는 경사를 누렸다. NFL 테네시 티탄스의 선수 15명 정도는 2018시즌을 앞두고 비건 식단을 선택했다. 일부 선수들은 오래 전부터 채식을 하면 훨씬 힘이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채식주의자를 만나 악수를 나눈 이들은 알 것이다. 그들의 아귀 힘이 얼마나 좋은지 말이다. 라인배커 데릭 모건은 “고정된 관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그 실례다. 나도 선수가 경기를 뛰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스스로를 재교육했다”고 말했다.다섯 번째 포뮬러원(F1) 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이 첫 손 꼽힌다. 그는 “공장처럼 길러지는 엄청난 소들이 공해를 일으킨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비행기와 자동차들이 내뿜는 것들은 더 어마어마하다.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잔인함이 끔찍하고 난 그런 일을 지지하고 싶지 않다. 난 건강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고 비건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수비수 엑토르 베예린은 역시 비건인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다비드 헤이를 만난 뒤 비건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에는 3주만 해보려 했는데 내 몸이 엄청 나아지는 것을 보고 계속 하기로 했다”며 “경기 뒤에도 근육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고 전에 갖고 있었던 장기 부상도 빠르게 치유됐다”고 설명했다. 맨시티의 파비안 델프도 채식을 즐기는데 올해 발간한 책 ‘축구학(Soccology)’에 “의심을 떨쳐내고 내 몸을 객관적으로, 내것이 아닌 것처럼 보기 시작해 약점을 연구하고 부상 부위를 살폈다. 내 몸이 강해졌고 재활에서 사전 치유하는 식으로 바꿨다. 내 몸에 집어넣는 연료를 바꾸고 비건 식단으로 바꿨다”고 썼다. 본머스의 저메인 데포는 연초 본머스 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커리어를 연장하고 싶었고 무엇이 날 고무시킬지 알아보고 싶었다. 난 늘 에너지가 넘쳤지만 가끔 무기력을 느끼고 붓기로 고생했다. 지금은 훨씬 더 에너지를 느끼고 완전히 다른 몸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스몰링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ESPN에 “이제 완벽한 비건이 됐다. 보통 프리시즌 초기는 많이 힘든데 보통 많이 먹어 그런 것이며 최악이 된다. 하지만 지금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잭 윌셔는 아스널에서 뛸 때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훨씬 나아 보이지 않나. 살도 많이 빼 날씬해졌고 몸도 잘 만들었다. 지구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UFC 파이터로 2016년 코너 맥그리거에게 패배한 네이트 디아즈는 얼마 뒤 미국 잡지 인터뷰를 통해 “비건 산업을 홍보하고 싶다”며 “강해지고 빨리 회복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정말 엿 같았다. 난 이런 인간들과 언쟁하는 게 쉬울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이라고 억울해 했다. 세레나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는 유명한 비건이다. 23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른 세레나는 연초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 비건 식단을 즐긴다. 계란 프라이도 안 먹는다. 완벽하게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세레나는 지난 8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비건 의류 브랜드를 런칭했다. NBA 보스턴의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은 넷플릭스의 ‘도대체 건강이란(What The Health)’ 다큐멘터리를 본 뒤 비건으로 전향했다. 지난해 나이키의 자신의 이름을 딴 제품 광고 도중 어떻게 그렇게 빠른 드리블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간단하지, 식물 식단이지”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출신 콜린 캐퍼닉은 연초에 근육을 키우는 피트니스 사진을 올리며 해시태그 #NotBadForAVegan을 달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SNS에 돈·명품 자랑…‘폴링 스타 챌린지’ 확산

    지난 15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시에서 기괴한 일이 발생했다. 두 명의 여성이 혼잡한 도심의 횡단보도에 차를 멈춰 세웠다. 그 중 한 여성이 차에서 나와 명품 핸드백, 빨간색 하이힐, 그리고 갖가지 화장품을 길에 떨어뜨린 뒤 주변에 펼쳐놓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듯 그녀가 양쪽 다리를 차 안에 걸친 채 길바닥에 엎드려 누웠고, 동승했던 친구는 그녀의 ‘넘어진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 시작했다. 17일 타이저우 인터넷 경찰은 첸씨 성을 가진 두 여성이 결국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돼 150위안(약 2만 5000원)과 10위안(약 1600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전했다. 상하이 교통 경찰국에 의하면, 상하이 도로 위에 명품 스포츠카를 세우고 넘어져 있다가 200위안(약 3만 3000원)을 벌금으로 낸 여성도 있었다. 해당 여성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틱톡’에서 더 많은 팬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폴링 스타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놀이에 참여하는 중이었다. 폴링 스타 챌린지는 북경 표준어로 ‘부(富) 과시 챌린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소셜미디어(SNS)놀이다. 챌린지 도전자들은 스포츠카나 전용 비행기에서 내려 고가의 디자이너 신발과 가방, 현금을 도로에 쏟는다. 그리고 마치 걸려 넘어진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 누운 사진들을 찍어 SNS에 올린다. 이 놀이는 러시아에서 시작됐으나 현재 중국으로 옮아가고 있다. 부유함과 소비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중국 백만장자들의 과시욕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폴링 스타 챌린지는 부잣집 아이들을 조롱하는 풍자적인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 시리즈를 낳기도 했다. 군인, 공무원, 소방대원들과 학생들은 자신의 주위에 근무 확인서, 소방 장비, 또는 각종 서류를 뿌리고 바닥에 엎드려 누워 부유함과 대비되는 일반 소시민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현지 언론은 “이 챌린지가 중국에서 부자들의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급속하게 벌어지는 빈부격차, 그 결과 발생하는 사회적 긴장을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지난해 금융기관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표한 2017세계 부 보고서는 2022년까지 중국 백만장자 세대 수가 27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한 “소득불균형을 측정하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0.465까지 증가해 소득 불균형이 심각하며, 빈부격차가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촉발시키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니 계수가 0.4 이상이면 소득불균형이 심각함을 나타낸다. 실제 지난 주 중국에서 한 남성이 페라리로 아들을 학교에 등교시켰다가 다른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4600억원 ‘편법 상속’ 트럼프는 금수저였다

    4600억원 ‘편법 상속’ 트럼프는 금수저였다

    NYT, 부친 회사 비밀 납세신고서 분석 트럼프 증여 과정서 탈세 가담 주장도 3살 때 年 2억원 벌어 8살땐 백만장자 부친, 자녀 5명에게 총 10억 달러 증여 세금 55% 아닌 5% 5220만 달러 납부 트럼프 “100% 거짓… 엄청난 명예훼손” 뉴욕 조세재정국 “제기된 의혹 재검토”부친에게 빌린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를 일궜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전부 거짓이며 그가 수천억원대의 유산을 편법으로 상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수십년에 걸쳐 현 시세로 최소 4억 1300만 달러(약 4625억원) 이상을 증여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명백한 세금 사기를 통한 탈세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온 NYT 단독 보도는 1999년 사망한 프레드와 그가 소유했던 회사의 비밀 납세 신고서를 포함한 10만쪽 이상의 재무관련 서류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보도 내용의 상당 부분이 그동안 자서전 등을 통해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라고 스스로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프레드가 다섯 자녀에게 재산을 넘기는 과정에서 유령회사를 차리고 부동산 가격을 축소 신고하는 등 세금 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8살에 백만장자가 됐다. 부친이 1940년에 매입한 브루클린 땅에 아파트를 건설해 신탁했고 자녀 5명을 수혜자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살 때부터 현 시세로 연간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를 벌었다. 17살이 되던 해에는 52채짜리 아파트 건물을 소유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아버지로부터 매년 증여받은 액수가 100만 달러로 늘었고 그의 40·50대에는 매년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친에게 빌린 돈은 최소 6170만 달러로 현재 가치로 1억 4000만 달러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레드 트럼프 부부는 이 같은 수법으로 도널드를 포함한 5명의 자녀에게 총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 이상을 증여하고도 단 5220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시 증여세 및 상속세율이 55%인 점에 비춰 보면 실제로 납부해야 하는 세금은 5억 5000만 달러다. 트럼프 일가는 5%만 냈다. 명백한 탈세다. 아울러 트럼프 일가가 1992년 ‘올 카운티 건축자재 설비보수’라는 유령회사를 상속 과정에서 설립한 정황도 포착됐다. 부동산 재벌이었던 프레드 트럼프의 빌딩에 보일러와 청소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였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 등 다섯 자녀들이 수백만 달러를 상속하는 데 이용됐다. 부동산 가격의 축소·신고 의혹도 제기됐다. 프레드 트럼프가 사망 전 신고한 부동산 가격은 4140만 달러였고, 상속된 후 10년간 이 부동산은 16배 이상 폭등한 가격으로 매매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찰스 하더는 성명을 내고 “사기나 탈세는 없었다. 허위진술을 근거로 한 이 보도는 매우 부정확하다. 100% 거짓이며 엄청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측도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 수십년 전 국세청(IRS)이 승인한 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뉴욕주 조세재정국은 “제기된 의혹을 재검토 중이며, 모든 적절한 조사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명품 오페라의 향연 달구벌서 느끼세요

    열여섯 번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대에서 열린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주제는 지난해와 같은 ‘오페라 & 휴먼’이다.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했다. 70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다.축제의 메인 포스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종합예술 오페라가 가진 불멸성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을 상징 색으로 사용하고, 오페라가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오페라하우스를 비주얼화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했다. 또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달성습지’, ‘진골목’, ‘금호강과 산격대교’, ‘3·1 만세운동길’ 등을 담아 축제 때 대구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자 했다. 세계 유명 예술 페스티벌들이 관광과 연계해 발전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대구만의 관광 명소를 포스터에 반영한 것이다.이번 축제에서는 ‘돈 카를로’ 등 메인 오페라 4편과 ‘버섯피자’ 등 소극장 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이다. 16세기 무적 함대를 이끌고 스페인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 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기념 5막으로 만들어졌으며, 1884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4막 구성으로 다시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 역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위해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을 투입해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대작 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는 펠릭스 크리거, 연출은 이회수씨가 맡았으며, 주역인 필리포2세 역은 베이스 연광철, 그의 아들인 돈 카를로 역에 테너 권재희, 엘리자베타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로드리고 역에 바리톤 이응광, 에볼리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 냈다. 다음달 28일 공연되는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이다. 작곡자는 진영민 경북대 교수이며, 연출자는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과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홍난파, 홍해성, 채동선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점도 볼거리다.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에 캐스팅돼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게 되며, 김우진 역에 테너 김동원·노성훈, 홍난파 역에 바리톤 노운병·구본광 등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 지원작이기도 하다.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메인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은 즐겁고 경쾌한 왈츠로 축제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줄 빈 오페레타의 결정판으로,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로 만든 작품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줄거리, 대사가 많고 화려한 춤이 등장해 오락성이 강하다. 프랑스 안의 가상국가인 폰테베드로를 배경으로 옛 연인 다닐로 그리고 부유한 미망인 한나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쾌한 왈츠가 극 전반을 흐르며, 아리아 ‘빌랴의 노래’에서는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에서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이어지는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 역시 매력적이다. 오페레타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이번 무대는 오페레타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최고의 인기작이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을 담은 비극이지만,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과 이윤정이,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함께하며,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 역을 담당한다. 이번 축제에서 소개될 각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디오오케스트라가, 합창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가 맡고 있다. 이 두 단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 오페라와 달리 주중에는 소극장오페라가 편성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에서 공연된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로 10월 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 고택에서 공연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18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의 합작 무대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가 공연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다.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 편의 오페라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민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다음달 7일 저녁 7시 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유명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장오페라’도 눈에 띈다. ‘광장 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해 공연을 펼친다.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21, 22일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0월 13일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에서 펼쳐진다. 또 메인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관련 작품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오디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대단원을 함께할 폐막 콘서트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느 해에 비해 한 달여 빠른 9월에 시작한다. 해외 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데 유리하고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서 “대구만의 브랜드 상품으로 창작 오페라가 활성화돼야 한다. 오페라 애호가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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