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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 밝힌 ‘여고생 심청’

    백령도 밝힌 ‘여고생 심청’

    북한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눈 앞에 펼쳐진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 심청이 파도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인당수’가 지척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그 좁디 좁은 섬에서 꽃다운 소녀 최방주(17·백령종합고 2년)양은 중 3때부터 중국집 ‘철가방’을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방학마다 쑥공장에서 일한다. 지난 여름에도 한달 동안 땀흘려 손에 쥔 15만원을 가족의 생계에 보탰다. 청소원인 어머니의 한달 수입 60만원으로는 대식구를 꾸려가기가 역부족인 탓이다. “또래들처럼 휴대전화나 맵시나는 옷이라도 사고 싶지 않았느냐.”는 철없는 질문에 방주는 “섬에서 전화 걸 일도 없고, 옷은 교복이면 된다.”고 했다. 넓디 넓은 푸른 바다가 소녀의 마음에서 욕심을 거두어갔을까. ●중3때부터 중국집 ‘철가방’ 배달 방주가 제6회 심청효행상을 타게 됐다는 소식에 이웃사람들은 “백령도 심청이가 받을 상을 받는다.”며 함께 기뻐했다. 담임인 김진세(43) 교사는 “한 번은 방주가 쪽지를 보냈는데 ‘반에 외톨이가 있는데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내용이었다.”면서 “주위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각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주의 별명은 ‘억척 소녀’. 참고서 살 돈이 없어 올 봄에 받은 교과서가 벌써 헌책이 된 지 오래고, 바닷바람에 오금이 저리는 한 겨울에도 공부방이 없어 볕드는 베란다에 앉은뱅이 책상을 놓고 추위를 이긴다. 교내 마라톤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한 방주는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서 뭐든지 열심히 한다.”며 활짝 웃었다. ●아버지는 3년전 간암으로 세상 떠 방주의 아버지는 2001년 7월 세상을 떴다. 어머니 박옥희(43)씨는 아버지가 간암으로 시한부 삶을 이어가던 4개월 동안 어린 딸에게 차마 사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방주는 어느 날 검은색 옷을 입고 뭍으로 나오라는 어머니의 전갈을 받고서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방주는 “깊어가는 병에 고통스러웠을 아버지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이 내내 가슴에 맺힌다.”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다 “아버지와 놀이공원 한번 함께 가보지 못했는데….”라며 결국 눈물을 뚝뚝 떨궜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육지로 나간 사이 대식구를 챙긴 것도 당시 중2였던 방주였다. 치매를 앓고 있는 친할머니(81)로 일주일에 한두차례는 대청소에 이불빨래를 해야 했다. 여기에 외할머니(84)와 남동생(17)까지 챙기는 가족의 버팀목이다. 방주네 가족은 아버지가 근무했던 한국통신의 관사에 머물고 있다.‘남매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전세금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는 가족에게는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해주는 작지않은 배려이다. 방주는 “주위를 돌아보면 형편이 더 어려운 친구도 있다.”면서 “그래도 나는 행복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라면 부족해도 부족한 줄 모르고, 어려워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우리보다 훨씬 많이 가져도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수교육 전공 장애인교사 되고파” 꿈많은 방주는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해 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방주는 “주위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마음 속에 간직해온 계획을 밝혔다. 해마다 전국에서 뽑은 12∼18세 효녀에게 주는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제정한 것. 올해 효행상 본상 수상자인 방주는 새달 10일 인천시내에 있는 가천홀에서 상패와 장학금 200만원을 받는다. 방주는 뭍 나들이를 앞두고 “특별히 잘 한 것도 없다.”면서 “두 분 할머니와 어머니의 눈높이에서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했다.”고 소박하지만 실천은 쉽지않을 자신만의 효도관(觀)을 들려주었다. 글 백령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심청효행상’ 대상에 배지혜양

    가천문화재단은 ‘제6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대구 화원고 1년 배지혜(16), 경북 영양여고 1년 신원미(16)양 등 2명이 선정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본상에 인천 백령종고 2년 최방주(17)양이, 특별상에 충북 속리중 1년 오영림(12), 경기 안양고 1년 정모란(16), 부산 영상고 2년 조희영(17), 서울 혜화여고 3년 김난희(18), 인천 부광여고 이혜림(18)양 등 5명이 각각 뽑혔다. 대상을 받은 배양은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했고, 신양은 우유배달을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새벽잠을 거르면서까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지키고 말동무도 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점이 각각 높이 평가돼 영예의 수상자가 됐다. 본상 수상자인 최양은 3년 전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환경미화원을 하는 어머니의 생활비를 보태고, 고령의 친·외할머니 두 분을 보살펴 ‘백령도의 심청’이란 칭찬을 받고 있다. 재단측은 새달 10일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가천홀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함께 장학금(대상 2명 각 300만원, 본상 200만원, 특별상 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재단은 지난 99년 인천 앞바다 백령도에 소설 속의 효녀 심청을 기리기 위해 심청각을 건축, 관할 옹진군에 기증한 뒤 매년 전국 12∼18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심청효행상을 공모, 시상해오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경비정 NLL 또 침범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8시22분쯤 서해 백령도 동방 5마일 해상에서 북한 소형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2.5마일가량 침범한 뒤 40분 만에 북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해군은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에 3차례 경고통신을 보냈으며, 북한 경비정은 “우리측 선박을 단속하며,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응신한 뒤 오후 9시2분쯤 북상했다. 월선 당시 백령도 동방 해역에는 중국 어선 5척이 조업중이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올들어 북한 경비정이나 어선이 NLL을 넘은 것은 이번이 15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의 정확한 월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155마일이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르는 육상 군사분계선이라면,NLL(Northern Limit Line·북방한계선)은 해상 국경선이다. 1999년 6월15일 1차 서해해전에 이어 2002년 6월29일에 터진 2차 서해해전에서 보듯 남북 양쪽의 군사력이 마치 폭탄이 장치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처럼 팽팽하게 맞서 있는 곳이 바로 서해 NLL이다. 1973년 북한의 영해법 공표 이후 꽃게잡이철을 중심으로 해마다 20∼30차례 이상 북한어선이나 경비정이 이 선을 넘나들었고, 그때마다 경고성 기관총 사격이나 함포사격이 이뤄졌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고의적으로 이 선을 넘기에 이르렀다.NLL을 둘러싼 남과 북의 군사적 대치는 자칫 전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양상이다. ●용어 따라잡기 NLL은 종전 직후인 1953년 8월 유엔군 사령부가 함정과 항공기 활동의 북방 한계를 설정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 없이 그은 해상분계선. 서쪽으로 42.5마일(약 80㎞), 동쪽으로 218마일(약 400㎞)까지 뻗어 있다. 서해 NLL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해 5개섬 북단과 북한 측에서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이며 북위 37도 35분과 38도 03분 사이이다. 해상에는 어떠한 표식물도 없다. ●남과 북의 입장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상의 ‘남과 북의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는 규정이 NLL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서해 NLL 남쪽은 1953년 이후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해온 우리의 영해인 만큼 ‘재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1959년에 발간된 북한 조선 중앙연감에서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표기, 인정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북한은 유엔사측에 NLL의 포기를 요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NLL의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 서해 5도까지 포함되는 국제법상 12해리선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남한의 해군 구축함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해왔다. 유엔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비법적(非法的)인 선을 경계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NLL을 둘러싸고 남북한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극한의 ‘영해다툼’을 벌이고 있다.NLL은 언제든지 분쟁이 재연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논란과 대책 국제법 전문가 중에는 대개 NLL이 국제법적으로 영해를 규정하는 경계선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 경비정이나 꽃게잡이 어선이 이 선을 넘어왔을 때 이를 ‘영해(領海)침범’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월선(越線)’으로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이는 배경이다. 지난 6월3일에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양쪽은 남북 ▲경비함간 공용주파수를 설정·운영하고 ▲경비함간 시각신호를 제정·활용하며 ▲NLL 해상의 중국어선 불법어로단속 관련 정보를 교환키로 하는 등 남북 함정간 핫라인 구축을 통해 무력충돌 가능성을 회피하는 방안을 시행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해5도 인근수역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냉전의 절정기에 그어진 NLL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NLL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선을 두고 남북한의 입장차가 극과 극을 달리는 배경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자. 진보, 보수적 관점과 함께 국가관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논제로는 ▲NLL 월선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차이를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나 경비선이 NLL을 넘어왔다고 가정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NLL 침범과 꽃게잡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 NLL을 넘어왔을 때 이를 월선으로 봐야 하는지, 영해침범이라고 봐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혀라 ▲NLL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하라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위기의 우리 바다’ 실태 집중 조명

    ‘위기의 우리 바다’ 실태 집중 조명

    KBS 1TV 환경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수 오후 10시)이 10일 방송 200회를 맞는다. 지난 99년 5월5일 ‘봄, 깨어남’편으로 첫 전파를 탄 ‘환경스페셜’은 ‘지구, 인류, 미래의 철학을 담는 생태 환경 다큐멘터리’라는 목표에 걸맞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환경을 바라보며 한국 TV 환경다큐멘터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년6개월 동안 100여명의 프로듀서가 투입된 ‘환경스페셜’은 새만금, 시화호, 강화 갯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 ‘갯벌 3부작’, 세계 5개국의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직접 취재한 2부작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등을 비롯해 ‘서해의 마지막 제왕, 백령도 물범’ ‘내리계곡(강월 영월군)엔 꼬리치레도롱뇽이 산다’ 등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모색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에 그리메상(다큐멘터리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환경스페셜’을 교육 교재로 쓸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환경스페셜’은 200회 특집으로 10일부터 3주 연속으로 ‘위기의 바다’를 방영한다.1부 ‘플라스틱 바다’편에서는 매년 수십만t의 어구와 쓰레기들이 버려지고 있는 바다 오염물의 실태를 고발한다.17일 방영하는 2부 ‘해파리의 습격’편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우리 연안을 점령한 해파리의 심각성을 파헤친다. 24일 방영하는 3부 ‘종의 침입, 밸러스트 워터’에서는 지중해 담치가 한국 토종 홍합과 멍게를 밀어내고 국내 바다를 점령하고, 한국 계화도 조개가 미국해안에 침입한 원인을 집중 소개한다. 또 선박의 균형을 위해 채우는 밸러스트 워터(Ballast water)를 타고 생물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는 문제도 짚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열도 대지진 공포] “한반도 대지진 가능성 적다”

    일본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한반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 “지반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면서 “일본에서 앞으로 1주일 안에 몇차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여진도 진앙지가 멀고 바다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최근 5∼6년 동안 한반도에서 지진이 늘어난 것에도 “12개에 불과하던 관측소가 1997년 이후 늘어나 현재 33개에 이르고 있고, 관측장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지진의 감지가 늘어난 것이지 발생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관측 건수는 1997년 21건에서 1998년 32건,1999년 37건으로 늘어났다.2000년 이후에는 2001년 43건,2002년 49건,2003년 38건이며 2004년은 이날 현재까지 37건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규모 3 이하의 미진이고, 규모 5 이상은 1980년 이후 한 차례도 없다가 지난해 3월 백령도 서남쪽 80㎞ 해역에서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단 지진의 위험은 높지 않지만 역사 기록에는 한반도에서 지진으로 수십명이 사망한 기록도 나타나 있다.”면서 “비교적 강한 지진이 육상에서 일어나면 물적·인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발로 뛰는 지리학자’ 유우익 서울대 교수

    ‘발로 뛰는 지리학자’ 유우익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의 국토는 문화와 역사적으로 풍부한 잠재력과 놀랄 만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반면 분단이라는 아픔도 동시에 지니고 있지요.” 발로 뛰는 지리학자로 유명한 유우익(55·세계지리학회 부회장) 서울대교수.그는 매주 금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국토순례길에 나선다.방학 때면 방학기간 내내 국토를 횡·종단한다.혼자 떠날 때도 있고 소설가 이문열씨,고려대 서지문 교수 등 평소 친한 사람들과 함께 떠날 때도 있다.그렇게 살아온 지 30년 가까이 됐다. 유 교수는 지리학자이기에 앞서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 살면서,또 이 땅을 연구하다 이 땅에 묻힐 사람이기에 국토란 무엇인가,온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문열씨도 유 교수의 한결같은 국토순례의 노정에 대해 “이 땅을 사랑하고 가슴에 품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일까.예를 들어 경남 통영에 가면,이곳 출신인 유치환과 김춘수의 시를 질펀하게 읊어보기도 하고,보길도에서는 윤선도의 힘들었던 유배생활을 몸소 체험해보기도 한다.또 하동 평사리의 ‘토지’,수덕사의 ‘법당’,상원사의 ‘동종’,동해의 ‘장기곶’,서해의 ‘백령도’ 등 발닿는 곳마다 준엄한 역사를 느끼며 추상성을 켜켜이 벗겨낸다. 8일 오후에도 문득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 그는 국토순례 중이었다.강원도 정선에서 평창으로 막 넘어가는 길이란다.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고요.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떠내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요.하지만 낯선 곳에서 하루종일 남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국토순례를 하면서 남해안 일대가 아름다움으로 치면 최고의 으뜸이라고 했다.이와 달리 가장 가슴 아픈 곳은 한강 하구.큰 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장엄함이 있지만 분단의 아픔 등 숱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같은 순례기를 ‘장소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간(삶과꿈)했다.그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느끼고 국토사랑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또 제2,제3의 국토순례는 물론이고 장차 북한순례기 등을 합쳐 남북한 순례기인 ‘통사’를 펴낼 생각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고] 줌인 DMZ로 초대합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DMZ 생태탐사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서울신문은 환경전문가와 본사 기자 등 15명으로 공동탐사대를 구성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55마일 비무장 지대를 따라 경기도 백령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횡단하며 탐사활동을 벌였습니다.이어 지난 두달여 동안 ‘DMZ 51년-그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생태탐사 시리즈를 매회 1개면씩 총 20회 연재한 데 이어 그 현장을 촬영한 사진 1000여컷 가운데 200여점을 골라 전시회를 갖습니다.DMZ는 남북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입니다.그러나 지난 51년간 사람의 출입이 끊기면서 자연생태계의 진귀한 보물창고로 변했습니다.그 비경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미래의 주역인 초·중·고교의 학생들에게 DMZ 생태계의 보전 가치를 일깨워주는 자연학습과 환경교육의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각급 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부탁드리며 단체관람은 사전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04년 10월4일(월) ~ 9일(토) ■ 장소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 ■ 문의 (02)2000-9736~7(서울갤러리 전시장) ■ 협찬 LG ■ 주최 서울신문사
  • [세상속으로] 태풍감시 남단기지 ‘제주 고산기상대’

    [세상속으로] 태풍감시 남단기지 ‘제주 고산기상대’

    “태풍비상 1급 근무령이 떨어졌습니다.피크는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니 밤새 긴장을 풀지 마세요.”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의 서쪽 끝자락,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바닷가의 해발 76m 수월봉 정상에 자리한 고산기상대(대장 황창연) 기상관측실은 18일 오후 ‘전직원 비상 근무령’속에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제15호 태풍 ‘메기’의 통과를 앞두고 예상진로 등 15개 기상모니터를 주시하는 예보사들의 눈초리는 적 진지를 살피는 초병의 그것과도 흡사했다. ●13명 전직원 비상 근무령 당초 소형 태풍이었던 ‘메기’는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강력한 대형태풍으로 세력을 키운 상황.시간이 갈수록 제주지방기상청과 중앙기상청으로 보내는 관측자료 타전속도도 빨라진다.관측실 왼쪽 벽에 걸린 기상실황판도 ‘메기’가 늪물에서 헤엄치듯 스물스물 다가오는 상황을 60초 간격으로 보여준다.이름 그대로 바다 위에 떠오르는 달빛이 환상적인 수월봉(水月峰)은 제주에서도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그러나 13명의 직원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이 세다는 고산기상대는 ‘험한’ 근무지다. 고산기상대가 태풍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은 서·남방향에서 접근하는 모든 기상현상을 최초로 관측하는 지점이기 때문.게다가 고산기상대에는 제주 유일의 기상레이더가 있다.직경 3.6m짜리 기상레이더는 반경 240㎞ 범위의 기상현상을 커버한다.백령도 등 전국 10곳에 있는 기상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빗방울이나 비구름에 부딪쳐 돌아오는 반사파를 탐지 분석한다.호우·우박·낙뢰 등 돌발적 기상현상과 태풍 및 기압골 접근을 추적하여 기상예보에 이용한다.‘라디오존데’를 띄워올리는 것도 중요한 임무이다. 고층기상을 자동측정하는 라디오존데는 지름 1.5m의 대형 수소풍선에 매달아 하루 두차례 띄워 올린다.태풍이 오면 하루 네차례로 늘어나는 데다,비바람을 뚫고 띄워올려야 하는 만큼 젊은 직원들이 총동원되어야 한다.라디오존데가 송신하는 지상 30㎞ 지점의 기압·기온·풍향·풍속은 일기예보뿐만 아니라 항공기 운항자료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순간풍속 60m… 한국서 가장 바람 센곳 고산기상대는 1987년 12월 제주고층레이더측후소로 문을 연 뒤 1992년 3월 제주고층레이더기상대로 이름이 바뀌었다.2002년 6월부터 황사관측과 파고관측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여름휴가요?여름이 일년중 가장 바쁜 때인 걸요.” 김강훈(47) 예보관은 농담하지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지난해 태풍 ‘매미’ 때 허리에 로프를 매고 풍향계까지 기어가 ‘순간풍속 60m’기록을 확인한 장본인이다. 황창연 대장은 태풍을 목전에 둔 긴장 속에서도 2005년을 기대했다.“내년 하반기에는 기상레이더를 8.5m짜리 최첨단 S-Band레이더로 교체합니다.국민들에게 더욱 정확한 기상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지요.”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준태는 치위생사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하고,강지에게는 약속이 있다고 둘러댄다.강지는 세 사람이 영화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미숙 대신 영화관에 간다.준태와 현애는 깜짝 놀라고,강지는 태연하게 함께 영화를 보자고 한다.예상외로 현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강지를 보며 준태는 당황스러워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광활한 모래밭과 아름다운 기암절경의 해안이 고루 갖춰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백령도로 떠나본다. 금연열풍으로 흡연자들이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때,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공간이 생겼다.금연빌딩 속의 신개념 흡연실을 소개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수출입 업체나 개인을 대리해 통관절차를 이행하거나 관세법상의 행정소송을 수행하는 관세사에 대해 알아본다. 경력 4년의 관세사 하대구씨를 만나 관세사의 대표적인 업무진행 과정을 살펴본다.그리고 행정소송 전문 관세사 정운기씨를 만나본다. ●최양락,이봉원의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막강 MC군단과 함께하는 최고의 명승부.이번주 도전 종목은 ‘파테르를 버텨라’.뒤집느냐 뒤집히느냐 예측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최양락,이봉원의 즉석 콩트대결.‘영원한 오빠’ 이용과 ‘지성파 가수’ 김상희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돋보인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전국을 뒤져 찾아낸 놀라운 변신자 4명의 이야기.몸무게가 딱 반이 되어 하늘하늘한 청순녀로 변신한 사람,출렁이던 살을 버리고 분위기맨으로 변신한 사람,폭탄에서 성형수술을 한 후에 왕꽃미남으로 변신한 사람,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부모님 얼짱대회에서 수상한 사람 등이 등장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짠돌이 클럽에서 만난 성윤과 민주.둘은 단돈 100원도 아까워하는 서로의 모습에 반해 결혼한다.10억 만들기가 목표인 이 부부에게 시골의 땅값이 올랐다는 희소식이 전해진다.자기 몫을 챙기느라 형과 의절까지 하는 성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그런 모습에 지쳐만 간다.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불과 십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만든 신개념 초경량 등산화 트렉스타.우리 토종 브랜드인 트렉스타는 세계 일류상품의 신화를 만들고 한국 등산화의 대명사로서 해외시장을 제패했다.잃어버린 신발 수출국의 자존심을 되찾은 토종등산화의 대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 [섬으로 떠나요] 백령도·대청도

    [섬으로 떠나요] 백령도·대청도

    백령도는 서해의 종착역이다.동틀 무렵이면 황해도 장산곶의 닭 울음소리가 바람에 묻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북한 땅과 가깝다.그래서 그동안 안보 관광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그러나 남북화해 무드가 성숙돼 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섬 고유의 자태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로 치장하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선수로는 ‘서해의 해금강’이라는 두무진을 꼽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형상이라 해서 두무진(頭武津)이라 한다. 시퍼런 바다 한가운데에 기세등등하게 하늘로 뻗어 있는 바위군(群)을 보면 왠지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먼 발치에서 봐도 비경이지만 배를 타고 나가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나간 김에 주변 해안에 있는 물범바위,선대암,창바위 등을 둘러보면 일석이조다. ●달궈진 콩돌 밟으며 발마사지도 사곶 해수욕장을 찾으면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마을 사람들이 멀쩡한 도로를 놔두고 백사장 위로 경운기나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그만큼 모래가 곱고 단단하다.때문에 유사시에는 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는데,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단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에서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백령도산 메밀로 만든 냉면인데, 육수가 진국이어서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이 있을 정도다.콩돌해안은 이름처럼 콩만한 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만큼 귀한 돌이다.여름철 한낮에 뜨겁게 달구어진 돌멩이 위를 걷는 것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오는 사람마다 걷느라 야단들이다.천연 발마사지장인 셈이다. 백령도는 고전 ‘심청전’의 배경무대이기도 하다.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진 인당수라 전해지는 곳이 두무진 앞바다다.그곳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심청각’에는 심청전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또 심청 이야기와 관련된 마을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있을 듯하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은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은 이웃동네에 있다. ●깨끗한 물에 고운 백사장까지 대청도는 4시간 가까운 뱃길의 고단함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만큼 절경이다.이 섬은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조그만 섬에 해수욕장만 6개가 있다. 사탄동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10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풍치가 뛰어나다.해변이 산세(山勢)로 움푹 들어온 데다 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마치 심산유곡에 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물은 동해안 못지 않게 맑으며 모래 또한 곱다.농여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폭 700여m의 거대한 모래사장이 펼쳐진다.씩씩하게 걸어도 엄지발가락과 뒤꿈치 자국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잘고 단단하다.모래사장의 높낮이가 달라 물이 빠질 때 낙오된 바닷물이 연못 같은 웅덩이를 서너개 만들어 놓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를 ‘골새’라고 부른다.고여 있는 물이라 차갑지 않고 깊이도 어른 무릎에 못 미쳐 ‘어린이 전용풀’로 ‘딱’이다. 옥죽동 해수욕장 바로 뒤에는 거대한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다.수천년 동안 바다로 난 바람길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여 동산을 만들었다.맨발로 언덕에 올라갔다가 해변쪽으로 내려오면 마치 사막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들 수 있다.대청도 사람들은 피서를 갈 때 주로 이곳을 찾는다.지두리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일부러 자로 재어 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생겼다.파도 역시 일렬로 줄을 맞춰 그곳을 찾아들어 정제된 느낌을 준다.뒤로는 아득히 높은 잔디 언덕이 펼쳐졌고 해안 양쪽으로는 절벽이 휘감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면 대청도(4시간 소요)를 거쳐 백령도(4시간20분 소요)로 간다.운임은 대청도 4만 5700원,백령도 4만 7900원이다.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는 오는 9월부터 운행된다.운항시간은 여객선사에 따라 다르며,일기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온바다해운:032-884-8700,진도해운:032-888-9600) 숙박업소(032) ◇백령도 문화모텔(836-7001) 옹진모텔(836-8001) 항구모텔(836-0354) 중앙여관(836-0042) 서울여관(836-0234) 이화장(836-5101) 귀빈장(836-3657) 민박(836-8562,836-0132,836-0755,836-1132) ◇대청도 엄지여관(836-2035) 희망여인숙(836-2102) 옹진여인숙(836-2021) 선진여인숙(836-2138) 문화여인숙(836-2015) 민박(836-2372,836-2411,836-2266,836-2410,836-2009,836-2260,836-3188)
  • [軍 수난시대] ‘서해 핫라인’ 또 먹통

    미식별 어선이 26일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으나 지난달 15일 개시된 해군 함정간 핫라인은 또다시 가동되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백령도 동방 5마일 해상에서 1∼2t급 소형어선 2척이 조업중인 어선군에서 이탈해 NLL을 0.4마일가량 침범했다가 17분 만에 북상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어선이 NLL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해 해군함정간 핫라인인 국제상선공용통신망을 이용해 NLL 침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퇴각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어선들은 이후 8시25분과 28분에 이뤄진 두 차례의 추가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하해 NLL을 넘었다가 해군 고속정 편대가 1000여m까지 접근해 기동시위를 벌이자 8시47분쯤 북상했다.이어 오전 10시29분에도 어선들 출몰지역 쪽으로 미식별 물체가 넘어왔으나 해군의 조사 결과 가로·세로 각각 2m 크기의 어로작업용 뗏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한 군당국이 서해상에서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함정간 핫라인을 지난달 15일 가동한 이후 북한 선박이 NLL을 침범한 것은 5번째다.해군은 북한 경비정 또는 미식별 선박들이 NLL을 침범할 때마다 핫라인을 통해 교신을 시도했으나,엄밀한 의미에서의 ‘교신’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두 차례는 아예 응신이 없었으며,나머지는 뒤늦게 형식적인 대답이 나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軍 수난시대] ‘서해 핫라인’ 또 먹통

    미식별 어선이 26일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으나 지난달 15일 개시된 해군 함정간 핫라인은 또다시 가동되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백령도 동방 5마일 해상에서 1∼2t급 소형어선 2척이 조업중인 어선군에서 이탈해 NLL을 0.4마일가량 침범했다가 17분 만에 북상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어선이 NLL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해 해군함정간 핫라인인 국제상선공용통신망을 이용해 NLL 침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퇴각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어선들은 이후 8시25분과 28분에 이뤄진 두 차례의 추가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하해 NLL을 넘었다가 해군 고속정 편대가 1000여m까지 접근해 기동시위를 벌이자 8시47분쯤 북상했다.이어 오전 10시29분에도 어선들 출몰지역 쪽으로 미식별 물체가 넘어왔으나 해군의 조사 결과 가로·세로 각각 2m 크기의 어로작업용 뗏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한 군당국이 서해상에서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함정간 핫라인을 지난달 15일 가동한 이후 북한 선박이 NLL을 침범한 것은 5번째다.해군은 북한 경비정 또는 미식별 선박들이 NLL을 침범할 때마다 핫라인을 통해 교신을 시도했으나,엄밀한 의미에서의 ‘교신’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두 차례는 아예 응신이 없었으며,나머지는 뒤늦게 형식적인 대답이 나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남북 해군함정 분단이후 첫 교신 순간

    남북 해군함정 분단이후 첫 교신 순간

    “백두산(북측 해군을 지칭) 하나,백두산 하나,여기는 한라산(남측 해군을 지칭) 하나,발광신호 확인” “한라산 하나,한라산 하나,여기는 백두산 하나.감명도는….” 14일 오전 9시 서해 연평도 서쪽 3마일 부근의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남측 고속정 한 척이 북한 육도에서 장산곶으로 이동하는 북측 함정과 무선교신을 시작했다. 분단 사상 첫 남북 해군 함정간의 교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여기는 감명도(통신음의 크기와 맑기) 둘.소리를 더 높여라.” 통신음 상태를 조정한 양측은 본격적인 교신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NLL 인근 해상 5개 구역에서 국제상선통신망(주 주파수 156.8㎒,보조 주파수 156.6㎒)을 이용해 2시간가량 무선교신에 성공했다.지난 1999년과 2002년 서해상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남북간 교전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연평도 1구역과 대청도 3구역 해상에서는 각각 오전 9시15분,10시15분부터 5노트 속도로 남하하는 북측 함정을 향해 2척의 남측 고속정이 접근하면서 기동시험도 실시했다. 두번째 시험교신에 성공한 361 고속정의 유재근 편대장(36·소령·해사 46기)은 “오늘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서해상 군사적 충돌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900m 거리까지 근접한 함정들은 이어 시각신호 확인에 돌입했다.시각신호는 상선통신망의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기관고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접근했을 경우 사용되는 발광(불빛)과 기류(깃발) 신호를 말한다. 먼저 우리 함정에서 네 차례의 짧은 불빛과 한 차례의 긴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아측은 적대행위 의도가 없다는 뜻이다. 북측 함정에서는 ‘귀측 신호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네 차례의 긴 불빛과 한 차례의 짧은 불빛이 ‘회신’됐다.이어 ‘적대행위가 없다.’는 뜻의 4번 깃발이 남측 함정의 마스트에 내걸렸다. 한편 양측은 경의선 도로·연결 구간에 매설된 유선 통신망을 이용,이날 오전 9시 NLL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어선의 조업시간과 위치,척수 등의 정보를 처음으로 교환했다. 서해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남북 해군함정 분단이후 첫 교신 순간

    “백두산(북측 해군을 지칭) 하나,백두산 하나,여기는 한라산(남측 해군을 지칭) 하나,발광신호 확인” “한라산 하나,한라산 하나,여기는 백두산 하나.감명도는….” 14일 오전 9시 서해 연평도 서쪽 3마일 부근의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남측 고속정 한 척이 북한 육도에서 장산곶으로 이동하는 북측 함정과 무선교신을 시작했다. 분단 사상 첫 남북 해군 함정간의 교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여기는 감명도(통신음의 크기와 맑기) 둘.소리를 더 높여라.” 통신음 상태를 조정한 양측은 본격적인 교신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연평도와 대청도 백령도 등 NLL 인근 해상 5개 구역에서 국제상선통신망(주 주파수 156.8㎒,보조 주파수 156.6㎒)을 이용해 2시간가량 무선교신에 성공했다.지난 1999년과 2002년 서해상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남북간 교전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연평도 1구역과 대청도 3구역 해상에서는 각각 오전 9시15분,10시15분부터 5노트 속도로 남하하는 북측 함정을 향해 2척의 남측 고속정이 접근하면서 기동시험도 실시했다. 두번째 시험교신에 성공한 361 고속정의 유재근 편대장(36·소령·해사 46기)은 “오늘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서해상 군사적 충돌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900m 거리까지 근접한 함정들은 이어 시각신호 확인에 돌입했다.시각신호는 상선통신망의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기관고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접근했을 경우 사용되는 발광(불빛)과 기류(깃발) 신호를 말한다. 먼저 우리 함정에서 네 차례의 짧은 불빛과 한 차례의 긴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아측은 적대행위 의도가 없다는 뜻이다. 북측 함정에서는 ‘귀측 신호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네 차례의 긴 불빛과 한 차례의 짧은 불빛이 ‘회신’됐다.이어 ‘적대행위가 없다.’는 뜻의 4번 깃발이 남측 함정의 마스트에 내걸렸다. 한편 양측은 경의선 도로·연결 구간에 매설된 유선 통신망을 이용,이날 오전 9시 NLL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어선의 조업시간과 위치,척수 등의 정보를 처음으로 교환했다. 서해 공동취재단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인식 중장에 감사패 전달

    박정철(朴正哲·서울신문 편집부 부장급) 한국편집기자협회장은 22일 해병대 사령관 김인식(金仁植) 중장에게 백령도 등 안보 현장답사를 적극 지원해 준 데 감사패를 전달했다.
  • 우리 꽃 따라 30년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설악산 한계령 고갯마루,오전 11시.따뜻한 아침 햇살에 데워진 용담꽃이 천천히 봉오리를 연다.그러자,붓끝처럼 뾰족이 말린 자주색 꽃봉오리 안에서 커다란 호박벌 한 마리가 고개를 내민다.용담꽃이 매일 오후 2시쯤 꽃잎을 닫고 다음날 오전 11시쯤 봉오리를 여는 생태를 이용한 ‘얌체투숙객’이다. 그러나 용담꽃에 이보다 더 고마운 손님은 없단다.김태정(金泰正·62)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은 “용담꽃은 수술과 암술이 길쭉한 몸통 안쪽 깊이 있어서 ‘밤손님’인 호박벌이 꽃가루를 다른 꽃으로 전해주지 않으면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나 역시 그 호박벌처럼 우리 들꽃과 사람들 사이의 인연을 맺어주는 중매쟁이로 살고 싶다.”며 웃었다. ●목숨살린 이름모를 열매 찾으려 시작 그는 ‘국졸’이면서 ‘박사’다.‘걸어다니는 식물도감’ 김태정 소장은 학계에서도 “현장답사 경험만 놓고 보면 어떤 학자도 따르지 못한다.”고 한수 접어주는 인물.1971년부터 우리 들꽃을 카메라에 담고자 산과 들을 헤매고 다녔으니 벌써 30년이 넘는다.남녘끝 한라산에서 태백산 설악산 거문도 독도 백령도까지 휴전선 남쪽 땅은 밟아보지 않은 데가 거의 없단다.정부나 언론사가 민통선이나 휴전선,백두산 등지를 현장답사할 때면 으레 그에게 참가 요청 또는 문의가 들어온다. ‘한국의 자원식물’(전5권) 등 그동안 쓴 관련 서적이 60여권이고,찍은 사진도 100만컷을 넘는다.그 필름을 연결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3번은 왕복할 양이다.이 사진자료들은 학계에서 식물도감 등을 만들 때 고스란히 사용되는 귀중한 자료다.지난 84년에는 LA국제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관련책 60여권·찍은 사진 100만컷 김 소장과 우리 들꽃과의 인연은 18세 때인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6세 때부터 앓던 간염이 악화해 당시 김 소장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서울 큰 병원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때,그가 마지막으로 매달린 것은 미심쩍은 민간처방이다.한동네 할아버지가 전해준 이름모를 열매를 복용하자 병은 일주일 만에 나았다.완치의 기쁨도 기쁨이었지만,그 힘든 병을 조그만 열매 하나가 간단히 고쳤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김 소장은 이후 롯데 ‘고구마깡’ CM송 등 CM송 작곡가로 활동하면서도 그때의 충격을 잊지 못했다.결국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우리 들꽃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그 열매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그러나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제 자리에 꿋꿋하게 핀 소담스러운 들꽃들을 보다가 그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웃음)” ●야생화 찍느라 왼쪽눈 머는 것도 몰라 작고한 송주택 전 전북대 농대 식물분류학 교수를 스승으로 모신 김 소장은 밤에는 개인강의를 듣고,낮에는 산속을 누비고 다녔다.“스스로 좋아서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적어도 3대의 카메라에 필름 100여통,침구·취사도구 등 30㎏에 이르는 장비를 짊어지고 길도 없는 들과 산을 며칠씩 헤매고 다녔다.“한창때는 일주일에 네댓새를 현장에서 살았습니다.3월부터 10월까지는 주로 산에,나머지 겨울철 4개월 동안은 남녘 섬에 가지요.” 암벽에 핀 꽃을 찍으려다 추락해 다리를 다쳐도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외롭고 힘든 일이다.“그래도 이산 가면 더 좋은 꽃이 있고 저산 가면 더더욱 좋은 꽃이 반기는데 어쩝니까.집에 하도 안 들어가다 보니 나중에는 아이들 얼굴도 생경해졌지요.그래도 별 수 없어요.속된 말로 마누라 도망가는 것 무서우면 이짓 못합니다.(웃음)” 김 소장이 우리 산들을 돌아다니며 찍은 필름 가운데 지금 남은 것만 100만여컷.하루에 평균 1000컷은 찍었단다.“나중에는 종로세무서에서 ‘무슨 필름을 이렇게 많이 쓰느냐.탈세수법 아니냐.’며 조사나온 적도 있지요.” 필름값뿐만 아니라 20대도 넘게 부서뜨린 촬영용 카메라,여행경비 등으로 빚도 많이 졌다.“지금껏 쓴 돈을 합하면 집 두세 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겁니다.80년대 후반에 인세 등으로 생활이 조금 피기 전까지는 빚쟁이 피해 다니느라고 고생 많이 했지요.” 그러나 현장에 나가 꽃만 보면 모든 고통이 일순간에 사라졌다.“산에 가면 잡념이 사라집니다.그럴 틈이 없어요.대부분의 꽃 촬영은 아침 한때 승부입니다.그 시간에는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저이와 같이 현장 나가면 점심은 당연히 굶고 빨치산처럼 산만 타야 한다.’고 꺼리더군요.” 김 소장은 촬영에 너무 열중하다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87년 민통선 북방지역 종합학술조사단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직사광선 속에서 모자도 안 쓰고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가 땀이 너무 많이 눈에 흘러들었나 봅니다.현재 왼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그래도 카메라는 오른쪽 눈으로 찍으니 별 상관없잖아요?” ●미친듯 산속 누비고 다녀 ‘빨치산’ 호칭 그에게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다.제 일을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할 텐데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의욕적으로 덤비던 사람도 김 소장과 함께 3일만 현장 생활을 겪고 나면 도망가기 일쑤란다.“들꽃도 생명인지라 시시각각 변해요.내 뒤에도 누군가는 그것을 찍어서 남겨야 하는데….”우리 식물이,번식력도 강하고 병충해에 강한 외국산에 밀려 점차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모두들 조금만 더 우리꽃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굳이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제발 꺾거나 밟지는 마세요.꽃이 꽃으로 피는 이유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렇게 하지 못할 텐데….어떻게든 자손을 이으려고 그렇게 고생하는,우리와 같은 생명체입니다.” 김 소장은 오는 18일부터 7월 중순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300명 규모의 ‘우리들꽃사랑 가족교실’을 준비중이다. “애정을 가지려면 먼저 관심을 가져야지요.이름부터 알고 어떤 꽃인지를 알고….그것을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제 일입니다.내 발로 돌아다닐 수 있는 한 이 중매쟁이 노릇을 계속할 겁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약력 1942년 충남 부여 출생 55년 부여 양화초등학교 졸업 71년 한국야생화연구소 설립 84년 LA국제대학 명예박사 85년 제10회 서울시발전상 은상(서울시) 87년 민통선 북방지역 자연생태 학술조사단 참가 88년 서해 외연열도 자연실태 학술조사단 참가 89년 영광 안마군도 자연생태 학술조사단 참가 90년 스포츠서울 백두산 야생화 학술탐사단 단장 90∼91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국토종단 야생화 대탐사단장 91년 제9회 과학기술도서상 저술부문 수상(과기처장관·출판문화협),제19회 세계환경의날 환경보존 유공포상(국무총리상-환경처) 97년 제37회 한국출판문화상 사진부문 수상(한국일보),MBC 대학생 백두산 자연생태 탐사단장 2000년 환경보전 표창(환경부장관),환경부 환경홍보사절 위촉 01년 KBS 북한지역 백두고원 탐사단 ˝
  • 여자예비군 생긴다

    강원도 춘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자 예비군이 창설된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쌍용부대는 23일 춘천시 남산면 남산초등학교에서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자 예비군 발대식을 갖는다. 소대 규모로 편성되는 여자 예비군에는 가정주부를 비롯해 상인,농민 등 30∼60세의 여성 65명이 참가한다.어머니와 딸이 함께 가입한 경우도 있고,현역으로 복무 중인 아들의 어려움을 체험해보려는 어머니도 있다. 남산면 예비군중대측은 이들에게 연 1회 6시간 이상의 향토방위 훈련을 시키고,각종 병영체험과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전방지역인 강원 인제군에 직장 여자예비군이 창설돼 있고,백령도에 군인가족을 주축으로 한 여자 예비군이 창설돼 있지만 일반 주민들을 주축으로 여성 예비군이 창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여자 예비군 창설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안보의식이 고취되고 향토방위태세 확립에도 좋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희자매의 서해 연안부두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1979년 가요 ‘연안부두’를 발표한 희자매는 사연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연안부두의 광경을 이렇게 노래했다.당시 백령도,대청도,연평도,덕적도 등 서해 섬지방을 유일하게 육지로 이어주던 연안부두에는 많은 사연과 시대의 아픔이 넘쳐났다.생활고를 못 이겨 돈을 벌러 뭍으로 나오는 섬사람들,육지에서의 실패를 묻고 섬으로 은둔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랫말을 만든 조운파(61)씨는 “연안부두를 오가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든 얼굴이었지만 정과 낭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칠갑산’ ‘날개’ ‘기도하는 마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을 작곡하거나 작사한 조씨는 60년대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 살 당시 연안부두에 자주 드나들면서 정과 한,사랑과 이별 등으로 뒤엉킨 인생역정을 목격했다고 한다.조씨는 “부두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단순한 교통적 의미의 공간이 아니라 바다 건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기쁨과 소망,낙심과 절망 등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노래에서는 ‘연인간의 이별’이 강하게 암시된다.끝부분에 있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울고 배떠나면 나도 운단다.안개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라는 구절은 연인을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내고 서러움이 복받치는 광경이 눈에 보이듯 그려진다. 이렇듯 이 노래는 부두가 갖고 있는 감상적 요인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못지않게 별리(別離)의 아픔을 잘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었다.조씨는 “부두만큼 ‘가고 오고,만나고 헤어지는’ 인생역정이 압축적 이미지로 표현되는 곳도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이러한 관념을 허용하지 않는다.파도와 갈매기,등댓불 등 부두로 인해 연상되는 낭만을 쫓아 인천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연안부두를 찾았다가는 실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갯마을 풍경은 좀처럼 찾기 힘들고 컨테이너와 물량장,냉동창고 등으로 뒤덮인 산업현장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거무죽죽한 바다마저 이러한 시설들에 가려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연안의 오염으로 갈매기가 자취를 감춘 지는 오래고 갑문(匣門)시설 때문에 파도는 거의 일지 않는다.노래에서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라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횟집·술집을 알리는 휘황찬란한 간판 불빛만이 사람들을 유혹할 뿐이다. 물론 이곳에는 여객선들이 출항하는 여객터미널이 있다.그러나 사연있는 발걸음보다는 관광을 위해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옹진군 섬을 찾는 사람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만명을 웃돌고 있다.따라서 ‘배 떠나면 울고 손을 흔들’ 일이 없다. 부두의 사연을 굳이 찾으려면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을 등장시켜야 할 것 같다.연안부두에는 2001년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됐는데,이곳은 인천과 중국의 단둥(丹東),다롄(大連),웨이하이(威海),칭다오(靑島) 등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의 본거지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날의 사연은 많겠지만 지금은 한개의 물건이라도 더 싣고 가 이문을 남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사꾼’에 불과할 뿐이다.일주일에 2∼3번씩 중국으로 떠나는 이들의 손에는 ‘보따리’가 들려 있을 뿐 ‘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작사가 조씨는 얼마전 연안부두내 친수공원에 세워진 ‘연안부두’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십년만에 연안부두를 찾았다.그러나 기업형 횟집 등으로 뒤덮인 광경이 노랫말을 쓸 당시의 분위기와 너무 달라 놀랐다고 한다. 조씨는 “과거의 갯마을 모습을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이 컸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에서 부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연안부두를 찾는 이유를 먹을거리나 위락시설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이곳에는 200여개의 음식점이 부두 주변에 운집해 싸고 싱싱한 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두 뒤편에 있는 종합어시장은 건어물·젓갈·생선 등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팔아 장보러 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수년전부터는 해수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식당가 뒤편에 있는 10여곳의 해수탕은 미네랄 등이 풍부한 바닷물을 지하에서 끌어들여 사용해 ‘사우나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낚싯배들도 연안부두 인근에 밀집돼 있는데,1인당 하루 5만원씩 주면 덕적도,승봉도,풍도,이작도 등 바다낚시 명소로 안내해준다.가요에서 말한 ‘부두의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작금의 현실인 ‘상업화’는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실미도보다 더 지독했다”/북파 공작 ‘선갑도 특수부대’ 실상 공개 김동섭·김성락 씨

    “초하룻날과 보름날 저녁이면 ‘장백산 줄기줄기…’라는 음악이 부대 막사에 은은하게 울려퍼집니다.그러면 누군가 한두 명은 밤 사이에 튀어나와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실미도부대’가 1막1장이라면 ‘선갑도 특수부대’는 한차원 높은 3막3장의 최강부대다.비밀의 역사는 이렇게 쓰여졌다. 선갑도의 위치는 실미도보다 훨씬 떨어진,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여의 무인지경인 서해상.실미도부대는 공군 소속이지만 선갑도부대는 육군 첩보부대(HID) 소속의 1급 비밀조직이었다.1968년 1·21사태 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임자,되로 받았으면 말로 갚아야지.한번 만들어봐!”라며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북(對北) 보복지시를 내렸다.곧바로 육군 HID와 중앙정보부가 중심이 돼 ▲현역은 일단 제외하고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생사를 초월하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우선 차출 대상은 전국의 교도소였다.이렇게 해서 68년 4월 실미도에 특수임무를 띤 부대(31명)가 가장 먼저 생겼고 4개월 후에는 무인도인 선갑도에서 5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가 비밀리에 출범했다.세월이 지난 지금 실미도 영화가 ‘엄청’ 뜨고 있지만 숨겨진 선갑도 요원들은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수소문 끝에 서울 송파구 수서동 국군특수임무유공자연합회 연구소에서 김동섭(사진 오른쪽·70·육사12기·예비역 대령) 전 육군HID공작처장과 김성락(사진 왼쪽·66) 대북참전전우회 부회장을 만났다.김 전 처장은 당시 실미도와 선갑도,설악개발단 등 특수부대의 창설 등 실질적인 운영에 깊숙이 간여했고 김 부회장은 선갑도부대에서 별동대 훈련을 직접 맡았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로 모두 3개 팀이 구성됐습니다.주석궁 주변,함흥 수력발전소,북한 124군 특수부대 등 주요 시설 등의 위치를 그대로 본떠 실제상황처럼 훈련했습니다.” 영화로 알려진 이상 당시 훈련상황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선갑도 본부의 별동대로 기초∼고급 등 3단계로 이루어진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10여명이 마지막으로 침투 작전을 위해 대기했던 곳이다. 김 부회장은 “선갑도 요원들은 수소가스를 채운 직경 8.5m 크기의 풍선기구나 행글라이더 등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을 세게 받았다.”면서 “초하루나 보름날이면 출전명령을 기다리느라 다들 흥분했다.”고 술회했다.그는 또 “풍선기구 4∼5개가 1개 편대로 선갑도의 고공 1만피트에서 가상 북쪽인 백령도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한폭의 그림이었다.”면서 “훈련중 잘못 착륙해 물에 빠져 죽은 요원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여러차례 선갑도 특수부대를 방문한 김 전 처장은 “북파공작부대의 훈련교범은 일본의 특수정보학교와 영국의 MI5,미국 CIA의 교육과목을 모델로 우리 식에 맞게 종합적으로 만들었다.”면서 선갑도부대는 실미도부대보다 앞선 최정예 특수부대였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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