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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원고 수 14만여명에 청구금액만 1400억원이 넘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된다. 회원 1800만명 가운데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 정보 유출’사건이다. 국민의 권리의식이 강해진 데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변호사들이 한 사람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받게 해주겠다며 소송인단 모집에 뛰어든 결과다. 승소하더라도 원고가 받을 배상금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변호사들은 수십억∼수백억원의 목돈을 움켜질 수 있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는 몇십만원, 변호사는 수십억? 옥션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만 9건에 13만 120명의 소장이 접수됐다. 법무법인 상선의 김현성 변호사가 9만 7211명, 넥스트로의 박진식 변호사가 2만 2751명, 로피플의 설창일 변호사가 6752명, 백로의 백승우 변호사가 1338명 등을 각각 대리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7000명, 박 변호사가 3000여명의 추가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부분 추가 소장 접수를 예정하고 있어 전체 원고인은 최소 14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변호사들이 제시한 배상금은 1인당 50만∼200만원. 성공보수는 배상액의 10∼30%다. 소송비용은 무료에서부터 1만∼33만원까지 다양하다. 승소시 실제 배상금은 한 사람당 7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배상액과 옥션의 배상능력 등을 감안해서다. 반면 변호사는 이 금액에 의뢰인 숫자를 곱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0만명을 모은 상선의 김 변호사는 성공보수를 배상금의 20%로 약정했다. 배상금이 70만원이 될 경우,140억원이다. 승소시 배상금의 30%를 받기로 했다는 박 변호사는 “성공보수는 어마어마한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대가로 결코 많지 않다.”면서 “본질은 개인의 정보를 잘못 관리한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소속 변호사인 정혜운 과장은 “소비자원에도 1000여명의 옥션 집단분쟁조정사건이 접수됐다.”면서 “사업주가 정부에서 정한 보안기준을 준수한 상태에서 해킹당해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면 소송에 가도 이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 법률대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맡고 있다. ●집단소송 도입돼야 변호사 증가로 이같은 ‘기획소송’에 나서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옥션에서 정보유출을 시인한 직후,10개의 소송인 모집 카페가 인터넷에 생겼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법률검토 없이 원고부터 모으겠다는 ‘법률 상술주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전자 사건을 맡았던 김연호 변호사는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업들이 문제가 생기면 무작정 부인하는 실정이니 소액다수 피해자들이 권리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선의 김 변호사는 “앞으로 인터넷 회원가입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통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초구 양재천변 새단장

    서초구 양재천변 새단장

    최근 양재천변에 가면 녹색의 그늘 사이로 보라색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꽃범의 꼬리, 노루오줌, 부처꽃 등 기다란 꽃대위로 오롯이 피어난 꽃망울들이 바람을 따라 산책 나온 이들에게 손짓을 한다.2년여간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변신한 양재천의 모습이다. 봄에는 개나리와 조팝나무, 벚나무, 아이리스, 금계국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가을에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상사화 등이 피고, 초겨울에는 은빛 물억새와 자줏빛 흰줄무늬 갈대가 바람에 넘실거린다. 이렇게 양재천에선 사계절 꽃놀이가 펼쳐진다. ●논두렁 따라가면 아이리스화원 양재천에선 1996년 생태하천조성사업을 통해 1차 수술이 감행됐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이 목표였다. 하지만 강 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 과정에서 오히려 물억새와 같은 토종의 생태계가 감소하는 대신 돼지풀과 서양등골나물, 환삼덩굴 같은 외래식물이 인근을 뒤덮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24억원을 투자해 영동1교부터 2교 사이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고향 하천의 느낌이 나도록 버드나무와 갯버들, 갈대 등을 심어 고향 하천의 느낌을 살리는 한편 외래식물은 속아냈다. 또 이용자가 적었던 농구장 자리에는 꽃밭과 논을 조성했다. 영동1교 옆에 위치한 아이리스화원은 6130㎡에 노랑꽃창포와 무지개붓꽃, 제비붓꽃 등 총 7종 14만 5900포기의 꽃을 심었다. 시골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삐뚤빼뚤한 논두렁도 만들었다. 도시 아이들이 농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이곳에선 지난해부터 철원 오대벼가 생산된다. 무농약 유기농법인 덕에 논두렁을 따라 걷다 보면 우렁쉥이나 미꾸라지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영동1교와 2교 사이에 와인 거리 조성 변화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현재 양재천에는 백로와 박새, 딱따구리, 지빠귀 등 36종 조류와 토종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구청은 생물들을 위한 배려로 자전거도로를 최대한 수로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고 하천을 따라 버드나무와 갈대, 물억새 군락도 조성했다. 새들의 쉴 공간을 위해 팽나무를 비롯해 흰줄무늬갈대, 붉은띠, 소라버들 등을 옮겨 심었다. 물론 사람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기존의 낡은 운동시설을 교체하는 한편 산책로 곳곳에는 쉴 수 있는 의자를 마련했다. 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분리해 이용자가 서로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했고 도로폭도 넓혔다. 산책로 바닥에 푹신한 고무칩을 깔아 이용자들의 무릎 보호에 나서는가 하면 길가를 따라 키 큰 나무를 심어 자연의 그늘을 마련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재천 야외수영장(영동1교∼양재시민의 숲 사이)도 변화를 갈구한 노력의 대가다.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수영장은 지난해 개장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양재천을 따라 일어나는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구는 추가 예산 등을 편성해 양재천의 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우선 영동1교와 2교 사이 680m 구간에 조성할 와인거리다. 박성중 구청장은 “결국 자연을 위한 변화가 사람을 위한 변화로 자리잡게 된다.”면서 “생태하천으로 자리잡게 된 양재천이 주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실 수 있을 때까지 업그레이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전, 시내버스 노선·운행체계 전면 개편…굴곡 직선화·배차 간격 단축

    대전, 시내버스 노선·운행체계 전면 개편…굴곡 직선화·배차 간격 단축

    대전의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대전시는 30일 현재 좌석·도시형·순환버스 체계를 급행·간선·지선·외곽버스 등 4개로 바꾸고 93개 노선을 102개로 9개 늘린다고 밝혔다. 노선 개편안은 7월 말 확정돼 10월 시행된다. ●급행·간선 등 4개 체계로 이번 개편안은 장거리·굴곡·중복 노선, 통행량과의 불일치, 과도한 배차 간격, 시내버스 이용실적 저조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의 노선 굴곡도는 1일 최단거리로 볼 때 1.62로 서울 1.2보다 심하다. 한참 돌아간다는 뜻이다. 급행노선은 계백로·신탄진축 2개 노선으로 4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4∼5개의 정류소를 걸러 속도를 높인다. 이들 노선은 하루 2만 5000명 이상 이용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생활권과 연계된 간선노선은 29개로 원도심, 둔산, 테크노밸리 등 주요 도심을 왕래한다.400대의 버스가 투입돼 10.4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생활권내나 인접 생활권을 연결하는 44개의 지선노선은 370대가 투입,12.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오지나 취약지구를 연결하는 외곽노선은 27개이다. 대덕테크노밸리와 가오지구 등 개발지역과 문화예술의 전당 등 다중 이용시설의 노선을 보강하고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줄어드는 시내버스 201대는 배차간격 축소 및 서비스 부족지역에 집중 투입, 효율성을 대대적으로 높인다. 환승체계도 대전역, 대전시청, 유성네거리 등 3곳에 택시, 고속버스 등도 서는 종합터미널과 같은 환승센터를 만들고 수요가 많은 10곳에 환승정류소를 새로 설치하는 등 대폭 강화된다. ●통행시간 4분가량 단축 개편안 시행되면 평균 노선길이가 편도 22.4㎞에서 15.3㎞로 줄어든다. 평균 배차간격도 18.2분에서 11.8분으로 단축된다. 한 사람이 똑같은 목적지를 갈 때 걸리는 통행시간은 노선 직선화와 단축 등의 효과로 인해 22.4분에서 18.3분으로 감축된다. 또 총 노선연장이 4167㎞에서 3122㎞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대전은 버스 1대당 이용객이 405명밖에 안돼 서울 649명, 부산 561명, 광주 479명보다 이용·효율성이 떨어져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올해 지붕이 있는 승강장 100곳을 설치하는 등 201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버스운행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최첨단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 실시간으로 결행 및 무정차 등을 감독할 계획이다. 박찬우 행정부시장은 “오는 7월 이동식 불법주정차 단속과 9월 버스전용차로 확대 등도 시행해 39㎞인 버스운행 속도를 66㎞까지 높이겠다.”면서 “운송수입금 관리를 버스조합에 넘겨 2010년까지 311억원의 시지원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 지정 추진

    인천 강화도 갯벌을 국내 최초로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열린 ‘국립공원 추가 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강화도 남단 갯벌과 서쪽 볼음도 갯벌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현지조사와 주민 면담 등을 실시했다.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강화도 갯벌이 국내 1호 갯벌국립공원 후보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 추가지정이 필요한 곳으로 ▲갯벌(34.5%) ▲습지(27.7%) ▲산악(15.5%) ▲해양(11.9%) ▲하천(11.5%)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대상지역은 ▲강화도 갯벌 ▲새만금 ▲우포늪 ▲4대강 발원지 유역 ▲울릉도·독도 등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환경부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하에 보호될 수 있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정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갯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공단 차원에서 갯벌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우선 1단계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볼음도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볼음도 갯벌과 공유수면은 2002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공유수면은 제외하되, 볼음도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재산권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공단 측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 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정부도 강화도 남단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립공원은 습지보호구역보다 자연보호 개념이 강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화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며 “죽어 가는 갯벌을 지키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강화 갯벌이 국립공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강화갯벌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강화 갯벌 1㏊의 경제적 가치는 99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지자체] 그림·상표권은 돈으로 환산안해

    이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는 예금과 주식, 부동산 등 전통적인 재산이외에 이색 재산 보유자들이 눈길을 끈다. 대부분 신고가액을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어 가액 기재 없이 보유 내역만 밝혔다.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조각·회화 작품 9점을 신고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김왕복 위원장은 배우자 소유의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백로’와 남농 허건 화백의 동양화 ‘산수화’를 재산내역에 포함시켰다. 박명희 특허심판원장은 배우자 소유의 백남준 비디오아트 작품이 있다고 신고했다. 방송위원회 최민희 부위원장은 자신의 저서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 1,2’의 저작재산권,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도 저서 ‘녹두 전봉준 평전’을 재산목록으로 적었다. 또 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원장은 ‘연약지방 방파제’ 등 7건의 특허권을 등록했다.외교통상부 이한곤 의전장은 배우자 소유의 14K 금 500g과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허숙 경인교육대 총장은 순금 318g이 있다고 밝혔다. 임동규 전북의회 의원은 복분자공장 운영으로 17억원, 김도웅 제주의회 의원은 양어장 수익으로 10억원을 각 등재했다. 송명호 경기 평택시장은 토지수용 5건 등으로 37억원을 벌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멸종위기 5종 저어새·검은머리물떼새 매·수달·노랑부리백로 서식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충남 보령시와 전북 군산시, 전남 영광군 지역의 57개 무인도에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5종과 국내 미기록 후보종 7종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동물로는 검은머리물떼새가 18곳의 무인도에서 발견돼 이들 지역이 서식지로 적합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몸 위쪽, 이마, 목이 검은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 색인 새로 캄차카반도, 사할린 등이 주요 서식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희귀성과 보호가치가 인정돼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영광군 이산면에서는 비무장지대에서 주로 번식하는 저어새의 새끼가 발견돼 이곳이 한국 최남단 번식지임이 새로 확인됐고,7곳의 섬에서 매가 목격됐으며 수달, 노랑부리백로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도 각각 1곳과 2곳의 섬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기록 후보종으로는 옆새우류 5종이 영광군 소재 도서에서 발견됐으며 의병벌레류와 관이끼벌레류 1종씩이 보령시 주변 도서에서 발견됐다. 식물 군락으로는 보령시 소재의 오도, 외횡견도, 변도와 군산시 소재 십이동파도 등에서 후박나무와 참식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의 군락이 잘 보존돼 있음이 확인됐으며 영광군내 무인도 중에는 조류의 서식에 적합한 초본층식생이 많은 것도 파악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추후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도서로 판단되는 섬에 대해서는 ‘특정도서’로 지정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 도심하천 되살아난다

    지방 도심하천 되살아난다

    서울 청계천 복원 등의 영향으로 지방의 각 자치단체도 도심 하천 살리기에 안간힘이다.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하천의 콘크리트 옹벽을 걷어 내고 자연형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활발히 펴고 있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만 해도 악취를 풍기던 하천의 생태환경이 서서히 되살아 나고 있다. ●악취 옛말… 수영대회 열리는 태화강 울산의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1991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1.7으로 심한 악취를 풍겼다. 하지만 울산시가 10여년간 강살리기 사업에 나서면서 2005년부터 수질이 상류 0.8, 하류는 2.7을 기록하는 등 1∼2급수 수준으로 맑아졌다. 한때 사라졌던 물고기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은어·참몰개·누치·버들치·꺽지 등 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하류엔 매년 청둥오리·고니·괭이갈매기·쇠백로·가마우지 등 48종 4만 2000여마리의 철새가 날아 든다. 대숲 8만 5000㎡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호안도 자연형으로 바꿨다. 지금은 매년 수영대회가 열릴 정도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공원으로 변모했다. ●광주천 중류 2급수 수준 회복 무등산 계곡에서 발원한 광주천은 19.2㎞의 도심을 가로질러 영산강과 만난다. 그러나 수원 부족으로 상류의 평균 수심이 10㎝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오폐수 등으로 한때 각종 부유물이 떠다니는 ‘죽은 강’이었다. 광주시는 2004∼2009년 모두 626억원을 들여 전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류인 원지교∼중류인 광천 2교 4.7㎞의 호안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억새 군락지를 조성하는 등 자연형으로 복원했다. 수질은 상류가 1급수인 1.5∼1.8으로 측정됐고, 중류는 5.2에서 3.4으로 2급수 수준으로 회복됐다. 최근부터 황조롱이·새매·말똥가리·왜가리 등 62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류 역시 줄몰개·버들치·갈겨니·잉어 등 6과 13종이 살고 있다. 요즘은 낚시꾼이 간간이 눈에 띄며, 시민들이 산책코스로 애용하고 있다. ●대전 갑천선 멸종위기 조류 다수 확인 대전에는 갑천(73.8㎞), 유등천(44.4㎞), 대전천(24㎞) 등 142.2㎞의 3대 하천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몇년 전부터 이곳에는 철새가 수천 마리씩 떼지어 찾아 오는 도래지로 변했다. 최근 3대 하천의 조류를 조사한 결과 갑천만 해도 논병아리 등 여름철새 47종 및 겨울철새 53종이 관찰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327호)·황조롱이(323호)·큰고니(201호)와 말똥가리·흰목물떼새·흰꼬리수리·새홀리기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도 눈에 띈다. 신상순(33·여·대전시 동구 삼성동)씨는 “최근 흰새 등이 하천에 날아 다니면서 몇년 전까지도 삭막하던 도시가 낭만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내년 4월 말까지 3대 하천이 만나는 한밭대교 아래 물을 대천천 상류로 끌어 올려 현재 최저 5㎝인 대전천 수심을 10∼30㎝까지 높이고,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상태로 바꿀 계획이다. ●생활하수 차단·물 끌어들여 정화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 수질도 크게 개선됐다.1993년 18.2이던 BOD가 지난 7월 1.2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로 인해 버들치 등 3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쇠백로 등 23종의 조류가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다. 청정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천년기념물 330호 수달도 확인됐다. 대구시는 1991년 ‘페놀사건’ 이후 신천으로 유입되는 모든 생활하수를 차단하는 등 수질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하류의 물을 도심쪽 상류로끌어 들여 유량 부족을 해소했다.2010년까지 신천의 수질을 1급수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대전 이천열·울산 강원식·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산 천수만은 기러기 천국

    세계 최대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 천수만에는 기러기류의 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올 2∼6월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4목ㆍ33과ㆍ90속ㆍ172종의 조류 16만 2000여마리가 관찰됐다. 매월 2차례씩 천수만 서산A지구 5개 지점과 B지구 3개 지점에서 관찰한 것으로, 천수만 철새들을 전수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기러기류 조류가 12만 2000여마리로 압도적으로 많고, 종류는 참새류가 60종으로 가장 많았다. 간월호를 중심으로 한 A지구에서 12만 7000여마리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가창오리가 3만 75마리로 23.6%, 큰기러기가 1만 5424마리로 12.1%를 각각 차지했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는 1마리, 황새 15마리, 노랑부리저어새 146마리, 저어새 4마리, 호사도요 2마리 등 법적 보호종도 28종이 발견됐다. 맹금류인 붉은배새매와 잿빗개구리매도 각각 3마리와 2마리가 관찰됐다. 부남호가 중심인 B지구에선 3만 5000여마리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큰기러기가 9041마리로 25.5%, 쇠기러기는 7208마리로 20.3%의 높은 서식분포를 보였다. 법적 보호종도 노랑부리저어새 13마리, 매 12마리, 참매 5마리, 큰덤불해오라기 2마리, 큰고니 16마리, 조롱이 및 흑두루미 등 19종이 있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독]“통일수도 파주 장단이 적합”

    [단독]“통일수도 파주 장단이 적합”

    ‘남북 통일수도는 파주 장단이 최적지’.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뤄지면 정치적 및 입지적 조건을 종합할 때 파주 장단지역이 수도로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통일 수도 관련, 파주시 파주발전위원회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장단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현재의 남과 북 지역을 모두 포함하는 수도건설이 가능해 정치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주변에 국제공항과 항만·철도·도로 등 기반시설이 구비됐고, 서울·개성 등 대도시가 인접해 도시기능 보완 및 상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고 평가됐다. 파주발전위의 용역을 의뢰받은 ㈜삼안의 보고서는 이 밖에도 장단이 미개발지여서 지가가 저렴하고 지장물이 없으며 주변에 개성공단이 입지, 전력과 상수도 확보도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파주시와 연천군, 개성시와 황해도 개풍군 등 장단지역 180㎢를 포괄, 여인이 화장을 하기 위한 자세로 단정하고 재인과 가인이 많이 난다는 옥녀산발형(玉女散髮形)의 지형을 형성하고 부지 내 장단습지를 이용하면 도시에 백로가 날아드는 환경수도의 면모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먼저 통일수도의 입지조건으로 남북이 모두 수긍하는 위치, 현 남북의 수도인 평양과 서울 또는 충남 연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중간지점을 상정했다. 또 충족조건으로 ▲국토의 중심 ▲공항·철도·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배산임수형의 확장 용이 ▲통일 후 국가 균형발전 기여 등을 종합해 남쪽의 서울과 파주 교하, 북쪽의 평양과 황해도 남천, 중간(비무장지대)의 파주 장단, 강원 철원과 대진 등 8곳을 선정 평가했다. 1차 기본 평가에서는 서울이 자연조건을 제외한 국가균형발전효과 등의 대부분 항목에서 우세, 총점 8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파주 교하가 서울과 거의 대등한 85점으로 2위, 장단은 대부분 항목이 우수했으나 청정지역인 탓에 도시건설로 인한 환경영향에서 감점을 받아 82점으로 3위로 밀렸고, 평양이 4위,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반도 통일방식이 2체제를 유지한다면 남과 북이 합의해 상징성을 갖춘 수도를 건설해야 하고, 이 경우 교하가 서울을 대체할 부지로 바람직하지만 서울과 너무 인접해 북측에서 서울을 복사한 것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장단의 수도 후보지 지정이 바람직하다고 평가됐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 만개하니…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 만개하니…

    한 줄기에서 태어났지만, 잎은 꽃을 못 보고, 꽃 또한 잎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움에 절여져 핏빛처럼 붉은 꽃, 바로 ‘꽃무릇’입니다. 한 수도승을 향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느 여인의 한이 맺혀진 꽃이란 전설이 전해 오지요. 그래선가 봅니다.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첫번째 찾았을 때는 꽃대조차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화사한 자태 보겠다고 서울에서 전북 고창으로, 전남 영광으로 그 먼거리를 달려간 방문객을 어찌나 야멸차게 거부하던지요. 공연히 마음만 달떴습니다. 한 번 돌아선 여인의 마음이 쉽사리 풀어지지 않는 게지요. 글 사진 고창·영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꽃무릇 여행 1번지 여름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이맘때면 전북 고창의 선운사 골짜기에는 꽃잔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가을을 여는 꽃무릇의 향연이다. 대체로 백로무렵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경 절정을 이루지만, 유난히 늦여름 비가 많았던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져 한가위 무렵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10월 초까지는 아리따운 꽃무릇의 자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선운사 관광안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번째 찾은 선운사 들머리에 꽃무릇이 만개해 있다. 늘씬한 미녀의 각선미를 연상케 하는 연초록 꽃대 위로 왕관처럼 붉은 꽃술이 펼쳐져 있는 모습.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도로 양옆의 철제 가드레일 밑에 고개를 꺾고 있는 모양새에서 애처로움도 느껴진다. 아름답고도 꾀까다로운 이 꽃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 있어야 할 터. 꽃무릇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식재했다고는 하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 있을 곳이 아닌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니, 노류장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관광객들의 눈수발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처량하다. 꽃무릇을 흔히 상사화(想思花)라고도 부른다.9∼10월쯤 잎이 없는 꽃대에서 꽃이 나오고, 꽃과 꽃대가 모두 사라진 11월쯤 땅바닥에서 개난초 비슷하게 생긴 잎이 펴 겨울을 난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것이 상사화로 불리게 된 연유. 하지만 개화시기나 꽃잎의 색깔 등에서 상사화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꽃무릇은 유독 절집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쓰임새가 요긴하기 때문이다. 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탱화를 그릴 때나 단청을 할 때 찧어서 바르면 좀처럼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독기 품은 여인네처럼 비늘줄기에 품은 유독물질을 제거한 다음 얻은 녹말로 한지를 붙이면, 강력한 살균력 때문에 역시 좀이 스는 걸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사 들머리에서 절집 담벼락까지 약 200m 구간은 평지형 계곡의 꽃무릇 군락이 장관. 계곡물에 투영된 나무와 꽃무릇의 붉은 색감이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선운사 맞은편 동운암으로 향하는 산책로 주변 산자락은 마치 불이 붙은 듯하다. 동운암 못 미쳐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뜻밖에 넓은 차밭과 만날 수 있다. 꽃무릇은 물론 물봉선, 들국화 등 들꽃들이 차밭 고랑 사이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솔제 휴게소 왼쪽길과 진흥굴 지나 소리재와 포갠바위로 향하는 계곡 등의 꽃무릇 무리도 볼 만하다. 길이 넓고 평탄해 가족과 함께하는 트레킹 길로 마춤하다. 선운사 관광안내소 063)560-2712. #불갑사와 용천사도 가볼 만 전남 영광군의 불갑사도 선운사 못지않은 꽃무릇 군락지. 여느 절집과 달리 부처의 옆모습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의 대웅전이 유명한 곳이다. 최고의 감상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 저수지 주변. 조석으로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저수지와 잇닿은 산비탈을 가득 채운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사찰 토담벽이나 저수지의 잔잔한 물, 혹은 무게감있는 나무들을 배경삼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의 호젓한 오솔길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함평 용천사는 불갑사에서 차로 15분 거리.100여 종의 야생화와 꽃무릇이 어우러진 꽃무릇공원이 조성돼 있다. 용천사를 휘돌아간 꽃무릇 군락이 이 일대를 별유천지로 만들어 놓았다. 사찰 위 푸른 왕대나무 밭 아래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풍경이 압권. 어렵사리 피어나 잠깐만에 지고 마는 꽃무릇이 남도의 가을을 붉게 붉게 물들여 가고 있다.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320-3364. #가는 길 선운사: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 나들목→좌회전→22번국도 선운사 방향. 불갑사:서해안고속도로→영광 나들목, 호남고속도로→정읍 나들목→고창→영광→불갑사. 용천사: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23번 국도 함평방향→백운리 삼거리→좌회전→838번 지방도→5㎞→용천사. #이곳도 가보세요 ▲학원농장-초봄에는 청보리밭이었던 들판이 가을이면 메밀꽃밭으로 변한다. 규모면에서 국내 으뜸.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www.borinara.co.kr,(063)564-9897. ▲광백사 천일염전-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와 염산면 일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천일염전지대. 전국의 천일염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 규모.
  • [Metro] 서울숲 희귀 조류등 86종 관찰

    서울시는 18일 서울숲의 조류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환경부 지정 특정종인 흰날개해오라기,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등 총 86종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서울숲 개장 당시 59종이 발견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조사에선 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백로류, 오리류, 도요새, 물떼새류, 등 27종의 물새가 발견됐고, 산새와 들새 59종도 관찰됐다. 특히 천연기념물이나 환경부 지정종 등 희귀 조류로 원앙, 매, 꾀꼬리,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18종이 조사됐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선임연구원 이장호 박사는 “다양한 조류가 관찰됐지만 참새, 집비둘기, 까치 등 일부조류의 개체수가 80% 이상으로 집중된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존구자명(存久自明), 존재란 오래되면 스스로 밝아지는 법. 길이 그렇다. 오래된 길일수록 질박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자신과 주변을 밝고 아름답게 변모시켜 왔다. 요즘은 어떤가. 길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는가. 온통 덮어 씌우고 밀어버리는 것을 능사로 아는 시대에 아직도 흙먼지 폴폴 날리는 옛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여간 반갑고 고맙지 않다. 이젠 제법 입소문이 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가는 옛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포장도로로 만들려는 시도를 막아낸 것이 안동 시민들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옛길이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재잘대던 유생들은 간데없고… 옛길의 정취를 호젓하게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 하회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에 차를 버려둘 일이다.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병산서원 가는 길은 흙먼지 폴폴 나는 비포장 10리(4㎞)길. 버스는커녕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비켜갈 만큼 좁은 산길이다. 진작 이 길의 아름다움을 간파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반드시 발품 팔아 걸어보아야 할 길’이라 상찬하기도 했다. 병산서원 가는 길엔 낙동강이 동행하며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한걸음에 상큼한 산들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고, 또 한걸음엔 강바람이 폐부를 씻어낸다. 어느덧 계절의 끝자락. 가을 냄새 머금은 오후 햇살이 숲과 강과 길에 걸터앉아 있다. 들꽃들이 전하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인적 드문 산길도 적적하지 않다. 높다란 포플러 나무가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고갯마루에 멈춰 섰다. 양반걸음으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너머로 넉넉하고 평화로운 안동 들녘이 펼쳐졌다. 휘돌아 가는 길 너머로 자연스레 예전 풍경이 오버랩된다. 책 몇권 움켜쥔 유생들이 짐짓 점잔 빼며 팔자걸음 걷고, 여름내 물가에서 살갗을 태운 꾀죄죄한 몰골의 개구쟁이 꼬마들이 뒤를 잇는다. 불꺼진 곰방대 입에 문 촌로는 우마차를 채근하고, 밭고랑 사이에서 길게 허리 펴며 일어선 아낙네는 두손방망이질로 고단했던 무릎을 다독거린다. 아마도 산자락 나무 뒤에는 지나는 유생들을 훔쳐보며 한숨 쉬던 시골처녀도 있었을 게다. 이제 산자락 하나 돌면 병산서원. 길과 강을 가르는 밭을 지나 강변으로 내려섰다. 길다란 모래톱이 병산서원까지 이어졌다.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사각거리며 걷는 동안 예전 사람과 동행하는 듯한 환상에도 젖어 본다. 곁을 스치는 백로의 날갯짓에 눈떠 보면 유생들의 티없이 해맑은 얼굴이 파란 하늘에 맺힌다. ●안동의 숨은 진주 병산서원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 곳. 고려 때부터 내려오던 풍산 류씨 문중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의 뜻에 따라 1572년 옮겨 지었다. 산비탈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서원의 풍모에서 세월이 빚어낸 장엄함이 느껴진다.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禮門)을 지나면 만대루가 눈을 사로잡는다.2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너른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산 앞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덟기둥 한칸 한칸은 그대로 병풍이 되고 풍경화가 된다. 여느 누각들과 달리 흔한 장식하나 없고, 나무에 칠도 하지 않았건만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조선 서원 건축의 백미’란 평이 허언이 아님을 절감케 하는 장면. 만대루 기둥에 등대고 앉아 가슴 한자락 내려놓았다. 어디가 건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병산서원 hahoe2.andong.com,054)853-2172. 지킴이 류시석 011-540-2172.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국도 34호 예천방향→916번 지방도 풍천방향→5㎞ 직진→하회마을 진입로→효부리→좌회전→하회마을 삼거리→병산서원 ●먹거리 헛제삿밥은 안동 특유의 먹거리.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이 많이 알려져 있다.6000원,1만원.054)821-2944. 안동찜닭을 제대로 맛보려면 안동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1마리 1만 8000선.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안동역 건너편 한우골목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250g에 1만 4000원선.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 856-3013, 안동시 관광안내소 851-6397. ●2007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국내외 탈춤단체들이 신명을 함께 느끼며, 문화적 교류를 꾀하는 탈춤인의 축제. 국내 중요문화재 지정 탈춤 13개가 공연되고, 세계 각국의 민속탈춤과 민속축제, 각종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28일∼10월7일.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내 일대. 안동민속축제도 이 기간 중 동시에 개최된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 840-6398.
  • 경전철+급행버스시스템으로

    경전철+급행버스시스템으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2015년까지 지하철이 아닌 경전철과 급행버스시스템으로 건설된다. 대전시는 1일 다음달 말까지 시민공청회를 거쳐 기본안을 확정한 뒤 정부와 협의,2009년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선은 대덕테크노밸리∼엑스포과학공원∼경성큰마을아파트∼도마4거리∼관저지구를 연결하는 19.43㎞ 구간으로 지난 4월 완전 개통된 판암동∼반석동간 지하철 1호선과 X자 형태이다. 경전철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대덕구 중리동으로 이어지는 6.76㎞의 구간에도 경전철이 추가로 깔린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동서로와 서남부지역, 계백로, 자양로 등과 연결시키는 4개 노선에는 34.21㎞의 급행버스시스템이 구축돼 운영된다. 경전철은 도로에 교각을 세운 뒤 레일을 깔아 전동차를 운행하고, 급행버스시스템은 기존도로 중앙에 버스전용로를 만들어 버스를 고속 운행한다. 시는 사업비로 모두 1조 161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60%를 국비지원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 대전지하철 2호선 건설계획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하자 대체 수단을 추진해 왔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이 노선 외에 2020년까지 호남선 대전통과 구간을 전철화하고 행정도시인 세종시와 청주까지 잇는 경전철 건설방안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 이재영 박사는 “이 노선이 완성되면 도시철도는 더이상 필요없다.”며 “지하철 1호선 건설부채 1668억여원도 2010년 모두 상환돼 재정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태화강에 비대칭 아치형 다리

    울산 태화강에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한 비대칭 아치 형태의 보행전용 다리가 건설된다. 울산시는 19일 태화강에 건설될 강남·북을 잇는 인도교의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공사를 시작해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다리 이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해 결정한다. 시는 4개의 예비 디자인 안을 놓고 시민·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1개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고래는 울산의 특산물이고 백로는 태화강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새다.
  • “주말을 도심서 즐겨라”

    “주말을 도심서 즐겨라”

    서울시가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주말 나들이 코스로 한강 수상스포츠와 청계천의 ‘새 관찰’을 추천했다. 한강의 시원한 물보라를 즐기는 것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청계천 새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말에는 ‘타러 가든, 보러 가든’ 아무튼 떠나 보자. ■ 한강 수상스포츠로 스트레스 확~ 한강사업본부가 어린이, 가족, 연인을 위한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마련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2일 무더위철을 맞아 한강에서 래프팅, 웨이크 보드 등 수상레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강 래프팅은 여러 명이 팀을 이뤄 고무보트를 타고 한강 물살을 헤치는 수상 레포츠.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해양소년단 수상훈련장에서 운영된다.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 운영한다. 참가비는 1인당 4000원. 바나나보트는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1인당 1만원. 요트는 잠원, 난지 요트 클럽에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교육비는 4일간 이론 강습과 대여료를 포함해 30만원이다. ‘플라이피시’는 모터보트가 끄는 가오리 모양의 풍선보트로 달릴 때 바람의 저항으로 보트 전체가 공중에 뜨는 것을 즐기는 레포츠다. 뚝섬,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2인 기준 이용료는 1만 5000원. 이밖에 웨이크 보드와 땅콩보트도 한강에서 즐길 수 있다. 수상스포츠 이용 문의는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 3780-0774. ■ 한여름 청계천은 새들의 놀이터 청계천이 ‘새들의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청계천 하류 고산자교 아래에서나 볼 수 있던 쇠백로와 청둥오리, 왜가리 등이 청계천 중류인 황학교 근처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물고기의 휴식처인 어류산란장 등을 청계천 곳곳에 조성하면서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왔다. 이에 그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최근 물고기를 따라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물풀, 이끼류 등 청계천의 환경이 자연에 가깝게 형성된 점도 새떼를 불렀다.”고 말했다. 공단은 청계천이 새들에게 보다 좋은 서식공간이 되도록 지난해 12월 청계천 철새보호구역에 먹이 식물인 산수유, 팥배나무, 산사나무 등 키 큰 나무 5종 73그루와 좀작살, 덜꿩, 꼬리조팝 등 키 작은 나무 133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올 가을에는 청계천 하류 철새보호구역 주변에 새집을 만든다. 겨울 철새들을 위해 먹이주기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새떼 관찰은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이나 2호선 신답역에서 내려 청계광장 쪽으로 걸어가며 즐기면 편리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 In] 친환경 경영대상 수상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하는 ‘2007 친환경 경영대상 기초단체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 한인수 구청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공공기초단체부문 3회 연속 친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금천구는 기업과 주민, 공무원 모두 환경친화적 사고와 행동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체제를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금천한내 살리기 사업 추진을 통해 백로, 왜가리 등 철새가 날아들고 잉어 떼가 찾아드는 생태하천으로 바꾸어 놓았다. 또 금천한내에 안양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금천한내에 접근하기 쉽도록 진입보행육교를 3곳이나 설치했다. 또 생태체험교실과 자전거교실과 함께하는 물고기 관찰 등을 통해 환경교육체험의 기회도 마련했다.
  • [Seoul In] 공중화장실 외벽에 벽화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이수교 공중화장실 내·외벽이 화려한 벽화로 바뀌었다. 주변 정자와 소나무에 어울리는 백로가 그려졌다. 또 윗벽 경사를 이용해 학의 동선을 표현했다.‘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벽화를 볼 수 있다. 화장실 이름도 친근감을 주도록 ‘이수교 백로화장실’로 바꿨다. 청소행정과 820-9748.
  • 목포서 뱃길로 233㎞…서해 끝 ‘가거도’

    목포서 뱃길로 233㎞…서해 끝 ‘가거도’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 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떠 있는 섬, 가거도(可居島). 일제강점기때는 ‘소흑산도’라 불렸다. 지금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라는 어엿한 행정구역명을 갖고 있다. # 시원한 곳 따뜻한 곳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 뱃길로는 233㎞ 떨어져 있는 절해의 고도. 쾌속선으로 내쳐 달려도 4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 가거도항 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성벽처럼 둘러쳐진 방파제다. 국내 항만공사 사상 최장기간인 28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사비만도 1325억원. 쌓으면 부숴버리는 파도,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세운 대역사의 현장이다. 가거도에는 여름에 시원한 마을과 겨울이 따뜻한 마을이 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민가는 물론, 학교와 상점, 숙박업소 등이 가거 1구에 밀집돼 있다. 망추개와 콩돌해변, 달뜬목 등 둘러볼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름답기로는 역시 여름이 시원한 가거 2,3구가 한 수 위. 국내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성견여를 향해 헤엄쳐 가는 악어 모습의 가거 2구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분지형태의 섬등반도위로 황로, 백로가 염소들과 희롱하고, 섬 중턱의 폐교너머로 솟은 기암절벽에는 파도가 쉼없이 제 몸을 부순다. 찬탄을 금치 못할 절경이다. # 가거도 최고의 전망대 하늘별장 일주 도로는 없지만,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등산로는 잘 개발돼 있다. 특히 2구에서 등대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물새들의 천국 구굴도와 성건여 등 가거도의 비경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1구쪽에서는 망추개와 달뜬목 등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개발하고 있다. 섬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독실산(639m)에 올라야 한다. 산세가 우람해 오를수록 웅장한 느낌을 준다. 독실산 정상의 ‘하늘 별장’은 경찰 레이더 기지의 별칭이다.2005년 9월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맑은 날엔 제주도까지 관측되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 사람만 사나? 물고기도 산다 사람이 살 만하다면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터. 가거도에서 정서쪽으로 43㎞ 떨어진 ‘가거초’일대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을 이룬다. 물속에 숨겨져 모습은 드러나지 않지만, 가거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맘때면 농어·돌돔, 여름과 가을엔 부시리, 겨울에는 감성돔 등 고급 어종들이 찾아든다.‘열기’라고도 불리는 불볼락은 무시로 잡힌다. 그래서 해마다 1만여명에 달하는 낚시꾼들이 가거도를 찾는다.1만 5000원에 낚싯대를 대여해 주는 곳도 생겨났다. # 선상관광도 해볼만 홍도 못지않다는 가거도 해안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역시 배를 타야한다. 가거항 선착장에서 회룡산과 장군바위 사이를 빠져 나가면 곧바로 기암괴석들이 줄을 선다. 군대 연병장에서 사열이라도 받는 듯하다. 녹섬, 돛단바위, 섬등반도, 납덕여, 망부석(모녀바위), 검은여(손가락바위), 개린여, 칼바위, 빈주암, 남문 등 작은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타는데 1인당 2만∼3만원 정도 받는다.6∼10명 내외의 인원이모이면 출항한다. 글 사진 가거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재도&가거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아침 8시에 출항한다. 가거도까지 어른 4만 6550원, 어린이 2만 3300원. 만재도는 어른 4만 3050원, 어린이 2만 1550원. 여름철 성수기(7월 15일 예정)에는 10%의 특송료가 부과된다. 목포로 올 때는 여객터미널 이용료 1500원이 면제. 동양고속 www.ihongdo.co.kr(061)243-2111∼4. 남해고속 namhaegosok.co.kr(061)244-9915∼6. 만재도까지 곧장 가는 관광선도 있다. 최규환 만재도 이장(011-1774-8654)이 연결해 준다. 목포와 진도에서 각각 출발한다. # 잠잘 곳 가거도는 가거 1구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방당 민박 2만 5000원, 여관 3만원선. 여름철 성수기엔 가격이 다소 오른다. 만재도 ‘만재콘도’는 총 4실 규모.4인기준 8만원.1인추가 1만원. 단체가 묵을 수 있는 노인회관도 개방할 예정. 가격미정. 낚시인들을 상대로 5가구에서 민박을 운영한다. # 먹거리 대부분 식당에서 회와 해산물을 주로 판다. 모두 자연산이라는 것이 강점.㎏당 1만∼2만원선. 가거항입구 둥구횟집(010-2929-4989) 등이 유명하다. 목포시 옥암동 ‘인동주마을’은 ‘인동주’와 홍어삼합, 꽃게장 백반으로 유명한 곳.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상차림에 3만원. 홍어삼합은 무료로 추가.(061)284-4068. # 알아둘 만한 전화번호 신안군청(tour.sinan.go.kr) 문화관광과 (061)240-8360∼5.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 246-5400. 흑산면사무소 275-9300. 남성낚시 246-4070,(011)9415-0117. 경진낚시 246-4534,(010)4662-4534.
  •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도심 자연 하천을 만들자.” 정부가 부르짖는 하천정비사업 구호다. 더러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썩어서 질척질척해진 도랑을 버들치가 돌아올 정도로 정화해 생태계를 살리자는 ‘물 사랑’캠페인이다. 예산도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다. 무모한 사업 같기도 하지만 안양천·전주천·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11일 오후 안양 비산교 진흥 아파트 옆 안양천. 은빛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면서 안양천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를 놓칠세라 백로 10여 마리가 연신 물고기를 낚아채고 있다. 운동을 나왔던 동네 주민들도 잠시 숨을 고르며 백로들의 식사를 지켜보고 있다.20분 동안 계속된 사냥으로 백로들의 모이주머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수풀 속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짝을 찾고 벌레 잡기에 분주하다. 물이 깨끗해지자 죽었던 하천이 숨을 쉬고 ‘수질 정화→물속 곤충 증가→피라미 서식→백로 서식→황조롱이 서식→포유류 이동’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질서가 서서히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옛 군포교∼안양철교 지방하천 6.75㎞)은 더럽기로 소문난 하천이었다. 공장·생활폐수로 물 색깔은 늘 시꺼멓고 바닥은 찌꺼기가 두껍게 쌓여 있던 곳이다. 오염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고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의 5등급 수질로 떨어져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던 죽은 하천이나 다름없었다. 안양천이 물고기와 새들의 서식지가 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지난해 5월부터.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안양천 살리기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부분적이나마 옛 모습을 되찾았다. 찌꺼기 덩어리를 걷어내고 정화시설을 설치하면서 수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류 지천인 학의천은 2000년 6.3에서 지금은 1.5으로 개선됐다. 안양천 중류 수질은 인근 하천과 비교해도 우수하다. 지난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양재천 수질은 4.8㎎/ℓ, 탄천은 7.8㎎/ℓ, 중랑천은 9.8㎎/ℓ인데 비해 안양천은 3.2㎎/ℓ를 보였다. 이명복 안양시 생태관리팀장은 “안양천은 물이 살아나 먹이사슬이 안정되고 악취 제거, 경관 확보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 김미현씨도 깨끗한 하천 공원을 자랑했다.“4년 전 이사왔을 때만 해도 악취가 진동해 개울가를 걷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물이 깨끗해진 뒤부터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조깅하고 낮에는 자전거를 즐긴다. 다른 도시가 부럽지 않다.” 안양천이 생태하천 개선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하루 아침에 갈아엎고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안양시는 1999년 안양천 살리기 기획단을 구성하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물과 백운 저수지 물을 안양천으로 끌어들여 연중 물이 흐르도록 했다. 하수처리장을 설치, 하천으로 쏟아내던 오·폐수를 따로 받아내는 동시에 흐르는 물의 양을 하루 3만 6500t 규모로 늘렸다. 먼저 상류인 학의천(3.97㎞)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원칙을 보여줬다. 현재는 안양철교 아래쪽 국가하천 부분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류 지류인 삼성천·수암천 하천조성사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력도 칭찬할 만하다. 안양천 살리기에는 유역 13개 지자체와 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양천 살리기 민간단체 네트워크, 기업·군부대 등이 참여했다.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안양천을 살리는 사람들 “안양천은 살아나고 있습니다.” 안양천이 하천 생태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 지방자치단체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이에 못지않게 시민단체의 봉사와 이 지역 기업, 시민들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는 1999년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의 21개 민간단체가 모여 구성된 단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시민단체를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안양천 유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계별로 하천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하천수계의 민간단체들이 처음으로 조직한 하천 감시네트워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안양천 산업폐수는 대부분 안양시와 군포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안양은 상대적으로 하수관 정비가 잘된 반면 군포에서 나오는 산업폐수는 상당량이 당정천을 거쳐 안양천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안명균 운영위원장은 “환경운동도 특정 지역에 매달리기보다는 하천 유역을 모두 포함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례다.”며 “여러 지역이 함께 하다 보면 때로는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일단 사업을 추진하면 두 번 손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늘 적대적인 관계를 가졌던 기업을 끌어들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지역 기업들을 오염 배출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환경을 지키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유도했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6개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활동도 다양하다. 안양천을 생태 모니터 활동 구간으로 활용했다. 지역별로 30명 이상의 모니터원이 참가해 안양천 구석구석을 조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안양천 살리기 인터넷 신문을 발행,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안양천 살리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교육사업도 활발하다. 많은 물고기와 새의 보금자리로 살아 있는 안양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안양천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학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안양천 생태교육과 환경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정책제안과 오염행위 감시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생태하천 만들기 10년 사업 추진 기관마다 하천 개선 프로젝트 이름은 다르다. 환경부-자연형 하천정화사업, 건교부-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 소방방재청-소하천정비사업, 지방자치단체-자연형 하천사업 등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오염된 하천을 되살려 물을 깨끗하게 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홍수 등에 강한 하천을 만들자는 취지는 같다. 현재 1등급 ‘자연하천’은 전체 하천의 20% 정도.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았다.35%는 2등급 ‘자연형 하천’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일부 복원한 하천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1,2등급 하천 비율을 6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책 방향은 물 흐름을 원래 상태(사행천)로 고치고 자연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태 벨트를 조성하는 데 있다. 마구잡이 하천개선사업의 잔재물인 인공 콘크리트 시설을 제거하고 야생 동식물의 서식을 고려한 수변습지, 물고기 길 등을 만드는 사업도 들어있다. 자연친화적 시민 공간 확보도 꾀한다. 하천별로 고유 목표나 테마를 설정하고, 도심 하천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관찰을 할 수 있는 경관 조성도 추진한다. 홍수 피해를 막고 가뭄철에도 하천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 늘 물이 흐르고 자연 수질오염 정화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추진 단계에서는 정부·지자체뿐 아니라 민간단체, 기업, 시민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 생태하천 만들기 10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건교부는 올해까지 경안천·오산천·성환천 등 7개 하천 시범사업을 끝낸다. 이어 2011년까지 안양천(국가하천구간), 곡릉천, 갑천 등 27개 하천,50개 지구 301㎞를 테마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자체도 앞다투어 자연형 하천 정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통점은 치수 단일 목적에서 벗어나 환경을 매개로 한 가치 창출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하천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홍준석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은 “인공 구조물 덩어리를 설치하던 도심 하천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사업 성공은 하천 유역 지자체와 시민들의 유기적인 협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습지보호지역은 멸종위기종 ‘천국’

    습지보호지역은 멸종위기종 ‘천국’

    199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부산)와 우포(경남 창녕), 무제치늪(경남 양산)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습지지정 이후 낙동강 하구에서는 수달과 노랑부리저어새, 매,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동물Ⅰ급 11종이 발견됐다. 또 큰고니, 쇠황조롱이 등 멸종위기Ⅱ급 조류 2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은 37종에서 36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습지 지정 이후 물범 등 포유·양서류 4종이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고 혹고니와 두루미, 느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에선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Ⅰ급 동물 4종을 비롯해 큰기러기, 가시연꽃 등 멸종위기Ⅱ급 동식물 17종 등 21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발견됐다. 습지지정 이전(14종)과 비교해 7종이 늘어났다. 무제치늪은 고층습원(산지늪)의 특징적인 식물 군락이 잘 발달돼 있으며 이 가운데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낙동강 하구둑 건설로 인해 주변 해안 지형이 크게 바뀐 것도 확인됐다. 하구둑 건설 이후 20년 동안 사주(砂洲) 면적이 45만 4300㎡ 늘어났다. 특히 위성사진으로 관측한 결과 1987년 하구둑 건설 이후 생긴 맹금머리등 사주는 18만 6300㎡에 이르렀다. 사주는 바다속 모래나 강물이 운반한 모래가 파도의 힘이 적어진 곳에 쌓여 형성되는 길쭉한 모양의 모래섬이다. 환경과학원 서민환 경관생태과장은 “하구둑 건설로 낙동강의 운반작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류와 파랑의 운반작용이 커져 바다에서 하구쪽으로 이동한 모래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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