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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녹색공간] 한강 하구 생태계의 위기

    ‘왕오천축국전’은 혜초가 히말라야 파미르를 넘어 인도와 이웃 나라들을 몇 년에 걸쳐 순례하고 쓴 기행문이다.사경의 연속인 이역만리를 걸어서 순례했다는 것은 어떤 힘으로부터 보호받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그가 남긴 기행문에는 인간의 고뇌가 곳곳에 역력히 남아있다.‘내 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고/다른 나라는 땅끝 서쪽에 있네/더운 이곳에는 기러기가 없으니/누가 내 고향 계림으로 내 소식 전해줄까.’ 길 없는 길을 떠난 순례자의 절망같은 향수와 고독이 가슴을 저민다.그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기러기는 1300년이 지난 지금도 어김 없이 우리 나라를 찾아온다.늦가을이면 한강 하구에도 1만여 마리나 날아든다.행주대교 남단의 제방 도로와 북단의 자유로를 지나다 보면 논밭과 초지에 무리지어 앉은 기러기 떼들을 볼 수 있다. 기러기와 함께 날아드는 개리는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에서 날아온다.기러기와 흡사하지만,개체 수는 훨씬 적다.재두루미는 해마다 아무르강 유역에서 찾아온다.일산과 김포 아파트촌이 가까운 논에서 겨울을 난다.백로를 닮은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700마리에 불과하며,한강 하구가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모두가 천연기념물이다.이밖에도 30여종의 겨울 철새들이 날아 앉고,여름이면 백로와 왜가리와 해오라기 수백쌍이 날아들어 둥지를 튼다.흰털발목수리를 비롯한 맹금류들도 철따라 사냥을 즐기고 간다. 그뿐만 아니라,둔치의 수로와 웅덩이는 다양한 수생 식물의 보고이자 민물고기와 연체 동물들의 산란장이다.둔치의 풀밭에는 벌건 대낮에도 고라니들이 마치 방목장처럼 한가로이 뛰놀고 있다. 10여년 동안 생태기행을 다니면서 이토록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열린 공간’을 만난 적이 없다.자동차를 타고 하구 강변 길을 오가며 차창 밖을 내다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파리 생태 관광이다.서울 도심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이토록 튼실하게 생태계가 보전된 것은 반세기 동안 분단의 철책선이 인적을 차단해왔기 때문이다.게다가 한강은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둑이 없는 강이다. 민족 분단이라는 비극을 견디면서까지 지켜온 한강 하구의 생태계가 일산대교 건설로 토막날 위기에 처했다.다리는 인간의 교통로이지만,생태적으로는 큰 장애물이다.당국은 일산대교 길이가 1.8㎞에 불과해 환경 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1997년 김포대교 건설 때도 그런 핑계로 여름 철새들의 낙원이었던 강변 전호산의 생태계를 박살낸 바 있다.다리의 길이는 수치로 잴 수 있을지 모르나,자연 생태의 가치는 길이로도 무게로도 잴 수 없다. 일산대교는 김포대교보다 훨씬 아래쪽 무인지경에 건설되기 때문에 그 영향은 김포대교에 견줄 바가 아니다.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 10㎞는 하구 길이의 3분의1에 해당한다.갯벌과 사구와 둔치가 그로 해서 생태적으로 토막나버린다.더욱이 정부의 발표대로 제2자유로와 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인근 농경지들이 택지로 개발되면 한강 하구 생태계는 초토화가 될 것이 뻔하다.한술 더 떠서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이참에 민통선 철책을 걷어내고 이곳에다 공원을 조성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말이 좋아 생태 공원이지,그날로부터 하구 생태계는 망가질 것이 자명하다.한강 하구는 민통선 지역이라 생태조사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자연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하고 무례할 수 있는가.정부는 삽질을 멈추고 하저(河底)터널 등 다른 생태적 대안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김 재 일 두레 생태기행 대표
  • 양구 파로호 나들이 / 넓디넓은 호수 백로와 나

    피서철마다 앞다투어 남으로,동으로 내달린다.이럴 때 상대적으로 한가로운 북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붓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남한 최북단 호수인 파로호를 품고 있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양구를 찾았다.지금 파로호는 많이 야위었다.예년같으면 장마뒤라 물이 그득해야 하건만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물을 계속 빼고 있기 때문.그래도 새파란 파로호 물빛이 어디 가랴. ●우리나라 대표적 백로 서식지 양구읍에서 403번 도로를 타고 월명리쪽으로 차를 몰았다.월명리에 닿기전 양구읍 동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백로 서식지.군데군데 호수와 논밭 위로 10여마리씩 떼지어 노는 모습을 보노라니 야윈 호수 때문에 섭섭해졌던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파로호 중류에 해당하는 월명리 일대에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물빠진 흔적이 층층이 나있다.낚시 좌대를 대여하는 업소에 들려 “물이 많이 빠져 물반 고기반이겠군요.”하니 “오히려 고기가 잘 안잡힌다.”고 한다. 수위가 낮아 좌대 놓기도 불편하다고.그래선지 낚시하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땐 오히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경치나 구경하는게 최고다.음식 손님을 받기 위해 지은 원두막에 앉으니 파로호 중류가 한눈에 들어온다.낚싯배 한척 보이지 않는 호수가 약간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을 즐기기엔 그만. 출출함이 느껴진다.기왕이면 파로호에서 나오는 것을 먹어보자.흔히 먹는 매운탕 말고 뭐 특별한게 없을까.낚시점과 음식점을 겸한 ‘월명낚시’((033-482-2385)주인 아저씨가 붕어찜을 권한다. 손님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데 30여분이나 지나 음식이 나온다.냄비속엔 시래기,감자,대파 등 10여가지의 야채가 두껍게 깔려 있고,그 위에 손바닥만한 붕어 너댓마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야채와 고기가 충분히 익어야 제맛이 난다나.음식이 늦을 만도 하다.마늘,생강을 많이 넣어선지 비린내가 전혀 안나고,맛이 담백하다.1인분에 1만원.붕어가 싫으면 메기찜(1만원)을 먹으면 된다. ●열목어 노니는 두타연에 발도 담그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양구 북단의 두타연으로 가자.민통선 위 방산면 건솔리의 수입천 지류인 이곳은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10m 높이의 폭포 아래 형성된 옥빛 소(沼) 옆으로 20m 길이의 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민통선을 통과하려면 출입 2일전까지 양구군청을 통해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양구읍 정림리는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질박하게 표현했던 박수근 화백이 태어난 곳.그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구도,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박수근 화백 자취 그득한 미술관도 가볼까 양구군은 2001년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200여평의 미술관엔 박수근의 체취가 묻어 있는 유품과 스케치,드로잉과 같은 습작품,판화,삽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유채화는 ‘앉아있는 두 남자’와 ‘빈 수레’ 두 작품밖에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56.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양구선사박물관에 들러 태고로의 시간여행에 나서보자.양구읍 하리에 자리잡은 박물관엔 파로호 상류 상무룡리 일대에서 발견된 신·구석기 및 청동기 유물중 650여점이 전시돼 있다. 87년 발굴당시에 선사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흑요석 250여점을 비롯,구석기인의 불씨 사용을 입증하는 발화석,찍개,주먹도끼,사냥돌,밀개,돌날,북방식 고인돌 등 4000여점이 나왔다. 박물관 야외엔 파로호 일대 수몰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고인돌을 옮겨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박물관에 미리 연락하면 고인돌 운반,석기제작,움집 야영 등 선사생활 체험도 가능하다.관람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77. 양구까지는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거쳐 가거나 44번 국도를 이용해 홍천,인제(신남)를 경유하면 닿는다.각각 3시간 정도 소요.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까지 하루 11회,상봉동터미널에선 양구행 버스가 8회 출발한다.양구읍에 세종호텔(033-481-2443) 1곳이 있으며,고려여관(033-481-2746),낙원여관(033-481-3114) 등 여관 30여곳이 운영중이다.문의 양구군 관광안내소(033-480-2675). 양구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영주시 수도리 전통마을 / 굽이굽이 돌아가는 강줄기 그 품에 포~옥 안긴 古宅村

    굽이굽이 강물이 마을을 돌아흐르는 물돌이 마을에 가보면 예스러운 운치와 함께 약간의 신비감을 느끼게 마련이다.드나들기가 쉽지 않다 보니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아 옛것이 고스란히 살아 있기도 하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는 이같은 특징을 가진 물돌이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마을이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르는 수도리 전통마을을 찾았다. ●130여년 된 해우당고택 원형 그대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좁고 긴 교량 하나뿐.마을 뒤로는 산이 있어 다리를 거치지 않고는 마을로 진입할 만한 길이 마땅치 않다.다리에 들어서기 전 강 건너 마을을 바라보니 정적이 감돌 뿐 인적이 없다.마을 앞에 널찍하게 펼쳐진 강에선 백로 서너마리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자태를 뽐낸다. 다리는 차량이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마을 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뒤 차를 몰아 들어가니 기와와 초가 지붕을 얹은 집들이 조붓이 모여 앉은 마을 윤곽이 드러난다. 마을 앞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 전면 대문간을 중심으로 우측에 사랑채가 자리하고,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좌·우 담장이 자리하는 ‘ㅁ’자 형 평면을 구성하고 있다.갑술년(1934년) 일부 보수했지만 지체 높은 이가 살았던 민가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해우당 고택 뒤로는 지은 지 얼마 안된 듯 단청 색깔이 선명한 정자가 있다.정자 위에서 보니 마을 전경이 한눈에 굽어 보이고,마을을 돌아 흐르는 내성천 풍광이 정겹게 다가온다. ●‘박천립 가옥’선 까치구멍집 변화과정 한눈에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은 정면 3칸,측면 2칸으로 구성된 까치구멍집(집안에서 취사와 난방을 할 수 있는 구조로,연기를 빼기 위해 용마루 양쪽 끝에 구멍을 냄).앞부분의 봉당을 중심으로 좌측에 사랑을,우측에 부엌을 두었다.뒷부분에는 마루를 중심으로 좌측에 웃방을,우측에 안방을 두었다.일반적으로 마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랑이 있고,사랑방 앞면과 옆면,상방(윗방) 옆면에 외부로 통하는 문을 내 개방성을 주고 있다.이러한 형태는 6칸 까치구멍집의 초기 변형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겹집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정확한 건립 연대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으로 추정된다.해우당 고택처럼 ㅁ자형 평면을 구성하고 있으나,대지 경사가 심해 안방과 사랑,마구 등의 배치에 차이를 두었다.또 채광과 환기에 문제가 있었던 듯 대문간 마구 위쪽에 환기구를 많이 둔 것도 특이하다. 수도리에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숙박은 수도리 전통마을 내 민박이나 영주시내 여관을 이용해야 한다.문의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영주 글 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 [길섶에서] 슬픈 시냇물

    도시를 흐르는 시냇물은 괴롭고 슬프다.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와 ‘죽음의 시냇물’이 되곤 한다.정화시설로 일부 시냇물은 깨끗해졌다.하지만 아직도 오염된 시냇물이 많다.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을 흐르는 시냇물도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온갖 오염물질로 시냇물이 검은색의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모든 생명들이 까맣게 죽어갔다.오염의 악취는 공기까지 오염시켰다.인간이 자연을 죽였다. 죽었던 시냇물이 지난해 다시 살아났다.오염방지 시설을 한 후 물이 깨끗해졌다.물고기와 물벌레들이 다시 돌아왔다.시냇물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백로도 찾아왔다.생명력을 회복한 자연의 순환은 오묘하다. 시냇물에 어느날 징검다리가 놓아졌다.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잠깐 머물며 물고기를 본다.작은 행복의 순간이다.퇴근 때 물고기떼를 보면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그런데 물고기의 수가 자꾸 줄어든다.정화시설이 모든 오염물질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다시 조금씩 죽이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민주 개혁갈등 심화

    민주당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27일 최고위원회는 당초‘당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30일로 미룬 채 특위 위원 인선을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위임했으나,개혁성향 의원 등은 지도부의 사퇴를재촉구하는 등 신·구주류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등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연말까지 당개혁 상황을 지켜본 뒤 진전이 없을 경우 새해초 신당창당을 추진한다는 강경 입장인 반면 구주류는 자신들에 대한 신주류의 공세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악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개혁지원기지로서의 민주당을환골탈태시키려는 방법론을 둘러싼 신·구주류의 갈등이 격화되면 분당(分黨)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고,경우에 따라선 조기전당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쪽 최고위원회의 개혁성명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당개혁특위 위원을 15명정도로 하기로 했다.한화갑 대표는또 30일 당무회의를 개최,공석중인 사무총장,당기조위원장,당기위원장 등을 임명키로 결정,신주류가 반발했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초 신주류 핵심세력인 선대위 본부장들이 추천한 이상수(李相洙) 본부장을 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었으나,한 대표가 노당선자와 협의해 인선하는 것으로 결정나 신·구주류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폭발직전의 신주류 전날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성명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들이 노 당선자를 만나 민주당을 혁신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뜻을강하게 전하고,이후 각종 모임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강경기류가 감지됐다. 신기남 최고위원은 “인적 청산없이 당개혁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현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은 이상 당개혁 특위 구성을 인정하거나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 여전했다. 개혁성향 30∼40대 원내외지구당 위원장 모임인 ‘정치를 바꾸는 젊은희망(젊은희망)’도 26,27일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진 뒤 한화갑 대표 등 당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송영길(宋永吉) 임종석(任鍾晳) 이종걸(李鍾杰) 의원·윤호중(尹昊重) 경기도구리지구당 위원장 등 등 17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이들은 “노무현 당선자의 정치개혁과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위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썰렁한 의원총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원총회는 개혁성명파들이 대부분 불참,간담회로 대체돼 열렸으나 성명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술렁이는 분위기였다.재야출신의 개혁적인 심재권(沈載權) 의원이 먼저 “20여명이 성명을 낸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어떻게 인민위원회식으로 할 수 있느냐.”면서 ‘기회주의적 작태’라는 등 성명파 의원들을 성토했다. 동교동계인 후단협 출신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왜 해체하느냐.”면서 “자기들은 백로고 우리는 까마귀라고 하는데 흰색을 칠한 백로도 있고 비가 오면 검은 색깔이 나오게 된다.”고 비아냥댔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도 “지금은 뭉쳐 노 당선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줘야한다.”며 성명파를 비판했다. 이춘규 김재천 이두걸기자 taein@
  •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70여점 공개, 일본 근대미술품 한눈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하던 일본 근대미술품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덕수궁 석조전에서 미술관을 운영하던 조선왕실이 사들였거나 기증받은 일본 근대미술품은 198점.이 가운데 일본화와 공예를 중심으로 70여점이 29일부터 12월8일까지 ‘일본근대미술’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석조전에 전시됐고,광복후 덕수궁미술관이 인수한뒤 1969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갔지만 일반인은 볼 수 없었다. 공개가 미뤄진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데다 일본색이 물씬한 작품을 ‘국립’박물관이 전시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체계적으로 미술품들을 연구할 인력도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 부담’은 최근 들어 젊은층에게는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또 ‘용산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인력을 충원하면서 일본 근대미술 전공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소장품들의 가치는 당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오늘날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일본 근대미술을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컬렉션이다.따라서 전시도 일본 근대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소장품들의 내용과 성격,미술사적 위치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한국 근대미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특히 이번에 ‘명경지수’(明鏡止水)가 출품된 남화의 대가 고무로 스이운은 변관식과 허백련의 일본유학 시절 스승이다. 이밖에 일본화의 혁신을 시도했다는 요코야마 다이칸,서민생활 풍속과 인물의 심리묘사에 뛰어나다는 가부라키 기요카타,미인화를 주로 그린 미키 스이잔의 작품도 나왔다.서양화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일본화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1930년대 일본화단의 다양한 움직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공예품으로는 일본 근대 칠기의 1인자로 꼽히는 마쓰다 곤로쿠의 ‘대나무 백로무늬 칠함’과 도미모토 겐키치의 백자 항아리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박물관은 국내전시를 마친 뒤 내년 4∼6월에는 일본 도쿄예술대학과 교토 국립근대미술관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전북 전주시

    ‘맛과 멋의 전통이 흐르는 도시’ 전북 전주시가 ‘환경친화적인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이 60만 시민의 사랑을 받는 청정하천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천 자연하천 조성사업’은 오염된 도심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주천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8경’의 하나로 불릴 만큼 연중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시민들이 낚시하고 멱을 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이곳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얼큰한 ‘오모가리탕’은 전주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도시 발달과 함께 전주천은 오염되기 시작했다.양안은 콘크리트 호안블록으로 뒤덮였고 고수부지는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했다.온갖 오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급기야 죽음의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기형 물고기가 많아졌고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마비돼 수질은 악화됐다. 하지만 시가 90년대부터 오폐수와 생활하수를 제외한 빗물만 유입되도록 차집관거를 묻으면서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2000년부터 추진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은 전주천이 되살아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사업 초기에는 예산낭비라는 등 비판여론이 거셌다.하지만 시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2000년부터 올해까지 119억원을 들여 한벽보 상류에서 삼천 합류지점까지 7.2㎞를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었다. 우선 기존에 설치됐던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꾸몄고 여울과 소를 반복적으로 설치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수질정화 효과를 최대화했다.미관을 해치는 콘크리트 보는 자연석을 이용한 어도로 개량,어류 이동을 원활히 했다.한벽루 부근에는 고무보를 설치,풍부한 유량을 확보하고 홍수조절 기능도 갖도록 했다. 고수부지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과,수생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었다.호안에 담쟁이넝쿨을 심어 경관을 가꾸고 산책로,휴게시설,전통놀이마당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3급수 이하였던 전주천은 1∼2급수로 거듭났다.1급수 지표어종인 쉬리와 버들치가 돌아왔고 피라미,모래무지 등 어류25종이 사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천변에는 개망초,쇠뜨기,달개비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한다.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중대백로,왜가리,해오라기 등이 크게 늘었다.먹이가 풍부해 겨울철에도 남아 있는 여름철새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가장 큰 혜택은 전주시민들에게 돌아왔다.다시 전주천에서 고기를 잡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됐고,전주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운동시설,휴식공간에는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운동과 삶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전주천은 환경단체와 타지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대상으로도 인기다.7월에는 제5회 일본 강의 날을 맞아 도쿄에서 열린 국제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전주시는 생태도시로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쉬리 캐릭터’를 특허출원,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시내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하천인 삼천도 2004년까지 생태계를 복원시켜 녹색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전북대 경제학부 원용찬(元鏞燦) 교수는 “죽어가는 하천을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되살린 전주천은 전국 주요 도시의 환경오염 방지와 생태계 복원의 기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김완주 시장 “민·관 머리 맞대고 노력한 결과” “전주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은 개혁성,공공성,효과성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업입니다.” 김완주(金完柱) 전주시장은 16일 “전주천이 쉬리와 다슬기를 볼 수 있고 물장구 치고 멱을 감을 수 있는 전주의 젖줄로 거듭난 것은 전주천을 살리려는 많은 시민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시장은 잡초와 돌무더기가 나뒹굴고 버려졌던 하천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교육을 위한 생태체험장으로,시민들에게는 조깅과 산책을 하는 휴식·체육공간으로 자리매김된 것을 보고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이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문가와 시민단체,민·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전주천에 자연학습관과 자연체험관을 건립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전주의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CEO 칼럼] 미리 하는 한해 마무리

    어느새 아침 저녁의 선선한 공기와 점점 높아져 가는 청명한 하늘이 막 울기 시작한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가을이 왔음을 알게 한다. 어제는 절기상 ‘백로(白露)’였다.예로부터 백로에는 들녘의 농작물에 맑고 깨끗한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고 했다.그래서 이 때가 되면 고추는 더욱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하며 맑은 날이 이어진다.기온도 적당해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더없이 좋은 날이 된다고 조상들의 지혜는 가르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수해에 이어 전국적인 태풍 피해로 어수선한 마음으로 맞게 된 ‘가을의 입구’백로였지만 이재민들을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과 가을이 가져다줄 결실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르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친지 한 사람이 생각난다.그는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는 이른바 ‘한해의 마무리 작업’을 연말이 아닌 9월에 한다고 했다. 남들은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고,캐럴이 울려퍼지는 연말이 돼서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마음을 다잡곤 하는데 왜 그리 서두르냐고 이유를 물어보았다. 친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당초에 목표로 했던 한해 동안의 계획을 점검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무리하기엔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연말의 바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연말이 될수록 잦은 모임과 술자리 등으로 한해를 둘러볼 넉넉한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들뜬 연말 분위기로 인해 다가올 새해를 충실하게 계획할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수긍이 가는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어 여러 해째 9∼10월이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상기해보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 반성도 하고,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 한해의 계획이고 목표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원만한 대인관계 유지,꾸준한 독서 등 3가지만큼은 새해의 다짐에서 빠뜨리지 않고 있다. 건강은 나무의 뿌리처럼 무슨 일을 하든 그 토대가 되는 기초 자산이다.그래서 건강관리는 새삼스럽게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한때 암벽등반,태권도 등 다소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으나 요즘은 단전호흡과 기체조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몸관리가 육체적 자산을 든든히 해준다면 독서는 지적 자산을 채워준다.사회적으로,가정적으로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사실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는 않은 형편이다.그렇지만 경제·경영 서적을 중심으로 한달에 5권 정도는 읽고,이해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즉 좋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사귀어간다는 것은 개개인의 영적 자산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외로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하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고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먼저일 것이다.그러한 노력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올 한해를 3분의2 정도 보낸 이 시점,가을을 맞으면서 연초에 세운 각자의 다짐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 여원구씨 몽양묘소 참배/ “”18살 때 떠났던 딸 50년만에 왔습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74) 의장이 14일 서울 우이동에 있는 아버지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여 의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오후 6시50분쯤 묘소 입구에 도착했다.여 의장은 10촌 동생 여익구씨와 수행원 한 명의 부축을 받으며 묘소 입구에서 50여m 오르막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를 올라가는 동안 계속 가슴이 복받치는 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여 의장은 참배 물품으로 가져온 백로주를 술잔에 붓고 향불에 데운 뒤 제상에 올려 놓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버님,18세 때 아버지 곁을 떠난 뒤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 찾아왔습니다.아버지,큰절 받으십시오….아버님께서 지난 46년 서울 계동 집 앞에서 평양으로 떠나라며 제 등을 밀어주고 곧 통일된다며 뒤따라 오신다더니 왜 여기에 누워 계십니까….” 여 의장은 가슴에 사무친 한을 털어내듯 10여분 동안 혼잣말로 절규하다 아버지의 묘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잡초를 뽑았다.여 의장은 지난 47년부터 여운형 선생의 묘를 관리해온 유지현(65·서울 강북구 수유4동)씨에게 제기를 선물로 건네고 “불효자식을 대신해 아버지 묘를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여 의장 일행이 참배를 하는 동안 묘소 주위에 모여든 100여명의 주민들은‘50여년 만의 참배’를 조용히 지켜봤다.주민 양일두(40·서울 강북 수유4동)씨는 “자식이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오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라면서 “명절 때라도 자주 찾아올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25분쯤 자리를 뜨면서도 여 의장은 아쉬운 듯 멀어지는 아버지의 묘소를 자꾸만 뒤돌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구혜영 이세영 기자 sylee@
  • [우리고장 NGO] 안양·군포·의왕 환경연합

    *** ‘안양천 되살리기' 일등공신 한강의 수많은 지류가 그러했듯 안양천도 그동안 극심한 오염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미꾸라지,붕어 등이 되돌아 왔고 왜가리,백로 등도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죽음의 하천으로 불려왔던 안양천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을 시민의 품으로 오게 만든 일등 공신 가운데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의장 이종만 안양대 교수)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7년 10월,330명을 발기인으로 창립된 환경운동연합은 오염에 찌든 우리 고장을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시로 가꾸자는 뜻에서 결성됐다.5년이 지난 지금은 대학교수에서부터 가정주부,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990명의 회원이 참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회원들의 회비로만 충당돼 살림은 빠듯하지만 왕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쓰레기소각장,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탐방을 테마로 한 청소년 환경학교를 마련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환경캠프를 여는 등 해마다 각종 체험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또 안양천 살리기 시민감시단 및 청소년 감시단을 조직해 격주로 안양천의 생태환경과 오염에 대한 모니터링을 펼치고 있으며,회원 소식지인 ‘자연의 벗’을 통해 안양천의 새로운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환경 보호의 인적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환경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그동안 60여명의 환경교사를 배출했다.올해 하반기에도 제5기 환경교사 양성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지난 99년부터는 안양천이 통과하는 지역의 21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를 결성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한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평촌쓰레기 불법매립,학의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의왕시 메디슨 미군기지 기름오염 사건 등 크고 작은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경기도가 안양시 만안구민들의 유일한 도심공원인 가축위생연구소 부지에 벤처타운을 건립하려 하자 14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쳐 전체 부지 가운데 절반 가량을 공원으로 만들기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시민들의힘으로 ‘도심의 허파’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이종만(65)의장은 “앞으로도 안양천을 시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벗으로 되살리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나아가 사람이 살만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환경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양 홍지민기자 icarus@
  • 동작구 아기백로 ‘로야’ 캐릭터 인형으로 탄생

    동작구를 상징하는 아기 백로 ‘로야’가 캐릭터 인형(사진)으로 탄생했다. 로야는 친구나 동생을 부르듯이 백로를 부를 때 ‘백로야’하는 것을 줄인 이름이다. 노량진의 어원이며 구 새인 백로를 형상화한 로야는 지난 2000년 구민설문조사를 통해 동작구 캐릭터로 선정됐다. 키 25㎝의 로야 인형은 머리와 몸통은 흰색,다리는 노란색이며 목에는 머플러를 달았다. 구는 인형 3000개를 제작, 구청을 방문하는 귀빈,각종 대회 수상자,주부 리포터,초·중·고교생 등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보령 나무섬등 39개 무인도 특정도서 지정…개발 제한

    환경부는 23일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충남 보령시 나무섬 등 39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앞으로 개발 및 출입을제한한다고 밝혔다. 특정도서로 지정된 나무섬에는 천연기념물 361호인 노랑부리백로 50여쌍이,보령시 납작도에는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남 완도군 소화도에는 희귀식물인 자란 1000여개가 자라고 있고 완도군혈도에는 100m정도의 ‘천연터널’이 조성돼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건물 신·증축과 개간·매립·준설·간척·토지형질변경 등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되고 가축의 방목,동·식물 포획·반입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행위도 제한된다.이번에 지정된 무인도는 완도군 19개,경남 하동군 9개,보령시 7개,전남 해남군 4개로 지난 2000년 지정된 독도등 47개를 더하면 국내 특정도서는 86개에 이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동산 파일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대우 멤버스카운티’19가구를 분양한다.42평형 8가구,46평형 11가구.남향으로배치했고,전용률은 70∼82%다.평당 분양가는 860만∼96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싸다고 대우측은 말했다.내년 8월입주예정.계약금 3000만원과 1차 중도금 6000만원을 내면나머지는 계약자 앞으로 은행융자를 알선해준다.(02)591-1134 ■동부건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공항연립 재건축사업을따냈다.아파트 28평형 45세대,32평형 202세대,42평형 14세대와 오피스텔 28평형 16실,29평형 120실을 새로 짓는다.첨단·유통지구로 개발계획이 확정된 김포공항 청사 건너편에 있다.지하철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3분 거리.내년 3월 철거를 마치고 일반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다. ■동양고속건설은 대전 중구 태평동 유등천변에 19일부터‘동양파라곤’ 1040가구를 분양한다.29∼48평형으로 평당 분양가는 400만∼450만원.3베이(3면 개방형)설계에 입주자 전용 스포츠 센터,연회장,어린이를 위한 키즈랜드,노인들을 위한 실버하우스,독서실,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계백로와 태평로를 이용,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다.3000여평의 공원을 조성,유등천변 체육공원까지 연결되도록 했다.(042)486-0222. ■삼성중공업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주거용 오피스텔 ‘퍼스티’ 284실을 분양한다.19평형 180실,20평형 104실이다.평당 분양가는 500만원선.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중도금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 바로 이어진다.멀리 도봉산,북한산이 보인다.2004년 12월 입주예정.(02)579-7092 ■쌍용건설은 19일부터 부산 해운대구에 오피스텔 ‘플래티넘 트윈’500실을 선착순 분양한다. 11평형 4실, 19평형374실,21평형 4실,22평형 40실,25평형 2실,29평형 38실,30평형 38실로 꾸며졌다.평당분양가는 420만원대. 입주자 전용 비즈니스룸,휘트니스 클럽이 들어선다.냉장고,드럼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지하철 2호선 장산역이 오는 8월 개통될 예정.2004년 10월 입주예정.(051)704-2600. ■대우건설은 용인 신갈택지지구에서 ‘대우드림월드’ 아파트 346가구를 분양한다.38평형 144가구,49평형 202가구이다.평당 분양가는 520만∼580만원.19일 견본주택을 선보이고 분양에 나선다.신갈∼에버랜드 경전철(2006년 개통예정) 구갈역과 분당선 연장전철(2005년 말 개통예정) 신갈역이 신설될 예정이다.24일 1순위,25일 2순위,26일과 27일 3순위 접수를 받는다.(031)711-7666.
  • 인천 앞바다 ‘희귀조류 寶庫’

    인천 앞바다에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갯벌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밝혀져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한국해양연구소가 인천앞바다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강화도 남단은 천연기념물 두루미(202호)와 황조롱이(323호),노랑부리백로(361호),저어새(205호),검은머리물떼새(326호),새매(323호)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두루미와 노랑부리백로,저어새는 멸종 위기에 처한 국제보호조류다. 또 칠면초와 천일사초,지채·갯잔디 등 염생식물 20종이 자라고 있고 다양한 동물플랑크톤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 99년 인하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조사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조사 결과 썰물 때 드러나는 장봉도 서쪽 해상의 거대한 사주는 수산자원의 ‘보고’이고 운겸도 주변 해상은 염생식물이 대단위 군락을 이루는 등 갯벌 상태가 보존 가치가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성남탄천 겨울철새 낙원

    “겨울철새 보러오세요.” 탄천에 철새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14일 성남시의 탄천서식 철새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두 13종1,000여마리의 철새가 날아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00여마리에 견줘 3배이상 늘어난 수치다.시는강변 둔치지역의 서식환경이 크게 개선된 탓으로 분석하고있다. 탄천의 철새는 고방오리와 흰빰검둥오리,쇠오리 등 오리류가 6종으로 가장 많고 깝작도요·꼬마물떼새·논병아리 등도관측됐다. 이와함께 철새중 텃새화된 왜가리·쇠백로 등 백로류도 지속적으로 눈에 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인천 운겸도 갯벌 97만평 매립 논란

    해양수산부가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인천앞바다 97만여평의 갯벌 매립을 추진하자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건설 예정인 인천 북항의 항로 준설에서 나오는 흙(준설토)을 처리하기 위해 2004년까지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중간 남쪽과 영종도동북쪽 사이 운겸도 주변 갯벌 315만㎡(97만2,000평)에 4,316m의 호안 축조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운겸도 주위에 항로 바닥을 파낸 뻘 1,800만㎥(트럭 180만대분)를 2011년까지 매립,일부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것이다. 해수부는 운겸도 주변이 북항과 가까워 준설토 처리비용이 적게 들고,공항고속도로 건설로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일부가 육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하려는 것. 그러나 이곳은 빨간색의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자라고 조개가 서식하는 등 갯벌보존 상태가 양호할뿐만 아니라 저어새나 노랑부리백로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거나 이동하는경로여서 보존의 필요성이 높은 갯벌이다. 특히 인천시가 올해 초인하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이 지역에 대한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염생식물이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8월 해양부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장서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파괴한다는 비난과 함께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도 “이곳은 전형적인 습지생태지역인 데다시간이 갈수록 칠면초가 자라는 속도가 빨라 세계적 습지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립에 부정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항 항로 준설에서 나오는 뻘을 가까운 곳에 처리할 수밖에 없어 운겸도 주변을 매립하기로 했다”면서도 “자연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철새 이동시기에는 가급적 공사를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강화도 남단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인천시 강화도 남단 갯벌 1,800여만평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7일 인천시 강화군 화도·길상면 일대 갯벌61㎢(1,880만평)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10월 주민설명회를 갖고 올해 말까지 보호지역을 지정할 예정이었으나 재산상의 불이익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내년 상반기 설명회를 2∼3차례 더가진 뒤 내년 말까지 지정할 방침이다. 해수부가 지난 99∼2000년 이 지역 갯벌 생태계를 조사한결과 전형적인 하구 갯벌로서 국내에서 가장 자연성이 높을 뿐 아니라 두루미·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멸종 위기에 처한 국제보호조류의 중간 기착지이거나 서식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는 강화 남단 갯벌을 비롯해 장봉도 주변 해역과영종도 동북단 갯벌 등 모두 73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해수부에 요청했으나, 해수부는 강화 남단 갯벌만을 지정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기고] 접경지역 효율적 관리를

    지난해 1월에 제정된 접경지역지원법에 의하면 접경지역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남 20㎞ 이내의 인천ㆍ경기도ㆍ강원도의15개 시ㆍ군이 해당된다.접경지역의 총 면적은 8,097㎢이며,인구는 66만여명이다.지난 50여년동안 접경지역은 비무장지대,군사시설 보호구역,민통선 북방의 통제지역으로 설정되어 토지이용상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주민의 출입통제와 입주 및 출입영농통제 등으로 지역주민의재산권 제한과 함께 지역개발 측면에서도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우선 정주환경이 취약해 접경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특히 교육과 의료시설의 부족은 지역주민이 가장 불편을 느끼고 있는 기반시설이다. 둘째,접경지역의 약 80%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역발전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군사시설 보호구역안에서의 모든개발행위는 군부대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불만이 높다.셋째,접경지역내의 도로가 대부분 남북으로 연결되어 있다.동서간 연계도로가 불량하기 때문에 인접지역과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여의치 않아생활권으로서의 기능이 미약하다. 이러한 불편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은 자연생태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접경지역의 식생 및 식물상은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식물상을 대표하는 졸참나무·때죽나무·신갈나무 등을 포함해 냉온대의 대표적인 삼림을 형성하고 있다.접경지역의 조류는 백령도의 벌매·긴발톱할미새 이외에 노랑부리백로는 국제보호새이기도 하다.대성동과 판문점 일원에는 고니·두루미·검독수리 등이 관찰되며 철원평야에서는 24종의 조류가 확인됐다. 접경지역종합계획의 수립과 함께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조정은접경지역의 효율적인 관리에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접경지역의 자연생태계 보전과 지역주민의 정주생활환경 개선,그리고 국가안보 및 통일기반의 조성을 위해서는 접경지역을 보전지역,준보전지역,정비지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전지역은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고도의 군사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전과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다.비무장지대,민통선 북방의 통제보호구역,생태자원의분포지역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준보전지역은 우수한 자연경관과 역사ㆍ안보관광 자원이 분포된 지역으로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최소한의 시설입지가필요한 지역이다.주요 대상지역은 민통선 북방의 제한보호구역,역사적인 유적지,안보관광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정비지역은 지역경제활동의 주요 거점으로서 정주생활환경 개선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기존의 취락 및 산업입지 지역,민통선 북방의 정착촌 등이 해당된다. 현재 각 시ㆍ도에서 수립하고 있는 접경지역종합계획의 내실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기초조사가 충실히 이루어져야한다.이 곳은 군사작전상 출입통제가 엄격했기 때문에 계획수립에 필요한 각종 자료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보전ㆍ준보전ㆍ정비지역의 구분도 기초조사위에서 가능하다.지역간 이기주의를 떠나 한반도의 생태공원답게 접경지역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지혜를 기대해 본다. 이정식 국토연구원장
  • [씨줄날줄] 교실 붕괴와 환경호르몬

    수업 시간에 교실을 배회하고 느닷없이 소리 지르다가 낄낄거리며 웃고,말도 없이 교실을 나가버리는 학생.학급마다 이런 문제아가 몇명씩 있는데 이들이 바로 ‘교실붕괴’의 주범이다.이 때문에 애꿎은 교육부가 뭇매를 맞고 있지만 실은 ‘교실붕괴’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가까운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이 문제로 근심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교실붕괴’를 놓고 교육민주화 등 교육정책에만 눈을 흘기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교실붕괴 문제에 대해 환경운동 쪽에서 색다른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의학적으로 ‘주의력 결핍과다활동 장애’의 원인이 환경 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다는 것이다.세계 환경운동가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테오 콜본 여사(73)가 처음 제기한 학설이다.콜본 여사는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그는 1998년에 내놓은 ‘환경화학물질의 신경독성작용’이라는 저서에서 “야생동물의 생식계와 행동을 교란하는 화학물질이 태내의인간 뇌신경계 발육도 뒤틀어 장애를 야기할 가능성”을시사한 것이다.일례로 그는 미국 5대호에 서식하는 갈매기와 백로들이 새끼를 돌보지 않고 동물의 기본 본능인 자기영역의 확인의식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들의 체내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을 같은 농도로 닭에게 주입한 결과 동일한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 5대강 하구가 환경호르몬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바다가꾸기 실천운동시민연합’이 목포대 등 5개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5대강 하구의다슬기류인 대수리를 채취해 수컷의 암컷화 현상을 조사한결과 충남 서천을 제외한 모든 조사지역에서 100%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같은 임포섹스현상의 심화로 인한 산란불능 개체의 출현빈도는 영산강과 낙동강 하구뿐만 아니라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던 섬진강 하구에서도 80%이상의 출현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낙동강 등 3대강 특별법안이 지역간이견 때문에 국회에서 잠자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특히앞장서서 문제를 풀어야 할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간 규제 형평성”을 들어 특별법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여기서도 지역 정서를 부추기다니그들은 개구리의 암수가 바뀌고 있다는 뉴스도 한번 못들었는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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