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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소설 ‘천사 날다’/ 남자가 되고픈 40대 여성의 고백

    “아저씨는 뭘 드릴까요?”라는 빵집 아가씨의 말에 감격한 한 여인이 있다.시인 김춘수 식으로 말하자면 그 아가씨가 ‘아저씨’로 불러주기 전까지 그는 아저씨가 되기를 갈망하는 아줌마에 불과했다. 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여인? 눈치빠른 독자라면 양성 인간의 이야기임을 알아챌 것이다.40년 동안을 여자로 살면서도 남자가 되고픈 꿈을 버리지 않은 그의 이름은 폴.소녀적 이름은 드니즈다. 양성성을 소재로 한 프랑스 소설 ‘천사,날다’(현대문학 펴냄,박지나 옮김)가 나왔다.작가는 1987년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엘 샤틀레. 작품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 성징이 나타난 이후 남성이 되기를 바라며 평생을 보낸 폴(드니즈)의 내밀한 고백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인형놀이보다는 철봉에 매달리는 게 더 재미있었고,엄마보다는 아빠의 역할을 더 따라했다.그러다 변성기를 거치며 남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두 성징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후 양성성과의 처절한 싸움에 지쳐 정신병자 요양소로 가는 등 극단의 절망을 겪은 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 희망을 갖게 되고 수술을 통해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게 주된 얼개다.하지만 재생한 폴은 그냥 남자가 아니라,자신 안의 다른 존재인 드니즈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인간 즉,천사였다. 읽다 보면 소설은 그 소재처럼 기이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오히려 처절한 싸움을 통해 불행에서 행복을 찾는 폴의 모습은 인간존재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8000원. 이종수기자
  • 성판악 ~ 백록담 등반 허용 자연휴식년 끝나 새달 개방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오는 3월1일부터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이용한 한라산 백록담 정상 등반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성판악코스(9.6㎞)와 관음사코스(8.7㎞)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3년동안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돼 통제되고 있다.이들 코스가 개방되면 백록담 ‘동릉’까지의 정상등반이 연중 가능해진다. 나머지 어리목·영실 코스를 이용한 정상 등반은 오는 2005년 2월까지 출입제한구역으로 묶여 해발 1700m 지역인 ‘윗세오름’까지만 개방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문학단신/정지용시선 일어판 출간 외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인 정지용(사진) 시인의 일어판 시집 ‘鄭芝溶 詩選(정지용 시선)’이 최근 일본에서 출간됐다.그간 일부 작품이 소개된 일은 있으나,그의 시 세계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선집이 일본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시 전문 출판사인 가신샤에서 나온 시선집은 오양호(인천대) 사노 마사토(대진대) 심원섭(경기대) 하야시 다카시(일본 교토대) 교수가 대산문화재단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을 받아 3년만에 나온 작품이다. 시선집에는 1935년에 나온 ‘정지용 시집’에 실린 43편과 41년에 발간된 ‘백록담’수록시 14편 등 시 57편과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설,연보 등을 수록했다. 심 교수는 “가장 문제가 된 점은 현재까지 그 의미가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정지용 특유의 신조어 및 방언과,그의 정교하고 창의적인 개성을 번역에 고려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심 교수를 비롯한 번역팀은 정 시인이 학창시절을 보낸 일본 교토(京都)에 시비도 세울 계획이다. ***계간문예지 ‘다층’을 발간하는 다층문학동인은 17∼18일 이틀동안 경남 진주에서 시낭송회 및 문예이론 세미나를 개최한다.전국에서 활동중인 다층문학동인 70여명과 진주지역 문인,독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064)757-2265.
  • 남북 주요江 공동환경조사/환경협력회담서 합의

    남북은 4,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환경협력회담을 열고 한반도 주요 강 발원지에 대한 환경조사사업을 공동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부터 약 1년에 걸친 접촉 끝에 도출된 이번 합의는 북측이 환경협력 사업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회담 수석대표로는 최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남북 장관급회담 단장으로 나섰던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가 참석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남북이 분단 이후 최초로 환경분야에서 채택한 공식 문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양측의 환경협력은 제안과 모색 단계에서 벗어나 한반도 환경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들게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은 물론 주요 강 발원지 공동조사를 비롯,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개발,백두대간 및 비무장지대 보전사업,어린이 환경교류,환경문화예술공연 등이 내년부터 추진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실무팀을 구성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북측의 초청장이 오는 대로 구체적인 조사내용과 방법,현지방문 등 인적교류에 대한 실무협상을 갖기로했다. 하지만 합의서에는 이행을 위한 명확한 향후 일정이 명시되지 않고 ‘조속한 시일’로만 돼 있어 실천단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
  • “전국체전 보러 제주에 옵서예”내일부터 7일간 열전

    “푸른 꿈,힘찬 기상,한라에서 세계로.” 제83회 전국체육대회가 9일 오후 3시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 7일에 들어간다.이번 대회는 개최지 선정 때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뒤에 열리는 바람에 각 시·도가 유치를 꺼린 가운데 제주가 98년 이후 4년만에 재유치해 어렵사리 대회가 성사됐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안게임을 빛낸 스타들이 고향의 명예를 걸고 대거 출전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인 2만 2176명(임원 5033명·선수 1만 7143명)이 참가한다.육상 수영 롤러스케이팅 세팍타크로 등 38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소프트볼·트라이애슬론)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 성화는 돼지 콜레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강화도 마니산 대신 한라산 백록담에서 7일 채화됐다.봉송길에 오른 성화는 244명의 주자에 의해 도내 44개 구간을 돈 뒤 개회식 때 메인스타디움에 점화돼 오는 15일까지 제주시 오라벌을 밝히게 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늦둥이딸 돌잔치 연 비전향장기수 양희철씨 “”통일의 디딤돌 되도록 건강하게 키울것””

    “통일의 디딤돌로 키우겠습니다.” 지난 2000년 1월 30세 연하의 약사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비전향장기수 양희철(梁喜哲·67)씨가 지난 10일 늦둥이딸 지담(池潭)이의 돌잔치를 벌여 비전향장기수들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았다.양씨는 “많은 분들이 조국사랑을 하셨고 통일을 위해 힘쓰셨던 덕택에 이 자리까지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통일의 노둣돌,디딤돌로 클 수 있도록 건강하고 씩씩하게 기를 것”이라고 답례했다. 그는 “지담이는 백두산 천지(天池)의 ‘지’와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의 ‘담’자를 합친 이름으로 통일을 기원하며 지었다.”고 덧붙였다.서울 봉천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오종렬(吳宗烈) 전국연합 상임의장과 권오헌(權五憲)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 사회단체 관계자 300여명은 양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8·15민족통일대회에 앞서 이같은 경사를 맞았다고 기뻐했다. 오 의장은 “지난 2000년 결혼식장에서 ‘통일의 옥동자’를 낳으시라고 덕담을 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조국의 딸,통일의 꽃으로 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양씨는 고려대 재학중인 61년 월북했다가 다시 남으로 내려오다 붙잡힌 뒤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향서 작성을 거부하며 30년동안 감옥에서 지냈다.지난 2000년 30세 연하의 약사 김용심(37)씨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렸다. 그는 현재 서울 관악구 봉천 11동에서 각각 43년과 35년을 복역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72)씨,김해섭(68)씨와 함께 ‘우리탕제원’을 운영하며 무료로 침과 뜸을 놓는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산아시아드 D-50/ 43개 회원국 모두 참가…사상최대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다음달 29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남북 체육교류사의 새 장을 여는 행사로 뜻을 더하게 됐다.36억 아시아인의 화합을 다지고,부산을 세계적 도시로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대회 개요= 다음달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 동안 부산과 울산 창원 마산 양산등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할 예정이다.아시안게임에 OCA 전회원국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총 1만1250여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종전최대 98방콕대회 9545명)를 자랑하게 됐다. 종목수도 지난 대회(36개)보다 2개가 늘었다.다이빙 수구가 제외된 대신 당구 보디빌딩 근대5종 스쿼시가 새로 추가됐다.총 금메달은 419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회 연속 종합2위를 노리고 있으며 특히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4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는 보도진도 7000명 가량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희망과 도약,새로운 아시아’라는 대회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이번 대회를 부산이 아시아의 기축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준비 현황= 핵심은 하드웨어 부분인 경기장,선수촌,미디어센터,숙박시설 등이다.소프트웨어에서는 86서울대회를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장은 43곳 대부분 완공됐다.구덕경기장과 사직야구장 등 기존 31곳 외에 12곳이 새로 건립됐거나 마무리 공사중에 있다.신설 경기장 가운데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전이 열릴 주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으로 사용돼 이미 시설 검증이 끝났다. 특히 금정구 두구동의 금정체육공원(8만8000평)은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족물놀이장을 포함하는 등 대회 이후 시민 레저시설로 전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직위는 참가국 VIP와 심판,보도진 등을 위한 숙박시설 90개 업소 9048실을 공식지정했고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지구에 선수 임원 등이묵을 선수촌을 건설했다.선수촌은 지상 16∼25층 총 20개 동에 2290가구를 갖춰 1만4000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다.새달 23일 개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컨벤션센터에 자리할 MMC(메인 미디어센터)도 오는 9월16일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파급 효과= 주목할 점은 북한 참가가 몰고올 여파다.우선 남북체육교류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0시드니올림픽 등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착실히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러나 이번에 3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함으로써 어떤 체육교류보다도 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인의 잔치를 넘어 전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작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재정경제부는 아시안게임 개최로1조8000억원의 투자와 소비지출이발생하고 이를 통해 6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또 1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오고 10월 한달 동안에만 17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 참가에 따른 대책= 조직위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선수촌 아파트 43가구를 따로 마련했고 별도의 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하는 등 대체적인 준비는 이미 끝났다. 다만 세부 실행에는 복잡한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정부 당국과 협의하면서 사안별로 북한과 접촉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북한 보도진은 MMC를 어떻게 활용할지,예술단이올 경우 이들에 대한 숙박 수송대책은 어떻게 마련할지를 북한과 협의해 풀어가겠다는 것이다.또 개·폐회식 입장방법과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와 이미 짜여진 단체경기조편성을 어떻게 재조정할지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성화 채화 및 봉송= 성화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고 전국을 누비게 된다.조직위는대회 기간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에 채화하기로 했다.조직위의 시나리오 대로라면 성화는 다음달 5일 천지와 백록담에서 동시에 채화된 뒤 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화(合火) 행사를 치르고 8일 의정부를 출발해 남한의 16개 시·도를 거치는 4240㎞의 대장정에돌입한다.전국을 일주한 성화는 대회 개막일인 29일 저녁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봉송 주자만도 7500여명에 이른다.조직위는 주자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봉송 단계부터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북한과 실무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박해옥기자 hop@ ■정순택 조직위원장/ “北주민 초청방안 추진”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합니다.” 정순택(62)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로 부산아시안게임이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됐다.”며 “역대 대회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주경기장이 완공된데 이어 최근 금정체육공원,강서체육공원,아시아드골프장 등이 건립 되는 등 12개 신설경기장 모두가 완공됐다고 말했다.또 선수촌,프레스센터도 마지막 손질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월드컵 그늘에 가려 다소 주춤했던 국민의 관심 역시 북한 참여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월드컵 열기를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열린 전국 일주 마라톤 및 자동차투어가 전국민적인 호응을 얻는 등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 참여에 따른 준비에 대해 그동안 북한 참가를 전제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다만 축구 등 일부 종목의 경기일정 재조정이 필요한데 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이 북한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의 출전경비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으며 북한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숙소와 전세버스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이어 “이번 대회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함께 북한주민 참가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대회를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운영경비 절감과 사업수익 확충을 위해입장권 판매,휘장사업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부산시와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각종 체육대회 및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하고,지역주민들에게 체육시설 및 여가활동 시설로 개방해 경기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대회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 중선수들이 멋진 기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시민들이 한차례 이상 경기장을 찾아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한국선수단장에 유홍종 양궁협회장 부산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유홍종(사진·64) 대한양궁협회장이 선임됐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KOC 방송위원장을 겸직 중인 유홍종 양궁협회장을 선수단장으로 임명했다. 부단장으로는 이윤재 체육회 사무총장,이학래 한양대 교수,이덕분 체육회 이사 등을 선임했다. 또 총감독에는 장창선 태릉선수촌장,남자 감독에는 허연욱 국군체육부대장,여자 감독은 김영채 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이 각각 임명됐다.유홍종 단장은 지난 97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지난 99년부터 국제양궁연맹(FITA)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北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의의/ 남북 체육교류 새 이정표

    북한이 오는 9월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키로 함으로써 남북 당국간 및 민간 체육교류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북한은 국제경기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평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남북한은 우선 오는 20일 모나코에서 남측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원과 북측의 장웅 IOC 위원간 회담을 통해 남북한간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BAGOC)는 우선 북한의 출전 경비를 전액 제공키로 했다.참가 인원이 350여명이어서 경비가 만만치 않겠지만,북한이 참가하면 대륙별 종합경기에 불과한 아시안게임이 세계의 눈길을 모을 초특급이벤트로 승화될 수도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남북이 합의한 백두산­ 한라산 성화 채화도 상징적인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후속 조치 실행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타오를 성화를 9월5일 민족의 성산인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동시 채화한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9월7일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이송한 백두산 성화를 한라산 성화와 합화(合火)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북측과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항이다.조직위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안전대책이다.이 때문에 북한 선수단에 대해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을 펼칠 계획이다.북한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수송 대책을마련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북한 선수들에게는 따로 전세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남북이 오는 9월8일 남북 축구대표팀 대회 개최를 공식화함에 따라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구장으로 경기 장소 및 시간을 결정하고,이달 말쯤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해옥 김수정기자 hop@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신부의 고해성사

    ‘참회(懺悔)’와 ‘회개(悔改)’는 요즘 들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게 됐지만 원래는 종교적 의미가 강하게 담긴 말이다.불교에서 참회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수행법을 일컫고,개신교에서 회개는 죄에서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감을 뜻한다.어찌 됐건 이 말들은 세속과 종교의 구분을 떠나 자기반성을 통한 ‘선(善)에의복귀’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된다. 인류는 역사 이래 자기반성과 선에의 회귀 의지를 담은 기록을 꾸준히 남겨왔고,이 기록들은 당대는 물론 후대에 교훈으로 작용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참회록’으로 불리는 이같은 기록들이 이어지고 회자됨은 그 속에 담긴 철저한 자기성찰과 솔직한 고백 때문일 것이다.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과는 달리 한 개인의 잘못을 통한 공동선의 부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숱한 참회록 가운데서도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고백록’이 끊임없이 회자됨도 철저하면서 솔직한 자기고백의 기록이기 때문이다.‘고백록’은 고대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젊은 날의 방황과 종교적 모색을 기록한 책이다.청년기 쾌락과 정욕의 노예가 된 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기까지 자기고백을 이어가는 이 책에는 인간적인 통회의 눈물이 곳곳에 스며 있어 ‘영혼의 책’으로도 불린다. 불교의 참회,개신교의 회개와 같은 차원에서 천주교의 고해성사는 행해진다.참회와 회개가 개인적인 성찰이라면 고해성사는 신자가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공개적인 의미를 갖는다.예수로부터 죄를 사하는 권한을 받은 12사도가 후계자인 사제들에게 계승한 의식으로,초대교회에서는 교회 안 어디에서건 행했지만 지금처럼 고해신부와 신자 사이를 가린 것은 16세기에 들어서였고 보편적으로 신자의 고백은 비밀이 보장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알코올 사목상담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허근 신부가 알코올 중독과 그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인고의 과정을 담은 수기를 평화신문에 연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절대고독…난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는 제목의 수기 첫회분에서 허 신부는 “한때 술을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8명,맥주24병을 위에 쏟아부어 넣곤 했다.”고 고백했다.평화신문측으로부터 수기를 청탁받고 극구 사양하다가,자신의 고백이 알코올 중독자나 그 가족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펜을들었다는 고해성사도 곁들인다.알코올 중독,그것도 사제의 입장에서 벌인 일탈을 세상 밖으로 공개하기까지의 갈등과 용기는 진정한 참회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김성호기자kimus@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야생화 할머니’ 조구연씨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조구연(趙龜衍·63·여)씨는히말라야산 작은 봉우리의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었다.진달래의 일종인 만병초가 히말라야에 세계 최대의 군락을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나선 지난해 9월의 일이다.10년 넘게 야생화를 쫓아다닌 조씨는 이미 이때 중국과 티베트를 한걸음에 달려갈 만큼 만병초를 탐닉하던 중이었다. 3시간여를 산속에서 헤매다 해지는 줄도 몰랐다.어둠속에 공포가 엄습해 왔다.20㎞쯤은 걸었을 듯싶어서야 산 아래의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당시 몸서리쳐지는 공포속에서조씨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다름아닌 예쁜 만병초였다. 그가 처음 꽃에 빠져든 것은 지난 80년 봄.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화원에 있는 철쭉이 너무 예뻐 사다 키우면서부터다.철쭉에 매료된 그는 남편이 출근만 하면 바람난 여자처럼 곧바로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르기 일쑤였다.서초동 꽃마을에서 하나 둘씩 사들인 화분이 당시 대전 집안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었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짜증을 낼 정도였지만 조씨는이미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그 때 심하게 구박했던 남편도 퇴직한 이후엔 아내와 함께 꽃키우기에 열심이다. 조씨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남편을 두고 한 말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조씨가 꽃의 기품에 흠뻑 취해 있을 즈음 그의 인생을 바꿀 또 한 차례의 전기가 찾아온다.지난 90년 한라산 등반때였다.백록담 밑에서 새근새근 숨쉬는 설앵초,큰앵초,개쪽두리풀,애기솜풀 등 10여종의 야생화를 본 것이다.당시는 야생화에 관심을 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야생화의 소박한 자연미에 마음을 단숨에 빼앗겼습니다.추위에 강한데다 끈기도 있어 마치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듯 정감이 더합니다.” 조씨는 즉시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인근에 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야생화 키우기에 들어갔다. 이같은 ‘야생화 사랑’은 조씨를 북한의 백두산에 3차례나 다녀오게 했다.백두산에서 자라는 진달래의 생태조건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귀국할 때는 중국 옌변(延邊)대로부터 백두산 진달래 묘목을 몇 그루 얻어오기도했다.소백산·한라산 등 국내 산은 수시로 뒤졌다.해마다 2∼3차례 일본도 다녀온다.그곳 야생화 상점을 둘러보고 전시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비닐하우스에는 이렇게 모아놓은 야생화가 무려 3만여 포기나 된다.이가운데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는 털진달래와 참꽃나무 등.만병초 등과 같은 고산식물은작은 돌조각을 붙여 산처럼 만든 뒤 심는다.흙과 이끼를입혀 자연상태의 생육조건과 같게 해주는 등 여간 정성을쏟는게 아니다. “화원을 차려 꽃을 팔아 보라.”는 주위의 얘기도 있지만 조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다만 소문을 듣고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야생화를 조금씩 팔아 야생화 구입비나 여비 등에 보태고 있다. 조씨는 “반찬값을 아껴 취미생활로 해온 야생화 사랑이이제는 혈육처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앞으로는 산철쭉과 제주도 참꽃나무 등 토종 진달래를 찾고 키우는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공주 이천열기자 sky@
  • 가슴속 녹여낸 청마와 이영도

    청마 유치환 시인과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의 플라토닉 러브는 두고두고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연사(戀事)이자 그 자체가 시(詩)다.두 사람의 삶과 문학을 따로 혹은 함께 되새겨보는 책이 나왔다. 허만하 시인이 펴낸 ‘청마풍경’(솔)은 청마의 정신·공간·언어풍경을 같은 시인의 감성으로 절절하게 불러낸다.시인은 청마의 삶을 그저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시와 더불어 정밀하게 묘사한다.때로는 철학적으로 시세계를 풀어내고,때로는 일화를 들려주면서 ‘청마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80년대부터 써온 청마에 대한 글을 묶어낸 책은 청마에 대한 애정고백록이다. 지은이는 청마의 숨결이 배인 현장을 직접 답사하면서 청마의 정신풍경을 확인한다.“원원사(遠願寺)!원원사(遠願寺)!/그 무슨 간곡하고 아들한 소망이었기/이도록 애닯게도 이름들려 남음이랴.”로 시작하는 시 ‘원원사지’에 들러 청마문학 특질의 하나인 ‘아득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 알몸으로 드러나 있음을 밝힌다. 허 시인의 청마 여행은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끝에 매어단우리 시대 마지막 시인의 한 사람으로 청마의이름을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언으로 맺는다. ‘청마풍경’이 청마의 정신세계에 주목했다면 시조시인 박옥금이 펴낸 ‘내가 아는 이영도,그 달빛같은’(문학과 청년)은 이영도의 삶과 청마와의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 소설 형식으로 이영도 시인의 삶을 재구성한 이 책은 이영도가 청마와 20년 동안 5,000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정신적으로 승화시켜나간 사연 등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아울러 문학사적으로 덜 조명된 그의 작품들을 묶어 재조명하면서 시인의 위치를 복권시키고 있다.또 70여명에 달하는 문우들과의 만남 이야기도 덧붙여 읽을거리를 더한다.두 평전은 지은이들의 독창적 해석에 힘입어 여느평전과는 다른 맛을 주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서구문명 위주 세계인식 소설이 앞장서서 고쳐야”

    50권 가까운 연구서를 낸 ‘강단의 공부벌레’인 조동일서울대 교수(국문과)가 ‘세계문학사 다시 보기’라는 긴여정의 종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96년 ‘‘생극론(生克論)’을 기본 철학으로 시작한 그의 세계문학사 연구가 시리즈 9번째인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지식산업사)을 내놓음으로써 각론 정리를 끝낸 것이다.특히 이전 시리즈 책과는 달리 이번에는 3권으로 이뤄져 양감이 돋보인다. 그는 끝도 안보이는 이런 험한 길에 나선 이유를 “세계경제나 세계 정치를 위시한 기존 세계인식의 틀이 지닌 유럽문명권 중심의 편향된 시각을 시정하는 방안을 문학에서 제시하는 데 세계소설이 앞서야 한다”라고 머릿말에서밝힌다. 먼저 자신의 입장인 ‘생극론’을 설명한다.싸움보다는화합이 바람직하지만 더 나은 것은 ‘싸움이 화합이고 화합이 싸움인 생극’이라는 것이다.투쟁을 통한 평화를 이야기한다. 이는 고정관념으로 물든 문학사에 대한 ‘건전한 시비’를 걸기 위한 전략이다.근대편인 이번의 ‘전장’(戰場)은 소설이다.‘학문은 독백이 아니라대화’,그것도 시비를가리는 토론이라는 원칙은 소설론에 대한 대표주자 헤겔과 루카치,바흐친의 이론을 겨냥한다.헤겔과 루카치가 딛고있는 변증법은 발전은 설명해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과정 앞에선 무력하다는 것이다.소설을 귀족과 싸워 이긴시민의 문학으로 보는 루카치는 대립의 관점에서는 맞지만 생극의 틀 즉 ‘시민의 귀족화와 귀족의 시민화’라는 시각에서는 틀렸다고 보는 게 조 교수의 입장이다.이런 관점으로 그는 동아시아,유럽,아랍,,아프리카 소설을 검토한다.그의 노력이 돋보이는 점은 단순히 논쟁 제기가 아니라대안을 함께 보여주는 데 있다.그는 동서양 소설의 출발을 ‘고백록’과 ‘전(傳)’에서 찾는다.이 차이를 무시한서구 이론가들의 눈은 균형감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고백록’에 연원을 둔 유럽소설은 근대에들어서 고백의 대상인 신이 죽고 시민계급이 승리하자 자아 혹은 내면으로 침잠하면서 해체되었다.반면 동양의 ‘전’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유럽과 같은 타격이 없었다.조 교수는 이런 건강한 사례를 인도와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에서 찾는다.이런 작업은 중국·일본·영국·독일·불란서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해박함과 관련 자료를 다 섭렵하는 끈기에서 비롯한다. “원래 1권으로 쓸려고 했으나 3권으로 늘어났다”는 그의 말에서 공부한 양만큼 할 말도 많음을 알 수 있다.남은 것은 그 동안 내놓은 책을 총괄하는 작업인데 ‘세계문학의 전개’로 내년 상반기 안에 장정의 마침표를 찍겠다고말했다. “이 책을 작가들이 많이 읽고 세계문학에 대한 시야를넓히고 균형감각을 갖췄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노교수는 ‘공부 욕심’은 끝없어 보인다.이미 내놓은 ‘한국문학통사’를 대폭 고치고 지역별 문학연구로 눈을 돌린‘우리 문학사 작게 보기’ 등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1·3권 1만5,000원,2권 2만원. 이종수기자 vielee@
  • 360여개 제주 ‘오름’

    살랑이는 봄바람 맞으며 제주 오름을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오름이란 제주에서만 쓰는 말로 기생화산구(丘)를 가리킨다.제주의 오름은 360여개로 파악된다.고려시대때 화산폭발로 하늘로 튕겨 올려진 마그마 덩어리들이 흩어져 생성된 것이다. 오름에 ‘봄 물’이 잔뜩 올랐다.제주시에서 중산간도로를 타고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에 이르면 오름 천국이 펼쳐진다.40여개의 오름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어깨를 마주하고 있다.이 가운데 깔때기를 엎어놓은 듯 앙증맞은 모습의 오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다랑쉬오름.이 일대에서 가장 키큰 ‘높은오름’(405.3m) 다음으로 높고(382.4m) 크다.고구려말 ‘달’(높다·산·고귀하다)과 ‘수리’(봉우리)가 결합한 말이란 설이 유력하다. 오르는 길이 없지만 “그냥 오르면 된다”는 택시기사들말 그대로다.그 이유는 오름밑에 다가가면 알게 된다.삼나무 숲을 헤치며 오름 바로 아래 이르자 억새 춤추는 경사면이 시작된다.헉,숨이 막힐 듯 가파른 경사면을 끙끙대며 오른다.그러다 고개 들어 오름의 옆구리를 살짝엿보라. 마침 여명이라면 성산 앞바다에 떠오르는 붉은 덩어리와마주칠 것이다.활활,바다를 태울 듯 불끈 솟아오르는 태양이 제주 들판을 서서히 깨우는 장관을 맛볼 수 있다. 해가 성산 일출봉에 걸릴 즈음,오름 정상에 섰다.크고 깊은 굼부리(산정 화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둘레만 1.5㎞. 억새와 대화를 나누며 이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룬 굼부리를 한바퀴 돌아본다.우연의 일치인 지 이 굼부리 깊이는 백록담과 똑같은 115m.백록담은 물이 있지만 이곳엔 바닥에 예전 화전민이 붙여먹던 밭 흔적만 남아있다. 다시 정상에서 아끈다랑쉬 너머 성산 바다를 조망한다.아끈은 제주 말로 ‘버금’‘다음’을 의미한다.아끈다랑쉬굼부리는 기계로 잘 다듬어져 꼭 외계 우주선이 착륙한 어느 사막같다. 아끈다랑쉬 너머 초록과 흑갈색,파란 하늘,은갈색으로 빛나는 오름들의 빛깔 뽐내기가 한창이다. 아끈다랑쉬 아래 폐촌의 흔적이 역력하다.무성한 산담(담을 두른 묘지)만이 이곳이 4·3사건 이후 폐촌됐음을 침묵으로 증명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조인(鳥人)을만날 수도 있다.14년전 제주에 내려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며 하늘여행클럽(064-748-4828)을 꾸리고 있는 허종만씨(44)는 “제주 오름만큼 바람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고 활달한 활공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고 장담한다.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여 월랑봉(月郞峰)으로도 불린다.굼부리에서 쟁반같은 보름달이 솟는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송당리에는 보름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제주를 찾는다면 지금 찾을 일이다. ◆오름 도우미=‘오름오르미’의 오름광(狂)들이 단체 여행객들을 무료 가이드한다.매주 토요일 오름을 함께 오르는 기회도 마련.011-9661-1589.오름마다 공무원이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맛거리=송당리 우리식당(064-783-4060)의 토종 ‘똥돼지’불고기(1인분 5,000원)와 덕천리 안양식당(064-782-7759)의 말고기(1인분 1만원)가 뭍 음식과는 다른 별미를 안겨준다. 제주 임병선기자 bsnim@
  • 제주도 백록담 담수사업 추진

    한라산 백록담에 사시사철 물이 고이게 할 수 없을까. 제주도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도는 오는 4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3억원의 예산을 투입,백록담담수 유지·보존 사업을 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토양 및지질분야 전문가들과 합동조사를 실시,백록담 담수량 급감 원인을 찾아내고 담수 보존에 적합한 공법이 결정되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백록담 분화구 면적 0.21㎢ 가운데 담수면적은 1만1,000㎡에 이르나집중 호우시에만 만수를 이룰 뿐 갈수기 때면 자주 바닥을 드러내고있으며 이로인해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신비가 점차 사라지고있는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92년 백록담 담수 보존 방안을 제시했었다.당시 중앙관계부처가 “자연현상에 의한 환경변화는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인위적 공법으로 담수 복원 사업을 시행할 경우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을 불허했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한라산 백록담 통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일대에 대한 등반이나 탐방이 5년동안 통제된다. 제주도는 한라산 정상부의 식생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는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5년동안 자연 휴식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12일밝혔다. 자연 휴식년제 대상에는 현재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통해 등반이허용되고 있는 동릉까지를 비롯,94년과 96년부터 등반이 통제되고 있는 남벽 정상과 서북벽 정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등반 코스별로는 어리목과 영실에서 윗세오름∼남벽 정상간 2.8㎞,윗세오름에서 서북벽 정상까지 1.3㎞,관음사 코스에서 용진간∼동릉정상간 1.9㎞,성판악 코스에서 진달래밭∼동릉 정상간 2.3㎞,돈내코에서 남벽 정상간 9.4㎞ 등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일반에 첫 공개 조선회화 60점

    “선비가 고기를 안먹어 몸이 여윈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대나무를 멀리해 속되어진 것은 고칠 수 없다” 탄은 이정은,수운 유덕장 등의그림을 보면 묵죽송(墨竹頌)의 가락이 절로 떠오른다.묵죽화로 이름을 날린 탄은과 수운의 작품을 비롯한 60여점의 옛그림들이 은은한묵향을 내뿜는다.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좋은 그림’전.조선회화를 주로 전시해온 화랑측이 5년동안 모아온 고서화 작품들을 한자리서 전시한다.그중에는 19세기 조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학산 윤제홍의 보기드문 작품 4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쌍석도’‘백록담’‘천제연도’‘방선문(訪仙門)’이 그것이다. 특히 이 그림들은 음영법이나 원근법, 화운법(畵雲法)등 당시 조선화단에 소개된 태서(泰西)화법,즉 서양화법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이밖에 중국적인 그림을 유독 잘 그렸던 현재 심사정,스승과제자 사이였던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단원과 동갑내기 화가였던이인문 등의 작품이 나온다.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대림화랑이 97년 ‘고금명현 유묵전’ 이후 3년만에 여는 고서화 기획전이다.(02)733-3738
  • 독특한 시각의 詩평론집 눈길

    독특한 시각의 시 평론집 두권이 나왔다. 시와 소설 부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고 문학지에 시평을 꾸준히 싣고 있는 평론가인 이승하 중앙대교수는 ‘한국 현대시 비판’(월 인)을 냈다. 시인 겸 평론가는 “앞서 낸 두 권의 시론집이 이 땅에서 탄생한 수 많은 시들에 대한 진한 애정 고백록이라면 이번 시론집은 스스로 무 덤을 파는 우리 시에 대한 경고문이면서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한 자 성록”이라고 말한다. ‘상업적 연시와 그 독자층의 문제’‘우리 시의 과오는 무엇인가’ ‘한국 문예지의 앞날을 위하여’등과 함께 우리 시를 통시적으로 고 찰해 보려는 글들을 실었다. 역시 시인이자 평론가인 최동호 고려대교수의 ‘디지털 문화와 생태 시학’(문학동네)은 그의 일곱번째 평론집으로 그간 발표한 시평 중 심의 글들을 한데 묶었다.3부 가운데 특히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문화가 인간의 생태시학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시 의 존립 위기를 중요한 문제로 부각시킨 1부가 눈길을 끈다.
  • 한라산 정상 5년간 통제

    제주도 한라산 정상 등반이 내년 3월1일부터 2006년 2월말까지 5년동안 전면 통제된다. 제주도는 현재 관음사와 성판악등 2개코스로 한라산 정상 등반을 허용하고 있으나 등반객 증가로 정상부 일대가 크게 훼손돼 체계적인보호·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상 등반 전면 통제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발표했다. 도는 다만 정상 등반 통제 기간에도 등반객에 의한 훼손 우려가 거의 없는 적설기에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일시 개방하는 방안을검토키로 했다. 도는 또 한라산 백록담이 갈수기에는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어 백록담 담수 적량 보존 방안도 강구키로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18)나그네살이

    *밤새 플라멩코춤 이방인도 한식구 올리브축제. ‘페데리고 가르샤 로르카’는 안달루시아의 시인이다.파블로 네루다와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다.‘집시 노래집’이 유명한 시집이고 ‘피의 결혼’이나 ‘베르나르도 알바의 집’ 같은 희곡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공연 되었다.그는 ‘집시마차’라는 문화패를 이끌고 벽촌을 찾아 다니며 안달루시아 빈농들을 위해서 공연했다.내전 중 그라나다 부근의 마을에서 프랑코의 파시스트들에게 피살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작은 언덕이나 골짜기마다 우리네 산골 마을 같은 작은 동네가 나타나곤 했다.거의가 산등성이에 올리브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작은 터전마다 올리브 나무가 빽빽했다.올리브는 절여서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름을 짠다.지중해 연안 나라들은 모두 올리브 기름으로 조리하고 샐러드를 무친다. 올리브 기름은 아직 덜 익은 것을 따서 짜야 최상급인데 거의 푸르스름한 녹색을 띠며 익히는 용으로 쓰지않고 싱싱한 채로 음식에 쳐먹는다.멀리서 보면 우리네 지리산 산자락에 붙은 작은 산골 마을처럼보인다.여기 아이들도 또한 눈이 새카맣고 머리가 곱슬곱슬할뿐 표정이나 장난끼 어린 웃음이 우리네 촌 아이들과 똑 같아 보인다. 이런 마을들을 지나다가 때마침 올리브 축제가 열린 마을에 당도하게되었다. 마을의 중심부에 제법 너른 광장이 있었고 앞쪽에 일 미터쯤되는 높이의 무대를 설치해 놓았고 광장 둘레에는 둥글게 나무 의자와 길다란 나무 탁자를 놓았다.가운데는 역시 둥글게 비워둔 셈이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올리브 축제는 온 마을이 협동해서 올리브를 딴뒤에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며 노는 행사다.이런 잔치는 또 우리네가그렇듯이 타관의 나그네나 이방인도 한 식구로 받아들인다.탁자 위에는 포도주와 통밀 빵이 있고 이 동네 특산물인 햄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서로 자기네 테이블로 오라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웃음소리를헤치고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을 향하고 앉았다.앉자마자 사방에서 잔을 권하고 포도주를 따라 준다.무대 위에서는 플라멩코 가수와무희들이 손뼉과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근방 마을에서 온 집시들이다.그러나 그들의 노래 솜씨에 못잖은 마을 사람 누군가가 올라가서 차례로 뒷소리를 이어 받는다.빠른 박자의 박수치기는 옆사람이 하는 시늉을 따라서 해보면 쉽게도 비슷한 신명나는 소리가 난다. 남자들은 프릴이 달린 소매 넓은 흰 셔츠에 허리가 꼭 끼는 검은 나팔바지를 입고 발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여자들은 원색의 폭이 넓은 치마를 입고 치맛자락을 쳐들고 흔들면서춤을 춘다. 탬버린이 흔들린다.주위에 둘러앉은 마을 사람들이 취기가 돌고 신이 오르면 가운데의 빈터로 나가서 플라멩코 춤을 춘다. 이런 밤에 포도주를 마시고 구수한 통밀 빵을 손으로 아무렇게나 뜯어 먹고 간간이 전채로 잘 먹는 ‘멜론 콘 자몬’을 먹는다.스페인의훈제 햄은 유명해서 대도시의 의류를 파는 상가들 틈에도 진열창에줄지어 매달린 돼지의 뒷다리를 볼 수 있다.바싹 훈제하여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기름기가 완전히 빠진다고 한다. 이것을 날 것인 채로 얇게 썰어 놓으면 젖은 종잇장처럼 보인다.서양참외인 스페인 멜론은 전 유럽에서 유명할정도로 달고 향기롭다. 기후가 건조하고 햇빛이 강열하기 때문이다.가뭄에 과일이 잘 익는다는말처럼. 붉은 주황색 속을 가진 것도 있고 우리네 청참외처럼 푸른속도 있고 흰 속도 있다.생햄에는 푸른 멜론이 보기에도 좋고 입맛도난다. 스페인의 한달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으랴.시에라네바다의 정상을차를 몰고 넘던 생각이 난다.몇 시간이고 꼬불거리며 비탈길을 느릿느릿 올라가서 제법 너른 공지에 이르렀는데 노랗게 마른 풀들만 조금씩 보였고 한라산 백록담만이나 한 아담한 분화구 연못이 있었고주위의 그늘진 곳에는 두터운 얼음이 남아 있었다.물은 푸르고 맑았다.가운데는 제법 깊어 보였다.부랑자와 나는 기념으로 발가벗고 그순수한 물에 뛰어들어 잠깐 수영을 했다.산을 넘어 코르도바 쪽으로가면서 생각해보니 스페인에서 파는 생수의 이름이 ‘아구아 데 시에라네바다’인 것이 생각났다.‘시에라네바의 물’이란 소리다.이를테면 모든 스페인 사람이 마시는 물의 원천지에서 못된 짓을 하였으니추방감이다. ‘파에야’는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알려진 음식이다.우리식으로 보면‘해물밥’인 셈인데 누구나 먹어 보면 집에 돌아가 다시 해 먹고 싶은 만만함과 친근한 느낌이 든다.파에야라는 말은 밑이 넙적하고 둥근 프라이팬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조개,홍합,왕새우 등속과 닭날개등을 재료로 한다.붉은 피망과 양파,마늘은 다져서 쓴다.해물은 따로마늘과 화이트 와인을 넣어 타임 잎을 넣고 끓여 익혀 두고 국물은따라 둔다.새우는 살짝 볶아 둔다.닭날개는 양파 마늘을 넣고 볶아서쌀과 토마토와 피망을 넣는다.모든 준비한 재료를 쌀 위에 얹고 준비해 둔 닭국물과 해물 국물을 자박자박하게 부어서 익힌다. 중앙 고원 지대의 알려진 음식은 ‘아사도’인데 새끼돼지의 통구이다.갖 태어난 돼지새끼는 어미의 젖 밖에 먹은 것이 없어 고기가 매우 연하고 정갈하다.‘엘 쿠아르토데 아사도’는 새끼양 다리 로스트인데 마늘 소금 후춧가루로만 양념하여 샐러리 당근 양파를 깔고 오븐에 고르게 구은 것이다. 말라가의 해변 좌판에서 링이 되도록 둥글게 썬 오징어 튀김과,정어리 튀김에 새우와 조개를 넣고끓인 ‘살스에라’를 먹던 생각이 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과 동굴에서 집시 가족이 부르던 플라멩코도생각나고,고성이나 수도원을 호텔로 만든 호화판 파라도르의 방 창문으로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던 일,그날 아침에 전통 복장을한 웨이터들이 뷔페를 차리던 것이며.마드리드에 심야에 도착했을 때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고,어느 노천 카페에 앉아‘마늘 수프’를먹었다.그야말로 우리 뚝배기처럼 생긴 볼에 뜨거운 수프와 빵을 내왔는데 어두워서 내용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묵은 치즈 냄새며 마늘이 어우러져 된장찌개 맛이 났다. 황석영.
  • “탐라국에 어서 옵서예…”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에 따른 북측 인사들의 한라산 관광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제주도 남북교차관광지원위원회는 10월초로 예정된 북측 인사들의한라산 관광코스로 백록담과 제주시 삼성혈,민속자연사박물관,도깨비도로 등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제주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현장을 둘러보며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감귤농원,선인장 재배단지 등 1차산업 현장 견학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의 전통 민속공연인 길트기 공연,당산제,통일 염원굿 등을관람토록 하고 음식은 제주 토속음식인 갈치국과 몸국,옴독구이,흑돼지 구이,빙떡 등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제주지방경찰청은 내달초 창설할 예정인 기마경찰대를 의전행사와 경호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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