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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절경 안방서 즐기세요

    한라산 백록담의 비경이 인터넷을 통해 안방으로 중계된다. 제주도는 한라산 해발 1933m 동릉 정상부 남서쪽과 관음사 등산코스에 있는 해발 1600여m의 왕관릉에 웹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부터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1억 88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이 웹카메라는 상하 45도, 좌우 350도까지 원격조정이 가능하다. 정상부의 카메라는 백록담의 비경을, 왕관릉의 카메라는 정상부와 제주 시가지 쪽의 전망을 비추게 된다. 공원측은 내년 4월까지 웹카메라를 시범 운영, 미비점을 보완한 뒤 5월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올림픽’ 델픽대회 제주서 개막

    ‘2009년 9월9일/델포이의 아폴로 신이시여/신의 아이들이 세계 평화의 염원을 모아/하늘을 열려합니다.’ 그리스 아폴로 신에게 바쳐졌던 문화예술제전이 1만 8000여 신들의 섬, 제주도에서 부활했다. 고대 델픽대회에서 유래한 지구촌 문화예술제전인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가 9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문화예술올림픽을 표방한 행사답게 이날 개막식은 스포츠 올림픽처럼 국기를 앞세우고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국 예술인들의 입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이종덕 대회 조직위원장이 제주 출신 문무병 시인의 시를 음송하는 것으로 대회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7월28일 그리스 델피에서 채수한 성수와 한라산 백록담 물의 합수식.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탤런트 고두심이 두 곳의 물을 한데 모으는 것으로 지구촌 화합을 염원하는 대회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자연과 더불어(Tuning into Nature)’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54개국 15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15일까지 7일간 제주문예회관, 신선공원 등지에서 6개 영역 18개 종목 예술경연과 비경연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국내외 400명이 참가하는 경연 프로그램에선 악기, 노래, 연극 등의 기예를 겨뤄 우승자를 가렸던 고대 델픽대회처럼 각 분야별 참가자들의 예술적 기량을 평가해 메달을 수여한다. 제주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델피의 성수’ 1일부터 국내 봉송

    지구촌 문화예술 축제로 오는 9~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델픽대회의 서막을 알리는 ‘델피의 성수(聖水)’가 1일 국내 봉송길에 오른다. 제주세계델픽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달 그리스 델피의 아폴론신전 카스탈리아 샘에서 제주 물허벅에 담아온 성수를 1일부터 서울광장, 인천시청 공원,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야외무대, 부산 녹음광장, 광주 5.18조각공원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봉송한다고 30일 밝혔다. 1일 오전 9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첫 성수나눔 행사에는 이 대회 문화대사인 탤런트 고두심 등이 참가한다. 조직위는 나눔행사에서 소나무 분재에 성수를 뿌린 뒤 이를 각 자치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를 순회한 성수는 3일 제주에 도착한다. 이어 7∼8일 제주도를 한바퀴 돈 뒤 대회 개막날인 9일 오후 3시 한라체육관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수한 성수와 섞는 합수식이 벌어져 분위기를 달군다. 델픽대회는 그리스에서 1000여년간 벌여온 문화예술대전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제주, 한라산 백록담서 서예대회

    한라산을 예찬하는 서예 휘호 대회와 시 낭송 행사가 오는 27일 한라산 백록담 동릉 정상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라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2주년 기념일인 이날 오전 11시 백록담 정상부근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가로 180㎝, 세로 50㎝ 크기의 ‘추억의 메모판’ 5개를 설치해 등반객들의 등산 소감을 받은 뒤 성판악 전시실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한라산을 예찬한 서예작품 16점을 모아 한라산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이달 말까지 전시하고 있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울릉도 나리분지~성인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울릉도 나리분지~성인봉

    누구나 예외는 없다. 울릉도에 가려면 배를 타고 동해 먼바다의 높은 파도를 온몸으로 타고 넘어야 한다. 때론 뱃멀미도 각오해야 한다. 여객선 바닥에 드러누워 멀미 후유증으로 인사불성이 된 아줌마들의 모습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동항에 발을 내리면 그야말로 신천지가 펼쳐진다. 바다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일렁거리고 해안의 날카로운 절벽은 혈기방장한 산봉우리를 타고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984m)으로 이어진다. 육지와 울릉도의 거리는 묵호항에서 161㎞,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포항에서는 217㎞ 떨어져 있다. 제주도가 완도에서 90㎞쯤 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울릉도가 멀긴 멀다. 게다가 동해 먼바다의 파도는 바람이 좀 세다 싶으면 3∼5m에 이른다. 그래서 예로부터 육지 사람들의 왕래가 뜸했기에 울릉도는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할 수 있었다. 울릉도를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울릉도 안의 또 다른 섬, 나리분지 울릉도는 걷기여행의 천국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내수전옛길과 태하령옛길, 대풍감해안과 도동∼저동해안 등 울릉도의 깊은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기막힌 산길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에 이르는 길은 울릉도의 신비한 자연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최상의 코스다. 나리분지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이곳 민박집에 묵었다. 나리분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화산 분화구다.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 같은 화산 분화구지만 물이 고이지 않은 덕분이다. 2500만년 전 불꽃과 용암이 치솟았던 자리에서 보낸 하룻밤은 포근했고 구름이 드리워진 아침은 강원도 깊은 산골처럼 적막했다. 꿀맛 같은 산나물밥을 먹고 산행에 나선다. 군사시설물 철조망을 지나 등산로 입구에 이르자 마가목이 늘어서 있다. 마가목은 강원도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곳에서는 가로수처럼 흔하다. 길은 나리분지 원시림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9호)으로 이어지는데 1447㏊의 광활한 지대에 오솔길 하나만 뚫려 있다. 이곳에는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 우산고로쇠, 섬바디 등 울릉도 특산 식물들로 그득하다. 길섶 큰두루미꽃 군락지를 지나자 천연기념물인 섬백리향 보호구역이 나온다. 아쉽게도 철조망이 둘러쳐져 구경하기 어렵다. 계속 길을 따르니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투막집이 나타난다. 투막집은 울릉도의 전통가옥으로 바람과 폭설에 대비해 만든 이중벽 구조인 우데기가 독특한 집이다. 본래 나리분지에는 고대 우산국 시절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왜적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조선 왕조가 공도정책을 폄에 따라 수백 년 동안 비워졌다. 그러다가 1882년 고종의 개척령에 따라 나리분지에 93가구 500여 명의 개척민들이 들어와 투막집을 짓고 살았다. ‘나리’라는 지명은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먹고 연명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1년에 300일 안개에 잠기는 성인봉 투막집 앞에 서니 시나브로 구름이 걷히며 하늘을 찌르는 송곳봉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어 도착한 신령수, 이 물은 고로쇠의 수액처럼 목 넘김이 부드럽다. 울릉도는 전체적으로 물이 좋지만, 특히 나리분지의 물은 최상급이다. 신령수를 지나면 나무 밑동에는 이끼들이 가득하고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들이 계곡을 가득 메운다. 여기서 계단길이 시작되는데 등에 땀이 맺히고 호흡이 가빠질 무렵에 나리분지 전망대에 도착한다. 송곳봉 앞으로 펼쳐진 너른 땅은 알봉분지다. 그곳 가운데 봉긋 솟은 알봉의 모습이 정겹다. 알봉 오른쪽으로 펼쳐진 나리분지는 능선에 가려 고개만 살짝 내밀고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잠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다 성인수에서 다시 계단이 시작된다. 성인수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한바탕 땀을 쏟으면 계단이 끝나면서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10m만 오르면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인봉 정상이 나타난다. 산죽과 마가목 사이로 짙푸른 동해가 넘실거리는데 날이 좋은 날은 독도가 잘 보인다고 한다. 정상 직전 삼거리로 내려와 도동 방향을 따르면 몸에 초록 이끼 가득한 거대한 단풍나무를 만난다. 이는 성인봉이 연평균 300일 이상 구름과 안개에 싸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계속해서 울창한 능선을 따르다 ‘바람등대 쉼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숨 돌렸다가 1시간쯤 내려오면 도동에 닿는다. 나리분지∼정상∼도동 코스는 약 8.5㎞, 4시간 30분쯤 걸린다. ●가는 길과 맛집 묵호와 포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가 다닌다. 대아해운고속 홈페이지(www.daea.com)나 전화로 출항 요일과 시간을 확인한다. 울릉도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이다. 대아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울릉 054-791-0801. 울릉약소, 홍합밥, 산채비빔밥, 오징어, 호박엿을 ‘울릉오미’로 손꼽는다. 맛집은 도동의 99식당(따개비밥 054-791-2287), 보배식당(홍합밥 054-791-2683), 향우촌(울릉약소 054-791-8383), 산마을식당(산나물, 054-791-6326). 현지 교통은 우산버스 054-791-7910. <여행전문작가>
  • 제주에서 학술가치 높은 용암동굴 또 발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용암동굴이 추가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4월부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미발견 동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추하던 중 지난 12일 새로운 용암동굴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용암동굴은 당처물동굴 끝부분에서 해안가 쪽으로 40m 떨어져 있다.길이 100m 이상,최대 너비 5m,최대 높이 1.8m 규모로 지표면에서 동굴천장까지 두께는 3.5m로 조사됐다.내부 면적은 500㎡로 추정됐다.동굴 내부는 당처물동굴과 매우 흡사해 밧줄구조와 용암유선 등 1차 용암동굴 생성물이 잘 보존돼 있으며 석주와 종유석,종유관 등 2차 탄산염 동굴 생성물이 가득했다.  특히 이 동굴은 세계가 감탄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로 이어지는 연장선에 놓여있을 가능성이 커 제3, 제4의 동굴 발견도 이어질 것으로 학계는 예상하고 있다.지난 해부터 올해 1월까지 만장굴부터 당처물동굴 주변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했던 배재대 손호웅 교수 연구팀은 “당처물동굴이 있는 구좌읍 월정리 해안의 저지대에 새로운 동굴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세계유산관리본부 전용문 박사는 “동굴은 해안방향으로 연장된 것으로 추정되고,동굴의 진행방향을 고려할 때 당처물동굴의 연장일 가능성도 높다.”면서 “동굴 마지막 부분에 동굴 생성물이 밀집해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1차 용암동굴은 10만년 전에,2차 탄산염동굴은 400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고상진 세계유산관리본부장은 “용암동굴이 형성된 이후 동굴 지표면 위에 쌓여있는 사구에서 탄산염 성분이 오랜 기간 녹아들어 석회동굴과 같은 2차 탄산염동굴 생성물을 만들었다.”면서 “동굴 명칭은 발견된 지명을 따 가칭 ‘월정 남지미 동굴’로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동부지역에는 30만년 전에서 10만년 전 사이에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수차례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질 용암류(熔岩流·lava flow)가 경사진 지표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해안까지 13㎞ 가량 흘러가면서 수많은 용암동굴을 만든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오정훈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자연유산총괄관리부장은 “그 때 분출한 용암류의 양은 모태인 거문오름 분화구의 둘레가 4.4㎞로 각각 1.7㎞인 한라산 백록담과 성산일출봉 분화구의 둘레보다 2.5배나 더 큰 사실만 봐도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년 간 제주용암동굴을 조사·연구 중인 손인석 (사)제주동굴연구소장은 2005년 발간한 책자에서 “제주시 17개, 서귀포시 18개, 북제주군(현 제주시 병합) 84개, 남제주군(현 서귀포시 병합) 52개 등 모두 171개의 천연동굴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내가 경험한 것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고 무수한 동굴의 존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만도 벵뒤굴(해발 300m,길이 4480m),만장굴(해발 84m,길이 7420m),김녕굴(해발 57m,길이 705m),용천동굴(해발 30m,길이 2470m),당처물동굴(해발 12m,길이 110m)이 있다.  용암동굴은 화구에서 분출한 섭씨 900~1200도의 용암류가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겉표면은 차츰 식어 굳어지고 그 내부는 고온을 유지하며 계속 흘러내려 속이 빈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내부의 용암은 지형을 따라 꾸불꾸불 흘러내리다가 지표면을 녹이는가 하면 용암폭포를 형성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만든다.  제주 황경근·서울 최영훈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백록담 사계절 실시간 감상 가능

    세계자연유산지구인 한라산 백록담의 사계절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기상상태를 미리 관측해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한라산의 사계절 비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에 백록담 정상부와 왕관릉에 웹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2일 밝혔다. 백록담을 비추게 될 웹카메라 한 대는 성판악코스로 올라가면 다다르는 한라산 동릉 정상부 지점에 설치되고, 다른 한 대는 관음사 등산코스에 있는 해발 1600여m의 왕관릉에 설치돼 주로 정상부를 비추게 된다. 김충만 한라산 보호관리팀장은 “웹카메라는 상하 45도, 좌우 350도까지 원격조종이 가능해 한라산의 사계절 비경을 안방에서도 자세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에는 현재 윗세오름과 어승생악, 1100고지 습지에 웹카메라가 설치돼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 자생식물 4월 안면도 총출동겨울방학 금융교실

    오는 4월24일~5월20일 안면도에 한반도 남북동서단 자생식물이 모두 선보인다. 이 기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리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 한반도 자생식물 120여종 3만여포기가 전시된다. 야생화관에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축소 모형도 진열된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6) 설원천국 한라산 윗세오름

    제주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새해 첫날부터 서설(瑞雪)이 내렸다. 새해 첫눈은 예로부터 길조로 여긴다. 한라산은 강원도 대관령과 울릉도 나리분지 못지않은 다설 지역이다. 11월 중순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듬해 3월까지 내리면서 쌓인다. 그래서 제주 어느 곳에서나 눈을 머리에 인 한라산을 볼 수 있고, 그 품에서 설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제주의 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몇 차례 없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1950m 높이의 한라산은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2005년 12월과 이듬해 1월 사이에는 무려 2m 20㎝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기도 했다. 폭설이 내린 뒤 맑게 갠 한라산 풍광은 히말라야와 알프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1시간 이어지는 ‘눈부신 터널´ 한라산의 등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성판악~정상~관음사 코스와 어리목~윗세오름~영실 코스가 그것이다. 그 중 눈길을 걷기에는 정상 코스보다 한라산의 풍만한 허리를 따라 도는 윗세오름 코스가 좋다. 이 길은 전체적으로 완만해 산행 부담이 없고, 온통 하얀 눈나라 속에서 악마의 성처럼 솟구친 백록담 화구벽의 경이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 들머리인 어리목 광장(970m)은 겨울철이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는 모습은 언제나 흐뭇하다.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적힌 거대한 간판 뒤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한라산의 가장 큰 가치는 다양하면서 독특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1800여 종이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다. 한라산 특산 식물만 무려 70여 종이니 그야말로 희귀 식물 자원의 보고다.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면 눈꽃 터널이 시작된다. 이 터널은 사제비동산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스틱으로 눈 쌓인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머리 위로 눈폭탄이 떨어진다. 깔깔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눈밭을 구른다.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유독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나타나는데, 나이가 오백 살이 넘은 송덕수(頌德樹)다. 제주에 흉년이 들면 이 물참나무가 열매를 떨어뜨려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면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조금 더 다리품을 팔면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고 시야가 뻥 뚫린다. 사제비동산(1428m)이다.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화구벽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면 한라산은 수고했다는 듯 사제비약수를 내놓는다. 달콤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30분가량 평탄한 길을 따르다 보면 눈 덮인 구상나무숲이 나타난다. 눈보라를 온몸으로 두들겨 맞고도 의연하게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뒤로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풍경이 드러나면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풍경이 제주 10경 가운데 7경인 녹담만설(潭晩雪)이다. 백록담에 눈이 덮여 장관을 이루는 경치는 이곳 만세동산(1606m)에서 보는 것이 으뜸이다. ●선작지왓 눈꽃 장관 만세동산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평지와 다름없다. 백록담 옆으로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민대가리오름, 장구목, 어슬렁오름, 윗세오름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윗세오름대피소(1700m)에 도착한다. 이곳 대피소가 어리목 코스의 종점이다.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산은 영실 방향으로 잡는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크게 돌면 샘터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노루들이 목을 축인다고 해서 노루샘이다. 노루샘부터 병풍바위까지는 만세동산처럼 시원한 설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선작지왓이다. 봄여름으로 털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뒤를 돌아 보면 풍만하게 살찐 윗세오름과 방애오름이 보기에 좋다. 두 봉우리의 빵빵한 곡선을 보고 있자니, 그 옛날 한라산을 깔고 앉아 한 발은 제주도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른 발은 마라도에 얹고 빨래를 했다는 설문대할망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설문대할망이 소변을 보자 땅이 파이면서 우도가 만들어졌다니, 제주 옛 사람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통 크다. 병풍바위에서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눈을 뒤집어쓴 영실기암을 구경하고, 분위기 그윽한 아름드리 적송 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끝이 난다. 한라산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토록 부드러운 눈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어리목 광장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4.7㎞ 2시간, 대피소에서 영실까지 3.7㎞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김포·청주·부산 등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부산·완도 등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월8일까지 금·토·일, 공휴일에 제주고~어리목 구간에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간은 08:00~17:00. 문의 (064)713-9950. 제주시 노형동의 흑돈가(064-747-0088)와 서귀포시 상예동의 쉬는팡가든(064-738-5833)은 흑돼지로 소문난 맛집이다.
  • [Metro & Local] 세계유산 기념 한라산 등산대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한라산 전국등산대회가 27일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열린다.국민생활체육전국등산연합회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선수와 가족 등 1500여명이 참가해 성판악~백록담~관음사야영장 등 총연장 18.3㎞ 코스에서 열리며,완주자에게는 기념 메달을 증정한다.이 대회에서는 성숙된 등산문화 정착을 위해 쓰레기 투기행위 금지,쓰레기 되가져오기,취사행위 금지 등을 알리는 캠페인도 전개된다.제주도는 관광비수기에 진행되는 이번 등산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동호인들이 방문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와 세계유산을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눈 덮인 한라산 함께 걸어요”

    “눈 덮인 한라산 함께 걸어요”

    ‘눈 덮인 겨울 한라산으로 초대합니다.’제주도가 연말을 앞두고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58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현재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국인 501만명,외국인 51만명 등 모두 5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6만 4000명(내국인 465만 5000명, 외국인 50만 9000명)보다 6.9%(35만 6000명) 늘어났다.그러나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95.2%에 머물러 아직도 28만명이 부족하다. 제주도는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 상품을 개발,승용차와 제주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탐방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승용차·특산품 등 경품 푸짐 올해 첫 선을 보인 한라산 트레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로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된다. 백록담은 성판악 등산로를 거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이르는 코스,윗세오름 코스는 한라산 어리목광장을 출발해 해발 1700m인 윗세오름을 왕복한다. 거문오름 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화산 분출로 생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과 원시림,장쾌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는 지난 9일 대전에서 여행사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인천,광주,대구지역을 순회하며 여행업체에 세일즈 마케팅을 펴고 있다. 15일에는 서울지역 대형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2008 제주관광의 밤’ 행사를 열어 한라산 트레킹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안전 강화 겨울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이달부터 내년 2월8일까지 금~일요일 주 3회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설 연휴인 내년 1월23~27일에는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관광객들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셔틀버스 운행구간은 신제주 제주고(옛 제주관광산업고)~천아오름 눈썰매장~한라산어리목 입구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도는 최근 헬기 등을 동원해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 겨울 산행객을 위해 모두 7만여개의 컵라면(개당 1300원 판매)을 공수해 놓았다. 지난해 이 곳에서는 모두 18만개의 컵라면이 팔렸다. 기상변화로 안개가 끼거나 눈인 쌓일 경우 식별이 어려운 등산로 구간에는 깃발 295개를 꽂았고,리본 1000여개를 달았다.등산로를 쉽게 찾게 하기 위해서다.2m 길이의 깃대에 붉은 천으로 제작된 깃발을 ‘선작지왓’과 ‘만세동산’,성판악코스 주변 급경사 지대에 설치했고,깃발 설치가 어려운 구상나무 숲 지대에는 리본을 나무에 매달았다. ●올 관광객 580만명 목표 날씨에 달려 제주도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되는 20일 이후에는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광객이 통상적으로 증가하는 데다,앞으로 기상여건만 도와 준다면 580만명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며 “겨울 한라산 트레킹 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설산 한라로…” 한겨울의 초대

    “설산 한라로…” 한겨울의 초대

    ‘눈 덮인 겨울 한라산으로 초대합니다.’ 제주도가 연말을 앞두고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58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현재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국인 501만명,외국인 51만명 등 모두 5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6만 4000명(내국인 465만 5000명, 외국인 50만 9000명)보다 6.9%(35만 6000명) 늘어났다.그러나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95.2%에 머물러 아직도 28만명이 부족하다. ●겨울 한라산 트레킹 상품 첫 선보여 제주도는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 상품을 개발,승용차와 제주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탐방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한라산 트레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로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된다. 백록담은 성판악 등산로를 거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이르는 코스,윗세오름 코스는 한라산 어리목광장을 출발해 해발 1700m인 윗세오름을 왕복한다. 거문오름 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화산 분출로 생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과 원시림,장쾌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는 지난 9일 대전에서 여행사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인천,광주,대구지역을 순회하며 여행업체에 세일즈 마케팅을 펴고 있다.15일에는 서울지역 대형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2008 제주관광의 밤’ 행사를 열어 한라산 트레킹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겨울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이달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금~일요일 주 3회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셔틀버스 운행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특히 설 연휴인 내년 1월 23~27일에는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관광객들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셔틀버스 운행구간은 신제주 제주고(옛 제주관광산업고)~천아오름 눈썰매장~한라산어리목 입구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도는 최근 헬기 등을 동원해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 겨울 산행객을 위해 모두 7만여개의 컵라면(개당 1300원 판매)을 공수해 놓았다.지난해 이곳에서는 모두 18만개의 컵라면이 팔렸다. 기상변화로 안개가 끼거나 눈인 쌓일 경우 식별이 어려운 등산로 구간에는 깃발 295개를 꽂았고,리본 1000여개를 달았다.등산로를 쉽게 찾게 하기 위해서다.2m 길이의 깃대에 붉은 천으로 제작된 깃발을 ‘선작지왓’과 ‘만세동산’,성판악코스 주변 급경사 지대에 설치했고,깃발 설치가 어려운 구상나무 숲 지대에는 리본을 나무에 매달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설경 관광 무료 셔틀버스 운행

    ‘한라산 눈구경 오세요.’눈이 쌓인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제주도는 겨울철을 맞아 한라산의 설경과 눈꽃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위해 내년 2월8일까지 금~일요일 주 3일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도는 특히 설 연휴인 내년 1월23~27일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셔틀버스 운행구간은 신제주 제주고(옛 제주관광산업고)~천아오름 눈썰매장~한라산어리목 입구이다.버스는 제주고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어리목에서 제주시 방향으로는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같은 간격으로 운행된다.한라산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로 구성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 상품도 20일부터 판매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ocal] 서귀포 詩공원 6일 제막식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폭포 절벽 위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시(詩) 공원이 6일 제막식을 갖고 본격 개방된다.삼매봉 입구 남성리공원에서 절벽을 따라 산책로 600m 구간에 조성된 시 공원은 서귀포를 소재로 한 전국 유명 시인들의 시 13편과 노래 3편 등 16편이 오석,화강석,애석 등에 새겨져 전시됐다.작고한 시인의 작품은 김춘수의 ‘이중섭’,구상의 ‘한라산’,이동주의 ‘서귀포’,박남수의 ‘정방폭포’,정한모의 ‘해양시초’,정지용의 ‘백록담’,박목월의 ‘밤구름’ 등이다.생존 시인 작품은 정완영의 ‘바람’,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강통원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등이다.노래는 오민우의 ‘내고향 서귀포’,정두수의 ‘서귀포 바닷가’,정태권의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이다.시 공원은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에도 시를 읽으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서귀포시는 이날 오후 2시 시공원 제막식에 이어 썬비치호텔에서 (사)한국문인협회서귀포시지부 주관으로 제3회 전국문학인대회 세미나를 갖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ocal] ‘겨울 한라산 트레킹’ 상품 개발

    제주도는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상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다음달 2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에서 진행된다.개별 및 단체 관광객을 많이 모집하는 우수여행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준다.관광협회,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상품 판매홍보단을 구성해 다음달 5일 서울에서 제주관광설명회를 연다.이어 충청,경기·인천,호남,영남권 등 5개 권역 순회설명회를 갖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일상속의 미술, 미술속의 일상

    [백지숙의 미술산책] 일상속의 미술, 미술속의 일상

    걸어가면서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을 때는 발밑에 신경을 쓰느라 멀리 보지 못하고, 익숙한 길을 걸을 때는 잡생각에 빠져서 바깥을 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걷는 사이, 틈틈이, 우리는 또한 본다. 걷다 쉬는 사이 우리 눈앞에 낯선 풍경이 끼어들기도 하고, 냄새나 소리가 사념 바깥으로 우리를 끌어내 보게 만들기도 한다. 적어도 미술이 보는 방법과 관련된 삶의 태도를 숙련시킨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미술은 그렇게도 우리 일상 속에 있다 말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즉흥적이라고는 했지만, 제주도 관광을 해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몇 년 동안 마음속으로 혼자 별러 온 일이기도 했다. 때 맞춰 여름 물이 잔뜩 오른 나무 숲길을 따라 한라산에 올랐다. 노루도 만나고 백록담도 보았다. 대장금 촬영장소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는 외돌개는 바다 속에 우뚝 서 있는 그 자태가 예상 밖으로 멋들어졌다. 무엇보다 검은 절벽과 깊은 물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던 쇠소깍은 전해 내려온다는 설화와 함께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소다. 미술관 일로 ‘열 받은’ 머리를 식힌다고 떠난 길이었지만, 직업병인지, 삼다도 제주도의 사다(四多)라는 미술관, 박물관을 지나치진 못했다. 제주 돌박물관의 ‘하늘 연못’은 압도적인 크기와 단순화로 설문대할망의 전설을 시각화하고 있었고,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바람, 물, 돌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어법을 따라 제주도의 풍경을 깔끔하게 추상화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제주도에서 가끔 한가롭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 치는데, 하나 같이 외국인들이다. 내국인들은 다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돌기 때문이다. 멀리 제주도까지 와서 홀로 걷고 있는 저 사람들은 과연 무얼 보는 걸까? 마침, 여행에서 돌아오니 제주도에 있는 외국인들의 일상과 꿈을 포착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김옥선의 사진전 ‘함일(‘하멜’의 한국어 표현)의 배’(금호미술관)는, 제주도를 관광하는 외국인들보다는, 거기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사진 속에서 이들은 어색하지만 편해 보이고, 순진하지만 피곤해 보인다. 제주도에 표류해 왔다가 13년 만에 배를 타고 기어이 조선을 탈출했다는 저 옛날의 하멜 일행과 달리, 오늘날의 이 함일들은 ‘자발적으로’ 제주도에 정착한다. 제주도에 산 지 13년이라는 작가 김옥선은 이들의 존재와 자신의 시선을 교차시킨다. 그가 찍은 사진 속에서 제주도는 더 이상 그저 아름다운 ‘이국적’ 관광지만은 아니다. 여행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을 간직하는 것뿐이 아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마치 관광객과 같은 집중력과 호기심으로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너무 구린 이야기인가? 아니면 촛불시위 현장 옆에서 너무 한가로운 소리인가? 아르코미술관 관장
  • [Local] 한라산 정상등반 인증서 인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정상 등반을 기념하는 인증서 등이 등산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19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백록담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색다른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정상 등정 인증서 발급이 늘고 있다. 정상을 다녀온 등반객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허전함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05년 7월부터 발급중인 등정 인증서는 2006년 4124매, 지난해 2539매 등 한 해 평균 3000장이 발급되고 있다. 인정서는 한라산 정상 등반이 가능한 2개 성판악과 관음사 매표소에서 발급해 준다. 또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난 4월부터 정상 등정 기념 메달도 판매 중이다. 정상 등반 인증 메달은 한라산이 새겨진 메달에 직접 자신의 이름과 등정 날짜를 새겨 넣을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정상 등반 인증서 발급 유료화를 검토했으나 한라산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에 소요되는 원가(1000원)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백록담 비경 안방서 실시간 즐긴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백록담의 신비로운 비경을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2억 5000만원을 들여 백록담과, 정상부 바로 아래인 용진각에 웹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유산관리본부는 웹 카메라 위치 선정 및 시스템 설계 등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한라산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 시스템은 360도 회전하면서 사계절 변화무쌍한 백록담 비경을 전해주게 된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한라산의 기상 상태를 파악해 등반객에게 기상정보도 제공, 안전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그러나 웹 카메라 설치에 따른 한라산 정상부까지 전원 공급 등 인공시설물 설치가 불가피해 환경훼손 논란도 우려된다. 세계유산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한라산 정상의 기상상태를 살필 수 없어 백록담에 오르는 등산객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해 예찰을 위해서도 정상부에 웹 카메라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et´s Go]꽃바람 난 한라산

    [Let´s Go]꽃바람 난 한라산

    제주 사람에게 물었다. 한라산은 언제 가야 가장 좋으냐고. 그 사람은 힐난하듯 되물었다. 지금 가면 무엇이 좋으냐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문에 현답이다. 언제가도 아름다운 곳이 한라산인 것을. 이맘때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어야 옳았다.5월의 한라산은 분홍빛이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잎이 채 나오기도 전 털진달래가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특히 백록담 바로 아래 선작지왓의 털진달래는 이 맘때 한라산을 대표하는 얼굴.5월 하순부터는 철쭉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 키작은 봄꽃들의 향연 한라산의 봄꽃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무얼까. 눈 사이로 함초롬히 피어난 복수초가 앞줄에 서고 털진달래와 산철쭉 등이 뒤를 이을 게다. 풍성한 꽃술을 자랑하는 분단나무꽃도 빼놓으면 섭섭해 할 듯. 모질고 차가운 산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들이니 강인함은 물론,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갖췄다. 어디 그뿐일까. 허리굽혀 눈길을 조금만 아래로 줘보시라. 개별꽃, 제비꽃, 각시붓꽃 등에 제주도 특산식물 좀민들레까지, 등산로 곳곳마다 작고 앙증맞은 들꽃들이 등산객들을 반긴다. 영실휴게소에서 시작된 숲길은 비교적 평탄했다. 붉은 빛 감도는 금강소나무가 봄꽃들의 군무와 어우러지며 기세좋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30∼40분쯤 걸었을까.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때 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오백나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 10경의 하나인 영실기암(靈室奇岩)의 시작이다. 오백나한 왼쪽의 병풍바위는 높이가 50m도 넘는다. 거인이 힘주어 쑥 뽑아 올린 듯한 수직의 바위에서 강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영실전망대에 서서 오던 길을 되짚어 보니 서귀포 칠십리 해안과 산방산 등이 옅은 안개 속에서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바닷가까지 흘러내린 산자락 곳곳마다 새별오름 등 알통처럼 불거진 크고 작은 오름들도 뚜렷이 드러났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풍광이다. # 산상 정원 ‘선작지왓´ 구상나무 숲길을 벗어나자 백록담의 외벽 ‘부악’이 거느린 거대한 평원이 펼쳐졌다.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고산초원, 선작지왓이다. 제주말로 ‘선’은 서있다,‘작’은 자갈,‘왓’은 밭이란 뜻이니 선작지왓은 ‘작은 자갈들이 서있는 밭’이란 뜻일 게다. 드넓은 평원을 점령한 ‘난쟁이 대나무’ 제주조릿대(한국 특산종)사이로 연분홍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보통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초봄까지 계속된 잦은 한파로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산철쭉들은 이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지만, 진달래꽃의 선연한 분홍빛만으로도 한라산 주변은 불타는 듯하다. 제주 최고의 풍경을 일컫는 영주10경 중 ‘영구춘화(瀛丘春花)’가 이럴까. 원래 산철쭉 곱게 핀 제주시 고등동 방선문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긴 하나, 예전과 환경이 많이 달라진 오늘날 선작지왓의 진달래꽃 핀 풍경이 그 자리를 꿰찬다해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한라산 진달래의 정확한 이름은 털진달래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진달래의 변종. 잎과 어린 가지에 털이 나있는 모습에서 일반 진달래와 구분된다. 고산식물이기 때문에 개화시기 또한 늦다. 진달래는 잎이 돋기 전 꽃이 먼저 핀다. 철쭉은 그 반대. 잎이 먼저 돋아난 후 꽃이 핀다. 잎이 없으면 진달래, 잎 사이로 꽃이 피었으면 철쭉이라 보면 된다. 진달래의 고운 자태에 취한 등산객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한라산 노루다. 털이 윗세오름 주변 산자락의 빛깔을 닮은 탓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노루샘 주변을 차분하게 살펴보면 채 30m가 넘지 않는 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 녀석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윗세오름 휴게소가 산행의 종착지다. 휴게소 위쪽으로도 털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을 텐데, 더 오를 수는 없다. 자연휴식년제 때문이다. 어리목 방향으로 내려가거나, 다시 영실쪽으로 돌아 내려와야 한다. 하산길에 한번쯤은 뒤를 돌아 보시라. 운이 좋다면 한라산이 안배한 마지막 풍경의 유희와 마주하게 된다. 여성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흰구름이 은가락지 모양으로 부악을 감싸 안으며 한바탕 질펀하게 희롱을 벌인다.5∼6월이면 자주 나타나는 광경. 기류를 따라 하강했다가는 이내 남성적인 부악의 근육들 하나하나를 보듬으며 솟구쳐 오른다. 웅장한 자연의 서사시를 바라보며 ‘남녀상열지사’를 떠올린 불경스러움에 이방인의 볼은 진달래꽃처럼 붉게붉게 물들어 간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 : 영실 입구(지방도 1139호선·해발 1000m)→2.5㎞→영실매표소(한라산국립공원)→2.5㎞→영실휴게실(해발 1280m)→3.7㎞→윗세오름 대피소(해발 1700m). 소요시간은 영실휴게소∼윗세오름 편도 1시간 40분. 봄꽃들을 완상하며 걷다 보면 다소 길어진다. 어리목광장∼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어리목 코스는 1시간 소요. 영실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각별한 맛이 있다.hallasan.go.kr, 어리목매표소 713-9950, 영실매표소 747-9950. ▶주차료 : 승용차 1800원. 자동차가 평일에는 휴게실까지 오른다. 입장료는 없다. ▶맛집 : 신제주 연동 주택은행 앞 유리네식당은 허름하지만,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알려진 제주 토속음식 전문식당이다. 갈치구이·고등어구이·성게 미역국 등이 주종목. 옥돔미역국·갈치국·자리물회도 맛있다.748-0890.
  • 한라산 정상 연평균 기온 제주시보다 10.9도 낮아

    한라산 정상의 연평균 기온이 산 아래 제주시보다 10.9도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2일 세계자연유산지구인 백록담 동능 정상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시스템을 이용,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관측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5.4도였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의 제주시 지역 연평균 기온 16.3도보다 10.9도 낮은 것이다. 한라산 정상의 기온은 1월이 영하 6.8도로 가장 낮았고,7월이 16.7도로 가장 높았다. 반면 습도는 연평균 72.5%로 제주시 지역 64%보다 8.5%포인트 높았다. 한라산 정상 습도는 4월이 53.8%로 가장 낮았고 8월이 90.7%로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4년간 한라산 정상의 최고 기온은 지난해 9월에 기록한 26.6도, 최저 기온은 2006년 2월 영하 18.6도로 나타났다. 평균 일교차는 6.6도, 최대 일교차는 2005년 3월에 기록한 19.2도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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